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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4,639건

  • 한국인 등 아시아인의 교육 성취와 유전 연관성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개인의 교육적 성취에 영향을 줄 만한 유전적 연결고리를 확인한 연구가 국내에서도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원홍희 교수, 김재영 연구원(제1 저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명우재 교수 연구팀은 대만 연구팀과의 국제 협력을 통해 교육 성취 유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Nature Human Behaviour)’ 최근호에 게재됐다.교육적 성취는 인지 능력을 반영하여 일생 동안 얼마나 교육 받았는지를 뜻한다. 보통 최종 학력으로 측정되며, 환경과 유전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 유전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들이 주로 서양인을 대상으로 진행돼 왔는데, 한국인을 비롯한 다른 인구집단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연구팀은 한국과 대만의 바이오뱅크 17만 6,400명의 샘플을 분석해 동아시아인의 교육적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을 밝히려 전장유전체연관성분석연구(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를 실시했다.동아시아인의 교육적 성취와 유전과의 연관성을 수십만명의 대규모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동아시아인의 GWAS 분석에서도 유럽의 선행 연구와 마찬가지로 교육성취도와 유전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유럽인에서 나타나는 교육적 성취와 관련 있는 유전적 구조와 배경, 효과 등이 동아시아인에서도 상당 부분 일치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 102곳에 달하는 교육적 성취와 관련 깊은 유전자 위치가 밝혀졌다. 다만 본 연구 결과는 개인의 교육적 성취를 예측하는 용도로 활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교육적 성취에는 사회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유전 변이를 이용하여 개인의 교육적 성취를 예측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이들 변이가 설명하는 교육적 성취에 대한 유전력이 제한적”이라며 “교육적 성취와 연관된 유전변이들은 전체 교육적 성취의 차이를 10% 수준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이보다 한국인의 특성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데 무게중심을 뒀다. 유전 연구 역량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국제 학술지를 통해 조명 받는 동시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질병 치료 등 다양한 분야로 가지를 뻗어나갈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명우재 교수는 “동아시아인에서 교육적 성취에 대한 유전적 구조를 이해하고 인종 간 공유되는 유전적 특성이 많다는 점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더 크다. 이 연구 결과를 통하여 교육수준이 치매나 정신장애 등 다양한 질환들과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 연구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 방법을 밝히는데 중요한 자료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연구팀은 새로운 유전 연구의 다양성을 강조할 근거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이 GWAS에서 식별된 유전 변이들 중 실제로 교육적 성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인과적 유전 변이를 식별하는 과정에서 단일 인구 집단 결과를 활용했을 때보다 두 인구 집단의 결과를 모두 고려했을 때 분석의 정확성이 더 높았다. 또한 교육적 성취와 관련된 다수의 유전 변이를 종합하여 개인의 특성을 예측하는 다중유전자점수(polygenic score) 분석에서도 인구 다양성을 고려했을 때 그 성능이 향상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원홍희 교수는 “국제 협력을 통해 미흡했던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유전 연구를 최대 규모로 수행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면서 “향후 다양한 인구를 기반으로 한 유전 연구를 촉진하며, 교육적 성취와 유전적 상호작용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공동 연구의 결실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의 중견연구 지원사업, 신진연구지원사업, 신진중견연계사업,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삼성서울병원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2024.01.08 I 이순용 기자
항암제 내성 보이는 전이성 유방암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
  • 항암제 내성 보이는 전이성 유방암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혈액종양내과 문용화 교수팀은 전이성 호르몬 양성 유방암 치료제인 ‘CDK 4/6 억제제’로 치료할 때 내성이 생기는 원인이 ‘PEG10’ 유전자 때문임을 발견했다. 또한 PEG10 RNA치료제와 CDK4/6 억제제를 병합 투여 시, 종양의 크기가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실험, 임상암 연구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and Clinical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전체 유방암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공격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환자가 여성호르몬 차단체를 복용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재발과 원격 전이가 발생한 후, 약제 내성이 생기면 치료가 어렵다. 최근 전이성 호르몬 양성 유방암의 주요 치료로 표적치료제인 입랜스, 키스칼리, 버제니오와 같은 ‘CDK4/6 억제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2~3년 내 대부분의 환자가 내성을 보여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문용화 교수 연구팀은 CDK4/6 억제제 치료에서 ▲내성이 발생한 암세포주 ▲내성이 미발생한 암세포주를 유전자의 발현을 확인하는 mRNA 마이크로어레이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두 그룹에서 PEG10 유전자의 발현 유무가 가장 큰 차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내성이 발생한 암세포주에서 PEG10 유전자의 발현이 현저히 높은 것을 근거로 CDK4/6 억제제의 내성이 생기는 원인이 PEG10 유전자임을 입증했다.이어 대표적인 CDK4/6 억제제인 입랜스에 내성을 보이는 전이성 유방암 동물 모델을 개발해 PEG10 RNA 치료제를 병용 투여했다. 입랜스 단독 투여 시 종양 크기가 계속 커져 항암 효과가 없었으나 PEG10 RNA 치료제를 단독 투여 시 종양크기가 76% 감소, PEG10 RNA 치료제와 입랜스를 병합 투여 시 종양크기가 85% 감소로 줄어드는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문용화 교수는 “PEG10 RNA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투여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CDK 4/6 억제제 내성을 극복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내성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유방암 환자가 치료제에 내성이 생기더라도, 꾸준히 다른 약제로 치료를 잘 받고 있으면 좋은 신약이 개발될 수 있으니 희망을 갖고 꾸준히 치료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문용화 교수는 유방암 치료에서 CDK 4/6 억제제 내성과 관련하여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세계 유방암 전문가들이 모이는 ‘글로벌 유방암 컨퍼런스(Global Breast Cancer Conference, GBCC)’에서 CDK 4/6 억제제 내성 극복 방안에 대한 강연을 하는 등, 국내 외에서 CDK 4/6 억제제 내성 치료의 연구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입랜스에 내성이 생긴 마우스 종양모델에서 PEG10 RNA 치료제 효과 평가 결과, PEG10 RNA 치료제 와 입랜스를 병용투여한 그룹에서 종양크기가 85%로 감소했다.
2024.01.08 I 이순용 기자
화이자 유전자 신약 ‘베크베즈’도 ‘이것’ 사용...AAV CDMO 시장 불붙는다
  • 화이자 유전자 신약 ‘베크베즈’도 ‘이것’ 사용...AAV CDMO 시장 불붙는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B형 혈우병 대상 유전자치료제 ‘베크베즈’가 캐나다에서 최초 승인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해당 물질을 심사하고 있어, 올해 주요국 시장에 동시에 진입한 1호 신약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베크베즈를 포함해 미국 등에서 최근 승인된 유전자치료제가 모두 AAV를 유전자 전달체(벡터)로 활용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28년경 전체 유전자 치료제의 50%가 AAV를 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우시앱텍부터 미국 서모피셔 등은 이미 AAV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으며, 국내 씨드모젠 및 아바타테라퓨틱스 등도 이사업에 뛰어들고 있다.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모식도(제공=게티이미지)◇졸겐스마부터 베크베즈까지...AAV 유전자 신약 봇물3일(현지시간) 화이자는 “자사의 베크베즈(피다나코진 엘라파보벡)는 선천성 9번 혈액응고 인자 부족으로 인한 B형 혈우병 환자의 치료제로 캐나다 의약당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말 허가 심사를 개시한 FDA와 유럽의약품청(EMA) 등 주요국 의약당국의 결론이 긍정적으로 나오리란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베크베즈의 경쟁 약물로는 지난 2022년 말 미국에서 승인된 CSL베링의 유전자 치료제 ‘헴제닉스’(성분명 에트라나코진 데자파보벡)가 있다. 사실상 B형 혈우병 대상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였던 헴제닉스와 베크베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맞붙게 될 전망이다. 기존 유전자 재조합 기반 혈우병치료제가 1주~1달 간격으로 1회씩 평생 투여받아야하는 것과 달리, 헴제닉스와 베크베즈는 단회 투여로 병증을 상당 기간 크게 낮출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헴제닉스는 단회 투여당 미국에서 350만 달러(한화 약 47억원)의 약가가 책정되기도 했다. 현재 베크베즈의 약가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헴제닉스와 베크베즈는 모두 모두 AAV를 활용해 9번 혈액응고 인자를 생성하는 인간 FIX 유전자를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인 스위스 노바티스의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성분명 오나셈노진 아베라프로벡) △미국 PTC 테라퓨틱스의 ‘방향족 L-아미노탈탄산효소 결핍증’(ADCC) 대상 유전자 치료제 ‘업스타자’(성분명 엘라도카진 엑수파르보벡) △미국 바이오마린의 A형 혈우병 유전자치료제 ‘록타비안’ 등도 AAV를 전달체로 활용했다.◇‘카탈란트·우시·써머피셔’ AAV CDMO 시장 선점 이처럼 미국에서 등장한 유전자 치료제가 AAV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AAV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보건산업진흥원원은 지난해 11월 2028년 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42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며, 해당 시장의 치료제 중 50% 가량이 AAV를 활용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AAV는 ‘외피’(캡시드)와 ‘프로모터’(유전자의 시작부분 염기서열), ‘치료 유전자’ 등으로 구성된다. 치료 유전자 부위에는 ‘크리스퍼-캐스(CRISPR-CAS)9’ 등 유전자 교정 도구또는 치료용 유전 물질 등이 실리게 된다. AAV가 타깃 부위에 들어가면 외피가 벗겨진 다음, 프로모터를 통해 유전자가 활성화된다. 그런 다음 치료 유전자가 가동돼, 질병을 치료하는 단백질 등이 환자의 세포 내에서 생산하게 된다. 자연에서 존재하는 야생형 AAV의 아종은 다양하며 그 특징이 판이하다. 일례로 졸겐스마는 AAV9, 헴제닉스나 록타비안 등은 AAV5, 업스타자는 AAV2를 사용했다. AAV5는 중추신경계나 간, 망막 등에 대한 유전자 도입 효율이 높다고 알려졌다.글로벌 CDMO 기업들은 AAV 관련 생산 및 제조 갖춘 기업을 인수해 속속 뛰어들었다. 먼저 세계정인 CDMO 기업인 카탈란트는 2019년 각각 AAV 전문 파라곤 바이오서비스를 12억 달러 규모에 인수했다. 미국 써머피셔도 2019년 브래머 바이오를 17억 달러에 사들이며 AAV 사업을 본격화했다. 독일 바이엘도 2020년 애스크바이오를 40억 달러에 인수해 해당 사업에 진출했다. 중국 우시앱텍 역시 2021년 영국 AAV 전문 옥스진(Oxgene)을 인수하며, CDMO 역량을 다변화했다.유전자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유전자 신약의 핵심 전달체가 된 AAV에 대한 CDMO 사업에 주목한 글로벌 기업들이 현재 관련 시장의 대부분을 충당하고 있다”며 “후발주자가 여기에 진입하려면 설계 능력이나 생산 수율 면에서 차별화된 기술력부터 검증받아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결국 해당 CDMO를 통해 성공한 신약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씨드모젠과 아바타테라퓨틱스가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관련 위탁개발생산(CDMO) 및 이를 적용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 있다.(제공=각사)◇AAV CDMO 분야 韓벤처 ‘씨드모젠·아바타’ 주목 아직 국내 대표 CDMO 기업들이 AAV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지 않은 가운데, 씨드모젠이나 아바타테라퓨틱스 등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씨드모젠은 이미 AAV 기반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6종을 발굴했다. 국내에서 관련 CDMO 프로젝트도 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AAV를 포함한 벡터 최적화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관련 CDMO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2020년에 설립된 신생 바이오벤처인 아바타테라퓨틱스는 인공지능기반 재조합 AAV 설계 및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회사는 AAV8과 AAV9를 정맥주사를 활용해 뇌로 전달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아바타테라퓨틱스는 AAV의 제조공정을 절반 이하로 단축시키고, 생산 수율을(1ℓ당 10조~100조개)을 10배이상 높이는 기술도 확보했다. 리소좀축적질환(LSD) 및 유전성 난청 과 같은 희귀질환 대상 유전자치료제 파이프라인도 개발하는 중이다.AAV CDMO 업계 한 관계자는 “스파크 테라퓨틱스(스파크)는 AAV 기반 후보물질을 발굴해 스위스 로슈와 공동개발했고 결국 ‘럭스터나’라는 유전성 망막질환 신약을 미국에서 승인받았다”고 운을 뗐다. 로슈는 이후 스파크를 43억 달러 규모로 인수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AAV 제조 및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약개발을 시도하는 전략을 대부분의 회사가 가져가고 있다”며 “AAV 설계 기술의 경우 세계적으로 수십여 곳 만이 상당 수준 이상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국내 기업 역시 큰 격차가 없어 경쟁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2024.01.08 I 김진호 기자
실패가 더 어렵다더니…임상 2번 실패한 김선영 헬릭스미스 전 대표
  • 실패가 더 어렵다더니…임상 2번 실패한 김선영 헬릭스미스 전 대표[화제의 바이오人]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엔젠시스 임상 3상은) 성공보다 실패가 더 어렵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선영 헬릭스미스 전 대표(현 CSO)20여 년간 개발해온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 임상 3상 결과 성공을 자신했던 김선영 헬릭스미스(084990) 전 대표(현 CSO)가 또 임상 3상에 실패했다.헬릭스미스는 2019년 9월 엔젠시스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임상 3상에 실패했지만 김 전 대표가 “약물 혼용으로 인해 데이터가 오염됐다”며 해당 임상을 3-1상으로 명명, 임상 3-2상을 추진키로 했다.헬릭스미스는 같은해 10월 돌연 DPN 임상 3-1b상 결과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임상의 목표는 임상 3-1상에 참여한 환자 대상으로 엔젠시스 첫 투여 후 12개월 시점에서 안전성·유효성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임상 결과 안전성이 확인됐고 유효성은 6, 9, 12 개월에서의 VM202의 통증 감소 효과는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p값은 6개월 0.010, 9개월 0.044, 12개월 0.046이었으며, 위약 대비 엔젠시스의 통증감소 수치 즉 델타값은 6, 9, 12개월에서 각각 1.1, 0.9, 0.9였다.그러나 임상 3-1b상은 3개월 연장 관찰연구로 임상 1·2상보다 피험자수가 적기 때문에 임상 3상으로 보기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3-1상에서 추적관찰 기간 9개월이 끝나지 않은 피험자들을 일부 쪼개서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효과가 좋은 데이터가 몰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었다.그럼에도 헬릭스미스는 해당 임상 결과를 발판으로 삼아 엔젠시스 DPN 임상 3-2상 추진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2020년 9월 헬릭스미스는 281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을 추진했다. 임상 3-1상 결과 발표 전인 2019년 8월 1496억원 규모 주주 배정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단행한 지 1년 만에 또 대규모 유증에 나선 것이다. 이는 2019년 9월까지만 해도 “앞으로 2년간 추가 유증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뿐만 아니라 김 전 대표는 두 차례나 장남인 김홍근 씨에게 증여를 결정했다가 이를 취소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트린 일이 있다. 김 전 대표는 엔젠시스 임상 3-1상 결과 발표 전인 2019년 8월 1496억원 규모 주주 배정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단행한 후 김 씨에게 주식 42만6406주(약 536억원)를 증여하기로 결정했다가 같은해 9월 말 이를 취소했다. 2020년 7월에는 김 씨에게 100만주(약 588억원)를 증여한다고 발표했다가 같은해 9월 이를 취소했다. 당시 증여 취소 결정은 유증 결정과 동시에 알렸으며, 김 전 대표는 유증에도 전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주주들의 공분을 샀지만 김 전 대표는 증여세 등 재무적 부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그 와중에 헬릭스미스는 2020년 9월 분사(스핀오프)해 카텍셀과 뉴로마이언을 설립했다. 카텍셀의 지분 48.13%는 헬릭스미스가, 52%가량은 김 전 대표를 비롯한 오너 일가와 임직원이 보유하고 있었다. 뉴로마이언의 경우 자금 부족을 이유로 헬릭스미스 유증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김 전 대표와 김 씨가 뉴로마이언 증자에는 참여해 주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결국 뉴로마이언은 2021년, 카텍셀은 2023년 청산 절차를 밟았다.정작 헬릭스미스의 명운이 걸린 엔젠시스 DPN 임상 3-2상 일정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2019년 9월까지만 해도 2022년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DPN 외에도 루게릭병(ALS), 샤르코-마리-투스병(CMT)까지 3개 적응증에 대한 품목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하겠다던 약속이 무색해졌다. DPN 임상 3-2상 결과도 이달 초에야 겨우 공개됐다. 해당 임상 결과 엔젠시스 투약군이 위약군 대비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또 임상 3상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헬릭스미스는 해당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두 차례나 최대주주를 변경했다. 헬릭스미스는 2022년 12월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을 사실상 5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바이오솔루션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2023년 2월에는 김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헬릭스미스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되면서 유승신 단독대표체제로 바뀌었다.이 때문에 바이오업계에선 헬릭스미스가 해당 임상 결과가 성공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헬릭스미스가 엔젠시스 임상 결과에 자신이 있었다면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두 번이나 최대주주를 변경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오랫동안 헬릭스미스를 믿고 기다린 주주들만 안타깝게 됐다”고 말했다.◇김선영 헬릭스미스 CSO 약력△1955년 11월 3일 서울특별시 출생△1978년 서울대학교 미생물학 학사△198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대학원 생물공학 석사△1984년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분자유전학 석사△1986년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 분자유전학 박사△1990년~1992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1992~2018년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교수△1996년 서울대 학내벤처 ‘바이로메디카퍼시픽’ 설립△1999년 바이로메디카퍼시픽→바이로메드 사명 변경△2006~2008년 한국유전자치료학회 학회장△2010~2011년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 융합신산업 MD△2011년 바이로메드 R&D 총괄 사장△2013~2015년 서울대학교 생명공학공동연구원 원장△2014~2016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2009년~2010년 바이로메드 대표이사△2010년~2018년 바이로메드 R&D 총괄책임자(CSO)△2018년~2023년 1월 바이로메드(현 헬릭스미스) 대표이사△2018년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퇴임△2019년 바이로메드→헬릭스미스 사명 변경△2022년 12월 카나리아바이오엠과 헬릭스미스 경영권 양수도 계약 체결△2023년 2월~현재 헬릭스미스 최고전략책임자(CSO)△2023년 12월 바이오솔루션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 체결
2024.01.07 I 김새미 기자
한컴, 전자문서 전문업체 '클립소프트' 인수
  • 한컴, 전자문서 전문업체 '클립소프트' 인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는 전자문서 전문 업체 클립소프트를 인수했다고 5일 밝혔다.한컴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전자문서 기반 데이터 시각화 및 리포팅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클립소프트는 공공·금융·병원·교육 등 기관과 기업에 표준 HTML5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리포팅 솔루션 ‘클립리포트’와 전자서식 솔루션 ‘클립이폼’을 개발·공급하는 전자문서 업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15개국을 상대로 6000개가 넘는 고객사를 확보했다.한컴은 자사 문서 생성 및 데이터화 기술과 클립소프트의 데이터 시각화 및 전자서식 기술을 결합하면 사업적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문서 시장을 넘어 디지털 데이터 선도 기업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한컴은 클립소프트의 미들웨어 제품군 확보를 통해 데이터 관리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일에도 집중한다. 나아가 문서 엔진과 인공지능(AI) 기술 융합도 시도한다. AI 활용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인 한국판 코파일럿 ‘한컴 어시스턴트’에도 클립소프트의 데이터 시각화 기능을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그룹 계열사 간 사업 협력도 추진한다. 유전체 분석·디지털 헬스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한컴케어링크는 건강검진이나 유전체 및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결과 리포트 서비스에 클립소프트의 데이터 시각화 기술을 도입한다. 우주·항공 전문 기업 한컴인스페이스는 위성이 제공하는 각종 데이터 등을 주요하게 다루는 만큼 클립소프트의 리포팅 기술을 활용한다.한컴은 클립소프트와 일본 디지털 데이터 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한컴이 투자·협력하는 대만 기업 케이단모바일이 이미 일본 시장에 진출해 있는 만큼 케이단재팬과 협력해 1월 내 현지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컴이 완성형 애플리케이션 사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AI,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등을 통해 기술 모듈화 기업으로 확장해 나가는 데 있어 클립소프트와의 결합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클립소프트가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머무르지 않고, 디지털 전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품은 만큼 한컴과 함께 디지털 데이터 시장을 리딩할 파트너가 되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4.01.05 I 임유경 기자
LG화학, 4천억에 희귀비만신약 기술수출...상대는 희귀비만 전문 나스닥 상장사
  • LG화학, 4천억에 희귀비만신약 기술수출...상대는 희귀비만 전문 나스닥 상장사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LG화학(051910)은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 이하 ‘리듬’)와 희귀비만증 신약 ‘LB54640’의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선급금 1억 달러(약 1300억원), 개발 및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은 최대 2억 500만 달러(약 2700억원)로 총 계약 규모는 3억 500만 달러(약 4000억원)다. 연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매년 별도로 수령한다.LG화학 연구원이 신약물질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LG화학)희귀비만증은 포만감 신호 유전자(MC4R) 작용경로 등 특정 유전자 결함으로 식욕 제어에 이상이 생겨 비만증이 지속 심화되는 희귀질환으로 보통 소아 시기에 증상이 발현된다. LB54640은 세계 최초의 경구 제형 MC4R 작용제로 임상 1상에서 용량의존적 체중 감소 경향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희귀비만증 환자 대상의 미국 임상 2상에 돌입했으며 향후 리듬은 이를 이관받아 시험자 모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LG화학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LB54640 개발이 가속화되고 환자에게 더 편리한 치료제가 신속히 제공될 것으로 내다봤다.희귀의약품은 해당 환자가 소수인 탓에 시험자 모집이 가장 큰 개발 난관인데 잠재적 환자 발굴에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 리듬과 손잡으면 더 효율적으로 개발이 이뤄진다고 본 것이다. 리듬은 지난 2010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회사로 2017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세계 최초의 MC4R 작용제 ‘임시브리’(IMCIVREE)를 성공적으로 개발 및 상용화하며 글로벌 희귀비만시장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임시브리의 적용 질환 및 판매 지역 확장, 신규 신약물질 개발 등 희귀비만 분야 전문성 강화에 역량을 쏟고 있다.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리듬파마슈티컬스는 LB54640의 성공적 개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희귀비만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신약을 적기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데이빗 미커 리듬파마슈티컬스 대표는 “LG화학의 LB54640 1상 결과를 통해 높은 수준의 안전성이 확보된 신약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희귀비만증 신약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환자별 최적의 치료 선택지를 제시하겠다”고 했다.
2024.01.05 I 나은경 기자
'23앤드미' 정보유출 논란이 기회?...'클리노믹스·소마젠' 美사업 확대 박차
  • '23앤드미' 정보유출 논란이 기회?...'클리노믹스·소마젠' 美사업 확대 박차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개인 맞춤형 치료를 위한 유전체 빅데이터 사업을 펼치는 기업 중 가장 큰 기업은 미국 ‘23앤드미 홀딩스’(23앤드미)다. 국내에선 클리노믹스(352770)와 소마젠(950200) 등이 유전체 기반 정밀 의료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불거진 23앤드미의 유전 정보 해킹 사건을 계기로 국내사의 미국 사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클리노믹스는 암 진단과 예측 분야 서비스를, 소마젠은 유전체나 염기서열 분석 서비스로 각각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각 사)◇유전체 분석에서 신약개발까지 나선 ‘23앤드미’4일 업계에 따르면 유전체 기반 사업을 주도하는 곳은 구글을 모회사를 둔 23앤드미다. 회사는 2006년 유전자 시험 및 분석 사업으로 출발했다. 이듬해 구글과 제넨텍 등 굴지의 기업이 투자하며 주목받았다.2020년 미국 나스닥 상장후 23앤드미는 1400만 명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미국에서 최초로 전립선암 대상 유전체 분석 솔루션을 승인받는 등 11종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회사의 서비스는 유방암이나 대장암 등 고형암과 초기 심장병 예측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앤드미는 유전체 연구에 기반한 피부질환 저해물질을 발굴해 스페인 알미랄에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현재는 면역치료제 23ME-00610의 임상 1/2a상을 시도하면서 신약개발을 시도하고 있다.하지만 신약개발의 여파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2023년 총 매출 2억9900만 달러로 전년(2억7200만 달러) 대비 약 10% 상승했다. 하지만 영업손실폭은 같은 기간 2억1700만 달러에서 3억1200만 달러로 크게 확대됐다.여기에 지난해 10월 초 불거진 23앤드미의 유전체 대이터 해킹 이슈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당시 한 해커가 “23앤드미 서비스 사용자 중 유대인 혈통자 100만명과 중국 사용자 10만명의 데이터를 훔쳤다”고 처음 주장했고, 2주 뒤 그는 400만명의 추가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지난달 회사가 직접적으로 해커가 가져간 고객 정보는 전체의 0.1%인 1만4000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커의 발표처럼 해당 고객 정보를 통해 DNA가 유사한 가족 등 연관 데이터로 접근한 정황까지 고려하면 최대 690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유전체 분석 업계 관계자는 “유전체 분석 기술에 대한 규제가 없는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사업을 시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하지만 23앤드미 등이 확보한 만큼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번에 해당 기업에서 불거진 보안 이슈가 국내 관련 기업들이 고객을 확대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클리노믹스·소마젠’ 미국 시장서 행보 넓힌다 국내기업 중 23앤드미를 추격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는 기업이 클리노믹스와 소마젠이다. 이중 소마젠은 마크로젠(038290)의 해외 법인이다. 클리노믹스는 유전체 기반 신체 특성이나 질병 예측 서비스 10종을 보유하고 있다. 다중 유전자 기반 암 진단 및 관리를 위한 ‘Cancer-PRIME’(캔서-프라임)과 ‘Cancer-pannal’(캔서 패널) 등도 보유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캔서-프라임은 51개 유전자의 엑손 등 유전적 변이를 분석한다. 캔서패털은 간암 관련 58개 유전자와 부인암 관련 24개 유전자의 변이를 분석할 수 있다.이외에도 클리노믹스는 병원이가 기관의 유전체 및 의료 데이터를 표준해 처리하기 위한 바이오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충북오송에 마련한 클리노믹스의 바이오 빅데이터센터에는 11페타 바이트 이상 서버가 구축됐으며, 매월 1000명의 유전체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회사는 향후 10년간 100PB까지 서버 용량을 늘릴 계획이다.또 소마젠은 전장유전체시퀀싱(WGS) 및 차세대 염기서열시퀀싱(NGS), 염기서열시퀀싱(CES), 개인유전체 분석(DTC) 및 마크로바이옴 분석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주요 유전체 분석 서비스 기업은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2023년 3분기 기준 클리노믹스의 매출은 약 93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약 178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검사 서비스의 매출 감소 여파로 분석되고 있다.클리노믹스는 지난달 18일 공시한 15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다음 사업 확대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회사측은 미국에서 대장암과 췌장암 등 두 가지 고형암에 대한 조기 진단 가능성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특히 회사 측은 미국과 동남아, 유럽 연합(EU) 등의 시장에서 특히 대장암 예측 서비스의 사업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클리노믹스 관계자는 “유상증자후 운영자금을 확보해 적극적인 사업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선 한국과 달리 미국이나 동남아 등 지역에서 대장 내시경 비용이 비싸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대장암 예측 서비스가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마젠은 지난해 3분기 매출 약 1842만 달러로 전년 동기(2530만 달러) 대비 28% 가량 감소했다. 지난 달 회사는 미국 마이클 J폭스 재단으로부터 1년간 240만 달러(약 31억원) 규모 WGS 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계약 물량은 파킨슨병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유전학 프로그램(GP2)의 일환으로, 회사 측은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1.04 I 김진호 기자
헬릭스미스, 5년 희망고문 끝났다…엔젠시스 임상 3-2상 실패 이후는
  • 헬릭스미스, 5년 희망고문 끝났다…엔젠시스 임상 3-2상 실패 이후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 임상 3상에 실패했던 헬릭스미스(084990)가 재도전한 임상 3-2상도 실패했다. 2019년부터 5년간 이어졌던 희망고문이 끝난 셈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앞으로 최대주주인 바이오솔루션(086820)이 헬릭스미스의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2일 저녁 공시를 통해 엔젠시스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임상 3-2상과 임상 3-2b상 결과를 공개했다. 헬릭스미스는 해당 임상의 톱라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평가지표를 달성하지 못했다.[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1차평가지표는 첫 주사후 6개월째(임상 3-2상), 12개월째(임상 3-2b상)에 통증일기로 측정된 일주일간 위약군 대비 평균 통증의 감소 효과로 설정됐다. 평균 1일 통증점수(Average Daily Pain Score) 변화를 기준으로 치료군과 대조군을 비교했다. 그 결과 엔젠시스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유효성을 보여주지 못해 1차평가지표를 충족시키지 못했다.◇차일피일 미뤄졌던 엔젠시스 DPN 임상 3-2상 결과, 5년 만에 공개헬릭스미스는 해당 임상 결과를 지난달 30일 수령했지만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공시가 2일로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내로 발표할 예정이었던 엔젠시스 DPN 임상 3-2상과 임상 3-2b상 결과 공개는 해를 넘기게 됐다. 또한 2일 장 마감 후 저녁에 공시가 나왔기 때문에 이날 하루 주식 거래가 진행됐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앞서 헬릭스미스는 2019년 9월 23일 엔젠시스 DPN 임상 3상에 실패한 이후 해당 임상을 임상 3-1상이라고 명명한 뒤 임상 3-2상, 임상 3-2b상으로 나눠 임상 3상에 재도전했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전 대표(현 CSO)는 2019년 9월까지만 해도 2022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DPN, 루게릭병(ALS), 샤르코-마리-투스병(CMT) 등 3개 적응증에 대한 품목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후 임상 관련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이제서야 DPN 임상 3-2상 결과만 공개된 것이다.이번 엔젠시스 DPN 임상 3-2상 결과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면서 다른 적응증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진 상태다.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를 DPN, ALS, CMT뿐 아니라 당뇨병성 허혈성 족부궤양(PAD/NHU), 관상동맥질환(CAD)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다. 또한 중국 파트너사인 노스랜드 바이오텍을 통해서는 중증하지허혈(CLI) 중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노스랜드는 올해 내에 해당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일각에선 헬릭스미스는 DPN 임상 3-2상 결과 공개를 앞두고 최대주주를 두 차례 변경한 것은 임상 실패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헬릭스미스가 2022년 12월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을 사실상 50억원에 매각하면서 엔젠시스 DPN 임상 3-2상 최종 결과 발표는 뒷전이 됐다. 지난해 12월에도 돌연 바이오솔루션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같은달 내 발표할 예정이었던 DPN 임상 3-2상 최종 결과 공개에 대한 관심은 뒤로 밀려났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상장 바이오텍이 주인을 바꾸는 케이스는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보통 바이오기업들이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긍정적인 임상 결과 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이 필요하다면 주주 배정 유증을 통해 돌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헬릭스미스는 2022년 말까지만 해도 시가총액이 5000억원대였기 때문에 자금이 급했다면 주주배정 유증을 할 수 있었다. 심지어 헬릭스미스는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며 “앞으로 잘 될 회사라면 굳이 그 시점에 최대주주를 바꾸겠냐”고 반문했다.◇바이오솔루션, 불확실성 해소…플랫폼 활용에 관심지난달 말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이오솔루션도 엔젠시스 임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은 딱히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임상 결과 공개 전 정지욱 바이오솔루션 부사장은 “(엔젠시스 임상 3-2상 결과가) 성공일지 아닐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고 인수를 위한 포인트도 아니었다”며 “빨리 임상 결과가 공개돼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바이오솔루션으로선 헬릭스미스의 이번 임상 실패로 단기적인 주가 하락을 감내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럼에도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 인수로 얻을 시너지가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애초에 바이오솔루션의 관심사는 엔젠시스 임상보다는 엔젠시스를 기반으로 축적한 플랫폼 활용에 쏠려있었다.바이오솔루션은 이달 중 골관절염 신약 ‘카티라이프’의 국내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동종 세포치료제 ‘카티로이드’의 연내 미국 임상 진입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솔루션은 자체적으로 FDA 임상을 수행한 헬릭스미스의 연구개발인력을 활용해 미국 임상을 진행하고 카티라이프의 미국 임상 2상 후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카티로이드의 전임상에는 헬릭스미스가 보유한 설비를 활용할 방침이다. 헬릭스미스의 시설을 활용해 비임상 임상시험수탁(CRO) 사업을 개시하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따라서 헬릭스미스의 20여 년간 이어온 엔젠시스 개발은 멈출 가능성이 높다. 헬릭스미스는 CLI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되면 그간의 엔젠시스 임상 결과를 정리해 새로운 경영진에 보고할 예정이지만 바이오솔루션은 엔젠시스 임상에 추가적인 비용을 들일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엔젠시스는 1996년 학내 벤처로 바이로메디카퍼시픽(옛 바이로메드, 현 헬릭스미스)를 설립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27년간 개발해온 신약후보물질이다.◇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문제는?헬릭스미스가 사용해온 DPN 임상 3-2상 비용의 회계처리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헬릭스미스가 엔젠시스 임상에 투입한 비용만 수천억원이 넘어설 것이라는 계산에서다.헬릭스미스는 2019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3558억원의 자금을 조달해왔다. 이 중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2019년 8월 1496억원, 2020년 12월 1613억원 등 총 3109억원이다. 이처럼 대규모 유증을 단행한 데에는 무형자산으로 인식했던 연구개발비를 손상처리한 영향도 컸다.임상 3상에 승인 이후 연구개발비는 무형자산으로 회계처리할 수 있다. 이후 해당 임상이 실패하면 그간 자산화한 금액은 모두 손상차손으로 처리해야 한다. 이에 헬릭스미스는 2019년 4분기 임상 3-1a상까지 누적된 연구개발비 818억원을 무형자산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무형자산에서 엔젠시스의 장부가액은 2018년 말 702억원에서 2019년 말 11억원으로 축소됐다.이후 헬릭스미스는 연구개발비의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해왔다. 헬릭스미스는 연구개발비를 2020년 332억원→2021년 336억원→2022년 390억원 지출했는데 이 중 무형자산으로 처리한 개발비는 같은 기간 35억원(연구개발비 대비 10.6%)→23억원(6.8%)→41억원(10.4%)에 불과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헬릭스미스는 연구개발비(304억원)의 82.2%인 250억원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했다. 그러다 2019년 개발비의 무형자산 처리 비중이 45.6%(188억원)으로 줄더니 2020년부터 10%대로 뚝 떨어진 것이다.헬릭스미스의 지난해 3분기 말 무형자산 149억원 중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한 비용은 139억원이다. 즉 이번 임상 실패로 헬릭스미스는 올해 1분기에만 139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DPN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계상한 건데 임상 실패를 했으니 개발비가 손상차손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DPN 임상 비용만 무형자산 처리했고, 나머지 연구개발비는 비용으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2024.01.04 I 김새미 기자
망막에 생기는 암 망막모세포종, 발생 원인 인자 규명
  • 망막에 생기는 암 망막모세포종, 발생 원인 인자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망막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망막모세포종의 새로운 발생 원인 인자가 밝혀졌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이승규·김용준 교수와 소아혈액종양과 한정우 교수 연구팀은 망막모세포종의 발병 원인 인자로 난소암, 유방암 등의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BRCA 유전자변이가 새롭게 규명됐다고 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안과저널(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망막모세포종은 망막에 발생하는 하얀색 종양으로 소아의 안구 내 발생하는 악성 종양 중 가장 흔하며, 한쪽 또는 양쪽에 생길 수 있다. 종양 때문에 동공이 하얗게 모든 세포는(노란색 원) 두 개의 대립유전자(막대)를 갖고 있다. 유전성 환자는 태어날 때 이미 한쪽 대립유전자에 RB1 이상(빨간색 원)을 갖고 있다. 나머지 한 개의 대립유전자에 RB1 기능이상이 발생하면 망막모세포종이 발생한다(초록색 별). 이에 반해 비유전성 환자는 양쪽 대립유전자에 모두 정상적인 RB1을 가지고 있지만, 자연적으로 두 개 모두에 RB1 기능이상이 발생하면 망막모세포종이 발생한다.보이는 ‘백색동공’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시력저하로 인해 사시가 생길 수 있다. 진행하면 안구 통증, 안구 돌출을 유발한다. 대게 5세 미만의 나이에서 진단되며 환자의 약 40%는 유전성으로 발생한다. 유전성 종양은 암억제유전자인 RB1의 이상을 체내 모든 세포에 가지고 태어난다. 모든 세포는 각각 두 개의 대립유전자를 가지는데, 이미 하나의 RB1 유전이상을 가지고 태어난 유전성인 경우, 반대쪽 RB1 대립유전자 이상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면 망막모세포종이 발생하게 된다. 비유전성인 경우 두 개의 RB1 대립유전자 모두 자연적으로 기능이상이 발생해야 망막모세포종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게 더 늦은 나이에 진단된다. 그동안 RB1 외에 망막모세포종 발생과 관련된 유전자는 MYCN유전자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2017년 3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망막모세포종 환자 30명의 혈액에서 암 발병 위험도를 높이는 선천성 유전적 요인을 파악하는 유전성 암 패널 유전자 검사를 시행했다. 총 30명의 망막모세포종 환자 중 6명(20%)에서 BRCA1/2 또는 BRCA와 관련이 있는 BRIP1 유전자변이를 체내 모든 세포에서 한쪽 대립유전자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명의 환자가 보유한 BRCA1/2 또는 BRIP1 유전자변이는 미국임상유전학회(ACMG) 변이 분류, 게놈서열 분석 등 생물정보학 예측 도구를 사용해 인실리코(In silico, 가상실험) 병원성 평가를 진행했을 때 1명을 제외한 5명에서 잠재적 병원성이 확인됐다.6명 중 한 환자의 경우 종양 파편의 미세생검을 통해 종양세포 유전자 분석이 가능했다. 이 환자는 비유전성 환자로 체내 모든 세포에 RB1 유전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종양세포 유전자에는 한쪽 대립유전자 RB1 이상만 있고, 반대쪽 RB1은 변이도 없고 후성유전학적 변이도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BRCA1 유전자는 체내 모든 세포에서 한쪽 대립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었고, 종양세포에는 후성유전학적 변이를 보여 망막모세포종 발생에 기여했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승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망막모세포종의 발생에 있어 BRCA 유전자의 병인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망막모세포종의 표적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1.03 I 이순용 기자
최애 술도 유전자로 확인?...테라젠헬스, '국내 최다 항목' 유전자검사 인증
  • 최애 술도 유전자로 확인?...테라젠헬스, '국내 최다 항목' 유전자검사 인증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테라젠헬스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항목에 대해 DTC(소비자 직접 시행) 유전자검사를 할 수 있는 기업이 됐다.테라젠헬스는 2023년 4분기 보건복지부 DTC 유전자검사역량 인증제를 통해 국내 최다인 142개 유전자 항목에 대해 검사할 수 있게 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 해 초 영양소관리와 건강관리, 피부/모발관리, 운동특성, 식습관 및 기호특성 등 총 70개 정식인증을 받은 지 1년 만에 검사가능 항목을 두 배 이상 늘렸다.테라젠헬스 CI테라젠헬스가 이번 인증을 통해 추가한 항목은 총 29개다. △왼손/오른손잡이 △과일선호도 △해산물 선호도 등과 같이 개인적 취향이나 습관을 비롯해 △골격근량 △메티오닌 농도 △불포화 지방산 농도 등 건강관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병 유사 항목’도 다수 포함됐다. 특히 △땀 과다분비 △루테인 농도 △골강도 △글라이신 농도 △신맛 민감도 △짠맛 선호도 △위스키 선호도 등 7개는 국내에서 테라젠헬스만 유일하게 검사할 수 있는 ‘단독 인증’ 항목이다.테라젠헬스 관계자는 “국내 최다 항목에 대해 검사할 수 있게 된 것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유전자검사기관으로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라며 “유전체 분석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12월 DTC 유전자검사 항목을 기존 129개에서 165개로 확대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테라젠헬스와 같은 DTC유전자검사기관이 소비자의 유전자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검사결과를 잘 전달할 수 있는지 등 역량을 평가한 뒤, 수시로 검사 항목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24.01.02 I 김승권 기자
'조동연 혼외자 차영구 연루설' 제기 가세연…法 "3000만원 배상"
  • '조동연 혼외자 차영구 연루설' 제기 가세연…法 "3000만원 배상"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20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캠프 1호 인재로 영입됐던 조동연 서경대 교수의 혼외자 의혹과 그 의혹의 당사자가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던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차 전 실장에게 3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강용석 변호사가 지난 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른바 ‘도도맘 무고 교사’ 의혹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1단독 김경태 판사는 지난 22일 차 전 실장이 가세연과 가세연 대표 김세의씨·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 제기한 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피고들은 공동해 차 전 실장에게 3000만원 및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시했다.조 교수는 2021년 11월 말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이후 가세연은 조 교수가 결혼 생활 중 출산한 아들이 혼외자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그 혼외자가 차 전 실장과 외모가 유사하다는 등의 이유로 차 전 실장이 친부로 보인다는 취지의 방송을 내보냈다.이같은 의혹 제기에 차 전 실장은 조 교수의 아들과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고 유전자감정결과 친자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검사결과를 받았다. 이후 차 전 실장은 가세연을 상대로 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재판부는 가세연이 단순한 의혹 제기를 넘어 사실인 것처럼 단정적 표현을 쓴 점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차 전 실장이 친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적시한 사실은 다툼이 없고 김씨와 강 변호사가 방송에서 사용한 어휘의 통상적 의미, 전체적 흐름 등을 봤을 때 해당 적시 사실은 단순한 의혹 제기 내지 의견 표현을 넘어 사실적 주장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이어 “피고들은 방송에서 차 전 실장에게 ‘DNA 검사결과를 보내라’고 요구하거나 차 전 실장이 피해자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해당 사실이 허위일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했다”며 “그럼에도 차 전 실장의 사회적 평가를 저해하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적시해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시했다.한편 혼외자 논란이 불거진 조 후보자는 2021년 12월 3일 공동상임선대위장직을 내려놓았다. 조 후보자 측은 “2010년 성폭력으로 인해 원치 않은 임신을 했지만 폐쇄적 군 내부 문화와 사회 분위기 등으로 인해 신고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뱃속에 있는 생명을 죽일 수 없다는 종교적 신념으로 홀로 책임을 지고 양육을 하려는 마음으로 출산을 했다”고 밝혔다.
2023.12.29 I 김형환 기자
바이오솔루션, 헬릭스미스 유증 대금 납입 완료…시너지 본격화
  • 바이오솔루션, 헬릭스미스 유증 대금 납입 완료…시너지 본격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바이오솔루션(086820)이 헬릭스미스(084990)의 365억원 규모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마쳤다.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의 경영 정상화와 함께 빠른 시일 내 수익 사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정선 바이오솔루션 사장.(사진= 석지헌 기자)28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솔루션은 이날 오전 헬릭스미스의 365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헬릭스미스가 발행한 신주 746만7405주를 주당 4898원에 인수하는 방식이다. 대금 납입으로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 지분 15.22%를 확보하게 됐으며, 최대주주가 됐다. 그 동안 헬릭스미스 최대주주는 지분 9.39%를 갖고 있던 카나리아바이오(016790)엠이었다. 바이오솔루션은 내년 1월 2일 임시주주총회를 위한 이사회를 열고 헬릭스미스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건과 바이오솔루션 임원을 헬릭스미스 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지욱 바이오솔루션 부사장을 헬릭스미스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도 논의 중이다. 정 부사장은 이번 헬릭스미스 인수 계약 전반을 지휘했다. 정 부사장은 오늘(28일)부터 실질적으로 헬릭스미스 대표직을 맡는다. 하루 빨리 헬릭스미스 경영 정상화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정 부사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진행돼 온 헬릭스미스의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해 매출을 창출하고 천연물 건기식 사업과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고 말했다.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 인수로 자사의 국산 골관절염 신약 ‘카티라이프’의 대량 생산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헬릭스미스의 CDMO 설비를 활용해 늘어나는 카티라이프 수요에 적극 대비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카티라이프는 2019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상 연구를 진행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2019년 9월부터 임상 3상을 진행해왔다. 내년 1월 중 임상 국내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다. 카티라이프는 의료 현장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시술 건수는 약 130건, 올해 약 200건을 각각 기록했다. 내년에는 500건 수준으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바이오솔루션도 GMP 생산시설 확장을 고민하던 상황이었다. 카티라이프의 수술 비용은 약 15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 계산 시 내년 카티라이프 단독 매출 규모는 약 75억원이다. 2025년에는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헬릭스미스 마곡 본사는 GMP 생산 시설을 포함한 장부가격이 803억원이며, 시가는 1000억원 수준이다. 마곡 사옥은 과거 헬릭스미스가 950억원을 들여 세운 연구개발(R&D) 센터로 2019년 완공됐다. 바이오솔루션 입장에서는 365억원 지출로 1000억원 규모 유형자산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헬릭스미스 부채 총계는 약 290억원인데, 이 중 상환 대상인 차입금 약 200억원을 이번 유증을 통해 전량 상환할 예정이다. 여기다 바이오솔루션의 보유 현금이 700억원을 넘는 만큼 헬릭스미스 인수가 회사 재무구조에 끼치는 영향도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기준 바이오솔루션의 현금 보유액(현금 및 현금성 자산,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은 약 712억원이다. 정지욱 바이오솔루션 부사장.(제공= 바이오솔루션)바이오솔루션은 가장 먼저 헬릭스미스의 R&D 파이프라인 효율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엔젠시스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천연물 소재 건기식 사업, 세포치료제 GMP 생산시설을 활용한 CDMO 사업, 비임상 CRO 사업 등 헬릭스미스가 보유한 자산을 빠른 시일 내 수익으로 전환하는 작업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연구개발 측면에서도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와의 시너지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의 설비를 활용해 내년 동종 세포치료제 ‘카티로이드’의 미국 임상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월 카티로이드 1·2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미국에서도 조만간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여기다 헬릭스미스의 글로벌 임상팀을 통해 카티라이프의 미국 임상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바이오솔루션은 회사는 내년 1월 중 발표되는 국내 임상 3상 데이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의를 통해 임상 2상 후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카티라이프는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마지막 환자 투여를 앞두고 있다.
2023.12.28 I 석지헌 기자
바이오솔루션의 헬릭스미스 인수, 득일까 실일까
  • 바이오솔루션의 헬릭스미스 인수, 득일까 실일까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바이오솔루션(086820)이 국내 1세대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084990)를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단기적으로는 ‘카티라이프’ 미국 조기 진출, 장기적으로는 비임상 임상수탁(CRO)과 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개시 등 성장동력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헬릭스미스가 아직 상용화하지 못한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의 임상 비용, 비임상 CRO의 높은 진입장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실’보다 ‘득’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헬릭스미스 본사 전경.(제공= 헬릭스미스)◇3자배정으로 헬릭스미스 인수바이오솔루션은 지난 21일 365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헬릭스미스 지분 15.22%를 확보한다고 공시했다. 헬릭스미스가 보통주 746만7405주를 신주 발행하고 양수인인 바이오솔루션이 최대주주가 되는 구조다. 유상증자 대금 납부일은 오는 28일이다. 바이오솔루션은 대금 납부 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헬릭스미스를 연결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무릎골관절염 국산 신약 ‘카티라이프’의 미국 조기 진출을 노리고 있는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의 글로벌 임상팀을 통해 미국 임상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 1월 중 발표되는 국내 임상 3상 데이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의를 통해 임상 2상 후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카티라이프는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마지막 환자 투여를 앞두고 있다.정지욱 바이오솔루션 부사장은 “바이오솔루션은 현재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 신약) 신약인 카티라이프 미국 2상을 진행 중이다. 헬릭스미스는 이미 이러한 신약 3개를 임상 3상까지 진행했다”며 “헬릭스미스는 이를 통해 자체 임상수행능력은 물론 CRO 및 위탁생산(CMO) 관리 능력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여기다 바이오솔루션은 동종 세포치료제인 ‘카티로이드’의 전임상에도 헬릭스미스 설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솔루션은 지난 8월 카티로이드 1·2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미국에서도 조만간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통상 전임상 진행에 100억~200억 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헬릭스미스의 자체 설비를 통해 연구개발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헬릭스미스의 숙원인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와 관련한 임상비용, 진입장벽이 높은 동물 CRO 사업 전략 등에 의문을 제기한다.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로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당뇨병성 신경병증(DPN)과 당뇨병성 족부궤양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진행하는 3-2상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 나오는데 3-3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임상 비용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 부사장은 “엔젠시스 임상 3-3상은 자체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현재 논의 중인 글로벌 빅파마에게 임상을 맡기는 기술이전을 통해 진행하려고 한다. 엔젠시스 임상에 비용을 지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비임상 CRO, HLB바이오스텝 따라잡을 것”비임상 CRO 사업과 관련해 바이오솔루션은 HLB바이오스텝(278650)(옛 노터스)을 따라잡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HLB바이오스텝의 지난해 매출은 863억원이다. 다만 기존 선점 기업들 점유율을 어떻게 뺏어올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바이오업계는 보고 있다. 비임상 CRO는 초기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모델이다. 안정적인 수준의 사업 궤도에 오르려면 인프라 구축 등 인적, 물적 비용이 상당히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설치류 CRO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지만 경쟁기업들이 많다. 정 부사장은 “바이오솔루션은 내년 상반기 중 조직모델에 대한 비임상시험 관리기준(GLP) 인증을 획득이 유력하다. 헬릭스미스가 동물모델에 대한 GLP 인증을 받으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솔루션은 마곡 본사에 있는 2644㎡(800평) 규모 세포치료제 GMP 생산 시설(CGT Plant)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개시할 예정이다. CGT CDMO 사업이 빠르게 안착하면 매출에 일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헬릭스미스가 지난 2021년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해외 생산시설을 매각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CGT CDMO 사업 특성상 현지화가 무척 중요한 만큼 해외 생산시설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 부사장은 “해외시설 매각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며 “매입할지, 임대할지 내부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3.12.27 I 석지헌 기자
에이비온, 적극적 자금 확보…‘바바메킵’ 기술수출 청신호
  • 에이비온, 적극적 자금 확보…‘바바메킵’ 기술수출 청신호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에이비온이 적극적인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c-MET 돌연변이 표적 치료제 ‘바바메킵’(개발코드 ABN401)의 임상도 순항하고 있다. 바바메킵은 내년 희귀의약품 지정이 기대되며, 경쟁 약물 대비 뛰어난 효과와 안전성을 보여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비온의 올해 연구개발 비용은 2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에이비온의 연구개발 비용은 2021년 바바메킵의 미국 임상 1·2상을 승인 받은 뒤 크게 증가했다. 2021년 68억원 수준이던 연구개발 비용은 미국 임상이 본격화된 2022년 196억원까지 늘었다. 올해는 3분기까지 184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에이비온의 연구개발 비용은 24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연구개발에 대한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에이비온은 자금 확보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2021년 말 156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2년 말 42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에 올해는 단기금융자산 130억원 가량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전환시켰으며, 3분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다시 170억원으로 늘었다.또 에이비온은 지난주 연구개발 비용 등을 포함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텔콘알에프제약 및 젠큐릭스를 상대로 8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앞서 또 한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5억원을 운영자금을 확보한 상황이다.에이비온의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바바메킵과 항바이러스 예방치료제 ‘ABN101’, 고형암 치료제 ‘ABN501’ 등이 있으나 본 임상 단계가 진행 중인 물질은 바바메킵이 유일하다. 따라서 이번에 확보된 자금 대부분은 바바메킵의 임상 및 연구개발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달 초에는 바바메킵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주관 ‘제3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신약 임상개발 신규 지원 과제’에 최종 선정되면서 향후 2년간 총 7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지원 받는 만큼 임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에이비온은 “확보한 자금을 통해 바바메킵 글로벌 임상 2상 완료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에이비온 파이프라인◇경쟁 약물보다 ‘효과’와 ‘안전성’ 우수바바메킵의 경쟁 약물은 노바티스 ‘타브렉타’와 머크 ‘텝메코’로 이미 시판 중이다. 에이비온 바바메킵은 시장에서 후발주자이지만 뛰어난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에이비온은 올해 10월 AACR-NCI-EORTC에서 바바메킵의 글로벌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AACR-NCI-EORTC’는 미국암학회(AACR)와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유럽 암 연구 및 치료기구(EORTC)가 공동 주최하는 정례 학술대회다.바바메킵 임상 2상은 미국·한국·대만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간 결과 데이터는 총 17명의 MET 돌연변이 Exon14 유전자 결손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도출됐다. 이 데이터를 살펴보면, 전체 환자 대상 객관적 반응률(ORR)은 52.9%(9명)로 나타났다. 이전에 치료 이력이 없는 8명의 환자에서는 ORR이 75%(6명)로 집계됐다.이미 시판 중인 경쟁약물 노바티스 ‘타브렉타’와 머크 ‘텝메코’의 경우 각각 ORR이 48%(치료 이력 없는 환자에서 68%), 43%(치료 이력 없는 환자에서 43%)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속승인(Accerated Approval)을 획득한 바 있다.바바메킵 안전성과 관련해서도 인상적인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도출되고 있다. 임상 1상에서 바바메킵을 투여 받은 환자 중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이 ‘0건’으로 전무했다. 임상 2상에서는 24명 중 2명(8.3%)에게만 3등급 이상의 ‘치료 관련 부작용’(TRAE)이 나타났다. 치료 관련 부작용으로 약물을 중단한 사례도 없었다.타브렉타와 텝메코의 3등급 약물 이상반응이 37%와 28%로 집계된 점을 고려했을 때 안전성 측면에서도 훨씬 뛰어난 결과를 보인 셈이다.에이비온은 이번 임상 2상 데이터를 정리해 본격적인 기술수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터닝포인트테라퓨틱스가 지난 2021년 중국 바이오 기업에 c-MET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약 4000억원 가량에 기술수출 한 사례가 있는 만큼 바바메킵도 5000억원 안팎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에이비온 관계자는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는 바바메킵의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라며 “향후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기술수출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c-MET 표적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6조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연평균 시장 성장률은 20%에 달하는 만큼 시장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2023.12.26 I 김진수 기자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에 묻다…대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까닭
  •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에 묻다…대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까닭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제노포커스의 비전은 맞춤 효소 및 바이오헬스케어소재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제노포커스가 보유한 플랫폼 기술을 사용해 혁신적인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 신약도 개발할 예정이다.”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 (사진=제노포커스)◇최근 5년 사이 연 매출 약 3배 증가김의중 제노포커스(187420)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제노포커스는 롯데와 하림 등 국내 대기업들과의 인수설이 제기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는 제노포커스의 기업 경쟁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내 대기업들이 제노포커스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제노포커스 인수로 여러 효소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가능한데다 바이오헬스케어 및 바이오화학 소재 사업 등으로 사세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내 미생물을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는 가운데 제노포커스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력을 확보할 경우 미래 성장 동력도 마련할 수 있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시장 전망은 밝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시장 규모는 2022년 16억6900만달러(약 2조2000억원)에서 2025년 27억5600만달러(약 3조6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제노포커스가 자체 개발한 독보적인 플랫폼 기술은 합성생물학 분야에 핵심적인 기술로서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노포커스의 단백질 인공진화 플랫폼 기술은 목적 효소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노포커스의 플랫폼 기술은 스마트 라이브러리 및 미생물 디스플레이 기반의 신속·정확한 단백질 개량이 가능하다. 제노포커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인 실리코(In Silico) 스마트 돌연변이 라이브러리 디자인을 통해 단백질 개량 속도와 성공 확률을 극대화했다. 제노포커스는 미생물 디스플레이 기반 초고속 스크리닝으로 세포 파쇄 없이 단백질과 효소의 특성을 분석해 신속하고 정확한 개량이 가능하도록 했다. 미생물 디스플레이란 미생물 내 유전자 정보를 인간이 분석·확인할 수 있도록 표현형으로 만든 기술이다. 제노포커스의 단백질 분비·발현 플랫폼 기술을 이용하면 세포 파쇄 없이 목적 단백질만 미생물 세포 밖으로 분비시킬 수 있어 고순도 단백질을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제노포커스는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들을 다수 확보해 기술력을 이미 입증받은데다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화학공정을 친환경 바이오 공정으로 대체하는 효소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노포커스는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효소를 개발하는 맞춤형 산업 효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효소란 화학·생화학 반응에서 반응속도를 빠르게 하는 단백질로 만들어진 생체 촉매를 뜻한다. 제노포커스는 2000년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스핀오프해 2015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에서 미생물 디스플레이 응용 기술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김 대표는 2001년 제노포커스 창업주 반재구 박사의 권유로 창업초기 제노포커스에 합류해 기반기술팀장, 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2004년 제노포커스 대표로 취임한 뒤 약 20년간 제노포커스를 이끌고 있다. 제노포커스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째 영업손실을 내고 있지만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제노포커스는 2017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278억원을 기록했다. 제노포커스는 내년 연간 영업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첨병은 산업용 특수 효소인 락타아제와 카탈라제다. 락타아제란 갈락토올리고당(GOS) 생산을 위한 필수 효소로서 프리미엄 조제 분유, 유제품, 기능성 식품 원료 등에 활용되고 있다. 갈락토올리고당은 모유 내 면역증강 물질로 병원균 감염 및 증식 억제, 식중독 예방, 알러지 및 아토피 예방 효과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제노포커스는 일본 아마노사에 이어 글로벌 2번째로 갈락토올리고당 제조 효소를 개발해 글로벌 유제품 회사들에 락타아제를 공급 중이다. 김의중 대표는 “내년에 유럽의 D사와 최대 4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락타아제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화장품용 세라마이드 소재의 전구체인 파이토스핑고신의 매출도 독점 형태로 공급하고 있는 크로다 코리아의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자회사 지에프퍼멘텍이 생산하는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 소재 비타민 K2도 제노포커스의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지에프퍼멘텍은 글로벌 세 번째,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타민 K2를 생산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년 3월까지 비타민 K2를 정식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노포커스는 우루사의 핵심 원료의약품(API)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제조 효소 UDCAse 등 준비 중인 신규 사업부문에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 대표는 “비타민K2 등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더불어 항산화효소(SOD) 기반 메디컬 푸드 사업, 지에프퍼멘텍의 최신 대용량 설비를 활용한 위탁생산(CMO) 사업 등도 실적 개선을 이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성장위해 경영권 매각도 염두”제노포커스는 미래 성장 동력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과 관련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제노포커스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GF-103’과 ‘GF-203’이 있다. 특히 제노포커스는 바실러스 프로바이오틱스에서 발굴한 항산화효소(Mn SOD)를 개량한 고순도 단백질 의약품 후보물질 GF103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GF-103은 만성질환의 근본원인인 활성산소를 지속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염증성 장질환과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며 “제노포커스는 내년 초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에 대한 GF-103의 호주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염증성 장질환 환자견으로부터 치료 효과가 확인돼 반려동물 치료제로도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F-103은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과 관련해 마우스 모델에서 치료효과가 현재 시판되고 있는 아일리아(Eylea)와 동등한 수준으로 확인된 상황이다. GF-103은 안구 주사 아일리아와 달리 경구용(먹는) 치료제로 편의성도 높다. GF-103은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약물이기도 하다. GF-203은 이미 인체에서 항염증 효과가 입증된 유용한 포자(바실러스 스포아)를 이용한 효능 강화 미생물 후보물질이다. 김 대표는 “내성이 없고 황산화효소 및 치료 기작이 서로 다른 유효물질을 장내 생산해 GF-103과 병용 투여 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GF-103과 관련해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 또는 기술 이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GF-103과 관련해 임상 2a상 또는 2b상부터 파트너 기업들과 공동 개발하거나 기술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들과 협력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권 매각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라며 “경영진의 보유 지분 가치를 높이는 것보다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3.12.26 I 신민준 기자
③ 신라젠 '펙사벡', 신장암서 재평가되나
  • [K 면역항암제 대표주자]③ 신라젠 '펙사벡', 신장암서 재평가되나
  • 암 정복은 ‘생명의 비밀’을 푸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어렵고 복잡해서다. 암은 세계 사망률 1위의 질병이다. 2022년 국내 기준으로 폐암(22.3%)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간암(12.2%), 대장암(11.0%), 췌장암(8.8%), 위암(8.6%) 순이었다. 한국은 여전히 암 치료제 변방으로 평가된다. 네이처 인덱스에 따르면 암 연구 분야 압도적 1위는 미국이고 중국, 영국, 독일, 일본이 톱5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은 톱10에 간신히 드는 수준이다. 항암제 승인 수치로 봐도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세계에서 많이 출시되고 있는 신규 유효물질(NAS) 항암제의 경우, 2022년에 총 21개가 출시되었으나 국내에서는 단 한 건도 나오지 못했다. 이데일리는 항암제 가운데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면역 항암제’ 분야의 국내 대표 바이오텍들을 순차적으로 분석한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한때 ‘바이오 신드롬’을 이끌었던 신라젠이 면역항암제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신라젠은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 리제네론 면역항암제와 병용 임상에서 효과를 증명했다. 항암바이러스의 한계로 지적돼 온 정맥투여시 효과 저하 문제 해결 실마리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기술 ‘GEEV’의 개발도 순항 중이다. 신라젠은 펙사벡-GEEV,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신장암 대상 ‘펙사벡+리브타요’ 병용임상 결과를 담은 포스터를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했다. 항암제 임상 주요 평가 지표인 전체 생존율(OS)과 무진행 생존기간(PFS) 등에서 유효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펙사벡+리브타요 병용 임상, 주요 지표 OS-PFS 유효성 확인면역항암제의 최근 가장 두드러지는 트렌드는 병용 임상이다. 키트루다와 다수의 항암제의 병용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대응하기 위해 리브타요 병용임상도 다수 시행되고 있다. 항암바이러스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 리브타요 병용 임상 연구는 지난 2017년부터 신라젠과 글로벌 빅파마인 리제네론이 공동 개발 협약으로 시작됐다. 이 임상은 총 89명의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신라젠 정맥주사형 항암 바이러스 연구 결과 자료 (자료=신라젠)신라젠은 이번 임상에서 약물의 종류와 투약 방식으로 4개의 임상군(A~D군)을 설정했다. 세부 임상군은 A군(펙사벡을 신장암 부위에 직접 투여+리브타요 정맥 투여), B군(리브타요 정맥 단독투여), C군(펙사벡 정맥 투여+리브타요 정맥 투여), D군(기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실패 환자에 팩사백+리브타요 투여) 등이다. 이 중 리브타요 단독투여군인 B군보다 펙사벡 병용투여군인 C, D군에서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전체 생존율(OS)과 무진행 생존기간(PFS) 등에서도 더 나은 유효성이 입증됐다.핵심 임상군인 C군의 경우 추적관찰 기간 22.2개월 기준 4개군 중 가장 높은 객관적 반응률(23.3%, 완전관해 1명·부분관해 6명)을 기록했다. D군은 17.9%(부분관해 5명)로 뒤를 이었고, A·B그룹은 13.3%, 12.5%(각각 부분관해 2명)에 그쳤다. A·B의 경우 적은 모수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핵심 임상군인 C·D군은 통계적 유의성과 유효성을 모두 확인했다. 신라젠이 주장해왔던 펙사벡의 정맥투여 가능성이 입증된 셈이다.신라젠은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임상에 집중해 발 빠르게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 이전을 추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항암바이러스의 정맥투여에 대해서는 회사가 선진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고 자신한다”라며 “신장암 임상 시작부터 리제네론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온 만큼, 상호 발전적인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기술 ‘GEEV’...개발 상황은?신라젠의 새로운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기술 ‘GEEV(Genetically Engineered Enveloped Vaccinia)’를 적용한 SJ-600의 전임상도 조기 완료됐다. GEEV® Platform기술은 신라젠의 차세대 항암 파이프라인으로 널리 알려진 SJ-600시리즈의 원천 기술이다. GEEV는 항암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선천면역을 회피할 수 있는 기술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혈중 항바이러스 물질을 저해하는 보체조절단백질 CD55를 바이러스의 외피막에 직접 발현하도록 설계해 정맥으로 투여해도 항암 바이러스가 생존하게 되고, 더 많은 항암 바이러스가 종양에 도달해 높은 항암 효능을 발휘한다. 또한 플랫폼 기술로서 암 치료 효능을 상승시킬 수 있는 복수의 치료 유전자를 탑재할 수 있다. 전임상은 서울대 의대에서 다양한 암종의 이종이식 동물모델을 통해 진행됐고 상반기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다.신라젠 항암 파이프라인 현황 (사진=신라젠)신라젠 관계자는 “항암 바이러스가 종양 세포를 선택적으로 감염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건 맞지만, 혈액 내에서 중화항체나 보체의 공격을 받는다. 그래서 암세포에 도달하기도 전에 사멸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SJ-600을 투여했을 때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형성됐지만, 바이러스가 암세포를 감염시키고 사멸시키는 것을 방해하는 중화항체에 대한 내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복해서 투여해도 여전히 항암 효과가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상장 폐지 위기서 부활한 신라젠...그간 히스토리 보니2006년 설립된 신라젠은 한때 시가 총액이 셀트리온에 견줄 만큼 주목받던 기업이다. 2014년 ‘펙사벡’이라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개발사를 인수했고, 2016년 기술력을 인정받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2016년 12월 상장 직후 1만원대였던 주가는 2017년 11월 24일 15만원 2300원까지 오르며 ‘바이오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항암제 펙사백(JX-594)은 미국 토머스 제퍼슨 대학교 연구실에서 개발됐다. 악성 흑색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첫 임상시험이 진행되며 기대감이 증폭됐다. 펙사백의 가능성을 알아본 제네렉스(Jennerex)가 펙사백의 라이선스를 인수하여 1상, 2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2014년 3월 제네렉스를 인수한 때부터, 신라젠의 사실상 거의 유일한 파이프라인(신약 프로젝트)은 펙사벡이었다.신라젠 사옥 전경특히 신라젠은 다른 제약회사와 다르게 대부분 임상을 미국인 전문가들이 맡고 있어 더 신뢰가 높았다. 실제 신라젠 임원 중 다수는 미국 암젠 등에서 근무한 바이오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글로벌 파트너사, FDA(미국 식품의약국), EMA(유럽 의약품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성공을 할 수 있는 신약개발 사업이기에 신라젠은 한국 토종 제약회사들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 예상됐다. 큰 기대를 모으던 이 회사의 주가가 폭락한 건 2019년 8월 개장 직전 신라젠이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로부터 개발 중인 신약 ‘펙사벡’의 간암 임상3상 시험 중단 권고를 받았다”고 공시하면서다.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신라젠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4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2019년 7월 3조5899억원이었던 신라젠 시가총액은 8월 1조409억원으로 70% 넘게 감소했고 주가는 8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대표 배임 혐의까지 겹치며 주식은 더 떨어졌다.하지만 이번 리제네론과의 임상 효과 증명으로 펙사벡의 재평가가 시작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라젠은 당시 펙사벡의 실패 원인이 임상 디자인에 있다고 판단하고 임상 3상부터는 디자인을 바꿨다. 대장암을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되는 동시에 신장암에서도 효능 실험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3.12.26 I 김승권 기자
내년부터 형제·자매도 유전자 등록해 실종아동 찾는다
  • 내년부터 형제·자매도 유전자 등록해 실종아동 찾는다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실종아동 등 찾기를 위한 ‘유전정보 분석시스템’의 고도화 사업을 완료해 2024년부터 부모 외 형제·자매도 유전자 등록이 가능해졌다고 25일 밝혔다.경찰청 (사진=이데일리DB)경찰은 2004년부터 실종아동 등(실종당시 만 18세 이하 아동,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치매환자)을 찾기 위한 ‘유전자 분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간 총 4만1055건의 유전자를 채취해 857명의 장기실종자를 발견하는 성과를 냈다.이 제도를 통해 1981년 수원버스터미널에서 실종된 후 독일로 입양된 아동(당시 4세)의 모자관계를 확인, 올해 3월 여주경찰서에서 42년만에 모친과 아들이 상봉한 사례가 있었다. 기존 유전정보 검색시스템은 1촌 관계(부모·자녀)만 유전자 등록과 검색이 가능했다. 시스템 노후화로 인해 검색 정확도·보안에 있어 한계가 있어, 경찰청은 올해 유전정보 검색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진행해 이번달 개발을 완료했다.고도화 작업을 통해 내년부터는 2촌 이상(형제·자매)도 실종아동 등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유전자 등록 및 검색이 가능해졌다.경찰청 관계자는 “유전정보 분석 특성상 초기에는 일치건이 많지 않을 수 있으며 많은 데이터가 누적돼야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유전자 분석제도는 실종자 가족들의 희망”이라며 “유전정보 분석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더 많은 실종아동을 찾게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경찰은 부모의 마음이 되어 단 한 명의 실종아동까지 끝까지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진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직무대리)은 “유전정보 분석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실종아동의 부모 뿐만 아니라 형제·자매 간 상봉에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3.12.25 I 손의연 기자
치매, 규칙적인 운동 도움·일정한 수면 위험↑
  • 치매, 규칙적인 운동 도움·일정한 수면 위험↑[클릭, 글로벌·제약 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12월18일~12월24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치매와 관련된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규칙적인 운동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스데이 뉴스는 캐나다 밴쿠버 프레누보(Prenuvo) 영상센터의 영상의학 전문의 라즈풀 아타리왈라 박사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의 여러 프레누보 영상센터에서 시행된 1만 125명(평균연령 53세, 남성 52%)의 뇌 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다. 이 중 7천6명(75.1%)은 일주일에 평균 4일 중강도 내지 고강도 운동을 하고 있었다. 중강도·고강도 운동은 최소 10분 이상 계속해서 호흡과 맥박이 높아지는 운동을 뜻한다. 연구팀은 3가지 심층학습 모델을 이용해 이들의 뇌 횡단면(상하), 관상면(앞뒤), 시상면(좌우) MRI 영상을 분석했다. 연령, 성별, 체질량 지수(BMI) 등 여러 변수도 고려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중강도 내지 고강도 운동(달리기, 걷기, 스포츠 등)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뇌의 회색질과 백질의 용적이 컸다. 중강도·고강도 운동 일수가 많을수록 회색질, 백질, 해마,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의 용적은 컸다. 하루 4000보 걷는 중강도 운동도 뇌 건강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돼 입력된 정보를 처리하는 겉 부분인 대뇌 피질과 신경세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려 서로 다른 뇌 부위들을 연결하는 속 부분인 수질로 이뤄진다.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이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 치매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실렸다. 반면에 지나치게 규칙적인 수면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의학 뉴스 포털 메드 페이지 투데이는 호주 모나쉬 대학 심리과학 대학 매슈 페이스 역학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 중 8만 8094명(40~69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대상자들은 2013년 2월에서 2015년 12월 사이에 가속도계를 7일간 24시간 손목에 착용하고 생활했다. 연구팀은 24시간 간격으로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얼마나 일정한지를 기준으로 수면의 규칙성을 평가해 수면 규칙성 점수를 매겼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자고 깨는 사람은 수면 규칙성 점수를 100점으로 채점하고 매일 자고 깨는 시간이 다른 사람에게는 0점을 매겼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후 평균 7.2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에 480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수면 규칙성 점수가 가장 낮은 최하위 5%는 평균 41점, 가장 높은 최상위 5%는 평균 71점이었다. 두 그룹 사이 중간에 해당하는 점수는 평균 60점이었다.연령, 성별, 치매 위험 유전자(ApoE4) 등 다른 변수를 고려했을 때 수면 규칙성 점수가 가장 낮은 그룹은 점수가 중위권인 그룹보다 치매 위험이 53% 높았다. 수면 규칙성 점수가 가장 높은 그룹도 치매 위험이 중위권 그룹보다 16% 높았다.전체적으로 자고 깨는 시간이 가장 불규칙한 그룹이 치매 위험이 가장 크고 수면 규칙성이 중간 수준에 접근할수록 치매 위험은 낮아지다가 수면 규칙성이 최상위에 이르면 치매 위험이 다시 커지는 U자형 패턴이 나타났다.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공개됐다.
2023.12.24 I 유진희 기자
소마젠, 글로벌 파킨슨병 연구 ‘GP2’ 프로젝트 약 31억원 추가 수주
  • 소마젠, 글로벌 파킨슨병 연구 ‘GP2’ 프로젝트 약 31억원 추가 수주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소마젠(950200)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마이클 J. 폭스 재단과 1년간 총 240만달러(약 31억원) 규모의 전장 유전체 분석(WGS) 서비스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소마젠 CI.이번 계약은 전년도 연매출의 약 7.2%를 차지한다. 계약 상대방은 글로벌 파킨슨병 연구에 앞장서는 마이클 J폭스 재단이다.회사 측은 “이번 계약 물량은 글로벌 파킨슨 유전학 프로그램(Global Parkinson’s Genetics Program, 이하 GP2)에서 마이클 J. 폭스 재단이 진행하는 대규모 연구 물량 중 극히 일부분”이라며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GP2는 파킨슨병의 근본적인 발병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유전적 구조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둔 글로벌 파킨슨병 공동 연구 컨소시엄(Aligning Science Across Parkinson‘s, 이하 “ASAP”)에서 추진하는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다. GP2는 파킨슨병 극복에 있어 필요한 연구 수요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연구 커뮤니티를 구성했으며, 현재 전 세계 150여 개 회원사들이 파킨슨병 관련 연구를 위한 샘플과 데이터 수집에 참여하고 있다.소마젠은 지난 2020년부터 ’마이클 J. 폭스 재단‘과 함께 미국 정부 주도 GP2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소마젠은 해당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전 세계 회원사들로부터 파킨슨병 환자 샘플을 얻어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진행했으며,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 파악과 치료제 발굴을 위한 유전체 분석 서비스 제공에 앞장서 왔다.소마젠의 맷 크라이머 영업 마케팅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의 주된 성공 요인은 GP2 프로그램의 연구원, 코디네이터, 관련 재단 등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쌓은 상호 신뢰였다.”며, “CLIA 및 CAP 인증, ISO 인증 등 국가 또는 글로벌 수준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자격을 유지해 오며, 미국 정부기관 및 마이클 J폭스 재단에 고품질의 유전체 분석 결과를 꾸준히 제공했기 때문에, 소마젠이 이번 대형 프로젝트 및 연구 컨소시엄의 주요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 고 말했다.소마젠은 이번 글로벌 파킨슨병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 외에도 지난 2014년부터 다양한 질병 연구 프로그램과 신경학적 질병 상태에 대한 유전체 분석을 제공하는 임상수탁전문기관(CRO)으로서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 특히 금번 수주에 앞서, 소마젠은 올해 3분기에, 미 국립보건원(NIH)과 약 49억원 규모의 알츠하이머 환자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WGS)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소마젠 홍 수 대표는 “마이클J폭스 재단과의 글로벌 파킨슨병 프로젝트 관련 대형 수주 계약에 또 한 번 성공함으로써, 소마젠은 유전체 분석을 위한 미 정부 기관, ASAP 및 GP2 파트너 기관 등과 강력한 협업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며 “소마젠은 파킨슨병 글로벌 프로젝트에 적극 지원 및 참여하고 있는 마이클J폭스 재단의 사명에 동감하며, 파킨슨병의 치료법을 이해하고 확인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2023.12.22 I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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