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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자가 투자성향 결정하나"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투자 성향은 DNA 속 유전자에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투자 관련 칼럼을 싣고 있는 제이슨 즈웨이그는 최근 피츠버그대 아흐마드 하리리 교수의 연구에 참여했다면서 5일(현지시간) WSJ 칼럼을 통해 자신의 연구결과를 공개하고 투자 성향과 유전자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즈웨이그는 투자와 신경학을 접목시킨 `당신의 돈과 당신의 뇌(Your Money and Your Brain)`란 책을 쓰기도 한 인물. 즈웨이그는 하리리 교수의 연구실로 가서 컵에 침을 뱉었다. 그리고 하리리 교수는 침의 유전자를 채취, 위험, 그리고 시간에 따른 보상 등을 결정하는 두뇌 회로에 영향을 주는 5가지 유전자를 분석했다. 즈웨이그는 "나는 평소 인내심이 많고 잘 훈련된 투자자였지만 결과는 놀라웠다"고 전했다. 나쁜 투자 결정과 종종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립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유럽인들의 25% 가량이 갖고 있는 지방산아미드 가수분해효소(FAAH: acid amide hydrolase)의 경우 공포 회로를 약하게 하고 돈 벌 가능성에 대한 반응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즈웨이그는 이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 나타났다. 도파민 D2수용체(DRD2) 유전자도 갖고 있었다. 백인의 20%가 이를 갖고 있으며, 이는 아무런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박에 매달릴 수 있도록 만드는 유전자. 기능성 자기공명 촬영(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을 통해 뇌사진을 찍은 결과도 다른 투자자들에 비해 비이성적이고 본능적인 투자에 더 매달리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리리 교수는 "빨리 이익을 내서 만족감을 얻으려는 열망이 강한 사람들과 같은 결과였다"며 "보상에 대한 충동적인 반응을 통제하는 것은 투자 등 인생의 중요한 측면에서 성공하는 데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또 다른 실험 결과에서 즈웨이그의 뇌는 평균적인 사람들에 비해 공포에 대해 50% 이상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즈웨이는 이런 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나의 유전자와 두뇌 활동은 투자 재앙으로 가는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유전자 성향과 실제 행동 결과가 다른 경우는 보기 드문 것이 아니며,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성향 가운데 20%는 유전자를 통해 결정되고, 나머지는 양육이나 경험, 교육, 훈련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자신은 이런 유전자에도 불구하고 수년, 혹은 십년이 넘게 투자를 고수하고 있으며, 약세장에도 패닉을 일으키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성향은 농가에서 따뜻한 부모 밑에서 자란 환경, 벤자민 그레이엄이나 워렌 버핏 등의 저서를 통해 배운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리리 교수는 "환경적인 스트레스는 유전자로 인해 결정된 바이어스를 드러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를테면 약세장에서는 유전적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고 언급했다.
- (글로벌 STX)②"조선 세계4위 우뚝..이젠 자원이다"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지난 1월, 서울 남산 STX타워에 해외로부터 낭보가 날아들었다. 세계적인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영국의 클락슨(Clarckson)이 집계한 2008년도 세계 조선업체 순위에서 STX조선이 당당 세계 4위로 등극한 것. 클락슨의 집계는 국내외 조선·해운업체들이 기준으로 삼을 만큼 공신력을 보장받고 있다. STX(011810)의 기쁨은 그 누구보다도 컸다. 지난 2001년 법정관리 중이던 대동조선을 인수한 지 8년만에 이룩한 성과였다. 한 마디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셈이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STX는 그룹의 장점인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조선업에서의 성공시나리오를 이젠 해외 자원개발 등에 다시 적용하고 있다. 그들은 이미 또 다른 성장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유있는 세계 4위"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STX조선(진해·중국 다롄·부산 포함)의 수주잔량은 720만7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이어 세계 4위의 실적이다. 특히 이번 집계에서는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STX유럽(옛 아커야즈)의 수주잔량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이를 합산할 경우, 총 수주잔량은 924만CGT로 3위인 삼성중공업(1042만7000CGT)에 육박하게 된다. ▲ 지난 1월 세계적인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영국의 클락슨은 지난해 수주잔량(CGT) 기준 세계 4위 조선업체로 STX조선을 꼽았다.STX조선(067250)의 이같은 성과에는 STX그룹의 '글로벌 광폭(廣幅)횡보'가 뒷받침이 됐다. 최근 STX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진해 조선소와 지난 2007년 인수한 STX유럽(구 아커야즈), 현재 1단계 공사를 완료한 중국 다롄 조선해양기지를 꼭짓점으로 하는 '삼각편대' 구축을 완료했다. STX는 국내 진해조선소를 LNG선, VLCC 유조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고부가가치 대형 선박 건조 기지이자 연구개발(R&D) 센터로 집중 육성하고 8개국 18개 조선소를 보유한 STX유럽은 크루즈선, 특수선, 해양플랜트, 페리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기지로 키울 계획이다. 또 중국 다롄 조선·해양기지는 일관체제를 구축, 선박 뿐만 아니라 엔진, 해양플랜트 등을 한 곳에서 건조해 생산성 극대화를 통한 글로벌 조선·해양 기지로 육성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 STX그룹 글로벌 전략의 전초기지인 STX조선의 삼각축.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STX조선 진해조선소, STX다롄 조선·해양 종합기지, STX유럽 Søviknes yard(노르웨이) 전경.STX가 이처럼 한국-중국-유럽에 생산기지를 두고 각 지역별로 특성화를 꾀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 생산성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기술은 한국에서, 생산은 중국에서,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는 유럽에서 하겠다는 의지다. 강덕수 회장이 "STX 모든 임직원은 국제감각와 기회창출 및 사업수행 능력을 갖춘 '개발자(Developer)'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그룹의 새로운 성장엔진을 신사업 기회창출과 국외사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印尼에서 아제르바이잔, 아프리카까지"..'해외 자원개발 '박차' 흔히들 STX그룹하면 STX팬오션의 해운이나 STX조선의 선박건조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그룹의 근간이 되는 사업으로 지금껏 STX를 키워온 자양분이었다면 향후 STX의 방점은 에너지와 자원개발 등에 찍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TX의 우수 인력들은 현재 세계 곳곳의 오지에 집중 투입되고 있다.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위해서다. STX그룹은 전사적으로 각 계열사의 특성을 살려 수직계열화의 장점인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해외 자원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즉, STX그룹 각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석유∙석탄∙광물 등의 해외 자원개발 ▲자원운송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LNG∙원유 등의 해상운송 ▲발전설비 및 플랜트 건설 ▲제반 인프라 구축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STX가 직접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STX는 조선분야에서 성공했던 시나리오를 에너지와 자원개발사업에도 접목하고 있다. 우선 전 세계를 중국 중심의 극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7권역으로 나눠 권역간 시너지 창출 극대화와 현지화 전략을 짰다. 그리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전략사업들을 수행함과 동시에 주변 권역으로의 진출기회도 함께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STX는 현재 인도네시아와 아제르바이잔 등에서 발전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아제르바이잔에서는 국영 석유회사와 조선소 건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기도 하다. 현지에서는 STX의 투자 확대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STX에서는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조선소 뿐만 아니라 아제르바이잔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전탐사와 더불어 세제지원 등 각종 혜택은 물론, 중앙아시아 주변지역으로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주판알 튕기기'가 한창이다. 그만큼 여유가 있는 셈이다. ▲ STX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자원 및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꼽고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STX 솔라(주)는 구미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5만7949㎡ 규모의 태양전지, 태양전지 모듈 생산공장을 건립 중이다.STX는 아프리카에도 진출해있다. 지난 2006년에는 대한광업진흥공사와 공동으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사업에 진출했다. 이 광구는 오는 2010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영국 쉘과 함께 아일랜드 및 파로군도의 3개 해상 탐사광구 개발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 유전 사업 ▲풍력발전 및 태양전지 사업 진출 등 STX그룹의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한 글로벌 보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처럼 STX가 전 세계 오지를 누비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아직 누구도 선점하지 않은 미래 속에 STX그룹의 향배가 걸려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제조업으로 수직계열화된 그룹의 특성상 자칫 경기침체로 한 곳이 무너질 경우, 그룹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바로 해외로, 그것도 가장 원천적인 산업인 자원개발과 신재생 에너지로 눈을 돌리게 된 가장 큰 이유다. 강덕수 회장이 "우리가 오지로 여기는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독립국가연합(CIS)에 가보면 이미 미국과 일본 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기업이 가지 않는 진짜 오지를 찾아 해외자원개발에 적극 나서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련기사 ◀☞고용 더 늘리는 STX그룹, 올 정규직신입 1500명 채용☞STX重, 고부가 조선기자재 사업에 '박차'
- 삼성, 新성장동력 바이오사업 `시동 걸었다`
- [이데일리 류의성 안재만기자] 삼성이 새로운 성장 동력인 `바이오`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기(009150)는 17일 KAIST와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세포벤치(Bench)연구센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012450)도 최근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분할하면서 바이오와 로봇, 에너지 등 신성장사업에 적극 진출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은 그동안 삼성의료원 등을 통해 바이오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바이오와 헬스 등 신수종 사업 발굴에 주력해왔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와 무관한 삼성전기가 이 분야에 도전장을 낸 것은 연구 단계에서 벗어나 이를 사업화하는 데 가능성을 엿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세포벤치연구센터, 암 치료 등 의료분야 개척 삼성전기가 KAIST,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세운 세포벤치연구센터는 3개 단체가 갖고 있는 분야별 첨단 기술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즉 삼성전기의 `첨단 소재 및 장비 기술`과 KAIST의 `바이오소자 기술`, 삼성서울병원의 `임상 적용 기술`을 결합해 의료 바이오 분야를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세포벤치연구센터의 센터장은 조영호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가 맡는다. 연구센터는 생체모사 세포칩(Bio-inspired Cell Chip)을 이용한 개인별 맞춤형 항암제를 발굴하고 임상적용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조 센터장은 "초기에는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폐암용 항암제 세포 칩 개발을 목표로 하고, 이를 기반으로 5대 고형암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기, 의료 바이오분야 성장동력으로 삼성전기는 차세대 의료 바이오 분야에서 원천 기술과 우수 인력을 확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병천 삼성전기 기술총괄 부사장은 "바이오 셀 칩 분야는 삼성전기에게 새로운 사업 분야로 진입하는 의미있는 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공동 연구를 통해 세포칩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간편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에서 의료 바이오분야 연구는 중앙연구소 소속 eMD(ELECTRONIC MATERIAL AND DEVICE) 센터에서 맡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작년부터 바이오와 환경, 에너지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해 역량을 모으고 있었다"며 "항암제 개발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그동안 다양한 바이오 분야에서 이를 사업화로 연결시킬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모색해왔다"며 "바이오셀 칩 분야가 그 첫 번째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삼성테크윈, 바이오와 로봇 접목 계획삼성테크윈은 최근 분할한 `삼성디지털이미징`외에 존속하는 ` 삼성테크윈`이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와 로봇 사업을 선정한 상태다. 이와 함께 의료용기기 및 부분품 제조· 판매 ·서비스, 유전자검사기기(TMC-1000)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삼성테크윈은 향후 비지니스 트렌드는 온난화와 에너지 고갈외에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바이오사업이 유망사업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지문, 홍채, 정맥, 얼굴인식 등 지능형 인식 기술을 활용한 출입 통제와 영상감시시스템 영역으로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또 광학 및 전자기술, 열· 유체기술을 이용해 시큐리티사업을 오는 2012년에는 의료· 보안· 산업용 로봇사업으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은 아직 밑그림만 그려져 있는 상태"라며 "의료용 및 산업용 로봇사업을 본격화하면 의료용 수출과 처지용 로봇 기술 분야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의 바이오사업 연구는 이미 상당기간 삼성은 삼성생명공익재단 소속의 삼성의료원을 통해 바이오사업을 진행해 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06년 코스닥 상장사인 메디포스트와 함께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셀트리온과 표적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셀트리온 등 바이오기업들의 임상시험도 전담 중이다. 또 삼성전자는 분자의학 및 임상의학, 유전체연구를 담당하는 부설기관으로 삼성생명과학연구소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취임, 초일류 기업 목표 달성을 위해 신수종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또 "기술 준비경영을 통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며 "솔루션 사업, 신IT 제품, 에너지·환경, 바이오·헬스 등에서 신수종 사업발굴을 확대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익명을 요구한 바이오 분야의 한 교수는 "삼성이 바이오에 관심 있다는 건 업계에선 이미 다 알고 있던 사실"이라며 "반도체와 IT기술 중 바이오에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는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암 치료 관련 세포연구 분야도 매우 다양해 삼성이 어느 쪽에 집중할 지 알 수 없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볼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삼성전기, 바이오사업 시동..'세포벤치센터 설립'☞삼성전기, MS 확대로 수익개선…목표↑-모간스탠리
- (오일달러를 잡아라!)①해외건설수주 신기원 열다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유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중동엔 오일달러가 넘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가 원유수입에 쓴 돈만해도 44조원에 달합니다. 중동 오일달러의 상당부분은 우리가 지불한 돈입니다. 다행히 그 가운데 일부분은 플랜트·토목·건축 등 건설수주를 통해 되찾아오고 있습니다. 올 1~8월 동안 중동 수주금액은 235억 달러에 달합니다. 중동지역은 오일달러가 인프라에 투자되면서 일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먹을거리가 충분한 시장인 셈입니다. 정부와 건설사가 힘을 합치고 국민들이 성원해 주면 ‘밥상’은 더 풍성해 질 것입니다. 이데일리는 `이데일리TV 개국 1주년`을 맞아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에서 더 큰 활약을 할 수 있도록, 그동안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전략과 비전을 함께 모색해 봅니다. [편집자] 중동 산유국들이 고유가 시대를 맞아 오일달러의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 산유국은 오일달러를 발판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대폭 확대, 건설 및 플랜트 프로젝트를 쏟아내고 있다. 70년대, 80년대에 이은 `제3의 중동 붐`인 셈이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국내 건설사들도 앞다퉈 열사의 땅으로 달려가고 있다. ◇ 중동지역 향후 5년 내 6000억달러 발주 건설업계는 사우디 이란 아랍에미리트 오만 리비아 카타르 바레인 등 중동에서 향후 5년간 쏟아낼 건설 플랜트 물량만 6000억 달러 이상이고, 계획하고 있는 물량만 2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중동국가들은 `포스트 고유가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SOC, 석유화학단지등의 건설물량을 쏟아내고 있다이들 국가는 포스트 고유가시대에 대비 석유화학 및 가스플랜트는 물론 항만, 공항, 리조트 건설을 통한 산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담수발전 철도 석유화학 등의 프로젝트에 향후 10년 동안 3000억~4000억달러의 발주 물량을 책정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물량은 ▲아람코․토탈의 쥬베일 정유공장 프로젝트(총 80억달러) ▲아람코․코노코필립스의 얀부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총 180억달러) ▲라스 알주르 발전 및 담수 프로젝트(55억달러) ▲아람코의 카란 가스전 개발프로젝트(100억달러) ▲라빅 발전소 6단계 확장 프로젝트(30억달러) 등 450억달러에 달한다.쿠웨이트도 총 220억달러에 달하는 클린퓨어 프로젝트를 비롯해 제조업 육성을 위한 담수화설비 및 발전설비 확충에 총력을 쏟고 있다. 여기에 700억달러에 달하는 신도시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동의 관문으로 떠오른 아랍에미리트도 두바이에 이어 아부다비에서 대규모 공사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내년에 사업자가 선정되는 물량만 ▲아드코의 SAS 유전개발 프로젝트 ▲하씨얀 발전 및 담수 1, 2단계 프로젝트 등 200억~300억달러 규모다. 오만은 2000년 이전만 해도 SOC시장 규모가 10억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가스생산과 석유화학시설 확충에 열을 올리면서 향후 3년 내 150억달러의 플랜트를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카타르, 요르단, 바레인 등 중동국가들도 국가개조를 위해 수백억달러의 SOC물량 발주에 나설 계획이다.◇ 중동에서 250억~260억달러 수주 ▲ 중동 및 아시아 해외수주실적(그래프 순 좌부터 ▲올해현재▲작년동기▲작년전체, 단위 100만달러)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9일 현재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에서 수주한 건설물량은 총 235억2197만 달러다. 작년 한해 중동지역에서 수주한 금액은 228억 달러였다. 9개월 만에 작년 수주금액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쿠웨이트가 74억5052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총 120억달러 규모의 알주르 공장 수주 영향이 컸다. 이어 아랍에미리트가 48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고, 카타르(43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33억1157만달러) 순이었다. 올 연말까지 중동지역에서 수주할 예상금액은 약 250억~2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동지역에서 나올 프로젝트 물량이 급증하는데 반해 수주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게 중동지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벡텔(미국) 프로다니엘(미국) JGC(일본) 지오다(일본) 스남프로제티(이탈리아) 토탈(프랑스) 등 거대 기업들이 원청 물량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데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하청물량 수주마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자재가격 급등, 금융위기 등 각종 악재까지 더해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수주환경이 나빠지자 국내 기업들은 가격과 기술경쟁력에서 현지 업체나 중국 기업에 비해 우위에 있는 담수발전·석유화학 플랜트 공사에 집중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총 300억달러의 건설물량을 따낸다는 게 업계의 목표다. 현대건설(000720)은 중동지역에서 쌓아올린 높은 인지도와 플랜트, 토목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중동지역에서만 50억 달러 이상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내년에도 사우디 얀부 정유공장, 카타르 알샤인 프로젝트 에틸렌 크랙커 입찰에 참여해 55억달러 이상을 따낸다는 계획이다. GS건설(006360)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기술을 바탕으로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GS건설은 쿠웨이트 클린퓨어 프로젝트 등 입찰에 참여해 40억달러 이상의 외화를 중동시장에서 거둬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금호산업, SK건설 등도 중동지역 담수, 발전, 석유화학 플랜트 시장에서 전체 해외 수주의 절반 이상을 따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 국내건설사들은 올해 중동지역에서 250억~260억달러 수주를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300억달러를 목표로 삼고 있다▶ 관련기사 ◀☞현대건설, 건설경기 부양책 수혜기대..`매수`-LIG
- (대우조선 열전-GS편)④역대 최강의 진용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전은 자금 전쟁이자 지략 싸움이기도 하다. GS그룹은 이미 3년 전 대우조선 인수 기초작업을 시작한 이래 30여명의 인수전담팀이 심층 조사를 마쳤다. 자문 진용도 역대 최강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UBS-삼정-김앤장 자문진용 막강해 GS(078930)그룹은 인수 자문사로 UBS를, 회계 자문사로 삼정KPMG를, 법률 자문사로 김앤장을 확정지었다. 각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는 자문사들로 팀을 짜 역대 최강의 자문 진용으로 불리고 있다. UBS는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고 투자은행. UBS는 금융정보업체 톰슨로이터 집계에서 올해 1분기 국내 기업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를 챙긴 외국계 투자은행으로 등극했다.대우조선 감사법인이기도 한 삼정KPMG는 국내 회계법인 가운데 최초로 M&A 전담 자문조직을 구성할 만큼 M&A에 특화돼 있다. 조선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김앤장은 설명이 필요없는 국내 최대 법무법인이다. 사전 조사는 경영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맡겼다. 맥킨지는 대우조선 컨설팅을 맡은 경험이 있어, 사전 조사를 수행할 자문사로는 최적격이다. ▲ 서경석 사장◇브레인 3인방, 유전사업 기본기부터 다져 인수전담팀 브레인은 서경석 GS홀딩스 사장, 임병용 부사장, 허용수 사업지원담당 상무 등이다. 지난 2005년 허창수 회장이 대우조선 인수의지를 갖기 시작하면서 GS 내부에서는 조선업에 대한 학습이 시작됐다. GS칼텍스 부장 5명이 스코틀랜드 에버딘에 파견돼 수년간의 연구작업에 투입됐다. 유럽 유전사업의 중심인 에버딘은 북해에 인접해 원유 탐사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각종 유전 프로젝트를 연구하기에 최적의 지역. 서 사장은 지난 3월 대우조선 매각공고가 났을 당시에 에버딘에서 연구 중이던 인력을 철수시키기 않았을 정도로, 인력 양성에 공을 들였다. 또 일본 최대 해운사 닛폰유센(日本郵船)을 통해 중국 조선사업이 한국을 얼마 만에 따라잡을 지도 알아봤다. 닛폰유센이 한중간 기술격차가 아직도 크다고 분석하자, GS그룹은 대우조선을 확실히 낙점했다. 또 닛폰유센을 비롯해 전세계 선주, 선박 브로커 등과 인터뷰를 통해 대우조선 인수 시너지를 타진했다. 현재 인수팀장역을 맡고 있는 서 사장은 행정고시 9회 출신으로 국세청 사무관을 거쳐 LG그룹에 입사했다. 관료 출신이지만 기업에 와서 능력을 발휘했다. 그 옆을 보좌하는 임병용 부사장은 삼일회계법인과 김앤장을 거친 회계·법률통이다. 허창수 GS홀딩스 회장의 사촌동생인 허용수 상무는 미국 철강회사 파웨스트 스틸 이사와 CSFB 투자은행가를 역임해, 조선사업 M&A의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관련기사 ◀☞(대우조선 열전-GS편)③지를려면 10조인들···☞(대우조선 열전-GS편)①세계최고 플랜트가 보인다☞전광우 "대우조선 입찰, 과도 차입기업은 자제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