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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6,874건

  • 국순당, `삼겹살 전용술` 내달 출시(상보)
  • [edaily 하수정기자] 국순당(43650)(대표 배중호)은 삼겹살 전용주인 `삼겹살에 메밀한잔`을 개발, 내달초 부터 판매에 나선다. `삼겹살에 메밀한잔`은 특정 안주인 삼겹살과 궁합을 맞추기 위해 메밀 12%를 주요 원료로 하고 뽕잎을 첨가해 개발된 기능성 약주다. 알코올 도수는 15도. 특히 콜레스테롤을 낮춰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 치료에 이용되고 있는 `루틴(RUTIN)`이라는 비타민 성분이 많은 메밀을 넣어 건강을 고려했다. 또 삼겹살의 느끼한 맛을 줄이기 위해 쌉쌀한 맛을 내는 뽕잎을 첨가, 20대~30대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순당은 올 연말까지 수도권 지역의 삼겹살 전문업소 밀집지역 50여 곳을 선정, 마케팅 활동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 시판초기 홍보 비용을 줄이고 ‘구전(口傳) 마케팅’을 이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순당은 이번 신제품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는 내년 상반기부터 연간 1000만병 생산에 120억원 정도의 매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순당 한사홍 이사는 “최근 술자리를 즐기지만 건강을 걱정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삼겹살과 함께 먹기 좋은 술이라는 장점을 부각시켰다”며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신개념 술로 백세주에 이어 또 다른 주력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3.09.24 I 하수정 기자
  • (edaily리포트)언론의 중심잡기
  • [edaily 김수헌기자] "SK사태"가 사회 경제의 이슈로 등장한 지 벌써 5개월째, 아직도 SK글로벌 정상화 작업은 답보상태입니다. 국내외 채권단간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고, SK(주)의 소액주주와 소버린자산운용, 그리고 노조는 여전히 SK글로벌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혼란속에 더 혼란을 부채질 하는 것이 언론입니다. 혼란의 깊숙한 곳에서 산업부 김수헌 기자가 어지럼증의 증세를 전합니다. 오늘 SK(주) 소액주주연합회 대표라는 분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SK글로벌 지원을 철회하지 않으면, 임시주총을 열어 경영진 교체 시도도 불사하겠다는 주장입니다. SK사태를 수개월째 취재하고 있는 저는 이제 만성이 됐습니다. 소액주주, 채권단, 계열사, 채권단간 얽힌 이해관계에 따라 터져나오는 다양한 주장과 논란에 면역이 생겼단 겁니다. 채권단이 SK글로벌의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했지만, 법정관리를 피하고 싶은 해외채권단과 협상여지는 남아있는듯 합니다. 여기에서 이야기가 잘되면 법정관리라는 어려운 상황은 면할 수 있겠지요. 상황은 다시 워크아웃을 전제로 채무재조정안을 마련했던 과거 시점으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SK(주)의 출자전환이 상업적 판단이냐, 그룹의 논리에 따른 것이냐 하는 논쟁부터 시작해 자회사 부실에 책임이 없는 대주주의 책임 범위는 어디까지냐, SK텔레콤과 SK글로벌간 거래가 지원이냐, 통상적 거래냐 등 숫자로만 판단키 어려운 문제들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엮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이 엿가락 꼬이듯, 버드나무 잎 늘어지듯 꼬이고 늘어지면 투자자들이나 독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건 당연합니다. 때문에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할 언론은 최대한 정확한 취재와 신중한 보도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오히려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지 않나 하는 걱정이 스멀스멀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근 "SK(주) 이사회, 출자전환 무효화 합의" 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SK(주)의 출자전환 등 지원이 없을 경우 SK글로벌을 청산시키겠다는 채권단의 강경한 입장을 고려할 때 이같은 보도는 그간의 채권단과 SK간 협의가 온통 무효화되고, SK글로벌 법정관리가 그야말로 "청산을 향한 길"로 치닫게 되는 상황을 예고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었습니다. 경위는 이랬습니다. 지난 15일 SK(주)는 사외이사 5명 가운데 3명, 사내 이사 가운데는 손길승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빼고 3명, 이렇게 해서 모두 6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었습니다. 간담회가 끝난 뒤 SK(주)측은 "이사회에서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브리핑했습니다. 기자 입장에선 "꺼리"가 없었던 거죠. 하지만 불과 몇분 뒤 한 언론은 "이사회가 SK글로벌 법정관리시 SK(주)의 출자전환 결의를 무효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 브리핑에 참석했던 기자들은 물론, SK, 채권단을 일순 긴장속으로 몰고갔습니다. 지난달 출자전환 결의는 워크아웃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일단 지난번 결의는 효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출자전환 문제를 재검토해 법정관리 하에서도 출자전환키로 다시 결의하거나, 출자전환 차체를 완전히 무효화하든지를 이사회가 새로 결정해야 합니다. 무효화할 수 있는 정황상 여건은 있다는 거죠. 그렇지만 이 기사는 사실이 아닙니다. SK(주)의 강력한 부인은 물론이고 참석했던 사외이사도 고개를 저었습니다. 한 사외이사는 "아직 채권단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도 아니고, 협상여지가 있는 상황에서 그런 가정을 미리할 필요는 없었기에 출자전환 무효화 논의를 안했다"는 겁니다. 여러차례 반복되는 질문에도 그의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그리고 3일뒤 SK는 임원회의를 통해 "SK글로벌이 법정관리를 가더라도 출자전환하는 것이 SK에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출자전환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갔다면,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판단하시겠습니까. 수시간 오락가락한 상황은 가끔씩 있을 수 있고 기자도 사람인 이상, 취재원에게 뜻하지 않게 속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SK사태에 목매어있는 관계자들은 한둘이 아닙니다. SK글로벌의 정상화여부에 따라 투자자 뿐아니라 채권자들의 지갑의 두께가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황과 사안의 중대성이 이러할수록 언론은 제 중심잡기에 빈틈이 있어선 안될 것입니다. 언론이 독자의 어지럼증을 부추겨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2003.07.24 I 김수헌 기자
  • 현대오토넷, 르노삼성차와 오디오 공급계약 체결
  • [edaily 지영한기자] 현대오토넷(대표이사 강석진)은 24일 르노삼성차와 내년까지 102여 억원 규모의 제품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급계약을 맺은 제품은 6매 CD 체인저가 내장된 오디오로 8월 초부터 르노삼성차에 공급돼 SM5와 SM3에 옵션으로 장착된다. 6매 in-dash CDC 오디오(모델명: RSC-380)는 라디오 청취(메모리 AM 6국, FM 12국) 및 테잎과 CD 6매까지 재생이 가능하다. 특히 6매 CD 체인저를 내장하고 있어 트렁크에 장착되던 기존 CD 체인저에 비해 운전자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또 최고급 오디오에 적용되는 VFD(진공형광표시판) 디스플레이 방식을 채택하고 핸즈프리 연결 기능 및 43W * 4CH의 앰프를 내장하고 있다. 현대오토넷(42100)은 카 오디오의 고급화 추세에 따라 지난해 국내 최초로 6매 in-dash CDC 오디오를 개발했으며, 6매 in-dash CDC 오디오는 지난 3월 출시된 기아차의 최고급 승용차 오피러스에 처음으로 적용됐으며, 이번 르노삼성차에 두 번째로 적용된다. 회사측은 이번 공급계약으로 르노삼성차를 신규 거래처로 확보함에 따라 GM대우차를 제외한 국내 전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게 돼 영업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또 향후 르노삼성차에 오디오의 추가적인 공급은 물론 AV와 내비게이션 등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르노삼성차 역시 중형차와 중소형차에서 국내 최초로 6매 in-dash CDC 오디오를 장착, 고객 편의성 증대 및 대외 이미지를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오토넷 영업본부장인 박용석 전무는 "이번 계약은 르노삼성차와 첫 거래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오디오의 추가 공급은 물론 AV와 내비게이션 등의 제품으로 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오토넷은, 기존 거래처인 현대/기아차 및 쌍용차와 관계를 확대 유지하는 한편 르노삼성차와 GM대우차를 신규고객으로 확보하여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앞선 기술력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한 차별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3.07.24 I 지영한 기자
  • 담배값 인상, KT&G 단기영향은 `제한적`-증권사
  • [edaily 한상복기자] 증권사들은 11일 정부의 담배값 인상검토가 장기적으로 KT&G(33780)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방침이 확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 단기적인 영향은 가늠하기 힘들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담배가격 인상이 KT&G의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아직 결론짓기 이르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150원의 건강증진기금을 1150원으로 1차 인상, 인상폭 1000원의 가격인상을 통해 담배소비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재경부는 물가상승과 소비자 저항을 고려해 200원 수준의 세금 인상안을 고려 중이다. 현대증권은 "복지부가 제시한 것처럼 과도한 세금인상이 합의된다면 KT&G의 제약요인이 될 것이나, 재경부가 제시한 소폭의 인상분은 순매출단가로 흡수되어 가격인상에 따른 부담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인상을 위해서는 법개정과 국회동의 절차가 필요해 공론화되더라도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합의가 이뤄져도 가격인상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는 또 부처간 이견이 심해 인상수준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이같은 정부 검토를 지금으로서는 주가에 의미있는 임팩트로 분류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흡연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 자체가 장기적으로 KT&G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은 "사안의 중요도를 감안할 때 구체적인 가격 인상폭 및 인상 시기가 결정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므로 아직 구체적인 영향을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향후 KT&G의 유일한 성장 동력인 순매출 단가 인상 여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돼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KT&G 주가는 높은 배당수익률(어제 종가 기준으로 7.3%)로 하방경직성이 강하나, 전반적인 흡연 규제 강화 분위기 및 교환사채 물량 부담으로 상승 여력 또한 10% 정도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2년 담배 판매량은 금연 열풍으로 인해 전년 대비 7.1%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313억본을 기록해 소폭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판매량 정체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같은 판매량 정체와 점유율 둔화에도 불구하고 KT&G의 2분기 실적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고가 브랜드 출시로 ASP가 상승했으며, 외산 잎담배 사용비중 증대를 통한 원가절감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2003.07.11 I 한상복 기자
  • "실적 나쁜 건 날씨 탓"
  • [edaily 김헌수기자] 미국 기업들이 4월과 5월, 6월의 험악했던 날씨를 2분기 실적 전망이 나빠진 이유로 꼽고 있다고 A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동부에는 지난 4월부터 많은 비가 내려 지난 100년간 가장 강우량이 많았으며 이는 미국 동부지역의 2분기 기상현상으로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었다고 시티그룹의 기상학자 존 데이비스는 말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에는 6월에만 10.22인치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평균 강우량 2.92인치의 3배를 넘는 것. 데이비스는 날씨에 민감한 밀이나 옥수수 같은 상품거래업자들에게 기상예보를 해 주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주식 애널리스트들로부터도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에 클로록스라는 회사는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자동차 관련용품과 숯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떨어져 당초 전망했던 것보다 분기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스미스바니는 밀레니엄케미칼과 레드뱅크, N.J 등 페인트에 사용되는 백색염료 생산업체들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했다. 비 때문에 페인트를 바르는 시즌이 늦게 시작된다는 것이 이유. 하지만 강우량이 많은 날씨 덕을 보는 회사도 물론 있다. 비디오테잎 대여회사인 블록버스터를 분석하고 있는 제프리&Co.의 카비르 다르 애널리스트는 비록 비가 많이 오는 날에 비디오테잎이 더 많이 나간다고 입증된 바는 없지만 “수익이 짭잘할 것이라는 생각이 직감적으로 들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미스비시 은행의 선임분석가 마이크 니에미라는 현충일에 쏟아진 폭우로 사람들이 쇼핑몰로 몰려갔다면서 소매업자들도 재미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날씨가 기업의 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계산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투자자들은 수익전망을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로 날씨 탓을 하는 기업들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본다고 AP는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시장분석가 토마스 맥머너스는 “운영상의 문제를 아무 관련도 없는 날씨 탓으로 돌리는 회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2003.06.25 I 김헌수 기자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고통을 나누자는데
  • [edaily] 여의도 공원의 나뭇잎들은 아직도 여리고 영산홍과 철쭉 등 봄꽃의 자취가 아직도 선명한데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여름이 후끈 담겨있습니다. 아스팔트 바닥이 내뿜는 열기도, 뿌연 먼지 속을 뚫고 내리 쪼이는 강한 햇볕도 한여름이어선지 사람들의 곧추선 신경들이 점점 민감해져 갑니다. 가뜩이나 불안한 국내외 경제처럼 말입니다. 요즘 국제경제의 화두는 단연 환율전쟁입니다. 서로 자기네 나라의 통화를 낮추려는 의도에서 누가 더 힘이 센가를 겨루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유로화는 이미 항복한 듯 보이기도 하고, 엔화는 열심히 견뎌냅니다. 엄청난 전비를 쏟아 부은 결과라고나 할까요? 올들어 벌써 5개월 동안 500억 달러의 환율 전비를 사용했답니다. 이러한 환율전쟁에 관한 해석과 진단이 구구한 가운데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스티븐 로치(Stephan Roach)의 새로운 시각이 상당한 함축성과 시사성이 있어 요약합니다. 그는 최근에 발표한 일련의 논저에서 지속적으로 세계적인 균형조정(Global Rebalancing)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이러한 균형조정과정에서 피치못하게 환율전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사실 제 개인적인 시각과 해석은 그의 주장이 국제경제적인 시각과 명분에서는 올바르다 해도 우리나라에 붙잡힌 제 입장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캐치프레이즈에 불과합니다. 우선 내가 살아야 하는 처절한 현실 때문입니다. <요약> 1. 미국은 오랫동안 세계경제 성장에 관하여 미국의 경제성장을 견인차로 하여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왔으나 더 이상은 그 역할 수행이 곤란하다. - 미국의 세계경제성장 기여율은 1995년 이후 실제 GDP비중의 두배 수준인 60% 이상을 유지해왔다. - 과도한 미국내 소비증가는 저축을 희생하였으며(90년대 GDP의 5% 수준에서 2002년 1.3% 수준으로 감소) 이를 메꾸기 위한 자본유치를 위하여 고금리, 강달러 정책을 사용한 결과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75%가 달러표시 자산으로 구성될 정도로 과도한 상황이 벌어졌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악화되었고 이는 저축부족분과 함께 더 많은 외국자본의 유치를 필요로 하였다. - 문제는 이런 추세가 앞으로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 심각하다.(GDP의 5.2%에 이르는 무역적자, 악화일로의 저축률, 강달러의 한계 노정) - 왜 미국만 홀로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책무를 지어야 하는가!! 함께 나누어 지자!! 2. 새로운 균형을 이루기 위해 미국 이외의 여타 국가들의 소비를 늘리고 저축을 줄여야 하는데 자발적으로는 안되니 반강제적인 수단인 환율조정-미달러화의 정상화 즉, 약세를 유도해야 한다. - 미국은 나름대로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으나 역부족이었으며(주택금융지원에 의한 주택건설수요 창출, 개인부채에 기인한 개인소비, 감세정책 등) 쌍둥이적자는 해소되지 않고 경기는 침체하고 있다. 3. 그러나 여타국가들의 자국내 수요를 진작시킬 의사도 없으며 고통을 분담할 준비가 안되어 있는 상태로 이는 일종의 저항(resistance)이다. - 유럽 : 유럽연합의 경직적인 경제정책으로 신축적인 경기방어가 이루어지지 않으며(성장및 안정안에 의한 재정적자 3%한도, 인플레이션 한도 등), EMU의 정치성향 강세에 따른 경제의 종속화, 개혁에 대한 강한 거부감, 경직적인 노동시장으로 인하여 세계적인 불균형 해소에 참여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 일본 : 나름대로 자국내 수요를 진작하고 경기침체를 방어하려 했으나 모든 수단이 실패하였으며 경기진작을 위한 옵션이 남아 있지 못하다. 금융개혁을 포함한 강력한 구조조정만이 최후의 방책이나 실업증가에 대한 우려와 여전히 풍성한 해외자산으로부터의 자본유입으로 역시 균형조정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의 성스러운 균형조정을 위한 전쟁인) 달러의 약세에 반대해 올들어 5개월간 500억불에 해당하는 달러를 매입하며 저항했다. (유럽은 어느 정도 수긍했는데 비해) 4. 달러의 약세는 균형조정을 위한 유일한 탈출구이며 환율이란 상대적 가격으로 일본, 유럽의 약세 통화에 의존해왔던 관행이 사라지면 자연히 내수진작을 위한 진정한 경제정책이 실행될 것이다. 미국 중심적인 현재의 국제경제구조는 불안정만 초래하여 고통만 지속될 것이며 이의 해결을 위한 비례적 고통분담론(status quo)만이 살 길이나, 갈 길은 요원하다. 한마디로 미국의 약달러 정책은 이제 정당하며 이에 대해 저항(유럽의 소극적 저항과 일본의 적극적 저항)은 국제적 책무를 저버리는 (사악한)행위라는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아마도 행간의 의미로 볼 때 우리나라도 일본의 한축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차라리 이럴 땐 중국이나 홍콩처럼 달러에 페그되어 약세의 단꿀맛을 맛보는 게 낫다 싶습니다. 와중에 일본 경제의 모습은 처절합니다. 3월말 일본 금융기관들의 실적이 엉망으로 발표되고, 특히 주식투자에서의 손실(전체 손실4.6조엔 중에서 3조엔)은 앞으로 우리나라 (은행)금융기관들에게 주는 시사점이 큽니다. 미즈호그룹의 손실이 눈에 확 띕니다(2.4조엔). SARS의 영향인지 4월달 소매매출이 연속 2개월 감소(-2.7%)해 소비위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유럽 역시 이젠 더 견디기 힘든지 금리인하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여러 경로에서 6월5일의 ECB회의에서 25 내지 50bp 정도의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난리군요. 인플레 우려도 2% 이내로 낮고 특히 독일(0.7% 인플레)이 심각한 디플레이션 위협을 받고 있으며 내년 성장예상이 2% 미만으로 비관적입니다. 유로화 강세 여파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폭의 감소(3월 1350억 유로에서 4월 460억 유로)도 금리인하를 통한 유로화 약세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역시 환율전쟁이란 것이지요. 중국 자본시장이 조금 문을 열고 있습니다. UBS 워버그(Warburg)와 노무라(Nomura) 증권에 A 증시에의 참여권한을 부여했답니다. 주식투자자금의 유치라는 명목인데 어째 섬뜩합니다. 국제시장에서 달러를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같은 느낌도 들고, 언젠가 부실기업, 은행들 정리할 때 왕창 씌워 먹으려는 태도가 아닌가도 싶고... 조심스러우면서도 국제시장에서 합법적으로 남의 돈 뜯어먹는 재주는 보고 배워야할 자세입니다. 최근 쌓여가는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단기자금을 보노라면 일부러 굶고 있는 하이에나같습니다. 좀더 큰 먹이감이 나타날 때까지 (저금리를 감수하고) 이를 악물고 참고 있는 맹수와 같습니다. 이들 자금들에게 먹이가 될만한 것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부동자금화로 불안정성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즉, 이들은 오히려 경제의 불안정을 기다리는 자금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때 한 번 덥석 채먹으려는... 따라서 이들 자금이 고수익을 기대한다면 분명 고위험도 감수할 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에서 위험이 높으며 성공시 수익도 높을만한 경제 분야를 열어주는 것이 정부의 할 일입니다. 로또나 슬로트머신, 경마장이나 주상복합 타운으로 몰리지 않으면서도 위험과 수익이 공존하는 장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과거의 벤처와 IT가 그역할을 하고 구조조정(CRC)이나 벌처펀드에서 그 역할을 했듯이 정크채권 등 투기적 자본이 침을 삼킬 여건의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는 단순히 정부의 재정지출을 풀고 세금을 줄여서 SOC투자와 소비를 늘리려는 정책과는 다른 방향입니다. 물론 환율전쟁에서 패배해 원화가 강세로 가는 불운도 없어야 하겠습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
2003.05.29 I 최현석 기자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고통을 나누자는데
  • [edaily] 여의도 공원의 나뭇잎들은 아직도 여리고 영산홍과 철쭉 등 봄꽃의 자취가 아직도 선명한데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여름이 후끈 담겨있습니다. 아스팔트 바닥이 내뿜는 열기도, 뿌연 먼지 속을 뚫고 내리 쪼이는 강한 햇볕도 한여름이어선지 사람들의 곧추선 신경들이 점점 민감해져 갑니다. 가뜩이나 불안한 국내외 경제처럼 말입니다. 요즘 국제경제의 화두는 단연 환율전쟁입니다. 서로 자기네 나라의 통화를 낮추려는 의도에서 누가 더 힘이 센가를 겨루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유로화는 이미 항복한 듯 보이기도 하고, 엔화는 열심히 견뎌냅니다. 엄청난 전비를 쏟아 부은 결과라고나 할까요? 올들어 벌써 5개월 동안 500억 달러의 환율 전비를 사용했답니다. 이러한 환율전쟁에 관한 해석과 진단이 구구한 가운데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스티븐 로치(Stephan Roach)의 새로운 시각이 상당한 함축성과 시사성이 있어 요약합니다. 그는 최근에 발표한 일련의 논저에서 지속적으로 세계적인 균형조정(Global Rebalancing)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이러한 균형조정과정에서 피치못하게 환율전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사실 제 개인적인 시각과 해석은 그의 주장이 국제경제적인 시각과 명분에서는 올바르다 해도 우리나라에 붙잡힌 제 입장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캐치프레이즈에 불과합니다. 우선 내가 살아야 하는 처절한 현실 때문입니다. <요약> 1. 미국은 오랫동안 세계경제 성장에 관하여 미국의 경제성장을 견인차로 하여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왔으나 더 이상은 그 역할 수행이 곤란하다. - 미국의 세계경제성장 기여율은 1995년 이후 실제 GDP비중의 두배 수준인 60% 이상을 유지해왔다. - 과도한 미국내 소비증가는 저축을 희생하였으며(90년대 GDP의 5% 수준에서 2002년 1.3% 수준으로 감소) 이를 메꾸기 위한 자본유치를 위하여 고금리, 강달러 정책을 사용한 결과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75%가 달러표시 자산으로 구성될 정도로 과도한 상황이 벌어졌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악화되었고 이는 저축부족분과 함께 더 많은 외국자본의 유치를 필요로 하였다. - 문제는 이런 추세가 앞으로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 심각하다.(GDP의 5.2%에 이르는 무역적자, 악화일로의 저축률, 강달러의 한계 노정) - 왜 미국만 홀로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책무를 지어야 하는가!! 함께 나누어 지자!! 2. 새로운 균형을 이루기 위해 미국 이외의 여타 국가들의 소비를 늘리고 저축을 줄여야 하는데 자발적으로는 안되니 반강제적인 수단인 환율조정-미달러화의 정상화 즉, 약세를 유도해야 한다. - 미국은 나름대로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으나 역부족이었으며(주택금융지원에 의한 주택건설수요 창출, 개인부채에 기인한 개인소비, 감세정책 등) 쌍둥이적자는 해소되지 않고 경기는 침체하고 있다. 3. 그러나 여타국가들의 자국내 수요를 진작시킬 의사도 없으며 고통을 분담할 준비가 안되어 있는 상태로 이는 일종의 저항(resistance)이다. - 유럽 : 유럽연합의 경직적인 경제정책으로 신축적인 경기방어가 이루어지지 않으며(성장및 안정안에 의한 재정적자 3%한도, 인플레이션 한도 등), EMU의 정치성향 강세에 따른 경제의 종속화, 개혁에 대한 강한 거부감, 경직적인 노동시장으로 인하여 세계적인 불균형 해소에 참여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 일본 : 나름대로 자국내 수요를 진작하고 경기침체를 방어하려 했으나 모든 수단이 실패하였으며 경기진작을 위한 옵션이 남아 있지 못하다. 금융개혁을 포함한 강력한 구조조정만이 최후의 방책이나 실업증가에 대한 우려와 여전히 풍성한 해외자산으로부터의 자본유입으로 역시 균형조정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의 성스러운 균형조정을 위한 전쟁인) 달러의 약세에 반대해 올들어 5개월간 500억불에 해당하는 달러를 매입하며 저항했다. (유럽은 어느 정도 수긍했는데 비해) 4. 달러의 약세는 균형조정을 위한 유일한 탈출구이며 환율이란 상대적 가격으로 일본, 유럽의 약세 통화에 의존해왔던 관행이 사라지면 자연히 내수진작을 위한 진정한 경제정책이 실행될 것이다. 미국 중심적인 현재의 국제경제구조는 불안정만 초래하여 고통만 지속될 것이며 이의 해결을 위한 비례적 고통분담론(status quo)만이 살 길이나, 갈 길은 요원하다. 한마디로 미국의 약달러 정책은 이제 정당하며 이에 대해 저항(유럽의 소극적 저항과 일본의 적극적 저항)은 국제적 책무를 저버리는 (사악한)행위라는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아마도 행간의 의미로 볼 때 우리나라도 일본의 한축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차라리 이럴 땐 중국이나 홍콩처럼 달러에 페그되어 약세의 단꿀맛을 맛보는 게 낫다 싶습니다. 와중에 일본 경제의 모습은 처절합니다. 3월말 일본 금융기관들의 실적이 엉망으로 발표되고, 특히 주식투자에서의 손실(전체 손실4.6조엔 중에서 3조엔)은 앞으로 우리나라 (은행)금융기관들에게 주는 시사점이 큽니다. 미즈호그룹의 손실이 눈에 확 띕니다(2.4조엔). SARS의 영향인지 4월달 소매매출이 연속 2개월 감소(-2.7%)해 소비위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유럽 역시 이젠 더 견디기 힘든지 금리인하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여러 경로에서 6월5일의 ECB회의에서 25 내지 50bp 정도의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난리군요. 인플레 우려도 2% 이내로 낮고 특히 독일(0.7% 인플레)이 심각한 디플레이션 위협을 받고 있으며 내년 성장예상이 2% 미만으로 비관적입니다. 유로화 강세 여파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폭의 감소(3월 1350억 유로에서 4월 460억 유로)도 금리인하를 통한 유로화 약세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역시 환율전쟁이란 것이지요. 중국 자본시장이 조금 문을 열고 있습니다. UBS 워버그(Warburg)와 노무라(Nomura) 증권에 A 증시에의 참여권한을 부여했답니다. 주식투자자금의 유치라는 명목인데 어째 섬뜩합니다. 국제시장에서 달러를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같은 느낌도 들고, 언젠가 부실기업, 은행들 정리할 때 왕창 씌워 먹으려는 태도가 아닌가도 싶고... 조심스러우면서도 국제시장에서 합법적으로 남의 돈 뜯어먹는 재주는 보고 배워야할 자세입니다. 최근 쌓여가는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단기자금을 보노라면 일부러 굶고 있는 하이에나같습니다. 좀더 큰 먹이감이 나타날 때까지 (저금리를 감수하고) 이를 악물고 참고 있는 맹수와 같습니다. 이들 자금들에게 먹이가 될만한 것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부동자금화로 불안정성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즉, 이들은 오히려 경제의 불안정을 기다리는 자금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때 한 번 덥석 채먹으려는... 따라서 이들 자금이 고수익을 기대한다면 분명 고위험도 감수할 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에서 위험이 높으며 성공시 수익도 높을만한 경제 분야를 열어주는 것이 정부의 할 일입니다. 로또나 슬로트머신, 경마장이나 주상복합 타운으로 몰리지 않으면서도 위험과 수익이 공존하는 장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과거의 벤처와 IT가 그역할을 하고 구조조정(CRC)이나 벌처펀드에서 그 역할을 했듯이 정크채권 등 투기적 자본이 침을 삼킬 여건의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는 단순히 정부의 재정지출을 풀고 세금을 줄여서 SOC투자와 소비를 늘리려는 정책과는 다른 방향입니다. 물론 환율전쟁에서 패배해 원화가 강세로 가는 불운도 없어야 하겠습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
2003.05.28 I 최현석 기자
  • 달러약세, 아시아 "희비" 갈릴 듯
  • [edaily 강종구기자] 미국 달러화의 약세는 한국이나 대만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이나 홍콩 등은 오히려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19일 보도했다. 달러는 향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달러약세의 배경에는 미국의 막대한 경상적자와 역사적 바닥권인 금리가 버티고 있고 미국 정부도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분위기다. 미국 연구기관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칼 웨인버그는 "올해 여름 달러가치는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의 투자전략가 앤드류 가스웨이트 역시 달러가 1유로당 1.25달러까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달러가치는 미국의 경상적자를 감안할 때 10%가량 고평가됐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기준금리와 국채수익률 및 물가가 모두 수십년래 최저로 떨어져 있어 장기적으로도 달러는 약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시아에는 강한 달러가 좋을까, 약한 달러가 나을까. 두 가지 상반된 주장이 모두 존재한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아시아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져 좋을 게 없다는 것이 대세론이지만 꼭 그렇게 볼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ABN암로 아시아의 투자전략가 벤 러드와 칼리나 잎은 달러 약세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잦아들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머징마켓이나 아시아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한 달러는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경향이 강하고 안전한 투자처를 희구한다는 것을 뜻하며 최근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투자자들이 달러표시자산을 팔아 이머징마켓이나 아시아와 같은 “위험한 시장”에서 자산을 매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러드와 입은 최근 국가신용수준이 낮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나 인도네시아의 루피아, 필리핀 페소 및 멕시코 페소 등 “넘버3급”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위험기피현상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러드와 입은 "기본적으로 국제유동성이 아시아로 이동하기 위해서 달러약세가 동반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경제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역시 물론 필요하다. 달러 약세로 수혜가 예상되는 국가는 홍콩과 말레이시아 및 중국 등이다. 모두 달러에 대해 페그제(연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달러가 국제적으로 약세를 보이면 이들 국가의 통화도 따라서 약세를 보인다. 중국은 달러약세로 경쟁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유럽에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40%가량 저평가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티그룹의 투자리서치부문 애런 모티아니 이사는 "달러약세로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대만과 한국은 달러 약세의 희생국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두 나라 모두 대미수출이 많고 특히 기술업종의 수출비중이 높다. 달러 약세가 미국 경제의 불확실한 전망을 반영한다고 볼 때 기술업종의 수출은 타격이 예상된다. 일본은 엔화강세로 경기회복의 엔진인 수출이 타격을 받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발등에 떨어진 불은 환율이 아니라 은행권의 부실이라고 주장했다. 칼 웨인버그는 1~2%포인트 정도의 엔화 강세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일본의 금융위기가 결국 현실화될 경우 엔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는 것이 더 걱정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메릴린치는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국은 이달 콜금리를 인하했고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메릴린치는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한국의 달러/원 환율이 6월까지 달러당 11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03.05.19 I 강종구 기자
  • 전자상거래에 의한 담배판매 금지-재경부
  • [edaily 김희석기자] 전자상거래를 통한 담배판매가 금지된다. 또 담배수입판매업 등록관련업무 및 담배 판매가격의 신고수리업무가 재경부 장관에서 시·도지사로 넘어간다. 24일 재정경제부는 담배사업법 개정을 입법예고하고 국무회의 등 정부내 입법절차를 거쳐 6월초 국회예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의 입법과정이 끝나면 공포와 동시에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에서는 현재 재경부장관이 담당하는 담배수입판매업 등록관련업무 및 담배 판매가격의 신고수리업무를 시도지사에게 이양했다. 국내 제조 담배의 경우 종전처럼 재경부장관이 담당한다. 또 도매업 등록관련업무의 관할권은 시·도지사에서 시장·군수·구청장으로 재조정했다. 개정안은 또 전자상거래를 이용하여 담배를 소비자에게 판매할수 없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500만원이하의 벌금을 부과키로했다. 이와함께 담배 대용품(연초의 잎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끽연용으로 사용되는 제품. 금연제품은 약사법 적용)에 대해 담배사업법의 규정을 적용키로 했다. 현재는 국내제조이외에는 법적규제가 없는 상태로 앞으로는 국내·외제조에 관계없이 적용된다. 더불어 담배의 제조업자 및 수입판매업자는 매분기마다 분기개시후 1월 이내에 판매중인 담배에 대해 성분표시의 측정기간에 그 측정내용을 의뢰토록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200만원이하의 과태료에 처하도록 했다.
2003.04.24 I 김희석 기자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경기회복 환상은 금물
  • [edaily] 여의도 공원에 벚꽃이 흐드러지더니 이젠 앙징맞은 연두빛 어린 잎이 가득한 봄나무 아래에 하얗고 연분홍의 철쭉에 붉은 영산홍이 현란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푸르름의 농도가 다르고 날마다 아름다운 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정말 그림처럼 맑은 하늘에 멀리 보이는 산이 아름답더니 오늘은 하루종일 비라도 올 듯 희뿌연 하늘이 미덥지 않습니다. 문득 옛날에 읽었던 한시의 한 귀절이 어렴풋이 되올라 옵니다. ‘영산홍은 저녁햇살머문 곳에 피고, 생지황은 봄비속에 자란다’는 뜻으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봄날 저녁 어스름의 영산홍과 생지황이 자라는 정원을 생각나게 하는 싯귀이었지요. 한시 원문은 가물가물한데 ‘映山紅映[夕陽處] 生地黃生細雨中’인 것 같기도 하고 암튼 [ ] 부분은 자신이 없습니다. 어쨋거나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저녁 어스름이란 사람들로 하여금 충분히 감상에 젖게 하는 것은 사실 아닐까요? 지난 주말은 이스라엘 민족의 유월절(Passover Day)과 기독교의 부활절(Easter Day)가 겹쳐있어 이번 이라크전쟁과 미묘한 앙상블을 이루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유월절이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 살육을 모면한 날을 기념하고 부활절이 예수의 십자가의 피를 넘어선 승리의 날이라면 이라크 전쟁의 승리 역시 무고한 사람들의 피를 바닥에 깔고 이룬 것이란 점에서 그렇단 것이지요. 그리고 그 모두의 피가 일종의 희생의 의미라는데 섬뜩한 전율을 느낍니다. 다시 전세계의 정치와 경제는 어떠한 희생을 더 요구할른지 모르는 가운데 새로운 미궁 속으로 접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전쟁만 끝나면 모든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희망의 새날이 밝을 것 같던 기대는 역시나 하는 실망과 함께 여전히 새로운 의미의 불확실성과 불균형 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궁극적인 해결점은 미국경제를 중심으로하는 세계경제의 회복일텐데 전혀 가시거리 내에서는 아무 것도 잡히질 않습니다. 용수철처럼 되튈 것 같던 주식시장도 시들하고 외환시장이나 채권시장도 전혀 달구어진 것이 없습니다. 어느 지표하나 개선된 숫자를 보이는 것 없고 그 사이 전쟁이라는 헛 것에 휩싸여 있다가 이제 다시 경제의 본질로 돌아온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 생산성과 과잉설비, 위축된 투자심리와 소비심리, 낮은 저축률, 주요국간의 심리적, 실물적 불균형의 심화, 여기에 덮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공포가 세상 사람들의 머리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 - 이 사람의 조상은 무엇을 하던 사람일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자꾸 나지만...)의 최근 논조 역시 지나친 희망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 데에 저 역시 공감하는 바입니다. Dreamcatchers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경제를 중심으로한 세계경제의 회복을 맹신하고 있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다섯가지의 미신에 대하여 통렬하게 꼬집고 있습니다. 세계경제의 회복이 쉽지 않다는 주장이지요. 이래저래 꼬여있는 부분이 많아 어렵다는 해석입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첫 번째 주장(미국위주의 성장주도로 인한 전세계적인 불균형 현상의 심화)보다도 마지막의 해석이 더욱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전세계적인 내수침체 즉, 일본과 유럽의 내수 침체 지속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지역의 SARS로 인한 충격과 내수 침체 및 중국의 (내수가 뒷받침되지 않고)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가 갖는 한계에 따른 성장제한으로 말미암아 경기회복에 대한 환상은 금물이란 내용입니다. 다시 OPEC의 석유무기화가 진행되고 있고(이번 주 목요일이 D-day라지요) 미국 내의 매파들의 공작도 그냥 넘기기엔 부담스럽습니다. 많은 산업분야에서 이미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고 내수분야 역시 녹녹치 않은 점을 고려한다면 올 하반기의 경기전망은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진단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란 것입니다. 원화의 움직임이 다시 불안하고 신용시장의 행태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달러/원 1219.60, 엔/원 10.145, KOSPI603.32(-17.51) 다시금 부활절 주간에 느꼈던 피의 희생과 보답이란 명제와 새로운 희생이 무엇인가를 곱씹어 보아야 할 때입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
2003.04.23 I 최현석 기자
  • (D+6)바그다드 일전 임박..모래폭풍이 관건
  • [edaily 유용훈 국제전문기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침공을 위한 연합군의 바그다드 일대 공습이 지속되고 있다. 이라크 측의 저항도 점점 격렬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그다드 일전 임박..모래폭풍이 관건 영국의 스카이TV는 오늘중(25일) 연합군이 바그다드 주변에 배치될 것이라고 영국군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또 주요 외신들은 연합군이 바그다드 50마일지점까지 진격, 공화국수비대와의 일전을 준비중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모래폭풍이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격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육군 5여단 소속 병사들은 바그다드로부터 50마일 떨어진 케르발라 북쪽에 전선을 형성했으며 쿠웨이트에서 출발한 탱크와 지상군이 대규모로 이들과 합류하고 있다. 이들이 교전할 상대는 이라크의 3만6000명 규모의 이라크 최정예 3개 사단으로 이는 공화국 수비대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은 러시아제 T-72탱크와 대구경 대포 등 최강의 화력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일부 외신들은 연합군이 이라크 공습을 지상군 지원형태로 변경했다고 밝히고 어제와 오늘 공습은 바그다드 주변의 공화국수비대를 겨냥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미-영 연합군은 B-52폭격기와 헤리어 전투기, A-10 공격기 등을 동원해 공화국 수비대의 3개 사단을 밤낮없이 공격했으며 이같은 공격은 수일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주말 일부 연합군 관계자들은 빠르면 25일경 바그다드에 대한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바그다드에는 6개의 공화국수비대 사단이 포진해 있고, 이중 3개 사단이 바그다드 외곽을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외에도 연합군은 바스라와 움카스르, 그리고 나시리야 등지에서 여전히 이라크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외신은 미 해병대가 나시리아의 유프라테스강을 건넜다고 전했다. ▲인명피해 확산 이라크의 저항이 커지며 연합군과 이라크의 인명피해도 늘고 있다. 개전 6일째인 25일 현재 연합군은 공식적으로 사망 37명, 실종 16명으로 밝혔다. 반면 이라크 측은 연합군의 공습으로 200명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외에도 일부 외신은 나시리아 북북에서 100명이 넘는 이라크군이 사망했다고 특파원을 인용, 전했다. 반면 이라크의 공보장관은 이라크민병대의 활약으로 8명의 연합군이 숨지고 3대의 헬기가 격추됐으며, 30대 이상의 군차량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석유 무기화 주장..6개월 견딜 물량 확보 이라크의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은 이날 아랍국들이 전쟁으로 인한 미국과 영국에 대한 석유판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석유의 무기화에 동참해 줄것을 촉구했다. 라마단 부통령은 또 아랍국들이 미국과 영국의 행위를 비난하고는 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있다며 아랍국들이 미국 대사관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모하메드 메디 사레 무역장관은 이라크는 6개월간 전쟁을 치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식량과 의약품을 구입할 충분한 자금이 있다고 밝히고, 외부의 인도적 지원은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조기 종전 힘들듯 걸프지역 영국군의 사령관인 브라이언 버리지 공군 중장은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리지 사령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라크 남부 바스라지역에서 영국군이 저항에 부딪혀 있지만 심각한 저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스카이뉴스 워싱턴특파원에게 사담 후세인이 이라크 남부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그 책임을 미국과 영국군에게 떠넘기려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 CBS뉴스는 연합군이 바그다드 인근 60망지점까지 도달했으며, 이라크는 공화국수비대에 연합군이 일정 지점에 다다르면 화학무기를 사용해 방어하도록 허용했다고 미 관리를 인용, 보도했다. ◆러시아, 대이라크 무기판매 부인 러시아의 국영 무기제조업체인 KBP툴라는 이라크에 대전차 미사일을 판매했다는 미국 언론보도를 부인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대이라크 무기판매와 관련,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미 관리를 인용, KBP툴라가 예멘을 통해 이라크에 무기를 미사일을 판매했다고 보도했으며,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 역시 러시아가 야간투시경과 대전차미사일을 이라크에 판매했다는 사실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KBP툴라의 아르카디 시피푸노프 회장은 이날 "이라크를 포함해 유엔이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국가들과는 어떤 판매계약도 맺지 않았다"며 "만약 이같은 미사일이 이라크에 상당수 있다면 미국은 실질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공보장관 역시 러시아로부터 군사장비를 공급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후세인 테잎 사전녹화 가능성 제기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4일 TV에 출연, 대국민연설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미국측은 이는 전쟁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또 후세인 대통령 탐색 임무를 맡고 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관리들과 군 특공대는 후세인 대통령이 바그다드에 있는 벙커 안에 머물고 있으며, 군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테이프의 주인공은 후세인 대통령이 맞지만, 연설중 이미 연합군에 항복한 것으로 전해진 이라크 51사단을 치켜세우는 대목이 있어 전쟁 이전에 촬영된 것이라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3.03.25 I 유용훈 기자
  • 후세인 TV연설, "초기 공습에선 생존" 확인돼
  • [edaily 전미영기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한국시간 24일 오후 5시부터 이라크 국영TV로 방송된 대국민 담화에서 "신의 뜻에 따른 승리"를 장담하고 "침략군에게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서 내용 이상으로 관심을 끈 것은 그가 과연 미국의 집중적인 공습에도 불구하고 건재한지 여부. 일단 외신들이 내린 초기 판정은 후세인 대통령이 개전 초기의 공습을 피해 살아 남았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20일의 첫번째 대국민 담화 때와 마찬가지로 TV 화면에 비친 인물이 후세인 본인인지, 녹화 테잎이 아니라 생방송이 맞는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후세인 대통령이 바스라를 비롯한 남부지역의 전황을 언급하는 한편 현재 이라크 군을 이끌고 있는 사령관들의 이름을 정확히 거명함에 따라 녹화된 방송이라 해도 그 시기가 개전 전은 아니란 해석이 지배적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이는 적어도 개전 초기의 공습에서는 그가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CNN은 "바그다드 및 기타 이라크 지역의 로이터 통신원들이 TV 화면에 비친 인물은 후세인이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03.03.24 I 전미영 기자
  • (edaily리포트)뮤지컬은 가고 버추컬이 온다
  •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 중에서도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명물 중에 명물입니다. 그러나 그 화려한 명성과 달리 요즘 브로드웨이에는 뉴욕의 차가운 겨울 바람 만큼이나 무서운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공동락 기자가 전합니다. 흔히 미국인들이 하는 얘기로 연방 정부의 수도는 워싱턴이지만 전세계의 수도는 뉴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미국인들 특유의 자화자찬 혹은 잘난 척이라며 불쾌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1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 입장에서 일부 공감이 가는 내용도 없진 않습니다. 뉴욕이 전세계의 수도라는 주장의 밑바탕에는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월스트리트의 막강함이나 맨해튼의 화려한 야경처럼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 깔려있지는 않습니다. 인종의 전시장이라고 할 만큼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이고 영어가 아닌 손짓 발짓으로 의사를 소통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특별히 흠잡지 않는 다양성이란 잣대가 인정되는 곳. 혹자는 이를 일컬어 미국 속의 지구라는 표현으로 그 의미를 확대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뉴욕이 전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절대 느낄수 없는 "뉴욕스러움"을 가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듯 합니다. 그리고 뉴욕이 전세계의 수도로 불리는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브로드웨이, 재즈, 쥴리어드음대, 메트로폴리탄, 구겐하임 그리고 소호의 이름 모를 크고 작은 갤러리로 대변되는 문화의 중심지라는 사실입니다. 실제 뉴욕에 오래 사셨던 주위 분들에서 여쭤보면 뉴욕커로서의 자부심은 가장 크게 느낄 때는 수많은 공연과 전시회를 보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을 접할 때라고 합니다. 아마도 잔치를 벌린 주최측의 입장에서 손님들이 흥겹게 즐기다는 모습을 볼 때의 뿌듯함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뉴욕커들이 가장 성가시게 느끼는 존재가 관광객이라는 설문 조사 자료가 있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 뉴욕의 여러 문화 코드들 중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뮤지션과 배우들의 파업으로 지난 1960년 이후 처음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원래 브로드웨이는 뉴욕 맨해턴 남단의 배터리파크에서 북단으로 통하는 대로를 일컫는 말로 주변에 뮤지컬을 포함한 각종 극장들이 많아 이제는 뉴욕의 공연 문화를 일컫는 추상명사로 그 의미가 바뀐 단어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수많은 뮤지션과 아티스트들이 내일을 꿈꾸며 동경하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뮤지션, 배우들의 파업. 언뜻 보기에는 쉽게 연상이 되지는 않지만 그 내막을 조금만 들여다 보면 현재 좀처럼 회복의 조짐을 보이지 못하는 미국 경제에 그 원인이 있다는 점에서 "예술도 배고프면 소용없다"는 말을 다시금 생각나게 합니다. 지난 겨울 브로드웨이는 사상 유래가 없는 혹한을 겪었습니다. 80년만에 추위라는 물리적인 날씨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의 침체로 관객수는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원래 브로드웨이의 공연이라는 것이 겨울이 불경기라고는 하지만 지난 겨울은 유난히 그 정도가 심했고 그 결과 많은 극장들을 관객수를 매우기 위해 대규모 할인 정책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나 봄이 오면 경기가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 주식시장의 침체 등으로 다시 불안감으로 바뀌어 가고 있고 그래서 뮤지컬 제작자들이 내놓은 고육책은 라이브 음악이 아닌 녹음된 음악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버추얼 오케스트라"의 도입이었습니다. 즉 뮤지컬 공연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인력을 "구조조정"한다는 것입니다. 제작자 측은 버추얼 오케스트가 단순하게 녹음된 테잎을 배경음악으로 틀어주는 수준이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개별 악기의 음색을 디지털화해 따로 따로 녹음한 다음 컴퓨터 키보드 로 조작해 실제 라이브 공연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또 버추얼 오케스트라가 이미 뉴욕시티발레단 등 많은 공연에서 실제와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고 라이브 만을 고집하는 것이 공연의 수준을 높히는 방법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제작자 측은 비용에서도 버추얼 오케스트라의 도입은 가히 파격적이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오케스트라단 25명에게 소요되는 비용은 매주 약 3만~4만달러인데 비해 버추얼 오케스트라는 초기의 설치비용이 4만~7만달러에 매주 1500달러면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러나 뮤지션이나 배우들은 뮤지컬 공연의 생명과 같은 라이브 음악이 아닌 기계음으로 공연을 진행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문제라며 강력하게 반발했고 수 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결국 파업이라는 극약처방을 단행했습니다. 뮤지션들은 또 한걸음 더 나가 제작자 측 역시 라이브 음악의 중요성을 절감하지만 버추얼 오케스트라를 무기로 연봉 협상을 비롯한 뮤지션들과의 각종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합니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출연자인 하비 피어스타인은 "버추얼 오케스트라는 분명히 라이브 음악이 아니다"라며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음악을 만들어서 틀어준다며 롤러스케이트장이나 다를게 없다"고 말합니다. 그는 또 "기계음이 반복되는 극장에 관객들이 공연을 보러갈 이유가 어디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아직도 브로드웨이의 파업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또 멀리서 공연을 보기 위해 달려온 관객들은 표를 샀던 박스 오피스에서 또다시 환불을 위한 긴 줄을 늘어서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는 양측의 견해를 정확하게 알고 판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큰 관심을 둘 만큼 뮤지컬 매니아도 아니구요.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만약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라이브가 아니라면 수많은 관객들이 구태여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뉴욕까지 가서 공연을 관람할 필요성이 없다는 겁니다. 왜냐구요? 그것은 아마도 그 공연이 뮤지컬이 아닌 "버추컬(버추얼+뮤지컬)"로 이미 업종이 변경됐기 때문이겠죠.
2003.03.11 I 공동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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