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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식물성 페퍼로니·콜드컷' 개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내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는 식물성 페퍼로니와 식물성 콜드컷 개발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언리미트)그간 식물성 다짐육, 미트볼, 육포, 만두 등 다양한 대체육 제품을 선보여왔던 언리미트는 페퍼로니와 콜드컷 개발을 완료하며, 대체 식품의 카테고리를 넓혀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페퍼로니’와 슬라이스 햄 ‘콜드컷’은 한국 바이에른 식육학교와의 협업을 진행해, 유럽 전통 레시피 및 향신료를 적용하여 정통 소시지의 맛과 식감을 구현했다. 식물성 페퍼로니는 보통 피자, 파스타 등의 토핑으로 사용되는 페퍼로니는 식물성 단백질로 구현해 짭짤한 맛과 함께 자연스러운 참나무 훈연으로 특유의 고소한 향을 냈다. 식물성 페퍼로니는 100g당 약 21g의 단백질을 함유해 일반 동물성 소시지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다. 또한, 타 비건 페퍼로니와 달리 고열에 강해 오븐 조리가 가능하며, 식물성 지방이 알알이 박혀있어 씹을 때 쫀득한 식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언리미트의 식물성 콜드컷은 콜드컷의 한 종류인 이탈리아 햄인 모르타델라와 맛과 외관이 유사하며, 쫀득한 식감과 풍성한 감칠맛이 특징으로 100g 기준 약 25g의 단백질을 포함한다. 언리미트가 개발한 식물성 페퍼로니와 콜드컷 제품은 모두 콜레스테롤이나 트랜스 지방이 없어 일반적인 소시지, 햄에 비해 부담 없이 섭취하기 좋다. 또한, 샌드위치, 피자, 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도가 높아, 타 외식 브랜드와 메뉴 출시 협업의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언리미트 관계자는 “오랜 시간 연구 개발에 힘써온 대체육 제품 개발이 완료되어, 빠른 시일 내에 메뉴로 출시해 맛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앞으로도 대체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체 식품 개발로 식물성 제품의 선택지를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나는 솔로' 옥순vs영숙, 광수 놓고 자존심 싸움…뒷담화까지
- ‘나는 솔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9기 광수를 둘러싼 옥순와 영숙의 자존심 대결이 불 붙는다.오는 10일 방송하는 ENA PLAY(이엔에이플레이)와 SBS PLUS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는 광수를 두고 절정에 달한 옥순, 영숙의 ‘로맨스 대전’이 펼쳐진다. 앞서 옥순, 영숙은 광수를 동시에 데이트 상대로 점찍어, 피할 수 없는 ‘2:1 데이트’에 돌입하게 됐다. 영숙에 이어 광수의 차에 올라탄 옥순은 “잘한 거 맞지?”라고 광수의 확인을 받은 후, “상관없어. 어차피 나는 자신 있으니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낸다.잠시 후 옥순은 숙소로 돌아와 데이트 준비에 나서고, 방에서 마주친 현숙에게 “예상은 했지만 저 정도로 직진할지는 몰랐다”며 광수에게 올인하는 영숙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어 “어린 친구랑 (2대1 데이트) 나가니까 예쁘게 꾸며야겠다”며 꽃단장을 한다.영숙 역시 옥순을 견제하며, “옷 어떻게 입지?”라고 한 뒤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다 옆에 있는 순자에게 “아까 차안에서 사탕이 있길래, ‘사탕 먹을래요?’하고 줬더니, ‘이거 내가 준 거야’라고 하더라”면서, 옥순과 있었던 상황을 설명한다. 이어 “어쩌라는 거지? 솔직히 기분 나빴다”라고 토로한다.순자는 영숙의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너무 욕하는 것 같나?”라고 걱정하고, 영숙은 “난 욕한 거 맞는데”라고 인정해 3MC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마저 당황케 한다. 두 사람의 살벌한 기싸움에 이이경은 ‘동공대확장’을 일으키면서도, “와, 너무 재밌다!”라고 혀를 내두른다. 광수와 ‘2:1 데이트’를 앞둔 옥순과 영숙의 마음가짐은 엇갈린다. 옥순은 “파이팅 해야지. 을지로 김사랑 언니!”라며 스스로를 격려, 전의를 불태운다. 반면 영숙은 “아예 안 나가고 싶어. 너무 답답해”라고 괴로워하다 급기야 “힘들다”며 눈물을 쏟는다. 과연 옥순과 영숙의 숨 막히는 ‘2대1 데이트’에서 누가 광수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한편 ‘나는 솔로’는 지난 3일 방송이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3.9%(수도권 유료방송가구 기준 ENA PLAY·SBS PLUS 합산 수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분당 최고 시청률은 4.6%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7월 4주차 ‘비드라마 TV화제성 TOP10’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갈수록 뜨거워지는 ‘광수발(發) 로맨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반영했다. 옥순과 영숙의 피할 수 없는 ‘광수와의 2대1 데이트’는 10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ENA PLAY, SBS PLUS에서 방송하는 ‘나는 SOLO’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백지원, 진경 끌어내리려 박은빈 이용할까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한바다 패밀리에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연출 유인식, 극본 문지원, 제작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가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는 유쾌한 웃음, 따뜻한 감동, 특별한 설렘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인생 힐링 드라마로 등극했다.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시청률은 16.3%(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로 고공행진 중이고, 화제성은 압도적 격차로 순위권을 장악했다.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 59.5%의 점유율로 5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7월 4주차)를 기록, 또한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TV 비영어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넷플릭스 기준, 7월 4주차)를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나만의 세계를 깨고 한바다라는 세상에 나온 우영우 자체가 도전이고 변화였다. 우영우는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딪히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 중이다. 특히 연인, 멘토, 친구, 라이벌까지 우영우의 세상을 크고 넓게 확장 시키고, 더욱 견고하게 지탱해준 이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우영우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이들 각자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더하고 있는 상황. 이에 우영우, 이준호(강태오 분), 정명석(강기영 분), 최수연(하윤경 분), 권민우(주종혁 분), 그리고 한선영(백지원 분)까지 캐릭터별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우영우X이준호, 현실 연애 돌입! ‘고래커플’ 로맨스의 결말은?‘고래커플’ 우영우와 이준호는 현실 연애에 돌입했다. 우영우가 이준호에 대한 낯선 감정의 정체를 깨닫기까지, 그리고 이준호가 우영우의 고백에 결정을 내리기까지, 돌고 돌아 마주한 두 사람의 진심은 애틋하고 설렜다. 그러나 우영우와 이준호의 로맨스는 여전히 어렵다. 이준호는 우영우가 감정 표현에 서툴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귀는 사이가 아니다”라는 말에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은 분명하지만, 아직은 사랑이 낯선 우영우와 쉽지 않은 연애를 택한 이준호. ‘고래커플’ 로맨스의 최종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워커홀릭’ 정명석에게 발견된 건강 이상 신호, 도대체 무슨 일?정명석은 누구보다 독하고 치열하게, 또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로서 자기 인생에 대한 자부심도 차고 넘칠 만큼 충분했다. 하지만 일밖에 모르던 ‘워커홀릭’ 정명석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12회 방송 말미에서 연신 기침을 하던 정명석이 각혈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 것. 자신의 심각한 병세를 뒤늦게 깨닫고, 당혹과 허탈이 뒤섞인 웃음을 짓는 그의 반응은 향후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정명석의 사연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봄날의 햇살’ 최수연에게도 봄날이? → ‘권모술수’ 권민우의 위험한 행보한바다의 신입변호사 최수연, 권민우도 각자 다른 변환점을 맞는다. 먼저, 우영우가 주선한 털보네 요리 주점 사장 김민식(임성재 분)과 최악의 소개팅부터 클럽에서 만난 이종권(정욱진 분)과 찰나의 연애까지 ‘폭망’ 2연타를 맞은 최수연. 그에게도 ‘봄날의 햇살’ 같은 사람과 사랑이 찾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그런가 하면 권민우는 우영우가 태수미(진경 분)의 친딸이라는 비밀을 볼모 삼아, 국내 1위의 대형 로펌 태산에 입사할 기회를 엿보는 상황. ‘우영우가 한바다를 그만두게 하라’는 미션을 받은 그의 위험한 행보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한선영, 라이벌 태수미 이기기 위해 우영우 이용할 ‘결정적 순간’은 언제?한선영 대표는 우영우와 태수미의 관계를 가장 먼저 알고 있었다. 한바다가 태산에 밀려 ‘만년 2위’라는 불명예 꼬리표를 달고 있는 만큼, 한선영은 태수미를 어떻게든 끌어내려야 했다. 그리고 우광호(전배수 분)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딸 우영우가 한바다에 입사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한선영의 빅 픽처가 있으리라 짐작했다. 딸이 이용당할 것을 알면서도 기회를 주기 위해서 ‘결정적인 순간에 딱 한 번만’ 쓰라고 허락하는 우광호의 부정(父情)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태수미가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로 오른 가운데, 과연 한선영은 우광호의 말처럼 ‘결정적 순간’을 노릴지 이목이 집중된다.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3회는 오는 10일 수요일 오후 9시 ENA채널에서 방송되며, seezn(시즌)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 '유세풍' 김민재·김향기 콤비플레이→살인 진범 찾았다…최고 4.9%
- (사진=tvN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김민재, 김향기의 콤비 플레이가 빛났다. 아울러 심의로 한 발 짝 성장한 김민재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연출 박원국, 극본 박슬기·최민호·이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미디어캔·일취월장) 3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8% 최고 5.6%,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3% 최고 4.9%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역시 평균 1.6% 최고 2.1%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전국 시청률은 평균 1.7% 최고 2.1%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이어가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이날 방송에서는 유세풍(김민재 분)과 서은우(김향기 분)가 집요한 추적 끝에 구미호 살인 사건의 진범을 밝혀냈다. 위기에 처한 몽유증 소녀의 누명을 벗긴 두 사람의 활약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병증 이면에 숨겨진 소녀의 사연을 찾아내며 ‘심의’로 한 발 성장한 유세풍,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의원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겠다 다짐한 서은우의 변화가 향후 전개를 더욱 기대케 했다. 계수마을은 구미호 소동으로 뒤숭숭했다. 살해당한 사체의 검안을 맡게 된 유세풍은 서은우에게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유사 사건을 경험한 적 있는 서은우는 조사 내용을 잘 알고 있었다. 검안 결과, 이전 사건과는 차이가 있었고 마치 구미호 사건으로 위장하려는 듯 의심쩍은 부분이 있었다. 그러던 중 몽유증을 앓고 있던 연희(강지우 분)가 구미호로 몰렸다. 또 다른 살인 현장에서 체포된 것. 딸의 소식에 계수의원을 찾은 연희의 아버지(박도준 분)는 딸의 누명을 벗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계지한(김상경 분)이 시키는 대로 항상 문을 잠그고 자는데, 그날만 이상하게 방문이 열려있었다는 것. 자신보다 몸집이 큰 성인 남성을 죽이기는 더욱 쉽지 않을 터, 수상함을 감지한 유세풍과 서은우는 진실을 찾아 나섰다.유세풍과 서은우는 ‘칼을 든 도깨비가 나무 위에서 별을 쏘아 떨어뜨렸다’라는 연희의 말에 집중했다. 다시 현장을 찾은 두 사람은 수수께끼 같던 답을 찾아냈다. 범인은 화살을 쏘아 피해자를 죽였고, 달빛에 비친 화살촉이 연희에게는 별똥별처럼 보였던 것. 추리는 적중했다. 부러진 화살촉이 시신에서 발견됐다. 범인은 연희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그가 다니던 길로 피해자를 유인했음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진범은 연희의 몽유증을 알고 있는 사람. 유세풍은 연희가 계수의원을 찾은 날 진료를 받았던 사람을 물색했다. 유력 용의자는 서은우의 시동생(고건한 분)이었다. 서은우는 결정적 증거를 찾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시댁에 잠입했고, 이를 알게 된 시동생은 서은우를 겁박했다. 서은우의 도발에 활을 숨긴 사실을 자신도 모르게 실토한 그는 현장에서 체포됐고, 연희는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서은우에게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장손에 이어, 차남까지 체포되자 시어머니(김주령 분)는 서은우에게 화풀이를 했다. 이에 유세풍은 환자 기록을 통해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서은우의 남편은 원래 병을 앓고 있었고, 제대로 된 처방이 아닌 무속신앙을 맹신한 시댁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죽음을 맞았던 것. 자신의 탓이라 여겼던 것들이 모두 거짓임을 깨달은 서은우는 스스로 저고리 끈을 잘라 시댁과의 연을 완전히 끊어냈다. “더 이상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제 이름으로 살고 싶어요”라는 서은우의 작은 바람과 용기가 뭉클함을 더했다. 이에 계수의원에 머물며 의술을 배워보라는 유세풍의 말은 두 사람의 변화를 기대케 했다.‘심의’로 한 발 성장한 유세풍의 변화는 훈훈했다. ‘침’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환자를 치료하겠노라 열의를 불태우던 유세풍은 현실을 직시했다. 그리고 돈만 밝히는 ‘괴짜의원’ 계지한의 참모습도 깨달았다. 가난한 병자가 대부분인 계수의원에서는 더 많은 환자를 돌보는 게 도리. 부잣집에서 돈을 받아 가난한 환자들을 보살핀 계지한의 진짜 모습에 유세풍은 다시 마음을 잡았다. 환자들의 진료기록부터 다시 꼼꼼히 살피기 시작한 그는 연희가 죽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몽유증을 앓게 된 것도 알아낼 수 있었다. 마음의 병을 간파한 유세풍이 연희를 위해 인형을 선물하는 모습도 따스한 감동을 안겼다.한편, 유세풍이 모든 것을 잃은 ‘그날’의 미스터리도 고조됐다. 좌상의 무리는 도망친 궁녀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됐고, 진실을 알고 있는 듯한 상궁도 갑자기 죽음을 맞았다. 감찰어사로 내려온 조신우(정원창 분) 역시 조태학(유성주 분)에게서 ‘유세엽’을 찾으라는 명을 받고 내려왔다. 방송 말미 유세풍의 정체를 알게 된 임순만(김형묵 분) 좌수의 모습은 위기감을 증폭시켰다.tvN 월화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4회는 오늘(9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 ‘뽀로로’ ‘나르샤’가 순우리말이었어? [반갑다 우리말]⑦
- 한류 열풍이 ‘한글’로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한국 가요(K팝)를 듣는 것을 넘어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고무적인 현실에도 외국어 홍수와 온갖 줄임말, 혐오 표현으로 우리 국어 환경은 몹시 어지럽다. 무슨 뜻인지 모를 외국어의 범람은 세대 갈등을 부추기고 알 권리를 막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말을 얼마나 알고, 잘 쓰고 있을까. 이데일리의 연재 기획 ‘반갑다 우리말’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외국어 남용 실태를 짚고, 이를 쉬운 우리말로 개선하기 위한 기획 기사를 총 12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가 5일 우주로 발사돼 달로 가는 길에 진입했다. 이날 오전 8시 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다누리는 순조로운 분리 절차를 거쳐 달로 가는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다누리가 4개월 반 동안 8자형 전이 궤적을 돌아 연말 달 상공 100㎞ 궤도에 들어가면 한국은 본격적인 우주 탐사 국가 대열에 진입한다.‘다누리’는 순우리말 ‘달’과 ‘누리다’의 ‘누리’가 더해진 이름이다. 지난 1~2월 실시한 대국민 공모전을 통해 선정됐다. 카이스트(KAIST)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 하태현씨의 작품이다. 달을 남김없이 모두 누리고 오길 바라는 마음과 최초의 달 탐사가 성공하길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순우리말에는 입말 특유의 구성진 분위기가 서려있다. ‘능갈치다’는 박완서의 소설 ‘휘청거리는 오후’에 등장하는 단어다. ‘교묘하게 잘 둘러대다’, ‘교묘하게 잘 둘러대는 재주가 있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홍명희 소설 ‘임꺽정’에 등장하는 “두 사람은 곧 서로 너나들이를 하였다”는 문장은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가 됐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너나들이’는 ‘서로 반말을 하는 사이,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터놓고 지내는 사이’를 뜻하는 우리말이다.애체(안경), 곰배상(상다리 휘어지게 차린 상), 볕뉘(별의 그림자), 얄브스름하다(조금 연하고 얇은 듯하다) 등 조선후기를 배경으로 하는 장다혜 작가의 장편소설 ‘탄금’에도 생경한 순우리말과 방언이 빼곡하다. 어린이의 대통령으로 오랫동안 군림하고 있는 ‘뽀로로’도 순우리말에서 왔다. 문화체육관광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알고 보면 더 아름다운 우리말 이야기’ 게시물에 따르면 뽀로로는 ‘자그마한 사람이나 짐승이 부리나케 달려가거나 쫓아가는 종종걸음 모양’을 묘사한 순우리말 의태어 ‘뽀르르’를 변형해 만든 단어다.(그래픽=문승용 기자)온통 외래어인 연예계에서 순우리말로 이름을 짓거나 예명으로 활동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멤버 나르샤가 대표적이다. 나르샤는 흔히 외국어로 오해 하기 쉽지만, 순우리말로 ‘날아오르다’라는 의미다. 이 밖에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찾게 되는, 낯설지만 보석 같은 우리말들이 수두룩하다. 언뜻 봐선 쉽게 와 닿지 않은 생경한 우리말을 일상생활에서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름다운 순우리말 공부’(그레출판사)의 저자 백문식 국어학자는 언어는 곧 정체성이라는 데서 의미를 찾는다.백 국어학자는 책에서 “우리가 언어를 사용할 때 사람의 정신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말과 글”이라며 “언어는 시대에 따라서 세대가 바뀌면 변화하는 게 당연하지만 원칙과 법이 없다면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고, 풍부하고 다양한 어휘가 사라지기도 한다. 순우리말이 언중 사이에서 사용빈도가 낮아지면 점점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를 테면 ‘너무’라는 말은 문법적으로만 보면 부정적 뜻을 담고 있지만 요즘에는 좋다·싫다는 의미로 모두 쓰이면서 ‘상당히’, ‘꽤’, ‘매우’, ‘아주’ 등 다양한 어휘가 쓰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는 이유다. 그는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을 때 더더욱 한글을 아끼고 가꿔가는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우리말을 정확히 알고 사용해야만 시대의 변화에도 우리말을 지켜갈 수 있다”고 했다.
- 신인규 "尹 동병상련없다…李 가처분 기각 땐 '제명'될 듯"[인터뷰]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준석 대표는 승부수를 걸었습니다. 불가피하게 피해 본 사람이 참고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 ‘민주주의 당권 쿠데타’를 남기는 것입니다.”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반기를 든 당원 모임인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대표를 맡고 있는 신인규 변호사는 8일 이데일리와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비대위 전환에 불복해 가처분 신청을 하는 것은 “지더라도 비겁하지 않기 위해 해야 하고, 이긴다면 역사에 남는 소송”이라고 했다.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기도 한 신 변호사는 인터뷰 내내 현 상황에 대해 격앙된 목소리로 답답함을 토로했다.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준석에 참아라?…尹대통령의 ‘내로남불’국민의힘은 9일 비대위 전환을 위한 전국위원회 막판 의결만 남겨뒀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법적 대응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막판까지 버텼던 ‘친이준석계’ 인사들도 잇따라 당직을 자진사퇴하며 그 압박감이 한층 더해졌다. ‘자동 해임’ 벼랑 끝에 선 이 대표는 현재까지 법적 대응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신 변호사는 “이 대표에게 ‘억울한데 니가 참아라. 분탕질이다’라는 말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직무정지 당했을 때 법에 기댄 것도 분탕질이냐”며 “윤 대통령은 법적 구제를 받았으면서 이것을 ‘내부 총질’로 매도한다. 동병상련이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장관으로부터 받은 직무집행 정지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어 “그때는 되고 지금은 안 된다고 한다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 논리에 또 걸리는 것”이라고 했다. 2030 청년당원들이 주축이 된 국바세가 출범한 것은 당내에서 ‘이준석 해임’ 비대위 전환으로 추진된 이후였지만, 사실 더 큰 배경엔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내부 총질만 하던 당대표’ 문자 노출 사건이 있었다. 그때부터 2030 당원 사이에서 온라인 상으로 하나둘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것이다.신 대변인의 분노도 여기서 시작됐다. 그는 “당시 정말 충격받았다. 당내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함께 만들며 우리 대통령이니까 윤 대통령의 의중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근데 ‘내부총질’ 논리는 윤핵관과 기득권 보수에서 이야기해오던 논리였다. 2030 세대 마음은 정말 충격적이고, 이 정부에 대한 기대를 접는 지경”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이제 30대 남자 지지율은 한자릿수다. 지지했던 사람이 80일 만에 돌아선 것은 윤 대통령이 자신을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국바세, 이준석 수호대 아냐…“짜고치는 고스톱에 침묵 못해”국바세도 마지막까지 이 대표 편에 서서 ‘비대위 무효 가처분’ 집단 소송 등 법적 공방을 한다는 방침이다. 집단 소송에 필요한 책임 당원 목표치는 1000명이었는데, 벌써 1400명이 모였다. 신 변호사는 “‘이준석 수호대’라서가 아니라 절차적·민주적 정당성도 없는 비대위 전환에 침묵하는 것 자체가 헌법 위반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과 똑같다. 그럴 순 없다”고 강조했다. 신 변호사는 만약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다면 이 대표를 밀어내려는 무리에 의해 다시 한번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열리고, 이 대표는 ‘제명’까지 갈 것으로 봤다. 그는 “경찰 수사가 끝나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당대표에 ‘당원권 정지 6개월’까지 내린 사람들(친윤계)인데, 이제 지지율 떨어뜨리고 품위 유지에 맞지 않다며 ‘제명’할 수도 있다”며 “‘삼인성호’(三人成虎)의 논리로 여기까지 왔다. 이준석 대표가 당을 상대로 소송까지 하면 가만히 냅두겠냐. 책임을 거세게 물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삼인성호는 세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게 된다는 뜻으로 거짓말도 여럿이 함께 말하면 사실로 된다는 것이다.다만 신 변호사는 법원에서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판사들이 판단 할 때 중대하고 명백한 하자가 있으면 무효 선언을 안 할 수 없다. 앞단의 최고위부터 첫 단추를 잘못 꿰었고, 상임위·전국위 모두 ‘짜고치는 고스톱’으로 비상사태를 의도하기 위한 암묵적 합의의 결과”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도는 이준석 대표 신당창당설에 대해서는 “(가처분 소송) 기각을 전제로 했을 때 여러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며 “그때는 나갈 수밖에 없을 거다. 신당을 만들던, 국민의 기대가 있다면 아예 정치를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지지세가 있어서 나오는 얘기일 것이지만, 현재는 당을 지키고 당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다음은 신 변호사와 일문일답. - ‘국바세’(국민의힘 바로세우기) 출범 배경은 무엇인가.△2030 세대가 보수 정당에 들어온지 1,2년밖에 되지 않아 지지를 못받는다는 목소리가 많다. 응집이 안되고, 분산돼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뽑은 대표를 해임하는 비대위 전환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주의 핵심이 무너지고 있으니 당헌당규를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 6일만에 6000명이 넘어섰다.- 가장 처음 당에 분노한 시점이 무엇인가.△내부총질 문자다. 윤핵관 사이에서 ‘너(이준석) 나가면 지지율 올라간다. 토사구팽한다’ 얘기가 있어도 윤석열 대통령만은 아니라고 우리 세대들은 다 믿었다. 당 윤리위 징계가 나왔을 때도 안타까워 하시던 분이다. 그런데 윤 대통령도 대표 쫓아내기에 동참했다. 이준석 대표와 윤 대통령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윤 대통령께서 직접 찾아가서 사과하지 않는 이상 회복이 안된다. - 지금 당의 상황이 총선 청년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당연하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 30대 남자 지지율도 한 자릿수다. 2030의 표심이 이 정부에 대해 이제 거의 기대를 접는 지경이고,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반복됐지만 이준석 대표 때문에 회복됐다. 이제 삼세판이다. 회복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 국바세가 당의 절차 민주주의 회복에 대해 얘기하고 있긴 하지만 이 대표의 지지세력이라고도 보인다. △윤핵관의 이준석 제거 작전에 대한 동정론이 존재하긴 하다.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라서 나섰다기보다는 당의 정당 민주주의를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그 길목에 이준석 대표가 있었던 것 뿐이다. - 가처분 신청의 인용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는지. △100%라고 할 수 없지만 상당히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 절차적 하자와 실체적 하자 두 가지인데, 절차적 하자가 있으면 중대한 명백한 하자로 무효선언을 안 할 수 없다. 각 의결에 대해 앞단의 최고위원회부터 상임위·전국위 등 첫 단추를 잘못 꿰면서 주루룩 잘못 됐다. 의도된 비상상황으로 지도부를 와해시키려 머리를 썼다. 민주당의 위장탈당을 비판했던 우리가 내로남불을 덤으로 받았다. 아마 그들(윤핵관)은 법원까지 안 갈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의원총회에서 다수 합의에 의해 하자 치유가 됐을 것으로 봤을 것이다.- 기각된다면 이준석 대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우선 냉혹하게 총선 결과가 무시무시할 것이다.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하지만 국민의 심판은 우리 당이 받게 된다. 이준석 대표는 이 당에서는 정치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정치로 해결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선 것이다. 책임을 거세게 물어 제명까지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본다. 사법이 끼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지금 우리 당이 보여주는 민주주의 의식은 공당이 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 그것이 과연 국민 보기에 아름답고 이로울까를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 헌법 제 8조 2항인 정당 조직의 목적과 활동을 위반한 것이다. - 유승민 전 의원·이준석 대표·오세훈 서울시장 신당 창당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직까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당의 주인이 당원인데 피해자가 왜 나가야 하는가. 다만 기각을 전제로 했을 때 여러 후폭풍이 있으면 나가서 신당을 만들던 국민 기대가 있을 땐 다른 정치활동을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저 또한 신당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 권성동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갖고, 직을 유지하면서 비대위원에 당연직으로 들어간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에 미래가 없다. 책임질 사람이 책임지지 않고 또 비대위에 들어가서 일을 한다는 것은 당원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것이다. 당원들이 어떻게 참나. 부끄럽다. 지지 철회하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왜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 향후 계획은. △정당은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정신을 실천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데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확인했다. 자발적 모임인 이 모임을 안정화시킬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 것이다. 우리 당이 2017년도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를 듣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정당성을 회복하기 위해 물러설 생각이 없다.
- 김순호, ‘밀고의혹’ 일파만파… 野 “대공분실 특채 후 고속승진”(종합)
- [이데일리 이용성 황병서 권효중 기자] 논란 속 출범한 행정안전부 소속 경찰국의 김순호 초대 국장을 둘러싼 이른바 ‘밀고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노동운동을 같이 하던 동료를 밀고한 대가로 경장 특채로 입직했단 의혹이 구체화하면서 야당은 ‘부적절한 인사’란 공세를 퍼부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행안부와 논의해보겠다”면서도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에 맞는 판단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채 후 대공과서 범인 많이 잡아 ‘승승장구’ 드러나김 국장을 둘러싼 의혹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윤희근 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김 국장은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1989년 8월 경장 특채로 입직, 특채 대가로 동료들을 밀고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엔 김 국장이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의 책임이 있는 홍승상 전 경감의 추천으로 채용된 점, 입직 후 대공·보안 관련 부처에서 근무하며 범인을 다수 검거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차례 표창장을 받고 고속승진한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김 국장이 노동·민주화운동을 함께했던 동료들 정보를 활용했을 것이란 ‘밀고 의혹’을 뒷받침하는 대목으로 해석됐다.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국장은 1989년 8월 경장 특채로 입직한 후 당시 치안본부 대공수사3과에서 근무하며 1990년 9월과 같은 해 11월 범인 검거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장을 받았다. 이후 김 국장은 1998년까지 대공·보안 관련 부처에서 근무하며 1993년 7월과 1994년 12월 ‘범인 검거 유공’으로 1994년 12월과 1995년 12월에는 각각 ‘보안업무 유공’, ‘보안업무·민생치안 유공’, 1998년 2월에는 ‘범인 검거 유공’으로 표창을 받았다. 김 국장은 1998년 경찰종합학교로 이동하기 전까지 총 7차례 표창장을 받을 동안 1989년 8월 경장에서 경사, 경위를 거쳐 1998년 10월 경감으로 고속승진했다. 이성만 의원은 “대공·보안 관련 부처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범인 검거 유공은 결국 간첩 등 용공 혐의자들을 검거했다는 걸 의미한다”며 “당시에는 노태우 정부가 학생운동, 노동운동 단체를 이적 단체로 몰았던 시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불과 10년 만에 경장에서 경감으로 진급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단체와 동료의 정보를 활용한 게 있는 건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野 “경찰국서 복귀시켜라”…윤희근 “행안부와 논의”윤 후보자는 김 국장의 ‘과거’ 의혹을 인사 당시엔 몰랐단 입장이다. 그는 “경찰청장 후보자로서 (경찰국장) 추천 협의과정을 거쳤다”면서도 “그런 부분까지 알고 추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복수로 추천을 했던 것이고, 이 과정에서 30년 전 사안까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하지만 민주당은 총공세를 폈다. 이성만 의원은 “과거 민주화운동을 탄압한 사람이 경찰국장으로 임명된다는 건 누가 봐도 1990년대로 회귀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전적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경찰국 신설은 또다른 공안정치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고 했다. 김교흥 의원은 “동료가 연행되고 고문 받는데 홍승상 전 경감의 추천으로 특채된 데에 어떤 시각을 갖느냐가 중요하다”며 “치안본부의 대공분실에서 특채했던, 동료를 배신한 사람이 경찰국장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의원은 “김 국장이 경장 특채 후 불과 2년 반만에 경사로 특별승진한다, 민주화운동 탄압한 공로를 인정받은 거 같다”며 “초대 경찰국장으로 부적절한 인사”라고 했다.김 국장에 대한 인사조치도 압박했다. 이 의원은 “행안부 파견을 취소하고 복귀를 명해야 한다”고 했고, 김교흥 의원도 “시대정신에 맞지 않으니 복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는 “행안부와 논의해보겠다”며 “언론의 의혹제기가 사실이라고 하면 그때 그에 맞는 판단을 하겠다, 사안의 경중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날 “(의혹을) 몰랐다”며 “30년 전 개인 일인데 행안부가 뭐라 할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인사청문회에서 김순호 국장과 관련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순호 경찰국 초대 국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경찰국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미소를 짓고 있다. 행정안전부 내에 경찰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인 경찰국은 이날 공식 출범했다.
- '빚탕감 대책' 논란 정면돌파…금융위, 중소기업 이자도 깎아준다
- [이데일리 노희준 서대웅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 민생안전 대책의 핵심인 ‘빚탕감 정책’의 ‘도덕적해이’ 논란과 관련해 정면 돌파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125조원의 소상공인·개인사업자 지원 대책에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의 대출이자를 깎아주는 6조원 규모의 저리 고정금리 정책대출 상품도 내놓기로 했다. 당국은 또 올해 가상자산 업권법에 해당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위해 국회에 계류된 의원 입법안과 별개로 정부안을 마련키로 했다.김주현 금융위원장김주현 금융위원장은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금융위 업무계획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김 위원장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부채 탕감 대책과 관련해 여러 도덕적 해이 문제가 있는데 (국민께) 잘 설명해서 오해가 없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밝혔다.김 위원장은 우선 업무보고에 앞서 언론을 대상으로 한 사전 브리핑에서 소상공인 대출 원금의 최대 90%를 감면해주는 ‘새출발기금’ 등 민생 금융지원에 대한 도덕적 해이 논란이 ‘오해’라고 재차 반박했다. 그는 “세부 운영방안이 확정된 게 없고 제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미진한 것 같다”며 “금융기관과 지역신용보증기금, 지방자치단체, 중소벤처기업부와 향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는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30조원 규모의 새출발기금을 마련해 기존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지원을 받는 개인사업자나 소상공인 등의 대출을 채무조정해 주기로 했다. 기존 대출을 최장 20년까지 장기 분할상환해주고 금리를 연 3~5%로 낮추는 한편, 석달 이상 연체한 부실차주(금융채무불이행자, 과거 ‘신용불량자’)에 대해서는 원금을 60~90% 감면해주는 방안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누적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3%로 채무 금액으로는 연간 전체 채무의 0.6% 정도다.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채무 탕감률이 과도한 데다 부실 차주가 양산될 수 있다는 도덕적 해이 우려를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하지만 이런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법원과 신용회복위원회에도 채무탕감 방안이 다 있다”며 “다른 회생 제도에서 인정해주는 탕감 범위에서 하겠다는 게 기본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채무조정 프로그램의 원금감면 한도는 신복위는 0~70%, 법원 개인 회생 제도에는 별도 제한이 없다. 또 평균 감면율을 보면, 신복위는 44~61%, 법원 개인회생은 60~66%다. 김 위원장은 고의적인 연체를 통해 빚을 탕감 받으려는 이들이 양산될 우려도 크지 않다고 봤다. 그는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부채도 탕감되고 채권행사도 동결돼 혜택이 많지만 그렇다고 불이익이 많은 법정관리를 기업이 (선뜻) 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법정관리에 가면 기존 (금융·상)거래가 끊기고 경영진이나 대주주에 대한 불이익이 많아 혜택을 공짜로 받는 게 아니다”고 했다. 실제 새출발기금의 최대 90% 원금 탕감을 받는 부실차주는 신규 대출, 신용카드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돼 7년간 정상 금융거래를 할 수 없다.(자료=금융당국)이날 김 위원장은 중소기업에 6조원 규모의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 정책대출을 신규 공급한다는 내용을 새로 발표했다. 금리상승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 상품은 변동금리에 최대 1%포인트 정도의 금리만 더하면 고정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금리상황에 따라 6개월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전환도 가능하다. 금리 인상기엔 고정금리를 이용하고 금리인하기엔 변동금리로 바꾼 후, 향후에 금리가 인상기로 돌아서면 다시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구조다.김 위원장은 “정부 재원 없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자체자금으로 운영한다”며 “지원 대상은 모든 중소기업이며, 기존 대출도 이번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금융 민생안정 대책을 ‘몰라서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홍보와 상담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새출발기금, 고금리대출 저금리 대환을 온라인에서 원스톱으로 처리 가능한 디지털 플랫폼을 신설하고 전용 콜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이날 김 위원장은 가상자산 업권법에 해당하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위해 정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에 계류된 13개 법안 이외에 내부적으로 법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모델은 유럽연합(EU) 미카(MICK, 유럽지역 가상자산 규제안)와 일본법 등을 기반으로 우리 상황에서 맞게 보완해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가상자산 관련된 13개 법안이 계류 중이다. ‘가상자산업법’ 제정안 7개, ‘전금법’ 개정안 4건, ‘특금법’ 개정안 2건이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부 입장을 내라는 게 국회 요구사항이기 때문에 정부 입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안으로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법안 형태로 고민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용은 일단 만들되 형식은 독자적인 정부안 제출이든 기존 법안에 정부 입장 태우기든 다양하게 고려하겠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