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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컷, 시장 긴장감 커질 것…10월 한은 금통위도 영향 불가피"
  • "빅컷, 시장 긴장감 커질 것…10월 한은 금통위도 영향 불가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빅컷(한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함)’이 경제전망치와 괴리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 긴장감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 미국의 선제적 결정에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제시됐다.20일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나 국책 연구기관 등으로부터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짐에도 불구하고 한은은 지표를 확인한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언급과 연준 결정은 선제적 대응 필요성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면서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와 50bp의 선택지 중 빅컷을 선택했다. 정 연구원은 “FOMC 직전 금융시장이 50bp 금리 인하를 65% 이상 반영했다는 것을 보면 시장 기대에 부응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전 주말까지 25bp 인하 기대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후 50bp 인하의 고리가 될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보다 과감한 결정이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그는 “‘빅컷’을 단행한 표면적인 이유는 고용 악화에 대한 우려로 올해 실업률에 대한 연준의 전망치는 지난 6월 4.0%에서 이번 9월 4.4%로 크게 높아졌는데 이는 이 사이 발표된 고용지표가 크게 악화했고 이 변화가 연준의 태도 변화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역시 파월의장의 기자회견에서 고용에 대한 언급을 가장 많이 하고 통화결정문의 중심에 고용을 놓음으로써 이를 확인해 주고 있다. 정 연구원은 “하지만 이런 결정 이면에는 객관적인 요인 이외에 실기 우려와 같은 비판 가능성이나 과도한 시장 기대 를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에 따른 혼란 우려 등에 대한 고려도 영향을 많이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파월 의장 기자 회견에서 ‘우리 기본 시나리오는 제약을 제거하고 경제 반응을 보자는 것’이라는 언급을 주목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9월 FOMC에서는 금리 결정 이외에 연준의 수정 된 경제전망치도 발표하는데 연준 경제전망치를 보면 이번 연준의 태도 변화를 납득하기는 쉽지 않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전망이 2.1%에서 2.0%로 소폭 하향 조정되었지만 2025년과 2026면 전망은 각각 2.0%를 유지하고 있다. 실업률 전망도 올해 전망치는 4.0%에서 4.4%로 크게 높아졌지만 2025년과 2026년 전망치는 4.4%와 4.3%로 나타난다”고 꼬집었다.그는 “결과에 기반해 대응(outcome-based)하는 연준이 ‘빅 컷’의 명분으로 삼기에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기 상황”이라며 “이를 반영해서인지 이번 FOMC는 표면에 드러난 것 이상으로 이견이 분분하고 합의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12명의 FOMC 투표 위원 중 반대표는 1표에 불과하지만 2022년 6월 이후 반대표가 나온 것은 처음이고 이사가 반대표를 던진 것은 2005년 9월 이후 처음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발표된 점도표를 보면, 19명 중 9명이 올해 75bp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등 여전히 25bp 인하가 베이스라인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부조화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빅컷’ 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의구심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FOMC에서 경제전망치나 파월 의장 발언 을 통해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한 노력이 보이지만 ‘빅컷’을 단행한 것은 ‘시장은 보지 못하지만 연준은 침체 조짐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라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이런 의구심은 향후 연준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시장 기대를 추가로 자극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에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를 내렸음에도 시장 기대가 추가로 하향 조정됨으로써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연준 시선과 시장 기대 사이의 긴장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그는 9월 FOMC는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빅컷’이라는 결정 뿐만 아니라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우리 기본 시나리오는 제약을 제거하고 경제 반응을 보자는 것’이라는 언급은 한은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이창용(오른쪽) 한국은행 총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 별관에서 열린 미국 FOMC 주요 결과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거시경제금융회의 시작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2024.09.20 I 김인경 기자
"FOMC 빅컷에도…방어적 스타일 대응 유지해야"
  • "FOMC 빅컷에도…방어적 스타일 대응 유지해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시장 반응은 밋밋한 상황이다. 이에 당분간 방어적인 스타일로 주식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20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등이 제한됐으며 오히려 업종별로 선별적인 움직임만 포착됐다”면서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방어적인 스타일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은 9월 FOMC에서 빅컷(한번에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함)을 결정했다. 하지만 발표 직후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지수 등 대다수의 지수는 하락했고 한국 증시 전날 역시 반등세는 크지 않았다.김 연구원은 “증시 부진 배경으로는 금리 인하 약기대 화와 연준의 매파적 태도 강화 등을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세 원인은 1차적으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제공했다”며 “테일러준칙 금리를 참고하면 기준금리는 내려갈 수밖에 없으며 그동안 시장은 제약적인 금리 수준이 오래도록 이어진 탓에 빠른 금리 인하를 기대했다. 예상 기준금리를 알 수 있는 페드워치에서도 낙관론을 포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파월 의장은 50bp 인하가 새로운 기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 기대감이 아닌 실망감을 키우는데 일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차 원인은 FOMC 성명서에 찾아볼 수 있다”며 “연준은 금리 인하와 별개로 자산긴축(QT)은 유지한다고 발표했는데 자산 계정은 올해 6월 1일부터 매월 국채 25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350억달러씩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자산긴축이 지속된다면 지급준비금(지준)이 감소해 은행의 대출 능력이 약화되는 약점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그는 “특히 연준 부채 중 역레포(RP) 잔고가 3000억달러에 불과한 게 문제”라며 “지준 감소 방어와 관련해 규모가 크지 않다. 재무부일반계정(TGA) 잔고도 자금 계획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지준이 줄어드는 걸 자극하는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유동성 환경이 자산긴축 기조에 따라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다시피 한국 증시의 방향성은 글로벌 유동성에 좌우된다”며 “반도체가 조정 압력에 노출된 가운데 유동성 변수까지 부정적이라면 투자심리도 유지될 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실제 추석 연휴를 보내고 19일 개장한 한국 증시를 보면 이미 전체 시장보다 개별 종목 중심으로 각개 전투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그는 “상승 여력이 충분한 제약/바이오 또는 정책 기대감이 높은 밸류업(자동차, 금융, 지주) 정도만 양호하다”면서 “향후 시장 방향성을 바꿀만한 이벤트가 부재하기에 작금의 분위기가 유지될 공산이 크며 지금 보고 있는 시장 흐름에서 굳이 벗어날 필요는 없는 만큼 여전히 방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9.20 I 김인경 기자
월가 대표 강세론자 톰리 “대선까지 주가 오를지 의문”
  • 월가 대표 강세론자 톰리 “대선까지 주가 오를지 의문”
  • 톰 리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 [사진=펀드스트랫 홈페이지][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월가 대표 강세론자인 톰 리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지금부터 선거일까지 주식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불확실성이 크다”라고 말했다.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리서치 책임자인 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게 내가 투자에 뛰어들라고 말하길 망설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11월 5일 있을 대선까지는 앞으로 47일 남았다.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각 후보자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인 만큼, 경제정책에서 어떤 변수가 나올 지는 모른다는 의미다.앞서 리는 이번 달 초 주가가 향후 2개월간 7~10% 빠질 수 있다면서도 “매수 기회를 잘 포착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 오른 4만2025.19에 장을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70% 상승한 5713.64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였다. 연방준비제도의 ‘빅컷(50bp인하)’ 이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란 확신은 하지 못했지만, 리는 산업주과 금융주와 같은 경기순환주와 소형주가 낮은 금리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경기가 좋아지면서 이들 주식들이 더욱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리는 올해 강세장을 예측했으며, 여러 단기 상승에 대한 예상을 적중시키기도 했다. 또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초기부터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인물들 중 하나다.
2024.09.20 I 정다슬 기자
예·적금은 길게…대출은 변동금리로 짧게
  • 예·적금은 길게…대출은 변동금리로 짧게
  • [이데일리 정두리 최정훈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또 연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30개월 만의 ‘피벗’(경제정책 전환)에 나섰다. 이를 계기로 개인의 투자 전략도 빠르게 수정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대비해 맞춤형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금리 인하기에는 ‘수신은 길게 여신은 짧게’ 가는 전략이 기본적인 정석이라는 것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19일 “안전자산을 추구한다면 금리가 좀 낮더라도 장기로 가져가고 반대로 대출받는 상황이라면 금리 인하 상황을 지켜보면서 단기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예를 들어 3년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으면 금리 인하기에 계속 고정된 금리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자금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라면 지금 조금 높더라도 1년 변동금리라든지 6개월 변동금리로 대출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에는 변동형이 유리할 수 있다”며 “지금 금융권에서 예상하는 대로라면 변동형이 금리 측면에서 좀 더 낫다”고 했다.대출과는 반대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내리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현재 시중은행의 파킹통장을 눈여겨볼 만하다. SC제일은행의 ‘SC제일Hi통장’은 기본금리 0.10%를 포함해 최고 4%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파킹통장 ‘달달하나통장’은 급여이체 시 최대 연 3.0%의 금리(200만원 한도)를 받을 수 있다. 정기예금 중에서는 단리방식, 1년 만기 조건으로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람기부예금’이 최고금리 3.80%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10만좌 한정으로 비대면 전용 상품인 ‘KB스타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최고금리는 연 8.0%다. 2금융권으로 시야를 넓혀보면 선택지는 더 다양해진다.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은 기본금리 1%를 포함해 7%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신한카드와 연계해 최고 연 8%의 금리를 제공하는 ‘플러스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고액자산가라면 금 투자를 병행하며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실질금리와 반비례하는 만큼 조정 국면을 맞이할 때마다 분할 매수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역사상 최고점 수준까지 도달한 금값이 금리 인하기를 맞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김지영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부장은 “고액투자자라면 금 투자를 병행하면서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이미 시장금리는 50bp~100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선반영했기 때문에 중장기 금리는 이른 시일 안에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 경기가 둔화하는 양상은 4분기 이후 지표에서 나타날 수 있어 골드 투자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선 현재 규제와 세금 관련 이슈를 고려할 때 리츠에 투자할 만하다는 전략도 제시됐다. 김대수 신한은행 WM추진부 ICC팀장은 “금리 인하기에 부동산 직접투자는 현재 규제와 세금 부담 등 어려움이 있다”며 “이럴 땐 리츠에 투자하길 권한다. 금리 인하에 따른 배당수익 증대와 주가 부진에 따른 가격 매리트도 있어 앞으로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도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2024.09.20 I 정두리 기자
'빅컷' 먹혔다…다우·S&P500 사상최고치·테슬라 7.4%↑
  • '빅컷' 먹혔다…다우·S&P500 사상최고치·테슬라 7.4%↑[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의 ‘빅컷(50bp인하)’ 이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금리 인하 덕과 함께 경제가 순항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실업청구건수 4개월 만에 최저...연착륙 기대감 확산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 오른 4만2025.19에 장을 마감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70% 상승한 5713.6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51% 오른 1만8013.9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 혜택을 더 볼 수 있는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2.1% 오른 2252.71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랠리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10.42% 급락하며 16.33을 기록했다.전날 연준이 ‘빅컷’을 단행한 이후 뉴욕증시가 소폭 하락했지만, 이날은 모두 급등했다. 통상 연준의 금리결정에 대한 반응은 1~2거래일 이후 나타났다. 이날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2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9000건)도 밑돌았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에는 고용지표가 탄탄하게 나올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줄이기 때문에 부정적 뉴스로 간주됐다. 하지만 이미 연준이 금리를 내렸고, 고용이 탄탄하다면 미국 경제가 연착륙 할 수 있기 때문에 증시에는 긍정적인 뉴스로 작용했다.시티 인덱스 및 외환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면서도 2008년 금융위기를 연상시키는 패닉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면서 “경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과감하지만, 필요한 조치로 여겨졌다”고 평가했다.◇국채금리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테슬라 7.4%↑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 기준 연준이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를 빠르게 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판단에 중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더 크게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2bp(1bp=0.01%포인트) 오른 3.719%를, 30년물 국채금리는 4.6bp 오른 4.054%를 기록 중이다.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5bp 떨어진 3.588%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는 보합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4% 오른 100.64를 기록 중이다.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엔화는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0.23% 오른 142.61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잉글랜드 은행은 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파운드화는 상승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51% 떨어진 0.7530파운드까지 내려갔다.기술주들이 대거 급등했다. 매그니피센트7이 모처럼 다 상승했다. 테슬라가 7.36% 올랐다. 연준의 금리인하로 할부 이자가 줄면서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엔비디아도 3.97% 상승했다. 메타(3.93%), 애플(3.71%), 아마존닷컴(1.85%), 마이크로소프트(1.83%), 알파벳A(1.46%) 등도 상승했다.UBS 글로벌 자산 관리의 솔리타 마르첼리는 “역사적으로 미국 경제가 불황이 아닌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을 때 주식시장은 좋은 성과를 냈다”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국제유가 1% 이상 상승...금리인하+중동긴장감↑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4달러(1.47%) 상승한 배럴당 71.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23달러(1.67%) 오른 배럴당 74.88달러에 마감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수요확대 기대감과 함께 ‘삐삐’ 폭탄으로 피해를 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공언하면서 중동 긴장감이 커진 탓이다.
2024.09.20 I 김상윤 기자
'빅컷' 효과 먹혔다…다우·S&P500 사상 최고치
  • [속보]'빅컷' 효과 먹혔다…다우·S&P500 사상 최고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의 ‘빅컷(50bp인하)’ 이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금리인하 덕과 함께 경제가 순항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 오른 4만2025.19에 장을 마감했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70% 상승한 5713.6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51% 오른 1만8013.9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연준이 ‘빅컷’을 단행 한 이후 이날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2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9000건)도 밑돌았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전에는 고용지표가 탄탄하게 나올 경우 금리인하 가능성을 줄이기 때문에 부정적 뉴스로 간주됐다. 하지만 이미 연준이 금리를 내렸고, 고용이 탄탄하다면 미국 경제가 연착륙 할 수 있기 때문에 증시에는 긍정적인 뉴스로 작용했다.시티 인덱스 및 외환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면서도 2008년 금융위기를 연상시키는 패닉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면서 “경제 유려를 완화하기 위한 과감하지만, 필요한 조치로 여겨졌다”고 평가했다.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기준 연준이 단기적으로 금리인하를 빠르게 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판단에 중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더 크게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2bp(1bp=0.01%포인트) 오른 3.719%를, 30년물 국채금리는 4.6bp 오른 4.054%를 기록 중이다.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5bp 떨어진 3.588%에서 거래되고 있다.달러는 보합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4% 오른 100.64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0.23% 오른 142.61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술주들이 대거 급등했다. 애플은 약 3.71%, 엔비디아는 3.97%, 테슬라는 7.36% 올랐다.
2024.09.20 I 김상윤 기자
'빅컷' 선택한 시장, 돈은 어디로…"주식보다 채권"
  • '빅컷' 선택한 시장, 돈은 어디로…"주식보다 채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며 그간 갈곳을 잃었던 대기자금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전망이다. 금리 인하 시기에 돌입하며 투자자들이 향후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과 상품을 찾아 자금을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년 만 만에 금리 인하 시대가 도래했지만,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대통령 선거 등 변동성을 키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점은 위험 요소다. 이에 시장에서는 유동성과 불확실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느냐가 수익의 흐름을 좌우하리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고금리 시대 끝났지만…여전한 불확실성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9포인트(0.21%) 오른 2580.80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은 12조 6033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8월 7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12조원대를 회복했다. 미국의 ‘빅컷’이 결정되면서 다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돈이 몰릴 것이라는 판단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확대하며 성장주가 예상(25bp)보다 컸던 금리 인하 폭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경기침체와 대선 등 변수 때문에 증시가 지속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하가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금리 인하 시기와 미국의 대선 일정이 맞물려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시장은 주식보다 채권에 주목하고 있다. 매매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장기채와 아직 금리 매력이 높은 단기채 모두 투자 매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종잣돈이 적어 채권 직접투자가 어렵다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도 가능하다.전문가들은 금리인하를 결정한 지금이 채권 매수의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990년 이후 약 30여년간 미국의 첫 금리 인하 시점 5회에 대해 분석한 결과, 금리 인하 결정 후 20거래일간 오히려 금리가 반등세를 보인 점에 주목한다. 그는 “현재 시장 금리에 금리 인하 기대가 충분히 선반영한 만큼 일시적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중기 방향성 자체는 시장 금리가 점점 하락함에 따라 금리 인하 직후 채권의 단기 조정은 추격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자 영향 안 받는 金도, 디지털 金 ‘비트코인’도 기대감 ‘쑥’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금의 인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 수익률이 높다면 금 대신 국채를 보유해 이자를 받는 것이 유리하지만,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 금의 상대적인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연준의 빅컷 발표 후 온스당 2600.16달러(346만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소폭 하락한 2552.49달러(338만원)에 마감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운용본부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며 주요국 중앙은행은 약세를 보일 수 있는 달러 대신 금 수요를 늘려갈 것”이라며 금 가격의 추세적인 상승을 점쳤다.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동안 약세를 보여온 가상자산에도 돈이 몰리기 시작하고 있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빅컷 단행 후 6만 2000달러(8230만원)를 회복한 후 횡보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 이후 약 두 달만의 6만 2000달러선이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는 “금리 환경이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10월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당선되면 비트코인이 12만 5000달러(1억 6630만원)까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비트코인은 7만 5000달러(997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빅컷 결정에도 강세를 보였던 달러는 금리 인하 국면을 맞아 장기적으로 약세로 돌아서리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과 11월 경제지표를 통해 미국 경기 연착륙이 가시화하면 위험자산의 상승추세가 재개될 것”이라며 “당분간 증시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 비중확대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2024.09.20 I 김인경 기자
금리인하의 시간…韓 주식 장바구니에 뭘 담을까
  • 금리인하의 시간…韓 주식 장바구니에 뭘 담을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이 4년 반 만에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하며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했지만 코스피는 희비가 교차하며 갈지자 움직임을 보였다.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이 본격화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에 선제적으로 나섰다는 판단에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한 탓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언급하며 불확실성을 키운 점도 완연한 투자심리 개선을 어렵게 한 이유로 손꼽힌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변동성장세가 이어지지만,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하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주 중심의 상승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자동차, 인터넷 등 대형 성장주에 매수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외국인이 수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금리 인하 수혜주면서도 수급이 비어 있는 제약·바이오, 2차전지가 향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기다렸던 금리인하에도 韓 증시 미지근…왜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21% 상승한 2580.80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590선에서 상승 출발했으나 오전 10시50분께 하락 전환하며 2550선까지 내줬다. 오후 들어 회복 흐름을 보이며 장 후반 가까스로 2580선을 사수했으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국내 증시가 이같이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인 것은 미국 연준의 4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하 단행을 소화하며 시장 전망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했다. 통상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여겨지지만, 이번 금리 인하를 두고는 판단이 엇갈리며 시장에선 변동성이 커졌다. 예상보다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한 데다,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나왔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빅컷으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하가 지속하며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는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해주는 선제적 대응의 성격이 강하다”며 “아직 선제적 대응과 사후적 수습을 놓고 시장 간 교통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20일 일본중앙은행(BOJ) 회의 미국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주 변동성에 노출된 뒤 다음 주부터는 안도감이 형성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금리인하는 중장기 호재…주목할 업종은 ‘이것’시장이 안정화 국면에 진입할 경우 금리 인하 시 수혜가 기대되는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형 성장주 중에서는 그동안 소외됐던 자동차, 인터넷 등이 추천 업종으로 꼽힌다. 자동차의 경우 금리 인하 시 할부금융 등의 부담이 완화하면서 판매량이 확대될 수 있으며, 인터넷도 조달 금리 하락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이 지속하며 저변동성과 고배당 스타일이 강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으로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대형 성장주의 강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금리 인하 수혜주면서도 외국인 중심의 수급 공백을 나타낸 업종 비중을 늘리는 것도 한 투자 전략으로 제시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하반기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수급이 제한된 업종을 중심으로 추후 투자 매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만 1조1721억원 순매도했으며, 이달(9월2~19일) 누적 기준으로는 5조9785억원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주도하에 주가 변동성이 높은 장세라는 점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상대적으로 비어 있는 업종의 매력도가 부각할 수 있다”며 “2차전지, 헬스케어 등 금리 인하 수혜가 기대되면서도 수급상의 부담이 없는 업종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4.09.20 I 김응태 기자
빅컷에 AI 투심 회복 중인데…겨울 두려워진 반도체
  • 빅컷에 AI 투심 회복 중인데…겨울 두려워진 반도체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에 ‘이른 겨울’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투심)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하고 미국 정부가 AI 반도체 등에 대한 지원을 가시화하며 엔비디아 등 관련 빅테크는 부진을 벗고 반등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과도하게 비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14% 하락한 15만 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하락폭이 11.12%까지 커졌지만 이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2% 떨어진 6만 31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장중 3.42%까지 빠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SK하이닉스의 디램(DRAM)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하고 있으며, 디램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발생하리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한, 2025년부터는 디램과 낸드 평균 판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로 인해 실적 성장이 둔화하는 등 불안 요소가 생기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는 디램 가격의 경쟁력 약화와 낸드 공급 과잉으로 인해 2025년 이후로는 장기적인 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54% 낮추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투자 등급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두 단계 하향했다. ‘중립’을 거치지 않은 이례적인 평가로 사실상 ‘매도 시그널’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특히 모건스탠리의 분석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에만 SK하이닉스를 총 3649억원을 팔아치우며 우려를 부추겼다. 매도 상위 창구는 모건스탠리로, 단일 창구에서 167만2027주의 매도 물량이 체결됐다. 모건스탠리 창구는 외국계 펀드나 기관들이 대부분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삼성전자 역시 외국인이 이날 하루에만 총 9199억원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10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를 둔 우려 요소가 남아 있지만 모건스탠리의 평가는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 등은 디램 쪽 생산능력(CAPA)이 HBM로 일부 전환됨에 따라 디램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요가 약해지고 있어 가격이 덜 올라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까지 빠지면서 실적 눈높이도 낮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 773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0.1% 줄었다. 삼성전자 역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3조 1697억원으로 1개월 전에 비해 3.6% 줄었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HBM 등을 미리 수주한 점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SK하이닉스가 HBM를 이미 수주한 것도 있고, 내년 실적이 긍정적이라는 점은 명확해 역성장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 눈높이와 목표가가 내려오는 상황은 맞지만, 목표가 12만원 대는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침체 수준으로 진입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가격 하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SK하이닉스의 적정주가를 31만원으로,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11만원을 유지했다.
2024.09.20 I 이용성 기자
올 하반기 내리막 걷던 자동차株, 이제는 담아볼까
  • 올 하반기 내리막 걷던 자동차株, 이제는 담아볼까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 하반기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미국 대통령 선거, 정책 불확실성 등이 겹치며 내림세를 이어왔던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종목의 주가가 반등 기회를 맞이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연말까지 주가 상승 모멘텀이 풍부한 데다 주가도 저가 매수 구간까지 하락한 만큼 투자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 대비 9000원(3.80%) 오른 24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연초 탄탄한 실적과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에 지난 6월 장중 29만 95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을 거듭해 고점 대비 18% 내렸다. 이날 기아(000270)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3000원(2.99%) 오른 10만 3500원을 기록했지만, 6월 고점과 비교하면 23% 하락했다. 고공행진했던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다.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시작되면 자동차 판매량 감소로 실적이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또 올해 1~7월 전기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하는 등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에 대한 걱정과 미국 대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확대도 주가 부진의 이유로 손꼽힌다. 증권가에선 지난달 말 발표한 현대차의 주주 환원 정책이 주가의 하방을 지지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분기 배당액을 주당 2500원으로 늘리고, 앞으로 3년간 4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리드 중심의 피크아웃 제한, 주주환원 등을 고려했을 때 피크아웃 우려가 과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하한 점도 현대차·기아 주가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빅컷에 따른 달러 약세에 수출주가 불리하다지만, 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이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자동차 할부 금리 인하로 이어지면서 자동차 시장의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또 다음 달 현대차의 인도 기업공개(IPO)에 따른 자사주 매입 가능성과 기아·현대모비스(012330)의 주주 환원 정책 공시 발표 등도 완성차 종목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포괄적 업무협약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사업 리스크를 축소하고 중장기 사업 잠재력을 늘렸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종목의 주가 방향성이 올 3분기 실적 가시성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규 주주 환원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재평가되리라고 봤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전후로 완성차 신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 본격화, 미국 금리 안정화 등이 겹치면서 강력한 기업가치 반등의 촉매제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완성차 종목과 함께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던 자동차 부품 종목의 주가도 현대차·기아 주가가 반등하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관측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미흡한 주주 환원 정책으로 완성차 대비 주가 변동성은 크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도 현대차·기아의 주가가 상승할 시 후행해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9.20 I 박순엽 기자
  • [사설]미 연준 기준금리 빅컷 단행, 한은도 긴축 끝낼 때 됐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다. 미 연준은 어제(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이다. 이로써 코로나19 부양책의 후유증으로 야기된 물가 폭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1년여 동안 지속된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미 연준의 금리 인하는 예견됐던 일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3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통화정책의 조정 시기가 왔다”고 선언하며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다만 이번에 빅컷을 선택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당초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 이후 인하 폭을 둘러싸고 전망이 갈렸으나 대체로 빅컷보다는 ‘스몰컷’(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우세했다. 그럼에도 빅컷을 선택한 것은 미국경제의 고용 악화와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매우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FOMC 회의 후 공개된 점도표(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4.4%로 제시했다. 이는 연내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고한 것이다. 내년 말 전망치도 3.4%로 내년 중에 1%포인트의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은 고강도 긴축을 종료하고 정상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3일 금리 인하와 관련해 “물가안정 측면에서는 충분히 고려할 시기가 됐다”면서도 “금융안정 등을 봐서 어떻게 움직일지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증가와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자영업자와 영세 기업의 연쇄 도산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조건을 충족했다. 이제 긴축을 끝내야 할 때다.
2024.09.20 I 양승득 기자
트럼프 겨냥한 바이든 “연준 독립성 존중해야…빅컷은 좋은 소식"
  • 트럼프 겨냥한 바이든 “연준 독립성 존중해야…빅컷은 좋은 소식"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50bp인하)’와 관련해 경제 번반에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선 전에 금리인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내 전임자와 달리 난 연준이 인플레이션 감축 목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했고 그 독립성이 국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난 대통령이 된 이후로 한 번도 연준 의장과 대화한 적이 없다”며 “연준이 독립성을 잃는다면 우리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기간 대선 전에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는 안 된다며 연준의 독립성을 해치는 발언을 해 왔다. 그는 특히 자신이 집권하면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연준의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이 잡혔고 연착륙을 위한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 인하는 경제 전반에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한 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승리 선언이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승리를 선언하거나 자축하려고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라며 앞으로 미국인의 보육, 의료, 주거 비용을 낮추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등 “우리의 일이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024.09.20 I 김상윤 기자
빅컷 다음날 뉴욕증시 환호…다우·S&P500 사상 최고치 기록중
  • 빅컷 다음날 뉴욕증시 환호…다우·S&P500 사상 최고치 기록중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의 ‘빅컷’ 이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18일(현지시간) 오후 1시30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8% 오른 4만2157.23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2.03% 상승한 5732.3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95% 오른 1만8092.87을 기록 중이다. 다우지수와 S&P%0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 하고 있다. 국채와 달러는 하락 중이다.전날 연준이 ‘빅컷’을 단행 한 이후 이날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2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9000건)도 밑돌았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전에는 고용지표가 탄탄하게 나올 경우 금리인하 가능성을 줄이기 때문에 부정적 뉴스로 간주됐다. 하지만 이미 연준이 금리를 내렸고, 고용이 탄탄하다면 미국 경제가 연착륙 할 수 있기 때문에 증시에는 긍정적인 뉴스로 작용했다.티 인덱스 및 외환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면서도 2008년 금융위기를 연상시키는 패닉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면서 “경제 유려를 완화하기 위한 과감하지만, 필요한 조치로 여겨졌다”고 평가했다.국채금리는 오르고 있다. 연준이 단기적으로 금리인하를 빠르게 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판단에 중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더 크게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6bp(1bp=0.01%포인트) 오른 3.747%를, 30년물 국채금리는 7bp 오른 4.078%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6bp 오른 3.609%에서 거래되고 있다.기술주들이 대거 급등 중이다. 애플은 약 4%, 엔비디아는 5.1%, 테슬라는 7% 이상 급등 중이다.
2024.09.20 I 김상윤 기자
  • 美 10년물 국채수익률 `반등`…장단기 금리정상화 `뚜렷`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도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19일(현지시간) 오전 10시27분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4bp 이상 오른 3.73%에서, 2년물은 반대로 1bp 빠지며 3.59%에서 움직이며 장단기 금리 정상화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전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2022년 3월 금리인상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특히 `빅컷`이라 칭해지는 50bp 인하폭이 결정되며 직후 뉴욕증시와 채권시장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일각에서는 기존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가 경기상황 우려를 부각시켜줄 것으로 염려했으나 금융시장은 빠르게 반등하며 정책완화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특히 전일 금리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고용시장 위축을 막기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내린 것이라며 빅컷의 배경을 설명하며 시장은 빠르게 상승으로 돌아선 것이다.여기에 이날 발표된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도 21만9000건으로 집계되며 월가 전망치 23만 건을 밑돌았다.결국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로 투자자들은 경제가 연착륙으로 향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갖게 했다.
2024.09.19 I 이주영 기자
영란은행, 기준금리 5% 동결…"통화 완화 점진적으로"
  • 영란은행, 기준금리 5% 동결…"통화 완화 점진적으로"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5%로 동결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가운데)가 지난 5월 통화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AFP)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란은행 금융정책위원회(MPC)는 이날 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한 1명을 제외한 8명의 찬성으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 8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으나, 현 시점에서 추가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앞서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7대 2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위원회는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었지만 통화 완화에 대한 ‘점진적 접근’ 방식이 적절하다고 봤다. 올해 부진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영국 경제는 올 하반기 분기당 약 0.3%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아울러 위원회는 2024년 10월부터 1년간 국채 보유액을 1000억파운드(한화 약 176조원) 줄이는 양적긴축(QT)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BOE의 금리 동결로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현지시각 19일 낮 12시10분께 1.3306달러로 0.72%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영란은행이 오는 11월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4.09.19 I 김혜미 기자
BOJ에 쏠린 눈…엔캐리 자금 청산 우려 재확산
  • BOJ에 쏠린 눈…엔캐리 자금 청산 우려 재확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50bp 금리인하·1bp=0.01%포인트)을 단행했음에도 달러·엔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그만큼 떨어진 것이다. 미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달러화가 강세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엔화 강세가 확실시되는 만큼, 향후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다시 한 번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1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2.47~142.49엔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대비 0.6엔 상승한 가격이다. 개장 직후인 9시 1분엔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상승폭을 키워 142.86~142.87엔에 거래됐다. 연준의 50bp 금리 인하로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도 환율이 하락한 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05% 오른 100.970으로 마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직후엔 0.5% 급락해 2023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인 100.21까지 밀렸다.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달러인덱스가 상승 전환했다.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인하 및 그 폭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예고하며 ‘매파적 빅컷’이란 견해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연준의 점도표에 따르면 11월과 12월 남은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각각 25bp씩 점진적 금리 인하가 예측된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하락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도 미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져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달러·엔 환율도 달러인덱스와 함께 움직였다. 장중 한때 140.40엔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낙폭을 줄여 142. 2~142.3엔에 거래를 마쳤다. FOMC 전과 비교하면 소폭 엔저 방향으로 기운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지속됐다. 닛케이는 “연준의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였고 50bp 인하 역시 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엔화 매입·달러화 매도 수요보다 이익 실현 목적의 엔화 매도·달러화 매입 수요가 우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투기세력의 엔화 매수 포지션 정리도 엔화 약세 흐름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의 엔화 매수는 5만 5770계약, 약 7000억엔(약 6조 533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10월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외에도 실수요 측면에서 수입업체들의 엔화 매도·달러화 매입 주문이 상승 압박을 가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미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가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 장기금리 격차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본은행(BOJ) 주요 인사들이 최근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잇따라 시사한 것도 엔화 강세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BOJ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대규모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이 다시 한 번 쏟아져 변동성이 확대, 글로벌 증시 폭락을 야기한 지난달 초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게 될 영향은 연준의 빅컷보다 BOJ의 정책 스탠스에 달렸다는 의미다. 외신들은 BOJ가 이날부터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진행한다며 “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대다수 전문가들은 연말 달러·엔 환율이 140엔 전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쓰비시UFJ은행의 고토 타츠로 상급 조사역은 “길었던 엔저 국면은 일단락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130~135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전략가는 되레 145.5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미 경제의 연착륙 기대로 미 장기금리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동시에 일본의 무역적자, 신(新)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에 따른 개인의 해외투자 증가,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 증가, 가파르지 않은 BOJ의 긴축 기조 등으로 엔화 매도·달러화 매입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19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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