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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런치플레이션에 급식수요 증가…주가 우상향-현대차
  • 현대그린푸드, 런치플레이션에 급식수요 증가…주가 우상향-현대차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현대차증권은 31일 현대그린푸드(453340)에 대해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으로 급식 수요 증가 및 식자재유통 부문의 고성장이 전망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전날 종가는 1만1450원이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성비 소비 트렌드의 큰 축은 급식 부문”이라며 “경기 침체 분위기 속 외식 물가 상승으로 국내 식당 급식 수요가 대표 확대된 데다, 범현대 계열을 주요 거래처 확보 및 고객사 실적 확대에 따른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현대그린푸드의 올해 1분기 단체급식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2% 증가한 2210억원, 영업이익은 94.1% 늘어난 93억원을 기록했다. 재택근무 종료로 인한 기저 효과 및 경기 불황에 따른 급식 수요 증대로 지난해부터 식수가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라는 평가다. 올해 식수 확보 목표는 호황기였던 2017년 수준으로, 가격 상승 및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짚었다. 해외 법인 매출도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7개 국가에서 800억원을 기록했는데, 범현대 글로벌 사이트 공장 가동률 향상 및 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추가 수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식자재유통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3% 증가한 1479억원, 영업이익은 44% 늘어난 120억원을 시현했다. 올 3분기부터 군부대 급식 개방 시장에 따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향후에도 급식향 신규 수주가 지속되고 신규 물류 센터 투자를 통한 중장기 성장이 기대된다고 점쳤다.일반 유통 부문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현재 외식 경기 부진한 환경에서 현대그린푸드의 외식 기반은 백화점 위주로 높은 수준의 집객을 확보했다. 올해 호텔 출장 및 웨딩사업 영업 재개 호름으로 외식 부분도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평가다.
2023.05.31 I 김응태 기자
대형주 고전, 중소형주는 질주…화장품株 주가 양극화
  • 대형주 고전, 중소형주는 질주…화장품株 주가 양극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본격적인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화장품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주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며 주가가 내림세를 타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차별화된 브랜드 콘셉트를 내세우는 인디브랜드로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생활건강(051900) 주가는 연초 대비 25.76% 빠졌다. 아모레퍼시픽(090430)도 20.15%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15.61%)을 한참 밑돈다. 이와 반대로 중소형 화장품주는 화색이 돌았다. 코스메카코리아(241710)는 연초보다 50.93% 급등했고, 씨앤씨인터내셔널(352480)(52.14%), 코스맥스(192820)(7.96%), 토니모리(214420)(7.05%) 등도 상승폭이 컸다. 중국 외 다른 국가로 시장을 다변화했는지가 주가의 희비를 갈랐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관광객의 면세 실적과 중국향 매출 회복 속도가 더디다. 반면 중소형 화장품 기업들은 화장품 소비채널 CJ올리브영을 통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신시장 개척에 따른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온도차는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1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각각 816억원, 14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2.3%, 16.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메카코리아와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은 각각 1410%, 158.1%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중소형 화장품기업들의 추후 실적 전망 역시 밝게 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이 주요 화장품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케이(K) 뷰티 수출 확대로 중소 화장품 업체와 인디 뷰티 브랜드들의 약진하고 있다”며 “중소 화장품 업체와 인디 뷰티 브랜드들의 경우 대부분 자체 생산시설이 없기 때문에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들어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코스맥스, 씨앤씨인터내셔널, 코스메카코리아는 모두 ODM 업체다. 중소형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기업공개(IPO) 기업에도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달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화장품 제조사 마녀공장은 수요예측 단계에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성공했다. 마녀공장은 지난 22~23일 기관 수요예측 진행 결과 1800.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최종 공모가를 희망가격 범위 상단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일반 청약에선 1265.33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약 5조613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마녀공장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고, 그중 76%는 일본에서 나올 정도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낮다. 반면 대형 화장품 기업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중저가 색조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가 약화된 가운데 과거 큰손으로 불리던 중국 단체 관광객과 따이공(보따리상) 수요 회복 강도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의 공포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7국(G7) 정상회의 직후 중국에서 국내 포털 사이트 네이버(NAVER(035420)) 접속이 막히고 한국 연예인의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돌연 취소되는 등 한중 관계에 이상 기류가 포착되고 있어서다.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반등 했던 대형주 주가는 1분기 실적 부진 및 한·중 관계 경색 우려로 상승분 반납했는데, 현재 상황에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요인 부재하다”며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 중심, 중국 현지에 노출도가 높은 기업 보다는 한국 포함 중국 외 지역 노출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31 I 양지윤 기자
“펀더멘털 이기는 악재 없다…조정시 비중 늘려야”
  • “펀더멘털 이기는 악재 없다…조정시 비중 늘려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경기 펀더멘털의 방향성이 우상향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비중을 늘려야 한단 분석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에는 항상 악재와 호재가 공존하고 무게감의 변화에 따라 증시의 상승, 하락이 결정되는 만큼 더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번주 월말, 월초를 맞아 미국, 한국, 중국 등에서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된다”며 “전반적으로 전월대비 경제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기둔화 및 약화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며 중국, 한국 경기회복 속도와 강도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이 경우 경제지표 결과도 중요하지만, 시장 컨센서스와의 괴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예상보다 부진했는지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등락을 결정짓는 중요 변수라를 의미”라며 “예상보다 양호하다면 미국은 양호한 경기 모멘텀을 확인하며 경기침체 우려가 잦아들고, 중국과 한국은 경기회복 및 속도에 대한 논란은 진정되는 가운데 경기회복 방향성에 대한 신뢰를 높여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 통화정책,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정상화되고, 6월 금리인상 확률이 60%를 넘어선 상황임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 우려 완화, 연내 금리인하 기대 회복이 경기충격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경우 경기부양정책, 지준율 인하 등의 정책 동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한국 역시 펀더멘털 회복의 방향성이 명확하다고 봤다. 그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체 수출금액은 22억4000만달러로 2월 고점을 넘어 연중 최고치 경신했다고, 대중국 수출 일평균 금액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반도체 수출은 다소 부진하지만, 3월 고점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수출 회복·개선은 한국 기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봤다. 아울러 “반도체 업황과 실적도 더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예상보다 업황과 실적이 부진하거나 회복이 지연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초과 수요 폭이나 강도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본다”며 “수요회복에 대한 의구심도 엔비디아 실적, 투자계획이 일정부분 완화시켜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펀더멘털 방향성이 우상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 집중할 때”라며 “수많은 악재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조정시 비중확대 전략을 강조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5.30 I 원다연 기자
'강남불패?' 매매가 2주 연속 상승세
  • '강남불패?' 매매가 2주 연속 상승세[부동산 라운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5월 마지막주 서울 강남구 매매가격이 2주 연속으로 0.01% 상승한 가운데, 장기간 하락세를 보였던 25개구 전반에서 하락폭 둔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번주 서울 25개구 중 상승 1곳, 보합(0.00%) 8곳, 약보합(-0.01%) 4곳으로 연초 대다수 지역이 하락세였던 것에 비하면 분위기 개선이 확연하다. 특히 부동산 경기동향에 민감한 재건축아파트도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하며 서울시가 추진하는 중심지 재건축 활성화에 발맞춰 조만간 상승 전환될 조짐이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0.01%p 축소된 -0.01%를 기록했다. 재건축이 2주 연속으로 보합(0.00%)을 나타냈고, 일반아파트는 0.02% 내렸다. 신도시와 경기 · 인천은 각각 0.01%, 0.02% 떨어졌다. 전세시장도 하락폭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임대차 계약의 2년 주기를 고려하면 역전세 이슈는 현재도 진행중인 상황이지만 최근 전세대출 금리가 많이 안정되면서 월세로 넘어갔던 수요층이 다시 돌아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울과 신도시, 경기 · 인천 모두 0.02% 떨어졌다.서울은 시세 대비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는 가운데 몇몇 지역에서 가격이 반등하면서 수요자가 최종 의사 결정을 주저하는 분위기다. 대출 부담과 경기 위축 영향으로 추격 매수로는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강동(-0.09%) ▼관악(-0.06%) ▼종로(-0.05%) ▼광진(-0.04%) ▼구로(-0.04%) ▼서대문(-0.04%) 순으로 떨어졌다. 강동은 암사동 선사현대, 강일동 강일리버파크4단지 등에서 1,000만원-2,500만원 빠졌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에서 500만원, 종로는 창신동 쌍용1차,2차에서 500만원-1,500만원 떨어졌다. 유일하게 상승한 강남(0.01%)에서는 압구정동 구현대6차, 역삼동 역삼e편한세상, 개포동 대치2단지 등에서 1,500만원-2,500만원 올랐다.서울 전세가격 움직임도 하락폭 둔화세가 뚜렷하다.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등을 통해 전세금 반환이 과거 보다 용이하도록 조정 중이고, 금융권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다소 안정되면서 이에 따른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지역별로는 ▼강동(-0.10%) ▼관악(-0.10%) ▼도봉(-0.08%) ▼동작(-0.05%) ▼은평(-0.05%) ▼종로(-0.05%) ▼영등포(-0.04%) 등이 떨어졌다. 강동은 천호동 동아하이빌, 중앙하이츠, 성내동 둔촌역청구 등이 500만원-2,000만원 하락했다. 관악은 봉천동 성현동아, 관악드림타운 등이 250만원-500만원 빠졌다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우상향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지역은 급매물이 모두 소진되면서 1년 이상 이어진 하락세는 조만간 보합(0.00%) 수준으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거래량 증가 외에도 청약경쟁률과 미분양수치, 대출 금리, 정부 정책과 규제 환경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개선 움직임이 확인되는 만큼 이제는 주택 시장 연착륙 관점에 무게 중심을 두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들도 있어 다소간의 주의도 필요하다. 6월 예정된 입주 물량 증가는 전세시장의 하락 압력으로 작동하는 만큼 매매시장도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3.05.28 I 박지애 기자
하반기 재테크 “역전세 리스크 여전…주식은 AI·반도체”(종합)
  • 하반기 재테크 “역전세 리스크 여전…주식은 AI·반도체”(종합)
  • [이데일리 박지애 김보겸 기자] “본격적인 역전세는 아직 안 왔다.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역전세가 일면 ‘패닉 셀링(공포에 따른 매도)’이 올 수 있다.” 25일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상반기 이데일리 재테크 포럼-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 세션1 좌담회에서 패널로 나선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부동산 투자 전략에 대해 ‘신중론’을 제시했다.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는 ‘경제적 자유를 위한 현실 재테크 비법: 급격히 변하는 시대, 불안정한 상황 속 당신의 미래를 대비하라’를 주제로 이날 국내 금융, 증권, 부동산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하반기 재테크 트렌드를 전망하고 탁견을 듣는 자리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2023 상반기 이데일리 재테크 포럼 -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에서 ‘수요와 공급, 금리와 전세가 말하는 주택시장 대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못 버틴 임대인 대거 쏟아져 나올 것”이번 좌담회에서 채 대표는 “아직도 팔 사람은 더 많아 이를 고려해 주택을 사고팔 타이밍(매수, 매도 시점)과 프라이싱(가격 책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채 대표는 유튜브채널 ‘채부심-채상욱의 부동산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유튜버이기도 하다.그는 우선 ‘자가보유율’을 제시했다. 그는 “주택을 산 사람이 많을수록 자가보유율이 오를 텐데 현재 임계치가 가까워진 상황이지만 아직 룸(여유)이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무엇보다 고금리 때문에 대출 이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임대인들이 하반기엔 결국 버티지 못하고 대거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채 대표는 “가계가 부동산 시장을 사려는 요인의 주요 원동력은 결국 돈인데 이 돈은 ‘소득’과 ‘대출’로 분류할 수 있다”며 “특히 금리 인상 때문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70% 구간에 있는 임대인 비중이 늘었다. 예를 들면 소득이 1억인 사람이 최대 7000만원을 원리금으로 내는 사람들인데 이는 결국 부담을 느끼고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다”고 말했다.그는 정부의 다양한 주택 시장 부양 정책 때문에 시장을 낙관적으로만 봐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채 대표는 “내년 총선 앞두고 부동산 규제 다 풀면서 자산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를 텐데 이미 서울의 모 지역의 주택 가격은 이를 반영하고 있다”며 “현재는 낙관의 정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좀 더 신중히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가 25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2023 상반기 이데일리 재테크 포럼 -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에서 ‘하반기 금융시장 전망’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반도체 업황 바닥…미·중갈등 수혜 韓이 입을 것”좌담회의 또 다른 패널인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반도체 업황은 바닥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미국이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중국을 배제하는 업종에서 한국이 수혜를 볼 것”이라며 하반기 주식시장에서 주목되는 기대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제시했다.‘여의도 야전사령관’으로 불리는 이 이사는 현장에서 선제적으로 증시 전망을 해온 적중률이 높은 현장 전문가다. 작년에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을 기대주로 제시해 여의도 증권가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이사는 반도체 바닥이 확실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엔비디아 실적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이유는 전 세계 빅테크 기업이 AI에 투자하지 않으면 사망이라는 인식에서 앞다퉈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이다”며 “미국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는 AI가 가져온 생산성 혁명 덕분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1분기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좋을 수 있었던 건 AI를 적용하면서 매출은 늘지 않더라도 비용이 줄면서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AI가 일으킨 생산성 증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 전망도 밝다고 봤다. 이 이사는 “삼성전자가 IMF(국제통화기금) 이후로 역대급 인위적 감산에 나섰다”며 “수요가 생기고 있는 만큼 우상향 그림을 그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경기 회복이 선행돼야 삼성전자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미국이 제조업을 육성하면서 한국이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으로는 송배전을 꼽았다. 제조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한국의 송배전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다.이 이사는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어마어마한 투자가 이뤄지는 와중에 중국을 배제하면서 그 수혜가 한국 기업으로 가고 있다”며 “이는 경기와 무관하게 움직일 것이다”고 했다.
2023.05.25 I 박지애 기자
이선엽 "반도체 업황 바닥…미중갈등 수혜 한국이 입을 것"
  • 이선엽 "반도체 업황 바닥…미중갈등 수혜 한국이 입을 것"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반도체 업황은 바닥을 찍었다. 미국이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중국을 배제하는 업종에서 한국이 수혜를 볼 것이다.” 25일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상반기 이데일리 재테크 포럼-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 강연의 오전 세션 좌담회 패널로 참석한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하반기 주식시장에서 주목되는 기대주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제시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가 25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2023 상반기 이데일리 재테크 포럼 - 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에서 ‘하반기 금융시장 전망’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돈이 보이는 창 콘서트는 ‘경제적 자유를 위한 현실 재테크 비법: 급격히 변하는 시대, 불안정한 상황 속 당신의 미래를 대비하라’를 주제로 국내 금융, 증권, 부동산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하반기 트렌드를 전망하는 자리다.‘여의도 야전사령관’으로 불리는 이 이사는 현장에서 선제적으로 증시 전망을 해온 적중률이 높은 현장 전문가다. 작년에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을 기대주로 제시해 여의도 증권가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반도체 바닥이 확실해졌다는 게 이 이사의 진단이다. 그는 “엔비디아 실적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이유는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투자하지 않으면 사망이라는 인식에서 앞다퉈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미국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AI가 가져온 생산성 혁명 덕분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1분기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좋을 수 있었던 건 AI를 적용하면서 매출은 늘지 않더라도 비용이 줄면서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AI가 일으킨 생산성 증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AI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삼성전자(005930) 주가 전망도 밝다고 봤다. 이 이사는 “삼성전자가 IMF(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대급 인위적 감산에 나섰다”며 “수요가 생기고 있는 만큼 우상향 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경기 회복이 선행돼야 삼성전자 주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회복돼야 이사 수요가 생기고 가전제품 구입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미국이 제조업을 육성하면서 한국이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으로는 송배전을 꼽았다. 미국에서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뿐이기에 제조업을 육성해 경제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한국의 송배전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다. 종목 중에선 LS(006260)그룹, 현대일렉트릭, 효성(004800) 등을 꼽았다.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면서 수혜를 입는 업종에도 주목했다. 조선과 배터리와 방산 업종 등이다. 이 이사는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어마어마한 투자가 이뤄지는 와중 중국을 배제하면서 그 수혜가 한국 기업들로 가고 있다”며 “이는 경기와 무관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2023.05.25 I 김보겸 기자
기준금리 동결인데 상승하는 시장금리…대출금리 다시 오를까
  • 기준금리 동결인데 상승하는 시장금리…대출금리 다시 오를까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은행이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금리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매파적(통화 긴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대출금리 또한 상승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단기물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데다 은행채 발행이 이어지는 점도 대출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다.◇“금리 못 올린다고 생각 마라” 한은의 경고2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24%로 전일대비 0.071%포인트 오르며 기준금리(3.50%)를 넘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5%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10일(3.703%) 이후 처음이다.시장금리가 오른 이유는 금통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에서 “최종금리를 3.75%로 인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이 절대로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확실히 잡히기 전까진 기준금리를 내릴 계획이 없음을 재차 밝힌 것이다.시장금리 상승은 곧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은행은 은행채를 발행해 자금을 구하는데 은행채 금리가 오르게 되면 그만큼 조달비용이 올라가 대출금리 산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특히 단기물 중심으로 시장금리를 끌어올리려는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단기물의 금리가 장기물보다 낮은 이례적인 상황이 지속되자 한은은 단기물 중심으로 통안채를 발행하며 금리를 높이고 있다.이에 대표 단기물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24일 기준 3.73%로 1월 17일(3.7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채(무보증·AAA) 금리(채권평가사 평균)도 1년물 3.809%, 3년물 3.933%로 약 2개월만에 가장 높다. 단기물 상승세가 서서히 전체 시장금리를 끌어올리는 것이다.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금리가 낮아 통화정책 유효성이 낮다는 평가에 한은은 28일까지 단기물까지 발행하면서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며 “CD나 단기 금융채 금리가 올라 소정의 목적은 달성했는데 이날 (기준금리) 인상을 열어두는 발언이 나와 시장 충격이 컸다”고 분석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해초 고금리 국면에서도 금융당국의 압박과 상생 금융 등 정책적인 노력에 힘입어 대출금리는 꾸준히 내려왔지만 최근 들어 다시 꿈틀하고 있다.이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6개월 변동금리는 3.97~6.088%를 기록했다. 이달 초인 2일만 해도 4.09~5.842%였지만 다시 상단이 6%를 뚫었다.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주요 기준인 주담대와 달리 금융채 등 시장금리 영향을 더 받는 신용대출의 경우 6개월 금리가 이달 2일 4.59~6.09%에서 25일 4.76~6.31%로 상승세가 확연하다.◇은행채 발행 지속 증가…금리 상승 요인은행권은 한은의 매파적 발언이 아니어도 당분간 시장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금리가 오르게 되면 전체적으로 시장금리도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유예가 6월말로 끝나는데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은행채를 발행하고 있는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실제 이달 은행채 발행물량은 23조1600억원으로 이미 전월(14조2800억원)을 크게 넘었다. 지난해 5월(19조6930억원)보다도 3조원 이상 많다. 은행채 공급이 늘어나면 투자 매력이 낮아지면서 금리는 오르게 된다.다만 한편에서는 중장기로 볼 때 금리가 지속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을 통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효과를 봤다면 이후 인하 여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파급효과를 위한 한은의 의지와 시장금리 상승은 경기 우려를 부각하는 동시에 물가 경로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은의 통안채 발행량 감소 시점이 인하에 베팅할 시기로 4분기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윤 연구원도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금리와 시중금리(예대금리)는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며 “물가 안정과 부동산 시장 연착륙이라는 정책 목표가 서로 상충하는 측면이 있어 적절한 조합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25 I 이명철 기자
(영상)“비만은 병이다” 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 모멘텀 ‘강력’
  • (영상)“비만은 병이다” 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 모멘텀 ‘강력’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LLY)에 대해 비만치료제 신약의 성장 모멘텀이 강력하다며 오는 2030년에는 200억달러(약 26조원) 의약품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제프 미챔 애널리스트는 일라이릴리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11% 상향 조정했다. 제프 미챔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이날 일라이릴리 종가 425.77달러(전일대비 0.6% 상승)보다 17.4% 높다. 일라이릴리는 1876년 설립된 제약회사로 존슨앤존슨, 노보 노디스크, 애브비, 머크 등과 함께 글로벌 5대(시가총액 기준) 제약사로 꼽힌다. 일라이릴리는 18개국가에 지사를 두고 있고 125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우울증, 조현병, 당뇨병 치료제 의약품으로 유명하다. 최근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알츠하이머와 비만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특히 비만치료제는 비만 인구 급증과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주목하는 비만치료제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상업화)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3상 완료), 화이자의 다누글리프론(2상 완료) 등이다. 현재 비만치료제 선두는 위고비가 꼽힌다. 다만 아직 상업화 전인 마운자로와 다누글리프론이 위고비의 성능을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제프 미챔은 “비만치료제에 대한 높은 관심 등을 고려할 때 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의 상업적 기회에 대한 확신이 든다”며 “올해부터 2030년까지 평균 수요가 40% 증가하면서 2030년에는 약 200억달러 규모의 의약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운자로는 당뇨병 치료제지만 체중감소 및 체성분 개선 효과가 커 현재 비만 치료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마운자로는 주 1회 주사제로 당뇨병이 없는 순수 비만 환자에게 투여시 평균 체중이 23%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건강보험 적용 가능성을 점쳤다. 현재 비만 치료제는 보험 적용이 안돼 가격 부담이 있지만 질병 치료가 입증되면 결국 보험 적용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보험 적용은 ‘만약’의 이슈가 아닌 ‘언제’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제약사간 경쟁은 제로섬 게임이 아닌 다수의 대형 플레이어를 통해 보험적용, 경쟁력 있는 가격 등 시장의 확장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라이릴리 주가는 오랜기간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들어서도 16% 올랐다. 월가 의견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일라이릴리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5명으로 이중 18명(72%)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430.73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1% 높다.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다만 최근 목표가 상향이 잇따르는 추세다.
2023.05.25 I 유재희 기자
"금 가격, 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성…하반기도 우상향"
  • "금 가격, 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성…하반기도 우상향"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고강도 통화 긴축의 여파로 하반기 미국 경제의 역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에도 금 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다.사진=AFP하나증권은 25일 하반기 금 가격 밴드를 온스당 1950~2150달러로 추정했다. 금융시장이 미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며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가 하반기 중 약세 흐름을 보인다면 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터키,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늘어났으며 금년 1분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규모는 228톤으로 2000년 통계 발표 시작 이후 최대 규모다. 러시아 자산 동결로 인해 친러 성향을 가진, 러시아와 경제적 교류가 있는 신흥국들의 금 보유 유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금 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쟁 이후 중국의 미국채 보유 잔액 감소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고, 위안화 결제액이 급격히 증가하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중국은 미 달러와의 패권전쟁 차원에서 금 보유량을 늘릴 공산이 크다”며 “세계 경제의 블록화와 탈달러화 움직임이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 현상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1980년 이후 미국의 경기 침체 국면에서 금의 수익률은 평균 9.3% 내외로 높은 수준이다. 고강도 통화 긴축의 여파로 하반기 미국 경제의 역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전 연구원은 “지금처럼 경기는 위축되고 물가의 하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에서 금은 중장기적으로 내재적 가치가 보존된다는 점이 매력적인 자산이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금 선물의 투기적 순매수세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금년 3월부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되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될수록 금 보유 유인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제로 과거 금 수익률은 실제 경기 침체 국면보다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지는 국면에서 더 크게 오른 바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올해 1월~5월 중 미 달러와 금 가격의 상관계수는 -0.81에 달한다”며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와 안전자산 성격의 금 수요 유입, 그리고 금리 인상 마무리 등 전체적인 매크로 여건이 금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3.05.25 I 이은정 기자
"금 가격 우상향 흐름...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성도"
  • "금 가격 우상향 흐름...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성도"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하반기에도 금 가격의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 현상이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 사이클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유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전규연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25일자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이 미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며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가 하반기 중 약세 흐름을 보인다면 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올해 1월~5월 중 미 달러와 금 가격의 상관계수는 -0.81에 달한다. 그는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와 안전자산 성격의 금 수요 유입, 금리 인상 마무리 등 전체적인 매크로 여건이 금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금 가격 밴드는 온스당 1950달러 ~2150달러 수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터키,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규모는 228톤으로 2000년 통계 발표 시작 이후 최대 규모다. 그는 “러시아 자산 동결로 인해 친러 성향을 가진, 러시아와 경제적 교류가 있는 신흥국들의 금보유 유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은 작년 11월부터 6개월 연속 금 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 이후 중국의 미국채 보유 잔액 감소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고, 위안화 결제액이 급격히 증가하는 점에서 중국은 미 달러와의 패권전쟁 차원에서 금보유량을 늘릴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의 블록화와 탈달러화 움직임이 신흥국 중앙은행의금 사재기 현상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3.05.25 I 노희준 기자
외인 수급 챙긴 반도체株, 박스피 뚫을 송곳될까
  • 외인 수급 챙긴 반도체株, 박스피 뚫을 송곳될까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반도체 테마주가 다시금 주도주로 부상하며 한국증시 반등을 이끌고 있다. 국내외 호재에 따른 외국인 수급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한 달간 이어진 조정장을 끝내고 완연한 상승 흐름을 이끌고 있다. 상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한 2차전지 관련주가 최근 힘에 부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도 반도체 테마주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업황 바닥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한 만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비중 확대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6거래일 연속↑, ‘주포’ 외국인은 반도체 사모았다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 15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하며 2600선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전 거래일 대비 0.76%(19.29포인트) 오른 2557.08에 마감했는데, 이는 지난달 20일 이후 최고점이다. 전고점인 2582선 돌파도 목전에 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시그널과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세인 데다 원화 강세가 겹치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밸류체인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상황이 곧 해빙될 수 있다는 기대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일조하며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뒤 “(미·중 관계가) 조만간 해빙이 시작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코스피 반등의 주포는 외국인 수급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246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16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사자’로 이 기간 동안 1조7345억 원어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수급은 반도체 테마에 집중됐다.16일 이후 5거래일간 삼성전자를 1조780억 원, SK하이닉스를 498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52.19%, 50.10%까지 높아졌다. 이 덕에 삼성전자는 6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반도체 주요 종목을 추종하는 KRX반도체 지수는 10.82% 올랐다. 같은 기간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086520)와 POSCO홀딩스(005490), LG화학(051910)을 각각 1440억 원, 1070억 원, 690억 원어치 내다판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외인 수급이 반도체 관련주에 집중되는 것은 감산으로 인한 수급개선으로 업황 반등 시그널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의 수혜가 예상되면서다. 아울러 중국이 미국의 최대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해 대규모 구매 금지 조치에 나건 것도 단기적으론 호재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상대적으로 유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우상향 긍정적이나 “불투명한 부분 남아”증권가에서는 공급과잉이었던 반도체 수급이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후 주가 역시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D램 출하량이 예상을 상회하며 재고 축소에 신호탄을 쏜 게 대표적이다. 최근 외국인 수급은 턴어라운드 기대가 있거나 실적이 호조를 보인 섹터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 만큼 반도체 관련주가 계속해서 선호될 가능성이 크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3사의 재고는 2분기를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5월 반도체 수요회복 가시성이 낮으나 최근 스마트폰, 서버 등을 중심으로 장기 공급계약 문의가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인 균형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주요 제조사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도 호재다. 업계에서 의하면 중국 YMTC가 낸드 판매 가격을 3~5% 인상했으며 다른 제조사 역시 이를 검토 중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는 고성능 PC를 시작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고객사의 공격적인 재고조정으로 일부 재고가 1분기를 기점으로 감소로 전환했으며 감산으로 주문 역시 재개되는 분위기”라 말했다.증권가는 반도체 테마주의 주가 우상향 지속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산업 성장, 실적 저점 통과 전망, 낮은 수급 부담 등 여타 요인들이 반도체 대형주와 소부장의 주가 모멘텀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반도체 업종의 전방 수요는 미국 등 주요국 소비 경기와 같은 매크로 상황과 직결되어 있으며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3.05.23 I 이정현 기자
자동차株 실적 달리자… 주가 시동 거는 부품주
  • 자동차株 실적 달리자… 주가 시동 거는 부품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주가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순항하자 부품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수요가 늘어나고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부품주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증권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 들어 에스엘(005850)과 성우하이텍(015750)은 각각 61.66%, 118.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화신(010690)은 7220원에서 1만6390원을 무려 127.01% 올랐고 대표적인 부품주인현대오토에버(307950)도 30.16% 상승했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의 판매량이 늘어나며 완성차업체들은 1분기 깜짝실적을 내놓았다. 지난해 내내 자동차 생산을 가로막았던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상황도 개선됐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4.7% 늘어난 37조778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6.3% 증가한 3조59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 평균을 23% 웃돌았다. 기아 역시 전년 동기보다 78.9% 증가한 2조8740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24% 상회한 바 있다.완성차의 뒤를 부품업체가 잇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중소형 자동차 부품업체 45개사의 올 1분기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3%, 689.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4%로, 2.4%포인트 상승했다.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자동차 부품사들은 현대차·기아와 함께 북미, 인도 등에 동반 진출하면서 20년 이상 해외 공장을 운영한 경험을 축적했고, 현대차그룹향 전기차 부품 납품으로 레퍼런스도 갖추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2026년 글로벌 판매 920만대로 1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국 자동차 부품사들도 재조명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망도 밝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며 부품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기 떄문이다. 테슬라를 비롯한 비야디,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자동체 업체들이 오는 2025~2026년에 200만~300만대의 전기차 대량 생산 목표를 발표하면서 2025년부터 전기차 대량생산 시대가 본격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미·중 갈등으로 한국 자동차 부품사들이 북미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수급에서도 2차전지 열기가 식으면서 자동차 관련 업종 재평가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에스엘·성우하이텍·화신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은 5월 들어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이달 외국인은 에스엘 101억원, 성우하이텍 162억원, 화신 169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시장에서는 부품주 중에서도 매출이 우상향하는 회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판가와 원가는 완성차의 구매 정책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물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가 중요하다”며 “1분기에는 깜짝 수익성을 기록한 업체가 많지만, 이는 언제든지 과거 평균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기존 본업 외 배터리 등 미래 차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회사들의 매출 증가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5.22 I 김인경 기자
 오디세우스가 아파트에 산다면
  • [목멱칼럼] 오디세우스가 아파트에 산다면
  •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밀랍으로 귀를 막아라.” 그리스 영웅 오디세우스는 노를 젓는 선원들에게 근엄한 표정으로 명령을 내렸다. 아름다운 노래로 뱃사람을 유혹해 파멸시켰던 마녀 세이렌(Seiren)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었다. ‘세이렌의 유혹에서 벗어날 묘책은 없을까?’ 오디세우스의 고민 끝에 해법을 찾아냈다. 바로 자신을 구속하는 것이다. 자신은 몸을 돛대 기둥에 밧줄로 꽁꽁 묶도록 하고 선원들은 귀를 막도록 했다. 그 덕에 모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우리가 잘 아는 오디세우스의 영웅담이다. 당신은 혹시 아파트에 살고 있는가? 그렇다면 오디세우스의 지혜를 빌리면 마음의 평정을 얻는 데 적게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바로 심리적 휘둘림에서 벗어나려면 유혹의 대상으로부터 일정한 ‘거리 두기’를 하라는 주문이다. 아파트는 일반적인 부동산과는 달리 롤러코스터처럼 가격 변동성이 크다. 가격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아파트를 재테크 대상이 아닌 ‘사는 공간’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유혹의 원인 제공자인 가격을 멀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거친 격랑도 멀리서 바라보면 평온한 바다일 뿐이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자신이 사는 아파트 가격이 얼마인지 시세를 확인한다면 그 행위는 무슨 뜻일까? 자신이 사는 아파트는 더 이상 ‘집’이 아니라 교환의 대상인 ‘투자 자산’이라는 의미다. 아파트를 살 때에는 대부분 은행 대출을 끼고 산다. 대출을 많이 안고 아파트를 사는 사람의 심리는 주식을 외상 거래하는 사람과 비슷한 것 같다. 주식 외상 거래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보다는 시세 차익을 거두기 위한 우상향 베팅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주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좌불안석이다. 한국에서 아파트의 경우 배당과 비슷한 성격의 임대 소득이 극히 낮기 때문에 대체로 가격 상승에만 초점이 맞춰진 상품이다. 아파트는 주식처럼 가격을 쉽게 알 수 있어 나도 모르게 가격에 예민해진다. 세입자의 돈을 빌려 우상향 기우제를 지내는 갭투자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집값에서 보증금 비율이 높을수록 시세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증금 비율이 높은 전세형 임대인이 상대적으로 그 비율이 낮은 월세형 임대인보다 가격 흐름에 신경을 곤두세운다는 얘기다. 자본이득을 염두에 두고 투자한 사람은 예상대로 가격이 상승했을 때에는 희열을 맛볼 것이다. 하지만 가격이 하락했을 때에는 고스란히 고통으로 다가온다. 가격은 시장에서 정확한 교환가치를 가르쳐주는 저울 역할을 하지만 가격에 너무 몰입하면 가격 자체가 마음의 평화를 훼방하는 ‘악마’로 바뀐다. 아파트를 사는 이유가 시세 차익이라면 가격에 따라 행복도 출렁일 수밖에 없다. 아파트에 살더라도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아파트 시세를 자주 보는 습관부터 고쳐보자. 이는 주식에 투자할 때 포트폴리오를 자주 점검하지 말라는 격언과 맥락을 같이한다. 부침을 거듭하는 주식에 투자해놓고 포트폴리오를 쳐다보지 않는 사람이 시도 때도 없이 자주 점검하는 사람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자주 시세를 보면 정서적으로 불안해진다. 부동산 투자는 100m 달리기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이다. 일희일비하기보다 길게 바라보는 게 마음이 편하다. 자주 사고 팔면 취득세나 양도소득세 등 거래비용이 만만치 않아 실익도 없다. 오늘날 같은 정보의 홍수 시대에 가격 정보를 모르고 살 수는 없다. 자신이 원하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정보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연히 집 앞 부동산 중개업소를 지나다가 창문에 붙어 있는 아파트 매물 가격표를 보는 경우가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와 평형 가격에 눈이 가는 것을 어찌하랴. 눈을 감고 중개업소 앞을 지나갈 수 없는 노릇이다. 나의 의도와 관계없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일부러 부동산 앱 등에서 가격을 너무 자주 ‘보는 것’은 오히려 안온한 삶을 방해할 수 있다.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은 능동과 피동의 사소한 차이지만 심리적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아파트는 현대인에게 편리한 주거 상품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거듭 강조하거니와 행복해지려면 아파트 가격을 너무 자주 쳐다보지 마라.
2023.05.19 I 송길호 기자
대형주 뜨고 중소형주 지고…증시 '부익부 빈익빈'
  • 대형주 뜨고 중소형주 지고…증시 '부익부 빈익빈'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부채한도 협상 결렬로 미국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대형주 위주로 쏠리면서 코스피 지수가 코스닥 방어율을 앞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업황 반등 신호가 나오고 있는 대형주와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한 엔터주 등 똘똘한 성장주가 수익률 방어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42포인트(0.58%) 오른 2494.66에 거래를 마쳤다. 2480선 턱밑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중 2470선까지 밀렸다가 2498.37까지 튀어오르기도 했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사자’ 행보를 보인 가운데 기관 순매수세가 가세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1569억원, 157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3246억원어치를 내다팔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다만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막기 위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여야 지도부의 2차 협상 결렬로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자 2500선을 뚫지 못했다. 코스피 대형주는 최근 양호한 방어율을 기록하며 중형주, 소형주를 제치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하락률이 0.02%에 그치며 코스피 중형주(-1.60%), 소형주(0.66%)를 가뿐하게 따돌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0.25%)와 코스닥(-1.29%)와 비교해도 낙폭이 미미하다. 수익 방어율이 양호한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주 위주로 담고 있어서다. 앞서 외국인은 올해 1~2월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247540)(2754억원)과 에코프로(086520)(1953억원), 앨엔에프(1680억원) 등 2차전지주를 사들이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실적 시즌 직전 대형주로 옮겨 탔다. 업황 반등 신호가 나오고 있는 반도체, 실적이 우상향 하고 있는 자동차와 인터넷 분야에 관심을 보이며 네이버(NAVER(035420), 2424억원), SK하이닉스(000660)(2380억원), 삼성전자(005930)(1693억원), 현대차(005380)(1421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매수에 집중한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도 엔터주로 포트폴리오를 바꿨다.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JYP Ent.를 각각 853억원, 405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외국인 순매수 종목 1, 2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0.15%)를 제외한 종목들은 최소 3.61%에서 최대 38.96%까지 올랐다. 반면 2차전지주에 ‘올인’했던 개인은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최근 8거래일 간 코스피 시장의 순매도액이 1조1527억원을 기록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327억원을 매수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에코프로(1343억원)를 비롯해 대주전자재료(078600)(484억원), 리노공업(058470)(432억원), 바이오니아(064550)(337억원), 트루엔(417790)(30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주 비중을 낮추고 반도체, 화장품, 인공지능(AI) 관련주를 담으며 관망하는 모습이다. 이 기간 에코프로 주가가 16.84%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주전자재료와 리노공업도 각각 7.21%, 12.58% 떨어졌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해당 업종에서 이탈한 수급이 대형주 내에서 반도체, 중소형주 중에선 엔터 업종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업황 턴어라운드, 실적 가시성이 있는 업종으로 수급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종목 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18 I 양지윤 기자
오리온, 전 지역에서 순항…충분한 매수기회-하이투자
  • 오리온, 전 지역에서 순항…충분한 매수기회-하이투자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17일 오리온(271560)에 대해 국내외 전 지역에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투자 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가 18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는 14만3000원이다. 지난달 오리온의 4개법인 합산 실적은 매출 2371억원, 영업이익 3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1%, 영업이익은 2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스로 인한 시장 우려가 높았던 중국의 견조한 두자릿수 성장률을 확인했고, 베트남 단기 재고조정 이슈에도 불구 합산 영업이익 또한 기대 이상”이라며 “영업실적 성장 흐름을 즐길 시기”라고 평가했다. 지역별로 한국의 4월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8.2%, 18.3%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소비침체 우려와 낮은 시장 성장률에도 대형마트채널(MT), 전통채널(TT), 온라인채널 등 전 채널 모두 두 자리수 이상의 출고 증가세를 시현했다”며 “채널별 신제품 및 채널전략이 유효할 뿐 아니라 경쟁사의 낮은 물량성장 흐름을 감안할 경우 오리온의 시장지배력은 가파른 우상향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고성장세 관련 추세 유지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과 관련해선 “4월 중국 매출액 현지 성장률은 15.9%로, 지난해 파이의 민생용품관련 일시적 분포확대 및 스낵 출고량 증가에 따른 높은 베이스에도 추가 성장을 시현한 부분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성장세 시현으로 더 이상 작년 2분기 관련 출고를 베이스부담으로 보는 시각도 없다”며 “시점 차에 따른 1분기, 4분기의 춘절물량 동시 제거에도 올해 중국 연간 영업실적 성장 기대가 가능하며 소비 개선세에 제품 경쟁력까지 감안하면 영업실적 공백 우려는 해소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베트남은 매출액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기존 고성장 흐름을 되찾았단 점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베트남은 현지 소비둔화 및 재고소진, 경쟁사 프로모션 영향에 따라 당월 현지 통화기준 매출액 성장률이 줄었지만, 일시적 가동률 하락관련 마진 감소 이외 추가 비용출회 이슈가 없으며 빠른 정상화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지난달 현지 매출액은 22.9%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제 2공장 기반의 물량 성장세가 유효함에 따라 고성장에 대한 눈높이 조정 폭은 제한적”이라며 “기존의 제한적 카테고리에 따른 성장제한 흐름과 달리 제품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라인 증설효과에 따라 중장기 고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중국 소비 개선세 및 한국, 베트남, 러시아의 지배력 확대에 따른 영업실적 성장세가 기반이 돼 어려운 시장환경에도 불구, 오리온의 주가 흐름은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며 “여타 음식료업체의 역기저 부담과 경기악화 영향의 실적반영과는 달리 전 지역에서의 순항이 진행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현재 오리온의 주가 레벨 및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충분한 매수기회”라고 평가했다. 베트남, 인도의 꼬북칩. (사진=오리온)
2023.05.17 I 원다연 기자
농심, 북미 중심 실적 개선 뚜렷…주가 우상향 전망-현대차
  • 농심, 북미 중심 실적 개선 뚜렷…주가 우상향 전망-현대차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현대차증권은 농심(004370)에 대해 “북미 중심의 매출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주가 우상향 흐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49만 원을 ‘유지’했다.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올해 전반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해 가성비 소비 대두되며 라면 수요 견조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농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6.9% 증가한 8604억 원, 영업익은 85.8% 늘어난 638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하 연구원은 “북미 중심의 고성장세가 호실적 견인한 가운데, 불황형 소비 증가에 따른 국내 라면 물량 성장도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국내의 경우 매출이 12.3% 증가하고 영업익이 7.8% 늘었다. 국내 경기 불황 환경 속 가성비 소비의 대표주자인 라면 물량 성장과 지난해 9월 라면, 스낵 가격 인상 효과 가미 되며 매출액이 성장했다. 이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2분기도 가격 인상 효과와 더불어 하절기 진입에 따른 하절기 면(배홍동 쫄쫄이) 집중하며 매출 성장 및 영업실적 개선이 기대된다.해외 법인의 경우 매출이 23.9% 늘고 영업익이 374.6% 증가했다. 특히 북미(미국, 캐나다) 법인 실적이 해외 법인 실적을 견인했다. 북미 원화 기준 매출액은 전년비 40.1%, 영업이익은 510% 증가했다. 달러 기준으로도 매출액이 32.4% 성장했다. 하 연구원은 “북미 시장 주요 유통 채널 입점률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는 중으로 1분기 미국 샘스클럽 전 매장 신라면 입점. 2분기도 주요 유통채널 입점 확대 및 SKU 확장 전략으로 매출 고성장 이어갈 것”이라며 “1분기 기준 미국 제 2공장 가동률은 약 48%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 및 해상 운임비 감소분 반영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이어 “중국법인 실적은 원화 기준 매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대형매장 축소로 광고 및 판촉비 줄어들며 영업이익 증가. 그 외 호주 및 베트남이 현지 대형 유통 거래선 중심으로 매출 확대 지속 중에 있다”고 진단했다.
2023.05.16 I 이정현 기자
오뚜기, 2Q 가격 인상 효과 속 성장…목표가 56만원-현대차
  • 오뚜기, 2Q 가격 인상 효과 속 성장…목표가 56만원-현대차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현대차증권은 16일 오뚜기(007310)가 2분기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리며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6만원으로 분석을 시작했다.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뚜기는 올해 가격 인상 효과 및 라면 중심의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2분기 이후부터 원가율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우상향 흐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오뚜기는 앞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5.4% 늘어난 85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7% 증가한 654억원이었다.그는 “전반적인 매출 상승은 가격 인상 효과와 더불어 오뚜기라면지주 및 조흥 연결 실적 편입 효과에 기인했다”면서 “원가 부담은 1분기까지 지속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당기순이익 감소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 및 지난해 자산처분 이익의 일회성 요인 제거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하 연구원은 이어 2분기에는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리며 라면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내다봤다.원가율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다.그는 “1분기 실적에서 별도 기준으로 카테고리 성장률을 보면 조미식품류는 전년 동기 대비 4.7%, 소스류 28%, 수산물류 2%, 면류 14%, 밥류 -1%, 유지류 1%, 냉동식품류 15%, 기타 14%로 나타난다”면서 “특히 소스류, 면류, 냉동식품류가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소스는 마요네즈가 전년 동기보다 30% 성장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또 지난해 가격 인상 효과 나타나며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는 설명이다.하 연구원은 “연결 기준으로는 오뚜기라면지주와 조흥이 연결실적으로 편입되며 매출 고성장 기록했는데 올해 연결실적 편입에 따른 외형성장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결 실적 편입에도 기존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것을 고려했을 때, 매출 성장 대비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판단이다.아울러 그는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감소했는데 이는 원가 부담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면서 “4월의 분위기는 3월 대비 원가율이 개선되고 있어 2분기부터 점진적인 원가율 개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3.05.16 I 김인경 기자
약국 자동화 글로벌 1위 JVM, 한미사이언스 알짜 자회사로 우뚝
  • 약국 자동화 글로벌 1위 JVM, 한미사이언스 알짜 자회사로 우뚝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한미사이언스(008930) 자회사 제이브이엠(054950)이 조제 자동화 시스템 수요 급증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다. 팬데믹 이후 인력 부족 등으로 약국 자동화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한미사이언스의 알짜 자회사로 자리잡고 있다. 제이브이엠의 조제 자동화 시스템 주요 제품들.(제공= 제이브이엠)8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브이엠은 올해 영업이익은 300억원, 매출은 17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각각 36%, 20% 오른 수치다. 모회사 한미사이언스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676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연결 비중이 44%에 달한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이르면 3년 내 연간 영업이익률이 20% 수준에 올라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수출 고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면서 제이브이엠 1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매출액 371억원, 영업이익 59억원, 영업이익률 16%였는데, 잠정 실적은 매출액 377억원, 영업이익 75억원, 영업이익률 20%였다. 제이브이엠은 2021년 3분기부터 여섯 분기 연속 두자릿수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이브이엠은 2016년 한미약품 그룹으로 편입된 병원·약국 자동화 시스템 공급 기업이다.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가 지분 39.2%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으로는 △전자동 정제 분류 및 포장시스템 ‘ATDPS’ △전자동 정제 포장 검수시스템 ‘VIZEN’ △전자동 조제 커팅 및 와인딩 시스템 ‘WIZER’ △전자동 약품관리 시스템 ‘INTIPharm’ 등 4종이 있다. 처방전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장비가 약을 분류·분배한 뒤 포장, 재고수량관리까지 해준다. 제이브이엠의 파우치형 자동 조제 제품인 ATDPS는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 시장 역시 점유율 90%로 압도적 1위다. 제이브이엠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는 이유 중 하나는 수출 비중 확대 때문이다. 2년 내 수출이 내수 비중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실적만 봐도 수출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매출 377억원 중 수출(183억원) 비중이 51.4%, 내수(194억원)는 48.5%였다. 연간으로 보면 2020년 47.4%에서 2021 44.7%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45.9%로 커졌다. 해외 매출이 급증한 건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팬데믹 이후 인력 부족 및 인건비 증가로 약국 자동화 시장 성장이 전망되면서다. 실제 글로벌 의료 인력들의 노동 비용이 급증해 자동화 장비 효용성이 높아졌고, 선진국 위주로 장비 보급이 확대되는 추세다.의약품 재포장 형태.(자료=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파우치 포장 형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실적 개선 요인이다. 세계적으로 원격의료, 온라인 의약품 배송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파우치 상태로 포장해 배송해주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현재 나라마다 약 포장 방식이 다른데, 기존 바틀(bottle)형을 선호하던 북미 지역에서 팬데믹 이후 파우치(pouch)형으로 바뀌고 있다. 유럽도 고가의 블리스터(플라스틱 시트를 성형한 부분에 내용물을 충전, 투입해 필름을 덮어 밀봉하는 포장 방식) 대신 파우치 방식을 권하는 분위기인 만큼 시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제이브이엠 관계자는 “미국은 지금도 바틀 형태의 조제약이 대세이긴 한데, 코로나 이후 노인 환자가 늘면서 한국이 쓰고 있는 파우치 포장 형태의 편의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약국 자동화 시스템 시장 규모는 현재 3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폴라리스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이 시장은 5년 뒤인 2028년 98억3000만 달러(약 1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에는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는 만큼 시장 확장성은 더 높다는 평가다. 제이브이엠은 로봇팔이 적용된 차세대 조제 자동화 기기 ‘메니스’(MENITH)를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조제 공장형 약국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회사의 야심작이다. 비대면, 원격의료 등으로 대량 조제 수요가 늘지만, 정작 인력은 주는 상황에서 조제 속도를 높였다. 내년 내수시장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건강기능식품을 소분해 생산 또는 판매하는 경우 제이브이엠의 자동화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건기식 완제품의 소분, 판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정부는 내년 6월부터 소비자 편리성을 위해 건기식의 소분행위를 허용하는 건기식 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2023.05.15 I 석지헌 기자
“방산이 뜬다”…2분기 기대주 ‘이 기업’
  • “방산이 뜬다”…2분기 기대주 ‘이 기업’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우주항공·방산 분야 코스닥 기업 제노코(361390)가 올해 1분기 비수기 국면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성과를 얻었다. 방산 핵심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 덕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방산 부문 등이 성수기에 본격 진입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제노코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12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3.3% 증가한 12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제노코는 방위산업 핵심부품 및 위성통신부품을 제조하는 항공우주 통신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4년 법인이 설립됐으며, 2021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사장했다. 군전술정보통신체계(TICN) 핵심부품인 비접촉식 광케이블을 비롯해 위성탑재체, 위성지상국, 항공전자, EGSE·점검장비, 방산핵심부품 등의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한화시스템(27221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국항공우주(047810), LIG넥스원(079550) 등이 있다. 관련해 1분기 매출액 감소한 것은 방산 핵심부품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66.1% 증가했음에도 전기지상지원장비(EGSE) 및 점검장비와 한공전자 부문 매출이 각각 73.2%, 48.0% 감소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EGSE 및 점검장비 부문을 비롯한 방산 핵심부품 부문의 수익 창출과 함께 고부가가치 부문의 실적이 증가한 게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2분기에는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2분기 추정 매출액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5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2분기 일시적인 높은 수익성을 기록해 전년 대비 작지만 영업이익률은 10.9%로 집계돼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진단했다. 해외향(向) 대규모 수주를 토대로 주가도 상승세 전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현 주가는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39.3배로, 국내 동종업체 및 주요 고객 평균 PER 16.6배 대비 크게 할증돼 거래 중이다. 다만 올해 1분기 말 기준 786억원의 수주잔고와 함께 최근 신규 수주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호재다. 특히 해외향 대규모 수주 기대감 등으로 향후 우상향 곡선을 그릴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2023.05.13 I 김응태 기자
약속의 여름? 1Q 실적에 기대감 커지는 증시
  • 약속의 여름? 1Q 실적에 기대감 커지는 증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두 곳 중 한 곳은 어닝 서프라이즈.”1분기 상장사들이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증권가는 지난해 말부터 한국 증시를 압박하던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2분기께 해소되면서,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우상향에 나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깜짝실적’ 내놓은 기업이 44.6%1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상장사의 실적 발표가 70%(시가총액 기준) 이상 진행된 가운데, 44.6%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 수준에 부합한 상장사는 14.6%였고,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어닝 쇼크’ 기업은 40.8%로 집계됐다. 또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합은 전년 동기보다 43% 줄어들었지만,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졌던 시장 기대치는 11% 상회하며 기대 이상의 어닝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보통 1분기는 어닝 서프라이즈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바로 직전인 4분기에 직원들의 성과급이나 일회성 비용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어닝쇼크를 내는 기업이 많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1분기 실적도 보수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5년 평균 1분기 전체 기업 대비 어닝서프라이즈 기업의 비율이 44.0%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44.6%)가 결코 낮지 않다는 평가다. 1분기 실적이 기대를 웃돌자 시장은 조심스럽게 향후 전망을 올려잡고 있다. 현재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2% 줄어든 173조원 수준이다. 다만 한 달 사이 0.9% 증가한 만큼, 추가 상향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256조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48.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 달 사이 1.9% 늘어난 수준이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이어진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은 이제 바닥 다지기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시장은 특히 오는 3분기 이익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2분기 바닥·3분기 전환 기대…IT와 반도체는 변수시장은 3분기에 집중하고 있다. 2분기까지는 소비심리 부진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까지 겹치며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이 불가피하지만,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얘기다. 현재 1분기의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3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2분기 전망치 역시 36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2.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분기는 48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할 것이란 평가다.실적이 반등하면 코스피의 상승세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1포인트(0.22%) 내린 2491.00에 거래를 마쳤다. 마디지수인 ‘2500선’에서의 횡보가 길어지고 있다. 실적 부진 탓에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 수준으로 가격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상장사의 수익성이 좋아진다면 PER 부담은 낮아지고 주가 상승 여력은 더욱 커진다. 이에 3분기부터 코스피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를 지나는 현재가 매수의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조선이나 화학, 디스플레이 등 대다수의 업체와 달리 소비자들의 심리와 밀접한 정보기술(IT)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반도체도 변수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감산’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지만, 수요 회복의 시그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감산을 통해 공급을 줄이더라도 수요가 증가하지 않으면 업황 개선 시점은 지연된다. 거시경제 상황도 봐야 한다. 과거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지출을 하며 성장을 지원했지만, 이번에는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미국은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더라도 추가 재정지출을 하기는 어렵다. 한국 정부 역시 6월 이후 2024년 예산안을 발표하는 가운데, 재정혁신을 강조하고 있어 ‘돈 풀기’에는 선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업들의 이익 반등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통화정책까지 감안하면 지수가 횡보와 상승을 반복하는 계단식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2023.05.12 I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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