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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닥 차별적 강세 지속
-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10일 나스닥지수가 차별적인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날 노키아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의 실적 호재 분위기가 이어지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들이 선전하고 있다.
오라클-피플소프트간의 초대형 소프트웨어 M&A가 시장 화두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반면, 다우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잇따라 하향수정되는 가운데 알코아가 실적경고를 하면서 핵심 기업들의 이익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 배럴당 45달러선을 향하고 있는 점도 전통적인 블루칩에 부담을 주고 있다.
뉴욕 현지시간 오전 10시24분 현재 다우지수는 0.30%, 30.45포인트 하락한 1만258.65를 기록중이다. 나스닥지수는 0.42%, 7.92포인트 오른 1877.57을 나타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28센트 상승한 44.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오라클(ORCL)과 피플소프트(PSFT)는 각각 3% 및 11% 급등 중이다. 미국 법원이 피플소프트에 대한 오라클의 적대적 인수안이 반독점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결하면서 M&A 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메릴린치는 피플소프트의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상향 조정 했다.
오라클은 지난해 6월부터 피플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추진해왔으며 피플소프트 이사회는 이같은 요청을 4차례나 거부한 바 있다. 오라클은 법원 결정 직후 피플소프트 이사회에 회동을 요청했다.
오라클의 적대적 인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피플소프트 주주들의 승인과 유럽연합 감독당국의 판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오라클과 경쟁하는 독일의 기업 소프트웨어 회사 SAP도 3.3% 상승 중이나, 소프트웨어 업계 1위를 위협받게 된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나스닥시장 랠리를 주도했던 노키아(NOK)는 투자의견이 엇갈리면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JP모건은 노키아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비중하회로 낮췄다. JP모건은 노키아가 전날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핸드셋 마켓 자체가 둔화되고 있고, 핸드셋 단가가 떨어지고 있으며, 마진과 시장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모건스탠리와 코메르츠뱅크는 시장이 예상보다 안정돼 있다며, 노키아의 주당순이익 전망을 상향조정, 대조를 이뤘다.
반도체주는 전날에 이어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 올랐다. STM, LSI,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아날로그 칩 메이커들이 전날에 이어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ASML)은 도이치뱅크의 투자의견 하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강세 분위기에 편승, 1.5% 상승중이다. 도이치는 ASML의 3분기 수주가 강력하긴하지만 미래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전통주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경제조사기관 블루칩이코노믹인디케이터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8월 4.4%에서 4.3%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예상치 역시 3.7%에서 3.6%으로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비슷한 결과를 공개했다. WSJ은 5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3분기 성장률을 한 달 전 3.8%보다 낮은 3.6%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61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3분기 성장률이 3.7%로 8월 3.9%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4분기 전망은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낮은 4.0%으로 제시했다.
UBS 토마스 되르프링거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고유가와 세계경제의 둔화로 인해 올 하반기에는 실적전망을 하향수정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알코아(AA)가 3분기 실적경고에 나서면서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전날 장마감후 알코아는 3분기 영업이익이 주당 30∼35센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톰슨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 52센트를 크게 밑도는 것. 주가는 6%이상 급락하며 다우지수에 큰 부담을 주고있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알코아의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고유가와 운송비 부담이 향후 1년반 동안 알코아의 수익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UBS는 코카콜라(KO)와 코카콜라엔터프라이즈(CCE)에 대한 투자등급을 각각 `매수`에서 `비중축소`로 두 단계 하향조정했다.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예상보다 훨씬 큰 매출감소 전망을 반영한 것. 코카콜라는 1% 하락 중이다.
월트디즈니(DIS)는 마이클 아이스너 CEO가 계약 기간이 끝나는 2006년 퇴임할 것이라는 보도로 1% 가량 올라, 다우지수 구성종목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아이스너는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등 회사 주주들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아이스너는 디즈니에서 20여년간 경영을 맡아왔으며, 재임 기간 중 디즈니 제국 확장에 주력했다. 그러나 독선적인 경영 행태로 안팎의 비판이 고조돼 왔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8월 생산자물가(PPI)가 전월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식품, 에너지를 제외환 PPI도 0.1% 하락, 역시 예상치 0.1% 상승에서 벗어났다.
물가 압력이 의외로 크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연준리의 긴축 강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월 무역수지 적자도 501억5000만달러를 기록, 예상치 515억달러 적자보다는 적었다.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100 Phone Calls Program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월스트리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근사한 사무실, 멋진 옷, 엄청난 연봉 등등. 월스트리트를 움직이는 엔진 중의 하나가 바로 애널리스트다.
"이 주식을 사시오. 이 주식은 파시오" 유명 애널리스트들이 리포트를 공개할 때마다 해당 종목들은 춤을 춘다. 몇 줄의 글로 전세계 투자자들을 울고 웃기는 애널리스트는 월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는 선망의 직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진정한 애널리스트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월스트리트 미트(Wall Street Meat)`라는 책이 묘사하는 애널리스트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다.
이 책의 저자 앤디 케슬러는 1985년 파인웨버를 시작으로 모건스탠리, CSFB 등에서 20여년간 기술주 분석을 담당했던 애널리스트다.
케슬러는 벨연구소 출신의 공학도다. 처음부터 애널리스트가 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초년병 애널 시절부터 그는 `요지경 월스트리트`를 비판적으로 바라 볼 수 있었다.
그가 월가에서 만나, 함께 일했던 사람들 중에는 잭 그룹먼, 프랭크 쿼트론, 헨리 블로짓, 메리 미커 등이 포함돼 있다. IT 버블 시대 월가를 주름잡던 기술주 분석가들이다.
메리 미커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지금은 애널리스트가 아니다.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이 파헤친 `거짓 리포트 사건`으로 현직에서 쫓겨나거나,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내야할 처지가 됐다.
케슬러가 바라본 월가 애널의 세계에는 신비감이라고는 전혀 없다.
◇며느리도 모르는 주가
케슬러는 벨연구소의 경력을 인정받아 반도체 업종 담당자가 됐다. 인텔, AMD 등 자신이 맡은 기업을 탐방하고 돌아온 케슬러가 처음으로 리포트를 작성하게 됐다.
케슬러는 한 선배 애널에게 물었다.
"밥, 주식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죠?"
선배는 "아하. 주식의 기초를 가르쳐줄 때가 됐군. 지금 기업 수익을 다루려는 것이지. 그렇다면 간단하지. 주식의 가치란 미래 수익의 총합에 지나지 않는거야."라고 명쾌하게 말한다.
케슬러는 "그게 전부인가요"라고 되묻는다.
밥이 말한다. "좋아. 조금 더 깊이 들어가지. 내년도 기업 이익은 올해 기업 이익보다는 가치가 덜 나가지. 왜냐. 인플레이션이라는 게 있잖아. 그 만큼 가치를 디스카운트해야지. 미래 수익의 총합을 구하기 전에 디스카운트를 해야만 한다구."
케슬러의 의문은 계속된다. "이제야 이해가 가는군요. 그런데요. 어떻게 미래 수익을 디스카운트 하죠?"
밥은 "디스카운트 레이트를 쓰지"라고 말한다.
"아하. 여기 공식이 있군요. 이제 계산을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디스카운트 레이트가 뭐죠?" 케슬러는 머리를 긁적 거린다.
밥은 "경우에 따라 달라지지. 인플레이션, 금리 등등 변수가 많이 있지"라고 말한다.
케슬러는 "월스트리트저널같은 데를 보면 디스카운트 레이트가 나와있나요"라고 묻는다.
밥은 "그렇다면 너무 쉽지"라며 빙긋 웃는다.
"그럼 이건 도대체 무슨 숫자죠" 케슬러는 점점 더 알 수 없다는 표정이다.
"누구도 디스카운트 레이트가 얼마인지는 몰라. 그게 바로 주식시장을 신비스럽게 하는 거지. 누구도 어떤 기업의 미래 수익을 알 수는 없다구. 그리고 특정한 디스카운트 레이트도 없지. 모든 애널리스트들은 자기자신만의 숫자를 만들어. 결국, 주식의 가치가 얼마인지 진정한 답은 없는 것이지."
케슬러는 황망하게 선배를 바라봤다.
◇애널=엔터테이너
`기관투자자(Institutional Investor)`라는 잡지가 있다. 월가에서는 이 잡지를 이니셜을 따서 `II`라고 부른다. II는 70년대부터 `All American Research Analyst Poll`이라는 것을 해왔다.
매년 5월이 되면 II는 수백명의 바이 사이드(Buy Side) 투자자들에게 "각 분야별 최고의 애널 3명을 선정해달라"며 폴을 실시한다.
이 폴에 선정된 이른바 `우수 애널`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그 기관의 리서치 파워를 대변한다. 월가의 애널들은 이 폴에 선정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케슬러가 소속된 파인웨버도 예외는 아니었다. 동료 애널은 이렇게 말했다. "분명히 알아야할 것이 있어. 너는 분석가가 아니야. 너는 엔터테인먼트 직업을 선택한 거라구."
II 폴과 리포트의 정확성과는 상관관계가 높지 않다. 케슬러의 선배는 II 폴에 선정되는 비법을 이렇게 정리했다.
"전화, 방문, 리포트, PR, 아참, 잊을 뻔 했군. 분석의 정화도."
월가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대부분 `한달에 100통화(100 Phone Calls a month program)` 정책을 쓰고 있다. 애널들에게 톱 100위 드는 투자기관에 최소한 한달에 한번 전화를 하라는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다.
물론 애널들의 전화 내역은 기록으로 남겨지고, 데이터 베이스로 관리된다. 월가 애널들은 자신의 근무시간 중 절반이상을 `전화걸기`에 할당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전화걸기`는 II 폴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케슬러는 전화걸기를 무척 싫어했다.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데다, 전화걸기에 집착하다보면 자신이 맡은 업종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흐름을 놓칠 때도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전화걸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1년에 한번, 또는 두번 맡은 기관을 방문한다"는 원칙도 있다. 애널을 맞이하는 기관투자자들의 반응도 가지각색이다. 묵묵부답형이 있는가 하면, 설명 중에 꾸벅꾸벅 조는 펀드매니저도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리포트를 가지고 오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고약한 매니저도 있다.
전화걸기와 방문 사이사이에 애널 본연의 임무(?)인 `리포트`를 써야한다. 리포트는 내용이 어떻든 일단 보기가 좋아야한다. 수많은 애널들이 비슷한 내용의 리포트를 만들어서 투자자들에게 보내기 때문에 튀지 않으면 읽히지 않는다.
케슬러는 한 펀드매니저의 사무실에서 6피트(182센티미터) 높이로 쌓인 리포트 더미를 본 적도 있다. 이 매니저의 전화기에는 전화메일 저장 기능이 있었는데, 오전 11시만 되면 전화메일이 꽉차버렸다. 100통화 한도가 오전 중에 다 소진되는 것이다.
◇"튀고 싶다구, 그럼 언론을 이용해"
이런 치열한 경쟁에서 애널들이 II 폴에 선정되는 진정한 비법은 뭘까. 리포트와 전화만으로는 매니저들의 눈에 띠는데 한계가 있다.
정답은 바로 언론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고정 칼럼인 `Heard on the Street` 담당자한테서 전화라도 받는다면 자신의 이름이 인용될 수 있도록 `확실한 것`을 기자에게 알려줘야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리포트에도 쓰지 않은 진짜 근사한 아이디어를 기자에게 살짝 흘려줄 필요도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나중에 기사를 보고 투덜대기도 한다.
"왜 우리 회사가 당신네 증권사에 수백만달러씩 수수료를 내야하는 거죠. 75센트만 내면 당신 리포트의 핵심 내용을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볼 수 있는데."
케슬러 자신도 `언론 플레이`로 이름을 널리 알린 경험이 있다. 1987년 케슬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탐방했다. 당시 마이크론 CEO였던 조 파킨슨의 집에서 저녁을 먹을 기회를 잡았다. 케슬러는 마이크론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파킨슨 사장은 자신만만했다. "일본 반도체 회사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인텔도 손을 들었으니까요. 우리는 인텔과는 달라요. DC가 우리 편이거든요."
"DC(워싱턴DC)가 우리 편이라구" 케슬러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다.
케슬러는 미국전자협회에 전화를 걸어서 DC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탐문하기 시작했다. 피트 윌슨 상원의원이 주도가 되서 일본 반도체 기업에 대한 덤핑 제재가 기획되고 있었던 것이다.
케슬러는 반도체 업계에 엄청난 사건이 벌이지고 있음을 눈치챘다. 리서치 회의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말했다. 리서치 팀장은 "그럼, 반도체 주가가 올라가는거야, 떨어지는거야"라고 물었다.
케슬러는 "글쎄요. 알 수 없죠"라고 얼버무렸다. 팀장은 "확신이 서면 다시 말해"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케슬러는 곧바로 평소 알고 지내던 뉴욕타임즈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며칠후 뉴욕타임즈 1면에 "레이건 행정부가 일본 반도체 업체에 대한 무역제재를 준비중"이라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기사 중에 케슬러의 코멘트가 인용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케슬러는 ABC방송의 `나이크라인`에 게스트로 초청되기도 했다.
◇파이터를 원하는 월가
초년병 애널 시절 케슬러의 옆방에서는 잭 그룹먼이 통신업종 담당자로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었다. 그룹먼은 AT&T 출신으로 AT&T의 분기 실적을 1센트까지 알아맞히는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월가에는 세가지 타입의 애널이 있다. 1)자신이 맡은 업종의 핵심 사항을 잘 알고 있는 그 누군가를 알고 있는 애널 2)자신이 맡은 업종 자체를 잘 알고 있는 애널 3)업종도 모르고, 사람도 모르는 애널.
그룹먼은 통신업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고, 업계 사람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룹먼이 AT&T의 분기 실적 전망치를 어떻게 내놓느냐에 따라 AT&T 주가가 달라졌다. 그룹먼은 당시 마젤란펀드를 맡고 있던 피터 린치에게 핸드폰 시장에 대한 특별 강의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룹먼은 한 때 필라델피아에서 골든 글러브 복싱 선수로 활약했었다. 거친 운동을 한 탓에 그룹먼은 불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신속하게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주먹을 휘두르려고 하는 것을 케슬러가 말리기도 했다.
한번은 AT&T의 분기 실적이 그룹먼이 예측한 것보다 2센트 적게 발표된 적이 있었다. 그룹먼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서 "Goddamn, sonofa(son of a bitch), shit, goddamn.." 등을 연발하더니, 전화기를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월가에는 운동선수 출신 애널이나 트레이더가 많다. 월가 격언에 이런 것이 있다. "훌륭한 트레이더를 찾으려면 퀸즈로 택시를 타고 가라. 택시 미터기가 10달러가 됐을 때 거리에서 만난 첫번째 사람을 고용해라."
퀸즈는 뉴욕 맨해튼의 외곽 지역으로 원래는 공장지대였다. 거리 생활에 익숙한 주먹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동네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월가에서 성공하려면 `파이터`가 제격이라는 뜻이다.
그룹먼은 통신업계 애널로 승승장구, 시티살로먼스미스바니의 스타 애널로 성장한다. 시티그룹의 샌디 웨일 회장과도 긴밀한 관계가 된다. 그룹먼은 그러나 스피처 검찰총장의 칼을 맞고, 부와 명예를 모두 잃었다. 샌디 웨일 회장도 `거짓 리포트 스캔들`에 연루돼 시티그룹의 CEO 직에서 물러나야했다.
월가는 고상한 경제 담론을 논하는 아카데믹한 곳이 아니다. 권모술수와 욕설이 난무하는 시장판이다. 그 곳에서 성공하려면 남들과 다른 뭔가가 있어야한다.
- (맥스권의 뉴욕인사이트)롤러 코스터
- [edaily] 뉴욕 증시가 롤러 코스터(roller coaster)를 타고 있다. 투자 환경의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마켓 센티멘트도 지난 주에 비해 그리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3대 지수인 다우존스 산업지수, 나스닥지수, S&P500 지수도 2주전의 마켓 수치로 회귀했다. 휴가철을 맞이한 뉴욕의 한 여름 날씨처럼 마켓도 보합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황소(bull)와 곰(bear)이 각각 제 갈길을 가는 느낌이다. 조지 W. 부쉬 대통령의 재선 날짜가 하루 하루 다가 오고 있다. 앞으로 15개월 밖에 남지 않은 대선은 뉴욕 증시의 움직임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라크 사태를 신속히 마무리 짓고 미국 경제 회복의 가시적 성공을 위한 노력은 정부의 코멘트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의회 연설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0%로 낮출
가능성도 있으며 코멘트 했으며, 벤 버난키 FRB 이사는 샌디에고 미팅에서 미 경제의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0% 금리가 현실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버난키 이사는 경기 회복을 위해서 연방장기 채권 구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공격적인 코멘트를 했다.
저축률이 낮은 미국에서 0% 금리를 단행하게 되면, 은퇴한 사람들과 저축한 사람들의 이자 수입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게 되며 머니 마켓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FRB는 경기 부양이라는 큰 그림을 더 중시하고 있는 것이다.
버난키 이사는 현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위험과는 아직 거리가 멀지만 디플레이션에 빠지게되면 자산가치가 잠식당하고 국가 금융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버난키 이사가 언급한 장기채권 구입과 관련, 그린스펀 의장은 하원에서는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고 그 다음날 상원에서는 검토대상이라고 언급해 FRB가 현 경제를 다각도로 진단하고 있는 반면 해결책의 방법론에서는 혼선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FRB의 입장에서 최근의 달러 약세로 인해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대다수 소비자들이 완만한 물가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점 등이 디플레이션을 방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존 스노우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하고 있으며 내년 성장률을 4%로 예상하고 강한 달러 정책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천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올바른 궤도에 올라섰다고 확신한다는 단정적인 표현을 써가며 말했다. 달러 약세로 인한 경기부양을 기대하는 FRB와 달리 강한 달러에 대한 스노우 장관의 주기적인 발언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때를 맞춰, 불리쉬 입장에 선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뉴스가 나왔다. 지난 금요일 월가 증권사들의 모임인 증권업협회(SIA)는 경기 침체로 3년째 지속됐던 증권사들의 순익 감소가 올들어 증시 회복 덕분에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3년간의 침체기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
가했다. 또 올 하반기 증시 전망을 밝게 보고 있으며, 월가의 고용전망도 밝아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퍼런스보드의 경기 선행지수도 3개월째 연속 상승했으며 컨퍼런스보드의 이코노미스트인
켄 골드스타인은 하반기 경제 상장이 상반기보다 나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6월 중순부터 시작된 보합 장세는 낙관적 투자 환경과 함께 비관적 투자 환경도 공존함을 보여주고 있다.
23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인베스터인텔리전스가 발표한 주간 투자심리지수는 비관론 비율은 전주의 17%에 비해 상승한 19.8%를 기록한 반면, 낙관론 비율은 57.4%에서 55.2%로
내려감으로써,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비관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마켓닷컴의 센서스는 낙관(bullish) 37%, 비관(bearish) 33%, 보합(neutral) 30%를 나
타냄으로써 마켓을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과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비율 폭이 줄고 있음을 보여 줬으며 이는 본격적인 보합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까지 주가를 끌어 올린 장본인은 일반투자자들이 아닌 헤지펀드 매니저들을 비롯한 기관이며, 앞으로도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신규 자금 유입은 부정적인 상황이다.
지난 주 뉴욕의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지난 5월 미국내 5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8%가 앞으로 6개월내에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으며 22%만이 6개월내 주식 투자 의향이 있다고 응답, 지난 1월의 21%에 비해서는 약간 상승했다. 14% 가량은 채권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56%는 현재의 투자환경이 나쁘다는 반응을 보이며 6개월전의 62%에 비해 하락했다. 컨퍼런스보드의 린 프랭코 이사는 투자 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가 더욱 강해지고 노동시장 여건도 개선 돼야 한다고 코멘트했다.
비즈니스위크지의 이코노믹 뷰포인트는 부시 대통령의 경제 프로그램이 감세에 치중한 반면, 실업률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며 부시 대통령의 경기 부양 정책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휴가철을 맞아 거래량 증가가 눈에 띄지 않고 있으며(올 초에 비해 다소 감소), 옵션 비율 등 마켓 센티멘트 데이터들과 이동평균선, 스토케스틱 등 대표적인 기술적 지표들도 보합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보합 국면에서의 수익 실현을 위한 단기 차익 실현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주를 포함해 당분간 상승폭과 하락폭에 제한을 받는 보합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 미국 경제전망, 블루칩이 제일 잘했다
- [edaily 김윤경기자] "미국 경제전망 누가 누가 잘했나" 대회를 열면 1등의 영예는 어디로 돌아갈까?
애틀란타연방은행이 펴낸 2분기 이코노믹리뷰에 따르면 1등은 블루칩서베이가 차지했다. 애틀란타연은은 104개 투자기관, 대학, 민간연구소 등의 1986~2001년 경제전망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뉴욕 소재 아스펜퍼블리셔에 의해 월간단위로 이코노미스트 50명 이상의 전망을 담는 일종의 "컴필레이션 전망"인 블루칩서베이는 지난 1986~2001년 있었던 경제전망에서 정확도가 69.3%으로 나타났다.
미 모기지은행가협회(MBAA)가 그 뒤를 이었고(67%),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66.6%), 찰스슈왑 US트러스트 사업부(63.6%), 노던트러스트(62.7%), 뱅크오브아메리카(BOA, 62.7%)도 높은 적중률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직접 거래를 할 수 있는 22개 프라이머리딜러 가운데에서는 BOA가 1위를 차지했으며 메릴린치가 그 뒤를 이었다(60.1%). 뱅크원은 55.3%로 3위를 차지했다.
대학 가운데에선 조지아주립대학의 경제전망이 가장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고(58.2%) 2, 3위는 미시간대학(56.9%), UCLA(49.9%)가 차지했다.
비금융기업에서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56.3%의 정확도를 기록했고 듀폰이 55.7%, 모토로라가 51.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