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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 30兆 한진그룹…조양호 회장 지분가치 하루새 595억 늘어(종합)
- 자료:공정거래위원회[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하면서 향후 후계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28개 계열사를 보유한 한진그룹은 재계 14위로 자산규모만 30조5000억원에 달한다. 조양호 회장이 급작스레 별세하면서 이날 한진그룹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고(故)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등 주요 상장사 지분가치도 3000억원(2966억3400만원)수준에서 3561억2070만원으로 595억원(20.1%)이나 늘어났다. 8일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한진칼(180640) 지주회사가 대한항공, 한진 등 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양호 회장이 17.84%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조현아(2.31%), 조원태(2.34%), 조현민(2.3%) 등 조 회장 자녀들이 보유한 지분은 6.95% 수준에 그친다. 한진칼 주가는 전거래일에 비해 20.63%(5200원) 급등한 3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우선주는 가격제한폭(29.91%)까지 상승하며 2만1500원을 기록했다.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의 지분은 보통주 17.84%(1055만3258주), 우선주 2.4%(1만2901주) 등이다. 조 회장의 지분 17.84%는 이날 종가 기준 3208억원을 웃돈다. 지난 5일 종가(2만5200원)기준 2659억원에 비해 549억원이나 늘어난 셈이다. 한진칼 우선주 역시 하루 만에 지분가치가 2억1350만원에서 2억7740만원으로 6400만원 가량 늘어났다. 한진칼은 현재 한진 지분 22.19%, 대한항공 지분 29.62%, 정석기업 지분 48.27%, 한진관광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인 한진칼 주요주주는 조양호 회장 외에 KCGI(그레이스홀딩스)가 12.68%를, 국민연금이 6.64%를 보유 중이다. 조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003490) 지분도 보통주 1만4130주(0.01%·4억5900만원), 우선주 2만6698주(2.40%·4억2200만원)를 각각 보유중이다. 다만 조원태 등 조 회장 자녀들은 대한항공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국민연금이 11.70%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이날 대한항공은 1.88%(600원) 오른 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우선주는 14.49%(2000원) 상승한 1만5800원을 기록했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002320) 지분 6.87%(82만2729주) 가지고 있다. 한진은 이날 15.12%(5450원) 상승한 4만1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기준 341억4000만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5일 종가(296억6000만원)보다 44억8000만원 증가했다. 조원태, 현아, 현민(0.03%) 등 세 자녀의 지분은 각각 0.03%(4000주)씩 합쳐도 0.1%(4억9800만원)가 채 되지 않는다. 한진그룹 내 또 다른 상장사인 한국공항(005430), 진에어(272450)는 각각 대한항공(59.54%)과 한진칼(60%)이 각각 최대주주로 있을 뿐 조 회장의 보유지분은 없다. 자산총액 30조원이 넘는 재계 14위 그룹의 총수였던 조양호 회장의 상장지분 가치는 지난 5일 기준 2966억원 수준에서 이날 3561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현재 상속세법상 최대주주의 지분 상속은 최대 50%를 상속세율로 부과할 수 있다. 조 회장의 상장주식 가치를 기준으로 할 때 1780억원 가량이 상속자들이 내야할 세금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현재 상속주식의 가치는 상속개시일 전후 2개월(총 4개월)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 [퇴근길 뉴스]조양호 회장 별세..한진그룹 지배구조 ‘지각변동’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조양호 회장, 미국서 별세..“폐질환 병세 급속 악화”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70세입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폐질환이 있어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대한항공 주총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회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한진그룹 ‘새 기장’을 누가 맡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진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대한 삼남매(조현아·조원태·조현민)의 지분이 비슷해 1순위 상속권자인 조 회장의 아내 이명희 씨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가 관건입니다.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내정된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 (사진=연합뉴스)■軍 수뇌부 인사…육군총장에 ‘육사 출신’ 서욱정부는 군 수뇌부 인사를 통해 신임 육군참모총장으로 서욱(57·육사41기) 합참 작전 본부장(중장)을 내정했습니다. 육군 최고위직에 사상 처음 비(非)육사 출신이 임명되느냐가 관심사로 꼽혔지만, ‘육군참모총장=육사’라는 전통은 유지됐습니다. 공군참모총장에는 원인철 중장(現합참 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최병혁 중장(現 육군참모차장), 육군지상작전사령관에는 남영신 중장(現 군사안보지원사령관), 해병대사령관에는 이승도 소장(現 전비태세검열단장)이 각각 임명됐습니다. 이날 단행된 수뇌부 인사는 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게 됩니다.고진영이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Gabe Roux/LPGA)■고진영,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LPGA ‘메이저퀸’고진영(23.하이트진로)이 LPGA 투어 데뷔 2년 만에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고진영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시즌 8개 대회를 치른 LPGA 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선수는 고진영이 유일합니다. 수원지방법원은 6일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할 필요성이 있다”며 황하나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진=연합뉴스)■황하나 “연예인 지인이 마약 권유”…수사 확대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가 “연예인 A씨가 자신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했습니다. 6일 오후 구속된 황씨는 “2015년 필로폰을 처음 투약한 이후 3년 동안 마약을 끊었지만,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A씨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황씨가 언급한 A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황씨는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OA 혜정과 류의현이 열애 중이다. (사진=이데일리DB/류의현 인스타그램)■AOA 혜정♥류의현, 6살 연상연하 커플 탄생걸그룹 AOA 혜정(27)과 배우 류의현(21)이 열애 중입니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지난해 12월 드라마 촬영으로 알게 돼 올해 초부터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다”며 교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혜정과 류의현은 웹드라마 ‘사랑병도 반환이 되나요?’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연인사이로 발전했습니다. 혜정은 2012년 AOA로 데뷔, 음악과 연기 활동을 병행 중이며 류의현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다수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 [조양호 별세]총수 잃은 한진그룹…'새 기장' 누가 맡나?(종합)
- 사진=한진그룹 제공[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차기 한진그룹 ‘새 기장’을 누가 맡을 지 관심이 쏠린다. 경쟁당국은 총수 지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한진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대한 삼남매의 지분이 비슷해 1순위 상속권자인 고(故) 조양호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씨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가 관건이다. ◇상속 방식에 따라 총수지정 달라져공정위는 오는 5월1일 2019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한다. 공정위는 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동일인(총수)’을 지정한 뒤 계열사 등 대기업집단의 범위를 확정한다. 동일인은 대기업집단에 대한 허위 자료를 제출할 경우 검찰 고발 등 중징계를 받는 등 그룹 전반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진다. 동일인 판단 기준인 그룹에 대한 사실상 지배여부는 동일인의 지분율도 있지만, 경영활동 및 임원 선임 등에 있어 동일인의 영향력 등을 고려해 공정위가 판단한다.당초 공정위는 올해에도 조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계획이었다. 지난달 대한항공(003490)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조 회장이 대표이사와 등기이사 자리를 잃긴 했지만, 한진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한진칼(180640)의 지배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한진칼 주식소유 현황을 보면 조양호 회장(17.84%)이 최대주주다.문제는 조 회장의 별세로 그룹 총수로 누구로 지정할 지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한진칼의 삼남매 조현아(장녀), 조원태(장남), 조현민(차녀)의 지분은 각각 2.31%, 2.34%, 2.30%이다. 현재 삼남매의 지분이 엇비슷한 터라 동일인 지정여부는 삼남매의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따져봐야 한다. 재계에서는 현재 조원태 한진칼 사장이 삼남매 중 유일하게 한진칼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어 차기 한진그룹 총수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하지만 상속이 변수다. 현재 유언장이 확인되지 않아 조 회장의 지분이 가족에게 어떤 방식으로 배분될지 불투명하다. 만약 유족간에 상속권 분쟁이 벌어지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고 조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납부해야할 상속세도 변수 중 하나다. 보유 재산이 부족해 상속받은 주식을 처분해 상속세를 내야할 상황이 벌어지면 지분율이 감소해 최대주주 자리에서 밀려날 수 있어서다. KCGI(13.47%)와 국민연금공단(7.34%)이 한진칼에 대한 보유한 합산지분율은 20.81%다. 상속방식에 따라 조양호 회장의 특수관계인 지분율 28.95%이 KCGI와 국민연금공단 합산지분율보다 낮아질 수 있다.공정위는 지분율과 동일인의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함께 보긴 하지만, 통상 지배력 판단 기준으로 지분율을 우선시 해 왔다.공정위는 현 상황만으로는 총수 지정을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이른 시일내에 한진그룹측에 조 회장의 상속방식 등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다.공정위 관계자는 “동일인 지정여부는 한진가에서 어떤 방식으로 상속을 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빠른 시일내 자료를 받아 동일인 지정여부에 대해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어 “한달안에 상속방식이 지정되지 않을 경우 현재 삼남매의 지분율과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따져서라도 총수 지정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자료: 한진칼 사업보고서 (2018년12월기준)◇한진그룹 일감몰아주기 조사 영향 없어한편, 공정위의 한진그룹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조사는 조 회장의 별세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의 제재는 자연인보다는 법인에 초점을 맞춰 하기 때문이다.앞서 공정위는 한진(002320)그룹 조양호 회장이 총수일가가 소유한 4개 회사 및 62명의 친족 현황을 누락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조 회장이 별세한 만큼 검찰은 공소권 없음 처분할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공정위는 이들 회사는 대한항공, 진에어와 장기간 일감몰아주기를 한 혐의가 짙어 추가로 제재할 예정이다.공정위 관계자는 “공정위 제재는 법인에 초점을 맞춰져 있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자연인에 대한 고발여부는 달라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한진그룹 소유지분도. (자료=공정위, 2018년5월1일 기준)
- [조양호 별세]사진으로 보는 항공 전문가 45년 외길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다.고(故) 조양호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1949년 3월8일 인천에서 태어났다. 조 회장은 경복고와 인하대 산업공항과를 졸업한 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한진정보통신 사장을 거쳐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1999년 대한항공 회장에 차례로 올랐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을 세계적 항공사로 키우는 역할을 했다. 1990년 3월 모스크바 정기 노선을 개설한 이래 시드니, 상파울루, 카이로, 베이징, 칭다오, 텐진, 선양 노선에 잇따라 취항하며 5대양 6대주를 아우르는 노선망을 갖췄다.지난 2000년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인 ‘스카이팀’을 창설한 조양호(오른쪽 두번째) 한진그룹 회장이 회원사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조 회장 주도로 만들어진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 ‘스카이팀’은 2000년대 초반 항공업계의 변화 흐름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스카이팀은 19개 회원사가 175개국 1150개 취항지를 연결하는 대표적 글로벌 동맹체로 자리매김했다.2001년 9·11 테러 사태로 항공산업이 위축됐을 때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2003년에는 A380 초대형 차세대 항공기를, 2005년에는 보잉787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연이어 결정했다. 이같은 투자는 2006년부터 회복된 항공산업 경기에 맞춰 대한항공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조 회장 취임 5년 만인 2004년에는 대한항공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항공수송통계 국제항공화물수송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당시 19년 동안 이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온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을 제쳤기 때문에 세계 항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2010년까지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지난해 조양호(오른쪽 네번째) 회장과 조원태(오른쪽 세번째) 사장이 대한항공-델타항공 조인트 벤처 조인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2010년대 미국 항공사들과 일본 항공사들의 잇따른 조인트 벤처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중요한 수익창출 기반인 환승 경쟁력이 떨어지자 조 회장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추진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이같은 결정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대한민국 항공 시장의 파이를 한층 더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조 회장은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IATA 제75차 연차총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IATA의 최고 정책심의 및 의결기구의 위원직을 20년 가까이 맡았다. 이는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IATA 연차총회를 개최하는데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1969년 조중훈 창업주가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던 당시 8대뿐이던 항공기는 50주년을 맞은 올해 166대로 증가했으며, 일본 3개 도시에 취항하던 국제선 노선은 43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됐다.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154배 늘었고, 연간 수송 여객 숫자 38배, 화물 수송량은 538배 성장했다. 매출액과 자산은 각각 3500배, 4280배 늘었다.2015년 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을 받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조 회장이 국내외 경제 발전과 문화 교류 증진, 그리고 국제 우호 관계 강화를 위해 바친 노력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는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프랑스), 북극성훈장(몽골), 무궁화장(대한민국) 등 세계 각국의 최고 권위 훈장을 수훈했다.대한항공을 앞세운 조 회장은 한진그룹을 육해공 물류를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으로 키워냈다. 한진(육상운송), 한진해운(해운), 대한항공(항공)의 삼각편대는 전 세계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누볐다.그러나 조 회장의 말년은 순탄치만은 않았다.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진해운은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인들의 잇따른 오판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013년부터 구원투수로 나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했다. 2014년에는 한진해운 회장직에 오르고, 2016년 자율협약 신청 이후 사재도 출연했다. 이같은 전방위 노력은 채권단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2016년 법정관리에 이어 2017년 청산됐다. 육해공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의 한 축이 무너진 것이다.2011년 조양호(오른쪽)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OC 총회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자크 로게 IOC 위원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조 회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한민국이 올림픽을 유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대회를 앞두고 외압에 의해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그는 정부로부터 “물러나 주셔야겠다”는 사퇴 압력을 받고 2016년 5월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했다.가족과 관련된 악재도 연달아 터졌다. 2014년에는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지난해에는 차녀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물컵’ 사태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직원 폭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잇단 갑질 논란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회장 연임 실패로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고, 소액주주들의 표를 모은 시민단체에서도 소액주주들의 표를 모아 반대표를 행사했다.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한진그룹은 이날 “조 회장은 평생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며 “하지만 조 회장이 만들어 놓은 대한항공의 유산들은 영원히 살아 숨쉬며 대한항공과 함께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지난해 임원 세미나에서 조양호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 [조양호 별세]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경영 전면에..IATA총회 '시험대'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1월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 신년사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하면서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사장이 경영권 전면에 설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대한항공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1975년생인 조 사장은 인하대를 졸업한 뒤 한진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서 근무하다가 2004년 10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로 입사했다. 이후 2009년 여객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으면서 경영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영전략본부장, 화물사업본부장, 경영전략 및 영업 총괄부사장 등을 거쳐 2014년 대한항공 그룹경영지원실장·한진칼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7년 대한항공 사장 자리에 올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두지휘했다.조양호 회장에게는 조 사장을 비롯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세 명의 자녀가 있지만, 이른바 ‘갑질’ 사태로 모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에 경영경 안정 차원에서 조 사장이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그룹을 이끌어갈 것으로 관측된다.현재 대한항공은 조원태 사장과 우기홍 부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한진칼은 지난달 주총에서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한 석태수 대표 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진은 서용원 사장과 류경표 전무의 2인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일각에서는 조 사장이 조 회장을 대신해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IATA는 ‘항공업계 UN’으로 불리며 국제 항공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조 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행사인 만큼 리더십을 발휘할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재계는 그룹 경영권이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비록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으로 조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는 실패했으나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의 지분구조는 ‘한진칼→대한항공·한진→손자회사’ 등으로 연결된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사로 주요 계열사인 정석기업 48.27%, 대한항공 29.62%, 한진 22.2%, 진에어 60% 등을 소유하고 있다.조양호 회장은 한진칼 지분의 17.84%를 가지고 있으며 조원태 사장 2.34%, 조현아 전 부사장 2.31%, 조현민 전 전무 2.30%를 소유하고 있다. 그 외 정석인하학원 2.14%, 정석물류학술재단 1.08%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하면 28.95%다. 또 조 회장은 대한항공(보통주 0.01%, 우선주 2.40%)과 한진(6.87%) 등의 지분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다.
- 자산 30兆 한진그룹…조양호 회장 보유지분 3000억 수준
- 자료:공정거래위원회[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하면서 향후 후계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28개 계열사를 보유한 한진그룹은 재계 14위로 자산규모만 30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조양호 회장은 한진칼 지분 등 주요 상장사 지분 3000억원 규모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한진칼(180640) 지주회사가 대한항공, 한진 등 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양호 회장이 17.84%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조현아(2.31%), 조원태(2.34%), 조현민(2.3%) 등 조 회장 자녀들이 보유한 지분은 6.95%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말 기준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의 지분은 보통주 17.84%(1055만3258주), 우선주 2.4%(1만2901주) 등이다. 지난 5일 종가(2만5200원)기준 보통주 2659억원에 달한다. 우선주 역시 2억1350만원 수준이다. 한진칼은 현재 한진 지분 22.19% ,대한항공 지분 29.62%, 정석기업 지분 48.27%, 한진관광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인 한진칼 주요주주는 조양호 회장 외에 KCGI(그레이스홀딩스)가 12.68%를, 국민연금이 6.64%를 보유중이다. 조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003490) 지분도 보통주 1만4130주(0.01%·4억5000만원), 우선주 2만6698주(2.40%·3억7000만원)를 각각 보유중이다. 다만 조원태 등 조 회장 자녀들은 대한항공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국민연금이 11.70%를 보유한 주요주주다.조양호 회장은 한진(002320) 지분 6.87%(82만2729주) 가지고 있다. 지난 5일 종가기준 296억6000만원 규모다. 조원태, 현아, 현민(0.03%) 등 세 자녀의 지분은 각각 0.03%(4000주)씩 합쳐도 0.1%(4억3300만원)가 채 되지 않는다. 한진그룹 내 또다른 상장사인 한국공항(005430), 진에어(272450)는 각각 대한항공(59.54%)과 한진칼(60%)이 각각 최대주주로 있을 뿐 조 회장의 보유지분은 없다. 자산총액 30조원이 넘는 재계 14위 그룹의 총수였던 조양호 회장의 상장지분 가치는 현재 3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 [조양호 별세]한진그룹 “사랑하고 동경하고 모든 걸 바친 하늘로”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한국시간)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다.한진그룹은 “조 회장은 평생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며 “하지만 조 회장이 만들어 놓은 대한항공의 유산들은 영원히 살아 숨쉬며 대한항공과 함께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전 일우재단 이사장·70) 씨를 비롯해 아들 조원태(대한항공 사장·44), 딸 조현아(전 대한항공 부사장·45)·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36) 등 1남 2녀와 손자 5명이 있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고(故) 조양호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1949년 3월8일 인천에서 태어났다. 조 회장은 경복고와 인하대 산업공항과를 졸업한 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한진정보통신 사장을 거쳐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1999년 대한항공 회장에 차례로 올랐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을 세계적 항공사로 키우는 역할을 했다. 1990년 3월 모스크바 정기 노선을 개설한 이래 시드니, 상파울루, 카이로, 베이징, 칭다오, 텐진, 선양 노선에 잇따라 취항하며 5대양 6대주를 아우르는 노선망을 갖췄다.조 회장 주도로 만들어진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 ‘스카이팀’은 2000년대 초반 항공업계의 변화 흐름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스카이팀은 19개 회원사가 175개국 1150개 취항지를 연결하는 대표적 글로벌 동맹체로 자리매김했다.2001년 9·11 테러 사태로 항공산업이 위축됐을 때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2003년에는 A380 초대형 차세대 항공기를, 2005년에는 보잉787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연이어 결정했다. 이같은 투자는 2006년부터 회복된 항공산업 경기에 맞춰 대한항공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조 회장 취임 5년 만인 2004년에는 대한항공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항공수송통계 국제항공화물수송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당시 19년 동안 이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온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을 제쳤기 때문에 세계 항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2010년까지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조 회장은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IATA 제75차 연차총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IATA의 최고 정책심의 및 의결기구의 위원직을 20년 가까이 맡았다. 이는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IATA 연차총회를 개최하는데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1969년 조중훈 창업주가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던 당시 8대뿐이던 항공기는 50주년을 맞은 올해 166대로 증가했으며, 일본 3개 도시에 취항하던 국제선 노선은 43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됐다.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154배 늘었고, 연간 수송 여객 숫자 38배, 화물 수송량은 538배 성장했다. 매출액과 자산은 각각 3500배, 4280배 늘었다.조 회장은 대한항공을 세계적 항공사로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자녀들의 ‘갑질’ 문제가 촉발한 일련의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는 국민연금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로 인해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되면서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