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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을 위해 뛰었던 고 조양호 회장…남달랐던 스포츠 사랑
  • 평창을 위해 뛰었던 고 조양호 회장…남달랐던 스포츠 사랑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향년 70세로 세상을 떠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 회장은 기업인이면서 한국 스포츠 발전에 힘을 보탠 체육인이다.조 회장은 한국 체육계에 적잖은 발자취를 남겼다. 대한항공 그룹 산하에 스포츠단을 운영하며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힘썼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다. 이처럼 조 회장은 스포츠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형식적 보여주기가 아닌 실질적으로 노력해 한국 스포츠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특히 평창이 2번의 실패를 이겨내고 세 번의 도전 끝에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 회장이 평창을 알리고 지지를 얻고자 34차례 해외 출장 이동 거리는 50만 9000㎞에 달했다. 올림픽 유치의 일등공신으로 2012년 대한체육회 부회장으로도 선임된 조 회장은 2014년 7월 김진선 초대 위원장의 뒤를 이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에 올랐다. 조 회장은 2014년 7월부터 대회 조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뒤 2016년 5월 사퇴할 때까지 1년 10개월 동안 대회 준비를 위해 헌신했다. 조 회장은 위원장으로 일했던 22개월 동안 경기장 건설 지연 논란, 올림픽 개·폐막식장과 경기장 이전 논란, 대회 분산 개최 논란 등 논란이 된 문제들을 대부분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647일 앞둔 2016년 5월 3일 조직위원장에서 전격 사퇴했다. 당시에는 2014년 12월 불거진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과 그룹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자진 사퇴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당시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의 중심인 최순실 씨의 외압을 버티다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위원장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한 특별검사팀은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시공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조 회장을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조 회장은 훗날 검찰 조사에서 당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그만두라는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해 이를 뒷받침했다.조 회장은 2013년 한국을 대표하는 IOC 위원 선출에는 실패했지만 2009년 대한체육회 이사에 이어 2010년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대한항공 남자 배구단, 여자 탁구단,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팀을 운영하는 등 스포츠 발전을 위해 힘썼다. 대한항공은 8일(한국시간) 새벽 0시 16분 조 회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부인 이명희 씨와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2019.04.08 I 임정우 기자
자산 30兆 한진그룹…조양호 회장 지분가치 하루새 595억 늘어(종합)
  • 자산 30兆 한진그룹…조양호 회장 지분가치 하루새 595억 늘어(종합)
  • 자료:공정거래위원회[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하면서 향후 후계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28개 계열사를 보유한 한진그룹은 재계 14위로 자산규모만 30조5000억원에 달한다. 조양호 회장이 급작스레 별세하면서 이날 한진그룹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고(故)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등 주요 상장사 지분가치도 3000억원(2966억3400만원)수준에서 3561억2070만원으로 595억원(20.1%)이나 늘어났다. 8일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한진칼(180640) 지주회사가 대한항공, 한진 등 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양호 회장이 17.84%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조현아(2.31%), 조원태(2.34%), 조현민(2.3%) 등 조 회장 자녀들이 보유한 지분은 6.95% 수준에 그친다. 한진칼 주가는 전거래일에 비해 20.63%(5200원) 급등한 3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우선주는 가격제한폭(29.91%)까지 상승하며 2만1500원을 기록했다.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의 지분은 보통주 17.84%(1055만3258주), 우선주 2.4%(1만2901주) 등이다. 조 회장의 지분 17.84%는 이날 종가 기준 3208억원을 웃돈다. 지난 5일 종가(2만5200원)기준 2659억원에 비해 549억원이나 늘어난 셈이다. 한진칼 우선주 역시 하루 만에 지분가치가 2억1350만원에서 2억7740만원으로 6400만원 가량 늘어났다. 한진칼은 현재 한진 지분 22.19%, 대한항공 지분 29.62%, 정석기업 지분 48.27%, 한진관광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인 한진칼 주요주주는 조양호 회장 외에 KCGI(그레이스홀딩스)가 12.68%를, 국민연금이 6.64%를 보유 중이다. 조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003490) 지분도 보통주 1만4130주(0.01%·4억5900만원), 우선주 2만6698주(2.40%·4억2200만원)를 각각 보유중이다. 다만 조원태 등 조 회장 자녀들은 대한항공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국민연금이 11.70%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이날 대한항공은 1.88%(600원) 오른 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우선주는 14.49%(2000원) 상승한 1만5800원을 기록했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002320) 지분 6.87%(82만2729주) 가지고 있다. 한진은 이날 15.12%(5450원) 상승한 4만1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기준 341억4000만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5일 종가(296억6000만원)보다 44억8000만원 증가했다. 조원태, 현아, 현민(0.03%) 등 세 자녀의 지분은 각각 0.03%(4000주)씩 합쳐도 0.1%(4억9800만원)가 채 되지 않는다. 한진그룹 내 또 다른 상장사인 한국공항(005430), 진에어(272450)는 각각 대한항공(59.54%)과 한진칼(60%)이 각각 최대주주로 있을 뿐 조 회장의 보유지분은 없다. 자산총액 30조원이 넘는 재계 14위 그룹의 총수였던 조양호 회장의 상장지분 가치는 지난 5일 기준 2966억원 수준에서 이날 3561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현재 상속세법상 최대주주의 지분 상속은 최대 50%를 상속세율로 부과할 수 있다. 조 회장의 상장주식 가치를 기준으로 할 때 1780억원 가량이 상속자들이 내야할 세금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현재 상속주식의 가치는 상속개시일 전후 2개월(총 4개월)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2019.04.08 I 김재은 기자
조양호 회장 별세..한진그룹 지배구조 ‘지각변동’
  • [퇴근길 뉴스]조양호 회장 별세..한진그룹 지배구조 ‘지각변동’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조양호 회장, 미국서 별세..“폐질환 병세 급속 악화”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70세입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폐질환이 있어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대한항공 주총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회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한진그룹 ‘새 기장’을 누가 맡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진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대한 삼남매(조현아·조원태·조현민)의 지분이 비슷해 1순위 상속권자인 조 회장의 아내 이명희 씨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가 관건입니다.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내정된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 (사진=연합뉴스)■軍 수뇌부 인사…육군총장에 ‘육사 출신’ 서욱정부는 군 수뇌부 인사를 통해 신임 육군참모총장으로 서욱(57·육사41기) 합참 작전 본부장(중장)을 내정했습니다. 육군 최고위직에 사상 처음 비(非)육사 출신이 임명되느냐가 관심사로 꼽혔지만, ‘육군참모총장=육사’라는 전통은 유지됐습니다. 공군참모총장에는 원인철 중장(現합참 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최병혁 중장(現 육군참모차장), 육군지상작전사령관에는 남영신 중장(現 군사안보지원사령관), 해병대사령관에는 이승도 소장(現 전비태세검열단장)이 각각 임명됐습니다. 이날 단행된 수뇌부 인사는 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게 됩니다.고진영이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Gabe Roux/LPGA)■고진영,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LPGA ‘메이저퀸’고진영(23.하이트진로)이 LPGA 투어 데뷔 2년 만에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고진영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시즌 8개 대회를 치른 LPGA 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선수는 고진영이 유일합니다. 수원지방법원은 6일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할 필요성이 있다”며 황하나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진=연합뉴스)■황하나 “연예인 지인이 마약 권유”…수사 확대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가 “연예인 A씨가 자신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했습니다. 6일 오후 구속된 황씨는 “2015년 필로폰을 처음 투약한 이후 3년 동안 마약을 끊었지만,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A씨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황씨가 언급한 A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황씨는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OA 혜정과 류의현이 열애 중이다. (사진=이데일리DB/류의현 인스타그램)■AOA 혜정♥류의현, 6살 연상연하 커플 탄생걸그룹 AOA 혜정(27)과 배우 류의현(21)이 열애 중입니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지난해 12월 드라마 촬영으로 알게 돼 올해 초부터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다”며 교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혜정과 류의현은 웹드라마 ‘사랑병도 반환이 되나요?’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연인사이로 발전했습니다. 혜정은 2012년 AOA로 데뷔, 음악과 연기 활동을 병행 중이며 류의현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다수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2019.04.08 I 장구슬 기자
지분정리 안된 한진칼…상속 후 3세 지분율은?
  • [조양호 별세]지분정리 안된 한진칼…상속 후 3세 지분율은?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소식에 지주사 한진칼(180640)에 대한 오너가(家)3세의 지분율에 향방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3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게 조 회장의 지분을 몰아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오너일가가 상속세를 납부할만한 재원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져 있지 않아 상속 과정에서 지금보다 지배력이 희석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영권 안정 위해선…조원태 사장 상속 가능성↑ 한진가(家) 3남매의 상속 지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룹의 승계 구도는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 17.84%(우선주 제외)의 지분을 어떻게 나눠 상속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조 회장 일가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총 29.95%다. 조 회장의 지분을 제외하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34%,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각각 2.31%, 2.30%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영권 안정성에 무게를 둔다면 조원태 사장에게 지분 상당수가 상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3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며 “1대 주주의 지분이 조원태 사장에게 상속돼 경영권에 무게를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오는 10월 말까지 국세청에 조 회장의 총 재산 평가액을 신고해야 하는 만큼 6개월의 의사결정의 시간은 남아있다. 다만 아직 유언장이 공개되지 않아 조 회장의 지분의 향방은 단정 지을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 별세로 한진칼 보유 지분이 상속물건이 된 만큼 조현아·현민씨 에게도 상속 권리가 있어 어떤 비중으로 지분을 상속받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너가가 상속 지분을 아예 포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론으로부터의 공격에 지쳐 상속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주요 주주들과의 빅딜을 통해 일가들은 임원 자리를 유지하면서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넘겨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상속세 납부 여력 유무에 그룹 지배력 달려 지배력 유지 여부는 상속세를 납부할만한 별도 재원이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상장기업 상속세는 상장주식 물납이 불가능하고 현금으로 납부하는 것이 원칙이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 중 현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연부연납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부연납은 상속세를 향후 5년간 나눠 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속자가 가진 부동산이나 비상장 주식 등을 처분하고, 이마저도 부족하면 주식담보대출과 배당 고려해볼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상속받은 주식을 내다 파는 과정에서 그룹 지배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알려진 조양호 회장의 유가증권 가치는 약 3454억원이다. 국내법상 30억원 이상 상속할 경우 상속세율은 최고 세율인 50%가 적용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날까지 조 회장의 공개된 유가증권의 상속세만 하더라도 1727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 수치는 이날 기준으로 가정한 것일 뿐 실제 상속세는 더욱 늘어난다. 유가증권의 상속세는 신변 변화가 발생하기 전 2개월과 그 이후 2개월 총 4개월간 평균 가격과 최대주주 할증 20%를 고려해서 산정돼, 이날처럼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면 3세가 내야 할 상속세도 늘어난다. 여기에 비상장 주식과 부동산, 예금 등을 모두 따지면 2000여억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공개된 자료만 가지고 상속세를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향후 한진칼 주가가 오르면 상속세 부담은 더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9.04.08 I 이광수 기자
총수 잃은 한진그룹…'새 기장' 누가 맡나?(종합)
  • [조양호 별세]총수 잃은 한진그룹…'새 기장' 누가 맡나?(종합)
  • 사진=한진그룹 제공[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차기 한진그룹 ‘새 기장’을 누가 맡을 지 관심이 쏠린다. 경쟁당국은 총수 지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한진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대한 삼남매의 지분이 비슷해 1순위 상속권자인 고(故) 조양호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씨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가 관건이다. ◇상속 방식에 따라 총수지정 달라져공정위는 오는 5월1일 2019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한다. 공정위는 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동일인(총수)’을 지정한 뒤 계열사 등 대기업집단의 범위를 확정한다. 동일인은 대기업집단에 대한 허위 자료를 제출할 경우 검찰 고발 등 중징계를 받는 등 그룹 전반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진다. 동일인 판단 기준인 그룹에 대한 사실상 지배여부는 동일인의 지분율도 있지만, 경영활동 및 임원 선임 등에 있어 동일인의 영향력 등을 고려해 공정위가 판단한다.당초 공정위는 올해에도 조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계획이었다. 지난달 대한항공(003490)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조 회장이 대표이사와 등기이사 자리를 잃긴 했지만, 한진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한진칼(180640)의 지배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한진칼 주식소유 현황을 보면 조양호 회장(17.84%)이 최대주주다.문제는 조 회장의 별세로 그룹 총수로 누구로 지정할 지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한진칼의 삼남매 조현아(장녀), 조원태(장남), 조현민(차녀)의 지분은 각각 2.31%, 2.34%, 2.30%이다. 현재 삼남매의 지분이 엇비슷한 터라 동일인 지정여부는 삼남매의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따져봐야 한다. 재계에서는 현재 조원태 한진칼 사장이 삼남매 중 유일하게 한진칼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어 차기 한진그룹 총수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하지만 상속이 변수다. 현재 유언장이 확인되지 않아 조 회장의 지분이 가족에게 어떤 방식으로 배분될지 불투명하다. 만약 유족간에 상속권 분쟁이 벌어지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고 조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납부해야할 상속세도 변수 중 하나다. 보유 재산이 부족해 상속받은 주식을 처분해 상속세를 내야할 상황이 벌어지면 지분율이 감소해 최대주주 자리에서 밀려날 수 있어서다. KCGI(13.47%)와 국민연금공단(7.34%)이 한진칼에 대한 보유한 합산지분율은 20.81%다. 상속방식에 따라 조양호 회장의 특수관계인 지분율 28.95%이 KCGI와 국민연금공단 합산지분율보다 낮아질 수 있다.공정위는 지분율과 동일인의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함께 보긴 하지만, 통상 지배력 판단 기준으로 지분율을 우선시 해 왔다.공정위는 현 상황만으로는 총수 지정을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이른 시일내에 한진그룹측에 조 회장의 상속방식 등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다.공정위 관계자는 “동일인 지정여부는 한진가에서 어떤 방식으로 상속을 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빠른 시일내 자료를 받아 동일인 지정여부에 대해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어 “한달안에 상속방식이 지정되지 않을 경우 현재 삼남매의 지분율과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따져서라도 총수 지정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자료: 한진칼 사업보고서 (2018년12월기준)◇한진그룹 일감몰아주기 조사 영향 없어한편, 공정위의 한진그룹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조사는 조 회장의 별세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의 제재는 자연인보다는 법인에 초점을 맞춰 하기 때문이다.앞서 공정위는 한진(002320)그룹 조양호 회장이 총수일가가 소유한 4개 회사 및 62명의 친족 현황을 누락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조 회장이 별세한 만큼 검찰은 공소권 없음 처분할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공정위는 이들 회사는 대한항공, 진에어와 장기간 일감몰아주기를 한 혐의가 짙어 추가로 제재할 예정이다.공정위 관계자는 “공정위 제재는 법인에 초점을 맞춰져 있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자연인에 대한 고발여부는 달라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한진그룹 소유지분도. (자료=공정위, 2018년5월1일 기준)
2019.04.08 I 김상윤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어디로…유리해진 KCGI
  • [조양호 별세]한진그룹 경영권 어디로…유리해진 KCGI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숙환으로 별세함에 따라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180640)의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대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가 계속해서 한진칼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는데다, 상속세 등으로 인한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율 감소 등을 감안하면 한진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가속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진칼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003490) 지분을 30% 가량 보유한 최대주주다.이날 한진칼 주가는 장중 20% 넘게 급등하는 등 조 회장 별세로 인한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매수세가 몰렸다. 작년 말 기준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율은 17.84%다. 여기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2.34%),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2.30%), 정석물류학술재단(1.08%)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더하면 28.95%에 이른다. 이어 2대 주주인 KCGI는 13.47%, 국민연금은 7.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한진칼의 경영 쇄신을 요구하고 있는 KCGI는 지난달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측과 표대결을 펼쳤지만 패배했다. 조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면서 한진칼의 승리로 끝이 난 것.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때와는 달리 한진칼 손을 들어주면서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하지만 조 회장의 별세로 그의 지분이 상속된 후에는 그 규모가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분율을 계속해서 높여가고 있는 KCGI로서는 더욱 공세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렇잖아도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 23일 만료되는 만큼 1년 뒤 주총에서는 KCGI가 ‘해볼 만 하다’는 전망이 나오던 터였다. KCGI는 지난 4일에도 한진칼 주식 46만9014주를 장내에서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했다.상속세율 50%를 단순 적용하면 한진칼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기존 28.95%에서 20.03%가 된다. 이는 KCGI와 국민연금 합산 지분율 20.81%에 못 미치는 수치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관련 할증과 실제 세금납부를 위한 현금 조달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과 관계가 없어도 단순 지분 기준 최대주주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진단했다.다만 상속 관련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아직 경영권 분쟁이 심화할 것으로 속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속세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한진칼 주식이 아닌 다른 재원을 활용할 수도 있고 최근 한솔홀딩스 사례처럼 재단을 끌어들이는 등 오너가에서 지분 축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대로 내려오는 기업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오너가에서 지분율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본다”며 “더구나 내년에 재선임을 받기 위해서는 조원태 사장으로서도 주주가치 제고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9.04.08 I 김대웅 기자
'70세 별세' 조양호 회장, 재벌총수 평균 수명보다 7년 먼저 타계
  • '70세 별세' 조양호 회장, 재벌총수 평균 수명보다 7년 먼저 타계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70세.한진그룹은 조 회장이 이날 새벽(이하 한국시간) 0시 16분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조 회장은 폐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후 회복했다가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미국에서 병간호 중이었고, 장남 조원태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은 주말에 급히 연락을 받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조 회장의 운구는 최소 4일에서 1주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한진그룹은 물론 재계에서도 충격에 휩싸였다. 조 회장의 경영 능력과 항공·운송분야에 쌓아온 업적은 국내 항공업을 도약으로 이끌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향년 70세 일기로 별세한 조 회장은 타 재벌총수들에 비해서도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됐다. 지난해 5월 재재벌닷컴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자산 5조원 이상 60개 대기업 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2곳의 창업주와 직계 총수 36명의 별세 당시 나이를 조사한 결과, 평균 수명은 77세로 나타났다.2014년 7월 31일 서울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총회에서 인사말 하는 조양호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를 볼 때 조 회장은 평균보다 7년 정도 짧게 산 것으로 향년 82세를 일기로 타계한 부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에 비해서도 약 12년 일찍 세상을 떠난 셈이다.재벌닷컴에 따르면 재벌총수들이 타계한 연령대는 70대가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80대 10명, 60대와 90대 각각 5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50대와 40대는 각각 2명, 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가장 장수한 총수는 2002년 타계한 영풍그룹 창업주 장병희 전 회장과 2017년 별세한 구태회 LS전선 전 명예회장으로 각각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가장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재벌 총수는 SK그룹 모태인 선경화학섬유의 창업주 최종건 SK그룹 전 회장으로, 1973년 47세에 세상을 떴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1949년 인천에서 대한항공 창업자인 고 조중훈 창업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1964년 경복고등학교에 입학, 1975년 인하대 공과대학 공업경영학과 학사를 거쳐 1979년 미국 남가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후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하지만 2014년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씨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촉발된 회장 일가의 ‘갑질’ 및 배임·횡령 문제가 불거져 도덕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이러한 사실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되는 결과에 일조하기 도했다.
2019.04.08 I 김민정 기자
사진으로 보는 항공 전문가 45년 외길
  • [조양호 별세]사진으로 보는 항공 전문가 45년 외길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다.고(故) 조양호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1949년 3월8일 인천에서 태어났다. 조 회장은 경복고와 인하대 산업공항과를 졸업한 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한진정보통신 사장을 거쳐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1999년 대한항공 회장에 차례로 올랐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을 세계적 항공사로 키우는 역할을 했다. 1990년 3월 모스크바 정기 노선을 개설한 이래 시드니, 상파울루, 카이로, 베이징, 칭다오, 텐진, 선양 노선에 잇따라 취항하며 5대양 6대주를 아우르는 노선망을 갖췄다.지난 2000년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인 ‘스카이팀’을 창설한 조양호(오른쪽 두번째) 한진그룹 회장이 회원사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조 회장 주도로 만들어진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 ‘스카이팀’은 2000년대 초반 항공업계의 변화 흐름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스카이팀은 19개 회원사가 175개국 1150개 취항지를 연결하는 대표적 글로벌 동맹체로 자리매김했다.2001년 9·11 테러 사태로 항공산업이 위축됐을 때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2003년에는 A380 초대형 차세대 항공기를, 2005년에는 보잉787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연이어 결정했다. 이같은 투자는 2006년부터 회복된 항공산업 경기에 맞춰 대한항공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조 회장 취임 5년 만인 2004년에는 대한항공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항공수송통계 국제항공화물수송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당시 19년 동안 이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온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을 제쳤기 때문에 세계 항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2010년까지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지난해 조양호(오른쪽 네번째) 회장과 조원태(오른쪽 세번째) 사장이 대한항공-델타항공 조인트 벤처 조인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2010년대 미국 항공사들과 일본 항공사들의 잇따른 조인트 벤처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중요한 수익창출 기반인 환승 경쟁력이 떨어지자 조 회장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추진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이같은 결정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대한민국 항공 시장의 파이를 한층 더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조 회장은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IATA 제75차 연차총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IATA의 최고 정책심의 및 의결기구의 위원직을 20년 가까이 맡았다. 이는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IATA 연차총회를 개최하는데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1969년 조중훈 창업주가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던 당시 8대뿐이던 항공기는 50주년을 맞은 올해 166대로 증가했으며, 일본 3개 도시에 취항하던 국제선 노선은 43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됐다.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154배 늘었고, 연간 수송 여객 숫자 38배, 화물 수송량은 538배 성장했다. 매출액과 자산은 각각 3500배, 4280배 늘었다.2015년 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을 받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조 회장이 국내외 경제 발전과 문화 교류 증진, 그리고 국제 우호 관계 강화를 위해 바친 노력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는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프랑스), 북극성훈장(몽골), 무궁화장(대한민국) 등 세계 각국의 최고 권위 훈장을 수훈했다.대한항공을 앞세운 조 회장은 한진그룹을 육해공 물류를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으로 키워냈다. 한진(육상운송), 한진해운(해운), 대한항공(항공)의 삼각편대는 전 세계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누볐다.그러나 조 회장의 말년은 순탄치만은 않았다.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진해운은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인들의 잇따른 오판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013년부터 구원투수로 나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했다. 2014년에는 한진해운 회장직에 오르고, 2016년 자율협약 신청 이후 사재도 출연했다. 이같은 전방위 노력은 채권단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2016년 법정관리에 이어 2017년 청산됐다. 육해공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의 한 축이 무너진 것이다.2011년 조양호(오른쪽)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OC 총회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자크 로게 IOC 위원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조 회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한민국이 올림픽을 유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대회를 앞두고 외압에 의해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그는 정부로부터 “물러나 주셔야겠다”는 사퇴 압력을 받고 2016년 5월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했다.가족과 관련된 악재도 연달아 터졌다. 2014년에는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지난해에는 차녀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물컵’ 사태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직원 폭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잇단 갑질 논란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회장 연임 실패로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고, 소액주주들의 표를 모은 시민단체에서도 소액주주들의 표를 모아 반대표를 행사했다.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한진그룹은 이날 “조 회장은 평생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며 “하지만 조 회장이 만들어 놓은 대한항공의 유산들은 영원히 살아 숨쉬며 대한항공과 함께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지난해 임원 세미나에서 조양호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2019.04.08 I 피용익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경영 전면에..IATA총회 '시험대'
  • [조양호 별세]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경영 전면에..IATA총회 '시험대'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1월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 신년사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하면서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사장이 경영권 전면에 설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대한항공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1975년생인 조 사장은 인하대를 졸업한 뒤 한진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서 근무하다가 2004년 10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로 입사했다. 이후 2009년 여객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으면서 경영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영전략본부장, 화물사업본부장, 경영전략 및 영업 총괄부사장 등을 거쳐 2014년 대한항공 그룹경영지원실장·한진칼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7년 대한항공 사장 자리에 올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두지휘했다.조양호 회장에게는 조 사장을 비롯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세 명의 자녀가 있지만, 이른바 ‘갑질’ 사태로 모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에 경영경 안정 차원에서 조 사장이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그룹을 이끌어갈 것으로 관측된다.현재 대한항공은 조원태 사장과 우기홍 부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한진칼은 지난달 주총에서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한 석태수 대표 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진은 서용원 사장과 류경표 전무의 2인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일각에서는 조 사장이 조 회장을 대신해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IATA는 ‘항공업계 UN’으로 불리며 국제 항공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조 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행사인 만큼 리더십을 발휘할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재계는 그룹 경영권이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비록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으로 조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는 실패했으나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의 지분구조는 ‘한진칼→대한항공·한진→손자회사’ 등으로 연결된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사로 주요 계열사인 정석기업 48.27%, 대한항공 29.62%, 한진 22.2%, 진에어 60% 등을 소유하고 있다.조양호 회장은 한진칼 지분의 17.84%를 가지고 있으며 조원태 사장 2.34%, 조현아 전 부사장 2.31%, 조현민 전 전무 2.30%를 소유하고 있다. 그 외 정석인하학원 2.14%, 정석물류학술재단 1.08%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하면 28.95%다. 또 조 회장은 대한항공(보통주 0.01%, 우선주 2.40%)과 한진(6.87%) 등의 지분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다.
2019.04.08 I 임현영 기자
경제계 “큰별 졌다”…애도 물결
  • [조양호 별세]경제계 “큰별 졌다”…애도 물결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제계는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데에 대해 항공산업의 큰별이 졌다며 일제히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은 이날 조 회장 별세에 대한 입장문에서 “경영계는 큰 충격을 느끼며 삼가 고인에 대한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경총은 “조양호 회장은 지난 20년간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을 이끌어 오면서 대한항공을 단단한 글로벌 항공사로 키웠고 항공산업과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으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국가적 행사에도 공로가 많았다”고 말했다.경총은 또 “고인은 2004년부터 경총 부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경영계의 리더로서 모범을 보여 왔다”고 덧붙였다.아울러 경총은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기려나갈 것”이라고 전하며 “대한항공이 흔들림 없이 세계적인 항공사로 더욱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이날 발표한 논평을 통해 “한국 항공·물류산업의 선구자이자 재계의 큰 어른으로서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한 조양호 회장께서 별세하신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전경련은 “조양호 회장은 지난 45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산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며 “덕분에 우리나라는 우수한 항공·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역동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으며 세계 무역 규모 6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전경련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 교류를 증진하고 우호 관계를 강화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특히 전경련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조 회장의 별세는 재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라고 밝혔다.아울러 전경련은 “우리 경제계는 고인께서 선대에 이어 평생을 실천한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유지를 이어받아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대한상의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임직원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고 조양호 회장은 평생 국내 항공·물류산업의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조 회장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숙환(폐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조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래 45년간 항공·운송사업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다. 그는 한진그룹을 육해공 물류를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으로 키워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前 일우재단 이사장·70)씨를 비롯해 아들 조원태(대한항공 사장·44)씨, 딸 조현아(前 대한항공 부사장·45)·조현민(前 대한항공 전무·36)씨 등 1남 2녀와 손자 5명이 있다. 조 회장의 별세로 한진그룹 전체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진행,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안내할 계획이다.
2019.04.08 I 이소현 기자
잇단 악재에 순탄치 않았던 말년
  • [조양호 별세]잇단 악재에 순탄치 않았던 말년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003490)에 입사한 이래 45년간 항공·운송사업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다. 그는 한진그룹을 육해공 물류를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으로 키워냈다. 한진(육상운송), 한진해운(해운), 대한항공(항공)의 삼각편대는 전 세계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누볐다.그러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진해운은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인들의 잇따른 오판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013년부터 구원투수로 나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했다. 2014년에는 한진해운 회장직에 오르고, 2016년 자율협약 신청 이후 사재도 출연했다. 이같은 전방위 노력은 채권단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2016년 법정관리에 이어 2017년 청산됐다. 육해공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의 한 축이 무너진 것이다.조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외압에 의해 물러나기도 했다. 그는 정부로부터 “물러나 주셔야겠다”는 사퇴 압력을 받고 2016년 5월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했다.가족과 관련된 악재도 연달아 터졌다. 2014년에는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지난해에는 차녀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물컵’ 사태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직원 폭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잇단 갑질 논란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회장 연임 실패로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고, 소액주주들의 표를 모은 시민단체에서도 소액주주들의 표를 모아 반대표를 행사했다.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그리고 열흘 뒤 조 회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은 평생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며 “하지만 조 회장이 만들어 놓은 대한항공의 유산들은 영원히 살아 숨 쉬며 대한항공과 함께 할 것”이라고 애도했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2019.04.08 I 피용익 기자
총수 잃은 한진그룹…이명희 손에 '새 기장' 달렸다
  • 총수 잃은 한진그룹…이명희 손에 '새 기장' 달렸다
  • 사진=한진그룹 제공[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차기 한진그룹 ‘새 기장’을 누가 맡을 지 관심이 쏠린다. 경쟁당국은 총수 지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한진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대한 삼남매의 지분이 비슷해 1순위 상속권자인 고(故) 조양호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씨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가 관건이다. 공정위는 오는 5월1일 2019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한다. 공정위는 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동일인(총수)’을 지정한 뒤 계열사 등 대기업집단의 범위를 확정한다. 동일인은 대기업집단에 대한 허위 자료를 제출할 경우 검찰 고발 등 중징계를 받는 등 그룹 전반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진다. 동일인 판단 기준인 그룹에 대한 사실상 지배여부는 동일인의 지분율도 있지만, 경영활동 및 임원 선임 등에 있어 동일인의 영향력 등을 고려해 공정위가 판단한다.당초 공정위는 올해에도 조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계획이었다. 지난달 대한항공(003490)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조 회장이 대표이사와 등기이사 자리를 잃긴 했지만, 한진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한진칼(180640)의 지배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한진칼 주식소유 현황을 보면 조양호 회장(17.84%)이 최대주주다.문제는 조 회장의 별세로 그룹 총수로 누구로 지정할 지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한진칼의 삼남매 조현아(장녀), 조원태(장남), 조현민(차녀)의 지분은 각각 2.31%, 2.34%, 2.30%이다. 현재 삼남매의 지분이 엇비슷한 터라 동일인 지정여부는 삼남매의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따져봐야 한다. 재계에서는 현재 조원태 한진칼 사장이 삼남매 중 유일하게 한진칼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어 차기 한진그룹 총수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하지만 상속이 변수다. 현재 유언장이 확인되지 않아 조 회장의 지분이 가족에게 어떤 방식으로 배분될지 불투명하다. 만약 유족간에 상속권 분쟁이 벌어지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고 조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납부해야할 상속세도 변수 중 하나다. 보유 재산이 부족해 상속받은 주식을 처분해 상속세를 내야할 상황이 벌어지면 지분율이 감소해 최대주주 자리에서 밀려날 수 있어서다. KCGI(13.47%)와 국민연금공단(7.34%)이 한진칼에 대한 보유한 합산지분율은 20.81%다. 상속방식에 따라 조양호 회장의 특수관계인 지분율 28.95%이 KCGI와 국민연금공단 합산지분율보다 낮아질 수 있다.공정위는 지분율과 동일인의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함께 보긴 하지만, 통상 지배력 판단 기준으로 지분율을 우선시 해 왔다.공정위는 현 상황만으로는 총수 지정을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이른 시일내에 한진그룹측에 조 회장의 상속방식 등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다.공정위 관계자는 “동일인 지정여부는 한진가에서 어떤 방식으로 상속을 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빠른 시일내 자료를 받아 동일인 지정여부에 대해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어 “한달안에 상속방식이 지정되지 않을 경우 현재 삼남매의 지분율과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따져서라도 총수 지정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자료: 한진칼 사업보고서 (2018년12월기준)한진그룹 소유지분도. (자료=공정위, 2018년5월1일 기준)
2019.04.08 I 김상윤 기자
경총 “항공산업·경제발전에 큰 기여” 애도
  • [조양호 별세]경총 “항공산업·경제발전에 큰 기여” 애도
  • 임원세미나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한 데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경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경영계는 큰 충격을 느끼며 삼가 고인에 대한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이어 경총은 “조양호 회장은 지난 20년간 한진그룹과 대한항공(003490)을 이끌어 오시면서 대한항공을 단단한 글로벌 항공사로 키웠고, 우리나라 항공산업과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하시는 등 국가적 행사에도 공로가 많았다”고 했다.조 회장은 2004년부터 경총 부회장에 재임하는 등 경총과 인연도 있다.경총은 “ 경총 부회장으로 재임하시면서, 경영계의 리더로서 모범을 보여 왔다”며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기려나갈 것이며, 대한항공이 흔들림 없이 세계적인 항공사로 더욱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조 회장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숙환(폐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前 일우재단 이사장·70)씨를 비롯해 아들 조원태(대한항공 사장·44)씨, 딸 조현아(前 대한항공 부사장·45)·조현민(前 대한항공 전무·36)씨 등 1남 2녀와 손자 5명이 있다. 조 회장의 별세로 한진그룹 전체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진행,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안내할 계획이다.
2019.04.08 I 이소현 기자
갑작스런 별세 소식…원인은 ‘폐질환’
  • [조양호 별세]갑작스런 별세 소식…원인은 ‘폐질환’
  •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의 갑스러운 사망을 놓고 재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대한항공 측은 8일 “조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숙환(폐질환)으로 별세했다”고 사망 원인을 밝혔다.실제 그동안 조 회장은 폐질환에 대한 치료와 요양차원에서 미국 LA에서 계속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조 회장이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고 있다고 얘기가 무성했다. 오는 6월 항공업계 UN회의라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 총회 주관을 위해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조 회장은 지난해 10월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30차 한미재계회의에서 위원장으로 공식석상에 자리한 것을 끝으로 국내에서 활동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올해 3월1일이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으로 뜻깊은 자리였지만, 지난 3월4일 본사 격납고에서 열린 창립기념식 행사에 조 회장은 참석하지 못했으며,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주재했다.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등기임원을 맡고 있던 조 회장은 ‘표대결’이 이뤄진 주주총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일각에서는 고강도의 사법 조사로 인한 스트레스로 지병이 악화했다는 주장도 있다. 앞서 검찰 수사 당시에도 조 회장은 자신의 지병이 있다는 사실을 검찰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조 회장은 사법당국 소환으로 포토라인에 3번섰다. 지난해 4월 조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사건이 확대되면서 한진그룹은 5개월 동안 사법 및 사정기관 11곳으로부터 수사를 받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2019.04.08 I 이소현 기자
자산 30兆 한진그룹…조양호 회장 보유지분 3000억 수준
  • 자산 30兆 한진그룹…조양호 회장 보유지분 3000억 수준
  • 자료:공정거래위원회[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하면서 향후 후계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28개 계열사를 보유한 한진그룹은 재계 14위로 자산규모만 30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조양호 회장은 한진칼 지분 등 주요 상장사 지분 3000억원 규모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한진칼(180640) 지주회사가 대한항공, 한진 등 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양호 회장이 17.84%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조현아(2.31%), 조원태(2.34%), 조현민(2.3%) 등 조 회장 자녀들이 보유한 지분은 6.95%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말 기준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의 지분은 보통주 17.84%(1055만3258주), 우선주 2.4%(1만2901주) 등이다. 지난 5일 종가(2만5200원)기준 보통주 2659억원에 달한다. 우선주 역시 2억1350만원 수준이다. 한진칼은 현재 한진 지분 22.19% ,대한항공 지분 29.62%, 정석기업 지분 48.27%, 한진관광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인 한진칼 주요주주는 조양호 회장 외에 KCGI(그레이스홀딩스)가 12.68%를, 국민연금이 6.64%를 보유중이다. 조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003490) 지분도 보통주 1만4130주(0.01%·4억5000만원), 우선주 2만6698주(2.40%·3억7000만원)를 각각 보유중이다. 다만 조원태 등 조 회장 자녀들은 대한항공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국민연금이 11.70%를 보유한 주요주주다.조양호 회장은 한진(002320) 지분 6.87%(82만2729주) 가지고 있다. 지난 5일 종가기준 296억6000만원 규모다. 조원태, 현아, 현민(0.03%) 등 세 자녀의 지분은 각각 0.03%(4000주)씩 합쳐도 0.1%(4억3300만원)가 채 되지 않는다. 한진그룹 내 또다른 상장사인 한국공항(005430), 진에어(272450)는 각각 대한항공(59.54%)과 한진칼(60%)이 각각 최대주주로 있을 뿐 조 회장의 보유지분은 없다. 자산총액 30조원이 넘는 재계 14위 그룹의 총수였던 조양호 회장의 상장지분 가치는 현재 3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2019.04.08 I 김재은 기자
한진그룹 “사랑하고 동경하고 모든 걸 바친 하늘로”
  • [조양호 별세]한진그룹 “사랑하고 동경하고 모든 걸 바친 하늘로”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한국시간)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다.한진그룹은 “조 회장은 평생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며 “하지만 조 회장이 만들어 놓은 대한항공의 유산들은 영원히 살아 숨쉬며 대한항공과 함께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전 일우재단 이사장·70) 씨를 비롯해 아들 조원태(대한항공 사장·44), 딸 조현아(전 대한항공 부사장·45)·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36) 등 1남 2녀와 손자 5명이 있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고(故) 조양호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1949년 3월8일 인천에서 태어났다. 조 회장은 경복고와 인하대 산업공항과를 졸업한 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한진정보통신 사장을 거쳐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1999년 대한항공 회장에 차례로 올랐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을 세계적 항공사로 키우는 역할을 했다. 1990년 3월 모스크바 정기 노선을 개설한 이래 시드니, 상파울루, 카이로, 베이징, 칭다오, 텐진, 선양 노선에 잇따라 취항하며 5대양 6대주를 아우르는 노선망을 갖췄다.조 회장 주도로 만들어진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 ‘스카이팀’은 2000년대 초반 항공업계의 변화 흐름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스카이팀은 19개 회원사가 175개국 1150개 취항지를 연결하는 대표적 글로벌 동맹체로 자리매김했다.2001년 9·11 테러 사태로 항공산업이 위축됐을 때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2003년에는 A380 초대형 차세대 항공기를, 2005년에는 보잉787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연이어 결정했다. 이같은 투자는 2006년부터 회복된 항공산업 경기에 맞춰 대한항공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조 회장 취임 5년 만인 2004년에는 대한항공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항공수송통계 국제항공화물수송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당시 19년 동안 이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온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을 제쳤기 때문에 세계 항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2010년까지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조 회장은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IATA 제75차 연차총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IATA의 최고 정책심의 및 의결기구의 위원직을 20년 가까이 맡았다. 이는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IATA 연차총회를 개최하는데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1969년 조중훈 창업주가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던 당시 8대뿐이던 항공기는 50주년을 맞은 올해 166대로 증가했으며, 일본 3개 도시에 취항하던 국제선 노선은 43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됐다.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154배 늘었고, 연간 수송 여객 숫자 38배, 화물 수송량은 538배 성장했다. 매출액과 자산은 각각 3500배, 4280배 늘었다.조 회장은 대한항공을 세계적 항공사로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자녀들의 ‘갑질’ 문제가 촉발한 일련의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는 국민연금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로 인해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되면서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했다.
2019.04.08 I 피용익 기자
조양호 회장, 美서 별세…'숙환' 실시간 검색어 등장한 이유
  • 조양호 회장, 美서 별세…'숙환' 실시간 검색어 등장한 이유
  • 2011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당시 서울에서 열린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100일 유치 소망대회에서 인사말 하는 조양호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조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에 현재 포털사이트 검색어에는 ‘숙환 뜻’이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숙환은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 앓던 병’이라는 뜻으로 오래 묵은 병이나 걱정거리를 일컫는다. 지병도 ‘오랫동안 잘 낫지 아니하는 병’이라는 뜻을 지녔지만 숙환과는 쓰임새가 조금 다르다.오랜 중병에 걸려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될 수 있을 때 ‘숙환’으로 사망했다는 표현을 쓴다. 반면 오랫동안 가볍게 지니고 있던 병이 간접원인이 돼 복합적인 합병증으로 면역력이 결핍돼 사망한 경우 ‘지병’을 앓던 끝에 사망했다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말부터 국외에 체류해온 조 회장은 건강상 문제로 로스앤젤레스 뉴포트비치 별장에 머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의 사인은 폐질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병인 폐질환으로 지난해 11월 미국에 가서 수술을 받은 뒤 회복되는 듯했지만 또다시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전해진다.조 회장의 별세는 지난달 27일 그가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해 20년 만에 경영권을 박탈당한 지 12일 만이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상실했을 뿐이어서 계속 경영권을 행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별세한 조 회장은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대한항공은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 등은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2019.04.08 I 김민정 기자
“큰 어른 떠났다”..충격의 한진그룹
  • [조양호 별세]“큰 어른 떠났다”..충격의 한진그룹
  •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조양호 한진(002320)그룹의 별세에 그룹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오너가 검찰 조사·경영권 분쟁 등 악재가 겹친 데 이어 이같은 비보까지 전해지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운구 일정이나 장례절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해지는 대로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실상 그룹을 지탱해 온 조 회장의 갑작스런 부재에 대한항공(003490)·㈜한진 등 주요 계열사에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조 회장의 부재로 당장 6월 예정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연차 총회 준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장남인 조 회장은 45년 넘게 항공·물류 사업에 헌신해 온 ‘항공업계의 큰 어른’으로 통했다.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래 1992년부터 대한항공 사장직을 맡아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이어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을 거쳤다.2004년부터는 ‘항공업계 UN’으로 불리는 IATA 집행위원회 위원을 맡았고,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올림픽 유치부터 개최를 도맡아 왔다. 이처럼 한진그룹을 세계적 항공사로 키우는 데 일조했지만 오너일가의 도덕성 논란은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작용했다. 2014년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에 이어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갑질’ 사태, 배우자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폭행’ 사태 등이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그룹 이미지가 급속도로 추락했다. 이같은 혐의로 두 딸 모두 대한항공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여기에 조 회장 본인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상태였다. 그는 기내 면세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중개수수료 196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는 등 270억원 규모의 횡령ㆍ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오너일가의 도덕성 논란은 최근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실패로 이어졌다. 특히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의 일환으로 일찌감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해 왔다. 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지 20년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되는 수모를 겪었다. 주주들의 손에 의해 오너가 사내이사에 연임을 실패한 ‘첫 사례’라는 점이 가장 뼈아픈 지점이었다.
2019.04.08 I 임현영 기자
LA서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인은 '폐질환'
  • LA서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인은 '폐질환'
  • 지난 2007년 9월 6일 세계 최대 여객기 에어버스 A380의 대한항공 탑승 체험 행사에 참석한 조양호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이날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의 사인은 폐질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병인 폐질환으로 지난해 11월 미국에 간 후 수술을 받았다. 이후 회복되다가 다시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전해진다.지난해 말부터 국외에 체류해온 조 회장은 건강상 문제로 로스앤젤레스 뉴포트비치 별장에 머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별세한 조 회장은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1992년부터 대한항공을 이끈 조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 회장은 아버지인 조중훈 고 창업회장의 뒤를 이었다.하지만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씨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촉발된 회장 일가의 ‘갑질’ 및 배임·횡령 문제가 불거져 도덕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이러한 사실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되는 결과에 일조하기 도했다.대한항공은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 등은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2019.04.08 I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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