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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 메카’ 안산시, 로봇도시로 거듭난다
- [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제조업 메카인 경기 안산시가 ‘로봇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안산시는 지난 2022년 7월 이민근 시장 취임 이후 로봇도시 구축 계획을 준비했고 같은 해 12월 ‘로봇도시 안산 비전’을 발표하며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안산시가 사동 디지털전환허브 내 스마트혁신센터에 설치한 실증 테스트용 로봇. (사진 = 안산시 제공)◇최첨단 로봇 생태계 조성 목표로봇도시 사업은 안산지역을 지능형로봇(제조로봇·협동로봇 등) 산업 허브로 육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안산 사동 안산사이언스밸리(ASV) 등을 로봇 리빙랩(생활 실험실)으로 구축해 생산과 생활이 로봇을 통해 연계되는 최첨단 로봇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로봇을 통해 안산스마트허브와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의 산업을 혁신하고 도시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도모한다. 시는 2022년 12월부터 안산 사동 경기테크노파크 건물에 AI(인공지능)로봇산업혁신센터(지능형로봇 테스트베드)를 시범 구축하고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경기테크노파크, ㈜두산로보틱스 등과 실무협의하며 로봇 관련 교육·실증 사업을 계획했다. 안산시와 한양대 등 관련 기관·기업의 노력으로 지난해 2월 고용노동부의 K디지털 플랫폼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30억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을 통해 안산시 등 6개 기관·기업은 2027년까지 5년간 사동 경기테크노파크에서 기업 재직자와 구직자를 대상으로 로봇교육을 실시한다. 이곳에서 지난해는 AI기반 공정자동화 로봇전문가 양성과정 등 11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1400여명을 교육했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교육을 진행한다. 올해 5월과 지난해 5월에는 각각 산업통상자원부의 첨단제조로봇 실증사업과 제조로봇 플러스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전체 국비 7억5000만원을 받았다. 시는 제조로봇 플러스사업을 통해 안산지역 6개 기업에 제조로봇, 용접로봇, 협동로봇 등을 도입했다. 이 사업으로 6개 기업의 평균 생산성이 49% 향상했고 불량률은 59% 감소하는 성과를 이뤘다. 첨단제조로봇 실증사업은 다음 달까지 안산지역 기업 1곳에 적재 자동화 로봇을 도입하는 것이다. 시는 기업의 로봇 도입을 통해 인력난을 해소하고 위험한 고강도 제조작업과 정교한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설명회를 통해 이러한 장점을 알리고 로봇 도입을 유도할 방침이다.안산사이언스밸리 위치도. (자료 = 안산시 제공)◇로봇직업교육센터 조성·운영시는 또 지난달 산업부의 로봇직업교육센터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돼 로봇 전문인력 양성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국비 152억원, 시비 50억원 등 전체 259억원을 센터 조성·운영에 투입한다. 시와 한양대, 경기도 등은 사동 경기테크노파크와 디지털전환허브 건물에 연면적 5400여㎡ 규모로 테스트베드와 교육공간을 조성한다. 이곳에서 내년부터 제조로봇 설계·개발(SI), 서비스로봇 SI, 자율주행로봇, 로봇 소프트웨어·AI 등 4개 분야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로봇제품의 시험·성능 평가를 진행한다. 교육은 기업 재직자와 구직자, 학생, 시민을 대상으로 하고 기초·심화·전문가 과정으로 나눠 맞춤형으로 한다. 시는 로봇직업교육센터에서 5년간 286회 교육을 통해 572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로봇교육은 로봇을 도입한 제조업체와 로봇생산 기업 모두에 필요하다. 이들 기업에 취업하려는 구직자와 학생도 로봇 관련 기술을 익혀야 유리하다. 시는 전국의 로봇산업 인력이 증가하는 만큼 로봇교육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산시는 ‘로봇 전문인력 대표도시’를 지향한다. 시 관계자는 “로봇도시 구현을 위해 교육사업과 테스트베드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안산지역 제조업체의 로봇 도입을 확대하고 로봇생산기업을 안산에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내년 사동 안산사이언스밸리 일대(1.66㎢)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로봇생산기업 유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산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대비해 안산사이언스밸리 입주 희망 로봇 관련 기업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26곳으로 집계됐다. 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로봇기업 유치를 통해 안산의 산업을 첨단제조·AI 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 현대무벡스, 자율이동로봇 개발 '박차'...국책과제 주관기관 선정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현대무벡스가 초대형 AMR(Autonomous Mobile Robot;자율주행모바일로봇)을 개발하는 국책과제의 주관기관으로 낙점됐다. 현대무벡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2024년도 소재·부품 기술개발 지원사업’ 공모에서 ‘고정밀 대형 자율이동로봇 플랫폼 설계 및 통합 구동 모듈 실증’ 과제의 주관사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이 과제는 총사업비 약 94억원 규모로 이 중 70억원이 국비로 지원된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전문기관으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주관기관 현대무벡스를 필두로 5개 기관이 연구·개발에 공동 참여한다. 현대무벡스는 2027년까지 초대형 AMR 플랫폼 설계와 구동 모듈 실증사업을 수행한다. 가반하중(로봇이 적재·이송할 수 있는 무게) 2톤·5톤·10톤 3종의 AMR을 개발하며, 핵심기술을 국산화하는 것이 과제의 목표다.특히 10톤 이상 고중량 이송이 가능한 초정밀 대형 AMR은 단순한 물류로봇의 차원을 넘어 모든 산업 현장에서 이송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미래형 차세대 모빌리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현대무벡스가 개발할 10톤급 AMR의 가상 이미지AMR과 AGV(Automated Guided Vehicle;무인이송로봇)는 물류센터, 생산 현장 등에 투입, 인력 중심의 이송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정해진 경로를 움직이는 AGV와 자율주행이 가능한 AMR은 각자의 차별화된 특장점으로 글로벌 기업의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무벡스는 2019년 대규모 청라R&D센터 구축 이후 단기간 내 다양한 타입의 AGV 개발에 성공, 주력사업인 스마트 물류 대형수주 성과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 방향 운행이 가능한 AGV까지 상용화시키며, 타이어·식품 등 전통 산업에서 2차전지·제약바이오·이커머스 등 신성장 산업까지 물류로봇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혁신은 미룰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챗GPT, AI, 로봇 등 디지털 전환의 확산은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 미래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현대무벡스는 미래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물류로봇 고도화와 함께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 도입 등 그룹사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디지털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지난 7월에는 제1회 개발자 회의를 개최해 AI·로봇 기술의 고도화 방향을 논의했고, 최근에는 ‘생성형 AI’의 업무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사내 ‘AI 콘테스트’를 열어 △기술개발 △생산성·효율성 증대 △업무개선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등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AI 콘테스트’는 오는 23일 현대그룹 대강당에서 개인 및 팀별 발표를 통해 내부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며, 우수한 아이디어는 적극 적용할 방침이다.현대무벡스는 “이번 대형 AMR 개발 과제에 모든 연구·개발 역량을 기울여 로봇 기술 국산화에 기여하겠다”며 “회사로서도 AGV에 이어 AMR까지 완벽한 물류로봇 기술력을 갖출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현대무벡스는 글로벌 확장, 2차전지 신사업 등의 사업다각화에 성공하며, 지난해 역대 최대 연간 수주액 4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도 상반기에 이미 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탄탄한 글로벌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 서울시, ICT 박람회 'SLW' 개최…"미래도시 체험하고 혁신 기업 만나요"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스마트라이프위크(SLW)를 찾은 시민들은 미래 도시 생활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해외 주요 바이어를 만나 판로를 확보하는 기회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박진영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사진=서울시)◇‘사람 중심의 기술, 더 나은 삶으로 연결하다’ 슬로건서울시는 오는 10일~1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정보통신기술(ICT)박람회 SLW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행사 첫해임에도 전 세계 72개국 115개 도시, 134명의 연사가 참여한다. SLW는 ‘사람 중심의 기술, 더 나은 삶으로 연결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시관 운영, 국제 포럼·컨퍼런스, 서울 스마트도시 상 시상식 자율주행차 시승 등 각종 부대 행사로 채워진다. 첫날 개막식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기조연사로 나서 ‘스마일 인 스마트 라이프(Smile in Smart Life)’라는 주제로 ‘스마트도시의 미래를 향한 서울시의 비전과 철학’을 발표한다. 먼저 ‘첨단기술이 바꾸는 도시생활의 미래’라는 주제 아래 국내외 총 147개 혁신 기업이 전시관 조성에 참여한다. 쇼룸에는 총 49개 기업이 △일상 속 로봇 △주거의 변화 △도로의 혁신 △이동의 미래 △찾아가는 복지 △안전한 환경 등 총 12개 주제로 미래 도시생활에서 첨단기술을 체험하는 콘셉트 공간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SK텔레콤(017670), 신한은행 등과 서울시 SH공사가 참여했다.로보티즈, 에이로봇, 가보테크 등 로보틱스·사물인터넷(IoT) 첨단 기술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국내 혁신기업과 교육기관, 연구기관도 함께 한다. 이 밖에 글로벌 스마트 도시들의 성과를 공유하는 해외도시관에는 샤르자(UAE), 파리(프랑스), 런던(영국), 타이베이 TCA, 코냐(튀르키예), 마드리드(스페인), 퀘벡(캐나다) 등 7개 글로벌 도시가 참여 한다. 기업전시관은 약자동행, 혁신기술, 관광, 모빌리티 등 4개 분야에 총 98개 혁신기업으로 꾸렸다.약자동행기술존에는 국내외 약자기술을 선도하는 총 41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포스코 스틸리온은 시각장애인용 미술품을 전시하고 국립재활원에서는 침대로봇과 식사로봇 등 다양한 재활기술을 집약해 전시한다.혁신기술존에서는 로봇, 헬스케어 등 첨단기술 관련 기업 20개사가 함께한다. 특히 CES 혁신상 수상 이력이 있는 8개사가 뷰티, 자율주행, 헬스케어, 키친, 거실 등을 주제로 전시관을 구성한다.관광존에는 다국어 관광정보를 실시간 안내하는 ‘플리토’, IoT와 연계한 캡슐호텔을 체험하는 ‘더캡슐’ 등 8개 트래블테크 기업이 참여한다. 모빌리티존에는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지하철 등 다양한 미래 교통분야의 전시를 위해 29개 기업이 자리한다.◇국내기업과 해외도시 매칭 도울 ‘PYC’ 프로그램도SLW 전시관 운영에서 특징적인 프로그램은 국내기업이 해외도시 관계자에게 직접 발표해 도시와 기업 간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매칭하는 ‘PYC(Presentation for Your City)’다. 시는 SLW에 참가하는 해외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했고, 솔루션을 희망한 18개 해외 도시와 국내 혁신기업의 매칭을 완료했다. 글로벌 스마트 도시들의 성과를 공유하고 첨단기술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주요 국제 포럼도 8개 진행한다. 행사 첫날인 10일에는 세계 도시시장들의 스마트도시 비전과 경험을 공유하는 ‘메이어스(Mayors) 포럼’과 서울 스마트도시 상의 우수 수상 사례를 공유하는 ‘스마트도시 성과공유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날 국내외 도시 시장 등 1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람중심·기술혁신 등 총 21개 분야에 대해 ‘서울 스마트도시 상’ 시상도 이뤄질 예정이다. 11일에는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서울 빅데이터 국제포럼’이 종일 열린다. 국내외 스마트도시 CDO(최고디지털책임자)가 모여 사례를 공유하는 ‘글로벌 CDO 포럼’과 사람중심 첨단기술을 활용한 사례와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스마트 라이프 컨퍼런스’도 진행된다. 마지막날인 12일에는 SLW 서포터즈로 활약하고 있는 경희대학교와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과 글로벌 도시 정상이 교류하는 ‘넥스트 리더포럼’ 과 광운대·국민대 등 5개 대학의 학생들과 스마트시티 전문가가 토론하는 ‘위고(WeGO) 스마트시티 챔피언즈’를 실시한다. 박진영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행사 첫 해인 만큼 SLW의 정체성을 사람중심에 두고 국제행사로서의 기반을 닦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SLW를 통해 서울시가 지향하는 동행·매력의 가치를 시민들과 국내외 기업·도시가 함께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종목이슈] 제닉스, 美 해운 파업...‘해법’ 스마트 AGV 기술 항만 자동화
- 제닉스가 미국 해운 항만 노동자 파업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미국 항만 노동자 파업이 세계 화물 운송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주요 해법 중 하나로 항만 로봇 자동화가 꼽히고 있어서다. 제닉스는 앞서 세계 최초로 노광 공정에 대응 가능한 Mask AGV(Automatic Guided Vehicle)를 개발,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납품하면서 주목 받은 바 있으며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항만 AGV 시장에 진출했다.미국 항만 노조는 지난 1일(현지시간) 0시부터 미 동남부 해안 지역 항구 36곳 이상에서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참여 노동자만 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보스턴, 볼티모어, 휴스턴, 앨라배마항 등 미 주요 항구의 운영이 중단됐다. 이번 파업으로 미국 전체 항만 물동량의 약 41%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3일 임금 62% 인상 등으로 파업이 종료됐다.7일 금융투자업계와 회사에 따르면 제닉스는 스마트 항만 AGV(Automatic Guided Vehicle) 시스템 개발을 통해 글로벌 항만 물류 자동화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재 제닉스의 스마트 항만 AGV 시스템은 고중량 컨테이너를 운반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200대 이상의 AGV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제어 시스템(ACS, AGV Control System)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최대 60톤의 중량을 견딜 수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항만 내 물류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제닉스는 2025년까지 항만 AGV 시스템의 1차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기반으로 항만 내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는 컨소시엄 형태로 항만 AGV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국내 부산항, 신항, 광양항, 인천신항, 진해신항 등 주요 스마트 항만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프로젝트별 사업 규모는 약 800억원, 사업별로는 40여대의 AGV가 필요하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항만에서 사용되는 최대 25톤급의 고중량 컨테이너를 원활히 운송하기 위해서는 고중량물 적재 기술력이 필수적”이라며 “제닉스는 포스코 등에 60톤의 고중량 AGV를 납품한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항만 물류 자동화 기업과 항만 AGV System을 개발, 양산화 계획에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올해 3월 부산 신항 2~5단계 준공을 시작으로 2026년 인천신항, 2027년 광양항, 2029년 진해신항 등 스마트 항만구축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제닉스의 AGV 납품 성공 시 유의미한 증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항만 물류 시스템이 로봇 자동화 될 경우, 항만 노동자의 파업 리스크는 줄어든다. 항만 시스템이 100% 자동화 이전에 노동자 파업 리스크를 피할 순 없지만, 대체 인력 투입 등 가용 인력 투입이 용이해진다. 최근 보여지는 수준의 막대한 피해는 피할 수 있다는 평이다. 스마트 항만 AGV는 인력 의존도를 낮추고,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동자 파업이나 인력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번 미국 항만 노조 파업은 미국 경제에 하루 3.8억 달러에서 5억달러의 손실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며,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이슈로 꼽혀 왔다.한편 미국 정부는 최근 스마트 항만 및 물류 인프라 개선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포트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Port Infrastructure Development Program, PIDP)을 통해 2024년까지 연간 4억5000만 달러를 항만 현대화에 투입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항만의 자율 운영 장비, 전기화 및 스마트 물류 시스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AGV와 같은 자율 운송 장비의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자금 지원도 포함된다.<파이낸스스코프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해당 기사는 파이낸스스코프(http://www.finance-scope.com)가 제공한 것으로 저작권은 파이낸스스코프에 있습니다.본 기사는 이데일리와 무관하며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파이낸스스코프로 하시기 바랍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실증된 위험만 제재...美 AI 규제 참고해야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다음은 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실증된 위험만 제재...美 AI 규제 참고해야-최윤범 승부수 던진다...공개매수가 또 올릴 듯-[르포]美 대선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가보니-“가계빚 우려 줄어”...한은 금리인하 확실시-[사설]과열 치닫는 고려아연 분쟁...당국은 후유증 걱정 없나-[사설]극한 정쟁 뻔한 22대 국회 첫 국감, 본연 의무 잊지 말길△종합-“트럼프, 경제에 악영향”...와튼스쿨 후배 15명 중 13명 ‘해리스 지지’-[파워人스토리]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신용평가 전문가 설문 실시합니다△입법 속도내는 AI 기본법-EU, 섣불리 ‘금지 AI’ 규정하자...애플·메타, 서비스 보류·포기 선언-한국 AI 기술 수준 고려 땐 규제보다 인센티브 필요-자문기구로 출범한 AI위원회...독립 행정기관 격상 요구도△종합-‘자율주행차 파운드리’ 빅마켓 성장 중...현대차, 입지 더욱 강화할 것-尹, 첫 순방지 필리핀서 안보공조·원조협력 논의-압박받는 배민·쿠팡이츠...카드사처럼 차등 수수료율 검토-최윤범, 공개매수가 올릴 실탄 충분...세금·법적분쟁·핵심기술 ‘3대 변수’△가자전쟁 1년-보복의 악순환이 낳은 사망자 4만명...가자는 출구 없는 지옥-“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해야” 부추기는 트럼프-“학살 멈춰라” 지구촌 곳곳 휴전 시위△정치-국감 ‘스타트’...야 “윤석열 폭주 끝장” vs 여 “이재명 방탄 끝장”-통제불가 ‘김건희 리스크’에 균열...불어난 친한계-한미 방위비 협상 타결됐지만 트럼프 당선땐 무효화 가능성-“정무적 판단만 남았다”...민주당, 이번주 금투세 입장 발표△경제-“물가안정·내수부진에 10월 금리 내린다...추가 인하 없을 듯”-내년 탈세제포 포상금 예산 늘렸지만...여전히 부족할 듯-유주택자 상위 1% 자산 평균 30억...하위 10%는 3000만원△금융-“임원제재 민간서 판단하자” 심의위 제안한 은행-상호금융 부실채권 1년새 10조 급증-VIP 집중한 카드사, 연회비로 7000억 벌었다-“소상공인 육아부담 덜어드려요”...빛고을 간 KB금융△글로벌-미국 9월 일자리 깜짝 증가에...연준, 다음달 금리 인하 건너뛰나-지출 늘린 미국, 저축 올인한 유럽-19억명 움직인 국경절...중국, 내수 회복 기대감 솔솔-‘검색 강자’ 구글, 내년 점유율 50% 밑돌 듯△산업-LCD 털어낸 정철동호 LGD ‘4분기 흑자 목표’ 순항-눈 건강은 물론 생체리듬까지 지켜줘...LGD ‘인체 친화적 OLED’ 재확인-삼성전자 미국서 테크 포럼 개최...글로벌 인재들과 AI사업 논의-“현대차, 인도서 이달 상장...기업가치 25.6조”-한경협 ‘기업인박물관’ 등재△ICT-공정위와 소송 예고한 카카오T...증선위 ‘분식회계 의혹’ 제재 주시-IoT 기반 ‘스마트 인테리어’ 테스트베드 내달 오픈-“해외진출 꿈 이뤄...한국 인디게임, 새역사 쓸 것”△중소기업-친환경 압박하더니...정부 ‘중국 시멘트 수입 검토’ 이중잣대-인구감소지역 중기에 투자, 정부 200억 규모 펀드 조성-“AI 강사로 3000억 규모 전화영어 시장 잡을 것”-“대표 메뉴 만들어 보세요”...소상공인진흥공단 컨설팅에 매출 쑥△소비자생활-대형마트 ‘金채소 할인전’으로 민심 공략-불꽃축제에 한강 편의점 방문고객 100배 증가-‘러너 고객’ 부르느 신세계백화점-“소비 회복 아직”...소매업종 경기 전망, 4분기도 악화△증권-눈높이 한껏 낮춰도...암울한 실적시즌-연기금·공제회 무수익자산 2500억...수수료만 줄줄 샌다-비전문가가 굴리는 8조원 공무원연금△증권-해외IB 한마디에 휘청...외풍 막을 대응책 절실-증시 변동성 확대...삼전·한은에 쏠린 눈-10월 IPO 시장...‘작지만 강한’ 삼총사 스타트-중국 테마 강세속...K-미디어·엔터 ETF 수익률 빛났다△부동산-학군지·재건축 양날개...목동 신고가 랠리-삼성물산, 용산 남영2구역 재개발 수주-당첨만 되면 10억 차익...10월의 로또아파트 어디-높아진 청약 문턱...서울 커트라인 60.4점, 강남은 72점 △이데일리 문화대상 부문별 최우수작-연극, 극단 프로젝트 아일랜드 ‘장녀들’-클래식,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바흐 요한 수난곡’-무용, 허창열의 ‘탈, 굿’-국악, 세종문화회관 ‘조영숙X장영규X박민화-조 도깨비 영숙’-뮤지컬, 라이브러리컴퍼니·국립정동극장 ‘섬: 1933~2019’-콘서트, NCT 127 ‘네오 시티: 더 유니티’△스포츠-악명 높은 골프코스 정복...김수지 “어려운 문제집 풀어냈다”-“금연하고 달리기 시작”...이수민 우승은 ‘최경주 효과’-‘축구협회 비판’ 앞장 박문성 “아니라고 외친 한줄 기록은 남겨야”-아이언 명가 미즈노의 ‘JPX925’, 35만명 스위 DNA로 만든 역작△오피니언-대통령 지지율 올라야 해결되는 김 여사 논란-돈 아끼는 ‘탄소발자국 감소’-북한 소음에 고통받는 강화군민, 방관하는 정부△오피니언-글로벌 AI규제가 던진 과제-‘낙하산 인사의 끝판왕’ 서울보증 감사-내년, 내후년이 더 걱정인 금채소 대란-E갤러리, 조현선 ‘퍼들점퍼·조각 깊는 그림 2’△피플-한글은 새 세상으로 가는 티켓...어르신 교육 큰 보람-국내연구진, 양자컴 오류정정 기술 개발-“장르영화 한우물...저는 여성 미술감독 류성희입니다”-하나금융, 소상공인 지원...행복상장 전달 봉사활동△사회-정부, 의대생 ‘내년 복귀’ 조건으로 휴학 승인...의대 ‘6→5년 단축’ 검토-검 ‘명품백 사건’ 불기소에도 ‘항고·공수처 수사’ 난관 지속-의대 수시 지원, 수도권 ‘논술’ 지방은 ‘학생부’ 집중-필리핀 가사관리사 ‘10시 통금’ 폐지-급변하는 AI·플랫폼 시장, 리스크 점검 수시로 해야
- 토요타 혁신 일궈낸 ‘자동차狂', 토요타 개혁 발목잡는가[파워人스토리]
- 2009년 5월 21일, 도요타 아키오 당시 토요타 사장이 독일 서부 뉘르부르크의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열린 ADAC 취리히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위한 훈련 세션 중 가주 레이싱 팀의 자신의 레이싱 카 안에 앉아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나는 낡은 인간”2023년 1월 26일 토요타자동차가 14년 만에 최고경영진 교체를 알리며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한 말이다. 도요타 회장은 앞으로 사토 코지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토요타를 ‘자동차가게’(クルマ屋)에서 ‘모빌리티컴퍼니’로 풀모델 체인지시킬 것”이라며 “자동차가게 주인이었기 때문에 토요타의 변혁을 진행할 수있었지만, 이를 넘을 수 없는 것이 내 한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본인은 회사를 대표할 권리가 있는 회장직에 올랐다. 도요타 회장은 2009년 리먼쇼크 위기 속에서 53세 나이로 사장직에 취임했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71년만 4610억엔(4조 2039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을 때였다. 이전까지 토요타의 사장은 모두 ‘전문경영인’이었다. 창립자의 손자인 도요타 회장의 세습 경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빗발치는 가운데, 도요타 회장은 2009년 1월 20일 도쿄 토요타 본사 현관로비서 사장 취임 기자회견을 해야 했다. 2021년 도요타 사장은 몬예춘추와의 인터뷰에서 “난 적자의 책임을 질 ‘희생양’ 같은 존재였다”고 회고했다.이듬해 터진 리콜사태는 토요타의 존속을 묻는 위기였다. 도요타 자동차의 운전석 매트가 가속 페달에 끼여 급발진을 유발하는 ‘페달게이트’로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의 토요타 차량이 리콜되는 회사 최대 위기가 발생한 것이다. 토요타 자산가치는 40조원 추락했고, 미국 내 토요타 차량 판매량은 급락했다. 설상가상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 생산시설 곳곳이 타격을 입었다.이런 상황에서 도요타 회장이 선택한 것은 ‘원점으로 돌아가기’였다. 토요타는 급격한 확대노선을 멈추고 전 세계 생산설비를 대대적으로 조정했다. 차종과 모델을 단순화해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또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시키고 본사의 품질본부에서 모든 결정을 내리는 본사 통합 체제를 만들었다. 여기에 프리우스 PHV로 대표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V)를 전동차의 선구적 존재로 부각시켰다. 이 같은 개혁으로 2012년 토요타의 실적은 회복돼 2013년 토요타그룹의 세계판매량은 1000만대를 넘어섰고 2014년 2분기에는 6년만 최고이익을 올렸다.끊임없는 개선을 통해 극한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가이젠’(改善)은 토요타식 경영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토요타는 2023년 9월 기준 세계생산대수가 3억대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에 2억대를 생산한 데 이어 11년만 1억대를 추가생산한 것으로, 3.5초당 1대를 생산하는 셈이다.이같은 실적의 바탕에는 도요타 회장의 자동차 사랑이 있었다. 토요타에는 ‘마스터 드라이버’라는 것이 있다. 토요타의 차량 성능과 주행 특성을 개발하고 평가하는 테스트 드라이버로, 최종적으로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차량의 품질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마스터 드라이버로 가장 유명한 이가 바로 도요타 회장이다. 그는 자사 마스터 드라이버인 나루세 히로무를 스승을 삼아 혹독한 운전훈련을 받아 그가 68세 나이에도 자사 아마추어 레이싱팀 ‘팀 가주’(Team GAZOO)의 현역선수 ‘모리조’로 뛰고 있다. 토요타는 가주와 나루세의 별명인 ‘마이스터 오브 뉘르부크링’의 이름을 따 딴 고성능 브랜드인 ‘GR’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자동차 사랑은 시대를 꿰뚫는 선구안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동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던 상황에서도 토요타는 전력수급 문제와 배터리 기초소재 부족 등의 한계를 거론하며 전기차 전환에 미온적이었다. 이 때문에 토요타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에 빠지고 PHV, PHEV 등 하이브리드카가 인기를 끌면서 토요타의 선택이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그랬던 토요타에게 다시 과거의 망령이 덮치고 있다. 토요타 그룹사 전반의 차량에서 양산과정에 필요한 인증평가 과정서 부정행위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코롤라 필더 등 자동차 3종에 대한 생산이 3개월간 이어진 상황에서 토요타 자회사가 하청업체에 갑질까지 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도요타 회장은 “일본을 사랑하는 내가 일본 탈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일본의 침묵하는 다수는 자동차 산업이 세계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업계 내부 사람들도 느낄 수 있는 응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증 부정사태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고,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한 발언으로 여겨졌지만 일본 내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도요타 회장의 지나치게 독단적인 경영방식이 위기의 단초가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회사나 경영진의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도 지적할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품질 문제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경제주간지인 재팬비즈니스프레스(JBpress)는 “아키오 회장이 집권한 이후 도요타 사내에서는 회장의 가치관만이 절대시됐으며 이를 숭배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분위기가 됐다”며 “과거의 도요타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하청기업들과의 관계도 단순 상하관계 이상의 강력한 유대의식이 있었지만 이러한 강점이 모두 사라졌다”고 지적했다.6월 3일 도요타 아키오 회장을 비롯한 10명의 이사들에 대한 재선임안이 상정된 토요타 정기 주주총회에서 도요타 회장이 도쿄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AFP)지난 6월 정기주총에서는 도요타 회장에 대한 재선임안 투표 찬성률이 71.93%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토요타 그룹의 인증 부정 논란이 “사회의 요구에 강하게 반하는 행동으로, 이번 스캔들은 대중의 신뢰를 해칠 뿐만 아니라 회사 가치에 대한 시장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등의 반대 이유가 나왔다. 이후 자사 인터넷 매체인 토요타임즈에서 도요타 회장은 “이대로 가다간 내년 이사선임은 어렵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토요타는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일본 상장 기업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엔을 달성했다. 올해 역시 4조 3596억엔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토요타라는 세계 1위 기업이 존속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한다. 문예춘추가 토요타 전·현직 사원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기사를 보면, 이같은 목소리가 도드라진다.독불장군이라는 여론의 평가와 달리 이들은 도요타 회장에 대해 “사원이나 고객의 목소리를 유연하게 듣는 사람”, “직원인 우리가 ‘좀 더 세상물정을 알아야’ 할 정도로 좋은 사람”이라면서도 “토요타가 가솔린자동차에 최적화돼 CASE(연결·자율주행·공유·전동화라는 미래 자동차)에 뒤처진 것은 사실. 토요타는 이대로 쇠퇴할 가능성이 커, 그룹을 해체할 정도의 개혁이 필요하다”라고 발언했다.
- "車파운드리 큰 시장으로 부상…현대차, 입지 더 강화할 것"
- [이데일리 공지유 이다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구글 자회사인 자율주행기업 웨이모(Waymo)와 손잡고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 원(Waymo One)’을 위탁 생산하기로 했다. 빅테크 기업이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면, 완성차 제조사는 이를 뒷받침할 플랫폼(차량)을 제조해 하나의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모빌리티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 현대차가 첫발을 떼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빅테크가 기술 설계, OEM은 생산…자율주행 파운드리 뜬다앞서 현대차는 지난 8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에 웨이모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 첫 성과인 셈이다. 현대차는 웨이모의 6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제작하고, 웨이모는 해당 차량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할 계획이다.반도체 분야는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와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파운드리’ 등 제조 과정이 분업 구조로 돼 있는데, 완성차의 경우 내연기관차 한 대를 만드는 데 수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특성상 이같은 분업이 일반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부품 구조가 단순화했고, 차량 내 소프트웨어(SW)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이에 자율주행차 등 미래 핵심 기술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솔루션을 개발하고, 완성차 업체는 이들이 원하는 차량 플랫폼을 제공하는 형태의 협업이 떠오르고 있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라이더·레이더 센서를 부착한 전기차를 (완성차 제조사가) 공급하면 IT 기업은 알고리즘을 집어넣어 로보택시가 완성되는 것”이라며 “제조사가 ‘자동차’라는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빅테크는 알고리즘과 솔루션을 심는 모빌리티 파운드리 산업은 미래에 큰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앞으로 자율주행차 플랫폼이 승용차에서 밴, 물류 트럭으로 확대될 수 있는데 모두 현대차가 가진 라인업으로 시장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웨이모는 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주 등 지역에서 운전자가 동승하지 않는 형태의 유료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다. 로보택시 차량에는 재규어 i-페이스 전기차,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지리차 지커 전기차 등을 활용하고 있다.이번 협업과 관련해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 등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가 강해지는 상황이 현대차에 기회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으로 빅테크 기업들이 파운드리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현대차라는 대안을 찾은 것으로, 현대차에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이라고 했다. 2027년부터 중국산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한 커넥티드 카 판매가 전면 금지되는 등 앞으로 중국산 차량에 대한 규제 강화로 현대차의 반사이익이 더 커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웨이모에 공급될 아이오닉 5 차량 렌더링 이미지.(사진=현대차)◇IT 기업까지 제휴선 넓히는 현대차SW 개발도 속도이번 동맹은 단순히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OEM)가 아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완성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 관계를 맺은 데 이어 토요타와 수소 분야 협력도 논의하는 등 완성차 기업 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원장은 “그동안 완성차 업체와 협업하는 것을 넘어서 IT 기업과도 협력을 넓혀나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의 제휴선이 전통 자동차 업체에서 미국 대표 IT 업체인 구글로 넘어갔다는 건 상당한 의미”라고 강조했다.이번 파트너십은 현대차가 웨이모의 요구대로 자율주행 차량을 제작하는 위탁 생산 방식이지만, 향후 현대차가 자체 자율주행기술을 고도화하는 데도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과 별개로 미국에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해 미국 등 시장에서 로보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연구 중심인 포티투닷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가 자율주행 솔루션을 차량 플랫폼에 잘 얹을 수 있을지를 확인하고 더 정교하게 SW를 다듬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모셔널 등을 가진 현대차가 구글 등 IT 기업의 솔루션을 활용해 여러 실험을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구글도 다양한 기업의 양산차량에 시스템을 적용해 범용성을 실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8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현대차·기아, '혁신 허브' 싱가포르서 신차 판매 두 배 넘게 늘어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에서의 신차 판매가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늘어났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 혁신 거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설립한 이후, 현지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HMGICS 전경. (사진=현대차그룹)최근 싱가포르 국토교통청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1~6월) 신차등록대수(1557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756대)와 비교해 106% 증가했다. 현대차는 신차등록대수가 지난해 상반기(333대)보다 182.6% 늘어난 941대로 집계됐다.싱가포르에서는 차량취득권리증(COE)을 구입해야만 신차를 살 수 있다. COE는 한달에 두차례 열리는 경매 시장에서만 사고 팔 수 있는데, 1600㏄ 이상 자동차 기준 10만 싱가포르 달러(약 1억1300만원) 안팎에 거래 중이다. 이 밖에도 등록세, 도로 이용세 등 각종 세금을 내야 차를 살 수 있다.신차 구입 문턱이 높은 싱가포르이지만,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아이오닉 5·6가 대표적이다.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 6는 지난 7월부터 현지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다.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구에 있는 HMGICS는 제조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전기차 제조 기능도 동시에 갖추고 있다.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아이오닉 5 역시 HMGICS에서 만들었다. 아이오닉 5는 올해 1월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즈’로부터 ‘2023 올해의 자동차’로 뽑힌 바 있다. 자율주행 레벨 4 기술을 갖춘 아이오닉 5 로보택시도 HMGICS가 양산하는 차종이다. 기아는 올해 1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를 현지에 출시했다. 기아 EV9는 싱가포르 시장에선 보기 드문 대형 전기 SUV다. 친환경 SUV인 니로 전기차(EV)도 판매 중이다. 올해 8월에는 다목적차량(MPV)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싱가포르에서 출시했다.로봇이 싱가포르 HMGICS 생산라인에서 아이오닉 5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에서 단순히 차량을 파는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충전 사업자 17곳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싱가포르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현지 시장에서 ‘친환경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한편 싱가포르는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4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경유(디젤)를 사용하는 공영 버스 6000대 가운데 절반을 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는 디젤차, 디젤택시의 신규 등록을 중단한다.
- [증시캘린더]케이뱅크 수요예측·루미르 공모 등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번 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루미르와 와이제이링크, 한켐, 셀비온, 인스피언, 신한제14호기업인수목적이 일반청약을 시행한다. 케이뱅크와 성우, 노머스, 클로봇, 에이럭스, 웨이비스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코스닥 시장에 새롭게 상장하는 기업은 없다. ◇10월 7일(월)~10월 8일(화)△인스피언 공모-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SAP 컨설팅 사업 및 보안솔루션을 개발·판매하는 회사로 설립. 현재 제조, 금융, 서비스, 공공 등 전 분야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SAP 구축·유지보수 컨설팅, 보안솔루션, EDI 솔루션을 개발·판매하는 사업을 수행. 2020년 클라우드 EDI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커넥트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신사업 확장에도 주력.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초과 1만 2000원, 공모금액 270억원. -2023년 매출액 161억원, 영업이익 40억원. △한켐 공모-국내 유기화합물 신소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을 목표로 1999년 설립. 현재까지 약 25년간 OLED소재·촉매소재·의약소재 등 유기화합물을 CRO(Custom Research Organization)·CDMO(Custom Development Manufacturing Organization) 방식으로 생산하는 전문기업. 고객사의 특정 요구에 맞춰 화합물 소재를 연구·개발·생산하며, 최적화된 제조공정과 순도 높은 최종 제품을 제공. 주간사는 신영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초과 1만 8000원, 공모금액 288억원. -2023년 매출액 269억원, 영업이익 50억원.△셀비온 공모-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 전문기업. 정밀의료 및 표적 치료 항암 신약 개발에 중점을 두고, 특히 전립선암의 치료 및 진단을 위한 고도의 연구와 개발에 전념. 연구개발 노력의 핵심은 선도 물질인 Lu-177-DGUL에 집중. Lu-177-DGUL은 전립선 특이 세포막 항원(PSMA)을 표적으로 하는 전립선암 치료 및 진단을 위한 Theranostics(Therapy+Diagnostics) 신약. 주간사는 대신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초과 1만 5000원, 공모금액 약 287억원. -2023년 매출액 15억원, 영업손실 50억원. ◇10월 7일(월)~10월 14일(월)△웨이비스 수요예측-반도체 관련 패키지 트랜지스터, 모듈 등을 제조하는 기업. 핵심 기술은 GaN RF 반도체 칩(Bare Die), 패키지트랜지스터(Packaged Transistor) 및 모듈(Module) 등 그 응용제품의 제조 기술. 국내 최초·유일 국산화에 성공한 GaN RF 반도체 칩 양산 기술을 바탕으로 칩-패키지트랜지스터-모듈의 RF 전력증폭기술의 전체 가치 사슬을 수직내재화한 국내 유일의 GaN RF 반도체 전문기업. 주간사는 대신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1만 1000~1만 2500원, 공모금액 최대 약 186억원. -2023년 매출액 169억원, 영업손실 95억원. △클로봇 수요예측-지난 2017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출신 로봇 연구진들이 창업한 서비스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로봇 솔루션 사업과 로봇 서비스 사업, 로봇 서비스를 위한 기타상품공급사업으로 구분.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 등을 로봇 제조사에 라이선스로 공급하거나 로봇 서비스 공급 시 솔루션이 포함돼 공급하는 형태. 현재 13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 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9400~1만 900원, 공모금액 최대 327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242억원, 영업손실 58억원◇10월 10일(목)~10월 11일(금)△루미르 공모-우주산업에서 주야간 전천후 지구관측이 가능한 SAR 위성시스템과 위성 영상·정보 서비스, 인공위성 관련 전장품, 우주기술을 활용한 민수장치인 대형 선박용 솔레노이드 제조를 수행. 위성제조 분야에서 대한민국 인공위성의 다양한 기술과 전장품들의 국산화를 이뤄냈으며, 최근에는 독자 기술로 누리호 3차 부탑재위성인 LUMIR-T1을 민간기업 최초로 발사 및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 차세대중형위성 5호의 C-Band SAR 시스템 전체를 수주하며 위성 시스템 레벨 사업자로 성장. 주간사는 NH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1만 6500~2만 500원, 공모금액 최대 615억원. -2023년 매출액 121억원, 영업손실 30억원. △와이제이링크 공모-표면실장기술(SMT) 공정의 스마트화를 위한 장비를 제조·판매하는 회사. SMT 공정은 인쇄회로기판(PCB)에 SMT·표면실장소자(SMD) 부품을 부착해 PCB 조립품(Assembly)을 제조하는 공정. 전자 제품의 소형화로 고밀도, 고성능 부품이 필요하게 됨에 따라 SMT 공정은 각종 제품 제조 공정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음. 주간사는 KB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8600~9800원, 공모금액 최대 349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486억원, 영업이익 92억원.△신한제14호기업인수목적 공모-전자·통신, 소프트웨어·서비스, 바이오제약·의료기기, 2차전지, 게임·엔터테인먼트 산업, 모바일산업,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부품, 신소재·나노융합 등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를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다만, 이에 속하지 않는 우량회사와도 합병 추진할 수 있음.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00억원. ◇10월 10일(목)~10월 16일(수)△케이뱅크 수요예측-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비대면 기반의 다양한 여수신 및 플랫폼 사업을 추진. 기본적인 예적금 상품 외에 차별화된 고객경험과 혜택, 편의 요소를 갖춘 생활통장, 플러스박스와 챌린지박스를 출시. 100% 비대면 신용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상품을 제공. 자동차대출, 주식계좌, 신용카드, 투자서비스 등도 제공. 주간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공모가 희망 범위 9500~1만 2000원, 공모금액 최대 9840억원. -2023년 당기순이익 128억원.△성우 수요예측-1992년 9월 설립. 2차전지 부품 제조 및 판매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 오랜 업력과 초정밀 프레스 성형 기술력, 고도화된 품질 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원통형 이차전지 부품, ESS 부품, 차량용 전장부품을 생산. 주력 제품인 탑캡 어셈블리(Topcap Ass’y)는 원통형 배터리 안전의 핵심 부품으로 배터리 이상 온도 및 압력 발생 시 전류를 차단하고 내압 발생 시 가스를 배출해 폭발을 방지.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2만 5000~2만 9000원, 공모금액 최대 870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467억원, 영업이익 289억원. ◇10월 11일(금)~10월 17일(목)△노머스 수요예측-2019년 3월 설립된 ‘엔터테크(Entertainment+technology)’ 기업.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 비즈니스의 핵심은 아티스트 IP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있음. fromm서비스는 K-팝 아이돌 성향의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이루는 서비스로 아티스트들의 해외 및 국내 공연, 아티스트와 1:1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와 앨범 및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 팬덤 커뮤니티 및 멤버십 등을 제공. 주간사는 대신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2만 7200~3만 200원, 공모금액 최대 약 341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423억원, 영업손실 2억원. △에이럭스 수요예측-2015년 설립된 로봇·드론 제조회사로 주로 교육용 로봇·드론을 제조해 초등학교 방과 후 시장에 공급하는 것을 주 사업으로 진행. 또 해당 교구재를 바탕으로 개발된 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교육 서비스를 부가적으로 제공. 다른 로봇·드론 업체와의 협업 등을 통해 교육용 이외에 로봇·드론을 이용한 기타 산업군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갈 예정.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1만 1500~1만 3500원, 공모금액 최대 약 203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548억원, 영업이익 50억원.
- 현대차, 구글 자회사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 위탁 생산한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구글의 자회사인 자율주행기업 웨이모(Waymo)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 원(Waymo One)‘을 위탁 생산하기로 했다. 올해 8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자율주행차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을 신사업을 공식화한 현대차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첫발을 순조롭게 떼게 됐다.미국 도로를 주행중인 현대차 아이오닉 5 로보택시.(사진=현대차)4일 현대차그룹와 웨이모에 따르면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를 현대차 아이오닉 5에 적용한 뒤, 해당 차량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에 투입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웨이모에 공급되는 아이오닉 5는 미국 조지아에서 있는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안정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웨이모 원’ 서비스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생산 대수와 서비스 운영 시기는 ‘비공개’라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현대차와 웨이모 양사는 내년 말부터 ‘웨이모 드라이버’가 탑재된 아이오닉 5 차량의 초기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수년 내에 ‘웨이모 원’ 서비스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웨이모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주 등의 지역에서 운전자가 동승하지 않는 형태의 유료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다. 로보택시 차량에는 재규어 i-페이스 전기차,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지리차 지커 전기차 등을 활용하고 있다.앞서 현대차는 지난 8월 중장기 사업전략을 공유하는 ‘CEO 인베스터 데이’때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자동차 개발 역량, 제조 경쟁력을 활용해 자율주행 차량을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송창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사장은 “현대차는 최근 자율주행 차량 판매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에게 SAE 기준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한 차량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 같은 사업의 첫 시작에 있어 업계 리더인 웨이모는 최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아이오닉 5는 도로 안전 개선을 위한 웨이모의 혁신적 기술 구현에 있어 이상적인 차량”이라며 “‘웨이모 원’ 서비스의 확장에 맞춰 새로운 제조 시설인 HMGMA에서 적기에 상당 수의 차량을 생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사는 사람들의 이동 안전, 효율성,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협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웨이모 테케드라 마와카나(Tekedra Mawakana)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드라이버가 되겠다는 사명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지속가능성과 강력한 전기차 로드맵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현대차는 더 많은 지역의 더 많은 이용자에게 완전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웨이모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는 하드웨어 이중화, 전동식 도어와 같은 자율주행 특화 사양을 적용해 아이오닉 5를 웨이모에 인도할 예정이다.
- 산업혁신 선도할 벤처, 경과원에서 기술실증 지원 받는다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세계 최초 non-GPS 내비게이션 시스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등 혁신을 주도할 기업들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에 모인다.수원 광교테크노밸리 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전경.(사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4일 경과원은 ‘공공인프라 실증지원 기회발굴 프로그램’에 참여할 10개 기업을 선정했다. 공공인프라 실증지원 기회발굴 프로그램은 도내 기업들의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공공 인프라에서 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기도 최초로 공공 인프라를 기업에 개방하는 의미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경과원은 실증 과제의 필요성, 기술 및 제품의 우수성, 사회적·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현장 답사와 서류 검토, 전문가 평가를 거쳐 최종 10개 과제를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기업들은 최대 2000만원의 기술실증 비용을 지원받아 판교 및 광교테크노밸리 공공 인프라를 활용해 1년간 기술 실증을 진행하게 된다. 선정된 기업은 △모빌리티 분야의 ㈜베스텔라랩, ㈜알고씽, ㈜힐스로보틱스 △AI 분야의 ㈜마음에이아이, ㈜픽셀로 △RE100 분야의 ㈜잎스, ㈜유니룩스 △시설·안전 분야의 ㈜유니유니, ㈜드레인필터, 앤투정보기술 등 10개 기업이다. 이들 기업들은 연구개발, 성능테스트, 성과학산 등의 과정을 거쳐 제품과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고 판로 개척 및 홍보 기회를 얻게 된다.모빌리티 분야로 선정된 ㈜베스텔라랩은 GPS 신호가 닿지 않는 실내 주차장에서 운전자를 빈 주차면까지 안내하는 세계 최초의 non-GPS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판교 글로벌 R&D센터에서 실증한다. ㈜알고씽은 판교테크노밸리 도로에 도로기상정보시스템을 설치해 블랙아이스 탐지와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하며, ㈜힐스로보틱스는 안내 로봇 서비스를 통해 방문객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AI 분야에 선정된 ㈜마음에이아이는 신체적 불편을 가진 이용자들을 위한 베리어프리 AI키오스크를 설치하고, ㈜픽셀로는 경기스타트업캠퍼스에서 노안 및 황반변성 셀프 측정 솔루션을 설치하여 이용자들의 효용성과 개선점을 도출한다.RE100 분야에서는 ㈜잎스가 자원 회수 로봇을 설치해 효과성을 검증하고, ㈜유니룩스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스마트 조명제어시스템을 실증한다.시설·안전 분야에서는 ㈜유니유니가 장애인 화장실에 AIoT 안전 솔루션을 설치해 낙상사고 예방을 실증한다. ㈜드레인필터는 오염물질 유입 방지 필터를 설치해 침수 방지 효과를 검증한다. 앤투정보기술은 승강기 유지보수 시기 파악 시스템을 설치해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경과원은 선정된 기업들과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12월부터는 도민들이 판교와 광교테크노밸리에 방문해 실증 과제를 체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도내 기업이 공공 인프라 실증을 통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지역 경제와 도민들의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학자가 주목한 ‘GPU 토큰화'…"누구나 컴퓨팅 파워 누리게"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기업이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거나 도입하려면 얼마나 많은 자본이 필요할까. 엔터프라이즈급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야 하는 터라 적어도 주택 한 채 값에 맞먹는 자본이 들 수밖에 없다. 이때 GPU를 토큰화해 일반 중소기업이 고성능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미국 기업의 활약에 자본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엑사비츠(exaBITS)AI’의 이야기다.GPU 즉, 컴퓨팅 서비스의 토큰화는 다소 생소한 사례다. 우리나라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에서는 부동산, 와인, 예술 작품 등을 토큰화한 서비스가 일반적이다. 글로벌 시장을 봐도 부동산, 주식, 채권과 같은 실물 자산을 토큰화하는 실물연계자산(RWA)의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을 뿐이다.그렇다면 업계에서도 생소한 영역인 컴퓨팅 서비스의 토큰화를 엑사비츠AI가 메인 비즈니스 모델(BM)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데일리는 최근 한국에 방문한 이환수 엑사비츠AI 공동 창업자 겸 HSL 캐피탈 매니징 디렉터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만났다. 경제학자인 그가 GPU 토큰화 비즈니스에 뛰어든 배경과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봤다.이환수 엑사비츠AI 공동 창업자가 서울 KG타워에서 GPU 토큰화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BCC 글로벌)◇ 자본 집약적 ‘GPU’시장의 해결사이환수 엑사비츠AI 공동 창업자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중국 칭화대 교수와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전문 경제연구원을 역임한 경제학자다.컴퓨팅 서비스의 토큰화에 대한 관심은 제자로부터 촉발됐다. 이환수 공동 창업자가 칭화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한 제자가 미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했고 긴밀한 협력을 이어갔다. 이윽고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제자와 함께 엑사비츠AI라는 GPU 토큰화 비즈니스 운영 업체를 차렸다. 엑사비츠는 엑사스케일 컴퓨팅을 의미한다. 슈퍼컴퓨터 성능을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단위다.엑사비츠AI는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이를 최적화하기 위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동 창업자는 이를 통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GPU 토큰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엑사비츠가 컴퓨팅 서비스를 토큰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전통금융에서 자본 집약적인 자산을 증권화한 다음 단위를 잘게 쪼개 투자자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듯 컴퓨팅 서비스의 토큰화도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엔비디아 칩에 대한 수요는 매우 높지만, 공급은 제한적이다. 서버에 사용되는 최고급 칩인 H100이 하나의 서버에 8개 들어간다. 각 칩의 가격은 4만달러(약 5357만원), 서버 한 대의 가격은 32만달러(약 4억 2358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주택 한 채에 맞먹는 값이다. 그는 “컴퓨팅 파워는 매우 자본 집약적인 자산으로 수십억달러를 가진 대형 기술 기업은 서버를 구매할 수 있지만,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싶은 중소기업은 필요한 인프라를 감당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이처럼 GPU는 AI의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유형 자산이지만 집을 사는 것 만큼이나 비싸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엑사비츠AI는 ‘eGPU 바우처’를 발행한다. 고객이 네트워크에서 컴퓨팅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유틸리티 바우처를 서비스한다. 그는 자사의 토큰화된 GPU 서비스가 증권의 개념과 다르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항공사 마일리지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마일리지를 통화처럼 거래할 수 없지만 항공 서비스 이용에 사용할 수 있듯, eGPU 바우처 또한 컴퓨팅 파워에 대한 접근 권한을 얻게끔 한다.엑사비츠AI는 한국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서승우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지능형 자동차 연구실팀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서 교수팀이 연구하는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에 엑사비츠AI의 고급 컴퓨팅 파워가 제공된다.그는 “한국 주요 업계 리더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최첨단 AI 기술에 대한 노출이 다소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고급 AI 모델을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컴퓨팅 파워이기 때문에 우리 사업이 한국에 컴퓨팅 파워를 제공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는 자금이나 장비 확보에 많은 관료적 장벽이 있어 필요한 자원을 얻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기회를 찾아 시장에 진입하고 가장 필요한 곳에 우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전했다.◇ 전통금융의 혁신에 관심 많아이환수 엑사비츠AI 공동 창업자의 또 다른 직함은 ‘HSL 캐피탈 매니징 디렉터’다. 그가 몸담은 HSL 캐피탈은 홍콩에 기반을 둔 패밀리 오피스들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헤지펀드다. 자본의 약 70%를 공모주, 채권,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주식에 재투자하지 않고, 부동산과 벤처캐피털(VC) 사업에 투자하는 다각화 전략을 펼친다. VC 투자는 기술 그중에서도 AI에 집중하고 있다.그는 2013년 중국으로 이주해 칭화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칭화홀딩스의 매니징 디렉터를 역임했다. 칭화홀딩스가 첫 크로스 보더 기술투자펀드를 출범시켰을 때 펀드를 운용했다. 이후 중국 초상은행에서 2019년 HSL 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초상은행에서 맺은 홍콩 고객들과의 인연이 HSL 캐피탈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을 덧붙였다.최근 그는 연간 현금흐름이 1000만달러(약 134억원) 미만인 소규모 사업체 인수에 관심갖고 있다. 가족소유 기업으로 전문가나 대기업이 운영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사업체가 타겟이다. 그는 “아직 탐구할 가치가 있는 흥미로운 금융혁신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자산 클래스를 넘나들며 다양한 전략을 실험하고, 회사 가치를 평가하며, 겉보기에 관련이 없어 보이는 분야에서 기회를 찾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