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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닥 차별적 강세 지속
  •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10일 나스닥지수가 차별적인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날 노키아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의 실적 호재 분위기가 이어지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들이 선전하고 있다. 오라클-피플소프트간의 초대형 소프트웨어 M&A가 시장 화두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반면, 다우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잇따라 하향수정되는 가운데 알코아가 실적경고를 하면서 핵심 기업들의 이익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 배럴당 45달러선을 향하고 있는 점도 전통적인 블루칩에 부담을 주고 있다. 뉴욕 현지시간 오전 10시24분 현재 다우지수는 0.30%, 30.45포인트 하락한 1만258.65를 기록중이다. 나스닥지수는 0.42%, 7.92포인트 오른 1877.57을 나타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28센트 상승한 44.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오라클(ORCL)과 피플소프트(PSFT)는 각각 3% 및 11% 급등 중이다. 미국 법원이 피플소프트에 대한 오라클의 적대적 인수안이 반독점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결하면서 M&A 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메릴린치는 피플소프트의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상향 조정 했다. 오라클은 지난해 6월부터 피플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추진해왔으며 피플소프트 이사회는 이같은 요청을 4차례나 거부한 바 있다. 오라클은 법원 결정 직후 피플소프트 이사회에 회동을 요청했다. 오라클의 적대적 인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피플소프트 주주들의 승인과 유럽연합 감독당국의 판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오라클과 경쟁하는 독일의 기업 소프트웨어 회사 SAP도 3.3% 상승 중이나, 소프트웨어 업계 1위를 위협받게 된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나스닥시장 랠리를 주도했던 노키아(NOK)는 투자의견이 엇갈리면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JP모건은 노키아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비중하회로 낮췄다. JP모건은 노키아가 전날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핸드셋 마켓 자체가 둔화되고 있고, 핸드셋 단가가 떨어지고 있으며, 마진과 시장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모건스탠리와 코메르츠뱅크는 시장이 예상보다 안정돼 있다며, 노키아의 주당순이익 전망을 상향조정, 대조를 이뤘다. 반도체주는 전날에 이어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 올랐다. STM, LSI,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아날로그 칩 메이커들이 전날에 이어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ASML)은 도이치뱅크의 투자의견 하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강세 분위기에 편승, 1.5% 상승중이다. 도이치는 ASML의 3분기 수주가 강력하긴하지만 미래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전통주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경제조사기관 블루칩이코노믹인디케이터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8월 4.4%에서 4.3%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예상치 역시 3.7%에서 3.6%으로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비슷한 결과를 공개했다. WSJ은 5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3분기 성장률을 한 달 전 3.8%보다 낮은 3.6%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61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3분기 성장률이 3.7%로 8월 3.9%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4분기 전망은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낮은 4.0%으로 제시했다. UBS 토마스 되르프링거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고유가와 세계경제의 둔화로 인해 올 하반기에는 실적전망을 하향수정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알코아(AA)가 3분기 실적경고에 나서면서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전날 장마감후 알코아는 3분기 영업이익이 주당 30∼35센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톰슨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 52센트를 크게 밑도는 것. 주가는 6%이상 급락하며 다우지수에 큰 부담을 주고있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알코아의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고유가와 운송비 부담이 향후 1년반 동안 알코아의 수익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UBS는 코카콜라(KO)와 코카콜라엔터프라이즈(CCE)에 대한 투자등급을 각각 `매수`에서 `비중축소`로 두 단계 하향조정했다.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예상보다 훨씬 큰 매출감소 전망을 반영한 것. 코카콜라는 1% 하락 중이다. 월트디즈니(DIS)는 마이클 아이스너 CEO가 계약 기간이 끝나는 2006년 퇴임할 것이라는 보도로 1% 가량 올라, 다우지수 구성종목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아이스너는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등 회사 주주들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아이스너는 디즈니에서 20여년간 경영을 맡아왔으며, 재임 기간 중 디즈니 제국 확장에 주력했다. 그러나 독선적인 경영 행태로 안팎의 비판이 고조돼 왔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8월 생산자물가(PPI)가 전월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식품, 에너지를 제외환 PPI도 0.1% 하락, 역시 예상치 0.1% 상승에서 벗어났다. 물가 압력이 의외로 크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연준리의 긴축 강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월 무역수지 적자도 501억5000만달러를 기록, 예상치 515억달러 적자보다는 적었다.
2004.09.10 I 안근모 기자
  • 美고용 `속빈 강정`..저임금 일자리만 증가
  • [edaily 하정민기자] 두 달 연속 고용 부진으로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고용시장 속사정은 겉보기보다 더 나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들어 늘어난 미국 일자리의 대부분은 저임금 직종이어서 지난 3~5월 석 달간의 고용 호전도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제조업 근로자들의 취업은 저임금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근로자의 재취업도 극히 어렵다고 9일 분석했다. 조사기관 이코노미닷컴이 노동부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미국 기업 중 임금을 가장 많이 주는 상위 5위 업체는 신규 고용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금을 적게 주는 상위 5개 기업은 무려 47만7000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전문가들은 늘어난 일자리 중 상당수가 저임금 직종이라는 것은 소비 증가를 제약하고 결국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를 감안한 미국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급감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같은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애널리스트는 "IT 버블 붕괴로 일자리가 감소할 때는 고임금 실업자가 저임금 실업자보다 빠른 속도로 양산되더니 재취업 단계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재취업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올들어 미국 제조업체들은 수 백만명의 해고 노동자 중 불과 9만1000명만을 재고용했다. 지난 3년간 재취업자 수가 무려 200만명에 달했다는 점에서 실직자가 재취업하는 것이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재취업을 해도 대대적인 임금 삭감을 받아들여야 한다. 재취업자들의 평균 연봉은 9000달러에 불과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주 조사기관 이코노믹팔러시인스티튜트 역시 지난 3년간 재취업에 성공한 미국 근로자 중 절반이 넘는 57%가 전 직장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다고 공개한 바 있다. 상반기 미국 고용시장이 전반적 호조를 보였다는 인식도 잘못됐다는 평가가 많다. 올해 6월까지 미국에서 10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겨났지만 부시 대통령 집권 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신문은 향후 미국에서 120만건의 추가 일자리가 생겨나야 부시 대통령 취임 전 상태로 되돌아 간다고 지적했다.
2004.08.09 I 하정민 기자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100 Phone Calls Program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월스트리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근사한 사무실, 멋진 옷, 엄청난 연봉 등등. 월스트리트를 움직이는 엔진 중의 하나가 바로 애널리스트다. "이 주식을 사시오. 이 주식은 파시오" 유명 애널리스트들이 리포트를 공개할 때마다 해당 종목들은 춤을 춘다. 몇 줄의 글로 전세계 투자자들을 울고 웃기는 애널리스트는 월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는 선망의 직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진정한 애널리스트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월스트리트 미트(Wall Street Meat)`라는 책이 묘사하는 애널리스트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다. 이 책의 저자 앤디 케슬러는 1985년 파인웨버를 시작으로 모건스탠리, CSFB 등에서 20여년간 기술주 분석을 담당했던 애널리스트다. 케슬러는 벨연구소 출신의 공학도다. 처음부터 애널리스트가 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초년병 애널 시절부터 그는 `요지경 월스트리트`를 비판적으로 바라 볼 수 있었다. 그가 월가에서 만나, 함께 일했던 사람들 중에는 잭 그룹먼, 프랭크 쿼트론, 헨리 블로짓, 메리 미커 등이 포함돼 있다. IT 버블 시대 월가를 주름잡던 기술주 분석가들이다. 메리 미커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지금은 애널리스트가 아니다.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이 파헤친 `거짓 리포트 사건`으로 현직에서 쫓겨나거나,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내야할 처지가 됐다. 케슬러가 바라본 월가 애널의 세계에는 신비감이라고는 전혀 없다. ◇며느리도 모르는 주가 케슬러는 벨연구소의 경력을 인정받아 반도체 업종 담당자가 됐다. 인텔, AMD 등 자신이 맡은 기업을 탐방하고 돌아온 케슬러가 처음으로 리포트를 작성하게 됐다. 케슬러는 한 선배 애널에게 물었다. "밥, 주식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죠?" 선배는 "아하. 주식의 기초를 가르쳐줄 때가 됐군. 지금 기업 수익을 다루려는 것이지. 그렇다면 간단하지. 주식의 가치란 미래 수익의 총합에 지나지 않는거야."라고 명쾌하게 말한다. 케슬러는 "그게 전부인가요"라고 되묻는다. 밥이 말한다. "좋아. 조금 더 깊이 들어가지. 내년도 기업 이익은 올해 기업 이익보다는 가치가 덜 나가지. 왜냐. 인플레이션이라는 게 있잖아. 그 만큼 가치를 디스카운트해야지. 미래 수익의 총합을 구하기 전에 디스카운트를 해야만 한다구." 케슬러의 의문은 계속된다. "이제야 이해가 가는군요. 그런데요. 어떻게 미래 수익을 디스카운트 하죠?" 밥은 "디스카운트 레이트를 쓰지"라고 말한다. "아하. 여기 공식이 있군요. 이제 계산을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디스카운트 레이트가 뭐죠?" 케슬러는 머리를 긁적 거린다. 밥은 "경우에 따라 달라지지. 인플레이션, 금리 등등 변수가 많이 있지"라고 말한다. 케슬러는 "월스트리트저널같은 데를 보면 디스카운트 레이트가 나와있나요"라고 묻는다. 밥은 "그렇다면 너무 쉽지"라며 빙긋 웃는다. "그럼 이건 도대체 무슨 숫자죠" 케슬러는 점점 더 알 수 없다는 표정이다. "누구도 디스카운트 레이트가 얼마인지는 몰라. 그게 바로 주식시장을 신비스럽게 하는 거지. 누구도 어떤 기업의 미래 수익을 알 수는 없다구. 그리고 특정한 디스카운트 레이트도 없지. 모든 애널리스트들은 자기자신만의 숫자를 만들어. 결국, 주식의 가치가 얼마인지 진정한 답은 없는 것이지." 케슬러는 황망하게 선배를 바라봤다. ◇애널=엔터테이너 `기관투자자(Institutional Investor)`라는 잡지가 있다. 월가에서는 이 잡지를 이니셜을 따서 `II`라고 부른다. II는 70년대부터 `All American Research Analyst Poll`이라는 것을 해왔다. 매년 5월이 되면 II는 수백명의 바이 사이드(Buy Side) 투자자들에게 "각 분야별 최고의 애널 3명을 선정해달라"며 폴을 실시한다. 이 폴에 선정된 이른바 `우수 애널`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그 기관의 리서치 파워를 대변한다. 월가의 애널들은 이 폴에 선정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케슬러가 소속된 파인웨버도 예외는 아니었다. 동료 애널은 이렇게 말했다. "분명히 알아야할 것이 있어. 너는 분석가가 아니야. 너는 엔터테인먼트 직업을 선택한 거라구." II 폴과 리포트의 정확성과는 상관관계가 높지 않다. 케슬러의 선배는 II 폴에 선정되는 비법을 이렇게 정리했다. "전화, 방문, 리포트, PR, 아참, 잊을 뻔 했군. 분석의 정화도." 월가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대부분 `한달에 100통화(100 Phone Calls a month program)` 정책을 쓰고 있다. 애널들에게 톱 100위 드는 투자기관에 최소한 한달에 한번 전화를 하라는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다. 물론 애널들의 전화 내역은 기록으로 남겨지고, 데이터 베이스로 관리된다. 월가 애널들은 자신의 근무시간 중 절반이상을 `전화걸기`에 할당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전화걸기`는 II 폴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케슬러는 전화걸기를 무척 싫어했다.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데다, 전화걸기에 집착하다보면 자신이 맡은 업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흐름을 놓칠 때도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전화걸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1년에 한번, 또는 두번 맡은 기관을 방문한다"는 원칙도 있다. 애널을 맞이하는 기관투자자들의 반응도 가지각색이다. 묵묵부답형이 있는가 하면, 설명 중에 꾸벅꾸벅 조는 펀드매니저도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리포트를 가지고 오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고약한 매니저도 있다. 전화걸기와 방문 사이사이에 애널 본연의 임무(?)인 `리포트`를 써야한다. 리포트는 내용이 어떻든 일단 보기가 좋아야한다. 수많은 애널들이 비슷한 내용의 리포트를 만들어서 투자자들에게 보내기 때문에 튀지 않으면 읽히지 않는다. 케슬러는 한 펀드매니저의 사무실에서 6피트(182센티미터) 높이로 쌓인 리포트 더미를 본 적도 있다. 이 매니저의 전화기에는 전화메일 저장 기능이 있었는데, 오전 11시만 되면 전화메일이 꽉차버렸다. 100통화 한도가 오전 중에 다 소진되는 것이다. ◇"튀고 싶다구, 그럼 언론을 이용해" 이런 치열한 경쟁에서 애널들이 II 폴에 선정되는 진정한 비법은 뭘까. 리포트와 전화만으로는 매니저들의 눈에 띠는데 한계가 있다. 정답은 바로 언론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고정 칼럼인 `Heard on the Street` 담당자한테서 전화라도 받는다면 자신의 이름이 인용될 수 있도록 `확실한 것`을 기자에게 알려줘야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리포트에도 쓰지 않은 진짜 근사한 아이디어를 기자에게 살짝 흘려줄 필요도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나중에 기사를 보고 투덜대기도 한다. "왜 우리 회사가 당신네 증권사에 수백만달러씩 수수료를 내야하는 거죠. 75센트만 내면 당신 리포트의 핵심 내용을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볼 수 있는데." 케슬러 자신도 `언론 플레이`로 이름을 널리 알린 경험이 있다. 1987년 케슬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탐방했다. 당시 마이크론 CEO였던 조 파킨슨의 집에서 저녁을 먹을 기회를 잡았다. 케슬러는 마이크론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파킨슨 사장은 자신만만했다. "일본 반도체 회사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인텔도 손을 들었으니까요. 우리는 인텔과는 달라요. DC가 우리 편이거든요." "DC(워싱턴DC)가 우리 편이라구" 케슬러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다. 케슬러는 미국전자협회에 전화를 걸어서 DC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탐문하기 시작했다. 피트 윌슨 상원의원이 주도가 되서 일본 반도체 기업에 대한 덤핑 제재가 기획되고 있었던 것이다. 케슬러는 반도체 업계에 엄청난 사건이 벌이지고 있음을 눈치챘다. 리서치 회의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말했다. 리서치 팀장은 "그럼, 반도체 주가가 올라가는거야, 떨어지는거야"라고 물었다. 케슬러는 "글쎄요. 알 수 없죠"라고 얼버무렸다. 팀장은 "확신이 서면 다시 말해"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케슬러는 곧바로 평소 알고 지내던 뉴욕타임즈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며칠후 뉴욕타임즈 1면에 "레이건 행정부가 일본 반도체 업체에 대한 무역제재를 준비중"이라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기사 중에 케슬러의 코멘트가 인용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케슬러는 ABC방송의 `나이크라인`에 게스트로 초청되기도 했다. ◇파이터를 원하는 월가 초년병 애널 시절 케슬러의 옆방에서는 잭 그룹먼이 통신업종 담당자로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었다. 그룹먼은 AT&T 출신으로 AT&T의 분기 실적을 1센트까지 알아맞히는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월가에는 세가지 타입의 애널이 있다. 1)자신이 맡은 업종의 핵심 사항을 잘 알고 있는 그 누군가를 알고 있는 애널 2)자신이 맡은 업종 자체를 잘 알고 있는 애널 3)업종도 모르고, 사람도 모르는 애널. 그룹먼은 통신업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고, 업계 사람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룹먼이 AT&T의 분기 실적 전망치를 어떻게 내놓느냐에 따라 AT&T 주가가 달라졌다. 그룹먼은 당시 마젤란펀드를 맡고 있던 피터 린치에게 핸드폰 시장에 대한 특별 강의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룹먼은 한 때 필라델피아에서 골든 글러브 복싱 선수로 활약했었다. 거친 운동을 한 탓에 그룹먼은 불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신속하게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주먹을 휘두르려고 하는 것을 케슬러가 말리기도 했다. 한번은 AT&T의 분기 실적이 그룹먼이 예측한 것보다 2센트 적게 발표된 적이 있었다. 그룹먼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서 "Goddamn, sonofa(son of a bitch), shit, goddamn.." 등을 연발하더니, 전화기를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월가에는 운동선수 출신 애널이나 트레이더가 많다. 월가 격언에 이런 것이 있다. "훌륭한 트레이더를 찾으려면 퀸즈로 택시를 타고 가라. 택시 미터기가 10달러가 됐을 때 거리에서 만난 첫번째 사람을 고용해라." 퀸즈는 뉴욕 맨해튼의 외곽 지역으로 원래는 공장지대였다. 거리 생활에 익숙한 주먹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동네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월가에서 성공하려면 `파이터`가 제격이라는 뜻이다. 그룹먼은 통신업계 애널로 승승장구, 시티살로먼스미스바니의 스타 애널로 성장한다. 시티그룹의 샌디 웨일 회장과도 긴밀한 관계가 된다. 그룹먼은 그러나 스피처 검찰총장의 칼을 맞고, 부와 명예를 모두 잃었다. 샌디 웨일 회장도 `거짓 리포트 스캔들`에 연루돼 시티그룹의 CEO 직에서 물러나야했다. 월가는 고상한 경제 담론을 논하는 아카데믹한 곳이 아니다. 권모술수와 욕설이 난무하는 시장판이다. 그 곳에서 성공하려면 남들과 다른 뭔가가 있어야한다.
2004.04.22 I 정명수 기자
  • 아시아증시 상승..대만 7000선 재근접
  • [edaily 하정민기자] 8일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은 모두 상승세다. 대만 주식시장은 다시 7000선에 근접했으며 홍콩 주식시장은 1% 넘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11시43분 현재 전일대비 0.67% 높은 6990.0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 갑작스레 7000선 아래로 반락했던 가권지수는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0일 치러질 총통선거를 앞두고 이것이 주가상승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팽배하다. 프레지던트증권의 매니저 존 리는 "지난 금요일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도 속속 유입되고 있다"며 "당분간 가권지수가 6950~72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수비중이 가장 큰 파운드리 업체 중 1위 TSMC는 보합, 2위 UMC는 0.29% 올랐다. TSMC는 지난주 세번째 12인치 웨이퍼팹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D램 제조업체도 강세다. 윈본드는 1.63%, 난야와 모젤비텔릭은 0.78%, 1.85%씩 올랐다. LCD업체도 모두 올랐다. 1위 AU옵트로닉스는 1.69%, 치메이는 1.96% 상승했다. 이날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는 AU옵트로닉스가 오는 하반기에 7세대 LCD패널 제조겅장 설립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최대 노트북 제조업체인 콴타컴퓨터는 0.59% 했다. 콴타컴퓨터는 2월 매출이 전년비 43.4% 늘어난 127억대만달러라고 공개했다. 다만 이 수치는 1월보다는 17% 낮은 것이다. 한편 디지타임스는 콴타컴퓨터가 오는 6~7월경부터 14.1인치 와이드스크린 노트북 컴퓨터를 에이서와 휴렛패커드(HP) 등에 납품할 전망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ST) 지수는 0.03% 높은 1885.51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 최대 반도체업체 차터드세미컨덕터는 1.13% 떨어졌다. 차터드세미컨덕터는 지난주 미국 인텔이 분기 실적 전망치의 상한선을 낮춘 이래 줄곧 하락세다. 반면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ST어셈블리는 0.56% 올랐다. 싱가포르텔레콤은 0.42% 올랐다. 은행주도 지난주에 이어 약세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홀딩스는 보합이고 3위 오버시차이니즈은행은 0.50%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23% 높은 1만3620.63이다. 통신업체는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은행주와 부동산주는 약세다. 통신주가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1.32%, 차이나유니콤도 2.65% 올랐다. 은행주는 혼조다. HSBC은행과 항셍뱅크는 0.41% 떨어졌고 항셍뱅크도 0.97% 내렸다. 반면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는 0.85% 올랐다. 부동산주에서는 청쿵이 1.03% 내렸고 선흥카이는 보합이다. 선흥카이와 청콩은 각각 오는 11일과 18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기술주 중에서는 허치슨왐포아가 1.97% 떨어졌고 PCCW는 거래가 중단됐다. PCCW는 부동산 자산을 둥팡가스로 이전하는 문제를 현재 논의중이라고 밝힌 후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한편 PCCW는 지난해 61억홍콩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으며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6억6000만홍콩달러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2004.03.08 I 하정민 기자
  • 아시아 증시 동반 상승
  • [edaily 공동락기자] 27일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나란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만 증시가 2% 가까이 랠리를 보였고 싱가포르와 홍콩도 강세를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1.83% 오른 6384.63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4분기 실적 호전 등으로 반도체주들이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미 전일 뉴욕시장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주말 대비 2.42% 올라 상승 탄력을 더해줬다.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TSMC는 3.01% 올랐고 2위 UMC도 2.59% 상승했다. TSMC는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이날 블룸버그는 6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TSMC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이 4억57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고 커머셜타임즈는 올해 순익이 지난해에 비해 배 가까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D램 제조업체도 상승했다. 윈본드와 난야가 각각 2.35%, 3.40% 올랐고 모젤비텔릭은 6.69% 급등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ST) 지수는 0.24% 상승한 1904.55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에서도 반도체 종목의 강세가 돋보였다. 싱가포르 1위 반도체업체인 차터드세미컨덕터는 0.55% 올랐으나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ST어셈블리는 0.84% 하락했다. 여타 대형주들도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싱가포르텔레콤이 3세대 휴대폰서비스 지연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0.50% 올랐고 싱가포르항공은 1.77% 상승했다. 싱가포르 최대 금융그룹인 DBS는 1.89%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0.25% 상승한 1만3761.88을 기록했다. 통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도 각각 1.83%, 6.58%씩 상승했고 PCCW는 6.56% 급등했다. 중국해양석유(CNOOC)는 주식 액면분할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CNOOC는 거래량 증가를 위해 5대 1 액면분할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주가는 3.05% 상승했다. 반면 전일 강세를 나타냈던 캐세이퍼시픽은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서 2.02% 하락했다. 이날 홍콩이코노믹타임즈는 캐세이퍼시픽이 런던과 홍콩간 운항 수를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동산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홍콩 최대 부동산업체 선흥카이 주가는 1.57% 내렸고 청쿵과 헨더슨랜드도 나란히 하락했다.
2004.01.27 I 공동락 기자
  • 대만증시 상승..홍콩·싱가포르 하락
  • [edaily 하정민기자] 27일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은 전일 연휴로 하루 쉬었던 대만 시장만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 주식시장은 동남아 조류독감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11시40분 현재 전일대비 1.74% 오른 6378.8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4분기 실적 호전 등으로 반도체주들이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미 전일 뉴욕시장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주말 대비 2.42% 올라 상승 탄력을 더해줬다.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TSMC는 2.26% 올랐고 2위 UMC도 2.27% 상승했다. 이중 TSMC는 실적호전 기대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6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TSMC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이 4억57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햇다. 이는 3년래 최고 수준으로 TSMC는 오는 28일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D램 제조업체도 상승세다. 윈본드야와 난야, 모젤비텔릭은 각각 1.76%, 1.70%, 6.69%씩 올랐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ST) 지수는 0.36% 낮은 1893.13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통신 등 내수관련 업종들이 하락세다. 싱가포르의 대형 부동산업체인 케펠랜드와 캐피탈랜드 주가는 각각 1.58%, 0.58%씩 하락했다. 3세대 휴대폰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는 싱가포르텔레콤 주가도 1.00% 떨어졌다. 반면 싱가포르에서도 반도체 업체들은 상승세다. 싱가포르 1위 반도체업체인 차터드세미컨덕터는 0.55% 올랐고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ST어셈블리도 0.05% 상승했다. 싱가포르 최대 정유업체인 싱가포르페트롤륨 주가도 1.90% 올랐다. 싱가포르페트롤륨은 수요 증가로 지난해 이익이 전년비 21% 증가한 348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0.23% 낮은 1만3558.51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강세를 나타냈던 캐세이퍼시픽은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서 1.33% 하락했다. 이날 홍콩이코노믹타임즈는 캐세이퍼시픽이 런던과 홍콩간 운항 수를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주도 약세다.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도 각각 1.98%, 2.14%씩 떨어졌다. 유가하락 소식에 중국 대형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 주가도 3.07% 하락했다. 반면 전일에 이어 부동산주들은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가격 인상 소식에 이 지역 최대 부동산업체 선흥카이 주가는 2.90% 올랐고 청쿵과 헨더슨랜드도 0.65%, 1.94%씩 올랐다. 중국해양석유(CNOOC)는 주식 액면분할 소식에 상승세다. CNOOC는 거래량 증가를 위해 5대 1 액면분할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주가는 0.31% 상승했다.
2004.01.27 I 하정민 기자
  • 아시아증시 상승..대만 6100 돌파
  • [edaily 하정민기자] 5일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만 증시의 상승폭이 커서 대만 가권지수는 6100선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대만 한국시간 11시47분 현재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14% 높은 6110.69를 기록하고 있다. 경영난에 빠진 대만의 주요 D램 반도체업체 모젤비텔릭은 이날 지난해 손실 추정치를 대폭 하향조정해 주가가 큰 폭 올랐다. 모젤비텔릭은 지난해 46억대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기존 추정치인 83억대만달러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부채상환을 위해 자회사 프로모스 주식 2억주를 매각했다고 덧붙였다. 모젤비텔릭 주가는 4.19% 올랐지만 반면 프로모스는 1.21% 떨어졌다. 기타 D램주인 난야와 윈본드는 2.30%, 1.19%씩 올랐다. 대만 최대 노트북제조업체 콴타컴퓨터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강세다. 이날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는 콴타컴퓨터의 작년 12월 매출이 11월 316억대만달러보다 낮은 300억대만달러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주가는 되레 0.27% 상승했다. 반도체파운드리 업종에서는 2위 UMC 주가가 0.67% 상승했고 1위 업체 TSMC는 보합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ST) 지수는 0.18% 높은 1794.52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경제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과했다는 인식이 많아 수출비중이 높은 반도체주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기타 업종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럴의 매니저 윈슨 퐁은 "최근 주가 상승이 지나치게 빠르고 과도했다는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1위 반도체업체인 차터드세미컨덕터는 0.56% 떨어졌고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ST어셈블리도 0.45% 하락했다. 반면 싱가포르 최대 통신업체 싱가포르텔레콤은 1.51% 상승했다. 싱가포르텔레콤은 자회사 지분을 벨기에 통신업체 벨가콤에게 매각할 것이라고 밝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0.46% 오른 1만2860.96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력업체인 후아낭파워는 중국 동부 제지앙 지방에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는 보도에 주가가 2.90% 올랐다. 오리엔탈모닝포스트는 이날 정부 관리의 발언을 인용, 후아낭파워가 90만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를 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석유업체 해양석유총공사(CNOOC)도 오랜만에 상승세를 나타내며 생산량 저하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 CNOOC은 올해 석유 생산량 목표치를 하향해 지난주 줄곧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이날은 5.59%나 상승했다. 또다른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도 8.99% 올랐다. 은행주들도 강세다. HSBC의 주가는 중국정부의 신용카드 사업허가 소식에 여전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 금융기업이 중국 정부로부터 신용카드 사업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HSBC 주가는 1.22% 상승했다. 뱅크오브이스트와 항셍뱅크도 각각 0.63%, 0.49%씩 올랐다.
2004.01.05 I 하정민 기자
  • 뭉칫돈 방황.."어디로 가는게 나을까?"
  • [edaily 이경탑기자] 뭉칫돈들이 10.29 부동산 대책 이후 흘러나온 뒤 방황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정부의 잇따른 강공책으로 매력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일부 자산을 현금화시켜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마땅한 투자처 발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채권투자가 힘들어진 가운데 주식시장도 종합지수 800선 안팎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부동자금은 투신권(MMF)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은행권(MMDA)으로 집중되는 양상이다. 투신권의 경우 모처럼 자금 유입 호기를 맞았으나 LG카드 사태와 한투·대투 등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 이슈 부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이 이달들어 판매를 시작한 연말 특별정기예금 상품에 2조원 가량이 신규 유입됐다. 신한과 조흥은행은 당초 이달말까지 판매하려던 1조원 한도 특별판매상품을 발매 1주일만에 판매 완료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주까지의 판매액이 5000여억원에 달해 이번주중 1조원 한도 판매를 조기 종료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11월 이후 은행권 MMDA가 5조3000억원 가량 증가한데 이어 하나은행과 조흥은행이 각각 1조원 이상, 외환 8000억원, 신한 7000억원, 제일 6000억원 이상 수신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시중 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리고 있다.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은행권을 중심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 금융권 전문가들은 "당분간 아파트시장에서 피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투자대안으로 상가와 비과세보험상품, 은행권의 주가지수연계상품 등을 추천했다. 다음은 은행과 증권 등 투자상담 전문가들이 권하는 투자전략이다. ◇"아파트→상가 옮겨타기"..조흥은행 강남PB센터 조인호 팀장 10.29 대책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산 포트폴리오 변경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1가구 3주택 투자자가 그다지 많지 않고 이미 자녀 이름으로 분산투자를 해둔 때문이다. 다만 이전과 달리 상가 건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보유 자금 규모에 따라 50억원대에서부터 20억원까지 상가 투자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상가 건물에 대한 자산가치 상승 기대보다는 임대료 등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용이다. 강남권 50억원 건물을 기준으로 연간 임대수익률이 7∼8%다. 채권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금융상품 투자 행태는 여전하다. 최근 금리가 조금씩 오르면서 채권수익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금리가 당분간 오르더라도 많이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지수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배당주 관련펀드와 주가가 현지수보다 같거나 높기만 해도 연간 6∼7% 수익률을 제공하는 디지털형 상품을 적극 권하고 있다. 또 지수보다는 경제변수에 연동해 투자하는 시스템 투자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적정한 자산 포트폴리오: ▲부동산 40% ▲주식과 주식관련상품 15% ▲정기예금 포함한 채권형 45%(유동성자산 10% 유지) ◇"비과세 보험상품에도 관심 둬야"..한국투자증권 압구정 PB센터 박정익 센터장 최근 부동산시장이 조정세를 보이면서 은행권 MMDA가 증가하고 있다. 투신권 MMF도 증가할 수 있었지만 LG카드 사태 등으로 자금 유입 호기를 놓치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 추세로 포트폴리오내 채권형 비중을 최소 제로로 낮출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형 비중이 90%대에 달한다. 이중 해외투자펀드 자금이 10∼20%를 차지한다. 환율이 1150원대로 낮아진다면 해외펀드 투자를 확대할 것을 권유하겠지만 현 단계에서는 환 리스크가 우려된다. 은행권 PB고객들보다 투신권 고객은 보다 다이나믹하다. 현 주가지수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자들이 808선에서 50%이상 정리했다. 지난 5일, 지수가 790선을 하회함에 따라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경우 자금이 재유입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내년부터 보험상품의 비과세혜택 부여기간이 현재 7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보유자산이 50억원에 이르는 고객의 경우 10억원을 비과세 보험상품(변액/연금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주가지수연동상품이 최적"..기업은행 PB사업부 최영운 차장 금리가 최근 상승 반전하면서 투자자들이 단기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타은행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마감된 대한민국주가연계지수펀드(KELF)가 180억원 판매되는데 그쳤다. 이를 이용해 국내 1, 2위 은행인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원금이 보존되는 주가연계금융 신상품을 출시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KB리더스정기예금`과 `옵션부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고, 기업은행도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한정적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현 단계에서는 이같은 지수연계상품이 가장 좋은 투자 대안이라고 판단한다.
2003.12.08 I 이경탑 기자
  • 아시아 증시 하락..싱가포르만 반등
  • [edaily 하정민기자] 3일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은 대부분 하락했지만 싱가포르 주식시장만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만 주식시장은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0.45% 떨어진 5884.97에 거래를 마쳤으며 컴퓨터 관련주들이 특히 약세를 보였다. 콴타컴퓨터의 경우 이코노믹데일리뉴스가 메이저 고객인 미국 델이 부품 구매를 중단할 수 있다고 보도하자 1.8% 떨어졌다. 이코노믹데일리는 델이 콴타가 아닌 다른 대만 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있으나 어떤 업체인지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타이완인베스코펀드의 마이크 시아오는 "델의 진정한 의도는 대만 컴퓨터 제조업체들에게 비용 절감 압력을 넣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1위 파운드리업체인 TSMC는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평균비중(equal 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한 영향을 받아 0.8% 올랐다. 반면 파운드리 2위업체 UMC는 0.65% 하락했다. 은행주도 약세였다. 메가파이낸셜홀딩스가 전날보다 2.44% 떨어졌고 후본 파이낸셜이 1.85%, 차이나개발은행이 0.2%씩 하락했다. 한편 조사기관들의 반도체 업황 호조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연일 강세를 보이고있다. 특히 난야테크날러지가 2.37% 올라 주목을 받았다.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도 전장대비 0.4% 하락한 1만2361.18로 마감해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올들어 주가가 39%나 상승한 HSBC에 대해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HSBC 주가가 0.84% 떨어졌다. 반면 중국 최대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는 주가 저평가 인식으로 3.2%나 올랐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H주) 중 대표적 블루칩인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경제성장과 이에 따른 석유 수요가 꾸준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믿음이 굳건하다. 앤디 맨텔 퍼시픽선인베스트먼트 이사는 "H주들은 실적에 비해 여전히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부동산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선헝카이는 0.77%, 핸더슨랜드는 0.92%가 떨어졌고 청쿵과 뉴월드디벨롭먼트도 각각 1.21%, 2.78%씩 하락했다. 싱가포르 증시의 스트레이트타임스(ST) 지수는 0.6% 오른 1737.46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증시는 전일 6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주 DBS홀딩스가 2.1% 올라 상승을 주도했으며 싱가포르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UOB케이은행의 애널리스트 이승준은 "거시지표와 교역조건 모두 경기 호전을 가리키고있다"며 "경기 회복의 수혜는 은행주와 같은 내수 업종에 돌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주도 강세였다. 반도체 수탁업체 차터드세미컨덕터는 1.8% 상승했고 반도체장비 검사업체 ST어셈블리도 0.5% 올랐다. 시티디벨롭먼트는 5.98%, 캐피탈랜드도 3.20%씩 올랐다. 싱가포르텔레콤은 1.09% 하락했으며 싱가포르에어라인은 보합을 기록했다.
2003.12.03 I 하정민 기자
  • (뉴욕프리뷰-10일) 눈높이가 문제다
  • [edaily 강종구기자] 더 이상 미국 경제의 회복에 대해 토를 달기는 힘들어졌다. 9월 예상외의 호조를 보인 고용시장 지표는 이 달 들어서도 여건이 개선되며 "고용시장도 바닥을 쳤다"는 인식을 유포시키고 있다. 분명히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장기적인 호재다. 이를 입증하듯 주춤하던 미국 증시는 이번 주 들어 랠리로의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이달 초부터 제기됐던 "조정이냐 하락장으로의 회귀냐"의 논쟁은 일단 의미가 없어졌다.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고용시장 개선과 함께 3분기 어닝시즌도 인터넷기업 야후,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9일 다우, 나스닥, S&P500 등 3대 지수는 52주래 최고를 경신했다. 흥미롭게도 정확히 1년전인 지난해 10월 9일 S&P500지수가 5년래 최저인 776.76을 기록했었다. 이후 지수는 33% 올랐다. 10일에도 주가는 오를까. 돌발 악재가 나타나지 않는 한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변수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유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불안한 구석이 있지만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고!(Go!)를 외치기에는 왠지 찜찜한 구석이 있다. 우선 전날 쑥쑥 오르던 주가가 장 막판 급격히 미끄러진 것이 마음에 걸린다. 상승폭 축소는 선물의 대규모 매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가가 저항선을 건드린 후 크게 후퇴하던 그 시점에 시카고선물거래소에는 대규모 지수선물 매도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주가지수와 지수선물은 모두 저항선 돌파에 실패했다. 일단은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단기 세력이 이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주가지수가 단기 급등하며 16개월래 최고치에 근접하자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정서가 퍼지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브린머레이&컴퍼니의 선임 트레이더 제임스 파크는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상당한 이익실현 매물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도 기업실적도 청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그간 주가가 "오를만 했다"는 사후 증거임에는 틀림없지만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줄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3분기 기업 실적의 경우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는 경우가 많은 것이란 기대가 충만하지만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보수적으로 계산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은 투자자들의 눈높이, 현재 주가수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추가 상승에 대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기업실적과 관련해 스미스바니의 주식 투자전략가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는 "3분기 실적은 월가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향후 실적 전망도 상향조정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리테일포워드의 프랭크 바딜로 부사장은 "세금감면정책과 계절적 영향으로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늘었지만 매출모멘텀이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는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4.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 성장률은 3.7%로 둔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최대 관심주가 될만한 시가총액 2위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의 3분기 실적은 이미 나와 있는 상태다. 회계변경 전 주당순이익이 40센트로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지난해 동기보다 1센트 줄었다. 매출부진과 원가상승 부담 때문이다. 회계연도 전체 주당순익 전망은 1.61달러에서 1.55~1.57달러로 하향조정했다. GE는 그러나 4분기 주당순익은 45~47센트로 늘어날 것이며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지표로는 8월 무역수지와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아침에 발표된다. 8월 무역적자는 415억달러로 전월 403억달러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의 달러약세를 재촉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그 자체로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다만 10일 런던증시가 열리자 마자 108엔대로 다시 떨어진 달러/엔 환율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2003.10.10 I 강종구 기자
  • 일 카드사, 핸드폰으로 시장 개척
  • [edaily 황현이기자] 현금을 선호하는 일본의 보수적인 소비자들에게 신용카드를 쓰도록 만들 수 있을까. 홍콩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FEER)는 온라인판에서 일본의 신용카드사들이 이동통신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매출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14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일본인들의 개인소비에서 신용카드나 현금카드로 결제가 이뤄지는 비중은 5.6%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핸드폰 보급률은 78%에 이른다. 여기에 카드는 거액의 대금을 치를 때 이외에는 대개 지갑 속에서 잊혀져 있지만 핸드폰은 신체의 일부와도 같이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도구가 됐다. 핸드폰결제가 정착되면 콜라나 잡지 등 주로 현금으로 거래되던 자잘한 소비재에 대해서도 신용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카드사들이 기대하고 있는 이유다. 이같은 구상의 실현을 위해 니폰신판은 일본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현재 핸드폰에서 발사되는 적외선을 통해 계산대로 신용카드정보를 전송하는 기술을 실험하고 있는 중이다. UC카드도 2위 이통사 KDDI와 함께 유사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전화기에 스캐너와 연동하는 특별한 칩을 내장시킨다거나 구매품 목록, 결제기록 등을 소비자가 휴대폰의 무선인터넷 접속 기능을 이용해 자유롭게 조회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들이 강구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니폰신판의 류스케 나루카와 신사업계획개발부장은 "결국에는 핸드폰이 플라스틱 카드를 완전히 대체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FEER은 "일본인들이 현금을 사랑하지만 핸드폰은 더욱 사랑한다"며 도코모나 KDDI는 핸드폰제조업체들과도 긴밀한 연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같은 서비스의 시행이 더욱 용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3.08.07 I 황현이 기자
  • (맥스권의 뉴욕인사이트)롤러 코스터
  • [edaily] 뉴욕 증시가 롤러 코스터(roller coaster)를 타고 있다. 투자 환경의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마켓 센티멘트도 지난 주에 비해 그리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3대 지수인 다우존스 산업지수, 나스닥지수, S&P500 지수도 2주전의 마켓 수치로 회귀했다. 휴가철을 맞이한 뉴욕의 한 여름 날씨처럼 마켓도 보합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황소(bull)와 곰(bear)이 각각 제 갈길을 가는 느낌이다. 조지 W. 부쉬 대통령의 재선 날짜가 하루 하루 다가 오고 있다. 앞으로 15개월 밖에 남지 않은 대선은 뉴욕 증시의 움직임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라크 사태를 신속히 마무리 짓고 미국 경제 회복의 가시적 성공을 위한 노력은 정부의 코멘트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의회 연설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0%로 낮출 가능성도 있으며 코멘트 했으며, 벤 버난키 FRB 이사는 샌디에고 미팅에서 미 경제의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0% 금리가 현실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버난키 이사는 경기 회복을 위해서 연방장기 채권 구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공격적인 코멘트를 했다. 저축률이 낮은 미국에서 0% 금리를 단행하게 되면, 은퇴한 사람들과 저축한 사람들의 이자 수입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게 되며 머니 마켓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FRB는 경기 부양이라는 큰 그림을 더 중시하고 있는 것이다. 버난키 이사는 현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위험과는 아직 거리가 멀지만 디플레이션에 빠지게되면 자산가치가 잠식당하고 국가 금융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버난키 이사가 언급한 장기채권 구입과 관련, 그린스펀 의장은 하원에서는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고 그 다음날 상원에서는 검토대상이라고 언급해 FRB가 현 경제를 다각도로 진단하고 있는 반면 해결책의 방법론에서는 혼선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FRB의 입장에서 최근의 달러 약세로 인해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대다수 소비자들이 완만한 물가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점 등이 디플레이션을 방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존 스노우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하고 있으며 내년 성장률을 4%로 예상하고 강한 달러 정책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천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올바른 궤도에 올라섰다고 확신한다는 단정적인 표현을 써가며 말했다. 달러 약세로 인한 경기부양을 기대하는 FRB와 달리 강한 달러에 대한 스노우 장관의 주기적인 발언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때를 맞춰, 불리쉬 입장에 선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뉴스가 나왔다. 지난 금요일 월가 증권사들의 모임인 증권업협회(SIA)는 경기 침체로 3년째 지속됐던 증권사들의 순익 감소가 올들어 증시 회복 덕분에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3년간의 침체기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 가했다. 또 올 하반기 증시 전망을 밝게 보고 있으며, 월가의 고용전망도 밝아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퍼런스보드의 경기 선행지수도 3개월째 연속 상승했으며 컨퍼런스보드의 이코노미스트인 켄 골드스타인은 하반기 경제 상장이 상반기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6월 중순부터 시작된 보합 장세는 낙관적 투자 환경과 함께 비관적 투자 환경도 공존함을 보여주고 있다. 23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인베스터인텔리전스가 발표한 주간 투자심리지수는 비관론 비율은 전주의 17%에 비해 상승한 19.8%를 기록한 반면, 낙관론 비율은 57.4%에서 55.2%로 내려감으로써,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비관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마켓닷컴의 센서스는 낙관(bullish) 37%, 비관(bearish) 33%, 보합(neutral) 30%를 나 타냄으로써 마켓을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과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비율 폭이 줄고 있음을 보여 줬으며 이는 본격적인 보합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까지 주가를 끌어 올린 장본인은 일반투자자들이 아닌 헤지펀드 매니저들을 비롯한 기관이며, 앞으로도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신규 자금 유입은 부정적인 상황이다. 지난 주 뉴욕의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지난 5월 미국내 5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8%가 앞으로 6개월내에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으며 22%만이 6개월내 주식 투자 의향이 있다고 응답, 지난 1월의 21%에 비해서는 약간 상승했다. 14% 가량은 채권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56%는 현재의 투자환경이 나쁘다는 반응을 보이며 6개월전의 62%에 비해 하락했다. 컨퍼런스보드의 린 프랭코 이사는 투자 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가 더욱 강해지고 노동시장 여건도 개선 돼야 한다고 코멘트했다. 비즈니스위크지의 이코노믹 뷰포인트는 부시 대통령의 경제 프로그램이 감세에 치중한 반면, 실업률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며 부시 대통령의 경기 부양 정책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휴가철을 맞아 거래량 증가가 눈에 띄지 않고 있으며(올 초에 비해 다소 감소), 옵션 비율 등 마켓 센티멘트 데이터들과 이동평균선, 스토케스틱 등 대표적인 기술적 지표들도 보합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보합 국면에서의 수익 실현을 위한 단기 차익 실현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주를 포함해 당분간 상승폭과 하락폭에 제한을 받는 보합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2003.07.28 I 맥스권 기자
  • 미국 경제전망, 블루칩이 제일 잘했다
  • [edaily 김윤경기자] "미국 경제전망 누가 누가 잘했나" 대회를 열면 1등의 영예는 어디로 돌아갈까? 애틀란타연방은행이 펴낸 2분기 이코노믹리뷰에 따르면 1등은 블루칩서베이가 차지했다. 애틀란타연은은 104개 투자기관, 대학, 민간연구소 등의 1986~2001년 경제전망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뉴욕 소재 아스펜퍼블리셔에 의해 월간단위로 이코노미스트 50명 이상의 전망을 담는 일종의 "컴필레이션 전망"인 블루칩서베이는 지난 1986~2001년 있었던 경제전망에서 정확도가 69.3%으로 나타났다. 미 모기지은행가협회(MBAA)가 그 뒤를 이었고(67%),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66.6%), 찰스슈왑 US트러스트 사업부(63.6%), 노던트러스트(62.7%), 뱅크오브아메리카(BOA, 62.7%)도 높은 적중률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직접 거래를 할 수 있는 22개 프라이머리딜러 가운데에서는 BOA가 1위를 차지했으며 메릴린치가 그 뒤를 이었다(60.1%). 뱅크원은 55.3%로 3위를 차지했다. 대학 가운데에선 조지아주립대학의 경제전망이 가장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고(58.2%) 2, 3위는 미시간대학(56.9%), UCLA(49.9%)가 차지했다. 비금융기업에서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56.3%의 정확도를 기록했고 듀폰이 55.7%, 모토로라가 51.0%를 기록했다.
2003.07.01 I 김윤경 기자
  • 실업, 선진국 경제의 발목을 잡다
  • [edaily 김윤경기자] 미국과 독일, 일본 경제의 아킬레스건은? 각 나라의 특성별로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공통적인 것은 바로 "실업문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나 게르하르드 슈뢰더 독일 총리,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들이 매번 외치는 것은 "경기가 부양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말이다. FRB는 지난 2년래 12번이나 기준금리를 하향했다. 부시 대통령은 감세안을, 슈뢰더 총리는 해고방지법을 내놓았다. 부시 대통령은 10년간 3300억달러의 감세를 통해 내년 말까지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했다. BOJ는 지난 2001년 3월 이래 제로에 가까운 금리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한편, 월별 국채매입한도를 늘렸다. 그러나 내년까지는 이들 선진국 노동시장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이 5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의 실업률은 올 하반기 하락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이 대세. 베어스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존 라이딩은 "노동시장은 경제회복 시나리오 속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노동시장이 여전히 골칫거리인 이유는 미국과 유럽, 일본 경제가 신규고용을 창출할 만큼 충분히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업들은 저임금 노동자를 찾아 개발도상국으로 향하고 있다. 세계 2위의 수력장비업체 이튼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산더 M. 클러스터는 "고용이 경기회복에 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내년 중반이나 되어야 신규고용이 늘고 실업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은 6.1%. 9년래 최고치다. 독일의 실업률은 10.7%로 4년 반 만의 최고 수준이며 프랑스의 실업률은 9.3%이다. 일본의 4월 실업률은 5.4%로 지난 80년대 중반에 비해 배로 뛰었다. 지난 5월 미국에서는 1만7000명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2001년 3월 이래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모두 250만명에 달한다. 웰스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손성원은 "지속적인 기반에서 수요가 늘어나 과잉생산을 상쇄할 수 있을 때 기업들은 고용에 나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업률이 현 수준을 유지하려고 만해도 월 15만건의 신규고용이 필요하다"면서 "기대했던 것 만큼 고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한 올해 말 실업률은 6.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경제는 올 1분기 연율 1.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적어도 3.5%의 성장률은 기록해야만 한다. 일부에서는 올해 말까지의 미국 경제성장률이 그 정도에는 닿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고용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이후 수 개월이 더 소요된다. 유럽 경제 사정은 미국보다도 더 좋지 않은 편이다. 유로존 12개국 경제는 지난 1분기 "제로성장"을 했다. 블루칩이코노믹인디케이터의 이 달 조사에서 유럽연합(EU) 15개국 경제는 올해 0.9% 성장하는 데 그치고 내년들어 2.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슈뢰더 총리는 사회복지비용의 증가와 세수의 감소 등으로 고전했던 것을 개선하겠다고 나섰지만 시장조사업체 세포스의 매니징 디렉터 위르겐 호프만은 "슈뢰더의 약속은 텅 비었다는 것이 유권자들의 생각"이라고 말한다. 그는 "슈뢰더의 약속들은 독일 경제를 치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5일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빔 뒤젠베르크 ECB 총재는 "통화정책 자체로는 경제성장 둔화와 실업률을 막을 수 없다"고 시인했다. 일본의 경우 아예 통화정책 자체가 무능력한 상태다. 일본 은행시스템의 부실채권규모는 4450억달러 수준. 월 국채매입한도 1조2000억엔으로는 기업들에 대한 자금 지원에 턱없이 부족하다. 후쿠이 BOJ 총재는 기업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기 다음 달부터 1조엔 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ABS) 및 기업 회사채 매입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시바와 산요일렉트릭 등 세계적인 기업들은 자꾸 저임금 노동력을 찾아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올해 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의 0.3%에 비하면 속도가 개선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률도 실업률을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OECD의 분석이다.
2003.06.16 I 김윤경 기자
  • 월가시각(28일).."랠리 계속될까"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 지수가 5일 연속 상승했다. 4월 내구재 주문이 예상치를 빗나가고, 이익실현 압력이 만만치 않았는데도 매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시장이 지수 상승 속도를 스스로 조절함으로써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줬다. 반면 `과매수`라는 비판도 거세다. 경제 지표나 기업의 수익성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장중 조정 이날 다우 지수는 8854포인트까지 상승했다가 8773까지 떨어지는 등 지수 변동이 심했다. 특히 오후들어서 상승 탄력이 약해졌다. 월가의 강세론자들은 이같은 지수 변동조차도 `건강한 조정`으로 해석했다. 지수가 장중 조정을 거치면서 매물을 소화해냈다는 것. 핸콕펀드의 제프 스웬슨은 "오후의 움직임은 단타매매의 전형"이라며 "헤지펀드나 단기 투자기관들의 프로급 매매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올라가면서 (중간중간 이익실현을 함으로써) 수익률도 덩달아 올라가기 때문에 이번 랠리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웬슨은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하반기 기업 수익이 현재 주가를 정당화시켜줄 것인지 자신이 없다는 것. 실제로 이날 나온 4월 내구재 주문은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실망스러운 내구재 주문 4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2.4% 감소한 168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1.0% 감소)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3월에는 내구재 주문이 1.4% 증가했었다. 내구재주문이 저조한 것은 미국 제조업체들이 여전히 투자결정을 지연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GM과 포드 등 자동차업체들은 올해 북미지역 자동차 생산 목표치를 감축하는 등 불경기에 대비하고 있다. 나로프이코노믹어드바이저즈의 조엘 나로프는 "경기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소가 제조업 부진"이라며 "제조업 경기가 조만간 터닝할만한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약세가 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지만, 당장 미국의 제조업은 진창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다면 지표 악재를 누르고 주가지수가 오른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랠리에 대한 논쟁은 지수가 상승할 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랠리 계속될까..논쟁가열 파트너리애셋매니지먼트의 존 데이비슨은 "시장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증명해줄만한 증거가 아직도 충분치 않기 때문에 시장이 여기서 곧바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푸글리시앤코의 수석 전략가인 오잔 악신은 "오늘 지표는 약했지만 다음주에 나올 제조업 관련 지수들이 경제가 터닝했는지 여부를 알려줄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이에 대한 `컨펀(confirm)`을 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쉐이커인베스트먼트의 CIO인 애드워드 헤멜간은 "시장이 흔들흔들 거리면서도 꾸준히 위로 향하고 있다"며 "이는 다양한 요인이 있기 때문이며 한가지 이유때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시장이 한가지 이유때문에 상승한다면 랠리가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지표가 좋지 않았다고 해서 지수가 꼭 떨어져야한다는 논리는 성립할 수 없다는 것. 주식을 사고 싶어하는 다양한 욕구가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브라인머트러스트의 애릭 트론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은 약간 호전됐을 뿐이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기회를 놓칠까 걱정하는 그런 시점에서 시작해야한다"며 "지수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인베스트먼트매니저즈의 CIO인 봅 돌은 "경제적으로 훨씬 민감한 상황에서 랠리가 계속돼 왔다"며 "이쯤에서 약간의 이익실현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03.05.29 I 정명수 기자
  • 시티그룹, 중국 시장 "전면 진출"
  • [edaily 권소현기자] 시티그룹이 중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 9위 은행인 상하이푸동개발은행의 지분 5%를 인수, 중국에 발을 내딛은 시티그룹은 현지 규정이 허용되는 범위내에서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금융상품을 모두 추진할 방침이라고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FEER)가 최신호(3월6일자)에서 전했다. 보통 시티그룹은 해외 진출시 먼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로 기반을 잡은 이후에 소비자 금융업을 전개하는 방식을 써왔다. 현지 금융기관의 지분을 주요주주로 올라설 만큼 충분히 사들이고 이후 시티그룹의 영업과 통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상하이푸동개발은행의 지분 5%를 취득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외국계 금융기관이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또 현지 은행의 지분을 대량으로 매수, 경영권을 획득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티그룹은 우선 신용카드 시장을 첫번째 목표로 삼았다. 상하이푸동의 시장 노하우와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올해 말 공동 브랜드의 신용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실 중국에서 신용카드 사업을 벌이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 무담보로 대출해주는 격이기 때문에 일단 위험하고 중국 신용카드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홍콩이나 한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신용 파산으로 카드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감안할때 중국 신용카드 시장에 대해서도 이같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밖에 HSBC홀딩스 등 시티그룹과 비슷한 방법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외국계 은행이 많아지면서 경쟁도 높아지고 있다. 시티그룹측은 중국 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티그룹의 에드 에거스 아태지역 신용카드사업 책임자는 "늘 경쟁업체들에 비해 훨씬 조심스러운 은행이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다음 사업으로 시티그룹은 생명보험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리차드 스탠리 시티그룹 중국 시장 책임자는 "중국 생명보험 시장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할 파트너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며 이같은 계획을 내비쳤다. 시티은행은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 8개 도시에서 중국 기업고객들에게 외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자유치 기업의 위안화 보증금을 예탁하는 업무에 대해 승인을 받은 상태다. 또 소매금융 분야에서 시티뱅크는 지난해 3월 중국 정부로부터 상하이의 외화 예금업무에 대해 승인받았다. 시티뱅크의 프리츠 시거스 아태지역 소비자금융 담당자는 "예금액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티그룹의 투자은행 부문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도 지난해 차이나텔레콤의 14억3000만달러의 기업공개(IPO) 주간사 업무를 따낸데 이어 20억달러 규모의 중국생명 IPO 주간업무를 따낼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일본과 인도를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매출비중은 전체의 3%정도로 미미하다. 그러나 시티그룹은 장기적으로 현지화된 은행을 설립, 현지 자금과 인력을 갖춰 현지 은행들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2003.02.27 I 권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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