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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악재뿐"…국고채 3년물 2.837% '7년 10개월래 최고'
  • "온통 악재뿐"…국고채 3년물 2.837% '7년 10개월래 최고'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손절이 손절을 낳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추가경정예산도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메시지도) 모든 게 불확실하다.”올 들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포인트 급등하며 연일 발작 수준의 금리 폭등, 채권 가격 폭락이 반복되고 있다. 단기물 뿐 아니라 10년 만기 이상의 장기물 금리까지 폭등하며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 보다 못한 한국은행은 2조원의 국고채 단순 매입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섣불리 바닥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 ‘30년물 발행에 흔들리는 시장’…5년물까지 3% 찍어(출처: 금융투자협회)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2.784%)보다 5.3bp(1bp=0.01%포인트) 오른 2.837%에 최종 호가됐다. 2014년 6월 9일(2.840%) 이후 7년 10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 장중엔 2.903%까지 오르기도 했다. 1년과 2년물은 각각 1.844%, 2.585%로 2.1bp, 10.2bp 올랐다. 5년물은 3.019%로 7.7bp 급등해 2014년 6월 12일(3.019%) 이후 7년 10개월래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연준의 정책금리 가속화 우려 등에 연초 이후 1%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물이 모두 급등한 가운데 장기물이 좀 더 큰 폭으로 올랐다. 10년물, 20년물, 30년물은 각각 3.065%, 3.050%, 3.020%로 5.8bp, 6.9bp, 13.6bp 급등했다. 10년물은 장중 3.178%까지 상승했다.이날 기획재정부가 30년물 국채를 4조3000억원가량 발행하면서 물량 증가에 30년물 금리가 유독 급등(가격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실수요 매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30년물 입찰 물량이 풀리면서 이에 맞는 헷지수요에 3년물, 5년물, 10년물 선물 매도 등 장·단기물 할 것 없이 매도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나마 한은이 5일 2조원 규모의 매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고채 금리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상승세를 되돌리진 못했다. 2월초에 2조원 매입에 이어 올 들어 4조원 가량을 매입하는 것이다. 연초부터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30년물 발행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만큼 투자 심리가 취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재에는 둔감해진 반면 악재에 상당히 민감해졌다는 설명이다. 미국 3월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5월 정책금리를 50bp 인상하는 등 연내 수 차례 50bp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이 주장하는 50조원 추경이 적자 국채 발행 등 물량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가 지난 1일 “금리를 통해 가계부채를 연착륙시키겠다”고 발언한 것이 채권시장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또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연준의 빅스텝(50bp 인상) 불확실성이 큰 데다 추경은 규모도 시기도 불확실하고 여기에 신임 총재 불확실성까지 더 생겼다. 이 후보자가 비둘지파(완화 선호)일지, 매파(긴축 선호)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금리를 통해 가계부채를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매파로 평가됐다”며 “손절이 손절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손실 방어를 위해 채권을 매도한 것이 금리 상승폭을 더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 “미 긴축·추경, 어느 것 하나라도 불확실성 해소돼야”아직까지 우리나라 연말 기준금리 전망은 연 1.75~2.00%로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이를 고려하면 국고채 금리는 오버슈팅(과도한 폭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채권시장은 저가 매수를 가늠하거나 금리 상단을 예측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한은의 국고채 매입이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현재로선 국고채 매입이 나온다고 한들 반짝하고 말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 추경 등 어느 것 하나라도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극단적 시나리오에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25~3.28%까지도 오를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4월 둘째주 미국 물가 지표 발표를 기점으로 금리가 하향 안정화될지, 다시 위로 튈지를 지켜봐야겠다. 그 전까진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04.05 I 최정희 기자
악재 여전하지만...기업실적 발표 앞두고 증시 반등 성공
  • [ET의 시황레터]악재 여전하지만...기업실적 발표 앞두고 증시 반등 성공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뻔한 시황 기사는 가라. 이데일리TV(ET)가 주린이(주식투자 초보자)와 MZ세대 눈높이에 맞춰 쉽고 읽기 편한 시황 기사를 제공합니다. 하루 2분만 투자하면 그날의 시황과 주요 이슈, 종목 뉴스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요.하루 만에 반등 성공한 증시 : 이날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어요. 코스피는 개인이 23억원 어치를 팔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2억원, 137억원 어치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는데요. 이 덕에 하락 개장한 지수가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어요. 코스닥은 개인 매수세가 강했고요. 코스피는 0.66% 오른 2757.90에, 코스닥 지수는 0.72% 상승한 947.32에 거래를 마쳤어요.경기 침체의 전조 현상인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발생한 데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 우려가 나오는 등 증시 악재 요인은 여전한데요.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추가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 기대감이 커졌고, 미국의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에 근접한 3.6%를 기록하는 등 고용 지표가 개선된 점이 증시를 강보합세로 이끈 것으로 풀이돼요. 또 이번 주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개막하는 실적시즌을 앞두고 업황이 개선된 종목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여요.박광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단기금리차 축소 부담감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지만, 장단기금리차 축소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며 “시장의 관심이 실적시즌으로 이동하면서 업황이 나쁘지 않은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어요.(사진=네이버 금융 갈무리)새우가 고래 삼킬 수 있을까 : 쌍용차(003620)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재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인수전에 뛰어든 쌍방울(102280)과 이엔플러스(074610)가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어요. 이엔플러스는 소방차를 만드는 기업이에요. 업계에서는 쌍용차 재매각이 성사되려면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동원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두 회사 모두 자체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한정적이라 인수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해요. 이 때문에 무분별한 투자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한신기계(011700) 주가도 이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강세를 보였어요. 한신기계는 원전에서 사용되는 공기압축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원전 관련주로 분류되는데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탈원전 정책 폐기를 동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 상승세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여요. 이날 한신기계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었는데요. 외국인은 이전 7거래일 연속 차익매물을 쏟아냈지만 이날은 매수세를 보였어요. 반면 일주일간 매수 행진을 이어가던 개인은 이날 매도세를 기록했어요.
2022.04.04 I 심영주 기자
기관·외국인 '사자세'…2750선 탈환
  • [코스피 마감]기관·외국인 '사자세'…2750선 탈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코스피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우크라이나 사태 격화,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 등의 여파로 하락 출발했지만,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국제 유가 안정과 리오프닝 기대감도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05포인트(0.66%) 상승한 2757.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2720선에서 하락 출발했지만, 매수 세력이 우위를 점하며 2750선을 탈환했다.이날 코스닥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상승 재료가 두각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 세력이 유입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과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연준 2회 연속 빅스텝 가능성 확대,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으로 경기침체 신호 논란 등 불안요인 지속에 2750선 안착은 쉽지 않은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미국의 비축유 방출 결정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이 긍정적인 시그널로 인식된 것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5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99.27달러를 기록해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역대 최대규모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것을 결정하면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추가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 기대감이 상승했고, 미국의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에 근접한 3.6%를 기록하는 등 고용 지표가 개선된 점도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일부 잠재웠다는 평가다. 이밖에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된 것도 호재로 봤다. 이경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220원까지 상승했으나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돼 현재 1217원에서 등락을 반복했다”고 말했다.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2억원, 137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이 2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60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한 종목이 대다수다. 기계(2.09%)는 2%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비금속광물(1.89%), 철강및금속(1.74%), 섬유·의복(1.40%), 통신업(1.42%), 음식료품(1.3%) 등은 1%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3월 업종 수익률 최고를 기록한 건설업(1.44%)이 1%대 하락했다. 보험(0.15%), 운수장비(0.06%), 은행(0.03%) 등도 1% 미만의 약보합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S-OIL(010950), 포스코케미칼(003670), SK(03473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대한항공(003490), SK텔레콤(017670), POSCO(005490)홀딩스, 고려아연(010130) 등은 2%대 상승했다. 반면 하이브(352820)는 2%대, HMM(011200)은 1%대 하락했다. 현대모비스(012330), LG(003550), 기아(000270) 등은 1%대 미만의 약보세를 띠었다. 종목별로는 쌍방울 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비비안(002070)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쌍방울(102280), 미래산업(025560), 이엔플러스(074610) 등은 29% 대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10억680만주, 거래대금은 9조598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603개 종목이 올랐다. 243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80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2.04.04 I 김응태 기자
개인 나홀로 순매수…950선 '코앞'
  • [코스닥 마감]개인 나홀로 순매수…950선 '코앞'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4일 코스닥 지수가 장 초반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상승 마감했다. 자료=신한HTS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2%(6.75포인트)오른 947.32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의 2회 연속 빅스텝 가능성이 확대됐다”면서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으로 인한 경기침체 신호 논란 등 불안요인이 지속됐다”고 짚었다.수급별로는 개인이 나홀로 921억원 어치를 순매수 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5억원, 152억원 어치를 팔았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제가 4% 넘게 올랐으며 △인터넷 2% △섬유의류 1.9% △디지털컨텐츠 1.74% △IT부품 등이 1%대 강세를 보였다. 이어 △통신장비 △통신서비스 △소프트웨어 등은 1% 미만 올랐다. 반면 △음식료담배는 등은 1% 미만 내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LX세미콘(108320)이 3%대 상승한 가운데 펄어비스(263750)와 위메이드(112040)가 2%대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HLB(028300), 씨젠(096530), CJ ENM(035760)은 1% 미만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셀트리온제약(068760), 카카오게임즈(293490) 스튜디오드래곤(253450) 등은 1% 미만 약세였다.종목별로는 쌍용차 인수 기대감에 광림(014200)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열혈강호 글로벌을 출시한 룽투코리아(060240) 역시 상한가에 마감했다. 이어 아이오케이(078860)와 나노스(151910) 등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스튜디오산타클로스(204630)와 코스나인(082660) 등은 20%대 상승 마감했다. 상지카일룸(042940) 또한 160억6800만원 규모 해운도 중동 신축공사 계약 체결 공시에 8% 상승했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10억6787만주에 거래대금은 6조6364억원을 기록했으며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94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26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권은 101개였다.
2022.04.04 I 유준하 기자
한은, 국고채 시장 패닉에 2조원 단순 매입…시장 “영향 제한적”(상보)
  • 한은, 국고채 시장 패닉에 2조원 단순 매입…시장 “영향 제한적”(상보)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급등세를 이어오며 오버슈팅 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고채 금리 안정화를 위해 2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 매입을 실시한다.한은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시장안정화 조치로 2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고채 단순매입 세부 종목은 이날 장 마감 이후 발표할 예정이며, 입찰일은 5일로 정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국고채 단순매입 조치가 금리 변동성 완화와 채권시장 투자심리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은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물가 상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폭등한 영향이다. 단기물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중 전장 대비 0.077%포인트 오른 2.861%까지 오르며 2014년 5월 13일(2.860%) 이후 7년 11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후 이승헌 한은 부총재를 비롯한 집행간부 긴급 회의에서 금융시장 변동성 축소를 위한 메시지가 나왔고, 오후들어 국고채 단순매입 조치까지 발표되면서 상승폭을 일부 낮추긴 했으나 여전히 2.8%대에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10년물 금리는 0.095%포인트 오른 3.102%를 나타내고 있다. 2014년 9월 4일(3.100%)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장기물 금리 오름폭은 더 큰 상황이다. 20년, 30년물 금리는 각각 0.156%포인트, 0.166%포인트 뛴 3.137%, 3.054%를 기록하고 있다. 채권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조치가 일부 상승 폭을 줄일 수는 있지만, 오버슈팅 국면을 되돌리는데는 부족하단 지적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순매입 발표 직후 오름폭을 줄였다가 다시 조금씩 밀리는 분위기”라면서 “특히 10년물 등 장기물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2022.04.04 I 이윤화 기자
'오버슈팅이 오버슈팅을 낳고'…국고 3년물, 2.8%도 넘어, 7년 11개월래 최고
  • '오버슈팅이 오버슈팅을 낳고'…국고 3년물, 2.8%도 넘어, 7년 11개월래 최고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일 인사청문TF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부영 태평빌딩으로 가는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표 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8%를 넘어서며 7년 11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고 3년물 금리는 연초 이후 1%포인트나 급등했다. 연초부터 금리 급등에 채권 가격 폭락을 경험한 시장참가자들의 심리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호재에는 둔감하고 악재에는 민감해지면서 오버슈팅(과도한 가격 급락)이 오버슈팅을 낳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은 2.9%, 10년물은 3.1%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9시 42분 현재 전 거래일 최종호가(2.784%)보다 7.60bp(1bp=0.01%포인트) 오른 2.860%에 거래되고 있다. 2014년 5월 13일(2.860%) 이후 7년 11개월래 최고치다. 3년물 금리는 작년말(1.798%) 대비 1.062%포인트 급등하며 발작 수준의 금리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 3년 선물도 21틱 내린 105.65선에 거래되고 있다. 연중 최저 수준이다. 3년물 뿐 아니라 2년물 금리는 6.7bp 오른 2.55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5년물 금리는 6.0bp 올라 3.002%로 2014년 6월 12일(3.019%) 이후 7년 10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5년물 금리는 지난 달 28일 장중 3%를 넘었으나 아직까지 최종 호가 기준으론 3% 밑이었다. 이날은 중단기물 뿐 아니라 10년물 이상의 장기물에서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8.5bp 오른 3.092%로 2014년 9월 4일(3.100%)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8.6bp, 7.9bp 오른 3.067%, 2.963% 수준으로 올랐다. 각각 2014년 9월 29일(3.075%), 2014년 12월 19일(2.996%)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채권 시장이 연초부터 금리가 폭등, 가격이 폭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는 평가다. 작은 악재에도 크게 민감해지고 있다. 이날 국채 금리가 폭등하고 있는 것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 1일 인사청문 TF 사무실로 가는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발언한 내용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후보자는 “금리를 통해 가계부채가 연착륙하도록 이끌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잡기 위해 한은이 신호를 주고 역할을 하는 등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엔 경기 우려 등을 표현하며 ‘비둘기파(완화 선호)’라는 해석이 강했으나 지난 1일 발언으로 예상보다 ‘매파(긴축 선호)’라는 평가가 강해졌다. 이에 연말 기준금리가 아직은 1.75~2.00%로 전망되는데 이러한 기준금리 전망치가 상향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5월께 정책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 인상 속도가 강화될 가능성 등이 겹쳐지면서 국채 금리가 끝을 모르고 급등하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이 후보자의 발언, 미국 고용 지표 호조 등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며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적자 국채 발행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화정책마저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초부터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심리가 많이 약해진 상황이라 금리가 내려갈 때 내려가지 않고 금리 상승 요인에만 크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말 기준금리는 아직까지 1.75~2.00%로 평가돼 현 수준 금리는 오버슈팅인데도 금리 상단을 막아줄 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고 있다. 임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은 2.9%, 10년물은 3.1%까지는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4.04 I 최정희 기자
코스피, 기관 매도세에 하락 출발…2730선
  • 코스피, 기관 매도세에 하락 출발…2730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교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러시아 제재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가 지속되며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1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74포인트(0.35%) 하락한 2730.14를 기록 중이다.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원자재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우크라이나에선 3월 곡물 수출량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미국의 고용 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대한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실업률, 시간당임금 등 3월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왔다”며 “이는 연준의 빅스텝 명분을 강화해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수급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194억원, 20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만이 1391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4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비금속광물(0.81%), 음식료품(0.72%), 운수창고(0.47%), 의료정밀(0.63%), 철강및금속(0.50%) 등이 1% 미만 상승 중이다. 반면 전기·전자(0.77%), 서비스업(0.53%), 제조업(0.56%), 건설업(0.38%) 등은 1% 미만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혼조세다. 대한항공(003490), KT(030200), S-OIL(010950), 하이브(352820), 고려아연(01013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은 1%대 오름세다. 반면 삼성SDI(006400)는 3%대 하락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 현대중공업(329180)은 2%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 상승한 3만4818.2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34% 오른 4545.86으로 마쳤다. 나스닥 지수 역시 0.29% 뛴 1만4261.50로 집계됐다.
2022.04.04 I 김응태 기자
"美 3월 고용 호조…연준 빅스텝 빨라지나"
  • "美 3월 고용 호조…연준 빅스텝 빨라지나"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미국의 고용 호조가 연방준비제도의 행보를 빠르게 유도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43만1000명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9만개)를 다소 밑돌았다.다만 실업률은 전월 3.8%에서 3.6%로 하락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에 기록한 50년 만의 최저치(3.5%)에 육박했다. 코로나 직전과 비교하면 0.1%p 개선 여지만을 남겨두고 있다. 또 경제활동참가율은 62.4%로 소폭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상승세다.산업별로는 재화생산업과 서비스업 취업자가 각각 6만명, 37만1000명 늘었다. 여가숙박업(+11만2000명)과 전문경영(+10만2000명) 전체 고용 증가 절반정도를 주도했다. 이외에도 소매업(+4만9000명), 제조업(+3만8000명) 등이 완만히 개선됐다. 특히 운송창고와 전문경영서비스, 건설업, 소매업 취업자수는 코로나 직전 수치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지난 2개월간은 대면서비스업 고용 회복 비중이 과반 이상이었는데 코로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하면서 그 비중도 감소했다.미국 노동자들의 임금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보다 5.6% 각각 올랐다. 김희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적 증가, 임금 상승, 경제활동참가율 개선 등이 모두 고용 호조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취업자수가 8만1000명 정도 증가하면 코로나 직전 수치를 상회한다. 프라임연령대(25~54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82.5%로 0.5%만 추가로 개선되면 코로나 이전 수치와 같아진다. 김희원 연구원은 “연초 이후 매월 0.25%p의 상승폭을 보여준 점을 고려 시 상반기 중 이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고용 지표는 연준의 긴축 가속화 의지를 지지한다. 한 차례 이상의 50bp(1bp=0.01%포인트) 빅스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2월 이후 불거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추가적인 물가 상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강한 고용 경기 속 높은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한 연준의 행보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04.04 I 이지현 기자
연준 빅스텝 가능성↑…환율, 닷새만에 1220원대 예상
  • [외환브리핑]연준 빅스텝 가능성↑…환율, 닷새만에 1220원대 예상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만에 1220원대 상승을 시도하며 사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 달러인덱스가 98선에서 소폭 하락하고 있는 점, 글로벌 위험 선호심리 재개 등에 따라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사진=AFP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20.4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70원임을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15.50원)보다 4.25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따라 사흘 연속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에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0%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4%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3거래일만의 상승 전환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0.29% 올랐다. 미국 노동부는 3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43만 1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49만명을 밑돌았지만 1월과 2월 취업자 수가 각각 48만 1000명, 67만 8000명에서 40만 4000명, 75만명으로 크게 상향 조정된 점이 경기 개선 전망에 힘을 보탰다. 3월 실업률은 3.6%로 2월 3.8%보다 낮아졌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 미국 실업률은 3.8%였는데, 완전 고용 수준이라는 평을 받았던 팬데믹 이전 수준에 가까워진 것이다.뉴욕증시는 상승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동시에 커졌다. 블랙록 채권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 고용 지표가 견조해 임금 상승을 확인했다”며 “미 연준이 5월~6월 중 한 두 차례 0.50%포인트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일 달러인덱스는 98.7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되돌리며 98선에서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98.62를 기록하고 있다.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2.462%를 기록, 2.39%를 나타내고 있는 10년물 금리를 뛰어 넘었다. 미국 증시는 고용지표 개선에 상승했지만 국내증시도 반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일 코스피 지수는 나흘 만에 하락 전환했는데, 외국인 투자자가 720억원 팔면서 6거래일째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65%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490억원 팔고 기관도 1200억원 가량 내던지면서 지수가 0.42%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증시 매도 연장과 더불어 지난주부터 롱플레이(달러 매수)로 전략을 변경한 역외 매수가 더해져 환율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상단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가 작용하면서 이날 환율은 122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2022.04.04 I 이윤화 기자
“4월 미국 증시, 견조한 상승 흐름 전망”
  • “4월 미국 증시, 견조한 상승 흐름 전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대신증권은 4일 이달부터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경기와 이익이 확신과 안도를 통해 증시 체력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고물가에 대응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강도가 강해질수록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이달 중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국제안전보장과 이를 바탕으로 나토 미가입과 중립국 선언을 통해 군사충돌은 중단될 것”이며 “선제적 시장 소통을 통해 증시 불안을 최소화하고 있는 연준의 행보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 베이비스탭을 기정사실화홰줬고 금리 인상에 이어 양적긴축(QT) 시점을 빠르면 내달 5월로 주지한 바 있다. QT의 빠른 시행은 금리 인상과 함께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를 완화시켜 비관적 경기 전망 확산을 억제하는 순기능이 있다.문 연구원은 “올해 예상외 강한 긴축 강도와 일관된 긴축 통화정책 수행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서 미국 증시는 벗어날 수 있으며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는 미국 증시가 상승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가져오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는 확대 해석에 불과하다고 봤다. 그는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이 반드시 경기 침체의 전조라고 보기는 힘들며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오는 5~6월 정례회의에서 빅스텝 가능성을 단기물 금리가 빠르게 반영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짚었다.장기물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3월 실업률은 3.6%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이었던 지난 2020년 2월 실업률 3.5%에 다가갈 정도로 미국 고용시장은 이미 완전고용에 도달했기 때문이다.문 연구원은 “또한 2분기부터는 리오프닝이 강화되면서 소비 중심의 경기 확장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1분기 실적시즌이 다가올수록 걱정보다는 선방한 실적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어 “4월부터는 현재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경기와 이익도 확신과 안도를 통해 견고한 증시 체력을 뒷받침하는 해석으로 바뀔 것”이라며 “2분기에는 물가에 대응하는 연준의 긴축강도가 강해질수록 증시가 상승할 것이며 이달을 시작으로 성장주 중심의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2.04.04 I 유준하 기자
월가 베테랑의 경고 "미 금리 역전, 내년 침체에 가격 매긴 것"
  • 월가 베테랑의 경고 "미 금리 역전, 내년 침체에 가격 매긴 것"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요즘 월가는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와중에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이 현실로 나타나며 침체 논쟁에 불이 붙었다. 에너지 가격 폭등과 마주한 유럽은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여 있다. 이런 와중에 뉴욕 증시는 이례적으로 ‘위태로운’ 강세장을 이어 왔다.이같은 불확실성 장세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데일리는 첫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일어난 바로 뒷날인 지난달 30일 오전(현지시간) 세계적인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를 전화 인터뷰했다. 모야는 20년 이상 트레이딩 경험을 가진 월가의 베테랑이다.세계적인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 (사진=오안다 제공)◇미 장단기 금리 역전의 의미는“시장은 어떤 형태로든 내년에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데 가격을 매기는 것으로 봅니다.”모야는 인터뷰 시작과 함께 현실로 나타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간 역전 현상부터 묻자 이렇게 말했다. 모야는 “과거 10년물과 2년물 금리가 뒤집어졌을 때 1년6개월~2년 기간을 두고 경기 침체에 돌입하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며 “현재 경제는 견실해 보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긴축에 나설지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수익률곡선(일드커브) 역전은 침체 전조라는데 다소 기울어 있는 것이다. 지난 1일 장단기 금리차는 6bp(1bp=0.01%포인트)까지 더 벌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2월 이후 최대다.모야는 추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스케줄에 대해서는 “올해 남은 6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특히 5월과 6월 회의 때는 각각 50bp씩 인상할 것”이라고 점쳤다.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은 2.25~2.50%일 것이라는 의미다. 월가 컨센서스보다 약간 더 높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적어도 추후 몇 달간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연준은 물가를 잡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모야는 지난해 말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는 ‘올해 3월 물가 정점론’을 주장했는데, 인플레이션 강도가 더 센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모야는 또 다른 위험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이번 전쟁이 빨리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그리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전쟁 장기화를 각오해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실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잇따라 협상을 열고 있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우크라 전쟁 장기화 각오해야”그렇다면 이처럼 쏟아지는 악재에도 뉴욕 증시는 왜 선방하고 있는 것일까. 모야가 첫 손에 꼽은 이유는 미국 경제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채권수익률곡선 역전이 내년 침체를 예견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 등 다른 지역들의 경제가 더 좋지 않은 만큼 미국 주식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것이다.그는 미국의 고용시장을 예로 들었다. 모야는 “미국에는 아주 많은 일자리가 있다”며 “미국인이라면 누구든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미국의 실업률은 3.6%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치에 거의 근접했다.모야는 특히 “우리는 최근 월가에서 유럽이 경기 침체에 빠질 위험이 매우 높다고 말하는 걸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같은 에너지 자립 경제가 아닌 유럽은 세계적인 탈(脫)러시아 에너지 흐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를테면 유럽의 맹주 격인 독일의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7.3%를 기록했다. 1981년 11월 통일 전 서독이 기록한 7.3% 이후 최고다. 스페인의 CPI 상승률은 9.8%에 달했다. 모야는 “(다른 곳에 비해 기준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유럽중앙은행(ECB)을 향한 인상 압박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점쳤다. 중국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그는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봉쇄 조치 이후 매우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집계를 보면, 올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5로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제조업이 위축 국면으로 빠진 건 지난해 10월(49.2)이후 5개월 만이다.다만 모야의 방점은 오히려 다른 곳에 있었다. 그는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두고 “단기적인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는 “내년에는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시기의 문제일 뿐 미국도 침체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모야는 그 연장선상에서 ‘불확실성’(uncertainty) 단어를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연준이 얼마든지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곧 경제가 더 빠르게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주식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만약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름까지 이어진다면 투기 위험(the speculation risk)은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04.04 I 김정남 기자
"경기침체 역사 반복될까"…증시 투자의견도 '분분'
  • "경기침체 역사 반복될까"…증시 투자의견도 '분분'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장단기 금리 역전을 두고 역사(경기침체)가 반복될지 아직 정답은 알 수 없지만, 약세장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습니다. 경기가 금리 ‘빅스텝’을 견디지 못하면 주식시장은 침체를 선행해 오는 연말 연초 많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 시장은 경기둔화 시그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고, 박스권 변동장에선 개별 기업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입니다.”3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비롯한 증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입을 모았다. 국내 증시가 연초 이후 ‘삼천피’(코스피 3000)와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매크로(거시경제) 악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긴축 가속화 우려 악순환에 더해 미국 국고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까지 번지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채권시장 경고 간과하면 안 돼29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2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2.39% 선에서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를 잠시 추월했다. 시장은 이제껏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엔 예외 없이 경기침체가 발생한 데 주목했다. 통상 장단기 금리 역전은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상 후반부에 발생하나, 지금은 금리 우려가 선 반영됐다고 봤다. 금리상승이 실물(소비와 투자 위축)과 금융(자산과 부채 부실화)에서 미국 경제의 충격을 빠르게 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우려가 과도하다면서도, 결국 경기침체를 압박하는 채권시장의 경고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준우 KB증권 해외채권 CFA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의 침체 예측력에 대해 갑론을박이 많지만, 어떤 정량·정성적 분석을 해도 금리차가 역전된 상태가 그렇지 않은 시기보다 침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사실”이라고 말했다.또 실제 우려가 현실화되더라도 경기침체까지 시차가 1년 안팎 남아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 지식서비스부문장은 “주식이 경기를 빨리 선행해 6개월 앞서 간다고 보더라도 침체까지 느리면 1년 이상의 시차가 있을 텐데 이 기간 중앙은행의 대응 등도 변수가 될 것”이라며 “연준의 ‘빅스텝’을 경기가 잘 버틸지 관건일 것이고, 버티지 못하면 주식시장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많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주식 비중확대 Vs 중립 ‘분분’…섣부른 저점매수 경계주식 투자의견은 분분하다. ‘주식 비중확대’ 관련해선 단기적으로 연준 긴축 50bp(1bp=0.01%포인트) 공격적 인상 불확실성,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침체 논란이 이어지겠지만,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선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키움증권은 △미국 실물 소비, 중국 제조업 등 G2 모멘텀 개선 △마이크론의 양호한 가이던스에 따른 반도체 업황 기대감 △리오프닝 수요를 주목했다. 글로벌 주식 전반에 대한 ‘중립’ 의견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국면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한다면 대규모 부채와 강력한 긴축이 동반돼 얕은 수준이 아닐 수 있다”며 “주가는 경기 침체에 임박해서 고점을 찍고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그럼에도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경기 둔화 신호에 대한 시장의 민감한 반응, 빅스텝, 기업 실적 우려, 중국 경기 회복 시그널이 약한 점을 감안해 글로벌 주식 전반에 중립 의견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 결론을 내기보다 긴축·러시아 사태·물가 3가지 변수를 축으로 앞으로 경제지표 둔화 여부를 꾸준히 봐야 할 것”이라며 “주식 비중확대는 보수적으로 보지만 이 3가지 악재 영향력이 줄어들면 단기적으로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변동장에 저평가된 자산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권고도 따른다. 신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포 소리가 들린 것은 맞지만, 러시아 제재 강도가 유례없이 강해 글로벌 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장단기 금리 역전은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로 보지만, 글로벌 경기 악화를 경계하고 저평가된 자산 투자에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박스권 장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 실적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박스권 장세에서 결국 증시에서 기업 실적이 주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인상, 전쟁 영향에서 자유로운 개별 기업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700선은 주요 매크로 우려를 선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며 “리오프닝주와 금융주, 보험주, 낙폭과대 성장주가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부문장은 “경기침체로 가지 않는 이상 금리차 수익을 받는 금융주, 낙폭과대 플랫폼·반도체, 글로벌 에너지 투자 수혜를 받을 에너지 업종, 리오프닝주를 주목한다”고 짚었다.
2022.04.04 I 이은정 기자
위기엔 안전자산, 달러 투자 어떻게
  • 위기엔 안전자산, 달러 투자 어떻게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들어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부담이 여전히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금융 상품을 통한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달러 통장만 있나, ETF로 달러 채권·선물 투자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말 30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 대비 47.01% 늘어났다. 올 들어 단기채 ETF의 순자산총액이 가파르게 늘어났고, 해당 ETF 또한 동일 기간 가장 많이 순자산총액이 늘어난 ETF 중 하나였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올라선 데다 채권 ETF로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 가능해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ETF는 ‘KIS US Treasury Bond 0-1Y Index’를 비교지수로 삼지만, 자산의 30%는 펀드 매니저가 재량껏 운용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상품이다. 만기가 1년 미만인 달러 표시 채권을 포함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미국 우량 투자등급 회사채, 국내 공공기관이 발행한 KP(Korea Paper, 달러표시로 발행되는 한국채권) 등에도 투자한다.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투자 방망이를 짧게 잡은 단기채로 자산을 구성해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해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채권 ETF이지만 1일 기준 연초 이후 1.92% 수익률을 기록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해당 ETF를 포함해 유가증권시장에는 달러 ETF 12종이 상장해 있다. ‘KODEX 미국달러선물’ 등 11종은 미국 달러 선물(先物)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된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인버스2X 등 파생 상품도 상장돼 있어 각자 투자 판단에 따라 양방향으로 베팅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미국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일 기준 2.19%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나 미국 우량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미국 상장 ETF 중에선 ‘Invesco DB US Dollar Index Bullish Fund’(UUP)가 있다. 달러 움직임에 양(+)의 포지션을 취하는 ETF로, 달러 인덱스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Deutsche Bank US Dollar Index Long Future Index’를 추종한다. 달러 인덱스는 유럽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네, 스위스 프랑에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달러 인덱스 선물을 이용해 미국 달러를 매수하고, 그외 6개 통화에 숏 포지션을 취해서 수익을 내는 구조로, 선물 계약 중 유로화 비중이 높아 유로화도 주요 변수가 된다. 외화 예·적금도 소액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달러 투자 수단이다. 일반적인 예적금처럼 운용구조가 간단하고,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으며,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다. 대부분 달러 현금으로 입출금할 땐 수수료가 없다. 시중은행 달러 예금 금리는 1% 미만으로, 금리 이득은 거의 없다. 해외여행에서 쓰고 남아 방치된 달러를 보관하거나, 목표환율 자동환전 서비스 등을 통해 환차익을 보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강달러땐 환헤지보단 환노출달러에 직접 투자하지 않더라도 달러 강세장에선 해외 기초자산 금융상품을 고를 때 환율 수혜를 누릴 수 있는 환노출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요즘처럼 전체적으로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땐 통상 달러가 강세를 보일 확률이 높고, 환차익으로 가격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나 ETF 상품명 끝에 ‘(H)’가 붙어 있다면 환헤지(위험회피), ‘(UH)’가 붙어 있으면 환노출 상품이다. 운용보고서 등을 통해 환헤지 여부와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어도 환율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꽤 벌어진다. 에프앤가이드 3월 31일 기준 미국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덩치가 큰 ‘AB 미국 그로스’ 펀드 환노출형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73%로 집계됐다. 환헤지형은 -10.67% 수익률을 기록해 1.94%포인트 차이를 보인다. 투자 기간을 최근 1년으로 늘리면 환노출형은 20.52%, 환헤지형은 13.20%로 무려 7.32%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한국투자 미국배당귀족’ 펀드 또한 환헤지형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1.55%이나 환노출형은 19.08% 수익률을 기록했다. 환율 변동으로 인해 생기는 외화표시자산의 가치 변동 위험을 원치 않는 보수적 성향이거나,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 판단한다면 환헤지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환헤지는 선물환 계약 등으로 펀드의 매수시점과 매도시점의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위험을 없애는 것이다. 이때 환헤지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수수료가 아닌 비용으로 처리돼 기준가에 녹아 있다. 많게는 2%까지 수익률을 깎아 통상 장기 투자시에는 환노출형이 권고된다. 전문가들은 달러 금융상품 투자에 앞서 자산배분 효과에 방점을 찍고 투자 목적과 기간, 성향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팀장은 “위기시 안전자산 선호 현상(Flight to Quality)이 부각될 때 달러는 훌륭한 대안”이라면서도 “장기 투자 측면에서 주식은 장기적인 우상향을 기대하지만, 환율은 주식과 달리 ‘상대적 가치’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04.04 I 김윤지 기자
투자 보릿고개에도 '찐부자' 투자처 따로 있다
  • 투자 보릿고개에도 '찐부자' 투자처 따로 있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투자 보릿고개다. 코스피는 2개월째 2600~2700선을 횡보하고 있다. 코스피 3000, 3300선은 아주 오래전 일이 된 느낌이다. 글로벌 금리 인상소식에 뭉칫돈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는 이런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다. 위험자산에 속하는 주식투자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 전문가들의 조언마저 엇갈리고 있다. 어떤 이들은 현금 확보를, 어떤 이들은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권하기도 한다. 이럴 때 진짜 주식 부자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 국내 과대낙폭株 찾아라3일 이데일리가 서울 강남권 주요 프라이빗뱅커(PB)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결과 요즘 ‘찐 부자들’도 현재의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 PB센터장은 “주식자산 비중이 높다 보니 최근 주가 하락 상황에 손실을 봐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는 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는 자산을 현금화해 손해가 거의 없는 예금상품으로 갈아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이 증시에 그대로 남아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위기 속 기회를 찾아 꾸준히 투자를 이어갔다.이환희 KB증권 WM스타자문단 청담PB 센터장은 “최근 자산가들의 경우 직접투자에 나서는 모습이 많이 포착된다”며 “그동안 사고 싶었던, 그런데 비싸서 접근하지 못한 것들을 직접 담고 있다”고 귀띔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1월 고점 대비 28.62%나 하락했다. 코스피 황제주였던 LG생활건강(051900)은 지난해 7월 178만원을 터치했지만, 현재는 절반까지 내려앉아 89만원대에서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해 3월 15만원대를 터치하며 추가상승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급락하며 9만원대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11만원선을 회복한 상태다. 조인호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 상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경우 아직 반등을 제대로 못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환희 센터장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니 확인하고 매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며 “(자산가들도) 단기간 성과보다 2~3년 묵히면 괜찮겠다 싶은 것들을 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공포심리에도 美 주식 더 꼭 쥐었다코로나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이후 한 손에 국내 주식을, 다른 한 손에 미국 주식을 나눠 쥐었던 자산가들은 미국 시장의 출렁임에도 투자 규모를 줄이지 않은 모습이었다. 비공개를 요청한 다른 PB는 “해외 IT 기술주가 많이 내렸지만, 실제 투자금을 빼거나 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에게 해외 비중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미국 주식시장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에 대한 우려로 올 초부터 크게 조정받았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연말 3만6338.30에서 지난 2월 3만3131.76로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해 연말 1만5644.97에서 지난 14일 1만2581.22로 낮아졌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대장주로 ‘천슬라’로 불렸던 테슬라는 같은 기간 766달러까지 내려가며 투자시계를 6개월 전으로 되돌렸다.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300달러대를 넘나들던 것이 213달러대까지 밀렸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공포감에 휩싸인 일부 서학개미들(해외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털고 나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자산가들은 위기에 더 강했다. 강남의 다른 PB는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자산가들도 20% 정도의 손실을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라 ‘강남 아파트 한 채를 잃었다’라는 생각을 한다”며 “그래도 이를 정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자 자체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단기적 손실에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믿음으로 미래에 투자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급락했던 미국 증시는 빅테크주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다시 급격히 상승해 천슬라를 회복했다. 엔비디아도 급등을 시작해 300달러대 회복을 바라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추가로 내놓을 통화정책 충격이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고 우크라이나 사태 충격도 미국엔 제한적일 거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 미국 회사채 시장에 투자하는 큰손도 늘고 있다. 조인호 상무는 “장기 국채의 경우 금리 영향을 직격으로 받기 때문에 국채보다 미국 회사채, 특히 낙폭과대 중심으로 선별적 매수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등급 신용 스프레드는 과거 10년 평균(129bp) 수준이지만, 수익률(YTW)은 평균치(3.1%)를 웃돌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 완화 속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과거 대비 낮은 부도율, 수급 부담 완화를 감안할 때 미국 투자등급의 신용 스프레드 축소가 전망되고 있다. 달러 투자도 선호되고 있다. 미국 달러화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역행하는 대표통화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 연준의 긴축 경계감 속 이달에도 원·달러 환율은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조인호 상무는 “미국 달러를 현금 보유 대안으로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 비상장 관심…원유 곡물 선물 늦은감[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성장 잠재력이 큰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로도 꾸준히 관심이 이어졌다. 이 센터장은 “지금은 비상장 시장도 많이 수그러진 상황이지만, 찾는 사람이 줄면서 물건이 예전보다 낮은 가격에 나와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비상장 대어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시가총액 6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가치 3조원으로 평가되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으로도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종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장기업 관련 투자 조언을 주로 해온 한 PB센터장은 “팔려는 사람의 경우 가격을 높이 받으려 하고 사려는 사람의 경우 너무 비싸다고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주목받은 원유, 곡물 등의 투자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미 고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조인호 상무는 “채권이 무릎이라면 이건 어깨 진입”이라며 “어깨에서 머리까지 먹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환희 센터장도 “몇 개월 전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이 괜찮겠지만, 현재로선 편하게 들어갈 타이밍이 아니다”며 “(자산가들도) 현재로선 그쪽 포트폴리오로 확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식 찐부자는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억원 이상의 주식자산을 보유한 ‘주식 찐부자’는 2020년 기준 전체 개인투자자의 0.5%에 이르는 4만3800명으로 집계됐다.
2022.04.04 I 이지현 기자
매물이 없다…미국 미친 집값發 '악성 인플레'
  • 매물이 없다…미국 미친 집값發 '악성 인플레'[미국은 지금]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매물이 아예 씨가 말랐다.”미국 뉴저지주 북동부 버겐카운티에 위치한 테너플라이는 인구 1만500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도시다. 그러나 뉴저지주 내에서 좋은 학군으로 손꼽히는 데다 뉴욕 맨해튼 출퇴근이 용이해 주거지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테너플라이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주택 공급이 부족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아예 매물 자체가 없는 수준이다. 매매와 임대(렌트) 모두 마찬가지다.2020년 7월께 테너플라이로 이주한 A씨. 그는 최근 가까운 부동산 중개인과 대화하다가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A씨는 단독주택을 월 3900달러(약 475만원)에 월세로 살고 있다. 계약했을 때는 다소 비싼 가격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 구하려 했다면 월 4500달러는 훌쩍 넘었을 것이라고 중개인은 전했다. 그마저도 매물 자체가 없어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한다.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주택 문에 매도 표지판이 걸려 있다. (사진=AFP 제공)◇공급 부족에 뒤틀린 주택시장미국 최대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로 검색해보면 현재 테너플라이에 임대로 나온 단독주택은 단 한 건도 없다. 버겐카운티에 속한 인근 도시인 크레스킬, 데마레스트, 클로스터, 노우드 등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재택 수요가 늘면서, 방이 하나라도 더 있는 도심지 인근 교외의 단독주택 인기가 높아진 것이다.뉴욕 현지의 한 기업 주재원은 “주재원을 교체해야 하는데, 올 사람이 집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토로했다.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임대 물건이 극한의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건 실거주 목적의 매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집을 사서 세를 놓는 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낮아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등에 업고 너도나도 주택을 구입해 눌러앉는다는 의미다.주목할 건 모기지 금리가 올라도 주택시장 초 활황이 꺾일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오히려 ‘더 늦기 전에 사자’는 심리에 매물 부족은 더 심각해졌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 부동산 중개인은 “모기지 금리가 현재 4%대로 올랐지만 지금 집을 사는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며 “금리가 7~8% 이상 폭등하지 않는 이상 집값이 급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많다”고 전했다. 미국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현재 30년 만기 고정금리는 평균 4.67%다. 2018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부동산 현장에서는 이례적인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뉴저지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택 실제 매도 가격은 매물로 올린 희망가보다 더 높은 추세라고 한다. 수요자는 매물을 확인한 후 매도 희망자에게 매수 희망가 등을 쓴 제안서를 내는데, 그 양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또 다른 부동산업계 인사는 “통상 매도 희망가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서 집값이 이뤄졌다”며 “그러나 이제는 더 써내야 계약이 가능할 정도로 (집을 사려는 수요자간)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악성 인플레’ 야기하는 주범미국은 한국처럼 서울 같은 특정 지역만 국지적으로 집값이 오르는 게 아니다. 미국 전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뉴욕의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월 대비 13.5% 올랐다. 뉴욕의 상승 폭은 전체 평균(19.2%)보다 오히려 낮다. 피닉스(32.6%)와 탬파(30.8%)의 주택 가격은 1년새 30% 이상 폭등했다. 마이애미(28.1%), 댈러스(27.3%), 샌디에이고(27.1%), 라스베이거스(26.2%) 등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았다.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베스 아베이타는 뉴욕타임스(NYT)에 “지난해 이 지역 집값이 30%나 올랐지만 최근 매수자들이 걱정하는 걸 보지 못했다”며 “주가 하락은 우려해도 모기지 금리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는 없다”고 전했다. 프레디맥의 샘 카터 수석이코노미스트 샘 카터는 “높은 대출금리가 구조적인 공급 부족 문제를 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문제는 부동산 시장이 ‘악성 인플레이션’의 주범이라는 점이다. 주택 임대 계약만 해도 최소 1년, 길면 3년까지 이어진다. 한 번 형성된 가격이 수년간 지속한다는 의미다. 미국은 주택 임대료가 비싸다. 그래서 다수는 소득의 상당 부분을 여기에 쓴다. 아울러 집을 살 때 받는 대출은 집값의 최대 80%에 달한다. 이는 곧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이 가계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내린다고 해도, 지금 같은 비정상적인 부동산 시장에서는 물가를 잡기 어렵다는 진단이 많다.월가 금융사의 한 채권 어드바이저는 “당분간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냐고 묻는다면, 부동산과 임금 두 가지부터 보라고 답할 것”이라며 “특히 주택 시장은 ‘끈적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있는 주범”이라고 말했다.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최근 한 연설에서 “집값 급등이 금융 안정에 위험을 초래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이 겪는 인플레이션에서 주택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적절한 통화정책을 위해 부동산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 뉴저지주 북동부 버겐카운티의 한 마을에 주택들이 줄지어 자리하고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
2022.04.03 I 김정남 기자
정점 지난 변동성…업종 차별화 기대
  • [주간증시전망]정점 지난 변동성…업종 차별화 기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유가 상승폭 둔화와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악재 요인이 상당 힘을 잃으면서 이번 주 코스피가 2700~28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전주보다 밴드 하단이 상승했지만, 상단은 그대로다.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차 역전 등 하방 리스크 요인이 잔재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코로나·유가 등 변동성 축소에…코스피, 완만한 상승 기대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주(3월28일~4월1일) 코스피지수는 2739.85로 전주 대비 9.87포인트 상승했다. 2700선 내에서 코스피 지수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시간이 갈수록 상승 압력이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주 중에는 275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증권가에선 이번 주 지수도 상승 여력이 커질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2700~2800선을 이번 주 코스피 예상범위로 제시했다.주가 전망이 나쁘지 않을 거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하방 압력을 이끌던 재료의 힘이 약해진 탓이다. 우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선 반영됐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 28일부터 3일 연속 20선을 밑돌았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슈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2월 중순 이전까지 회복된 수준이다. 국제 유가도 내림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가를 잡기 위해 향후 6개월간 매일 100만배럴씩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는데,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국내 코로나 확산도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달 17일 60만명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만명대로 주춤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 둔화를 고려해 이번 주부터 2주간 사적모임 등의 조치를 추가 완화하기로 했다. 이후 안정적인 지표가 나타나면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모든 조치를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美 국채 장단기 금리차 역전, 긴축정책 등 우려도 공존그렇다고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점도 팽팽하다. 하방 압력을 가시화하는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29일 미국 채권 시장에서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을 넘어섰다. 이는 역사적으로 경기침체가 나타나는 지표로 시장에서 인식된다. 제롬 파월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원들의 매파적인 긴축 정책도 주시해야 할 요소다. 높은 인플레이션, 낮은 실업률 등이 지표에서 드러나면 기준금리 빅스텝(0.5%포인트) 인상 등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준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는 만큼 유동성 감소가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 상하이 봉쇄,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원자재 수급 악화도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한다. ◇경제지표·개별 기업실적 주목자료=NH투자증권증권가에선 변동성이 축소됐지만, 악재가 공존한 시장에서 개별 기업 실적, 경제지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식시장은 전쟁 관련 동향, 통화정책과 같은 변수의 영향이 줄고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적 상승 가시성이 높은 성장주, 리오프닝 관련주, 대내외 정책 수혜주 등의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조선, 의류, 유통, 인터넷 등이 거론된다.또 인플레이션 시기 이익률이 높아지는 업종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전망을 반영하면 하방보다 상방을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어 이익률이 상향 중인 산업재, 금융 섹터 위주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며 “통신, 필수소비재, 방위산업, 유틸리티는 과거 낮은 이익률 변동성을 보여 인플레이션 시기 이익 신뢰성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미국 2월 내구재 수주 △미국 3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 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중국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 △한국 2월 경상수지 등이 있다.
2022.04.03 I 김응태 기자
 테슬라 액분 소식에 함께 웃은 2차전지 ETF
  • [펀드와치] 테슬라 액분 소식에 함께 웃은 2차전지 ETF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지난주에 이어 2차전지 펀드가 주간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의 액면 분할 소식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이하 동일 기준)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3월25일~3월31일) 1위를 차지한 상품은 14.41% 수익률을 기록한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ETF였다. ‘KODEX 2차전지산업’(6.55%), ‘TIGER KRX2차전지K-뉴딜’(6.43%), ‘TIGER 2차전지테마’(6.08%)가 뒤를 이었다. 파생 상품을 제외하고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보여준 ‘KODEX 2차전지산업’ ETF는 2차전지의 원재료, 장비, 부품, 제조 등과 관련한 기업에 분산투자한다. 1일 기준 삼성SDI(006400)(21.41%) SK이노베이션(096770)(14.35%) LG에너지솔루션(373220)(14.35%) 포스코케미칼(003670)(10.20%) 에코프로비엠(247540)(8.53%) 등을 담고 있다. 한주동안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2% 정도 떨어졌지만 삼성SDI는 8% 넘게 상승했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는 한 주간 1.34%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보합세를 보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국제유가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 지수는 1.03%, 코스닥 지수는 1.37% 상승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주간 수익률은 1.73% 상승했다. 국가·지역별 구분에선 유럽신흥국주식 펀드가 7.72%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섹터별 펀드에서는 소비재섹터 펀드가 3.69%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개별 상품 중에선 신규 판매 및 환매가 중단된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가 주간 수익률 16.9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한 주간 국내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35%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예상으로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국고채 금리도 상승했다. 또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관련 내용 발표를 예고, 적자국채 발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추가적인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개별 상품 중에선 ‘현대트러스트단기채자 1[채권]종류C’이 0.04% 수익률로 국내 채권형 펀드 주간 성과 1위를 차지했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7조4749억원 감소한 228조9050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자산액은 6조4513억원 감소한 249조6185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79억원 증가한 20조7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산액은 2999억원 증가한 26조2661억원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207억원 감소한 21조9712억원으로 집계됐고, 순자산액은 1978억원 감소한 21조 9176억원으로 나타났다.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3077억원 증가한 57조 5921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727억원 증가한 21조502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303억원 감소했다.
2022.04.03 I 김윤지 기자
"모르는 건 모른다 말해야"…정통 한은맨과는 다른 이창용의 소신
  • "모르는 건 모른다 말해야"…정통 한은맨과는 다른 이창용의 소신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창용 신임 총재 후보자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퇴임 이튿날인 1일 오전 9시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에 첫 출근했다.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으로 국제금융기구 최고위직에 오른 석학인데다가 이명박 정권 초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경제정책 경험을 두루 갖춘 이 후보자는 첫 출근부터 조심스럽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전하는 소통 방식으로 정통 한은맨과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 후보자는 서울 중구 소재 부영태평빌딩 1층 회전문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다른 사람들과 섞여 입장했지만, 190cm가 훌쩍 넘는 큰 키 덕에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 후보자가 나타나자 기자들과 한은 직원들이 바삐 움직였다. 이날 현장에는 TF의 총책임을 맡은 배준석 부총재보와 홍경식 통화정책국장, 채병득 인사경영국장 등 임원진과 한은 공보실 직원들이 모여 그를 맞이했다. 이 후보자는 긴장된 듯 머리와 안경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포토라인 앞에 섰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다소 긴장한 분위기도 느껴졌다. 그러나 이내 “수고가 많다”는 첫 마디로 인사를 건네며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후보자 지명을 축하한다며 소감을 묻자 그는 “아직 청문회 절차가 남아 있다”면서도 기자들이 던진 질문에 성심껏 답변했다. 여러 색과 무늬가 섞인 넥타이를 맨 채 등장한 이 후보자의 눈빛에서 고차방정식처럼 꼬인 통화정책 여건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엿보였지만, 그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물가에 대한 전망을 묻자 “상반기 중엔 한은이 예상한 3.1%를 웃돌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전망은 아직 모르겠다. 우크라이나 상황,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등 하루하루 불확실성이 큰 만큼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 한은의 임무”라며 소신을 보였다. 이 후보자의 태도는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이는 전임 이주열 총재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43년간 한은맨으로 근무했던 이 전 총재는 `경기와 물가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달 말 가진 송별 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은 파급 시차 때문에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태생적 어려움이 있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특히 이 후보자가 이날 가장 강조한 건 정부정책과 긴장 관계를 가지되 조화를 이루는 것, 통화정책 성향을 구분 짓지 않는 유연한 태도였다. 이 후보자는 통화정책이 재정 부양정책을 이어가려는 정부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한 긴장과 갈등`이라고 표현하며 그 속에서 조화를 이뤄낼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그는 “물가 안정을 중시하는 중앙은행과 성장을 목표로 하는 정부와의 긴장은 당연하다”면서 “전 세계 통화정책 흐름이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조율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하방 압력이 크고 물가는 상방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정부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사이에 마찰을 빚을 가능성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한 셈.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선 기준금리를 통해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가계부채를 어떻게 해결할 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완화 상황에 대해서는 총재 취임 이후 거시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자는 본인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서는 당혹감을 드러내며 부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경기 하방 위험을 언급한 탓에 비둘기파라는 언론 보도가 많았는데 물가에 주는 영향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금통위원들과 함께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매파(통화긴축 선호), 비둘기파로 나누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데이터 변화에 따라 매파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비둘기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시장과의 관계 맺음에서도 무조건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지난달 28일 국고채 금리가 20bp(1bp=0.01%포인트) 이상 뛴 상황에서 한은이 단순매입을 하지 않은 것이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평가한 것이다. 그는 “정부가 적자재정을 통해서 국채를 많이 발행해야 할 때 시장에 주는 영향이 크면 당연히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지난달 금리 급등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빅스텝` 언급 이후 우리 뿐만 아니라 홍콩, 호주 등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로 금리가 많이 오른 상황이었기 때문에 굳이 개입하지 않은 것이 적절했다고 본다”고 평했다. 한·미 금리 역전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크다”고 답변했지만, 2018년 미국 금리 인상기를 언급하며 시장 우려를 잠재웠다. 그는 “2018~2019년 미국이 금리를 빨리 올림에 따라 격차가 있을 때 자본은 오히려 순유입한 사례가 있다”면서 “금리 역전 가능성은 크지만, 그보다 금리 역전으로 인한 환율 변동과 물가 영향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런 이 후보자의 명확한 발언에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12.1bp 오른 2.784%에 최종 호가되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2014년 6월 12일(2.789%) 이후 7년 10개월래 최고 수준이다.한편 이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 일정이 정해질 때까지 매일 TF 사무실로 출근할 예정이다.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 초 국회에 인사청문회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까지는 2주도 채 남지 않아 이달 회의 주재는 불가능해 보인다.
2022.04.03 I 이윤화 기자
윤석열 정부에 켜진 경고등 하나…장단기 금리 역전
  • 윤석열 정부에 켜진 경고등 하나…장단기 금리 역전[김유성의 금융CAST]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모두들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연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 1·2분과, 과학기술교육분과 업무보고 회의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발언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전문가들은 지나친 억측과 불안은 경계해야한다고 합니다. 국민들은 그렇다고 쳐도 윤석열 당선인과 주변인들은 심각하게 봐야할 사안입니다. 단순히 돈 몇 십조원을 쏟아붓는다고 쉬이 나아질 상황이 아닌 이유가 큽니다. 무엇을 더 우선해야할지 살펴봐야할 때란 얘기입니다. 이유를 들어볼까요. 얼마전(현지시간 3월 29일)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가 하락했습니다. 만기가 비교적 짧아 단기채로 분류되는 2년만기 국채보다 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두 국채 금리가 뒤집힌 것은 지난 2019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입니다. 그때는 미-중 무역 전쟁이 한창이던 때입니다. 뉴욕 증시도 오를 만큼 올라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던 때이기도 합니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다보니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왜 장기채 금리와 단기채 금리가 역전되고, 독일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을까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습니다만, 경기가 하강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랑 국채 금리랑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이건 이렇습니다. 국채를 사려는 수요가 몰리다보니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채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이를 상대적으로 비교한 국채 수익률(금리)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 신규 채권발행자 입장에서 이자를 덜줘도 됩니다. 수요가 많으니까요. 이자가 적어지면 마찬가지로 금리는 하락하게 됩니다. 시장에서는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 금리보다 낮아지면 경기 침체가 온다는 경고로 봅니다. 보통은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 금리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10년만기 주택담보 대출 금리보다 20년 혹은 30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은 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 금리보다 낮아지게 된다는 얘기는, 장기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게 됩니다. (아주 단순화 시켰을 때입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장기채 선호 현상은 경기 하강 예상과 함께 나타납니다. 따라서 작금의 장기채 금리 하락은 ‘앞으로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었다’라는 표현으로 바꿔 써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실제로도 1978년 이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6차례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발발하기 3개월 전인 2019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엄습하기 한 해 전인 2007년 6월 등입니다. 경기가 하강하다가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시간까지 짧으면 수 개월, 길게는 2년 정도 걸리곤 했습니다. 또 이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긴축을 한창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달러 푸는 것을 줄이고 기준금리를 올려 전세계 달러를 빨아들이는 것이죠. 미국 연준이 긴축을 할 때면 전세계 경기는 추울만큼 위축됩니다. 국내 한 유명 애널리스트도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 한국 증시가 좋았던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달러값이 비싸지니까요. 남미나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은 충격이 더 큽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미국도 압니다. 자기네가 금리를 올리면 세계 경기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제 코가 석자’라는 속담이 있죠. 미국 내부 상황이 시급하면 외부 다른 나라 신경 쓸 겨를이 없게 됩니다. 미국내 인플레이션이 40년래 최고 수준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은 본인들의 원래 본분인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새 정부에게는 안된 일일 수 있지만, 코로나19 완화 이후 곧바로 경기 하강과 침체가 올 수 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수십조원을 돈을 푼다고 해도 ‘대증요법’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 부채 비율만 높일 뿐 별 효과가 없다는 뜻입니다. 정부의 확장 재정은 곧 시장에 유통되는 통화량의 증가를 의미합니다. 돈의 양 증가는 돈의 가치 하락을 뜻합니다. 돈의 가치 하락은 인플레이션으로 연결지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봤을 때, 경기는 안좋아지는 데 물가만 더 오르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해외 물가도 불안합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곡물 가격은 뜀뛰기를 한지 오래이고 유가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식량과 에너지를 외부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도 물가 상승을 막을 수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들이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수십년간 각자의 분야에서 명성을 떨쳐왔던 전문가들이기도 합니다. 다만 경제란 것을 미리 예측해 선도적으로 대처해도 ‘사후약방문’ 평가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미래에 벌어질 일인지라 충격의 강도와 깊이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대비라는 것은 하고 있어야 하겠죠.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는 ‘표식’까지 나타난 상황입니다. 다가올 경기 하강과 침체 가능성에 대해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입니다. 청와대 집무실 이전 문제가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해결 과제가 아니기만 바랍니다.
2022.04.02 I 김유성 기자
고용 호조에 단기금리 폭등…변동성 장세 짙어진다
  • [뉴욕증시]고용 호조에 단기금리 폭등…변동성 장세 짙어진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소폭 반등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면서 투심을 떠받치는 와중에 장단기 금리 역전이 본격화하는 악재가 겹치면서 장중 줄곧 혼조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사진=AFP 제공)◇국제유가 다시 100달러 하회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0% 상승한 3만4818.27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4% 오른 4545.8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9% 뛴 1만4261.50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한 이후 다시 반등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1% 상승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4.52% 하락한 19.63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20선을 하회했다.이날 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혼재하면서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그나마 투심을 살아나게 한 건 유가 하락이다. 미국이 향후 6개월간 하루 1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까지 동참하기로 하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세계 30개 이상 국가가 회의를 소집해 수천만배럴을 추가로 방출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 하락한 배럴당 99.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배럴당 97.78달러까지 내렸다.개장 전 나온 고용지표는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43만1000개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49만개)를 다소 밑돌았다. 그러나 실업률은 전월 3.8%에서 3.6%로 하락했다. 사실상 역대 최저치에 근접한 것이다. 또 경제활동참가율은 62.4%로 소폭 상승했다. 이 역시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시모나 모쿠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매우 건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노동자들의 임금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보다 5.6% 각각 올랐다. 이날 고용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 모드를 더 부채질 할 것이라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노동시장이 활황을 띠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는 커졌기 때문이다. 월가는 연준이 5월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5월 50bp 올릴 가능성은 73.3%에 달했다.◇미 장단기 금리 역전 본격화이는 곧바로 뉴욕채권시장에서 나타났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를 웃돈 것이다. 두 금리 수준을 이은 채권수익률곡선(일드커브)은 전통적으로 주요 경기 풍향계 역할을 해 왔다. 커브가 평평해지거나 역전되는 건 전형적인 침체의 전조로 여겨져 왔다.특히 이날 커브 역전은 지난달 29일 역전과는 달랐다. 지난달 29일 당시에는 장중 몇 초간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웃돌았지만, 이날은 거의 장중 내내 역전이 이뤄졌다. 커브 역전의 본격 신호탄을 쏜 셈이다. 이는 통상 2~3분기 역전 현상을 점쳤던 월가 주요 기관들보다 더 빠른 속도다.장단기 금리 차는 장중 7bp 이상 나기도 했고, 결국 6bp 차이가 난 채 마감했다. 이 정도면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 벌어진 것이다.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전략가는 “(커브 역전은) 연준이 연착륙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경고”라며 “이는 타당한 우려”라고 말했다.미국의 비축유 방출이 임시방편이라는 시각이 많은 것도 증시에 악재다. 유가가 우상향 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PVM의 스티븐 브레녹 분석가는 “비축유를 방출해도 몇 달간 원유시장이 충분한 공급량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원유 공급의 실질적인 키를 쥔 ‘OPEC 플러스’(OPEC+)는 추가 증산에 나서지 않고 있다.
2022.04.02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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