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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고르 경양식'→'산촌생활' 고전 중인 톱배우 예능 성적표
- (왼쪽부터)JTBC ‘시고르 경양식’, tvN ‘해치지 않아’, tvN ‘슬기로운 산촌생활’ 포스터. (사진=JTBC, tvN)[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예능으로 자리를 옮긴 인기 드라마의 주연들과 톱배우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인기 배우들을 고정 출연진으로 내세운 예능들은 과거부터 시청률과 화제성을 견인하는 흥행보증수표였다. 작품에선 볼 수 없던 배우들의 소탈한 모습에 궁금증을 갖는 시청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배우 예능 프로그램은 아예 드라마의 인기를 업고 주연 배우들이 총출동하거나 출산, 육아로 오랜 공백기를 거친 톱배우가 본업 복귀에 앞서 시동을 거는 창구로서 그 형식이 다채로워졌다. 그러나 정작 캐스팅 당시의 기대와 다르게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예전같지 않다는 지적이다.JTBC ‘시고르 경양식’과 tvN ‘해치지 않아’, tvN ‘슬기로운 산촌생활’(이하 ‘산촌생활’)의 성적표가 이를 대변한다. 지난달 25일 방송을 시작한 ‘시고르 경양식’은 스타들이 도시와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에 팝업 레스토랑을 세워 운영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특히 지난해 5월 딸을 출산한 한류스타 최지우가 2년 만에 선택한 예능 복귀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 전 기대와 달리 첫방송 이후 3회(0.6%,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줄곧 시청률 1%대도 사수하지 못한 채 삐걱대고 있다.9월 말 방송을 시작한 ‘해치지 않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해치지 않아’는 지난해와 올해 신드롬적 인기를 끈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악역 3인방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이 전남 고흥으로 힐링 휴가를 떠난 과정을 그렸다. 이지아와 김소연, 하도권 등 ‘펜트하우스’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매회 게스트로 방문해 지원사격 중이나, 첫방송(3.5%) 이후 줄곧 2~3%대 시청률에서 정체 중이다. 나영석 PD가 자사 드라마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5인방(조정석 유연석 전미도 정경호 김대명)의 우정 여행을 콘셉트로 기획한 ‘산촌생활’은 그나마 5%대를 유지하며 선방 중이다. 다만 이마저 첫방송(6.7%) 이후 하락세인 데다 기존에 나 PD가 비슷한 포맷으로 제작한 ‘삼시세끼’ 시리즈가 평균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전문가들은 앞서 같은 콘셉트로 인기를 끈 ‘삼시세끼’, ‘윤식당’, ‘윤스테이’ 등 기존 힐링 예능이 표방한 소재 및 포맷과 별다른 차별성을 못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출연진, 촬영 배경만 다를 뿐 그 외 전개라든가 출연진들끼리 보여줄 수 있는 케미스트리가 너무 예상 가능해 식상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서 김희선이 출연해 지난 9월 막을 내린 tvN ‘우도주막’과 이지아, 이동욱, 김고은이 출연한 JTBC ‘바라던 바다’도 비슷한 포맷의 한계를 깨지 못해 각각 2%, 1%대 시청률로 종영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하 평론가는 “드라마의 IP(지적재산)나 예능에서 얼굴을 보기 힘든 배우의 희소성을 무기로 팬덤을 만족시켰을진 몰라도, 그 이상 시청자들에게까지 파급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도 지적했다.
- 금호석유, 올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상회…견고한 수익성 지속-키움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키움증권은 8일 금호석유(011780)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25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2.5%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5729억원)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부타디엔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범용고무·페놀유도체가 견고한 수익성을 지속했고, 금호폴리켐이 3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추가됐다. SMP 상승으로 에너지부문의 실적도 동시에 개선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목표주가는 31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금호석유의 현재 주가는 17만 9500원이다.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합성고무부문 영업이익은 222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7.8% 증가했다”며 “주요 원재료인 부타디엔의 가격 급등 및 동남아 장갑 업체들의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NB 라텍스(Latex)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SBR·BR 등 범용고무가 원재료 가격 상승 및 고객사 가수요 증가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였기 때문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합성수지부문 영업이익은 71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6.7% 증가했고, 비수기 및 동남아시아 지역 수요 감소 영향에도 ABS 제품 등은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페놀유도체부문 영업이익은 26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88.9% 증가, 페놀·아세톤은 수익성이 다소 부진했지만 BPA·에폭시수지 가격의 재차 상승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금호석유는 EPDM·TPV부문 영업이익이 29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대규모 흑자전환을 기록했다.이 연구원은 “공급 타이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품 수요 강세 및 에틸렌·프로필렌 가격 약세로 인한 스프레드 개선 때문이다”라며 “기타부문 영업이익은 34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1.6% 증가, 유가 상승으로 인한 SMP 상승 및 정기보수 제한으로 에너지부문의 증익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의 별도 기준 배당성향 가이던스를 고려하면,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7%(당 리서치센터 추정치)를 상회할 전망이다.키움증권은 국내 에폭시수지(비IT용 그레이드 기준) 수출 가격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 연구원은 “3분기 평균 수출 가격은 t당 4741달러로 전 분기 대비 4.4%, 작년 동기 대비 116.4% 증가했다”며 “건설·조선·풍력 등 전방 수요가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전력 부족으로 중국 에폭시수지 업체들(Nanya Kunshan 23만t, Jiangsu Sanmu 28만t 등)의 셧다운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금호석유는 에폭시수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하여 내년 1분기, 내후년 3분기에 각각 6만t, 6만 5000t의 에폭시수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이동욱·위하준 '배드 앤 크레이지' 대본 리딩 공개…12월 첫방송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tvN 2021 하반기 기대작 ‘배드 앤 크레이지’가 12월 첫 방송에 앞서 대본리딩 현장 스틸을 27일 공개해 기대지수를 상승시켰다.tvN 새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연출 유선동/극본 김새봄/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밍크엔터테인먼트)는 유능하지만 ‘나쁜 놈’ 수열이 정의로운 ‘미친 놈’ K를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 드라마다. OCN 드라마 역사를 새로 쓴 ‘경이로운 소문’ 제작진이 다시 한번 뭉쳐 통쾌하고 화끈한 히어로물을 선보일 전망이다.‘배드 앤 크레이지’ 대본리딩에는 유선동 PD와 김새봄 작가를 비롯해 이동욱(수열 역), 위하준(K 역), 한지은(희겸 역), 차학연(경태 역) 등 주요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배우들은 각자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 든 열연을 펼쳐 ‘배드 앤 크레이지’의 쫀쫀하고 유머러스한 스토리와 타격감 넘치는 캐릭터 열전을 기대하게 했다.인성파탄 결과주의 형사 수열 역의 이동욱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권력과 결탁한 부정부패도 눈 감아주는 기회주의자 면모에 특유의 섹시한 매력을 더해 이동욱표 부패 형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한 미친 정의감의 헬멧남 K 역의 위하준은 불합리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먹을 날려버리는 시원한 매력으로 이 시대의 히어로를 탄생시켰다.이와 함께 한지은은 미스터리한 사건의 문제 해결의 단초를 찾기 위해 과몰입하는 마약범죄수사대 경위 희겸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구현해냈다. 또한 차학연은 정 많고 순수한 성격으로 뜻하지 않게 사건에 휘말린 원칙주의 경찰청 반부패수사계 막내 경태로 분해 극에 텐션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성지루(봉필 역), 이주현(민수 역), 차시원(재선 역), 강애심(승숙 역), 김대곤(동열 역), 임기홍(유곤 역), 이화룡(계식 역)을 비롯한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실제 촬영을 방불하게 하는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특히 이날 대본리딩에 참석한 모든 배우들은 첫 연기 호흡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주거니 받거니 펼치는 티키타카와 크레이지한 케미를 발산했다. 특히 이동욱과 위하준은 부패 형사와 정의 히어로의 만남으로 이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브로케미를 뽐내며 향후 이들이 펼쳐나갈 전대미문의 인성회복 팀플레이에 기대지수를 치솟게 했다.나아가 이동욱, 차시원의 동료애, 이동욱, 김대곤, 강애심의 가족케미와 함께 한지은, 차학연, 이화룡으로 이어지는 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짙어지는 미스터리로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빚어냈다. 이처럼 ‘배드 앤 크레이지’의 첫 대본 리딩은 색깔 선명한 캐릭터 열전과 범상치 않은 특급 케미로 풍성하게 채우며 본 방송에 대한 관심이 한껏 고조시켰다.tvN ‘배드 앤 크레이지’ 제작진은 “이동욱, 위하준, 한지은, 차학연 등 배우들의 시너지는 놀라움 이상이었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유니크한 캐릭터들의 면면을 다채롭게 풀어냈다. 세상을 향해 날리는 통쾌한 주먹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이들의 팀플레이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tvN 새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는 ‘경이로운 소문’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오는 2021년 12월에 첫 방송된다.
- 사람 끌어안고 돌아온 '리움', 사람 속으로 들어선다
-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이 4년 반 만에 여는 기획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으로 가는 길목에 세운 청동조각 ‘거대한 여인 Ⅲ’. 알베르토 자코메티가 1960년에 제작한 작품이다. ‘인간의 절대고독과 상처’를 빚어냈다는 자코메티의 걸작은 리움미술관을 대표하는 소장품이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늘 혼자였다. 손을 내밀기도 어렵고 발을 떼는 건 더 어렵다. 뼈대만 남은 팔과 다리, 철사만큼 길고 가느다란 몸통을 곧추세우고 저 먼 길을 하염없이 내다볼 뿐이다. 고독한 이 여인에게도 이름은 있다. ‘거대한 여인’이다. 참으로 역설적이지 않은가. 도저히 거대할 수 없는 이 앙상한 자태에 붙은 타이틀이라니. 세간에선 그 ‘거대함’을 몸값에서 찾기도 했다. 수백억원은 우습고, 1000억원도 넘길 거라고 하니. 어쨌든 함부로 끌어안지는 못할 여인인 건 분명할 터. 그런데 희한한 일이다. 2m 높이까지 솟은 저 여인 얼굴을 물끄러미 올려다보고 있자니, 문득 오버랩되는 다른 그림이 보이는 거다. 손 내밀기도 발 떼기도 어려웠던, 몸값으로 거대함을 찾으려 드는 세상의 입방정에 마음고생도 꽤 했을, 바로 여인이 지금 서 있는 리움미술관이다. 여인과 리움, 저 둘이 이제 함께 나선단다. 서로 처했던 사정이야 어떠했든,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의 긴 침묵을 깨고 비로소 나란히 존재를 알렸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이 다시 문을 연다. 8일부터 그간 채워뒀던 고리를 풀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선다. 재개관하는 리움미술관이 끌어안은 건 ‘사람’이다. 그 출발점에 세운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청동조각 ‘거대한 여인 Ⅲ’(1960)은 상징이며 암시인 셈이다. 비단 상징·암시만도 아니다. 미술관에서 마주친 누구라도 “대중에게 친숙하고 편안한”이란 말을 꺼내놓을 만큼 사람 속으로 파고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닫힌’ ‘폐쇄’의 수식어가 붙었던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신호였다. 그 설렘인지 압박인지, 재개관을 이틀 앞둔 6일, 미리 가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은 차분한 긴장감이 물결치듯 뻗치고 있었다. 리움미술관 재개관 기획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에 놓인 론 뮤익의 ‘마스크 Ⅱ’(2002)를 미술관 관계자가 살펴보고 있다. 뮤익의 대표작이자 자소상이다. 실제 얼굴보다 확대한 크기로 편안하게 자신을 드러낸 작품의 반전은 뒤편에 있다. 머리가 없는 껍질뿐인 마스크를 발견하게 한 것이다(사진=방인권 기자).◇자코메티·시걸·김홍도…거장의 귀환귀환하는 리움미술관이 신고식으로 삼은 ‘재개관 기획전’은 아예 ‘대놓고 사람’이다. 타이틀부터 ‘인간, 일곱 개의 질문’. 국내외 내로라할 작가 51명의 대작 130여점으로 채우고 ‘내가 인간으로 사는 의미’부터 짚어보자는 화두를 꺼내들었다. 인트로에 세워 시작과 끝을 지키게 한 세 점의 조각품부터다. 일터로 가는 6명 군상의 내면까지 포착한 조지 시걸(1924∼2000)의 ‘러시아워’(1983), 두 팔 벌린 사람을 형상화해 인간정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잡아낸 안토니 곰리(71)의 ‘표현’(2014), 여기에 ‘거대한 여인 Ⅲ’(1960)이 합류했다. 1960년부터 20여년의 간격을 두고 세상에 나온 이들 작품은 사람이 처한 극한 상황을 시대별로 압축했다는 의미가 있다. 혼자만의 절대고독을 거쳐, 군중 속 고립감, 자연·우주의 무한에까지 가닿는, 거대담론에 한 번쯤은 빠져보기에 충분하단 뜻이다. 리움미술관이 4년 반 만에 여는 기획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으로 가는 길목에 세운, ‘사람’을 화두로 한 3점의 조각품 중 한 점. 조지 시걸이 1983년에 제작한 청동조각 ‘러시아워’다. 현대 도시 일상의 무게를 여섯 사람의 군상에 씌워 재현했다. 함께있지만 군중 속 고립감에 휩싸여 있는 인물들이다(사진=방인권 기자).이후는 성찰·몸·상처·초월·열망·공생 등 주제어에 따라 ‘질문 던지는 작품’들이 내뿜는 존재감의 향연이다. 론 뮤익, 앤디 워홀, 이브 클렝, 루이즈 부르주아 등 이름만으로도 멈칫 할 해외작가들 사이에 이불, 백남준, 최만린, 정연두, 김아타, 이동욱 등 국내 대표 현대미술가들이 번갈아 섰다. 재개관은 4년 6개월여만이다. 2004년 리움미술관이 개관한 이후 13년 만에 맞은 최대 위기였을 2017년 3월부터였다. 홍라희 관장, 홍라영 총괄부관장이 연이어 사임했던 그때 이후로 미술관은 보이는 철문보다 더 단단한 빗장을 내걸었다. 딱히 안내도 없는 ‘개점휴업’에 돌입했던 거다. 코로나19가 터진 지난해 2월부턴 아예 휴관을 선언했다. 그 와중에 이건희(1942∼2020) 회장이 타계하고, ‘이건희컬렉션’이 세상에 알려졌다. 리움미술관과는 떼어낼 수 없는 운명공동체였던 거다. 그러니 소장품으로 꾸려온 상설전의 전면 개편도 불가피했을 터. 조선시대가 낳은 걸작이라 할 ‘백자청화운룡문호’(18세기). 리움미술관 소장품으로 꾸린 ‘한국 고미술 상설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시에는 백자 50점과 청자 47점이 나왔다(사진=방인권 기자).다시 정비한 두 상설전, ‘한국 고미술전’과 ‘현대미술전’은 그 사정에 얹힌 변화의 의지가 만든 셈이다. 지금껏 못 봤던 작품을 대거 내놨는데, 현대미술 출품작 절반 이상을 “대중에 처음 공개한다”고 할 정도다. 청자 47점과 백자 50점 등 고미술품 160점 중에는 국보 6점과 보물 4점이 들었다. 고려청자 중에선 ‘청자동채연화문표형주자’(13세기·국보), ‘청자상감운학모란국화문매병’(13세기·보물)이 보이고, 조선백자 중에선 ‘백자대호’(18세기), ‘백자청화운룡문호’(18세기)가 압도한다. 정점은 김홍도의 ‘군선도’(1776·국보)가 찍었다.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조형미로 쌓아올린 ‘금동대탑’(10∼11세기·국보)을 보기 전까진 말이다. ‘한국 고미술 상설전’에 나선 고려시대 ‘금동대탑’(10∼11세기·국보). 대개 금동탑의 높이가 20∼30㎝ 정도인 데 비해 고려시대 제작된 이 작품은 155㎝에 달한다. 크기도 크기지만 당대 목조건축 양식을 그대로 옮겨온 기둥·기단 등에 새긴 정교함이 이를 데가 없다(사진=방인권 기자).◇통째 바꿨다…‘공간’과 ‘작품’ “기획전 재개와 상설전 교체는 변화의 서막이다.” 태현선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리움미술관의 재개관을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했다. 다만 “완벽한 변화를 보여주기보다 변화를 알리려는 성격”이란 점을 이해해 달란다. “겉으로 드러낸 전시도 변화지만 우리 태도의 변화가 더 중요하다”는 거다. 신호탄은 쏴 올렸으니 어떻게 나아갈까가 관건일 터. 김성원 부관장이 잡은 ‘방향’은 두 갈래다. “하나는 글로벌 미술관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아티스트를 키워내는 일, 다른 하나는 문화유산을 보전하는 일”이라고 했다. 앞엣것은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포부고, 뒤엣것은 선대 회장의 유지라고 했다. 이 두 축 사이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접점을 만들겠다는 거다. “마땅히 엄청난 작품들이지만 전시 가치에 어울려야 한다”고 말한 이는 미술관의 리뉴얼을 담당했던 정구호 크리에이터 디렉터다. 사실 오래 기다렸던 장면이다. 어차피 예술도 사람이 한다는 것, 사람을 움직여야 사람이 든다는 평범한 이치가 배인 현장. 그렇게 사람을 끌어안고 사람 속으로 들어서겠다고 한다. 안아줄지 내칠지는 이쪽 사람들의 몫이 됐다. 리움미술관 소장품으로 꾸린 상설전 중 ‘현대미술전’ 전경. ‘이상한 행성’이란 테마로 모인 작품들이 보인다. 아니카 이가 2019년 제작한 ‘푸른 민달팽이’ ‘점박이 도룡뇽’ ‘원두수염진딧물’이 차례로 매달려 있고 안쪽 멀리 이불의 ‘몬스터: 블랙’(복원작·1988/2011)이 보인다(사진=방인권 기자).리움미술관이 4년 반 만에 여는 기획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의 전경. ‘모두의 방’이란 테마로 모인 작품들이 보인다. 야스마사 모리무라, 신디 셔먼, 최하늘 정은영 등의 작품들이 모여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바라던 바다' 온유 종영 소감 "좋은 분들과 행복한 시간"
- (사진=JTBC ‘바라던 바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바라던 바다’ 샤이니 온유가 아쉬운 종영 소감을 전했다.지난 14일, JTBC 예능 프로그램 ‘바라던 바다’에서는 온유가 윤종신, 이지아, 이동욱, 김고은, 이수현 등과 함께 바라던 바(Bar)의 마지막 저녁 영업을 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최종화에서는 온유가 샤이니의 ‘Dream Girl’, ‘재연 (An Encore)’을 각각 십센치, 이동욱과 듀엣으로 가창해 손님들에게 색다른 음악 선물을 선사했으며, 촬영을 통해 보고 느꼈던 바다의 소중함을 담아 작사에 참여한 단체 곡 ‘바라던 바다’를 함께 불러 눈길을 끌었다.특히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온유는 매회 다양한 선곡으로 감성 폭발 가창력을 입증했으며, 디저트를 직접 만드는 모습은 물론 멤버들과 손님들을 살뜰히 챙기는 다정한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방송이 끝난 후 온유는 “좋은 분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양한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 감사했고, 멋진 바다 앞에서 함께 했던 이 순간들을 오래 간직하게 될 것 같다. 이처럼 시청자분들을 만나 뵐 기회가 또 찾아오면 좋겠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한편, 가수 활동과 더불어 뮤지컬, 음악 예능 등으로 다양한 면모를 선보여 온 온유는 매주 화요일 공개되는 카카오TV 오리지널 ‘개미는 오늘도 뚠뚠 챕터5’에도 새롭게 합류, 주식 정보와 웃음을 넘나드는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또 한 번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