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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亞증시 오후)`그리스의 망령`..일제 하락
-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17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전날에 이어 일제 약세를 보였다. 오전 중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와 중국의 추가긴축 우려에 끝내 투자심리를 회복하지 못했다. 일본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59.88포인트, 0.64% 하락한 9451.40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18일 이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토픽스지수는 7.07포인트, 0.87% 내린 805.34를 기록했다. 정부가 대지진 재건 비용을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와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유럽지역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진기 제조업체 캐논이 1.34%,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가 0.63%의 약세를 기록했다. 시장 가치로 일본 최대 건설업체인 시미즈건설은 6.7%나 급락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도 일본 은행 로비단체 대표가 도쿄전력에 대한 특혜대출을 고려치 않고 있다고 밝힌 뒤 5.6% 떨어졌다. 도쿄 신킨자산관리의 나오키 후지와라는 "그리스 부채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은 매우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사람들은 그리스 문제가 이웃나라로 전파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경우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중국 증시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1.46포인트, 0.81% 내린 2642.82로 마감했다. 인민은행의 추가 긴축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원자재주가 일제 하락한 반면, 일부 석탄회사들은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올랐다. 라이우제강이 4.9% 내리며 원자재주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중국 정부가 희소자원 보호를 위해 관련 기업 합병 등의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중국증권보 보도에 중국 최대 석탄 유통회사 산시석탄이 급등했다. 베이징 공상은행(ICBC) 크레디트스위스자산의 펀드매니저 하오캉은 "추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에 뛰어들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화권 증시도 일제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8.33포인트, 0.21% 내린 8636.10을 기록했다. 한국시간 오후 4시25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160.48포인트, 0.73% 내린 2만1789.59를,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스(ST)지수는 7.51포인트, 0.25% 내린 3012.62에 거래되고 있다.
- 뉴욕증시 혼조..다우 등락끝 1만2000선 탈환 실패
-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거래를 등락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조업 지표 부진과 그리스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다우 지수는 상승했지만 심리적으로 중요한 1만2000선 탈환에는 실패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64.25포인트(0.54%) 상승한 1만1961.5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6포인트(0.29%) 하락한 2623.70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22포인트(0.18%) 오른 1267.64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등락을 반복했다. 제조업 지표 부진과 그리스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전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강하게 맞섰다. 뉴욕에 이어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이달 들어 예상 밖으로 수축세도 돌아서며 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다만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더 줄었고, 5월 주택착공은 예상치를 웃돈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지수의 급락은 어느 정도 상쇄됐다. 이날 주가가 등락을 거듭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하루 뒤 도래하는 `쿼드러플 위칭 데이`와도 연관이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지적했다. 아울러 바젤위원회가 대형 은행들의 추가자본 확충 비율 조건부 상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은행주 급락으로 이어지며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 ◇ 네트워크장비 업체 실적 부진..기술주 하락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4개 종목이 상승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휴렛팩커드(HP) 등이 2%대 오르며 지수 오름세를 견인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소비재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원자재주와 기술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주요 종목 중에서는 씨티그룹이 해킹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는 발표에 0.97% 하락했고, 무디스는 라자드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춘 여파에 4.82% 빠졌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피니스타는 1분기 실적 전망을 실망스럽게 제시한 후 16.30% 하락했다. 또 이로 인해 경쟁사인 JDSU와 시에나가 4~5%대 밀리며 기술주 하락을 부추겼다. 인수합병(M&A) 관련주 가운데서는 서던유니온이 에너지트랜스퍼에쿼티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17.52% 뛰었다. ◇ 판도라, 이틀째 거래에서 공모가 밑돌아 인터넷 라디오 업체인 판도라는 뉴욕 증시 상장 이틀째 거래에서 23.88% 급락하며 13.26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공모가인 16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판도라는 기업공개(IPO) 후 첫 거래인 전일 장 중 50% 넘는 오름세를 보이다 수익성 우려가 불거지며 장 후반 8%대로 상승폭을 축소한 바 있다. 이날은 BTIG가 투자의견 `매도`와 목표주가 5.5달러로 종목 커버리지를 시작한 여파에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 6월 필라델피아 제조업경기 수축세로 전환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이달 들어 예상 밖으로 수축세도 돌아섰다. 일본 지진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6월 일반경제지수가 마이너스(-) 7.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3.9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달 지수가 7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수가 0을 하회하면 경기가 수축세에 있다는 의미다. 이로써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9개월만에 처음으로 수축세로 돌아섰다. 앞서 전일에는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뉴욕 연은 일반경제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7.8을 기록, 예상 밖의 수축세 전환을 보여준 바 있다. 두 지수가 나란히 마이너스로 떨어짐에 따라 다음달 1일 발표되는 공급관리자협회(ISM) 6월 제조업지수도 부진이 예상된다. ◇ 5월 주택착공 예상 상회..실업수당 예상보다 더 감소 미국의 주택착공이 지난달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착공의 가늠자가 되는 착공허가는 5개월 최고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5월 주택착공이 전월대비 3.5% 증가한 연율 56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결과다. 전문가들은 54만채를 예상했었다. 5월 착공허가는 8.7% 증가한 61만2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전문가들은 착공허가가 55만8000채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편 지난주(11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대비 1만6000건 감소한 41만4000건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더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40만건을 상회해 고용시장 회복이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 "美 연준, 3차 양적완화정책 펼칠수 밖에 없다"
-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민간 부문이 빚 갚기를 멈추고 다시 은행에 돈을 빌리는 대출 정상화가 되기까지는 정부가 신용 시장(크레딧 마켓)을 떠받치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시장을 떠받치는 역할을 계속해야 하는 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 완화정책을 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뉴욕에서 활동중인 한상훈 노무라 종합연구소 부사장은 16일(현지 시각) 미 한국상공회의소(코참)가 뉴저지 티넥 메리어트 호텔에서 주최한 하반기 미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저명 이코노미스트중에 드물게 미 연준의 3차 양적완화정책이 논리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폈다. 한 부사장은 "최근 미 연준에서 노무라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를 불러,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교훈에 대해 듣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는데, 미 연준내에 아직은 3차 QE에 찬성하는 찬성파가 반대파보다 적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 상태로 미 경제가 완만하게 개선되면 3차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3차 양적완화정책의 불가피성을 한 부사장은 `정부, 민간간의 재무제표상 리세션`에서 찾았다. 그는 "미 경제에서 가장 심각한 위기는 집값 하락으로 인한 위기"라며 "미국의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다시 하락중이며 지난 2007년 이후 건설업에서만 약 237만명의 고용감소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130만명이 주거용 주택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실업자 600만명중 237만명이 건설업에서 발생했다는 것. 이어 "국가 경제가 전체적으로 동시에 자산가격이 떨어지고 가계가 대출 없이 빚만 갚는 상황이 계속될 때, 국가경제 전체적으로 위험한 디플레이션에 빠지고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게 된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미 정부는 국채를 발행해 경기부양에 나섰고, 미 연준이 양적완화정책을 통해 국채를 매입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지금처럼 미 경제 회복세가 아직도 완만하고, 일자리 창출이 더딘 상태가 계속되면, 미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지출에 나서지 않을 수 없으며, 미 연준이 정부 국채를 추가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펼치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 연준이 지금까지 3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지만 안하겠다고 단정지은 일도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3차 양적완화 조치를 배제할 경우 그동안의 조치가 성과를 거두었다는 의미가 될 뿐 아니라 달러화 가치를 상승시키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진정으로 안할 의지가 있다면 안하겠다고 공식 선언을 할텐데 이런 시그널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한 부사장은 "일본의 경우 양적완화 조치를 지속적으로 했으면 침체기가 5년 내에 끝났을 것을 조금씩 하다 말다 하는 바람에 15년이나 허송세월을 했다"고 지적하고 "미 연준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시기에 대해서는 이달말 2차 양적완화 조치가 종료된 후 바로 시행되기에는 미 연준내 논의가 충분치 않고, 찬성파도 소수에 불과하다며, 재선에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가 부양책을 검토할 때, 연준의 3차 양적완화정책 논의가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메릴린치 자산운영의 피터 황 선임부사장은 "3차 양적완화 정책은 명분이 약해 현재로서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반대 입장을 폈다. 황 부사장은 "미국이 작년과 올해에 걸쳐 두차례 양적완화 조치를 해봤지만 이로 인해 실업률이 낮아진 것은 별로 없다"면서 "미국에서 풀려나간 자본은 오히려 해외로 빠져나가 신흥시장의 자산을 올리거나 글로벌 상품가격을 자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민주, 공화 양당은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조정문제를 놓고 정쟁을 벌이고 있으며 어떻게든 합의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이 문제를 놓고 상당기간 다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황 부사장은 "공화당에서 티파티의 지원에 힘입어 의원에 당선된 인물 상당수는 미국에서 테크니컬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가 발생해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며 이에 동조하는 민주당 의원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기업 실적은 여전히 좋은 것으로 보이며 이미 주식값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주식시장 입장에서 보면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볼 수 있다"면서 "기름값은 내려가는 추세고 일본 지진 여파도 거의 회복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이어 "지난 두차례 양적완화 조치로 월가만 돈을 벌었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논란이 되는 QE3보다는 일자리 창출에 더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정책들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