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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Fi카페]빈집을 게스트하우스로…제주 스타트업의 실험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인구 감소 시대 빈집에 대한 고민은 커져 가고 있습니다. 아직 서울과 수도권은 이 문제와 무관해 보이긴 하지만, 조만간 닥칠 문제입니다. 지방은 이미 빈집문제가 현실이고요.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에만 빈집이 14만채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풍광 좋기로 소문난 제주도에도 빈집 문제가 있습니다. 한라산 올라가는 중턱을 의미하는 중산간 지역에는 빈집 보기가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2018년 11월 보도에서 제주도 미거주 주택 수(미분양 제외)는 2만8629채입니다. 제주 도민 숫자가 100만이 안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많은 숫자입니다. 최근 제주 이주 붐이 잦아들면서 도내 빈집 문제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여기 제주도에 한 실험적인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다자요’라고 하는 빈집 프로젝트 스타트업으로,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기왕 빈 집으로 남을 것, 게스트하우스나 스타트업 사무 공유 공간으로 활용해보자.” 빈집에서 예쁜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한 사례 (다자요 ‘빈집프로젝트’ 홈페이지)즉, 풍광 좋은 지역에 있는 빈집을 무상으로 장기 임대(10년 이상)합니다. 대신 다자요는 그 빈집을 고급 단독주택으로 리모델링합니다. 수익은 숙박객에 제공해주면서 올립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어차피 버려진 집의 가치 상승을, 다자요는 땅 매입을 하지 않고서도 게스트하우스 등의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빈 공간에 대한 활용도를 높여 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취지도 들어가 있습니다. 사업가, 집주인, 지자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프로젝트인 셈이죠.다자요는 어쩌다 이런 빈집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을까요? 그 얘기를 들어봅니다. 다자요의 대표는 남성준 대표로 제주 토박이 출신입니다. 그는 건축가나 인테리어 사업가와는 무관하게 살아왔습니다. 몇번 사업에도 실패했고요. 서울에서 이자카야(일본술집)도 운영해보다가, 제주도에 다시 귀향을 하게 됩니다. 그가 처음 시작한 일은 숙박 중개업이었습니다. 에어비앤비가 중개하는 숙박업소 수가 300개가 채 안되던 2010년대 초중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어요. 내 고향인데, 영업 조금만 하면 에어비앤비 정도는 가뿐하게 넘기겠구나. 그런데 서비스를 개발하고나니 에어비앤비의 중개 숙박 업소가 3000개로 늘었어요. 이걸로 먹고 살기 힘들겠구나 여겼죠.” 그래서 시작한 게 숙박업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 흔히 시작할 수 있는 사업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마저 쉽지 않았죠. 같은 생각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했기 때문입니다. “숙박객들의 수요를 보고 뛰어들었는데, 개발하면서 돈을 많이 날려버렸어요.” 연이은 두번의 실패는 남 대표를 코너로 몰았습니다. 실패의 벼랑 앞에 섰을 때 그를 살린 계기는 단 하나의 아이디어였습니다. 바로 무상임대였습니다.다자요가 시공한 도순동 빨간집 내부 모습빈집을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자고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비용이었습니다. 현재 기준 1억원에서 1억5000만원 정도 공사비가 필요합니다. 이 돈은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았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은 특정 프로젝트나 사업, 혹은 제품을 공모하면, 일반 투자자들이 이를 보고, 마음에 들면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사업 아디이어나 제품에 대한 시장성을 검증하면서, 개발에 필요한 초기 자본을 모을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채권형으로 크라우드펀딩을 공모했어요. 이자율 3%로 정책 자금 금리 수준인데, 우리의 취지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줬어요. 저희는 숙박권 등의 리워드를 드렸고요. 이렇게 채권형으로 2억원, 주식형으로 3억원을 모았습니다. 한정판 리워드 펀딩도 했고요.” 여기서 채권형과 주식형이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 좀 쉽게 언급하자면, 채권형은 일종의 채무증서를 발행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정 기간 동안 이자를 지급받고 최종 상환을 받게 됩니다. 주식형은 다자요 지분에 투자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자요 주식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고, 그 주식을 사신 분들은 다자요의 주주가 되신 것이죠. 다자요 입장에서는 당장 자금을 상환하지 않아도 되니 채권형보다는 덜 부담스럽습니다. 와디즈 홈페이지 캡처여기서 궁금증 하나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집주인은 왜 무상 임대를 맡길까. 게스트하우스에서 발생한 수익은 어떻게 배분하게 될까? 남성준 대표는 ‘쓰지 않는 공간에 대한 활용’을 얘기합니다. “그 땅은 몇 년 전에도 비어있고, 앞으로도 비어 있어요. 그런데 내 돈 들여서 고치기닌 싫고. 어차피 폐가인데 1억 넘는 돈으로 번듯하게 고쳐놓고, 10년 뒤 돌려받는것이죠. 집주인과 그 가족분들도 우리가 바꿔놓는 집에 상당히 만족해 하십니다.” 10년 무상 임대 기간에 다자요가 집주인에 사업 수익을 나누지는 않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운영에 쓰는 전기료, 가스비 같은 비용은 다자요가, 토지 자체에 들어가는 세금(예를 들면 종합부동산세)은 집주인이 냅니다. 어차피 안 쓰는 집이 10년이란 시간만 지나면 괜찮은 집 한 채를 다시 태어나니, 집주인 입장에서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것이죠. 이런 소문은 아름아름 알려져, 다자요의 빈집프로젝트 신청 집 수가 크게 늘어나 있다고 합니다. 빈집 문제로 골치아픈 지자체에서도 협력하자는 제안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두번째부터는 제안 들어온 집 중에서 사업성이 있는 곳을 고르고 있어요. 이젠 리스트를 작성할 정도죠. 제주 지역만 70군데입니다. 전국적으로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남의 집에서 남의 돈으로 하는 사업이지만, 남성준 대표의 최고 목표는 ‘생존’입니다. 거의 모든 스타트업의 숙명입니다. 회사 통장의 숫자와 직원들의 월급 액을 늘 비교하면서 살아야하는 것이죠. 그리고 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입니다. 100채 정도가 돼야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라는 게 남성준 대표의 예상입니다. 자본이 모이면 직접 땅과 건물을 매입할 생각도 있습니다. “우리의 계획은 매일매일 바뀌고 있어요. 올해 계획은 살아남는 것이죠. 올해도 직원 월급 밀리지 않는 것이죠. 다음달 급여를 줄 형편이 못되면 당장 문을 닫겠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어요. 가끔 SNS에 푸념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투자자들이 ‘몸 관리하면서 쉬엄쉬엄하라’고 격려해줍니다. 이런 이상한 회사를 믿어주는 투자자들과 직원들이 고맙죠.” 참, 요새 제주도 내 숙박업소들이 남아도는 객실로 고통이 크다는데, 남성준 대표의 생각은 어떨까요. 그의 사업이 난관에 봉착하는 게 아닐까요?“객실이 과다한 것은 사실이예요. 분양형 호텔이나 리조트가 넘치죠. 게스트하우스나 농어촌 민박의 잘못이 아니예요. 제주도에 내려와 쉬는 분들은 좀더 자연 친화적인 곳에서 주무시려고 하는 것이죠. 이런 수요는 분명 있어요. 지역색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이죠.” 경제 팟캐스트 ‘오디오로듣는키워드경제’에서 ‘빈집 프로젝트’ 얘기를 하는 남성준 대표(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오디오클립과 팟빵에서 ‘오디오로듣는키워드경제’ 팟캐스트에서 남 대표와 이데일리 기자들 간의 대화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혼행의 역습②] '나홀로 여행' 급증하는데…안전불감증은 '여전'
- 여행업계 통계에 따르면 혼행족이 해마다 늘어 전체 여행객의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익스피디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20대 한국여성 혼행족이 호주 열대 지역 밀림에서 실종됐다. 열대지역 퀸즐랜드 주(州)의 털리라는 곳에서 마지막 모습을 보인 뒤 사라졌다. 대대적인 수색을 펼친 끝에야 실종 6일 만에 구조됐다. 일본 후쿠오카시의 한 민박집. 여행을 왔다 여기 머물던 한국 여성이 주인인 일본인 34살 오사베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오사베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저 만지기만 했다며 범행을 부인했다.겉으로 드러난 사고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겪는 사건·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해외에서 한국인이 당하는 사건·사고는 매해 증가하는 추세이고, 여행업계 통계 수치에 따르면 혼행족도 해마다 늘어 전체 여행객 중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한국인 해외 여해지 사고건수(그래픽= 이동훈 기자)◇혼행족은 늘어나지만, ‘안전불감증’은 여전최근 혼행족이 느는 것에 비해 안전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는 게 여행업계의 지적이다. 최근 관광객들이 목숨을 잃는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칠레를 여행하던 한국인 4명이 택시를 타고 가다 산티아고 공항 인근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던 현지인의 차량과 정면충돌해 한국인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일행 3명(남성 1명·여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체코 프라하의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한국인 여행객 2명이 사망했다. 특히 홀로 여행하는 혼행족의 안전에 대한 인식 부족이 문제다. 볼리비아를 여행하던 4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여행지 사건·사고 원인 중 하나는 여행객의 안전불감증에서 출발한다. 자신의 신체적인 힘을 과시하거나 여행하다 만난 동반여행객을 믿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이인재 가천대 관광학과 교수는 “여행이라는 행위 자체는 일상생활권을 벗어나 다른 지역이나 국가로 이동하기 때문에 천재지변이나 전염병 등 예측하기 쉽지 않은 외부 환경에 노출될 위험은 당연히 증가한다”면서 “혼행족은 주위의 도움을 받기 어려우니 언제라도 스스로가 사고 당사자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조심 또 조심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여성 혼행족의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2018년 혼행족은 2017년 보다 약 5% 늘어난 약 30% 였다. 일각에선 한비야 작가의 배낭여행을 통한 자아찾기가 왜곡돼 혼행이 늘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남자의 경우에도 ‘혼행’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신체적 힘을 믿고 아프리카 등의 위험지역을 갔다가 피해를 본 사례가 한두가지 아니다. 혼행객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 지난 10일(현지시간) 40대 한국인 여성이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게 붙잡혔다가 구출된 일도 안전불감증이 원인으로 지목된다.이 여성은 여행자제 지역이라는 점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지만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28일간 납치됐다.◇게스트하우스·에어비앤비도 안전성 취약게스트하우스 등에서도 여행객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제주시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20대 남성이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묵던 또래 여성을 성추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2월에도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20대 여성 투숙객들 방에 몰래 들어가 신체를 만진 남성이 재판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글로벌 숙박 O2O서비스인 에어비앤비 역시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2015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에어비앤비 투숙객이 집주인에게 감금돼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고, 영국에서는 투숙객이 집주인 몰래 마약 파티를 벌인 일도 있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2017년 일본 후쿠오카 지역 집주인이 여행객의 몰카를 찍고 성폭행한 사건도 있었다.사고를 미리 예방하기 위한 뾰족한 수도 없는 실정이다. 사용자의 후기도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 에어비앤비는 손님이 집을 나쁘게 평가하면 집주인도 손님이 매너가 없었다는 식으로 ‘보복 평가’가 가능한 구조여서다. 나쁜 평가를 받은 이용자는 추후 새로운 숙소를 예약할 때 이용을 거부당할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불의의 사고를 막으려면 가급적 후기가 많은 숙소 중심으로 선택하고, 각종 문의에 응답률이 높은 ‘슈퍼호스트’를 고르는 등 스스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외교부 여행경보제도(이미지=이동훈 기자)◇ 바르셀로나·브뤼셀도 ‘여행자제’…여행상품 판매는 허용?정부의 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 사고가 난 부르키나파소는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자제’ 지역이다. ‘여행자제’ 지역은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하고 여행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해야 하는 2단계 경보(황색경보) 지역이다. 중국 티베트,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주, 스리랑카 전지역, 필리핀의 남색·적색·흑색·특별여행경보 지정 지역 제외한 전 지역 등이 있다. 몇맻 여행사와 인터넷에서 이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팔고 있다. 또 항공권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이 지역을 여행하거나 관련 상품을 팔지만 여행유의나 자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특히 일각에서는 장기간 홀로 여행을 떠나는 혼행족의 경우 사건사고를 당해도 가족이나 정부가 곧바로 알아챌 수 없어 더욱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최근 구출된 40대 한국인 여성도 혼행을 하다 미국인 혼행족을 만나 함께 여행자제 지역을 여행했다는 변을 당했다.이인재 교수는 “여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수많은 결정 요소 중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항이 바로 ‘안전’”이라면서 “여행에는 약간의 모험적인 요소가 들어가야 재미가 있지만, 자신의 동선과 위치를 수시로 가족이나 각국 영사에 알릴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 끝을 모르고 뻗어가는 공유 경제, 그에 대한 기대와 우려(영상)
- [이데일리 김수연 PD] 공유 경제. 2008년 하버드대학교의 로런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소유가 아니라 서로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살면서 소유해야 할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인식에서 더 발전했다. 미국에서는 “택시는 우버(차량 공유), 숙박은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출근은 업워크(일자리 공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유경제는 크게 발전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전 세계가 촘촘히 연결되면서 다양한 사회적 필요를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유경제가 등장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 공유에 대한 개념은 단순히 집이나 차량 등 유형자산을 넘어 경험과 같은 무형의 자산을 공유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공유하는 대상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최근에는 물건과 공간 등 유형 자산에서 출발한 공유경제 개념이 재능과 시간과 재능, 취미와 경험 등의 무형자산으로 확대하고 있다. 자신만의 특별한 노하우를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주는 일종의 ‘재능 품앗이’가 대표적이다. 몇 해 전부터는 재능 있는 개인과 수강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능공유 업체가 속속 생겨 접근성도 높아졌다.최근 일본에서는 여러 가지 공유분야가 생겼는데 그중 하나가 ‘렌털 도그’라는 반려동물 공유서비스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로 꽤 인기가 있다고 한다. 주로 일본 애견 카페들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이 푸들, 골든 래트리버 등 낯을 가리지 않으면서 온순한 견종이 인기가 많다고 한다. 가격대는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에 3600엔, 1박에 8000엔 수준이다.사실 개 렌털 산업은 2007년 미국에서 시작했다. 이후 런던 등 유럽 대도시로 확산했다. 그러나 ‘동물 대여’ 산업은 곧바로 엄청난 반발을 맞았다. 런던 진출 직후인 2008년, 영국에서는 반려동물 대여업이 ‘동물 소유권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를 양산한다’는 이유로 금지됐다. 법적 조치는 미국에서도 이어졌다. 보스턴 시의회는 동물 대여를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했고, 매사추세츠 주 역시 ‘동물을 일회용으로 취급하도록 조장한다’며 동물 대여 금지법을 통과시켰다.표면적으로 공유 경제는 ‘지금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활용해 짭짤한 용돈을 벌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유 경제도 결국 비즈니스다. 그 돈이 내 생각과 다른 곳으로 흘러 들어갈 수도 있다. 2017년 미국의 정치 전문 뉴스 웹사이트 더 데일리 비스트(thedailybeast)는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가 국제범죄자들과 사이버 사기꾼들의 돈세탁 창구로 전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돈세탁의 창구가 된 것이다.또 공유 경제가 앞에서는 협력과 분산의 가치를 강조하지만, 뒷면에서는 업계를 독점하고자 하는 야욕을 보이기도 한다. 플랫폼을 독점할 때 오래,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름만 공유경제일 뿐 오히려 플랫폼 독점을 통한 약탈경제라는 의견도 있다.공유 경제는 끝을 모르고 뻗어가고 있다. 공유 경제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떤 형태로 우리 삶에 녹아들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생긴다.
- "유니콘 수십개 나와야"…'스타트업 연구' 강화하는 산업은행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 기업들도 애플의 ‘해적단(Pirates)’처럼 사내벤처에 대한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보장해야 합니다.”“국내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은 정부 지원금에 집중돼 있습니다. 민간 주도의 자생적인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KDB산업은행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벤처·스타트업 연구를 부쩍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부문을 자회사로 떼어낼 정도로 업무의 중심을 혁신금융으로 옮기고 있다. 이동걸 회장의 기업 세대교체론과 맞물린 결과다.◇“사내벤처 독립적 의사결정 보장해야”30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4월 조사월보(제761호)를 통해 ‘국내 사내벤처 운영 현황과 시사점’ ‘주요국의 스타트업 지원 방식과 시사점’ 보고서를 냈다.한상목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사내벤처(Internal Corporate Venture)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그는 “전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켓몬 고(Pokemon Go)’는 2010년 구글의 개발인력들이 설립한 사내벤처 ‘나이언틱(Niantic)’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도 최근 신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사내벤처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나이언틱은 2012년 구글맵 기반의 증강현실 게임 ‘인그레스(Ingress)’도 개발해 각광을 받았으며, 2015년에는 구글로부터 완전 분사한 유니콘 기업이다. 사내벤처는 매주 열리는 산은 벤처금융 플랫폼 ‘KDB 넥스트라운드’에서도 최대 화두 중 하나다.우리나라의 경우 삼성전자의 ‘C랩’, SK플래닛의 ‘플래닛X’, 현대차의 ‘H스타트업팀’, 신한카드의 ‘아엠벤처스’ 등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비교 서비스 회사인 ‘카닥’은 다음카카오의 사내벤처에서 분사한 벤처다. 한 연구위원은 “미국은 사내벤처가 독립 분사 후 유망 스타트업으로 발전하고 다시 기존 기업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일으키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 있다”며 “국내 기업도 창업을 원하는 내부 직원은 사업 제안을 통해 독립적인 프로젝트에 전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했다.◇산은 내부는 점차 혁신금융 중심으로서대훈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전임연구원의 주요국 스타트업 분석도 주목할 만하다. 서 전임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5대 IT기업(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IBM·애플)은 2012~2016년 기간 스타트업 420개사에 투자했다. 특히 구글이 독보적(420개사 중 333개사)이다. 미국의 IT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기준 구글의 투자를 받은 유니콘 기업은 나이언틱, 우버(차량호출 서비스업체), 만방그룹(트럭호출 서비스업체) 등 22개사다.서 전임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등 민간투자가 활발한 나라일수록 창업 멘토링과 환경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스타트업의 투자금 확보 경로에서 정부정책 지원금의 비중이 높고 벤처캐피털(VC)의 비중이 낮아, 민간 자본을 더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방법은 정부 지원금이 60.5%로 가장 높았다. 회사채 발행(0.1%)과 엔젤투자(0.1%) 등은 미미했다.산은이 최근 주간리포트를 통해 내놓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투자 전략과 손정의의 비전’,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벤처·중소기업 플랫폼 성공 요인과 시사점’도 비슷한 맥락에 있는 보고서다.이는 최근 산은 내부의 혁신금융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동걸 회장은 정체에 빠진 우리 경제에 활력이 생기려면 수십개의 유니콘 기업이 나와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게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게 하는 금융이며, 정책금융기관인 산은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산은 한 관계자는 “올해 혁신성장금융본부를 부문(부문장 장병돈 부행장)으로 격상하고 관련 인력과 예산을 확대한 건 혁신금융을 주업무로 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용어설명 -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를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전설 속의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해 일컫는 말이다. 상장하지 않은 스타트업의 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것은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미국의 우버와 에어비앤비, 중국의 샤오미와 디디추싱 등이 대표적이다.
- 호텔 공룡 메리어트, 숙박공유 진출…"에어비앤비 한판 붙자”
-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호텔 업계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다. 세계 최대 호텔 그룹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숙박공유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힐튼, 하얏트 등 다른 대형 호텔 그룹들 역시 관련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숙박공유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프리미엄 서비스로 확실한 차별화29일(현지시간)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메리어트는 이르면 다음 주에 숙박공유 서비스 ‘홈 앤 빌라 바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을 공개할 예정이다. 메리어트는 지난해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리스본 등 유럽 내 500가구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사업 진출을 확정했다. 고객들이 평균 5일, 호텔 고객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머무르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메리어트는 하루 숙박료 200달러짜리 원룸부터 1만달러짜리 아일랜드 성까지 미국, 유럽, 남미 등 100여개국에서 약 2000개의 ‘고급’ 주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비앤비가 확고하게 자리 잡은 중저가 시장에서는 이미 보유 객실수를 따라잡기 힘든 만큼, 호텔을 이용할 여유가 있는 고객들만을 상대로 고가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메리어트는 또 숙박공유를 이용할 때에도 메리어트 브랜드에서 숙박할 때와 마찬가지로 포인트 적립 등 멤버십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숙박료만 내면 현지에서 요리수업을 듣거나 콘서트를 관람하는 등 각종 체험 서비스도 연계한다. 에어비앤비의 고급주택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 플러스’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주겠다는 것이다. 스테파니 린나츠 메리어트 글로벌 총괄책임자(CCO)는 “프랑스 남부에서 숙박하는 경우 마을 내 와인, 치즈 투어 등을 함께 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체험 상품은 임대료에 포함돼 보상 형식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전했다.◇수익 악화 때문에…에어비앤비 급성장 제동메리어트의 숙박공유 시장 진출은 더는 에어비앤비의 성장세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시 말하면 호텔 수익에 영향을 끼칠 만큼 에어비앤비가 위협적이라는 얘기다. CNN은 “메리어트가 에어비앤비에 내놓은 답변”이라며 “에어비앤비는 세계 최대 호텔 체인과 예기치 못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리어트가 세계 최대 호텔 체인 그룹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데이터추적업체 STR에 따르면 메리어트는 리츠칼튼, 쉐라톤, 르네상스, W 등 3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호텔 건물만 6700개가 넘고 객실도 130만개다. 하지만 에어비앤비 객실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에어비앤비는 전세계적으로 191개국 8만1000개 도시에 한 달에 적어도 한 건 이상 예약이 있는 객실이 492만개에 달한다. 예약이 없었던 곳까지 합치면 600만개에 육박한다. 대부분은 호텔이 제공하지 못하는 중저가 객실이다. 호텔 객실은 건물을 지어야만 늘릴 수 있지만, 에어비엔비 숙소는 방을 제공하겠다는 공급자만 나타나면 언제든 증가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이처럼 틈새시장을 공략해 어쩔 수 없이 비싼 숙박료를 내야 했던 수요를 대거 흡수했고, 호텔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다. 에어비앤비 덕분에 호텔이 없는 지역 여행자가 늘어난 것도 호텔에겐 수요 약화, 즉 가격을 내리는 요인이 됐다. 마카란드 모디 보스턴대학 교수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에어비앤비가 등장한 지난 2008년 이후 2년 만에 미국 10대 도시 호텔 객실료가 2%가량 하락했다. ◇에어비앤비도 호텔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에어비앤비는 이제 한발 더 나아가 전통적인 호텔 산업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인도 호텔 예약 업체 ‘오요 호텔스 앤드 홈스’에 투자한데 이어, 지난달엔 호텔 빈 객실을 추려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호텔투나잇’을 인수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연말 또는 내년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록펠러센터를 소유한 RXR리얼리티와 제휴해 조만간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75록펠러 플라자 32층 중 10개 층에서 풀서비스 호텔을 오픈하기로 했다. 에어비앤비처럼 이용할 수 있지만 손님을 안내해주는 직원이 별도 배치된다.가장 최근 평가된 에어비엔비의 시장 가치는 310억달러(약 36조원)다. 113개 국가에 5700여개 호텔을 운영하는 힐튼 홀딩스의 시가총액(29일 기준 255억300만달러·약 29조6900억원)보다 많다. 한편 메리어트 외 힐튼, 하얏트 등도 숙박공유 사업 진출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숙박공유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모디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에어비앤비는 호텔 업계에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줬다”고 강조했다.
- [공유경제]따릉이 타고 공유오피스로 출근…어디까지 공유해봤니
-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가 대여소에 주차돼 있다. 따릉이는 주요 지하철역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사진=송이라 기자)[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공유경제는 이미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 들어와 있다. 이동수단부터 사무실, 도서관, 체육시설까지 마음만 먹으면 내 삶의 모든 것을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있는 자원을 활용해 도시문제부터 환경문제까지 다양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공유도시 서울`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공유도시 8년차, 공유라고는 해외로 여행갈 때 이용했던 에어비앤비나 우버밖에는 모르던 `공유알못`(공유경제를 알지 못하는) 기자가 직접 서울의 공유경제 서비스들을 체험해봤다. ◇3년새 62만명 가입한 따릉이…사무실부터 장난감 대여까지거치대에서 따릉이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자전거에 연결돼 있는 보조잠금장치를 해제해야 한다.(사진=송이라 기자)오전 7시40분. 지각이다. 집과 지하철역이 800m 정도 거리가 있어 마음이 급하다. 재빠르게 서울시 공유자전거 애플리케이션(앱) `따릉이`를 열었다. 집앞 대여소에 자전거를 확인하고 이동했다. 여러 번 이용해본 사람은 대여 절차가 익숙하지만 처음이라면 회원에 가입하고 사용 방법을 숙지해야 하니 10분 정도 여유를 두는 게 좋다. 처음인 나는 버벅대며 따릉이를 간신히 거치대에서 분리해 지하철역까지 이동했다. 반납할 때는 처음 대여한 곳에 갈 필요 없이 근처 대여소를 찾아 가져다 놓기만 하면 끝이다. 서울시민 10명 가운데 1명은 따릉이를 이용한다더니 정말 편하다. 오전 10시. 서대문에서 취재일정을 마치고 근처에서 기사 쓸 곳을 찾았다. 공유지도에서 검색하니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홍제점이 가까웠다.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청년공간인 무중력지대 홍제점(사진=송이라 기자)무중력지대는 주변에 사는 청년들을 위해 일하는 공간부터 휴식공간, 주방, 행사, 개인작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서울 시내 6곳에 마련돼 있다. 지난해 6월 오픈 이후 6개월 동안 9000명이 이 곳을 방문했으며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청년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라지만 내가 청년임을 확인하는 절차 따위는 없다.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고 주섬주섬 노트북을 폈다. 노트북 전원을 연결할 콘센트를 찾아 헤매는 일은 기자의 숙명이다. 최근 들어 콘센트 인심이 박해진 뭇 커피전문점들과는 달리 이 곳에서는 멀티탭까지 무료로 대여해준다. 완전히 신세계다. 사무공간 뒤편에는 공유주방이 있다. 식기와 조리도구, 인덕션, 냉장고까지 모두 공유한다. 일정 수준의 대여료를 내면 메인홀과 세미나실, 공유주방을 통째로 빌릴 수도 있다. 공유주방 이용방법 안내문(사진=송이라 기자)송상훈 무중력지대 홍제센터장은 “취업 준비생부터 주변 직장인까지 이 공간을 아는 사람들은 공부도 하고 먹고 쉬기도 하면서 자주 활용하는데 특히 공유주방은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잠깐 들러 이용하고 가는 사람도 많다”며 “다양한 자체 강의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간의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오후 5시반. 장난감도서관에 들르기 위해 서둘러 발길을 재촉했다. 집 근처 육아종합센터에서는 회원 가입시 장난감과 책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모든 대여물품에는 적정연령과 이용방법 등이 적혀있다. 세살배기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자동차도 다양하게 구비해놨다. 다만 대여기간이 2주로 짧다는 것과 평일에는 오후 6시까지밖에 운영을 안하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주말 아침. 차를 정비소에 맡겨둔 탓에 아이 둘을 데리고 외출하기가 막막하던 차에 나눔카가 떠올랐다. 서울시에서 하는 나눔카 사업은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나 내 차처럼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초단기 렌트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3년부터 그린카, 쏘카 등을 서울시 공유기업으로 지정하고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업계 1, 2위인 쏘카와 그린카 가입자수는 지난 2월 기준 약 760만명이다. 회원 가입과 운전면허 확인, 신용카드 등록 등 이용에 필요한 절차를 마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5분도 채 안됐다. 가장 저렴한 차종으로 4시간 가량 이용하는데 필요한 요금은 2만5000원 정도. 아이 둘에 짐까지 있는 엄마에겐 택시보다 매력적이다. 요즘은 월정액을 내면 모든 차량을 언제든지 반값에 이용할 수 있는 정기패스도 나왔다. 다만 같은 장소에서 대여와 반납이 이뤄지는 서비스가 아닌 원하는 위치로 이동해서 그 근처에 반납하는 편도 서비스는 매우 비싼 편이라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 반납존 지정장소도 공항 주변이나 주요 기차역에 한정돼 아직까지는 나눔카는 여행이나 출장 등에서 이용하기 더 편리하다는 생각이다. ◇서울시민 절반 공유서비스 이용…만족도 높지만 인지도는 ‘아직’며칠간 서울시내 공유서비스를 단편적으로나마 이용해 본 총평은 `생각보단 만족스럽지만 아직 2% 아쉽다`는 수준. 공유오피스나 따릉이 등 각각 서비스는 제대로 알고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나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었다. 그러나 다양한 공유정보를 그 때 그 때 검색해 찾기는 어려웠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유플랫폼 `공유허브` 내 지도 검색이 있지만 구체적 정보검색 기능은 아직 미흡하다. 실제 서울시가 지난해 말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공유정책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서울시 공유정책 및 서비스를 1년 동안 하나라도 이용해 본 시민 비율은 55.4%로 나타났다. 그 중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이용률이 38.9%로 가장 높았다. 공유도시 정책에 대한 시민 인지도는 59.6%를 보인 한편 개별 사업 만족도는 따릉이(93.9%), 나눔카(91%), 아이옷·장난감 공유(90.9%)로 평균 85%를 상회했다. 공유정책을 상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막상 이용해보면 만족스러운 평가가 많다는 얘기다. 다만 공유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유로는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장소가 불편해서(35.9%) △홍보 부족(25.2%) △이용 절차 및 방법이 복잡하고 어려워서(24.6%) 등을 꼽았다. 운용주체들이 새겨 들을 만한 불평이다. 서울시 공유도시 정책 서비스 인지도 (단위=%, 표=서울시)
- [대박땅꾼의 땅스토리]부동산 투자, 인연은 소중하지만 확인은 필수
-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 독자 여러분은 처음으로 ‘토지투자를 해봐야지’라고 생각하게 되었는가? 필자는 친척이 토지투자로 크게 돈을 번 이후부터다. 필자처럼 가까운 이의 경험이 내가 토지투자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토지투자뿐만 아니라, 수익형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필자의 지인 중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던 ‘현금만(가명)’씨가 있었다. 평생을 모으는데 힘쓰고, 쓸 줄은 몰랐던 이 지인은 아들과 딸을 모두 장가, 시집 보내고 노후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친구들과 모임을 하던 중 처음으로 마사지가게를 가게 되셨단다. 우연치않게 인원이 맞지 않았던 이분은 홀로 낯선 이와 같은 방을 쓰게 되었는데, 마사지 침대 사이로 쳐 놓은 칸막이 너머로 마사지사와 옆 침대 손님의 대화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고 한다. 내용인즉, 본인이 홍대에서 에어비앤비를 한다는 이야기였다. 홍대 특성상 새벽까지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때문에 원주민은 그곳을 떠나고 홍대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에어비앤비를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옆 침대 손님이 자식들을 따라 미국에 가게 되면서 에어비앤비를 하던 집을 부동산에 내놔야 할것 같다는 이야기가 귀에 쏙하고 박혔다고 한다.이 현금만씨는 평소 자기답지 않게 낯선 옆 침대 사람의 이야기 도중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 마사지사에게 양해를 구해서 옆 침대 손님을 마주하게 되었다. 직감적으로 아주 좋은 돈 벌 기회라는 생각에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옆 침대손님이 실제로 내놓은 다세대 주택을 방문했다. 홍대 메인상권에 위치해 소란스러웠지만, 여행객들에게는 최고의 입지였다. 그러나 알다시피 홍대는 오래된 건물이라고 하더라도 시세가 아주 높다. 그녀는 결국 본인은 멀지 않은 소형평수의 전세를 구하고, 해당 다세대 주택에 투자하여 외국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도시민박업을 등록하여 숙박업을 시작하였다. 홍대는 나날이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고, 홍대 상권과 인접한 이곳의 인기는 3달 치 예약이 밀릴 정도로 흥하고 있다고 한다.또 다른 지인 ‘나소심(가명)’씨는 토지투자관련 도서를 매우 많이 읽어 필자도 놀랄 만큼 박학다식했다. 그는 본인이 읽은 책에 적힌 저자들의 투자 노하우를 항상 외우고 다닐 만큼 열정적이었는데, 실제로 투자를 해보지는 못하지는 못했다. 그는 늘 ‘나는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하고 다니다가 진짜 기회를 마주했다.평소 관심이 있던 지역을 신문과 책으로만 접하던 그는 처음으로 홀로 지역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는 한 이발소에서 이발하게 됐다. 그가 읽은 책에서는 동네 오래된 미용실이 부동산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고 해 직접 도전을 해본 것이다. 그곳에서 이발하러 왔다는 식으로 ‘요새 이곳에 개발 정보가 있지 않냐’고 넌지시 묻자, 이발소의 주인이 “보니 저쪽에 무슨 뭐가 생기는 것 같더라- 도로도 내고 크게 개발할 것 같던데-”라는 식의 정보를 내준 것이다. 나소심씨는 기회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알아보니 이발소 주인이 말한 곳에는 역세권이 들어설 것이라며 투자를 권유했다. 그는 그토록 기다려온 기회라고 생각하고 당장 계약금 천만원을 내고 서울로 돌아왔다. 여기서 그가 아무것도 안 했다면 그간 읽은 책도 의미가 없었겠지만, 그는 본인이 잘 투자한 것이 맞는지 필자에게 내밀었다. 그러나 그곳은 농림지였고, 역사와는 3㎞가 넘게 떨어진 곳이었다. 만들어지는 역사도 상당히 작은 축이고, 지역 자체도 큰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혜를 입고자 한다면 1㎞ 즈음이 적당할 것 같았다. 그렇다면, 왜 이발소 주인은 아주 큰 개발이라는 듯 이야기를 했을까? 시골이라고 부르는 작은 지역은 동사무소만 들어와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시골에 간이역이 들어오니 해당 마을 수준에서는 엄청나게 큰 개발임은 맞는 일이다. 즉, 나소심씨는 지역주민에게 정보를 얻기까지는 좋았으나, 그들의 시선에서 사업을 보았다는 것이 함정이었던 셈이다. 그는 더 큰 손해를 볼 뻔했지만, 어쨌든 그런 정보도 인연으로 얻을 수 있었다며 꽤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필자는 그동안 입술이 부르트도록 현장에 직접가보라고 말한다. 그곳에서 땅을 밟으며 보물과 함정을 찾기도 하고, 그곳에서 만나는 인연이 얘기치 못한 기회를 주기도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현금만씨은 평생 일만 하다가, 친구들과 마사지라는 체험을 하며 기회를 얻었다. 나소심씨도 책만 읽다가 지역에 방문하여 정보도 얻어볼 수 있었다(생각보다 다른 결과를 내었지만) 이 모든 게 경험이고, 본인의 노하우가 될 수 있다.이렇게 만난 인연은 소중하게 대하되, 확인을 해보는 습관도 갖자. 그렇게 자신이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 [국가관광전략회의③] 한국형 에어비앤비 육성…“일관성 있어야”
- 관광벤처기업인 유니크굿컴퍼니가 개발한 ‘시티 오브 러브’ 게임. 시티 오브 러비는 서울 체험 관광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체험 게임이다.(사진=강경록 기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부가 관광 초기 기업을 1000여개를 발굴해 육성한다. 이미 해외 OTA(온라인여행중개업)의 가치가 이미 제조업 수준을 상회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에어비앤비는 35조 2000억원, 익스피디아는 22조원, 부킹홀딩스는 93.1조원 등의 기업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관광산업 일자리를 올해 58만명에서 96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2일 ‘제3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도 경제활력제고를 위해서도 국내에서도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키콘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야놀자가 관광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이에 정부도 이런 내용을 담은 ‘관광산업 혁신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초기기업 발굴, 사업체 융자 지원 위주였던 현재의 관광산업 정책을 ‘예비창업-초기창업-성장-선도기업’ 등 성장단계별 지원으로 전환한다.부처 간 협업을 통해 2022년까지 관광 창업 초기 기업 1000개를 발굴해 육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관광벤처사업 공모를 통해 융·복합 관광기업 창업을 지원하고, 현재의 사업화 자금 지원액도 현재 기업당 2천250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으로 늘린다. 금융자금 지원도 제조업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관광기업육성펀드’를 최대 2000억원 규모로 늘리고, 관광사업체가 관광기금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신용보증제도’도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특히 오는 2020년부터 민간 액셀러레이터를 활용해 관광 분야 벤처기업의 선발부터 보육, 육성, 투자유치까지 민간 주도형 성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잠재력을 갖춘 우수 관광기업을 선정해 해외 진출과 사업다각화, 홍보 마케팅 등 집중지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지원한다.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이번 국가관광전략회의는 이전 회의보다 금융, 기술, 인력, 인프라, R&D까지 종합적으로 훨씬 전향적이었다”면서도 “아쉬운 점은 이번 정책을 발표했지만, 다음에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또는 성과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일본처럼 어떤 계획을 세웠으면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