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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물가 우려+미국 긴축 경계…韓금융시장, 하루만에 약세로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5%로 올라섰음에도, 주상영 위원(금통위 의장대행)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으로 안도감을 보였던 국내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국내 연간 물가상승률이 4%에 가까울 수 있단 우려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압축적인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15일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와 통화정책 긴축 우려에 국내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이 또 다시 나타났다. 전날 ‘주상영 풋(Put·풋옵션에서 유래된 말로 손실방어를 의미)’ 효과로 트리플 강세가 나타난지 하루 만의 하락 반전이다. 한은의 통화정책 긴축으로 인한 원화 강세 뒷받침 효과는 연준의 독보적인 통화정책 긴축 예상, 달러화 강세 앞에 오래가지 않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31.90원까지 올랐다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 등에 전일 대비 4.90원 오른 1229.60원에 마감했다. 이처럼 최근 원화가 약세 흐름을 잘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이 가장 강하고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에 안전 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웃돌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원화 값 뿐만 아니라 국내증시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흐름도 이어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팔면서 3조원 이상 내던졌다. 코스피 지수는 사흘 만에 2700선 아래로 내렸다. 지난 11일 이후 일주일간 국고채 3년물, 10년물 금리 변화. (자료=금융투자협회)한은의 4월 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되었단 심리에 안정세를 보이던 국고채 금리 역시 이날 하루 만에 상승하면서 원화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종가 대비 0.056%포인트 오른 2.944%를 기록했고, 중장기물도 일제히 올랐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0.059%포인트, 0.081%포인트 오른 3.166%, 3.301%를 나타냈다. 20년물과 30년물도 3.2%, 3.1%대에서 추가 상승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 하방 위험도 같이 확인하겠다는 주상영 위원의 간담회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에도 4월 금통위는 덜 매파적이었다”면서도 “여전히 향후 물가 상승 우려가 높고, 성장 하락 위험은 낮은 단계여서 물가 안정에 목적을 두는 통화정책 운영은 5월 금통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날 주 위원 역시 “물가가 연간 4% 또는 그에 가까운 수준으로 오를 수 있고 성장률은 낮아지더라도 2%대 중후반일 것”이라면서 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이 크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에 더해 연준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포함한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한은도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안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 안정세 전환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면서 “적어도 2분기까지 대외 여건은 계속 국내 채권금리 상승 압력을 자극할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뉴욕증시]연준 "물가 정점? 불확실"…나스닥 2%↓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도 높은 긴축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금리가 치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하락한 것으로도 보인다.사진 AFP◇ 빅테크, 반도체 주식 하락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3% 하락한 3만4451.23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1% 떨어진 4392.59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4% 내린 1만3351.08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하락 폭이 가장 큰 건 이날 국채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에 대한 할인률이 높아지면서, 기업가치 평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성장주의 경우 현재보다 앞으로의 이익 기대치가 크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더 치명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이날 하루에만 13bp(1bp=0.01%포인트) 올라 2.8%대를 기록했다. 2018년 연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S&P500의 11개 업종 중 테크가 2.5%로 가장 큰 폭 하락하기도 했다. 이 역시 테크 주식에 성장주가 많이 포함돼 있어서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빅테크 주식들의 하락 폭도 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7%, 애플이 3%, 구글이 2.4% 각각 하락했다. 반도체 주식들도 폭락했다. 엔비디아가 4.3%, AMD가 4.8% 내렸다. ◇ 연준, 물가 정점 불확실성장주를 끌어내린 국채 금리 급등은 지난 3월 미국의 주요지표가 공개된 가운데, 연준이 빠르고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번주 노동부가 발표한 3월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8.5% 급등,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월가 예상치인 8.4%를 소폭 상회했다. 근원 CPI의 경우 전월동월대비 0.3%를 기록해 컨센서스 0.5%를 밑돌았다. 이어서 발표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기대비 11.2% 올라 사상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각에서 3월 근원 CPI 상승률이 월가 예상을 밑돌았다는 등을 이유로 물가 정점론이 제기됐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 수준 자체가 높다면서 반박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5월 50bp 금리 인상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현재 인플레를 낮추는 일이라며 인플레 급등세가 고점에 이르렀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 “1분기 어닝, 양호할지도 불확실”1분기 어닝 시즌의 포부를 연 금융기업들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는 점도 주식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를 꺾었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월가의 대형은행 4곳은 모두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이익이 그간의 실적에 비해 급감했다. 주식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씨티그룹은 1.6%, 웰스파고는 4.5% 각각 하락했다. S&P500 금융 섹터는 1.0% 하락했다. 라이언 데트릭 LPL 파이낸셜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 어닝 시즌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실적이 발표될 기업들이 양호한 수익을 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날까지 S&P500에서 속한 기업 중 34개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S&P500의 영업이익 성장율이 6.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연초 7.5%에 비해 하락한 것이다. S&P500의 거래량도 줄었다. 지난 20일 평균 거래량은 122억2만달러였던 데 비해 이날은 104억5만달러를 기록했다.
- [일문일답]주상영 "물가 탓에 총재 공석에도 금리인상 불가피…중립 이상 가능성은 낮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4월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1.50%로 결정했다.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까지 금리 인상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기준금리 결정은 만장일치로 정해졌다. 국내 소비자물가가 연간 4%에 근접할 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면서 물가 대응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에 대해선 아직까지 그 필요성이 크지 않아다고 판단했다.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은)주상영 위원은 14일 열린 4월 금통위 정기회의 결과 기준금리가 1.50%로 0.25%포인트 인상되는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번 금리 결정은 총재 공석에 따라 6명의 금통위원이 결정한 사안이다. 다만 이번 통화정책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인상으로 높여야 할지에 대해서는 금통위 내부 위원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날 주 위원과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총재 공석 상황에서도 금리 인상한 이유와 지난 2월 인상 소수의견이 없어 시그널이 부족했단 평가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겠다고 하는 판단이 있었고, 총재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물가 상승 압력이 가속화 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수요측 물가 압력을 나타내는 근원인플레이션 모두 3%에 근접했다. 향후에도 근원물가가 3% 수준을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2월 금통위 당시 만장일치 동결을 결정했지만 그 당시에도 많은 위원들이 추후 인상 기조를 강조하면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내용이 적지 않았다. 한 달여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여건에 큰 변화가 있어서 시장에서도 2분기 중 적어도 한 번은 인상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이번 금리 결정에 이창용 후보자와 사전 논의 과정이 있었는지 궁금하다.△이 후보자 귀국 이후 얼마 있다가 아주 간단한 상견례 차원의 만남은 있었지만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이야기 나눈 적 없다. -올해말 금리 1.75~2.0%, 최종 인상 수준 2.5%를 보는 전망에 대한 판단은 어떤가.△물가 상승세가 가파르고 미 연준 통화정책의 빠른 긴축이 예고되면서 시장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생각한다. 금통위의들의 판단이 이렇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높아진 시장 기대에 대한 의견은 그 전보다 좀 더 다양해진 것 같다. 물가(상승 압력으로) 보면 금리를 좀 더 높여야 하지 않느냐 생각할 수 있지만 동시에 경기 하방 위험도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처럼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나. 미국의 경우엔 물가 안정을 위해 중립이상으로 정책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본다. 물가와 고용 안정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물가는 높은 반면 고용은 완전고용에 가깝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립금리 이상으로 올릴 필요성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다르지 않나 본다. 중립금리 수치가 명확하지 않고 있다고 해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 이상으로 올릴 한계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 중반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 예측이 나오는데 이에 대한 판단은 어떤가. △연간 물가상승률은 4% 또는 그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 사태 이전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있었지만 그때는 1분기 혹은 2분기가 정점이라고 예상했지만, 우크라 사태 이후로는 언제가 정점이 될지 확실히 예단하기 어렵다.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일부 성장세가 지난 2월보다 낮아지겠지만 보다 정확한 것은 5월 전망 때 말하겠다. 물가가 높고 성장률 하방 위험이 있지만 성장률이 낮아진다해도 2% 중후반 정도는 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 ‘금리 인상 파급효과’가 빠지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포함됐는데 5월 추가 인상으로 해석해도 되나. △1월까지 세 차례 금리 인상 이후에는 파급 효과를 파악할 필요가 있단 의미로 집어넣었는데, 지금은 굳이 반복해 넣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그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번 통방 문구에 포함했다. 다만, 물가의 상방 위험과 동시에 성장의 하방 위험으로도 작용한다. 오늘은 물가 상방 위험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경제 하방 위험도 종합적으로 균형있게 고려할 것이다.-미 연준 긴축 가속화로 외국인 자금 유출 등 국내에 미치는 영향, 금리 역전 가능성과 그 여파에 대한 예상은 어떤가.△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환율의 상승 압력, 동시에 자본 유출 압력을 발생시키는 것은 사실이나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 국제 자금이동은 이외에도 경제 펀더멘털, 성장세 등 다양한 영향을 받는다. 우리 경제 성장세는 양호하고 물가도 주요국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고, 경상수지 흑자도 이어나가고 있는데다가 정부부채 비율을 봐도 양호하고 대외순자산 규모도 꽤 많다. 한미 금리 역전이 있었던 지난 2015, 2018년에도 채권 자금은 순유입됐다.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기에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 -국내경제 회복 지속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GDP성장률이 3%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 배경이 궁금하다. △지난 1~2월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해져 1분기 중에 소비는 당초 예상보다 조금은 나쁜 것이 사실이고 설비 투자, 건설투자 부분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부품 공급 차질 등등 공급망 차질에 영향을 받아 다소 2월 전망보다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조건들을 반영했을 때 성장률 연간 전망치는 확실치는 않지만 3%보다 낮아질 것이다. 그렇지만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추는 주요국보단 우리나라 상황이 더 낫다고 본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인데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적절히 반영하는지, 환율 상승이 줄 영향은 어떤지 궁금하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금통위 이후 1200원대를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는데,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 외에도 미 연준 통화정책 긴축과 우크라 사태, 물가상승, 수급 여건 등에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는 수입물가를 올리기 때문에 소비재, 자본재 등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환율 상승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물가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 美금리 동조 땐…韓 적정금리 2.86%, 가구당 이자 234만원↑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우리나라가 내달 기준금리를 단박에 0.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예고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동조할 경우 국내 기준금리가 2.86%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 경우 가계대출 이자 부담은 40조원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인상 폭이 작아질 수 있는 만큼, 경제계 안팎에선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 원화 가치 안정에 주력하는 한편, 일자리 확대 등 가계의 이자 부담 가중을 막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美 적정 금리 2.33%…韓美 적정 금리차 0.53%포인트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발표한 ‘미국과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 추정과 시사점’ 분석 보고서를 보면, 올해 미국의 적정 기준금리는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 통화량 등 변수를 고려한 결과 2.33%로 추정된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가파른 반면, 고용 등 실물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은 견고한 탓에 연준은 다음달 ‘빅스텝’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실제로 올 3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5%로 1981년 12월(8.9%)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같은 달 실업률은 3.6%로 낮아졌다.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7.0%로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즉, 이달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0.375%(0.25∼0.5%)임을 감안하면, 연준은 적정 기준금리까지 1.95%포인트를 추가로 올릴 것이란 얘기다.한경연은 2002년부터 올 2월까지 월별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한·미 간 적정 기준금리 차이를 최소 0.53%포인트로 추정했다. 다시 말해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가 2.33%까지 인상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을 유지할 경우 양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0.83%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적정 수준의 차이(0.53%포인트)를 유지하려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소 1.36%포인트 인상, 2.86%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한경연의 설명이다.◇가계대출 이자부담 40.3조원…원화가치 안정 긴요그러나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2.86%까지 인상된다면 가계대출 금리는 1.90%포인트 상승, 가계대출 이자부담 증가액은 40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경연은 내다봤다. 전체 가구 중 금융 부채가 있는 57.4%가 연간 가구당 345만원의 이자부담을 추가로 떠안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며 “원화가치의 안정도 긴요한 만큼, 민간 일자리를 확대하고 기업 경쟁력 제고, 원자재 수급 안정을 통해 무역수지를 흑자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만약 향후 원화가치가 올 1분기 정도로 평가절하(1.83%)되면,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는 기존 예측인 2.86%보다 높은 3.45%로 상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