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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 中企에 추석자금 42조원 지원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금융권이 추석을 맞아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모두 42조원을 투입한다. 최근 정상화 준비를 완료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대해서도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중소기업자금사정 점검회의를 통해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신용보증기금(신보), 기술보증기금(기보) 등 금융권이 추석 특별자금으로 42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 규모는 15개 시중은행이 27조6000억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8조4000억원, 신보와 기보가 6조원 등이다. 금융권은 현재 목표치의 40~60%를 집행됐으며, 다음주 초까지 적극적인 대출을 통해 100% 지원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지원도 확대한다. 지난달말 조업준비를 마친 123개 입주기업은 개성공단 중단 사태로 신용도가 하락해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각각 1000억원 규모의 특별지원자금을 운용 중인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지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은행도 기업들의 요청이 있으면 동참하기로 했다. 그러나 금융권은 경기민감 업종인 수출중소기업과 건설·조선·해운업 관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에는 난색을 보였다. 대신 성장가능성이 큰 기술혁신형 기업에 대해선 성장사다리펀드, 정책자금대출 등과 연계해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최근 경기순응업종을 중심으로 업종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관련 협력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둬달라”며 “명절 자금의 차질없는 공급을 통해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한편, 연대보증 제도 폐지 이후 기존 여신의 연대보증 감축 실적은 목표치를 웃돌았다. 금융위가 연대보증 실태를 점검한 결과, 기존 여신의 연대보증 감축실적은 6월말 12만1548건으로 전체 감축 대상의 54.9%에 달했다. 오는 2014년 4월 감축목표치인 43.8%를 넘어선 셈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연대보증 제도를 폐지하면서 기존 여신은 2017년까지 5년간 단계적으로 적용키로 한 바 있다. 제도 개선 이후 은행권이 취급한 신규여신 113만8000건 중 연대보증인이 있는 여신은 22만3000건(19.6%)으로 조사됐다. 금융위는 지난해 5월 연대보증을 원칙적으로 폐지했고 지난 7월부터는 예외적으로 허용해 왔던 ‘비공식적 사실상 경영자’에 대한 연대보증도 없앴다. 신·기보도 계획대로 ‘비공식적인 사실상 경영자’에 대한 연대보증 1만9608건을 발굴해 추가 감축할 방침이다.
- [마감]코스피, 1970선 탈환..외국인 12일째 '매수'
-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970선 고지도 넘겼다.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36포인트(0.99%) 오른 1974.67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코스피는 장중 1970선에서 공방을 벌이다 결국 상승세로 마감했다.외국인은 12일째 순매수를 기록했다. 매수 물량은 5445억원어치로 12영업일 중 이날이 가장 많았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988억원, 413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3543계약을 팔았다. 기관도 1442계약을 파는 등 매도세를 보였다. 개인만 홀로 5248계약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로 각각 1316억원, 3166억원을 사들여 총 448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건설업이 2.7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증권, 기계, 서비스, 유통, 금융, 화학, 철강·금속, 보험업종 등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반면 전기·가스, 섬유·의복, 운수·창고업종은 소폭 내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0.29% 올랐고 모바일 메신저 ‘라인’ 가입자가 2억 40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NAVER(035420)는 6.46% 오른 채 마감했다. 현대중공업(009540)과 SK하이닉스(000660), KB금융(105560)지주, 현대모비스(012330), LG화학(051910), 삼성생명(032830) 등도 모두 올랐다.반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등 현대기아차그룹 관련주들은 1% 안팎에서 내렸다.종목 별로는 업황 회복 기대감에 조선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현대중공업(009540)은 5.19%, 대우조선해양(042660)은 4.78%로 강세를 보였다. 한진중공업(097230) 삼성중공업(010140) 현대미포조선(010620) 등도 1~2%대에서 상승 마감했다.유라시아 횡단 철도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대호에이엘(069460)도 9.77% 올랐다.이날 거래량은 2억 6579만주, 거래대금은 4조 4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3개 종목을 포함해 45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38개 종목은 내렸다. 8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관련기사 ◀☞코스피, 1970선 '공방'..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코스피, 상승 출발..사흘째 강세☞삼성전자, 스마트폰 성장 둔화..목표가 22%↓-이트레이드
- 경기민감주, '과속스캔들' 우려의 목소리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너무 달렸을까.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를 타고 순항했던 경기민감주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7월부터 현재까지 대표적 경기민감주인 화학업종의 주가 상승률은 10.0%로 나타났다. 코스피의 상승폭 4.5%의 두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기계 8.9%, 철강 10.4%, 조선업과 해운업이 담긴 운수장비 8.5%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경기민감주는 중국과 유럽의 지원사격을 받고 상승가도를 달렸다. 당초 경기 둔화가 예상됐던 중국이 ‘그래도 중국’이라는 평가를 얻으며 화학과 철강에 힘을 실어줬다. 조선업종이나 해운업종에 영향력이 큰 유럽 역시 8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유럽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0.3%로 6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또 상반기중 주가가 많이 떨어진 만큼 낙폭이 과대했다는 평가도 힘을 보탰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화학업종은 17.3%, 철강금속은 16.2% 빠졌다. 코스피가 6.7% 내릴 동안 이들의 하락세는 유독 컸다. 가격이 바닥을 친 만큼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것이다. 그러나 그간의 상승세가 과열됐다는 의견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먼저 중국과 유럽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평가다. 유럽의 경우, 그리스와 아일랜드 등 일부 국가가 부도 직전까지 갔던 과거보다 나아지고 있는 것이지 상승가도로 진입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 역시 2000년 중후반만 해도 10%대 성장을 했지만 현재 7.5% 성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우려보다는 낫다는 것과 상승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엄연히 다른데 과열된 분위기가 없지 않다”고 털어 놓았다. 동남아 금융위기설 역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다.또 철강, 화학, 운송, 조선 등 주요 경기민감주의 하락 단계에 진입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들 업종이 국가주도형 수출과 값싼 노동력으로 우위를 점했던 만큼, 한국이 이머징국가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단계에서 추세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현실적으로 상승 모멘텀 자체가 한계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원화 가치가 상승 추세에 들어선 점도 수출에서 힘을 받는 경기민감주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구도가 장기화되고 이머징 경기가 불안해진 상황인만큼, 업종 전체에 걸친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업종 전체에 대해 투자에 나서기보다 개별 기업의 실적 추이 등을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마켓포인트)
- [굿모닝 이데일리]무너지는 샐러리맨 신화, 강덕수 회장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나는 생각을 행동에 옮겼을 뿐이다. 전진하는 배는 침몰하지 않는다.” ‘샐러리맨의 신화’로 추앙받던 강덕수 STX회장이 마지막 궁지까지 몰렸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함께 채권단에 회사의 운명을 맡겨야하는 위기를 맞았고, 이제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도 내몰릴 처지다. 최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강 회장에게 STX조선해양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달라고 요청했다. STX조선해양 뿐 아니라 STX중공업, STX엔진에서도 대표이사직 사임을 요구할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상 그룹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라는 최후통첩인 셈이다.강 회장은 채권단과의 자율협약 당시 “경영 결과에 책임을 통감하며 경영권 행사와 관련해 채권단 결정사항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내긴 했지만, 그동안 경영권은 유지해왔다. 산업은행은 퇴진 요구 배경에 관해 원활한 경영정상화 추진을 위해서는 새로운 경영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 회장에게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강 회장이 그동안 구조조정 방안 등을 놓고 채권단과 갈등을 빚어온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심각한 도덕적 해이나 배임·횡령 등의 법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채권단은 대주주의 경영권을 인정해 왔다. 앞서 자율협약을 맺었던 금호아시아나나 팬택 등은 경영안정과 지속성을 위해 기존 경영진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강 회장은 자율협약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과 수차례 부딪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권단이 대대적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종용했지만, 최소한의 인적 구조조정만 단행했고, 헐값 자산 매각엔 강하게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홍기택 KDB금융 회장(산업은행장 겸임)이 이명박 정부와 거리를 두고, 강만수 전 회장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강 전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강 회장에게 퇴진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강 회장은 홍 회장 취임 이후 최근까지 네번에 걸쳐 면담을 요청했지만 홍 회장은 단 한번도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권단에 호의적인 편이 아니었던 강 회장이 사재출연 같은 개인적인 회생 의지가 부족했던 점도 괘씸죄에 한몫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강 회장은 채권단의 퇴진 요구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출근, 경영권 유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SXT그룹 측은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지만 그렇다고 STX가 일궈낸 경영성과가 전면 부정되어선 안된다”면서 “샐러리맨 신화(창업기업가 정신)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기업 환경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채권단이 기존 경영진과의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자율협약 체결시 관례로 제출한 불평등 확약서를 바탕으로 기존 경영진의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 사임을 압박, 자율협약 체결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산업은행과 강 회장이 극적으로 타협하지 않는 한 퇴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 차기 경영진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강 회장은 불과 10여년 만에 STX를 건설,조선업,중공업 등 2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11위 그룹으로 키웠다. 부도난 기업의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성공한 그룹 회장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그를 두고 과거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다. 과감하게 공격적인 경영을 했다가 부실의 무거운 책임을 져야하는 처지가 너무나 닮은 꼴이다. 하지만 아직도 김 회장의 축적된 경험과 도전정신을 재평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간간히 들려오는 것을 보면 강 회장을 무조건 내칠 일만은 아닌 듯 하다. 자율협약을 맺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보면 더 그렇다. 또 한가지, 월급쟁이 신화는 신기루인지. 윤석금 웅진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가 처참히 무너진지 1년도 되지 않아 강 회장을 보고 있자니 안타깝다.▶ 관련기사 ◀☞ STX그룹 "강덕수 회장 사퇴요구, 채권단 월권행위"☞ 채권단, STX조선해양 강덕수 회장 사임 요청☞ 강덕수 STX 회장, 92만주 장내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