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위고비’ 밀고 100조원 시장 히든카드 ‘경구용’ 비만치료제 온다
  • ‘위고비’ 밀고 100조원 시장 히든카드 ‘경구용’ 비만치료제 온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100조원 규모로 커지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마지막 퍼즐 맞출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국내 상륙으로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지만, 여전히 주사제라는 한계와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경구용도 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 선두22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비만치료제 선도기업뿐만 아니라 후발주자들도 경구제 비만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선도기업 입장에서는 시장 입지를 확실히 다질 수 있는 카드이며, 후발주자로서는 패러다임을 바꿀 기회라는 평가다. 경구용은 주사제와 달리 냉장 유통이 필요 없고, 주사공포증에서 자유로워 복약순응도도 높일 수 있는 특장점이 있다. 하지만 주사제 대비 흡수율이 낮아, 아직 제대로 된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가장 앞선 곳(임상 기준)은 노보노디스크(리벨서스, 임상 3상)와 일라이릴리(LY-3502970, 임상 3상)다. 이밖에도 로슈(CT-996, 임상 2상), 아스트라제네카(AZD5004, 임상 2상), 화이자(PF-06882961, 임상 1상) 등이 있다. 모두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들이다. 반면 경구용 비만치료제로 본임상에 진입한 국내 제약·바이오사는 아직 전무하다.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질병으로 판단되는 수준의 체질량지수(BMI)를 나타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서구에서 비만치료제 개발이 먼저 이뤄졌고, 국내 기업들은 후발주자에 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비만 유병률은 38.4%다. 이 중에서도 위고비를 처방받아야 할 정도의 질병을 보유한 환자는 6.99%에 불과하다. 위고비는 초기 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가 27㎏/㎡ 이상 30㎏/㎡ 미만 과체중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처방될 수 있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사진=게티이미지)◇디앤디파마텍·프로젠 등 기술수출로 승부수그렇다고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고성장하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 기술수출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조금 늦더라도 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는 뜻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올해 150억 달러(약 20조 7000억원)에서 2030년 770억 달러(약 106조 1000억원)로 성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디앤디파마텍(347850)과 프로젠을 들 수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비만을 타깃으로 다양한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8개의 비만 관련 파이프라인 중 경구용도 두 개나 된다. 경구용 비만치료제로는 ‘DD03’과 ‘DD02S’가 있다. DD03은 아직 전임상 단계에 있고, DD02S는 연내 글로벌 임상 1상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디앤디파마텍에 따르면 DD02S와 리벨서스의 헤드-투-헤드(head-to-head) 비교를 했을 때 흡수율은 10~12배 높았다. 펩타이드 자체도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활성도가 높았으며, 체중 감소 효과도 더 좋았다.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리벨서스의 경구약 흡수율은 피하주사(SC) 제형 대비 0.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생체이용률, 흡수율이 10배 이상 높다는 것은 동일 효과의 약을 생산할 때 필요한 원료물질의 양이 10분의 1 미만이라는 뜻으로 안전성과 경제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 DD02S 외에도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GLP-1 이중·삼중작용제, 아밀린 펩타이드의 경구용 제품도 동시 개발하고 있다”며 “조만간 임상 단계의 포괄적인 경구용 비만치료제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프로젠은 미국 라니테라퓨틱스와 함께 1주일에 한 번 복용하는 경구용으로 비만·당뇨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전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내년 1분기 호주 임상 1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젠 관계자는 “앞서 라니테라퓨틱스가 자가면역질환 주사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를 자사 플랫폼 기반의 경구약으로 개발했을 때 생체이용률이 84%에 달했다”며 “이 같은 성과가 양사의 협력에서도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과는 달리 속도전에 승부를 건 기업도 있다. 삼천당제약(000250)이다. 삼천당제약은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만드는 자체 기술(S-PASS)을 적용해 2018년부터 경구용 비만치료제 ‘SCD0506’을 개발하고 있다. 개량신약으로 조기 상용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미 관련 생산설비 투자에도 들어갔다. 더불어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바꾸는 기술이 있는 만큼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비만치료제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환으로 지난 6월 일본 제약·바이오와 경구용 GLP-1의 비만치료제(위고비)와 당뇨치료제(오젬픽·리벨서스) 2개 제품에 대한 일본 독점판매 관련 텀싯(구속력 있는 가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물질특허가 끝나는 시점부터 판매하는 것이 조건이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주사제를 경구형으로 만드는 독자 기술이 있어 일부 제품의 제형 특허를 회피할 수 있다”며 “오는 2026년 세계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 제품을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2024.10.30 I 유진희 기자
‘길위에 김대중’ 11월 일본 개봉...도쿄·오사카 시작 전국 상영
  • ‘길위에 김대중’ 11월 일본 개봉...도쿄·오사카 시작 전국 상영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연내 완성을 목표로 국민과 함께 제작을 진행하고 있는 영화 “대통령 김대중‘의 전작 ’길위에 김대중‘이 일본에서 다음달 개봉한다.(사진=명필름, 시네마6411)이 영화를 제작한 시네마6411은 오는 11월 1일 도쿄를 시작으로 11월 23일 오사카, 11월 29일 후쿠오카, 교토, 12월 고베, 2025년 1월 요코하마에서의 개봉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상영관은 도쿄 ’POLE POLE HIGASHINAKANO‘, 오사카 ’Dainanageijutu-Gekijo‘, 후쿠오카 ’KBC Cinema‘, 교토 ’kyoto Cinema‘, 고베 ’Motomachi-Eigakan‘ 등이 확정됐다. 3월까지 일본 전 지역으로 상영을 확대해 개봉관이 20~25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일본 개봉을 기념해 다음달 1일 영화의 연출을 맡은 민환기 감독의 온라인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리고, 2일에는 80년대 서울 특파원의 토크와 3일, 한국영화로 보는 한국현대사 토크가 진행된다. 같은달 23일에는 김대중 자서전의 일본어 번역가이자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을 지낸 기자의 GV 등 다양한 행사를 예정하고 있다.길위에 김대중의 일본 개봉을 추진한 일본 영화사 씨네콰논의 이봉우 대표는 “2002년, 1973년 도쿄에서 납치된 김대중 전 대통령 사건을 다뤘던 ’KT‘(사카모토 준지 감독)를 제작하기도 해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면서 “그런 분의 다큐멘터리 영화이기에 꼭 일본에서도 소개하고 싶었다”고 길위에 김대중의 일본 개봉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국내에서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길위에 김대중은 정치인 김대중의 민주주의를 향한 필사의 발걸음과 파란만장했던 삶의 궤적을 감동적으로 기록해, 정치인 다큐멘터리 중 단연 압도적인 서사와 가치를 인정받았다. 관객들은 후속작 제작을 적극 요청했다.영화 대통령 김대중은 네 번의 도전 끝에 1997년, 마침내 대한민국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낸 김대중 대통령과 국민들의 드라마틱한 여정을 그리며 김대중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주요 변곡점을 다룬다. 영화의 연출은 KBS 광복 50주년 다큐멘터리 ‘길’, MBC 특별기획 ‘평양으로 간 의사들’ 등 한반도 평화 이슈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정성훈 감독이 맡았다.
2024.10.30 I 윤정훈 기자
쌀 소비 늘리기 위해 '전통주' 주세 경감 2배로…숙성·유통 R&D 지원
  • 쌀 소비 늘리기 위해 '전통주' 주세 경감 2배로…숙성·유통 R&D 지원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가 우리 쌀을 활용한 전통주의 주세 경감 대상을 올해 세법개정안 수준보다 2배로 늘리고, 원료 규제 개선과 육성 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한다. 즉석밥 등 쌀 가공 산업 전반도 육성해 전체적인 쌀 소비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사진=게티이미지프로)기획재정부는 30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쌀 가공산업 육성 추진’ 대책을 발표했다. 2022년 기준 쌀 가공산업의 총 매출액(8조4000억원) 중 즉석밥과 떡, 주류 3개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76.6%에 달했다. 수출액(1억8000만 달러)중 비중도 86.2%에 육박했다. 그만큼 쌀 가공품은 쌀 소비 증진에 핵심적인 요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의 ‘사케’처럼 경쟁력을 갖추도록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주세 감면 한도를 늘리면 생산량도 늘어나 이에 따라 업체들도 대형화될 수 있다”며 “연내 쌀 소비 대책에 대한 종합 대책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세법개정안에 담겼던 내용에 더해 추가로 주세 경감 대상을 확대한다. 앞서 지난 7월 정부는 전년도 출고량 기준으로 발효주 700㎘ 이하, 증류주 350㎘ 이하를 감면 대상자로 삼아 기존(발효주 500㎘, 증류주 250㎘)보다 늘리겠다고 했다. 이후 이번 대책에서는 한 차례 더 확대해 발효주를 1000㎘, 증류주를 50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확대안에 따르면 통상 와인 1병 정도의 분량인 750㎖짜리 발효주 1병을 연간 65만병 생산하는 업체에서 130만병 생산하는 업체까지 주세 감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소주 1병 정도인 350㎘의 증류주를 1년에 70만병 생산하는 업체에서 140만병 생산하는 경우까지 대상이 된다. 감면율은 기존 발효주 200㎘ 이하에 대해서만 주세를 50% 적용하던 것이 200~400㎘ 구간을 신설, 30% 감면율을 적용한다. 증류주도 100㎘ 이하에만 50% 깎아주던 것을 100~200㎘ 구간, 30% 감면율을 추가한다. 또한 현재 전통주 제조장 소재지 또는 인접한 시·군·구 농산물을 주 원료로 사용해야 한다는 현행 규제도 풀기로 했다. 쌀로 만든 위스키, 오크통에 숙성한 약주 등 고품질의 전통주 육성을 위해 원료와 숙성, 유통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을 위해 20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정부는 즉석밥과 볶음밥 등 밥류 제품에 사용되는 수입쌀 공급량을 점진적으로 줄여가며, 국산 대체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쌀빵이나 쌀국수 등 쌀을 활용한 제품 개발도 지원하며 수출 기업도 체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전통주 육성안과 더불어 공공기관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노력을 독립지표로 평가하는 내용을 담은 경영평가 편람 수정안을 발표했다. 0.5점의 배점으로 배우자 출산휴가, 직장어린이집 운영 등을 평가하게 된다. 또 전공의 파업 등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공공의료기관을 위해서는 병상 가동률 저하에 따른 재무·주요실적을 보정해 평가할 계획이다.
2024.10.30 I 권효중 기자
"홍삼, 여성호르몬 수치 영향 없이 '자궁내막증 개선'"
  • [아는 것이 힘]"홍삼, 여성호르몬 수치 영향 없이 '자궁내막증 개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세종대학교 바이오융합부 이영주 교수팀이 홍삼을 섭취하면 여성호르몬의 수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자궁내막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규명했다. 홍삼 (사진=게티이미지)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7일~30일, 제주도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개최된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의 조직에 붙어 증식하는 양성 질환으로 출혈, 통증, 염증, 난임 등이 유발된다. 성인 여성의 10명 중 1명이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30~40대 여성의 발병이 많은 편이다.그동안 의학계에서는 자궁내막증에 대해 호르몬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진행해왔는데,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술적 치료는 조기 폐경 등의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언급되어 왔다. 최근 폐경 시작 나이가 기대수명과 상관관계가 있고, 조기 폐경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잇달아 발표되고 있어 치료제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어 왔다.이영주 교수팀은 홍삼을 섭취하면 자궁내막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 연구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홍삼이 자궁내막암 세포에서 환경호르몬(프탈레이트)에 의해 유도된 염증 유발 효소인 COX-2를 억제해 통증 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하고, 모세혈관 신생에 관여하는 혈관내피생장인자(VEGF)의 발현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리고 자궁내막암 세포에서 RNA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홍삼이 환경호르몬에 의해 변화된 염증 유발 유전자를 조절한다는 점도 밝혔다.또한 자궁내막증 마우스 모델에 홍삼(200mg/kg과 400mg/kg)을 경구 투여한 연구를 통해 홍삼군이 대조군에 비해 자궁내막 병변 크기를 감소시키고, 면역화학적 조직 염색을 통해 홍삼이 자궁내막 기질세포 증식을 유의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점도 규명했다.뿐만 아니라 연구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개발한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EDC, 환경호르몬)을 평가하기 위한 국제 표준화 방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홍삼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합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난소 절제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에스트로겐 처리군’은 자궁의 무게를 증가시켰으나 ‘홍삼 투여군’은 자궁 비대를 유발하지 않아 체내에서 여성호르몬 활성이 없음을 밝혔다. 또한 유방암 세포를 이식한 마우스 모델에 홍삼을 투여했을 때 유방암 종양 부위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도 밝혀냈다. 이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홍삼이 자궁내막증 개선에 도움을 주면서도 여성호르몬 수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홍삼이 여성 질환 예방 및 치료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면서, “홍삼의 자궁내막증 보호 효과는 수술로 인한 조기 폐경 등 관련 문제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 온 연구진이 홍삼의 대장암 성장 억제 기전,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통한 장과 뼈 건강, 암 치료 효과, 호흡기 바이러스 면역력 효과 등 총 30여 개 주제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영주 세종대학교 바이오융합부 교수가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10.30 I 이순용 기자
11년만에 한국서 아태 국세청장회의 “국제 탈세 대응연대 강화”
  • 11년만에 한국서 아태 국세청장회의 “국제 탈세 대응연대 강화”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아시아·태평양 18개국의 국세청장이 서울에 모였다. 한국에서 11년만에 열린 아·태 국세청장회의(SGATAR·스가타)로, 이 자리에선 국경을 넘나드는 탈세에 대한 대응 공조 방안이 논의됐다.강민수 국세청장은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스가타 개회식에서 “각국은 다른 환경과 상황 속에 놓여있지만 모두 공정하고 투명한 조세행정 및 성실신고 지원 통해 국가 재정을 안정시키고, 납세자의 신뢰를 얻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했다.강 청장은 “국제 교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는 한 과세당국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닌 과세당국 간 협력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라며 공조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강민수 국세청장(사진=국세청)스가타는 아·태 지역 조세행정 발전 및 협력 증진을 목표로 1970년 결성된 조세행정 회의체다. 뉴질랜드, 호주, 일본, 필리핀 등 한국의 주요 경제 협력국으로 구성돼 있다.28~31일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회의엔 아·태 지역 18개 과세당국의 국세청장 및 대표단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10개의 주요 국제기구 등을 포함해 약 180여 명이 참석했다.국세청장들의 수석대표회의에선 △조세분쟁의 효율적 해결방안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조세행정의 디지털 혁신 △각국의 세정·세제 개편 등이 국제조세 분야의 당면 과제로 다뤄졌다.특히 강 청장은 조세분쟁 예방을 위해 국세청이 시행하고 있는 사전적인 권리구제 제도를 소개하고, 국제적 이중과세 분쟁해결을 위한 과세당국 간 협력방안을 발표했다. 국제거래로 인한 이중과세 발생시 과세당국 간 협의를 통해 해소하고, 이중과세 예방을 위해 국제거래에 적용할 이전가격을 과세당국 간 사전에 합의하는 내용 등이다.실무자회의에서도 △금융거래 이전가격 △역외탈세 대응을 위한 자동정보교환 품질제고 △탈세 및 조세범죄 대응방안 등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강 청장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17개 과세당국 국세청장과 OECD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과 회의·면담을 진행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다수 진출한 핵심 파트너국과의 국세청장회의를 개최해 이중과세 등 세무애로를 해결하는 실효성 있는 소통채널을 구축하고, 우리 기업에 우호적 세정환경을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아태 국세청장회의 참석자들(사진=국세청)
2024.10.30 I 김미영 기자
드라마만? 예능도 한일 교류 확장
  • 드라마만? 예능도 한일 교류 확장[글로벌 엔터PICK]
  • ‘한일톱텐쇼’ 출연진(사진=크레아 스튜디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드라마에 이어 예능에서도 한일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 제작 시장이 축소되면서 해외 협업 등 다양한 시도로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론칭해 트롯 열풍을 몰고 온 서혜진 대표가 설립한 크레아스튜디오는 최근 일본과 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트롯 국가대표가 펼치는 한일 음악 국가 대항전 ‘한일가왕전’을 방송한 것에 이어 한일 국가대표 현역 가수들이 출연해 명곡 대결을 벌이는 음악 예능 쇼 프로그램 ‘한일톱텐쇼’를 방송 중이다. 음악 예능뿐만 아니라 한국 남자 배우와 일본 여성들의 만남을 담은 연애 리얼리티 MBN ‘혼전연애’를 방송해 화제를 모았다.크레아스튜디오 측은 이같은 협업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한일 문화교류장으로 음악·연애 등 전 분야를 통해 국가적인 화합, 서로의 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려 했다”라며 “무엇보다 음악 프로그램의 경우 국내에만 국한돼 있던 성인 가요 시장의 글로벌적인 확장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2020년 종영한 이후 3년 만에 부활한 ‘개그콘서트’도 일본에 진출하며 시장을 넓혔다. 지난 9월 일본 도쿄 제프 하네다에서 공연을 열어 1200명의 관객과 호흡했다. 개그의 소재와 연출을 현지화했고 한국식 몸 개그와 슬랩스틱 코미디를 구성해 언어의 장벽을 넘었다. 일본 개그맨들도 일본 특유의 코미디 스타일을 보여주며 문화교류의 장을 완성했다.‘골때녀’ 한일대항전에 출연한 일본 대표팀(사진=SBS)‘골때녀’ 한일대항전에 출연한 한국 대표팀(사진=SBS)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일본과 국가대항전을 기획했다. 2021년 첫 방송된 ‘골때녀’는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표준화된 만큼, 여자 축구 최강국으로 꼽히는 일본과의 특별 매치를 마련해 새로운 재미를 불어넣었다. 일본과의 경기는 최고 시청률인 7.2%(닐슨코리아/전국 가구)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한 예능국 관계자는 “현재 제작 시장이 어려운 만큼 해외 협업 등 다양한 고민들을 하게 된다”라며 “예능에서 다루는 웃음은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해외 협업이 어려운데 그만큼 지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가까운 일본은 최적의 협업 상대”라고 말했다.
2024.10.30 I 김가영 기자
대작 대신 알찬 중소영화…NCT 재현→김민주, 연기돌 데뷔 공식이 변했다
  • 대작 대신 알찬 중소영화…NCT 재현→김민주, 연기돌 데뷔 공식이 변했다
  • (왼쪽부터)NCT 재현 주연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포스터, 김민주의 스크린 데뷔작 ‘청설’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연기돌’(연기자+아이돌)의 배우 데뷔 공식이 바뀌었다. 수년 전까지 스케일이 큰 국내 상업영화나 TV 드라마로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중·저예산 독립영화나 실험적인 장르 영화를 첫 작품으로 택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들의 데뷔작이 국내 주요 영화제들의 러브콜을 받는 풍경도 자주 관측된다. 제작사들도 탄탄한 팬덤 덕에 관객 확보와 화제성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연기돌 캐스팅을 반기는 분위기다.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재현 스틸.권은비가 출연한 일본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3: 라스트 해커’ 스틸.◇스릴러 출사표 NCT 재현→수어 도전 김민주그룹 NCT 재현(본명 정재현)은 지난 16일 개봉해 상영 중인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감독 이윤석)로 스크린 데뷔에 성공했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다카노 가즈아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중·저예산 규모의 스릴러물이다. 재현은 누군가의 죽음을 미리 내다볼 수 있는 죽음 예언자 준우 역을 맡았다. 개봉에 앞서 지난 7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고, 재현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76개국 판매 기록까지 세웠다.국내 대신 해외 작품을 택한 경우도 눈에 띈다. ‘워터밤 여신’으로 활약 중인 가수 권은비는 일본 영화 인기 시리즈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이하 ‘스마트폰’)의 세 번째 이야기 ‘스마트폰3: 라스트 해커’에서 수수께끼를 품은 에이전트 수민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지난 7월 BIFAN 초청작에 선정돼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을 먼저 만난 후 내년 중 국내와 일본에서 개봉 예정이다. 24일에는 워너원 출신 박지훈의 스크린 데뷔작인 독립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가 개봉했다. 박지훈은 기훈 역을 맡아 엄마 미연 역의 김정난과 모자(母子) 호흡을 펼쳤다. 개봉 후 포털 사이트 평점이 9.48점(10점 만점)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달 6일에는 아이즈원 출신 김민주의 스크린 데뷔작 ‘청설’(감독 조선호)이 출사표를 던진다. ‘청설’은 대만의 동명 원작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로, 김민주는 언니 여름(노윤서 분)의 사랑을 응원하는 청각장애 수영선수 동생 가을 역을 맡았다. 지난 11일 폐막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돼 선공개됐다. 캐릭터를 위해 처음 수어 및 수영에 도전한 김민주의 연기가 기대 이상이란 반응이다. 박지훈 스크린 데뷔작 ‘세상 참 예쁜 오드리’ 포스터.영화 ‘청설’ 김민주 스틸.◇대작 대신 알찬 중소영화…도전 가치有 캐릭터에 집중연기돌은 그간 첫 연기 무대로 국내 텐트폴(높은 제작비를 들인 대작) 영화나 스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TV 드라마를 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영화 ‘건축학 개론’으로 스크린 데뷔한 수지나 첫 영화가 천만 영화 ‘변호인’이었던 임시완, ‘공조’로 첫 영화에 도전한 윤아 등이 그 예다. 반면 요즘 연기돌은 작품의 규모, 스타 감독 및 호화 캐스팅에 기대지 않고 작품을 택하는 경향이 짙어졌단 분석이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작품 규모가 작고 역할 비중이 적어도 캐릭터의 감정선이 깊거나 도전해볼 수 있는 영역이 많은 작품을 선택하는 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좋은 방법”라며 “요즘 아이돌은 체계적인 K팝 트레이닝 시스템 속에서 보컬, 랩, 안무 못지않게 전문적인 연기 지도도 받고 있기에 연기력이나 대본을 볼 줄 아는 안목이 기본 이상”이라고 귀띔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과거 그룹 에프엑스 정수정(크리스탈)도 ‘애비규환’이란 독립영화로 스크린 데뷔해 배우로서 좋은 평가를 얻은 바 있다”며 “연기돌 입장에선 중·저예산 영화로 시야를 넓힐수록 이들이 선택할 배역의 범위가 많아진다는 이점이 있다. 영화 제작사와 영화제 역시 연기돌이 지닌 화제성과 팬덤이 흥행을 보장할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10.30 I 김보영 기자
"간첩이 됐습니다" 中 엄격한 규제에 눈 돌리는 韓기업
  • "간첩이 됐습니다" 中 엄격한 규제에 눈 돌리는 韓기업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고 있지만, 한국 기업엔 여전히 깐깐한 규제가 많아 중국 진출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중국이 한국기업 주재원을 반간첩법(방첩법) 혐의로 구속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기자가 시장 조사차 중국을 방문한 한국 기업 몇 곳의 임원들을 만나 중국 진출 또는 수출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이들은 불안정한 국내외 환경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반도체 중견업체인 A사 관계자는 “ 한·미·일 경제 안보 동맹 체제가 강화되면서 한국과 중국 관계는 자연스레 멀어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저우에서 열린 수출입박람회에서 만난 제조업체 임원 B씨는 중국보다는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중국강제인증(CCC)을 받아야 하는데 너무 까다롭다”며 “CCC를 받느니 차라리 다른 국가 수출에 집중하는 게 더 이득”이라고 주장했다.CCC란 우리나라의 KC 인증과 같은 수출 제품 규격 인증이다. 모든 제품이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중국 정부가 지정한 항목만 인증에서 제외된다. 상대적으로 인증 절차가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소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절차·비용상 부담이 더해져 중국 진출에 애로사항으로 작용하는 것이다.중국이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개정 회사법’도 한국 기업 입장에선 난관이다. 한국에는 없는 노동이사제 도입이나 자본금 납입 규정 강화 등이 회사법에 포함돼 있다. 신변 안전은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 최근 중국에서는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살던 한국 교민 A씨가 반간첩법 혐의로 구속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강화된 반간첩법을 시행하고 있는데 한국인이 반간첩으로 구속된 첫 사례다.A씨는 20년 가까이 한국 반도체 기업 분야에서 기술자로 근무했고 현재 중국 D램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에 근무하고 있는데 중국 기술을 한국 측에 넘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간첩 혐의로 법에 따라 체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이징의 한 교민은 “A씨의 혐의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중국의 반간첩법 범위가 확대된 후 한국인들도 언제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교민들과 주재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텐안먼 광장 남쪽에서 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AFP)
2024.10.30 I 이명철 기자
청소년 도박 근절 '컨트롤 타워'가 없다
  • [데스크 칼럼]청소년 도박 근절 '컨트롤 타워'가 없다
  • [이데일리 김영수 사회부장] “설마 내 아이가 그러겠어!” 부모는 아이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아침에 학교에 갔다 하교 후에는 학원과 독서실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일 것이라 굳게 믿는다. 아쉽게도 전문가들은 부모는 아이를 잘 모른다고 경고한다. 아이가 직접 털어놓지 않으면 집 밖에서 무슨 일을 겪는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어서다. 그런데 학교마저 달라졌다. 치열한 입시전쟁을 치르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공부 이외 다른 목적으로 학교에 간다. 10대 청소년이라는 가면을 쓴 채. 이들은 폭력뿐 아니라 마약, 도박 등 다양한 범죄에 같은 반 아이들을 끌어들인다. 최근 적발건수가 높아지고 있는 마약과 도박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에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도박은 마약보다 끊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독성이 심각하다. 넷플릭스 일본 애니메이션 ‘카케구루이(도박중독자)’는 학교 내 청소년 도박 만화의 끝판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내용은 상상 이상이다. 작품의 무대인 사립학교에선 정·재계 유력가문 자제들이 연일 열리는 도박장에서 천문학적 판돈이 걸린 다양한 갬블을 벌인다. 승부에 진 패자는 ‘가축’이란 은어로 불리며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지금 우리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걸 보면 ‘카케구루이’를 연상케 할 정도다. 최근 본지의 청소년 도박 실태 기획 기사에 등장한 불법 도박 사이트 총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모(가명·18)군의 인터뷰 내용은 충격적이다.(☞“절대 안 잡혀, 내 꿈은 토사장” 간 큰 10대 도박 총책) 고1 때부터 불법 도박 사이트 회원을 모으는 방식으로 범죄에 가담한 이 군은 “정말 공부만 하는 친구가 아니라면 다들 한 번쯤은 (불법 도박을)해 봤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도박 범죄에 연루된 청소년은 폭증세다. 용혜인 의원실(기본소득당)이 경찰청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도박 범죄 소년 검거 인원은 72명이었지만 2020년 91명, 2023년 169명, 2024년 8월 기준 328명으로 급증했다. 최근 정부는 방송과 라디오를 통해 청소년 도박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공익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문을 걸어잠근 아이, 용돈을 올려달라는 아이, 아르바이트를 하게 해달라는 아이 등이 부모에게 다양한 형태로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내용이다. 실제 도박에 빠진 학생들은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하루 최대 10%에 달하는 불법 사채를 빌리거나 남의 물건을 훔치는 등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하지만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을 구한다는 건 왠만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문제는 청소년 도박의 심각성에도 정부 차원의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점이다. 경찰청, 교육부,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부서가 연계돼 있지만 각 부처간 유기적인 통합·일괄된 정책은 부재한 상황이다. 더구나 청소년 도박을 중점적으로 담당하는 부처 역시 전무하다. 도박사이트 운영에 사용된 운영자들의 계좌와 전화번호를 규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현재 추진되고 있는 ‘온라인 불법 도박 처벌에 관한 특별법’ 제정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 도박 근절을 위해선 당·정뿐 아니라 학교, 가정 등 범정부 차원에서 컨트롤 타워를 세우고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만 한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이 더 이상 도박의 늪에 빠져선 안된다.
2024.10.30 I 김영수 기자
  • [사설]부패ㆍ무능 심판 앞에 무너진 日 자민당 독주의 교훈
  • 자민·공명당 연립정권의 참패로 끝난 지난 27일 일본 중의원 선거 결과는 한미일 3국의 경제는 물론 외교·안보에도 상당한 변화를 안길 전망이다. 두 당이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과반 의석(233석)확보에 실패하면서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식물 상태에 빠지고, 정국이 요동치게 된 것이 우선 큰 변수다. 금리 인상을 통한 금융 정상화를 선호한 이시바 총리의 경제 정책에 혼선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유례없이 탄탄한 팀워크의 한미일 3각 공조도 앞날을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곧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여러 분석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하지만 우리 정치권이 눈여겨볼 대목은 자민당의 참패 원인이다. 1955년 창당 이후 정권을 내준 적이 단 두 차례에 불과했던 자민당이 받아든 성적표는 191석에 불과했다. 무려 56석이 날아갔다. 이유는 정치 자금 스캔들과 망가진 민생에 있다는 게 일본 언론의 분석이다. 구린 돈과 고달픈 삶에 대한 국민의 분노·한숨이 오만한 정권에 몽둥이를 들었다는 얘기다. 자민당은 아베파를 중심으로 후원금 일부를 장부에 기록하지 않고 빼돌리거나 허위 기재한 혐의가 검찰 수사로 드러나자 의원 39명에게 탈당 권고를 내렸다. 징계받은 의원들이 줄줄이 무소속 출마했지만 비자금 연루 의원 46명 중 60% 이상이 낙선했다.이시바 총리는 취임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민생 회복의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최단명 위기에 몰렸다. 만성적 엔화 약세로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가 뛰었고 실질 임금이 2년 넘게 하락한 상태에서 당장 특효약을 기대하긴 어렵다 해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한 게 민심을 등 돌리게 했다고 볼 수 있다.부패와 경제 실정에 대한 민심의 심판은 일본 중의원 선거가 우리 정부와 정치권에 던진 교훈이다. 소모적 정쟁에 매달리며 민생을 팽개친 여야와 검은돈 유혹에 길들여진 정치인들이 바뀌지 않는다면 돌아올 결과는 일본과 다를 바 없다. 침체 수렁의 내수와 내리막길의 수출, 초저성장 쇼크를 눈앞에서 보고도 앞날을 낙관하는 현 정부 역시 심판을 면할 수 없다.
2024.10.30 I 양승득 기자
'후쿠시마 사고' 후 멈춘 오나가와 원전, 13년 만에 재가동
  • '후쿠시마 사고' 후 멈춘 오나가와 원전, 13년 만에 재가동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이 일본 도호쿠전력이 혼슈 후쿠시마현 인근 미야기현 오나가와초에 있는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 2호기 원자로를 13년 만에 재가동했다고 29일 보도했다.일본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보도에 따르면 도호쿠전력은 이날 오후 7시께 오나가와 원전 2호기에서 핵분열 반응을 억제하는 제어봉을 뽑는 작업으로 원자로 가동을 시작했다. 이 업체는 이르면 내달 7일 발전을 재개해 12월에 상업용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이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이후 피해 지역의 원전이 재가동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멜트다운 사고가 일어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과 같은 비등수형(BWR) 원자로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다시 가동되는 것도 처음이다.오나가와 원전 2호기는 동일본 대지진 진원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원전이다. 당시 최고 높이 13m에 이르는 쓰나미가 덮쳤고 2호기 원자로는 건물 지하가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도호쿠전력은 2013년 5월 오나가와 원전 재가동을 위해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공사를 시작했고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020년 2월 재가동을 허가했다. 올해 5월에는 최고 높이 23.1m 쓰나미에 대비하기 위해 건설한 800m 길이 방조제가 완공되기도 했다.오나가와 원전 주변 지역에서는 안전성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지자체들은 오나가와 원전이 반도 지형에 있어 원전 사고와 자연재해가 동시에 발생하면 주민이 피난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 원자로 54기가 가동됐으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한때 모든 원전의 가동이 중지됐었다. 이후 2015년 규슈 가고시마현 센다이 원전을 재가동하며 ‘원전 국가’로 회귀했다. 오나가와 원전 2호기를 포함하면 재가동 원자로는 모두 13기가 된다.
2024.10.29 I 김아름 기자
손흥민,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박윤정 U-20 감독은 지도자상
  • 손흥민,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박윤정 U-20 감독은 지도자상
  • 10일 오후(현지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 손흥민이 결승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동대문구=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역시 아시아 최고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었다.아시아축구연맹(AFC)은 29일 오후 8시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AFC 애뉴얼 어워즈 서울 2023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남녀 올해의 선수, 국제 선수, 유스 선수, 지도자, 심판, 협회, 공로상 등의 주인공을 가렸다. 전년도 하반기부터 당해 상반기까지의 성과로 수상자를 가리기에 명칭엔 시상식 직전 해로 표기한다.손흥민은 올해의 국제선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흐디 타레미(이란·인터밀란), 무사 알타마리(요르단·몽펠리에)와 경쟁한 손흥민은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수상이다. 한국은 지난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2년 연속 올해의 국제선수 수상자를 배출했다.여자 올해의 지도자상에는 박윤정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수상 영광을 차지했다. 박 감독은 지난 9월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2014년 대회(8강) 이후 10년 만의 토너먼트 진출이었다. 여자축구 U-20 대표팀 박윤정 감독이 29일 서울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AFC 2023년도 연간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외에도 설영우(즈베즈다)가 남자 올해의 선수, 김혜리(인천현대제철)이 여자 올해의 선수,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케이시 유진 페어(에인절시티)가 올해의 남녀 유스 선수 후보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는 회원 협회 플래티넘 부문,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U-23 대표팀 성과로 남자 올해의 지도자상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남자 올해의 선수는 아크람 아피프(카타르), 여자 올해의 선수는 세이케 기코(일본), 올해의 남녀 유스 선수는 각각 아보스벡 파이줄라예프(우즈베키스탄)와 채은영(북한)에게 돌아갔다. 협회 플래티넘 부문은 일본축구협회, 올해의 남자 지도자상은 오이와 고 일본 U-23 대표팀 감독이 수상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는 AFC 시상식이 국내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매년 개최해 오다 최근에는 AFC 회원국에서 번갈아 가며 개최하고 있다.
2024.10.29 I 허윤수 기자
디지털자산 거래 중심지 꿈꾸는 부산…든든한 뒷배는 ’이곳‘
  • [마켓인]디지털자산 거래 중심지 꿈꾸는 부산…든든한 뒷배는 ’이곳‘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4’가 성황리에 개최되면서 부산이 STO 시장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이 블록체인 특구로 빠르게 나아갈 수 있었던 것에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1대주주 메인스트리트벤처스와 2대주주 아이티센(124500)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28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BWB 2024에서 공식 출범식을 개최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새로운 브랜드명인 비단(BDAN·Busan Digital Asset Nexus)을 공개했다.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가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4 행사 중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새 브랜드명인 ‘비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BWB사무국)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티센은 올해 상반기 회사 보유 자금 20억원을 출자해 비단의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지난 1월 비단에 투자하기 위해 자본금을 출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현재 1대 주주는 올해 초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를 취득한 신생 VC 메인스트리트벤처스다. 메인스트리트벤처스는 비단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어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경영권은 사실상 아이티센이 확보한 상태다. 메인스트리트벤처스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비단에 출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컨소시엄 참여사인 하나증권과 하나은행은 지난 5월 각각 3억원의 출자금을 납입해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지분을 3%씩 보유하고 있다. 현재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김상민 대표가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직을 맡아 이끌고 있다. 이외에도 박순우 메인스트리트파트너스 대표, 김일호 오콘 대표, 강진모 아이티센 회장 등이 지난 3월부터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요셉 사내이사, 정인철 감사 등도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아이티센은 지난 2월 △아이티센 △메인스트리트벤처스 △바른손 △오콘 △하나은행 △하나증권 △NHN클라우드 등 11개 사가 참여한 부산BDX컨소시엄이 부산시와 체결한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및 운영 사업 협약서’에 따라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및 운영사업자로 지정된 바 있다. 컨소시엄 대표사인 아이티센은 국내 유수의 기업과 STO 사업 MOU 체결, 사우디, 일본, 말레이시아 등 해외 기업들과도 MOU를 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개소로 향후 본격적인 서비스 진행과 그에 따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최근 비단이 최근 센골드를 인수한 것 역시 2대주주인 아이티센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센골드는 아이티센의 자회사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보유한 플랫폼이다. 아이티센은 센골드를 부산의 거래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민 비단 대표이사는 “세상 모든 가치들이 블록체인으로 토큰화되고 디지털 인증화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부산이 디지털 금융허브 도시가 되는데 비단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비단이 STO와 RWA(실물연계자산) 시장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STO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특구인 부산에 많은 STO 기업들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STO 법안까지 발의된 만큼 시장의 제도화가 빠르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10.29 I 김연서 기자
고려아연에 ‘집행임원제’ 도입하겠다는 MBK의 큰 그림
  • [마켓인]고려아연에 ‘집행임원제’ 도입하겠다는 MBK의 큰 그림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MBK·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14명의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이 핵심 안건이다. 이사회와 경영진의 역할을 구분하는 집행임원제를 도입하면 고려아연 경영은 집행임원이 맡고, 이사회는 집행임원의 경영을 감독하는 데에 권한이 집중된다. 현재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경영에서 배제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게 된다.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은 전날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하고 주총 안건을 공개했다. MBK 측은 “고려아연의 기존 이사회 체제는 독립적인 업무집행 감독기능을 상실한 채 수명을 다했다”며 “경영 의사결정, 결정된 사항의 집행, 집행에 대한 감독 권한이 모두 이사회에 집중돼 있는 고려아연 지배구조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며 안건 상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집행임원제는 회사에 대한 감독과 의사결정권한은 이사회가 보유하고 실질적 경영은 집행임원이 담당하는 체제다. 회사 경영을 맡는 ‘C레벨’ 임원을 주주총회에서 선출한 이사회가 임명·해임할 권한을 갖게 되며 대표집행임원(CEO), 재무집행위원(CFO), 기술집행임원(CTO) 등 집행임원은 이사회 구성원이 될 수 없다. 이사회가 회사의 방향성을 설계하면, 집행임원이 실무를 맡는다고 이해하면 쉽다. 집행임원제는 일본과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쉽게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1997년 소니가 처음으로 집행임원제를 도입했고 파나소닉, 닛산 등 2011년 기준 약 40개 상장사가 집행임원제를 시행 중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호주 맥쿼리은행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사회와 CEO 등 집행임원을 구분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선 한라비스테온공조(현 한온시스템)이 국내 상장사 중 처음으로 2015년 집행임원제를 도입했다. 2011년 상법 개정으로 집행임원제 도입이 허용된 후 실제 도입한 최초 사례였다. 당시 한온시스템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후 집행임원제를 시행했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 케이카, 쌍용씨앤이, 쌍용정보통신 등을 인수한 뒤에도 인수 기업에 집행임원제를 도입한 바 있다. 2015년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한앤컴퍼니는 2대 주주 한국타이어와 함께 한온시스템 이사회를 장악했다. 한앤컴퍼니의 윤여을 회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등 인수 측 인사 4명과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이 한온시스템 이사회를 구성했다. 이후 이사회는 한온시스템의 마그나 유압제어사업 인수 등 굵직한 사업 확장에 의사 결정을 주도했다. 다만 집행임원제의 단점도 있다. 한온시스템의 경우 이사회의 의사 결정으로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만, 동시에 현금 배당을 크게 늘리며 한온시스템의 부채 비율을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함께 받고 있다. 경영과 이사회를 분리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이사회를 장악하면 이사회가 실질적 경영에 대한 결정과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되는 구조여서다. 고려아연에 집행임원제가 도입되면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경영 일선에선 물러나게 된다. 일상적인 경영활동보다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만약 MBK·영풍 측이 신규 이사 선임으로 이사회를 장악한 뒤 집행임원을 선임할 권한을 가져가면 최 회장의 운신의 폭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MBK 측은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LG전자, 포스코홀딩스 등 일부 대기업은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하고 사외이사 또는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감독형 이사회의 형태로 사실상 집행임원제를 도입하고 있다”며 “고려아연도 감독형 이사회의 기능에 집중하고, 집행임원을 선임해 업무집행 의사결정과 그 집행을 담당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29 I 허지은 기자
73년 만에 11월 태풍…'콩레이' 한반도 상륙 가능성은
  • 73년 만에 11월 태풍…'콩레이' 한반도 상륙 가능성은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11월 상륙 태풍’으로 가능성이 제기된 21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 진입 전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관측됐다.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발생한 태풍 콩레이는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700km 부근 해상을 최대 풍속 40m, 중심 기압 955hPa(헥토파스칼)로 서북서진 중이다.태풍 ‘콩레이’ 이동 경로 (사진=기상청 제공)콩레이는 세력을 키우며 점점 한반도 방향으로 북진하는 경로가 예상되자 한반도 상륙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반도엔 주로 7~10월에 태풍이 상륙했는데, 만약 콩레이가 한반도에 상륙한다면 관련 통계 자료 작성이 시작된 1951년 이후 73년 만에 ‘11월 태풍’이 된다.태풍은 31일 중심 풍속이 시속 180km까지 강해진 상태로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동쪽 460km 부근 해상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시속 180km는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고, 달리는 기차를 탈선시킬 정도의 위력이다.대만을 강타한 ‘콩레이’는 세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중국 남동부 해상을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일본 큐슈 남쪽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때는 열대 저기압 상태로 수그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콩레이의 한반도 상륙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저기압이 한반도 부근에 접근해오며 우리나라에 비와 바람 등의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 발표될 기상정보를 적극 참고해달라”고 전했다.
2024.10.29 I 김민정 기자
엔터테크 기업 '노머스' 내달 코스닥 입성…"해외매출 80% 확대"
  • 엔터테크 기업 '노머스' 내달 코스닥 입성…"해외매출 80% 확대"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공연 기획과 팬덤 플랫폼 운영에 주력하는 노머스가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최근 한국(K)팝 수요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유럽과 미주 시장을 공략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테크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김영준 노머스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최연두 기자)노머스는 29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해외 매출 비중을 현 50%에서 70~80%까지 늘리겠다면서 이 같은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김영준 노머스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보기술(IT)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아티스트와 팬이 더 편리하게 만나고 엔터사가 사업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엔터 테크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2019년 3월 설립된 이 회사는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와 공연 주최뿐 아니라 굿즈 제작·판매, 유료 메시지 서비스와 팬덤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은 110억 원을 기록해 전년(영업손실 2억 원)과 비교해 흑자전환 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63% 증가한 69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277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을 기록했다.특히 캐시카우인 해외 공연기획 관련 매출은 매해 느는 추세다. 노머스는 지난 7월 가수 아이유(IU)의 북미지역 공연을 전담했고 6월에는 배우 차은우의 남미지역 팬 콘서트 기획을 총괄했다. 배우 김혜윤과는 한국과 일본, 대만, 마카오 등 지역에서 아시아 투어를 함께 했다.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노머스의는 올해 공연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51% 성장한 2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팬 플랫폼과 콘텐츠, 커머스·굿즈 사업 매출 규모도 더 키울 예정이다.김 대표는 “K팝 시장은 전통적으로 아시아 지역 위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 미주랑 유럽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국내 주요 엔터사의 매출 비중도 매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노머스가 지향하는 ‘엔터테크’의 핵심은 데이터다. 이날 김 대표는 “콘텐츠, 커머스, 공연과 전시 그리고 플랫폼까지 노머스의 다양한 엔터 비즈니스를 통해 쌓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별 프로젝트의 부가가치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 대표에따르면 자체 제공하는 플랫폼을 팬들이 선호하는 콘텐츠와 내용, 장면을 파악할 수 있다. 커머스 사업에서는 선호하는 상품 형태와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 구매 주기, 나이·국가별 평균소비 패턴, 인구통계학 정보, 해비유저 데이터 등 전반적인 소비 관련 지표가 축적된다.노머스는 ‘원 IP-멀티 서비스’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선두를 노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하나의 엔터 서비스를 특화하는 것이 아니라 아티스트가 성장하는 사이클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집결해 제공하겠다”며 “대형 IP는 물론 실력있는 신인 IP 역시 노머스를 통해 팬덤을 키우고 국내에서 글로벌 무대까지 진출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가져가길 바란다”고 했다.한편, 노머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113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7200원~3만2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307억 원~341억 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이날 29일까지 5거래일간 진행하고 내달 4~5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같은 달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2024.10.29 I 최연두 기자
장유빈, 제네시스 대상 조기 확정 도전…“유종의 미 거두겠다”
  • 장유빈, 제네시스 대상 조기 확정 도전…“유종의 미 거두겠다”
  • 장유빈(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장유빈(22)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제네시스 대상 조기 확정에 도전한다.올 시즌 새롭게 창설된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은 오는 31일부터 나흘간 전북 장수군의 장수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린다.장유빈의 제네시스 대상 확정 여부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7291.29포인트로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위치한 장유빈은 현재 5775.46포인트로 2위에 자리하고 있는 김민규(23)에 1515.83포인트 앞서 있다. 장유빈과 4924.92포인트의 3위 허인회(37)의 포인트 차이는 2366.37포인트다.올 시즌 KPGA 투어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과 KPGA 투어챔피언십까지 2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동아회원권그룹 오픈과 KPGA 투어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제네시스 포인트 1000포인트, 2위는 600포인트, 3위는 520포인트, 4위는 450포인트, 5위는 390포인트가 주어진다. 따라서 허인회가 동아회원권그룹 오픈과 KPGA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한다 해도 장유빈이 현재까지 획득한 제네시스 포인트를 뛰어넘지 못한다. 이에 현 시점에서 올해 제네시스 대상은 장유빈과 김민규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장유빈은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다음 대회인 KPGA 투어챔피언십에서 본인의 성적 및 김민규의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KPGA 투어챔피언십의 성적과 관계없이 자력으로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다.또한 김민규가 이 대회서 컷 탈락을 하거나 장유빈과 김민규가 동반으로 컷 통과를 못할 시에도 김민규의 KPGA 투어챔피언십 성적과 무관하게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하게 된다.장유빈은 “아직 2개 대회가 남았다.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보여드리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이번 대회서도 내가 원하는 경기를 펼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다. 컨디션은 많이 좋아졌다”고 이야기했다.이어 “올 한 해 투어를 뛰면서 장점과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명확히 파악했고 배운 점들도 많았다”면서 “아쉬움이 남지 않게 시즌 끝까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밝혔다.제네시스 대상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최종전에서 탄생한 가운데, 장유빈이 대상을 조기에 확정할지 관심이 모인다.장유빈(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동아회원권그룹 오픈은 제네시스 포인트 70위 이내 진입을 위한 최종 관문이기도 하다. 제네시스 포인트 70위 안에 들어야만 이듬해에도 시드를 유지할 수 있다. 다음주 열리는 최종전 KPGA 투어챔피언십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만큼 제네시스 포인트 70위 이내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따라서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은 선수들이 시드 유지를 위한 제네시스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올 시즌 마지막 기회다.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 경쟁도 주목할만하다. 명출상(신인상) 포인트 순위 1위는 1085.88포인트를 쌓은 김백준(23)이다. 김백준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종료 후 4개 대회 연속 명출상(신인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다. 2023년 2부투어 통합 포인트 상위자 자격으로 올 시즌 KPGA 투어에 입성한 김백준은 SK텔레콤 오픈 공동 3위,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공동 5위를 포함해 12개 대회서 컷 통과했다. 제네시스 포인트는 30위(2181.6포인트), 상금 순위는 29위(1억 9461만 8930원)를 기록하며 활약을 펼치고 있다.동아회원권그룹 오픈 1위에게는 신인상 포인트 900점, 2위에게는 480점, 3위에게는 405점이 주어진다. 김백준과 4위 송민혁(20)의 차이는 377.94포인트다. 명출상(신인상) 포인트 랭킹 각각 2위와 3위에 위치하고 있는 일본의 오기소 타카시(27)와 히라타 겐세이(24)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뛰는 선수들이어서 신인상은 사실상 김백준과 송민혁의 경쟁으로 좁혀졌다.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송민혁이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김백준이 43위 미만의 성적을 낼 경우 대회 종료 후 신인상 포인트 1위가 바뀐다. 송민혁뿐만 아니라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 나서는 이 부문 5위 이동환(36), 6위 여성진(24), 7위 김용태(25)까지 본 대회서 우승을 하게 되면 김백준의 성적에 따라 신인상 포인트 1위에 오른다.김백준(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2024.10.29 I 주미희 기자
주형환 "수도권 노인용양시설 임차 허용 추진"
  • 주형환 "수도권 노인용양시설 임차 허용 추진"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정부가 토지나 건물을 소유하지 않고 임차만으로 수도권에 노인요양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29일 생명보험사, 건설사 관계자들과 ‘고령자의 지역사회 계속거주를 위한 주거 및 돌봄서비스 육성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번 간담회는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고령자가 원하는 곳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받으며 거주할 수 있는 생활 여건 증진 방안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이날 생명보험사, 건설사 등으로 구성된 참석기업들은 그간의 사업 추진 경험을 토대로 요양시설 및 노인복지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다양한 돌봄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장진입규제 완화, 관련 사업자금 지원 확대 등을 건의했다.이에 주형환 부위원장은 “수도권 등 요양시설 공급이 부족한 지역 대상 요양시설의 토지 및 건물 임차허용 등 소유 규제 완화 필요성이 있다”며 “규제완화로 인해 입소자들의 권리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운영주체와 대상지역 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양시설 내 비급여로 제공할 수 있는 항목이 제한(식재료비, 이·미용비, 상급침실료)되어 입소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면이 있는바,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비급여 항목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날 주부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아파트 비율이 53.1%로 다른 국가들(일본 44%, EU 41%)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고, 고령자들이 거동이 불편해지더라도 현재 살던 집에 계속 거주하고 싶어하는 선호가 강한 특성이 있어 이를 고려한 대책들도 필요하다”며 “아파트를 신축하거나 재건축 할 경우 노인관련 부대시설의 설치가 장려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식사, 청소, 건강관리 서비스 등 현재 노인복지주택이나 요양시설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고령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도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위와 같은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앞으로 ‘고령사회 종합 대책(가칭)’을 마련, 발표할 계획이다.
2024.10.29 I 이지현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