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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는 짧았지만, 늦여름 비는 유독 잦았다..."기후변동성 뚜렷해져"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유독 짧은 장마를 기록했던 올 여름은 역대급 폭염과 집중호우, 잦은 소나기 등 여러 변화무쌍한 기상적 특징이 동시에 나타난 해로 꼽힌다. 기후변화로 기상 현상이 지역별 편차가 커지고, 단기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는 등 ‘기상변동성’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이 15일 내놓은 기상학적 여름철인 6~8월의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여름 장마철은 평년보다 늦은 7월 3일에 시작해 7월 19일에 종료했다. 중부·제주는 장마기간이 평년(31~32일)보다 2주나 적은 17일만에 종료해 1973년 이후 3번째로 짧았다. 평년에 비해 북태평양고기압이 느리게 북상함에 따라 장마철이 늦게 시작됐고, 7월 중순부터 동쪽에서 확장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장마철이 평년보다 일찍 종료됐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장마가 짧게 끝나면서 뜨겁고 습한 공기가 오랜기간 누적된데다, 대기 상층의 티벳고기압까지 겹치며 열대야와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역대 6번째로 무더웠던 7월이었다.특히 지역적으로 보면 인구밀집도가 높은 서울은 역대급 폭염을 기록했다. 7월 중 절반 이상이 폭염(15일, 역대 3위)과 열대야(17일, 역대 2위)에 시달렸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8.1일, 5위) 및 열대야 일수(3.8일, 8위)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무더위가 더했다. 폭염일수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때,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될 때 공식 기록된다.하지만 폭염도 8월 들어선 이틀에 한번꼴로 내린 비로 한풀 꺾였다. 8월 강수일수는 16.4일로 1973년 이후 13번째로 비가 잦았다. 올 여름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례적으로 남북이 아닌 동서로 길게 정체하고 있다. 이같이 동서로 길게 누운 북태평양고기압의 모양 탓에 남쪽 지방에 물폭탄식 강수형태를 나타냈다. 우랄산맥과 동시베리아 부근에 상층 기압능이 발달해 우리나라 주변으로 북쪽 차고 건조한 공기가 자주 내려오면서 정체전선과 저기압이 형성되기 좋은 조건이 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올 여름 발생한 태풍 중 제9호 루핏과 제12호 오마이스, 제14호 찬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8월 하순 이후 강수가 집중되고 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여름은 천둥·번개·우박과 함께 요란했던 소나기로 시작해 짧은 장마철 중에도 지역적으로 폭염을 기록했고 장마철 이후에도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기후변동성이 뚜렷이 나타났다”고 말했다.한편 기상청은 제14호 태풍 ‘찬투’의 진행 경로가 예상보다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진로조정, 추석 귀성길이 시작되는 17일 오전 제주 남동쪽을 거쳐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및 경기북부는 이번 태풍 찬투의 간접 영향권에 벗어나는 반면 제주도, 전라, 경상권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릴 전망이다. 특히 제주 진달래밭은 13일부터 이날 9시 현재 725mm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 이번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최대 1000mm의 역대급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 올 추석엔 '기적'·'보이스' 2파전… 명절 특수 기대할 수 있을까
- 영화 ‘기적’(왼쪽) 포스터와 ‘보이스’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두 편의 한국영화가 추석을 앞두고 관객과 만난다. 국내 최초의 민자역 양원역을 소재로 15일 개봉한 ‘기적’과 보이스피싱 범죄를 소재로 한 ‘보이스’가 그것. 코로나19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지만 추석 연휴 상황에 따라서 겨울 성수기 라인업이 영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적’과 ‘보이스’의 개봉에 관심이 쏠린다.‘기적’과 ‘보이스’는 올해 추석 극장가에서 2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15일 누적관객 128만명을 기록하며 14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기적’과 ‘보이스’가 개봉하면서 순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적’과 ‘보이스’는 15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예매율 25.8%, 22.4%를 기록,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예매율 5.4%를 앞서며 새 판을 예고했다.‘기적’은 1988년 세워진 ‘양원역’을 모티브로, 마을에 간이역을 세우는 게 인생 목표인 고교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를 통해 영화는 꿈을 향한 도전을 응원하는데, 경북 지역의 특색 있고 정감 가는 말과 카세트테이프, 비디오테이프, 문방구 게임기, 폴라로이드 등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소품들이 감상의 재미를 더한다.‘보이스’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로, 뺏긴 돈을 되찾기 위한 전직 경찰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이야기는 허구지만, 실제 범죄 수법 및 사례들을 활용한 사실적인 묘사로 호기심과 더불어 경각심을 갖게 한다.◇박정민과 변요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기적’과 ‘보이스’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박정민과 변요한의 매치다. 박정민과 변요한은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동기로 2014년 개봉작 ‘들개’에서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그런 두 사람이 ‘기적’과 ‘보이스’로 흥행 대결을 펼친다.박정민은 ‘기적’에서 간이역을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청와대로 매일같이 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수학경시대회까지 치르는 엉뚱한 수학 천재로 변신해 웃음과 감동을 준다.변요한은 ‘보이스’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로서 피해자의 억울함을 대변하면서도 보이스피싱 조직의 본거지에 잠입하는 등 대담한 행동과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통쾌함을 선사한다.영화 ‘기적’의 박정민(왼쪽)과 ‘보이스’의 변요한.두 영화가 같은 날에 개봉해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지만 두 사람은 대결보다 응원하는 마음이 더 크다. 변요한은 “학창시절 둘이서 다 늘어난 운동복을 입고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서 별의별 얘기를 다 했는데, 그런 두 사람이 어느 덧 함께 극장에 걸리는 배우가 됐다”며 “그 친구가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알기 때문에 마음이 닿는 데까지 응원하고 싶다”고 얘기했다.◇추석 극장가 올해는 어떨까‘기적’과 ‘보이스’가 개봉을 하지만, 올해 시장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어렵다.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의 선전에도 여름 시장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걷히지 않고 있어서다.‘모가디슈’ ‘싱크홀’ ‘인질’이 상영한 8월 관객 수는 79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 가량 줄었다. 세 영화는 손실을 보지 않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로 최고 수위의 방역 조치가 추석 연휴까지 이어진다.‘기적’과 ‘보이스’ 외에 경쟁작이 없는 점도 시장의 어려움을 방증한다. 추석은 여름과 겨울 사이의 비수기에 반짝 관객을 모으는 대목으로 배급사와 제작사들이 성수기 못지않게 선호해왔다. 2018년 9월 19일 ‘안시성’ ‘협상’ ‘명당’, 2019년 9월 11일 ‘나쁜 녀석들:더 무비’ ‘타짜:원 아이드 잭’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등 같은 날에 3편씩 쏟아졌던 시장이다. 지난해 추석에도 ‘담보’ ‘국제시장’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3편이 나란히 개봉을 했는데 코로나19의 타격으로 연휴 기간 관객 수가 전년과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한 180만명에 그쳤다.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올 추석에는 대작이라고 할 만한 영화가 없는데다 현행 거리두기가 있어 여름보다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면서도 “‘기적’과 ‘보이스’가 감동과 서스펜스로 각기 다른 재미와 매력을 가진 작품인 만큼 극장가에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PGA 투어 개최지역, 캘리포니아 6개로 최다..다음은 텍사스, 플로리다
- (사진=PGA 투어 홈페이지 화면 캡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파72)에서 열리는 포티넷 챔피언십(총상금 720만달러)으로 2021~2022시즌 막을 올린다. 정규 시즌 45개 대회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개를 포함해 총 48개 대회로 펼쳐지는 PGA 투어의 2021~2022시즌의 지역별 개최 분포를 살펴보니 캘리포니아주에서 6개가 열려 가장 많고 다음으로 텍사스 5개, 플리리다 4개, 조지아 3개, 하와이 2개 순이었다.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장소는 총 51개 중 22개주에서 개최된다. 캘리포니아주에선 개막전 포티넷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내년 1월부터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AT&T 페블비치 프로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바라쿠다 챔피언십이 열린다. 텍사스에선 휴스턴 오픈과 월드골프챔피언십 델테크놀러지 매치플레이, 발레로 텍사스 오픈, AT&T 바이런넬슨, 찰스 슈워브 챌린지까지 5개, 플로리다에선 혼다클래식,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발스파 챔피언십이 열린다. 내년 1월기준 PGA 투어는 하와이에서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소니오픈 2개 대회를 치른 뒤 2월 셋째 주까지 캘리포니아주에서 4개, 애리조나주 1개 대회를 치른 다음 플로리다주로 이동해 혼다 클래식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으로 이어진다. 3월 말 텍사스주에서 대회가 이어지고 4월은 마스터스가 열리는 조지아주로 무대를 옮긴다.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루이지애나, 미들랜드 등 동부지역에서 주로 대회가 열린다. 여름에 접어드는 6월부터는 주로 북쪽의 지역으로 이동해 대회를 연다. 6월 둘째 주 예정된 US오픈은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에서 열리고 이후 일리노이, 켄터키, 미네소타, 메릴랜드,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델라웨어주 등을 거쳐 8월 말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가을시리즈’로 불려온 9월~11월 대회는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미시시피, 텍사스주 등에서 열린다.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열리는 대회는 총 8개로 멕시코 2개와 버뮤다,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와 일본, 스코틀랜드에서 1개씩 열린다. 2021~2022시즌 대회 명칭이 바뀐 대회는 총 10개다. 개막전 포티넷 챔피언십은 지난해까지 세이프웨이 오픈으로 열렸다. 슈라이너스 호스피털스 칠드런 오픈은 슈라이너스 칠드런 오픈, 더CJ컵@셰도크릭은 더CJ컵@서밋, 조조 챔피언십@셔우드는 조조 챔피언십, 버뮤다 챔피언십은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 마야코바 클래식은 월드와이드 테크놀러지 챔피언십@마야코바, 비빈트 휴스턴 오픈은 휴스턴 오픈,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 앤드 클럽 챔피언십은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 메모리얼 토너먼트 프레젠티드 바이 내이션와이드는 메모리얼 토너먼트 프레젠티드 바이 워크데이, 노던트러스트는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으로 이름이 바뀐다. 4대 메이저 대회는 조지아주 오거스타(마스터스), 오클랜드주 툴사(PGA 챔피언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US오픈), 스코틀랜드(디오픈)에서 각각 개최한다.
- "다양한 소리에 볼거리까지, 피아노 듀오의 매력이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각자 솔로처럼 연주하면서 앙상블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피아노로 대화를 나누듯 음악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재미도 있고요.”피아노 듀오 신박(신미정·박상욱)은 14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연 데뷔앨범 ‘하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노 듀오가 지닌 매력을 이같이 밝혔다.두 사람은 “솔리스트로 공연을 하면 끝난 뒤 허무할 때가 많은데, 듀오를 결성한 뒤에는 공연의 감상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다”며 “청중들도 피아노 듀오가 더 다양한 소리와 함께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재미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피아노 듀오 신박(신미정·박상욱)이 14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데뷔앨범 ‘하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WCN코리아)신박은 피아니스트 신미정(41), 박상욱(31)으로 결성된 팀으로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2009년 빈 시립대학으로 유학을 온 신미정이 먼저 유학 중이던 박상욱을 같은 학교에서 만난 것이 인연의 첫 시작이었다. 신미정은 “상욱과 같은 교회를 다니며 성가대 반주자로 활동하며 누나-동생처럼 금방 친해졌다”며 “남편과 셋이서 음악 얘기도 나누며 친분을 이어왔다”고 밝혔다.각자 활동해온 두 사람은 2013년 한 연주회에서 생상스의 ‘죽음의 무곡’을 같이 연주하게 됐다. 단 2일 밖에 연습하지 못하고 무대에 올랐는데, 공연을 본 많은 이들이 “몇 년이나 같이 한 팀 같다”는 반응을 보여 듀오를 결성하게 됐다. 2015년 여름 이탈리아 이스키아 섬에서 열린 국제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ARD 뮌헨 국제 음악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두 사람은 다니엘 바렌보임, 메나헴 프레슬러 등 유명 피아니스트로부터 마스터 클래스와 지도를 받았다. 피아노 듀오 결성 이후에는 세계적인 피아노 듀오 한스-페터 슈텐츨과 폴커 슈텐츨 형제를 사사했고, 현재는 소니 클래시컬 아티스트로 35장이 넘는 피아노 듀오 앨범을 발매한 세계적인 피아노 듀오 야라 탈과 안드레아스 그뢰투이젠 문하에서 사사 중이다.피아노 듀오 신박(신미정·박상욱)이 14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데뷔앨범 ‘하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WCN코리아)듀오 결성 이후 처음 발표하는 이번 앨범은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피아노 환상곡’,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등 대표적인 피아노 듀오 곡과 함께 슈트라우스의 ‘박쥐 서곡’,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 등 교향곡을 피아노 듀오로 편곡해 새롭게 수록했다. ‘신박한 장르의 아름다운 음악’이라는 의미에서 데뷔앨범 타이틀을 ‘하다’로 정했다.박상욱은 “교향곡을 피아노 듀오로 듣게 되면 그 곡의 구조적인 부분을 더 파악하기 쉽고,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었을 때는 잘 이해가 안 됐던 부분도 이해가 되는 재미가 있다”며 “기존 교향곡의 오리지널리티는 살리면서 피아노 솔로보더 더 폭 넓은 음량을 표현할 수 있는 피아노 듀오의 매력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춰 편곡했다”고 설명했다.데뷔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도 개최한다. 오는 23일 청주를 시작으로 29일 광주, 10월 1일 대구를 거쳐 10월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로 이어지는 4개 도시 투어다. 신박은 “피아노 듀오는 아직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피아노 듀오로만 활동하는 연주자도 많다”며 “앞으로도 피아노 듀오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전했다.
- 벚꽃은 빨리 피고, 한강은 늦게 언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기후적으로 봄과 여름이 늘어나고, 겨울이 짧아지면서 봄꽃과 매미가 빨리 찾아온 반면, 얼음이 얼기 시작한 날은 늦어졌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0년 동안의 새로운 계절관측 평년값을 산출한 결과 봄꽃(매화,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의 개화일이 이전 평년값(1981~2010년)보다 1~5일 빨라지고, 여름철 매미의 첫 울음소리도 3일 빨라졌다. 반면 늦가을과 겨울을 나타내는 서리와 얼음의 시작은 각각 3일씩 늦어졌다.이는 평년보다 봄과 여름은 각각 4일 길어지면서 2~6일 빨라졌고, 겨울은 7일 짧아진 기후적 변화와 유사한 패턴으로 분석된다. 봄꽃의 개화일은 이전평년(1981~2010년)보다 신평년(1991~2020년)에서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는 1일씩 빨라졌으며, 매화는 5일 가량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봄꽃의 개화가 빨라지는 것은 기후적 봄의 시작일이 이전평년에 비해 6일 빨라진 것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지역적으로는 남부지방부터 매화는 2월 하순, 개나리는 3월 중순, 진달래와 벚나무는 3월 하순에 개화해 전국으로 확장됐다. 여름철 매미 울음도 이전평년에 비해 일찍 들리기 시작했는데, 첫 울음 관측이 7월 13일(이전평년)에서 7월 10일(신평년)로 3일 빨라졌다. 즉 기후적 여름의 시작일이 이전평년에 비해 2일 빨라진 것과 유사하게, 매미의 첫 울음 또한 빨라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가을철 단풍나무의 단풍 시작일 평년값은 10월 27일이며, 평균적으로 10월 하순에 첫 관측이 시작됐다. 단풍나무 관측은 1989년부터 시작됐으며, 1990년대 후반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10월 하순에 평균적으로 단풍이 시작됐다.지역적으로는 10월 초 강원지역에서 단풍이 시작돼 10월 말 ~ 11월 초까지 서해안과 남해안으로 확장되는 분포를 보였다. 겨울철 기상현상인 얼음과 서리의 시작일은 11월 15일과 16일로 이전 평년에 비해 각각 3일 늦어졌다. 얼음 시작일은 3일 늦어지고, 마지막 관측일(종료일)이 4일 빨라졌는데, 기후적 겨울 길이가 7일 짧아진 것과 거의 같은 경향을 보였다.지역적으로는 10월 중순 강원내륙에서 얼음이 얼기 시작하고, 점차 해안지역과 남부지방으로 확장되는 분포를 보였다. 국립생태원 이상훈 기후변화연구팀장은 “동일지점에서 장기간 축적된 계절관측 자료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 연구에도 충분한 활용가치가 있다”며 “향후 생태·산림 관련 연구기관과 연계할 경우, 먹이 그물, 산란 시기 등 여러 생태계 요소들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 부칠 때, 달걀 만졌다면 반드시 손 씻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김밥전문점에서 발생한 잇따른 식중독 사태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원인으로 지목된 ‘살모넬라균’은 명절 음식에 많이 사용되는 달걀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지 교수의 도움말로 건강한 추석을 보내기 위한 식중독 예방수칙에 대해 알아본다.◇전 부칠 때, 달걀 만졌다면 손 씻기 철저히 살모넬라균은 닭, 오리 같은 가금류가 가장 흔한 감염원이다. 잘못 관리된 육류를 섭취했을 때 발생하기도 하지만 조리 시 도마, 칼, 주방기구 등에 교차오염으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교차오염이란 식품과 식품 또는 표면과 표면 사이에서 오염물질이 이동하는 것. 예를 들어 닭의 분변이 묻어 있는 달걀을 만진 손으로 요리를 하면 균이 음식으로 옮겨가면서 전파될 수 있다. 따라서 교차오염 예방을 위해서는 ▲날달걀이나 생고기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30초 이상 깨끗이 씻어야 한다. ▲칼과 도마는 완제품용, 가공식품용, 채소용, 육류용, 어류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하자. ▲날달걀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2~4주 내 소비하는 것이 좋다. ▲날달걀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익히지 않고 바로 섭취할 수 있는 채소류와는 공간을 분리하자. ▲간혹 음식을 익혀 먹었는데 살모넬라균에 감염됐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땐 충분히 익히지 않은 음식을 섭취했을 가능성이 크다. 살모넬라균은 가열하면 균이 사멸되기 때문에 ▲음식 중심온도가 75℃보다 높은 상태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하자.김연지 교수는 “코로나19 방역수칙으로 모이는 가족 수가 줄었더라도 평소보다는 음식을 대량으로 장만하는 경우가 많다”며 “육류와 채소를 다룰 때 같은 조리기구 사용하거나, 손 씻기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방심한다면 식중독 위험이 있으므로 식재료 관리 및 사용에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 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5~2019년 사이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연간 발생 환자의 68.9%가 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여름과 달리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다 보니 음식 위생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진 탓이다. 또한 일교차가 심할수록 음식이 손상될 가능성도 크다. 균 번식이 37℃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초가을에 음식을 상온 보관한다면 매우 빠르게 균 증식이 일어날 수 있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일반적으로 음식물 섭취 후 6~72시간 안에 증상이 발현한다. 증상이 가볍다면 수액보충과 대증치료만으로 2주 내 회복된다. 그러나 설사, 고열, 복통이 오래 계속되거나 면역력이 약한 유아, 고령자, HIV 감염자, 고열 등 합병증이 있는 중증 환자의 경우는 반드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치료 중에는 설사나 구토로 인해 탈수 현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수액 치료로 수분을 보충한다. 무엇보다 2~4% 환자에게서 패혈증 쇼크 등 중증감염이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김 교수는 “한여름보다 선선해진 날씨라 하더라도 미리 조리해 둔 명절 음식을 실온에 보관하는 것은 살모넬라균 증식을 일으켜 식중독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며 “살모넬라균은 우리 주변에 널리 분포해 있어 오염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지만 예방을 위해서는 가열 조리 후 가급적 빨리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