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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차방정식` 받아든 이창용 "美긴축·우크라·中둔화 영향 다 살피겠다"
  • `고차방정식` 받아든 이창용 "美긴축·우크라·中둔화 영향 다 살피겠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통화기금(IMF)가 그저께 낸 보고서에서 다운사이드(경기 하방) 리스크로 미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화),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등 다른 나라 경기 둔화 등을 언급했는데 세 가지 리스크가 모두 실현됐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0일 한국 땅을 밟으며 취재진에게 “IMF에선 이런 리스크로 정책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자는 내달 1일부터 인사청문회 준비에 본격 돌입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출처:한국은행)시장에선 이 후보자가 그동안 했던 발언을 고려해 그가 성장을 중시하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일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둔화를 더 우려해왔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다만 새 정부에서 재정도 풀고 대출규제도 풀면서 재정과 거시건전성 정책 모두 완화적으로 운용될 조짐이라 물가는 더 높아지고 가계대출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장’ 중시 거시전문가냐 vs 인플레 파이터 변신이냐이 후보자가 겪어야 할 우리나라 경제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 후보자가 직전까지 있었던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우리나라에 경기는 둔화되고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했다. 관건은 통화정책의 무게를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 중 어느 쪽에 더 실을 지다. 그동안 한은은 후자에 무게를 뒀다. 한은은 올 성장률이 3.0%로 잠재성장률(2.0%) 이상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스태그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해왔다. 이에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를 토대로 이주열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가 1.75~2.00%일 것이란 시장 전망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물가 상승보다 경기 둔화를 더 우려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아시아에서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하반기 정점을 찍을 것이다, 인플레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이자율을 높여 가계 소득과 소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이 후보자가 금통위 의사봉을 잡게 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 연말 금리 1.25%를 전망하는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그가 성장론을 중시하는 데다 그동안의 경력 등을 고려할 때 완전히 반대 입장을 취해 인플레 파이터로 변신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막상 금통위 의사봉을 잡게 되면 소신대로만 하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4%에 육박한 물가상승률이 장기화되고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7년 11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가계대출은 규제 강화에도 작년 7.8% 증가했고 민간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2배에 달한다. 차기 정부에선 재정은 물론 거시건전성 정책까지 모두 완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물가는 뛰고 가계대출은 늘어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6조원 추가경정예산이 무색하게 50조원 추경 얘기가 나오고 주택담보대출(LTV) 규제 완화 등 가계 대출 규제 완화까지 검토하고 있다. 집값마저 들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통화정책이 어떻게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집값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을 사용하는 것에 비판적이었지만 성장보다는 물가 안정, 부채 관리를 위해 매파적으로 변신할 가능성도 있다. 씨티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를 향해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며 “내후년 1월에도 추가 인상돼 기준금리가 2.2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올해 몇 차례나 기준금리 더 올릴까 이 후보자가 총재가 된 후 어떤 입장을 취할지 불분명한 가운데 그는 5월께 의사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 인사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4월 14일 금통위 회의에선 이 후보자 불참 가능성이 높다. 14일엔 ‘비둘기파’인 주상영 금통위원이 금통위 의장 직무 대행위원으로 의사봉을 잡고 기자회견도 할 예정이다. 4월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시장에선 5월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이는 이 후보자가 총재가 된 후 바로 금리를 올린다는 얘기가 된다. 아직까지 새 총재가 선임되자마자 금리를 조정한 역사가 없다. 미국이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도 이미 세 차례나 금리를 올린 탓에 5월 금리 인상이 시급하다고 보기 어렵다. 4~5월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한다면 결국 연말까지 금리 인상 횟수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3분기, 4분기에 한 번씩 올리더라도 연말 금리는 1.75% 수준이다. 특히 5월엔 물가상승률 전망(3.1%)이 상향 조정되더라도 성장률(3.0%) 전망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리려면 금리 인상이 성장 둔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점을 설득해야 한다. 물가 상승, 대출 증가 우려 속에 경기 둔화까지 방어해야 함에 따라 경기, 물가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 때문에 시장에선 그를 ‘비둘기파’라고 평가하면서도 연말 기준금리 전망 수준을 1.75~2.00%로 유지하고 있다.
2022.03.30 I 최정희 기자
우크라 협상 물꼬 간신히 텄는데…美 경기침체 징후 '성큼'
  • 우크라 협상 물꼬 간신히 텄는데…美 경기침체 징후 '성큼'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결국 현실로 다가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가 경기 침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로 장단기 금리차가 급격히 좁혀지더니 결국 역전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한달여 넘게 지속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평화협상의 일부 진전이 있다고 전해진 날 경기침체라는 또 다른 악재가 터진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 역전이 갖는 경기 예측력이 떨어졌다는 신중론이 동시에 나온다. 미국, 더 나아가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월가 내 침체 논쟁은 더 달아오르게 됐다.(사진=AFP 제공)◇장단기 금리 역전 결국 현실로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년물보다 6bp(1bp=0.01%포인트) 높은 채 거래를 마쳤다. 2019년 9월 30일(5bp)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좁혀졌다. 미래 경기 전망에 영향을 받는 장기금리가 낮아져 장단기 금리와의 격차가 좁혀지는 건 경기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전통적으로 장단기 금리차를 대표해 왔다. 채권시장은 개인투자자들에 비해 전문적인 기관투자자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비해 변수가 덜하다.특히 이날 장중에는 금리 역전이 일어났다. 오후 1시33분께 두 금리가 2.39%대에서 움직이다가 잠시 뒤집힌 것이다. 장중 장단기 금리 역전은 2019년 9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날 30년물과 5년물 금리가 2006년 이후 처음 뒤집어진 이후 10년물과 2년물의 역전현상이 연이어 나타난 것이다. 금리 역전은 월가 예상보다 다소 빨랐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중으로 역전이 일어날 것으로 봤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수준이 각각 2.5%대, 2.6%대일 때 뒤집어질 것으로 점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예상 역시 비슷했다. JP모건체이스의 경우 내년 1분기에야 2.55% 수준에서 역전이 일어날 것으로 봤고, 노무라는 10년물 금리가 꾸준히 더 높을 것으로 점쳤다. 연준의 공격 긴축에 따른 시장의 침체 가능성 반영이 다소 과도하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연준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올해 5월 이후 정례회의 때 네 번 연속 50bp 인상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고 전망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이날 나온 경제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9.2%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20% 가까이 올랐다는 뜻이다. 월가 한 금융사의 채권 어드바이저는 “임금과 집값 상승은 단기간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끈적끈적하게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분석가는 “10년물과 2년물 금리 움직임은 연준의 긴축이 연착륙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긴장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메들리 글로벌자문의 벤 에몬스 거시전략가는 “역사적으로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없이 침체가 일어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경기 침체론 섣불러” 반박도그러나 월가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론을 두고 “아직 섣부르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온다. 월가의 한 인사는 “경기 변동성의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며 “2년물보다 3개월물로 단기물을 앞당겨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 차의 경기 예측력이 더 높다는 의미다. 10년물과 3개월물 국채금리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날 두 금리 차이는 186bp로 나타났다. 2017년 2월 이후 5년1개월 만에 가장 크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수석주식전략가는 “침체를 말하는 건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채권 만기에 따른 수익률을 이은 선인) 채권수익률곡선은 하나의 신호일 뿐”이라며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완벽한 도구는 아니다”고 말했다.공교롭게도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는 평화협상에 성과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정학 위험이 낮아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속에서도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으로 나선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약 4시간 동안 열린 5차 협상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체제를 마련한다면 중립국 지위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는 러시아의 핵심 요구 중 하나다.이에 러시아 측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 대표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잘 정리된 입장을 전달 받았다”며 “협상이 건설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연설에 나서 “협상에서 들리는 신호는 긍정적”이라고 거들었다.
2022.03.30 I 김정남 기자
지정학 위험 줄자마자…커지는 경기침체 경고음
  • 지정학 위험 줄자마자…커지는 경기침체 경고음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미국의 가파른 통화 긴축 우려에 장단기 국채금리가 결국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 징후가 점차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 전쟁 불안이 잦아들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경제에 또 다른 리스크가 들이닥치는 격이다.(그래픽= 문승용 기자)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3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2년물의 금리는 2.39%선에서 10년물 금리를 추월했다. 둘 모두 2.39%대에서 장중 잠시 역전이 일어났다. 블룸버그는 “몇 초간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더 높았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한창이던 2019년 9월 이후 2년6개월 만의 일이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2년물보다 6bp(1bp=0.01%포인트) 높은 채 마감했다. 2019년 9월 30일(5bp) 이후 가장 좁혀졌다.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건 당장 눈앞보다 먼 미래의 경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자연스럽다. 그러나 10년 후 경기가 지금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장기금리가 낮아질 경우 그 차이는 좁혀지고, 때로는 뒤집힐 수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이유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은 인플레이션 폭등이 예상보다 높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물가를 잡으려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 긴축에 나서는 과정에서 경기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5월, 6월, 7월, 9월 회의 때마다 50bp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UBS 자산운용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채권시장은 성장 전망 비관론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따라 다른 나라들이 더 가파른 긴축에 나설 경우 글로벌 경기가 일제히 둔화할 위험도 있다.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긴장감이 조금씩 약화하는 와중이어서 더 주목된다. 지정학 위험이 줄어드니, 경기 침체 공포가 밀려드는 격이어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터키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평화협상은 진전을 보였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다면 러시아가 요구한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고, 러시아도 이에 호의적으로 반응하며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군사활동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2022.03.30 I 김정남 기자
살아난 위험자산 선호…주식·원화값 뛰고 채권금리 하락
  • 살아난 위험자산 선호…주식·원화값 뛰고 채권금리 하락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우려를 소화한 뒤 급등세를 되돌리면서 최근 오버슈팅했던 국고채시장도 다시 안정을 찾았다.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줄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환율이 1200원선으로 하락하며 원화 가치가 올랐고, 코스피 지수도 이틀 연속 1% 이내 상승 흐름을 나타내며 2740선에 안착했다. 3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대비 0.085% 하락한 2.633%를, 10년 만기 금리는 0.087%포인트 내린 2.885%를 기록했다. 금리가 하루 만에 0.200%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3년물, 10년물이 각각 2.7%, 3.0%대를 기록한 28일 이후 이틀 연속 하락한 것이다. 지난 이틀 간 금리가 급하게 올랐단 판단에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국고채 3년~30년물 모두 0.085%포인트~0.094%포인트 사이의 낙폭을 보였다. 지난 23일 이후 일주일 동안 국고채 금리 일간 변화. (자료=금융투자협회)국내 국채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것은 미국 장단기 금리 하락 영향이 컸다. 장기금리 지표인 미국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최고 2.5%대에서 2.3%대, 2년물 금리도 2.4%대에서 2.3%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장기 금리 하락 영향에 환율과 국고채 금리가 내리며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4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상영 위원이 주재한다는 소식도 채권시장이 반길 만한 뉴스였다”고 해석했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도 지난 28일 99.09까지 올랐다가 이날 98선 초반대로 급락했다. 미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면서 1220원대 머물던 원·달러 환율도 8거래일 만에 1200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이틀 간 환율 하락폭만 17.70원에 이른다. 시장 투자자들도 달러 등 안전자산 대신 위험자산 쪽으로 심리가 옮겨갔다. 국내증시는 이틀 연속 1% 안팎의 상승 흐름을 나타내면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3월 이후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다만 시장에서는 물가상승률이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2분기 이후부터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고 본격적인 안정권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이슈와 추가경정예산안 논의가 이어지면서 당분간은 변동성이 있겠지만, 2분기중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 금리가 하락하긴 했지만 미국 빅스텝 우려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서 완전히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았다고 보긴 어렵고 2분기 미국의 물가 지표 안정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 일 것”이라고 전했다.
2022.03.30 I 이윤화 기자
(영상)불확실장세 실적이 답이다...이익상향 업종 보니
  • (영상)불확실장세 실적이 답이다...이익상향 업종 보니
  • 30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앵커>국내 증시가 대내외 불확실한 이슈 속에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장세에서는 ‘실적이 답’이란 조언이 나오는데요. 결국 지속적으로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종목군이 가장 안전한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관련 내용, 이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기자>코스피가 두 달째 2700선 안팎에서 움직이며 답답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지난 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긴축 정책을 시사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코스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우려 등까지 맞물리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여기에 원화 약세와 금리 급등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방향성을 낙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증권가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와 다음 달 본격화될 실적시즌에 삼성전자(005930) 등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을 확인한 후 의미 있는 반등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시장 유동성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이 기반이 된 개별종목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30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1분기 실적 시즌은 전체적으로 실적과 주가 연동성이 종목별로 가장 커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1분기·연간 실적을 기반으로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합니다.”실적 전망치 상향이 꾸준히 이어지는 지도 중요한 투자 포인트입니다. 3개월 전과 한 달 전을 비교해 현재 이익이 함께 상향조정된 업종은 해운·증권·상사·반도체·섬유의복·항공·건강관리장비 등 입니다. 해당 업종의 대표 종목군들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입니다.이중 시장의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섬유의복·항공·건강관리장비 업종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수혜가 가능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슈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해운·증권·상사·정유 등의 업종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반면 3개월 전과 한 달 전을 비교해 현재 이익이 함께 하향 조정된 업종은 화학·건설·철강·유통·자동차 등이 꼽힙니다. 어려운 투자 환경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tv 이지혜입니다.
2022.03.30 I 이지혜 기자
미국 '미친 집값' 지속…1월 상승세 더 가팔라져
  • 미국 '미친 집값' 지속…1월 상승세 더 가팔라져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올해 들어 더욱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1월 전미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는 연율 19.2% 상승했다. 이는 작년 12월 상승률 및 전문가 예상치(각 18.9%)를 웃도는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기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년여 간 주택 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졌고, 그 결과 현재 시장에 남아 있는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현재 86만채의 주택이 판매됐다. 이는 작년 12월보다 2.3% 늘어난 것이지만, 2021년 1월과 비교하면 16.5% 감소한 규모다. NAR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으로, 이 속도대로라면 1월 말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은 1.6개월 만에 소진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역시 역대 가장 짧은 기간이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앞으로 모기지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선제적으로 주택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모기지 금융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평균 30년 고정 모기지금리는 지난 주 4.4%를 넘어섰다. 이는 불과 1주일 전보다 0.25%포인트, 연초대비로는 1%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온라인 부동산 업체 리얼터닷컴의 조지 래티우 리서치 매니저는 “주택 구매자들이 모기지금리 상승에 대비해 서둘러 집을 구하면서 1월 집값이 지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요는 크게 늘고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모기지금리 상승까지 예상되는 만큼 향후 미 주택가격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 조짐은 이미 확인되고 있다. NAR에 따르면 2월 기존 주택 판매 가격 중간값은 1년 전보다 15% 상승한 35만 7300달러(약 4억 330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1월 중간값 35만 300달러(약 4억 2450만원)보다 7000달러(약 850만원) 오른 것이다. S&P 다우존스지수의 크레이그 라자라 이사는 “우리는 앞으로 모기지금리 상승이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1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1년 동안 17.5% 상승해 전달(17.1%)보다 높아졌다.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연율 19.1% 상승해 전월 18.6%를 웃돌았다. 20개 도시 중 16개 도시에서 가격 상승이 가속화했으며 피닉스(32.6%), 탐파(30.8%)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022.03.30 I 방성훈 기자
“엔화 약세 지속, 달러·엔 환율 135∼140엔까지 가능”
  • “엔화 약세 지속, 달러·엔 환율 135∼140엔까지 가능”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엔화가 달러당 123엔까지 오르며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키움증권은 당분간 달러 대비 엔화의 약세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미국과 일본 통화정책 차별화 지속에 따른 미일 금리차 확대와 경상수지 적자가 엔화 약세의 배경”이라면서 “2012년과 2014년 당시 엔화의 약세폭 평균을 고려할 때 올해 달러·엔 환율은 135∼140엔까지 추가 약세는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매파적인 태도가 강화된 데 반해, 일본 중앙은행은 여전히 완화적이고 부양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유로존이나 영국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를 내비치며 이전에 비해 부양적인 스탠스를 약화시키는 것과도 차별화된다. 여기에 일본 내부적으로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었던 것은 일본의 경상수지가 소득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고, 세계 최대 규모의 대외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금융시장 내 불안심리가 고조됐을 경우 일본의 대외투자자산이 본국으로 송금되면서 엔화의 강세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일본의 경상수지는 무역적자로 인해적자로 전환됐고 올해 1월들어 1조1900엔 적자를 기록해 2014년 1월(1.45조엔) 이후 최대 적자규모를 기록했다”면서 “경상수지 적자 흐름은 엔화 매도/달러 매수 흐름을 강화시켰고, 엔화에 대한 투기적 포지션은 현재 계속해서 마이너스 포지션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엔화 약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연준은 빅스텝(한번에 50bp 인상)을 시사하는 등 긴축을 예고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일본은행은 현재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스탠스와 달리 일본은행의 부양적인 입장 유지는 미일금리차 확대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내부적으로 일본의 무역적자 흐름도 빠르게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일본 역시 자원수입국인 만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환경에서 불거지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오히려 미일 금리차 확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에 비해 엔화가 안전자산으로서 강세 압력을 받기가 어려워 질 수 있다”면서 “이는 투기적 목적의 엔화 매도· 달러 매수 거래를 확대할 수 있으며 2분기 중 달러·엔 환율의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03.30 I 김윤지 기자
미 장단기 금리 역전 현실로…경기침체 논쟁 격화하나(종합)
  • 미 장단기 금리 역전 현실로…경기침체 논쟁 격화하나(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월가 인사들이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주요 도구들이 있다. 그 중 가장 각광 받아왔던 게 채권수익률곡선(일드커브)이다.일드커브는 만기 기간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채권 수익률의 변동을 선으로 그은 것이다. 통상 당장 눈앞보다 먼 미래의 경제 불확실성이 더 크다는 점에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건 자연스럽다. 일드커브가 우상향하는 게 정상적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예컨대 10년 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장기금리가 낮아질 경우 그 차이는 좁혀지고, 때로는 뒤집힐 수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장단기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 곡선은 평평한 형태(커브 플래트닝·yield curve flattening)를 띠는데, 이는 추후 침체를 예고하는 하나의 도구로 쓰여 왔던 것이다. 반대의 경우 일드커브는 가파른 형태(커브 스티프닝·yield curve steepening)를 보인다.특히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전통적으로 장단기 금리차를 대표해 왔다. (사진=AFP 제공)◇장단기 금리 역전 결국 현실로최근 월가의 이목을 모았던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결국 현실로 다가왔다. 연준을 둘러싼 긴축 전망이 가팔라지는 가운데 이같은 돈줄 조이기가 침체를 부를 수 있다는 게 그 골자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를 단정 짓는 건 이르다는 신중론이 나오면서 침체 논쟁이 달아오르는 기류다.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3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2년물 금리를 잠시 밑돌았다. 둘 모두 2.39%대에서 잠시 역전이 일어났다. 블룸버그는 “불과 몇 초간 10년물 금리보다 2년물 금리가 더 높았다”고 전했다. 10년물 국채가격이 2년물보다 더 저렴한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후 두 금리는 다시 5bp(1bp=0.01%포인트) 안팎 벌어졌고, 결국 6bp 차이를 둔 채 마감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2019년 9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전날 30년물과 5년물 금리가 2006년 이후 처음 뒤집어져 주목 받았다.채권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주식시장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전문가 집단으로 여겨지는 기관투자자들이 주를 이룬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수가 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번 역전은 월가 예상보다 다소 빠른 것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중으로 역전이 일어날 것으로 봤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수준이 각각 2.5%대, 2.6%대일 때 뒤집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예상 역시 비슷했다. JP모건체이스의 경우 내년 1분기에야 2.55% 수준에서 역전이 일어날 것으로 봤고, 노무라는 10년물 금리가 꾸준히 더 높을 것으로 점쳤다. 연준의 공격 긴축에 따른 시장의 침체 가능성 반영이 다소 과도하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BoA에 따르면 지난 13차례의 경기 침체에서 10차례는 금리 역전이 선행됐다. 그 이후 1~2년의 긴 시차를 두고 경기가 어두워지기는 했지만, 경기 풍향계로서 의미가 없지 않은 셈이다.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분석가는 “10년물과 2년물 금리 움직임은 연준의 긴축이 연착륙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긴장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메들리 글로벌자문의 거시전략가인 벤 에몬스는 “역사적으로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없이 침체가 일어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경기 침체론 섣불러” 반박도그러나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론을 두고 “아직 섣부르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온다. 대표 단기물로서 2년물보다 만기가 짧은 3개월물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월가 한 인사는 “경기 변동성의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며 “2년물보다 3개월물로 단기물을 앞당겨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10년물-3개월물의 경기 예측력이 더 높다는 주장들이 적지 않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최근 이를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연준에 따르면 10년물과 3개월물 국채금리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날 두 금리 차이는 186bp 수준이다. 2017년 2월 이후 5년1개월 만에 가장 벌어져 있다. 2020년 3월 팬데믹 사태 이후 꾸준히 커브 스티프닝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커브 플래트닝이 심화하는 10년물-2년물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미국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최고시장전략가는 “2019년 10년물과 2년물이 잠시 역전된 이후 마치 팬데믹을 예고한 것처럼 2020년 경기 후퇴에 돌입했다고 말하는 건 우스운 일”이라며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그 대신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 흐름을 유심히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월가 금융사의 한 채권 어드바이저는 “10년물-2년물과 10년물-3개월물을 동시에 보면 채권시장은 아직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그러나 근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급격히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커브 플래트닝 흐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5년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과 2년물 국채금리간 차이. (출처=연준)
2022.03.30 I 김정남 기자
불확실성 걷혔다…눈높이 올라간 코스피
  • 불확실성 걷혔다…눈높이 올라간 코스피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루한 ‘박스피’가 2개월째 지어지고 있다. 오르는가 싶으면 떨어지고 떨어지나 싶으면 오르는 상황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시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예상 밖의 변수들이 코스피에 악재로 작용해서다. 그러던 시장에 최근 변화의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증권가는 그동안 시장에 드리워진 불확실성이 조금씩 걷히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4월 2800선 회복 기대 이유는29일 이데일리가 7개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4월 코스피 전망을 조사한 결과 하단은 2600, 상단은 3000선으로 나타났다.가장 높은 3000선을 제시한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3월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며 제로금리 시대를 끝냈다”며 “빠르면 5월 빅스텝(big step, +50bp) 인상도 가능한데 그럼에도 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우려에도 주식시장 악재가 대부분 선 반영돼 더는 시장에서 악재가 악재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또 실질금리가 높아져도 하반기 경기와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로 금리상승 폭이 완만해져 연착륙이 기대되고 있는 점도 코스피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예상밴드로 2600~2800선을 제시한 상태다. 아직 3000선 회복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머물렀던 3000 이상의 경우 강력한 모멘텀 회복 뿐만아니라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야 가능하다”며 “지금은 투자 환경이 바뀌었다”고 짚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4월 초에 규모가 큰 러시아 디폴트 이슈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이벤트,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잠정 실적발표도 예정됐다”며 “2800선 이상으로 더 올라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016360)은 4월 밴드로 2650~2850선을 제시했다. 다만 5월 2700~2900, 6월 2750~2950선까지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AAII(미국개인투자자협회) 투자심리 지수가 3월 말 현재 -2.6%pt(1pt=1포인트)까지 빠르게 되돌려졌다”며 “이는 투자심리 변화의 변곡점 출현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AAII 투자심리 지수 바닥 반등은 그동안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의 투매공세가 일단락됐을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친기업·친시장 경제정책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 출범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점과 오미크론 변이 정점 도달 가능성도 증시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정점 이후 회복 기대감에 새 정부의 정책 전환 기대감을 종합하면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성장주 재부상 가능성도 관심4월에 대한 기대감은 벌써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52포인트(0.42%) 상승한 2741.0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752선을 터치하며 275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흥미로운 점은 최근 주가 반등 과정에서 쓰레기처럼 버려졌던 ‘낙폭과대 테마’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좀처럼 2000달러에 안착하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고점 대비 52% 하락한 비트코인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다시 5000달러선을 회복했고 이날 5700달러 선을 터치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도 47% 하락 후 반등하며 ‘천슬라(테슬라 주가 1000달러대)’ 고지에 다시 올랐다.허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악재를 꽤 반영했다는 점과 하반기 금리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임을 반영하며 하반기 성장주가 재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본격적인 변화 시점은 5월 미국 FOMC 전후로 예측되고 있다. 김용구 연구원은 “3월 FOMC가 연준 정책대응 로드맵 제시의 전초전이었다면, 2분기는 긴축 속도가 최대로 가팔라지는 최정점이 될 것”이라며 “과거 연준이 6회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글로벌증시의 경우 4회, 코스피의 경우 5회 정도 사전적 경계감보단 사후적 안도감이 보다 우세하게 발현했다. 이번에도 통화 긴축 관련 증시 파장이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6월 코스피200 지수 정기변경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도 해 볼만 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2002년 이후 코스피200 신규 편입 종목을 정기변경 1~3개월 전에 매수한 경우 평균 약 7%p, 15%p의 초과수익을 거둔바 있다. 예상 편입 종목으로 F&F(383220),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메리츠화재(000060), 일진하이솔루스(271940), 케이카(381970), 한일시멘트(300720) 등 6개 종목이 거론되고 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039130)의 경우 근소한 차이로 편입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남은 심사기간 동안 조건을 충족하며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심사대상기간 종료 시점까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2.03.30 I 이지현 기자
미국 10년-2년 금리 역전 현실로…달아오르는 침체 논쟁
  • 미국 10년-2년 금리 역전 현실로…달아오르는 침체 논쟁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장단기 금리가 결국 역전됐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연방준비제도(Fed) 통회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보다 장중 한때 낮아졌다. 장단기 국채를 대표하는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는 그동안 경기 풍향계로 널리 쓰여 왔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지는 건 미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다시 말해 침체의 전조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를 단정 짓는 건 이르다는 신중론이 나오면서 침체 논쟁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사진=AFP 제공)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3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2년물 금리를 잠시 밑돌았다. 둘 모두 2.39%대에서 잠시 역전이 일어났고, 이후 두 금리는 다시 4bp(1bp=0.01%포인트) 안팎 벌어진 채 거래됐다. 블룸버그는 “불과 몇 초간 10년물 금리보다 2년물 금리가 더 높았다”고 전했다.장단기 금리 역전은 2019년 9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전날 30년물과 5년물 금리가 2006년 이후 처음 뒤집어져 주목 받았다.월가가 금리 역전에 관심을 쏟는 건 특유의 경기 예측력 때문이다. 당장 눈앞보다 먼 미래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건 자연스럽다. 그런데 예컨대 10년 후에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장기금리가 낮아진다면, 다시 말해 경기 불확실성이 커져 초안전자산으로 불리는 미국 장기국채 수요가 커진다면 그 차이는 좁혀질 수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둔화 혹은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시장은 이를 두고 ‘커브가 눕는다’고 표현한다. 채권수익률곡선(일드커브)은 만기 기간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채권 수익률의 변동을 선으로 그은 것이다. 장단기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 곡선은 편평한 형태(커브 플래트닝·yield curve flattening)를 띠는데, 이를 ‘눕는다’고 하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 일드커브는 가파른 형태(커브 스티프닝·yield curve steepening)를 보인다.특히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변수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분석가는 “10년물과 2년물 금리 움직임은 연준의 긴축이 연착륙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긴장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것이다.그러나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론을 두고 “아직 섣부르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온다. 10년물과 3개월물 국채금리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그 주요 근거다. 두 금리 차이는 최근 190bp 안팎 수준으로 갈수록 커지면서, 커브 스티프닝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최고시장전략가는 “2019년 10년물과 2년물이 잠시 역전된 이후 마치 팬데믹을 예고한 것처럼 2020년 경기 후퇴에 돌입했다고 말하는 건 우스운 일”이라며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그 대신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 흐름을 유심히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월가에서는 이미 몇 년전부터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단기물을 더 당겨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래서 2년물 대신 부상한 게 3개월물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최근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차를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2022.03.30 I 김정남 기자
장단기 금리차 축소에도 미 증시는 활기 왜?
  • 장단기 금리차 축소에도 미 증시는 활기 왜?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29일(현지시간) 장 초반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긴축에 따른 침체 우려가 작지 않음에도 증시는 이례적으로 연일 호조를 보이고 있다.(사진=AFP 제공)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1분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0%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5% 오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4% 뛰고 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63% 하락한 19.31을 기록하고 있다. 20선 아래에서 재차 하락하면서 투심이 살아 있다는 걸 방증했다.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진전 기류가 주가를 띄웠다. 러시아 측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5차 협상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비동맹·비핵 지위 추구를 확인하는 문서로 된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대량살상무기의 생산·배치 거부와 우크라이나 내 외국 군사기지와 외국 군대 배치 금지 등이 포함돼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영토에서 안보 보증국들의 동의 없이 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딘스키 단장은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며 “이 제안을 검토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러시아의 군사 공격이 약화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이날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일 것”이라며 “이를 즉각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세이 창업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휴전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보도에 시장은 위험 선호 거래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다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98.44달러까지 내리면서 100달러를 하회했다.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104.84달러까지 내렸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줄일 수 있는 재료다.시장이 근래 가장 주목하는 건 채권수익률곡선(일드 커브)이다. 긴축 우려에 국채금리가 치솟는 와중에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져 곡선이 평평해지는 건 침체의 전조라는 해석이 분분하기 때문이다.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현재 장중 4bp(1bp=0.01%포인트) 안팎 하락한 2.4% 초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bp가량 오른 2.3% 후반대에서 거래 중이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가 5bp에 불과할 정도로 좁혀진 것이다. 일부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월가 내에서는 이를 둘러싼 경기 침체 논쟁이 한창이다. 전날 주식분할 계획을 발표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헬스케어업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LHC그룹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 이후 주가가 강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2.03.29 I 김정남 기자
(영상)"슬금슬금 오르네" 보험주 상승하는 이유 세가지
  • (영상)"슬금슬금 오르네" 보험주 상승하는 이유 세가지
  • 29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앵커>최근 보험주가 시장대비 양호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데요. 보험주의 강세 배경, 이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기자>올해 들어 KRX보험 지수 상승률은 10%. 코스피가 8% 하락한 것을 고려할 때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험주의 강세 배경으로 크게 세가지가 꼽힙니다. 우선 금리 상승입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폭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표적인 금리상승 수혜주인 보험주가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하는데 금리가 높아지면 보험사들의 투자수익도 높아지는 구조입니다.연준이 물가 상승 억제를 목적으로 올해 강도 높은 긴축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금리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다음은 실손보험 손해율의 안정화 기대감입니다. 그동안 실손보험금 누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던 백내장 수술에 대한 심사기준이 강화됩니다. 향후 도수치료나 주사제 등 다른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도 과잉진료나 부당청구에 대한 관리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실손보험료를 큰 폭으로 인상한 상황에서 보험금 누수도 통제될 경우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개선될 가능성이 큽니다. 1분기 실적 기대감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으로 투자 수익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개선 가능성 등은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입니다.시장의 관심은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로 쏠립니다. 전문가들은 상승탄력은 둔화될 수 있지만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29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재가 이미 노출된 만큼 앞으로 주가 상승탄력은 둔화될 수 있다“며 ”다만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고 실적 기대감도 있어 1분기 실적 시즌까지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정책적 이슈의 수혜 정도나 실적·배당 모멘텀은 보험사별 차이가 있는 만큼 보험업종 내에서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이데일리tv 이지혜입니다.
2022.03.29 I 이지혜 기자
"얼마나 더 나빠져야 국채 살거냐"…간 보는 한은에 시장은 `분통`
  • "얼마나 더 나빠져야 국채 살거냐"…간 보는 한은에 시장은 `분통`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고채 금리가) 20bp(0.20%포인트)씩 오르는데 한국은행 (국고채) 매입 적기가 지금 아니면 언제인지 모르겠다.”시장 참가자들은 국고채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져 있는데도 한은이 국고채 단순매입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화 우려에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재원을 위한 적자국채 발행 등 국고채시장에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한은이 발빠른 대응을 하지 않았단 지적이다. ◇ 국고채 매입 기준 수수께끼연준의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우려가 커진 28일, 2년~5년물 국고채 금리가 20bp 이상 급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였다. 10년물과 20년물은 최종 호가 기준으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국고채 금리가 급등한다는 것은 국고채 가격이 급락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한은은 국고채 단순매입뿐만 아니라 시장 안정을 위한 공식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채권시장의 한 딜러는 “패닉 매도 분위기가 나타난 상황에선 한은이 개입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이주열 총재의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시장안정화 조치를 약속한 만큼 시장은 구두개입이라도 원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선 이 같은 행보가 지난달 초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가 7.5% 상승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긴축 우려가 커진 데다 연초부터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적자 국채 발행 우려가 겹치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자 한은은 2월4일 2조원의 국고채 단순 매입을 발표했다. 이후 한은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고채 단순매입은 시장금리의 일시적인 급변동을 완화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 수단의 하나로 실시되는 시장안정화 조치”라며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서도 시장금리가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급변동(오버슈팅)해 이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면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등 대내외 시장 충격 요인으로 인해 국고채 금리가 급변동하는 등 시장 불안 조짐이 나타나는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28일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기에도 어떤 이유에서든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국고채를 매입하는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국고채 금리가 급등한 원인에는 △미 연준의 빠른 긴축 △추경에 따른 적자 국채 발행 우려 △분기말 손실 최소화를 위한 손절 매도 등이 있었고 가장 큰 원인은 미 연준의 빠른 긴축으로 평가되고 있다. 씨티 등에선 네 차례에 걸쳐 연준이 정책금리를 50bp 올릴 것으로 전망, 미국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장중 2.4%, 2.5%를 넘어섰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은 최종호가 기준으로 2.7%를 훌쩍 넘어 연말 기준금리 2.50%를 반영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2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올 연말 기준금리가 1.75~2.00%로 형성된 시장 기대치는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는데 이 수준도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한은이 실시하고 있는 통화정책 수준을 넘어서는 오버슈팅이다. 채권 시장은 이에 대해 “지표금리인 국고 3년물 금리가 장중 2.8%까지 뛰며 올 연말 기준금리가 2.50% 이상 오를 가능성을 반영하며 오버슈팅 한 상황”이라 판단했다. ◇ ‘7bp 오를 땐 개입, 30bp 오를 땐 가만히’이에 따라 시장에선 한은의 국고채 단순 매입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4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장중 7bp 넘게 올랐을 때는 국고채 2조원을 매입했는데 정작 28일 장중 30bp 가까이 올랐을 때는 대응이 소극적이었단 비판이다.한 채권 애널리스트는 “국고채 상단을 예측하기 어려운 패닉 매도 흐름이 이어지는데 한은에선 시장변동성이 큰 경우에 개입하겠다는 (종전) 메시지 이외에 추가적인 조치는 없어서 아쉽다”면서 “채권 가격이 비이성적으로 떨어지고 있어도 대기 매수가 나오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은은 시장 불안 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었고 추가 상승 시 국고채 매입 등에 대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빠른 긴축에 따라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라 국고채 단순 매입이라는 정책 수단이 얼마나 효과를 미칠지, 또 그에 대한 한은의 조정이 타당한가에 대해서도 조심스럽단 입장이다. 또한 추경 등에 따른 적자 국채 발행 외에 분기말 손절 매도로 인해 금리가 급등하는 것이라면 굳이 정책 수단을 활용해야 하는 지도 의문이라 답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나 수급 불확실성 등에 금리가 튈 때 대응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2~5년물 금리가 덜 오른 상황에서 미국 긴축 우려가 겹쳐 급등한 측면이 있다”며 “1차로 어제 구두개입을 했는데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오늘 액션을 취하려고 했지만 저가 매수로 금리는 내리고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물 금리가 오를 때 정책 수단이 제한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전날 10년물 이상 장기물보다 2~5년 중단기물 위주로 급등했는데 단기금리를 안정시키려 국고채 2~3년물을 사면 반대급부로 2년물 등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해야 하는 만큼 이는 밑돌 빼서 윗돌 괴는 꼴이 된다”며 “구두개입 없이 바로 국고채를 매입하게 되면 과거 호주처럼 3년물 금리를 2.5% 상한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기대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2.03.29 I 이윤화 기자
주담대 금리 6% 시대 열렸다..7% 돌파도 시간문제(종합)
  • 주담대 금리 6% 시대 열렸다..7% 돌파도 시간문제(종합)
  • [이데일리 서대웅 김나리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 2011년 이후 11년만에 연 6%를 돌파했다. 글로벌 긴축 가속화로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7%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29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혼합형(5년 고정+이후 변동) 주담대 금리는 이날 연 4.0~6.01%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우리WON(원)주택대출’이 4.11~6.01%를 나타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도 각각 5.95%, 5.82%를 기록해 조만간 6%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주담대 금리가 6%대에 진입한 것은 채권 금리의 상승으로 풀이된다. 국고채 5년물 금리가 25.7bp(1bp=0.01%포인트) 급등했고 이 영향을 받아 혼합형 주담대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도 24.9bp 뛰었다. 은행채 5년물 금리(3.229%)는 2014년 8월 이후 7년7개월 만에 3%를 돌파했다.금융권에서는 연내 주담대 금리가 7%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25bp 올리며 ‘제로(0) 금리’ 시대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긴축 정책을 가속화 하고 있어서다. 지난 25일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까지 예고했다. 앞서 연내 6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 금리가 올해 말 2%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최대 5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을 제기하는 점도 국채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이에 따라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커지게 됐다.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이미 4%를 돌파했다. 변동형 주담대도 조만간 3% 금리가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5대 은행이 지난 2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 전체 가중평균 금리는 국민은행(3.96%)을 제외한 4개 은행(4.0~4.37%)이 모두 4%를 넘어섰다. 특히 고신용자(신용 1~2등급)에게 책정한 평균 금리도 5개 은행 중 3곳에서 4%대를 나타냈다. 2020년 초저금리 기조를 틈타 ‘영끌’, ‘빚투’에 나선 차주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혼합형과 변동형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지면서 신규 대출자의 고민도 깊어졌다. 이날 우리은행의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 상단 스프레드는 115bp에 달한다. 은행권은 혼합형과 변동형 스프레드가 50bp 이하일 경우 변동형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보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지만 혼합형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확대했다.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 안정화엔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금리가 오르면 규제를 완화해도 매수심리를 상당히 위축시키고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주담대 금리가 계속 오르면 주택시장 안정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2.03.29 I 서대웅 기자
주담대 금리 6% 시대 열렸다..7% 돌파도 시간문제
  • 주담대 금리 6% 시대 열렸다..7% 돌파도 시간문제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0여년 만에 연 6%를 돌파했다. 현재 대출금리 체계를 도입한 이후로는 사실상 처음이다. 글로벌 긴축 가속화로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7%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이후 변동) 주담대 금리는 이날 연 4.0~6.01%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우리WON(원)주택대출’이 4.11~6.01%를 나타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도 각각 5.947%, 5.82%여서 조만간 6%대에 진입할 전망이다.전날 시중금리가 크게 뛰며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국고채 5년물 금리가 25.7bp(1bp=0.01%포인트) 급등했고, 이 영향을 받아 혼합형 주담대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도 24.9bp 뛰었다. 특히 은행채 5년물 금리(3.229%)는 2014년 8월 이후 7년7개월 만에 3% 선을 넘었다.(사진=연합뉴스)◇현 금리 체계 도입 이후 사실상 처음주담대 금리가 6%대를 나타낸 것은 약 10년 만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주담대 금리가 6%대를 나타낸 적은 없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보인다”고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5.25%까지 올랐던 2008년 당시 신용대출 금리가 6~7% 선이었다며”며 “주담대 금리는 당시에도 이보단 낮았을 것”이라고 했다.2011년 하나은행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과 연동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6% 선을 돌파한 적은 있다. 당시 국내 기준금리는 3%에서 3.25%로 오르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변동형 주담대에 CD 대신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를 반영한 2012년 이후엔 금리가 낮아졌다. 고정금리 역시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며 내림세를 보였다.또 다른 관계자는 “혼합형 주담대 판매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2014년 무렵”이라며 “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6%를 돌파한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은행권은 주담대 금리가 연내 연 7%를 돌파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25bp 올리며 ‘제로(0) 금리’ 시대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연내 6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이 경우 미 기준금리는 2%까지 오르게 된다.시중금리는 이미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일 2.011%에서 지난 28일 2.970%로 3개월 만에 1%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 금리도 97bp(2.259→3.229%) 급등했다.◇혼합형·변동형 금리 스프레드 확대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커졌다. 5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이미 4%를 돌파했다. 변동형 주담대도 조만간 3% 금리가 자취를 갖출 전망이다.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5대 은행이 지난 2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 전체 가중평균 금리는 국민은행(3.96%)을 제외한 4개 은행(4.0~4.37%)이 모두 4%를 넘어섰다. 특히 고신용자(신용 1~2등급)에게 책정한 평균 금리도 5개 은행 중 3곳에서 4%대를 나타냈다. 국민(3.88%), 하나(3.98%) 두 은행의 고신용자 주담대 평균 금리도 4%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대출자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29일 현재 우리은행의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 하단 스프레드는 25bp에 그치지만 상단은 115bp에 달한다. 다른 은행들도 차이가 100bp가량 난다.은행권은 혼합형과 변동형 스프레드가 50bp 이하일 경우 변동형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보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지만 혼합형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확대했다.
2022.03.29 I 서대웅 기자
게임스톱 주가, 143% 폭등…“밈 열풍, 아직 끝나지 않아”
  • 게임스톱 주가, 143% 폭등…“밈 열풍, 아직 끝나지 않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게임스톱 주가가 최근 10거래일 동안 연속 상승하며 143% 폭등했다.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열풍이 다시 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사진=AFP)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거래일대비 24.77% 급등한 189.5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약 4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까지 포함해 최근 10거래일 동안 143% 폭등, 2010년 4월 이후 최장 기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스톱과 더불어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꼽히는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도 이날 44.91% 급등한 29.33달러로 마감, 작년 6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아담 애런 AMC엔터 최고경영자(CEO)가 광산업체 인수를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게임스톱의 경우 미국 개미투자자들의 주식토론방으로 유명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에서 회자된 것 외엔 특별한 상승 요인은 파악되지 않는다. 이에 블룸버그는 밈 주식 열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진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게임스톱 주가는 밈 주식 열풍이 본격화한 2020년 말과 비교하면 무려 900% 뛰었다. 같은 기간 AMC엔터 주가는 1300% 상승했다.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37개 밈 주식의 주가도 이날 11% 상승해 지난 14일 기록한 저점 대비 46% 급등했다. 다만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 하락한 상태다.
2022.03.29 I 방성훈 기자
4개 증권사 4월 코스피 밴드 2600~3000 전망…이유는
  • 4개 증권사 4월 코스피 밴드 2600~3000 전망…이유는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증권사들이 4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2600~3000선을 제시했다. 지난 1월 24일 2700선 진입한 이후 뚫고 올라가지 못했던 코스피가 4월부턴 상승세에 다시 올라탈 거로 보는 것이다.29일 삼성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제시한 4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600~3000이다. 최상단은 교보증권만 2800선으로 가장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과 신한금투는 2850선까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3000선을 전망했다.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3월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며 제로금리 시대를 끝냈다”며 “빠르면 5월 빅스텝(big step, +50bp) 인상도 가능한데 그럼에도 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서 금리상승에 우려와 기대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다만 안 연구원은 “4월에 당장 3000포인트에 접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도 “2분기 중 도달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난 1분기 예상밖의 악재들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배했다면 2분기엔 코스피가 계단식 저점상승 과정을 거치며 다시 익숙한 세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 3000선 이상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머물렀던 3000p 이상의 경우 강력한 모멘텀 회복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던 시절의 얘기”라며 “현재 투자 환경이 바뀌었으니, 현재 상황에 빠른 적응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표=각증권사코스피 고점에 대해서는 조금씩 시각차이가 있지만 펀더멘탈 훼손이 제한적이라는 데 공감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AAII(미국개인투자자협회) 투자심리 지수가 3월 말 현재 -2.6%pt(1pt= 1포인트)까지 빠르게 되돌리며 투자심리 변화의 변곡점 출현을 시사하고 있다”고 짚었다. AAII 투자심리 지수 바닥반등은 국내증시 외국인 투매공세가 일단락됐음을 암시한다. 김 연구원은 “친기업·친시장 경제정책을 강조하는 윤석열 신정부 출범 역시, 2분기 투심 환경에 일조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엔 지수에 대한 베팅보다 업종 선택이 중요할 것”이라며 “업종 및 종목 선택 난이도가 높아진 국면에서 이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업종과 소외된 성장주 위주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강민석 연구원은 “안전자산에 대한 과도한 쏠림이 위험자산의 순환적 가격 메리트를 부활시키고, 펀더멘탈 훼손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투자유인이 될 것”이라며 “물론, 중장기 관점에서는 공격적인 투자 확대 보다 리스크 관리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코스피가 2600선을 유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신한금융투자와 교보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하단을 가장 낮은 2600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이보다 약간 높은 2650선을 제시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4월엔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한 상황에서 지수 하방 경직성을 갖출 것”이라면서도 추가 하락 요인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꼽았다. 노 연구원은 “전쟁 종료 전까지 에너지 불안 지속에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3.29 I 이지현 기자
국고채 3년물 2.7%대 추가 상승…7년 9개월만 최고치
  • 국고채 3년물 2.7%대 추가 상승…7년 9개월만 최고치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간밤 미국 금리의 추가 상승 영향에 국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이슈까지 재점화하면서 원화 국채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중이다. 단기물 지표인 3년물 금리도 2.7%대에서 상승 흐름을 지속하면서 2014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7년 6개월만에 3%를 넘어선 10년물 금리는 장 초반 미 국채 10년물 금리 하락 등에 상승폭이 제한되며 3%를 기점으로 등락하는 모습이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3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10분께 전장 대비 0.016%포인트 하락한 3.015%, 0.025%포인트 오른 2.772%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3년물 금리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14년 6월 12일(2.789%)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전날 7년 6개월만에 3%를 돌파한 뒤 상승폭을 일부 되돌리며 3%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진=마켓포인트단기물 금리가 전날에 이어 큰 폭 오름세를 이어가는 것은 미국 통화긴축 긴장감이 이어진 탓이다. 간밤 미 국채 단기지표인 2년물 금리는 장중 2.44%대까지 치솟았다. 현지시간 28일 오후 9시께에도 전장 대비 0.025%포인트 오른 2.407%를 기록하는 중이다. 이는 씨티은행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씩 최대 네 차례 상향 조정할 수 있단 예상이 나오면서 긴축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반면 전날 급등한 10년물 금리 오름세는 다소 주춤한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간밤 2.5%대까지 올랐다가 2.4%대로 반락한 점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 이후 5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과 관련한 지출 구조조정 안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인 단계라고 밝힌 영향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정부 재정에 대해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023년도 예산안 편성지침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에 따르면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립하기 위해 △재정지출 재구조화 △재량지출 10% 절감 △신규재원 발굴 및 재정관리 강화 △열린재정 구현 등 4대 재정혁신 추진을 병행할 계획이다. 10년물 금리가 하락 전환한데 이어 장기물인 20년, 30년물 금리도 내리는 모습이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전장 대비 0.016%포인트, 0.001%포인트 내린 2.993%, 2.881%를 기록하고 있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미국의 통화긴축 경계감에 따른 단기 금리 급등 흐름은 이어졌지만, 10년물을 비롯한 장기 금리는 대외 금리 하락에 더해 추경 적자국채 편성 미확정과 기재부의 지출 구조조정 협의 소식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날 급등 흐름을 되돌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2022.03.29 I 이윤화 기자
환율, 이틀째 1220원대 전망…달러화 초강세
  • [외환브리핑]환율, 이틀째 1220원대 전망…달러화 초강세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22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채 금리 급등세는 잠시 진정된 모습이지만 달러인덱스가 1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중국 코로나19 재봉쇄 소식 등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키운다면 역외 가격 하락을 따라 반락한 환율의 낙폭을 제한하거나 상승 반전시킬 여지도 있다. (사진=AFP)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24.7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6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27.30원)보다 3.20원 가량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을 따라 나흘 만에 하락 출발 한 뒤 달러화 강세, 국내증시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흐름에 주목하며 122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 국채 금리 상승세에도 국제유가 하락과 저가 매수에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27%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1% 상승 마감했다. 전날 하락했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상승해 1.31% 올랐다.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10년물 금리보다 기준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가 더 큰 폭 오르면서 둘 간의 격차가 0.10%포인트 내외로 좁혀지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2.5%를 넘기며 201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은 2.4%대까지 올랐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7% 가량 하락해 105.96달러에 마감하는 등 국제유가 하락과 테슬라와 애플 등 개별 종목에 배팅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 같은 위험선호 심리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씨티그룹 등 일부 투자은행(IB)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향후 네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0%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만큼 긴축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일본의 경기 둔화 우려 등에 엔화 가치가 장중 한 때 1달러당 125엔대까지 하락하는 등 6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리면서 달러화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4포인트 뛴 99.12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5월 17일(99.86)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같은 시간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간밤 최고치에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해 2.4%대, 2.3%대 중반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 위축 흐름도 환율을 떠받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7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900억원 가량 순매도 하면서 지수를 각각 전장 대비 0.02%, 0.81% 가량 끌어 내렸다. 이날도 중국 상해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소식 등에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 흐름을 나타낸다면 전날에 이어 하락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수급 측면에서도 환율이 하락 출발한 만큼 결제(달러 매수) 수요가 하단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와 저가 매수에 따른 상승 압력과 월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 등의 하락 압력을 동시에 받으며 122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임을 좁힐 것으로 보인다.
2022.03.29 I 이윤화 기자
다시 주목 받는 반도체…"MANGO시대, 국내 IT산업 긍정적"
  • 다시 주목 받는 반도체…"MANGO시대, 국내 IT산업 긍정적"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반도체 업황의 긍정적인 전망에 기대를 걸면서 국내 반도체를 포함한 IT산업에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평가했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빅스텝(한번에 50bp 금리 인상) 현실화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도 성장주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반도체 주가 지수(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금년 들어 약 10% 이상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향후 반도체 업황 전망은 대부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MANGO’라는 신조어를 제시하면서 반도체 종목을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에 연계된 반도체 기업을 대변하는 엔비디아(NVDA), 마블테크놀로지그룹(MRVL), 브로드컴(AVGO), AMD(AMD), 온세미컨덕터(ON), 글로벌파운드리스(GFS) 등을 지칭하는 단어다. 박 연구원은 무엇보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전략이 반도체라는 데 주목했다. 디지털경제로의 전환, 즉 경제 패러다임 전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국 주도의 신공급망 구축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그는 “미국 정부가 한국, 대만 및 일본에 대해 ‘칩4(Chip4) 동맹’을 제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면서 “취임 초기부터 신공급망 구축을 강조해 왔던 바이든 대통령은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신냉전시대에 대비하는 안보 동맹 강화 차원에서도 새로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가운데 또 다른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005930)와 대만 TSMC 주가는 차별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큰 틀에서 동조화는 되고 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11%, 고점 대비로는 약 23% 하락한 반면 TSMC 주가는 올해 들어 5%, 고점 대비로는 약 14.5% 하락에 그치고 있다. 그는 “한국과 대만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확연히 차별화 되는 등 대만 IT업황이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면서 “삼성전자와 대만 TSMC 주가 차별화 현상이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아직 부각되지 않은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것인지 혹은 또 다른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는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2022.03.29 I 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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