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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위 쇼플리, 생애 첫 메이저 챔프..2주 만에 74억 벌어
- 잰더 쇼플리가 20일(한국시간) 끝난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처음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따.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퍼트가 들어갔을 때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다. 우승한 지 오래됐고 디섐보와 연장전을 가고 싶지 않았다.”20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 마지막 18번홀(파5)에 골프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잰더 쇼플리(미국)가 우승하기 위해선 버디가 꼭 필요했기에 그의 샷 하나하나가 초미의 관심을 받았다.573야드로 길지 않은 파5 홀에서 쇼플리는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벙커 쪽으로 보냈다. 공이 벙커 안에 들어가지 않았으나 페어웨이와 경계를 둔 러프에 멈췄다. 위치가 좋지 않았던 탓에 스탠스를 잡기 위해선 벙커에 들어가야 했고, 긴 클럽을 사용하기 어려워 직접 온그린을 노리는 게 쉽지 않았다. 쇼플리는 아이언을 꺼냈고 219야드를 쳐 공을 그린 앞까지 보내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세 번째 샷은 우승을 결정한 중요한 승부처였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36야드였고, 집중한 쇼플리는 웨지로 친 공을 홀 앞 1.8m에 붙였다.이때까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끝낸 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 중이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이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며 연장전을 준비했다.마지막 기회를 잡은 쇼플리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했고, 퍼터를 맞고 굴러간 공은 홀 안으로 떨어졌다. 이 버디로 이날만 6언더파 65타를 기록한 쇼플리는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해 디섐보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 장면을 지켜본 디섐보는 연습을 중단하고 클럽을 내려놨다.경기 뒤 쇼플리는 “아마도 그 퍼트가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디섐보와 18홀 동안 이어지는 긴 연장전을 치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며 “마지막 퍼트를 앞두고 지금이 기회라고 다짐했고 그 기회를 잡았다”라고 우승의 순간을 돌아봤다. 이어 “인내심을 가지려고 노력했고, 9번홀까지는 리더보드가 보일 때마다 시선을 돌리기도 했으나 이후엔 리더보드를 보면서 경기했다”라며 “현재의 내 위치와 누구와 경쟁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아내와 가족, 뉴욕에서 응원을 온 친구 등이 나를 특별하게 대해줬고 그들을 위해 우승하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6~2017시즌 데뷔한 쇼플리는 2021년 도쿄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22년 7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까지 PGA 투어 통산 7승을 거뒀으나 이후 침묵에 빠졌다.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2위, 지난주 시그니처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8번이나 톱10을 기록했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이날 우승으로 통산 8승에 성공했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그동안 이어져 온 긴 우승 침묵의 아쉬움을 씻어냈다.우승으로 333만달러(약 45억1000만원)의 상금을 추가한 쇼플리는 지난주 준우승을 포함해 최근 2주 동안에만 549만달러(약 74억4000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시즌 총상금은 1101만8071달러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1869만3235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대회 첫날부터 단독 선두로 나섰던 쇼플리는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지키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하는 기쁨까지 맛봤다.쇼플리가 작성한 21언더파는 역대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사상 최다 언더파, 최소타 신기록이다. 최다 언더파 종전 기록은 2015년 제이슨 데이(PGA 챔피언십), 2016년 헨릭 스텐소(디오픈)과 2020년 더스틴 존슨(마스터스), 2022년 캐머런 스미스(디오픈)가 작성한 20언더파였다. 최소타 종전 기록은 2016년 디오픈에서 스텐손과 2018년 PGA 챔피언십에서 브룩스 켑카(미국)가 기록한 264타(16언더파)였다.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18언더파 266타를 쳐 3위에 올랐고, 챔피언조에서 쇼플리와 함께 경기한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적어내 공동 4위에 올랐다.한국 선수 가운데선 김주형이 9언더파 275타를 쳐 공동 26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안병훈은 공동 43위(6언더파 278타), 김성현은 공동 63위(3언더파 281타)에 이름을 올렸다.대회 기간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던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8위(13언더파 271타), 대회에 앞서 이혼 소송 소식이 알려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12위(12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쇼플리의 우승으로 4월 마스터스를 제패한 스코티 셰플러를 포함해 올해 열린 2개의 메이저 대회에선 모두 PGA 투어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골프의 다음 메이저 대회는 오는 6월 13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2번 코스에서 열리는 US오픈이다.잰더 쇼플리가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하자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D-30' 안병훈·김주형·임성재, 2장 걸린 파리올림픽 출전권 ‘사활’
- 왼쪽부터 안병훈, 김주형, 임성재(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안병훈 23위, 김주형 26위, 임성재 32위.’지난 13일(한국시간)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이다. 매주 대회가 끝난 뒤 공개되는 세계랭킹에 많은 선수의 촉각이 곤두선다.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가 확정되는 ‘데드라인’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오는 6월 17일 발표되는 남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라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 60명이 가려진다. 기본으로 국가당 두 장씩 출전권이 분배된다. 세계랭킹 15위에 드는 선수에 한해서는 한 국가당 최대 네 장의 티켓이 나온다. 한국은 현재까지 15위 안에 진입한 선수가 없어 티켓 두 장을 가지고 다투는 형국이다.13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 시그니처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이 끝난 뒤 한국 남자골프 세계랭킹에 큰 변화가 일었다. 안병훈(33)이 세계랭킹을 23위로 끌어올리며 생애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동시에 처음으로 한국 선수 중 ‘넘버원’이 됐다.안병훈은 2022년 콘페리투어(2부)로 밀려날 정도로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PGA 투어에 복귀하면서 기량을 되찾았다. 올해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3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한 번 포함, 톱10에 5차례 이름을 올렸다.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하는 페덱스컵 랭킹도 8위에 올라 있다. 특히 최근 더 CJ컵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한데 이어 특급대회인 웰스파고 챔피언십도 단독 3위에 오르며 세계랭킹을 대폭 끌어올렸다.한때 세계랭킹 11위까지 오르며 한국 선수 중 부동의 1위를 유지했던 김주형(22)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무난하게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줄 알았는데 올 시즌 주춤한 모습이다. 안병훈에 추월당한 것은 물론 임성재(26)에게도 쫓기는 신세가 됐다.김주형은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21세 3개월의 어린 나이에 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110년 만에 최연소 타이틀 방어 기록을 새로 쓰며 승승장구했다.그러나 올해는 성적이 안좋다. 13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톱10 진입이 한 번도 없다. 티샷으로 얻은 이득 타수 139위(-0.192), 아이언 샷 이득 타수 110위(-0.109), 퍼트 120위(-0.088) 등 주요 기술 지표에서 모두 하위권이다. 세계랭킹도 26위까지 떨어졌다.반면 임성재는 세계랭킹 38위에서 32위로 도약했다. 임성재는 올해 1월 개막전 더센트리에서 PGA 투어 72홀 최다 버디 신기록(34개)을 써내며 공동 5위에 올랐다. 이후 부진에 빠졌지만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2연패하며 반등했다. 지난주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선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향해 다시 힘을 내고 있다.16일 밤 개막한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과 6월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 메이저 대회 US오픈 등의 결과에 따라 또 순위는 요동칠 전망이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이 대회들은 세계랭킹 포인트가 더 많이 주어진다. US오픈이 종료된 후 발표되는 세계랭킹에 따라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선수 두 명이 확정된다.안병훈은 “최근 내 실력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며 “내 경기력만 나온다면 충분히 좋은 기회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매 대회 열심히 해서 페덱스컵과 세계랭킹을 올리겠다”며 “파리올림픽에 나가게 된다면 메달을 노려볼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줄곧 올림픽 티켓 네 장을 따냈던 한국 여자골프는 출전권이 두 장으로 줄어들 위기에 직면했다. 고진영(29)이 세계랭킹 5위, 김효주(29)가 11위를 기록했지만 양희영(35)이 19위, 신지애(36)가 21위로 밀려났다. 여자골프 올림픽 출전 데드라인은 다음달 24일,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끝난 직후다.
- ‘텃밭’에서 4승 매킬로이 “10년 만의 메이저 우승 향해 발할라로”
- 로리 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 할로 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내 스윙에 확신이 생겼다.”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 시그니처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 할로 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2개를 앞세워 6타를 줄였고,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2위 잰더 쇼플리(미국)를 5타 차로 따돌린 완승이다.매킬로이는 2010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 2021년에 이어 네 번째 정상에 올라 웰스파고 대회 최다 우승자의 입지를 굳게 다졌다.그는 2주 전 절친한 세인 라우리(아일랜드)와 함께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으며, PGA 투어 통산 26승째를 올렸다. 개인전 우승으로만 따지면 지난해 7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이후 10개월 만이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9억4000만원)다.◇10m 이글·벙커샷 이글 ‘쾅쾅’매킬로이는 선두 쇼플리와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쇼플리가 7번홀(파5)에서 이글에 성공해 매킬로이가 한때 2타 차로 뒤졌지만,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매킬로이는 8·9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고, 10번홀(파5)에서는 10m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매킬로이가 처음으로 선두에 오른 순간이었다.쇼플리가 12번홀(파4)과 13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면서 매킬로이는 숨통이 트였다. 이어 13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4타 차 우위를 점하고 우승을 예감했다.매킬로이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그는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15번홀(파5)에서 또 한 번 이글을 낚았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는데 10m 거리에서 벙커 샷을 그대로 홀 안으로 집어넣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했지만 우승하는 데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쇼플리에게는 실망스러운 결말이 됐다. 쇼플리는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당했다. 2022년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우승 이후 39개 대회 연속 무승이다.쇼플리는 “매킬로이는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350야드의 장타를 날리고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하며 매킬로이에게 박수를 보냈다.◇16일 개막 PGA 챔피언십 강력한 우승 후보PGA 투어 슈퍼스타인 매킬로이도 오랜 시간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바로 메이저 우승이다. PGA 투어 통산 26승을 거두면서 US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년), 디오픈 챔피언십·PGA 챔피언십(2014년)을 제패한 매킬로이의 메이저 우승 시계는 2014년에 멈춰 있다.이후 매킬로이는 36번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절반 이상인 20차례 톱10에 들고도 우승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특히 2022년 마스터스와 2023년 US오픈에서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이제 매킬로이는 16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발할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PGA 챔피언십 우승을 정조준한다. 10년 전 매킬로이가 마지막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PGA 챔피언십이 열렸던 곳이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채널은 마스터스 챔피언이자 올해 PGA 투어 4승을 거둔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우승후보 1순위로, 매킬로이를 2순위로 지목했다.매킬로이는 “2014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 직전에 출전한 두 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다. 2014년과 똑같은 상황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매킬로이는 2014년 디오픈 챔피언십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PGA 챔피언십까지 세 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취리히 클래식, 이번 웰스 파고 챔피언십 등 자신이 출전한 두 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그는 “지금 경기력에 매우 만족한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나만의 경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우승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K브라더스도 활약했다. 안병훈(33)이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이고 합계 9언더파 27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임성재(26)는 2타를 잃었지만 공동 4위(6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개막전 더센트리 이후 4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톱10에 성공했다.벙커 샷 이글에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쥔 매킬로이(사진=AP/뉴시스)
- 매킬로이, 웰스파고 챔피언십 4번째 우승…안병훈 3위·임성재 4위(종합)
- 로리 매킬로이가 13일 열린 PGA 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번쩍 들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 시그니처 대회 웰스 파고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등을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2위 잰더 쇼플리(미국)에 5타 차 완승을 거뒀다.매킬로이는 2010년과 2015년, 2021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퀘일 할로 클럽이 자신의 ‘텃밭’임을 입증했다. 어떤 선수도 이 대회에서 두 번 이상 우승하지 못했다.매킬로이는 2주 전 절친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와 함께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으며, PGA 투어 통산 26승째를 올렸다. 개인전 우승으로만 따지면 지난해 7월 제네세스 스코틀랜드오픈 이후 10개월 만이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9억4000만원)다.이로써 매킬로이는 10년 전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지인 발할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탄력을 받게 됐다.매킬로이는 “정말로 자신감이 생겼다”며 “스윙이 이전보다 훨씬 편안하게 느껴진다. PGA 챔피언십에 훌륭한 선수가 많이 출전하지만, 나도 좋은 컨디션으로 메이저 대회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매킬로이는 선두 쇼플리와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쇼플리가 7번홀(파5)에서 이글에 성공해 매킬로이가 한때 2타 차로 뒤졌지만,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매킬로이는 8·9번홀(파4)에서 나란히 연속 버디를 잡았고, 10번홀(파5)에서는 10m 이글 퍼트에 성공해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쇼플리가 12번홀(파4)과 13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면서 매킬로이는 더욱더 숨통이 트였다. 매킬로이는 13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4타 차 우위를 점하고 우승을 예감했다.매킬로이의 드라이버 티샷(사진=AFPBBNews)매킬로이는 멈추지 않았다.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15번홀(파5)에서 또 한 번 이글을 낚았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는데 10m 거리에서 벙커 샷을 그대로 홀 안으로 집어 넣었다.매킬로이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렸지만 우승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관중들은 매킬로이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우승을 축하했다.매킬로이는 그동안 자신의 장타를 활용할 수 있어 퀘일 할로 클럽을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꼽아왔다. 이날만큼은 퍼트가 우승 요인이었다. 우승에 필요한 퍼트는 단 25개였다.쇼플리에게는 실망스러운 결말이 됐다. 쇼플리는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당했다. 2022년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우승 이후 39개 대회 연속 무승이다.쇼플리는 “그는 로리 매킬로이다.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350야드의 장타를 날리고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안병훈의 아이언 티샷(사진=AFPBBNews)K-브라더스는 선전을 펼쳤다. 안병훈(33)이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이고 합계 9언더파 27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안병훈은 ”만족스러운 스코어다. 쉽지 않은 코스이고 초반에 시작할 때 조금 흔들려서 어려운 경기를 하나 했는데, 5언더파로 끝내 만족스럽다“며 ”지난주에 4위를 하고 이번주에 3위를 했다. 다음주에도 좋은 기세를 몰아갔으면 한다. 올해 성적이 괜찮다. 내 샷을 믿고 경기하겠다“고 말했다.임성재(26)는 2타를 잃었지만 공동 4위(6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개막전 더센트리 이후 4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톱10에 성공했다.김시우(29)는 1언더파 283타로 공동 16위, 김주형(22)은 7오버파 291타로 공동 47위에 자리했다.임성재의 드라이버 티샷(사진=AFPBBNews)
- 임성재, 특급 대회 웰스 파고 3R 단독 3위…‘4타 차 역전 우승 도전’
- 임성재가 12일 열린 PGA 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임성재(26)가 미국프로골프(PGA) 특급 시그니처 대회 웰스 파고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3라운드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해,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임성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3라운드까지 합계 8언더파 205타를 기록 중인 임성재는 단독 선두 잰더 쇼플리(미국)에 4타 뒤진 단독 3위에 올랐다.임성재는 올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나흘 동안 34개의 버디를 잡아 PGA 투어 72홀 최다 버디 신기록을 세웠다. 공동 5위에 오르며 순조롭게 시즌을 시작한 듯했지만 이후 11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을 달성하지 못했다. 컷 탈락도 네 번이나 됐다.임성재는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참가해 2연패를 달성하며 반전의 물꼬를 텄다. 바로 미국으로 건너와 지난주 메인 후원사 대회인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출전했지만 심한 몸살이 겹쳐 기권한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을 회복해 사흘 내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임성재는 “오늘 코스 셋업이 정말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린이 잘 받아주지 않았고 두 번째 샷에서 거리를 계산하는 게 매우 어려웠다. 특히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후반 9홀이 더 어려워졌는데, 컨트롤을 잘해 큰 위험은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16~18번홀에서 고전했지만 18번홀에서 엄청난 세이브를 해냈다. 최종 라운드에서 이 좋은 모멘텀을 잘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퀘일 할로 클럽의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은 선수들이 파만 기록해도 기뻐하는 까다로운 홀로 알려졌다. 191야드의 17번홀은 3라운드에서 버디를 5개만 허용할 정도로 어려웠다. 이 홀에서 임성재가 날린 티샷은 깃대에 부딪힐 정도로 매우 날카로웠지만, 공이 깃대에 부딪힌 뒤 그린 밖으로 멀어지는 불운이 따르기도 했다.칩샷이 조금 짧았는데, 임성재는 3m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스코어를 지켰다.임성재는 “칩샷하기 굉장히 어려운 라이였는데 세이브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임성재는 마지막 18번홀에서도 위기를 맞았다. 드라이버 티샷이 나무 쪽으로 향해 타수를 잃을 뻔했다. 거기에 두 번째 샷은 나무에 맞아 얼마 날아가지 못했다. 136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은 그린 주변 벙커로 날아갔다. 임성재는 여기서 벙커 샷을 그대로 홀 안으로 집어넣어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쳤다.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4개월 만의 톱10 진입에 청신호를 켠 건 물론, 역전 우승에도 도전한다.안병훈(33)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공동 6위(4언더파 209타)로 한 계단 순위를 상승시켰다. 김시우(29)는 이븐파 213타로 공동 24위, 김주형(22)은 2오버파 215타로 공동 34위를 기록했다.잰더 쇼플리의 벙커 샷(사진=AP/뉴시스)쇼플리는 1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01타를 기록, 사흘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다만 이날 4타를 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타 차 단독 2위(11언더파 202타)로 쇼플리를 맹추격하고 있다.쇼플리는 “꼭 우승하고 싶다”며 “(로리) 매킬로이가 신경쓰이지만, 오늘 했던 것처럼 그린 적중에 집중하고 퍼트하기 좋은 곳으로 공을 보내고 내 플레이를 잘 유지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3라운드에서 평균 337.60야드의 장타를 때려내면서 6번의 타수를 잃을 위기를 모두 세이브해낸 매킬로이는 2주 전 취리히 클래식 우승 이후 시즌 2승을 노린다. 아울러 2010·2015·2021년에 이어 이 대회 네 번째 우승에도 도전한다.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가 7언더파 206타 단독 4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5언더파 208타 단독 5위에 올랐다.그린 체크 위해 달려가는 로리 매킬로이(사진=AP/뉴시스)
- 세계랭킹 107위 펜트리스, 더CJ컵에서 우승 꿈 이뤄..안병훈·김성현 공동 4위
- 테일러 펜드리스가 PGA 투어 더CJ컵 바이런넬슨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랭킹 107위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넬스(총상금 950만달러)에서 기다렸던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펜드리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래이그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펜드리스는 벤 콜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극적인 역전드라마로 정상에 올랐다.올해 나이 32세의 펜드리스는 2014년 프로가 됐으나 PGA 투어에 합류한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프로 데뷔 초기엔 주로 캐나다 투어에서 뛰었고, 2015년 콘페리 투어로 무대를 옮기면서 PGA 투어의 꿈을 키웠다. 2022년 PGA 투에 진출에 성공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은 내지는 못했다. 앞서 73번째 출전 대회까지 우승이 없었고 올해는 11개 대회에 참가해 5번 컷을 통과했고 소니 오픈 공동 10위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9위로 두 차례 톱10에 들었다.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한 펜드리스는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88위에 머물러 시그니처 대회와 마스터스 같은 메이저 대회 출전은 꿈도 못 꿨다. 메이저 대회 출전 경험은 2020년과 2023년 US오픈, 2023년 PGA 챔피언십 등 세 차례가 전부다.이번 대회 우승으로 탄탄한 투어 활동이 가능해졌다. 페덱스컵 랭킹은 34위까지 올라섰고, PGA 투어 2년 시드와 함께 이어지는 시그니처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 그리고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출전권도 받았다. 또 내년 개막전으로 열리는 더센트리와 생애 처음으로 마스터스 출전을 확정했다. 우승으로 상금은 171만달러(약 23억2000만원)를 받았다.한국 기업 CJ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 이번 대회에선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7명이 출전해 전원 컷을 통과했다.CJ의 후원을 받는 안병훈은 마지막 날 6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 김성현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PGA 투어 우승이 없지만, 이번 시즌에만 네 번째 톱10에 들었다. 소니오픈 준우승과 더센트리 4위,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8위를 기록했다. 페덱스컵 랭킹은 3계단 올라서 9위에 자리했다.경기를 마친 안병훈은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전반을 잘 막고 후반에 언더파 경기를 한 게 이번 주 큰 수확이었다”라며 “다음 주 시그니처 대회로 이어지는데 내 실력만 나온다면 충분히 (우승의) 기회가 올 것 같고, 쉽지 않은 코스이다 보니 조금 더 티샷에 집중해서 경기하겠다”라고 다짐했다.PGA 투어 2년 차 김성현은 시즌 최고 성적이자 첫 톱10을 달성했다.김성현은 올해 14개 대회에서 5차례 컷 탈락했고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달 발레로 텍사스오픈 공동 14위였다.이번 시즌 전 경기 컷 통과 행진 중인 김시우는 공동 13위(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강성훈은 공동 41위(13언더파 271타), 김주형은 공동 52위(10언더파 274타), 이경훈과 노승열은 공동 59위(9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해 만 16세의 나이로 컷을 통과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크리스 김(한국이름 김동환)은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쳐 65위에 만족했다.17번홀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려 우승을 눈앞에 뒀던 콜스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는 최악의 실수를 저질러 PGA 투어 첫 우승의 꿈을 날렸다.이번 대회를 통해 이어지는 시그니처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 추가 출전권을 받을 최종 명단이 확정됐다. 테일러 펜드리스와 벤 콜스, 빌리 호셜, 알렉스 노렌 그리고 케빈 트웨이가 스윙5 자격으로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을 받았다.안병훈. (사진=AFPBBNews)
- 우리금융 2연패 임성재 "PGA 투어에서도 타이틀 방어 해보고 싶어"
- 임성재가 28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여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역시 임성재네.”18번홀(파5)에서 임성재(26)가 약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2년 연속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팬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며 우승을 축하했다.임성재가 28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생애 처음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때린 임성재는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아마추어 문동현과 이정환(이상 10언더파 278타)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PGA 투어 2승(혼다 클래식,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 KPGA 투어에서도 3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5승을 달성한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의 기쁨까지 맛봐 우승의 의미를 더했다. KPGA 투어에는 2019년 이후 4번 나와 3번 우승에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준우승을 기록했다.월드클래스의 품격을 보여주는 명품샷이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날 골프장에는 1만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와 ‘임성재 효과’로 흥행 대성공을 이뤘다. 지난해 약 2만명의 팬들이 찾아온 데 이어 이번 대회에는 총 2만2000명 이상이 입장했다.1번홀(파4)부터 임성재를 보기 위한 자리싸움이 치열했다. 오전 11시 20분 경기 시작 전부터 1번홀 티잉 그라운드 주변에는 1000여명에 가까운 팬이 몰려왔고, 페어웨이 주변까지 길게 늘어섰다. 경기 시작 10분을 남기고 임성재가 1번홀에 도착하자 팬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영상으로 담기에 바빴다. 뒤에 서 있는 팬은 까치발을 들고 팔을 쭉 펴서 겨우 임성재의 스윙을 영상으로 담는 모습도 보였다.2타 차 공동 3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임성재는 초반 경기력이 불안했다. 1번홀(파4)에서 이번 대회 내내 말썽을 부린 퍼트가 다시 애를 먹였다. 3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적어내 선두 그룹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4번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잃은 임성재는 5위권까지 내려앉아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9번홀(파5)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고 2퍼트를 하면서 버디를 잡아내 답답했던 흐름을 끊었다. 그 뒤 10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경기 초반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했다.팽팽하던 순위 싸움에서 임성재가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12번홀(파5)이다. 이 홀은 임성재에게 좋은 기억이 있다. 작년에 이글을 잡아내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던 홀이다.이번에도 기회의 홀이 됐다. 홀까지 253m를 남기고 친 공을 그린에 올렸고, 이글 퍼터를 놓치지 않으면서 순식간에 역적해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해 잠시 공동선두를 허용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5m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대역전극으로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경기 뒤 임성재는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게 추격의 발판이 됐고, 작년처럼 12번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면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라며 “타이틀 방어는 PGA 투어에서도 해보지 못한 기록인데, 기분이 남다르다. 이 기분을 PGA 투어에서도 느껴보고 싶다”라고 기뻐했다.나흘 내내 자신을 향해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서도 고마움을 전했다. 임성재는 “이런 분위기는 미국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라며 “경기가 안 될 때나 힘들 때 팬들의 응원으로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주말에도 골프장에 나와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아직 우승이 없는 임성재는 우리금융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고 29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어 CJ컵과 웰스파고 챔피언십 그리고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 연속 출전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임성재는 “어느 투어든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면 우승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지난주 RBC 헤리티지부터 조금씩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었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라고 의미를 뒀다. 이어 “남은 하반기도 이 분위기를 이어가면 플레이오프에 가서 50위 또는 30위 안에 들 수 있도록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기대했다.임성재에 이어 18세 아마추어 문동현이 이날만 6타를 줄이면서 이정환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장동규가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쳐 4위, 옥태훈과 문도엽, 김태호, 이동민 공동 5위(이상 8언더파 280타), 최진호와 조민규, 이태희가 공동 9위(이상 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가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