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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686건

  • 광주전남 호우특보…경전선 운행 중단 등 피해 속출
  • [노컷뉴스 제공] 호우특보가 내려진 광주전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전선 선로가 유실돼 철도운행이 중단되고 곳곳에서 주택이 침수피해를 입는 등 비 피해가 발생했다. 14일 밤부터 광주전남지역에 내린 비는 완도 청산도 367.5 ㎜를 최고로 보성 295.5, 순천 198.6 고흥 193 화순 190 광주 138.5 ㎜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비 피해가 발생했다.순천시 조례동과 화순군 화순읍 등에서 주택 14동이 침수되고, 보성군 복내면과 완도군 청산면 일부 주민들은 주택이 침수되면서 인근 마을회관 등에 대피했다. 광주에서는 서구 금호생명 앞 광주천변에서 노숙자 2명이 다리 아래에 갇혀있다 119 구조대에 구조됐고, 동운고가와 첨단병원에서 산동교를 연결하는 제방도로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이밖에 광주시 남구 사동 지하의 한 노래방은 물이 차면서 119 구조대가 출동해 20t의 물을 뿜어 내기도 했다.특히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15일 오전 6시 50분쯤 경전선의 보성군 득량과 보성 구간과 명봉과 화순군 이양 구간의 선로가 호우로 유실돼 경전선 열차운행이 중단됐다.한국철도공사는 경전선 선로가 유실되자 곧바로 긴급 복구에 착수했고, 순천에서 보성과 화순을 거쳐 용산을 잇는 경전선 열차를 곡성과 남원의 전라선으로 우회하도록 조치했다.이밖에 전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영산강의 수위가 올라가 15일 오전 6시 30분 영산강 남평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것을 시작으로 송정지점과 구례지점 등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주암댐은 호우로 댐 수위가 만수위인 108.5 미터에 근접하자 15일 오전 7시부터 초당 7백 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현재 화순과 보성, 순천 등 전남지역 9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곡성과 여수, 해남 등 전남지역 4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또 여수와 해남, 완도, 대흑산도 등에는 강풍주의보가, 남해서부 먼 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을 받고 있는 광주전남지역에는 10-50 ㎜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태풍 나리'의 영향권에 들어서면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가을이면 갈대, 봄이면 유채꽃으로 뒤덮이는 새내기 인공호수
  • 가을이면 갈대, 봄이면 유채꽃으로 뒤덮이는 새내기 인공호수
  • ▲ 고흥호 전경<출처:여행작가 유연태>&nbsp;[조선일보 제공] 위 치 : 전남 고흥군 고흥읍 일대 1991년부터 시작돼 2007년 말 완공되는 고흥지구 간척개발사업의 결과로 갯벌과 바다가 줄어든 대신 그 자리에 3,100ha의 간척지가 생겨났다. 농경지는 1,701ha, 담수호는 745ha, 인공습지는 280ha이다. 이 개발사업이 준공 허가을 받으면 고흥군의 면적은 전라남도 내의 여러 지자체 중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고 고흥군청측은 밝히고 있다. 두원면 풍류리에서 시작, 도덕면 용동리로 이어지는 길이 2,873m의 고흥만방조제 위에 서서 남쪽으로 시선을 두면 광대한 호수와 농경지가 펼쳐지고 그 뒤로 두원면, 고흥읍, 풍양면, 도덕면을 잇는 능선이 수묵담채화처럼 이어진다. 방조제와 간척지 내 도로를 따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세워진 전봇대의 사열식마저 디카촬영 소재감으로 안성맞춤이다. ▲ 고흥만방조제<출처:여행작가 유연태>먼저 풍류리에서 시작, 용동리로 향하는 고흥만방조제를 달려보자. 구부러지거나 휘어진 곳 하나 없이 줄기차게 일직선으로만 뻗어 있어 안개라도 조금 끼는 날이면 길의 끝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득량만의 바닷바람과 고흥호의 호수바람이 방조제 위에서 하나로 만나 부딪히니 창문을 열고 운전하는 여행객의 머리와 가슴은 여간 시원한 게 아니다. 방조제 서쪽 끄트머리에 닿을 즈음 고흥만수변공원이 왼편에 보인다. 고흥만간척지와 고흥호 조성공사의 개요를 알려주는 현황판, 고흥호 기념탑, 화장실, 벤치, 지압로, 특산물판매장 겸 매점 등이 모여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다시 공원을 출발해서 배수갑문을 지나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담수호를 따라 호반도로를 달리게 된다. 한적마을에 이르러 다시 동쪽으로 길을 잡으면 간척지를 가로질러, 비룡교라는 이름의 다리를 건너서 경비행장과 항공센터로 갈 수 있다. 여기서 계속 동쪽으로 가면 비아도를 거쳐 고흥읍 비아마을로 가게 되고 비아도 앞에서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인공습지와 3개의 전망대를 지나 고흥만방조제의 동쪽 끝으로 나가게 된다. 이렇게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고흥호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감상할 수 있다. ▲ 고흥호 전망데크<출처:여행작가 유연태>호수의 물과 땅이 만나는 곳마다 신생 갈대밭이 조성되고 있다. 누가 일부러 심지 않았으나 갈대들은 저마다 뿌리를 내리고 영역을 확장해나간다. 바람과 갈대의 향연은 고흥호의 단조로움을 덜어내고 강인한 자연의 생명력을 여행객들에게 보여준다. 그 갈대숲과 주변 농경지에는 30여종의 텃새, 20여종의 여름철새, 30여종의 겨울철새, 10여종의 나그네새가 번갈아 주인 노릇을 하면서 살아간다. 특히 비아도 앞에서 간척지 중앙관리소로 이어지는 담수호 동편 도로변에는 3군데에 호수 전망을 겸한 자연 관찰 데크가 만들어져 있어서 호숫가 드라이브 도중 차를 멈추고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다. 수생곤충들과 물고기들을 먹잇감으로 노리던 백로나 왜가리떼가 관찰 데크의 주인 노릇을 하다가 여행객이 차에서 내리면 슬며시 자리를 내주고 호수 한가운데로 날아간다. 갈대와 바람, 철새와 텃새들의 천국, 이곳은 고흥호. 한반도 최남단 고장 가운데 한 곳인 고흥군으로 여행을 간 김에 꼭 들러봐야 할 신선한 여행명소이다. 고흥만방조제 인근에는 풍류해수욕장과 대전해수욕장, 금호해수욕장과 용동해수욕장이 있어 물결 잔잔한 득량만 바다를 감상하는 것은 고흥호 드라이브 코스가 덤으로 주는 선물이다. ▲ 해창만 노을<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만방조제에 접근하는 길은 여러 갈래. 먼저 과역면과 고흥읍을 잇는 77번 국도에서 두원면 운대리로 빠져나가면 두원면소재지를 거쳐 방조제로 갈 수 있다. 고흥읍내에서는 고흥홍교를 지나 두원면소재지로 향하면 된다. 또는 홍교에서 비아마을로 직행, 경비행장으로 곧장 접근해도 된다. 풍양면과 도양읍 사이의 도덕면 소재지에서는 가야리와 용동리로 이어지는 지방도를 타면 성항마을, 동촌마을 등을 거쳐 용동마을이나 고흥만방조제로 다가갈 수 있다. 한편 고흥반도 동쪽편의 해창만간척지도 갈대밭과 농경지, 담수호 사이를 이리저리 누비면서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이다. 해창만지구 간척사업은 1963년부터 1993년까지 30년에 걸쳐 이뤄졌다. 포두면 옥강리에서 오도를 거쳐 영남면 금사리까지 이어지는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2,736ha의 간척지가 생겨났다. 이 가운데 담수호의 면적은 500ha이다. ▲ 해창만 갈대<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읍이나 포두면에서 영남면의 남열해수욕장, 팔영산휴양림 등으로 갈 때면 어김없이 이 해창만간척지를 지나게 된다. 나로도 방면에서 팔영산으로 갈 때에도 해창만방조제를 건너지 않을 수 없다. 해창만1방조제와 해창만2방조제를 합한 길이는 3,464m이고 간척지 안의 농로 길이만도 무려 171km나 된다. 직각을 이룬 농로와 경지정리가 잘 된 논, 하늘을 고스란히 담은 해창호와 갈대밭이 빚어내는 풍경은 고흥 땅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절경들이다. 해창만갈대밭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황혼의 풍경은 순천만 갈대밭의 풍경에 버금간다. ▲ 고흥팔영산<출처:고흥군청>해창만방조제와 간척지를 지날 때 늘 시야에 들어오는 산이 팔영산이다. 팔영산(608.6m)은 고흥의 진산이다. 이 산의 8개 봉우리는 보는 방향에 따라 변화무쌍한 자태를 드러낸다. 이 때문에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아기자기한 상행을 즐길 수 있다. 각 봉우리의 이름은 1봉 유영봉, 2봉 성주봉, 3봉 생황봉, 4봉 사자봉, 5봉 오로봉, 6봉 두류봉, 7봉 칠성봉, 8봉 적취봉 등이다.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정경들이 아늑하게 다가온다. 팔영산의 북쪽에 자리한 능가사는 신라 눌지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하나 확실한 근거는 남아있지 않다. 신라시대의 10대 사찰로 꼽히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탄 것을 조선 인조 22년(1644)에 벽천대사가 재 창건하고 이름을 능가사로 바꾸었다. 응진당의 목조삼존불은 보물 제1307호, 정면 5칸, 측면 3칸의 대웅전은 전남유형문화재 제95호, 무게 약 9백kg의 범종은 지방유형문화재 제69호, 대웅전 뒤편 사적비는 지방유형문화재 제70호, 추계당 및 사영당 부도는 지방유형문화재 제264호, 목조사천왕상은 지방유형문화재 제224호로 지정되었다. ▲ 남양면의 우도<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군에는 썰물 때마다 육지와 하나로 이어지는 섬이 있다. 남양면의 우도가 그런 섬이다. 남양리와 중산리를 이어주는 해안도로에서 우도까지는 길이 1.5km 정도의 시멘트포장도로가 갯벌 위에 놓여져 있다. 우도에는 50여 가구에 150명 정도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굴, 꼬막, 바지락, 고구마, 참깨, 보리 등이 우도의 특산물이다. 고흥군은 앞으로 이 섬에 조깅 및 산책로, 주차장, 낙조전망대, 갯벌체험장, 오토캠핑장, 석류재배 체험장, 펜션단지 등을 만들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가족의 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우도진입로의 출발지인 남양리에서 중산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낙조를 감상하기에 좋다. 이 ‘중산 일몰’은 고흥군의 10경 가운데 하나이다. 해안도로에 서면 상구룡도, 중구룡도, 하구룡도, 그리고 우도 뒤로 넘어가는 저녁 해가 고흥만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 외나로도 꼭두여와 낚싯배<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군의 명찰로는 팔영산 능가사 외에 천등산 금탑사도 손꼽힌다.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금탑사에는 극락전(지방유형문화재 제102호) 외에 명부전, 삼성각, 종각, 요사채 등이 남아있다. 금탑사 주변의 울창한 비자나무숲은 300년 전부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 제239호로 지정되어 각별한 보호를 받는 숲이다. 고흥군에 속한 섬들을 여행하려면 내나로도, 외나로도, 거금도, 소록도 등지를 찾아간다.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는 고흥반도와 나로1대교, 나로2대교로 연결되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내나로도의 여행 명소는 덕흥해수욕장, 외나로도의 명소는 나로도해수욕장과 염포해수욕장, 나로도항 등이다. 특히 나로도항에서 유람선을 타면 2시간에 걸쳐 외나로도를 일주하면서 해상 관광을 즐기게 된다. 유람선에 타면 염포 자갈밭 해변, 부채바위, 쌍굴(일명 코굴), 여자바위, 사자바위, 부처바위, 흔들바위, 카멜레온바위, 남근바위 등의 기암과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해벽, 인공위성발사기지 등이 들어서는 나로우주센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 소록도 중앙공원<출처:고흥군청>도양읍 녹동항에서 철부선을 타면 20분만에 거금도에 닿는다. 2008년 녹동항-소록도-거금도를 하나로 잇는 연육연도교가 완공되면 섬 나들이가 한결 편리해진다. 거금도는 해안일주도로가 잘 만들어져 드라이브하기가 편하고 섬의 남부에는 익금, 금장, 서부에는 연소, 고라금 등 4개의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다. 섬 중앙부에 우뚝 솟은 적대봉(592.2m)은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섬산행지이다. 고흥군 남쪽의 녹동항에서 600m 가량 바다 건너에 위치한 섬이 소록도이다. 면적은 여의도의 1.5배 정도 된다. 섬 둘레가 14km 정도인 소록도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작은 사슴의 섬’이다. 소록도에는 한센병 치료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다. 1916년 자혜의원이라는 한센병 환자 수용시설이 들어서면서 소록도의 가슴 저미는 역사는 시작됐다. 소록도를 낙원으로 일군 한센병 환자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경건한 마음을 갖고 출발하는 소록도 방문. 중앙공원에 다다르면 흰 빛의 구라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탑 아래 부분에는 ‘한센병은 낫는다’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어 그들의 치열한 삶의 의지를 느끼게 한다. 탑 주변은 천국처럼 아름답게 가꿔져 있다. 향나무와 삼나무, 히말라야 삼목, 동백, 팔손이나무, 치자나무, 피라칸다 등 남국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이 공원을 뒤덮고 있다. 구라탑 뒤에는 한하운의 시 ‘보리피리’가 새겨진 커다란 바위가 누워있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고흥군청 www.goheung.go.kr - 쇼핑몰 고흥청정마켓 goheungmall.or.kr ○ 문의전화 -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 061-830-5224 - 나로도유람선(금어호) : 011-629-6905 ○ 대중교통 정보 [ 고속 · 시외버스 ] - 고흥공용버스터미널 061-833-0009 - 고흥-광주 / 직행버스 하루 44회 운행 - 고흥-여수 / 직행버스 하루 43회 운행 - 고흥-서울 / 우등버스 하루 4회 운행 - 고흥-부산 / 직행버스 하루 6회 운행 [ 여객선 ] 고흥군 남단, 도양읍의 녹동항은 거금도, 소록도, 금당도, 득량도, 시산도 등 인근 도서 외에 멀리 제주도, 거문도, 금당도, 평일도(금일읍), 약산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이 입출항 하는 항구이다. -녹동-제주도 간 여객선 문의 (주)남해고속(녹동항 061-842-6111 -녹동-거문도 간 여객선 문의 청해진해운(844-2700) -녹동-금산-금당-금일-약산·신지 간 여객선 문의 평화해운(주)(녹동사무실 843-2300). ○ 자가운전 정보 (1)호남고속도로 주암나들목-27번 국도-송광사 입구-순천시 송광면-순천시 외서면-보성군 벌교읍-고흥읍-고흥호 (2)통영-대전 고속도로 장수나들목-19번 국도-장수군 번암면-남원시 산동면-구례군 산동면-순천시 황전면-순천 청암대학 앞-2번 국도-벌교-고흥 (3)남해고속도로 광양나들목-2번 국도-순천시 조례동-순천 청암대학 앞-보성군 벌교읍-15번 국도-고흥읍 ○ 숙박정보 - 그린파크 061)835-3364 - 썬모텔 061)835-6604 - 고흥각 061)835-0068 - 태평장 061)835-2599 - 스텔스모텔 061)834-4590 ○ 식당정보 - 바다마을 / 장어탕 061)833-9192 - 평화식당 / 한정식 061)835-2358 - 해태식당 / 한정식 061)833-4637 - 이조곰탕 / 설렁탕 061)832-5855 - 한우삼형제 / 불고기 061)835-2707 ○ 축제 및 행사정보 - 고흥우주항공체험전 / 매년 7월말~8월 초, 고흥공설운동장 일원 - 녹동바다불꽃축제 / 매년 5월 중순, 녹동항 특설무대 - 나로도수산물축제 / 매년 10월 하순, 봉래면 나로도항 물양장 ○ 주변 볼거리 거금도, 소록도, 나로도, 팔영산, 적대봉, 천등산, 운암산, 마복산, 봉래산 ▶ 관련기사 ◀☞뉴요커에게 물어보세요
  • 이명박 "인위적 화합 NO..물 스며들듯"
  • [구례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측 포용 노력과 관련, "화합은 과시하듯 하는게 아니라 물 스며들듯이 하는 것"이라며 `자연 화합론`을 폈다. 이 후보는 29일 전남 구례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당원협의회장 연찬회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박근혜 전 대표측에) 연락은 해봤느냐, 만났느냐고 묻는다"며 "화합은 인위적, 과시적으로 보여지기 위한게 아니라 물 스며들듯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원래 한편인데 굳이 잘못했다, 미안하다 이럴게 아니라 마주보고 한 번 씩 웃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화해할려고 회담을 할 거냐 뭐를 할 거냐"며 재차 "진정성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해 당분간 박근혜 전 대표와의 공식적인 만남과 같은 `행사`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이 후보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에게 "저는 형식도 타파하고,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어 실용적으로 나아가며 국민들의 요구를 하나씩 해결하겠다"며 "그점에서 조금 생각이 다르더라도 잘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한 당 개혁과 당의 외연확대가 머지않았음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연설 도중 최근의 경기 회복이 '착시'라는 주장도 폈다. 그는 "토지보상비가 나가 그 돈이 돌면서 경기가 좋아 보인다"며 "정권 말기 내수가 나아지면서 경제가 좋아 보이는 듯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다음 정권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7.08.30 I 김수연 기자
  • 한나라당 연찬회, 朴측 인사 대거 불참..`반쪽 행사`
  • [구례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한나라당 의원, 당협위원장 연찬회가 예상대로 친 이명박 후보 측의 반쪽 행사가 돼 버렸다. 한나라당은 30일 전남 구례 지리산가족호텔에서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연찬회를 열었다. 후보 경선을 통해 이명박 후보가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원내외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당초 한나라당은 이 행사에서 선출된 후보 중심의 대선승리 의지를 다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 김무성·최경환·박종근·김재원·유승민·유정복·이규택·허태열·이혜훈 등 대부분의 친박 의원들이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불참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 기자들에게 "누가 오고 누가 안왔다는 식으로 기사를 쓰지 말아달라"고 청하기도 했다. 이방호 신임 사무총장은 "기자들이 여기 누구 왔고 누구는 안왔느냐를 자꾸 따진다는데 서로 좀 더 마음을 삭일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같이 어우러 가는 게 문제"라며 "누가 오고 안왔고, 또 누구를 어느 자리에 앉히면 화합이고 아니고 하는 식의 단세포적인 생각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 이날 연찬회는 강재섭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안상수 신임 원내대표, 이방호 신임 사무총장 등의 인사가 이어졌다. 이어 이명박 후보의 운하공약에 대한 `특강`이 예정돼 있었지만 내부 반발에 따라 중국에서 제작된 `21세기 대국의 길` 영상물을 트는 것으로 급히 바뀌었다. 대운하 공약의 수정 여부를 둘러싼 당내 입장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이명박 후보는 오후 5시께 행사장에 도착, 40여분간 연설 할 예정이다.
2007.08.30 I 김수연 기자
  • ''덥다 더워!'' 전국 곳곳 밤낮없는 찜통더위 기승
  • [노컷뉴스 제공]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전국 곳곳서 열대야와 폭염 경보 등이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서울은 오전 6시 아침 최저기온이 25.3도를 기록하며 오늘(27일) 밤에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부산에서도 아침최저기온이 26.5도를 기록해 이틀째 열대야를 기록했며, 27일 새벽 5시를 기해 앞서 0시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대체됐다. 대구는 26일 낮 최고기온이 34.9도로 올 들어 최고를 기록했으며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져 이틀째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이어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오늘 새벽 5시부터 폭염주의보가 순천, 광양, 구례 등을 중심으로 폭염경보로 대체됐으며 여수와 고흥, 장흥 등은 여전히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있는 상태다. 오전 6시 기준 최저 기온은 순천이 26.2도, 여수 25.8도, 구례 25.4도를 각각 기록했다.포항지역은 어제(26일)부터 폭염경보가 발동해 올들어 두 번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으며, 특히 폭염주의보가 내린 제주는 사흘째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찜통더위에 따른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으며 농작물, 양식장 등 더위에 대비한 특별관리를 요청했다. 한편 폭염주의보는 이틀째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을 기록할 때, 폭염경보는 35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각각 내려진다.
푹신한 흙길에서 만난 봄… 순천 향매실마을
  • 푹신한 흙길에서 만난 봄… 순천 향매실마을
  • [조선일보 제공] 광양만에서 멀리 떨어진 순천은 내륙이라 매화가 광양보다 10~15일 정도 늦게 핀다. &nbsp;▲ 백운산 한옥 ""양우당""&nbsp;순천시 월등면은 복사꽃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청매실 농원 세 배 규모의 넓고 아름다운 매화촌(村) 계월(桂月)마을이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농가에서 저마다 매화나무를 재배해 조직적인 마케팅이 쉽지 않았던 탓이다. 지난해 ‘향매실’이라는 새 브랜드를 출범시킨 마을 주민들이 본격적인 ‘계월 매화 홍보’에 나서 조심스레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상업화가 덜 돼 있고, 아직 푹신한 흙 길이 그대로 남아있어 걷기에 좋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종백 이장을 필두로 마을에 대한 애정이 유별난, 인심 좋은 주민들의 환대도 때묻지 않은 매화마을의 ‘특산품’이다. 3월 24일 ‘제2회 순천 향매실마을 매화잔치’가 이 마을서 열린다. 매실차 시음회, 매화 꽃차 만들기 체험, 매화 사진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될 예정이다. 월등면의 복사꽃은 매화가 지고 난 직후인 5월 초쯤 핀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서순천IC-17번 국도(구례 방면)를 타고 가다가 송치터널 지나 1.5㎞ 지점서 우회전(터널 지나 오른쪽으로 두 번째 길로 ‘계월마을’ 표지판 있음) ● 문의 순천계월향매실 영농조합법인 김선일씨 011-648-8751 ▒ 광양·벌교 먹거리 ▒ 매화 먹인 건강한우 불고기- 광양 ‘매실한우’ ‘광양 불고기’의 특징은 입에서 녹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얇게 썬 쇠고기와, 이를 굽는 참숯이다. ‘매실한우’는 직접 운영하는 농장서 기르는 한우로 불고기를 만든다. 매실이 많이 나는 고장인 만큼 소에게도 매실 찌꺼기로 만든 사료를 먹인다. 잔병치레를 거의 하지 않아 항생제를 쓸 필요가 없는 ‘깨끗한’ 한우라는 설명이다. 내기 직전 양념을 얹어 고기가 싱싱하고 살짝 밴 참숯 향이 코끝에 감돈다. 1인분 1만6000원(1인분도 가능). 돌솥 생고기 비빔밥은 8000원, 매실 냉면 6000원. (061)762-9178 짭짤 쫄깃한 바다의 맛- 벌교 ‘외서댁 꼬막나라’ 전국 꼬막 생산량의 65%를 차지하는 전남 보성 벌교에는 꼬막집이 몰려 있다. 그 중 ‘외서댁 꼬막나라’는 싱싱한 꼬막을 잡아 값싸고 푸짐하게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메뉴는 단 하나, 1인분에 1만원 하는 ‘꼬막 정식’(1인분도 가능)이다. 껍질째 삶에 내는 통꼬막에 이어 꼬막전, 꼬막탕, 꼬막 회무침, 양념꼬막이 차례로 나오고 회무침과 비벼 먹을 수 있는 나물, 된장국, 공기밥까지 준다. 바로 잡아 데쳐 내기 때문에 바닷물이 덜 빠져 서울서 먹는 꼬막보다는 짭짤한 편이다. 꼬막은 초가을부터 늦봄까지(10~4월) 먹을 수 있다. (061)858-3330
꽃샘추위에도 꽃은 핀다… 성급한 봄 여행
  • 꽃샘추위에도 꽃은 핀다… 성급한 봄 여행
  • [조선일보 제공] 송곳 같은 꽃샘추위를 견디고 있는 서울의 꽃나무들에게 얄미운 바람이 속삭입니다. ▲ 전남 구례 "쌍산재" 서당채에서 여유롭게 맞은 봄날 아침. 노란 산수유화가 문을 가렸다.‘남도엔 벌써 꽃 잔치가 시작됐단다. 광양에는 매화가 피어나 벌이 붕붕 날아다니고 구례에는 산수유가 노래를 부른단다. 이곳은 아직 추워 꽃눈을 틔울 꿈조차 꿀 수 없겠구나. 움츠리고 버티기도 버거운데 봄 소식이라니. 믿지 못할 것 같아 매화 향을 실어다 전하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렴.’ ‘이상고온’이라 하더니 강풍, 눈, 황사가 뒤섞이는 바람에 최악의 경칩을 맞이했습니다. 봄이 어디쯤 왔을지 궁금합니다. 봄을 찾아 좀 성급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매화와 산수유를 만나러 갔습니다. 남쪽에는 싸늘한 겨울의 끝자락 속에서도 봄 기운이 살랑댑니다. 꽃의 축제는 매화로 이름난 전남 광양부터 시작됐습니다. 굳이 유명 농원을 찾아가지 않아도 여느 길섶에, 학교 담장에, 좁은 국도의 언덕에 흰 매화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전남 구례.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을 피웠고, 매화나무도 팝콘처럼 동그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구례 사람들은 덤덤합니다. “뭐 이 정도를 가지고 수선이냐”는 표정입니다. “앞으로 열흘쯤 있으면 산수유화와 매화가 그야말로 볼만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꽃을 피우기에는 칙칙하고 서걱서걱한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 눈에는 온통 꽃 천지, 꽃동산입니다. 꽃놀이에는 한옥이 제격입니다. &nbsp;밤마다 살금살금 동네를 산책한다는 달콤한 매화 향도, ‘절대 고요’ 속에서만 들린다는 꽃망울 터지는 소리도 아귀가 꽉 맞는 아파트 창틀 앞에서는 발걸음을 돌리고 말 테니까요. 바닥에 누워야 하는 한옥 방이 약간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창호 문을 열어 새벽 공기에 젖은 꽃 향기를 맡을 생각을 하며 밤잠을 조금 설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 징광차밭에 자리잡은 ‘한상훈가(家)’의 새벽은 산새 소리가 깨웁니다. 안내 표지판이 없어도 길 잃은 염려가 없는 차밭 사이사이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산책을 합니다. 작은 시내와 나지막한 산 아래 여기저기 매화가 피었습니다. 전남 구례군 마산면 상사 마을의 한옥 펜션 ‘쌍산재’(雙山齋)의 아침. 머리가 맑습니다. 밤새 비가 내렸네요. 막 피어나기 시작한 매화와 산수유화가 비를 맞고 떨어지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꽃은 무사하네요. 빗방울을 꽃잎 속에 품은 매화가 오히려 더 싱그러웠습니다. 물기를 머금은 노란 산수유꽃은 청초했습니다. 바닐라처럼 달착지근한 매화 향기가 새벽 공기 속으로 희미하게 퍼져나갔습니다.
  • NH證·미래에셋證, 농·축협과 한우펀드 MOU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NH투자증권(016420)과 미래에셋증권(037620)은 2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를 비롯, 7개 지역 축산업협동조합 등과 함께 `한우펀드(가칭) 양해각서 체결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업계최초로 선보이는 한우펀드는 10월중 상품화가 예정돼 있는 상품이다. 양사가 금융자문사로 참여, 상품 구조화 및 재정적 지원 등 투자에 관한 제반 사항을 지원한다. 이 펀드는 생후 6개월 정도 된 송아지를 사들여 유기농 한우를 키우는 업체에 위탁 사육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펀드로 조달된 돈으로 송아지를 매입한 후 가장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2년 뒤 시장에 내다 판다는 것. 두 회사는 이를 통해 연 9%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아지 사육 및 관리는 농협 전남지역본부와 고흥·곡성·구례·보성·순천·광양·여수·장흥 등 7개 축협으로 구성된 순한한우브랜드사업단이 맡는다. 순한한우브랜드사업단은 송아지를 매입해 24개월간 사육한 뒤 매각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날 양해각서 당사자들은 한우펀드 관련 사업 및 투자가 지속될 수 있도록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향후 유사한 후속 투자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NH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한우펀드 1호 출시이후 진행과정에 따라 2호, 3호 등도 연속해서 상품화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실물펀드의 출시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며 "국내 농가에 대한 민간투자를 활성화해 농가 소득증대 기여 및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한우펀드 출시를 시작으로 여러 품목의 실물펀드 구조화를 담당, 농협과 함께 농가 소득증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에 동참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2006.09.26 I 손희동 기자
  • 한여름의 절정…연일 폭염에 전국 ''뻘뻘''
  • [노컷뉴스 제공]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휴일을 맞은 6일 많은 시민들이 오전 일찍부터 물가를 찾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전날 8천 5백여명이 찾은 한강 수영장은 6일도 9천여 명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한강야외수영장 담당자인 박정현씨는 "오늘도 날씨가 계속 더우니까 9천 명 이상 찾아오시리라 예상된다"고 말했다.여기저기에서 들리는 물소리가 더위를 금방이라도 날려버릴 것처럼 시원하게 들린다.아이에게 물을 끼얹으며 더위를 식혀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정답기만 한다.더위도 더위지만 방학을 맞아 가까운 물놀이장을 찾은 한 가족은 "애들하고 같이 왔다"며 "날씨도 덥고 휴일이고 그래서 휴가를 맞아 방학이기도 하고 가까운 물놀이장을 찾았다"고 말했다.◈부산=부산도 피서객들을 위해 마련된 바다축제 등이 절정에 이르면서 피서인파가 3백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열대야를 피해 해변에서 더위를 식힌 밤샘 피서객에 이어 새로이 해가 뜬 부산바다에는 또다른 손님들이 일찍부터 몰려다. 어린 자녀의 손에 이끌린 일가족들.그리고 친구끼리, 또는 연인끼리 나선 젊은이들은 다소 이른 시간도 아랑곳 없이 하나둘 물속을 뛰어든다.부산지방 수은주는 아침 9시를 넘기 무섭게 섭씨 30도를 훌쩍 넘어섰다. 뜨거운 열기탓에 아직 차가운 바닷물은 더욱 반갑기만 하다.전날 하루 90만명의 피서객들이 몰린 해운대 해수욕장은 오전 10시를 넘어서자 이미 해변의 절반 이상을 사람들의 발길로 채웠다.광안리에도 10만명을 넘어섰고 송정 20만명을 비롯해 다대포와 송도, 기장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은 전날 못지않은 피서열기가 시작되고 있다.전날 하루 모두 303만명의 피서 인파가 몰렸던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은 6일도 이에 못지 않은 물놀이객들이 몰릴 것을 기대되고 있다.특히 다대포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부산국제락페스티벌을 비롯해 국제요트대회와 비치발리볼대회, 해변무용제 등 풍성한 여름 바다축제가 이날 절정을 맞으면서 본격적인 여름휴가의 마지막은 더욱 화려하게 타오를 전망이다.◈ 대전과 충남=대전, 충남 지역 주민들은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자 산과 계곡,바다에서 무더위를 피하고 있다.대천해수욕장과 춘장대 해수욕장 등 서해안 주요해수욕장에는 무더위를 피해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계룡산과 대둔산 등 주요 산과 계곡에는 가족단위 행락객들이 몰려 계곡물에 발을 담거나 구슬땀을 흘리며 등산을 하면서 무더위와 맞서고 있다.꿈돌이랜드 수영장 등 물놀이장에도 어린아이의 손을 잡은 가족단위 피서객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각 백화점 극장가에도 더위를 피해 영화 관람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이로인해 도심거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대전지방 기상청은 오늘 낮 최고기온이 32도~35도를 기록하는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광주·전남=8월 첫번째 주일인 6일 광주와 전남지역은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해수욕장과 계곡에는 몰려든 피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전남 구례와 순천이 35도, 광주 33도 등 이날도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다.이에 따라 완도 명사십리와 고흥 나로도를 비롯한 전남지역 해수욕장에는 형형색색의 수영복을 입은 피서인파가 몰려 폭염도 잊은 채 몰놀이와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등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또 지리산과 월출산 등 크고 작은 계곡에도 이른 아침부터행락객들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준비해간 음식을 먹으며한가로운 휴일 한때를 보내고 있다.광주지방 기상청은 당분간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하고 건강 관리와 물놀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대구·경북=대구와 경북지역은 일주일 째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대구의 6일 아침 최저 기온이 25.4도,포항이 25.7도를 기록하며 대구가 일주일 째 포항은 8일째 열대야가 계속됐다.또,아침 부터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해 현재 대구의 기온이 32.1도 경북 김천이 33.4,포항이 33.1도 등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웃돌며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팔공산 수태골 등 가까운 산과 계곡에는 아침 일찍 부터 더위를 피하려는 피서 인파로 북적이고 있고 동해안 해수욕장도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그러나,고속도로는 아직까지는 원활한 소통을 보이고 있다.대구 기상대는 대구와 경북지방은 구름 조금 끼는 날씨에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낮 최고 기온은 대구가 35도,경북은 29-36도 분포로 찜통 더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제주=장마가 끝나기가 무섭게 제주에 2주째 몰아치고 있는 30도 이상의 폭염이 좀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밤에는 열대야까지 가세해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30도 이상의 폭염이 지친 기색없이 계속되면서 한여름의 절정을 실감케 하고 있다.장마가 끝난 지난달 26일부터 이어진 30도 이상의 무더위는 12일째.쉴새 없이 몰아치는 무더위에 한 낮 제주시내 거리의 모습은 한산함, 그 자체다. 낮의 무더위는 밤으로 고스란히 옮아갔다.지난달 26일 서귀포 지역 최저기온이 25.7도를 기록한 이후 열대야 현상도 결석없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특히 열대야는 1900년대 초반에 비해 2배 이상 늘면서 제주가 온대기후에서 아열대 기후로 가는 길목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하지만 제주의 여름을 찾은 관광객에게 화창한 여름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다. 특히 주말에는 제주도내 해변마다 제주만의 이색 체험 프로그램을 담은 해변축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수영장 가자 약속했잖아, 아빠…”
  • “수영장 가자 약속했잖아, 아빠…”
  • ▲ 19일 화재로 건물 내부가 타버린 서울 송파구 잠실동 나우고시텔.[조선일보 제공] 화재로 불 탄 잠실 고시원에 고시생은 거의 없었다. 이곳은 ‘21세기 쪽방촌’. 밤에는 화려한 네온불빛으로 눈부시고, 낮에는 아파트 단지로 번듯한 서울 강남. 하지만 그 화려함의 그늘속엔 밥벌이가 절박한 서민들이 살고 있었다. 월세 20여 만원의 최저가 숙소를 찾아 고단한 몸을 뉘었던 일용직 근로자, 취업 준비생, 유흥업소 종사자, 가난한 가장이 이곳의 주민들이다. 화마(火魔)가 휩쓸고 간 고시원엔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만 남았다. ◆쌍둥이 두 딸 두고 간 기러기 아빠 ▲ 수영장에 가자는 쌍둥이 딸들과의 약속을 아빠는 끝내 지키지 못했다. 20일 오후 국립경찰병원 장례식장에서 쌍둥이 자매 지수와 혜수가 고시원에서 화재로 숨진 아버지 손경모씨의 영정 앞에 서 있다.“방학하는 날, 아빠가 내려오셔서 같이 수영장 가기로 약속했는데….” 7월 25일. 초등학교 2학년 쌍둥이 지수(9)와 혜수는 그날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보는 아빠였기에 쌍둥이는 이날을 달력에 꼭꼭 표시해 뒀다. 하지만 아빠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19일 오후, 아빠 손경모(42)씨는 딸들과 같이 살집을 마련하려고, 허리띠를 졸라맸던 고시원 두 평짜리 방에서 사망했다. 외환위기 이후 손씨는 ‘생계형 기러기 아빠’가 됐다. 1998년 손씨가 운영하던 목욕탕 매점은 망했다. 학원 영어강사였던 아내 이모(42)씨가 쌍둥이를 낳으면서 직장을 그만두자, 그가 돈을 좀 벌어보겠다고 차린 가게였다. 재기(再起)는 힘겨웠다. 2년 전쯤 잠실의 13평짜리 주공아파트를 팔아 아내에게 피부관리실을 차려줬다. 전 재산이었다. 하지만 여성전용 피부관리실에서 가족이 함께 사는 건 불가능했다. 아내 혼자 관리실에 딸려있는 방에서 지냈고, 쌍둥이 딸은 전남 구례의 외가(外家)에서, 그는 고시원에서 지냈다. 그렇게 떨어져 산 지 1년. “그렇게 어렵게 살더니, 어떻게 이렇게 혼자 갈 수가 있어….” 20일 경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아내 이씨는 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옆에서 누나를 위로하던 처남 이씨(40)도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한 달에 기껏해야 150만원 버는 운전수 일을 하면서도 언젠가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다는 희망만은 잃지 않았는데….” 이날 빈소를 찾은 친구 조모(41)씨는 “다 내 탓”이라고 엎어져 울었다. 고시원에 불이 난 당일 오전 11시. 손씨가 전화를 걸어왔다. “석촌호수에 산책하러 가자”고 했다. 손씨는 평소 고시원 방이 좁아서 답답하다며 근처 석촌호수를 즐겨 산책했다. 조씨는 “피곤하니까 다음에 가자”고 했고, 손씨는 “그럼, 할 수 없지. 저녁에 일하러 나가기 전까지 눈이나 붙여야겠다”고 했다. 그게 마지막 통화였다.
인생에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
  • 인생에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
  • [조선일보 제공] 등산인들에게 지리산(智異山·1915m) 종주산행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nbsp;▲ 구름안개에 모습을 감췄다 드러냈다 하는 지리산 천왕봉 기슭은 짙은 숲과 고사목, 철쭉꽃이 어우러진 천상화원이다. 연하봉 부근의 고사목 지대.큰 덩치와 긴 산줄기는 도전의 대상으로 떠받들어진다. 특히 등산 초보자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극복의 대상이기도 하다. 흥분이 서서히 고통으로 바뀌고, 그 고통이 잔잔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진 다음 최고봉 천왕봉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 ‘드디어 해냈다’는 성취감에 짜릿한 전율까지 느껴진다고 경험자들은 말한다. ▲ 성삼재에서 지리산 종주의 첫발을 내디딘 `초짜` 신혜정씨.지리산은 1967년 우리나라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이자 최대의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 북한산의 약 5배 넓이인 지리산 국립공원은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산청군, 하동군, 함양군 등 3개도 5개 시·군에 걸쳐 있다. 그 중 노고단(1507m)에서 천왕봉(1915m)에 이르는 주능선은 그 길이가 25.5㎞에 이르는 장대한 산줄기다. 이 능선을 따라 해발 1500m가 넘는 봉우리 10여 개가 솟아 있다. 산봉(山峰)은 홀로 솟아 있는 게 아니다. 좌우로 길고 높은 지능선을 뻗고 있다. 따라서 지리산은 단 한줄기로 이어진 게 아니라 넓은 영역을 차지한 산봉들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사방 팔방으로 솟구친 고봉 준령이 앞뒤 좌우로 파도치듯 일렁이는 분위기 속에서 주능선을 따르노라면 다른 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대자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새삼 감탄키 마련인 것이다. 힘든 과정이 분명 뒤따르는데도 많은 이들이 지리산 주능선 종주에 도전하는 것은 식수와 산장이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준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임걸령, 연하천, 선비샘 등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이 2~3시간마다 나타나고, 반나절 거리마다 대피소(산장)가 있어 체력에 맞춰 숙박지를 정할 수 있다. ▲ 시원한 물 한잔에 하루의 피로를 풀어버리는 혜정씨. 꿈만 같은 연하천 산장에서의 저녁 시간이다.여름철이 되면서 지리산 주능선은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적어도 3일 이상 시간이 걸리는 종주산행을 나서기에는 여름휴가나 방학 때가 적당하고, 다른 계절에 비해 낮 시간이 길어 여유롭고, 아무래도 다른 산행 채비가 간단하고 가볍기 때문이다. 올 여름 지리산 능선길을 따르며 대자연의 아름다움도 실컷 누리고, 고행 뒤에 오는 성취감도 느껴보자. 7㎏짜리 배낭을 메고 3박4일 지리산 주능선을 누빈 신혜정(23·광주시 옥동)씨의 ‘초짜 지리산 종주기’를 소개한다. ▲ 무슨 내용을 적어 누구에게 보내는 것일까. 벽소령 대피소에서 맞이한 아침. 지리산 종주도중 쓴 엽서를 대피소 편지함에 넣고 있다.(왼쪽) - 산행 셋째날 오른 천왕봉에서 뿌듯한 `등정`의 기쁨을 맛보았다.<관련기사>천왕일출 보려면… 장터목에서 새벽 3시 출발!대~한민국 기운 받고 으랏차차, 새소리 벗삼아 쉬엄쉬엄
“비법? 취는 된장에, 미나리는 간장에 무쳐봐”
  • “비법? 취는 된장에, 미나리는 간장에 무쳐봐”
  • [조선일보 제공] 구례 ‘동원식당’에 가면 ‘미원손’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한 이남덕(68)씨가 주방에 있다. 인공·화학조미료를 많이 쓴단 소리가 아니다.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았는데도, 맨 손으로 재료를 만지고 무치기만 해도 음식 맛이 기막히다고 붙은 별명이다. 이씨는 20여년간 자기 식당을 운영했다. 구례에서도 이름 높은 맛집이었다고 한다. 아이들 다 키우고 공부까지 시키자 힘든 식당일을 그만두었다. 몇 해 전 동원식당 주인 김형모씨로부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다시 식당 주방을 맡았다. 오랫동안 일했는데도 피부가 희고 곱길래 비결을 물었다. “나물 많이 먹어서 그런가? 지리산 나물은 약효가 좋다고 그래요. 토질이 좋아서 그러겠죠.” 이남덕씨는 어떻게 나물을 무쳐먹을까? “별 거 아니다”며 쑥스러워하는 이남덕씨를 설득해 요즘 구례에서 흔한 나물, 그리고 그 나물 무치는 비법을 들었다. 한 철 지났다는데도 여전히 맛있는 취나물 “취는 된장에 무쳐야 가장 맛나.” 산나물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취나물을 떠올린다. 그만큼 대표적인 자생 나물이다. 흔히 말하는 취나물은 참취의 어린잎. 떡취, 곰취, 단풍취, 미역취, 개미취 등 종류가 70여가지로 다양하다. 타원형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났다. 동원식당 사장은 취나물이 “한 철 지났다고 할까. 뻐세지요(질기지요)”라는데, 맛 모르는 서울사람 입에는 여전히 맛이 좋았다. 구례에서 북쪽으로 160여㎞ 떨어진 경북 김천 직지사 부근에선 요즘 취나물이 한창이다. 쑥부쟁이 요즘 가장 많이 볼 수 있어 “쑥부쟁이는 살짝 데쳐 참기름과 간장에 조물조물 무치면 영 맛있어.” 구례장에서 요즘 가장 흔한 나물 중 하나. 쑥부장이라고도 한다. 들이나 논두렁, 약간 습한 길가 구릉지나 산기슭에서 많이 난다. 녹색 줄기에 자줏빛이 돈다. 두릅은 10㎝ 이내로 통통한게 좋아 “그건 너무 피어버렸네. 이렇게 크면 ‘뽄’은 좋아도 맛은 별로 없고.” 이남덕씨는 기자가 구례장에서 사온 두릅을 보더니 이렇게 혀를 찼다. 두릅은 10㎝ 이내로 통통해야 맛이 난다. 씁쓸한 맛과 향으로 봄나물 왕좌를 차지한 두릅. 다른 나물보다 단백질도 많다. 초봄에 나온 연한 두릅은 흔히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이남덕씨는 “요즘 나오는 약간 뻣뻣한 두릅은 데쳐서 된장에 무쳐 먹는다”고 했다. 도라지 쓴맛, 소금물에 담그면 빠져 “도라지는 소금물에 조물락조물락 해서 건져야 쓴 맛이 빠져. 그랬다가 양념할 때 다시 소금으로 간을 하고 참기름에 무치면 좋아.” 어린 잎은 튀겨 먹고, 다 자란 잎으로는 차를 끓이기도 한다. 인삼처럼 사포닌 성분이 많아 기관지염, 인후염 등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다. 뿌리가 희고 통통해야 좋다.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잔뿌리가 많으면 하품(下品)이다. ▲ 동원식당 한정식(1인 8000원) 미나리 여기선 간장에 무쳐 “미나리는 식초에 많이 무쳐들 먹잖아? 그런데 식초에 무치면 물이 생겨. 우리는 삶아서 간장하고 소금에 무치지.” 냇가나 도랑가에서 자란다. 지금 구례에 가면 돌미나리가 많은데, 물이 많은 땅이면 어디서나 잘 자란다. 일반 미나리보다 잎 끝부분에서 붉은빛이 돈다. 아는 사람이나 먹는다는 엄개나물 “이건 아는 사람이나 먹는 것인디. 그냥은 못 먹고 삶아서 참기름, 소금에 무쳐먹어. 조선간장 쓰면 좀 더 좋고.” 주로 전남 쪽에서 먹는 나물이다. 단풍처럼 생긴 모양이 예쁘다. 고사리 꼭 데쳤다 말려야 고사리는 전세계에서 한국사람만 먹는다. 서양이건 중국이건 일본이건, 고사리에 독이 있다 하여 먹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조상들은 어찌 알았을까, 고사리가 가진 독성은 열에 약해 요리하는 과정에서 사라진단 걸. 고사리는 그냥 먹으면 안 된다. 데쳐 말리고, 다시 물에 불려 먹어야 독성이 제거된다. “고사리가 젤로 많이 나올 때는 산불 나고서. 엄청 나브러. 희한해요.” 요즘 쑥은 국 끓이기에 딱 요즘 쑥은 질겨서 나물로 못 먹고, 국을 끓인다. 쌉싸름한 맛과 향이 된장과 잘 어울린다. 3월에 채취하는 어린잎으로는 차를 끓여 마시기도 한다. 혈압 낮추는 효과가 있고, 여성질환과 피부병에 좋다고 한다. 돌나물 물김치 담그면 새콤 시원 돈나물, 돗나물, 수분초라고도 불린다. 봄부터 초가을까지 채취 가능하다. 섬유질은 적지만 비타민C가 풍부하다. 칼슘도 많다. 오동통한 돌나물은 보통 익히지 않고 날로 먹는다. 물김치를 담그면 새콤 시원하다. 동원식당 (061)782-2221
전만 구례 나물장에 가다
  • 전만 구례 나물장에 가다
  • [조선일보 제공] 전남 구례군 구산리 사는 할머니는 새벽 일찍 집을 나섰다. 취나물이며 쑥부쟁이, 두릅, 돌미나리, 고사리 같은 봄나물 잔뜩 담은 커다란 비닐 포대 자루를 등에 지고서. 할머니는 오전 9시쯤 구례읍 버스터미널에서 내렸다. 그리고 버스터미널에서 19번 국도로 길게 뻗은 구례읍 5일장 한 켠에 자리를 잡고 나물을 종류별로 바구니에 나눠 담았다. 곧이어 친구분들이 하나, 둘 할머니 옆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구례 5일장 서던 날이었다. 5일장이 설 때마다 만나니까 닷새마다 모이는 반가운 친구들이다. 할머니들은 서넛씩 모여 앉아 손님을 부르고 나물을 판다. 매달 3과 8로 끝나는 날 서는 구례 5일장은 옛날부터 규모가 크기로 이름 높았다. 바구니처럼 폭 패인 분지로 경남 하동과 전남 순천, 곡성, 구례 사람과 물건이 몰렸다. 구례장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원과 화엄사 방향으로 난 19번 국도를 따라 길게 뻗어 있다. 국도변 5500여평 장터에는 일반 상가가 아닌, 조선시대 한양에 있었을 법한 장옥(場屋)이 200여채 들어서 있다. 구례군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낡은 장옥을 헐고 말끔하게 새로 지어 올렸다. 장사하기 편하라고 벽은 두르지 않았지만 네 기둥 위에 기와지붕은 번듯하다. 구례장에는 활력이 넘쳤다. 쇠 두드리는 소리가 나길래 따라가보니 대장간에서 망치로 낫을 두드리고 있다. 옆에서는 촌로(村老)가 집에서 들고 온 식칼을 벼리기 위해 기다리는 중. 비린내를 쫓아가니 생선가게가 모여있다. 미곡전, 이불전, 옹기전, 그릇전, 잡화전, 정육점, 과일전까지, 있어야 할 가게는 모두 있다. 그 요란한 시장 통에서 요즘 제일 돋보이는 것은 단연 봄나물이다. 봄이 만개한 구례에는 지금 보드라운 햇나물이 한창이다. 지리산 자락에서 캔 산나물, 그리고 들에서 키운 들나물이 헤아릴 수 없이 풍성하다. 쑥부쟁이, 돌미나리, 미나리, 부추, 엄개나물, 돌나물, 도라지, 두릅, 쑥, 고사리, 취나물. 구산리서 온 할머니와 그 친구들이 가져온 봄나물만 12가지를 헤아렸다. 여기에 말려뒀던 호박이며 시래기 등 묵은 나물까지 합치면 스무 여가지가 넘는다. 신선한 봄 냄새가 말할 수 없이 짙다. “이 취나물 얼마에요?” “여기(검정 비닐봉지) 다 담아줄테니까 3000원만 내.” “그렇게 많이 사다가 어떻게 다 먹어요? 1000원어치만 안 될까요? 서울에서는 한 줌씩도 판단 말이에요.” “그렇게 조금씩 어떻게 팔아! 서울 깍쟁이들!” 투덜대던 할머니가 나물을 종류대로 한 줌씩 봉지에 담아 서울 깍쟁이에게 건넸다. 저울에 달아 파는 야박한 모습은 5일장에서 찾기 어렵다. 눈 대중으로 넉넉하게 판다. 덤도 듬뿍듬뿍 준다. 한 바구니에 얼마, 검정 비닐봉지 하나 가득 담아서 얼마 하는 식이다. 할머니는 “떨이 했다”면서 1000원어치보다 훨씬 많은 나물을 봉지에 담아줬다. 가져온 나물은 모두 팔아 치웠으니, 할아버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바구니 포개는 손에 흥이 났다.
  • 폭설에 호남고속도로 100km두절..어선 전복 잇따라
  • [노컷뉴스 제공] 대설경보 속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광주전남지역은 4일 하루 동안 하늘과 뱃길이 완전히 두절되고 고속도로가 통제되는 한편 각종 조난과 교통사고가 잇따랐다.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대설경보가 발효 중인 광주전남지역에는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전남 해남에 28센티미터를 최고로 목포 25,장흥 18,광주 13.7센티미터 등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광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총 40편 가운데 눈이 오기 전인 이른아침에 운항됐던 1편을 제외하고 39편 모두 결항사태를 빚은것을 비롯해 여수와 목포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모두 취소됐으며 강풍경보와 주의보, 풍랑주의보 등으로 목포와 완도, 여수항을 기점으로 하는 32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또 이날 오후 5시부터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곡성에서 전북 삼례까지, 하행선 익산에서 곡성까지 구간 100여km 구간의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전남 장흥의 피재와 지리산을 관통해 구례 성삼재, 광주 무등산도로가 전면통제되고 있고 함평 838호 지방도가 부분 통제되고 있다.그러나 계속해서 눈이 내리고 5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돼 밤 사이 차량통행이 통제되는 도로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현재까지 피해집계가 되고 있지 않지만 이번 폭설로 인한 비닐하우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와 함께 갑작스런 폭설로 인한 조난사고와 교통사고도 잇따랐다.전남 담양 추월산에서 여수 녹색산악회 소속 등산객 8명이 등산에 나섰다 조난을 당해 담양소방서 소속 119 구조대가 긴급구조작업에 나섰다.또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전남 영광군 안마도 남쪽 0.5마일 해상에서 영광 낙월선적 9.7t급 덕진호가 전복돼 있는 것을 영광 선적 우성호가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으며 선장 등 선원 5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날 오전 7시쯤 전남 영광군 노량면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에서 관광버스가 전복돼 나모씨(69)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오전 8시 10분쯤에는 전남 영암군 학산면 인근 국도에서 군내버스가 전복돼 3명이 다쳤다.한편 광주시와 전남도교육청은 폭설에 따라 5일 각급 학교장 판단에 따라 휴업이나 휴교를 하도록 긴급지시했다.제주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어선이 전복돼 선원 4명이 실종됐다. 200여편의 항공기도 결항돼 2만여명의 이용객의 발이 묶였다.제주해상에 풍랑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어선이 전복돼 선원 4명이 실종됐지만 기상악화로 수색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날 오전 7시 35분쯤 서귀포 남서쪽 318킬로미터 해상에서 남제주군 성산포선적 11톤급 연승어선 제109태성호가 높은 파도에 전복됐다.이 사고로 선원 4명은 인근 해상을 지나던 성산포 선적 어선에 의해 구조됐지만 선장 홍모씨(52 남제주군 성산읍) 등 나머지 선원 4명은 실종됐다.제주해양경찰서는 사고 현장에 구난함을 급파하는 한편 일본 해상보안청 등에 실종자 수색을 요청했지만 사고 해역의 거리가 멀고, 초속 20미터의 강한 바람과 4에서 6미터의 높은 파도가 일어 본격적인 수색은 5일 아침에나 가능할 전망이다.기상악화로 제주공항 항공기도 대부분 결항됐다.이날 오전 6시 40분 김포발 제주행 대한항공이 결항되는 등 이날 200여편의 항공기가 대부분 결항돼 제주를 빠져나가려던 2만여명 관광객과 도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풍랑경보가 발효된 제주해상에는 모든 연안여객선 운항이 끊겼고, 산간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라산 5.16도와 1100도로 일부 구간의 차량 운행이 제한되고 있다.제주지방 기상청은 이같은 제주지역 기상악화는 5일 오전까지 계속되겠다고 밝혔다.
  • 불붙은 양의사·한의사간 "포스터 전쟁"
  • [조선일보 제공] 감기치료 홍보를 둘러싼 양·한방 의사들간의 갈등이 법정 분쟁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회장 김현수) 최방섭 사무총장은 15일 “최근 대한내과의사회(회장 장동익) 등이 벌이고 있는‘한약 복용에 따른 피해 줄이기 캠페인’은 한방을 근본부터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들을 상대로 명예훼손과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는 고소장을 빠르면 이번 주 내로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내과의사회는 이달 초부터 ‘한약 복용에 따른 피해 줄이기 캠페인’을 벌여, ‘한약 복용 시 주의하라’는 내용의 포스터 1만1000부를 제작, 전국 내과에 배포 중이다. 이 포스터는 “일부 한약제는 독성간염, 심장병, 신장병, 위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한약 복용 전에 반드시 병·의원 의사와 상담하라”고 적혀 있다. 이에 앞서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는 지난 달 31일 ‘감기 워크숍’을 갖고, ‘우리 가족 감기는 한방으로’, ‘아이들 감기, 한방으로 다스린다”란 두 가지 종류의 포스터 2만 5000부를 제작해 전국 한의원에 배포했었다. 이 포스터에는 “한방은 부작용이 없어 임산부도 부담없이 치료받을 수 있으며, 겁많고 까다로운 아이들도 주사기의 두려움 없이 빠른 치료가 가능합니다”라고 적혀있다. 포스터로 점화된 이 사태는 양의·한의간 ‘생존’ 문제가 걸린 갈등이어서 또 다시 대규모 분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의사들은 지난 해 법원이 ‘한방병원의 컴퓨터단층촬영(CT)이 문제없다’고 판결한 이후 한방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인 상태로, 이번 포스터 파동까지 겹치면서 반발이 확대되고 있다. 대한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와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 등 19개과 개원의 2만 20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한 ‘각과 개원의 협의회(회장 장동익)’는 지난 14일 월례 회의를 앞당겨 갖고 내과의사회가 시작한 ‘한약 부작용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이와관련, 장동익 회장은 15일 “캠페인의 취지는 한방이 효과가 없다는 게 아니라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라며 “법정까지 간다면 오히려 한약의 부작용에 대해서 더 알려질 것이기 때문에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그 근거로 지난 1993년 일본에서 출간된 ‘한방은 효과없다(경제계·다카하시 코세이)를 들었다. 장 회장은 “지금까지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한방의 부작용에 대해 심증만 있었지만 일본인 의사가 200여편의 논문을 검토해 발표한 과학적인 증거를 최근 확보하고 본격적인 대국민 홍보에 나선 것”이라며 “한국에서 자체 조사된 사례와 함께 책자로 만들어 전국 개원의에 2만부 가량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측에서는 “확인한 결과 해당 서적은 현재 일본에서 절판된 상태”라며 “2000년 이후 일본 의사들이 낸 다른 책에서는 800여편의 논문을 바탕으로 한방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는데도, 유독 13년 전의 책 한권을 근거로 한방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현수 회장은 “오히려 양의에서 감기 치료에 66%이상 항생제를 투여하는 등 불필요한 비용과 부작용을 초래하는 항생제 남용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병원과 한의원을 찾은 환자들은 ‘밥그릇 싸움 아니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한의원에서 만난 주부 이정화(42)씨는 “한의든 양의든 감기는 어차피 치료해도 금방 눈에 띄게 낫지 않더라”라며 “양쪽의 주장이 엇갈려 어디를 가야할지 더 헷갈리기만 한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만난 이병매(42)씨도 “전남 구례에서 장이 편찮으신 어머님을 모시고 서울까지 올라왔다”며 “어차피 밥그릇 때문에 종합병원 등 큰 병원 전문의들이 서울에 몰려있는 게 아니냐. 지방에서는 한의를 찾다가 안되면 서울 병원으로 올라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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