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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브 커넥트, CIX 온라인 팬미팅 생중계… 높은 퀄리티 호평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CIX가 첫 온라인 생중계 팬미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송출을 담당한 라이브 커넥트의 자체 기술력이 성공적인 라이브 중계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CIX 온라인 팬미팅(사진=C9엔터테인먼트)CIX는 지난 11일 첫 온라인 생중계 팬미팅 ‘헬로, 픽스’(HELLO, FIX)를 개최하고 한국을 비롯해 일본, 벨기에, 태국, 베트남, 미얀마, 러시아, 미국 등 40개 지역에서 글로벌 팬들과 만났다. 이날 CIX는 첫 번째 EP앨범 헬로 챕터 1. ‘안녕, 낯선사람’ 수록곡 ‘왓 유 원티드’로 오프닝의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멤버들은 “저희가 건강한 완전체로 돌아왔다”며 각국의 언어로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특히 배진영은 발목 부상으로 컴백이 연기됐던 만큼 팬들에게 “부상으로 인해 많이 속상하기도 했는데 이제 정말 완치가 됐다”며 건강한 근황을 전했다CIX는 새로운 모습에 목말라 있던 팬들을 위해 다양한 영상과 춤, 노래, 그리고 재미있는 토크를 준비하여 오래 기다려온 팬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특히 CIX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방탄소년단의 ‘봄날’ 커버로 글로벌 팬들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선물했다.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라이브커넥트가 직접 송출한 CIX의 온라인 팬미팅은 안정적인 영상 스트리밍과 언어별 자막, 실시간 채팅까지 모든 면에 있어서 최근 수차례 있었던 타 업체 중계 시스템에 비해 월등했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그동안 라이브 커넥트는 공연 티켓 전문 플랫폼 인터파크와 제휴를 맺고 재즈파크, 국카스텐, 이용신, 2PM, 펜타곤, 아이즈원 등 K팝 아티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아티스트의 콘서트 및 팬미팅 그리고 대형 뮤지컬 ‘귀환’을 전 세계 ‘방구석 1열’ 관객들에게 실시간으로 관람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서 안정성 높은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라이브 커넥트 측은 “앞으로는 VR과 AR을 적용한 360도 파노라마뷰를 활용해 단일 화면에서는 보이지 않던 장면을 보여줄 예정”이라며 “눈앞에서 아티스트를 보는 것 같은 입체적인 현장감을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2020국감]"운동선수 평균 은퇴나이 23세...10명 중 4명은 무직"
- [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은퇴 운동 선수 취업 실태가 질적ㆍ양적으로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선수 41.9%가 실업상태이고, 취업자 중 55.7%는 비정규직, 46.8%는 월수입이 200만원 미만으로 나타나 은퇴선수 취업지원 및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예지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은 ‘2019년도 은퇴운동선수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은퇴선수(선수경력 3년 이상, 20세 이상 39세 이하 은퇴선수) 실업률이 41.9%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김예지 의원은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이 4.0%, 15~29세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이 9.7%라는 점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고 덧붙였다.취업한 은퇴선수 중 46.8%가 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고 있는 반면, 300만원 이상은 12%에 불과했다.또한 비정규직 종사자가 55.7%로 절반이 넘는 은퇴선수들이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임금근로자 비정규직 비율 36.4%보다 약 1.5배 높은 수준이다.운동선수는 일반인 평균 은퇴나이 49.5세보다 현저히 낮은 평균 23세에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선수가 은퇴를 결심하는 이유로는 불안한 미래(29.8%), 부상(24.8%), 경쟁력 부족(12.1%) 순이었다. 은퇴선수 중 42.5%가 은퇴 후 직업 및 진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경력을 전환하는 과정이 힘들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에서 운영하는 은퇴선수 진로지원센터에 대해 알고 있는 은퇴선수 비율은 20.6%에 불과했다. 특히 은퇴선수가 가장 많은 20~24세 연령대에서는 인지 비율이 13.4%로 더욱 낮게 나타났다.은퇴선수 중 실제로 동 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4가지 서비스(취업지원, 맞춤형 직업훈련, 진로교육, 취ㆍ창업 교육) 유경험자도 6.7%로 매우 낮았다. 김예지 의원은 “은퇴선수 진로지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거론이 되어왔던 체육계의 중요한 사안이다”며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밝혔다.김예지 의원은 “일반인보다 현저히 낮은 평균 23세에 은퇴하는 운동선수들이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제2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다양한 직무에 대한 교육, 개인별 맞춤 교육 등 세분화되고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은퇴선수들이 자신들의 특기를 살려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계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공스포츠클럽뿐만 아니라 공공체육시설의 강사진 및 실무진에 은퇴선수 비율을 높이는 방법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위대한 생각]①코로나 시대 홍보 전략…至成人이 답하다
- 김지현 SK 써니 부사장(왼쪽부터), 황보현 솔트룩스 최고창의력책임자(CCO·부사장),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대표자협회(GCCA) 회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홍보포럼 by 위대한 생각’에서 ‘네 개의 시선:언택트 커뮤니케이션’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이윤화 기자] 이데일리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 ‘위대한 생각’을 함께 만들어 가는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뭉쳤다. 첫 번째 집단 강연의 대상은 ‘홍보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의 대내외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화상회의, 재택근무를 전면 도입했고 외부적으로는 온라인 공간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해야 했다. 기업의 이미지를 담당하는 홍보 분야에도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이 대두했다.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 홍보포럼과 콜래보레이션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김지현 SK 써니 부사장, 황보현 솔트룩스 최고창의력책임자(CCO),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대표자협회(GCCA) 회장이 참여해 코로나가 불러온 뉴노멀 시대 소통법에 대해 이야기했다.이날 지성인들이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로 꼽은 것은 ‘진정성’, ‘나는 누구냐(정체성)’, ‘경청’이었다. 김지현 SK 써니 부사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홍보포럼 by 위대한 생각’에서 ‘코로나 시대 더욱 중요해진 기술혁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호라이즌·디스코드·하우스 파티…고객 접점이 달라진다-김지현 SK 써니 부사장 : 코로나 시대 더욱 중요해진 기술 혁신김지현 SK써니 부사장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술 혁신이 가속화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상생활의 소통 방식도 송두리째 바뀌었다. 그는 기업의 홍보·마케팅 담당자들도 기술의 발전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그 변화가 어떤 가치를 수반하는지를 이해해야 적확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 조언했다. 김 부사장은 페이스북 가상현실 사회관계망서비스(VR SNS) ‘호라이즌’ 소개 영상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호라이즌 이용자들은 가상현실 공간에서 친구와 만나 게임을 하고 그림도 그릴 수 있다. SNS라는 큰 틀은 같지만 기존 페이스북 사용자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코로나19와 기술의 발달로 다양해진 사람들의 소통 채널들.사람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채널을 이용해 각자의 방법으로 소통한다. 게이머들은 인스턴트 메신저 ‘디스코드’를 이용해서 게임 안에서 대화를 하고 코로나19로 파티를 즐기지 못하는 미국의 10대들은 ‘하우스 파티’를 이용해 온라인상에서 모임을 갖는다. 소방관들은 증강현실(AR) 기능을 도입한 헬멧을 쓰고 연기가 자욱한 화재 현장에서 본부·동료와 소통한다. 이런 새로운 경험들은 ABCDEFI(인공지능·블록체인·클라우드 컴퓨팅·데이터·에지 컴퓨팅·5G·IoT) 기술의 결과물이다. 기업들은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 고민한 끝에 디스코드, 하우스 파티 등을 내놨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이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게 되면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우리의 일상에 편의성이 더해지는 일련의 과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속화 하고 있다. 그만큼 기업과 고객이 만나는 접점도 급속도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 홍보와 마케팅 영역에서도 디지털 혁신(DT)이 필요한 이유다.김 부사장은 “기업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이외에도 새로운 채널에서 브랜드와 상품을 알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라면서 “구글, 아마존, SKT, 네이버, 카카오 등이 만들고 있는 음성 인식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 스피커는 향후 고객과의 중요한 접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황보현 솔트룩스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홍보포럼 by 위대한 생각’에서 ‘코로나 시대, 고객 소통의 핵심 한 가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언택트 No! 디택트 Yes!”…‘공유’ 가능성에 주목하라-황보현 솔트룩스 CCO : 코로나 시대, 고객 소통의 핵심 한가지“‘언택트’(Untact·비대면)가 아닌 ‘디택트’(D-tact·Digital과 Contact의 합성어)에 주목해야 합니다.” 광고업계에 30년 이상 종사한 황보현 솔트룩스 최고창의력책임자(CCO·Chief Creative Officer)는 강연에 앞서 코로나 시대의 특징을 언택트가 아닌 디택트로 정의했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 간의 소통이 줄어 언택트 시대가 왔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 이전부터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대면 소통보다는 디지털 매체를 통한 교류가 주를 이루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줌(Zoom) 등 협업 툴이 코로나 이후 주목받고 있지만 이와 비슷한 구글 ‘웨이브’는 2014년 처음 출시됐고, 요즘 사용량이 급증한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 역시 6년 전 만들어졌다. 언택트라는 단어 자체도 2017년 이전의 데이터를 모아 출간한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에 처음 등장했다. 그렇다면 코로나가 가속화 한 디택트 시대에 기업은 소비자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황 CCO는 ‘디택트 시대’에 필요한 소통의 키워드로 ‘공유’(share)를 꼽았다. 그는 자신이 만든 광고 두 편으로 공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광고를 구성하는 방식 R2B와 R2S의 비교. (자료=황보현 솔트룩스 CCO)‘에스에스지닷컴(SSG.COM)’의 첫 광고는 신세계와 이마트가 합쳐진 온·오프라인 종합쇼핑몰이 처음으로 등장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비싼 모델료 등 비용을 많이 들였지만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반면, 황 CCO가 이끄는 광고팀이 만든 ‘쓱(SSG)닷컴’ 광고는 브랜드 모델인 배우 공유와 공효진이 등장해 “영어 좀 하죠. 이것 좀 읽어봐요” “쓱-” “잘하네” “SSG.COM” 오직 이 네 마디만 하고 끝난다. 정보 대신 ‘에스에스지닷컴’이라는 브랜드 이름을 ‘쓱’이라는 한 글자로 위트있게 줄여 전달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보가 전혀 없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두 번째 사례인 ‘배달의민족’ 광고 역시 음식 배달 앱의 론칭이나 회사의 로고, 브랜드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고도 당시 경쟁사였던 ‘요기요’의 인지도를 압도할 만큼 높은 광고 효과를 거뒀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대사로 화제를 모으며 고객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유발, 고객 스스로 해당 광고를 찾아보고 공유하도록 만든 것이다. 황 CCO는 두 브랜드의 사례를 비교 분석하면서 광고를 구성하는 방식이 ‘R2B’(Reason To Believe)에서 ‘R2S’(Reason To Share)로 변화·발전했다고 설명했다. ‘R2B’는 고객이 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는 것으로 정보 전달에 집중하던 과거 광고 방식을 의미하는 반면, ‘R2S’는 소비자로 하여금 해당 광고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R2S의 조건으로는 △주목성 △용이성 △울림 △R2B와의 연관성 네 가지를 들었다. 황 CCO는 “홍보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사람들이 보거나 들었을 때 타인에게 공유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지 자문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홍보포럼 by 위대한 생각’에서 ‘소통의 전략적 중요성: 미국이 아프간에서 실패한 이유’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소통의 부재, 미국의 아프간 전쟁 실패 불렀다”-최영진 중앙대 교수 : 소통의 전략적 중요성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시대의 생존법으로 ‘소통’을 꼽았다. 그는 모든 전투에서 승리하더라도 소통의 중요성을 망각하면 정작 전쟁에서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예시로 들었다. 코로나19로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소통의 부재로 전쟁에서 실패한 미국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9.11테러로 역사상 처음 본토를 공격당한 미국의 분노는 테러를 주동한 알 카에다를 향했다.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다는 걸 안 미국은 테러가 일어난 지 약 한 달 뒤인 2001년 10월 7일 대대적인 침공에 나섰다. 미국은 속전속결로 전쟁에 임해 침공 한 달 만에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부시 대통령은 종전을 선언했고 전쟁은 그렇게 끝나는 듯했다.하지만 카불 점령은 지루하게 이어진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시작에 불과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민주주의 임시정부를 수립해 권력을 이양했고 곧이어 발발한 이라크 전쟁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 그러자 탈레반이 지방 곳곳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 민가를 수색하려는 미군과 이를 바라보는 주민.결국 미국은 탈레반 반군을 잡기 위해 모든 산악 마을을 장악하고 연루자를 솎아내는 작전을 펼쳤다. 자신의 집을 강제로 수색하는 타국의 군인을 반길 사람은 없었다. 여기에 이들은 서로 언어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미군의 강압적인 행동, 불만 가득한 주민의 표정 등 비언어적인 표현이 쌓여가며 감정의 골을 깊어졌다.필연적으로 미군과 아프가니스탄 주민 간 반목이 일었고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민간인을 탈레반 반군으로 오인해 사살하는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전쟁 시작 당시 아프가니스탄 사람의 친구가 되겠다던 부시 대통령의 선언은 지켜지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주민들은 탈레반 반군에 가담했고 미국은 올해 2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수에 합의했다.2010년 연합군 사령관 스탠리 매크리스털은 “주민이 우리를 적대시하면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는데 결국 그 말은 현실이 됐다.최 교수는 “내가 상대방을 적으로 간주하면 상대방 역시 나를 적대시 할 수 밖에 없다”라면서 “소통의 목적은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이를 위해선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대표자협회(GCCA)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홍보포럼 by 위대한 생각’에서 ‘소셜 임팩트: 누구를 타깃으로 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코로나 시대 기업의 존재가치 보여라”…핵심은 ‘소셜 임팩트’-신동민 GCCA 회장 : 누구를 타깃으로 할 것인가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대표자협회(GCCA) 회장은 소통의 ‘대상’에 집중했다. 영업 전문가인 신 회장은 모든 기업이 광고·홍보의 대상인 소비자(고객) 입장에서 회사를 경영하고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짜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요즘 소비자들은 ‘소셜 임팩트 기업’을 원한다고 했다. 소셜 임팩트 기업이란 단어 그대로 번역하면 ‘사회적’(social) ‘영향력’(impact)을 창출하는 기업을 뜻한다. 단순한 기부금 전달이나 봉사활동을 하는 수준의 ‘사회적 기업’보다 한 차원 높은 단계로, 경제적 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닌 것을 의미한다.기업 경영에 있어 소셜 임팩트의 중요성이 커진 근본적인 원인은 ‘새로운 소비자의 등장’에 있다. 입소스코리아가 지난해 7월 실시한 ‘2019 소셜 임팩트 국민 의식 및 사회적 신뢰 브랜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87%는 ‘부패·비리 척결’, ‘성희롱·성차별’, ‘사회 윤리에 반하는 행위’, ‘불공정 거래 행위’ 등 기업 윤리와 관련된 이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응답 결과는 단순히 사람들의 인식과 의식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실제 소비 및 구매 행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해당 설문 조사 결과 ‘제품을 구매할 때 기업의 사회적 평판에 영향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82.8%에 달했다.오뚜기 ‘진라면’은 라면 시장점유율 2위지만 소비자 평판에서는 1위에 올랐고, 시장점유율 역시 매년 조금씩 성장 곡선을 이어오고 있다. ‘착한 기업’ 이미지 덕분이다. 2008년 이후 라면 값을 올리지 않았고,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소셜 임팩트 기업이 되기 위해 기업 스스로 갖춰야 할 역량.(자료=신동민 주한글로벌기업대표자협회(GCCA) 회장)신 회장은 “소비자가 변화하고 있다”면서 “요즘 소비자들은 기업이 기부 등 선의를 베푸는 것을 넘어 사회 공동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길 원한다”고 했다. 소셜 임팩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과거에는 기업의 연속성과 사회적 책임의 연관성이 높지 않았으나 현재는 동일 선상에서 움직일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을 팬으로 만든 기업 중 하나인 의류업체 파타고니아는 매출이 크지는 않지만 지난 5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왔다. 파타고니아의 기업 경영 목적은 이윤 추구가 아니라 ‘지구를 구하기 위한 사업’을 하는 것이다. 제품 가격이 저렴하지 않음에도 파타고니아 구매자들은 철학과 기업의 목적성을 함께 공유하며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신 회장은 “소비자들은 당신 기업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면서 “왜 우리 비즈니스가 존재하는가, 왜 우리 기업이 필요한가,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는 어떤 사회문제 또는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는가 등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소비자의 변화상을 바로 알아야지만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 '트롯 신사' 홍원빈, 쏟아지는 관심… 실검도 장악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트롯신이 떴다2’에 출연한 가수 홍원빈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홍원빈(사진=SBS ‘트롯신이 떴다2’ 방송화면)홍원빈은 SBS ‘트롯신이 떴다 2-라스트 찬스’에 출연해 자신만의 무대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지난 9월 23일 방송된 1라운드 경연에서 진성 팀의 참가자로 첫 등장한 홍원빈은 유일한 50대 참가자이자 최연장자로 20년간 트롯 가수로 활동 중인 중견 가수임을 밝혔고 심사위원 역시도 홍원빈의 출연에 깜짝 놀랐다.홍원빈은 “모델 생활도 하고 가수로도 활동했는데 데뷔 무대에 선 것 같이 떨리고 긴장된다. 오디션 출연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참가자들이 다 후배들이라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럼에도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가수 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대중분들이 저의 존재를 모르시는데 대중이 모르는 가수로 만족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가장으로서 자신을 응원하는 가족들을 위해 용기를 내 출연을 결심한 홍원빈은 배호의 ‘누가 울어’를 선곡, 모델 출신다운 완벽한 비주얼과 중후한 중저음의 음색, 연륜이 묻어나는 무대 매너로 후배들의 기립박수와 랜선 응원단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에 진성은 “노래면 노래, 얼굴이면 얼굴 다 되는 참가자다“라고 심사했고 랜선 심사 결과 85퍼센트를 얻었다. 1라운드 경연을 마친 후 고득점자가 많은 진성 팀에서 탈락자를 선정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홍원빈이 탈락자로 호명되며 위기에 놓였으나 진성의 넥스트 스테이지 카드를 받으며 다음 라운드의 기회를 얻게 됐다.7일 방송된 2라운드 무대에서는 홍원빈의 색다른 변신이 돋보였다. 지난 방송에서 ‘트롯 신사’다운 중후한 매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홍원빈은 화려한 컬러와 패턴이 돋보이는 정장을 입고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홍원빈은 “제가 1라운드를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 대표님께서 일을 놓고 온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천을 구해 정장을 만들어주셨다. 신발 같은 경우는 흰 운동화를 사셔서 직접 만들어주셨다“고 밝히며 소속사에 감사를 전했다.2라운드에서 장윤정의 노래를 부르게 된 홍원빈은 음역대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자신의 강점인 탄탄한 중저음을 표현하기 어려운 여성 가수의 곡을 부르게 된 홍원빈은 고민 끝 “대중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말과 함께 장윤정의 ‘카사노바’를 선택했다. ‘카사노바’는 장윤정 역시 무대에서 한 번도 불러본 적 없는 곡으로 쉽지 않은 도전을 예고했다.홍원빈은 기존 이미지에서 과감히 탈피했다. ‘카사노바’라는 콘셉트에 맞춰 선보인 정열적인 퍼포먼스와 무대 매너, 강렬한 가창력에 레전드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무대 중간 재킷을 벗고 펼친 현란한 퍼포먼스는 홍원빈의 파격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무대를 마친 홍원빈은 “너무 홀가분하다”며 만족스러워했고 장윤정은 “솔직히 노래가 너무 어려워서 2주 만에 완성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벽하게 소화했다. 오늘 결과가 괜찮고 곡이 맘에 드신다면 작곡가분께 연락하셔서 이 곡을 가져가셔도 좋을 것 같다”며 칭찬했고 남진 역시 “처음부터 이런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이런 창법, 모습, 목소리, 스타일이 있는 걸 정말 몰랐다. 정말 반전이었다. 앞으로 멋진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하지만 홍원빈은 랜선 심사에서 통과를 앞두고 단 2%를 채우지 못해 탈락했다. 홍원빈은 “68퍼센트의 관객분들이 저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며 소감을 전했고 장윤정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다. 저보다 오빠인데 정말 존경스럽게 지켜봤다“며 홍원빈을 위로했다. 홍원빈이 탈락한 후 김연자는 장윤정을 위로하며 “여기에 나오기 위해 홍원빈 씨가 변신을 했다는 것만으로 발전이다. 앞으로 힘을 얻고 길을 얻었으니 잘 할 것이다. 춤을 정말 잘 춘다. 깜짝 놀랐다”며 홍원빈의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게 했다.홍원빈의 탈락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홍원빈은 2주간의 짧은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무대가 끝날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홍원빈이 부른 ‘누가 울어’는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카사노바’ 역시 4위를 기록하며 우승자 못지않은 화제성을 보여줬다. 홍원빈의 아쉬운 탈락이 확정된 후에는 “홍원빈을 다시 보게 됐다”, “왜 떨어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완벽한 무대였다. 홍원빈의 팬이 됐다” 등 팬들의 응원이 이어졌다.홍원빈은 2주간의 짧은 출연에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후배들에 밀리지 않는 실력과 강렬한 화제성을 입증하며 대중들의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냈다. 참가자 중 최연장자임에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도전을 한 홍원빈의 진심은 대중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 [스마트그린 산단]①고생산·고효율·저오염 "제조업 부활 주도"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우리나라 ‘제조업 요람’이자 지역 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국가 산업단지(이하 산단)가 오래되고 낡은 생산시설, 에너지 다(多)소비와 대기오염 배출 등의 모습을 확 바꾼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최첨단 디지털 공정화로 높은 생산성을 구현하고, ‘에너지 고효율’과 ‘저오염’ 등의 ‘똑똑하고 착한 공장’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전국 15개 산단에 구축하는 ‘스마트그린 산단’의 청사진이다.경남 창원 국가 산업단지 전경.(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제공)◇2025년까지 15곳 ‘스마트그린 산단’ 구축정부는 지난달부터 △경남 창원 △경기 반월·시화 △경북 구미 △인천 남동 △광주 첨단 △전남 여수 △대구 성서 등 전국 7개 산단을 스마트그린 산단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는 정부가 올해 7월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다. 제조업 경기 둔화와 경쟁력 감소를 겪고 있는 산단의 재생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온 ‘스마트산단 선도 프로젝트’를 강화한 완결판이다. 기존 프로젝트에 ‘디지털’(스마트) 요소를 강화하고, 여기에 ‘친환경’(그린) 요소를 더했다.그동안 산단은 국내 제조업 생산 67.3%와 수출 67.0%, 고용 48.6%(2018년 말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 경제 핵심거점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최근 4차 산업혁명 가속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전통적 제조업은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산단 가동률 역시 떨어지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반월·시화와 창원, 남동, 구미 등 4개 산단 평균 가동률은 68.5%로 70%를 밑도는 등 급변하는 환경에 맞는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7곳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10곳, 2025년까지 총 15곳에 스마트그린 산단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4조원(국비 3조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025년 이후에는 15개 스마트그린 산단을 인근 산단 및 지역과 연계하고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경남 창원 산단을 방문, “스마트그린 산단은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거듭날 제조업 혁신전략이자 우리 경제의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K-경제’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高생산성 ·에너지 高효율·低오염스마트그린 산단은 디지털 기반의 고생산성과 에너지 고효율·저오염 등 스마트·친환경 제조공간으로의 전환이 핵심이다. 사업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이 전담기관으로서 산단별로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추진한다.우선 산단 내 ‘생산성 향상’을 위해 디자인·설계와 생산, 유통·물류까지 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디자인 제조혁신센터(디자인·설계) △공정혁신시뮬레이션센터(생산) △혁신데이터센터(생산) △스마트 물류 플랫폼(유통·물류) 등 단계별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 생산성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조 과정에서의 착오를 최소화해 불량률을 낮추는 한편, 생산과 유통 속도를 높여 제조 원가와 물류비 절감을 이끈다는 방침이다.단순히 생산성만 높은 공간이 아닌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저탄소·친환경’ 공간으로의 전환도 꾀한다. ‘에너지 고효율’을 위해 산단 내 연료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 설비 투자와 자가 생산을 통한 에너지 공급을 확대한다. 산단 태양광 지원 사업을 올해 1000억원에서 내년에 2000억원으로 늘리고 산단환경개선펀드와 통합투자세액공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에너지 발전·소비를 실시간 모니터링·제어하는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도 들어선다.친환경 녹색 산단을 구축하기 위해 생산단계부터 공정개선과 설비교체를 통해 오염물질을 줄이는 공장인 ‘클린 팩토리’는 2025년까지 15개 산단 내 1750개소로 확대한다. 아울러 기업 간 폐·부산물 교환·재활용을 지원하는 생태산업개발 사업도 펼쳐 2025년까지 81개 산단에서 확대 운영한다. 노후한 미세먼지 방지 시설을 개선하고 설치비용을 지원해 미세먼지 저감에도 나선다. 또 위험물과 환경오염, 교통문제 등 공동의 안전관리를 위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통합관제센터’도 구축한다. 이처럼 한층 깨끗한 산단 환경에서 일자리 창출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산단 내 인력 양성을 위해 재직자를 대상으로 디지털·그린 전환 관련 직무 교육을 운영하고 유휴부지를 활용해 창업공간을 지원한다. 또한 △근로자건강센터 △영화관과 피트니스센터 등 문화체육시설 △행복주택 △공동 직장어린이집 등을 구축해 정주 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15개 스마트그린 산단을 통해 일자리 3만 3000개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7개 산단별 특성화 사업 강화산단공은 올해 7곳 스마트그린 산단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산단별 특성을 고려해 ‘특화 사업’도 진행한다. 예컨대 기계 산업 중심의 ‘경남 창원 국가산단’을 디지털을 접목한 첨단산업 거점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지능형 기계·로봇 등 디지털 융합 기계산업을 활성화한다. 기계·전기전자 위주의 인천 남동 국가산단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바이오 헬스 등 신산업 전진기지로 거듭난다.반월·시화는 뿌리기업의 데이터 기반 ‘산단형 데이터 댐’을 구축, 첨단부품·소재산업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데이터 댐을 활용해 뿌리기업의 제조 노하우를 분석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조서비스 융합 기업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친환경 디지털 기반 기계산업 중심의 글로벌 산단이 될 경북 구미는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 디지털화와 친환경 에너지효율화, 청년친화 고부가가치 산단으로 변모한다.아울러 대구 성서 산단은 첨단기계금속 등 5대 주력업종의 디지털융합이 이뤄지고, 전남 여수 산단은 화학산업 중심의 자원순환·첨단소재산업의 산실이 된다. 김정환 산단공 이사장은 “스마트그린 산단은 개별기업의 스마트화(스마트공장)를 넘어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형 혁신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며 “산단별 특성과 실행계획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 ‘에너지혁신’, ‘친환경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北문제 뒷전…북핵은 현실, 이란이 더 문제"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든, 조 바이든이든 누가 미국의 다음 대통령에 될지와 관계없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미국 워싱턴DC 소재 아시아태평양 전문 싱크탱크인 맨스필드재단의 프랭크 자누지(사진) 회장은 이데일리와 전화 및 서면 인터뷰에서 11월3일 미 대선 이후에도 미국과 북한 간 비핵화 협상이 계속 교착국면에 머무르거나 되레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쇼크로 사실상 무산되긴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미국 방문 등 북·미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추진해왔던 우리 정부의 구상이 실현되기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그는 이 같은 ‘옥토버 서프라이즈’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자누지 회장은 바이든 후보의 보좌관 출신으로, 과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한반도 팀장을 맡은 대표적 지한(知韓)파 인사다. 바이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자누지 회장은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평가받지만, 이란은 아직 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라며 “다음 미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이든, 바이든 새 행정부이든 미국의 제1순위 대외정책은 이란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그는 이란의 정적(政敵)이자 미국과 각별한 사이인 이스라엘은 핵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란을 둘러싼 중동지역은 핵전쟁의 망령을 불러올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라고 지적했다.다만, 그는 바이든 후보가 정권을 잡을 경우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의 물꼬는 더 쉽게 트일 것으로 봤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현실화한다면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 등의 조처가 현실화할 공산이 있다고 우려했다. 자누지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0년간 해외주둔 미군의 철수를 원해온 인물로, 이것(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은 트럼프 외교 비전에서 상수”라며 “트럼프는 동맹의 가치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다음은 일문일답-미 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누가 이길까△바이든이 여전히 앞서고 있다고 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국단위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는 여전히 8~9%포인트로 뒤지고 있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통계적인 오차범위를 감안할 때 40-44%의 사에서 움직이며 4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경합주(州)에서도 확고하지는 않지만, 바이든의 우세가 두드러진다.-트럼프의 소위 ‘중국 때리기’는 어떻게 평가하나.△무역에 관한 한 트럼프는 보호주의자이자 신(新) 고립주의자이다. 그는 커지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다른 방법보다는 주로 관세에 의존한다. 최근의 중국 IT기업 때리기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틱톡 매각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모르겠으나 미국의 승리로 보기는 어려울 거다. 매각이 성공하더라도 소량의 현금 이익을 챙기는 데 그칠 것이다. 플랫폼 소스코드 등을 유지하게 되는 중국의 승리로 봐야 한다.-美대선 이후 미·중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미·중 관계가 날로 악화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점점 강해지는 중국으로선 패권에 도전할 수밖에 없고, 이에 미국은 방어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트럼프는 미·중 관계의 미래에 대한 전략적 비전이 없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바이든 후보 등) 정적(政敵)들이 중국에 밀착한다는 점을 강조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다 보니 더 중국에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는 점이다. 중국 또한 무역과 인권 문제뿐만 아니라 대만, 인도 국경, 남중국해 등 주변국 문제에 대해 미국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누가 대통령이 돼도 양국 간 긴장은 지속할 거다. -한국내에서는 트럼프가 승리해야 대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누가 미 대통령 자리에 오르든 진전은 없을 것이다. 북한은 사실상의 핵보유국이다. 따라서 미국의 시선은 아직 핵무기를 보유하고 않은 이란을 향할 것이다. 국가안보와 외교면에서 대(對)이란 정책을 북한보다 훨씬 높은 우선순위에 둘 거다. 이란과 대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핵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 지역은 핵전쟁의 진짜 망령을 불러올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다. -트럼프가 연임하면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현 외교안보라인이 유지될까△지난 3년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4명의 국가안보보좌관과 3명의 국방장관 3명, 2명의 국무장관을 뒀다. 트럼프 대통령 외교안보라인 중 그 누구도 오래 복무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보인다.-한국 내에선 바이든 당선 시 지지부진한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의 물꼬가 트일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그럴 것이다. 빨리 타결되길 기대한다. 만일 트럼프가 재집권한다면 주한미군을 감축하거나 철수하는 등의 조처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크다. 그는 지난 40년간 해외주둔 미군의 철수를 원해온 인물이다. 이건 트럼프 외교 비전에서 상수이다. 트럼프는 동맹의 가치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다.-일본은 이제 막 ‘스가 요시히데 총리 시대’를 열었다. 최악의 국면을 맞았던 한·일 관계에 변화가 올 것으로 보나.△그러길 바란다. 그러나 녹록지 않을 거다. 양국 관계는 양국의 국내정치와 긴밀히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항구적인 화해를 위해선 여론의 변화가 필요하다. 한·일 양국 통치자들처럼 대부분의 민주주의 지도자들은 여론에만 반응한다는 점에서다.☞자누지 회장은…지난 30년간 미 행정부와 의회, 유엔 등 국제단체를 넘나들며 동아시아 관계 업무를 다룬 미국 내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 김대중(DJ)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를 방문해 대북정책을 조언한 것을 계기로 친한(親韓)파로도 잘 알려졌다. 5차례 방북해 평양과 개성 등을 찾았던 자누지 회장은 2014년 맨스필드재단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 국제앰네스티(AI) 미국 수석부회장을 지내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인물.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안보·국제관계 석사학위를 받았다.
- 양혜규·권오상·양아치…예술의 산전수전 시작한 여기 '인미공'
- 인사미술공간이 20주년을 기념한 ‘인미공 공공이공’에서 다시 내보이는 비디오작품 모음. 이젠 유명 중견작가가 된 이들의 풋풋하던 시절 초기작이 신선하다. 왼쪽부터 박주연의 ‘물망초’(2000)는 영국 런던에서 수십년간 낡은 차를 집 삼아 살아온 앤 네이스미스를 작가가 찾아가는 과정을 다뤘고, 양혜규의 ‘펼쳐지는 장소’(2004)는 이주문제와 타자와의 관계성 등 이후 보다 명확해진 작가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임민욱의 ‘뉴타운 고스트’(2005)는 작가의 일터이자 거주지인 영등포가 뉴타운으로 지정된 뒤 변화하는 공동체의 소멸·욕망 등에 접근한 작품이다(사진=인사미술공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00년 봄.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나아트센터 3층에 특별하지만 생소한 공간이 문을 열었다. 아직 ‘작가’란 타이틀이 영 어색하기만 한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곳이라고 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쪼그라든 국가경제에 창작활동마저 위축된 신진작가에게 기운을 북돋워주는 곳이라고 했다. 꿈틀거리는 아이디어가 있고, 남들에게는 없는 열정도 있고, 며칠 밤을 새워도 끄떡없는 체력까지 있는 ‘예술하는 그대’를 위한 곳이라고 했다. 너무 앞서나가서 혹은 너무 특이해서 제도권에선 수용하기가 ‘대략난감’한 미술작품은 물론, 관련한 담론·의견까지 제한 없이 꺼내놓을 수 있는 곳이라고도 했다. 그렇게 발을 뗐고, 5월에 첫 전시를 열었다. 현재 수원시미술관사업소의 김찬동 소장과 서울시립미술관의 백지숙 관장, 두 사람이 기획자로 총대를 맸고, 작가 강영민·고승욱·김지원 등 6명이 사수로 나섰다. 개관기념전으로 마련한 그 전시의 테마 자체가 아예 ‘또다른 공간’이었다. 지금이야 익숙해진 ‘대안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그런 식으로 ‘선포’한 거다. ‘인사미술공간’의 시작이 그랬다. ‘또다른 공간’ 전을 맛보기로 그해 인사미술공간에서 열었던 신진작가 전은 16건에 이른다. 당시에 30대 초반이던 사진작가 레이몬드 한(53), 회화작가 홍경택(53), 설치미술가 임민욱(52) 등이 첫해 그곳에서 개인전과 2인전을 했다. 이듬해인 2001년에는 더욱 촘촘하게 나섰다. 총 24회의 전시를 숨가쁘게 진행했는데. 그중 영화감독 박찬욱의 동생인 설치미술가 박찬경(55)이 웹아티스트그룹 장영혜중공업의 작가 장영혜 등과 준비한 ‘선샤인: 남북을 비추는 세 가지 시선’은 탈분단시대를 조망하는 젊은 세대의 신선한 시각을 제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디지털 영상기법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사진작가이자 행위예술가인 고상우(41), 사진조각을 하는 권오상(46)이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이젠 중견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이름은 이후에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박주연(‘돌림노래’ 2002, ‘여름빛’ 2008), 양아치(‘전자정부’ 2003, ‘미들코리아’ 2008), 유근택(‘여기, 있음’ 2002), 양혜규(‘2006 오후 다섯시’ 2006) 등등. 작가 양아치가 2003년 연 기획초대전 ‘전자정부’ 전 관련 자료. 당시 작가는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할 만큼 일상생활에 들어와 있는 감시시스템의 문제를 파놉티콘과 파놉티시즘의 메커니즘으로 검토한 뒤 역감시적 시스템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밝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 과정에서 인사미술공간이 지향하는 방향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나갔는데, ‘시각예술’이다. 사진·영상 등을 기반으로 한 파격적인 설치작품이 자주 소개됐다. 더욱 독특한 것은 ‘미술은 전시로 시작해 전시로 끝난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린 거다. 특화한 아카이브를 하나씩 갖춰나가고, 작가·기획자가 주도하는 워크숍·토론회를 ‘끊임없이’ 열었다. 2006∼2008년에는 전시보다 행사가 2∼3배 더 많았을 정도다. 2003년 관훈동 학고재갤러리 3·4층으로 한 차례 둥지를 옮겼던 인사미술공간은 2006년부터 지금의 지하∼2층 건물에 제대로 자리를 잡게 된다. 창덕궁 담벼락을 품고 있는 원서동이다. 이미 인사동을 떠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인사’미술공간이란 간판을 달고서 말이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 인사미술공간의 외부 전경. 2000년 관훈동에서 문을 연 뒤 2006년 지금의 지하∼2층 건물로 이전한 인사미술공간은 이후 전시는 물론, 워크숍·퍼포먼스 등을 숨가쁘게 진행하며 국내 대안공간들의 플랫폼 역할을 본격화했다(사진=인사미술공간).△작가·기획자·평론가 600여명 거쳐간 신진작가 산실 인사미술공간이 그 20주년을 기념한다. ‘인미공 공공이공 IAS 2000’이라 이름 붙였다. ‘인미공’은 인사미술공간을 줄여 부르는 말. 역시 가장 자신있는 분야라 할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겸한 전시로 꾸렸다. 200여점의 아카이브를 내놓고 20년사를 다룬 자료집을 출판했다. 그간 대중에 내보인 적이 없는 내용이 상당수다. 2005년 창간해 시각예술비평지로 의미있게 읽혔던 ‘볼’의 특별호도 발간했다. 퍼포먼스·릴레이토크·심포지엄 등 행사도 10여회 예고한다. 무엇보다 이번 공간에서 당장 눈에 띄는 건 주로 책자로 묶인 아카이브 틈에 놓인 비디오작품 모음이다. 1시간 남짓한 분량으로 편집한 이 영상에는 유명 중견작가들의 풋풋하던 시절 초기작을 다시 보는 비디오작품들이 들었는데. 박주연의 ‘물망초’(11분 2000), 양혜규의 ‘펼쳐지는 장소’(18분 15초 2004), 이주요의 ‘한강에 누워’(10분 2003∼2006), 임민욱의 ‘뉴타운 고스트’(9분 16초 2005) 등 7편이 그것. 인사미술공간의 ‘인미공 공공이공’의 아카이브전 전경. 뒤쪽으로 연도별로 모으고 배치한 도록과 자료집이, 그 앞으론 2005년 창간한 시각예술비평지 ‘볼’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사실 이 모두는 지난 발자취를 정리하며 국내의 대안공간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다지자는 의지와 무관치 않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르코미술관이 운영해온 미술공간이라지만, 20여년간 200여회의 전시와 100여회의 워크숍·프로젝트 등을 거친 작가·기획자·평론가 등은 600여명. 이들이 제시해온 키워드 ‘실험성·다양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임근혜 아르코미술관장은 “2000년대 초반 대안공간을 제도 안에서 제도 밖으로 살피면서 이들을 연결하고 네트워킹하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취지는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20년 전 사회이슈를 외환위기가 만들었다면 20년 뒤인 지금은 코로나19라는 게 달라진 점이라고 할까. 한마디로 사회적 위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신진작가의 창작활동을 보듬는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는 소리다. 주로 공모로 진행하던 초반과 비교해 바뀐 게 있다면 “레지던시 개념으로 협업하는 작가(팀)를 뽑아 인큐베이팅한다는 점”이라고 임 관장은 귀띔한다. 예술환경이 진화하며 그 새로운 환경에서는 또 무엇을 제공할 건가를 고민한다는 행간이 읽힌다. 임근혜 아르코미술관장이 지난 8일 인사미술공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주년 아카이브 프로젝트 ‘인미공 공공이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간담회 이후 인터뷰에서 임 관장은 “다양한 전시방식이 요구되는 시대에 차별화한 새로운 예술환경에 대한 고민, 또 그 과정에서 작가들이 인적인 교류나 소통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려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인사미술공간).△20년 뚫고 온 시각예술 분야 ‘숨은 보물찾기’…대중 교감은 아쉬워 다만 이번 20주년의 얼굴이라 할 아카이브전의 아쉬움이 없진 않다. 20년을 망라했다는 그 규모가 대단히 ‘소소’하다. 지난 전시도록과 자료집을 꺼내고, 전시전경과 활동을 모은 컴퓨터 몇 대로 ‘전부를 보여준다’고 하기엔, 이제껏 해왔던 성과가 상당히 섭섭해 할듯해서 말이다. 아카이브전에 나온 자료가 출판한 책자에, 자체 네트워크 안에 다 들어있다고 한다면 굳이 장소가 왜 필요할까 싶기도 하다. 그저 아이디와 비번만 부여하면 될 텐데. 게다가 20주년을 축하하는 전시에, 빛났던 그때 그 작가든 빛이 날 내일의 작가든 누구도 ‘실물’로 초청받지 못한 건,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일 터. 코로나시국에 부득이 오픈한 사정을 감안한다고 해도 말이다. 자칫 주최 측만의 잔치처럼 보이는 까닭이다. 어찌 보면 다시 20년을 이어갈 인사미술공간의 미래 위상과 연결되는 문제기도 하고. 이 모두를 정리하자면 이젠 ‘아는 사람만 아는’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 좀더 다가서기 위한 ‘다른 노력’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아쉬운 건 아쉬운 거고, 그렇다고 ‘아는 사람만 알던’ 그 공간, 그 정보를 들추고 찾아내는 재미까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20년을 뚫고 온 한국미술, 특히 영상·시각미술의 흐름과 현대미술가들의 맹렬한 흔적은 인사미술공간 곳곳에 배어 있으니. ‘숨은 보물찾기’라고 할까. 물론 보물을 찾는 데는 인내가 필요한 법이다. 전시·행사는 11월 28일까지. 인사미술공간의 ‘인미공 공공이공’의 아카이브전 전경. 뒤로 지난 20년간의 흔적을 담은 아카이브 자료, 시각예술작품의 전시물과 전시과정 등을 담아둔 컴퓨터모니터·태블릿PC 등이 보인다(사진=인사미술공간).
- [김인경의 亞!금융]사흘만 일할까..日은행의 파격실험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돈 덜 받고 3일 출근할래, 돈 다 받고 5일 다 출근할래.”일본 은행원들이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일본 3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이 희망자에 한해 일주일에 최대 나흘까지 쉬도록 하는 새로운 근무제도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미즈호파이낸셜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다른 금융기업들이 따를 가능성도 크다.지난 7일 미즈호그룹은 노조와 협의 후, 미즈호은행과 미즈호신탁은행, 미즈호증권, 미즈호정보연구소 등에 근무하는 총 4만5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12월부터 주4일 휴무제나 주3일 휴무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토·일요일의 기본 휴무에 더해 자신이 쉬고 싶은 요일을 2개까지 추가로 고를 수 있다. 월요일과 목요일, 금요일 3일 대학원을 다니면 화·수 출근을 신청하면 되고 주말을 길게 쓰고 싶다면 월·화요일만 출근하면 되는 식이다. 미즈호그룹은 나머지 계열사에 대해서도 주4일 휴일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휴일을 어떻게 보내든지는 자유다. 대학원 공부를 해도 되고 아이들이나 고령 부모를 돌봐도 된다. 겸업도 가능하다. 물론 가능하면 직업 관련 지식이나 기술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사용해 달라는 게 미즈호의 기본 방향이긴 하다. 미즈호그룹 측은 “내부에서 닫힌 경쟁을 하기보다 밖으로 나가서 배우면서 업무 능력을 향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론 근무를 짧게 하는 만큼, 주머니도 쪼그라든다. 월급은 주 4일 일하게 되면 80%만, 주 3일 일하면 60% 정도만 받는 조건이다.미즈호가 이 같은 ‘파격’을 도입한 것은 직원들의 의욕을 높이기 위한 것이란 평가다. 마이너스금리가 도입되며 일본 금융권의 실적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데다 핀테크 기업들까지 등장하며 인재도 유출되고 있다. 육아나 고령부모를 돌봐야 하는 직원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주고, 공부를 하고 싶은 직원들에게도 자유 시간을 확보하도록 돕겠다는 게 미즈호의 계획이다. 닛케이비즈니스는 “육아 등으로 회사를 그만두는 일을 줄일 뿐더러 부업이나 재교육 등을 통해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출퇴근은 물론 한 공간 근무가 위험한 상황도 이 같은 문화를 부추겼다. 이달 기준 일본에서는 하루 500명 수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누적 확진자가 8만700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실제, 대형보험사인 상생닛세이보험(과거 오쿠라화재해상)은 주 4일 재택하고 하루만 출근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노무라홀딩스는 전 직원의 70~80%가 재택근무를 할 정도다. 하지만 회사가 주 3일 휴무나 주 4일 휴무를 하는 직원들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는 새로운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미즈호는 최근 10년간 1만9000명의 직원을 감원한 금융사이기도 하다. 2019년에도 직원 임금 삭감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주 4일 쉰다고 급여를 60% 주는 게 겉으로는 문제없어 보이지만 연금이나 회사가 든 단체 보험 등의 혜택도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의 이도 미에 노무사는 “급여가 줄어들면 연금을 비롯해 출산수당이나 산재 등 사회보험에도 영향이 온다”면서 “근무일 축소를 그저 산술적으로 접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AFP제공]
- [무플방지] "남편을 어떡해? 강경화 장관에게 알려주세요"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남편이 고집불통이면 아내가 어떻게 할 방법이 있는 건가요? 야당에선 비난만 하지 말고 그 방법을 강경화 장관에게 알려주세요”아이디 ‘산*’을 사용하는 누리꾼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외유 논란을 다룬 기사에 남긴 댓글이다.또 다른 누리꾼 ‘H*’은 “처음엔 어이없었는데 우리 아빠를 떠올리니까 백번 이해했다. 절대 못말린다”고 했다. 아이디 ‘그*’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고집쟁이 남편을 겪어본, 같은 여자로서 이해한다”면서 강 장관에 동정심(?)을 나타냈다.◇ “남편,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 아냐”…야당도 웃음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국 속 요트구매를 위해 미국으로 나간 강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도마에 올랐다.강 장관은 ‘남편이 오래전부터 여행을 계획했는데 만류했어야 했다’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지적에 “개인사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뭐하지만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강 장관의 답변에 질의한 이 의원조차 웃음을 참지 못했다.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조금 누그러진 반응이 나왔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강 장관의 남편이) 다분히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솔직히 이 문제 갖고 강 장관을 추궁하고 코너로 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지난 2017년 6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한 청와대 임명장 수여식에서 강 장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받고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강 장관 남편의 이번 논란을 두고 “반대로 남편이 장관이고 부인이 배우자였다면 이런 경우가 발생했을까”라는 관점도 있었다.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5일 YTN 라디오에서 “솔직한 심정으로 강 장관께 위로를 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의장은 “공직수행에 있어서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인, 혹은 남녀 간의 차이가 이 사안에서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어 다소 안타까운 심정이 들었다”고 했다.그는 또 다른 방송에서도 “공직자 가족으로서의 지켜야 할 선이 그동안 정치인의 아내들한테 강요돼 온 측면이 있는데 그 반대의 경우엔 오히려 자유롭고, 심지어 ‘멋있다’는 얘기까지 나와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때는 부창부수”…女의원들 ‘공감’박 의장의 관점에 대한 여성 정치인의 반응은 어떨까?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실제로 여성 정치인으로서 가족의 내조를 크게 바라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데 공감한다”고 YTN 라디오에서 말했다.신 의원은 “남성이 장관이었을 때 장관 부인으로서의 내조와 여성 정치인이었을 때 남성 배우자의 협조는 아무래도 연구대상일 것 같긴 하다”면서도 “얼마나 협조 관계가 잘 구축될지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남녀 차이(문제)에서 여성 정치인이 불리한 부분이 있지 않나 하는 공감대가 있다”고 덧붙였다.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같은 방송에서 “아무래도 우리 사회가 오랜 가부장제 사회이다 보니까 한때는 부창부수(夫唱婦隨)를 이야기했었다”며 “남편이 일하면 아내가 뒷받침하고, 소위 내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게 자연스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반대로 여성이 굉장히 중요한 공직을 수행하는데 남편의 사적인 생활 일부분이 국민 정서에 부적절하다고 부각된 상황에서 개인 자유에 대한 존중을 요청하는 모습이 낯설기는 하다”며 공감을 나타냈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반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남녀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물론 조금 생소하다”고 했다.허 의원은 “남녀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장관, 국무위원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그만큼 더 높아졌다고 판단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라며 “제가 정치인이 되고 나서 시어머니께서, 또 저희 남편도 많은 것들을 조심해야 하니까 상당히 살기 힘들어졌다고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국민이) 정치인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바라봐주고 있다”며 “그러나 그만큼 가까운 친인척, 남편, 부인, 그리고 아이들에 대해선 국민의 시각에 맞출 수 있는 평판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인지 감수성 떨어지는 ‘농담’이 가운데 강 장관 남편 논란 관련,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농담으로 당 안팎에서 빈축을 산 의원도 있었다.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일병 교수, 이해가 된다. 강경화 장관과 지금까지 살았다는 그 자체만으로 훌륭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이 교수가 강 장관과 지내느라 힘들었겠다, 그러니 미국으로 떠난 것이 이해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육군 중장 출신인 그는 이 교수의 이름을 군 계급에 빗대 “강 장관도 이해는 된다. 장관이 일등병과 살았으니. 장군하고 살았으면 몰라도…”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사진=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한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글과 댓글을 삭제하고 ‘농담’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 의원 발언은 개인에 대한 모욕과 비하이며 선을 넘은 조롱”이라며 국민의힘 차원의 징계를 촉구했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여성 장관이 아니었어도 이런 말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국민의힘은 한 의원의 발언이 당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긴급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김병민 비상대책의원은 지난 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SNS 논란·막말 등을 포함한 당무감사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 의원의 SNS 글이) 국민적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발언들이 있었을 때 어떤 식으로 시정조치들이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추후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