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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엠, 원활한 세대교체 입증…장르·지역 확장까지-KB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B증권은 에스엠(041510)이 에스파와 라이즈, NCT 위시 등 신규 아티스트들의 ‘원활한 세대교체’를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원은 유지했다. 1일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신규 아티스트의 성과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파이프라인의 원활한 세대 교체를 입증했으며 영국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가 데뷔하면서 장르나 지역 확장이 나타난 만큼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NCT 드림과 에스파의 월드 투어가 본격적으로 반영됨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에스엠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2% 줄어든 249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9.6% 감소한 204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NCT 127 정규 6집이 104만장의 판매고를 달성하는 등 약 400만장의 판매고를 달성했으나, 밀리언 셀러를 달성한 아티스트를 2그룹이나 배출했던 2분기 (총 417만장, 에스파 117만장, 라이즈 127만장)와는 달리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지 않아 앨범 원가가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NCT드림 월드 투어, 에스파 월드 투어, 라이즈 팬콘 투어 등이 온기 반영되면서 공연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다만 아티스트 직접 참여형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원가율이 상승하고, 글로벌 신인 디어 앨리스 데뷔 관련 비용이 발생하며,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KMR/북미법인 등 자회사 헤드카운트가 증가하고, 올해부터 매 분기 성과급을 안분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에스엠은 NCT 127, NCT 드림과 에스파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가운데, 라이즈, NCT 위시 등 저연차 아티스트들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면서 아티스트 파이프라인의 세대 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특히 에스파는 2번째 월드 투어에서 지난 월드 투어 대비 2배 가량 모객 수가 증가했으며, 지난 2월 데뷔한 NCT 위시는 28만장 판매됐던 데뷔 싱글 성적에서 2번째 싱글이 50만장 판매되면서 빠른 팬덤 증가세를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9월 데뷔한 라이즈는 데뷔 앨범과 미니 앨범이 모두 밀리언 셀러를 달성했으며, 일본 싱글은 32만장 판매되어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안정적으로 팬덤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저연차 아티스트들이 빠르게 성장하여 아티스트 파이프라인이 탄탄한 만큼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왓챠, 3분기 손익분기점 달성..숏드라마, 일본에서 승부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왓챠가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콘텐츠 추천 서비스와 OTT를 운영하는 왓챠는 지난 6월 첫 월 기준 손익분기점 달성 이후,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통해 처음으로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을 기록했다.수익성 강화를 위해 왓챠는 영상 콘텐츠 개별 구매(TVOD)와 웹툰 개별 구매(PPV)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으며, 이 결과로 TVOD와 웹툰 매출이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302%, 1522% 급증했다. 영상 개별 구매를 통해 최신 영화와 시리즈를 감상할 수 있고, 웹툰은 약 300% 확대된 작품 수를 제공하고 있다.마케팅과 운영의 비용 효율화도 손익분기점 달성에 기여했다. 왓챠는 한정된 예산 내에서 고객의 인게이지먼트를 높이는 활동에 집중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의 지속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9월에는 숏드라마 플랫폼 ‘숏차’를 런칭하며 신규 사업을 확장했다. ‘숏차’는 한국, 중국, 미국, 일본 등 다양한 숏드라마를 제공하며, 라인업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또한, 왓챠는 2018년 국내 OTT 중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이래 K-콘텐츠 풀을 확장하는 등 현지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왓챠 관계자는 “콘텐츠 시장의 경쟁 심화와 자금 운용의 한계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이를 확장해 지속 가능한 콘텐츠 사업자로서의 역량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2010년 콘텐츠 추천 플랫폼으로 시작한 왓챠는 2016년 OTT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며, 7억 2000만 건 이상의 콘텐츠 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콘텐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왔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연매출 734억원을 기록했다.
- 악녀가 사랑한 맛, 무소불위 서태후의 끝없는 식탐[미식가의 세계⑥]
- 서태후 (사진=푸이미술관)[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후기의 기록에 성인남자는 7홉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제는 사실이 아니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에 육류소비량은 쌀 소비량을 추월하고 있다. 지난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1인당은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 우리경제의 산업화는 외식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우리의 식탁에 20년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는 부대찌개, LA갈비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식품과 배달음식의 소비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이다.동파육 (사진=게티이미지뱅크)◇만한전석의 뿌리인 청나라 잔치 ‘천수연’만한전석은 전설의 연회양식이다. 그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있지만, 한결같은 해설은 인류역사에 등장하는 잔칫상 중에 아마도 가장 호사스러운 밥상이라는 것이다. 1977년에 홍콩의 유명레스토랑 국빈대주루가 일본 TBS TV 방송국의 의뢰를 받아 만한전석의 108가지 산해진미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2006년에 방영된 중국 공영방송 CCTV의 인기 프로그램 ‘만한전석 요리대회’에도 비슷한 규모의 요리상이 소개되었다. 당시 가격으로 10인상 기준 약 한화 3400만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3개월 간 준비한 음식을 사흘에 걸쳐 먹는다는 연회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300가지 요리가 차려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세상에 어떤 식탁이 이렇게 사치스러울 수 있을까. 만한전석의 내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개 청나라 초기에 만주족과 한족 간의 통합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설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 명칭으로는 변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중국의 정사에 만한전석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그 식단도 전해지지 않는다. 문화대혁명 때 관련 자료들이 대부분 소실되었고, 청나라 왕조가 무너지면서 궁중요리사들도 뿔뿔이 흩어져서 그렇다는 것이다. 만한전석의 뿌리라고 할 만한 잔치는 청나라에 관한 역사서 ‘청사고’에 등장한다. 청나라 4대 황제 강희제와 6대 건륭제가 주최한 천수연이라는 큰 연회이다. 강희제의 잔치에는 65세 이상 만주족 문무대신 680명, 한족 관리 340명 등 약 천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만주족과 한족의 통합을 위한 잔치였다는 명분을 유추할 수 있다. 당연히 융합이라는 목적은 물론, 피지배민족에 대한 위세과시의 용도도 짐작할 수 있다. 건륭황제 재위 50주년 기념 천수연에는 만주족과 한족 노인은 물론 조선을 비롯해 주변국 노인까지 모두 3000여명을 초대했다. 조선의 정조 실록에도 건륭제의 천수연에 참석하는 정사와 부사를 모두 회갑이 넘은 사람으로 차출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 때 예조판서 정창순이 “천수연은 태평을 과시하려는 취지인 것 같습니다.”라고 아뢰자 정조임금이 “이는 경사를 널리 함께하려는 뜻인 것이다.”라고 답한다. 잔치의 목적이 복합적임을 헤아릴 수 있는 대목이다. 동파육 (사진=게티이미지뱅크)샥스핀 ((사진=게티이미지뱅크)◇만한전석을 즐긴 무소불위의 권력 서태후만한전석이 처음 등장하는 문헌은 이두의 ‘양주화방록’이다. ‘양주화방록’은 18세기 후반 양주의 문화 및 사회모습을 다각도로 기록한 백과 사전류의 서적이다. 이때의 만한전석은 양주의 지방 관리들이 건륭제를 맞이하기 위하여 준비한 연회였다. 만한전석은 이렇게 시작되었으나 실상 그것을 가장 즐긴 사람은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청나라 말기를 지배했던 서태후였다. 서태후는 그녀의 처소가 자금성의 서쪽에 있었기 때문에 붙은 별칭이고, 공식명칭은 너무 길기 때문에 대개 줄여서 부르는데 효흠현황후 또는 자희태후라고 한다. 그녀는 17세의 나이에 청나라 9대 황제 함풍제의 후궁으로 들어가 25세에 남편이 죽자, 바로 반대세력을 숙청하고 권력을 잡았다. 그 후 72세에 죽을 때 까지 어린 황제들을 수렴청정하면서, 정적들을 무자비하게 거세하고 나라를 마음대로 주무르며 사치와 식탐에 절어 산 인물이다. 서태후는 어마어마한 인간이었다. 섭정으로서 황제보다 훨씬 큰 권력을 잔인하게 휘둘렀으며, 사치와 향락을 위해 국고를 탕진하여 청나라를 몰락시킨 원흉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일설에는 서태후가 아편전쟁 때 불타버린 이화원을 복원하고 그곳에서 자신의 환갑잔치를 벌이는데, 은전 3천6백만 냥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액수는 당시 청나라 1년 예산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였다는 것이다. 더한 것은 그 낭비가 북양함대의 군함구입비를 유용한 것이라 그로 인해 청일전쟁에서 일본에 치욕의 패배를 겪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옷과 보석, 음식에 대한 과소비는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였다. 옷이 3천 여벌, 7백여 상자에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었고, 전신에 보석을 휘감고 살았다.서태후는 지금까지도 여태후, 측천무후와 함께 중국의 3대 악녀로 꼽힌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 청사공정의 일환으로 서태후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가 엄청난 사치와 낭비벽의 소유자였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태후의 많은 욕심 중에서도 식탐과 미식추구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였다. 그녀의 음식욕심은 참으로 대단한 수준이고 분량이었다. 우선 그녀는 평소 한 끼에 120여 가지에 달하는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한 끼 식사에 드는 비용이 지금 돈으로 무려 1억 원에 육박했다. 먹지 않을 것이라도 관상용으로 호화스러운 음식을 상다리가 휘도록 차려놓게 했다. 같은 음식을 세 숟가락 이상 뜨지 않았고, 한 번 먹은 요리는 두 번 다시 입에 대기를 꺼렸다. 육식을 무척 좋아해서 돼지고기나 닭고기, 오리고기로 만든 요리는 끼니마다 빠지지 않았다. 돼지고기 요리 중에서도 동파육을 특히 좋아해서 자주 먹었으며, 제비집과 샥스핀 같은 고급재료로 만든 음식을 선호했고, 후식으로는 과일과 사탕, 떡을 즐겨 먹었다. 사과 향을 좋아해서 그 냄새를 맡기 위해 소비한 사과만 1년에 15만개였다고 한다. 사과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산과 들, 바다의 진미를 8개씩 모은 ‘사팔진’만한전석을 처음 만든 사람은 강희제라고 해도 그것을 가장 누리고, 더욱 호화롭게 만든 인물은 서태후라 할 수 있다. 만한전석의 시작은 국가통합을 위한 정치의식으로 고안되었지만 나중에는 서태후만을 위한 잔치로 전락한 것이다. 서태후만이 만한전석을 먹을 수 있었고, 그녀가 식사를 할 때면 황제와 황후는 옆에 서서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어쩌면 그녀는 음식으로 절대 권력을 과시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그 시절 서태후가 봉천에 갈 때 만한전석을 위해 준비한 물품목록을 살펴보면 그 행태를 짐작할 수 있다. 우선 전용열차 16칸 중 4칸이 화로 50개를 실은 주방이었고, 100여명의 요리사가 동승했다고 한다. 필요하면 언제라도 수백종류의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식자재와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디저트 및 간식의 재료를 싣고 다녔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스케일이다. 서태후가 즐긴 만한전석의 재료에는 산과 들, 바다 등에서 진미를 8개씩 모아 ‘사팔진’이라 명명한 것이 있다. 그것들 중에는 상어지느러미와 제비집은 물론 낙타의 혹, 곰발바닥, 원숭이골, 표범태반, 코뿔소꼬리 같은 괴이한 재료도 포함되어 있다. 평소 기름진 음식, 특히 고기요리를 입에 달고 산 서태후의 건강이 좋았을 리 없다. 그녀는 과식으로 인한 복부팽창과 위 기능 저하, 이질에 항상 시달렸다. 결국 그녀는 72세 생일축하연에서 만한전석을 즐기다 지병인 이질이 도져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황제 푸이로 잘 알려진 선통제는 광서제가 죽자 서태후가 세 살도 채 안된 아기를 황제로 지명한 것이다. 수렴청정을 염두에 두고 벌인 일이었지만 자신도 광서제가 세상을 뜬 다음날 죽음을 맞이하였다. 서태후는 역설적으로 “다시는 나 같은 여인이 정치에 참견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녀가 죽은 직후 청나라 왕조도 막을 내리게 된다.
- 지역화폐, 김건희표 예산, 상속세…예산심사 곳곳이 지뢰밭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여느 한 해도 순탄치 않았지만 올해는 특히 예산안 심사에 극심한 진통이 예고돼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저조, 제1야당의 절대 과반 의석 등이 맞물리면서 정부 예산안을 대폭 칼질하려는 야당과 저지하려는 여당간 치열한 예산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김건희예산 깎고, 지역화폐 끼워넣기…與, 올해엔 저지?지역화폐 예산은 올해도 예산안 심사의 뇌관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편성한 내년 예산안 677조 4000억원 가운데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발행 예산이 빠진 점을 문제 삼고 있다. 10조원 규모의 지역화폐 발행을 위해 예산 2조원을 편성하겠단 태세다. 지역화폐는 이재명 대표의 간판정책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매출을 늘리고 고물가 속 가계지출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그래픽= 김일환 기자)정부여당은 소비진작 효과 없는 포퓰리즘 예산이라며 강경 반대를 고수 중이다. 정부는 지역화폐 대신 온누리상품권 발행을 올해 5조원에서 내년에 5조5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하고 관련 예산을 3900억원 편성했다.하지만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후 정부여당의 반대→수적 우위를 무기로 한 야당의 처리 강행→지역화폐 예산 증액은 매년 반복돼왔다. 2023년엔 3525억원, 올해엔 3000억원 예산이 편성됐다. 민주당은 정부안에서 1조원가량 삭감된 고등학교 무상교육 관련 예산도 전액 되살리겠단 구상이다. 정부는 고교 무상교육 국고 지원 근거 법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특례 조항이 올해 말 일몰됨에 따라 작년 9028억원, 올해 9438억원이던 예산을 내년엔 편성하지 않았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분담했던 고교 무상교육 재원을 100% 교육청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전환하겠단 취지다. 그러나 민주당·조국혁신당은 고교 무상교육 국비 지원을 3년 연장하는 법 개정안을 상임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일방 처리했다. 야당은 지역화폐 등 예산 확보를 위해 ‘불요불급’한 예산은 대폭 삭감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게 ‘김건희여사표 예산’이다. 이른바 ‘개 식용 종식법’ 후속조치로 개 식용 완전 금지 전까지 관련 업체의 전업·폐업을 지원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예산 540억원이 우선 타깃이다. 자살·우울증 예방을 위해 보건복지가 추진하는 ‘전 국민 마음투자 사업’ 예산 508억원에도 김 여사의 관심이 반영됐다고 판단해 삭감할 방침이다.이외에도 △야당탄압의 선봉에 있다고 비판해온 검찰의 특수활동비 △공영방송 이사 선임 논란에 싸였던 방송통신위원회 △김형석 관장의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이 인 독립기념관 운영비 등이 주요 삭감 대상이다.◇ 세법안 심사에 4.3조 세수 달려…최장 지각처리 우려내년도 예산안 공청회를 연 예산결산특위(사진=연합뉴스)예산안과 연동되는 세법개정안도 본격 심사를 시작한다. 정부여당의 상속세 개편 등과 관련, 야당은 ‘부자감세’라며 강력 반발해 세법안 심사에도 예산안 못지않은 험로가 기다리고 있다.최대 쟁점은 상증세법이다. 정부는 현재는 상속증여액 30억원 초과에 최고세율 50%를 적용하지만, 10억원 초과에 40%로 낮추겠단 방침이다. 자녀 1인당 공제 한도는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10배 상향한다. 여기에 가업상속·승계 혜택 확대, 대기업 최대 주주의 보유주식에 대한 20% 할증평가 폐지 등도 담겼다. 내년 시행예정이던 금융투자소득세는 폐지한다.정부여당은 세부담 적정화를 내세운다. 반면 야당은 내년까지 3년 연속 대규모 세수펑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부자감세’로 세입여건이 악화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정부의 내년예산안은 세법안 통과로 내년에 상증세수 2조 4199억원을 포함해 총 4조 3515억원의 세수가 감소한단 전제로 짜여 있다. 정부의 상증세법안 등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어떻게 결론나느냐에 따라 내년도 세입 규모가 바뀌고 예산안 내용도 바뀌게 된단 의미다.한편 예산안, 세법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입장이 극명히 갈리면서 올해도 법정 시한 내 처리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까운 상태다. 심지어 야당은 예산안 자동부의제도 폐지까지 추진하고 있다. 예산안 심사 법정 기한인 11월 30일까지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정부 예산안 원안·예산 부수 법안(세법안)이 12월 2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도록 돼 있지만, 야당은 이 국회법 규정을 없애겠다고 예고한 상태다.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야당은 예산안 처리를 고의 지연시키는 ‘예산안 발목잡기법’을 일방처리하겠다고 한다”며 “전국민 현금살포 같은 이재명표 포퓰리즘 예산을 끼워넣기 위해 약 680조원에 달하는 국가 예산을 볼모 잡겠다는 속셈”이라고 성토했다.이에 따라 예산안·세법개정안 심의가 역대급으로 지연될 공산도 커졌다. 2014년 예산안 자동부의제도가 담긴 ‘국회 선진화법’이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최장 지각처리 기록은 2022년으로 법정 처리 시한보다 22일 늦은 12월 24일 처리됐다. 2013년엔 헌정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겨 새해 1월1일 새벽에 처리되기도 했다.정부 관계자는 “내년예산안은 상당히 지연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연내 예산안 처리가 불발될 경우 전년도 예산에 준해 편성하는 준예산까지 준비해야 할 엄중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김홍택도 함정우도 아시안투어로..시즌 막판 맥 빠진 KPGA
- 김홍택.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홍택도 없고 함정우도 빠졌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끝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들이 아시안투어로 대거 이동했다.31일부터 나흘 동안 전북 장수군 장수리조트에서 열리는 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원)에 상금랭킹 3위 김홍택을 비롯해 함정우, 이승택, 이정환, 정찬민, 김영수, 이태훈, 조민규, 문경준 등 10명이 넘는 선수가 출전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이유는 같은 기간 열리는 아시안투어 인도네시안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여기에 배상문, 왕정훈 등 PGA와 유럽 무대에서 활동한 선수들도 참가했다.10명이 넘는 선수가 대이동을 선택한 이유는 KPGA 투어를 뛰는 것보다 아시안투어로 나가면 투어 활동의 영역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KPGA 투어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을 포함해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억원)까지 2개 대회가 남았다. 대상 경쟁은 장유빈 쪽으로 기운데다 올해부터는 상금왕을 개인 타이틀 시상에서 제외해 혜택을 받을 게 없어져 관심도가 떨어져서다. 대회 개최 소식도 늦게 알려진 탓에 선수들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은 이달 초 정해졌고, 투어 챔피언십은 최근에서야 개최 장소를 확정했다. 일정 발표가 늦어지면서 일부 선수는 DP월드투어 메인 주관으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끝내고 일찌감치 아시안투어로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KPGA 투어와 달리 아시안투어는 아직 시즌이 활발하다. 인도네시안 마스터스(총상금 200만 달러)에 이어 대만에서 열리는 타이퐁 오픈(총상금 40만 달러), 홍콩 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인터내셔널 시리즈 카타르(총상금 250만 달러)에 그리고 12월 사우디 인터내셔널까지 5개 대회가 남았다. 최종전으로 열리는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총상금 500만 달러의 빅이벤트다. 최종전 출전권을 잡으려면 아시안투어 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프로골퍼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다양한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다. KPGA 투어 소속 선수라도 아시안투어나 일본, 유럽 투어를 병행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어느 투어를 뛰고 안 뛰고는 선수의 선택이다.선수들의 이탈로 제네시스 챔피언십 흥행 대성공으로 분위기를 달궜던 KPGA 투어엔 시즌 막판 흥행엔 빨간불이 들어왔다. 인기스타 김홍택을 비롯해 함정우, 이승택 등 국내를 주 무대로 활동한 스타급 선수가 아시안투어로 나가면서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 野, 특검 공세 강화…예산 자동부의 폐지·특검 與추천배제 강행(종합)
- 김건희 여사가 10월 24일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선거 브로커’ 명태균씨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특검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상설특검 출범에 속도를 내는 한편, 예산안 자동부의 폐지 카드까지 꺼내며 여당을 몰아붙이는 모습이다.국회 운영위원회는 31일 전체회의를 열고 여당의 상설특검 추천위원회 구성시 여당 추천을 배제하는 내용의 국회 규칙 개정안을 야당 주도로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상설특검후보추천위원회 7인 중 국회 몫 4인의 추천 자격에서 여당의 추천권을 박탈하는 내용이다. 현재 국회법에 따르면 제1교섭단체(민주당)와 그 외 교섭단체(국민의힘)가 각각 2명씩 추천하도록 돼 있다. 개정안은 대통령이나 대통령 가족 수사 시 대통령 소속 정당이나, 과거 소속 정당의 추천 자격을 박탈하도록 하고 있다.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김 여사 상설특검 추천 시 국민의힘의 추천 자격은 박탈된다. ◇野, 특검법 與이탈표 확대 기대…부결돼도 또 발의이 경우 민주당이 2명을 추천하고, 의석수가 많은 비교섭단체 2곳이 각각 1명씩을 추천하게 된다. 추천하게 되는 비교섭단체는 조국혁신당과 재선 국회의원을 보유한 진보당이 하게 될 예정이다. 국회 추천위원이 과반인 만큼 외부인사 의사와 무관하게 야당이 특검 후보를 모두 추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11월 14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공언한 민주당은 같은 날 상설특검 규칙 개정안 처리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규칙 개정안의 경우 본회의 통과 시 정부 이송 없이 곧바로 시행된다. 이 경우 김 여사 일부 의혹을 수사하게 될 상설특검은 이르면 11월 중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3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찬대 위원장과 국민의힘 소속 배준영 간사(오른쪽)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선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여당 내 최소 4인의 이탈표를 확인한 야당은 이번엔 재표결 가결에 필요한 10인의 이탈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당은 설령 특검법이 재표결을 통해 폐기되더라도 지속적으로 법안을 재발의 해 여권에 대한 압박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민주당은 이에 더해 대여 압박의 일환으로 2012년 여야 합의로 통과된 국회선진화법의 핵심 조항인 예산안 및 부수법안 자동부의제도 폐지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야당 입장에서 예산안이 최고 협상카드가 될 수 있는 만큼 자동부의 폐지를 통해 대(對) 정부·여당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국회법은 예산안과 세입예산안 부수법안(예산부수법안)에 대해 11월 30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심사가 마쳐지지 못할 경우, 12월 1일 자로 본회의에 자동부의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합의한 경우에만 자동부의를 하지 않을 수 있다.◇운영위, 동행명령 확대·자료제출 제한법도 처리국회선진화법을 통해 예산안 자동부의제도를 도입한 것은 예산안 처리를 두고 여야 간 극한 대치가 매년 반복됐기 때문이다. 예산안이 국가 운영의 가장 핵심인 만큼, 야당은 예산안을 가장 강력한 대여 협상카드로 활용한 바 있다. 실제 자동부의제도 시행 전인 2014년 예산안의 경우 여야 간 극한 대치 속에 2014년 1월 1일 아침에야 본회의를 통과하기도 했다.민주당은 당초 예산부수법안에 대해서만 자동부의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법률상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국회 전문위원의 의견에 따라 예산안과 부수법안에 모두에 대해 자동부의를 폐기하는 내용의 조국혁신당 발의안을 수용했다. 여당은 자동부의 폐지법안 처리를 맹비난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국민 현금 살포 같은 이재명표 포퓰리즘 정책을 끼워넣기 위해 680조원에 달하는 국가예산을 볼모로 잡겠단 속셈”이라고 성토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자동부의제도는 여야 합의로 2012년 입법한 국회선진화법의 핵심 내용”이라며 “자동부의 폐지는 사실상 국회후진화법”이라고 강조했다.민주당 등 야당은 개정안을 국회에서 심의가 본격화한 2025년도 예산안부터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11월 30일까지 법안이 공포돼야 함에 따라 입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아울러 동행명령 대상 증인을 확대하는 내용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현행법은 국정감사·조사 증인에 대해서만 동행명령이 가능한데, 개정안은 청문회와 안건심의 관련 증인에 대해서도 동행명령을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개정안은 증인·참고인·감정인이 질병, 부상 등의 사유로 국회에 직접 출석하기 어려운 경우 의장이나 위원장 허가를 받아 원격 영상 출석을 가능하도록 했다. 또 개인정보보호 및 영업비밀보호 등을 이유로 자료제출 거부도 못하게 규정했다. 거짓 보고·제출 및 서류 제출 방해죄도 신설했다.이와 함께 구속된 국회의원의 세비 지급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기소된 국회의원이 구속된 경우 세비 지급을 중단하는 내용이다. 추후 무죄가 확정될 경우엔 미지급된 세비는 모두 받을 수 있도록 했다.당초 여당은 불구속 기소된 경우라도 추후 유죄가 확정될 경우 세비를 모두 반납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요구했으나, 야당 의원들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 “수사기관이 국회의원 활동에 제한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며 이를 반대했다.
- 예산안 자동부의 폐지법, 상임위 통과…與 "국회후진화법" 반발
-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찬대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가 31일 예산안 자동부의 폐지법안과 상설특검 여당 추천 배제 규칙안을 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 여당은 강력 반발했다.운영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예산안 자동부의 폐지법 △상설특검 여당 추천 배제 규칙 △청문회 동행명령제 도입법 △구속 국회의원 세비반납법을 처리했다. 여당은 앞의 세 법안 및 규칙에 반대하며 표결에 불참했다.예산안 자동부의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은 예산안과 세입예산안 부수법안(예산부수법안)의 자동부의를 폐지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2012년 여야 합의로 도입된 국회선진화법의 핵심 항목인 예산안 자동부의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골자다.현재 국회법은 예산안과 세입예산안 부수법안(예산부수법안)에 대해 11월 30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심사가 마쳐지지 못할 경우, 12월 1일 자로 본회의에 자동부의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회의장과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합의한 경우에만 자동부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더불어민주당은 당초 예산부수법안에 대해서만 자동부의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법률상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국회 전문위원의 의견에 따라 예산안과 부수법안에 모두에 대해 자동부의를 폐기하는 내용의 조국혁신당 발의안을 수용했다. ◇與, 尹대통령에 재의요구권 행사 건의 방침다만 개정안 통과에도 실제 자동부의 폐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당은 국회선진화법의 여야 합의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예정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국민 현금 살포 같은 이재명표 포퓰리즘 정책을 끼워넣기 위해 680조원에 달하는 국가예산을 볼모로 잡겠단 속셈”이라고 성토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자동부의제도는 여야 합의로 2012년 입법한 국회선진화법의 핵심 내용”이라며 “자동부의 폐지는 사실상 국회후진화법”이라고 강조했다.국회선진화법 도입 이전 국회에선 법안 및 예산안 통과를 두고 여야 간 몸싸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사진은 2009년 7월 미디어 3법 통과 당시 여야 대치 모습. (사진=연합뉴스)운영위가 통과시킨 상설특검 시 여당 추천을 배제하는 내용의 특별검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운영 규칙 개정안은 상설특검후보추천위원회 7인 중 국회가 갖고 있는 4인 중 여당 몫 2인의 추천권을 박탈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현재 국회법은 제1교섭단체(민주당)와 그 외 교섭단체(국민의힘)가 각각 2명씩 추천하도록 돼 있다. 개정안은 대통령이나 대통령 가족 수사 시 대통령 소속 정당이나, 과거 소속 정당의 추천 자격을 박탈하도록 하고 있다.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김건희 여사 관련 상설특검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국회 몫 4인은 모두 야당이 추천하게 된다. 외부인사 의사와 무관하게 야당이 특검 후보를 모두 추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민주당이 2명을 추천하고, 의석수가 많은 비교섭단체 2곳이 각각 1명씩을 추천하게 된다. 비교섭단체 의석수가 같을 경우엔 ‘선수’와 ‘연장자’ 순으로 우선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추천하게 되는 비교섭단체는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에 비해 선수가 앞서는 진보당이 하게 될 예정이다. 운영위 소속인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선수와 연장자로 정당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너무 여의도문법”이라며 개정안에 반대했다.◇이르면 11월 중 상설특검 출범 전망 특검 관련 규칙 개정안은 법률안이 아닌 국회 규칙인 만큼, 본회의 통과 시 곧바로 시행된다. 야당이 11월 14일 본회의에서의 표결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이르면 11월 중 야당이 주도한 상설특검이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운영위는 아울러 동행명령 대상 증인을 확대하는 내용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현행법은 국정감사·조사 증인에 대해서만 동행명령이 가능한데, 개정안은 청문회와 안건심의 관련 증인에 대해서도 동행명령을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개정안은 증인·참고인·감정인이 질병, 부상 등의 사유로 국회에 직접 출석하기 어려운 경우 의장이나 위원장 허가를 받아 원격 영상 출석을 가능하도록 했다. 또 개인정보보호 및 영업비밀보호 등을 이유로 자료제출 거부도 못하게 규정했다. 거짓 보고·제출 및 서류 제출 방해죄도 신설했다.이와 함께 구속된 국회의원의 세비 지급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기소된 국회의원이 구속된 경우 세비 지급을 중단하는 내용이다. 추후 무죄가 확정될 경우엔 미지급된 세비는 모두 받을 수 있도록 했다.당초 여당은 불구속 기소된 경우라도 추후 유죄가 확정될 경우 세비를 모두 반납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요구했으나, 야당 의원들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 “수사기관이 국회의원 활동에 제한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며 이를 반대했다.
- 일본 어디까지 가봤니?…'도쿄모던산책'이 알려준 이곳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관광지인 일본. 지리적으로 가깝고 최근 엔화 약세로 제주도 못지 않게 자주 찾는 국가지만, 아쉽게도 많은 여행객들은 유명한 관광지만 방문하고 돌아온다. 그러다보니 여행 당시의 모습을 오래 기억하기 어렵다. 그런 식상하고 겉핥기식 여행 말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곳들을 찾아가자고 제안하는 책이 있다. 20년 넘게 국회도서관에서 전문 사서로 근무한 박미향씨가 쓴 ’도쿄 모던 산책’(출판사 지에이북스)이다. 저자는 말한다. 여행지를 제대로 기억하려면 ‘기억기관’을 다녀와야 한다고. 기억기관이란 기록 보존소,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인류를 위한 집단적 기억의 수호자’ 역할을 수행해온 기관을 통칭하는 용어다. 저저가 근무한 국회도서관이야말로 주요 기억기관이다. 그곳에서 도서관 역할을 기획하고 관리해온 저자는 스스로를 ‘기억기관 칼럼니스트’라고 칭할 만큼 기억기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저자는 “한 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전시하는 것을 넘어, 그 사회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중요한 문화적 거점이 바로 기억기관”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도쿄 모던 산책’에서 가이드 역할을 맡아 도쿄의 기억기관 구석구석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도쿄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억기관을 소개하고, 에도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일본 문화를 깊이 있게 전달한다. 책에서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그 문화적 체험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영감을 발견하게 된다.책은 뻔한 관광지를 넘어 도쿄의 기억기관을 탐험하는 새로운 여행 경험을 제안하며, 독자에게 일본 문화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남기고, 새로 어떤 의미를 창조해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1부에서는 근대(modern)를 살펴보고 2부에서는 근세(early modern)로서의 에도를 다루며 가까운 과거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구성 방식을 택해 점차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공간적으로도 가까운 곳을 묶어 소개해 독자들이 효율적으로 방문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양한 그림과 사진, 아기자기한 지도가 읽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더해주는 책이다. 또 세계사적인 사건과 지식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연표로 정리해 수록한 것도 돋보이는 부분이다.국립국회도서관,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에도도쿄박물관 등 대표적인 기관부터 소세키산방기념관, 치히로미술관 같은 특색 있는 장소까지 다양한 기억기관을 방문하는 동안, 일본 문화와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안목이 자라나는 듯하다.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신중진 교수가 “단순한 여행 가이드를 넘어서 문화와 역사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문화예술 탐구서”라고 평가한 이유다.
- 뷰티 ‘빅3’, 엇갈린 3분기…“북미 등 다각화 드라이브”(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경계영 기자] 국내 화장품(뷰티) 업계 ‘빅3’가 올 3분기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주요 시장이던 중국에서의 성과와 이를 보완할 북미·일본에서의 성적표가 빅3의 희비를 갈랐다. 올 4분기에도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애경산업(018250) 등 빅3의 시장 다각화 전략이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북미 효과 아모레는 ‘활짝’, LG생건은 ‘부진’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 영업이익 7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60%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8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늘었다. 북미 시장 호조에 따른 결과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08% 증가한 1466억원을 기록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도 545억원을 기록하며 339% 증가했다. 이에 따른 아모레퍼시픽의 올 3분기 해외 전체 매출은 35.8% 성장한 4313억원을 기록했다.자회사 코스알엑스의 실적 편입 효과와 함께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고객 접점을 확대한 성과라는 설명이다. 일본 등 기타 아시아 시장 매출(1325억원)도 52%나 늘었다. 하지만 중화권 매출은 35% 감소한 976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중국 시장의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며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북미, 일본 등을 중심으로 주요 브랜드들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경쟁사 LG생활건강은 3분기 영업이익(1061억원)이 17.4% 떨어지며 다소 부진했지만 뷰티 사업에선 활짝 웃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뷰티 부문 매출은 650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2.8% 증가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HDB)와 음료 등 모든 사업 부진 속에서 유일하게 뷰티만 선전한 모습이다.해외 매출은 중국에서 12.1% 증가한 1539억원이었고 일본에선 10.1% 늘어난 961억원을 기록했다. ‘더후’ 브랜드를 중심으로 현지 온라인 매출 성장이 한몫을 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하지만 북미에선 매출(1253억원)이 15.9% 역성장했다. ◇애경도 성적 악화, 시장 다각화 속도애경산업은 중국 수요 부진 여파에 휘청였다. 3분기 영업이익이 9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8.0%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 줄어든 1653억원이었다. 애경산업의 3분기 뷰티 사업은 매출 570억원, 영업이익 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2%, 53.2% 줄었다. 중국내 소비 위축과 마케팅 투자 확대 영향이다. 다만 일본 매출은 현지 오프라인 채널 확대로 전년대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애경산업은 루나 글래시 레이어 틴트, 베이스 챔피언십 에디션, 에이지투웨니스(AGE20‘S)·프루아 에디션 등 주력 브랜드에서 신제품이나 기획세트를 출시해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고 국내외 팝업을 운영해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접점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뷰티 빅3 업체들은 중국와 북미·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 중이다. 중국 의존도를 차츰 낮추면서 전략 시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최근 로레알 등 글로벌 뷰티 기업들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매출이 감소하는 등 중국 내수 부진에 따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올 4분기에도 국내 뷰티업계는 북미와 일본 중심 다각화 전략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위축되고 있지만 여전히 규모가 큰만큼 국내 업체들도 현지 사업 구조 재편으로 수익성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뷰티 업체들은 앞으로도 북미와 일본 중심으로 전용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주요 리테일 채널 입점을 확대하는 등 시장 다각화 전략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려아연 사태’ 칼겨눈 금감원…“불법 적발시 수사기관 이첩도”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며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를 둘러싸고 시세조종 및 편법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법령상 권한을 총동원해 불법 행위를 적발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및 검사, 감리 등을 거쳐 증권신고서상 주요 사항 누락, 허위 기재 사실이 드러날 경우 수사기관 이첩까지 고려한다는 입장이다.금감원은 또 신한투자증권의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손실 사고와 관련한 내부통제 문제,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합병비율 산정 방식 등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심사하겠다고 밝혔다.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고려아연, 두산 등 관련 현황 및 향후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은 31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긴급 브리핑’을 통해 “상장사 공개매수 합병 및 분할, 증자 등의 과정에서 드러난 행태를 보면 상장법인 이사회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했는지 강한 의구심이 제기된다”며 “어느 누구라도 적발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행정 조치와 함께 적극적인 수사기관 이첩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함 부원장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 부정행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 부원장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근거 없는 특정 세력과의 결탁설, 공개매수 규모 관련 풍문 유포는 물론 공시서류 간 모순되는 기재 내용을 활용한 위계 사용 등 부정거래 행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신속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앞서 고려아연 경영진과 영풍·MBK 측은 서로 공개매수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및 시세조종 혐의가 있다고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고려아연 경영진은 영풍·MBK 측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기간(9월13일~10월14일) 고려아연의 주가 상승을 저지하고자 자사주 취득 금지 1차 가처분 신청(9월19일), 공개매수절차 중지 2차 가처분 신청(10월4일)을 잇달아 제기한 점에서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했다. 고려아연 측은 “1차 가처분 기각 결정으로 고려아연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영풍과 MBK 측의 공개매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즉시 2차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맞받아 영풍·MBK 측도 고려아연 경영진을 상대로 시세조종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며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영풍·MBK 측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고려아연 경영진이 의도적으로 풍문을 유포하는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 (경영진)은 지난달 13일 시작된 영풍·MBK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와 스미모토, 미국계 사모펀드 등 우호 세력이 등장할 것이라는 정보를 시장에 유포해 고려아연 주가를 공개매수가(당시 66만원)보다 높게 형성시키려 했다”고 말했다.고려아연의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행 결정도 당국 조사 사안으로 새롭게 부상한 가운데, 이날 금감원은 공개매수와 유상증자가 동시에 진행되는 과정에서의 법 위반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함 부원장은 “공개매수 기간 중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한 경위 등 구체적 사실 관계를 살펴보고 부정한 수단, 위계를 사용하는 부정거래 등 위법 혐의가 확인되면 회사뿐만 아니라 증권사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앞서 고려아연 경영진은 지난 30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373만2650주로,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67만원이다. 현재 시장에선 고려아연 경영진이 제출한 공개매수 관련 신고서에서 “재무구조 변경 계획이 없다”고 명시했지만, 공개매수 기간(10월4일~23일) 내 유상증자 관련 증권사 실사를 진행한 점을 고려하면 허위로 신고서를 작성했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이날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현장 검사를 실시하기도 했다.금감원은 신한투자증권의 ETF LP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함 부원장은 “1300억원 손실이 우선 보고됐는데 추가적인 손실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내부통제 운용상의 문제를 밝히는 게 근본적인 핵심”이라고 짚었다.이외에도 함 부원장은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합병가액을 시가에 따라 산정한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두산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제기된 시가평가액 산정 방식의 문제점에 대해서 유관 기관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30일 제출된 정정신고서에서 관련 추가 외부평가 관련 사항 등에 대해 투자자에 더 정확한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면밀히 심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