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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초대석]나는 꼼수다 - 정봉주 전 의원
  • [이데일리TV 한규석 PD] 국민을 위해 망가지는 광대가 되겠다! “노원구 공릉 월계동을 기반으로 하는 17대 국회의원 정봉주입니다”라는 소갯말이 나오자 마자 출연자들은 야유성(?) 환호성을 지른다.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나는 꼼수다’ 방송을 할 때마다 접하게 되는 첫 번째 장면. 노원구청장으로부터 공로패도 받았다는 등 틈만 나면 자기 자랑으로 일관하는 캐릭터를 내세운 정봉주 전의원은 최근 ‘현역’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BBK 저격수’에서 ‘나는 꼼수다’를 통해 현 정부의 정치와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정치 광대로 거듭난 정봉주 전 의원을 만났다.    - '나는 꼼수다' 시작 계기는? ▲ 3년 전 김어준 총수와 매주 만나면서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18대 총선에서 떨어졌고 김 총수는 검열에 걸려 방송을 그만뒀다. 그럼에도 우리는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믿었고, PD 출신의 김용민 교수가 합류해서 방송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3~4회 해보고 반응 안 좋으면 내리자고 했는데 4회쯤부터 팟캐스트(Podcast) 1위를 차지하는 등 확실히 떴다. - 혹시 방송 대본이 있나요? ▲ 만나자마자 5분 동안 물 한잔 먹고 바로 들어간다. 준비는 내가 가장 많이 하고, 주진우 기자가 그 다음이다. 요즘은 김어준 총수도 입담으로 버티는 데 한계가 있는지 많이 준비를 하고, 4명의 환상적인 역할 분담으로 굳이 대본이 필요 없다. 나는 정책 문제를 주로 다룬다. 김어준 총수는 진행을 참 잘하는 사람이고, 주진우 기자는 정치 정책적으로는 약하지만 정권 주위의 은밀한 비리들을 샅샅이 취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요즘은 준비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트위터(twitter) 친구들의 제보도 많이 들어온다. - 네 사람의 성격은 어떤가? ▲ 김용민 교수만 빼고, 기본적인 캐릭터들을 모두 비주류가 천성인 스타일들이다. 요즘 유행어 ‘까칠하고 도도한 남자‘인 ’까도남’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주류 사회에 가서 고개 끄덕이며 같이 섞이는 거 싫어하고, 누가 뭐라고 하면 반기 들고, 수업 듣는 거보다는 땡땡이를 더 즐기는 그런 스타일들이다. 그런데 공부는 다 잘했던 것 같다. 나만 빼고(웃음). - 방송 후 식사하면 밥값은 누가? ▲ 주진우하고 나하고는 특별히 돈과 관련된 게 없고, 김어준과 김용민은 인간이 저렴하고 얄팍하고 약삭빠르게 생겼잖아요?(웃음) 책 내고 뭐하고 하면서 거기에서 돈이 좀 들어오고 하니까 그 분들이 항상 밥값을 낸다.(웃음) - 소위 떴다는 느낌을 언제 받나요? ▲ 인터넷 카페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의 회원수가 4만7000명이고 하루 방문자는 약 8000명쯤 된다. 현재 지역주민 회원은 600명쯤 되고, 전화번호 남긴 회원도 70명이다. 회원분들과 함께 공릉동이나 월계동을 찾아가는 성지순례 번개도 가끔 한다. - 혹시 '나는 꼼수다'를 더 이상 못 듣는 건 아닌지? ▲ 호스팅 비용이 2000만원 가까이 든다. 최근에 티도 많이 팔리고 공연 티켓도 많이 팔려서 몇 개월 버틸 재정은 채운 상태다. 그런데 누군가 호스팅 업체에 압력을 넣어서 난관에 처해 있다. 일단 우리가 아는 그분은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 이런 부분에 대한 극복을 위해 해외 호스팅 업체로 교체를 고려중이다. - ‘나는 꼼수다’ 언제까지 할 계획인지? ▲ 청취자들과 약속한 시간은 2013년 2월 28일까지지만 집권을 연장해서라도 좀 더 오래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내가 만약 내년 4월 11일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면 그 다음날 12일 방송부터 ‘나는 꼼수다 시즌2‘가 시작된다. 하지만 떨어지면 방송에서 빠질 것이다. 만약 떨어지면 더 이상 당당하게 까불면서 정치를 즐겁게 만들 내 자리가 없어진다. ‘나는 꼼수다’를 계속 듣고 싶으시다면 당선시켜주셔야 된다. (웃음) - ‘BBK사건’ 선고 발표가 연기됐다. 그 때 기분은? ▲ 만약 구속됐다면 대권주자로 부상할 정도로 정치적 각광은 받겠지만 감옥엔 가고 싶지 않았다. 감옥 갈 것을 대비해 작은 방 안에서 3일 동안 적응 훈련도 했다. 훈련을 통해 두려움의 본질을 봤고 점차 괜찮아졌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가족과 헤어지는 게 가장 고통스럽고 보통 인간의 입장에서 진짜 가고 싶지 않았다. - 부인은 어떤 사람인지? ▲ 집사람은 나만 보면 행복해한다. 내가 밖에서 있었던 얘기만 해줘도 너무 좋아하는 평범한 보통 여자다.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하는데 사업도 잘한다. 하루에도 “사랑해요”라는 애정 표현을 20번은 하고, 실제로 오랫동안 못보고 그러면 진짜 너무 보고 싶은 사람이다. - 신용카드를 훔쳐 생일 케이크를 샀다던데. ▲ 지난 7월 28일이다. 아내 카드를 몰래 가지고 나와 케이크를 사가지고 오는데 눈물이 났다. 편지를 쓰고 자는데 계속 눈물이 났다. 돈이 없는 건 참을 수 있었지만 생일도 기억 못한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큰 선물은 못해도 장미꽃 한두 송이라도 사줄 수 있는 정성이 식었다는 건 스스로 용서할 수 없었다. 그게 미안해서 울었다. -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 정치인들은 의도적으로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한다. 국민들로부터 관심도 받지 못하고 관리 감독 없는 정치는 마음껏 부패해질 수 있다. 정치인 개인이 마음껏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려도 아무도 모른다. 무관심하고 냉소주의로 가면 그 피해는 온전히 국민들에게 돌아온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어렵게 되고 있는 것은 사실 정치를 외면했던 국민들 스스로 선택한 대가다.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는다면 정치인도 깨끗한 정치를 할 수 밖에 없고, 부정부패도 사라지는 사회가 될 것이다. 국민들 스스로 정치를 해야 한다. 관심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실천해야 한다. 부탁한다. ◇정봉주 전 의원은? 월간 ‘말’지 기자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노원 갑)을 지냈다. 18대 총선에서도 노원 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BBK사건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며 최근 예정됐던 대법원 판결이 연기된 바 있다. 최근에는 당내의 활동과 아울러 딴지일보의 '나는 꼼수다'와 한겨례신문의 ‘하니TV’의 '정봉주의 PSI'에 출연 중이다. '이데일리 초대석'은 매주 금요일 낮 1시, 이데일리TV (케이블 지역채널, 스카이라이프 525번)를 통해 방송됩니다. 이데일리TV 홈페이지(www.edailytv.co.kr)을 통해서도 실시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2011.10.17 I 한규석 기자
  • 민주, 전대 후보 9명 확정…`486 약진` 주목(종합)
  • [노컷뉴스 제공] 다음달 3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에 도전할 9명의 본선 진출자가 확정됐다.민주당은 9일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10.3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16명의 후보들 가운데 9명을 선정했다.정세균, 손학규, 정동영 등 유력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이른바 빅3와 함께 중진급 의원들 중에서는 비주류로 분류되는 박주선, 천정배, 조배숙 후보가 당선됐다.또 본선에서의 후보단일화를 천명한 486의 대표주자 최재성, 백원우, 이인영 후보도 모두 1차 관문을 통과하며 젊은 피의 기염을 토했다.여성 후보들간 경쟁에서는 조배숙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한 반면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세균 전 대표와 맞붙었던 추미애 의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이번 경선의 또다른 이변으로 기록됐다.3선의 김효석, 유선호 의원과 재선의 조경태, 양승조 의원, 장성민, 정봉주 전 의원도 첫 관문을 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이번 예비후보 경선은 중앙위원으로 구성된 총 359명의 유권자가 선거인단으로 참여했고 1인 3표, 터치스크린 전자투표 방식으로 치러졌다.총 투표 결과 315명의 중앙위원들이 투표에 참여해 86.7%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각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수는 사전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민주당은 최종 후보들이 확정됨에 따라 10일 후보등록을 받고 11일 광주 유세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본격적인 전당대회 유세일정에 들어간다.
(김前대통령서거)87일만에 재현된 `노란색 물결`
  • (김前대통령서거)87일만에 재현된 `노란색 물결`
  • [이데일리 양이랑 정원석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난지 87일 만에 서울시내 곳곳이 노란색 물결로 뒤덮였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23일 서울 여의도와 신촌, 서울광장 등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노란색 상징물이 물결을 이뤘다.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노란색 리본이 국회 정문 앞에 장식돼 있다.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과 부근 담장,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주변은 온통 노란색 리본으로 장식됐다.  영결식이 열린 국회의사당 주변에는 아침 9시부터 시민들이 나와 고인의 추모 영상 등을 지켜보며 영결식을 준비했다. 정부 공식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광장도 노란색 모자와 풍선을 든 시민들로 가득찼다.  태평로 주변도 노란색 리본으로 장식돼 서울시청 주변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 때처럼 노란색 물결이 일었다. ○..민주당은 오후 1시부터 자체 추모식 행사를 진행했다. 정봉주 전 의원과 김유정 민주당 전 대변인이 행사 사회를 맡았다. 수 천명의 시민들은 30도가 넘는 고온과 작렬하는 뙤약볕에도 자리를 지키며 마지막 길을 가는 고인을 추모했다. 분위기는 영화배우이자 국악인인 오정해씨가 흐느낌을 담은 만가를 부를 때 최고조에 올랐다. 오정해씨는 “선생님께서 93년 서편제를 보러 오셨을 때 결혼식 주례를 약속하셨고, 나중에 그 약속을 지키셨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이제 선생님의 만가를 부르게 돼서 (제가)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말한 뒤 남도 창인 `흥타령`을 불렀다. 오 씨는 “슬퍼서 평소에는 안 부르는 데 선생님을 보내는 슬픔을 담기에는 가장 적당해 부르게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여의도에서 출발해 서울광장에 도착한 이희호 여사가 시민들의 추모열기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여사는 "저희 남편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와 국장기간 동안에 여러분이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남편이 평생 추구해온 화해와 용서의 정신, 평화를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것이 남편의 유지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장식이 거행되는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는 운구 행렬이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많은 인파가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모여 있었다. 현충원 측은 조문객들이 편하게 이동하도록 특별히 셔틀버스 4대를 10분여 간격으로 운행했다. 국회의사당에서 영결식에 참석한 뒤 현충원까지 걸음했다는 박종례(66·여) 씨는 "현재 서울에 거주하지만 김대중 대통령 고향인 전라남도 출신"이라며 "평소해도 존경하는 분이라 영결식과 안장식에 모두 들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오신 김 전 대통령께서 하실 일을 다 못하고 돌아가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운구 행렬은 4시48분경 동작 대교를 지나 4시55분에 안장식장에 도착했다. 파킨슨병 투병 중인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은 영결식 중 탈진했으나 `마지막 길을 봐야한다`며 안장식에 참석했다. 의장대 10여명은 운구차령 10분전부터 대기하며 유족 등을 맞았다. 아내와 함께 현충원을 찾은 박재봉(58·남 자영업)씨는 "며칠전부터 안장식에 꼭 참석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큰 인물이 돌아가셨다, 나라의 기둥이 쓰러진 느낌"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운구 행렬이 안장식장으로 올라가는 짧고도 먼 길에서 조문객들은 울먹였다. "천국에서 만납시다", "이 시점에서 만세 한번 외쳐야 하는 거 아닙니까" 등 안타까운 목소리들이 들렸다. 안장식에는 미리 초청받은 200명 밖에 들어가지 못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군 통제선에 막혀 안장식장 안으로 입장하지 못했다. 때문에 이희호 여사 등 유족이 차량에서 내려 안장식장으로 걸어가는 동안 조문객들은 통제선 뒤 숲길로 따라 올라가며 애도를 나타내야만 했다. 일부 조문객들이 출입을 강행하면서 일대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어떤 조문객은 큰 소리로 "휘장을 걷어 올려라"라고 소리치다 경호원 등에 의해 제지당하며 끌려가기도 했다. 한 청년은 안장식을 보기 위해 나무위로 올라가기도 했다. ▲ 23일 오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 분향소에 시민들의 추모들을 담은 모형 비둘기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사진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시민들은 군 당국의 통제에 강하게 항의했고, 종교의식이 시작될 무렵 통제선을 밀치며 안장식장안으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가족 단위로 영결식과 안장식에 참여한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의 큰 어른으로서 고인의 가신길을 기리는 동시에 자식들에게 민주주의를 체험하는 학습장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이 전해졌다. 현충원 인근인 흑석동에 거주하는 강설종(40, 회사원)은 "고인의 살아오신 길을 되새겨 보니 80평생이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한 삶이었다. 이 나라의 큰 어른이 가시는 길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데리고 왔다"며 5살짜리 아들과 동행한 이유를 밝혔다. 10대인 딸과 함께 온 이영맹(54, 서울 영등포구, 제조업)씨는 "그분이 염원하시던 민주화와 통일을 후배들이 발전시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영결식부터 가족 모두 참여했다"고 말했다.
2009.08.23 I 양이랑 기자
부동산 들썩들썩… 고수의 ''전세 탈출'' 전략은 (VOD)
  • 부동산 들썩들썩… 고수의 ''전세 탈출'' 전략은 (VOD)
  • [조선일보 제공] 지난해 9월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대출 금리 부담을 견디지 못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고점 대비 30~40% 가까이 떨어진 아파트도 있었다.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 조짐에, 정부는 올 들어 양도소득세 감면 등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줄줄이 쏟아냈다. 그 덕에 최근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이다.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던 청약 시장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에 성공하고 있다. 들썩거리는 집값에, 실수요자들은 "만약 내 집 마련 시기를 더 늦췄다가 영영 기회를 놓치는 건 아닐까"하는 조바심이 들기도 한다. 2009년 전세 탈출을 목표로 하는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을 위해 정봉주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의 조언을 들어봤다. 정 팀장은 공인중개사로 10여년 활동하는 등 부동산 현장 경험이 풍부한 재테크 전문가다. ◆실물경기 회복 없이는 집값 상승 힘들어 집값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떴다방이 다시 등장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4월 기준 주택 거래량은 10개월 만에 4만건을 돌파했다. 일부에서는 IMF 외환위기 직후처럼 집값이 V자형으로 급등할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팀장은 "IMF 당시엔 소득에 비해 집값이 비싸지 않았고 실물 경기도 급속히 회복되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반론을 폈다. 현재의 가계 부채 규모는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 훨씬 많다. 따라서 고소득층을 제외하면 일반 중산층의 투자 여력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정 팀장은 "집값이 완전히 바닥을 찍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흘러다니면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직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경제 상황에 따라서는 집값이 다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정봉주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목돈이 많지 않은 서민들이 굳이 무리하게 대출받아 내 집 장만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1인 가구 증가… 소형 주택 유망 정 팀장은 크게 3가지 변수를 감안해서 향후 집값이 크게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 ①고령화 ②저(低)출산 ③저(低)성장이라는 변수다. 정부가 앞으로 주택 공급을 크게 늘릴 계획이지만, 이 3가지 변수로 인해 주택 수요는 줄어들 전망이어서 집값 상승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특히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요즘 부자 고객들을 만나보면, 현재 갖고 있는 중대형 아파트를 어떻게 처분할지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요. 고령화가 더 진행되면 이런 중대형 아파트 매물들이 시장에 나올 텐데, 이를 받아줄 수요가 탄탄하지 않아 수급 불일치가 생길 겁니다." 만혼(晩婚)과 저출산 등으로 1인 가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상황인 데다, 불황 속 저성장으로 가구 소득이 증가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중대형 아파트를 살 만한 여력이 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대신 회사가 많이 모여 있는 업무타운 주변의 소형 아파트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정 팀장은 예상했다. ◆"내 집 마련 서두를 필요 없어" 정 팀장은 눈앞에 벌어지는 현상만 바라보고 추격매수하듯 무리하게 집 구입에 동참하면 낭패 보기 쉽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 주택 수요가 줄어들어 예전 같은 집값 급등을 기대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열풍이 생겨난 것은, 분양가가 저렴한 데다 입지가 좋고, 세제 관련 혜택이 많다는 점이 작용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투자 열기가 부동산 시장의 대세를 바꿀 정도는 못 된다는 것. 하지만 이런 조언을 들어도, 오랫동안 안전하면서도 수익성 높은 투자처로 각광받아온 부동산에 대한 미련을 쉽게 떨쳐 버리기는 힘들다. 앞으로 경기가 회복된 이후에 예상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비하려면 부동산 등 실물에 투자하는 게 가장 확실한 투자가 아닐까? 이런 주장에 대해서도 정 팀장은 "과거에는 물가 상승과 실질 성장률이 동시에 상승하는 개발시대여서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투자처로 부동산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실업률이 증가하고 소득도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저성장 시대여서 설사 인플레이션 상황이 닥쳐도 과거 같은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논리를 폈다. 결론적으로 정 팀장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서민들을 위한 주택 공급이 많이 예정돼 있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내 집 마련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무리한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기보다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등을 활용하면서 기회를 살피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 하나은행 정봉주 부동산 팀장으로 부터 저금리시대 무주택자의    내집마련에 대해 들어보자.
지금은 IMF때처럼 하면 안됩니다
  • 지금은 IMF때처럼 하면 안됩니다
  • [조선일보 제공] "외환위기 당시 여윳돈으로 우량주를 사뒀다면 지금쯤 큰돈이 되었을 텐데…." "그때 강남 아파트만 팔지 않았어도 지금 종부세 내는 집부자가 됐을 텐데…." 10년 전 IMF 외환위기 시절의 '경제적인 행동'에 대해 아쉬워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당시의 시행착오를 떠올리면서 "IMF 같은 황금 기회가 다시 찾아 온다면 이번엔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최근 국내 금융시장 상황이 10년 전 IMF 시절과 똑같이 흘러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환율은 급등락하며, 집값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언제가 기회일까'를 노리며 타이밍을 재고 있다. 그러나 재테크 전문가들은 과거 'IMF 재테크'를 그대로 답습해선 곤란하고,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른바 '리먼 재테크' 시대에 투자자가 알아둬야 할 포인트 3가지를 소개한다. ◆지금은 세계 전체가 병들었다 IMF 외환위기 당시엔 우리나라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만 불이 났다. 그래서 선진국 소속 유능한 소방관들이 긴급 출동해 대신 불을 꺼줬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 국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온통 불이 난 상태다. 소방서에 불이 났으니 우리나라에 소방관을 보내줄 형편이 안 되는 것이다. 강우신 기업은행 PB팀장은 "금융위기는 돈만 퍼부으면 극복할 수 있지만, 실물경기 침체는 돈으로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며 "심하게 곪은 상처가 터져야만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깐 어렵다가 금방 회복될 상황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강상훈 하나은행 WM팀장도 "지금 상황은 우리나라 밖에서 시작된 위기이기 때문에 IMF 때처럼 재테크 기회를 잡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은행에서 파는 개발신탁 상품의 확정 수익률은 연 20% 안팎이었고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 이자는 연 30% 수준에 달했다. 강 팀장은 "IMF 당시는 IMF의 고금리 극약 처방이 계속되었기 때문에 돈 있는 사람들에겐 큰 기회였다"며 "그러나 현재 은행 정기예금은 연 7%대가 고작이고 저축은행도 연 8% 수준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점점 내려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 집값이 하향 안정화 추세 과거 IMF 이후 집값이 V자형으로 급상승한 경험을 떠올리면서 어떻게든 버텨내면 집값은 다시 크게 오를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을 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강우신 PB팀장은 "예전엔 모든 것이 상향 평준화되었던 상황이지만 지금은 하향 평준화되면서 거품이 걷히는 단계"라며 "향후 집값이 오르더라도 예전보다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MF 당시엔 위기 상황이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자기 찾아왔다가 한꺼번에 쓸려 갔지만, 지금은 가랑비에 옷 젖듯 우리가 모르는 새 스멀스멀 위기가 찾아오고 있는 만큼, 경기가 회복되기까지는 시일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봉주 부동산 컨설턴트도 "많은 사람들이 과거 경험만 갖고 미래를 판단하려 하지만 반등 기회가 많지 않아 보인다"며 "가격이 크게 오른 강남 지역은 철저한 실수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저(低)출산 이슈가 '리먼 재테크'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올해 합계 출산율은 1.2명으로, 전 세계 156개국 가운데 홍콩 다음으로 낮다. 세계 평균은 2.54명, 선진국 평균은 1.6명이었다. 정봉주 컨설턴트는 "저출산이 가속화되어 아이들이 줄어들면 미래 소비 주체가 감소하고, 이는 곧 내수 부문의 국가 경쟁력 하락을 의미한다"며 "저출산이 경제 성장률 저하를 부추기고 내수 침체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집값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소비 통제해 힘든 시기 버텨내야 IMF 이후 집값이 급상승하면서 '빚잔치'에 나선 사람들이 많았다. 은행 빚을 과도하게 빌려 집을 샀고, 실현하지도 않은 집값 상승분으로 흥청망청 씀씀이를 키웠다. 그러나 순식간에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고규현 삼성증권 PB팀장은 "시장 상황이 급변한 데에는 정부 규제 정책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앞으로의 시장 방향도 정부 정책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은 당장 효력은 없어도 언젠가는 실체를 갖고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고 팀장은 "현재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각종 정책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내고 있다"며 "시차(時差)는 있겠지만 이 같은 정부 정책이 향후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그때까지 개인들은 이를 악물고 살아남아야 하는데, 버티려면 현금은 쥐고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단순한 투자 실탄 확보의 차원에서가 아니다. 급전이 필요해도 은행들이 자신들의 재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돈을 빌려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고규현 팀장은 "실제 위기에 닥쳤을 때를 대비한 가계 비상계획을 미리 짜둬야 한다"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했다.
  • 부동산 경매 ''열공맨''이 많아지는 이유는?
  • [조선일보 제공] 서울에 있는 한 금융회사직원인 A씨는 지난 2~3년 간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부동산 경매 투자책을 손에 잡았습니다. 아직도 내집 마련을 하지 못했다는 그는 "내년쯤 부동산 경매로 서울 지역의 소형 아파트에 과감히 배팅해 볼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부동산 경매를 공부하겠다는 것입니다. 요즘 A씨처럼 남몰래 부동산 경매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속칭 열공맨)이 늘고 있습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금융 부담을 못 이겨 경매로 넘어오는 주택이 증가해 시세보다 싸게 내집 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입니다. 서점가에는 부동산 경매를 쉽게 풀어쓴 기본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경매 관련 교육과 강연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경기가 나쁠수록 부동산 경매 투자는 더욱 빛을 발하는 속성이 있다"며 "좋은 물건이라면 급매물로 시장에서 바로 처분 가능하지만, 시장이 침체되면 최종 처분 단계인 법정까지 밀려나오는 게 보통"이라고 했습니다. 경매 시장 참여자들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경매정보업체인 '디지털태인'의 이승용 과장은 "예전엔 40~50대의 소수 전업 투자자들만 참여했는데 지금은 주부, 대학생, 회사원 등 투자자 폭이 넓어지고 20~30대로 젊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부동산 경매는 경기에 후행(後行)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싸고 좋은 물건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최근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부동산 경매 강좌를 수강하는 등 경매 열공에 빠진 주부 이재은(33)씨는 "경매 물건도 잘만 골라 낙찰되면 펀드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최근엔 임대료 수입이 있는 오피스텔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나 장미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게 마련입니다. 기업은행 정봉주 부동산팀장은 "부동산 경매는 다른 투자보다 고수익은 가능하지만 주의할 점도 적지 않다"고 했습니다.감정가만 믿고 낙찰가를 써냈다가 자칫 손해를 볼 수 있고, 개발 호재가 있다고 무작정 높은 가격을 써냈다가 개발이 지지부진해져 돈이 묶이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겁니다.
  • [심층분석] "부동산 환상 버리고 현금비중 높여야"
  • [노컷뉴스 제공] "전체 자산 중 현금 비중을 높여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세요."(김해식 우리은행 PB팀장)"무주택자는 내집 마련 준비하세요. 값싼 급매물이 쏟아질 겁니다."(심영철 웰시안닷컴 대표)물가는 뛰고, 금리는 치솟고, 주식시장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낯선 상황에서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할지 막막해하고 있다. 실제로 은행과 증권사 상담 창구에는 고물가 시대의 자산 투자법에 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고(高)물가·고(高)금리·증시침체기의 신(新)투자지도는 어떻게 그려야 할까? 재테크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재테크 환경이 나쁠 때는 부동산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현금 비중을 높여 원금을 지키고 손실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현금을 확보하라물가가 계속 뛰는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실제로 1970년대 오일 쇼크 당시, 병풍·절구통 같은 골동품값은 10배 이상 치솟았다. 그림과 피아노, 도서전집 사재기 현상도 극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 시점은 1970년대와는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봉주 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과거와 달리, 물가 급등 속에 경기침체가 예상되기 때문에 부동산이나 그림, 골동품 등의 가격 상승이 예전만큼 크진 않을 것"이라며 "욕심 내지 말고 예금 등 현금성 자산에 투자해 적절한 수익을 내면서 재테크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해식 우리은행 PB팀장도 "부동산, 주식, 채권 등 모든 자산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익을 불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손실을 최소화하고 원금을 지키는 전략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1~6월) 국내 주식형 펀드(-12.1%), 해외 주식형 펀드(-17.9%)는 밑지는 장사를 했고, 아파트(3.1%), 채권(2.61%) 등도 5% 안팎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눈높이를 낮춰라전문가들은 자산 가격이 급변하는 시대에는 떼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원금을 지키면서 손해는 보지 않을 정도의 안정적인 투자를 권한다. 전 세계가 지난 수년간에 걸쳐 저물가·고성장이란 풍요로움을 누려왔기 때문에 거품 붕괴 과정도 상당히 오래갈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부장은 "일단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관망하다 미국 신용위기 해소와 국제 유가의 방향성 등을 확인한 뒤 눈높이를 낮춰 움직이라"고 조언했다.이에 반해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의견도 있다. 고규현 삼성증권 팀장은 "주식은 향후 1~2년 정도 지지부진할 수 있지만 주요 주식투자층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는 시기인 2015년까지는 대세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집 마련 기회 노려라내집 마련을 앞둔 실수요자들에겐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조재영 삼성생명 팀장은 "지금보다 훨씬 싼 값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테니 현금을 확보하고 준비하라"고 말했다. 다만 집값 급등을 기대하면서 은행 대출을 많이 끼고 매수하는 전략은 피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증권사·종금사 등에서 판매하는 금융상품으로 국공채 등의 채권에 투자한 뒤에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은행의 정기예금과 달리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수익률은 정기예금보다 약간 낮은 연 5~5.45% 수준. MMT(특정금전신탁), MMF(머니마켓펀드) MMT는 은행에서 팔며, 금융회사의 발행어음이나 초단기자금(콜자금) 대출 등에 투자한다. 당일 입출금이 가능하며, 수익률은 연 5% 수준. 은행과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MMF는 투자 대상과 수익률에선 MMT와 비슷하나 당일 입출금은 안 되며 익일 입출금이 가능하다. ELS(주가연계증권), ELF(주가연계펀드)ELS는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와 연계해 수익률을 결정하는 파생 금융상품. ELF는 이 같은 ELS 상품들에 투자해서 운용하는 펀드를 말하며, 은행·증권사 등에서 판매한다. 이들 상품은 전체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돼 있지만, 상승장에선 주가가 오른 폭만큼 수익을 올리기 힘든 단점이 있다.
재테크하기 힘든 요즘, 부자는 어떻게 투자할까
  • 재테크하기 힘든 요즘, 부자는 어떻게 투자할까
  • [조선일보 제공] 고유가, 고물가, 사회혼란 등 각종 악재로 재테크 시계(視界)가 불투명해졌다. 부동산, 주식, 펀드, 예금 등 어느 것 하나 매력적인 투자처를 손꼽기 어려워졌다. 이럴 때 돈의 향방에 민감한 부자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은행 PB(프라이빗뱅커)들이 전하는 큰손 고객들의 재테크 키워드는 '관망'과 '현금'으로 압축된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자금은 가급적 짧게 굴려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를 노리며, 주식·펀드 등 위험 자산 비중은 줄이고 현금자산 비중을 높여 투자 기회를 엿본다는 것이다. ◆정기예금 가입은 일단 연기 보수적인 자산가들은 조만간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판단, 1년짜리 정기예금 가입은 가급적 미루고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금은 1년 이상 장기 확정금리형 상품에 돈을 넣을 때가 아니라고 본다는 것이다. 30억원대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영업자 김모(59)씨는 지난달 1년 만기가 돌아온 정기예금 가입액 5억원을 3개월짜리 단기 채권(연 5.4%)에 넣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움직임이 거센 데다 우리나라 정부도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김씨는 "금리가 내려갈 확률보다 올라갈 확률이 훨씬 높은데 뭐 하러 1년짜리 정기예금에 지금 가입하느냐"며 "만기가 짧은 상품에 가입했다가 금리가 오르면 재가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진이 삼화저축은행 PB팀장은 "서너 달 후에 예금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단기 상품에 가입하는 자산가들이 많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가급적 자금을 짧게 굴리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동균 신한은행 PB팀장도 "정기예금은 가입시점 금리가 1년간 확정되니까, 돈을 짧게 굴리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큰손들이 상당수"라고 했다. 이에 따라 연 5%대 고금리를 주는 3개월짜리 금융상품은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선 지난 4일 3개월 단기채권(연 5.4% 안팎)이 평소 대비 4배 이상 팔려 나갔다. 작년 말 46조원에 그쳤던 머니마켓펀드(MMF)도 대기성 자금이 몰려들면서 2일 73조원을 넘어섰다. 외환은행의 특정금전신탁(MMT) 잔액은 지난 3일 2조9218억원으로, 3월 대비 19% 늘었다. ◆유동성 최대 70%까지 높여 거액 자산가들은 주식과 채권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대폭 줄이고, 대신 현금자산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다. 쉽게 말해 주식과 채권을 판 후에 다른 투자는 피하고 있다. 일단 조금이라도 평균 수익률이 플러스(+)인 펀드와 주식 등은 몽땅 정리하고 있다. 올 초 중동펀드와 라틴펀드 등에 5억원을 투자해 평균 3% 정도 수익을 올린 자산가 이모(59)씨는 이달 초 전부 환매해 머니마켓펀드(MMF)로 갈아탔다. 이씨는 "생각보다 수익은 낮지만 불확실한 게 너무 많아 만족하기로 했다"며 "추가로 들어오는 자금도 당분간 MMF에 넣어둘 것이고, 시장 수익률이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면 그때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만수 하나은행 WM센터 부장은 "고유가와 고물가 변수가 너무 심각해 위험 자산은 줄이고 현금 비중을 50~70%까지 높이라고 권하고 있다"며 "유가가 하락하는 것이 확실해질 때가 투자 신호"라고 말했다. 고득성 SC제일은행 PB팀장도 "국내 주가가 1500대로 주저앉고 긍정적인 경제 전망도 찾을 수 없자 환매 문의 전화를 해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당분간 상황이 나아질 조짐도 없어 보여 신규 가입도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다가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싸게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한 결과가 되겠지만 현 상황에선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란 뚜렷한 징후가 없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은 아직 뒷전 물가가 상승하면 화폐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실물자산인 부동산은 각광을 받으며 가격이 오르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자산가들은 아직 집값 바닥을 논하기엔 이르다며 '입질'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고객들이 부동산을 손절매하고 싶지만 양도세 부담 때문에 망설인다고 한다"며 "자녀에게 증여하기 위한 수요를 제외하면 매수는 아주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정봉주 기업은행 부동산팀장도 "일본의 장기 불황 당시 부동산 상황이 어땠느냐고 묻는 부자 고객들이 많다"며 "개발 가능성이 있는 저평가된 지역만 차별적으로 상승할 뿐 전체적으로는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급등으로 오피스텔 수익성 악화
  • 금리 급등으로 오피스텔 수익성 악화
  •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최근 금리 급등으로 오피스텔 투자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 및 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올초보다 하락하고 있는데 비해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상승일로에 있어 대출을 이용한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초 9%를 상회하던 일산 백석역 인근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현재 8%대로 하락했다. 백석역 동문굿모닝힐 56㎡(17평) 매매가는 7500만∼8300만원인데 비해 연간임대수익은 625만원으로 8.33%의 수익률을 보였다. 비잔티움일산 36㎡(11평)는 매매가가 1억원인데 비해 임대수익은 745만원으로 7.45%의 수익률을 보였다. 올 2월께 이들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9.41%와 8.05%였던 것에 비해 각각 1%포인트 가량 수익률이 떨어졌다.  강남 오피스텔도 비슷한 상황이다. 강남구 선릉역 인근의 'LG에클라트' 52㎡(16평)는 매매가가 1억6000만∼1억8000만원에 월임대료가 85만원 정도로 연간 임대수익률은 6.68%정도로 올초에 비해 0.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부동산 틈새시장으로서 오피스텔의 선호도가 늘면서 매매가는 빨리 오르는데 비해 임대료 상승은 상대적으로 더뎠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금리는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부터 우리은행은 3년 고정형 주택담도대출 금리를 7.55∼9.05%로 지난 주보다 0.12%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달보다 무려 1%포인트 가량 급등한 수치다. 하나은행은 8.10∼8.80%로, 국민은행도 역시 같은 기간 7.14∼8.64%로 0.05%포인트 인상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시중금리 인상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 3개월 변동형 주택대출의 금리를 6.13~7.63%로 고시하며 지난주에 비해 0.01%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6.27~7.77%, 6.37~7.77%로 각각 0.01%포인트 높였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급등하고 수익률마저 악화돼 오피스텔에 대한 레버리지 효과를 당분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봉주 기업은행 부동산PB팀장은 "금리가 오르면 예금수익률이 좋아질텐데 굳이 재산세 등 세금을 물어가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며 "금리가 계속 급등한다면 임대수익을 노린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강남권 등 기존 오피스텔보다는 미래가치가 높은 금천, 마포 등 새로운 업무단지들이 생겨나는 지역의 오피스텔은 노려볼만하다"고 조언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도 "주거형 오피스텔은 금리상승에 대한 임대료 인상이 업무용 오피스텔에 비해서는 즉각 반영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대규모 업무지역 내 오피스텔 중 옥석을 가려 투자하면 금리상승에 대한 위험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레버리지(지렛대) 효과 차입금을 지렛대로 삼아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이는 것. 예컨데 100억원의 자기자본으로 10억 원의 순익을 올리게 되면 자기자본이익률은 10%가 되지만, 자기자본 50억 원에 타인자본 50억 원으로 10억원의 순익을 올리게 되면 자기자본이익률은 20%가 된다. 타인자본을 사용하는데 드는 금리비용보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경우에 유리하다. 하지만 타인자본을 과도하게 차입하면 금리 급등기나 경기가 어려워 이익률이 저하될 경우 금리부담으로 인한 도산 위험이 높아진다.
2008.06.30 I 박성호 기자
  • 촛불 든 야(野) ''장외투쟁'' 수위 높여
  • [조선일보 제공]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1일 미국 쇠고기 재협상과 위생조건 장관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규탄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시청 앞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등 장외 투쟁 수위를 높여갔다.민주당이 이날 서울 명동에서 국회의원과 당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가진 것은, 통합민주당의 공식적인 첫 장외 투쟁이었다.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고 문희상 정세균 추미애 송영길 의원 등 40여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했다. 총선 낙선자들도 지역구 당원들과 함께 집회에 나타났다.손 대표는 규탄사에서 "광우병에 이어 대운하 등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막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며 "우리도 거리로 나오지 않으려고 모든 노력을 했지만 결국 정부가 거리로 내몰았다"고 했다. 박상천 대표는 "미국 도축업자 이익보다는 국민의 건강이 중요하다"고 했고 정세균 의원은 "대한민국이 미국의 봉이냐"고 했다.사회를 맡은 정봉주 전 의원은 "우리의 지도부는 인터넷이다. 배후는 국민이며, 진짜 배후는 촛불"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협상 무효" "고시 철회" 구호를 외쳤고, "독재 타도" 구호도 나왔다. 규탄대회를 마친 뒤 정세균 천정배 이미경 의원 등 국회의원 20여명과 당원과 당직자 500여명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도로와 인도를 거쳐 시청 앞 촛불집회 현장으로 이동했다. 촛불시위 현장에선 이들을 환영하는 박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일부에선 "집회에 늦게 온 주제에 왜 맨 앞자리에 앉느냐" "지금까지 놀다가 열매만 따먹으러 왔느냐"는 항의도 있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는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국회의원들의 개별 참여는 허용했다. 민주당은 전날에도 송영길 강기정 의원 등 11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했고, 연행자들이 구금된 경찰서들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차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명박 정권은 국민 앞에 항복하라"고 했다.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진격 투쟁을 벌이는 등 시위 양상이 달라진 것에 어떻게 대처할지 당 내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촛불집회에 참여하지만 과격·불법 시위와는 분명한 거리를 둬야 한다"며 "그러나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우리도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민주당에선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태가 악화되고 있어 투쟁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당 내부 강경투쟁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와 전면적인 연대 투쟁을 벌이는 문제도 검토되고 있다. 민노당은 천영세 대표, 강기갑 의원 등이 청계광장에서 나흘째 단식 농성을 했고, 당원들이 심야까지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국민을 통치의 대상으로만 보고 길들이려 한다면, 우리가 돌려줄 것은 하야(下野), 정권퇴진 운동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도 "장외투쟁 등 모든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공동대표는 촛불집회 과정에서 연행된 중앙대 진중권 교수가 구금된 강남경찰서를 항의 방문했고, 경찰 진압의 책임을 물어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어청수 경찰청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 민주 3대 계파 휘청..''춘추전국시대'' 도래하나
  • [노컷뉴스 제공] 18대 총선결과 통합민주당을 솥발처럼 받치고 있던 손학규, 정동영, 김근태계가 대거 낙마하면서 바야흐로 차기 민주당 당권의 화두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전망이다. 3대 주주 모두 서울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한나라당 후보에 무릎을 꿇으면서 현재로선 '치고 나서기'보다는 정국의 상황을 조용히 관망하며 '때'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 손학규, 절반의 성공 지난 1월 "'독배'인줄 알면서도 당 대표직을 맡았다"던 손학규 대표는 신계륜 전 사무총장 등 '손학규 옹립파'들이 대거 18대 국회 입성에 실패하면서 '힘'이 빠졌다. 다만 손 대표가 1년 전 한나라당을 탈당해 '혈혈단신'으로 이쪽 진영에 투신한 상황을 감안하면 수확물도 결코 적지많은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손 캠프에 몸담았던 송영길, 김부겸, 조경태, 전병헌 의원과 백재현 전 광명시장이 '배지'를 달면서 손 대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여기다 영입에 손 대표의 입김이 많이 들어간 이성남, 박은수, 최영희, 송민순, 전혜숙, 정국교, 전현희, 서종표 등 비례대표 의원들도 손 대표로선 우호적인 세력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다만 신계륜 전 사무총장을 비롯해 우상호, 김영주, 정봉주 의원 등 사실상의 최측근들이 원외로 남게돼 손 대표로선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손 대표가 한나라당 탈당 당시 당에 잔류하며 손 대표와의 '관계'를 청산했던 김성식 정무특보, 박종희 비서실장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이름으로 원내에 진입했다. ◈ 정동영, 가문의 몰락 정동영 전 장관은 지난 대선까지만 하더라도 당내 최대 계파를 거느린 최대 주주였지만 '박재승발(發)' 공천 혁명으로 계파 의원들이 공천조차 받지 못하는 등 '멸문지화' 수준으로 몰락하면서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그나마 공천에 성공한 정청래, 노웅래 의원마저 한나라당의 벽을 넘지 못했고 본인 역시 대선, 총선 2연패를 기록하면서 충격은 가중됐다. 굳이 따지자면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은 정동영계는 박영선, 최규식, 이강래 의원으로 손으로 꼽을 정도가 돼버렸다. DY계로 분류되는 박명광 전 최고위원도 비례 대표 선정 과정에서 '손학규-박상천 나눠먹기'를 강도높게 비판하며 당직을 사퇴한 바 있다. 정 전 장관은 총선 패배 이후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했으나 측근들에 따르면 정 장관은 당분간 해외에 체류하며 전공 분야라고 할 수 있는 통일, 외교 분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공산이 큰 상태다. ◈ 김근태, 정체성 혼란 선거 막판 서울에 불어닥친 '뉴타운 붐'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서울 강북벨트를 강타했고 김근태 의원도 이를 피하지는 못했다. '강북 벨트'는 서울 도봉, 노원, 강북 등 7개의 지역구로 15대부터 17대까지 배출한 19명의 의원 중 한나라당(신한국당 포함) 출신은 1명 밖에 없었을 정도로 개혁 성향이 짙은 곳이라 눈앞에 벌어진 '현실'은 더욱더 암담했다. 하지만 이보다 '민주화의 대부'인 김근태 의원이 낙마했다는 '상징성의 훼손'이 민주당으로선 더 아픈 대목이다. 김근태 의원의 18대 원내 입성 실패는 통합민주당의 당 정체성과도 묘하게 맞불리면서 추후 논란의 여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 민주당내에서는 손학규 대표를 50년 정통 민주세력의 '적자(嫡子)'로 선뜻 인정하려는 움직임보다는 그렇지 않은 비중이 사실 더 크기 때문이다. 이목희, 이인영, 우원식, 이기우 의원 등 GT계의 대거 몰락도 향후 닥칠 정체성 공방에 또다른 불씨를 제공할 수 도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이번 총선은 유리하다고 본 이인영 의원은 안되도 '반신반의'했던 바로 옆 지역구인 박영선 의원은 되는 묘한 선거였다"고 말했다.
  • ''믿거나 말거나?''..표심 왜곡하는 널뛰기 여론조사
  • [노컷뉴스 제공] 총선을 앞두고 하루가 멀다하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왜곡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특히 여론조사 마지막 공표시점인 2일 실시된 조사에서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들쭉날쭉한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졌다.조선일보가 갤럽에 의뢰해 2일 실시한 서울 동작을 조사에서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와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의 격차는 무려 31.7%포인트에 이른다. 하지만 1~2일 실시한 중앙일보의 조사는 두 후보의 격차가 14.8%포인트다. 비슷한 시기에 각기 내놓은 결과 치고는 오차범위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각기 오차 한계는 평균 ±4.4%포인트 이므로 적어도 같은 지역에서 같은 시기에 실시한 조사가 8.8%포인트를 벗어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맞붙은 서울 은평을의 경우도 조선일보는 7.7%p, 동아일보는 16.5%p로 각각 문국현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보도해 조사기관에 따라 편차가 8.8%p까지 벌어졌다.커다란 격차로 아예 1,2위의 순서가 뒤바뀐 곳도 적지 않다. 서울 성동을의 경우도 조선일보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김동성 후보가 민주당 임종석 후보를 3.5%p 차로 앞섰으나,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 의뢰) 조사에서는 반대로 임종석 후보가 한나라당 김 후보를 4.5%p 앞섰다.구로갑을 놓고도 조선일보는 민주당 이인영 후보가 한나라당 이범래 후보를 오차범위를 벗어난 9.5%p차로 크게 따돌렸다고 보도했으나, 동아일보는 한나라당 이범래 후보가 0.2%p차의 초박빙 리드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경북 안동의 경우 동아일보는 한나라당 허용범 후보가 1.8%p차 우세를, 중앙일보는 거꾸로 무소속 김광림 후보가 11.6%p차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동작갑(전병헌-권기균)과 노원갑(정봉주-현경병), 양천을(김낙순-김용태)도 조사기관마다 결과가 들쭉날쭉이었다.춤추는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을 큰 혼란에 빠뜨릴 염려가 있다. 특정 시점의 표심을 정확하게 대변하지 못한 채 중구남방의 여론조사가 남발되는 것은 지역구 표심을 심각하게 왜곡할 수 있다.원인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혼란스러워한다.조사시점이 평일이고, 표본수가 500명 안팎으로 적은게 편차를 키웠지만,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난 조사가 난무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연구실장은 4일 "500명 표본이고 동일한 설문이라면 각기 다른 여론조사라도 8.8%p 범위 안에 들어야 정상인데, 유권자들도 혼란스럽고 우리도 혼란스럽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수도권에 초박빙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정당별 최종 의석수를 예측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전망했다.
  • 나경원 씽씽… 서울 성동·도봉·노원 ''예측불허''
  • [조선일보 제공] 조선일보와 SBS가 이번 총선에서 공표 가능한 여론조사의 마지막 조사시점인 2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 관심지역 20곳을 조사한 결과, 성동구·도봉구·노원구 등 강북의 동(東)쪽에 예측 불허의 경합 지역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서(西)중구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42.6%, 자유선진당 신은경 후보 17.9%, 통합민주당 정범구 후보 17.3%였다. 2주일 전 갤럽조사에 비해 나 의원과 신 후보의 차이는 18.7%→24.7%포인트로 벌어졌다. 마포을은 한나라당 강용석 후보(32.2%)와 현역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31.0%)이 여전히 접전 중이다. &nbsp;<!-- CULUMN 시작 --><!-- CENTER 시작 -->◆강북동(東)성동갑에서는 한나라당 진수희 비례대표 의원(38.1%)과 민주당 최재천 의원(35.2%)의 지지율 양상이 3주일 전 갤럽조사와 거의 비슷했다.성동을은 한나라당 김동성 후보 40.2%, 민주당 임종석 의원 36.7%였다. 중랑을은 민주당 김덕규 후보 31.0%, 한나라당 진성호 후보 17.5%였다. 성북을에서는 한나라당 김효재 후보(30.3%)가 무소속 신계륜 후보(22.1%)의 차이가 1주일 전 갤럽조사에 비해 4.5%→8.2%포인트로 다소 벌어졌다. 강북갑은 민주당 오영식 의원(42.8%)이 한나라당 정양석 후보(31.3%)에 앞서 있다. 강북을은 민주당 최규식 의원(32.1%)과 한나라당 이수희 후보(27.6%)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도봉을에서는 민주당 유인태 의원(36.9%)을 한나라당 김선동 후보(34.1%)가 추격 중이다. 노원갑에서는 한나라당 현경병 후보 28.3%, 민주당 정봉주 의원 23.9%, 친박연대 함승희 후보 15.9% 순이었다. 노원을은 한나라당 권영진 후보 43.0%, 민주당 우원식 의원 37.0%였다.◆강서양천을은 한나라당 김용태 후보(35.8%)와 민주당 김낙순 의원(34.1%)이 경합 중이고, 금천에서는 한나라당 안형환 후보(33.5%)와 민주당 이목희 의원(32.4%)이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구로갑은 민주당 이인영 의원(41.9%)이 한나라당 이범래 후보(32.4%)에게 우세했고, 관악을도 민주당 김희철 후보(44.4%)가 한나라당 김철수 후보(23.8%)에 앞서 있다. 강서을은 한나라당 김성태 후보(37.6%)가 현역인 민주당 노현송 의원(27.6%)에 앞서 있고, 동작갑은 한나라당 권기균 후보 37.1%, 민주당 전병헌 후보 33.6%였다.이번 전화 여론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에 비례해 무작위로 추출했으며 선거구별로 유권자 503~536명씩 참여했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선거구별로 95% 신뢰 수준에서 ±4.2~4.4%포인트, 응답률은 평균 16.1%였다.&nbsp;◇서울 20곳 총선 여론조사 종로 박 진(한) 44.1 손학규(민) 34.9 정인봉(선) 3.4 중구 나경원(한) 42.6 신은경(선) 17.9 정범구(민) 17.3 성동갑 진수희(한) 38.1 최재천(민) 35.2 최창준(노) 1.4 성동을 김동성(한) 40.2 임종석(민) 36.7중랑을 김덕규(민) 31.0 진성호(한) 17.5 강동호(무) 14.5 성북을 김효재(한) 30.3 신계륜(무) 22.1 박찬희(민) 8.1 강북갑 오영식(민) 42.8 정양석(한) 31.3 김서진(창) 2.8 강북을 최규식(민) 32.1 이수희(한) 27.6 박용진(진) 7.8 도봉을 유인태(민) 36.9 김선동(한) 34.1 황인춘(평) 0.8 노원갑 현경병(한) 28.3 정봉주(민) 23.9 함승희(박) 15.9 노원을 권영진(한) 43.0 우원식(민) 37.0 조현실(노) 3.5 은평을 문국현(창) 46.7 이재오(한) 39.0 송미화(민) 5.7 마포을 강용석(한) 32.2 정청래(민) 31.0 서준영(박) 4.6 양천을 김용태(한) 35.8 김낙순(민) 34.1 최 정(평) 1.2 강서을 김성태(한) 37.6 노현송(민) 27.6 김성호(무) 6.3 구로갑 이인영(민) 41.9 이범래(한) 32.4 유영철(박) 7.0 금 천 안형환(한) 33.5 이목희(민) 32.4 장영호(선) 3.9 동작갑 권기균(한) 37.1 전병헌(민) 33.6 손상윤(박) 3.5 동작을 정몽준(한) 58.7 정동영(민) 27.0 김종철(진) 1.9 관악을 김희철(민) 44.4 김철수(한) 23.8 엄윤섭(노) 3.6 ※민=통합민주당, 한=한나라당, 선=자유선진당, 노=민주노동당, 창=창조한국당, 박=친박연대, 진=진보신당, 평=평화통일가정당, 무=무소속. 조선일보·SBS·한국갤럽 조사&nbsp;
  • MB측근들 고전… 정두언·주호영은 ''여유''
  • [조선일보 제공]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한나라당 후보 중 상당수가 총선 여론조사에서 고전 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신인이 통합민주당 현역 의원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경우다. 국무총리 및 대통령실장 후보로 거론됐던 윤진식(충북 충주) 전 산자부 장관은 이시종 의원에게 큰 차이로 밀리고 있다. 서울시 홍보기획관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강승규(서울 마포갑) 후보는 노웅래 의원과의 6~7%포인트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캠프·인수위 행정실장이었던 백성운(고양 일산동) 후보도 한명숙 의원에게 14%포인트까지 뒤처진 조사가 나왔다. 공보특보였던 송태영 후보(청주 흥덕을)도 민주당 노영민 후보에게 약 10%포인트 차이로 뒤져 있다. 'MB연대' 대표 박명환(서울 광진을) 후보는 이곳에서 15·16대 의원을 한 민주당 추미애 후보에게 큰 지지율 차로 밀리고 있다. 이명박 캠프의 야전사령관이었던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이 고전하듯 그의 측근들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진수희(서울 성동갑) 의원은 초반 민주당 최재천 의원에게 앞서다 최근 조사에선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으며, 현경병(서울 노원갑) 후보도 민주당 정봉주 의원을 힘겹게 뒤쫓고 있다. 한나라당 현역을 밀어내고 공천된 윤건영(경기 용인 수지)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의원도 공천탈락 후 무소속으로 나온 한선교 김명주 의원과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이다.반면 '실세' 정두언(서울 서대문을)·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각각 더블 스코어로 이기고 있다. '대운하 총책' 박승환(부산 금정) 의원은 무소속 김세연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하다 앞서나가고 있다. 신인 중에선 대선 때 정무기획담당이었던 권택기(서울 광진갑), 류우익 대통령실장 측근인 김영우(경기 포천·연천)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 한나라·민주당, 텃밭 영·호남서도 안심 못해
  • [조선일보 제공] 조선일보와 SBS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2일 총선 관심지역 13곳을 전화로 여론조사한 결과,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서 판세를 흔들 정도로 무소속 바람이 불 조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에 비례해 무작위로 추출했으며, 선거구별로 유권자 500명 이상씩 총 6898명이었다.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선거구별로 95% 신뢰수준에서 ±4.1~4.3%포인트, 응답률은 평균 15.7%였다. ◆한나라 對 친박연대·무소속경기 용인 수지에서 한나라당의 '친이(親李)' 윤건영 의원(32.8%)과 '친박(親朴)' 무소속 한선교 의원(32.7%)의 지지율 차이는 0.1%포인트였다. 부산 서구도 한나라당 조양환 후보(33.2%)와, 박근혜 캠프 공보지원단장 출신 무소속 유기준 의원(33.4%)이 접전이었다. 부산 사하갑도 한나라당 현기환 부대변인(30.3%)과 친박연대 엄호성 의원(28.4%)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대구 달서을 역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무소속' 이해봉 의원(33.5%)과 한나라당 권용범 후보(29.3%)가 접전이었다. 반면 대구 서구에선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43.6%)와 친박연대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24.8%)의 차이가 큰 편이었다. 조사는 강 대표의 불출마 선언 이전에 이뤄졌다. ◆민주당 對 무소속광주 남구에서는 무소속 강운태 전 내무장관(49.6%)이 민주당 지병문 의원(28.1%)을 큰 차이로 앞섰다. 전남 목포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정영식 전 목포시장(25.1%),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26.5%), 이 지역 현역인 무소속 이상열 의원(19.0%) 등의 3파전이었다.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한 무소속 이인제 의원(21.9%)과 첫 여성 장군인 민주당 양승숙 후보(20.9%)가 1%포인트 차이였다.◆한나라당 對 민주당서울 송파갑에서는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이계경 의원(32.6%)과 이곳에서 16대 의원을 지낸 민주당 김성순 후보(29.2%)의 대결이 치열했다. 노원 갑은 민주당 정봉주 의원(32.9%)과 한나라당 현경병 후보(30.0%)의 대결에 친박연대 함승희 전 의원(10.5%)이 가세했다.경남 김해을에서는 3선 김해시장 출신인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40.9%)와, 경남의 유일한 민주당 현역 의원인 최철국 후보(32.6%)의 경쟁이 치열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봉하마을이 이 선거구 안에 있다.◆한나라 對 민노당·진보신당경남 창원 을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38.1%, 한나라당 강기윤 후보 31.7%였다. 서울 노원 병은 진보신당 노회찬 의원 38.7%, 한나라당 후보인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사장 31.7%였다. 이 여론조사는 민주당 김성환 전 청와대 비서관의 공천 확정 전에 실시됐다.
  • 민주당 공천자 146명 분석해 보니…
  • [조선일보 제공] 통합민주당의 4·9 총선 공천자 146명을 분석한 결과, 현역 국회의원 29%가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천자 146명 중 옛 열린우리당 출신이 129명으로 88.3%를 차지했고, 나머지 17명(11.6%)은 구(舊)민주당 출신이나 손학규 대표와 함께 통합민주당에 들어온 인사들이었다.&nbsp;◆현역 교체, 호남 38.7% 수도권 9.2%&nbsp;민주당에선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19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공천 과정에서 이인제 정동채 의원 등 22명이 탈락, 현역 의원의 29%가 교체됐다.&nbsp;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현역 물갈이는 9.2%에 그쳤다. 이근식 이상경 장경수 이원영 김형주 의원 등 5명이 탈락했고, 김한길 최용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텃밭인 호남은 31명 현역 의원 중 김홍업 이광철 양형일 신중식 의원 등 12명이 교체됐다. 공심위는 호남에서 최대 50%를 바꾸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38.7%였다.&nbsp;이에 따라 공천자의 61.6%가 현역 의원들로 채워진 것으로 집계됐다. 옛 민주당 출신의 추미애 김성순 전 의원을 비롯해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 등 7명의 전직 국회의원이 공천의 관문을 뚫었고, 김재균 전 광주북구청장, 장세환 전 전북정무부지사 등 지방자치단체 출신 인사들도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공천을 받았다. 이번에 공천을 받은 정치 신인은 49명이다.&nbsp;◆공천 확정자 88.3% 열린우리당 출신&nbsp;박상천 대표 등 옛 민주당 출신들이 가장 불만을 터트리는 것은, 공천자의 88.3%(129명)가 열린우리당 또는 노무현 청와대 출신이라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구(舊)민주당은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았다며,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비난까지 하고 있다.&nbsp;노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광재 서갑원 백원우 의원이 모두 생환(生還)했고, 전해철 전 민정수석, 김만수 전 대변인, 박범계 전 민정비서관 등이 공천을 받았다. 구민주당 출신으론 최인기 이낙연 의원, 박주선 전 의원 등 12명이 공천을 받았지만,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nbsp;서울 양천갑의 이제학 후보 등 5명은 손학규 대표와 함께 민주당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한편 전대협 1, 2, 3기 의장인 이인영 오영식 임종석 의원 등 386 현역 의원들도 힘들게 공천 관문을 뚫고 총선에 나가게 됐다. &nbsp;◆손학규 뜨고, 정동영 김근태 지고&nbsp;공천 결과는 민주당 내 세력 판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당내 최대 계파였던 정동영 전 대선후보 측에선 채수찬 양형일 의원과 정기남 김상일씨 등 참모들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nbsp;공천을 통과한 정동영계는 김현미 최규식 노웅래 의원 등 20여명이다. 김근태 의원계로는 이인영 의원 등 6명이 공천을 받았다. 반면 송영길 우상호 이기우 정봉주 의원 등 작년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손 대표를 도왔던 인사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여명이 공천을 받았다.&nbsp;
  • 정봉주 "총리 제청 없는 내각인선, 오만과 독선"
  • [노컷뉴스 제공] ▶ 진행 : 신율 (명지대 교수/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정봉주 통합민주당 전략기획실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내각 명단을 발표했는데?= 무척 당혹스럽다. 국정이라는 건 건설공사 하듯이 밀어붙이기식으로 되는 게 아닌데 이명박 당선자께서 그런 착각을 하고 계신 것 같다. 엄청난 국정 혼란을 초래할 게 불 보듯 뻔하다. 부처가 변경될 걸 예상해서 현행법대로 내각 발표를 했는데, 그럼 지금 현행법상으로 청문회를 할지, 만약 정부조직 개편안에 양당 간에 타결되면 그때는 어떻게 청문회를 할지, 이런 것들이 뒤죽박죽 섞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국무의원 임명은 총리에게 임명제청권이 있는데 총리는 여기서 무슨 역할을 했을까. 현행법에 따르면 현행 총리가 임명 제청권을 행사하고 그걸 받아서 국무의원을 임명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모든 절차와 순서를 무시한 것이다. CEO 혼자서 모든 걸 밀어붙이면 된다는 오만과 독선이 드러난 것이다. 앞으로 정국이 엄청나게 꼬이기 시작할 것이다. 야당과 꼬이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스텝이 꼬이기 시작할 것이다. 또한 오늘 1시에 안상수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가 협상을 했다. 그리고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우리의 원래 입장, 건국 이래 이렇게 많은 정부조직을 개편한 예가 없으나 협상을 통해 현 당선자의 입장을 충분히 받아줬지만 해수부와 여성가족부와 농진청은 마지노선으로 정해놓은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국민들이 이 부분은 양당 간에 협상을 통해 타결될 것을 기대하면서 협상을 하라고 계속 주문했던 것이다. 그래서 협상의 선을 이어놓고 오늘 오후 1시에 협상했고, 다시 오후 6시에 김효석 대표와 안상수 대표가 협상을 하기로 약속을 했던 차였다. 그런데 오후 4,5시쯤에 인수위가 내각을 발표한다고 했다. 일방적으로 약속되었던 협상을 깬 것이다.국정이라는 건 야당이라는 상대가 있는 것이다. 야당이란 당선자를 지지하지 않지만 국민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분들을 대표하고 있는 기관인데, 이분들과의 협상을 일방적으로 포기했다. 지금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길은 새 정부가 제시한 것을 받을 것이냐 말 것이냐를 선택할 것밖에 없다. 이건 협상이 아니다. 우리 입장에선 이걸 받으면 백기 투항하는 것이고, 받지 않는다면 정국이 혼란에 빠지고 경색 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현행법대로 했다고 했지만 눈 가리고 아웅한 것이다. ▲ 협상은 더 이상 없나?= 이 상태에서 어떻게 협상이 가능할지. 만약 오늘 6시에 협상이 결렬됐다면 내일 협상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수요일과 목요일엔 총리 인사청문회가 있는데, 한승수 총리 후보자의 허위경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 영국에서 교수로 재직했다는 13대부터 16대 때의 경력사항이 허위경력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공직자로서 심각한 경력위조다. 이 부분이 수,목요일의 총리 청문회가 어떻게 될 것인지와 연동돼서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서는 협상의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다. 만약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부적절한 인사라고 되면 25일 취임을 지나서까지도 총리 인준을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대통령 당선자는 총리 인사청문회 문제, 정부조직 개편안의 문제, 인선의 문제를 시간을 두고 야당과 협상하면서 국민을 설득시키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국가안전부를 설치할 때가 9.11 테러가 난 직후였는데, 의안을 제기해서 설치되기까지 2년 반이 걸렸다. 정부조직 개편이라는 건 도깨비 방망이 두드리듯 뚝딱 하는 게 아니다. 인내와 관용을 가지고 협상을 통해 끊임없이 논의해가는 과정이다.
"오피스텔·뉴타운 투자 1순위"
  • "오피스텔·뉴타운 투자 1순위"
  •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국내 은행권 프라이빗 뱅크(PB) 부동산팀장들은 올해 유망 투자 종목으로 서울 도심 재개발 예정지와 뉴타운 지역을 꼽았다. 또 틈새 상품인 소형 오피스텔도 투자 우선순위에 놓았다.반면 대운하 통과 지역 땅 투자는 투자 위험이 크다고 입을 모았고, 인기 투자처로 부상한 용산에 대해선 투자와 유보로 엇갈린 견해를&nbsp;내놨다. 또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에 대해선 올 상반기가 적기라고 꼽았다.&nbsp;왼쪽부터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손경지 하나은행 부동산팀장,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재무컨설팅팀장,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 정봉주 기업은행 부동산팀장. &nbsp;금융권 부동산전문가들은 "서울 도심 내 재개발, 뉴타운 지역에 대한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nbsp;새 정부가 당장은 집값 불안을 이유로 규제 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용적률 상향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고준석 신한은행 PB 부동산팀장은 "새 정부가 장기적으로 도심 재개발 및 뉴타운 지역의 규제 완화에 나서면 장기적으로 시중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눈에 보이는 개발 재료가 있는 지역을 공략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nbsp;양해근 우리투자증권 재무컨설팅팀장은 아현과 왕십리뉴타운을, 안명숙 우리은행 PB 부동산팀장은 성수동과 거여, 마천뉴타운을 각각 유망 투자 지역으로 추천했다. 틈새 투자상품인 도심 내 오피스텔도&nbsp;관심 종목으로 꼽혔다. 이는 오피스텔 공급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일부 도심과 대학가는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양해근 팀장은 "도심 내 소형 오피스텔의 투자 수익이 7-8%, 일부 인기지역은 10%를 상회하고 있다"며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희망하는 수요자라면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일부 부동산팀장들은 "오피스텔은 거래시장이 아파트에 비해 활성화되지 않았고, 매매 수요가 덜하다는 점에서 시세차익을 겨냥한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반도 대운하 주변 땅 투자에 대해 PB 팀장들은 일제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새 정부가 대운하 사업에 대한 투기 수요를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부재지주 양도세 강화 등의 규제가 느슨해질 가능성은 적기 때문이다. 정봉주 기업은행 PB 부동산 팀장은 "한반도 대운하가 통과하는 내륙지역은 양도세 규제 등이 풀리지 않아 상당기간 자금이 묶일 수밖에 없다"며 "이미 가격이 많이 뛰었다는 점도 부담이다"고 말했다.&nbsp;&nbsp;서울지역에서 최대 관심지로 꼽히는 용산에 대해선&nbsp;의견이 갈렸다. 손경지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 도심에서 이만한 개발 호재를 갖춘 곳이 없고, 향후 가격 상승도 얼마나&nbsp;클지 예측하기 힘들다"라며 "빌라, 단독 등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반면 안명숙 팀장은 "이미 집값이 크게 올라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지분 쪼개기 등으로 사업성마저 불투명한 상태에서 용산 투자에 나서는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설명이다.&nbsp;한편 올해 집값은 대부분 5%안팎으로 예상했다. 특히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구체화되는 올 하반기에 집값 상승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무주택자들이&nbsp;올 상반기까지 내집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08.01.21 I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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