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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 오션월드, 27일 야외존 전면 개장
  • 강원도 홍천 오션월드, 27일 야외존 전면 개장
  • 강원도 홍천의 워터파크 ‘오션월드’가 이달 27일부터 야외존을 전면 개장한다.(사진=오션월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워터파크 시즌이 돌아왔다.강원도 홍천의 오션월드는 이달 27일 11시부터 야외존을 전면 개장하고 여름 시즌을 맞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오션월드는 강원 지역 특유의 청정 수풀림 속에 피라미드, 스핑크스, 파라오 등 이집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을 더해 상상 초월의 사막 속 오아시스를 옮겨 놓은 듯한 콘셉트가 특징이다. 실내존과 익스트림 존, 다이나믹존, 메가슬라이드존으로 구성한 오션월드는 개장 첫날부터 야외 존 어트랙션을 전체 운영할 예정이다.특히 야외 존 어트랙션의 경우 2.4m 높이 파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서핑마운트와 급류타기의 박진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익스트림리버, 슈퍼 익스트림리버을 시작으로 세계 최초, 세계 최장인 300m의 2인승 튜브 슬라이드몬스터블라스터와 경사각 68도의 국내 최초 6인승 튜브인 슈퍼 부메랑고, 2개의 바스켓에서 떨어지는 6t의 폭포수를 만끽하는 자이언트 워터플렉스 등이 스릴과 즐거움을 선사한다.이 밖에도 직경 6m의 대형 터널 통과하며 최대 3m까지 상승하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슈퍼S라이드와 4인용 슬라이드 튜브에 탑승해 빠른 속도로 낙하해 중력가속도를 느낄 수 있는 더블토네이도, 더블스핀 등의 다양한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고 편안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인 키즈풀과 패밀리풀도오션월드의 장점 중 하나다.다양한 현장 이벤트도 마련됐다. 어린이날을 기념해 5월 4일과 5일 양일간 광대&페이스 페인팅 버스킹퍼포먼스를 펼치며, 5월 5일에는 6인조 퍼포먼스 브라스밴드의 공연을 준비했다. 또 5월 4일부터 6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오션월드의 오리지널 워터파이트(물총게임)가 열려 이색체험을 즐길 수 있다. 5월 18일과 19일에는 오션월드배 전국댄스경연대회도 열린다.이에 맞춰 특별 할인 이벤트도 펼친다. 이달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오션월드를 2만 9000원에 이용 가능한 야외존 오픈 기념 할인 쿠폰이 대명리조트 ‘D 멤버스’앱에서제공한다. 또한, 5월 24일까지 사용 할 수 있는 중·고·대학생2만 7000원,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2만5000원 균일가 쿠폰을 앱에서 제공한다. 생일자는 현장에서 증빙자료 지참 시 2만 8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서울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오션월드까지 직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27일부터 10월 9일까지 운행한다.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D 멤버스’를 통해 방문 전일 오후 4시 30분까지 사전 예약하면 누구나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2019.04.22 I 강경록 기자
서울랜드, 최대 규모 빛 축제 '루나파크(Luna Park)' 오픈
  • 서울랜드, 최대 규모 빛 축제 '루나파크(Luna Park)' 오픈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랜드가 오는 6일 새로운 밤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빛 축제 ‘루나파크’를 오픈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랜드 ‘루나파크’는 기존, 조명과 오브제 등 겨울시즌에만 국한된 사진 명소 수준의 빛 축제와 차원을 달리한다. 365일 강력한 빛, 쇼, 그리고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시간을 선사하며 새로운 빛 축제를 선보인다. 기존 가족 중심 공원을 지향했던 서울랜드는 ‘루나파크’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며 삶의 즐거움을 찾아나서는 2030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새로운 핫 플레이스를 제안한다. 이탈리아어로 ‘달’을 의미하는 ‘Luna’처럼 마치 달빛으로 가득찬 풍경을 연출하며, 서울랜드가 낮과는 완전히 다른 야간 공원으로 다시 탄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인싸들의 성지로 등극할 계획이다. ‘루나파크’가 가장 자랑하는 콘텐츠는 서울랜드의 랜드마크인 ‘지구별’에서 펼쳐지는 ‘뮤직 라이트 플래닛’이다. 빛을 잃어버린 지구별에 빛을 찾아 주기 위한 지구별 1호의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다. 40여 분 동안 국내 최대이자 최초인 레이저, 3D 프로젝션 맵핑 등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공연이 EDM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매주 금, 토요일에는 공연이 끝난 뒤 국내 유명 DJ와 함께 하는 EDM 페스티벌이 이어진다. (사진=서울랜드 제공)서울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트랙션 중 하나인 롤러코스터 ‘블랙홀2000’을 활용한 ‘메가 홀로그램 쇼’도 매일 밤 펼쳐진다. 50M 높이의 롤러코스터 기둥에 국내 최대 규모의 홀로그램 샤막을 설치해 가상의 미디어 연출공간을 구성해 환상적이고 독특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롤러코스터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홀로그램은 눈 앞에 아찔한 착시 현상을 일으켜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뮤직 라이트 플래닛’과 ‘메가 홀로그램 쇼’를 통해 익사이팅한 시간을 보냈다면,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일루미네이션 ‘루나 레이크’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지구별에서부터 폭포처럼 호수로 이어지는 45만 채널의 디지털 LED가 수면 위를 수 놓으며 아름다운 음악과 어우러져 ‘루나파크’ 만의 신비감을 더한다. 각각의 디지털 LED는 컴퓨터를 통해 제어가 가능한 디지털 라이팅 콘트롤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지금까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매머드급 야외 수상 디지털 라이팅쇼가 연출된다. 또한 ‘로맨틱 가든’은 수백 개의 초대형 장미, 달, 웨딩을 주제로 한 독특한 오브제로 꾸며진 정원으로 ‘누가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그 밖에도 건물을 이용한 거대한 디지털 루미나리에와 곳곳에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일루미네이션 조명 등 다양한 빛과 오브제로 ‘루나파크’를 찾는 고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의 밤을 선사함으로써 대한민국 대표 야간 명소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서울랜드가 선사하는 따뜻한 봄날의 환상적인 밤 ‘루나파크’는 6일부터 운영된다. ‘루나파크’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04.02 I 김민정 기자
 낯설거나, 익숙하거나…흥미로운 유럽 여행지
  • [여행팁] 낯설거나, 익숙하거나…흥미로운 유럽 여행지
  • 영국 런던 전경(사진=유레일)[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유럽은 오랫동안 수많은 여행객이 선호하는 인기 여행지다. 한해 해외여행객만 무려 3000만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재방문객도 늘어나면서 새로운 국가나, 도시를 탐험하고자 하는 욕구도 동시에 늘고 있다. 이에 유럽 여행 경험이 있는 여행자마저도 구미를 당기게 할 낯설어서 더욱 매력적인 유럽 여행지를 소개한다.◇반전의 매력이 있는 영국영국은 유럽의 수많은 국가 중 단연 여행 인기 국가로서 런던만큼이나 매력적이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소도시도 많다. 솔즈베리 평원에서는 50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미스테리한 거대 입석 구조물 유적을 만날 수 있다. 로마시대부터 잘 알려진 온천도시이자 부유층의 휴양도시로 유명했던 바스는 런던에서 단 1시간 30분이면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이다. 극적인 자연의 풍경을 탐험하고자 하는 어드벤처 여행가라면 웅장한 산과 협곡, 호수가 펼쳐지는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나 그림 같은 호수에 초록이 가득한 풍경을 자랑하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도 추천할만하다. 영국의 광범위하고 잘 발달한 기차 네트워크를 통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 주요 도시를 쉽게 방문할 수 있다. 평일에만 2만여개의 기차 노선을 운행해 소도시 여행 역시 편리하다. 유레일글로벌패스 소지자는 런던 출발 파리,로테르담,암스테르담을 연결하는 유로스타를 이용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마케도니아 오흐리드 호수(사진=유레일)◇독특한 문화를 지닌 마케도니아마케도니아는 유럽과 이슬람 문화가 융합되어 이루어진 흥미롭고 독특한 문화를 자랑한다. 주요 여행지로는 단연 마케도니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유럽 최대 규모의 바르다르강을 끼고 있는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로 ‘프로젝트 스코페 2014’로 세워진 신고전주의 양식의 여러 건축물과 도시 곳곳에 설치한 거대한 여러 동상을 구경할 수 있다. ‘본도 힐’(Vondo Hill)에서는 도시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언덕 꼭대기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밀레니얼 십자가를 볼 수 있다. 그 외에 우거진 자작나무와 소나무로 둘러싸인 에메랄드빛 호수와 폭포를 자랑하는 마브로보 국립공원은 마케도니아의 숨은 보석이다. 11세기 이래 비잔틴 문화의 거점으로 번영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오흐리드는 작년 론리플래닛에 의해 여행하기 좋은 도시 5위에 올랐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수심이 깊은 오흐리드 호수가 있다. 마케도니아는 터키 이스탄불,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그리스 아테네로부터 훌륭한 기차 연결편을 자랑한다.◇중세의 향취가 가득한 리투아니아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는 세계문화유산도시이자 중세 도시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대부분 건물이 붉은 벽돌로 지어져 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빌뉴스의 랜드마크로서 나폴레옹이 손바닥 위에 얹어 파리로 가져가고 싶다고까지 했던 고딕 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성안나 교회, 수많은 유명 문학가와 사상가를 배출한 빌뉴스 대학, 빌뉴스의 전경을 감상하기 좋은 게디미나스 성탑, 독특한 축제와 행사가 연중 내내 펼쳐지는 우주피스 등을 비롯해 다양한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수십개의 호수와 외딴 붉은 성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을 가진 트라카이와 십자가 언덕으로 유명한 샤울레이는 기차로 손쉽게 여행할 수 있다. 빌뉴스에서 각각 30분, 2시간 30분 소요된다.
2019.03.11 I 강경록 기자
 다시 찾아온 맹추위, 따듯한 ‘온천’ 즐기자
  • [e주말 여기어때] 다시 찾아온 맹추위, 따듯한 ‘온천’ 즐기자
  • 홍대 약다방 봄동의 족욕탕 (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찬 공기로 이뤄진 시베리아 기단이 확장하면서 한반도에 한기를 몰고 와 주말까지 영하권의 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으로 춥다는 뉴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있다. 한주 동안 잔뜩 웅크린 채 출퇴근을 반복하다보니 온 몸이 찌뿌둥한 기분이다.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주말을 위해 온천, 스파를 찾는 사람들 발길이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8일 한국관광공사는 한파가 이어지는 날씨에도 즐기기 좋은 전국의 ‘스파 핫플레이스’를 추천했다. 관광공사는 ‘특색있는 스파’를 주제로 ‘도심 속에서도 따끈한 힐링(서울 마포)’, ‘온천과 대게찜이 유혹하는 겨울 보양 여행(경북 울진)’, ‘10가지 약초를 우린 물로 경험하는 약초 스파(경남 산청)’ 등 7곳을 꼽았다.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인천 도심에서 족욕하며 만끽하는 여유 최근 한방 족욕 카페가 인기를 끌면서 교외로 떠나지 않고도 서울 도심에서 따끈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서울 종로 서촌과 마포 홍대역 인근에 위치한 족욕 카페들이 인기다. 서촌 ‘솔가헌’은 솔향기 가득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경복궁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한 ‘티테라피 행랑점’은 한방차뿐 아니라 식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홍대 ‘약다방 봄동’은 모던한 분위기에서 한약재를 넣은 뜨끈한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는 한국형 찜질방과 유럽식 스파를 결합한 곳이다. 이탈리아 산마르코광장에서 모티프를 얻은 수영장, 서해 일몰을 바라보며 즐기는 인피니티풀, LED 이미지로 다른 시공간을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버추얼스파까지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다.척산온천의 노천탕 (사진=한국관광공사)◇ 차가운 공기에 머리는 맑고, 온몸은 따듯 설악산이 품고 달군 약 53℃의 질 좋은 물이 콸콸 솟는 ‘척산온천’은 국내 온천 관광 명소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추천 코스는 토왕성폭포전망대를 오른 후 온천을 즐기는 것이다. 금강소나무가 내뿜는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비룡폭포부터 약 900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계단을 오르다보면 어느새 수려한 바위 봉우리 사이에서 얼음 기둥으로 변한 토왕성폭포가 나타난다. 흰 비단을 걸어놓은 듯 아름다운 폭포의 자태를 감상 한 후에는 꽁꽁 언 몸을 척산온천휴양촌에서 녹이면 된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이라면 스파와 물놀이 시설을 즐길 수 있는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에서 온천욕을 즐겨도 좋다. 아산스파비스 (사진=한국관광공사)온천과 스파의 고장인 충남 아산과 예산도 스파를 즐기기에 좋다. 파라다이스스파도고와 아산스파비스, 리솜스파캐슬 천천향이 대표적이다. 파라다이스스파도고에선 몸에 좋은 유황 성분이 온천의 효능을 높인다. 아산스파비스는 20여개의 온천탕을 골라 즐기는 재미가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문을 연 전남 보성 율포의 ‘율포해수녹차센터’, 경북 울진군의 ‘덕구온천리조트’·백암온천관광특구에 자리한 ‘한화리조트 백암온천’ 등이 있다. 경남 산청군에 위치한 ‘산청 동의보감촌’은 동의보감촌은 허준의 의서 ‘동의보감’을 주제로 꾸민 한방 테마파크도 가족단위로 방문하기 안성맞춤이다.
2019.02.09 I 이윤화 기자
 산림욕·해풍욕·온천욕…‘삼욕’의 고장에 가다
  • [여행] 산림욕·해풍욕·온천욕…‘삼욕’의 고장에 가다
  • 덕구계곡 최고의 절경이라 할 수 있는 20~30m 높이의 용소폭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북 울진을 흔히 ‘삼욕’(三浴)의 고장이라 한다. 산과 바다, ‘산림욕’은 물론 ‘해수욕’, ‘온천욕’까지 모두 즐길 수 있어서다. 울진 여행에서 이 삼욕을 해보지 않았다면 여행을 잘못했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얼어붙은 겨울 계곡 위를 거닐며 주위 기암절벽의 위용을 느끼고, 온천에 몸을 푹 담근다면 겨울 여행의 색다른 멋을 안겨준다. 여기에 먹거리의 향연도 펼쳐진다. 울진 겨울여행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먹거리 덕분이다. 이맘때 울진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지천에 널렸다. ‘식욕’에 불을 지피는 ‘붉은대게’가 제철이다. 색다른 ‘삼욕’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이번 주말 울진으로 떠나보자. 덕구계곡의 선녀탕덕구계곡 최고의 절경이라 할 수 있는 20~30m 높이의 용소폭포◇넉넉한 여백의 미를 맘껏 누리는 ‘산림욕’울진의 겨울을 제대로 즐기려면 겨울 산행은 필수다. 넉넉한 여백의 미를 맘껏 누릴 수 있어서다. 겨울산은 화려한 옷과 액세서리를 벗겨 낸 굴곡 있는 산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여기에 삶이 주는 억압과 허식에서 벗어난 듯 해방감 또한 겨울 산행의 색다른 묘미다.온천지구에서 계곡으로 진입한 후 대형 파이프를 따라가면 원탕까지 이어진다. 이 파이프는 원탕에서 나온 온천수를 온천지구까지 실어나르는 관이다. 원탕까지 거리가 상당하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경관이 수려해 산책 삼아 가볍게 길을 나설 수 있다. 트레킹은 콘도 건물 아래 계곡을 가로질러 놓은 다리를 건너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줄기가 매끈하고 붉은 적송이 즐비한 계곡으로는 맑은 계수가 쉼 없이 흐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시작으로 계곡을 건널 때마다 호주 시드니 하버 브리지, 프랑스 노르망디교, 스페인 알라미요교, 경주 불국사의 청운교·백운교 등 축소 제작한 전 세계의 유명한 다리를 건너는 것도 흥미롭다. 다리마다 특징과 유래를 알려주는 안내판도 있다.겨울산행의 묘미 품은 덕구계곡특히 1.5㎞ 지점에 있는 용소폭포와 주변의 기암이 펼치는 풍경은 압도적이다. 수백년간 용이 되기를 기원한 이무기가 산신의 도움으로 이곳에서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폭포 위쪽 계곡을 가로지르는 크네이크교(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일품이다. 탐방로에서는 뿌리가 다른 나무가 한 나무처럼 붙어버린 ‘연리지’를 볼 수 있다. 한 효자가 샘물로 중병을 앓던 어머니를 낫게 했다는 효자샘도 있다. 수분 보충이 필요한 적절한 시점에서 맛보는 샘물은 무척 달고 시원하게 느껴졌다.마지막 다리인 장제이교(중국 구이저우성)를 건너면 마침내 희뿌연 김이 피어오르는 원탕이 나타난다. 원탕 입구에 있는 어른 키 높이의 석탑에서는 끊임없이 물이 솟아오른다. 원탕의 물은 바가지로 받아 마실 수 있다. 물은 따뜻할 뿐 아무런 냄새나 맛이 나지 않는다. 바로 옆에는 족욕탕을 조성해 놓았다. 족욕탕에 발을 담가본다. 이내 따스한 기운이 퍼지면서 1시간여의 트레킹으로 피로해진 다리가 깃털을 단 듯 가벼워졌다.◇뜨끈한 온천욕에 몸 담그니 신선이 따로 없네.덕구계곡 상류에 자리한 원탕. 국내에서 유일한 온천용출수다.덕구온천은 스파월드, 대온천장, 프라이빗 스파룸으로 구성돼 있다. 방문객은 대온천장만 이용하거나 스파월드와 대온천장을 함께 이용할 수도 있다. 프라이빗 스파룸은 일명 ‘가족룸’으로 별도 공간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장소이다.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후 계단을 오르면 커다란 풀 2개와 어린이용 슬라이드가 있는 스파월드가 나타난다. 스파월드는 후끈한 기운이 가득하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나 젊은 층이 많아서인지 여름철 해변이나 물놀이장에서 볼 수 있는 래시가드를 입은 이들이 많다. 물론 실내 시설이어서 수영모나 모자 착용은 필수다.스파월드 실내에는 ‘테라쿠아’와 ‘액션스파’가 있다. 테라쿠아는 기포와 물의 흐름을 이용해 발부터 머리까지 온몸을 마사지하는 것으로 근육통과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션스파는 더 강력한 수류로 몸을 마사지하는 것을 말한다.안내판에 적힌 순서에 따라 테라쿠아와 액션스파를 체험했다. 강력하게 분사된 물이 몸 구석구석을 파고든다. 시원하면서도 간지럽고, 때론 바늘로 찌르듯 아프기도 하다. 30분 정도 테라쿠아와 액션스파를 체험하고 나니 몸 여기저기 뭉친 곳이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실내에는 사우나와 황토찜질방도 있다.덕구온천스파월드 노천탕노천에는 수직으로 떨어져 내라는 물줄기로 마사지를 하는 물안마폭포탕, 300년 이상 된 원목이 은은한 향기를 전하는 원목온탕, 딸기와 레몬을 이용한 딸기탕과 레몬탕, 온천욕 후 쉴 수 있는 야외 선탠장이 있다. 찬바람이 뼛속까지 스며들 때 뜨거운 노천온천에 몸을 담그고 차가운 바깥 공기에 얼굴을 내맡기면 어느새 기분까지 상쾌해진다.스파월드에서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대온천장이다. 42.4도 덕구온천의 온천수를 제대로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반 목욕탕과 모습은 비슷하지만 규모가 엄청나다. 일반 온수탕부터 바가지탕, 냉탕을 갖추고 있고, 사우나와 찜질침상도 있다. 뜨거운 물에서 온천욕을 하고 나면 온몸이 무장해제되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가마솥에 찐 붉은대게◇임금님도 코를 박고 먹은 ‘붉은대게’울진의 겨울 대표 별미인 ‘붉은대게’산림욕과 온천욕 후에는 ‘식욕’이 왕성해진다. 서둘러 울진의 가장 아랫동네인 ‘후포’로 운전대를 잡는다. 후포는 휘라포(徽羅浦)에서 유래했다. 비단처럼 아름다운 포구라는 뜻이다. 사실 후포는 국내 최대 대게잡이 포구로 더 유명하다. 그래서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대게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른 새벽 후포항 공판장은 항구로 들어온 어선들이 대게와 홍게를 쏟아낸다. 지금부터 봄까지가 후포항이 가장 바쁜 시기다. 수산물을 사러 몰려든 상인들과 관광객들로 늘 북적거려서다. 손님을 끄는 횟집 촌 아주머니의 시원스러운 목소리도 늦겨울 후포항의 또 다른 매력이다.대게 등껍질 비빔밥울진대게는 다른 지역의 대게와 달리 속살이 쫄깃쫄깃하고 담백해서 일찍부터 임금님 수라상까지 올랐다고 한다. 임금은 대게의 맛에 반해 코와 입에 대게 부스러기가 묻은 줄도 모르고 정신없었다고 한다. 맛있게 먹는 것은 좋으나 용안(龍顔)이 추해지는지도 모를 정도로 탐식하게 만드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던지 한동안 대게는 진상물품에서 제외했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다.울진대게의 맛의 비밀은 바닷속에 있다. 후포항에서 동쪽으로 23㎞ 떨어진 왕돌초라 불리는 거대한 암초는 대게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 넓이만 무려 동서 21㎞, 남북 53㎞에 달한다.대게는 찜을 해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뜨거운 대게를 잡고 다리 가운데를 가위로 살짝 흠집 내 쭉 잡아당기면 쫄깃한 속살이 그대로 드러난다. 입안에 넣으면 씹을 새도 없이 그대로 빨려 들어간다. 쫀득하면서도 고소하고 뒷맛까지 개운하다.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붙는 대부분 음식은 맵고 짜지만 울진대게는 고소한 살코기 맛과 향기만으로도 앉은자리에서 세 끼 양을 먹어치우게 한다울진의 겨울철 별미인 ‘붉은대게’◇여행메모△가는 길=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풍기나들목을 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영주와 봉화를 거치면 울진 서면이 나온다. 여기서 불영계곡을 지나면 후포항이 가깝다. 영동고속도로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해 7번 국도를 타면 후포읍까지 바로 갈 수 있다. 상주~영덕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먹을 곳= 붉은대게는 후포리의 왕돌회수산이나 죽변리의 후계 울진 대게 센터를 추천한다.
2019.02.08 I 강경록 기자
 산과 숲, 그리고 온천과 바다에 빠지다
  • [설나들이②] 산과 숲, 그리고 온천과 바다에 빠지다
  • 토왕성폭포전망대에서 바라본 토왕성폭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어느새 찾아온 민족 대명절 ‘설’이다. 주말까지 포함하면 무려 5일간의 휴가다. 여기에 2일의 휴가를 내면 9일간의 장기 휴가도 가능하다. 이에 답답했던 도심과 일상에서 벗어나 소중한 이들과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탁 트인 전망과 아름다운 자연,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여행지다. 그래서 준비했다. 설 연휴 기간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곳들을 추려 소개한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강원도 속초다.설악산국립공원의 상징인 곰 동상◇900개 계단을 밟아야만 허락하는 ‘토왕성폭포’서울양양고속도로 덕분에 설악동 가는 길이 가까워졌다. 양양 JC에서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북양양 IC로 나오면 설악동이 지척이다. 매표소를 통과하면 설악산국립공원의 상징인 곰 동상이 보인다. 너도나도 기념사진을 찍는 곳이다. 여기서 토왕성폭포전망대로 가려면 왼쪽으로 꺾어 비룡교를 건너야 한다. 곰 동상에서 토왕성폭포전망대까지 2.8km 거리로 왕복 2시간 30분쯤 걸리는데, 아이젠이 있으면 겨울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다리 아래로 쌍천이 얼어 보석처럼 반짝이고, 케이블카는 긴 밧줄을 잡고 엉금엉금 권금성에 오른다. 이 모습을 울산바위가 느긋하게 내려다본다.토왕성폭포전망대 가는 길에서 바라본 울산바위울창한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계곡이 펼쳐진다. 얼음 아래로 계곡물이 ‘졸졸~ 굴굴~’ 흐르는 소리가 피아노 선율처럼 듣기 좋다. 날이 더 추워지면 모두 꽝꽝 얼어붙어 태초의 적막이 흐를 것이다. 여섯 개 폭포와 소가 있는 육담폭포 위로 구름다리가 걸렸다. 다리 위에서 얼어붙은 폭포를 바라보는 맛이 일품이다.육담폭포를 지나면 곧 비룡폭포가 보인다. 예전에는 여기가 끝이었지만, 2015년에 토왕성폭포전망대까지 탐방로가 생겼다. 비룡폭포부터 계단이 900개나 이어진다. 계단 길은 걷기에 팍팍한데, 겨울철에는 비교적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등에 땀이 송송 맺힐 때쯤 계단이 사라지고, 수려한 바위 봉우리 사이로 흰 얼음 기둥이 눈에 들어온다. 설악산 토왕성폭포(명승 96호)는 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로 총 길이가 320m에 이른다. 전망대에서는 상단과 중단까지 훤히 보이고, 하단은 잘 보이지 않는다. 거무튀튀한 바위 사이에 드러난 새하얀 얼음 기둥이 독보적이다. 선녀가 걸어놓은 흰 비단 같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육담폭포 위에 놓인 구름다리◇뜨거운 용출수가 펑펑 ‘척산온천’원 없이 폭포를 감상했으면 길을 되짚어 내려와 척산온천으로 간다. 설악동에서 불과 7km 거리다. 척산온천이 자리한 노학동은 예부터 ‘온정리’로 불렸다. 한겨울에도 땅과 웅덩이가 잘 얼지 않고 김이 났다고 한다. 하지만 척산온천이 개발된 건 1970년대 초반으로 역사가 짧다. 초창기에는 작은 목욕탕 수준이었고, 1985년 원탕 자리에 지금의 척산온천휴양촌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온천탕에 몸을 담그자 언 몸이 사르르 녹는다. 온천수는 아무 맛과 향기도 없지만, 약간 푸른빛이 돈다. 척산온천휴양촌의 자랑은 뜨거운 용출수다. 수온이 50~53℃여서 가열하지 않고 그대로 쓴다. 덕분에 원탕에 있는 성분이 고스란히 보존된다. 라돈이 포함된 강알칼리 온천수는 노폐물 제거 효과가 커서 살결이 부드러워지고,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불소 성분 덕분에 치아 관련 질환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해서 온천수로 양치도 했다. 노천탕에 나가자 멀리 설악산이 보인다. 좀 전에 다녀온 설악산 풍광을 감상하며 온천에 몸을 담그니 부러울 것이 없다.척산온천휴양촌의 가족탕가족이 오붓하게 즐기고 싶으면 가족온천실을 이용한다. 제법 큰 욕탕이 있는 객실에서 한가롭게 온천욕을 즐기기 좋다. 척산온천휴양촌 별관에는 찜질동과 전망휴게소 등 부대시설이 마련됐다. 특히 찜질동 안에 자리한 전통불한증막은 뜨거운 열기가 일품이다. 척산온천휴양촌 관계자가 불을 때지 않는 목요일에 잔열로 은은하게 찜질하기 좋다고 귀띔한다.척산온천휴양촌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곳이 산책로다. 금강소나무 3000여 그루가 빽빽하게 늘어섰고, 생김새가 다양한 크고 작은 돌을 전시한 석림원도 있다. 온천욕을 한 뒤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느릿느릿 산책하기 적당하다.국립산악박물관의 암벽체험실◇우리나라 등산 역사를 보다노학동에 자리한 국립산악박물관은 산악 강국인 우리나라의 등산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산악 문화를 대중화하기 위해 2014년 개관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알짜 체험이 가능한 박물관으로 입소문이 나, 속초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박물관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영원한 도전’이라는 조형물이 눈에 띈다. 험준한 바위를 오르는 산악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3층에는 전시실이 세 개 있다. 우리나라 산악 등반의 역사와 장비의 변천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등반의역사실’, 김정태와 박영석, 고미영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의 삶을 조명한 ‘산악인물실’, 우리 삶에 함께하는 국내의 산을 알아보는 ‘산악문화실’ 등이 알차게 꾸며졌다. 박물관의 자랑은 2층에 있는 다양한 체험 시설이다. 예약하면 암벽체험실, 고산체험실, 산악교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전문가가 운영하는 암벽체험실이 인기다. 아빠와 함께 체험하는 아이들이 좋아한다.속초에 왔으니 바다를 만나보자. 동명항 옆에 자리한 영금정은 콘크리트로 지어 운치가 없지만, 여기서 듣는 파도 소리가 일품이다. 영금정 아래 크고 넓은 바위가 있기 때문이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신령한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영금정이란 이름이 붙었다. 파도가 연주하는 바다의 노래를 감상하며 속초 여행을 마무리한다.너른 암반이 펼쳐진 영금정◇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토왕성폭포전망대→국립산악박물관→척산온천휴양촌△1박 2일 여행 코스= 토왕성폭포전망대→척산온천휴양촌→숙박→국립산악박물관→영금정△가는길= 서울양양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북양양 IC→대조평교차로→설악산국립공원 설악동탐방지원센터△주변 볼거리= 신흥사, 아바이마을, 청초호, 영랑호, 속초등대 등
2019.02.02 I 강경록 기자
오징어 형상 탈피한 지프 체로키..도심형 SUV의 대안
  • [시승기]오징어 형상 탈피한 지프 체로키..도심형 SUV의 대안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고집스럽게 한 길만 걷다 보면 언젠간 인정받는 날이 온다. 지프는 오프로드를 잘 달리는 SUV를 만드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 지프가 도심형 SUV를 만든다면 어떨까?지프의 대표작은 오프로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극찬을 받는 랭글러다. 실제 랭글러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리면 뛰어난 험로 주파 능력에 차를 더 극한으로 몰아붙이게 된다. 랭글러는 오프로드가 적합한 SUV로 도심에선 여러모로 부족하거나 불편한 점이 많다. 그러나 탁월한 오프로드 실력으로 이런 단점을 모두 용서하게 한다.지난달 랭글러 시승에 이어 이번에는 도심형 SUV 체로키를 만났다. 그 매력을 확인하기 위해 강원도 횡성 부근으로 떠났다. 일부 오프로드를 포함해 약 330km를 달리는 코스다.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주전부리 먹을 것과 촬영 장비를 한가득 챙기고 짐을 싣기 위해 체로키의 트렁크를 열었다. 체로키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731L다. 필요에 의해 2열 좌석을 접어 1549L까지 공간을 더 늘릴 수도 있다. 기본 트렁크 공간은 예상보다 작다. ‘광활하다’ 보다는 ‘적절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공간이다.시승차는 지난해 4월 국내 출시된 5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가장 큰 변화는 앞모습 헤드램프 디자인에 있다. 기존 5세대 모델은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이 분리된 스플릿 형태였다. 앞모습이 오징어가 연상된다는 악평(?)이 쏟아진 디자인이다. 이번에 부분변경을 거치며 일체형 헤드램프로 변화했다. 날렵한 헤드램프는 이전보다 호감형이다.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는 듯한 디자인의 워터풀 후드(Waterfall hood)는 지프의 상징인 7슬롯 그릴과 만나 특유의 디자인을 완성한다. 사다리꼴 모양의 휠하우스는 측면에서도 지프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드러낸다. 후면 번호판 위치를 범퍼 하단에서 상단으로 옮겨 차량이 높아 보이는 효과를 줬다.실내는 다른 지프 모델과 비슷하다. 계기반 중앙에 위치한 7인치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정보를 세분화해 보여준다. 또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8.4인치 터치스크린은 심플하게 구성돼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 공조기나 오디오 조작버튼은 물리버튼으로 따로 마련했다. 다만 볼륨조절, 곡 선택, 풍량조절 다이얼이 비슷한 크기로 바짝 붙어 있어 조작 실수를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전체적으로 세련됨 보다는 투박하고 올드해 보이는 게 단점이다. 소재에 대한 아쉬움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체로키는 할인을 감안해 4000만원대 중반에 구입할 수 있는 수입 SUV다. 4000만원대 차라고 하기엔 플라스틱 소재의 아쉬움이 크다. 특히나 눈에 보이는 디자인이나 소재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춰 주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시동을 걸고 본격 시승에 나섰다. 체로키에는 2360cc 직렬 4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됐다. 최대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3.4kg.m을 발휘한다. 2000년대 초 지프가 크라이슬러그룹 산하 시절일 때 현대차와 공동 개발한 2.4L 세타 엔진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 변속기는 9단 자동이다. 전통적인 오프로더인 지프 SUV답게 체로키는 4륜구동이 기본이다. 기어노브 상단에 위치한 액티브 드라이브 1 셀렉-터레인(Selec-Terrain) 4WD 시스템은 오토, 스노우, 스포츠, 샌드/머드 등 4가지 주행모드를 마련했다.가속페달을 깊숙이 밝으면 체로키의 엔진음이 경쾌하게 실내를 파고든다. 경쾌함에 비해 차량의 반응은 한 박자 더디다. 체로키는 터보나 슈퍼차저와 같은 과급기를 따로 사용하지 않는다. 자연흡기 엔진이다. 출력이 낮아 가속 성능이 떨어진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출력 부족이 더 크게 와 닿는다. 앞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차선을 변경하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한 템포 쉬고 속도가 오른다. 운전자가 답답하게 느끼는 지점이다. 9단 자동변속기와 같은 다단화 변속기가 장착된 차량을 타보면 가감속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변속기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정하게 가속 페달을 밝고 있는데 갑자기 기어는 한 단 아래로 변속이 되는 경우도 있다. 9단은 고속도로에서 110km/h 이상 정속 주행 할 때 이외에는 잘 들어가지 않는다. 시내 주행이 많은 운전자에겐 9단은 사실상 있으나마나 한 존재다.100km 이상 쉬지 않고 주행했음에도 두툼하고 탄탄한 시트 덕분에 피로도가 크지 않다. 과하게 튀어나온 사이드 볼스터는 온로드보다 차체가 요동치는 오프로드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은 기대 이하지만 가솔린 엔진의 정숙성을 훌륭하다.체로키 론지튜드 하이 모델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고, 차선 이탈 방지 경고 플러스, 파크센스, 후방 교행 모니터링 등 80여 종의 안전장비가 달려있다.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은 차선 중앙을 주행 하는 게 아니라 차선을 벗어 날 때 차선 안쪽으로 한 번씩 스티어링을 작동해 준다. 장거리 주행에서 꽤 쓸모 있는 시스템이다.강원도에 진입해 가벼운 오프로드를 즐기기 위해 임도로 들어섰다. 체로키는 험난한 오프로드를 즐기기엔 부족하지만 가벼운 오프로드나 눈길 같은 다양한 지형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4륜 구동 시스템은 접지력을 잃지 않기 위해 각 바퀴로 구동력을 보낸다.체로키를 시승하고 난 뒤 가속감, 실내 소재 등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이 꽤 많았다. 소비자 입장에서 '체로키를 살 이유'를 깊이 고민해 봤다. 지프 브랜드를 빼고 체로키만의 매력이 퍼뜩 떠오르지 않는다. 불현듯 “우리가 도심형 SUV에 길들여진 탓이 아닐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살펴보면 단지 넓은 공간과 개방성 때문에 SUV를 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등 대도심 주차장은 좁다. 평일 대부분 혼자 타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도 넓은 패밀리카로 쓰겠다며 대형 SUV 시장이 커진다.체로키는 비록 엄청나게 넓은 공간과 짜릿한 주행능력을 갖진 못했다. 그러나 체로키는 지프의 SUV답게 제대로 된 오프로드 성능을 갖췄다. 평일에는 주로 도심에서 혼자 타지만 주말이 되면 낚시나 캠핑과 같은 액티비티를 즐기는 운전자에게 딱이다. 험로주파 능력도 갖췄으니 웬만한 눈길이나 진흙, 모래길도 달릴 수 있다.화려한 편의장비나 다양한 옵션을 바라는 소비자에게 체로키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체로키는 ‘SUV는 4륜구동이 필수’라는 생각을 가진 소비자에게 적합한 도심형 SUV다. 편의장비와 스포티함은 부족할지 몰라도 오프로드 주행 능력은 발군이기 때문이다.한줄평장점 : 도심형 SUV지만 믿고 달릴 수 있는 오프로드 능력단점 : 답답한 출력, 편의장비나 소재에 비해 비싼 가격
2019.01.12 I 남현수 기자
즐거운 겨울 놀이터 횡성여행 `웰리힐리파크`
  • 즐거운 겨울 놀이터 횡성여행 `웰리힐리파크`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겨울 여행 어디로 갈까? 이번 겨울은 최상의 설질을 보다 편리하게 만끽할 수 있는 강원도 횡성으로 떠나자. 제2영동고속도로(광주-원주)와 KTX 경강선(둔내역) 개통으로 수도권 1시간대로 단축되었다. 강원도 웰리힐리파크는 스키나 보드를 처음 접하는 초보에서 상급자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코스로 즐거운 겨울 놀이터를 지향한다. 스키, 보드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상급자 코스 슈퍼파이프, 모글코스와 초·중급자를 위한 펀파크 코스는 광폭 슬로프 운영으로 인기가 높다. 국제수준의 슈퍼파이프와 키커, 지빙, 모글코스, 웨이브, 기문체험코스 등 마니아들의 퍼포먼스를 위한 20면의 다양한 슬로프가 있다. 여유로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광폭 슬로프까지 역동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국제스키연맹(FIS)으로부터 규모와 안전성을 공인받은 슬로프로 캐나다 ECOSIGN사의 “폴 메튜스”가 설계한 곳이다.미리내 폭포 앞에 위치한 눈썰매장은 동심의 세계로 떠날 수 있는 가족 놀이터가 된다. 자녀와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튜브 썰매를 타고 신나게 달려보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썰매를 타다 보면 추위도 잊게 된다. 실내시설 범퍼카, 미니 바이킹, 볼링장, 회전목마, 놀이방 등 또 다른 유쾌한 놀이 공간도 운영 중이다. 먹는 즐거움을 놓칠 수 없다. 어른들은 뜨끈한 장터국밥과 황태 해장국, 아이들은 피자나 스파게티, 핫도그, 버거 등 다양한 먹거리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여행의 꽃이라 볼 수 있는 숙박은 ‘횡성펜션민박협회’에서 운영하는 안전하고 검증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자. 이 사이트는 횡성 펜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광지, 맛집 정보를 제공해 관광객 유치와 횡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겨울철에 인기 있는 따뜻한 스파펜션, 온수수영장을 갖춘 풀빌라 펜션, 산장 분위기의 예쁜 펜션, 가족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독채형 펜션까지 인원, 테마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다른 장점도 있다. 웰리힐리파크 주변 펜션과 제휴된 렌탈샵에서 스키, 보드 강습은 물론 장비 렌탈, 리프트권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겨울 여행은 출발 전 점검해야 할 사항이 많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을 대비해 차량 점검은 필수다.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상태를 확인하고, 빙판길 사고 예방을 위해 스노체인도 준비하자. 냉각수와 부동액은 적정량인지 확인해야 엔진 과열을 막을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자가 진단이 어렵다면 서비스센터에 들러 꼭 차량 점검을 받고 출발하자.
2018.12.20 I 심보배 기자
쇼핑만 할래? 재미와 힐링까지…롯데아울렛 기흥점 6일 오픈
  • 쇼핑만 할래? 재미와 힐링까지…롯데아울렛 기흥점 6일 오픈
  •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이 오는 6일 그랜드 오픈한다. 기흥점 내부 모습.(사진=롯데쇼핑)[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롯데가 경기 남부 핵심 상권으로 부상한 용인에 첫 깃발을 꽂았다. 용인 주변은 250만 명의 고소득 소비자들이 거주하지만, 아직까지 대규모 상업시설이 들어서지 않은 곳이다. 유통업계의 블루오션인 셈이다. 롯데는 이곳에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이하 기흥점)을 열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기흥점은 15만㎡(4만5000평) 부지에 영업면적 5만㎡(1만5000평)로 조성됐다.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 규모로, 명품부터 리빙까지 약 3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기흥점의 강점은 뛰어난 접근성에 있다. 경부와 영동, 용인고속도로와 연결돼 있으며 5개의 지방도로를 통해서도 접근할 수 있다.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의 대표 시설물인 피크닉 가든.(사진=롯데쇼핑)뛰어난 접근성은 잠재 고객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에 따르면 10km 내 또는 30분 내 기흥점에 접근할 수 있는 수원, 오산, 동탄 등 경기 남부권 신도시에 거주하는 인구만 250만명에 달한다. 또 반경 30km 이내 분당, 군포, 안성, 평택 등으로 상권을 넓히면 잠재 고객은 450만명이 넘는다.롯데는 연평균 500만명 이상이 기흥점을 찾을 것으로 보고 휴게 시설을 대폭 늘렸다. 기존 아울렛과 비교해 50% 이상 휴게 공간을 확보했다. 기흥점이 쇼핑과 나들이를 겸할 수 있는 ‘힐링형 아울렛’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특성은 용인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해 나왔다. 롯데에 따르면 용인 지역의 10세 이하 인구 비율은 12.1%로 전국 평균(8.6%)보다 높다. 또 30~40대 인구 구성비도 35.2%로 전국 평균(31.5%)을 웃돈다. 대표적으로 지하 1층에 340㎡(103평) 규모의 피크닉가든을 마련했다. 피크닉가든에는 천장에서부터 아래로 10여개의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했는데, 폭포수 영상에 더해진 물소리와 새소리 등이 실제 계곡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 1층에는 8억원을 들여 만든 숲 모험 놀이터가 있다. 바닥 전체에 우레탄을 깔아 안전성을 높였다.기흥점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플로우하우스(Flow House)다. 롯데가 20억원을 투자해 만든 곳으로 시속 27km의 인공 파도 위에서 1분 동안 서핑, 스노보드 등을 즐길 수 있다. ‘골프 8학군’으로 불리는 지역 특색에 맞춰 668㎡(202평) 규모의 골프존 마켓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골프 시타, 스크린 골프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가족 고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국내 아울렛으로는 가장 많은 유아동 브랜드 37개를 유치했다. 또 닥터밸런스 등 가족 고객 맞춤형 공간 조성에 특히 공을 들였다. 롯데 아울렛 이외에도 용인에는 대형 쇼핑몰이 줄줄이 들어설 예정이다. 우선 오는 14일 AK플라자의 NSC(Neighborhood Shopping Center, 상권특화형)형 쇼핑센터 AK&이 문을 연다. 또 이케아 기흥점도 내년 3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용인 상권 중 하나인 수지에 내년에 롯데몰이 들어서며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 롯데백화점 동탄점 등도 3년 내 오픈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경기 남부는 신도시 개발 등 인프라 개선으로 고소득 소비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대형 상업시설은 부족해 유통업계에서 앞 다퉈 이곳에 쇼핑시설을 건립 중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8.12.05 I 송주오 기자
"흐르게 내버려 둔다 흙물이든 흙길이든 흙소리든"
  • "흐르게 내버려 둔다 흙물이든 흙길이든 흙소리든"
  • ‘흙의 작가’ 채성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갤러리그림손에 연 특별기획초대전 ‘대지의 교향악’에 건 연작 ‘익명의 땅’(181006, 181007) 옆에 섰다. 흙덩이인지 그리움인지, 화석같이 켜켜이 세월을 쌓아낸 작품을 두고 작가는 “주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스케치를 한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마음으로 그리는 이상향”이라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나는 ‘흙’이란 재료로 ‘흙’의 공간을 그린다. 흙은 지나치게 빛나지 않고 지나치게 개념적이지 않으며 지나치게 보편적이지도 않다.” 그래, 바로 이거였다. 이 짧은 문장의 행간에서도 뚝뚝 떨어지는 흙 부스러기. 그러니 만나기 전 기대감은 한 갈래뿐이었다. 흙덩이가 덕지덕지 발린 화면. 흙으로 쌓은 질감이 차고 넘쳐 캔버스가 감당할 수 없을 무게. 달리 그를 ‘흙의 작가’라 부르겠는가. 세상을 오로지 하나, 흙으로만 통해본다고 하지 않았나. “흙은 대지이고 대지는 삶의 현장이며 대지를 가르는 흐름은 역사”라고. 그런데 말이다. 거대하게 끌어올린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매끈한 화면에 얹은 그의 흙은 두툼한 양감은커녕 얇고 반질한 윤기까지 흘리는 중이었으니까. 눈과 마음이 바빠졌다. 정면으로, 측면으로 캔버스가 뚫어져라 살피느라 이리저리. 그 틈에 그가 다가와 섰다. “먹이 스며들 듯 내면으로 깊이감을 주고 싶었다. 흙이 내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지만, 물성을 연구한다기보다 흙을 통한 주제를 보여주려 했다. 근원적인 원소인 흙을 가져다가 흙이 이루는 공간에서 본질적인 것을 표현하는 과정 말이다.” 어설프게 흙을 찾아 바삐 움직이던 눈과 마음을 제대로 들켰나 보다. 채성필의 ‘근원(181111)’(2018). 흙물을 폭포수처럼 흘려 땅끝까지 닿은 무한한 시간을 표현했다. 100호(162×130㎝) 규모의 작품에 쓴 색은 연두.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식도 만들어 먹고 화장품에도 쓴다는 그 흙이란다(사진=갤러리그림손).△‘흙의 흐름’…대지 넘어 바다로 우주로 작가 채성필(46). 재불작가인 그를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한 해에 한 번쯤 될까 말까다. 16년째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한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한다. 이번 여정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갤러리그림손에 풀었다. 10주년을 맞은 갤러리가 특별기획초대전에 그를 부른 거다. 어쩌면 둘의 시기가 맞았는지도 모르겠다. 채 작가가 한국에 그림을 처음 소개한 것도 10년 전인 2008년이라니. “프랑스에 간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미친 듯이 작업을 했다. 수많은 전시가 있었고 많은 작품을 출품했다.” 운이 좋았단다. 아는 사람 하나 없고 녹록할 리가 없는 이방인의 전업작가 길이었는데. 국제 공모전 두세 곳에 출품을 했고 대상을 받으면서 길이 열렸다고 했다. 전시에 내는 작품마다 ‘솔드아웃’ 되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그런데 결과는 의외였다. “많은 작품을 떠나보내고 나니 되레 우울증이 생겼다”는 거다. 그때 생각해낸 것이 한국에서의 전시였단다. 이후 흙이라고 똑같은 흙이 아닌 10년.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변화를 거듭해 왔다”는 그의 말대로 그의 흙은 ‘블루의 역사’로 ‘흙과 달’로 끊임없이 주제를 달리 해왔다. 그렇게 이번 전시테마인 ‘대지의 교향악’까지 왔다. 신작 20여점을 내건 이번 전시에서 특히 마음을 쓴 건 흙색 연작 ‘익명의 땅’ 두 점(181006, 181007). 가로길이가 280㎝에 달하는, 닮은 두 점을 합친 길이는 5m를 넘긴다. “흙으로 펼쳐놓은 대지란 개념에 몰입해왔고 이번에는 대지와 바다, 나아가 바람과 우주까지 촉감적인 에너지를 담아보려고 했다”고 소개한다. 채성필의 ‘대지의 교향악(180602)’(2018). 땅처럼 보이지만 땅을 직접 만든 게 아니란다. 흙이란 본연의 재료가 직접 만들어낸 형상이라고. 작가는 자신이 직접 만든 땅의 모습은 배제하고 싶다고 했다. 그게 자연이라고(사진=갤러리그림손).그렇다면 이들 흙작품은 어찌 제작하는 건지. 연달아 물어댔다. “천연안료·먹·은분 등을 섞은 흙을 얹은 뒤 물을 떨어뜨린다. 이리저리 캔버스의 방향을 돌려대면 흙물이 흙길을 낸다.” 그럼 붓은 전혀 안 쓴다는 얘긴가? “아니다. 쓰기도 한다. 흙물로 흐름을 낸 위에 붓을 들이대기도 한다. 하지만 붓이란 도구는 중요치 않다. 흙에서 자란 풀을 엮어서 만들 정도니. 내게 붓은 손이고 빗자루다. 모필만이 꼭 붓은 아니란 얘기다.” 좋다. 작은 화면이야 그렇다 치자. 하지만 대작이 적잖다. 그것도 돌려댄단 말인가? “300호(290×218㎝)까지는 돌린다. 딱히 도와줄 사람도 없고. 그래서 내 작업의 시작은 액션페인팅에 가깝다. 뿌리고 튕기고.” 그러면 푸른색 그림은 어찌 나오는데? “푸른색 흙이다. 프랑스에 코발트가 풍부한 지역의 흙과 광물을 정제해서 만든 것. 블루만 만드는 장인이 있는데 그에게서 얻어온다.” 채 작가의 작품 중 유독 강렬한 것이 ‘블루의 역사’ 시리즈. 물결이 이는 듯 허연 점과 선을 흘깃흘깃 내보이는 푸른 화면은 빨려들 듯한 깊이를 품었다. 그 푸른 깊이를 그는 ‘멍’인 동시에 ‘희망’이라고 표현한다. “대지를 품은 바다고 역사를 지켜본 하늘”이라고. 그래선가. ‘코발트블루’란 이 푸른색이 나온 계기가 우연찮다. “지금 중학생인 아이가 대여섯 살 때 이렇게 묻더라. ‘왜 만날 흙색만 가지고 그려? 땅은 빨갛고 파라면 안 돼?’ 마치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그 다음부터 푸른색을 작품에 끌어들이게 됐고 그 푸른색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채성필의 ‘블루의 역사(180808)’(2018). 작가는 장구한 시간을 입은 대지에 빨려들 듯한 푸른색을 씌우고 멍이라고, 희망이라고 했다. 치대고 치대 멍으로 고이다가 희망이 된 ‘흙의 세월’이다(사진=갤러리그림손).△서양미술시장 관심 끌어낸 ‘흙’의 정체성 채 작가가 흙에 관심을 가진 건 이미 오래전이다. 서울대 동양화과에 다니던 때부터라니. 어린시절 전라도 진도에서 자라면서 품은 추억이고 향수가 흙이라고 했다. 성장기에 대도시로 올라오면서 사춘기 소년으로 겪었던 심리적 갈등, 프랑스로 유학을 간 뒤 생각하게 된 ‘어머니 나라’까지, 그 모두를 흙이란 물질에 감정이입해냈다고 했다. 그 때문인지 그는 지금도 한국의 흙을 공수해 작업한단다. 전라도 해남·고창의 흙이다. “흙이란 게 나만의 것이 아니더라. 동양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공간으로서의 자연, 또 음양오행의 중심에도 흙이 있지 않나. 사실 ‘바탕’이란 말이 맞을 거다. 비록 콘크리트에 발을 딛고 살지만 심오한 곳까지 내려가면 흙이 있지 않은가.” 현재 채 작가의 최고가 작품은 ‘익명의 땅’ 시리즈 중 한 점. 2016년 이스라엘 예루살렘 한 경매에서 7만 3800달러(약 8300만원)에 팔렸다. 지극히 동양적인 소재와 철학이 서양미술시장에 제대로 ‘먹힌’ 셈이다. “보편적이지만 특이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동양화를 전공하고 파리에서 작업하는 작가가 그리 많지 않은 점, 다분히 동양적인 조형의식을 가졌지만 표현·재료는 서구적이었던 점. 이런 점들이 현지화단에서 이점으로 작용했고 나만의 정체성으로 인정받은 듯하다.” 흙으로 흙을 그린다는 작가. 흙물의 흐름으로 흙길의 역사를 낸다는 작가. 그가 이제 그 흙들을 모아 ‘교향악’을 연주한다. 치대고 치대 멍으로 고이다 희망이 된 푸른색, 땅끝까지 파고들어 무한한 시간을 연 연두색, 쌓이고 쌓여 화석 같은 그리움이 된 황토색. 흙소리로 모인 그들이, 되돌아나오는 등 뒤로 한꺼번에 달려드는 듯하다. 전시는 25일까지다. 작가 채성필이 ‘대지의 교향악’이 퍼질 듯한 공간에 걸린 자신의 작품들 사이에 섰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음악이란 범주를 넘어 ‘조화’란 보다 광범위한 의미로 전시명에 ‘교향악’이란 말을 붙였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18.12.03 I 오현주 기자
10년만에 열린 금강산 구룡연 절경…"한시간 만 걸어도 머리가 맑아집네다"
  • [르포]10년만에 열린 금강산 구룡연 절경…"한시간 만 걸어도 머리가 맑아집네다"
  • 19일 찾은 금강산 구룡폭포 전경. 폭포 아래로 아홉마리 용이 살았다는 전설을 품은 구룡연이 자리하고 있다. 물이 적은 겨울임에도 길이만으로도 충분히 압도적이다.현대그룹 제공[금강산=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철따라 고운 옷 갈아입는 산 이름도 아름다워 금강이라네 금강이라네~.”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동요 ‘금강산’이지만, 살아 생전 금강산을 한번 방문하기 쉽지않은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이 동요 역시 이같은 현실을 역설적으로 반영해 금강산을 한번이라도 찾아가보고픈 염원을 담은 것으로 비춰질 정도다.19일 금강산 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의 일환으로 직접 참관하게 된 금강산 구룡연. 특히 이곳은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10년간 남측 인사들에게 단 한차례도 공개되지 않았던 명소로, 이번 참관은 금강산 관광 20주년 및 관광 중단 10년과 맞물리며 더욱 큰 의미로 비춰진다.이른 아침 북측 해설원들의 안내를 받아 시작된 이번 참관은 구룡연까지 왕복 8㎞를 오르내리는 노정으로 진행됐다. 민족의 명산이라 불릴 만큼 등산로 초입부터 참관객들의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봉사원은 “지금은 단풍이 모두 떨어지고 물이 많이 줄어 비수기로 이 시기 금강산을 개골산(皆骨山, 모두가 뼈인 산) 이라 부른다”며 “그럼에도 산을 오를수록 절경에 모두 감탄할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먼저 참관객들의 시선을 끌어당긴 것은 기암괴석과 함께 곧게 뻗은 금강송, 구룡연으로부터 흘러나와 외금강을 이루는 맑은 물줄기였다. 자라, 코끼리, 누운 사람 등 얼핏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기암괴석들 사이로, 바닥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에메랄드 빛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이중 금강송은 그 크기와 곧음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앞선 해설원은 “금강산은 음이온이 많아 대장암이 걸린 사람이 한달 살고 완치됐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선생님들은 한시간 만 걸어도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위 틈 사이 길이 난 금강문을 지나 경사가 상대적으로 가파른 할딱고개를 오르니 눈 앞으로 수려한 계곡이 펼쳐졌다. ‘수정 같은 맑은 물이 누운 폭포를 이루며 구슬처럼 흘러 내린다고 하여 ’옥류동‘이라고 한다’는 안내 글귀가 눈에 띄었다. 옥류동 폭포 또는 옥류동 계곡이라 불리는 이곳은 넓이만 630m, 폭포의 길이는 58m에 이른다.이어진 련주담(구슬처럼 아름다운 초록색의 두개 담조가 비단실로 꿰여 놓은 듯 련이어 있다고 하는 호수), 비봉폭포(봉황새가 날개를 펴고 꼬리를 취저으며 하늘 롶이 날아오는 것 같다는 폭포)를 지나니 최종 목적지인 구룡폭포와 구룡연, 관폭정이 등장했다. 구룡폭포는 그 길이만 120여m에 이르는 폭포며, 그 아래에는 아홉마리 용이 살았다고 하는 구룡연이 자리하고 있었다. 물이 없는 시기임에도 폭포는 카메라에 담기 쉽지않을 정도의 길이로 참관객들을 압도했다. 산 기슭과 관폭정에 자리한 북측 노점상들도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등산로 초입에는 오징어와 닭 등 꼬치구이와 옥수수, 고구마, 대통밥 등 요깃거리를 팔았고, 구룡연에서도 산바람으로 볼이 빨갛게 얼어붙은 북측 주민이 막걸리 등 음류수와 과자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흡사 예전의 우리네 등산로를 보는 듯한 이색 경험이기도 했다. 하산하는 길에 지난 18일 금강산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펼친 평양통일예술단과 조우하는 기회도 맞았다. 앳된 얼굴의 예술단원들은 ‘어떤 노래가 가장 좋았나’, ‘남측 황사가 심하다는데 살만하냐’, ‘남측에서 예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자격을 얻어야하냐’, ‘남측에서 방송을 통해 북측 이야기들을 많이 듣느냐’ 등 여러 호기심 어린 물음표를 던졌다. 이어 20대를 갓 넘겼다는 한 예술단원은 “빨리 더 사이가 좋아져서 금강산에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던졌다. 금강산의 수려한 풍경에 더해 잊혀지지 않을 한마디로 남았다. 북측 해설원들이 남측 참관객들에게 구룡연 노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뒤로 곧게 뻗은 금강송들이 이목을 끈다.현대그룹 제공수정 같은 맑은 물이 누운 폭포를 이루며 구슬처럼 흘러 내린다는 옥류동 폭포.(사진=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금강산 구룡연으로 오르기 전 등산로 초입에 북측 주민이 오징어 등 꼬치구이를 판매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이황·김홍도가 반한 비경, 늦가을 물오르다
  • [여행] 이황·김홍도가 반한 비경, 늦가을 물오르다
  • 충북 괴산 연풍면의 수옥폭포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발자취가 남은 곳이다. 김홍도는 수옥폭포를 배경으로 수옥정에서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모정풍류’와 꿩 사냥을 하는 모습을 그린 ‘호귀응렵도’ 등을 남겼다.[충북 괴산=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아침저녁으로 한기가 도는 게 늦가을 맛이 제법 나는 때다. 이맘때 떠나는 여행은 실로 상쾌한 기분을 듬뿍 안겨준다. 단풍잎들은 절반쯤 떨어져 푸짐한 낙엽길을 이루고, 땀 식히기에 딱 좋은 서늘한 바람은 해맑은 물소리를 타고 쏟아져 내린다. 이번 여행은 오지 중의 오지, 충북 괴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고, 골이 깊으면 물이 많다고 했다. 전형적인 산악지형이다. 밖으로는 군자산, 조셩산 등 30여개 산이 감싸 안았고, 안으로는 물맛이 좋기로 소문나 ‘감천(甘川)’이라고도 불리는 달천이 흐른다. 산이 깊은 만큼 심산구곡(深山九曲)도 많다. 전국 40여 개 침식 가운데 20여 개가 충북에 있고, 그중 7개가 괴산에 있다.동양화 같은 비경을 자랑하는 충북 괴산의 쌍곡구곡. 조선시대 퇴계 이황, 송강 정철 등 풍류를 아는 수많은 문인이 이곳에서 노닐었다고 전해진다.◇한 폭의 동양화 같은 ‘쌍곡구곡’ 동양화 같은 비경을 자랑하는 충북 괴산의 쌍곡구곡. 조선시대 퇴계 이황, 송강 정철 등 풍류를 아는 수많은 문인이 이곳에서 노닐었다고 전해진다.구곡(九曲)은 산과 계곡을 끼고 각각 9개씩 절경을 갖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괴산에만 화양구곡, 갈은구곡, 쌍곡구곡, 선유구곡, 고산구곡, 연하구곡, 풍계구곡 전국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7개의 구곡이 있다. 그중 쌍곡구곡은 동양화 같은 비경을 자랑한다. 칠성면 쌍곡마을부터 제수리재에 이르는 10.5km 구간에 호롱소, 소금강, 떡바위, 문수암, 쌍벽, 용소, 쌍곡폭포, 선녀탕, 마당바위 등으로 이뤄졌다. 조선 시대 퇴계 이황, 송강 정철 등 풍류를 아는 수많은 문인이 이곳에서 노닐었다고 전해진다.찾아가는 방법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선유동 입구에서 관평 방면으로 이동한 뒤, 517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한 후 고갯마루를 넘으면 쌍곡구곡의 상류다. 만약 괴산에서 온다면 문경 방면 34번 국도를 15분 남짓 내려오면 쌍곡구곡과 이어진 517번 지방도를 만날 수 있다. 계곡을 난 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중간중간 제1곡, 제2곡 등 구곡을 알리는 표지가 있다. 그 길 끝에 쌍곡구곡 입구가 있다. 그곳에서부터는 차를 주차하고 산책로를 따라 올라야 한다. 칠보산 혹은 장성봉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등산을 하는 것도 좋다.쌍곡의 제1곡 호롱소는 계곡물이 90도의 급커브를 형성해 소를 이룬 곳. 근처 절벽에 호롱불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어 호롱소라 불린다. 소금강은 쌍곡구곡 중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 마치 금강산의 일부를 옮겨놓은 것 같다고 해 소금강이라 불린다. 쌍곡폭포는 자태가 수줍은 촌색시와 비슷해 여성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쌍곡의 계곡들이 남성적인 것과 대조적이다. 8m 정도의 반석을 타고 흘러내린 물이 종국엔 여인의 치마폭처럼 넓게 펼쳐지는데 간담을 서늘케 할 정도로 폭포 소리가 시원하다.충북 괴산의 심산구곡 중 유일하게 신선들이 노닐던 곳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유구곡. 퇴계 이황이 그 경치에 반해 아홉 달을 돌아다니며 9곡의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올 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늦가을 정취 즐기며 신선처럼 노닐다선유구곡은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지녔다. 송면에서 동북쪽으로 1~2km에 걸쳐 있는 이 계곡은 괴산의 구곡 중 유일하게 신선들이 노닐던 곳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조선 시대 유명한 학자인 퇴계 이황은 칠송정에 있는 함평 이씨댁을 찾아갔다가 산과 물, 바위, 노송 등이 잘 어우러진 절묘한 선유구곡의 경치에 반해 아홉달을 돌아다니며 구곡의 이름을 지어 새겼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글자는 없어지고 아름다운 산천만이 남아 있다.선유동 계곡 입구에서 출발하면 제1곡인 선유동문을 시작으로 제2곡 경천벽, 제3곡 학소암을 차례대로 만난다. 이어 연단로, 와룡폭, 난가대, 기국암, 구암을 지나 제9곡인 은선암을 끝으로 계곡 상류인 후문을 빠져나가면 517번 지방도로를 만난다. 중간지점인 제5곡 와룡폭포 주변으로 볼거리가 많고, 휴게소가 있어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는 이 선유계곡을 화양동계곡과 함께 ‘금강산 남쪽에서는 으뜸가는 산수’라고 극찬할 정도였다.이화령연풍면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수옥폭포와 이화령 등이 대표적이다. 수옥폭포는 조선 시대 대표 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발자취가 남은 곳. 수옥폭포를 배경으로 수옥정에서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모정풍류’와 꿩 사냥을 하는 모습을 그린 ‘호귀응렵도’ 등을 남겼다.소백산맥의 조령산(1017m)과 갈미봉 사이의 ‘이화령’(梨花嶺·548m)에서는 늦가을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이화령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와 경북 문경시 문경읍 각서리를 잇는 백두대간의 본줄기 고개. 해발 548m로 고개 주위에 배나무가 많아 이화령으로 불렸다. 1925년 일제가 만든 도로는 1998년 국도 3호선 이화령 터널과 2004년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개동하기 전까지만 해도 꽤 통행량이 많았지만, 지금은 일부 관광객이나 등산객만 찾을 정도로 한적하다. 이화령휴게소 정상에 서면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산줄기와 도로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요즘은 방학을 맞아 자전거 국토종주에 나선 대학생과 동호인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천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국토종주는 보통 5일을 잡는다. 남한 땅의 중심부 이화령 구간이 가장 험난한 코스다. 이화령 고갯마루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내린 빗물은 한강으로, 동쪽으로 내린 빗물은 낙동강으로 흘러든다.충북 괴산 칠성면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 ‘미루마을’. 대학 동문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귀농·귀촌 마을이로, 총 50여가구가 모여산다.◇ 자유와 평화로운 삶을 구하는 ‘여우숲’칠성면에는 아름다운 마을 ‘미루마을’이 있다. 대학 동문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귀농·귀촌 마을이다. 총 50여가구가 모여산다. 태양열과 지열로 전기를 만들어 쓰는 저탄소 패시브 주택단지 같은 모양의 집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마치 유럽의 산골 마을에 온 듯한 분위기다.마을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여우숲이다. 여우를 기다리는 숲이라는 의미다. 여우가 되살아오는 날을 기다린다는 염원을 담았다. 이곳에는 숙박과 거주 공간인 ‘층층나무관’, 숲까페 ‘여우비’, ‘숲생태체험장’ 등이 있다. 여우숲 대표인 김용규 씨가 시작해 만든 마을이다. 이후 마을 주민과 도시인 일부가 의기투합해 자본과 노동을 보태어 이 숲을 만들어 갔다. 숙박과 거주공간은 마을주민인 임태희, 임병희 목수 형제가 직접 만든 전통 흙벽돌을 써서 지었다. 침구와 커튼도 모두 화학적 처리를 거치지 않은 천연의 천으로 제작했다. 먹는 음식도 특별하다. 로컬 푸트와 제철 재료를 사용한다. 여기에 숲에서 나는 들나물과 산나물을 사용한다. 자연재배 식재료를 구하기 어렵다면 유기농산물을 사용한다. 책방과 북스테이를 함께 운영하는 ‘숲속작은책방’은 2014년 문을 연 서점이다. 한국 최초의 가정식 서점이자, 민박집이다. 귀촌한 부부가 가정집을 개조했다. 부부는 서울에서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며 글을 쓰던 김병록·백창화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50여 평 정원에 40여 가지 야생화와 작은 텃밭, 피노키오 오두막책방이 있다. 가정집 서재와 같은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만나고 공감하고, 소통하며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소중한 공간이다. 3천여 종의 서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꽂힌 책에는 부부가 정성스럽게 적은 감상평이 붙어 있어 눈길을 끈다. 다락방에서는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북스테이’도 가능하다.충북 괴산 칠성면 ‘미루마을’의 여우숲. 여우를 기다리는 숲이라는 의미다. 여우가 되살아오는 날을 기다린다는 염원을 담았다. 이곳에는 숙박과 거주 공간인 ‘층층나무관’, 숲까페 ‘여우비’, ‘숲생태체험장’ 등이 있다.◇여행메모 △가는길=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중부고속도로 증평IC에서 나가 30㎞ 정도 가면 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로는 괴산IC와 연풍IC를 거쳐 약 20㎞와 35㎞를 가면 괴산읍에 도달할 수 있다. 항공기를 이용할 때는 청주국제공항에서 증평을 거쳐 괴산까지 40㎞ 정도 가면 된다. △먹을곳= 괴강삼거리 괴강교 건너 왼쪽의 ‘할머니 괴강매운탕‘이 유명하다. 또 다른 이름난 먹을거리로는 올갱이해장국이다. 괴강에서 잡은 다슬기(올갱이)로 끓여낸 해장국인데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 맛집이 몰려 있다. 서울식당과 기사식당이 30년 넘게 이곳에서 올갱이해장국을 끓여내고 있다.
2018.11.16 I 강경록 기자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양평 커플여행지는 어디?
  •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양평 커플여행지는 어디?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늦가을 여행하기 좋은 곳을 소개한다. 일상을 여행하듯 보낼 수 있다면 우린 기꺼이 그 길로 갈 것이다. 가을이 끝나기 전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양평 여행지를 따라가 본다.연인과 걷기 좋은 ‘서후리 숲’사랑하는 연인과 걷기 좋은 양평 가을 여행지는 ‘서후리 숲’이다. 30만 평 중 10만평 모두가 녹지공간으로 사계절 숲 속 여행이 가능하다. 이곳은 A, B 코스로 두 개의 길로 나누어진다. 단풍나무숲 길을 지나 철쭉전망대, 자작나무숲, 은행나무숲, 층층나무숲, 메타세콰이아 숲으로 이어지는 A코스는 1시간거리다. 같은 지점 단풍나무숲에서 폭포를 지나 비밀의 숲, 잣나무 숲으로 내려오는 B 코스는 30분 거리로 모두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을 즐길 수 있다.이 숲의 최대 장점은 일방통행이라는 점이다. 숲이 안내하는 방향은 다양한 풍경과 마주할 뿐 마주치는 사람과 부딪힐 일이 없다. 사르르 햇살이 비추고 단풍잎이 떨어진 낙엽 길은 가을의 끝자락임을 말해준다. 조르르 물 흐르는 소리, 숲이 숨쉴 때 뿜어져 나오는 향기, 휙 하고 바람이 불면 나뭇잎은 나무와 작별인사를 하고, 낙엽들 사이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다정히 걷고 싶은 날, 가을이 내려앉은 자작나무숲으로 향해보자. 쉬어갈 수 있는 벤치에 앉아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눠 마셔도 좋겠다. 서후리 숲은 결코 짧은 시간에 완성되지 않았다. 무성한 군락지로 자리잡기 전까지는 그 만큼의 시간과 정성이 동반되어야 가능해진다. 요즘처럼 땅만 있으면 산을 허물고 집을 짓고, 건물이 들어서는데 이곳에서는 그 삭막함을 찾아볼 수 없다. 비밀의 장소에서 말랑말랑해진 마음으로 사랑을 전해보자. 숨쉬고 있는 숲에서의 프러포즈! 가장 예쁘게 물든 단풍보다 더 아름다운 마음으로 말이다. 아늑한 복합문화공간 양평카페 ‘나인블럭’ 서종점카페의 진화는 어디까지인가? 특색 있는 카페는 지역마다 핫 플레이스가 된다. 최근 몇 년 사이 매니아들이 주목하고 있는 카페 복합문화공간 ‘나인블럭’이다. 나인블럭 서종점은 올해 오픈하면서 커피, 베이커리, 전시장 등 일상을 즐길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한곳에 모아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큐크레이더와 전문바리스타가 제공하는 신선한 커피와 갓 구운 고소한 베이커리 맛은 기본이고, 기본에 새로움을 추가한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디자인으로 카페 품격까지 높혔다. 최근 한국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은 산업, 공업, 느낌이 강조된 디자인 형태를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현재 다양한 곳에서 엿볼 수 있다. 차별화된 디자인 공간은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아늑한 힐링의 시간도 더해준다. 서종점은 출입구부터 사람의 마음을 이끈다. 자연스럽게 카페로 이어지는 넓은 정원에는 멋진 조각상과 자작나무, 수국 등 예쁜 포토존 길로 연결된다. 2층 구조의 넓은 카페는 실내 외 공간으로 주문한 후 머물고 싶은 자리로 이동하면 된다. 가을 옷을 입은 야외 조경은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가을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카페 옆 건물은 ‘아트스페이스’로 각종 행사와 대관도 가능하며, 다양한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감성 여행자가 머무는 양평펜션 ‘피오레펜션’자연이 둘러싸고 있는 곳은 사람을 평온하게 한다. 숲속에 자리 잡은 조용한 공간,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잊고 지낼만한 곳 ‘피오레펜션’이 있다. 녹색으로 넘쳤던 곳엔 가을 단풍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산책길을 걷다 보면 기분은 좋아지고, 나빴던 것들은 낙엽처럼 하나둘 떨어져 나가 고운 것으로 채워진다. 카페 벽난로 장작은 이미 붉은 단풍잎처럼 활활 타오르고 테이블 위에는 어느새 따뜻한 커피 두 잔이 놓인다. 커피 향에서는 가을 냄새가 나고, 시선은 먼 산을 향한다.피오레 객실 인테리어는 12개의 감성을 동반한다. 처음 방문할 때는 핑크빛이었다면 계절마다 다른 낭만을 더하고 싶어진다. 어느 곳에 머물더라도 편안함은 그대로지만, 늘 새롭다. 생텍쥐페리는 “행복하게 여행하려면 가볍게 여행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일상의 쉼표 같은 시간이 필요하다면 서울 근교 양평이 좋겠다.
2018.11.07 I 심보배 기자
가을빛 산사로 떠나는 여행
  • 가을빛 산사로 떠나는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신영내 기자] 호젓한 산자락, 곱게 물든 단풍, 힘없이 떨어지는 낙엽 비가 날리는 가을빛 머금은 산사로 여행을 떠난다. 생기 있었던 잎새도 긴 여름을 지나 가을임을 알고 가장 화려한 옷을 입는다. 한 템포 느린 걸음으로 쉼표 같은 하루를 가을로 채운다.천삼백여 미터 수도산 꼭대기의 수도암통일신라 헌안왕 3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수도암을 오르는 길은 다소 가파르기는 하나 아름드리나무가 줄지어 있어 입구부터 가을의 깊은 정취가 느껴진다. 대적광전의 석굴암 본존에 버금갈 정도로 우수한 비로자나불 좌상과 약광전의 석불좌상, 삼층 석탑 등의 보물을 보유하고 있는 암자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큰 절이다. 대적광전 뜨락에서 바라보는 가야산 연화봉은 마치 한 떨기 연꽃과 같다.인현왕후가 인고의 시간을 지내며 걸었다는 인현왕후길수도암에서 잠시 내려와 만나는 인현왕후 길은 지난 8월 문화체육 관광부와 한국 관광공사가 추천하는 ‘8월의 걷기 여행길’로 선정된 곳이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산한 그곳에는 떨어진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두 시간 정도 길게 이어지는 수도산 단풍길은 걷는 내내 낙엽 밟는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알록달록 물든 울창한 숲이 눈을 즐겁게 한다. 길 입구와 출구의 비탈 이외에는 거의 평지로 이어져 산행이 어려운 사람이 가을을 느끼며 걷기 좋다. 인현왕후의 숨은 이야기를 되새기며, 지친 마음은 자연 속에서 정화된다.황악산 기슭의 동국 제일 가람인 직지사정종 대왕의 어태가 안치되어 있고 사명대사가 출가한 사찰로 유명한 직지사는 시원하게 펼쳐진 황악산 아래 수려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는다. 각 법당에서 들려오는 스님의 청아한 독경소리는 불자가 아니어도 마음이 맑아진다. 경내 곳곳에 나있는 작은 물줄기의 소리를 따라 들어가면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삼존불 탱화, 삼층석탑을 비롯해 천불전을 보게 된다. 천불전 불상 중 벌거숭이 동자승을 찾아내면 아들을 낳는다는 재미있는 전설도 있다. 직지사 앞 직지문화공원의 넓은 잔디밭에는 인공분수를 비롯하여 17개국 조각가의 5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숨겨진 비경을 간직한 청정도량 청암사인현왕후 길로 통하는 청암사는 비구니 스님들이 수학하는 청정도량이다. 폐위된 인현왕후가 3년간 은거하며 기도한 곳이다. 입구에서 보았던 작은 폭포에서의 느낌 그대로 맑고 아담한 절이다. 청암사는 직지사의 말사로 비구니 승가대학까지 갖추고 있다. 치열한 당쟁 속에 비극적인 삶을 살다 간 인현왕후가 기거한 극락전의 운치 있는 한옥의 모습은 사찰과도 잘 어울린다.어느 계절보다도 빨리 가버리는 가을, 단풍으로 곱게 물든 산사의 여정은 팍팍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을 만큼 아름답고, 무디었던 가슴을 다시 뛰게 하는 마법 같은 곳이다.
서울장수, 22년 만에 신제품 '인생막걸리' 출시
  • 서울장수, 22년 만에 신제품 '인생막걸리' 출시
  • 서울장수가 22년 만에 내놓은 생막걸리 신제품 ‘인생막걸리’. (사진=서울장수)[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장수막걸리’로 유명한 서울장수가 22년 만의 생막걸리 신제품 ‘인생막걸리’를 16일 출시한다. 이번 신제품은 막걸리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의 생막걸리에 현대적인 주류 트렌드를 접목해 막걸리 시장 전체의 부활, 나아가 대중주로서의 막걸리 위상을 제고하고자 기획됐다. 전문 조사기관을 통한 선호도 조사를 진행해 맛에서부터 라벨 디자인, 알코올 도수 등 신제품 개발 전 부문에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서울장수 측은 전했다. 서울장수는 기존의 막걸리 선호층인 4050세대에게는 밀막걸리 특유의 구수함을, 2030세대에게는 진하고 달콤한 맛을 강조해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 입맛과 취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디자인 또한 대중의 선호도에 맞춰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멀티 패키지를 선보인다. 깨끗한 자연 속에서 자란 밀과 쌀로 만든 막걸리임을 표현한 퍼플, 햇살의 눈부심과 싱그러운 꽃을 표현한 옐로우, 인생의 깊이를 대자연의 폭포로 표현한 블루 디자인 총 3종이다.배윤상 서울장수 대표는 “기성 세대에게는 추억의 맛을 되살리고,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어필해 전통술인 막걸리를 보다 즐겁게 마실 수 있게 한 제품”라며 “22년 만의 생막걸리 신제품을 선보인 만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인생막걸리는 알코올 도수 5도로, 유통 기한 30일간 신선한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깊은 맛은 더욱 숙성된다. 서울장수 대리점 유통 채널을 통해 식당 등의 업소에 우선적으로 출시한 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일반 소매점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18.10.16 I 이성기 기자
태풍 피한 한화 불꽃축제, 100만 관람객 운집 속 성료
  • 태풍 피한 한화 불꽃축제, 100만 관람객 운집 속 성료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꿈꾸는 달’(The Dreaming Moon)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18’에서 화려한 불꽃이 가을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정상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18(이하 불꽃축제)’이 관람객 100만여명을 끌어모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한화그룹은 “6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불꽃축제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질서정연하게 진행돼 무사히 종료됐다”며 “기상상황으로 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6일 오후부터 비는 멈추고 바람이 약해지면서 100만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가운데 행사는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7일 밝혔다.2000년 첫 행사 이후 올해 16회째를 맞은 이번 불꽃축제에는 한국, 스페인, 캐나다 3개국 대표 불꽃팀이 참여했다. 총 10만여 발의 다채롭고 환상적인 불꽃이 가을 밤하늘을 수놓으며 가족, 연인, 친구 등 100만여명의 관람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국방어학원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고 있는 외국군 장교 및 가족들을 포함해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도 함께 관람해 의미를 더했다.불꽃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대한민국 대표 ㈜한화가 장식했다. 올해 불꽃축제는 ‘꿈꾸는 달(The Dreaming Moon)’을 주제로 ‘달을 보며 꿈을 키워온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며 잊고 있던 꿈을 되찾는다’는 내용의 스토리텔링 불꽃쇼를 연출했다. 한강에 지름 10m의 인공달을 띄우고 달에게 소원을 비는 모습을 상징하는 환상적 느낌의 스트로브 불꽃, 원효대교를 활용해 폭포수처럼 불꽃이 쏟아지는 나이아가라 불꽃, 지름 250m까지 퍼지는 초대형 토성(Saturn) 불꽃이 가을밤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특히 한화그룹은 태풍 콩레이의 북상 등 예상치 못한 기상변화에 대비해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한 행사 진행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화그룹은 관람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각종 행사 구조물을 수차례 추가점검하고 구조물의 결속을 강화했다. 강풍에 따라 사고위험이 있는 설치물품은 설치시점을 재조정하거나 설치를 취소했다. 또 현장 기상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장내 안내 방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관람객들의 안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안전대피 동선을 추가로 확보하여 안전사고에 대비한 제반 대책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깨끗한 행사장을 만들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클린캠페인을 진행했다. 행사 종료 후 쓰레기 수거 위해 700명의 한화그룹 임직원들로 구성된 한화봉사단과 시민 자원봉사자 등 총 1400명이 쓰레기 수거활동을 펼쳐 즐겁고 깨끗한 축제 현장을 만들었다.
"카메라만 갖고 놀아도 하루 다 가겠네"..LG V40 씽큐 써보니
  • "카메라만 갖고 놀아도 하루 다 가겠네"..LG V40 씽큐 써보니
  • V40 씽큐는 후면 트리플 카메라의 각 렌즈를 미리 볼 수 있는 트리플 프리뷰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 김혜미 기자[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스마트폰을 들어 카메라 기능을 실행했다. 상단에 초광각, 일반, 망원렌즈를 선택할 수 있는 아이콘이 떴다. 가운데 아이콘을 꾹 누르니 세 가지 장면이 한꺼번에 뜬다. 하나 하나 확인해보니 역시 10배 줌이 가능한 망원카메라가 가장 낫다. 이제 촬영버튼을 누르면 끝. 여러 번 줌을 당겼다 밀었다 할 필요가 없었다.4일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를 직접 사용해봤다. 몇 가지 특징적인 카메라 기능만 사용해보았을 뿐인데 30분을 훌쩍 넘겼다. 3가지 렌즈를 이용한 사진 효과는 물론 셀피 촬영시 여러가지 모드 적용, AI 카메라의 추천기능, AR(증강현실) 이모지 등 새로 적용된 흥미로운 기능이 그만큼 많았다.기본적으로 사진을 촬영할 때 3가지 렌즈의 장면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트리플 프리뷰’라면 각각의 렌즈로 촬영한 연속 사진을 짧은 영상으로 만드는 기능은 ‘트리플 샷’이다. G7 씽큐에서 처음 선보인 AI(인공지능) 카메라는 ‘AI 구도’ 기능을 추가, 사진을 촬영하면 가장 적합한 구도를 알아서 추천해준다.AI 카메라에 새로 추가된 AI 구도를 선택하면 가장 적합한 구도를 추천, 적용해준다.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하기 좋은 재미기능인 ‘매직포토’ 기능을 이용해봤다. 카메라 촬영모드에서 매직 포토를 선택한 뒤 버튼을 누르면 3초 정도 촬영되고, 움직이고 싶은 부분을 선택하라는 문구가 뜬다. 특정 부분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니 해당 부분만 영상처럼 움직였다. 바람이 불 때 머리칼이 날리는 모습이나, 계곡에서 폭포수가 떨어지는 모습 등에 적용하면 재미있을 듯 했다.이번에는 셀피모드로 전환했다. 기존에 타사에서 선보였던 아웃포커스 기능은 물론 메이크업 프로 기능이 눈에 띈다. ‘촉촉한 눈매’, ‘로즈’ 등의 효과를 선택하면 각기 특징에 맞게 메이크업을 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부담스럽다면 메이크업 정도를 팔레트로 조절할 수 있다. LG전자는 토끼나 고양이 등 동물들이 내 표정을 그대로 따라하는 AR 이모지도 새로 선보였는데, 발끝까지 나온다는 점이 타사 제품과 달랐다. LG전자는 추후 나를 그대로 닮은 사람 형상의 AR 이모지도 추가할 계획이다.V40 씽큐의 아쉬운 점이라면 최근 추세와 달리 3300mAh의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노트9과 화웨이 P20 프로는 모두 4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V40 씽큐는 대화면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가벼운 169g”이라면서 “배터리 용량이 작다고 해서 오래가지 않는 것이 아니다. 최적화를 진행해 전작대비 빠지지 않는 성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V40 씽큐 카메라의 메이크업 프로 모드로 촬영한 셀피. 왼쪽부터 내추럴, 촉촉한 눈매, 로즈 효과.
2018.10.04 I 김혜미 기자
 길에서 가을을 만나다
  • [가을여행①] 길에서 가을을 만나다
  • 상황마을 다랑이논(사진=남원시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길에서 가을을 만난다. 타박타박 걷기 좋은 계절, 길 따라 가을의 노래가 펼쳐지는 지리산둘레길로 가보자. 3개 도(전북, 전남, 경남)와 5개 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을 연결하며, 21개 읍·면과 120여 개 마을을 잇는 장장 295km 걷기 길이다. 그중 인월-금계 구간은 보석처럼 빛나는 비경을 품었다. 저녁노을보다 붉게 익은 고추,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 다랑논에서 황금빛으로 춤추는 벼, 건넛마을로 향하는 촌로의 느린 걸음이 마음을 달랜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여름을 온몸으로 견뎌낸 농작물은 흙을 떠날 채비를 마쳤다. 수확의 계절, 지리산둘레길의 가을은 도리어 푸르디푸르다.하늘재에서 창원마을로 향하는 구간. 자동차로 달렸다면 몰랐을 모든 자연의 이야기가 두 발로 걸으니 귓속으로 파고든다.(사진=사단법인 숲길)지리산둘레길 걷기가 처음이라면 인월센터에서 시작하길 추천한다. 센터는 인월장터로에서 구인월교를 건너기 전, 왼쪽으로 200m 가면 나온다. 센터에는 구간 지도와 숙박 정보, 주변 관광지 안내 리플릿 등이 있다. 때론 함께 채비 중인 길동무도 만난다. 길의 상태, 기상 상황 등을 센터에서 확인하고 나서자(월요일은 휴관이니 참고할 것).출발 전 인월전통시장에 들러 뜨끈한 순댓국으로 배를 채워도 좋겠다. 여행 일정이 맞으면 끝자리 3·8일에 서는 오일장 구경도 재밌다. 제철 산나물과 약초를 파는 할머니와 인사 나눈다. 장거리 트레킹을 앞두고 가방에 나물 가득 담고 싶은 맘을 꾹꾹 참는다. 4~10월 토요일에는 풍물 시장, 할머니 장터, 음악 공연 등이 펼쳐지는 인월토요장터가 열려 볼거리가 많다.이제 본격적으로 지리산둘레길 탐방에 나서보자. 구인월교를 건너 좌회전하면 인월-금계 구간(20.5km) 여정이 시작된다. 1시간에 대략 2.5km 이동하니 총 8시간 코스다. 점심나절에 첫발을 뗐다면 중간 지점에서 하루 머물고, 다음 날 금계까지 남은 구간을 걸으면 무리가 없다. 해가 짧아지는 시기이므로 늦어도 오후 1시에는 출발할 것을 권한다.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구간의 시작 표지판.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를 바라보며 타박타박 걷다 보면 중군마을을 만난다. 고려 시대에 오군(전·중·후·좌·우군) 가운데 중군이 이 마을에 주둔해서 붙은 이름이다. 벽화를 따라 천천히 오르막을 걸으면 황매암갈림길이 나온다. 어느 길로 가도 수성대에서 합쳐지는데, 황매암으로 향하는 길은 산그늘이 있어 시원한 대신 조금 가파르다.인월-금계 구간은 옛 고갯길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 능선을 조망하며 걷는다. 6개 산촌이 정겹고, 둑길과 임도, 농로, 숲길, 산길, 차도 등 모든 길을 만난다. 걷다 보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순간에도 불안감이 찾아든다. 첩첩산중에 홀로 걸으면 괜한 두려움에 걸음이 빨라진다. 그때쯤 나뭇가지에 매달린 리본이 나풀댄다.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 때론 생명의 신호다. 갈림길마다 방향을 표시한 나무가 산과 나를 지켜주는 장승 같다. 빨간색은 인월-금계 구간 끄트머리인 금계로 향하는 길이요, 검은색은 시작점인 인월로 가는 방향이다.지리산둘레길은 500m마다 이정표가 있다. 길을 잃었다면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서 놓친 이정표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곳곳에 쉼터와 약수터, 요깃거리를 판매하는 식당이 있으니 배고플 걱정은 없다.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은 지친 발에 최고 명약이 아닐까. 이정표마다 더해지고 덜어지는 숫자가 걸어온 길의 거리를 말해준다.구인월교 인근에 위치한 지리산둘레길 인월센터. 둘레길 관련한 모든 정보를 구할 수 있다인월에서 5.8km, 출발한 지 2시간이 흘러 배너미재를 넘는다. 침엽수림 사이로 달걀버섯이 얼굴을 내민다. 달걀버섯은 독버섯인 개나리광대버섯과 유사하여 착각하기 쉬우므로 잘 구분해야한다. 달걀버섯은 로마 시대에 네로 황제가 황금과 바꿔 먹었단다. 천천히 숲길을 빠져나오니 장항마을이다. 수령이 410년이나 되는 당산나무가 마을을 지킨다. 장항교를 지나 매동마을을 거쳐 하루 일정을 마친다.인근의 실상사도 볼 만하다. 실상사는 보통 첩첩산중에 들어앉은 사찰과 달리 산내면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걷다가 들러도 부담 없다. 단일 사찰 중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데다, 실상사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천왕봉의 웅장한 풍경이 감탄을 자아낸다.실상사에서 상황마을로 가는 길목, 산내면은 두 번째 고향에 터를 잡은 사람이 많다. 지리산과 땅의 부름을 받아 귀농한 이들이다. 사연 많은 젊은 날을 보내고, 이곳에서 자연의 속살을 누린다. 세척된 채소를 문 앞에서 받는 편리함 대신, 가축 분뇨 섞인 흙에서 살아 있는 먹거리를 마련하려고 밤낮으로 몸을 쓴다. 흙과 바람, 자연에 순응하며 수확한 모든 것은 건강함 이상의 정신적 산물이다. 하룻밤 묵어가는 객은 귀농한 용기와 부러움에 박수를 보내지만, 겪어본 이들은 감내해야 할 무게가 적지 않음을 안다.같은 줄기에서도 다르게 익어가는 농작물처럼, 둘레길 풍경에서 제각기 다름을 인정하는 법을 배운다.지리산에서 맞는 아침은 황홀하다. 일정이 되면 무리하지 않고 하루를 머무는 이유다. 차가운 공기가 귓바퀴를 감돌아 마음으로 파고들다 나간다. 정화다. 동틀 무렵 능선을 차고 오르는 태양 앞에 마음은 지리산에 터를 잡았다. 가을볕에 익은 벼는 고개 숙이고 땅을 바라본다. 땅과 이별을 고하고 누군가의 손에서 입으로, 다시 흙으로 돌아올 채비를 하는 듯 보인다.길을 나서는데, 상황마을 민박에서 기르는 개 ‘바래’가 앞장선다. 간혹 민박한 손님과 금계까지 함께 걷고 돌아온단다. 오르막길을 포함해 7.5km나 되는 거리를 함께 걸었다. 발걸음이 느려지면 멈춰서 기다려준다. 정자에 올라 물도, 바람도 나눠 마셨다. 혹여 걷다가 바래를 만나면 인사를 건네시라. 언제고 당신의 든든한 안내자를 자처할 터이니. 상황마을은 다랑논이 폭포처럼 흐른다. 다랑논은 산골짜기 비탈진 곳에 층층으로 일군 논이다. 자동차로 오르면 순식간에 지나쳤을 풍경이 온몸으로 와락 안긴다.상황마을의 장관, 다랑이 논숨이 가빠진다. 상황마을에서 제법 오르막길을 오르면 등구재다. 고개를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이 바뀌는 지점이다. 왼발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 오른발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 있다. 옛사람들은 함양에서 오도재, 등구재를 넘어 남원으로 왕래했단다. 이내 창원마을 전경이 펼쳐진다. 지리산둘레길은 왼쪽, 창원마을로 향하는 빠른 길은 오른쪽이다. 왼쪽으로 돌아가라는 안내판 때문에 둘러 가는 느낌이지만, 둘레길은 왼쪽이 맞다. 오른쪽 길은 사유지이므로 빨리 가고픈 맘 다잡고, 몸을 왼쪽으로 틀자. 이내 다다른 창원마을은 곳간이 많던 곳이다. 활짝 열린 대문으로 일광욕하는 고추가 보인다. 가을이 마당에 펼쳐지니 넉넉한 수확의 계절을 실감한다.금계마을을 마지막으로 인월-금계 구간의 목적지에 다다랐다. 20km 남짓 걸었는데 마음이 홀가분하다. 지리산둘레길이 열린 지 10년이 흘렀다. 지천으로 난 고사리는 새순을 10번 냈고, 흙길은 더러 시멘트 길로 바뀌었다. 땅거미 지면 겨우 한두 채 불빛이 보일까 말까 하더니, 이제 민박도 여럿 있다. 외지인은 산 중턱에 그림 같은 집을 마련하려고 부지런히 망치질한다. 고요한 산에 총성이 울려 퍼진다. 그저 사람이 지금보다 조금 더디게 다가서길 바라는 마음이다.아직 걸을 힘이 남았다면 ‘지리산 속 석굴암’ 서암정사로 가자. 지리산제1교에서 농어촌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벽송사에서 서쪽으로 600m쯤 떨어진 곳이다. 서암정사(瑞庵精舍)는 ‘상서로운 바위를 장엄(莊嚴)했다’는 뜻으로, 석굴 법당이 인상적이다. 아기자기한 조경과 함께 지리산의 품에 안겨 불교 석조 작품을 감상하기 좋다.불교석조각이 인상적인 서암정사◆여행코스= 구인월교→중군마을(2.1km)→황매암갈림길(0.8km)→수성대 입구(1.1km)→수성대(0.3km)→배너미재(0.8km)→장항마을(1.1km)→실상사(2.66km)→상황마을(1.9km)→숙박→등구재(1km)→창원마을(3.1km)→금계마을(3.5km)→서암정사 △가는길=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오수IC교차로에서 구례·남원 방면 우회전→춘향로→백공산사거리에서 장수·남원 IC 방면 좌회전→충정로→광주대구고속도로→인월교차로→황산로→신촌교차로에서 지리산국립공원·인월 방면 우회전→지리산둘레길 인월센터△먹을곳= 칼국수는 인월면의 박서방해물칼국수, 돼지국밥은 인월면에 시장식당, 돼지고기김치찌개는 마천면의 강쇠네흑돼지가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금대암, 국악의성지, 뱀사골계곡, 남원백두대간생태교육장전시관
2018.09.24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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