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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3 홀에서 셉튜플보기 친 코다 "저도 인간"..USWO 첫날 80타
  • 파3 홀에서 셉튜플보기 친 코다 "저도 인간"..USWO 첫날 80타
  • 넬리 코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 첫날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12번홀에서 셉튜플보기(Septuple Bogey)로 7타를 더 쳐 10타 만에 홀아웃했다.코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2번홀에서만 무려 7오버파를 적어낸 끝에 10오버파 80타를 쳤다.코다의 잔혹사가 시작된 것은 12번홀이다. 10번홀에서 출발해 보기를 적어낸 코다는 12번홀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12번은 총 길이 161야드의 파3 홀이다. 핀의 위치는 그린 앞쪽에서 6야드, 오른쪽에서 10야드 지점으로 거의 그린 앞쪽에 있었다. 코다는 6번 아이언을 들고 티샷했고 공은 그린 뒤쪽 벙커에 떨어졌다. 이어 벙커에서 친 공이 내리막 경사를 타고 굴러가면서 그린 앞쪽의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가면서 악몽의 시작이 됐다. 벌타를 받고 드롭 존에서 4번째 샷을 했지만, 이 공은 다시 그린 앞쪽 페널티 구역에 빠졌고, 6번째 샷한 공도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다시 페널티 구역에 빠졌다. 결국 8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고 2퍼트를 하면서 10타 만에 홀아웃했다. 코다의 상황은 2020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스터스 4라운드 12번홀에서 셉튜플보기를 한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그 뒤 안정은 찾는 듯했던 코다는 15번과 17번홀에서 2개의 보기를 더 적어내 전반에만 10오버파 45타를 쳤다. 후반에는 3번과 7번 그리고 8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냈고 5번과 6번 그리고 9번홀에서를 보기를 기록하며 이븐파를 쳤다.악몽 같은 경기를 마친 코다는 “솔직히 오늘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잘 치지 못했다”라며 “파3 홀에서 10타를 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12번홀에서 6번과 7번 아이언을 두고 고민하다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바람을 뚫고 그린 뒤쪽 벙커에 들어갔고 공 아래에 나뭇잎이 있어서 공을 치자마자 로켓처럼 날아갔다”라며 “정말 안 좋은 상황이었고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라고 10타를 치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전반에 10오버파를 적어낸 뒤 후반에는 이븐파로 막은 것은 그나마 희망이 됐다. 코다는 “시작은 안 좋았으나 후반에는 꽤 잘 쳤다”라며 “저도 인간이다. 오늘처럼 안 좋은 날도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정말 탄탄한 골프를 해왔는데 오늘은 그냥 안 좋은 날이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말의 전부다”라고 말했다. 코다는 작년 US여자오픈 마지막 날에도 8오버파 80타를 쳤다.코다는 올해 LPGA 투어 8개 대회에 출전해 6승을 거둔 절대 강자다.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첫날 비극같은 하루를 보내며 컷 통과가 쉽지 않게 됐다.오전 6시 현재 1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경기를 마친 한국 선수 가운데선 김세영이 이븐파 70타를 쳐 가장 좋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어 예선을 통과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주수빈이 1오버파 71타, 김민별 2오버파를 적어냈다. 신지애는 3오버파 73타를 쳤고, 기대를 모은 고진영과 김효주는 나란히 5오버파 75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넬리 코다의 12번홀 플레이바이플레이. (사진=USGA 홈페이지)
2024.05.31 I 주영로 기자
"품절된 스타벅스 누비 텀블러백, 우리가 만들었죠"
  • "품절된 스타벅스 누비 텀블러백, 우리가 만들었죠" [미리보는 올댓트래블]
  • ‘광주 7미’를 소재로 만든 제품 중 하나인 ‘무등산 보리밥’ 열쇠고리[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올해 초 전통 소재를 활용해 만든 ‘누비 텀블러백’은 스타벅스 전국 112개 매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독특하고 예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상당수 매장에서 ‘조기 품절’이 되기도 했다. 특히 텀블러백에 달린 장식 소품 ‘액막이 맹태’는 액운을 막고 재운을 불러온다는 의미까지 더해져 눈길을 끌었다.이 제품을 만든 기업은 섬유 수공예 제품을 제작하는 ‘소잉’이다. 소잉과 스타벅스의 만남은 지난해 9월 프랑스에서 열린 ‘2023 파리 메종·오브제’ 광주 공동홍보관에서 시작됐다. 당시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한국적인 소재를 활용한 개성있는 디자인의 소잉의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임정하 소잉 대표는 “첫 프로젝트는 한국의 미를 담은 텀블러 가방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제작 과정에서 액막이 명태 열쇠고리(키링)를 같이 넣으면 재밌겠다고 생각해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첫 콜라보 굿즈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전국 주요 관광지 인근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한 제품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열흘 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다.스타벅스의 ‘누비 텀블러백’과 장식 소품 ‘액막이 명태 키링’ 이미지 (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소잉의 최대 경쟁력은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인의 시선과 감각에 맞춰 재해석하는 디자인 기획 역량이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전문 인력들이 제품 기획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다. 소장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독특한 디자인에 실용성까지 고려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본격적으로 관광 분야에 뛰어들기 위한 채비도 갖추고 있는 중이다. 색동, 모시, 무명 원단 등 전통 요소와 소재, 제작 기법을 살린 ‘K컬쳐’ 상품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꾸준한 스테디셀러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임정하 대표는 “관광 분야 일을 하면서 이전보다 협력사와 고객층이 넓어지고 그로 인해 더욱 더 다양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며 “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개발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대면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7월 4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올댓트래블’을 통해서다. 광주관광공사 관광기업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광주 관광기업 공동관에 전시부스를 차리는 소잉은 행사기간 ‘행복한 액막이 명태’ 장식의 새로운 와인 캐리어 등 신제품 2종과 광주광역시를 대표하는 7가지 음식을 재해석한 ‘광주 7미’ 캐릭터 열쇠고리 7종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2024.05.31 I 김명상 기자
자연에 푹 빠지다…'웰니스 여행지' 소백산생태탐방원
  • 자연에 푹 빠지다…'웰니스 여행지' 소백산생태탐방원 [여행]
  • 단산저수지를 내려다 보는 소백산생태탐방원[영주(경북)=글·사진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녹색’을 찾는 것은 스스로 회복하려는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녹색은 불안함을 지우고 안정감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 일년의 절반을 향해 가는 이 시점에서 자연의 푸르름 속에서 재충전이 가능한 ‘국립공원공단 생태탐방원’으로 눈길이 가는 이유다. 합리적인 가격에 잘 갖춰진 시설, 전국 어디서든 편히 닿을 수 있는 지리적 이점, 다채로운 프로그램 등 지친 심신의 치유와 회복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 ◇‘치유’ 특화 생태탐방원 웰니스 관광지 지정하늘에서 본 소백산생태탐방원경북 영주의 ‘소백산생태탐방원’은 국립공원공단이 운영하는 전국 생태탐방원 중 ‘치유’로 가장 특화된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소백산생태탐방원의 이러한 특성과 가치에 주목해 올해 ‘자연치유’ 분야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했다.방문한 날은 소백산생태탐방원 입구에 ‘우수 웰니스 관광지’ 현판식이 있는 날이었다. 2022년 ‘경상북도 추천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이후 두 번째 현판이 입구에 내걸렸다. 금메달처럼 반짝이는 새 현판이 ‘힐링 명소’로 인정받은 소백산생태탐방원을 빛내는 순간이었다.소백산생태탐방원 바로 옆에 있는 단산저수지원내로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면 절로 ‘와~’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소백산과 단산저수지가 어우러져 빚은 절경이 메말랐던 가슴을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인다. 웰니스 여행지답게 시간 단위로 촘촘한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다. 다 내려놓고 탐방원 시설을 즐겨보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탐방원 2층 힐링존엔 3대의 안마의자와 땀을 쫙 빼주는 음파 온열기가 구비돼 있다. 2000여 종의 고전게임이 탑재된 오락기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어린시절 부모님께 혼날까 마음 졸여가며 즐기던 추억의 게임을 자유롭게 즐기고 있노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탐방원 내부 단산저수지 주변으로는 이동동선을 늘리는 데크길 조성이 추진 중이다. 올 하반기 저수지를 도는 800m 길이의 데크길에 이어 최종적으로 왕복 5㎞의 데크길이 들어설 예정이다.소백산생태탐방원 생활관 중 8인실 거실탐방원 체험의 백미 중 하나는 숙박시설인 ‘생활관’이다. 이곳 생활관은 총 18개로 모두 고급 펜션 부럽지 않은 뛰어난 시설을 갖췄다. 각 생활관에는 의자와 테이블이 구비된 야외 잔디 테라스가 있어서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소백산과 단산저수지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단층은 4인실부터 6인실과 8인실, 복층은 6인실인 생활관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4인실은 하룻밤 머무는데 단돈 6만원, 6인실은 9만원, 8인실 12만원이면 된다. 주말·공휴일, 휴가철 같은 성수기에도 가격은 똑같다. 크게 치솟은 물가, 뛰어난 시설 등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 만큼은 ‘으뜸’이라 할 수 있겠다.소백산생태탐방원의 야외 테라스소백산생태탐방원을 비롯한 전국의 생태탐방원은 매월 1일 오후 5시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다음 달치 예약을 받는다. 1일이 공휴일이나 주말이면 평일인 다음날 오후 5시부터 예약신청을 받는다.◇소백산과 부석사가 빚은 절경에 절로 감탄부석사 경내 전경소백산생태탐방원은 기본적으로 자연 생태를 체험하는 종합시설이다. 생활관을 이용하려면 생태 프로그램 참여는 필수다. 올해 11월까지 운영하는 웰니스 관광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것은 ‘국립공원 레인저와 함께하는 소백산 등산’, ‘풍기인삼 요리체험’, ‘세계문화유산(부석사·소수서원) 탐방’, ‘숲 속 명상’ 등이다.이 중에서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의상대사와 함께 걸어서 부석사 속으로’를 체험하기 위해 부석사로 떠났다. 신라 문무왕 16년(676)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는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천년고찰이다. 부석사 무량수전과 조사당은 국내에 몇 남지 않은 고려 시대 건축물 중 하나다.부석사는 미적으로 빼어난 사찰로 유명하다. 전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교수는 부석사를 “가장 아름다운 절집”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천왕문을 지나 108계단을 오른 뒤 마주한 부석사는 쌍탑 뒤로 전각과 누각이 겹겹이 쌓여 마치 자연의 성채(城砦)처럼 보였다.부석사 범종루입구 정면 범종루는 금방이라도 새가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이 날개를 편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범종루를 지나 안양루를 통과하면 숱한 건축가들이 한국 건축의 고전이라고 극찬한 무량수전에 닿는다. 고려 공민왕이 직접 썼다는 무량수전 현판과 배흘림기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특히 배흘림기둥은 직선의 딱딱함 대신 건물 전체에 부드러움을 입혀 우아한 미학적 멋스러움을 더한다.부석사 무량수전색을 칠하지 않아 나무 그대로를 노출하고 있는 건축물들이 품어내는 분위기가 고풍스럽기 그지없다. 무량수전 옆에는 부석사 창건 설화와 이어지는 ‘부석’(浮石)이 놓여 있다. 동전이나 돌을 올리며 소원을 비는 이들도 여럿이다. 시선을 뒤로 돌리자 소백산맥의 모습과 어우러진 부석사 전경이 들어온다. 단아하면서도 시원스럽게 펼쳐진 산과 사찰의 조화가 보면 볼수록 감탄을 자아낸다.◇떡볶이 쫄면 빵 등 전통시장엔 먹거리가 지천 영주365시장의 ‘랜금떡’ 떡볶이.부석사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영주365시장 부근엔 전국에 이름을 알린 먹거리가 지천이다. ‘랜금떡’, ‘랜떡’으로 불리는 포장마차는 옛날 학교 앞 떡볶이 맛이 그리운 이들에게 제격이다. 세월은 흘렸지만 여전히 양배추와 어묵이 어우러진 빨간 떡볶이의 향연에 절로 군침이 돈다.태극당의 카스테라 인절미1980년에 문을 연 태극당은 프랜차이즈가 점령한 제빵업계에서 묵묵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빵집이다. 간판 메뉴는 눈꽃을 얹은 듯한 ‘카스테라 인절미’다. 한입에 쏙 넣기 좋은 크기에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인근 중앙분식은 오직 쫄면 하나만 판다. 매콤한 일반 쫄면과 담백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간장 쫄면은 미식가를 홀리는 마법의 메뉴로 손에 꼽힌다.영주 중앙분식의 간장 쫄면과 매운 쫄면.이 밖에 삼겹살 수준의 가격을 자랑하는 영주 소고기는 ‘본전을 뽑는’ 메뉴다. 일교차가 큰 기후의 영향으로 고기 질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다른 부위보다 빗살처럼 하얀 마블링이 수놓은 갈빗살은 ‘살살 녹는다’는 표현 그대로다.
2024.05.31 I 김명상 기자
2만7862건→3935건으로 줄여…경찰, 병합수사로 효율 높인다
  • 2만7862건→3935건으로 줄여…경찰, 병합수사로 효율 높인다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수사한 ‘골든 트라이앵글(라오스·미얀마·태국 접경지역) 거점 투자사기’ 사건은 원래 전국 각 경찰관서에서 311건을 나눠 중복수사하던 건이었다. 이를 하나의 사건으로 병합한 결과 단기간에 총책 등 37명을 검거(19명 구속)하고 전원에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하는 성과를 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올해 1~5월 2만7862건의 사건을 3935건으로 병합해 사기범죄 수사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청 (사진=이데일리DB)경찰은 기존 ‘단건 수사’ 체계에서 전국 사건의 범행 단서를 취합해 분석한 후 시도청 직접수사부서를 중심으로 집중 수사하는 ‘병합수사’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그간 경찰서에서 수사관별로 한정된 정보로 수사를 하다 보니 범인을 특정하거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사건이 장기화하거나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고 종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유사한 사건을 접수 관서별로 중복해서 수사하다 보니 업무 부담이 증가하고 사건 처리 지연으로 이어지는 문제점도 있었다.경찰은 병합수사 체제가 범행 초기부터 신속한 집중수사를 가능케 해 범인 검거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조기에 범인 또는 범죄 조직의 실체를 규명해 추가 피해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한 경찰서의 개별 수사관들의 업무부담이 감소해 다른 민생사건 처리에 수사역량을 투입함으로써 전체 사건 처리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국가수사본부는 병합수사를 보다 고도화하기 위해 2024년 3월부터 6가지 신종 금융범죄(투자리딩방, 유사수신·불법다단계, 자본시장법 위반, 가상자산특별법 위반, 불법사금유으 ,로맨스스캠)에 대해 범행 단서를 범죄 유형에 맞춰 표준화했다. 이를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입력하면, 범행 단서를 취합해 분석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발했다. 5월에는 사이버사기와 피싱범죄까지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경찰서는 사건을 접수하면 범행 단서를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입력하고, 접수사건의 범행 단서가 타 관서에서 수사 중인 사건에 이용됐는지 검색해 본청·시도청에 집중수사를 건의할 수 있다. 경찰청은 취합된 주요 범행 단서별로 연관성을 분석해 동일성이 있는 사건을 시도청 직접수사부서 위주로 넘겨 집중수사를 지휘한다. 또 경찰서 수사관이 집중수사를 건의한 사건은 해당 사건과 전국에서 취합된 사건의 단서를 분석해 동일성이 확인되면 추가로 병합·집중수사를 지휘하고 있다.경찰은 병합수사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수본은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 투자리딩사기 등 주요 금융범죄 3063건을 분석한 후 78건으로 병합하도록 수사 지휘했다. 사이버사기 2만3628건을 3829건으로 병합·수사 지휘했다.특히 피싱범죄는 다양한 범행수단이 사용되는 특성이 있다. 해외에 거점을 두고 피해자에게 전화하는 조직과 피싱범죄에 사용되는 전화번호·계좌번호 등을 유통하는 조직에 대한 집중수사 필요성을 고려해 조직별로 사건을 병합하는 체제도 구축했다. 경찰은 전국에서 접수된 1171건의 사건을 분석해 28개 조직의 범죄로 분석을 마치고, 각 시도청에 이를 병합해 집중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정기적으로 추가 분석을 통해 동일조직의 범행으로 판단되면 집중수사를 지휘할 예정이다.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온라인·비대면·초 국경의 특성을 가지는 사기범죄 수사에선 ‘단건 수사’는 의미가 없어 ‘병합수사’로 수사의 패러다임을 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범행 단서를 병합해 수사 성과를 낸 수사팀에게는 즉시 특진, 팀 특진 등 과감히 포상하겠다”고 말했다.
2024.05.31 I 손의연 기자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웃 프로젝트' 시작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웃 프로젝트' 시작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로 시민 화합을 다지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이웃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사진=서울시자원봉사센터)‘이웃 프로젝트’는 쉽고 재미있는 봉사활동으로 이웃 간의 소통 부재를 해결하고 서로 배려하는 이웃 문화를 확산하는 대규모 자원봉사 프로젝트이다. 자치구자원봉사센터, 기업, 공공기관 등 다자간 협력을 통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올해 ‘이웃 프로젝트’는 시범 자치구(노원구, 서초구, 양천구) 중심으로 운영하며 이후 전면 확대할 예정이다.지난 5월에는 ‘지구촌 이웃’을 위한 활동으로 한국영화배우협회와 함께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환경 정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원 170명이 여의도 한강공원을 5개 구역으로 나눠 줍깅 활동을 펼쳤다. 이 외에도 ‘만나고 싶은 이웃 내가 먼저 되어보기’ 공동 선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릴레이 챌린지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이웃에 대한 관심과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아모레퍼시픽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웃 공감 캠페인 ‘왔다, 감!(感)’은 캠페인 물품을 활용한 이웃 소통의 시작을 제안한다. 서울시 32개 시범단지 3만여 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활동으로 공동 주택 입주민에게 문고리를 매개로 이웃과 교류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메시지를 적은 방향제를 이웃의 문고리에 걸어 소통하고 이를 인증하는 캠페인으로 6월부터 진행한다. 활동 인증이 목표치에 도달하면 우리 동네 이웃인 경비원, 미화원들을 위한 선물꾸러미가 제공된다.이웃 간 인사문화 조성을 위한 ‘우리동네 하이(Hi)키즈’ 캠페인도 6월부터 실시한다.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6세~12세 아동 및 청소년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인사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5가지 활동을 설정하고 활동 물품을 제공한다.‘자주 마주치는 이웃, 경비원, 환경미화원에게 반갑게 인사하기’, ‘종종 만나는 이웃, 택배 기사님에게 감사 인사하기’ 등과 같이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이 제시된다.이와 더불어 한국환경보전원과 층간소음 예방 교육도 진행한다.
2024.05.31 I 함지현 기자
‘먹느냐 먹히느냐’…AI 베팅한 UAE에 자본시장 ‘솔깃’
  • [마켓인]‘먹느냐 먹히느냐’…AI 베팅한 UAE에 자본시장 ‘솔깃’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를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로 도약.’ AI 섹터에 대한 아랍에미리트(UAE)의 국가 전략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조 단위 자금을 투자해 정부 주도로 AI 산업을 키우려는 움직임에 글로벌 기업들도 심상치 않음을 느낀 모양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부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까지 수장들이 직접 UAE에 방문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가 술렁였다.국내에서는 한국과 UAE가 협력 범주를 AI를 비롯한 첨단 분야로 확장하기로 함에 따라 IB 업계의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우리 기업에 투자를 집행할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가 AI 섹터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는 점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무바달라는 올 초 UAE 정부가 설립한 AI 투자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 직접투자 부문 대표를 해당 기업 수장으로 보냈다. 이에 따라 UAE 국부펀드 자금이 국내 AI 업계와 관련 펀드에도 쏠리게 될지 업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사진=무바달라 홈페이지 갈무리)30일 IB 업계에 따르면 UAE 국부펀드를 통해 60억달러(약 8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분야 중 하나로 AI가 주목받고 있다. UAE가 AI를 미래산업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간주하고 해당 산업 발전을 정부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UAE는 2031년까지 세계적인 AI 리더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에너지 △물류·운송 △관광 △헬스케어 △사이버 보안 산업에서의 AI 발전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UAE는 크게 수도 아부다비와 주요 도시 두바이를 중심으로 AI 관련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두바이 정부는 AI 범용 계획을 발표해 정부 기관에 최고 AI 책임자를 임명하거나, AI 기업 라이선스를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이에 따라 UAE 내 AI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UAE AI 시장 규모는 34억 7000만달러(약 4조 7851억원)에 달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는 연평균 43.9%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PwC 역시 2030년 AI 산업이 UAE 전체 GDP에 13.6%를 기여할 것으로 집계했다.투자에도 적극이다. 올 초 UAE는 AI 산업 생태계를 발전시키고자 관련 투자사인 MGX를 설립했다. MGX는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1000억달러(약 138조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세워진 AI 전문 투자사다. 주로 AI 인프라, 반도체, AI 핵심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MGX는 출범 초기부터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무바달라 직접투자 부문 CEO이자 IB 업계에서 30년 경력을 다진 베테랑 아흐메드 야히아 알 이드리시를 대표로 임명했다.눈에 띄는 성장세에 글로벌 운용사의 UAE 내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스위스 투자자 컨소시엄은 UAE에 1억달러(약 1379억원) 규모의 AI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컨소시엄은 패밀리 오피스, 기관 투자자, 은행 등으로 구성됐다. UAE의 초기·성장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글로벌 기업과의 공조도 눈에 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G42에 15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G42는 AI·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으로 아랍어 대형언어모델(LLM), 생성현 AI, 클라우드 기반 AI 등을 서비스한다. AI 육성을 위해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설립한 국영기업이다. 이번 지분 투자로 MS는 G42에 첨단 AI 칩을 사용한 MS의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또한 G42는 AI 서비스의 개발과 배포를 위해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를 사용하게 됐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왕정 국가인만큼 중앙집권형 체제를 유지하고자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관리하는데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현지에서는 AI 기술 중 머신러닝에 특히 관심이 많은데 실제 UAE의 AI 시장 규모를 집계했을 때 머신러닝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2024.05.31 I 박소영 기자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엔비디아 3.8% 뚝
  • [속보]뉴욕증시 일제히 하락…엔비디아 3.8% 뚝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속보치 대비 하락하면서 치솟던 국채금리가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4.5%를 웃돌면서 투심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6% 하락한 3만8111.48를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60% 떨어진 5235.48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08% 내린 1만6737.08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당초 보고된 수치보다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잠정치)이 1.3%(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1.6%)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2%)는 웃돌았다.GDP증가율이 하향 조정된 것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 정도 차지하는 소비가 지난달 속보치 대비 하향 조정되면서다. 개인지출은 속보치(2.5%) 대비 0.5%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고금리, 팬데믹 당시의 저축 감소, 임금 성장률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소비의 1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1.68%포인트에서 1.34%포인트로 재평가됐다.민간지출(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 증가율 역시 속보치의 3.1%에서 2.8%로 내려갔다.당초 속보치의 경우 민간지출 증가율이 3%대로 견조하면서 미국 경제가 예상밖으로 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시점도 더뎌질 것이라는 관측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조정으로 미 경제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이에 따라 국채금리도 뚝 떨어졌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6bp(1bp=0.01%포인트) 내린 4.538%를, 30년물 국채금리도 6.2bp 내린 4.682%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5.8bp 내린 4.927%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국채금리 수준이 높으면서 투심이 살아나지 못하는 분위기다.연방준비제도 내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3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지만, 올해말부터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히긴 했지만, 크게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그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면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가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다른 국가 경제에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소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은 제약적이고, 경제에 더 나은 균형을 가져오고 있다”며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언젠가는 미국 내 금리가 결국 내려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 시기는 목표를 얼마나 잘 달성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엔비디아는 이날 3.77% 급락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20% 이상 급등했지만, 이내 차익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4.05.31 I 김상윤 기자
배터리부터 렌터카까지…알짜 자회사 매각 나선 SK그룹
  • 배터리부터 렌터카까지…알짜 자회사 매각 나선 SK그룹[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 SK그룹 자회사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SK렌터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11번가 등이 새 주인을 찾고 있고, 각 계열사들도 투자했던 지분을 매각하며 현금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 재편이 속도를 내면서, 재무 여건이 좋은 알짜 자회사들이 추가적인 매물로 나올 거란 전망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쪼개 팔아 자금 회수…사업 재편 나선 SK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자회사 SKIET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지분 일부 매각을 검토 중이다. SKIET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3조872억원으로 경영권이 포함될 경우 매각가는 4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배터리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도 SK렌터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했다. 매각 가격은 8000억원 안팎이다. 앞서 SK매직은 지난 1월 가전사업 일부 영업권을 경동나비엔에 매각하기로 하고, 이달 본계약을 통해 최종 370억원에 매각 완료했다. SK네트웍스는 2018년 AJ렌터카(현 SK렌터카)를, 2016년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한 바 있다. 투자했던 지분의 매각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달 크래프톤 지분 전량을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투자한 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 어센드엘리먼츠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고, SK머티리얼즈도 최근 발전소 운영업체 넷파워 주식 250만주를 투자 1년 여만에 매도했다. ◇ 확장→긴축, 확대경영회의로 쏠리는 눈SK그룹의 사업 재편은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지난해부터 예견된 결과였다.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이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다. SK그룹은 현금화한 자금을 활용해 반도체·배터리 등 주력 부문에 재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SKIET 매각 대금으로 윤활유 제조기업 SK엔무브와 배터리 기업 SK온을 합병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SK그룹이 매년 6월 개최하는 확대경영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SK그룹은 맥킨지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고용해 계열사 조정과 사업구조 재편에 대한 전략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번 확대경영회의에서 보다 명확한 사업 재편 방향이 드러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SK 계열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기대보다는 숫자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재무 여건이 좋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매각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4.05.31 I 허지은 기자
"9월 열리는 파리 기능올림픽서 스무번째 종합우승 도전"②
  • "9월 열리는 파리 기능올림픽서 스무번째 종합우승 도전"[만났습니다]②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이우영(사진)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최근 이데일리·이데일리TV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오는 9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47회 국제기능올림픽 목표는 스무 번째 ‘종합 우승’”이라고 말했다.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이데일리·이데일리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기능올림픽은 세계 각국의 만 17~25세 청년들이 기능을 겨루는 대회다. 젊은 기능인들이 경진을 통해 최신 기술과 각국의 직업훈련 제도 교류를 목적으로 2년마다 열리며, 현재 88개 나라가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한국은 1967년부터 총 31차례 참가해 1997년 네덜란드 대회에서 첫 종합우승 후 지금까지 19번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3개 대회에선 2~3위를 달성했는데 올해 종합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게 이 이사장의 목표다.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기능올림픽 한국선수단장, 한국위원회 회장을 겸임한다.이 이사장은 “올해 대회에선 산업기계 등 63개 직종을 다루는데 우리나라는 49개 직종의 57명 국가대표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라며 “57명은 국내 기능경기대회부터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수많은 관문을 뚫고 올라온 최우수 선수들”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선수들이 ‘대한민국 기술독립’을 이끌 경험과 성장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이 이사장은 기능올림픽이 다루는 직종 변화에 맞춰 국내 기능경기대회에서도 신기술 직종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앱 개발, 디지털 건축 등 3개 직종을 국내 대회에 도입하려 한다”고 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지난해까지 3년간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정식 직종으로 도입하고, 모바일 앱 개발과 디지털 건축은 내년부터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이 이사장은 또 화학실험기술, 재생에너지 직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43회부터 46회 기능올림픽에서 IT 네트워크 시스템은 4회 연속, 웹 디자인은 3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고, 모바일로보틱스 등에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반면 화학실험기술, 재생에너지 직종엔 우리나라가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데, 부족하지만 발전해야 하는 직종”이라고 했다. 이어 “신기술 직종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국내대회에 해당 직종을 신속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2024.05.31 I 서대웅 기자
'바이코리아' 정말 끝?…외국인은 왜 매도로 돌아섰나
  • '바이코리아' 정말 끝?…외국인은 왜 매도로 돌아섰나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상반기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끈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팔자’로 돌아서며 그 규모를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주요 대형주를 중심으로 ‘셀코리아(Sell Korea)’ 현상을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이유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 엔비디아발 나스닥 급등에 가려진 미국 증시 약세와 금리 압박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외국인 수급 이탈의 배경 중 하나로 손꼽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 이후의 동력 부재를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증권가에서는 순매수 강도가 약해지는 시점에 돌입한 만큼 업종과 실적 등을 살펴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삼전·배터리 흔들…외국인 누적 순매수 19조원대로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0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누적 19조 1493억원 규모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누적 순매수 21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하는 듯했으나 최근 분위기가 꺾였다. 29일 1조원대 규모의 매도 물량을 포함해 최근 5거래일간 2조 2170억원대 매도가 쏟아지면서 순매수 규모는 19조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외국인 수급이 빠져나가면서 코스피 지수는 이날 2635.44까지 밀리면서 지난달 25일(2628.62) 이후 한 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2차전지 등 대형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이 빠져나갔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사자’가 몰렸던 삼성전자는 최근 5거래일간 30조원 규모의 외국인 수급이 빠져나갔다. 시장에서는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과 사상 첫 노조 파업 선언 등 악재를 매도의 이유로 손꼽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기간 1423억원 규모의 외국인 매도세가 발생했는데,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형주에 외국인 셀코리아가 집중되면서 주가 하락폭도 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5거래일간 코스피 대형주는 3.57% 하락했다. 이에반해 중형주는 0.99% 하락했으며 소형주는 1.15% 내렸다.외국인 중심 수급 이탈의 이유로 증권가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웃돌고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등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 변화를 가장 우선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국채 물량에 투자자들이 소화불량에 걸렸다는 것인데 최근 AI 반도체 열풍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면서 나스닥이 1만7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최고점을 연일 갱신하면서 강세장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 빚어지고 있을 뿐 전반적으로는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외국인 엑소더스 평가 이르다”…순환매 해석도최근 들어 외국인 수급이 빠져나가기 시작했으나 이를 엑소더스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가 줄었으나 이것을 셀코리아 진입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외국인 선물 플레이로 인해 지수가 하락한 이후에는 하락의 연속성은 크지 않았으며 이 주가가 복원력을 보여줬던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일각에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이 수급 이탈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올 초 한국 증시 반등의 주재료로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20조원 규모의 외국인 수급이 유입됐는데 한국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대감을 충족한다면 한국 시장에 계속 머물겠으나 반대라면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이라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발표로 정책 주도권이 예측 난도가 높은 입법부로 가게 돼 기업 펀더멘털 개선, 수출구조 개편 등 밸류업 과제 해결 여부를 주목하며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6월에도 순환매 장세가 예고되는 만큼 특정 업종에 과도하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실적이 부진할 때 국내 반도체 주식을 사모아 실적이 좋을 때 파는 패턴을 2016년부터 3년을 주기로 반복해왔다”며 “AI가 창출하는 수요가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의 궤적을 바꿔놓을 수도 있으나 지금은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약해지기 시작하는 시점일 수 있는 만큼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4.05.31 I 이정현 기자
"값싼 中전기차 몰려온다"…韓과 출혈경쟁 불가피
  • "값싼 中전기차 몰려온다"…韓과 출혈경쟁 불가피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미국과 유럽에서 대중(對中) ‘관세 장벽’을 높게 세우면서 중국산 자동차가 남미와 동남아시아 등 제3국 시장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값싼 중국산 전기차가 일부 국가에 집중되면서 해당 국가 내 공급과잉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전체 가격 변동까지 자극하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제3국은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 KG모빌리티 등 우리 완성차 업체들도 신흥시장으로 낙점하고 진출해있는 만큼 중국산 전기차와의 출혈 경쟁에 내몰릴 우려도 나온다.30일 업계에 따르면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은 올 들어 중국 전기차 최대 수출시장 됐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조사 결과를 보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중국산 전기차의 4월 브라질 수출 규모는 4만163대로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1월에만 해도 수출 10위권이었던 브라질로의 전기차 수출량이 급격히 늘어난 건 관세장벽을 세우고 있는 미국과 유럽을 피해 제3국 시장으로의 판로 변경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인구 2억명 이상의 내수시장을 보유한 브라질은 정부가 탈탄소 부문에 파격적인 감세와 보조금 혜택을 내놓으면서 최근 전기차 신흥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올 2월 정의선 회장이 직접 브라질을 찾아 2032년까지 친환경 및 미래 기술 분야에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만간 중국 전기차와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은 전기차 시장은 극 초기 단계”라며 “다만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 선점을 다해버리면 나중에 우리 업체가 밀고 들어가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올해 초 중국의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내놓은 미화 1만달러(한화 약 1300만원) 규모의 신형 전기차 ‘시걸’(Seagull).(사진=뉴스1)중국산 전기차의 공습은 전 세계 전방위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세계 판매량 1위 전기차 업체인 중국의 비야디(BYD)는 인도와 태국, 우즈베키스탄, 헝가리, 인도 등에서 현지 전기차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거나 가동 중에 있다. 특히 태국은 이미 중국 전기차가 주도하는 시장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점유율이 76%에 달한다. 판매량 상위 브랜드 역시 BYD, 네타, MG 등 중국 전기차가 몰려 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42%, 말레이시아 44%, 싱가포르 34% 등으로 중국산 전기차의 동남아 점유율은 높은 편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는 수직계열화와 공정 혁신을 통해 경쟁사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며 “미국과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부과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중국 전기차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남미나 동남아시아의 전기차 시장 규모는 아직 크지 않아 ‘규모의 경제’가 되지 않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결국 출혈경쟁에 이를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중국 기업들은 현지 생산은 물론 물류비용 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BYD는 지난해 말 전기차 운송용 선박을 건조했으며 향후 10척까지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가격”이라며 “원가를 최대한 40%를 낮추기 위해 원청과 협력사 간 전 공정에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고 전장부품 업체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생태계 다양성을 위한 정부 육성책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2024.05.31 I 박민 기자
석화·철강·배터리·태양광…中 전방위 저가공세에 韓기업 '휘청'
  • 석화·철강·배터리·태양광…中 전방위 저가공세에 韓기업 '휘청'
  •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가 거세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관세 장벽을 높이고 있다. 일각에선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지만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조 확산으로 우리의 수출 여건이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 판로를 잃은 중국산 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저가 중국산, 국내 철강·석화 시장 교란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된 스티렌모노머(SM)는 26만6000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5만9000t에서 2년 새 4.5배 증가했다. SM은 가전에 들어가는 합성수지·합성고무 등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필수 석유화학 원료로, 최근 중국산 저가 제품 영향으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LG화학의 경우 대산·여수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와 여천NCC는 중국산 SM 수입에 따른 피해를 호소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중국산 SM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2021년 t당 1264달러였던 중국산 SM 평균 수입가격은 2023년 1∼9월 평균 1069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국내 생산 물품의 평균가격(1578원)보다 30%가량 낮은 숫자다.철강업계도 중국산 저가 물량으로 몸살을 앓은 지 오래다. 특수강봉강의 경우 지난해 중국 수입 물량이 64만7305t으로 전년(42만7454t)대비 51% 증가했다. 중국 수입 비중은 77%에서 87%로 증가했다. 자동차·선박·건설에 사용되는 후판의 경우 지난해 중국에서만 112만2774t이 수입됐다. 전년(64만7911t)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중국산 후판 가격은 국내산 대비 t당 20만원가량 저렴하다.◇中 보조금 ‘OECD 9배’…헐값 밀어내기중국의 저가 제품은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에 기반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현재 중국 기업이 조세특혜를 받는 금액은 매출의 0.7%에 달한다. 또 정부보조금 0.63%, 저가대출 2.35%, 저가자본금 0.7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의 4.5%를 정부 지원으로 받고 있는 셈이다. 이는 OECD 국가 내 기업보다 9배 정도 많은 수준이다.특히 중국은 부동산 위기·경기 침체 등에 따른 내수소비 부진으로 재고 물량이 쌓이자 글로벌 시장으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자국 내 공급 과잉 물량을 해소하고 있다. OECD 철강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중국 조강생산량은 11억7300만t으로 추정된다. 이 중 자국 내 수요는 8억9600만t으로, 2억7800만t이 공급 과잉 생산된 것이다. 이차전지(배터리) 역시 올해 중국의 생산 능력은 4177기가와트시(GWh)인 반면, 중국 내 수요는 651GWh에 불과하다. 2030년까지 중국은 8738GWh까지 생산능력이 증가하지만 수요는 1623GWh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태양광도 공급 과잉이 예상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1039기가와트(GW), 웨이퍼 870GW, 셀 1238GW, 모듈 1121GW 생산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수요는 304GW에 이른다.◇글로벌 관세 장벽 강화…韓 불똥 우려도 미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은 중국의 덤핑 수출에 관세 철퇴를 내리면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슈퍼 301조를 근거로 △전기차 △배터리 및 광물 △반도체 △태양전지 △철강·알루미늄 △크레인 △의료용 제품 등 자국 시장의 제조기반을 흔들 수 있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올리겠다고 밝혔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기존 25%에서 100%로 올라간다. 앞서 칠레의 경우 중국산 철강 제품에 최대 33.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칠레 정부는 2016년부터 중국산 철강에 대해 6차례에 걸쳐 관세를 부과했지만 그때마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 정책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라틴아메리카 철강협회에 따르면 남미에서 중국산 철강의 점유율은 2000년 15% 수준에서 지난해 54%로 급상승했다. 인도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중국산 철강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브라질·베트남·필리핀 등도 반덤핑 조사에 나섰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문제는 이 같은 보호주의 글로벌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이다. 관세 장벽에 가로막힌 중국이 제3국 수출에 나설 경우 중국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우리나라엔 불리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에서 미국의 마샬플랜과 같은 정책을 추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는 개도국 지원이라는 명목 하에 중국 내 과잉해소 차원일 수 있다”며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얻고 선진국을 제외한 이머징시장으로 중국산 첨단제품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면 한국입장에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당장 인접국가인 우리나라에 대한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더욱 심화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중국이 보복 관세에 나설 경우 공급망 리스크가 불거지거나 글로벌 무역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경제안보 중요…전략 품목, 정부 지원 나서야”전문가들은 중국 대비 수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초격차 기술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물론 무역 시장 다변화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동시에 국내 산업 생태계를 위태롭게 하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피해 산업·품목에 대한 구제 노력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물량으로 생산 기반을 잃어버리고 나면 이미 늦은 것”이라며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 더욱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 유럽 태양광업체의 경우 중국 제품의 관세 부과로 태양광 시장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오히려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시장에선 우리나라 또한 경제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산업이나 품목에 대해선 국가 차원의 육성 및 보호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박재곤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나 반도체지원법(CHIPS Act),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처럼 전 세계적으로 경제 안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특정 기업의 혜택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데,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5.31 I 하지나 기자
"기술인 인정받는 사회에 앞장…생애 주기별 일자리 제공"①
  • "기술인 인정받는 사회에 앞장…생애 주기별 일자리 제공"[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기술인이 우대받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청년 기술인재가 더 늘어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이우영(사진)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최근 이데일리·이데일리TV와의 인터뷰에서 “기능인들은 전통산업과 신산업의 튼튼한 허리 역할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인력공단은 국민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지원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이 이사장은 “고등학교만 나와도 고급 기술자가 될 수 있도록 신숙련 기술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 전담기관장으로서 그는 “최대 4년 10개월간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비숙련 근로자(E-9) 체류 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에서 일한 외국인 근로자가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 시행하는 귀국예정 근로자 교육 강화 방침도 밝혔다.다음은 이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이데일리·이데일리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비숙련 외국인 근로자 체류기간 늘려야” -고용허가제 확대로 바쁠 거 같다.△공단이 고용허가제 전담기관이다. 외국인 근로자 선발부터 입국, 체류, 귀국 지원까지 전과정 업무를 수행 중이다. 지난해 약 10만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했는데 올해는 16만5000명이 들어온다. 직원들이 그만큼 바빠졌다. 지금 인천공항엔 8명이 파견나가 상주해 있다. 매일매일 외국인들이 입국한다. 외국인력을 안정적으로 들이기 위해 디지털 평가시스템 확대, 스마트 출입국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했다.-올해는 많이 들어오지 않나.△올해가 고비다. 2022년 8만8000명에서 지난해 10만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16만5000명이다.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 직원들이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도 인력이 많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래서 이 부분은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올해가 고용허가제 20주년이다.△2004년 외국인 고용허가제 도입 후 지금까지 96만명 비숙련 외국인 근로자(E9 비자)가 취업했다. 상반기 중 100만 번째 근로자가 입국한다. 공단은 한국에서 일한 뒤 돌아가는 귀국예정 근로자가 본국에서 재정착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05명의 귀국예정 외국인 근로자를 지원했다.-귀국예정자 지원은 어떤 건가.△귀국 앞둔 외국인 근로자에게 조리, 용접과 같은 교육훈련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놨다. 귀국 전엔 설명회를 열어 귀국근로자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애로사항에 대해선 상담을 제공한다. 귀국 후엔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취업을 알선해준다. 현지 간담회도 열어 재정착을 지원하고 있다.-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노동환경이 취약하다.△인권과 관련한 문제다. 대부분 사업장은 잘하는데, 비수도권이나 농어촌에서 일부 적발된 사례를 보면 굉장히 열악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자기 자식한테도, 또 내국인 노동자에게도 그렇게 했을까 싶다. 모두 같은 사람들 아닌가. 외국인이 한국에서 좋은 조건을 일할 수 있게 내국인과 같은 환경을 보장하는 건 당연한 거다. 외국인 근로자는 중소기업과 농어촌에선 없어선 안될 우리 ‘이웃’이다.-이와 관련한 공단 역할은.△외국인 근로자 상담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외국인 상담센터를 운영하며 외국인에게 직접 찾아가서 지원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는데 더 많이 하려 한다.-현 고용허가제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외국인 근로자들을 만나보면 우리나라를 정말 좋아한다. 한국 사람들이 잘해줬고 많이 배웠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한다. 이렇게 우리 문화를 익혀 일하는 외국인들이 많으면 우리한테도 좋지 않나. 그런데 지금은 외국인 근로자가 한국에 두 번까지만 들어올 수 있다. 비숙련 근로자(E-9)는 최대 4년 10개월까지만 한국에서 체류할 수 있다. 이런 제한을 풀었으면 좋겠다. 국회에 건의해보려 한다.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이데일리·이데일리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신숙련 기술인재 양성 프로그램 개발”-기능인, 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줄고 있다.△우리나라의 빠른 경제성장은 산업현장의 숙련된 기능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전통산업부터 신산업까지 놓고 볼 때 튼튼한 허리 역할을 해왔다. 기술, 직무역량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공단은 ‘기술인이 우대받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청년 기술인재가 더 늘어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구체적으로 그 분위기는 어떻게 만드나.△청년 인재들이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산업현장의 우수 숙련기술인부터 이달의 기능한국인, 숙련기술전수자, 대한민국 명장까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 대우도 강화해야 한다. 청년들이 이들을 롤 모델 삼아 꿈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고등학교만 나와도 고급 기술자가 될 수 있도록 신숙련 기술 인재를 양성해야겠다는 게 제 생각이고, 그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교육적인 문제도 있을 것 같은데.△우리나라 특성화 고등학교 비중이 10%가 조금 넘는다. 유럽은 절반이 직업계고다. 우리나라에서 직업계 고등학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교육부와 협업이 필요하다. 이는 우리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성공한 기업인, 창업가가 많이 나오도록 선순환 구조 모형을 만다는 것 역시 중요하다.-청년층 지원 사업을 소개한다면.△올해부터 만 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공단이 시행하는 국가기술자격 응시료 50%를 지원하고 있다. 1인당 연간 3회 한도로 지원하는데, 지난 1분기에 57만명이 63억원 상당을 혜택받았다. 또 산업별 협·단체(ISC)가 주도하는 청년 특화 훈련이 있다. 지난해 한국기술교육대 등 8개 사업단이 100개 훈련과정을 통해 2672명이 훈련받았다. 산업현장에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은 매년 3만명이 받고 있다.-올해 역점 사업은.△‘생애 주기 맞춤 일자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직업훈련과 자격, 개인별 경력개발 경로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고객과의 소통 강화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안전경영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 사업별 외부전문가를 옴브즈만으로 위촉했다.◇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1960년 전북 무주 출생 △한양대 공학 학사 △서울대 공학 박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동반성장위원회 자문위원 △제7대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현 제16대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2024.05.31 I 서대웅 기자
美국채금리 급등 여파…하반기도 고환율 지속된다
  • 美국채금리 급등 여파…하반기도 고환율 지속된다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중동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유가 상승, 슈퍼 엔저 등에 원·달러 환율은 1400원까지 치솟았다. 하반기에도 환율 상승을 견인했던 요인들이 잔존하면서 ‘킹달러’로 인한 1300원대의 ‘고환율’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美금리인하 불확실성에 금리·달러 ‘급등’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5.0원)보다 14.4원 오른 137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30일(1382.0원)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다. 장중에는 1380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불확실성에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환율이 급등했다.지난해 말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거세지며 환율은 1200원대로 내려왔다. 연초에만 해도 상반기를 시작으로 연내 3회 이상의 금리인하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물가, 고용 등 경제 전반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서둘러서 금리인하를 할 필요성이 낮아졌다.최근에는 연준이 하반기 한번 인하에 그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대두되며 달러화의 힘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또한 상반기에 달러 경쟁 통화인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환율 상승세는 더욱 거셌다.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분쟁까지 가세해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높였다.◇3분기 ‘환율 1450원’까지 오를 수도국내 금융사들은 하반기에도 1300원대의 높은 환율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3분기 평균 환율 1345원, 4분기 1335원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3분기 첫 금리인하를 할 것이란 가정하에 4분기에는 환율이 소폭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신윤정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고 하반기로 갈수록 국가들의 실질적인 경제 성장 모멘텀과 회복 탄력성이 차별화돼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환율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NH투자증권도 3분기(1380원)를 정점으로 4분기(1360원)에는 환율이 소폭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3분기 환율 상단을 1450원까지 열어두며, 상승 압력이 클 것으로 봤다. 연말까지 한미 금리차가 지속되며 원화 강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과 한국은행이 모두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하며 금리 역전 폭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미국과 한국의 경기 펀더멘털도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KB국민은행은 3분기 환율 1330원, 4분기 1290원을 전망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와 미 대선이 하반기 환율에 변수가 될 것”이라며 “한은을 비롯해 일본의 금리 결정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미국 대선이 하반기 달러 변동성을 확대할 요인으로 지목됐다. 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강경해질 대중(對中) 기조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달러가 강보합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31 I 이정윤 기자
"수천만원 차이면 차라리 사버리자"…치솟은 전셋값에 매매 꿈틀
  • "수천만원 차이면 차라리 사버리자"…치솟은 전셋값에 매매 꿈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경기도 안양에서 신혼집으로 구축 아파트 전세를 알아보던 김씨는 수 천만원 대출을 더 받아 집을 매수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전셋값도 많이 올라 집값이랑 수 천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안 나는 데다 전세대출 금리도 오른 상태라 집값이 떨어진 지금 차라리 살 집을 매수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매 거래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세 수요는 늘고 있지만 집을 사려는 수요는 여전히 적다 보니 전셋값과 매매가격 격차가 좁아지고 있는데다 전세대출금리와 주택구입자금 대출금리가 큰 차이가 없게 되면서 차라리 가격이 하락한 지금 실거주 목적의 집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30일 부동산 업계 및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해보면 전국 전세가율은 지난달 평균 63.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지속 상승세를 보이는 수치다. 올해 연초 기준 전국 평균 전세가율은 63.6%로 소폭이지만 전세가율은 매달 지속 상승하고 있다. 전세가율은 주택매매가격에 대비한 전세가격의 비율을 말한다.수도권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경기도는 지난달 기준 최근 3개월간 아파트, 연립·다세대 전세가율 평균이 67.2%로 지난 1년 평균 65.2%에 비교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도 중에서도 일부 지역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이천시의 전세가율은 83.1%(최근 1년 79.9%)를 기록했으며 여주시 82.1%(최근 1년 76.8%)로 80%를 넘었다. 용인시 수지구는 92.2%(최근 1년 86.9%), 안양시 만안구 82.1%(최근 1년 80.6%), 용인시 처인구 80.7%(최근 1년 77.9%)로 높은 전세가율을 보였다. 경기도를 넘어 서울 일부 지역의 전세가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분석해보면 지난달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의 전세가율은 평균 72%로, 올해 1월 70.4%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다.통상적으로 전세가율이 60%를 넘어서면 임차인의 부담이 커지고 깡통전세의 위험도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깡통전세란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하거나 전세가율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집주인이 전세금을 반환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같이 전세가율 상승하면서 매매 거래를 견인하고 있단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셋값과 매매 가격의 격차가 좁아지면서 차라리 대출을 좀 더 받더라도 집을 하는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실수요자는 물론 갭투자자들에게도 매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최근 서울과 경기도는 매매 거래가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4252건(계약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아직 신고 기간이 이틀가량 남아 있음을 고려하면 거래량은 이보다 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의 경우에도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만1735건을 기록하며 지난달 이후 줄곧 2만건 이상의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2만건 이상 아파트 거래가 이뤄진 건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전문가들도 매매 거래가 늘어나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수세를 견인하는 요인도 일부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가격 상승흐름이 1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에 자극된 매매시장도 거래량 증가를 동반하며 점차 상승 지역들이 확대되는 모양새”라고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매매가와 전세가격의 차이가 좁혀지는 중심으로 일부 갭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며 “이는 대출금리인상 등으로 전세자금대출의 이자와 월세간의 차이가 줄어든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05.31 I 박지애 기자
뉴욕 연은 총재 “인플레이션 높지만, 올해말 둔화 확신”
  • 뉴욕 연은 총재 “인플레이션 높지만, 올해말 둔화 확신”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 내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3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지만, 올해말부터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재차 선을 그었다.그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면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가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다른 국가 경제에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소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은 제약적이고, 경제에 더 나은 균형을 가져오고 있다”며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언젠가는 미국 내 금리가 결국 내려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 시기는 목표를 얼마나 잘 달성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윌리엄스 총재는 PCE 물가지수가 올해 2.5%로 내려가고 2026년에는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면서 “지난 2년 연준의 목표를 향해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면서 “우리가 물가 안정을 회복하고 지속적인 경제 번영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확신하다”고 강조했다.
2024.05.31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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