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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 전체가 호텔?"…미국선 에어비앤비 인기에 규제 고심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관광산업이 발달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숙박공유앱 `에어비앤비(AirBNB)`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너도나도 호스트(주택 대여자)로 등록하며 주 전체가 호텔촌이나 다름 없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은 호텔촌 사이에서 살고 싶지 않다며 정부에 항의했다.LA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에어비앤비 및 유사 숙박공유 사이트들이 LA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며 당국자들이 관광세를 거두는 데 어려움에 처해 있어 장기 주택 대여에 제한을 두는 방침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많은 주거 지역에서 방 또는 집 전체를 수일에서 수주 동안 빌려주는 행위는 불법이라고 LA 도시계획 관계자는 말했다. 그러나 개인들이 숙박공유앱을 이용해 LA 주거시장을 점령하면서 이들은 단속하는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베니스 해안과 같은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지역의 많은 집들은 아예 대여만을 전문적으로 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세입자가 마음대로 자신의 집을 대여해 상업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버레이크 지역에 사는 사콧 플랜트씨는 “이 동네는 사실상 호텔촌이나 다름 없다”며 “과연 정부가 이러한 현상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자체 통계에 따르면 LA에만 4500명의 호스트가 있다. 이는 호텔과 모텔 등 LA에 등록돼 숙박세를 내고 있는 모든 숙박업체를 합친 것보다 4배 이상 많은 수다. 에어비앤비는 1년에 LA 호스트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4300만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 결과 LA 정부는 매년 수백만 달러의 세수를 잃는 것과 다름 없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그러나 세수당국이 집을 대여하는 행위를 잡아내는 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루크 잼퍼니 건물 부서 대변인은 “우리가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이곳이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운영하는 집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아니라고 답하는데 어떻게 잡아낼 수 있겠냐”고 말했다.
2015.02.09 I 송이라 기자
"우버·에어비앤비, 근로자 일자리 뺏기보단 기회 늘린다"
  • [해외석학 인터뷰]"우버·에어비앤비, 근로자 일자리 뺏기보단 기회 늘린다"
  •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가 기존의 택시나 호텔숙박업종의 일자리를 잃게 만든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 이들은 기존에 존재하는 산업과 기술적인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으며 해당 업종 종사자들이 얼마든지 옮겨갈 수 있다. 공유 경제는 기존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아룬 순다라라잔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공유 경제를 둘러싼 여러가지 논란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공유 경제가 전통적인 산업의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며, 소비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늘림으로써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것이다.우버와 관련해서는 많은 국가의 규제 움직임에도 불구, 앞으로 더 커질 수 있으며 전세계를 주름잡는 강력한 운송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우버가 이제는 중간급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현재는 진정한 의미의 공유 경제가 아닌, 새로운 모바일 운송수단이 됐다고 말했다.아울러 기존 법과 제도의 틀에서 벗어난 범죄나 사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공유 경제 스스로 자기 통제(self regulation)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부가 큰 틀에서 감독을 하는 정도의 역할만 해주면, 세부적인 것은 산업 스스로 자기 통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자기 통제 시스템은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 조정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다음은 일문일답.아룬 순다라라잔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우버는 전세계적인 금지 움직임에 직면해 있다. 서울시에서도 우버 택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서울에 많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전세계 다른 어느 도시에서보다 많은 수의 택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뉴욕 맨해튼에 비교할 때 다섯 배 정도가 될 것 같다. 택시요금도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 편이고, 기존의 택시산업이 잘 발달된 도시 중 하나다.샌프란시스코의 경우는 달랐다. 우버가 생겨나기 전 택시 서비스는 정말 끔찍했고 요금도 비쌌다. 그래서 실질적인 수요가 존재했으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반면 서울이나 파리 같은 일부 도시의 기존 택시 서비스는 정말 좋기 때문에 시 정부가 더 효율적으로 자체 앱을 만들자고 한다해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실제로 서울시는 지난 연말 콜택시 앱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도시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서울시의 결정에 대해 평가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우버는 이제 스타트업이 아닌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최근에 많은 사람들은 독점 문제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우버가 공유 경제 모델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는데.△언제든 플랫폼이 있으면 독점 문제도 존재한다. 때로 독점은 좋은 경우도 있다. 우버의 독점 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걱정하지 않는다. 한 공급자의 규모가 지나치게 커진다고 해서 소비자들에게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다. 마이크로 소프트(MS)는 오랫동안 윈도라는 운영체제로 독점해왔지만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가격이 높아지는 것이 단점일 수 있는데, 우버는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 간단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가격 인상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다.나 역시 우버에 관해서는 진정한 공유경제 모델이라고 생각지 않으며 새로운 모바일 운송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우버가 낮은 비용과 서비스, 풀타임 운전기사 등의 특징으로 일반적인 운송수단이 되려는 욕구가 있는 반면 비슷한 서비스인 ‘리프트(Lyft)’는 좀더 친근하고 더 좋은 자동차인 경우가 많고, 이웃과 같은 느낌이다. 리프트가 좀더 공유 경제 모델에 가깝다.-우버와 에어비앤비가 갈수록 규모가 커지면서, 많은 택시기사나 호텔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이는 조금 복잡한 문제인데, 위기가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기본적으로 우버나 에어비앤비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기존의 택시 산업이나 호텔 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많이 다르지 않다. 뉴욕에서 옐로캡 택시를 운전하려면 자동차를 구입하고 자격을 획득하는 것 외에도 택시운행허가증, 즉 메달리온에만 100만달러(한화 약 10억9900만원) 이상이 드는 등 많은 비용이 든다. 하지만 우버는 그렇게 많은 비용이 들지는 않기 때문에 몇년 안에 뉴욕의 택시 기사들이 우버나 리프트의 운전기사가 될 수도 있다.이와 유사하게 에어비앤비에도 청소나 빨래 같은 서비스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뉴욕의 호텔 직원들도 기회가 더 많아질 수 있다. 호텔을 청소하는 것과 집을 청소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으며 같은 기술과 같은 서비스로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부동산 소유의 관점으로 볼 때 이는 단지 ‘규모’가 달라진 것 뿐인데, 대부분의 호텔이 프랜차이즈화되어 있고 자체 빌딩을 갖고 있는 것과 달리 에어비앤비는 작은 소규모로, 즉 마이크로 프랜차이즈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비를 늘려야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텐데, 공유경제는 지출을 늘리지 못하는 것 아닌가. 예를 들어 아이 옷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만큼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은데.△반대다. 오히려 지출을 늘린다. 데이터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그럴 것으로 확신한다. (뉴욕의 경우) 우버가 택시 서비스보다 더 편안하기 때문에 기존의 옐로캡 택시를 이용할 때보다 교통수단 이용이 늘어날 수 있다.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로, 일부는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에어비앤비 때문에 여행도 더 많이 떠난다고 말한다. 더 많은 여행을 창출하고, 따라서 지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물론 일각에선 우버 이용으로 자동차 구입이 줄어들 수 있을 가능성을 제기할 것이다. 하지만 BMW 같은 자동차 회사들은 새로운 기능을 장착함으로써 수요를 늘릴 수 있다. 물론 어떤 경우엔 지출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므로 앞으로 좀더 지켜봐야 할 필요는 있다.-공유 경제 스스로 자기 통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자기 통제란 곧 ‘규제가 없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 금융시장의 경우를 자기 통제로 볼 수 있는데, 정부가 큰 틀에서 규제를 만들었으나 대부분은 감독하는 역할이다. 그 안에서 산업 스스로가 세부 규제를 만들고 있다. 일부는 이에 대해 성공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성공과 같다. 그리고 모든 자기 통제 시스템은 조정된다.예를 들어 20년전 뉴욕에서 택시를 잡는다면 요금을 책정하는 방법과 택시 운전 자격이 있는지, 적법한 택시인지 등을 판단하기 위한 어떤 장치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옐로캡이라는 색상과 미터기, 택시운전 자격을 도입했다. 게다가 현재는 GPS 위치추적 시스템 등의 기술 플랫폼이 있으며 자기 통제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다만 규제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반대한다. 사회는 범죄를 원치 않으며 고품질의 숙련된 노동자를 원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택시에서 범죄를 당한다면 경찰을 부를 것이고,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했을 경우에도 비슷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정부가 필요한 이유다.-공유 경제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나.△아마도 한 자릿 수의 퍼센트(%) 정도를 차지할 것이다. 아직은 비중이 크지 않다. 일부 발표되는 수치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 개별 산업 별로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는데, 올 연말쯤 되면 에어비앤비의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다.-앞으로 어떤 산업이 공유 경제 모델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가.△헬스케어와 고급 시장이다. 일대일 헬스케어를 해주는 서비스라든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고급화된 제품 시장은 앞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 -한국, 특히 서울이 공유 경제 활성화에 적합한 도시라고 생각하는지.△매우 그렇다. 서울은 공간이 제한적이고, 물가가 비싸다. 즉 제한된 공간 속에서 많은 것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여 시장에 대한 욕구가 크다고 본다. 공유 경제는 특히 소도시보다는 대도시에 적합한데, 그 이유는 대도시에서 느끼는 개인들의 외로움도 공유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많은 이용자들은 공유 경제의 사업 모델이 성공하려면 편리함과 가격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외로운 개인들을 연결해줄 수 있는 커뮤니티와 품질이 유지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서울은 공유 경제가 발달할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2015.01.08 I 김혜미 기자
  • [기자수첩]공유경제 제대로 안착하려면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얼마전 일본 후쿠오카를 여행하며 그동안 글로만 읽었던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를 이용해봤다. 단돈 5만5000원에 비즈니스급 호텔 수준의 훌륭한 방을 구할 수 있었다. 웬만한 취사도구와 생필품은 모두 갖춰져 있었다. 자신이 안쓰는 빈 집을 대여해 수익을 얻는 집주인에게도, 싼 값에 기대 이상의 서비스를 받는 내게도 이득이 되다니 환호가 절로 나왔다.그러나 밤이 되자 문득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이 집주인이 범죄자라 갑자기 들이닥쳐 해코지라도 할 지 모르니 말이다. 실제 뉴욕의 한 상원의원은 에어비앤비가 이동식 매춘굴로 쓰인다는 성명까지 냈다고 한다. 그런 온갖 망상에 휩싸인 채 에어비앤비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갔다. 반대로 나로 인해 집주인이 실망할뻔한 일도 있었다. 비올 때를 대비해 자기 우산을 써도 된다며 집주인이 준 우산을 그만 깜빡하고 한국까지 가져온 것이다. 부랴부랴 집주인에게 말했더니 일본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배송료도 만만찮을텐데 그냥 모르는척 해버릴까 갈등이 됐다. 우산 안 보낸다고 내게 피해오는 건 없다. 아마 호텔이었으면 내 신용카드 계좌로 피해액만큼 결제됐을거다. 찜찜한 마음에 결국 일본으로 우산을 보내줬지만, 이처럼 소소한 사건부터 실제 범죄로 이어져도 이를 막을 장치는 없다는걸 느꼈다.공유경제는 이제 대세가 됐다.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공유경제의 규모는 2013년 51억달러를 기록해 매년 8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는 130억달러로 인터콘티넨탈(100억달러)과 하얏트(96억달러) 등 내로라하는 호텔들을 다 따돌렸다. 공유경제가 제대로 안착하려면 부작용에 대비할 수 있는 장치가 절실하다. 일부 악의를 가진 사람들로 악용될 때 대비책이 지금으로선 전혀 없다. 에어비앤비 홈페이지에는 ‘에어비앤비는 호스트의 행동을 통제할 권한이 없으며 그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나와있다. 책임지는 대상이 아무도 없는 셈이다. 모두다 좋은 의도로 거래한다는걸 전제하기에 책임질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믿겠지만 이상과는 다른 게 현실이다. 모두가 윈윈하는 공유경제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할 시점이다.
2015.01.07 I 송이라 기자
네덜란드 결제업체 에이든, 2700억원 글로벌 투자유치
  • 네덜란드 결제업체 에이든, 2700억원 글로벌 투자유치
  •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글로벌 결제기술 제공업체 에이든(Adyen)이 2억5000만달러(약 2738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네덜란드 스타트업 기업인 에이든의 기업가치는 15억달러로 추정된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투자회사인 제너럴 애틀랜틱의 주도로 테마섹, 인덱스 벤처스, 펠리시스 벤처스 등 유명 투자회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에이든은 페이스북과 에어비앤비, 그루폰, 에버노트 등 미국의 인터넷 기반 업체를 포함해 전세계 3500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하고 있는 글로벌 지급결제 업체다. 온라인을 포함한 매장내 결제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지난 2006년 설립한 에이든은 또 주요 신용카드사와 직접 연계해 E2E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미국 애플페이, 중국 알리페이, 유럽 SEPA 다이렉트 데빗, 일본 콘비니 등 총 250종 이상의 지급 결제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아론 골드만 제너럴 애틀랜틱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에드만을 지켜본 결과 신규 고객 진입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며 “인터넷 기반 결제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골드만 대표는 에이든 등 다양한 기업의 기술 발전에 힘입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현재 1조 5000억달러에서 2018년에는 2조4000억달러까지 확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든의 올해 매출은 1억8500만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9500달러 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에이든은 이번에 조달한 투자금으로 북미와 아시아 태평양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피터 반 더 두스 에이든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기업들이 에이든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역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결제 방식에 맞춰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21세기형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2014.12.17 I 신정은 기자
삼성이 테슬라·질레트에게 배우고자 하는 것은?
  • 삼성이 테슬라·질레트에게 배우고자 하는 것은?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위기는 극복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이다.”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위기감이 팽배해진 삼성그룹이 ‘스스로 위기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주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12일 삼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5부작으로 구성된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 위험 감수)’에 관한 내용을 사내방송과 내부인트라넷 등을 통해 임직원과 공유하고 있다.지난 4월에는 ‘마하경영 하우 투(How to)’라는 주제로 방법론을 조명한 데 이어 이번에는 ‘마하경영 와이(Y)’라는 주제의 내용을 임직원에게 전파하면서 ‘왜 마하경영이 필요한 지’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이는 그동안 ‘관리의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모든 것을 바꿔 시장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은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영업이익이 1년새 60%나 급감했다. 또 이건희 회장의 부재가 길어지고 불투명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강의에는 미국의 전기자동차(EV) 제조사 ‘테슬라’, 면도기 제조업체 ‘질레트’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리스크 테이킹이 기업 경영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조명했다.탑승과 이동이 가능한 거대한 정보기술(IT)기기라는 개념으로 EV 사업에 뛰어든 테슬라를 바라본 업계에는 비싼 가격과 충전한계 등의 문제로 부정적인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새로운 탈 것’에 대한 제작을 추구한 테슬라는 EV 업계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지난 6월 테슬라는 보유한 특허를 공개했다. EV 시장이 성숙하지 않으면 지속발전이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EV시장 확대를 위해 자신들의 고유 기술 유출이라는 위기를 자초했지만, 이면에는 공개한 기술 그 다음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세계 면도기 업계 부동의 1위인 질레트는 연구·개발(R&D)를 통해 다중날 면도기 경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질레트는 3중날 출시에 이어 4중날 개발은 건너뛰고 5중날 개발을 시작했다.몇 년이 지난 후 경쟁사들이 4중날을 출시했을 때 질레트는 5중날 제품을 출시해 경쟁업체들을 혼란에 빠뜨린 것. 이후 경쟁사들이 앞다퉈 다중날 경쟁에 매진할 때 오히려 질레트는 안전성을 강조하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판도를 바꿔 나갔다.결국 제조와 공정기술에서 큰 변화를 감수해야 했지만 질레트는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면서 시장을 혼돈에 빠뜨린 셈이다. 하지만 질레트는 이미 통제 가능한 위기였고 경쟁업체들은 대비하지 못한 위기였다는 차이점이 존재했다.삼성그룹 제공신시아 몽고메리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가 가구 공룡 ‘이케아’, 스마트폰을 통한 택시서비스 ‘우버(Uber)’, 세계 최대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를 리스크 테이킹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일궈 낸 사례도 소개했다.몽고메리 교수는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고객과 공급업자를 연결하는 역할만으로 기존 업계를 당황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사업모델은 불시에 틈을 비집고 들어와 판을 흔드는 파괴력을 가진다”면서 “리스크 테이킹을 바탕으로 그들은 후발주자에서 새로운 플랫폼을 창시한 선도자가 됐다”고 설명했다.이같은 내용은 결국 위험을 감수한 도전을 주저하고,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부분적 개선만 해서는 새로운 위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인지하라는 내용을 삼성 임직원에게 전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삼성 고위 관계자는 “리스크 테이킹에 관한 5부작 강의 내용은 올해 삼성의 경영화두인 ‘마하경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기업이 기존 환경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것을 바꿔나가는 총체적 경영활동이 마하경영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변화할 때의 위험을 스스로 인지하고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그는 “스스로 위기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은 한발 앞서 경쟁자들을 혼란에 빠트릴 위기를 먼저 만들어 내야 한다는 의미”라며 “스스로 만든 위기는 통제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경쟁자들에게는 혼란과 위기감을 조성해 격차를 벌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시총 30대 기업 체질진단]매출 제자리·이익 뒷걸음…헛심 쓴 대기업☞샤오미, 컨텐츠 사업 확대 본격화..2조원의 첫 투자처는?☞잡주 빙의된 대장주..호악재 겹치며 '널뛰기'
2014.11.13 I 박철근 기자
  • "겨울여행 떠나요" 제주항공, 동남아·오키나와 등 특가 판매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동남아 노선과 일본 오키나와, 사이판 노선 등을 대상으로 특가 행사에 나섰다.제주항공은 오는 12월 1일 취항하는 인천~일본 오키나와 노선과 12월 18일 취항하는 인천~베트남 하노이 노선에 대해 내년 1월까지 출발하는 항공편에 한해 오는 31일 오후 5시까지 특가 판매를 실시한다. 총액 운임 편도항공권을 기준으로 △인천~오키나와 노선은 13만700원부터 △인천~하노이 노선은 19만2800원부터다.오는 11~12월 출발편 인천~마닐라, 인천~방콕 노선은 오는 28일 오후 5시까지 특가 판매가 진행된다. 총액 편도 운임 기준 최저가는 △인천~마닐라 13만8300원 △인천~방콕 20만3300원이다.이번 특가항공권은 제주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모바일웹에서만 예매가 가능하다.제주항공은 또 글로벌 숙박 전문사이트인 에어비앤비와 제휴를 통해 오는 27일부터 11월 16일까지 3주 동안 국제선을 예매하면 연말까지 이용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 50달러 쿠폰을 증정한다. 마닐라와 방콕 특가항공권 구매고객에게는 호텔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사이판, 괌, 세부, 홍콩 노선에서는 오는 28일까지 선블록을 증정하는 기내이벤트를 진행한다.▶ 관련기사 ◀☞ 제주항공, 사이판 노선 운항 개시..두달간 특화서비스팀 투입☞ 제주항공, 10월부터 사이판 간다.."괌·사이판 동시 취항 유일"☞ '추석·아시안게임' 9월 항공 여객, LCC로 몰렸다☞ 항공업, 中 노선에 잘 나는 'LCC'-KTB☞ "지루하지 않게 해드릴게요" 특별한 서비스로 무장한 LCC들
2014.10.22 I 성문재 기자
SW로 움직이는 자동차와 전투기.."SW중심의 산업 시대"
  • SW로 움직이는 자동차와 전투기.."SW중심의 산업 시대"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은 “소프트웨어(SW)가 세상을 집어삼키는 시대가 됐다”면서 “SW를 통한 산업의 자동화는 실업의 증가를 수반하지만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태롭다”고 경고했다.김 소장은 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4 이데일리 컨버전스 포럼(ECF)’ 기조강연을 통해 “SW중심사회로의 전환은 생존 전략”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김 소장은 현재 산업과 사회가 SW 혁명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SW 능력으로 경쟁의 법칙을 바꾸고 기존 시장 질서를 파괴하며 시장을 석권하는 SW 혁명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이미 구글은 SW로 자동차를 구동하는 무인자동차를 개발했다. 항공산업의 경우 이미 2~3년 전부터 SW 중심으로 전환돼 미국의 전투기인 F-35의 경우 95%가 SW를 통해 기능이 구현된다. 영화 산업 또한 SW 기반 컴퓨터 그래픽(CG)이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으며, 금융산업에서도 지불결제대행(PG) 기업 등 IT회사들이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제조업에서도 상상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됐다. ‘이데일리 컨버전스 포럼 2014’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김진형 소장. 한대욱 기자.김 소장은 “SW 혁명을 가능케 한 것은 고성능의 컴퓨터와 초고속 네트워크, SW기술의 결합”이라면서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SW는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숙소 공유 사이트인 에어비앤비를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에어비앤비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방을 빌려주는 사람과 여행자를 중개해 주는 서비스다. 에어비앤비는 현재 시가총액이 100조원 가량으로 하얏트호텔의 시가총액인 7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네이버 또한 시가총액이 국내 기업 순위 6위에 올랐다. 이같은 SW활용의 증대는 자동화를 수반하며 이에 따라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문제가 있다. 김 소장에 따르면 미국의 현재 직업 중 약 40%가 10년 이내에 없어질 전망이다. 특히 양극화의 심화로 사회 혼란이 가중될 위험성이 존재한다.김 소장은 “과거 산업혁명 당시 수공업 분야에서 반 기계 시위를 벌였고, 자동차가 처음 출현했을 때 기존 우마차 업계가 반발했지만 이를 막을 수 없었듯이 SW 물결은 대세”라면서 “SW중심사회로 전환하지 않는 개인과 사회, 국가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한국의 SW활용도는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 밖에 되지 않아 생산성이 낮다”면서 “고품질의 SW를 생산하고 이를 업무에 활용해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소장은 “자동화가 돼 없어지는 직업이 아니라 자동화하는 직업을 많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SW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단순 코딩 수준의 SW 교육이 아니라 정보과학적 사고를 하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2014.09.02 I 김관용 기자
'공유경제' 스타트업, 사회 곳곳에서 충돌
  • '공유경제' 스타트업, 사회 곳곳에서 충돌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공유경제’ 스타트업 기업들이 사회 곳곳에서 반대에 직면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기존 산업계가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 법망을 피해 부를 축적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여럿이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방식이다. 공유경제 기업들은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이용자들이 서로 나눌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고 중개수수료를 받는다. 차량공유사이트, 숙소공유 사이트, 심부름 공유사이트 등이 모두 공유경제 모델이다.이같은 사업모델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차량공유서비스인 ‘우버’ 사례가 대표적이다. 우버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호출하면 근처에 있는 차량과 연결해 주는 모바일앱 기반의 주문형 개인기사서비스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41개국 150개 도시에서 서비스되고 있다.하지만 21일 서울시가 우버 서비스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현행법 상 자가용 승용차나 렌터카 등을 이용해 요금을 받고 승객을 실어 나르면 불법인데 우버가 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우버는 불법으로 시민을 실어 나르며 정당하게 자격을 취득하고 택시 운행에 종사하는 선량한 택시사업자 및 운수종사자에게 손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차량 정비 불량 등에 따른 시민 안전에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우버코리아는 “서울시의 우버 제재는 글로벌 공유경제 흐름에 뒤쳐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해외 다른 도시들도 우버 제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 토론토와 벤쿠버는 정식 사업면허를 취득하지 않고 불법 택시중개를 알선했다는 이유로 우버를 고발했다. 벨기에 브뤼셀은 영업금지 명령을 내렸으며 호주 빅토리아주는 우버 앱을 통해 불법으로 승객을 실어 나른 운전자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특히 마드리드, 런던, 로마, 밀라노, 베를린 등의 도시에서 정당한 택시 영업권 침해를 주장하는 택시사업자들이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서울개인택시조합도 시청광장에서 우버의 택시유사 영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국내에 진출한 숙소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다. 에어비앤비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방을 빌려주는 사람과 여행자를 중개해 주는 서비스다. 여행객은 호텔보다 저렴하게 묵을 수 있고 집을 제공하는 사람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190개국 3만4000여 도시의 숙소 60만 개 이상이 올라와 있다.그러나 호텔 운영업체들은 에어비앤비가 사실상 숙박업체 역할을 함에도 소방규정 등의 규제를 피하고 있고 세금도 내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는 지난 해 미국 뉴욕시로부터 영업 허가도 없이 숙박업을 운영했으며 탈세까지 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미국 IBM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만든 태스크래빗의 단기 아르바이트 서비스도 기존 용역 업체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자신의 심부름과 지급 금액을 사이트에 올리고 여기에 지원하는 사람 중 한 명에게 일을 시키는 태스크래빗 서비스에 일용직과 기능직 사람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국내 벤처투자업계 한 심사역은 “혁신적인 공유경제 모델이 기존 시장질서에 막혀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며 “공유경제가 기존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비판도 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경제 모델은 거스를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4.07.23 I 김관용 기자
  • 유럽 택시업계, '차량공유' 우버에 대규모 시위..공유경제 급제동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차량을 불러 이용할 수 있는 차량공유서비스 ‘우버(Uber)’를 둘러싼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우버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가면서 기존 택시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 파리, 베를린, 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택시 수 천대가 길을 막고 시위를 벌였다. 우버 같은 서비스가 불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택시업계가 시작한 우버와의 싸움이 공유경제 전체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숙박시설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airbnb) 등이 대표적인 공유경제 업체다. 최근 미국에서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저장한 뒤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에어리오 서비스가 기존 방송사들로부터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남는 건 택시기사 피해뿐..공정하지 않아”런던 택시 운전사들은 11일(현지시간) 트라팔가 광장 주변 거리를 점거한 채 경적을 울리며 지역 교통기관 및 몇몇 온라인 택시기업들을 비난하는 피켓을 흔들었다. 택시기사 닉 워런은 “런던 택시의 미래를 걱정해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런던 교통당국은 이번 시위에 참가한 택시 수를 4000~5000대로 계산했다. 택시기사 측은 1만2000대가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에서 지난 21년간 택시를 몰았다는 호세 안토니오 베니테즈(46)는 “이것은 불공정 경쟁”이라며 “정부는 자유시장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결국 택시기사들이 피해를 입는 결과만 빚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우버 서비스가 처음 시작된 미국에서도 조직적 반발이 시작됐다. 미국 시카고에서는 택시 기사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려고 움직이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등 다른 대도시까지 번질 것으로 보인다.◇면허없이 영업 가능..택시업계 위협지난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 우버는 현재 37개국 128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 가운에 ‘우버 엑스’라는 서비스를 사용하면 자가용 운전자도 택시와 비슷한 영업이 가능하지만 따로 택시 면허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논란의 불씨를 제공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택시 면허를 받기 위해 최대 16만유로(약 2억2060만원)가 필요하고 프랑스에서는 24만유로가 소요된다. 여기에 우버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택시기사들의 분노를 키웠다.◇우버, 투자처로 주목..사용자들은 옹호택시 운전사들이 이처럼 경계하고 있다는 것은 우버 서비스 경쟁력이 크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우버는 최근 12억달러(약 1조2218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당초 5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수혈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을 조달한 것이다. 우버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8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덩치가 5배 커졌다.펀딩에 참여한 서밋파트너스는 “우버는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기업 중 하나”라며 “향후 성장 기회도 엄청나다”고 평가했다. ▶ 관련기사 ◀☞ 스마트 '콜택시' 우버, 10개월 만에 기업가치 5배↑☞ 차량공유서비스 우버, 12억弗 투자유치☞ '30대의 반란'..'숙박 공유'로 재산 2조원대 눈앞
2014.06.12 I 성문재 기자
  • 블랙록·피델리티..뮤추얼펀드, 스타트업 투자 늘린다
  •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최근 대형 뮤추얼 펀드의 스타트업 기업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은 높은 수익을 목적으로 대표적인 숙박 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를 포함, 드롭박스와 핀터레스트 등 소위 ‘뜬다’는 실리콘밸리 기업에 대한 투자금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랙록과 T로프라이스그룹,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 재너스 캐피털 그룹 등은 지난해 16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했다. 앞서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6개와 9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올해는 이미 13개 기업에 투자를 마쳤다.T.로프라이스는 실제로 지난 18일 에어비앤비에 4억5000만달러를 투자했고, 블랙록은 지난 1월과 3월에 각각 드롭박스와 호톤웍스에 투자를 마쳤다. 블랙록은 과거에는 실리콘밸리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지난 2년간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등 관심사가 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피델리티는 지난 2010년 이후 14개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미국 은퇴자금 시장의 중심축인 뮤추얼 펀드가 최근 들어 안정적인 투자가 아닌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스타트업 투자는 해당 기업이 상장을 하거나 매각될 경우에는 높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지만, 최근 기술주 급락과 부진한 기업공개(IPO) 실적을 살펴볼 때 리스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일부 전문가들은 1990년대 닷컴버블을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재너스와 피델리티는 당시 큰 손실을 본 당사자이기도 하다.스타트업 투자는 다른 투자에 비해 불확실성이 더 크다는 점도 지적된다. 펀드사들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결정을 즉각 공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스타트업 투자 실적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WSJ는 다만 스타트업 기업 입장에서는 뮤추얼펀드가 벤처캐피털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기 때문에 반길 것이라고 전했다.
2014.04.22 I 김혜미 기자
'30대의 반란'..'숙박 공유'로 재산 2조원대 눈앞
  • '30대의 반란'..'숙박 공유'로 재산 2조원대 눈앞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전세계 여행객들에게 자신의 집이나 방을 빌려주는 숙박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의 30대 공동 창업자 3명이 청년 억만장자 대열에 올라서게 됐다. 지난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브라이언 체스키(32)와 조 게비아(32), 네이선 블레차르지크(30)가 공동 창업한 에어비앤비 몸값이 100억 달러(10조8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포브스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동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 출신으로 디자인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했다. 그는 대학 동창인 조 게비아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아파트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과 합류한 네이선 블레차르지크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근무하고 있다. ◇공동창업자 자산 1조6200억원대 에어비앤비는 투자자들로부터 이 같은 평가를 받으며 4억∼5억 달러 규모 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 유치가 성공하면 창업자들은 각각 15억 달러 자산을 보유한 청년 억만장자 반열에 오르게 된다. 창업자들은 투자 유치 이후에도 지분을 각각 15% 정도 유지할 예정이다. 에어비언비 기업 가치는 지난 2012년에는 25억 달러에 그쳤다. 이번 투자 유치에는 사모펀드 TPG와 부티크 투자회사 드래고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TPG는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Uber)에도 투자한 바 있다. 티로우프라이스그룹 등 뮤추얼펀드들도 투자그룹에 일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델리티투자는 참여 여부를 논의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윈덤, 하얏트 등 유명 호텔 추월..판도 재편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어비앤비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스타트업(startup·신생 벤처기업) 대열 등극에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WSJ와 다우존스 벤처소스가 벤처캐피탈 회사들에 의해 10억달러 이상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스타트업을 집계한 결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Xiaomi)와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드롭박스가 나란히 100억달러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호텔업체별 기업가치 비교(단위: 10억달러, 출처: WSJ)에어비앤비가 이같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상당한 자금 조달에 성공한다면 기존 호텔업계 판도가 뒤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윈덤, 라마다 등 브랜드를 소유하고 7500개 호텔을 관리하는 윈덤월드와이드(93억달러)보다도 덩치가 커지기 때문이다. 유명 호텔 체인 하얏트 시장가치 84억달러도 뛰어넘는다. 에어비앤비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방을 빌려주는 사람과 여행자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다. 이 업체는 지난해 한국에도 진출했다. 현재 에어비엔비 사이트에는 192개국에서 60만 곳 이상의 빈방이 올라와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다.
2014.03.22 I 성문재 기자
美 실리콘밸리가 선택한 국내 벤처 '미미박스'
  • [e기업]美 실리콘밸리가 선택한 국내 벤처 '미미박스'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화장품 커머스 벤처회사 미미박스는 최근 232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투자 유치에 성공해 화제가 됐다. 미미박스는 에어비앤비(Airbnb), 드롭박스(Dropbox) 등 10조 원대 이상의 기업가치를 갖는 벤처회사를 키우는 와이컴비네이터로부터 10만 달러(약 1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고 3개월간 미국 시장 진출에서 기반을 다질 수 있는 다양한 지원받는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각각 3만5000달러, 5만 달러, 6만 달러에 해당하는 기업 인프라 사용도 지원받는다.2년밖에 안된 신생 벤처회사가 좋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하형석(사진) 미미박스 대표는 “지난 2년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기간이었다”며 “특별한 비결이 있다기보다는 미미박스의 강점인 빠른 실행력과 끝없는 수정을 통해 많은 준비를 해온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말했다.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미미박스는 국내 최초 미용 섭스크립션 업체다. 매월 소비자들이 일정액을 결제하면 다양한 제품을 정기 구독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배달해준다. 새로운 이커머스 비즈니스 모델로 미미막스는 다양한 기업 및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매월 뷰티 관련 제품을 기획하고 구성한다.미미박스 구성에 참여하는 기업과 브랜드는 미미박스를 통해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 자사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고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미미박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회원 수 23만명, 하루 평균 신규회원 등록수는 약 1000명이다. 회사 설립 첫해에는 10억 원의 거래액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50억 원을 기록했다. 미미박스는 ‘여자박스’, ‘겟잇뷰티박스’, ‘남자박스’, ‘스페셜박스’ 등의 섭스크립션 상품을 구성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약 1주일 동안 최대 86%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미미샵’을 운영 중이다.미국에 진출한지 2개월이 채 되지 않은 미미박스는 우선 미국을 공략한 후 다른 지역으로 진출한다는 목표다. 하 대표는 “이커머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투자 시장이 잘 형성된 미국을 제일 먼저 선택했다”며 “미국 진출 이전에도 미국에서 한국 사이트를 방문하던 고객이 많았고 별도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해 미국 진출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14.02.19 I 이유미 기자
삼성전자, 제25회 베이비페어 참가
  • 삼성전자, 제25회 베이비페어 참가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삼성전자(005930)가 오는 19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5회 서울 국제 임신·출산·육아용품 전시회에 참가한다.삼성전자는 16일 “보령메디앙스의 유아생활용품 브랜드 비앤비와 함께 이번 전시회에 참여해 삼성 세탁기 아가사랑 플러스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제품 전시와 함께 삼성전자는 세탁 노하우를 적어 부스 내에 설치된 사연 응모함에 넣으면 추첨을 통해 삼성 세탁기 아가사랑 플러스, 비앤비 세제 등 출산·육아에 꼭 필요한 제품을 선사한다. 또 전시 기간 동안에는 삼성 세탁기 아가사랑 플러스 예약 판매 혜택도 주어진다. 현장에서 제공하는 쿠폰을 가지고 전시 기간 내에 쿠폰에 명시된 대리점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전원에게 10만원 상당의 에어케어 제품인 삼성 바이러스 닥터를 제공한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표 육아 가전 아가사랑 플러스가 유아생활용품 브랜드 비앤비와 공동으로 참여한 이번 전시에 많은 분들의 성원을 부탁한다”며 “삼성전자가 준비한 이벤트에 참여해 특별한 행운도 잡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삼성 세탁기 아가사랑 플러스는 세 가지 특화된 삶음 세탁기능이 있는 3kg 소형 전자동 세탁기로 옷 유형이나 상황에 따라 아기 옷을 손쉽게 삶음 세탁 할 수 있는 제품이다.삼성전자는 보령메디앙스와 함께 16~1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5회 서울 국제 임신ㆍ출산ㆍ육아용품 전시회’에 참가해 아기옷 전문 세탁기 ‘아가사랑 플러스’를 선보인다. 삼성전자 제공▶ 관련기사 ◀☞'갤노트' 국내판매 1천만대..대화면 스마트폰 새장 열어☞소니, 외산폰의 무덤 한국시장서 살아남을까☞[마감]코스피, 기관·외국인 업고 이틀째 상승
2014.01.16 I 박철근 기자
③피해 속출..기존 산업계는 반발
  • [떴다!공유경제]③피해 속출..기존 산업계는 반발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지난 201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EJ’라는 ID를 쓰는 한 여성은 자신 블로그에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와 관련한 경험담을 올렸다. 일주일 동안 출장을 가는 그는 임대료를 벌기 위해 에어비앤비를 통해 집을 빌려주었다. 출장에서 돌아오니 집이 쑥대밭이 됐다. 집에 머문 사람이 도둑으로 돌변한 것이다. 집안 곳곳이 테러를 당한 것처럼 부서져있었고 컴퓨터는 물론 집에 숨겨둔 보석까지 사라졌다.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미국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 미국 언론사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일주일 뒤 ‘트로이’라는 청년 역시 숙박객들이 귀중품과 신분증을 훔쳐가는 것은 물론 마약을 한 흔적을 남기고 갔다는 또다른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에어비앤비를 이용하시겠습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절대 안된다’란 응답이 70%를 차지했다. 그런가하면 집을 빌리려다 사기를 당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지난 10월 한 유럽여행 카페에서는 에어비앤비 사이트를 통해 영국에서 숙박할 집을 구하려다 도중에 집주인에게 돈을 직접 부친 뒤 연락이 두절됐다는 피해자가 나타났다. 이같은 피해사례가 이어지자 에어비앤비는 자사 사이트 외의 거래나 대화내용은 책임지지 않는다고 발을 뺐다. 에어비앤비처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공유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면서 그에 따른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공유경제’는 기본적으로 ‘모든 물품을 자신의 것처럼 사용한다’는 신뢰에 토대를 둔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공유경제에 반감을 갖거나 반대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기존 산업계에도 상당수 존재한다. 특히 타격이 큰 호텔업과 택시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공유 업체들이 세금 등 의무는 지지 않은 채 이익만 취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가 반대 운동에 돌입한 지는 이미 오래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공유경제와 관련한 법규나 제도 등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고 개인 사업자가 아니므로 세금을 매기는 것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에서는 일찌감치 에어비앤비를 불법으로 규정했고 독일 베를린에서도 최근 단기 주택임대를 금지시켰다. 샌프란시스코는 공항 주차차량을 이용한 렌트카업체 ‘플라이트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공유경제가 활성화돼야 하는 데에는 여러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소유주들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사용해 돈을 벌 수 있고 빌리는 사람들은 상업적 목적을 가진 업체들에 비해 저렴한 값에 물건을 쓸 수 있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자가용을 소유하는 대신 빌려쓸 수 있어 궁극적으로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날 기회도 생긴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는 이달 초 한 기고문을 게재했다. 기고자인 나빈 제인은 최근 공유경제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이전에도 이상한 택시 운전사와 함께 기꺼이 차를 탔고 내 방 열쇠를 가진 직원들과 한 호텔에 머물러왔다”며 “법적인 문제와 반대론자들도 있지만 공유 애플리케이션 인기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2013.12.29 I 김혜미 기자
  • [떴다!공유경제]②"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공유한다"
  •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는 독특한 줄거리로 주목받았다. 주된 내용은 휴가를 떠나고 싶은 두 여자 주인공이 서로의 집을 바꿔 생활하기로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감독 낸시 마이어스는 “주택 공유 사이트를 보고 아이디어가 특이해 영화에 반영했다”고 털어놨다.당시만 해도 공유경제는 ‘특이한’ 흐름의 일종이었다. 그러나 마이어스 감독에게 영감을 줬던 집 공유 사이트 ‘홈익스체인지닷컴’은 현재 146개국에서 4만6000여개 집들이 등록되어 있는 세계적 숙박공유 공간으로 성장했다. 홈익스체인지닷컴보다 뒤늦게 문을 열었지만 더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건 ‘에어비앤비(airbnb)’다. 20대 청년백수였던 브라이언 체스키가 월세를 벌기 위해 자신의 집을 빌려준 데서 창안한 에어비앤비는 지난 2008년 이후 세계 192개국에 숙소가 등록돼 참여국가 수에서 최대 호텔체인 힐튼호텔(76개국)을 앞질렀다. 집 외에 ‘차’도 활발한 공유경제 대상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자동차 공유 서비스 업체는 ‘집카(Zipcar)’로 1년 연회비 60달러(약 6만3000원)만 내면 시간당 7.5달러에 차를 빌려쓸 수 있다. 이 업체는 올해초 세계적 렌터카업체 에이비스(Avis)에 5억달러에 매각돼 화제를 불러오기도 했다. 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대학가에서 대학생들끼리 차를 빌려쓰던 시절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일궈낸 셈이다. 현재 세계 27개국에 설립된 카 셰어링 업체 회원은 170만명에 이른다. 공유경제가 최근들어 각광받는 이유는 그동안 큰 돈을 들여야만 소유할 수 있었던 집이나 자동차 등을 적은 돈으로도 이용할 수 있고 방치된 유휴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공익적인 목적까지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공유경제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물품에 적용되고 있다.지난해 전 세계 공유경제 규모는 550조원에 달했고 더 커질 전망이다. ◇ 집, 차, 음식, 지식까지..유무형 자원 모두 공유주택이나 차, 자전거에 한정됐던 공유 경제의 대상이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유경제를 주도적으로 확산시키는 등 지방 정부 차원에서 공유 경제를 지원하고 있다. ‘먼체리(Munchery)’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최근 가장 ‘잘 나가는’ 공유 경제 서비스 업체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나 전문 요리사,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연결해 서로 음식을 공유한다. 밖에서 식사를 해야만 하는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가정식을 접할 수 있고, 버려지는 음식을 줄일 수도 있다. ‘위티치미(WeTeachMe)’는 지식을 공유하는 사이트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싶지만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사람들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지식을 공유한다. 어차피 쓰지 못하면 버려지는 태양열을 지역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공유하는 ‘모자익(Mosaic)’이나 개인제트기 및 요트를 공유하는 ‘윌스업(Wheels Up)’ 등도 공유경제의 대표적 사례다. 모자익은 최근 25달러짜리 ‘태양열 선물 카드’를 발급해 선물과 동시에 기부를 이끌어내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윌스업의 경우 개인이 접해보기 힘든 ‘킹 에어 트윈 점보’ 개인 제트기를 이용하는 데 시간당 4000달러(약 420만원)의 비용이 든다. 여러 명이 공동 구매하면 일반 항공료보다 저렴한 값에 여유로운 휴가를 보낼 수도 있다.◇키플·열린 옷장 등 국내서도 속속 등장공유경제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가장 유명한 공유 경제 서비스 업체는 ‘키플’과 ‘열린 옷장’ ‘렌탈 마켓’ 등이다. 키플은 아이옷 공유기업이다. 성장이 빨리 못 입게 된 아이옷을 키플에 보내면 옷의 등급을 매겨 키플 머니로 전환해 준다. 키플머니와 현금 50%를 이용해 키플에 등록되는 다른 아이옷을 구입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공짜로 기부되는 옷들도 많다. 지난 해 초 시작된 서비스 회원은 벌써 4000명이 넘었다. ‘열린 옷장’ 서비스는 면접 정장을 공유한다. ‘안 입는 정장’을 기부받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여해주고 5000원~2만원의 대여비를 받는다. 기본적으로 5만원 이상하는 다른 정상 대여점에 비해 10분의 1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렌탈 마켓’은 일종의 거래소다. 빌려주고 싶은 사람이 모이고, 빌리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물품을 제한없이 대여해준다. 일반적으로 가방이나 디지털 카메라 같은 용품들이 많이 올라오지만 최근에는 유축기나 잔치에 한 번 쓰는 그릇 등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등 대여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 ‘공유’..세계를 바꾸는 트렌드 되나‘잘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해진 오늘 날 사람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공유’다.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세계를 바꿀 아이디어 10’의 하나로 공유를 꼽았고, 세계적 미래학자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 회장은 “환경과 식량 등 산적해있는 미래 문제는 궁극적으로 ‘공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이코노미스트와 포브스 등 세계적인 매체들 역시 공유경제를 비중있게 다루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월 ‘공유경제의 부상(The rise of sharing economy)’이란 제목의 글에서 공유경제를 상세히 소개하며 ‘이제는 공유에 대해 신경쓰기 시작할 때’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13.12.29 I 염지현 기자
①놀리면 뭐하나..나눠쓰면 "행복해요"
  • [떴다!공유경제]①놀리면 뭐하나..나눠쓰면 "행복해요"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서울시는 최근 송파구, 용산구와 주차장 활용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 일부 배정자들만 사용할 수 있었던 거주자우선주차장이 유휴공간으로 남는 경우가 있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조사결과 유휴공간으로 남는 경우는 30%에 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에는 배정받지 않은 사람이 주차를 할 경우 차량을 견인했지만 앞으로 유휴공간을 활용해 주차난을 해소하고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나눔카 공식사업자 ‘쏘카’서울시는 앞서 자동차를 공유하는 ‘나눔카사업’을 벌인 데 이어 일부 자치구와 ‘아이 옷 공유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는 등 공유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아이디어를 사업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유휴공간이나 유휴설비를 공동 사용해 활용도를 높이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활성화되고 있다. 공유경제는 미국 법학자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가 지난 2008년 저서 ‘리믹스’에서 언급한 개념으로 인터넷의 발달이 크게 기여했다. 인터넷이 시간과 공간 개념을 뛰어넘을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 안착되면서 유휴자원을 전세계 언제 어디서나 함께 활용하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의 ‘공유경제’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한 번에 큰 돈을 들여야만 소유할 수 있는 주택이나 자동차를 적은 돈으로 일정 기간 이용할 수 있는 사례는 이미 알려져 있다. 힐튼 호텔체인 부럽지 않은 규모의 방을 보유한 에어비앤비(Airbnb) 사이트를 이용하면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는 물론 리히텐슈타인 주택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에어비앤비 홈페이지 첫 화면그동안 빌리기 어려웠던 품목을 저렴한 값에 빌려쓰거나 교환해서 사용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기업 입사지원자가 내일 하루만 입을 정장 한 벌을 빌린다거나 작아진 아이옷을 서로 교환해 입는 것도 가능하다. 유휴자원이 많을 수록 공유할 수 있는 아이템은 더 많아진다.공유경제는 아이템을 불문하고 저렴한 값에 원하는 기간 동안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지만 한편으론 기존 임대업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그러나 공유경제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소유의 개념을 ‘내 것’에서 ‘우리 모두의 것’으로 바꾸고 공동의 물건이지만 내 것처럼 아껴 사용한다는 서로의 ‘신뢰’를 근간으로 한다는 데 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도 지난 7월 ‘공유경제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칼럼에서 공유경제의 진정한 혁신이 신뢰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공유경제에 대해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이방인들에게 그들의 집을 빌려줄 수 있도록 만드는 신뢰의 프레임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2013.12.29 I 김혜미 기자
자동차 부품으로 만든 인큐베이터의 의미
  • [WSF2013]자동차 부품으로 만든 인큐베이터의 의미
  •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에어비앤비(Airbnb)란 회사를 아시나요? 네트워크의 힘은 인터콘티넨탈 호텔보다 더 많은 방을 가진 시민호텔을 만들었습니다”과학저술가 스티브 존슨은 11일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 2013 특별세션에서 유동적 네트워크(Peer Network) 등을 활용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출처= 스티브 존슨 제공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신생 기업인 ‘에어비앤비(Airbnb)’(사진 오른쪽)는 시민 네트워크의 힘으로 세계에서 가장 방이 많은 숙박 시설을 만들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은 전 세계에 6000여개의 방을 갖고 있지만, Airbnb는 70만개의 방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이 누군지도 모를 투숙객에게 단돈 50달러에 남는 방을 내놓게 되면서다. Airbnb는 인터넷으로 투숙객과 시민들이 내놓는 빈방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존슨은 “서울에도 사람이 많이 살고 있는데 자가용으로 출근할 때 옆 좌석이 비었다면 2~3명 정도를 더 태워 카풀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휴대폰과 같은 기술을 가지고 흥미로운 시민 중심 사회가 구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출처= 스티븐 존슨 제공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지역에서 쓸 수 있는 인큐베이터(사진 왼쪽)도 소개됐다. 모래와 먼지가 많은 사막에선 기존의 인큐베이터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주변에 도요타 자동차가 많다는 점이다. 차량용 팬으로 공기 조절을 하고 전원은 차량용 배터리를 사용하는 식이다. 존슨은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발견한 대표적인 사례로 설명한다.▲출처=스티븐 존슨 제공밤 늦도록 술을 마셔 운전을 할 수 없을 때 가장 안전하게 집까지 걸어갈 수 있는 길(사진 오른쪽)을 찾아주는 앱이 발명된 사례도 소개됐다. 미국 정부에선 다양한 아이디어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제출 받았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에는 1만달러의 상금도 지불됐다. 시민들은 생활 속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정부에 제출했고 제출된 아이디어들 속에서 탄생한 것이 취객을 위한 귀가 애플리케이션이다. 정부에서 전문가를 고용해 앱을 만들었다면 두 달에 2개 정도를 만들 수 있었겠지만 시민 네트워크의 힘은 더 많은 실용적인 앱을 더 빨리 만들 수 있게 했다.시민 네트워크로부터 나온 아이디어는 지역의 예산 배정에도 활용됐다. 학교, 병원, 상·하수도, 전력 등 공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예산을 배정할 때 지역 주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사진 아래)이다. 지역 정치인과 공무원, 건설업자 간 부정부패도 발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 간의 공공정신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출처= 스티븐 존슨 제공
2013.06.11 I 김도년 기자
  • [WSF 2013]"함께쓰자" 소유를 넘어 공유의 시대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60대 재미교포 김석현씨는 뉴욕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아들이 쓰던 방과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를 하루에 각각 85달러, 100달러씩 받고 빌려주고 있다. 김씨는 연금 외 가외수입 덕에 생활에 여유가 생긴 것은 물론 저렴한 비용을 받고 필요한 사람을 돕는다는 생각에 보람마저 느낀다.◇금융위기에 대한 반성..‘공유시대’ 문열다소유의 시대를 넘어 공유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는 이기심에 기반한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졌다. 자신의 주머니를 불리고 더 많은 재화를 소비하기보다, 한정된 재화를 지혜롭게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싹트기 시작했다. 한번 사용하고 말 재화를 사들이기보다 함께 공유해 사용하는 ‘공유경제’가 태동한 것. 소셜네트워크의 발전이 큰 역할을 했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중화되면서 재화를 함께 사용할 희망자를 찾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대폭 줄고, 공간적 한계가 무너졌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스키용품, 서핑보드, 일렉트릭 기타 같이 조그만 물건부터 자동차, 보트, 주차장까지 모두 공유의 대상이다. 공유는 가치를 창출한다. 빈방을 대여해주는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에 따르면 지난해 방을 제공한 사람들은 평균 58일동안 9300달러를 벌었다. 현재 에어비앤비에 가입된 사람들은 400만명. 하루에 192개국에서 빈방 25만개가 올라오고 있다. 숙소를 구하는 여행객은 다양한 집 중 자신의 조건에 맞는 곳을 골라잡을 수 있는 데다 호텔보다 저렴해 만족도가 높다. 플럼기어(Plumgear)의 아이디어도 주목할 만 하다. 이 곳은 자고 일어나면 크는 아이들을 위해 아동복을 주고 받는 사이트다. 입지 않는 옷을 팔거나 다른 옷으로 교환한다. ‘버릴 것’이 새로운 가치로 탄생하는 순간이다.◇공유경제 전년대비 25%↑..35억달러 규모 달할 듯 사회적 네트워크 또한 강화된다. 기업이 아닌 개인인 제공자와 이용자가 서로 인연을 맺으며 공동체 의식을 키운다. 3년째 시카고 지사에서 파견 근무중인 박민서(여·33)씨는 최근 구입한 이케아 가구 조립에 애를 먹다 ‘태스크래빗(Taskrabbit)’에 글을 올렸다. 한 블록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자동차 수리공 매튜씨가 박씨가 올린 글을 보고 연락해 왔다. 매튜씨는 20달러를 받고 가구를 조립해 줬고. 둘은 친구가 됐다. 재능과 보수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이웃간에 새로운 유대관계가 형성된 셈이다. 이처럼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 네트워크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이점에 때문에 셰어링 기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08년 세워진 에어비앤비의 경우, 시장가치는 25억달러(2조7000억원)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대기업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의 벤처투자조직인 구글벤처스는 차 공유업체인 ‘릴레이라이즈(RelayRides)’에 200만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또 세계적 자동차 회사인 BMW는 차고와 주차장을 공유하는 영국의 ‘파크앳마이하우스’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포브스지는 올해 공유 경제 규모가 지난해보다 25% 성장한 35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흥 희망제작소 사회적경제센터 선임연구원은 “한국에서도 공유경제에 뛰어드는 기업체가 늘고 있다”며 “공익적 취지를 잊지말고 시민과 기업, 행정단체 모두 협력해 공동발전방향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05.28 I 김인경 기자
여행도 `공유경제`로 해봐?
  • [김형렬의 투어텔링]여행도 `공유경제`로 해봐?
  • [이데일리 김형렬 컬럼니스트] 세계 경제가 추락하던 그 해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의 로런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개념을 주창한다. 물품을 소유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나누어 쓰자는 의미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유행했던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의 준말) 운동’과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새로운 경제는 옛날의 물자 절약 소비자 운동과는 다른 차원이다. 386 세대가 기억하는 몽당 연필을 볼펜대에 끼워 사용했던 아껴 쓰기는 물자 부족이나 돈이 없어 가난했기에 할 수밖에 없었던 필요악의 운동(?)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공유경제는 세계 최대 경제부국인 미국에서 발흥한 것이라서 흥미롭다. 공유라는 단어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뜻은 자본주의와 대척점에 놓인 말이다. 자본주의는 대자본을 가진 대기업이 대규모 공장을 통해 대량생산을 해 대량의 이익을 소수가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반면 공유경제는 적은 수량의 물건을 다수가 함께 사용해 다수가 이롭게 하자는 것이다. 공유경제가 발달할수록 대기업, 대자본은 시장을 잃기 때문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또 공유경제는 소비자에게도 매우 다른 경제적 자세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개인이 상품을 소유하지 말자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본주의가 개인마다 상품을 소유하도록 사실상 강제하는 시스템(식구들이 각각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인 데 반해 공유경제는 개인이 법정스님의 말처럼 ‘무소유’로 가자고 말한다.공유경제를 지탱하는 데는 매우 중요한 필수요소 두 가지가 있다. 어찌보면 2요소가 공유경제를 옛날의 절약 운동과는 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것으로 구별시켜주고 있는 셈이다. 첫번째가 ‘신뢰’다. 만약 공유된 물건이 내 소유가 아니라고 마구 사용해 버린다면 참여자들은 그 공유를 지속할 수 있을까. 즉 공유를 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내 것처럼 아끼고 사랑한다는 신뢰가 깔려 있어야 한다. 둘째는 ‘인터넷’이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공유경제가 가능하도록 구현시켜 주는 물리적 환경을 제공한다. 공유경제가 현재의 시장에서처럼 돈을 내면 상품을 언제든지 구입, 소유할 수 있는 것과 같게 되려면, 공간적·시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가능한 많은 상품이 공유될 수 있는 장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할 수 있었기에 공유경제가 한 동네의 바꿔쓰기 운동이 아니라 전지구적인 새로운 대안 경제로 떠오를 수 있었다.실제로 우리 주변에 공유경제의 성공사례가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길거리에 나서면 무수히 넘쳐나는 무선인터넷(WiFi)은 통신망의 공유를 우리에게 주고 있다.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역시 국제통화마저 공유할 수 있게 해줬다. 인터넷 접속프로그램과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도 공유되고 있다. 필자도 이 원고를 상업용 워드프로세스가 아니라 구글의 문서도구로 작성해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한다. ‘휴식’과 ‘여행’은 어떻게 공유되고 있을까. 2명의 디자이너와 1명의 개발자가 시작한 에어비앤비(airbnb.com)라는 우리집 빈방을 공유하는 서비스는 회사 가치 1조가 되었고, 세계 최대 호텔 체인 힐튼의 하루 거래량보다 많아졌다고 한다. 국내서도 이를 벤치마킹한 서비스가 두 개(kozaza.com, bnbhero.com)나 생겨났다.해외여행이란 일상과 다른 것을 체험하기인 데 다른 나라 사람의 집에서 묵어보는 것만큼 더 좋은 경험은 없을 것이다. 파리 루브루 박물관의 가이드가 필요할 때 현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인 미대생을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마이리얼트립(myrealtrip.com)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자동차가 필요하면 미국에서는 짚카(zipcar.com)가, 한국에서는 그린카(greencar.co.kr)가 제공한다. 공유경제는 상상 이상으로 우리 안에 들어와 있다. 일찌감치 백신 프로그램을 공유한 어떤 이(?)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까지 떠올랐으니 말이다.▶ 관련기사 ◀☞[김형렬의 투어텔링]발리, 여행자를 위한 `섬`☞[김형렬의 투어텔링]저가항공 vs 할인항공, 뭐가 달라?☞[김형렬의 투어텔링] 여행상품, 반값할인 가능한가?☞[김형렬의 투어텔링] 여름휴가용 항공권 잡는 요령☞[김형렬의 투어텔링] 인천공항 "4만4000곳 중 1위"☞[김형렬의 투어텔링] 나쁜 여행사 골라내는 법☞[김형렬의 투어텔링] `여행사` 하면서 받는 눈총
2012.08.17 I 김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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