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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블카 국립공원내 1개씩만..단계별 확대"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정부가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기준을 완화하되, 우선 시범사업으로 단계별로 확대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웠다. 환경부는 25일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국립공원 삭도(케이블카) 설치 기본방침`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기본방침에 따르면 국립공원에 설치되는 케이블카의 난립을 막고 심도 있는 검토를 위해 시범사업을 거쳐 단계별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륙이나 해상 국립공원별로 1~2개의 모델사업을 선정하고, 구체적인 사업 허용 대수나 대상공원은 공원위원회 심의과정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또 1개 국립공원 내에 다수의 케이블카 사업계획이 진행되면, 해당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1~2개 사업으로 조정하도록 했다. 예컨대 지리산 국립공원의 경우, 현재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등에서 케이블카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환경부는 "국립공원내 케이블카 설치를 통해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에게 공원이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등산객 분산효과로 환경훼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또 "자연공원법 등을 개정해 사전 환경훼손부담금과 함께 케이블카 수익금이나 매출액 일부를 공원환경 개선에 사용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010.10.25 I 정태선 기자
  • 주요기관 보도계획(7.12~19)
  •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주요기관 보도계획(7.12~19) ◇ 11일(일) ▲ 농림수산식품부 -충남·경북 삶의 질 계획 `우수`(12:00)▲ 지식경제부 - 친인척을 확인할 수 있는 참조표준데이터 개발(11:00)-2010년 상반기 부품, 소재 수출 무역흑자 사상 최대치(11:00)▲ 한국은행 -김중수 한은 총재, `아시아 컨퍼런스` 등 참석 예정(12:00)-선물환포지션 한도 제도 세부방안 실시(12:00)▲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모니터제도 운영실적(12:00)◇ 12일(월) ▲ 기획재정부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한 제1회 경제교육 협의회 개최 (09:30) -친서민 체감경기 현장실태 점검 추진 계획(14:30)-공공녹색시장 확대방안(12:00)▲ 고용노동부-사회적기업 육성 유공자 포상 및 수기공모전 우수작 시상(12:00)▲ 지식경제부-한국로봇산업진흥원 개원(06:00)-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 추진체계 정비(11:00)▲ 한국은행-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 수정(08:00)▲ 공정거래위원회 -울산지역 3개 교복대리점의 부당한 공동행위에 대한 건(12:00)▲ 농림수산식품부-충남 청양 칠갑산, 전남 구례 방광권역 최우수 시상(12:00)-하반기 해외농업개발사업 융자대상자 선정(12:00)◇ 13일(화) ▲ 기획재정부 -녹색금융 및 재정지원 강화방안(06:00)-2009년 국제인구이동통계 결과(06:00)-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10:00)-창의적 노력으로 재정개선(배포시)-2009년도 재정사업 성과평가 결과(12:00)▲ 고용노동부 - 공공기관 청년 채용 실적 발표(12:00)▲ 지식경제부 -산업기술 국제협력 로드맵 작성(11:00)-산업자동화 통신망 세계시장 우리기술 진출 길 열려(11:00)▲ 한국은행- 2분기 외환시장 동향(12:00) ▲공정거래위원회 - 건설업종 하도급 실태조사(12:00)▲ 국세청 - 거래질서 문란사업자 세무조사 결과(12:00)▲ 농림수산식품부 -홍콩 요리사에게 전복․넙치를 선보이다(06:00)-분리형 화환 사용을 통한 화환 재활용 방지(12:00)-동물 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 높아(12:00)◇ 14일(수) ▲ 기획재정부 -2010년 6월 고용동향(08:00)-2010년 6월 고용동향 분석(배포시)-제21차 위기관리대책회의 개최(09:30)▲ 고용노동부 -직업훈련개발계좌제 훈련기관의 취업률 공개(06:00)-사업체 기간제근로자 현황 조사 발표(12:00)-6월 고용동향 발표 (12:00)▲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 말레이시아산 합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 예비 판정(06:00)-뿌리산업 명장(名匠)과의 간담회(11:00)-에너지·산업부문 체계적 온실가스 감축 이행기반 구축(11:00)-정부, 전반기 기업규제개선 사례 발표(11:00)▲ 한국은행 - 2010년 6월 수출입물가 동향(12:00)▲공정거래위원회 -상조시장 건전화 방안(12:00)▲ 농림수산식품부-과수 및 노지작물 동해피해 복구 지원계획(06:00)-퇴비도 등급 따라 골라 쓰세요(12:00)-2010년 상반기 농산물 수출입검역 모두 늘어(12:00)-2010년 하반기 한·러 불법어업방지협정 발효(12:00)◇ 15일(목) ▲ 기획재정부 -통계청-법무부 인구주택총조사 지원 및 외국인 통계 약정 체결(배포시)▲ 고용노동부-고용노동부, 제도 개선 및 조직 쇄신(12:00)-OECD 회원국 고용동향 발표(06:00)▲ 지식경제부 -2010년 6월 전력판매량․시장거래 동향(11:00)-제품안전 R&D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11:00)-신고리원전 3호기 국내 최초 신형원자료 설치(11:00)-감시로봇시스템, 석유비축기지에서 첫 가동(11:00)▲ 한국은행 -2010년 상반기중 위조지폐 발견현황(12:00)▲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포상금 지급 규정 개정(12:00)▲ 농림수산식품부 -도농교류 인적역량강화 교육 추진(11:00)-아름다운 어촌에 외교관이 찾아갑니다(12:00)-연근해어선 해난사고 위기관리매뉴얼 마련(12:00)◇ 16일(금) ▲ 기획재정부 - 2010년 5월 통합재정수지 발표(배포시) ▲ 지식경제부 -2010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06:00)-IEA 사무총장 초청 에너지기술전망 2010 발표회 개최(06:00)▲ 농림수산식품부 - 산지유통사업 체계 개선(06:00)▲ 한국은행 -금융협의회 개최 결과(배포시)-2010 5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 대출 동향(12:00)▲ 고용노동부-산재보험법 및 진폐근로자보호법 시행령 등 입법예고(입법 직후)◇ 18일(일) ▲ 공정거래위원회 -(주)ebay·G마켓의 시장지배적 지위남용행위에 대한 건(12:00)▲ 한국은행 -2010년 상반기중 소손권 교환현황(12:00)
2010.07.11 I 윤진섭 기자
봄내음 가득한 남도에서 봄꽃축제 즐겨볼까
  • 봄내음 가득한 남도에서 봄꽃축제 즐겨볼까
  • [이데일리 편집부] 섬진강을 거슬러 봄소식이 올라오면서 남도의 산자락에는 나뭇잎들이 연둣빛 잎새를 내밀기도 전에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남도의 봄꽃 향연이 본격화되는 3~4월 매화와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이 연이어 화사한 자태를 드러내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봄꽃축제 현장을 미리 가본다. ◇ 광양 매화문화축제 남도의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광양매화문화축제는 3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매천 황현 선생 순국 100주년을 맞아 황현선생 주제 창작 무용극, 광양매실향토음식경연대회, 섬진강 꽃길 마라톤대회, 매화꽃길 음악회, 매화문학동산 시낭송회, 매화풍물단 및 남사당패 공연 등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nbsp;◇ 구례 산수유꽃축제 구례 산동면 지리산온천지구 일원에서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개최된다. 산수유꽃축제는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73%를 차지하고 있는 구례 산수유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지난 1999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다. &nbsp;산동면 계척마을 산수유나무 시목지에서 풍년 기원제를 시작으로 온천관광 단지 특설무대에서 MBC 축하공연, I-net 산수유 가요제, 청소년 그린 페스티벌, 포에버 콘서트가 열리고 산수유와 관련된 건강체험 프로그램과 산수유꽃길 소달구지타기, 홍염염색 체험, 산수유꽃길 트래킹 등 재미있는 행사가 준비돼 있다. ◇ 해남 땅끝매화축제 땅끝에서 부는 매화향이 축제로 피어오르는 제2회 땅끝매화축제가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해남 산이면 보해매실농원에서 개최된다. &nbsp;단일면적으로는 전국 최대규모(50ha)를 자랑하는 보해매실농원에서 홍매, 청매, 백매 등 1만5천여그루가 뿜어내는 은은한 풍경 속에서 제9회 보해사진촬영대회를 비롯해 어린이 그림그리기대회, 통기타 공연과 봄나물캐기, 꽃마차타기, 소망매화나무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 영암 왕인문화축제 4월 3일부터 6일까지 왕인박사 유적기, 구림마을, 도기문화센터, 도갑사, 월출산 등 영암군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주말 봄나들이 여행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남도의 대표적인 벚꽃명소인 월출산 자락에 길게 난 100리 벚꽃길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천인천자문새(鳥)’는 왕인박사의 소통과 상생의 정신을 세계에 발산하는 의미로 한·일의 한지로 만든 대형 새(鳥)에 한·일(영암군, 히라카타시) 대표가 눈을 그려 넣고 100개여 한지로 만든 새를 하늘 높이 날려 보내는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 신안 튤립축제 ‘봄의 전령사’로 알려진 튤립을 테마로 신안 임자면 대광해수욕장 일대에서 4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천사의섬 신안! 튤립, 바다 그리고 꿈과 희망이 함께하는 축제’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튤립꽃따기, 꽃마차타기, 생활원예, 토피어리, 튤립화분만들기, 천연비누만들기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전국 최대 대광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변승마, 해변불꽃쇼, 모래조각 전시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nbsp;<사진 : 광주.전남관광문화포털>▶ 관련기사 ◀☞봄의 교향악을 알리는 3월 남산 산책코스☞오! 오동도의 ''봄'' …여수 봄 기행
2010.03.05 I 편집부 기자
대체 거기 어디야? 추노 속 ''그곳''을 쫓다
  • 대체 거기 어디야? 추노 속 ''그곳''을 쫓다
  • [조선일보 제공] 조선시대 노비를 소재로 한 액션 사극 KBS 2TV '추노'. 요즘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이 이끌어가는 얘기보다 그 배경인 수려한 풍광에 눈을 빼앗기기도 한다. 지금껏 사극에 등장하지 않은 곳만을 화면에 담는다는 목표로 삼은 '로케이션' 원칙이 제대로 들어맞은 덕분이다. 5분여에 불과한 방송장면을 위해 전라도·강원도 등 4개 도에 걸쳐 촬영한 적도 있다. 그래서 물었다. 장소 섭외를 담당한 윤종훈 디렉터에게 가장 기억나는 곳이 어딘지. 윤 디렉터는 다섯 곳을 꼽았다. 전남 해남 도솔암과 고천암호 갈대밭, 구례 사성암, 충남 태안 파도리 해수욕장, 경기 포천 비둘기낭이 그곳. ◆ 땅끝에서 만나는 하늘 끝|해남 도솔암(兜率庵) 극 초반, 좌의정 이경식(김응수)은 추노꾼 이대길(장혁)에게 거액의 추노(推奴·노비 추적)를 제안한다. 그 대상이 조선 최고의 무장(武將)이었으나 노비가 된 뒤 탈출한 송태하(오지호)다. 쫓고 쫓김의 첫 번째 여정에서, 대길 일행이 암자로 태하를 추격해가는 장면을 찍은 곳이 바로 전남 해남 달마산 도솔암이다. &nbsp;▲ 진눈깨비 흩날린 12일, 산길 걸어 해남 도솔암을 간다. 돌과 나무, 암자가 안갯속에 고요한 조화를 이룬다. / 조선영상미디어 달마산은 해남군에서도 남쪽으로 치우쳐 긴 암릉으로 솟은 산이다. 얕은 구릉들로 포근한 해남에서 마주치는 이 암릉의 흐름은 난데없되 그만큼 신비롭다. 지난 12일 찾은 해남은 봄을 예비하는 비로 촉촉했으나, 해발 400여m 고지의 도솔암을 향한 길은 진눈깨비로 서늘했다. 흩날리는 눈으로 제한된 시야 속에 언뜻언뜻 기암 괴벽이 모습을 드러냈다. 능선을 따라 30분쯤 걷자 저 멀리 구름 위에 뜬 것 같은 도솔암이 보였다. 그곳에서 바람은 파도를 닮았다. 바람은 철썩이는 소리를 내며 흐른다. 바람의 바다 안에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송태하처럼 진눈깨비 너머 우뚝 선 바위가 아련하다. ◆ 바위를 닮다|구례 사성암(四聖庵) 대길 일행의 추격 장면을 찍은 곳은 전남 해남 달마산이지만 정작 그 암자는 해남에서 차로 네 시간 가까이 떨어진 전남 구례에 있다. 바로 사성암이다. 극 중 '여운암'으로 나오는 이 암자는 백제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된 세월로 암자는 바위를 닮았다. 약사전은 바위를 뚫은 또 다른 바위 같고 대웅전은 바위 위에 살포시 앉아 단아하다. 암자 내 가로등과 연등을 본다면 추노 제작진이 컴퓨터 그래픽(CG)을 쓴 건 아닐까 의문이 들지만, 대답은 '아니요'다. 암자 측 허락을 받아 아예 모두 떼고 촬영했다. ◆ 서걱대는 갈색 바다|해남 고천암호 갈대밭 대길이 태하를 쫓으라는 좌의정의 제안을 받기 전, 대길과 태하의 첫 대결이 펼쳐지는 장면이 있다. 태하가 훈련원 마방 관노들과 함께 도망칠 때다. 태하와 대길은 서걱대는 갈대밭에서 서로 목숨을 겨눈다. ▲ 해남 고천암호 갈대밭이곳은 해남 고천암호 갈대밭으로 이미 여러 영화의 '러브콜'을 받았던 곳이다. 영화 '서편제'와 '살인의 추억'을 여기서 찍었다. 본래 고천암호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12월부터 2월까지 가창오리떼가 몰려든다. 지구상에 남아있는 95~98%의 가창오리가 겨울을 나는 곳으로 알려졌으니, 이곳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가창오리라고 봐야 한다. 갈대밭은 고천암호 둘레로 14㎞ 정도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 비밀의 계곡|포천 비둘기낭 쫓고 쫓김의 여정에서, 대길은 태하를 여러 번 따라잡는다. 태하를 따라잡은 대길이 던진 칼에 김혜원(이다해)이 맞는 장면도 그중 하나다. 태하는 상처를 입은 혜원을 부축하며 한 동굴에 잠시 기거한다. 이 동굴이 경기 포천 비둘기낭. 비둘기가 떼로 살았던 낭떠러지라 해 '비둘기낭'이라 불리는 이곳은 현무암 지대다. 용암이 평지 아래로 꺼져 강은 폭포가 되고 한쪽 벽은 천장이 무너져 동굴이 됐다. 이곳을 흐르는 물은 한탄강에 합류한다. 그래서 이곳은 상수원 보호구역이자 출입 통제 구역이다. 추노 제작진은 포천군의 촬영허가를 받았다. ◆ 절벽·바다의 만남|파도리 해수욕장 청나라 장수 용골대(윤동환)가 병자호란 이후 소현세자(강성민)를 데리고 청으로 돌아가는 길, 태하 일행이 이들을 덮친다. 말발굽 아래 자욱한 모래 연기 속에서 바다의 흔적을 찾긴 어렵다. 그러나 이 장면을 촬영한 곳은 바다다. 충남 태안 파도리 해수욕장에서 CG를 이용해 촬영한 것. 파도리 해수욕장은 풍화 작용으로 인한 절벽이 길게 늘어선 것이 특징이다. 윤 디렉터는 "처음 이 장소를 골랐을 땐 독특한 느낌의 바닷가 촬영 정도를 생각했으나 곽정환 PD가 협곡 액션 장면을 제안했다"고 했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큰 만큼 3일간 밀물 때와 썰물 때를 확인해가며 촬영했다. ▶ 관련기사 ◀☞오래된 책에선 사랑의 냄새가 난다☞바닷길 또 어디 있나… 도도해서 더 가고 싶은 진도·사도☞천천히 열리고 야멸차게 닫힌다… 1.5㎞의 바닷길
분식부터 멕시코요리까지 채식, 편견 깨고 무한질주
  • 분식부터 멕시코요리까지 채식, 편견 깨고 무한질주
  • [조선일보 제공] 지난 연말 각종 송년회 등 모임에 참석하느라 과음·과식할 수밖에 없었던 당신. 지치고 무거워진 몸을 채식으로 가뿐하게 추슬러 보자. 옛날 채식 떠올렸다간 깜짝 놀란다. 캘리포니아롤·화이타·자장면·짬뽕 등 세계 각국 음식을 채식으로 즐길 수 있다. 라면처럼 '나쁜 음식'의 전형이라 생각했던 메뉴를 갖춘 '채식분식점'도 성업이다. 버터·달걀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밀가루로 빵을 만드는 빵집도 있다. 서울과 전국에 소문난 채식 전문 식당과 떡카페, 빵집을 소개한다. 채식 맛집|서울 >> 소심(素心)_ 이 집 주인은 평생 채식 위주로 식사해왔다고 한다. 채식에 대한 애정이 음식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정식 코스메뉴에는 더덕·박나물·방풍나물 등 산내음 물씬 풍기는 나물이 유독 많은데, 대부분 전통 간장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렸다. 유기농 식재료 위주로 우유와 달걀은 일절 쓰지 않지만, 손님에 따라 생선을 곁들이기도 한다. 전통찻집을 연상케 하는 아늑한 실내에 다락방처럼 생긴 운치 있는 2층과 더불어 좌식과 입식 테이블이 있다. ▲ 서울 인사동 ‘소심’에서 내는 비빔밥. / 조선영상미디어●메뉴: 정식 1만2000·1만5000원, 비빔밥 8000·1만원 ●전화: (02)734-4388 ●주소: 서울 종로구 관훈동 143-1(인사동 입구 GS25 편의점 지하)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일요일 휴무) >> 감로당_ 가정집을 개조한 사찰음식 전문점. 불교에서 금하는 오신채와 '삼백(三白)'이라 불리는 설탕·밀가루·소금을 사용하지 않아 일반인은 물론 스님들도 즐겨 찾는다. 산나물 진지상 메뉴에는 제주도산 백련잎 차와 백련초 김치를 비롯해 산약초 80여가지를 1년간 꿀에 재운 산약초 소스 샐러드, 자연송이 발아 현미죽, 월과채 등 이름만 들어도 귀한 음식임이 느껴지는 10여가지 요리가 포함된다. ●메뉴: 산나물 진지상 2만3000원, 감로 진지상 3만8000원, 선식 진지상 5만8000원, 홍연희 진지상 9만8000원(부가세 별도) ●전화: (02)3210-3397 ●주소: 서울 종로구 화동 89-1(정독도서관과 현수마트 사이 골목, 삼청새마을금고 앞) ●영업시간: 정오~오후 3시, 오후 5시 30분~9시 30분(신정 당일 휴무, 구정·추석 각 3일 휴무) >> 러빙헛 채식뷔페(구 오세계향 채식뷔페)_ 채식 식자재 전문기업 베지푸드 대표가 지난 2008년 오픈했다. 캘리포니아롤과 화이타, 고추장 불고기, 황제버섯회, 편육, 누룽지탕, 유린기 등 한식·중식·일식부터 이탈리아·멕시코음식에 이르기까지 채식으로 가능한 요리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 ●메뉴: 평일 9900원, 주말·공휴일 1만5000원 ●전화: (02)453-2112 ●주소: 서울 광진구 구의동 53-10(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1번 출입구 앞) ●영업시간: 정오~오후 3시, 오후 6~9시(연중무휴) >> 다경_ 서울 강남에 몇 안 되는 사찰음식점. 전국 각지 산과 들에서 자란 나물과 뿌리, 열매, 버섯 등을 엄선해 밑반찬을 만들고 제철 나물과 천연 조미료를 사용한다. 쇠고기나 해산물이 포함되기도 하지만 미리 주문하면 완전 채식메뉴를 즐길 수 있다. ●메뉴: 정식코스 1만3000~5만8000원, 점심특선 7000원부터 ●전화: (02)508-5901 ●주소: 서울 강남구 대치동 922-21 2층(지하철 분당선 한티역 1번 출입구에서 도보 5분)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설·추석 당일 휴무) >> 사랑분식_ 라면·김밥 등 여느 분식점 메뉴와 다를 게 없지만 100% 채식이다. 여름에는 콩국수, 겨울에는 콩비지찌개와 된장찌개가 인기다. ●메뉴: 김밥 1500원, 감자라면 2500원, 칡냉면 4000원, 콩비지찌개 4000원, 된장찌개 4000원 ●전화: (02)577-4012 ●주소: 서울 강남구 개포동 230-5(SM채식뷔페 뒤 골목)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월요일 휴무) &nbsp;채식 맛집|전국 >> 산야초마을_ 직영 농장에서 수확한 80~100여가지 야생초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아카시 꽃을 1년 숙성시켜 만든 샐러드드레싱·꿀·천연 양념과 어우러져 단순한 먹을거리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짠맛의 함초, 신맛을 내는 수영, 톱풀, 댑싸리, 쇠비름, 민들레 등은 따로따로 먹어도 좋지만 한꺼번에 비빔밥으로 만들어 먹으면 또 다른 별미다. ▲ 경기도 분당 ‘산야초마을’. / 비틀북스 제공●메뉴: 건강밥상 1만원, 산야초 샐러드 1만5000원, 산야초 우렁무침 2만원 ●전화: (031)711-5333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23-1 분당프라자 210호(지하철 분당선 미금역 3번 출입구, 분당프라자 2층) ●영업시간: 정오~오후 10시(둘째·넷째 일요일 휴무) >> 채식사랑뷔페_ 크고 작은 화분과 꽃나무가 있는 아기자기한 정원을 지나 들어서면 통유리로 주변 경치가 시원스레 한눈에 들어온다. 식당을 운영하는 노부부가 푸근한 미소로 손님을 반긴다. 오신채는 물론 자극적인 양념을 사용하지 않아 음식이 담백하고 정갈하다. 온갖 향긋한 산나물을 '착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 강원도 춘천 ‘채식사랑뷔페’. / 비틀북스 제공●메뉴: 어른 9000원, 아동(6세 이하 무료) 5000원 ●전화: (033)252-2057 ●주소: 강원도 춘천시 동면 만천리 329-13 ●영업시간: 정오~오후 3시, 오후 6~9시(일요일 휴무) >> 마르쉐라_ 전국 채식뷔페 대다수가 특정 '라인'을 통해 식자재 공급과 운영, 메뉴 개발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 식당은 지인이 운영하는 유기농 농장에서 구입한 식재료를 사용하며, 주인이 전국 곳곳 발품을 팔아 알음알음 하나씩 양념과 소스 비법을 터득했다. 그 결과 다른 식당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메뉴가 눈에 띈다. 두 면이 통유리로 트인 스카이라운지는 야경이 일품. 저녁마다 라이브 음악을 들려준다. ●메뉴: 어른 8000원, 초등생 6000원, 유아 4000원 ●전화: (042)826-8411 ●주소: 대전 유성구 반석동 640-3 뉴타운프라자 9층 ●영업시간: 정오~오후 3시, 오후 6~9시(월요일 휴무) ●웹사이트: www.marchera.com >> 자연생활 채식뷔페_ 우리나라 채식문화의 선구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17년 연륜을 자랑하는 식당이다. 매콤한 소스를 끼얹은 표고버섯탕수, 고소한 콩물, 쑥을 버무려 만든 백설기 등 모든 음식이 맛깔스럽지만 특히 식사 전 입맛을 돋우기 위해 마시는 남도식 식혜는 그 감칠맛에 눈물이 날 정도. 두부와 견과류, 파인애플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는 흔히 접할 수 없는 맛으로 꼭 먹어봐야 한다. 본점 외 일곡점(광주시 삼각동)과 상무점(광주시 쌍촌동)도 있다. ●메뉴: 어른 8000원, 아동 4000원 ●전화: (062)228-0485 ●주소: 광주시 동구 대의동 50-20(동부경찰서 뒤, 동양생명 정문 앞)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5시 30분~9시(금요일 저녁·토요일 휴무) >> 초가원_ 유기농 재료만 사용한 산채정식으로 오랫동안 손님들에게 인정받다가 사찰음식 전문점으로 메뉴를 바꿨다. 오신채가 들어가지만 모든 장류와 양념, 향신료는 직접 담가 사용한다. 댓잎 우린 물에 흑미, 찹쌀, 쌀, 조, 수수, 밤, 대추, 연잎가루, 연꽃, 잣 등을 넣고 쪄낸 '댓잎대통밥'이 가장 인기다. 30여가지 밑반찬, 된장찌개를 곁들이면 임금 수라상 부럽지 않다. ●메뉴: 연잎대통밥, 돌솥비빔밥, 더덕구이, 두릅전, 산채전 6000~1만5000원 ●전화: (061)781-2222 ●주소: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93(천은사 길목)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9시(설·추석 당일 휴무) >> 향적원_ 경주 성봉사에서 운영하는 정통 사찰음식점.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재료만 사용하나, 일반 손님을 배려해 콩고기와 밀고기를 이용한 메뉴도 상차림에 추가했다. 단품 요리는 없고 정식코스만 낸다. 음식 가짓수와 다양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 사찰식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에서 시작해 감자와 들깨가 들어간 과일 수프와 콩고기, 버섯, 죽순 등이 어우러진 채식팔보채 등이 차례로 상에 오른다. 밥과 된장찌개에 딸려 나오는 반찬만 15가지가 넘는다. 식사를 마치면 인도 과일차, 메밀차, 오미자차, 과일 등으로 입가심한다. ●메뉴: 연잎밥정식 1만원, 향 코스 2만5000원, 적 코스 2만원 ●전화: (054)775-0014 ●주소: 경주시 마동 953-26(불국사역 삼거리에서 불국사 방면)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8시(연중무휴) >> 요산재_ 모든 음식이 고루 맛있다고 소문났다. 전국 여러 채식뷔페식당에 요리비법을 전수했을 정도.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다. 카페처럼 꾸며진 2층에서 창 너머 바람에 흔들리는 대숲을 바라보며 차와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메뉴: 어른 점심 1만5000원·저녁 2만원, 6세~초등학생 1만원 ●전화: (054)278-3240~1 ●주소: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469-17 ●영업시간: 정오~오후 3시, 오후 8~9시(일요일 휴무) 채식 떡카페&빵집 >> 동방미인_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독특한 떡이 많다. 잣가루·민생강·계피·감가루·밤·대추를 섞어 만든 떡에 녹두고물을 얹은 석탄병, 거제도 유자로 담근 유자청 소를 넣은 유자꽃송편, 붉은빛이 독특한 홍국설기 등 듣기만 해도 맛이 예사롭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좋은 쌀에 호박·자색고구마·당근·완두콩 등 천연 재료로 색을 낸다. 대부분 미리 주문받아 제작하므로 진열된 상품은 많지 않다. ●메뉴: 떡 1400~5200원, 선물용 패키지 3만3000~15만원 ●전화: (02)514-7955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529-6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일요일 휴무) ●웹사이트: www.ricecuisine.com >> 스티키핑거스_ 미국 워싱턴에 본사를 둔 순식물성 제과제빵업체. 버터·우유·달걀을 사용하지 않고 100% 유기농 밀가루로 만들어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있거나 식이요법이 필요한 이들이 즐겨 찾는다. 케이크나 선물세트는 철저하게 주문 생산한다. 문정동 본점 외에 신세계백화점(명동·강남·죽전점), 현대백화점(무역센터·묵동·천호점), 롯데백화점(강남·잠실점), 삼성플라자(분당점) 등 지점이 있다. ▲스티키핑거스. / 조선일보DB ●메뉴: 각종 빵 3000~7000원대, 쿠키 2000~5000원대, 케이크 2만~3만원대 ●전화: (02)542-9724 ●주소: 서울 송파구 문정동 150-20(올림픽훼미리타운 아카데미상가 114호)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일요일 휴무) ●웹사이트: www.stickyfingers.co.kr >> 나무위에, 빵집_ 이름 그대로 나무 위에 올려놓아도 될 만큼 아담한 빵집이지만 문 연 지 3년 만에 전국에 빵을 배달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국내산 유기농 곡물만을 사용해 빵을 만든다. 유기농 재배한 밀가루·통밀가루·호밀가루·쌀가루·현미가루 등을 반죽해 장기간 숙성시키고 마가린이나 버터 대신 올리브오일, 포도씨오일, 카놀라오일, 유채오일을 사용해 속이 편하다. 저염·저당·저지방에 비타민·섬유소·미네랄이 풍부한 재료들을 사용해 첫 맛은 강하지 않지만 씹을수록 고소하고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단골들은 대개 하루 전 주문하고 다음날 오전 11시 이후 찾아간다. ●메뉴: 통밀빵 6000~1만원, 유럽빵 6000~9800원, 한끼밥빵 7400~1만3800원, 살짝달콤빵 6000~1만800원 ●전화: (02)3142-9212 ●주소: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56-31(이화여대 정문 앞 YesOPM 뒷골목) ●영업시간: 정오~오후 7시(토·일요일 휴무) ●웹사이트: http://cafe.naver.com/overthetree
섬진강에서 시(詩)는 잊어라 강(江)이 그냥 시(詩)가 된다
  • 섬진강에서 시(詩)는 잊어라 강(江)이 그냥 시(詩)가 된다
  • [조선일보 제공] '작은 들과 작은 강과 마을이/ 겨울 달빛 속에 그만그만하게/ 가만히 있는 곳/ 사람들이 그렇게 거기 오래오래/ 논과 밭과 함께/ 가난하게 삽니다.' 김용택 시인이 스스로 뽑은 가장 마음에 드는 시 '섬진강 15'의 첫 대목입니다. 한강처럼 거대하지도, 동강처럼 세차지도 않은 530리(약 212㎞) 강은 묵묵하고 조용하게 흐릅니다. '두꺼비 섬(蟾)'자에 '나루 진(津)'자를 쓰게 된 사연도 재미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인들이 바다 건너 섬진강으로 배를 몰고 들어왔답니다. 경남 하동쯤이었다지요. 두꺼비들이 떼로 강을 차단해 일본 사람들을 막았고 그 덕분에 쳐들어오던 일본 배를 잡아둘 수 있었답니다. 전북 진안에서 솟아나는 섬진강은 임실을 지나면서 운암댐과 만납니다. 곡성, 구례, 오산을 지나 지리산과 백운산 사이로 흘러들면서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의 경계를 이루지요. 관광객으로 가득한 봄과 다른 호젓한 매력이 가을의 섬진강엔 흐릅니다. 섬진강 상류 작은 마을들의 늦가을 이야기, 수억 년 전 바위가 원시의 멋을 뿜는 전북 순창 장구목부터 시작합니다. ▲ 강 위쪽 돌은 기운 세고 거대하다. 섬진강 상류, 전북 순창 장구목의 바위들은 덩치 큰 동물이 뛰어논 것처럼 움푹움푹 파였다. 이 바위가 굴러 자갈이 되고, 그 자갈이 다시 굴러 하류의 모래가 된다. 그 어떤 신비롭고 덩치 큰 동물이 이 바위 위를 뛰어다닌 걸까. 공룡 수천 마리가 강 위에서 기쁨에 겨워 달린 것처럼, 커다란 돌들 위엔 기괴한 모양의 구멍이 움푹움푹 패었다. 전북 임실군과 순창군의 경계에 있는 장구목(전북 순창군 동계면 내룡리·이 동네 사람들은 '장군목'이라고도 부른다)엔 강 상류 특유의 원시적 에너지가 가득하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작품'이 나오는 기막힌 절경에 비해 장구목은 사시사철 한가하다. 임실에서 순천으로, 717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보면 '장구목' 표지가 나오는데 용골산 자락 장구목에 이르는 3㎞ 남짓한 길이 자가용 한 대 간신히 지나갈 정도로 좁은 탓이다. 관광버스가 들어올 수 없다는 불편이 대규모 관광객을 막으면서 조용함이란 매력을 선물한 셈이다. 기기묘묘한 바위 중에 '요강바위'란 이름이 붙은, 깊은 구멍이 뚫린 돌덩이가 눈에 확 들어온다. 동그란 구멍은 성인 남자가 들어가도 남을 정도로 크고 깊다. 높이 2m, 폭 3m, 무게 15t…. 한국전쟁 당시 이 거대한 바위 속에 숨어 화를 피한 이들도 여럿이란다. 동그란 구멍은 기계나 정으로 세심하게 깎아 만든 듯 반듯하다. 그 기묘한 자태가 탐나서였을까. 1994년 '골재 채취를 하러 왔다'고 밝힌 한 남자가 몇 달 동안 밤마다 돌 가는 소리를 내고 '작업'을 하더니 어느 날 바위를 들고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전국에 몽타주를 만들어 보내고 방송까지 내보낸 끝에 경기도 어느 집에서 이 바위를 훔쳐간 사람을 간신히 찾아냈다고 전해진다. 장구목의 강물은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다. 느릿느릿 내려오던 물은 변덕스럽게 생긴 돌을 만나 깜짝 놀란 듯 꿀럭꿀럭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배배 꼬인다. 물 위에 떠가는 마른 버들잎들은 단정하고 곱다. 강기슭 너른 바위 한가운데 난 틈엔 가느다란 나무 한 그루가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바위가 갈라져서 나무가 들어섰는지, 나무뿌리의 힘이 바위를 갈랐는지… 묵묵히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길게 길게 흐르는 섬진강과 똑 닮았다. 가는 길 장구목까지는 버스가 들어가지 않아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임실에서 순창으로 넘어가는 717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보면 산 위로 올라가라는 '장구목' 이정표가 크게 보인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한다면 장구목 바로 앞에 있는 '장구목 가든'(063-653-3917)으로 검색하는 게 편하다. 순창택시 (063)653-8252 여행 문의 순창군청 농촌관광과 (063)650-1628 http://tour.sunchang.go.kr ▶ 관련기사 ◀☞뮤지컬쇼·클럽파티·코스요리 ‘성탄절 24시간도 모자란다’☞겨울에 가보고 싶다… 안갯속 고요한 종탑☞우리 동네 철새 도래지… 오리야, 기러기야 퇴근길에 만나자
해학 속에 비장함 녹인 ‘창극 삼국지’
  • 해학 속에 비장함 녹인 ‘창극 삼국지’
  • [경향닷컴 제공] 국립창극단이 판소리 ‘적벽가’를 모태로 창작한 창극 ‘적벽(사진)’을 무대에 올린다.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연출자는 “판소리는 우리 문화의 보고”라고 역설해온 이윤택(57)이다. 국립창극단의 유영대 감독은 “이윤택에 의해 다시 태어난 한국판 삼국지”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삼국지의 여러 인물 중에서도 조조와 관우에게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적벽강이 불타오르면서 화살이 난비하는 ‘적벽화전’ 장면은 창극 ‘적벽’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대목으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민초의 애환을 섬세하고 코믹하게 드러내는 대목도 있다. 특히 조조의 군사들이 신세 타령을 늘어놓는 ‘군사 설움 타령’이 그렇다. 또한 조조가 “누가 남았느냐?”라고 물으면서 간신히 살아남은 100명 군사를 점호하는 ‘점고 장면’은 ‘적벽가’에서 가장 비장한 대목으로 꼽히는 부분. 하지만 유영대 감독은 “이윤택 연출가 특유의 해학 속에 비장함을 녹여낼 것”이라며 “너무 무겁지 않게 처리하면서, 전쟁이란 무엇인가를 되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악은 판소리를 비롯해 정가와 가곡, 불교음악인 범패까지 두루 사용될 예정이다. 이용탁 음악감독은 “국립창극단의 이전 작품인 ‘춘향’이나 ‘청’보다 더욱 남성적인 분위기의 음악이 펼쳐질 것”이라며 “박동감 넘치는 타악이 자주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창극단은 이에 앞선 이달 24일, 전남 구례에서 고(故) 차범석의 희곡을 창극화한 ‘산불’도 공연한다. 빨치산 출신의 청년 ‘규복’과 양씨댁 며느리 ‘점례’ 등을 통해 이념에 희생된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 2007년 국립창극단이 ‘젊은 창극’으로 초연했던 창극이다. 박성환 연출, 안숙선 작창. 이번 공연은 전남 구례에서 23~25일 열리는 ‘2009 구례동편소리축제’의 일환이다. 유영대 감독은 “가을밤 정취가 만연한 야외무대에서 창극 ‘산불’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내년에 규모를 더욱 키워 국립극장에서 다시 공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탱고·태권무·퓨전발레·브레이크댄스쇼…춤으로 뜨거운 공연계☞한·중·일 연극을 한눈에…'베세토(BeSeTo)연극제'☞아카펠라의 계절 가을, 다양한 아카펠라 무료 행사 이어져
  • 10년새 전국 땅값 2.4배..`1333조→3227조`
  •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전국의 땅값은 2.4배가 뛴 것으로 조사됐다.유정복 한나라당 의원(경기 김포)은 국토해양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토지총액(공시지가 기준) 변동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전국토지총액은 3227조원으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1333조원)에 비해 2.4배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1998년 대비 토지총액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도로 이 기간동안 4.3배 상승했다. 반면 광주광역시는 1.37배에 그쳐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 지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도 화성시와 양주시로 각각 5.68배 올랐다. 이어 김포시가 4.99배, 용인시가 4.75배를 기록해 신도시 개발지역의 땅값 강세가 뚜렷했다. 이와는 달리 가장 적게 오른 곳은 강원도 속초시로 1.23배, 전북 익산시와 강원도 동해시가 각각 1.28배를 기록했다. 군 지역에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충남 연기군이 5.0배, 인천 옹진군 4.65배, 강원 연천군 3.85배 등이었으며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한 곳은 전남 구례군으로 1.25배에 불과했다. 구 지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인천 연수구로 6.5배나 올랐으며 경기 성남 분당구와 인천 중구가 각각 4.6배 올랐다. 반면 광주 동구, 대구 중구, 부산 중구는 각각 15%, 6%, 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9.09.28 I 박성호 기자
  • 국보급 목조문화재 65% 화재보험 미가입
  • [이데일리 임종윤기자] 지난해 국보 1호 숭례문 화재에도 불구하고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목조문화재 10개 중 6개가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험에 가입돼 있다 하더라도 보험가액이 실제 평가액의 3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현재 국보나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로 151건 중 99건은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았다. 특히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국보·보물 130건 중 화재보험에 가입된 문화재는 24%인 31건에 불과해 지방일수록 상황이 더 심각했다.일례로 국보 52호이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된 경남 합천의 해인사 장경판전과 국보 18호인 경북 영주의 부석사 무량수전, 국보 67호인 전남 구례의 화엄사 각황전 등이 화재보험에 들어 있지 않았다.국보 14건 중 화재보험에 가입된 예는 금산사(국보 62호, 전북 김제)와 진남관(국보 304호, 전남 여수), 통도사(국보 290호, 경남 양산) 등 3곳에 불과했다.게다가 보험에 가입됐더라도 훼손 시 보험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보험가액은 턱없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는 궁·능·유적 21개소는 모두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었지만 보험 가입금액, 즉 최대 보장액은 국유재산대장에 기재된 가격(1982억여원)의 37.4% 수준인 743억여원에 불과했다.재산대장상 가치가 약 608억원인 경복궁의 보험가액은 339억원이었고 가치액 160억원의 종묘 보험가액은 35억원, 국보인 인정전과 보물인 돈화문 등이 있는 창덕궁의 경우 공익적·경제적 가치는 3097억원에 달하는 반면 보험가액은 128억원에 그쳤다.안형환 의원은 "지난해 숭례문화재로 인한 국민적 상실감이 큰 상황에서 문화재청과 관련 지자체의 화재에 대한 인식은 변화가 없다"며 "화재로 인한 문화재 소실 혹은 훼손 시 복원을 위한 사후적 차원을 위해서라도 문화재의 화재보험 가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009.09.28 I 임종윤 기자
불붙은 단풍… 불타는 식욕
  • 불붙은 단풍… 불타는 식욕
  • [조선일보 제공] 단풍이 아무리 고와도 배고프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단풍산(丹楓山)도 식후경(食後景)'이다. 단풍으로 유명한 산 주변, 단풍의 아름다움도 가릴 음식과 식당을 골랐다. 선운산(전북 고창) ▲장어구이_ 선운산 올라가는 길목을 따라 '신덕식당'(063-562-1533)과 '동백정'(063-562-1560) 등 장어구이집 수십곳이 늘어섰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두 가지가 있다. 대개 1인분 1만8000원 받는다. 선운산에서 좀 떨어진 고창읍에는 '자연화(化)갯벌장어'라고 내건 식당이 꽤 있다. 양식장어를 6개월 정도 갯벌에 풀어두고 사료를 주지 않는다. 구워보면 일반 장어보다 기름이 적다. '우진갯벌장어'(063-564-0101), '용궁회관'(063-564-1331) 등이 알려졌다. 우진갯벌장에선 자연화갯벌풍천장어 1인분(1마리) 1만5000원, 1㎏ 6만원, 풍천장어구이(일반 양식산 장어) 1인분 1만3000원 받는다. 대둔산(전북 완주) ▲산수장가든_ 경천저수지 주변 붕어찜집 중 역사가 오랜 곳이다. 붕어찜 말고도 민물고기찜, 매운탕, 민물회 등 하여간 생선 들어간 음식을 다 잘한다. 붕어찜 1만2000원, 메기찜 1만4000원, 메기탕 3만·3만5000·4만원. (063)263 -5078 ▲원조화심두부_ '모두부'를 시키면 썰지 않고 큼직한 덩어리째로 나온다. 숟갈로 퍼먹는다. "칼을 대면 두부 맛이 떨어진다"는 게 이 집 주장. 주장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갓 만든 두부 맛이 기막히다. 모두부 3500원, 순두부백반·두부김치찌개 5000원, 굴순두부백반 7000원. (063)243-8952 ▲할머니국수집_ 잘 삶은 국수를 맑은 국물에 말고 고운 고춧가루와 파를 올려 낸다. 담백하면서 얼큰 개운하다. 부뚜막을 가운데 두고 ㄴ자로 배치된 의자에 앉아 먹는 맛이 정겹다. 할머니국수 3000·3500·4000원. (063)261-2312 &nbsp;▲ 내장산이 있는 전북 정읍 ‘태인막걸리’. / 조선영상미디어 &nbsp;주왕산(경북 청송) ▲닭불고기_ 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는 약수가 유명하다. 이 약수에 끓인 닭백숙을 먹던 손님들은 가슴살만 남겼다. 퍽퍽한 닭가슴살을 맛있게 먹는 법을 고민하다 탄생한 닭불고기다. 닭가슴살을 갈아 고추장, 간장 등에 버무려 숙성시킨다. 석쇠에 닭가슴살 반죽을 가스불에 굽는다. '신촌식당'(054-872-2050) 등 닭불고기와 닭백숙을 내는 식당 네댓이 모여있다. '닭불백숙'(1인분 1만원)을 주문하면 닭불고기와 닭백숙 둘 다 나온다. 닭불고기만 주문하면 8000원, 닭백숙 9000원이다. 지리산(전남 구례) ▲평화식당_구례에서 '비빔밥' 하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식당. 뜨겁게 데운 스테인리스 사발에 뜨거운 밥을 담고 콩나물·녹두나물·시금치·배추숙지·육회·김가루 따위를 얹어 낸다. 누룽지 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 넣은 고추장 맛이 깊다. 숟갈 적시라고 따라나오는 돌새우 국물이 아주 시원하다. 육회비빔밥 5000·6000·7000원, 육회 3만원. (061)782-2034 ▲목화식당_ 겉보기엔 허름한 가정집이지만, 20년 내공을 자랑하는 해장국집이다. 선지, 곱창, 양, 허파 따위가 들어간 국물이 보기엔 맑지만 맛은 진하다. 소내장탕 5000원. (061)782-9171 ▲양미한옥가든_ 지리산에 방목한 닭은 육질이 질기달 만큼 쫄깃하다. 후추, 참기름, 마늘로만 간하고 숯불에 구워 닭고기 자체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산닭구이 4만·4만5000원, 한방백숙 4만원. (061)783-7079 ▲ 내장산국립공원 입구 ‘한일회관’ 산채한정식. / 조선영상미디어 내장산(전북 정읍) ▲한일회관_ 반찬 그릇이 그릇 위에 얹어지고 포개진다. 울긋불긋 단풍 진 산봉우리들이 겹쳐진 모양이다. 고수, 돌미나리, 취나물, 돌나물, 고들빼기, 고추나물, 산마늘 등 각종 나물과 홍어찜, 불고기 등 30여 가지 반찬이 나온다. 산채한정식 1만5000원, 산채비빔밥 7000원, 버섯찌개백반 8000원, 도토리묵·감자전·고추전·버섯전 각 7000원. 내장산 공원파출소 뒤 (063)538-2546·3515 ▲백학정_ 떡갈비가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다. 질 좋은 한우 암소 고기 맛을 살릴 정도로만 절제한 양념 솜씨가 노련하다. 삼대를 이어온 솜씨답다. 떡갈비 주변이 20여 가지 반찬으로 빽빽하다. 발갛게 색이 날 정도로만 고춧가루를 넣은 민물새우탕이 아주 시원하다. 구수한 청국장, 각종 나물, 젓갈 등 떡갈비가 없더라도 행복할 밥상이다. 떡갈비백반 2만2000원, 백반 7000원, 갈비탕 9000·1만6000원. (063)534-4290 ▲산외한우마을_ 정읍시 산외면은 전국 방방곡곡에 들어선 '한우마을'의 시초다. 마을 전체가 고깃집이나 마찬가지다.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 양쪽으로 정육점 50여곳이 들어찼다. 정육점에서 원하는 부위를 구입해 식당으로 가져간다. 한우 암소 보통육(보통 서울 고깃집서 먹는 고기는 1등급으로 이들보다는 육질이 처진다) 기준 등심·안심 600g 2만5000원. 식당에선 상을 차려주고 600g당 7000원 정도 받는다. (063)535-0551, 537-8539 www.sanoee.co.kr ▲태인막걸리_ 태인주조장 송명섭씨는 100% 쌀로, 그것도 자기가 직접 농사한 쌀로 막걸리를 만든다. 감미료 등 첨가제는 섞지 않는다. 단맛이 거의 없이 시큼하고 묽은 편이다. 달착지근하고 진한 막걸리에 혀가 길들었다면 별로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막걸리 본래 맛에 가깝다. 살아 있는 막걸리다. 병마개에 가느다란 홈이 파여 있다. 이 홈이 없으면 막걸리가 발효를 계속하면서 가스가 생겨 병이 터진다. 그래서 택배로 받은 고객에게 "막걸리가 왜 터졌느냐"는 항의를 받기도 한단다. 20병 1박스 단위로 판다. 1만6000원, 택배비 포함 2만1000원이다. (063)534-4018 설악산(강원도 속초) ▲학사평순두부_ 너무 알려져 굳이 소개해야 되나 싶지만, 많은 사람이 찾는다는 건 그만큼 훌륭하단 소리. 뽀얀 두부 덩어리가 입속에서 씹힐 틈도 없이 사르르 녹아 사라진다. 고소한 감칠맛만 입에 남는다. '김영애할머니순두부'(033-635-9520), '재래식초당순두부'(033-635-6612) 등에서 순두부백반·모두부를 대개 6000~7000원 받는다. ▲감자옹심이_ 감자를 갈아서 녹말을 걸러내 반죽한 감자옹심이는 무미(無味)한 듯 담담한 강원도의 맛을 대변하는 음식이다. 속초 중앙시장 '감나무집감자옹심이'(033-633-2306), 청학동사거리 '감자바우식당'(033-632-0734)에서 대개 한 그릇 6000원 받는다. &nbsp;▲ 정읍 ‘백학정’ 떡갈비. / 조선영상미디어 &nbsp;청량산(경북 봉화)▲봉화한약우_ '거세육'은 생식기를 제거한 수소 즉 '거세소'의 고기다. 거세육은 수소 특유의 누린내가 없지만 맛이 밋밋하단 단점이 있다. 봉화에선 이 단점을 보완하려고 거세소에게 천궁, 당귀 등 한약재를 먹인다. '한약우'라고 부른다. 아직 생산량이 적어 봉화 바깥에서 맛보기 힘들다. 봉화군청 근처 '봉화한약우본점 식육식당'(054-672-1091)에선 생등심 150g에 1만6000원 받는다. 갈빗살 1만8000원, 왕소금구이 1만원. 모두 150g 기준. ▲송이버섯_ 봉화는 송이의 고장. '용두식당'(054-673-3144) '산송이솥밥'(1만5000원)은 송이향을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 주문을 받으면 흰쌀과 흑미, 좁쌀, 대추, 잣, 은행 등이 들어간 영양밥을 돌솥에 안친다. 뜸들이기 직전 얇게 썬 송이 몇 조각을 밥에 얹는다. 송이향이 밥 전체에 스며든다. 대개 나물과 고추장을 넣고 먹지만, 송이향을 즐기려면 간장양념장에만 비벼 먹는 편이 낫다. '산송이 불고기'(4만원)도 맛나다. 쇠고기(100g)와 송이(100g)를 불판에 깔고 알루미늄 포일로 덮는다. 송이 향이 밴 고기가 혀와 코를 동시에 자극한다. 덕유산(전북 무주) ▲어죽_ 덕유산을 끼고 있는 무주는 어죽(魚粥)으로 이름났다. 깊은 골 맑은 물에서 자라는 민물생선에 채소를 듬뿍 넣고 걸쭉하게 끓인다. 얼큰하고 시원하다. 앞섬 주변에 '섬마을'(063-322-2799), '금강식당'(063-322-0979) 등 어죽 잘하는 식당이 몰렸다. 섬마을에서 빠가어죽 6000원, 빠가매운탕 3만5000원·4만원, 빠가국밥 7000원 받는다.
절경 얹은 밥 한 그릇에 도시락까지!
  • 절경 얹은 밥 한 그릇에 도시락까지!
  • [조선일보 제공] 산과 계곡에서 나는 재료는 거의 비슷하다. 이 재료들에 얼마나 큰 정성을 더하느냐가 '산 아래 맛집'을 만든다. 월간산 '산따라 맛따라' 필자 박재곤(73)씨가 요즘 산행하기 좋은 설악산·덕유산·지리산·청량산(경북 봉화)에서 맛있다고 이름 난 식당을 추천했다. ▲ 설악산에 오르기 전 그 산세(山勢)를 눈으로 먼저 즐길 수 있는 대승폭포 입구 장수대 식당. / 조선영상미디어 설악산 ●백담순두부 돌이네집_ 내설악 백담사 입구에 큰 돌을 쌓아 만든 외관이 눈에 확 들어온다. 바닷물을 간수로 쓴 순두부는 보기엔 밍밍하고 투박한데 한술 뜨면 순식간에 한 뚝배기 뚝딱 비울 정도로 입에 착착 붙는다. 정경림·고윤옥씨 내외가 백담사를 드나들던 혜수(慧修) 스님으로부터 불가에서 내려오는 두부 제조법을 배워 부근 콩밭에서 난 콩으로 두부를 직접 만든다. 설탕·소금·화학조미료 등 이른바 '삼백(三白)'을 피하고 감초·엿·전통 간장으로 맛을 낸다. 정경림씨는 "밑반찬으로 나오는 나물취, 가시오가피 새순 같은 장아찌는 식당 뒤 장독대 수십 개에 종류별로 쟁여둔 것을 철에 맞춰 조금씩 꺼내는 것"이라고 했다. 오전 7시~오후 7시. (033)462-9395 ●등불_ 장마가 길고 동해안 지역의 기온이 낮은 덕에 매년 음력 6월에 나오는 여름송이가 올해 풍작이다. 저온 현상 때문에 벌레도 거의 먹지 않아 가을송이 못지않게 실하다는 게 양양 사람들의 주장. 설악산 오색약수로 가는 길목, 7번 국도에 있는 넓고 깔끔한 식당 등불은 주변 송이상(商)들이 캐온 향긋한 버섯을 부새우(동해에서 나는 아주 잔 새우) 젓갈, 명태식해, 석이버섯 무침 등 강원도 토속 밑반찬과 함께 낸다. 국물 자작한 불고기에 향긋하다 못해 달콤한 송이버섯을 작작 찢어 올려 내는 송이불백(1인분 2만5000원)을 먹었더니 두 시간이 지나도록 송이 향이 머리에서 맴돌았다. 불백에 송이를 추가해 먹을 수 있는데 '추가분 송이'에 대해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게 아쉽다. (033)671-1500 ▲ 용바위 식당 황태구이 정식●용바위 식당_ 내설악 백담사 입구, 미시령과 진부령 갈림길 부근 용대리는 춥고 바람 많고 눈 많이 온다. 명태를 말려 황태를 만들기 위한 최적의 조건. 자연스럽게 이 일대엔 겨우내 직접 덕장에서 말린 황태 요리를 내는 식당이 모여 있다. 매바위 폭포옆에 있는 용바위 식당은 30년 넘게 운영 중인 덕장에서 만든 황태를 요리해 낸다. 통통하고 담백한 황태구이 한 마리, 대충 떠도 숟가락 수북이 담겨 나오는 넉넉한 황태국이 밥과 함께 나오는 황태구이 정식(8000원)은 밑반찬이 단출해 오히려 깔끔하다. 황태국밥은 6000원. 오전 8시~오후 7시. (033)462-4079 ●설악산 회관_ '설악동 B지구' 상가 입구에 있다. 산자락 토속음식점으로 표고버섯전골(2인분부터, 1만7000원), 황태해장국(7000원) 등 전형적인 산촌 음식을 낸다. 산행하러 올라가는 길이라면 마늘·무장아찌를 넣은 주먹밥(2000원)을 포장해가는 것도 좋겠다. 해 뜰 때부터 밤 10시30분까지. (033) 636-7478 ●장수대 가든_ 음식은 밋밋하지만 풍광만은 일품이다. 설악산의 명소이자 '한국 3대 폭포' 중 하나인 대승폭포로 올라가는 출발지에 있으며 미륵장군봉, 삼형제봉, 대승령 등 울룩불룩한 설악산 산세가 병풍처럼 주변을 감싼다. 매점이 있어 가벼이 음료수 한 잔 하고 가도 부담 없다. 산채비빔밥 6000원. (033)463-5292 지리산 ●느티나무집_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강청리 백무동계곡을 끼고 있는, 산 사람들의 아지트 같은 식당 겸 산장이다. 지리산 나물을 함께 내는 백반 1인분 7000원, 닭백숙 4만원, 흑염소불고기 1인분 2만원. (055)962-5345 ●달궁식당·산장_ 성삼재에서 출발해 지리산 종주를 할 경우 베이스캠프로 이용할 만한 식당 겸 민박집. 달궁계곡 옆,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상을 놓고 흑돼지(1인분 1만원)를 구워 먹다 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063)626-3473 ●거목산장_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목인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에 있다. 식당에서 천왕봉이 보인다. 산행 중 먹을 도시락(4000원)도 판다. 흑염소석이버섯불고기 1만5000원. (055)973-9415 ●백제회관_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 부근에 있어 산행하고 온천에서 몸을 푼 후 들르기 좋다. 산채 백반 1만원. (061)783-2867 청량산 ●까치소리_ 낙동강변(경북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에서 청량산을 바라보는 전경이 일품이다. 황토로 지은 건물에서 민박도 가능하다. 부근에서 나는 향긋한 더덕을 내는 '더덕정식'(1인분 9000원)이 맛있다. (054)673-9777 ●오시오식당_ 주인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 덕에 자꾸 발길이 간다. 청량산도립공원 입구(경북 봉화군 봉성면 봉성리)에 있어 찾기도 편하다. 고려 현종 때부터 이 지역 특산물로 이름을 날렸다고 전해지는 돼지숯불구이(1인분 8000원)에 솔잎을 함께 구워 냄새를 줄인 게 특징이다. (054)672-9012 덕유산 ●용추폭포가든_ 칠연계곡과 가까운 무주군 안성면 사탄리에 있다. 식당 바로 앞이 용추폭포다. 덕유산에서 나는 버섯을 소고기 육수에 담아 내는 버섯전골(3인용 2만원, 공깃밥 별도 1000원)이 유명하다. (063)323-0838 ▶ 관련기사 ◀☞산 아래 맛집… 정상에서도 네 생각뿐이었다☞진짜배기 흑산도 홍어의 참맛!
캠핑, 어디까지 가봤니
  • 캠핑, 어디까지 가봤니
  • [조선일보 제공] 화로 하나, 삼겹살 두근, 랜턴 세개 챙기고 텐트도 빌려놨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만 입력하면 되는 순간이다. &nbsp;부푼 마음으로 차에 첫 텐트를 실은 초보 캠퍼(camper)가 찾아가기 좋은 캠핑장을 소개한다. (♥는 연인, ♠는 가족, ★는 직장 동료들과 가기 좋은 야영장) ① 강원 고성 송지호 오토캠핑장(♥) 송지호 해수욕장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서 여름에 찾으면 제대로 '바캉스' 분위기 난다. 캠핑 사이트는 모두 90곳. 각 사이트마다 나무 탁자와 의자가 있어 편하다. 통나무집도 10동 있다. ≫ 캠핑 정보(주소/전화번호/홈페이지/이용요금/시설/주변여행지)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169-2/(033)680-3164/camping. goseong.org/1회(오전 9시~오후 6시) 1만5000원, 1일(다음 날 낮 12시까지) 2만5000원/화장실·취사장·샤워장(온수 가능). 매점은 인근 마을 이용. 전기사용 불가/송지호 철새관망타워, 송지호 해수욕장, 거진항, 화진포 해수욕장. ② 해솔마을 오토캠핑장(♥) '화성팔경' 중 하나인 환상적인 궁평 낙조를 볼 수 있다. 운동장 옆의 솔숲 쪽이 그늘이 깊고 먼지도 나지 않는다. 봄부터 가을까지 주말이면 캠퍼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전기 및 온수사용이 가능하며 민박 식당에서 친절한 사장 부부가 만들어 파는 칼국수 맛도 일품 이다. ≫ 캠핑 정보 경기도 화성시 서산면 백미리 산 107-4/011-9182-7110·011-413-9341 / www.pineville.co.kr /1박 1만5000원(2박 이후 1박당 5000원 추가)/화장실·샤워장(온수 가능)·매점, 전기 사용 가능/궁평리 유원지, 궁평항, 제부도. ③ 경남 고성 상족암 오토캠핑장(♠) 아담한 규모지만 시설이 깨끗하다. 캠핑장이 자리 잡은 곳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굴된 현장으로 고성군이 공룡박물관을 지으면서 캠핑장도 함께 조성했다. 바로 옆 공룡박물관은 아이들의 학습에 좋을 만큼 다양한 전시물로 꾸며져 있다. 캠핑장에서 약 100m 거리인 아담한 해변에서 해수욕이 가능하다. ≫ 캠핑 정보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85/(055) 832-9021/museum.goseong.go.kr/1일 4000원(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화장실·취사장·샤워장(여름철만 개방)·매점. 전기사용 불가/ 공룡박물관, 창선대교, 연화산, 옥천사. ④ 충남 서천 희리산 자연휴양림 야영장(♠) 산 전체가 해송으로 가득 찬 희리산 안에 폭 안긴 야영장. 국립휴양림답게 시설 관리도 수준급이다. 야영장 앞으로는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 캠핑 정보 충남 서천군 종천면 산천리 산 35-1/(041)953-2230/ www.huyang.go.kr/huyang/heerisan /입장료 어른 1000원·어린이 300원, 주차료 3000원(중소형), 야영장 하루 2000원, 야영 데크 하루 4000원, 몽골텐트 1박 1만원/ 화장실·취사장·샤워장(몽골텐트 쪽은 온수 사용 가능)·매점. 전기사용 불가/춘장대 해수욕장, 신성리 갈대밭. ⑤ 경기 파주 반디캠핑장(♠)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이 깔끔하다. 서울에서 가까워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반디캠핑장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시원한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수령 20년이 넘은 커다란 메타세쿼이아 숲이 깊은 산 속에 은둔한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무선인터넷 사용 가능. ≫ 캠핑 정보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517-1/(031)941-2121/홈페이지 없음/ 평일 1박 1만5000원·주말 2만원, 1박 이후 1박당 1만원 추가/화장실·취사장·샤워장(24시간 온수 가능)·매점. 전기사용 가능/유일 레저 승마, 보광사. ⑥ 충남 태안 몽산포 오토캠핑장(★) 국립공원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시설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낙조, 바다, 갯벌 등 '서해안 캠핑'의 매력을 모두 갖췄다. 바다 쪽은 전망이 좋지만 바람이 많고, 다소 번잡하다. 몽산포 해수욕장 뒤 광활한 솔숲 안이 시원하다.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솔숲 안쪽에 사이트를 꾸리는 것이 좋다. ≫ 캠핑 정보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 몽산포해수욕장/(041)672-2971/ www.mongsanpo.or.kr /1박 1만원/화장실·취사장·샤워장·매점. 전기사용 가능(사용료 5000원을 따로 받는다.)/안면도, 꽃지 해수욕장, 궁평항, 간월암. ⑦ 전북 무주 덕유대야영장(★) 구천동 계곡에 자리한 덕유대야영장은 텐트와 매트리스를 빌려준다. 숲이 울창한 대신 나무가 많아 바닥이 울퉁불퉁한 게 흠. 두꺼운 매트리스나 접이형 침대가 있으면 좋다. '7영지'는 취사장과 계곡 사이여서 편하다. ≫ 캠핑 정보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411-8/(063)322-3374/deogyu.knps.or.kr/야영장 1박 성인 1인당 2500 ~2700. 주차료 5000원. 텐트 대여료 소형 5000원(4인용 이하), 대형(5~8인용) 8000원/화장실·취사장·샤워장·매점. 전기사용 가능/백련사, 덕유산 곤돌라, 칠연폭포. ⑧ 전북 장수 방화동가족휴가촌(♠) 전형적인 계곡 캠핑장.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인 깊은 계곡에 자리해 여름에도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진다. 다목적 운동장과 자연휴양림 내에도 야영장이 널려 있는데 300개 이상의 텐트를 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장안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캠핑장을 감싸고 돌아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 캠핑 정보 전북 장수군 번암면 사암리 625/ (063)353-0855/ www.jangsuhuyang.kr /입장료 1000~2000원, 야영료 1박 소형 5000원·대형 1만원/화장실·취사장·샤워장·매점. 전기사용 불가(공사중)/봉화산, 장안산, 논개생가, 장수온천. ⑨ 전남 구례 지리산 황전캠핑장(★) 지리산 품에 안긴 캠핑장이다. 지리산과 섬진강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활용하기 좋다. 캠핑장에서 화엄사까지는 도보로 20분 거리. 노고단까지 당일 산행도 가능하다. 성삼재까지 드라이브를 즐긴 후 노고단까지 짧은 트레킹을 다녀와도 좋겠다. ≫ 캠핑 정보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511-1/(061)783-9100/jiri.knps.or.kr/주차료 2000~4000원, 야영료 비수기 성인 1인당 1600원·성수기 2000원/화장실·취사장. 샤워장, 매점 없음. 전기는 화장실에서 연결선 이용/ 화엄사, 천은사, 매천사, 운조루, 지리산 온천, 성삼재. ▶ 관련기사 ◀☞아파트 담장 속 숨어있는 나긋나긋한 숲길☞이 초여름엔 물과 친해볼까☞전통의 멋이 살아 숨 쉬는 고장, 예천 금당실 마을
대한항공, 야생화 증정..`식목일 맞이`
  • 대한항공, 야생화 증정..`식목일 맞이`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식목일을 맞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야생화 재배 키트(KIT)를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실시한다. 대한항공은 식목일인 오는 4월 5일부터 국내 전 공항에서(인천공항 제외) 국내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야생화 재배 키트 1만3000개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대한항공이 고객들에게 배포하는 야생화 재배 키트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 넓게 퍼져 자라는 석죽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인 패랭이로 작고 예쁜 꽃이 특징이다. 재배 키트는 패랭이꽃 씨앗과 배양토, 화분, 물 받침대 등으로 구성돼 있어 사무실이나 집에서 간편하게 키울 수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식목일을 앞둔&nbsp;2일 서울 서소문 사옥 앞에서 시민들에게 야생과 재배 키트(KIT)를 증정하는 행사를 실시했다. &nbsp;이날 배포 행사에는 전남 구례 야생화연구소 협찬으로 야생화 전시회가 함께 열려 시민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1998년 시작된 대한항공 식목일 행사는 2006년까지는 꽃씨를, 2007년에는 웰빙 새싹채소 재배키트, 2008년에는 소나무 재배 키트를 배포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면서 새봄을 맞는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관련기사 ◀☞대한항공이 국토해양부에 반발한 이유는☞대한항공 "아시아 넘어 美 도심까지 푸르게"☞(포토)대한항공 "명품서비스 맡겨주세요"
2009.04.02 I 정태선 기자
노란 물감 풀어놓은 듯… 산수유 세상 열렸네
  • 노란 물감 풀어놓은 듯… 산수유 세상 열렸네
  • [조선일보 제공] 반짝 꽃샘추위를 겪고 나면 봄이 오는 발길은 더욱 바빠진다. 벌써 광양·구례 등 남녘에서는 매화·산수유꽃 등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멀리까지 봄 마중을 나갈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면 경기도 지역에서 펼쳐지는 산수유 축제를 찾아보자. 이천과 양평에는 산수유 집단 군락지가 있어 매년 4월 초 축제를 연다. 천지를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여 '봄의 전령'으로도 통하는 산수유꽃을 즐겨보자. 꽃송이 하나하나는 작고 가냘프지만 무리를 이루면 장관을 연출한다. 올해 축제는 4월 3일부터 5일까지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천 백사 산수유 마을 수도권에서 산수유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백사면 도립리·송말리·경사리 일대에는 1만2000여 그루의 산수유가 자라고 있어 '백사 산수유 마을'로 알려져 있다. 골목·개울·밭둑에 즐비하게 늘어서 꽃대궐을 연출한다. 산수유꽃 축제 추진위원회는 전남 구례 산수유꽃이 은은한 맛을 낸다면 이곳은 흐드러졌다는 표현이 딱 알맞다고 소개했다. 이천의 매화는 3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해 4월 초·중순에 보름 남짓 절정을 이룬다. 백사 산수유 마을 봄꽃 축제는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수도권에서 산수유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그 장관을 눈과 카메라에 담아가려는 행락객들이 매년 몰린다. 송준의 축제 추진위원장은 "산수유꽃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고,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 나들이객을 위해 산수유 마을 자연생태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행사장 동선을 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연인 및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자연관찰장, 사진전시회, 전통혼례, 두부·산수유 비누 만들기, 전통 민속놀이, 버들피리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벨리댄스·태권무·사물놀이·록밴드·비보이 힙합댄스 등의 공연도 열린다. 간과 신장을 보호하며 몸을 단단하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산수유로 만든 차·막걸리도 즐길 수 있다. 산수유 마을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반룡송(제381호)과 백송(제283호), 신둔 도예촌, 설봉공원, 이천온천 등 명소도 많다. 산수유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인 신둔면 수광리에 자리 잡고 있는 해강도자미술관이나 도예촌은 그냥 지나치기엔 아깝다. 이천 온천, 이천 쌀밥 등 즐길거리도 풍성해 생동하는 기분을 맛볼 수 있는 봄나들이에 제격이다. www.2104sansooyou.com ▲ 산수유꽃이 만개한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일대 봄 풍경. 노란 물감을 칠해놓은 듯 따사로운 느낌을 자아낸다./이천시 제공 ◆양평 산수유·개군 한우 축제 산수유꽃도 감상하고 특산품인 한우도 맛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를 만들어 준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양평 산수유·개군 한우 축제'는 개군 레포츠 공원에서 열린다. 주행사장을 대형 주차장과 부대시설을 갖춘 개군 레포츠 공원에 마련하고, 산수유 마을로 널리 알려진 개군면 내리·주읍리까지 30분마다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중앙선 전철 국수역을 통해 접근할 수도권 시민들을 위해 주행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준비한다. 양평 산수유 마을에는 논두렁과 밭두렁 사이에 수령 20~200년 된 산수유나무 7000그루가 심어져 있어 꽃이 피면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정경을 연출한다. 추읍산 자락을 따라 아직도 시골냄새가 풍기는 아담한 마을이다. 축제 기간에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산책도 즐기고 아늑한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주민들이 간단한 음식도 만들어 판매한다. 축제 주행사장인 개군 레포츠 공원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친환경농업·폐지공예·옛날물품을 선보이는 전시관도 운영한다. 연날리기, 마차 타기, 전통 외양간, 뗏목 타기, 섶다리·돌다리 건너기, 쟁기 밭갈이 체험 등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있다. 라디오 공개방송, 몽골 전통공연, 소림무술, 불꽃놀이 등 공연과 볼거리도 마련된다. 특히 청정지역에서 자란 '개군 한우'를 맛볼 수 있다. 개군 한우는 전국 단위 브랜드 경진대회에서도 품질을 인정받는다. 축제에서는 시중보다 20~30% 싸게 판매하며 소 경매 과정을 볼 수 있는 우시장도 열린다. 축제 행사장 인근에는 민물고기생태학습관, 용문산과 용문사, 연꽃정원, 두물머리 등 나들이 명소도 자리 잡고 있다. www.ypfestival.com▶ 관련기사 ◀☞텅빈 남이섬 통째로 탐닉하다☞허물어진 성벽을 넘자 한양이 눈앞에 펼쳐졌다☞이 큰 수목원이 다 내 것?
열차타고 떠나는 향긋한 봄꽃여행
  • 열차타고 떠나는 향긋한 봄꽃여행
  • [조선일보 제공] 코레일이 예년보다 빨라진 개화시기에 맞춰 이달부터 5월초까지 섬진강 매화꽃, 쌍계사 벚꽃, 구례 산수유축제, 진해 벚꽃 등지로 떠나는 봄꽃열차상품을 운행한다. 매화 꽃망울이 터질 무렵의 남녘은 봄을 맞는 설렘으로 가득하다. 이달 중 당일 혹은 무박2일 일정으로 매일 운행되는 ‘섬진강 매화꽃 기차여행’은 만개한 매화꽃도 감상하며 청매실 농원에서 건강도 다질 수 있는 일석이조의 상품이다. 특히, 섬진강 매화축제 뿐만 아니라 외도 혹은 오동도 등 섬 여행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색다르다. 국내 대표적인 벚꽃 군락지인 쌍계사 화개장터로의 기차여행은 3월말부터 4월 중순까지 당일, 무박2일, 1박2일 일정으로 운행되며 한우를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정읍의 산외마을까지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전남 구례에는 이미 샛노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코레일은 산수유 축제에 맞춰 오는 19일부터 22일 사이 매일 당일코스로 산수유축제와 정읍 산외마을을 관광할 수 있는 상품을 준비했다. 또한 이달 21일부터 4월19일까지 당일, 무박2일, 1박2일 일정으로 진해벚꽃 군항제기차상품도 운행된다. 게다가 코레일은 이달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열리는 군항제 기간에도 예년과 같이 마산~진해간 벚꽃셔틀열차를 운행해 여행객들의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1544-7788 ▶ 관련기사 ◀☞영동에 가면 눈과 귀 즐겁네☞유서 깊은 밀양의 아름다운 고택여행☞남도의 끝에서 매화향에 취하다
남도의 끝에서 매화향에 취하다
  • 남도의 끝에서 매화향에 취하다
  • &nbsp;[노컷뉴스 제공] 한반도의 최남단 전남 해남군(군수 김충식). '땅끝'이라고도 불리는 해남은 해양문화의 요충지라고 할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만국경위도에서는 우리나라 전도(全圖) 남쪽 기점을 이곳 땅끝 해남현에 잡고 북으로는 함경북도 온성부에 이른다고 말하고 있다. 또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해남 땅끝에서 한양(서울)까지 1000리, 한양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를 2000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3000리 금수강산이라고 칭했다. 해남에 가면 우선 들러볼 곳이 '땅끝 전망대'다.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에 위치한 전망대는 지하 1층, 지상 9층으로 높이는 39.5m에 이른다. 전망대는 우항리 공룡화석지, 두륜산 대둔사 등과 더불어 해남의 주요한 관광명소인 땅끝 전망대는 인근의 송호해수욕장과 연계돼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다도해의 절경과 함께 북으로는 우거진 송림이 있고 동남서로는 시야의 막힘이 없는 드넓고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또 남으로는 드넓은 대양의 시점으로서 흑일도, 백일도, 보길도, 노화도 등 다도해 섬들을 바라볼 수 있으며, 날씨가 쾌청한 날에는 추자도와 제주도를 바라볼 수 있다. 해남군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일출과 일몰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땅끝 전망대"라고 말했다. 송호해수욕장은 땅끝마을로 가기 전에 펼쳐져 있는 해남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다. 이곳은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아 여름철에는 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이 밖에 해남의 관광지로는 사구미해수욕장, 땅끝조각공원, 해양자연사박물관, 고산유적지, 화원관광단지 등도 있다. 한편 해남군은 오는 21일부터 22일 이틀간 해남 산이면 보해매실농원에서 제1회 땅끝산이매화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전국 단일면적으로는 최대규모(50ha)를 자랑하는 보해매실농원에서 홍매, 백매, 청매 등 1만5000여그루가 뿜어내는 은은한 향기속에서 치러진다. 문의 ㅣ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544 ▶ 관련기사 ◀☞산기슭 숲길을 걷는다… 호수가 보인다☞48번 버스로 찾은 ''광주 탐매도(探梅圖)''☞하동에서 구례까지… 매화에서 산수유까지
48번 버스로 찾은 ''광주 탐매도(探梅圖)''
  • 48번 버스로 찾은 ''광주 탐매도(探梅圖)''
  • [조선일보 제공] 광주광역시 국립광주박물관에서 3월 29일까지 매화 그림을 모아 놓은 특별 기획전 '탐매(貪梅)'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광주로 달려갔다. 광주역과 광주박물관, 매화 나들이 명소로 꼽히는 전남대와 중외공원을 잇는 '문흥48번' 버스가 나들이를 도왔다. 광주박물관 정류소-국립광주박물관 '탐매' 기획전: 점점이 피어 있는 매화 사이 작은 암자에 앉아 피리를 불며 벗을 기다린다. 매화의 화려함과 벗을 그리는 애틋함, 조선시대 화가 전기(田琦)의 걸작 '매화초옥(梅花草屋)' 속 풍경이다. 조선시대와 현대 작가들의 매화 그림을 어우른 '탐매' 기획전이 광주박물관에서 3월 29일까지 열린다. ▲ 국립 광주박물관 앞, 예쁜 향을 뽐내며 피어 있는 매화. 문화예술회관 후문·문화예술회관 정류소-중외공원 매화 밭: 문화예술회관 부근 정류장에서 내려 중외공원으로 들어선 후 비엔날레 야외 특설무대를 찾아간다. 바로 옆 언덕에 빼곡하게 핀 흰 매화가 여행객을 맞는다. 전남대 사거리 정류소-전남대 400년 홍매화: 전남대 강당을 마주보고 서면 오른편에 매화나무 여러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하늘을 가릴 만큼 빼곡하게 핀 굵은 줄기의 매화나무를 눈여겨 보자. '대명매(大明梅)'라는 이름을 가진 이 '어르신 매화'는 명나라 조문 사절단 중 한 명인 월봉 고부천 선생이 1621년 희종황제에게 받은 것으로 400년 가까이 된 '연륜'을 자랑한다. ◆ 가는 길 서울에서 광주까지: 용산역에서 광주역까지 KTX·새마을호·무궁화호가 수시로 출발한다. KTX로 3시간 정도 걸리고 편도 요금은 3만5900원. '문흥48번' 버스: 광주역에서 나와 역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큰길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광주역' 버스정류장. &nbsp;이곳에서 타면 전남대사거리→문화예술회관 후문(문화예술회관)→광주박물관 순으로 선다. &nbsp;탑승료 1000원. &nbsp;오전 5시40분~밤 10시30분, 24분 간격. &nbsp;문의 동화운수 (062)234-0157 ▶ 관련기사 ◀☞하동에서 구례까지… 매화에서 산수유까지☞열차에 몸 싣고 가뿐하게 "花花花"☞봄꽃이 몰려온다… 마음이 흔들린다
하동에서 구례까지… 매화에서 산수유까지
  • 하동에서 구례까지… 매화에서 산수유까지
  • [조선일보 제공] 서울 사람들은 머릿속에 '구례=산수유' '하동=매화·벚꽃' 공식을 만들어두고 여행 계획을 세운다. 머나먼 남도까지 애써 가서는 구례나 하동, 둘 중 하나만 보고 올라오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구례는 전남, 하동은 경남이니 심리적 거리는 멀지만 두 도시는 '꽃길'로 유명한 '섬진강길'(19번 국도)로 가뿐하게 연결돼 있다. 편도 약 50분 거리. 한두 시간만 더 투자하면 2000원짜리 버스 한번 타고 꽃 구경을 두배로 할 수 있다. 꽃 여행 일등공신은 하동에서 구례까지 19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시외버스'다. 3월 중순 현재 섬진강 길엔 차밭 사이에 자연스럽게 핀 매화가 한창이고, 구례 명물인 노란 산수유도 활짝 피었다. 두 꽃은 4월 초까지 남도를 물들인 후 벚꽃에게 자리를 내줄 예정이다. ▲ 구례군 터미널에서‘산동 노선’군내버스를 타고 가는길, 창 밖 산수유 풍경이 여유롭고 맘 편한 꽃놀이를 선물한다. 하동터미널에서 '구례행' 버스에 올라타 운전석 바로 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버스는 5분도 안돼 시내를 벗어나더니 왼쪽으로 섬진강을 끼고 19번 국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턱 괴고 앉아 버스 차창 밖으로 풍경을 좇다 보니 차밭과 어우러진 하동 쪽 매화의 자태에 눈이 즐겁다. 가뭄이 할퀸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아 분홍색 모래를 곳곳에 드러낸 섬진강이 흰 매화의 부드러운 배경이 되어 줘서일까. 팍팍한 겨울을 이기고 물을 한껏 머금은 매화는 섬진강 물이 다시 차오르기를 응원하는 듯 생생한 모양새다. 버스는 드라마 '토지' 촬영지인 '최참판댁'을 지나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기로 유명한 화개장터 앞 '화개터미널'에 선 후 구례로 간다. 시간이 빠듯하다면 버스에서 내리지 말고 구례까지 내처 가서 산수유로 눈요기를 하면 되고, 매화 향이 그립거나 시간 여유가 있다면 화개에서 내려 섬진강변을 거닐다가 구례로 가도 좋겠다. ◆가는 길 서울에서 하동터미널까지: 오전 7시30분~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2시간 간격으로 하동 가는 우등고속버스가 출발한다. 2만6200원. 하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구례공영버스터미널까지: 하동터미널에서 오전 7시55분·9시30분·10시30분·11시30분·오후 1시30분·2시20분·3시30분·4시30분·5시20분·7시20분·8시30분 '구례행' 버스가 출발한다. 구례공영버스터미널에서 구례 산수유마을까지는 구례 군내버스 '산동노선'을 활용하면 된다. ◆ 여행문의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055) 883-5715 하동 영화여객 (055)883-2663 하동시외버스터미널 (055)883-2663 ▶ 관련기사 ◀☞열차에 몸 싣고 가뿐하게 "花花花"☞봄꽃이 몰려온다… 마음이 흔들린다☞버스는 봄으로 달린다…구례 ''산수유 버스''
봄꽃이 몰려온다… 마음이 흔들린다
  • 봄꽃이 몰려온다… 마음이 흔들린다
  • [조선일보 제공] 매화 한 송이 톡 터지는가 싶더니, 산수유가 물오른 땅을 점점이 물들이고 진달래 유채 튤립 복사꽃이 가세해 눈과 코를 어지럽게 한다. 지금부터 4월 말까지, 한국 봄꽃 '대표 선수'를 골라 소개한다. ◆ 3월 말~4월 초: 하동 화개장터 매화와 산수유가 꽃잎을 슬슬 접기 시작하는 4월, 벚꽃이 신나게 피어난다.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초입까지, '십리 벚꽃길'은 설렁설렁 걸으며 꽃향기에 취하기 좋은 꽃 천지다. 깔끔하게 단장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벚꽃터널 아래로 초록빛 야생 차 밭이 줄줄이 펼쳐져 있어 싱그러움을 더한다. 간혹 화려한 벚꽃을 시기한 바람이 세차게 벚나무를 휘어잡으면 나뭇가지에 매달려 하늘거리던 벚꽃이 우수수 흩날리며 하얀 '꽃 비'가 내린다. 화개장터 벚꽃축제 4월 3~5일. 문의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055)880-2375 ▲ 환한 벚꽃 빛깔이 눈이 부셔 실눈 떠야 할 것만 같다. 올해 4월 3~5일 축제를 준비 중인 경남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의 지난해 모습. /여행작가 신석교 제공 ◆ 3월 말~4월 초: 진해 경남 진해는 도시 전체가 왕벚나무로 뒤덮여 어느 곳으로 발길을 돌려도 벚꽃과 마주치게 된다. 벚나무 중 으뜸으로 꼽히는 왕벚나무는 꽃이 탐스럽고 그 양도 많아 꽃놀이 기분 한번 제대로 내게 해준다. '365계단'('1년 계단'이라고도 불린다)을 따라 올라가 꽃으로 뒤덮인 진해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제황산 공원', 다양한 조각품과 벚꽃이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장복산 공원', 꽃 터널의 진수를 보여주는 안민도로, 철로변 가득 내려앉은 꽃잎들이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하얀 꽃 바람을 일으키는 모습이 이색적인 경화역, 실개천에 점점이 떨어진 벚꽃으로 물빛마저 하얀 여좌천 등이 진해 꽃 명소로 꼽힌다. 진해군항제 3월 27일~4월 5일. 문의 진해시청 문화관광과 (055)548-2433 ▲ 곱기로 이름난 전남 여수 영취산 진달래. 상암초등학교 부근 임도에서 흥국사로 내려오면 벚꽃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여행작가 신석교 제공 ◆ 4월 초: 영취산 진달래 벚꽃이 필 무렵, 곱기로 이름난 전남 여수 영취산 진달래가 수줍은 듯 발그레한 얼굴을 살포시 내민다. 영취산 진달래는 키가 작지만 촘촘하게 무리 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시야를 짙은 분홍빛으로 꽉 채울 수 있게 해준다. 산 자체는 해발 510m 정도로 낮은 편인데 정상 턱밑을 오르내리는 길이 의외로 가파르고 잔돌이 많아 등산화를 갖추는 것이 좋다. 진달래 '멋'을 온전히 즐기려면 상암초등학교 인근 임도에서 시작해 450봉을 거쳐 봉우재로 내려선 뒤 영취산 정상에 올랐다 흥국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무난하다. 영취산 진달래 축제 4월 3~5일. 문의 진달래축제위원회 (061)691-3104 ▲ 왼쪽부터 복사꽃과 튤립 /조선일보DB·여행작가 신석교 제공 ◆ 4월 초: 영덕 복사꽃 4월 10일쯤, 복사꽃이 '이제는 내 시대'라며 꽃망울을 벌리기 시작한다. 복사꽃의 진풍경을 엿볼 수 있는 곳은 영덕 지품면 삼화리. 마을을 아우른 산자락 전체가 복숭아밭이다. 언덕 위에 오르면 분홍빛 꽃물 들인 복사꽃이 언덕 아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흐르는 '오십천'과 어우러진다. 오십천 지류인 대서천을 거슬러 오르다 옥계계곡 못 미처 자리한 달산면 주응리 일대도 복사꽃으로 단장한다. 주응리를 지나 독특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진 옥계계곡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이다. 문의 영덕군청 관광기획과 (054)730-6396 ▲ 꽃 언제 피나요… 3월 초 시작된 봄 꽃 계주가 한반도를 즐겁게 물들이는 중이다. 전국 주요 꽃 축제를 개화 시기 빠른 순으로 정리했다.◆ 4월 중순~4월 말: 남해 튤립+유채 튤립의 멋은 경남 남해군 이동면 다정리에 자리한 장평소류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아담한 호수를 둘러싸고 피어난 튤립에 유채와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다. 둥그스름한 호수에 걸맞게 산책로를 원형으로 조성해 꽃밭을 빙글빙글 돌아가며 걷게 만들어놨다. 4월 5일쯤 시작된 튤립 철은 4월 25일쯤 끝나고, 그 자리에 페추니아가 들어선다. 보리암을 품고 있는 산자락 아래 자리한 상주면 두모마을에선 4월 초부터 유채 물결에 흠뻑 취해볼 수 있겠다. 촘촘히 층을 이룬 다랑이논에 피어난 유채꽃 풍경이 화려하다. 다랑이논 아래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유채가 머리 위에서 하늘과 살랑거린다. 삼천포대교 앞 늑도섬 일원에 흐드러지게 핀 유채도 일품. 쪽빛 바다, 주홍빛 다리와 어우러진 노란 유채꽃물결이 '체면 다 집어던지고 꽃밭에서 뛰어놀아라'며 손짓하는 듯하다. 문의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8601 ◆ 4월 중순: 신안 임자도 튤립 봄빛이 무르익어 4월 중순을 넘기면 튤립과 유채가 바통을 잇는다. 튤립이 지천으로 피는 전남 신안 임자도는 봄꽃 여행의 새 명소로 떠오르는 섬이다. 색깔도 모양도 각기 다른 튤립이 무려 500만 송이, 그야말로 광활한 꽃 벌판이다. 임자도에 튤립이 잘 되는 이유는 건조한 모래흙, 풍부한 일조량, 온화한 해풍이 튤립의 성장 조건에 잘 맞기 때문이란다. 10만9100㎡(약 3만3000평)에 이르는 꽃 단지 사이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타박타박 걷는 맛이 독특하다. 개화시기에 맞춰 펼쳐지는 튤립축제 기간에 가면 더욱 흥겹다. 조랑말을 타고 이국적인 풍차와 어우러진 꽃밭을 둘러보거나 무료로 대여해주는 자전거로 섬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섬 끝자락에 있는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모래사장이 가장 긴(12㎞) 해변으로 구경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진다. 신안 튤립축제 4월 15일~28일. 문의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061)240-8124 ▶ 관련기사 ◀☞버스는 봄으로 달린다…구례 ''산수유 버스''☞아기자기 ‘꼬마8봉’… 8폭 동양화일세☞작고 사랑스러운 인도 남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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