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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 준비 아직도? 15만원 입니다~”…명절 ‘잔소리 메뉴판’ 화제
- 사진출처=온라인 갈무리[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설 명절 연휴를 맞아 ‘잔소리 메뉴판’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 8일 온라인에는 “그간 무료로 제공되었던 저의 걱정은 올해부터 유료 서비스로 전환됐으니 선결제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힌 ‘잔소리 메뉴판’이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공개된 메뉴판에는 각 잔소리별로 가격이 책정됐다. ‘어느 대학 갈 거니?’는 10만원, ‘취업 준비는 아직도 하고 있니?’는 15만원을 내야한다. ‘돈은 많이 모았어?’, ‘차라리 기술을 배워라’ ‘회사에서 연봉은 얼마나 받니?’는 각각 10만원, 20만원, 50만원이 책정됐다.‘머리가 좀 휑해졌다?’ ‘둘째는? 외동은 외롭대’는 가장 비싼 1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또 하단 ‘팁(TIPS)’ 에는 ‘10% 불포함 가격입니다, 현금 또는 계좌이체만 가능. 2만원당 치킨 기프티콘 1장으로 대체 가능’이라는 재치 있는 문구도 눈길을 끈다.설 연휴를 앞두고 명절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우리나라 성인의 35%가 설명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단 조사도 나왔다. 스트레스 유형의 1위는 ‘취업·직업 관련 질문과 잔소리’가 꼽혔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성인 34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비율이 35.6%로 집계됐다. 구체적인 스트레스 유형으로는 ‘취업, 직업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47.5%·복수응답)’가 1위로 꼽혔다. 이어 △선물, 세뱃돈, 용돈 등 비용 부담(29.2%) △상차림, 청소 등 명절 가사노동(28.8%) △연애, 결혼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27.7%) △잘 모르는 가족·친지 모임(21.9%) △명절 고향 방문 시 교통체증(19.2%) 등의 순이었다. 남녀 모두 ‘취업, 직업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각각 47.4%, 47.5%)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지만 2위 답변은 남성 ‘비용 부담(33.0%)’, 여성 ‘명절 가사노동(36.6%)’으로 상이했다.청년층(20, 30대)과 중장년층(40대, 50대 이상)의 답변도 달랐다. 청년층은 ‘취업, 직업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를 1위로 답했으며, 중장년층은 ‘선물, 세뱃돈, 용돈 등 비용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다.2위 답변도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20대는 ‘잘 모르는 가족·친지 모임(30.4%)’, 30대는 ‘연애, 결혼 관련 과도한 질문과 잔소리(46.5%)’, 40대와 50대 이상은 ‘명절 가사노동(각각 39.0%, 36.5%)’으로 조사됐다.
- "최악실적에도 방만경영 지속할건가"…엔씨CFO, 컨콜서 '혼쭐'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어제 실적 공시나 기업설명(IR) 자료를 보면 엔씨소프트는 다른 상장사들과 반대로 가는 것 같다.”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23’ 엔씨 부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036570)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감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기업 거버넌스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고경영자(CEO)의 연봉부터 현금 자산 활용, 매출 공개 방식 변경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다.문준기 베어링자산운용 연구원은 8일 진행된 2023년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대한민국 상장사가 자체적으로 거버넌스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씨소프트는 반대로 가는 것 같아 주주로써 심히 우려된다”고 꼬집었다.그가 제기한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연봉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 연구원은 “김택진 대표이사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기준 128억의 연봉과 성과급을 가져갔다”며 “회사는 내부적 개선 방식이 있다고 하지만 다른 상장사와 비교하면 100억원 이상 가져가는 회사는 거의 없다. 실적, 현금 흐름과 연동되는 부분이 있어 거의 대부분이 주주로써 배당을 받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엔씨는 이에 대해 김 대표가 받은 연봉 120억과 성과급은 2022년 실적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2022년 당시 엔씨소프트의 연간 실적은 매출 2조5718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매출 11%, 영업이익 48%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현금 자산을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순현금 1조9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문 연구원은 “연결 기준 순현금이 1조 이상 있는데 이 금액을 인수합병(M&A)이나 주주환원 같은 향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쓰지 않는 것도 문제”라며 “전체 직원 5000명, 경영관리직원만 1500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감원이 아니라 추가로 5800억원 짜리 ‘글로벌 RDI센터(가칭)’를 세우는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게임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 조치가 주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연구원은 “RDI센터를 세우고 개발비와 인건비를 더 쓸 것이라면 주주에게 게임 파이프라인에 대해 더 자세하게 설명해줘야 한다”며 “이번 IR 자료처럼 게임별 매출을 감추는 것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엔씨소프트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오해가 있다며 향후 개선 계획이 있다고 해명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 내부에서도 말한 내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전세계 게임사들 중 게임별 매출을 공개하는 곳이 없어 이를 따라가고자 한 것일 뿐, 게임별 매출을 숨기고자 한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이어 “연봉과 성과급은 보상위원회를 통해 모든 게 이뤄지고 있고, 추후 주주총회 같은 다른 경로를 통해 말씀드리겠다”며 “조직이 과도하다는 걸 충분히 유념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라고 덧붙였다.현금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홍 CFO는 “비유동성 자산을 유동 자산으로 전환해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으로 바꾸는 게 중요한 원칙이고, 이사회에서도 동의했다”며 “많은 결과물을 시장에서 도출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고 변화하는 모습과 노력에 대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 경제 급변…민간 전문가가 '국가대표'로 뛰어야"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엄혹한 시기예요. 지금은 한 사람이라도 더 국가대표로 뛰어야 할 때입니다.”김세진(42·사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분쟁대응과장은 수억대 연봉을 뒤로 하고 중앙부처 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국제분쟁해결 전문가다. 아시아 최대 국제분쟁해결 전문가 그룹 중 한곳인 법무법인 태평양의 파트너 변호사로 근무하던 중 2022년 10월 정부가 공개모집한 ‘개방형 직위’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국제투자중재(ISDS), 미국소송 자문, 국제 수출통제 및 경제제재 실무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업계 1세대 선두주자로 이름을 날렸다.세종 관가의 우수한 젊은 공무원들이 민간 기업으로 떠나는 흐름 속에 공무원이 된 이유를 묻자 김 과장은 “세계경제 질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지금은 민간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가가 한 사람이라도 더 국가대표로 뛰어야 하는 시기”라며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전문가라면 누구나 정부로의 ‘자원입대’를 고민했을 것”이라고 덤덤하게 답했다. 김 과장은 해군 복무 시절 소말리아해역 대해적작전부대인 ‘청해부대’ 파병도 자원해 활약한 경험도 갖고 있다. 산업부 과장으로 이직을 결정할 시점에 그는 청해부대 파병 때와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김 과장은 현 국제질서를 ‘울타리 없는 정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엔 국가들이 협상을 통해 통상 질서를 만들고 그 틀 안에서 기업들이 자유롭게 거래를 했다”며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특정 국가의 일방적 조치와 규제가 타국 정부를 뛰어 넘어 곧바로 시장과 기업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했다. 민간 실무를 하며 이러한 현실이 피부로 느껴져 공직에 입문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김 과장은 정부가 ‘총동원’ 체제로 통상분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세계 각국의 모든 규제를 낱낱이 훑어 잠재적 분쟁 가능성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통상분쟁 예방과 대응 방법은 한 가지일 수 없다”며 “협상, 조정, 중재, 소송, 로비, 컴플라이언스, 대관, 아웃리치 등 모든 분쟁해결 방안이 각 산업과 기업 사정에 맞게 적절히 혼용돼야 한다”고 했다. 세계무역기구(WTO)로 대표되는 다자분쟁해결체제도 어떻게 유용하게 쓸지 고민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김 과장은 요즘 산업·에너지 관련 부서 직원들과 각종 점검 회의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했다. 이러한 김 과장의 노력은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분위기다. 우리나라가 WTO에서 미국과 맞붙어 승소한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사건에서 김 과장은 끈질긴 협상 끝에 미국의 상소를 포기시키고 승소판정의 최종 채택을 받아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인도 등이 한국의 대미 협상 모델을 따라 여러 WTO 분쟁사건에서 합의에 이르렀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김 과장은 지난해 말 인사혁신처가 선정한 개방형 직위 우수 민간 임용자로 선정됐다.공직 분위기가 민간과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김 과장은 “공무원들의 뛰어난 실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부 사무관 한명이 로펌의 3~4년차 주니어 전문가보다 더 전문적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고 했다.다만 김 과장은 “산업부 내에서 오랜 민간 경력의 법률전문가가 저 1명이라는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라고 했다. 그는 “민간엔 자신의 역량을 공공 분야에 활용하고 싶어 하는 인재들이 많다”며 정부가 예산을 보다 과감히 쓸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과장은 “공직에 들어서려 해도 민간에 비해 턱없이 낮은 처우 때문에 주저하게 되는 게 현실”이라며 “저의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다. 중앙부처가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려면 연봉책정 등에 있어서 훨씬 더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정부도 연봉을 높여 인재를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개방형직위 연봉을 기준연봉액 170% 내에서 책정하도록 한 종전의 공무원보수규정을 지난달 개정해 상한을 폐지했다. 우주항공, 경제·금융·통상 법률, 특허심판, 빅데이터, 생명공학 등 분야에선 연봉을 자율 책정하게 된다.
- [마켓인]‘사상 최대’ 실적 냈는데…한미약품 ‘프리미엄’은 왜 사라졌나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면서 OCI홀딩스(010060)와의 통합 과정에 프리미엄이 빠진 배경에 업계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두 그룹은 양 사의 계약을 ‘통합’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OCI그룹이 한미약품그룹의 최대주주로 등극한다는 점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지분을 넘긴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3%를 총 7703억원에 취득한다. 구체적으로 △송영숙 회장 및 가현문화재단 보유 지분(744만674주) 인수에 2775억원 △송 회장 및 임주현 사장 주식 현물출자에 따른 OCI홀딩스 신주 발행에 2528억원 △한미사이언스 유상증자 참여 2400억원으로 구성된다. [표=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를 토대로 주당 가격을 환산하면 한미사이언스 유증 신주 발행가액과 송 회장 및 가현문화재단의 지분 매도 가격은 3만7300원이다. OCI홀딩스가 발행하는 신주 가격은 11만319원이다. 이는 통합 계획 발표 직전인 1월 11일 두 회사의 종가인 3만7300원, 11만3900원과 큰 차이가 없다. 사실상 경영권 프리미엄 지급 없이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한미그룹 측은 OCI와의 통합으로 한미사이언스 부채를 조기 상환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쓰겠다는 복안이다. 한미그룹은 “이번 통합으로 유입될 대규모 자산이 한미사이언스 부채를 조기 상환할 토대가 됨으로써 차입금 부담 감소에 따른 한미사이언스 기업 가치 제고는 물론, 주주 가치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작년 순이익 1593억…5년만 버티면 매각가 넘겨하지만 한미약품그룹이 당장의 자금 수혈이 시급했던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정도로 실적 회복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회사의 자체 순이익만으로도 몇 년만 버티면 여력은 충분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4909억원, 영업이익 220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2년(1조3317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신기록을 세웠고, 영업이익 역시 2015년(2118억원) 이후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순이익도 1593억원에 달했다. 2015년은 한미약품이 릴리, 얀센, 사노피 등과 초대형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따내며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해다. 8년 만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셈이다. 한미그룹 측이 근거로 삼은 한미사이언스의 부채비율도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부채비율은 45%, 자기자본비율은 69%를 기록했다. 모든 부채에 대한 지급능력을 측정하는 부채비율은 200% 이하일 시 이상적이며, 자기자본비율 역시 40% 이상이면 우량 기업으로 평가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실적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어 4~5년만 버티면 이번 지분 매각 액수를 넘는 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하다”며 “2023년은 초대형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역대급 호실적을 냈던 2015년 영업이익도 넘어섰는데 이같은 프리미엄이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표=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오너 일가, 상속세 납부·주담대 상환 ‘두 마리 토끼’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상속세 문제 해결이 시급한 오너 일가가 프리미엄도 없이 통합을 결정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 회장과 임 사장은 2020년 고(故) 임성기 회장의 타계 이후 물려받은 지분에 대한 상속세를 납부 중이다. 총 5200억원 규모로 송영숙 회장이 2200억원을, 삼남매가 각각 1000억원 가량의 상속세를 연부연납하고 있다. 이후 상속세 납부를 위해 송 회장은 보유 중이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담보로 1317억원의 대출을 받았고, 임주현 사장도 68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대출금 상환에 필요한 자금 여력도 충분치 않은 상태였다. 송 회장과 임 사장은 연봉과 배당금만 받고 있어 자금 마련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로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주담대 상환과 상속세 납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670만2412주를 OCI에 넘기면서 약 2500억원을 받게 된다. 송 회장은 본인 몫의 2200억원 규모 상속세 중 1000억원을 납부해 1200억원의 미납금이 남아 있다. 임주현 사장은 약 430억원의 잔여 상속세가 남은 상태다. ◇ 1년반 사이 베테랑 임원 23명 이탈한미약품그룹이 프리미엄을 얹지 못한 배경으로 인재 이탈을 꼽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송 회장에게 경영자문을 시작한 지난 2022년 8월 이후 한미약품그룹의 23명의 주요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 신약개발부문의 권세창 대표를 비롯해 백승재 상무(신약임상팀), 임호택 이사(제제지원그룹), 정인기 이사(해외사업팀) 등 베테랑 임원들이 이탈하면서 그룹 차원의 경쟁력이 약화될 거란 우려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성장 잠재력에 베팅하는 바이오 M&A(인수합병)의 특성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비슷한 시기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를 인수한 오리온(271560)은 경영권 인수에 총 5487억원을 들였다. 신약 개발사인 레고켐바이오의 지난해 매출 예상치는 340억원 수준으로, 2020년 이후 3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화이자가 430억달러(약 55조원)에 인수한 항암제 전문기업 시젠(Seagen) 역시 2023 회계연도에 22억달러(약 2조9000억원)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 물론 M&A 시 경영권 프리미엄이 필수적인 건 아니다. 의무공개매수제도가 있는 미국이나 일본에선 경영권을 인수할 때 대주주 지분에 별도의 프리미엄을 얹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성장성이 있는 기업의 경우 대주주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매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삼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프리미엄 없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 ‘6급 승진’ 충주시 홍보맨, 기업 ‘억대 연봉’ 거절…이유는?
- 사진=유튜브 채널 ‘꼰대희’ 캡처[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충주시 홍보맨’이라 불리는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 운영자 김선태 주무관이 최근 한 기업의 억대 연봉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김 주무관은 지난 3일 개그맨 김대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꼰대희’에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김대희는 김 주무관에 “공무원으로 입사해 유튜버가 된 거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김 주무관은 “진짜 하고 싶지 않았는데 시장님이 시켜서 한 거다. 유튜브 전에 페이스북을 운영했는데, 거기서 포스터로 떴었다. 이에 대한 우수사례를 발표했었는데 그때 시장님이 (유튜브를) 잘 할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답했다.이어 김대희는 “전국 지자체 유튜브 채널 중 랭킹이 있지 않냐”며 충주시 채널의 순위에 대해 물었다. 김 주무관은 “동북아시아 정부 기관 중 1위일 것”이라면서 “오사카보다 높다. 중국은 유튜브가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현재 ‘충TV’는 구독자 60만 명(6일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하지만 김 주무관은 유튜브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따로 없다고 고백했다. ‘충TV’ 채널을 만들 때부터 수익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수익을 받아서 제작비로 쓰라고 많이 말씀하신다. 그런데 수익을 받으면 감사를 받고, 정보보고도 받고, 국민 신문고도 받고 절차가 많아진다. 공공기관에서 수익을 목적으로 홍보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수익을 안 받는다”고 설명했다.김 주무관은 연봉에 대해서는 “저희 연봉은 공개돼 있다. 세후 4200만원 받고, 세전으로는 5000만원이 조금 덜 될 것”이라고 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충TV’ 캡처그러자 김대희가 “제가 세후 5000만원 드리겠다”며 영입을 제안하자 김 주무관은 “얼마 전 (한 기업으로부터) 두 배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 주무관은 “ 솔직하게 돈도 문제지만, 제안받은 기업에 가게 된다면 전권을 못 받을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김 주무관은 “저는 지금 전권을 갖고 저 혼자하고 있다. 그전엔 좀 싸웠지만, 현재는 제가 알아서 다 만들 수 있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며 “어느 기업에 가더라도 제가 전권을 받지 못하면 무조건 망한다. 제가 퀄리티가 훌륭한 게 아니라 남들과 다른 기획, 발상으로 성공한 건데 결재를 받기 시작하면 그 발상을 발현 못 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한편 2018년 개설한 ‘충TV’는 김 주무관이 영상 기획부터 섭외, 편집, 촬영까지 모든 것을 혼자 맡고 있다. 김 주무관은 그동안 ‘충주시 이재용’, ‘홍보맨이 찍다-뉴진스 ETA’, ‘홍바오 생옥수수 먹방’ 등 재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직접 제작,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능력을 인정받은 김 주무관은 올해 1월 팀장 보직을 받을 수 있는 행정 6급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김 주무관의 월급도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7급 8호봉 경력으로 알려진 김 주무관의 월급은 세전으로 266만8400원이다. 김 주무관이 올해 6급으로 승진하면서 6급 7호봉이 적용, 월급은 약 24만원이 오른 290만9300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