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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회마다 격식 파괴…정의선, 올해는 직원들과 사내식당서 떡국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떡국 드셨나요? 새해에 떡국을 여러 번 먹어서 저녁엔 장모님이 김치찌개를 끓여주셔 가지고 잘 먹었습니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서 열린 신년회에 참석해 직원들에게 소탈한 말을 건넸다. 정 회장은 이날 가벼운 캐주얼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무대 위엔 단상도 없었다. 정 회장은 편안한 표정과 제스처로 직원들을 바라보며 신년 메시지를 전달했다.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에서 둘째), 송호성 사장(오른쪽에서 첫째),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사장(오른쪽에서 넷째), 송창현 TaaS본부 사장(오른쪽에서 다섯째)이 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와 사업 방향성 및 비전을 공유하고, 직원들의 질의에 적극적으로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그룹은 이날 신년회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열었다. 3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신년회다.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장재훈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연구개발본부 박정국 사장, TaaS본부 및 차량SW담당 송창현 사장 등 경영진과 R&D 부문 임직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기획조정실 김걸 사장, AAM본부 신재원 사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정 회장은 신년회마다 기존 방식을 바꾸고 있다. 올해엔 처음으로 타운홀 미팅 방식을 택했다. 수평적이고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촉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이날 경영진이 오른 무대엔 스타트업 기업 컨퍼런스를 연상케 하는 키노트 스피치용 백월과 소파가 놓였다. TV 토크쇼를 떠올리게 하는 연출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의 진행을 맡은 가운데 경영진이 직접 새해 경영 방향성과 비전 등을 설명하고, 임직원들과 교감을 나눴다.타운홀 미팅 방식은 정의선 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코로나가 한창 확산되던 지난해엔 메타버스(Metaverse)에 조성한 ‘현대차그룹 파크(HMG Park)’에서 전세계 임직원이 함께한 가운데 신년회를 열어 주목받기도 했다. 정 회장은 신년 화두로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도전을 통한 신뢰’ 구축을 위해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변화를 통한 도약’을 강조하면서는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해 견해를 공유했다. 이날 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현장에서 직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직접 답하는 시간도 가지기도 했다. 정 회장은 “우리가 자동차 제조 회사지만 전자회사보다 더 치밀하고 꼼꼼해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 기업문화가 과감하고 도전적인 반면 전자회사들은 치밀하고 꼼꼼한 문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화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지만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꼼꼼하게 여러분과 해나가면 품질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여러분이 있기에 어떤 전자회사나 ICT 회사보다도 치밀한 종합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정 회장은 “여러분이 실력발휘를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측불허지만 순발력 있게 전개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행사가 끝난 후 정 회장은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남양연구소 디자인동 식당으로 이동했다. 정 회장은 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떡국 등 새해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그룹이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개최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남양연구소는 정의선 회장이 새해 메시지에서 그룹의 경영화두로 제시한 ‘도전’과 ‘변화’가 시작되는 거점”이라며 “정의선 회장은 기업의 창의적 변화는 구성원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에서 수평적이고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신년회가 끝난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식사하기 위해 사내 식당에서 줄을 서 배식받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이달 25일부터 부모급여 70만원…신청하려면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달 25일부터 부모급여가 지급된다. 0세 아동 부모는 월 70만원을, 만 1세 아동 부모는 월 35만원을 받을 수 있다.3일 보건복지부는 이달부터 돌봄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영아를 가정에서 맘 편히 돌볼 수 있도록 부모급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부터 부모급여를 0세의 경우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1세의 경우 35만원에서 50만원으로 확대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 2022년 2월생도 신청 가능신청 대상은 만 꼭 2023년생이 아니어도 된다. 1월 현재 0~11개월에 해당된다면 2022년생이어도 신청할 수 있다. 만약 지난해 9월에 태어난 아이가 영아수당으로 30만원씩 4개월 간 받았다면, 이달부터 70만원으로 8개월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만 1세가 되는 올해 9월부터는 만1세에 해당하는 부모급여 35만원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2024년에는 8월까지 인상된 부모급여 50만원을 받는다. 2021년 이전 출생아동은 0~11개월 20만원, 12~23개월 15만원의양육수당을 받을 수 있다.부모급여는 출생일을 포함한 60일 이내에 주소지와 상관 없이 전국 주민센터에 방문신청하면 된다. 출생신고서 제출 시 첫만남이용권과 아동수당, 부모급여 신청서를 함께 제출하면 된다. 온라인으로 신청할 경우 대법원 온라인 출생신고 후 ‘행복출산 원스톱 서비스’로 자동 연계돼 일괄 신청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복지포털사이트인 복지로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할점이 있다. 생후 60일 이내에 신청하는 경우에는 출생일이 속한 달부터 소급 지원되지만, 생후 60일이 지난 후 신청하는 경우에는 신청일이 속한 달부터 받을 수 있다. 꼭 60일 이내에 신청하는 것이 좋다. ◇ 육아휴직자도 신청 가능, 종일제 돌봄은 차등부모급여는 만 0~1세 아동에 대해 지원하는 보편수당으로, 부모의육아휴직 여부 및 육아휴직 급여 수급 여부와 상관없이 받을 수 있다.다만 어린이집이나 종일제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보육료 또는 종일제 아이돌봄서비스로 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종일제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가구의 소득에 따라 지원금액이 달라지므로, 가구의 소득유형 및 이용 시간에 따라 부모급여와 종일제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중 더 유리한 지원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아이돌봄서비스 이용시간이 많이 필요한 경우 종일제서비스를보호자가 주로 아이를 돌보고 아이돌봄서비스 이용이 적을경우엔 부모급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2022년 12월에 영아수당(현금 월 30만 원 또는 보육료)을 받고 있었다면 부모급여를 새롭게 신청할 필요가 없다. 다만, 2023년 1월 기준 만 0세(2022년 2~12월생) 아동 중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보육료를 지원받고 있는 아동의 보호자는 부모급여(70만원) 중 보육료 바우처(51만4000원)를 제외하고 남은 18만6000원만 현금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은행 계좌를 등록해야 한다. 계좌정보는 4일부터 15일까지 복지로 사이트를 통해 입력하면 된다. 방문 등록을 원하는 경우 해당 아동의 주민등록상 주소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입력해야 한다. 이 기간 안에 입력하지 않으면 25일에 부모급여 차액분을 받을 수 없다. 다만 다음달 25일에 부모급여와 차액이 함께 지급된다.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부모급여 도입에 따른 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우처로 지급된다. 보육료 바우처는 월초부터 지원되며, 어린이집 이용시 국민행복카드를 활용해 바우처 지원금액을 결제할 수 있다.최종균 인구정책실장은 “부모급여가 부모에겐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아동에겐 건강한 출발점을 마련해 주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출산 후 양육부담을 실질적으로 덜 수 있도록 양육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시간제 보육도 확대하는 등 종합적인 양육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글로벌 경기 침체 그늘…매출·수출 역성장 전망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새해 경기 침체 그늘이 드리워진 가운데 IT·가전과 정유화학, 기계, 철강 등의 매출이 역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올해 매출과 수출 등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의 투자도 위축될 전망이다.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3일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경제·경영전망을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IT·가전업종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고 섬유, 정유화학, 비금속광물 업종은 각각 2.4%, 2.8%, 2.9% 줄어들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2% 이상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조사된 업종의 기상도를 ‘비’ 로 분류했다.기계와 철강, 목재가구는 ‘흐림’으로 집계됐다. 기계의 올해 매출은 1% 감소하고 철강과 목재가구는 각각 1.5%, 1.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소폭의 매출 증가 전망이 나온 식품, 자동차, 조선, 의료정밀은 ‘약간 맑음’으로 분류됐다. 식품은 0.6%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고 자동차, 조선, 의료정밀은 각각 0.5%, 0.4%, 0.3%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가장 전망이 밝은 업종은 제약으로, 올해 매출이 2.7%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 특수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화장품도 2%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소비회복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기장비는 1.9%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은 ‘맑음’으로 분류됐다.이들 기업들이 전망하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의 평균값은 1.16%에 그쳤다.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치 1.5~2%를 밑도는 수치다.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가 더 좋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간별로는 1~1.5% 성장을 전망한 기업이 30.6%로 가장 많았다. 1.5~2% 예상 기업은 28.8%였고 0.5~1% 구간은 15.4%로 조사됐다.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8.8%였고, 3% 이상을 꼽은 기업은 0.4%에 불과했다. 올해 매출과 수출 전망은 각각 평균 -1%, -1.3%으로 조사됐다. 매출과 수출 모두 지난해와 동일 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지만,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보다는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더 우세했다. 경영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투자도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새해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작년과 동일 수준’이라는 응답이 53.5%로 가장 많았고, ‘작년보다 감소’라는 답변은 33.9%였다.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12.6%에 그쳤다. 지난 2021년말에 동일한 방법으로 전국 제조업체를 조사했을 때는 투자를 ‘작년보다 늘려 공격적으로 운영할 전망’이라는 답변이 41.6%였는데 불과 1년새에 29%포인트 감소했다. 반대로 ‘작년과 동일하거나 감소한다’는 보수적 답변은 2022년 전망치 58.4%에서 올해 전망치 87.4%로 뛰었다. 기업들은 새해 한국 경제를 위협할 위험 요인으로 3고 현상의 지속과 내수소비 둔화를 가장 우려했다. 복수응답 결과 ‘고물가·원자재가 지속’이 67.3%로 가장 큰 걱정이었고, ‘내수경기 침체’(38.2%), ‘고금리 지속’(29.2%), ‘원부자재 수급 불안’(17.8%), ‘고환율 장기화’(16.7%)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이러한 리스크 요인을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둬야할 과제로 ‘경기상황을 고려한 금리정책’(47.2%)과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42.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에 ‘자금조달시장 경색 완화’(32.2%), ‘규제혁신 통한 성장동력 확보’(21.7%), ‘수출 및 기업활동 지원’(21.3%), ‘공급망 안정화’(20.2%) 등이 뒤를 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지금은 민간, 정부, 정치권은 물론 경영계와 노동계 등 한국경제의 모든 구성원들이 경제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는 데에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 삼성D, 세계 최초로 '폴딩·슬라이딩 구현' 미래형 모바일 기기 공개[CES 2023]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에서 폴더블·슬라이더블 기술을 집약한 ‘플렉스 하이브리드’와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혁신제품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3’에서 선보일 폴딩, 슬라이딩이 모두 가능한 ‘플렉스 하이브리드’ (사진=삼성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3에서 ‘파괴적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연다’는 주제로 고객사 대상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두 가지 혁신 기술을 하나로 집약한 미래형 스마트 모바일 기기 ‘플렉스 하이브리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이 제품은 화면 왼쪽에는 폴더블 기술이, 오른쪽에는 슬라이더블 기술이 적용됐으며 왼쪽을 펼치면 10.5형 4.3 비율의 화면을, 오른쪽 화면까지 당기면 16:10 화면비, 12.4형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영화나 유튜브 등을 즐길 수 있다.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3’에서 선보일 양방향으로 화면이 확장되는 17.3형 ‘슬라이더블 플렉스 듀엣’ (사진=삼성디스플레이)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해 9월 ‘2022 인텔 이노베이션’에서 공개한 17형 대화면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도 이번 CES에서 정식으로 소개된다. 이 제품은 화면을 한 방향 또는 양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는 ‘플렉스 슬라이더블 솔로’와 ‘플렉스 슬라이더블 듀엣’ 등 두 가지 콘셉트다. 평소에는 13 ~14형 태블릿 사이즈로 휴대 또는 사용하다가 멀티 태스킹이 필요하거나 영화나 게임 콘텐츠를 즐길 때는 17.3형 사이즈로 화면을 확대해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에 버금가는 화면 크기에 휴대성까지 갖추고 있어 미래형 노트북 디자인이라는 게 삼성디스플레이 설명이다. 49형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용 QD-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지난 CES 2022에 처음 선보인 QD-OLED 제품도 2023년형 신제품으로 새롭게 전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에 선보였던 55형, 65형, 34형 제품에 초대형 77형 TV용 QD-OLED, 49형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용 QD-OLED를 추가했다. 한층 진화된 AI 기술과 최신 유기 재료를 적용해 RGB 각각의 밝기를 합친 최대 밝기가 2000니트(nit) 이상으로 향상, 또 한 번 압도적인 화질을 구현했다. 또, 향후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자율주행차 시장, 변화하는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를 겨냥해 자동차용 신제품 ‘뉴 디지털 콕핏’ 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 제품은 34형과 15.6형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좌우로 긴 형태의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석)용 디스플레이다.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도 마련했다. ‘OLED Grows Green’ 존에서는 온실가스 발생을 저감시키는 친환경, 저전력 기술을 선보이는 한편 OLED 생산 공정에서 대체 불가능한 자원으로 꼽히는 유리가 재활용되는 과정도 소개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3’에서 선보일 벤더블 기능을 탑재한 ‘뉴 디지털 콕핏’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정의선의 미래 키워드는 '도전과 변화'…전동화·SW·신사업 박차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 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차그룹)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열고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정 회장은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고도 말했다. ◇전동화 박차·소프트웨어 인재 확보 통해 ‘퍼스트 무버’ 도약정 회장은 신년 화두로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변화를 이끄는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진행한 것도 이같은 메시지를 더욱 잘 전달하기 위해서다.정의선 회장은 ‘도전을 통한 신뢰’ 구축을 위해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은 올해 EV9, 코나 EV, 레이 EV 등 경형에서부터 플래그십까지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출시하는 한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톱티어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정의선 회장은 “작년에 우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 5와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며 “올해에도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하여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의선 회장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해, 고객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구독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차 생애주기 전반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연결하고 가공해 지속적인 혁신 서비스를 공급한다. 정 회장은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우리는 보다 완벽한 SDV(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차)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피력했다.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신년회가 끝난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식사하기 위해 사내 식당에서 줄을 서 배식받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미래 모빌리티·로보틱스·SMR 등 신사업 역량 확보정 회장은 신사업 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올해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로보틱스, 에너지, 신소재 등 신사업 분야 계획을 구체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인 ‘HDP’를 탑재한 G90, EV9을 국내에 선보인다. 이와 함께 모셔널을 통해 미국에서 우버 등 차량공유기업과 손잡고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레벨4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정 회장은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이 가능한 차량을 출시하고, 북미에서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상용화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 회장은 PBV와 AAM 등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PBV 니로 플러스 출시에 이어 올해 차종을 확대하고,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 모델을 출시한다. 또한 롤스로이스, 사프란 등 주요 항공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AAM 기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사람과 사물의 이동 목적에 부합하는 PBV 차량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항공 이동 수단인 AAM 프로토타입 기체도 개발하여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의 리더십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보틱스 분야와 관련해선 “로보틱스 랩과 보스턴 다이나믹스 그리고 BD-AI 연구소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인류의 복지와 편의를 지원하는 인간 친화적인 제품 공급의 밸류체인을 꾸준히 완성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BD-AI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로보틱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 신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고도의 AI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정 회장은 이와 함께 “소형원자로(SMR)와 같은 에너지 신사업 분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더욱 안전한 초고강도 철강제품 개발과 스마트 물류 솔루션 육성에 박차를 가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현대차그룹은 소형원자로를 비롯 수소 생산, 전력중개 거래 등 에너지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이날 정 회장은 ‘변화를 통한 도약’을 강조하며 “기존의 관성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정 회장은 “내부의 젊은 구성원들의 의견이 의사결정과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젊은 세대의 생각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소통해 나가야 한다”며 “다양성을 존중하며, 능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조직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인사를 실시하고 제도적인 개선을 이어나가 과거의 단점들을 과감히 없애 나가겠다”고 말했다.
- 네이버 커넥트재단, 'AI Tech' 5기 모집…"AI 엔지니어 양성 확대"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네이버 커넥트재단은 인공지능(AI) 실무 인재 양성 과정인 ‘부스트캠프 AI Tech’ 5기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5기 모집을 기준으로 부스트캠프 AI Tech는 설립 2년 만에 1000여 명의 AI 엔지니어를 배출하게 될 전망이다. 부스트캠프 AI Tech는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실제 데이터셋을 활용해 AI를 개발하는 실습 교육까지 제공하는 실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AI 집중 교육 코스로 AI 분야 최고 권위 연구진과 전·현직 엔지니어 등 82명의 교수진이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전체 교육 과정을 팀 단위로 진행해,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 등 AI 엔지니어가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커넥트재단에 따르면 이번 부스트캠프 AI Tech 5기는 ‘AI 커뮤니티’ 성격을 강화했다. AI 현업자, 멘토, 마스터, 교육생 간 다양한 커뮤니티 이벤트와 수료생 커뮤니티, 포스트 세션을 마련해 수료 이후에도 긴밀한 교류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이와 함께 기업 네트워킹도 활성화해 30개 이상의 파트너 기업을 소개하고 직무를 탐색할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각 커리큘럼 단계별 연계성도 강화해 팀별로 더 끈끈한 협업도 가능하다. 네이버 커넥트재단은 2021년 신설한 부스트캠프 AI Tech가 2년 만에 국내 최고 수준의 AI 엔지니어 양성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간 수료생들은 △네이버 클로바 AI 러시 2022(NAVER CLOVA AI Rush 2022) 1위~3위 △제 2회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 대회 최우수상, 장려상 △현대 자동차 R&D AI 경진대회 장려상 등 총 27개의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교육생들로부터 호응도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교육 프로그램 만족도 95%,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 97%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준희 네이버 커넥트재단 부스트캠프 AI Tech 리더는 “부스트캠프 AI Tech는 연령, 성별, 전공은 물론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양질의 AI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최고의 AI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 과정을 지속 고도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부스트캠프 AI Tech 5기는 오는 9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 LGD, OLED 기술 총망라…360도 폴더블 패널 등장[CES 2023]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혁신 기술을 총망라한다. 다양한 사용 환경에 최적화한 OLED 기술을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안하는 한편,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스를 따로 마련해 모빌리티 혁신 방향성을 제안한다.LG디스플레이 직원이 ‘8인치 360도 폴더블 OLED’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는 2일(현지시각)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과 웨스트홀에 메인 부스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부스를 각각 마련해 OLED 기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메인 부스 전시 주제는 메인 부스의 전시 주제는 ‘올웨이즈 온’(Always on)으로, ‘다양한 고객의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인다’는 의미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부스는 ‘눈으로 보는 디스플레이와 귀로 듣는 사운드 기술에 이르는 모빌리티 혁신의 방향성을 제안한다’는 의미의 ‘어드밴스드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Advanced Mobility Lifestyle)을 주제로 했다.◇ 중소형 폴더블 OLED·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수주형 사업 확대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중소형 OLED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수주형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LG디스플레이가 CES 2023에서 혁신적 중소형 폴더블 OLED를 대거 공개한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 ‘17인치 폴더블 OLED 제품’.(사진=LG디스플레이)중소형 폴더블 OLED 제품의 경우 디바이스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활용상을 공개했다.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는 화면을 반으로 접었다 펼치며 태블릿, 노트북, 휴대용 모니터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폼팩터 혁신 제품이다. 토탈 터치 솔루션이 탑재돼 손가락과 펜 터치가 모두 가능하다.8인치 360도 폴더블 OLED는 앞뒤로 접을 수 있는 양방향 폴딩을 실현해 활용가치가 높다. 20만번 이상 접었다 펴도 내구성을 보장하는 모듈 구조와 접는 부분의 주름을 최소화하는 특수 폴딩 구조를 적용했다.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량용 P-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수주형 사업의 주요 축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디스플레이도 전시됐다. P-OLED(플라스틱 OLED) 및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기반의 디스플레이 들이다.P-OLED ‘34인치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차량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초대형 화면과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계기판, 네비게이션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큰 화면에 고감도 터치 기능과 곡선 디자인을 적용한 12.8인치 컨트롤 패드 ‘센터 페시아(Center Fascia)’도 선보인다.LTPS LCD 기반의 초고휘도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경우 5000니트에 달하는 휘도(밝기)로 기존 LED 방식 대비 더 선명하다. 또 ‘무안경 3D 계기판’의 경우 디스플레이 중앙에 설치된 카메라가 운전자 시선을 추적해 3D 영상을 입체감 있게 구현하며 직관적인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차량용 사운드 솔루션’을 통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분야도 공략한다. 해당 솔루션은 여권만한 크기와 40g의 무게, 동전 두께의 독자 개발한 필름 형태의 익사이터(진동 발생 장치)를 활용해 디스플레이 패널 또는 다양한 차량 내장재를 진동판 삼아 소리를 내는 방식을 취한다. 기존 자동차 스피커 대비 무게는 30%, 두께는 10%에 불과해 탑승 공간을 더욱 넓게 활용할 수 있다.스피커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여 차체 경량화에 도움되는 만큼 에너지 효율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또 천장, 필러, 대시보드, 헤드레스트 등 곳곳에 스피커를 설치할 수도 있다. 이같은 혁신성을 인정받아 LG디스플레이는 ‘차량 엔터테인먼트 및 안전(In Vehicle Entertainment & Safety)’ 분야에서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3세대 OLED TV 패널 전격 공개…OLED 풀 라인업 한 눈에LG디스플레이는 신기술인 ‘META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화질을 개서한 3세대 OLED TV 패널도 발표할 예정이다.또한 LG디스플레이는 현존 최대 OLED TV 패널인 초대형 97인치부터 77, 65, 45, 42, 27인치 OLED TV 패널, 초소형 0.42인치 올레도스(OLEDoS) 까지 OLED 전체 제품군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를 꾸몄다.LG디스플레이 모델이 27인치 OLED를 이동형 스탠드와 결합한 콘셉트 ‘OLED 글로우(Glow)’를 활용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27인치 OLED 패널에 이동형 스탠드를 결합해 높이와 각도 조절, 터치가 가능한 ‘OLED 글로우(Glow)’, 별도의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직접 소리가 나는 CSO 기술을 적용한 48인치 OLED 패널에 수납형 디자인 프레임을 결합한 ‘비핏 트롤리(BeFit Trolley)’ 등 얇고 가벼운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제품들도 선보인다.◇ 시장 창출하는 게이밍 전용 OLED 패널 공개…시장 선점 속도또한 LG디스플레이는 게이밍 전용 OLED 패널을 선보이며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에도 나설 계획이다.LG디스플레이는 게이밍에 최적화한 ‘45인치 울트라 와이드 OLED 패널’과 ‘27인치 OLED 패널’ 신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현존 패널 중 응답속도가 가장 빠르고, 주사율이 높은 점이 특징으로 ‘벤더블(Bendable)’ 기능도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장르에 최적화한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LG디스플레이의 게이밍 전용 OLED 패널은 이달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해당 패널은 LG전자, 에이수스(Asus), 커세어(Corsair) 등 글로벌 IT기기 제조사 및 게이밍기어 브랜드의 프리미엄급 게이밍 모니터에 탑재될 예정이다.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밖에도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공감대를 형성할 다양한 제품을 두루 선보일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기술 리더십을 제고하고 잠재 고객을 발굴해 중장기 사업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올해 달라진 자동차보험···경상환자, 본인 과실만큼 치료비 낸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새해부터 자동차보험 경상 치료비에 과실 책임주의를 도입했다. 그동안 교통사고 경상환자가 치료를 받는 경우, 과실 정도와 무관하게 상대방 보험사에서 치료비를 전액 지급했다면, 앞으로는 상대방 보험의 한도 초과분에 대해선 본인 과실만큼 치료비를 부담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3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은 실제 환자가 아니면서 보험금 수령 등을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 ‘나이롱환자(가짜 환자)’를 막기 위해 올해부터 경상 치료비에 과실 책임주의를 도입, 변경된 자동차보험 표준 약관 시행에 들어갔다.올해부터 새롭게 바뀐 자동차보험 표준 약관은 경상 환자의 치료비 과실 책임, 자기신체손해 보장의 한도 상향, 경상 환자의 4주 이상 장기 치료 시 진단서 제출 의무화가 핵심이다.기존 자동차보험은 과실 정도와 무관하게 상대방의 과실이 있는 경우 상대방 보험사에서 치료비 전액을 지급했다.하지만 새해부터는 경상 치료비에 과실 책임주의 원칙을 적용한다. 경상 환자(12~14급)의 부상은 대인1 금액 한도에서 처리하고 이를 초과한 치료비는 대인2 금액 한도에서 처리하되 본인 과실 부분은 본인의 자동차보험에서 처리해야 한다. 자동차보험에서 대인은 보험소비자 본인의 과실로 상대방이 다치거나 사망하면 보장해주는 담보다. 대인1은 의무보험이며, 대인2는 종합보험으로 차주가 가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상대방이 80%, 본인이 20%의 사고 책임이 있는 척주 염좌(부상 12급) 교통사고에 200만원의 치료비가 나오면, 올해부터 상대방의 대인배상1에서 120만원, 상대방의 대인배상2에서 80만원의 80%인 64만원을 부담하고 본인 보험에서 80만원의 20%인 16만원을 내야 한다.이렇게 발생한 본인 과실 부분은 자기신체손해 보장 또는 자동차 상해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본인 부담 치료비를 자기신체손해 보장으로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도록 상해 등급별 보상 한도도 상향 조정됐다.아울러 자동차보험 경상환자가 장기치료를 받으면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 자동차 사고로 경상 환자임에도 무조건 입원하거나 상급 병실을 요구하는 경우 있어서다. 이로 인해 과도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진료 비용을 막기 위해 새해부터는 진단서 제출이 의무화됐다.이는 모든 자동차 사고에 해당하며 경상 환자에 우선 적용된다. 4주까지 치료는 기본으로 보장하되 사고일 4주 이후에도 치료가 필요하면 보험사에 진단서를 반드시 내야하고 해당 진단서를 기준으로 보험금이 지급된다.한편 올해부터 실손의료보험 중복 가입 해소를 위한 중지 제도가 개선되고, 연금저축의 세액 공제 혜택도 확대됐다. 보험사기 제보 활성화를 위해 보험사기 신고 포상금도 최고 한도 10억에서 20억원으로 상향됐다.
- [뉴스새벽배송]美휴장 속 유럽증시 '상승'…경기 자신감↑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뉴욕증시가 대체공휴일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경기 자신감이 유입되며 상승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제조업 지표가 인플레이션·공급망 이슈 완화에 개선되면서다. 미국 월가 대형 은행 70%는 올해와 내년 미국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국내 10대 그룹 신년사에서는 ‘위기’라는 키워드가 부각됐다. 다음은 3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사진=AFP 제공)◇ 뉴욕·영국 증시 휴장…유럽 증시 상승세-미국과 영국 증시 휴장인 가운데 유럽 주요국 증시 새해 첫 거래일 경기에 대한 자신감 유입되며 1%대 상승.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모두 1%대 올라.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도 천연가스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개선 등에 따른 경기 자신감이 유입된 데 영향 받았다는 분석. ◇ 월가 대형은행 70% “올해 美 경기침체”…하반기 금리인하 예상도-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올해 또는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 침체의 요인은 지난 한 해 동안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인하로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개 프라이머리 딜러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0%에 해당하는 16개사가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 유럽 제조업 지표 예상치 부합…공급망·인플레 완화-S&P 글로벌은 유로존 12월 제조업 PMI를 지난달 발표된 47.1을 웃도는 47.8로 발표해 예비치에 부합. -특히 공급망 여건 안정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돼 유럽지역 제조업 침체는 12월 완화됐다고 평가했고, 경기 침체 우려보다 덜 두드러질 것이란 희망을 보여줬다는 평. ◇ 10대 그룹 신년사 키워드는…‘코로나’ 밀려나고 ‘위기’ 급부상-올해 국내 10대 그룹 신년사에서 ‘위기’라는 키워드가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나. 이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 -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의 2023년 신년사에 언급된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고객(35회). 이어 성장(34회), 미래(34회), 위기(29회), 기술(28회) 등이 사용 빈도 2∼5위를 차지.◇ 바이든, ‘한국과 공동 핵연습 논의하나’ 질문에 “아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현재 한국과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힘.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휴가를 마치고 이날 워싱턴DC의 백악관에 복귀한 바이든 대통령은 헬리콥터에서 내려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길에 기자단으로부터 ‘지금 한국과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No)’라고 답해. ◇ 바이든 곧 재선출마 공식화 가능성…디샌티스와 대결로 관심-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재선 출마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리턴매치가 아닌 ‘리틀 트럼프’로 불리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의 대결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어.-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작년 11월에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바람몰이에 나섰지만, 선언 이후 오히려 역풍에 시달리며 지지세가 줄어드는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가 공화당 차기주자로 급부상하고 있어.◇ 12월 한파·폭설에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동절기 첫 8만MW 돌파-지난달 전국적인 한파와 폭설로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월평균 최대전력은 8만2176MW(메가와트)로 작년 7월에 기록한 기존 최고치(8만27MW)보다도 높아. 재작년 12월(7만8180MW)에 비해서는 5.1% 늘어.◇ 유럽 자동차 업종 강세…에너지·소비 관련주도 쑥-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다임러는 유럽에서 전기 버스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 유럽 경기에 대한 자신감에 3.88% 상승.-자동차 판매 증가 기대되면서 BMW는 2.90%, 르노는 6.79% 상승. 경기 침체 이슈 완화에 도이체방크, BNP파리바, 방코 산탄데르 등 금융업종의 강세도 나타나. -독일 국채금리 하락에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ASML, 독일 반도체 업체 인피니온 등 기술주도 상승세. ◇ EU, 北무인기 침범·미사일 발사에 “군사적 긴장고조 중단해야”-유럽연합(EU)은 최근 북한이 무인기로 남측 영공을 침범하고 연말연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과 관련해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혀.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 대변인은 이날 오후 낸 성명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과 그러한 불법 행위를 계속하겠다고 시사한 최근의 발언은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 유럽 천연가스 가격,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으로-유럽 천연가스 가격인 TTF 선물은 장중 크게 하락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인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올해 상반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가능성 제기된 데다 유럽 각 지역 이상 고온 현상에 따른 수요 둔화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
- 삼성, 57형 듀얼 게이밍모니터 등 신제품 대거 공개[CES 2023]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005930)는 5~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3’에서 세계 최초 듀얼 UHD(초고해상도) 게이밍 모니터 등 올해 출시할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삼성전자는 5~8일(현지 시간) 열리는‘CES 2023’에서 △세계 최초 듀얼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9’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9’ △5K 고해상도 모니터 ‘뷰피니티 S9’ △‘스마트 모니터 M8’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사진=삼성전자)대표적인 제품은 4종으로 △세계 최초 듀얼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9’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9’ △5K 고해상도 모니터 ‘뷰피니티 S9’ △‘스마트 모니터 M8’ 등이다.세계 최초 듀얼 UHD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인 ‘오디세이 네오 G9’ (사진=삼성전자)‘오디세이 네오 G9’은 기존 모델(49형) 대비 약 37%(면적 기준) 커진 57형 크기, 1000R 곡률의 커브드 디자인 제품으로, 세계 최초로 듀얼 UHD 해상도(7680 x 2160)를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이다. 32형 크기의 UHD 해상도 패널 2개를 이어붙인 형태이며, 모니터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DP 2.1 규격을 지원해 최고 수준의 화질 구현이 가능하다. DP 2.1 규격은 DP 1.4 대비 약 2배 이상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며, 영상 정보를 왜곡 없이 전송 가능한 시각적 무손실 압축 DSC 코덱이 적용됐다.기존 LED 대비 40분의 1(높이 기준) 크기로 작아진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고, 삼성의 독자적 화질 기술인 ‘퀀텀 매트릭스 기술’과 ‘VESA Display HDR™ 1000’ 규격을 만족한다.이 밖에도 △240Hz 고주사율 △HDMI 2.1 포트 2개 △HDR 게이밍 환경에서도 끊김 없는 화면을 지원하는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Freesync Premium Pro) ’ △동적명암비 100만:1 △빛 반사를 최소화하는 ‘매트 디스플레이’ 탑재 등으로 압도적인 몰입감의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세계 최초 듀얼 UHD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9’ (사진=삼성전자)49형 크기의 OLED 패널이 적용된 ‘오디세이 OLED G9’도 선보인다. 오디세이 OLED G9은 1800R 곡률의 커브드 디자인에 32:9 와이드 스크린 화면, 듀얼 QHD(5120 x 1440)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이다.픽셀 단위로 밝기 조절이 가능한 OLED 패널을 탑재하고, 최대 240Hz의 고주사율과 실시간에 가까운 0.1ms(GTG)의 반응 속도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PC 없이도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삼성 스마트 허브’와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연동 서비스인 ‘삼성 게이밍 허브’를 탑재해 프라임 비디오·넷플릭스·유튜브는 물론 엑스박스 게임 패스·지포스 나우 등 게이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5K 고해상도 지원 전문가용 모니터 ‘뷰피니티 S9’.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는 그래픽 디자이너나 사진 작가 등 장시간 고화질 이미지와 영상 작업이 필요한 전문가를 위한 최고급 고해상도 모니터 ‘뷰피니티 S9’도 공개한다.27형 크기의 뷰피니티 S9은 QHD 대비 4배 많은 약 1500만 화소의 5K(5120 x 2880) 해상도에 DCI-P3 기준 99% 색을 표현하며, 색 왜곡의 표준편차인 Delta E 값은 2 이하로 실제와 같은 정확한 색상을 구현한다.화이트 밸런스와 감마 등 정교한 화질 교정이 가능한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 기능뿐 아니라 스마트폰 앱으로 간편하게 화질을 교정할 수 있는 ‘스마트 캘리브레이션’을 지원한다. 또한, USB 타입 C와 썬더볼트 4를 모두 지원해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자석을 이용해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4K 고화질 ‘슬림핏 캠’ 카메라를 이용해 구글 미트 등 화상 솔루션 앱으로 원격 회의를 진행하기에도 편리하다.스마트 모니터 M8. (사진=삼성전자)27형·32형 크기의 ‘스마트 모니터 M8’도 선보인다. 2023년형 신제품은 매터(Matter)와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 표준을 지원하는 스마트싱스 허브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기를 자동으로 연결하고, 제어·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를 통해 ‘마이 콘텐츠(My Contents)’ 기능을 처음 지원하는데, 모바일 기기와 모니터를 저전력 블루투스(BLE)로 연결하면 사용자가 모니터에 다가오는 것을 인식해 날짜·시간 등 기본 정보와 사진·일정 등 맞춤형 정보를 모니터로 보여준다.UHD 해상도 제품으로, 색상은 웜화이트, 선셋 핑크, 스프링 그린, 데이라잇 블루 등 4가지다.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2023년형 모니터 신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기술 혁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의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대기업 총수부터 중소기업 대표까지…한 자리 모여 '상생' 다짐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중소기업중앙회는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전국·업종별 중소기업 대표와 중소기업 단체, 대기업 대표, 정부 등 각계 주요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떡을 자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날 행사에는 경제계에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을 비롯해 중소기업 유관단체장, 업종별 중소기업 대표 등이 자리했다.특히 이재용 삼성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한 10대 대기업 회장들이 함께하며 대·중소기업의 상생을 통한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다짐했다.정부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한강의 기적은 잘 살아보자는 일념으로 산업현장에서 밤낮으로 일해 온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올해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를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규제 개혁, 기업 활력 회복을 위한 노동시장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대·중소기업 상생형 스마트 공장 등 혁신기술을 활용한 전통제조업 고도화와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메타커머스와 풀필먼트 확산 등을 통해 강한 중소기업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올해 시행을 앞두고 있는 납품단가 연동제가 영세 소기업까지 제값을 받고, 근로자는 적정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 정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마켓인]신용도 하락 기조 뚜렷…올해 기업 등급 줄하향 공포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급격한 금리상승에 부동산 시장 위축, 경기둔화 등으로 올해 기업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등급전망이나 워치리스트에서 상향보다 하향조정 검토가 크게 늘어 실제 등급하향으로 이어질 기업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상황이다. 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등급이 상향조정된 기업은 16개, 하향된 기업은 15개로 등급 상하향 배율 1.1배를 기록했다. 전년 1배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등급전망과 워치리스트 방향성까지 포함하면 상하향배율은 1.17배로 전년 1.38배에 비해 하락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1.85배로 크게 높아지면서 개선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거시환경 악화에 0.58배로 뚝 떨어졌다. 등급전망이나 워치리스트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그만큼 등급하향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특히 기업보다 금융부문 신용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대규모 자본확충, 이익창출력 개선 등으로 작년 상반기 금융부문 등급 및 전망, 워치리스트 상하향배율 6.5배까지 치솟았다가 하반기 들어 0.4배로 급전직하했다. 지속적인 금리상승, 부동산경기 저하,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이 경색된 타격을 고스란히 받은 것이다. 기업별로 보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부실화하면서 한신공영, 동부건설, 롯데건설, 태영건설 등 건설업체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이 줄줄이 하향조정됐다. HDC현대산업개발과 HDC는 사고발생 타격으로 등급 강등을 겪었다. PF 매입확약을 했거나 대출해준 금융사들도 마찬가지다. SK증권, 에이캐피탈, 오케이캐피탈 등의 등급전망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여천NCC, 효성화학, LG디스플레이 등은 업황 둔화와 높은 투자부담 때문에 등급하향 압력을 받았고 롯데쇼핑과 홈플러스, 롯데하이마트 등과 같은 유통업체는 온라인 채널 급성장에 따른 사업경쟁력 약화가 신용도 하락 이유로 꼽혔다. 완성차 생산 차질, 원재료비와 운송비 부담 증가로 동양산업과 엠에스오토텍, 태양금속공업, 한온시스템 등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신용도도 하락압력을 받았다. 업종별로 건설과 석유화학, 유통, 증권, 캐피탈에 부정적 아웃룩과 워치리스트 하향검토가 집중됐다. 반면 긍정적 아웃룩과 워치리스트 상향검토는 자동차(완성차), 일부 제조업, 전자, 부동산신탁에 분포했다. 한신평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기조, 소비·투자 위축, 부동산경기 저하, 자금조달환경 악화 등으로 신용도 하향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저하된 사업환경에 대한 산업별, 업체별 대응능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엊그제 넣으려 했는데”…새해부터 오른 기름값, 서민들 ‘한숨’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새해부터 기름값이 오른다고 해서 미리 넣으려고 했는데 까먹었어요, 에휴.”경기도 안산에서 수원으로 1시간 반가량 자차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김모(26)씨는 안 그래도 빠듯한 살림에 기름값 부담까지 커졌다고 토로했다. 해가 바뀌자 기다렸단 듯 오른 휘발윳값에 그는 “기름값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나가서 ‘대중교통이라도 이용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다”며 “지난주에 기름을 가득 넣었는데도 이동거리가 많다 보니 (기름을) 금방 써서 해가 넘어가기 전에 넣으려 했는데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사회 초년생인 김씨는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다”고 한숨 쉬었다.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1월1일 새해 첫날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사진=연합뉴스)새해 첫날부터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자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부담이 커졌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오는 4월까지 연장했지만 인하 폭을 37%에서 25%로 축소한 여파다. 지난해 7월부터 역대 최대 인하 폭인 37%를 적용하던 정부는 “국내 휘발유 가격이 경유 등 타 유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유류세 폭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내려가면서 12월 마지막 주까지 1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휘발유 가격은 새해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리터)당 1548.95원으로, 작년 12월 31일 1531원보다 17.95원 올랐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리터)당 1648.83원으로,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기 직전인 12월 말 1616원보다 32.83원 상승했다. ℓ당 1800원대를 기록한 작년 여름에 비하면야 저렴하지만, 그때보다 외식물가 등이 크게 오르면서 부담이 되고 있단 목소리들이다.고물가에 한 푼이 아쉬운 사람들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나서면서 지난해 마지막날 일부 주유소엔 자동차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도 보였다. 지난달 31일 주유소 앞 대기줄을 보고 경악했다는 조모(55)씨는 “새해부터 기름값이 오른다고 해서 일부러 주유소를 갔더니 줄이 너무 길어서 큰 사거리까지 차들이 서 있더라”며 “웬만하면 넣으려고 했는데 통행이 안 될 정도라서 어쩔 수 없이 20원 더 비싼 근처 주유소에 가서 넣었다”고 했다. 이어 “7만 원어치 정도 꽉꽉 눌러 담았다”고 말했다.경기 침체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에 이어 새해를 맞아 휘발유, 전기 요금 등 일상 곳곳에서도 가격 인상이 이어지며 시민들의 곡소리는 더 커질 공산이 크다. 이달부터 킬로와트시(㎾h)당 13.1원 오른 전기 요금은 2차 오일쇼크 시기인 1981년 이후 최고·최대폭으로 오른 수준이며, 4인 가구 기준 한 달에 약 4000원의 전기료를 더 납부해야 한다. 동절기 에너지 수요를 고려해 1분기 동안 동결하기로 한 가스 요금 인상 또한 불가피해지면서 정부는 2분기 인상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2분기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 물가 등 국내 경제 및 공기업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요금 인상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월엔 택시요금, 4월엔 버스·지하철 요금도 인상될 예정이다.전문가들은 앞으로 경제침체가 장기화하고 각종 요금 인상이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더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자 실질임금은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소비가 줄어드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며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기본적으로 소득이 따라 올라가지 못해 경기가 더욱 침체되고 있어, 경기침체 국면을 고려한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