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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두바이 지점 설립
  •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두바이 지점 설립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법인이 사업확장 및 투자자 유치를 위해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했다고 29일 밝혔다. 두바이 지점은 인도법인의 22번째 지점이자 첫 해외지점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지난 9월 2일 두바이 경제관광부로부터 지점 설립을 위한 인허가를 받았으며, 본격적인 중동 사업 진출을 위해 22일 두바이 지점을 개설했다. 두바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약 35%에 달해 인도 현지펀드에 대해 인지도가 높고 투자수요가 많다. 두바이 지점 설립 이전에도 이미 약 1,800억원 가량의 투자자금이 두바이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운용펀드로 유입됐다.스와럽 모한티(Swarup Mohanty)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최고경영자(CEO)는 “두바이 지점을 통해 중동 사업을 시작하게 돼 기쁘다. 두바이 지점 개설은 미래에셋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이정표다”라며 “중동 지역 투자자들에게 우리의 다양한 인도 및 글로벌 펀드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대표 부사장은 “인도법인은 주식, 채권 등 전통 투자자산 외에 부동산, 벤처투자 등으로 투자자산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인도법인을 거점으로 중동 및 서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2008년 설립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2022년 8월말 기준 총 37개 펀드, 약 21조원을 운용하는 인도 내 10위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현재 540만개가 넘는 투자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180만개에 달하는 적립식 계좌(Systematic Investment Plan, SIP)에서 매월 16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022.09.29 I 이은정 기자
 박물관·테마파크 품은 '안동국제컨벤션센터'… 마이스 新 중심지 부상
  • [MICE] 박물관·테마파크 품은 '안동국제컨벤션센터'… 마이스 新 중심지 부상
  • [안동(경북)=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경북 안동시가 2008년부터 건립을 추진해온 ‘안동 국제 컨벤션센터(ADCO·이하 컨벤션센터)’가 지난 21일 공식 개장했다. 전국에서 19번째, 경북 지역에선 2014년 보문단지에 들어선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 이은 2호 컨벤션센터다. 컨벤션센터 개장으로 안동은 경주, 대구(엑스코)로 이어지는 대구·경북 지역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삼각 벨트의 한 축이 됐다.건립 추진 14년 만에 올 9월 말 공식 개장한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 컨벤션 기능에 맞춰 주 시설이 회의시설인 컨벤션센터는 대회의실 앞 실내 로비, 야외 옥상 그리고 맞은편 테마파크를 전시회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진=안동시청)지리상 경상북도 중앙에 자리한 안동에 컨벤션센터가 들어서면서 남부권에만 머물던 국제행사 개최 효과가 도내 23개 시·군으로 고루 퍼지는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하회마을과 봉정사, 도산·병산서원 등 세계유산을 보유한 안동은 정신문화 수도 브랜드에 추가로 국제 마이스 도시 이미지를 더할 수 있게 됐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컨벤션센터가 안동은 물론 경상북도 마이스 산업 경쟁력과 효과를 배가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경북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안동 3대 문화권 사업장’에 조성된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는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한국문화테마파크와 하나의 단지를 이루고 있다. (사진=안동시청)◇국내 19번째 컨벤션센터 개장안동시 도산면 동부리에 들어선 컨벤션센터는 주변 시설과 구조에서 기존 공식을 탈피했다. 안동시는 컨벤션센터를 안동호가 내려다 보이는 3대 문화권사업장 안에 박물관(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테마파크(한국문화테마파크)와 함께 조성했다. 컨벤션센터가 박물관, 테마파크와 한 단지를 이룬 곳은 전국에서 안동이 유일하다. 무작정 상업 시설을 넣기보다 안동이 지닌 인문학적 가치와 상징성을 보여 줄 수 있는 특색있는 시설과 콘텐츠를 고민한 결과다.손재완 안동시청 마이스산업팀장은 “센터에서 차로 8~10분 거리엔 경북 산림과학박물관(3㎞)과 산성현 한옥체험관(5㎞), 15~20분 떨어진 곳엔 도산서원과 퇴계종택(8㎞)이 있어 행사와 연계한 투어 프로그램 운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컨벤션센터는 국제회의, 학술대회 등 컨벤션 행사에 시설 기능을 맞췄다. 무작정 규모만 키우기보다 기능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계획 단계부터 인근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 예상되는 행사 종류와 수요를 파악해 설계에 반영했다. 전국 19곳 컨벤션센터 가운데 시설 기능을 컨벤션에 맞춘 곳은 세종과 안동 두 곳이 전부다.지상과 지하에 2개 층씩, 총 4층 구조인 안동 컨벤션센터의 핵심 시설은 수용인원 2000명 규모의 대회의실과 13개 중·소회의실이다. 지하 2층은 어린이 박물관, 세계유교박물관(지하1층~지상2층)은 센터 뒤쪽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임순옥 안동시청 유교문화권사업과장은 “실내 전시장은 없지만 대회의실 앞 실내 로비, 옥상 야외 공간 그리고 센터와 가까운 한국문화테마파크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 21일 건립 추진 14년 만에 공식 개장한 안동 국제 컨벤션센터(ADCO). 국제회의, 학술대회 등 컨벤션 기능을 강조한 센터로 전국 19곳 컨벤션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박물관, 테마파크와 하나의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안동시청)◇9년 공 들인 개장행사 ‘21세기 인문가치포럼’안동시는 상징성이 큰 개장행사를 외부에서 유치해오는 대신 지역 국제행사로 개최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은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센터 개장에 대비해 2014년부터 개최해온 행사다. 컨벤션센터 개장에 맞춰 지역에서 수년 전부터 직접 행사를 개발한 사례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까지 비전문 시설인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포럼은 컨벤션센터가 문 열면서 10여 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은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컨벤션센터 건립에 맞춰 지난 2014년부터 개최해온 국제행사다. (사진=안동시청)이동원 한국정신문화재단 대표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포럼은 국내외 70여 명 전문가 포함 1000여 명이 참여했다”며 “포럼 10주년을 맞는 내년엔믄 더 많은 해외 전문가와 참가자를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올 연말까지 굵직한 국제행사도 여럿 예정돼 있다. 참가자 1000명 규모 국제교육도시연합 세계총회는 다음달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11월엔 세계역사도시회의, 국제퇴계학회 학술대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가 센터에서 연달아 개최될 예정이다.
2022.09.29 I 이선우 기자
불황기 부동산 투자, 서울 `도심복합개발`(MXD) 주목
  • 불황기 부동산 투자, 서울 `도심복합개발`(MXD) 주목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 버블 붕괴로 1992년 이후 하락 일로를 걷던 일본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06년에서야 첫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도쿄 도심에 속하는 도쿄역 인근의 마루노우치와 긴자의 경우 그보다 앞서 2002년부터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도심복합개발(MXD·Mixed Use Development)지역인 롯본기를 비롯해 도쿄역 야에스구치, 긴자 등에 대형 재개발 사업들이 속속 진행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도심 지역이 강세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고급 사무실과 주거지 수요가 계속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이 주거 지역과 가까운 것을 선호하는 젊은층과 이미 도시 생활에 편의성을 경험한 노년층이 도심으로 꾸준히 유입된 덕분이다. 국내 부동산 투자도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 복합개발사업이 이뤄지는 서울 도심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운지구나 용산 등 다양한 복합개발사업이 예정돼 있는 지역의 경우 초고층 업무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여 도심에 대한 수요는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조정기가 지나가고 나면 환골탈태를 앞둔 서울 도심 지역이 먼저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 정비창 부지에 이어 세운 재정비 촉진지구도 용도·용적률 제한 없이 고밀 복합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각종 규제를 면제하는 특례법이 제정되면 기존의 법적 상한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창의적 디자인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서울판 `화이트 사이트`(White Site) 적용을 포함한 ‘도심 복합개발 특례법’ 제정을 정부에 요청했다. 서울 종로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4구역 일대.서울 도심 지역에서는 4대문 안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를 주목할 만 하다. 세운지구는 `재개발 활성화`를 핵심으로 꼽은 오세훈 시장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개발 의지가 강한 역점 사업인 만큼, 지지부진했던 개발 사업이 힘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세운지구 내 14개 구역은 한호건설그룹이 복합주거단지로 개발하는 대규모 도심 재개발복합단지 `세운블록`으로 개발 중이다.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면적 43만 9000m² 부지에 고급 주거단지, 프라임 오피스, 녹지광장, 5성급 서비스드 레지던스, 쇼핑센터, 문화시설 등으로 개발된다. 세운 푸르지오 G-팰리스. (사진=한호건설그룹)최근에는 한호건설그룹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세운 푸르지오 G-팰리스`(옛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가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서울 중구 입정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0층, 전용면적 21~50㎡, 총 756실로 구성된다. 반경 1㎞ 내 을지로3가역, 종로3가역, 충무로역 등 지하철역이 위치한 초역세권에 들어선다. 한호건설그룹 관계자는 “세운지구는 지리적으로 4대문 내 중심 지역이고 도심에서는 유일하게 대규모 블록 단위로 주거복합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가 실현될 곳”이라면서 “창덕궁(비원) 등의 고궁과 녹지, 빌딩 숲이 어우러진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고궁 중심 도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22.09.28 I 이성기 기자
산림청 "올 가을 단풍 절정은 10월 23~28일"
  • 산림청 "올 가을 단풍 절정은 10월 23~28일"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올해 가을 단풍의 절정 시기는 10월 23~28일로 일부 지역에서는 11월 초까지 관찰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은 우리나라 주요 산림 지역의 올해 가을 단풍 절정 시기를 예측한 지도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산림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당단풍나무, 은행나무, 신갈나무 등 3개 수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에 발표한 단풍 절정 시기 예측은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 우리나라 각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산림 19개 지역과 권역별 국·공립수목원 9개소를 대상으로 했다. 권역별로 보면 강원은 설악산, 광덕산, 강원도립화목원, 경기는 화악산, 소리봉, 축령산, 용문산, 수리산, 국립수목원, 충북은 속리산, 미동산수목원, 충남은 가야산, 계룡산, 금강수목원, 경북은 주왕산, 팔공산, 대구수목원, 경남은 지리산, 금원산, 경남수목원, 전북은 내장산, 대아수목원, 전남은 월출산, 상황봉, 완도수목원, 제주는 한라산, 교래곶자왈, 한라수목원 등이다. 올해 단풍 절정은 지역과 수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10월 하순경으로 예상된다. 당단풍나무는 10월 28일, 신갈나무는 10월 23일, 은행나무는 10월 27일 등으로 전국 평균은 10월 26일이다. 다만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11월 초까지 관찰이 가능하다. 이번 예측은 국립수목원, 국립산림과학원 및 지역별 공립수목원 9개소가 공동으로 매년 산림에서 직접 관측하고 있는 식물 계절 현상 관측자료와 전국 414개 산악지역에서 관측하고 있는 산악기상망의 기상정보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분석은 자생수종인 당단풍나무, 신갈나무와 조림수종인 은행나무를 활용했으며, 단풍 절정 기준은 각 수종의 단풍이 50% 이상 물들었을 때를 기준으로 정했다. 김용관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늦더위와 태풍이 물러가고 본격적인 단풍철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가을 산행 시 단풍예측 정보를 미리 알고 활용한다면 더욱 유익한 산행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 산림의 대표적인 수종을 중심으로 관측되고 있는 현장 모니터링 자료와 산악기상 자료를 통해 산림 지역의 단풍시기 예측 모형의 정확성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09.27 I 박진환 기자
플라자호텔, 세븐스퀘어·도원 지역농가 협업 가을 신메뉴 선봬
  • 플라자호텔, 세븐스퀘어·도원 지역농가 협업 가을 신메뉴 선봬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플라자 호텔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와 중식당 도원에서 지역 농가와 협업한 가을 신메뉴를 11월 30일까지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플라자 호텔 세븐스퀘어 가을 신메뉴.(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플라자 호텔 셰프들은 그간 지역 농가를 방문해 메뉴 적용 사례 및 재배 시 참고 사항 등을 지원하며 지역 상생에 나서왔다. 이번에는 세븐스퀘어와 도원이 나서 곡성 바우 흑돼지와 정읍 투이네 채소농장, 김제 토마토마농장 등에서 우수 식재료를 선정, 가을 신메뉴를 개발했다. 단순히 메뉴 개발에 그치지 않고 뷔페 스테이션과 메뉴판 등에 해당 농가를 소개해 홍보도 지원할 예정이다.먼저 세븐스퀘어는 약초를 먹여 키운 지리산 흑돼지 뒷다리살 오븐구이, 아열대 지방에서 재배가 되는 채소인 여린 줄기 콩 베이컨 볶음을 선보인다. 또 특수 토마토를 사용해 스테비아 레플 토마토 메뉴도 개발했다. 지역 농가와 협업 외에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준비했다.중식당 도원은 산해진미로 구성한 가을 특선 코스요리 ‘만추가경’을 마련했다. 총 7가지 요리로 지역 농가 식재료를 활용한 지리산 자연방사 흑돼지와 고급 야채 요리, 광동식 청라 가을 대하, 동해산 수제 건조 통해삼 등을 즐길 수 있다.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가을 신메뉴는 단순히 미식 경험 제공을 넘어 지역 농가와 특급 호텔이 만나 상생을 실천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농가를 알리고 협업 프로모션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컨드 하우스’ 전원주택지 고르는 법은
  • ‘세컨드 하우스’ 전원주택지 고르는 법은[대박땅꾼의 땅스토리]
  •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 전원생활을 택하는 이유는 자연을 누리고자 함이다. 당연히 자연환경이 좋아야 한다. 누구든 탁 트인 전망을 좋아한다. 배산임수라는 풍수지리적 조언을 오해해 물가 옆에 짓거나 산에 딱 붙여 짓는 것도 좋지 않다. 장마철 홍수 피해나 산사태 등 자연재해를 염두에 둬야 한다. 전원주택은 아무래도 냉난방에 큰 비용이 든다. 남향이나 남동향을 선호하는 것도 그 이유다. 전원주택지를 답사할 때 겨울에 가보라고 하는 것은 남향이라도 앞이 그늘져 눈이 녹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진입도로가 겨우내 얼어 있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될 것이다.요즘은 전원주택을 세컨드 하우스로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 세컨드 하우스가 아니더라도 귀농이 아닌 이상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은 도시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고 한다. 대도시에서 1시간에서 1시간30분 거리, 지방 소읍에서는 3~4㎞ 거리가 적당하다.건축을 위해서도 도로는 필수다. 살면서 때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때도 있다. 1~2시간 단위라도 마을버스가 지나는 곳이 좋다. 그러나 도로에 너무 딱 붙어 있는 경우는 추천하지 않는다. 또 도로에서 너무 깊숙이 들어간 외딴집도 적합하지 않다. 전원생활을 하더라도 병원은 가야 하고 은행이나 마트도 들러야 한다. 지방은 대개 읍에 편의시설이 몰려 있다. 외진 산속 외딴집은 치안에 취약하거나 불의의 사태가 벌어질 때 안전을 위협받을 수 있어 대부분 주저한다. 읍내에서 3~4㎞ 거리를 추천하는 것도 자동차를 이용할 수 없을 때 도보로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상하수도나 전기, 도시가스가 들어온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모두 갖춘 곳을 찾기는 어렵다. 논밭이나 대지, 임야를 전용해 택지로 개발한다면 더더욱 어렵다. 그렇더라도 전기와 지하수는 확보해야 한다. 전기를 직접 끌어와야 한다면 거리에 따라 개발비용을 추가해야 하니 미리 고려해야 한다. 전원주택에 사는 사람은 전원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것이지 홀로 살기 위해 도시를 나온 것이 아니다. 방범이나 안전 등을 고려해 대부분 일정한 거리에 전원주택이 있는 단지형 전원주택지를 선호한다. 따라서 전원주택단지에서 멀지 않거나 나중에 단지를 이룰 만한 땅을 찾으면 수익성도 높아진다. 이밖에 주위에 송전탑이나 축사 등 혐오시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사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 모르지만 매각할 때 차감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는 사람의 입장으로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다.늘 강조하지만 특히 도로와 맞닿은 부분이 전혀 없는 토지인 ‘맹지’(盲地)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땅 투자에서 가장 피해야 하는 것이 바로 맹지다. 예전처럼 많지는 않지만 아직도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아무리 싸다 해도 최소한 건축이 되는 땅을 사야 한다. 아울러 땅을 사기 전에는 반드시 현장을 확인해야 한다. 디스코나 밸류맵 등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많다. 해당 땅을 클릭하면 도로가 있나 없나 확인할 수 있다. 토지 투자의 기본인 지적도 확인도 중요하다.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
2022.09.19 I 문승관 기자
빼어난 자연경관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문화재 된다
  • 빼어난 자연경관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문화재 된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경상남도 하동군의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될 전망이다.문화재청은 14일 역사적·인문학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인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은 경치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문인묵객(시·서화 등의 문사를 하는 사람)들이 예찬해 수많은 시문, 여행기 등을 남긴 저명한 명승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60m에 달하는 거대한 불일폭포는 높낮이가 큰 물의 흐름과 우렁찬 물소리 그리고 주변의 기암괴석, 계곡, 식생이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폭포 아래 웅덩이에 살던 용이 승천하면서 청학봉과 백학봉을 만들고 그 사이로 물이 흘러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불일폭포 절경(사진=문화재청).고려 제21대 왕 희종이 승려 보조국사 지눌(1158~1210)에게 ‘불일보조’란 시호를 내린 것에 유래했다. 지눌이 수도하며 머문 곳 일원을 ‘불일’이라는 명칭을 붙여 불일폭포, 불일평전, 불일암이라 부르고 있다.불일사상의 요람인 쌍계사는 724년(신라 성덕왕 23년)에 옥천사로 창건하고 정강왕 때 ‘쌍계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벽암 대사가 1632년(인조 10년)에 중건한 것이 지금까지 이른다. 한국 유학과 문학에 큰 족적을 남긴 최치원은 쌍계사 가람이 사찰 입구에 있는 일주문부터 석가모니불을 모신 법당인 대웅전까지 점차 확장되는 영역의 모습이 호리병 형태와 닮은 데다가 별천지 같다 하여 ‘호리병 속의 별천지’로 묘사했다. 고려시대 이인로의 ‘파한집’에는 쌍계석문과 청학동이 소개되면서 최치원의 신선사상이 깃든 이상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쌍계사 일원에는 국보 ‘진감선사탑비’와 보물 ‘하동 쌍계사 대웅전’ 등 20점이 넘는 문화재가 존재한다. 불일폭포로 가는 지리산 수림에는 스님들이 왕래하던 옛길과 불일암, 국사암, 환학대, 완폭대 각석 등 옛 명승자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문화재청은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두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2022.09.14 I 이윤정 기자
70년대 법체계 그대로...재난피해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
  • 70년대 법체계 그대로...재난피해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
  • [포항=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대목 앞이라 물건만 1000만원 넘게 들여놨는데 다 버리고 냉장고 하나 남았습니더. 이 자리에서 30년 넘게 장사를 했는데 이런 물난리는 생전 처음이지요. 신고해도 정부서 나오는 돈은 200만원이 전부라던데 막막하지요.”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은 경북 포항의 오천시장에서 35년째 장사를 하고있는 임화수(70세)씨는 추석연휴에도 장에 나와 태풍 피해를 수습했지만, 언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앞이 캄캄하다. 코로나19 피해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소상공인들에게 집중호우 피해까지 덮쳤다. 농경사회가 기반이었던 1970년대 풍수해대책법을 근간으로 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이하 재난안전법)’이 사회경제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소상공인은 재난피해 사각지대에 놓였다.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담은 법개정안은 국회에 발목이 묶였고, 소상공인들은 이번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전망이다. 태풍 힌남노 피해로 추석 명절을 앞두고 포항 오천시장이 폐허처럼 변했다. [사진=독자 제공]◇물난리 피해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13일 행정안전부 복구대책지원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상륙해 경상권에 막대한 피해를 남긴 태풍 ‘힌남노’로 인한 사유재산 피해는 현재까지 상가·공장 3000여건, 주택침수 3500건으로 집계됐다. 추석연휴로 응급복구율은 절반을 조금 넘긴 59%다. 특히 피해가 심했던 포항 오천시장 115개 점포는 명절 대목을 맞은 추석 전날도 여전히 수습이 제대로 되지 않아 폐허처럼 변해있었다. 텅 빈 상점을 뒤로하고 임시 가림막을 만들어 생업을 이어가는 상점도 있었지만, 대부분 문을 닫았다. 안병한(61세) 오천시장상인회 회장은 “하필 명절 대목앞에 이런 물난리가 나서 기자재를 포함해 피해액이 점포당 4000만~5000만원은 된다.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아야 할 것 같다”며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오천시장은 인근 지역에 비해 지대가 낮은데다 냉천이 범람해 삽시간에 물이 사람 키만큼 들어찼다. 지난달 수도권에 이어 올해 발생한 집중호우는 우리나라의 배수시설을 초과하는 시우량(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도심의 생활터전까지 넘봤다. 우리나라의 하수관로 설계기준은 30년(지선), 50년(간선) 빈도다. 즉 최대 50년에 한번 정도 올 수 있는 시우량에 견딜 수 있는 배수시설 설계 기준에서 100년에 한번 올 만한 시우량을 연이어 기록하면서 도심의 배수시설이 버텨내지 못한 것이다. 특히 저지대 등 ‘위험지역’의 경우 하수관로가 받을 수 있는 용량을 훨씬 초과하면서 하천의 범람까지 이어져 인명 피해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재난안전법상 소상공인 시설은 자연재난 구제 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있고, 정책보험인 재난보험 가입률도 저조해 100곳 중 93곳은 자연재해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돼있는 실정이다. 기후변화로 태풍과 집중호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난예방 시설 정비는 물론 재난복구지원에 대한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등에 내린 집중호우로 소상공인에 지급된 재난지원금 지급액은 279억원이었다. 피해 신고가 접수된 상가는 1만3900곳에 달한다. 상가 1곳당 평균 약 20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된 셈이다. 소상공인 상가 및 공장에 대한 피해액은 자연재난 피해액에 산정조차되지 않는다. 이는 현행 재난안전법이 재난 피해 복구 지원과 관련해선 주거용 건축물의 복구비와 농·어업 시설의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만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 시설은 정책자금 융자 등 간접 지원에 대한 규정만 있을 뿐, 영업 관련 시설이나 건물, 동산 등의 피해 복구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지원에 대한 근거는 부재하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더라도 마찬가지다. 행안부의 자연재난 조사 및 복구계획 훈령에 따르면 피해 시설 복구와 피해주민 생계안정, 피해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한 직접 현금 지원으로는 △주거용 건축물 복구비 △농업·어업·임업·염생산업 시설복구 지원 △공공시설 복구사업비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70년대 농업사회시대 만들어진 풍수해대책법에 근간 이는 현행 ‘재난안전법’이 1967년 제정된 풍수해대책법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자연재난에 대한 지원 근거 체계는 1970년대 우리사회가 농어업 중심의 사회였을 당시에 만들어, 경제구조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채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최장 장마와 태풍 피해를 입은 2020년 이후 소상공인 재난 지원 현실화를 위한 ‘재난안전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현재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재난지원금 규정은 2005년 개정된 이후 17년째 제자리다. 이재민들은 200만원의 재난지원금과 생계급여, 복구비 등을 합쳐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으나, 소상공인 피해는 200만원의 재난지원금 외의 별도 복구비 지원 규정이 마련돼있지 않다. 지난달 수도권 폭우에는 중앙정부 재난지원금 200만원 외에 특별 교부금 200만원을 편성하면서 침수 이상 피해 소상공인에 400만원이 이례적으로 지급됐다. 여기에 개별 지자체에 따라 100만원씩 추가지원이 이뤄진 경우 총 500만원의 지급결정이 이뤄졌다. 소상공인 지원근거법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재난안전법의 근간이 ‘풍수해대책법’과 ‘재난관리법’이기 때문이다. 풍수해대책법은 농·임·어업과 주택, 공공시설에 대한 복구지원을 다루고 있으며, 재난관리법은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등을 계기로 마련된 인적재난 관리대책이다. 아울러 ‘자연재난’ 대책의 굵직한 변화의 계기를 낳은 사건들 역시 △1994년 일산 제방붕괴 △1998년 지리산 폭우 △2002년 태풍 ‘루사’ △2010년 우면산 사태 등으로 주로 주택침수나 인명, 농작물 피해, 도심 배수시설 정비 등에 집중돼왔다. 남윤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법 개정이 미비한 것은 그동안 소상공인 재난지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 부족 등이 근본 원인”이라며 “재난안전법에서 지원하고 있는 농·어업과 비교해 소상공인은 사업체수, 종사자수, 매출액 등에서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보호는 헌법상 국가의 책무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행안부 담당 관계자는 “수도권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를 통해 소상공인 재난지원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마련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피해 현황을 보면 지원 규정이 마련될 필요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2022.09.14 I 김경은 기자
태풍 힌남노 위력 ‘매미·루사’와 비교해보니
  • 태풍 힌남노 위력 ‘매미·루사’와 비교해보니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울산을 관통한 6일 오전 울산시 남구 한 주택에 나무가 쓰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태풍의 강도와 영향면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와 견줘왔다. 실제 태풍 힌남노는 위력면에선 ‘매미’에 버금갔고, 강수량은 ‘루사’와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한반도의 모습은 당시와 비교해 적은 피해를 입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들도 적지않다.5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의 최저해면기압은 955.9hPa의 관측값으로 역대 2위였던 매미 954.0hPa에 이어 세번째 위력을 가진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높다. 영향면에서 보면 일최대강수량은 지난 5일 제주 윗세오름에서 703.0㎜를 기록해 루사(870.5㎜, 강릉)에 이어 두번째다. 힌남노는 이같이 위력과 영향면에서는 역대급 태풍이지만, 수백명의 인명피해와 수조원의 재산피해를 낳았던 매미와 루사보다는 피해가 덜할 전망이다. 이는 힌남노가 한반도 상륙 시나리오 가운데선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한 경로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힌남노는 5일 자정 제주시와의 최근접 거리인 성산 동남쪽 해상 40km에서 945hPa의 강도로 우리나라에 근접한 이후 6일 새벽 4시10분경 거제에 상륙해 오전 6시 부산을 지나 7시10분께 울산에서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매미급 강도의 태풍이었음에도 이동경로가 매미보다 더 해안에 가깝게 포물선을 그리며 북동진했다. 경남남해안 지역을 약 2시간 20분간 스치듯 빠르게 지나면서 태풍의 위험반원 반대편에 우리나라 내륙이 놓일 수 있었다. 힌남노의 일최대풍속은 6일 37.4㎧로, 지난 2019년 링링(42.1㎧)에 이은 8번째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위인 태풍 매미(51.1㎧)와 비교해 13.7㎧ 가량 낮은 것이다. 힌남노가 이같이 동편화한 것은 우리나라 상층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많이 유입되면서다. 이 찬 공기는 힌남노의 강도를 약하게나마 약화시키는 요인도 됐다. 하지만 찬공기가 경남권까지 남하하며 태풍의 고온다습한 수증기와 만나 ‘선상강수대’가 형성된 경북 포항과 경주엔 시간당 최대 110㎜의 거센 비가 내리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선상강수대는 적란운이 쌓이고 쌓여 마치 선 모양으로 이어진 강한 비구름대를 말한다. 매우 좁은 범위에 집중호우를 내리기 때문에 재해의 원인이 된다. 선상강수대의 집중지역에 놓인 포항은 태풍 상륙 전후인 새벽 6를 기점으로 3시간 동안에 거센 비가 집중됐다. 6일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7시간 동안 342.4㎜의 물폭탄이 쏟아져 6일 지역별 최다 강수 지역을 기록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 않았던 서울도 구별 편차는 있지만, 강남구에서 5일 하루동안 181.5㎜의 비가 쏟아져 이틀간 250㎜가 넘는 비가 쏟아졌으며, 그 밖에 울산 매곡 334.0㎜, 지리산 333.5㎜ 등도 3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다만 비 피해가 루사에 비해 적었던 것은 루사는 느리게 한반도를 통과하며 강릉 내륙에 하루새 870.5㎜의 비를 퍼부었던 것과 달리 힌남노는 제주 산지에 이틀간 954.0㎜의 강수를 뿌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태풍 안에는 상승 기류가 강하게 발달한 핫타워가 있는데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은 핫타워 쪽에서 발생한다”며 “이것이 차지하는 면적은 태풍 전체 면적 중에 3% 정도밖에 안 된다”며 “그래서 ‘기상청에서 과다 예보한 것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번 태풍 무서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훨씬 많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했다.
2022.09.06 I 김경은 기자
尹대통령 “태풍 완전히 지날 때까지 긴장 늦출 수 없다”(종합)
  • 尹대통령 “태풍 완전히 지날 때까지 긴장 늦출 수 없다”(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오전 한반도를 관통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와 관련,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윤석열 대통령이 5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와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모두 비상근무 태세 윤 대통령은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수시로 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남해안 만조시간과 겹치는 만큼 해일이나 파도 넘침으로 인한 주민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윤 대통령은 전날 밤 귀가하지 않고 용산 대통령실에서 철야 근무했다. 집무실과 지하 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오가며 수시로 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비서실은 모두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했다. 수석실과 비서관실의 실무진들도 2교대, 혹은 3교대로 빈틈 없이 자리를 지켰다. 전날 밤 9시께 한덕수 국무총리의 “재난 현장에 군과 경찰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즉각 이종섭 국방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에 전화해 “가용 인력을 최대한 재난 현장에 투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후 오후 9시 30분 집무실에서 회의를 열었고, 이어 11시 40분에는 위기관리센터에서 제주 현지 CCTV 영상을 통해 태풍 상륙 상황을 지켜보며 유희동 기상청장으로부터 화상 보고를 받았다. 윤 청장이 “6일 아침까지가 최대 고비”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비상 상황을 지방자치단체와 소방청 등 관계 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금 경찰 24개 기동부대가 사전 순찰을 실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 지리를 잘 파악하고 있을 지자체 공직자들과 협조해 만일에 있을지 모를 취약지대 피해를 살펴 달라”고 주문했다. 집무실에서 밤새 대기했던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5시 다시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30분 동안 힌남노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태풍의 중심이 경남 거제에 상륙하던 무렵이었다.이후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25분 위기관리센터에서 행안부 장관과 기상청장으로부터 거듭 보고를 받았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주민 한 분이라도 위험에 처할 것으로 판단되면 한발 앞서서 신속하게 나서달라. 주민 안전에 더 몰입해달라”고 당부했다.김 수석은 현재 군에서 7개 신속 대응 부대와 15개 탐색 구조 부대가 활동 중이며, 이 중 신속 대응 부대로 편성된 해병대가 포항 지역에 특파돼 주민을 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와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참모들과 아침 식사 후 기자실 방문윤 대통령은 힌남노가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간 오전 8시가 된 뒤에야 벙커에서 함께 밤을 지샌 참모진과 청사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했다.식사를 마친 대통령은 기자실을 깜짝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실시간으로 태풍 상황 보도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게 주민 대피이고 두 번째는 위험지역에 대한 이동 통제, 세 번째가 시설물 안전과 산사태 방지”라며 “어제 지방자치단체, 소방청, 군, 경찰 등 다 동원해 주민 대피가 적시에 이뤄졌다”고 전했다.또 “지난달 집중호우가 있어서 지반이 약해진 상황이라 다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며 “오늘 내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현재 윤 대통령은 태풍 피해 현장 방문을 놓고 고심 중이다. ‘오늘 태풍 피해 현장에 갈 생각인가’는 질문에 “오늘 상황을 챙겨본 다음에 피해가 심각한 곳은 저하고 총리, 행안부 장관이 가야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 사건을 보고받고 급하게 자리를 떴다.
2022.09.06 I 박태진 기자
“힌남노 진짜 무서웠다” “생각보다 밋밋”… 사람마다 왜 다를까?
  • “힌남노 진짜 무서웠다” “생각보다 밋밋”… 사람마다 왜 다를까?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밤사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남부지방에서는 침수와 화재 등의 피해가 속출한 데 반해, 간접 영향권이었던 수도권에서는 역대급 태풍이라기엔 약했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을 두고 전문가는 “태풍 영역 안 모든 곳에서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강한 게 아니다”라며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은 핫타워 쪽에서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의 한 도로에 차량이 침수되어 있다. (사진=뉴스1)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 반응을 보면 피해가 굉장히 컸다. 바람이 매우 무서웠다.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밋밋하게 지나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김 교수는 “태풍 안에는 상승 기류가 강하게 발달한 핫타워가 있는데,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은 핫타워 쪽에서 발생한다”라며 “이것이 차지하는 면적은 태풍 전체 면적 중에 3% 정도밖에 안 된다”라고 밝혔다.그는 “구름이 매우 높은 데까지 왕성하게 발달하는 핫타워를 중심으로 최대 풍속이 어떻게 되고 최대 강우량이 어떻게 되는지 얘기를 한다”라며 “그래서 ‘기상청에서 과다 예보한 것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번 태풍 무서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훨씬 많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했다.이어 “그런 (핫타워) 쪽을 만난 곳은 일반 시민들 얘기하는 것도 무서웠다는 얘기도 하고 산의 피해도 많이 나고 이런 곳이 있었다”라며 “제주도 산간 지방에 지리산에도 300㎜ 이상 비가 왔다. 그런 곳에서는 피해가 작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피해가 작았다는 얘기를 꺼내기도 상당히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라고 덧붙였다.또 “당초 (태풍 강도는) 매우 강 그리고 (태풍 규모는) 대형, 이렇게 보았는데 강도가 한 단계 낮은 강 정도이고 규모도 중형 정도로 줄어들어 있었다”라며 “서울, 수도권 이런 곳 사람들은 강풍대로부터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피해가 심하게 안 느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라고 밝혔다.태풍의 규모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선 “(태풍이) 육지에 상륙할 때 중심기압이 950hPa(헥토파스칼) 정도 될 것으로 예상을 했다. 이는 태풍 매미나 예전 사라 태풍이 올 때보다도 중심기압이 낮은 정도 수준”이라며 “실제로는 950hPa(헥토파스칼) 정도였기 때문에 예상보다 15hPa(헥토파스칼) 정도 줄었고 풍속도 10m 정도 더 약해져 있었다”라고 설명했다.태풍이 약해진 이유는 “태풍이 남쪽 해상에서는 파고가 높은 데서 약 30m 가까이 됐다. 그 말은 태풍이 지나올 때 바닷물이 깊은 곳하고 혼합이 일어났다는 얘기가 된다”라며 “심층에 있던 바닷물이 많이 올라와서 혼합되면서 수온이 내려가고 수증기도 덜 발생한 것이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다만 김 교수는 “아직도 태풍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라며 “지금 남쪽의 일기도를 보면 힌남노가 생겼던 그 위치에서 열대저기압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번 9~10일경에도 열대저기압이 태풍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월 하순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2022.09.06 I 송혜수 기자
태풍 힌남노 쓸고간 자리 곳곳 침수ㆍ파손
  • 태풍 힌남노 쓸고간 자리 곳곳 침수ㆍ파손
  •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들어간 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한 상가 간판이 떨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4시 50분께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해 새벽 6시 부산 동북동쪽 약 10km 육상에서 시속 52km로 북동진 중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55hPa, 최대풍속은 40m/s로 ‘강’의 강도다. 울산과 포항과의 거리는 각각 40㎞, 90㎞다. 수도권과 충청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태풍 특보가 발효 중이며, 지난 4일 이후 이번 비로 인한 누적 강수량은 새벽 5시 기준 제주 윗세오름 928.5mm, 포항 330.6mm, 지리산 산청 322.0mm, 남해 299.8mm를 기록했다. 최대순간풍속은 통영 43.1㎧, 제주 고산 42.5㎧, 가거도 신안 42.3㎧가 관측됐다. 이번 태풍 피해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1명으로 울산 25세 남성이 음주 후 하천에서 실종됐다. 사유시설은 제주와 경기에서 주택 3채가 침수됐고, 제주 상가 1곳, 세종 주택 1채 파손, 제주 차량 2대 침수, 제주 어선 1개가 전복되는 신고가 접수됐다. 공공시설은 충북 제천과 경기광주 등 3곳에서 도로파손, 인도침하, 선착장파손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농작물은 총 284ha가 침수됐고, 2만334호가 정전됐다. 경남, 전남, 부산 등에서 1935세대, 3463명이 마을회관, 숙박시설, 경로당, 학교 등에 일시대피 상태다. 바닷길과 하늘길도 막혔다. 12개 공항, 50개 항로가 통제됐으며, 철도는 11개 노선이 운행중지나 구간조정으로 이날 오후 3시까지 운행에 차질을 빚겠다. 강풍으로 남해고속도로 등 고속·일반국도 교량 8개소도 통행제한이 실시되고 있다.
2022.09.06 I 김경은 기자
태풍 ‘힌남노’의 세가지 특이점…태생지·역주행·역변
  • 태풍 ‘힌남노’의 세가지 특이점…태생지·역주행·역변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급 세력을 유지한 채로 한반도에 상륙하는 데는 세 가지 힌남노의 특이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가장 고위도에서 발생해 남쪽으로 역주행한 뒤 북위 30도를 넘으며 세력이 이례적으로 커졌다. 태풍계의 ‘이단아’로 불리고 있는 힌남노가 6일 우리나라에 상륙한다.◇지금까지 이런 태풍은 없었다…940hPa로 제주 최근접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태풍의 눈이 뚜렷한 형태의 중형 태풍으로 발달해 이날 자정 무렵 제주도에 최근접한다. 이 때 중심기압은 94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47㎧, 강풍반경 410㎞로 ‘매우 강’의 강도겠다. 역대 한반도 영향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강도로 예상된다. 힌남노가 이같이 강한 강도로 유입되는 것은 한반도에 근접하는 시기에 이례적으로 세력을 일시적으로 키워 접근하기 때문이다. 통상 태풍은 북위 30도를 지나면서 약해지는 것과 달리 힌남노는 이 때가 절정기에 이르며 중심기압이 930hPa까지 기압이 낮아졌다. 태풍은 기압이 낮을수록 세력이 강하다. 태풍의 양 가장자리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자리하고 있고 북측의 제트기류까지 합세하며 태풍의 회전력을 강화시키는 이상적인 조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또 태풍 힌남노는 슈퍼태풍 가운데 아열대 바다가 아닌 북위 25도 이북에서 발생한 첫 태풍이며, 이동경로도 포물선을 그리며 북진하지 않고 남쪽으로 역주행해 고수온역에 한참 머물렀다. 이 같은 독특한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최근접한 이후로도 세력이 유지되는 데는 남해안의 수온마저 평소보다 뜨겁기 때문이다. 평년대비 1도 가량 높은 29도를 넘어가고 있다. 한반도 주변의 열용량도 풍부한데다 기단과 기압계 배치, 대기 상층의 흐름까지 태풍에겐 최적의 환경이란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한상은 기상청 총괄예보관은 “가장 고위도에서 생긴 슈퍼태풍이면서 고기압성 회전을 따라가지 않고 남쪽으로 역주행했고, 북위 30도에서 전향하는 시점에 이례적으로 세력을 키웠다”며 “우리나라 남해안의 해수면 온도도 발달할 조건이라 약화하지 않은 채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수온◇세력 잃지않고 상륙하는 힌남노…만조시간대에 닥친다힌남노는 6일 오전 5~6시 무렵 경남 남해안 일대에 상륙하는 때에도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43㎧의 역대 최강의 세력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힌남노는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속도가 빨라져 포물선을 그리며 낮 12시 울릉도·독도를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겠다. 우리나라 육상을 지나는 동안에도 세력을 지켜내며 960hPa의 ‘강’의 강도를 유지한 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힌남노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에 북상하면서 찬 공기와 만나 무려 14㎞ 높이의 비구름대를 만들어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 않아도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이유다. 우리나라 남해안의 만조시간대에 상륙하는 점도 문제다. 만조시간대와 겹치면서 집채만한 파도가 해안가로 밀어닥칠 수 있다. 태풍 경로 인근인 남해안 부근은 최대 12m 이상의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는 유의파고 수준으로, 최대파고는 15m 이상도 가능하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제주도는 6일 아침까지, 남부지방은 5일 밤부터 6일 오전, 동해안은 6일 오후까지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순간 최대풍속은 제주도, 전남남해안, 경남권해안, 울릉도·독도 40~60㎧, 강원영동, 경북동해안, 전남서해안 30~40㎧, 그 밖의 남부지방, 충청권, 강원영서남부 20~30㎧, 수도권, 강원영서중북부 15~20㎧다. 비는 제주도, 남해안, 경상권동해안, 강원영동, 지리산 부근, 울릉도·독도는 시간당 50~100㎜, 그 밖의 지역 50㎜의 매우 거센 비가 내리겠다. 한 예보관은 “지금부터는 시설물 점검 등의 단계가 아니라 인명피해 예방 단계”라며 “외출을 한다거나 상황을 살피러 나가지도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물며 인명피해에 대비해달라”고 말했다.
2022.09.05 I 김경은 기자
기상청 “지금부터는 살피러라도 밖에 나가지 말라”
  • 기상청 “지금부터는 살피러라도 밖에 나가지 말라”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금부터는 시설물 점검 등의 단계가 아니라 인명피해 예방 단계다. 외출을 한다거나 상황을 살피러 나가지도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물며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한다.”기상청은 5일 오전 11시 태풍 힌남노 현황 및 전망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당부를 전했다. 태풍 힌남노는 매우 이례적인 태풍이다. 강력하고, 크기도 클 뿐만 아니라 다른 슈퍼태풍과는 다른 이동경로와 발생지역 등으로 유례없는 세력으로 우리나라에 접근할 전망이다. 이동궤적이 정북방향을 향하며 직진하고 있어 제주도에 초근접하는 시기는 6일 새벽 1시께로 2시간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경남 남해안 상륙 시점은 같은 날 오전 7시 전후로, 오후께 동해안을 빠져나갈 전망이다. 이를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강풍이 부는 시간대로 환산해 보면 제주도는 오늘 오후부터 내일 아침, 남부지방은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동해안은 오늘 밤부터 내일 오후다. 이 때 순간 최대풍속은 제주도, 전남남해안, 경남권해안, 울릉도.독도 40~60㎧, 강원영동, 경북동해안, 전남서해안 30~40㎧, 그 밖의 남부지방, 충청권, 강원영서남부 20~30㎧, 수도권, 강원영서중북부 15~20㎧다.특히 남해안 상륙 시점이 당겨지며 만조시간대와 겹치게 됐다. 이에 태풍 경로 인근인 남해안 부근은 소위 집채만한 파도인 최대 12m 이상의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유의파고 수준으로 최대파고는 15m가 넘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태풍의 경로가 건조공기 반입으로 북진하면서도 좌우로 50km 가량 왔다갔다하며 이동하고 있어 정확한 상륙지점을 지역명으로 지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경남 남해 가장 최서쪽에서 부산을 스쳐 지나가는 범위 안에서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그러나 태풍의 폭풍반경(25㎧)에 남부지방 일대가 거의 포함되는 만큼 지점 예측은 현재로선 무의미한 수준이며, 태풍의 중심을 기준으로 폭풍반경 범위 내에서는 모두 매우 위험한 지역이라고 봐야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한상은 기상청 총괄예보관은 “태풍의 강풍반경(15㎧)이 400㎞가 넘어 부산과 서울 대각선 거리를 모두 아우르고 있고, 북측의 찬공기까지 추가된 상황이라 강풍반경 외의 지역엔 많은 비도 내리고 있다”며 “지금부터는 외출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고 말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국 100~300㎜다. 많은 곳은 제주도산지 600㎜ 이상, 남해안, 경상권동해안, 제주도(산지 제외), 지리산 부근, 울릉도·독도 400㎜ 이상이다. 강수 집중시간·강도는 제주도, 남해안, 경상권동해안, 강원영동, 지리산 부근, 울릉도·독도 시간당 50~100㎜, 그 밖의 지역 50㎜다. 한 총괄예보관은 “제주는 이미 태풍의 영향권이며,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찬공기를 가진 기단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강한 강수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중부지방에 강수대는 점차 더 발달해 오늘 오후부터 내일 새벽까지, 경상도는 태풍이 방향을 완전히 트는 오늘 밤부터 강수가 집중되고, 서쪽은 중부지방 강수대와 비슷하게 강수대 발달하겠고, 전라남도는 태풍에 의한 강한 비구름대 유입되며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했다.
2022.09.05 I 김경은 기자
태풍 '힌남노', 영향권 벗어나는 때는?…"6일 늦은 밤"
  • 태풍 '힌남노', 영향권 벗어나는 때는?…"6일 늦은 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오는 6일 늦은 밤이 되어야 힌남노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5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선 국가태풍센터에서 예보팀장을 지낸 경북대 지리학과 강남영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강 교수는 현재 오키나와와 제주도 사이에서 북상하고 있는 힌남노의 세력에 대해 “‘매우 강’의 강도를 가지고 있다”며 “초강력이라고 하는 수준은 지났다. 지금부터 약화 단계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매우 강한 강도다”라고 경고했다.동시에 ‘매우 강’의 세기를 태풍 중심에서 초속 45m 정도의 바람이 부는 강도라고 설명했다.천리안위성 2A호가 5일 오전 7시 20분 촬영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사진=연합뉴스)이어 진행자가 “혹시 힌남노가 내일(6일) 오전 우리나라에 상륙하기 전까지 방향을 또 한 번 틀어서 더 내륙으로, 더 관통해 갈 가능성 같은 것도 있느냐”고 질문하자 강 교수는 “큰 변수들, 큰 불확실했던 변수들은 이미 확인이 끝난 상황이라고 보여진다”고 답했다.그는 “지금 찬 공기가 남하하는 상황”이라며 “찬 공기가 벽을 치고 내려오기 때문에 아무래도 태풍이 더 북상해 올라오는 것을 저지한다면 태풍이 (내륙에) 상륙해 관통하듯 북상하는 시나리오는 거의 매우 희박하다”라고 밝혔다.끝으로 강 교수는 힌남노가 굉장히 안정화된 진로를 갖고 있다며 오는 6일 새벽에 제주 상륙, 오전 9시경에 부산을 통과할 것이라고 경로를 예상했다.반면 우리나라가 ‘힌남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시기에 대해선 “6일 늦게, 6일 밤이나 돼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5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 해안에 파도가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편 힌남노는 5일 오전 6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80㎞ 해상을 지났다.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35hPa과 49㎧다.강도는 ‘매우 강’으로, 태풍 강도 분류에 따르면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을 품고 있다.태풍 중심과 국내 지점과 거리는 제주 500㎞, 경남 통영시 710㎞, 부산 780㎞, 경북 포항시 870㎞, 울릉도 1080㎞다.힌남노는 이날 정오에 서귀포시 남남서쪽 370km 해상에 이른 뒤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이며, 오는 6일 0시 서귀포 남쪽 30㎞ 해상까지 ‘매우 강한 태풍’으로 위력을 유지하면서 북동진하고 오전 6시 부산 서남서쪽 90㎞ 해상을 통과한 뒤 상륙하겠다.제주 한라산 삼각봉엔 5일 오전 5시 22분 순간풍속이 34.5㎧(시속 124㎞)에 달했다.
2022.09.05 I 권혜미 기자
설악산 케이블카 논란, 스위스를 보라
  • [목멱칼럼]설악산 케이블카 논란, 스위스를 보라
  • [이우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전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자연환경과 동물이 인간 문명과 함께하는 생존전략은 무엇일까? 생물의 다양성과 건강한 생태계는 단 하나뿐인 지구의 지속 가능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며 동시에 문명이 가져다주는 편리함, 즐거움, 보건위생 등도 인류가 추구해야 할 소중한 가치이다. 유럽국가들을 여행하다 보면 앞선 과학기술로 자연과 문명이 조화롭게 발전해온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도시 곳곳에 잘 정돈된 물길들, 그 물길 사이에 난 아름다운 자전거 도로, 그리고 해발 3000미터 이상의 눈 덮인 산봉우리들을 편리하고 빠르게 오를 수 있게 하는 로프웨이들은 전 세계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유럽경제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알프스산맥에 둘러싸인 스위스는 미국 예일대에서 최근 공개한 2020년 국가별 환경성과지수(EPI)에서 전체 180개국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EPI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달성하도록 환경과 생태계의 건강성 등 각국의 지속가능성 수준을 비교 평가하고 있다. 스위스에는 자연보호운동에 선도적인 국제자연보존연맹, 1961년에 창립된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의 본부 등이 있다.이러한 자연환경의 보전을 위한 각별한 노력과 함께 케이블카와 같은 다양한 로프웨이가 설치되어 있어 관광과 레저산업으로 인한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주목할만하다. 2020년 스위스가 발간한 ‘로프웨이 산업 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 말 기준 스위스에서는 2433개의 로프웨이 시스템이 연방 또는 주의 승인을 받아 운행하고 있다. 2019/20 겨울시즌에만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2020만 명의 알파인 및 겨울 관광객으로 인해 로프웨이를 통한 운송 수익이 9228억 원에 달했다. 이 기간 케이블카 산업이 올린 총 매출은 2조 816억 원이며 1만6876명을 고용했다. 그중 음식과 호텔, 시설과 장비 임대 등이 약 31%를 차지하고 있다.자연은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힘을 지녔다. 이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여행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스위스는 그들만의 고유한 지속가능성 전략 즉, 스위스테이너블(Swisstainable)을 추구하고 있다. 스위스테이너블은 차분한 마음으로 자연의 품에서 최대한의 휴식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 자연을 한층 가까이, 직접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오래 머물고 깊이 파보는 여행을 의미한다. 환경을 지키며 자연을 즐기려면 결국 ‘최소한의 발자국으로 이동하고, 먹고, 자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달려있다.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68%가 산림지역으로 스위스와 같은 산악국가이다. 한국삭도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 41개소에 143개의 케이블카 시스템이 설치돼있다.유럽에 비해 적은 이유는 환경과 관련한 이슈들 때문이다. 1982년부터 40년간 끌어온 설악산 두 번째 케이블카 설치를 두고 지자체와 환경단체 간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대청봉 경관 훼손 가능성과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서식지 위협을 두고 재판을 거듭하며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이외에도 10년 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지리산국립공원 케이블카, 20년째 답보 상태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 등도 이와 비슷하다.과학기술이 발전하며 케이블카 산업도 친환경 설치공법과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360도 파노라마 같은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첨단시설 등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새로운 라이프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다. 이제는 해묵은 논리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개방적 자세로 숙의의 과정을 다시 시작할 시점이다. 그 첫걸음은 스위스처럼 스마트 코리안스테이너블 (Smart Korean-stainable)을 정립하고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2022.09.05 I 송길호 기자
극한온도서 9번 구운 죽염 "건강한 밥상 만든다"
  • [르포]극한온도서 9번 구운 죽염 "건강한 밥상 만든다"
  • [함양(경남)=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전 세계 모든 식탁 위에 죽염을 올려, 인생을 짭짤하게 만들었으면 합니다.”(김윤세 인산가 회장)지리산 자락에 있는 경남 함양. 이곳은 죽염이 탄생한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천일염을 구워 만든 죽염에는 총 55가지 미네랄을 함유해 ‘미네랄 보고’(寶庫)라고도 불린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겪는 과정에서 건강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일반 소금 대신 죽염을 찾은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인산가 직원이 천일염을 대나무통에 넣은 뒤 황토로 입구를 막고 있다. (제공=인산가)2일 방문한 인산가(277410)는 함양에 본사를 둔 죽염업체다. 1987년 국내 최초로 죽염을 상업화하면서 ‘죽염 종가’(宗家)로도 불린다. 인산가는 5324㎡(약 1611평) 규모 공장에서 죽염을 만들고 있었다. 죽염공장은 소나무 장작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모르는 이들이 보면 목재공장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공장 입구에 들어서니 하얀 포대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천일염이라고 쓰여 있었다. 정병조 부사장은 “죽염 원재료인 천일염은 모두 서해안에서 들여온다. 이후 3년 동안 간수를 빼고 바람에 건조한 것만 엄선해 사용한다. 이런 이유로 올해 죽염을 만드는 데 쓰는 천일염은 2019년 이전에 들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렇게 간수가 충분히 빠진 천일염을 직원들은 일정한 크기로 잘린 대나무(왕대) 통 안에 넣었다. 이후 황토로 대나무 통 입구를 막았다. 천일염이 담긴 대나무 통은 소나무 장작들이 놓인 쇠가마로 들어갔다. 한 시간 정도 지난 뒤 쇠가마 안을 보니 타버린 소나무 잔해들 사이사이에 대나무 통을 닮은 원통 모양 천일염 덩어리들이 있었다. 소나무 장작을 통해 800도(℃) 이상 고온에서 구워지는 과정에서 단단한 결정체로 변한 것이었다.직원들은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진 원통 모양 천일염 덩어리를 다시 잘게 부쉈다. 그리고 또다시 대나무 통에 넣은 뒤 쇠가마로 향했다. 천일염은 이렇게 800도 이상 고온에서 구워지는 과정을 총 8회 반복한다고 한다. 정 부사장은 “천일염이 구워지는 동안 불순물은 제거된다. 반대로 대나무, 소나무에서 나온 식물성 유황이 스며든다”며 “죽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불(火) △물(水) △대나무(木) △쇠가마(金) △황토(土) 등 ‘음양오행’(陰陽五行)이 적용된다”고 밝혔다.대나무통에 넣은 뒤 구워진 원통 모양 죽염 (제공=인산가)이렇게 음양오행에 충실하게 8번 구워진 천일염은 마지막으로 공장 외부에 있는 대형 ‘로’(爐)에 넣어졌다. 인산가 특허기술을 적용한 대형 로는 쇠가마의 2배 이상인 1700도까지 온도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초고온에서 천일염은 굳는 것을 넘어 아예 녹아버렸다. 이렇게 로에서 나온 액체 상태 천일염은 하루가 지나면 화강암을 닮은 거대한 덩어리가 된다. 이를 적당한 크기로 부수면 죽염이 완성된다. 이는 총 아홉 번 굽는다고 해서 ‘9회 죽염’이라 부른다.이렇게 죽염은 굽고 다시 부수고 굽는 작업을 반복한 끝에 완성된다. 만들어지는 기간은 25일 정도 걸린다. 죽염은 이후 이물질 제거, 품질 검사 등 과정을 거쳐 일반소비자들에 전달된다. 통상 9회 죽염은 고가에 팔리기 때문에 인산가는 죽염 대중화를 위해 1회, 4회 구운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통상 1회, 4회 죽염 제품은 김장을 담그는 등 죽염을 대량으로 필요로 하는 곳에 쓰인다고 한다.인산가는 죽염을 활용해 장류, 가정간편식(HMR) 등도 만든다. 현재까지 HMR 제품으로 ‘순백명란’, ‘죽염간장게장’ 등을 출시했으며, 이중 순백명란은 한 홈쇼핑 방송에서 5회 연속 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씨실’ 브랜드로 죽염을 함유한 화장품, 샴푸, 비누 등을 만들기도 한다. 인산가 죽염, 씨실 등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아마존, 일본 라쿠텐 등에서도 판매하는 등 이미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인산가는 죽염 효과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죽염공장 인근에 21만722㎡(약 6만4000평) 규모로 ‘인산죽염항노화지역특화농공단지’(이하 항노화농공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날 찾은 항노화농공단지 부지 곳곳에선 토목공사를 마친 뒤 건축물을 지을 준비가 한창이었다.김윤세 인산가 회장은 “항노화농공단지는 그동안 산업단지와는 개념이 다른, 농·공·상을 융합한 혁신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향후 죽염공장을 이곳 단지로 이전하는 한편, 호텔과 리조트, 박물관, 도서관, 영화관, 음악감상실 등을 갖춰 누구나 와서 힐링과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인산죽염항노화지역특화농공단지 조감도 (제공=인산가)
2022.09.05 I 강경래 기자
‘루사+매미’급 태풍 힌남노…'폭우·강풍' 한반도 뒤덮는다
  • ‘루사+매미’급 태풍 힌남노…'폭우·강풍' 한반도 뒤덮는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태풍 힌남노는 중심기압 920hPa 이하의 슈퍼태풍 가운데 아열대 바다가 아닌 북위 25도 이북에서 발생한 첫 태풍이며, 진로도 변칙적이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 가운데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역대급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2년 태풍 루사의 강수량과 2003년 매미급 폭풍의 위력을 동시에 지닌 역대급 태풍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반도 가까운 곳에서 발달하고 고수온역 골라 지나4일 기상청에 따르면 1977년 이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 가운데 힌남노는 최성기 기준으로 보면 중심기압 915hPa, 55㎧로 역대 8번째 수준이다.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발달했던 태풍은 최성기 기준으로 1982년의 제10호 태풍 ‘베스’다. 중심기압 90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64㎧까지 발달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 상륙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2003년 태풍 ‘매미’(최성기의 중심기압 910hPa, 54㎧)와 비교해도 힌남노는 이에 못미친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도가 세진다. 그럼에도 매미급 이상의 위력으로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힌남노의 발생 지점이 우리나라에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것이 우선 꼽힌다. 기상관측 사상 아열대성 해양이 아닌 북위 25도선 이북의 바다에서 슈퍼태풍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여기에 힌남노는 이동할 때마다 고수온역을 따라 지나고 있다. 대만 해상에서 정체하는 동안엔 용승에 의해 세력이 약화했지만, 다시 열용량이 풍부한 해수역을 지나며 5일 오전 다시 중심기압이 920hPa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경로도 독특하다. 보통 필리핀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경우 포물선을 그리며 북상하는 것에 반해 서진하다 대만 해상에서 남쪽으로 진로를 바꾼 뒤 정체하며 북상하는 경로다. 함동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은 “서태평양의 수온이 평소보다 1~2도 가량 높은 상황에서 양측 고기압 기단 사이에서 저기압 소용돌이가 만들어지며 발생한 태풍”이라며 “서태평양 북측에서 생성된 점과 과거 태풍과 다른 이례적 경로 등에서 매우 변칙적인 태풍”이라고 말했다. ◇“한반도보다 큰 축구공이 온다”…‘루사+매미’급 태풍 힌남노의 강도는 물론 태풍의 크기가 한반도 전체를 덮을 만큼 큰 점도 특징적이다. 상륙 지점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많은 강수가 예상된다. 박정민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의 상륙 지점은 점으로 표시되지만, 힌남노는 한반도 만한 축구공이 덮치는 것과 같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힌남노가 상륙하는 6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시간당 50~100㎜ 이상’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본격 상륙 직전인 5일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며 수도권과 강원영서중북부, 충남북부는 ‘시간당 50~100㎜’의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누적 강수량은 전국이 6일까지 100~3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특히 많이 내리는 곳은 제주도산지 600㎜ 이상, 경기북부, 강원영서북부, 남해안, 경상권동해안, 제주도, 지리산 부근, 울릉도·독도 등으로 이 지역은 400㎜ 이상의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미 제주 한라산 일대는 2일부터 4일 오후 4시까지 315㎜의 비가 내렸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이렇게 낮은 중심기압을 가진 태풍은 처음이기 때문에 예상범위 이상의 피해 발생도 우려된다”며 “예보 범위가 최솟값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측 사상 역대 가장 많은 일최대강수량을 기록했던 태풍은 2002년 ‘루사’로 강릉에 하루새 870.5㎜의 비가 내렸다. 가장 거센 강도로 비가 내렸던 태풍은 2016년 태풍 ‘차바’로 양산에 시간당 119.5㎜의 비가 쏟아졌다. 강풍의 강도는 순간최대풍속 60.0㎧를 기록했던 2003년 태풍 ‘매미’에 버금갈 전망이다. 5일 밤부터 6일 순간최대풍속은 제주도, 전남남해안, 경남권 해안 40~60㎧, 경북동해안, 강원영동, 전남서해안 30~40㎧, 그 밖의 남부지방, 충청권 20~30㎧, 수도권, 강원영서 15~20㎧다. 초속 15m에서는 건물의 간판이 날아갈 수 있고, 30㎧에선 허술한 집은 붕괴될 수 있다. 35㎧에선 기차가 전복될 위험이 있고, 40㎧에서는 사람과 바위가 날아가고, 50㎧가 넘을 경우 콘크리트 건축물도 붕괴위험이 있다. 만조시간대를 중심으로 제주도와, 남해안, 울릉도ㆍ독도는 물결이 최대 10m 이상으로 ‘폭풍해일’의 우려도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2022.09.04 I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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