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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스파클링 스프링 뷰티
-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어느 해보다도 반짝이고 컬러풀해질 올 봄 의상에 맞춰 메이크업도 바꿔보자. 미래적인 이미지의 메탈 광택을 눈 위에 뿌리거나, 화사한 코럴빛을 입술에 발라준다면 봄의 생동감을 한층 더 즐길 수 있다. 로맨틱한 봄 분위기를 살리기에는 부드러운 파스텔 메이크업이 제격이지만, 이번 시즌엔 보다 다채로운 색상이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 입술색으로는 코럴, 오렌지 계열의 컬러가 패션쇼 백스테이지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해적 모티브를 응용해 걸리쉬한 보헤미안 룩을 펼쳐 보인 안나 수이는 모델들의 입술에 트로피칼 느낌의 코럴 컬러를 부여했다. 골드 하이라이트와 화이트 라인으로 시원하게 표현한 눈매에 산호빛 립으로 메이크업을 마친 모델들은 세계 각지를 돌아보고 온 해적소녀처럼 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의 쇼에서는 오렌지와 핑크립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었으며,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컬렉션에서 사용된 진한 핑크도 눈길을 끌었다. 톡톡 튀는 립컬러가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선 자연스러운 혈색의 피부 메이크업이 필수. 실크 쉬폰의 레이어드 의상처럼 투명하면서도 자연스러워 보이는 화장법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선탠 메이크업을 연출할 때도 너무 진하지 않게 피치, 브론즈 컬러로 부분적인 터치만을 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80년대 복고풍의 영향으로 당시의 팝 컬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컬러플 섀도우도 재조명을 받았는데, 하지만 당장 유행 메이크업으로 받아들여지기에는 무리인 듯. 색색가지 섀도우를 눈 위에 믹스하는 편보다는 화려한 광채를 더해주는 화장법이 더욱 강세를 보였다. 이는 60년대의 미래적 이미지에서 착안된 뷰티 경향. 이번 시즌 꾸레쥬와 파코 라반이 이끌었던 60년대 스페이스 룩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이너들이 많았던 만큼 메이크업에도 샤프한 커팅, 광택 의상과 어울리는 펄 섀도우와 리퀴드 메탈 아이템이 많이 쓰였다. 다양한 색감의 광채 중에서도 특히 골드빛은 안나 수이를 비롯해 프라다와 도나 카란 등의 컬렉션에서 하이라이트로 선택되며 핫 트렌드 컬러로 앞서가는 모습인데, 샤넬은 골드를 모델들의 눈 아래에, 눈꺼풀에는 실버를 발라 메탈 메이크업의 진수를 표현하기도 했다.60년대 모즈 스타일인 진한 아이라인 역시 여러 무대에서 채택되어 귀여운 고양이와 같은 룩으로 제안되었지만, 봄에 시도하기에는 다소 더워 보이는 것이 단점. 모즈 룩에선 헤어스타일에 주목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깔끔한 컷으로 연출하는 복고풍 보브 헤어는 김혜수, 이혜영 등 국내의 단발머리 패셔니스타들의 영향으로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는 룩. 새로운 계절을 맞아 짧게 자른 머리로 거리에 나서보는 것도 기분 전환에 좋을 듯한데, 하지만 봄바람에 자연스럽게 날리는 내추럴 웨이브와 느슨하게 올린 여성스러운 업두 스타일도 트렌드에 맞닿아 있으니 여러가지 보기 중에서 천천히 골라보자. 좀 더 혁신적인 헤어 룩으로 80년대 풍의 바람머리도 있다. 디스퀘어드는 모델들의 머리를 세팅기로 풍성하게 부풀려 80년대 TV 스타 파라 포셋과 같은 스타일을 재현했으며,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는 컬렉션의 경쾌한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앞머리를 과장되게 띄운 유머러스한 바람머리를 선보였다.여성스러운 이미지와 찰랑찰랑한 머릿결을 지켜가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올봄엔 좀 튀더라도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헤어와 과감한 메이크업에 도전해보아도 좋을 듯.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기획팀장 및 패션 칼럼니스트
- 매콤한 칠리와 바람난 초콜릿
- [조선일보 제공] 단맛을 좋아하는 건 본능이라고 한다.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도 양수 속으로 달콤한 맛을 내는 물질을 투입하면 양수를 더 많이 삼킨다. 인체가 신진대사를 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당에서 나오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단맛을 찾는단 것이다. ‘달콤한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 늘어나는 것일까. 케이크, 초콜릿 등 단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 가게가 속속 문을 열고있다. 작년 12월 서울 이화여대 앞에 문을 연 르베(Le Verre·02-392-6704)는 국내 최초 ‘디저트 카페’를 표방한다. 영국 최고 요리사 고든 램지와 프랑스의 스타 셰프 피에르 가녜르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한 강병일(30)씨가 그동안 한국에서 맛보기 어려웠던 서양 디저트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커피 수플레(6000원)’와 ‘바닐라 크렘브륄레(6500원)’. 달걀 흰자에 거품을 잔뜩 넣어 오븐에 구우면 봉곳하게 부풀어 오른다. 이것이 수플레다. 숟가락으로 톡 건드리기만 해도 구멍이 나면서 뜨거운 김이 ‘퍽’하고 빠져나온다. 한없이 가볍고 부드럽다. 섬세한 단맛이 커피향과 섞여 관능적이다. 커피향이 나는 술 ‘베일리스’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함께 나온다. 얹어주면 뜨거운 수플레에 녹아들어버린다. 크렘브륄레는 크림으로 만든 커스터드 표면에 설탕을 뿌리고 불로 지진다. 얇게 저며 말린 딸기조각을 꽂아 별처럼 장식한다. 설탕이 녹아 형성된 바삭하고 달콤한 막과 순두부처럼 부드럽고 고소한 커스터드의 대조적 질감, 여기에 새콤한 딸기가 곁들여져 입을 즐겁게 한다. 곁들여 나오는 딸기 샤베트가 잘 어울린다. ‘사과 타르트(5000원)’, 달걀 흰자로 만들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마카롱(800원)’도 훌륭하다.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상가에 최근 문을 연 데세르(Dessert ·02-544-9621)는 프랑스레스토랑 ‘라미티에’ 사장 겸 주방장이던 서승호씨가 연 디저트 전문점이다. 서씨는 8년 동안 운영한 라미티에를 접고 일 년여 ‘놀다가’ “우연히 10여년 전 내 자신을 보는 것처럼 열정이 넘치는 차승현(38)씨를 만나 가게까지 열게 됐다”고 했다. 도쿄제과학교를 나와 일본에서 5년간 일했던 차씨가 케이크와 쿠키, 초콜릿 등을 만든다. 서씨는 가게 운영을 맡는다. ▲ ‘퐁당 케이크’, 르베 ‘바닐라 크렘브륄레"차씨의 장기인 초콜릿류 디저트는 ‘퐁당 케이크(4000원)’부터 맛보는 게 좋다. 최고급으로 인정받는 발로나 브랜드 초콜릿을 사용해 하루 6개만 만든다. 케이크를 포크로 쪼개면 따뜻하고 진득한 초콜릿이 흘러나온다. 달지 않으면서 초콜릿 맛과 향이 진하다. 초콜릿과 딸기의 조화가 감미로운 케이크 ‘루즈&노아(Rouge & Noir·6인용 2만원, 4인용 1만원)’, 녹차·딸기·커피맛 쿠키(각 5000원~7000원)도 훌륭하다. 가게를 연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매일 새로운 디저트를 시험적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좀 비싼 편.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건너편 로데오거리에 있는 벵키(Venchi·02-511-6211)는 이탈리아 토리노의 초콜릿 명가 ‘벵키’ 초콜릿을 수입 판매한다. 토리노는 유럽에서 벨기에, 파리 등과 함께 초콜릿으로 유명한 동네다. 대표 초콜릿은 ‘잔두야(gianduja·1개 800원)’. 토리노가 있는 이탈리아 피에몬테는 품질 좋은 견과류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지방이다. 잔두야는 피에몬테 개암(헤이즐넛)을 섞어 만든 초콜릿을 말한다. 초콜릿과 개암 페이스트를 섞기도 하고, 개암을 통째로 넣기도 한다. 진한 초콜릿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개암향이 구수하다. 그리 달지는 않다. ▲ 벵키의 대표 초콜릿 ‘잔두야"", 데세르에서 만드는 각종 초콜릿벵키에서는 젤라토(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도 판다. 잔두야 맛도 있다. 2가지 맛을 선택 가능한 ‘피콜로’ 3500원, 3가지 맛 ‘그란데’ 4500원, 4가지 맛 ‘패밀리 그란데’ 1만2500원. 특이한 초콜릿을 맛보고 싶다면 ‘칠리 초콜릿(800원)’을 시도해본다. 고춧가루가 들어가 뒤끝이 매콤 개운하다. 서울 이태원 뒷골목에 작년 12월 문 연 벨기에음식점 미뇽(Mignon ·02-793-3070)은 애피타이저나 메인 요리도 맛있지만 디저트를 맛보려는 ‘단맛 마니아’들의 순례(巡禮)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이 식당 대표 디저트는 ‘노르망디식 사과 크레프(1만1000원)’. 크레페라 흔히 부르는 크레프를 파전만한 크기로 약간 도톰하게 부친 다음 얇게 저민 사과를 얹는다. 여기 설탕을 뿌려 구우면 표면이 바삭해진다. 사과술 ‘칼바도스’를 뿌려 불을 붙이면 알코올은 날아가고 멋진 칼바도스 향만 크레프에 남게 된다. 브런치 메뉴 중 ‘벨기에식 와플(9000원)’도 인기다.
- STX, 중국 투자 확대 나섰다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는 STX그룹이 중국 다롄에 중국 조선생산기지의 배후설비 투자에 나서는 등 중국 투자 확대에 나섰다.STX는 16일 진해조선소 및 중국내 선박건조의 원활한 후방산업 지원을 위해 중국 현지에 생산법인 3곳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경영권 유지를 위해 100% 단독으로 투자하며 3곳의 자본금은 각각 3400만달러 규모이다.첫번째 회사인 STX대련정공유한공사는 ㈜STX와 STX조선이 6대4의 비율로 초기 자본금 3400만달러를 투자, 주물, 단조, 제관 등 기초소재를 위주로 생산하는 법인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완공될 예정이다.내년 하반기에 준공되는 STX대련엔진유한공사에는 STX엔진이 초기 자본금 3400만달러를 단독 투자했다. 이 곳에선 엔진부품 단순 조립 및 테스트 작업을 담당하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STX중공업도 초기 자본금 3400만달러를 단독 투자하는 STX대련해양중공유한공사는 각종 기초 해양구조물 제조를 담당하며 내년 하반기까지 준공된다.이번 추가 투자는 국내 생산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순 주물 작업에서부터 엔진 부품 단순 조립과 테스트 작업, 기초 해양구조물 제조 등 선박 건조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기반 설비를 갖춰, 진해조선소 및 현지의 생산효율성을 보다 극대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STX는 이번 중국 투자를 바탕으로 진해조선소는 메인 생산기지로 고부가가치선 건조 및 핵심 조선기자재 생산을 담당하고, 다롄 기지는 PC선, 벌크선 등 현지 생산경쟁력이 높은 범용 선종의 건조를 비롯해 기초소재, 단순 가공품 및 블록 제조의 창구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STX그룹은 현재 선박용 엔진 부품을 제조하는 STX무순중공과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STX엔파코청도 등의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블록 및신조 법인인 STX대련중공과 STX대련조선을 각각 설립한 바 있다.
- 종갓집 떡국…전통의 맛 ‘남다른 정성’(VOD)
- [조선일보 제공] “종갓집 떡국이라고 별다른 거 없어요. 그저 남들 설에 먹는 떡국하고 똑같아요.”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서울에서 30리 거리다.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차를 달리면 서울 광화문에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이곳에 고풍스런 한옥 사랑채가 양지바른 언덕에 번듯하게 들어 앉았다. 수락산이 옆과 뒤를 둘러싸 포근하면서도, 앞은 툭 트여 도봉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계(西溪) 박세당(朴世堂·1629~1703) 선생이 살던 곳이다. 지금은 선생의 11대 종손 박찬호(朴贊鎬·85)옹과 아들 용우(龍雨·55)씨 부부, 손자들 이렇게 3대가 산다. 설을 맞아 전통적인 떡국은 어떤 모양이며 맛일지 궁금했다. 전통 지킴이 하면 종가(宗家)만한 곳이 없지 않은가. ‘한배달 우리차문화원’ 원장이자 국립문화재연구소 전통음식조사자문위원인 이연자씨가 박세당 종가를 추천했다. 이 댁에서 전해오는 떡국 만드는 법은 이렇다. 우선 양지나 사태를 넉넉히 삶아 육수를 낸다. 사골을 고기와 함께 쓰는 집이 많지만, 여기선 고기만 쓴다. 몇 해 전 세상을 뜬 시어머니를 대신해 종부(宗婦) 역할을 하고 있는 차종부 김인순(金仁順·53)씨는 “사골을 쓰면 국물이 우리 입에 너무 진하고 탁한 것 같아 그런 것이지,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삶은 고기를 건져내 식으면 쪽쪽 찢어서 조선간장(국간장)과 소금,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깨로 조물조물 무쳐 떡국에 얹을 꾸미를 만든다. 달걀 노른자와 흰자로 부친 지단은 가늘게 썰어 둔다. 떡국을 맛보니 다른 집보다 간이 약하고 담백한 것이 옛날 맛이다. 차종부 말마따나 종갓집 떡국이라고 준비과정이 별다를 바 없다. 하지만 떡국을 드시는 분들이 다른 집과 다르다. “저희 집이 자손이 적어서 설날 다 모여도 10여 명이 전부지요. 그런데 종가라서 4대 봉사하거든요. 윗대 할아버님 네 분과 그 부인들, 그리고 돌아가신 시어머니까지 아홉 분에게 떡국을 올려요.” 산 사람이 먹는 떡국과 돌아가신 분들 잡숫는 떡국 그릇 수가 비슷한 셈이다. 그리고 떡국에 들이는 정성이 남다르다. 다른 집들처럼 썰어둔 가래떡을 떡집에서 사오지 않는다. 쌀을 떡집에 가져가 떡을 뽑아서 2~3일 집에 뒀다가, 떡이 꾸덕꾸덕 마르면 직접 썰어 쓴다. 차례상에 잡채가 오른다는 점이 다른 종가에 없는 독특한 전통이다. “숙채 대신 쓰는데, 옛날부터 그랬다고 어른들이 그러시더라고요.” 돼지고기 편육도 상에 오른다. 돼지 목살을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 다음, 물·술·진간장·국간장·다진 마늘·다진 생강·후춧가루를 넣어 만든 양념장에 2시간쯤 재 뒀다가 삶는다. 고기가 무르면 건져내 식혀서 폭 4㎝로 저며 제기에 담아 올린다. 양념장이 따로 필요 없다. 빈대떡은 유난히 노랗다. “치자를 넣어요. 치자를 넣으면 더 쫀득해지기도 해요. 쫀득하라고 쌀가루도 녹두에 섞어 부쳐요.” 잡채와 편육, 빈대떡 외에도 반(밥), 갱(국), 탕 세 가지, 각종 전, 밤, 대추, 배, 사과, 조과(산자, 약과), 숙채(도라지, 시금치, 고사리나물) 등등 갖은 음식이 차례상에 오른다. 떡국이 올라가는 설 차례상에는 반과 갱이 없다. 보통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지 않을 듯한데, 올해로 28년째 음식을 준비해온 김인순씨는 담담하게 말한다. “우리는 상이 간단해요. 증시조(박세당) 어른이 제사상이나 차례상 음식 많이 차리지 말고, 낭비하지 말고 시대에 맞춰서 하라고 말씀하셨어요. 우리 할아버지가 실학자시잖아.” 자부심 넘친다. 올 설에도 아홉 분이 맛있게 떡국을 드시겠다. ▲ 박세당 종가 떡국 / 김성윤 기자 ▒ 기본 떡국 레시피 ▒ 가장 전통적이고 기본적인 떡국이 궁금하면 역시 궁중요리로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다음은 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 원장과 정길자씨가 펴낸 ‘조선왕조 궁중음식’에 나온 떡국 레시피. 분량은 4인 기준. 재료: 흰떡 5가래(750g), 사골 1/2개분, 쇠고기 100g, 달걀 1개, 국간장 적당량, 대파 1대, 마늘 2쪽, 김 2장 쇠고기 양념: 간장 1큰술, 다진 파 2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① 흰떡을 얄팍하게 썬다. ② 사골을 토막 내 뽀얀 물이 나도록 곤다. ③ 쇠고기를 다져서 양념해 볶는다. ④ 뼈를 꺼낸 국물에 다진 마늘을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끓인다. ⑤ 끓는 육수에 떡을 넣는다. 떡이 끓어올라 부드러워지면 채 썬 파를 넣고 달걀을 푼다. ⑥ 대접에 떡국을 담고 쇠고기 볶은 것과 김을 구워 부순 것을 올려 낸다.
- 당신을 위한 발렌타인데이 어떤 초콜릿이 좋을까?
- [노컷뉴스 제공] "발렌타인데이에 연인에게 어떤 초콜릿을 선물하면 좋을까?"이 고민에 대한 해답은 바로 초콜릿 시장에 있다. 현재 초콜릿 시장은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이 초 강세이다. 웰빙·고급화 트렌드의 중심에서 초콜릿 주원료인 카카오의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카카오 함량을 표기한 제품들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일본 굴지의 제과회사인 '메이지' 초콜릿은 발렌타인데이에 맞춰 카카오 함량이 72%, 86% ,99% 포함된 초콜릿 3종 세트를 한정 출시했다. 수많은 제과회사에서 다크초콜릿을 출시하고 있지만, 카카오 함유량이 99%는 메이지 제과가 유일하다.카카오의 주원료인 '카카오 빈'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은 물론 칼슘, 마그네슘, 칼륨, 인과 같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식품이고 또 하나의 중요한 원료는 '폴리페놀'이다. 피로할 때 초콜릿을 먹으면 피로가 풀리는데 이는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초콜릿으로 즉각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카카오 향기는 불안한 신경을 안정시켜주기도 한다. 반대로 기분이 우울할 때 초콜릿은 초콜릿에 들어 있는 미량의 카페인으로 중추신경을 가볍게 자극해 기분을 밝게 하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카카오 빈에는 '리니그린'이라는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변비 해소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마법'으로 불리는 초콜릿 효과의 주인공, 카카오다크 초콜릿은 밀크 초콜릿(카카오 함량 7~17%)과 칼로리(100g당 500㎉)는 거의 차이가 없다. 다만 초콜릿의 단맛이 포만감을 줘 식욕을 감퇴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하루 한번, 식사 전 소량의 초콜릿을 먹어두면 식사량을 줄일 수 있다. 미국에서는 호텔 허쉬의 부속 스파인 초콜릿 스파(The Spa At The Hotel Hershey)가 운영되고 있다. 카카오의 여러 기능중 피부에 필요한 물질을 팩이나 목욕을 통해 효과를 보고 있다. 대구한의대학교 화장품약리학과 안봉전 교수는 "카카오의 폴리페놀 성분을 연구 분석한 결과 스킨과 에센스에 첨가시 생리활성효과 및 안정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진한 다크 초콜릿과 함께 깊어가는 사랑의 마음을 더해가는 것은 어떨까.메이지 초콜릿72% : 1개당 폴리페놀 1,700mg 함유, 식이섬유 7.4g 함유86% : 1개당 폴리페놀 2,100mg 함유, 식이섬유, 8.7g 함유99% : 1개당 폴리페놀 1,700mg 함유, 식이섬유, 6.4g 함유수입원 ㈜ TDF KOREA / 구입처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홈플러스, GS마트, GS25, GS슈퍼, 훼밀리마트, 미니스탑
- ‘고향의 맛’으로 짭짤한 ‘돈맛’
- [조선일보 제공] 전통 토속음식을 취급하는 한식점이 장기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몸에는 우리 음식이 최고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신토불이 음식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패스트 푸드’ 대신 ‘슬로푸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는 것도 토속음식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다. ◆선두 주자는 보쌈. 족발, 감자탕 전문점 전통 음식점 중 프랜차이즈로서 가장 빠르게 정착한 업종은 보쌈 전문점이다. 원할머니보쌈과 놀부보쌈이 양대 산맥을 이루며 경쟁하고 있다. 특히 이 두 브랜드는 20여 년 동안이나 대중성을 확보해 와 전통 음식도 충분히 프랜차이즈로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족발 전문점 역시 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송가네 왕족발, 장충동 족발, 뚱뚱이 할머니 족발 등이 있다. ▲ ‘원할머니보쌈’주방에서 보쌈제품이 나가고 있다. 보쌈은 대표적 전통식품 중 하나로 인기 품목중 하나다.오랜 시간 서민들에게 사랑 받아온 감자탕은 2000년대 초부터 전국적으로 많이 퍼져 나갔다. 대표적인 업체인 ‘행복추풍령 감자탕&묵은지’다. 김선권 사장은 “메뉴와 맛을 젊은층 입맛에 맞게 개발하고 있어 최근 들어 10~30대의 젊은층들도 감자탕을 즐기는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토음식, 신구세대 입맛 모두 충족 지방 향토음식이 프랜차이즈 형태로 수도권에 진출하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다. 안동 간고등어 전문점은 최근 등장해 각광받고 있는 메뉴 중 하나다. 간고등어는 안동 사람들의 밑반찬으로 애용됐던 메뉴로 내륙지방인 안동에서 생선을 상하지 않게 보관할 수 있도록 고등어에 굵은 왕소금을 뿌려 절여 먹었던 것에서 유래한다. 경남 통영의 유명한 먹거리 굴국밥도 최근 굴요리 전문 프랜차이즈 등장과 함께 별미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굴사랑, 굴마을 등의 브랜드들이 있다. 충청도는 곡식의 생산이 많아 죽, 국수, 수제비와 같은 음식이 흔한 편이다. 특산품인 호두를 이용한 호두죽, 병천순대, 올갱이전 등이 충청도의 토속음식에 속한다. ▲ ‘행복추풍령 감장탕&묵은지’에 들른 소비자들이 감자탕을 시켜 식사하고 있다.‘병천아우내영양순대’는 병천 고유 제조 공법으로 만든 병천순대만을 고집하는 순대요리 전문점이다. 병천순대는 타지방의 순대와 달리 돼지의 창자 부위 중 가장 가늘고 육질이 부드러운 소창에 20여 가지의 야채와 양념, 선지를 버무려 넣어 만든다. 팔도 음식 중 최고로 치는 전라도 음식은 여러 가지 젓갈류를 풍부하게 사용하고 전반적으로 간이 진한 맛을 낸다. ‘완산골명가’는 전북 전주의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을 무기로 서울 입성에 성공한 프랜차이즈업체다. 지난 2001년 말 목포에 1호점을 연 이후 6년 만에 140여 개 가맹점을 개설했다. 한규용 사장은 “칼칼한 국물에 생계란을 따로 먹는 것이 전주 남부시장식 콩나물 국밥의 특징”이라며, “맛 유지를 위해 육수를 아예 티백에 담아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에서 해안가 사람들이 50년 전부터 별미로 먹던 우럭회 뼈다데기쌈도 프랜차이즈화 됐다. ‘최부자 강릉집’과 ‘이경자 강릉집’ 등이 있다. 제주도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던 갈치회와 고등어회 등도 서울에서 맛을 볼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음식 전문점 ‘제주물항’은 싱싱한 갈치회와 고등어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하루에도 두 세 번씩 항공편으로 직접 공수해 온다.
- 트뤼플 초콜릿과 화이트 소스에 조려낸 돼지고기
- ▲ 내 마음 속에 있는 당신에 대한 사랑처럼 예쁜 바구니에 담은 트뤼플 초콜릿. 필자에게는 어린 유학시절 지독한 향수병을 달래줬던 친구들의 ‘우정의 초콜릿’이기도 하다. 음식 김노다ㆍ사진 김상영[한국일보 제공] 친구란, 아무런 이유 없이 그 존재감만으로 큰 힘이 된다. 기쁠 때는 물론이고 슬프거나 아플 때 툭툭 털어버리고 일어나게 하는 그런 이상야릇한 힘을 가진 존재. 어떨 때는 가족보다 더 끈끈한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존재…. 일본 유학시절이었다. 나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어렸을 적 몇 년간 일본에 거주했던 덕분에 낯선 타향 땅에 초등학교 친구가 있는 행운을 갖게 되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 탓인지 내 몸은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심한 감기몸살을 앓고 있었다. 아마 자취생이나 유학생 등 집을 떠나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나 또한 엄마가 막 해주신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하얀 밥 한 그릇에 뜨끈한 국물을 떠먹으며, 옆에서는 말이 없이 걱정스레 나를 보시는 엄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식음을 전폐하고(?) 며칠간을 지내고 있었다. 이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내 고마운 친구들 아키라와 타이라가 나를 위해 기운을 내라며 무언가를 사온 것이 아닌가. 뚜껑을 열어보니 참 못나게 생긴 팥고물 경단 같은 것이 들어있다. 입에 하나를 베어 무니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부드러운 초콜릿에 씁쓸한 맛까지 더해진 초콜릿. 손이 새까맣게 변할 정도로 정신없이 먹었다. 마법이라도 부리는 양 입 안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맛을 뿜어내는 초콜릿의 능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픈 몸에 감격스러운 음식이라 더 맛있었을까. 그 후로도 친구들과 함께 그 제과점을 여러 번 찾아가 그 맛을 즐기게 되었고, 어느덧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뜻하지 않게 이탈리아의 유명 요리학교인 I.C.I.F에 현지 요리를 배우러 떠나게 되었다. 그 곳에서 같은 방을 쓰게 된 이탈리안 룸메이트는 한동안 일본 만화에 심취되어 있어 나에게 일본 만화에 대한 정보들을 연신 물어보았다. 그 친구는 항상 도움을 받기만 했던 자신이 미안했던지 하루는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어 왔다. 난 기다렸다는 듯이 이탈리아 가정에서 먹는 음식들이 궁금하다고 답했고 그는 학교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자신의 할머니 집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주말에 같이 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 와 난 흔쾌히 받아들였다. 드디어 주말에 그 녀석의 할머니 집에 가게 되었다. 너무나 따뜻이 맞아주시는 할머니께서 자신이 요리를 만드는 동안 뭐라도 조금 먹겠냐며 제법 큰 바구니에 종이를 한 장 깔아 한 아름 내어주신 초콜릿. 예전 친구들의 감동스런 초콜릿을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다니. 또 이렇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예고 없이 찾아와 초면에 무례를 범하면서 할머니를 졸라 배워보았다. 일단, 3가지의 초콜릿을 중탕으로 녹여 생크림을 섞은 후 기다란 틀에 넣어 굳힌 뒤 가래떡 썰 듯 썰어내어 코코아 가루에 버무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놀랍도록 쉬운 요리법에 또 한번 감탄하며 제대로 맛을 보니 왜 카카오가 ‘하늘이 내려주신 신의 재료’라 칭해지는지 조금이라도 알 것 같다. 사실 카카오는 지독하리 만치 씁쓸한 재료이다. 여기에 섞이는 덩어리 초콜릿들의 진한 맛도 맛이지만 코코아 가루 역시 반드시 달지 않은 무가당 코코아 가루여야만 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할까? 인절미 마냥 콩고물의 텁텁함 안에 쫄깃한 떡을 즐기듯 서양사람들도 텁텁하면서도 씁쓰레한 코코아 가루 사이로 달콤하면서도 묵직한 부드러움이 흘러나오는 트뤼플 초콜릿을 사랑하는 가보다. ▲ 화이트 소스에 조려낸 돼지고기이것만으로 나의 이탈리안 가정 방문기가 끝나도 후회가 없으련만, 나를 위해 할머니께서 한껏 솜씨를 뽐내며 만들어 주신 돼지고기 요리를 맛보는 시간이 다가왔다. 얼핏 보면 수프 같기도 한 이 요리는 우리나라 식으로 말하면 보쌈이나 김치찜 같이 덩어리째 푹~ 끓여내어 도톰하게 썰어내는 요리와 비슷하다고 할까? 우유의 담백한 맛과 진한 향이 돼지고기를 감싸고 또 우유가 연육작용을 하여 씹는 감촉마저 못 느낄 정도로 훌훌 넘어가기까지 한다. 오래토록 사랑으로 끓여내는 정성이 있어서일까. 고기의 지방이 녹아내려 고기자체는 담백해지고, 끈적할 것 같은 국물은 시원한 감마저 돈다. 이렇게 먹고 있자니 보쌈을 응용하여 백김치와 함께 해도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메뉴들은 나의 발렌타인데이 강의에 주 메뉴가 되고 있다. 사제 초콜릿을 사서 예쁘게 포장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음식은 본인의 정성이 들어갈 때 감동이 배가 된다고 하지 않는가. 친구들의 사랑하는 마음과 손자를 대하는 마음의 요리를 내어 놓으신 이탈리안 할머니까지, 그들의 정성이 있기에 나에게 그 요리들은 감동으로 돌아왔고 또한 나는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답하는 사랑공식이 생기는 것이 아닌지…. 물론 발렌타인데이는 여성이 연인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날이지만, 나에게 있어서 발렌타인데이는 사랑하는 나의 아내에게 정성스럽게 준비한 화이트소스 돼지고기와 트뤼플 초콜릿을 함께하며 내 방식대로의 사랑을 표현하는 날이 되었다. 나는 이 날을 위해 또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 식탁을 차려내려 한다. ▲ 트뤼프 초콜릿 초컬릿 재료: 생크림100cc, 세미 다크 초콜릿200g, 다크초콜릿300g, 와일드베리쨈60g, 바카디2큰술 장식 재료: 코코아 파우더 적당량, 슈가 파우더 적당량 초컬릿 다져서 녹이기 - 일단 다크초코렛은 잘게 다진다. - 냄비에 생크림을 넣어 중불에서 실리콘주걱으로 끓기 직전까지 젓는다. 끓기 직전에 불을 끈 다음, 세미 다크 초콜릿과 다크 초콜릿을 넣어 휘스크로 잘 저으면서 서서히 녹인다. - 전체적으로 녹으면 와일드베리쨈, 바카디를 넣은뒤 역시 휘스크로 잘 젓는다. 주머니에 넣어 굳힌 후 자르기 - 냄비에서 스텐볼로 옮긴 후 얼음물에 중탕해 바닥면이 굳기 전에 재빨리 섞어준다. - 뭉치기 시작하면 삼각주머니에 넣고 냉장고에서 약3~5분간 둔다. - 넓은 쟁반에 두께2cm, 길이 6cm로 짜 놓은 다음 냉장고에 약 5분간 굳힌 후 적당한 크 기로 떡을 썰듯이 자른다. 코코아 가루 묻히기 - 큰 볼에 코코아 파우더를 넣고 그 안에 잘라놓은 초컬릿을 굴리면서 옷을 입힌 후 살짝 굳히면 완성! 화이트 소스로 조려낸 돼지고기 (조리시간 : 약2시간) 재료: 돼지목살2근(1.2kg), 황토소금1g(없으면 구운소금) 화이트 소스: 우유 2리터, 월계수5장, 생로즈마리20g, 통후추1g, 감자2개 ▲ 돼지고기 밑간하기, 재료 손질하기 - 돼지목살에 황토소금을 뿌린 다음에 손으로 문지른다. 실온에서 약15분간 재워놓고,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3cm 두께로 자른다. 화이트 소스 만들기 - 볼에 화이트 소스 재료를 모두 넣어 잘 섞어준다. 끓이기 - 중간냄비에 재워둔 목살, 생로즈마리, 월계수, 우유를 넣고 강불에서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약불로 조절한 후 감자를 넣고 조려낸다. 국물에 목살 기름기가 떠오르면서 감자가 익으면 불을 끄고 목살을 건져낸다. 소스 조리기 - 남아있는 국물을 다시 약불에 올려 우유가 되직할 때 까지 조려준다. 찍어먹는 소스 곁들이기 : 요플레1개(100cc), 머스터드1큰술, 머스터드씨1큰술, 다진양파2큰술, 타바스코소스 1작은술을 골고루 섞어 낸다. Cooking Tip - 목살을 통으로 이용할 경우는 칼집을 넣어 유연하게 만든다. 생로즈마리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수 있으며 1팩에 2,000원 정도다. 요플레는 플레인 요플레를 구입하는것이 좋다.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상영
- 황금돼지해 베이비붐 ''출산 준비 어떻게''
- [한국일보 제공] 황금돼지 해를 맞아 지역별 출산율이 증가하고, 피임기구의 매출이 줄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어쨌든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서른 이후 아이를 낳는 고령출산 추세는 여전해서 임신ㆍ출산과 관련해 주의해야 일은 많다. 임신 전과 임신중, 출산 후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알아보자. 임신 전 임신 전 준비할 것은 마음가짐뿐이 아니다. 임신 초기에는 여성도 임신 자체를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했거나 또는 임신이 가능한 시점이라면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임신 초기 가장 신경이 쓰이는 점은 기형아를 유발하는 약들이다. 이러한 약들은 임신 전부터 복용을 중단하는 게 상책이다. 기형을 유발하는 약들은 많지는 않지만 몇몇 피부과 약들이 문제다. 여드름 치료제(아이소트레티노인)를 임신 4~10주에 먹을 경우 36%에서 중추신경계, 얼굴, 신장에 기형을 낳는다. 건선 치료제(아시트레틴)도 비슷하다. 고혈압 치료제 중 일부는 두개골 기형 및 신장기능과 성장에 장애를 낳는다. 테트라사이클린, 스트렙토마이신과 같은 항생제는 신장, 치아, 골 성장에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은 별다른 해가 없으므로 감기증상이 있을 때 먹어도 상관없다. 또 임신 초기 엽산을 충분히 섭취해야 태아의 신경관 결손을 막을 수 있다. 엽산 섭취도 임신을 진단받은 뒤에는 이미 늦는다. 가임기에 미리 엽산이 포함된 임부용 비타민을 먹는 게 좋다. 남편도 주의해야 한다. 남성호르몬에 작용하는 전립선비대증과 탈모 치료제를 복용하다가 자칫 임부에게 노출될 경우 태아의 생식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임신 중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잇몸이 약해지고 소변이 잦아지며 기미가 진해지고 탈모와 가려움증이 생기기 쉽다. 입덧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는 것 이상의 묘책은 사실 없다. 튼살도 임신 7개월쯤부터 생기는데 한번 생기면 없어지지 않으므로 보습오일이나 튼살방지 크림으로 마사지를 해 주는 게 좋다. 또 체중이 많이 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임부는 잘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옛말이다. 생각 없이 식욕을 채웠다간 태아도 함께 과체중이 돼 자연분만이 힘들 뿐 아니라, 산후 당뇨 고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체중회복에 시간이 걸려 우울증마저 심해진다. 산부인과학회가 권장하는 체중증가량은 12~16㎏이지만 12㎏을 최대 한도로 생각하는 게 좋다. 지방은 최대한 자제하고 야채 중심으로 식단을 짜며 적절히 운동도 해야 한다. 출산 후 통계청의 출생 통계를 보면 1월과 3월은 가장 신생아 탄생이 많은 달이다. 따라서 요즘 산후조리를 하는 산모들이 많다는 뜻이다. 첫 아이를 낳은 산모들은 힘든 출산이 끝났다고 한숨 돌리기도 전에 수유와 산후 통증에 시달려 당황할 수 있다. 유선염, 산욕열, 회음부 통증, 변비, 요실금, 우울증 등은 흔한 산후 문제들이다. 유선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출산하자마자 수유를 하는 것이다. 마사지를 해서 유즙을 짜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아이가 젖을 먹는 것을 대신할 수는 없다. 초기 우유병에 길들여진 아기는 아예 엄마 젖을 빨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병원에 ‘모자동실’을 선택하도록 출산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모유를 먹이는 산모는 변비증상이 있어도 설사약을 먹어선 안 된다. 가능하면 물, 야채, 유산균 음료를 많이 섭취하고 적당히 몸을 움직여 변비를 막는 것이 좋다. 좌욕은 회음부 통증을 줄이고 변비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산후 6주가 지나면서부터는 적극적으로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자궁이 정상 크기로 되돌아오고 출혈이 멈춘 뒤부터는 수영 조깅 헬스 등 보통 사람과 똑같이 운동하고 생활해야 한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체조는 3주 후부터 시작해도 좋다. 항문을 조이는 운동은 요실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적당한 운동은 산후 우울증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도움말 =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종화 교수,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장가연 원장
- 선물에도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 ▲ 센스있는 선물 노하우를 제공해준 이종선‘델라 기프트’대표.[조선일보 제공] 선물. 잘하면 ‘관계’를 공고히 해주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잘못하면 센스 없는 사람이 되고만다. 2월에 빼곡히 들어선 졸업식, 밸런타인 데이, 설날에 어떤 ‘좋은 선물’을 해야 할까. 13년간 개인과 기업 이미지 관리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유명세를 날린 이종선(42) 이미지 연구소 대표는 최근 ‘선물도 이미지 싸움이다’라는 모토를 내걸고, 최근 선물 컨설팅업체인 ‘델라 기프트(Della Gift)’를 런칭했다. 그녀에게 한 단계 센스 ‘업(Up)’ 시키는 선물전략을 알아봤다. ◆선물, 이런 건 ‘임팩트’가 없어요~ 명절용 ‘백화점 선물세트’는 가장 고르기 편하지만, 센스 있는 선물로는 ‘꽝’이다. 이종선 대표는 “이런 선물을 받은 경우, 다른 상품으로 교환해버리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배송 직원이 아예 ‘이 제품 대신 백화점 상품권을 받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상품권 역시 유용하기는 하지만 특별히 기억되기 힘들어 특히 기업 선물로는 적절치 않다. 인기 품목인 한우 선물에도 맹점은 있다. 요즘 핵가족 시대에 역행한다는 것. 주변 사람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넥타이나 스카프 종류는 취향을 정확히 알아야 애물단지가 되지 않고, 화장품도 상대의 피부 타입과 좋아하는 색조를 정확히 파악한 뒤 선물해야 한다. ◆메시지로 이미지 업그레이드 시키세요~ “예전에 수익금 전부를 불우 어린이 개안 수술에 쓰셨다는 춘천 참기름 할머니를 알게 됐어요. 그 할머니가 짠 참기름을 구입해 ‘이런 좋은 일에 쓰이는 참기름이 가짜일 리 있겠어요?’라는 메시지를 담아 선물을 드렸더니, 다들 정말 좋아하시는 거예요. 저도 좋고, 할머니도 좋고, 받는 사람 기분까지 밝아지는 선물이었죠.” 이 대표는 “값이 좀 저렴하더라도 선물 자체의 의미를 되새기거나 뜻이 담긴 메시지를 적어 보낸다면 받는 사람의 기분은 사뭇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녀가 추천해준 몇가지 아이템. ★미니 지구본 + ‘지구를 한 손에 쥐어보세요’ 흔한 지구본에 ‘선배님, 한 손에 쥐어 보세요. 세상이 선배님 손안에 있어요’라는 카드 메시지 하나를 곁들여보자. 선물의 가치가 달라진다. ★호두까기 인형 + ‘이 인형이 밤새 당신을 지켜주는 수호천사야~’ 동화 ‘호두까기 인형’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였다. 그냥 평범한 인형이 될 뻔했던 작은 선물이었지만, 그 메시지 덕에 그 선물은 영원히 간직하고픈 ‘마음속에 전사’가 됐다. ★에스프레소잔 + ‘초심을 간직하겠어요’ 에스프레소는 모든 카페라테나 카푸치노를 만들 때 기본이 되는 진한 농축액. ‘에스프레소가 커피의 시작이듯 기본에 충실하겠어요’란 메시지에 훨씬 의미 있는 선물이 된다. ★와인 + ‘와인별 어원’ 남아공 탄디(Thandi) 와인은 흑인 빈민 구제와 자선을 위한 프로젝트로 탄생한 와인. ‘다 함께 사랑을’이라는 뜻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좋다. 칠레 알칸스 카베르네 쇼비뇽은 ‘정상의(alcance)’라는 뜻. ‘당신은 최고’라는 의미로 선물할 수도 있다. 또 칠레 유기농 와인으로 유명한 코얌 와인의 경우 ‘윤리 경영’, ‘실속 경영’이라는 기업 이미지와 연결시키면 좋다. ★평범한 멸치나 과일, 쌀에도 의미를 담을 수 있다. 멸치의 경우 ‘우리가 골다공증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가 왔지만, 건강하게 이겨내 봅시다’라는 유머를 곁들일 수 있고, 과일이나 쌀의 경우 ‘우리 고향에서 생산한 제품인데, 함께 나눠 먹읍시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첫 느낌을 잡으려면, 포장을 ‘업글’하세요~ 이 대표는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포장 말고, 언제라도 쓸 수 있는 포장을 하는 센스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컵 세트나 와인 세트, 과일 상자 밑바닥에 까는 천. 이것도 그냥 버릴 게 아니다. 고급 천을 끊어 일일이 마감질을 하고 나면 충분히 재활용이 가능해 진다. “식탁보로 쓰시는 분도 있고, 세탁기나 김치냉장고 덮개로 사용하시는 분도 있고, 심지어 스카프로 응용하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또 과일 상자를 덜렁 배달시키는 게 아니라 반 정도를 덜어 예쁜 접시 위에 얹어 포장한 뒤 배달하면 색다르다. 특히 제 돈 주고 사긴 아깝지만(혹은 부담스럽지만) 선물 받고 싶었던 유명 상표의 고급 접시라면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보통 명절 때 집으로 선물 보낼 경우 주로 부인들이 받잖아요. 처음 풀어보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여성들의 감성에서 접근하는 게 중요하죠.”
- 겨울 밥상의 활력소 ''무침요리''
- [한국일보 제공] 겨울이 깊어지면서 입맛이 까칠하다. 묵은 된장찌개나 신 김장김치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이제는 지겹다. 뭔가 신선하고 상큼한 것, 입맛도 돋구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그런 먹거리가 없을까. 뜨끈한 밥 한 술 뜨고 그 위에 척 걸쳐서 먹을 수 있는 것. 계절을 초월한 향기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지루했던 겨울 밥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음식, 바로 향긋하고 새콤한 무침이다. 하루나 무침 ▲ 흔히 하루나라고 불리는 유채는 톡 쏘는 듯한 쌉쌀함이 일품이다. 색깔이 진해 봄의 기분이 절로 난다.흔히 하루나라고 부르는 이 풀은 유채(油菜)이다. 양귀비목 배춧과의 두해살이풀로 경상도에서는 삼동추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거에는 2~3월이나 되야 봄을 알리는 유채꽃을 구경했지만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각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유채를 심어 제주도의 경우에는 겨울 내내 유채꽃을 볼 수 있을 정도다. 유채는 특유의 톡 쏘는 맛과 향기가 있어 나물로 무쳐 먹거나 김치를 담그기도 한다. 씨앗으로는 기름을 뽑는다. 나물로 먹는 유채와 기름을 짜기 위한 유채는 종자가 조금 다르고 파종시기도 다르다. 시장에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는 유채(하루나)가 파랗게 깔렸다. 유난히 색이진한 채소여서 보는 것만으로도 겨울이 저만치 달아난다. 칼슘이 많고 특히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막바지 겨울 감기 예방에 으뜸이다. 무치는 방법은 다양하다. 잘 다듬어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는 것은 기본. 신선한 향기를 죽이고 싶지 않다면 간단히 초간장 소스를 살짝 뿌리면 된다. 밥반찬용으로 무친다면 양념이 많이 들어간다. 멸치 액젓이나 까나리 액젓 약간, 고춧가루, 마늘, 파, 참기름 등 갖은 양념을 큰 그릇에 만들어 넣고 물기를 뺀 유채를 잘 섞는다. 마지막에 깨소름을 뿌려 마무리하면 된다. 양푼에 담아 밥을 한 공기 턱 엎어서 비벼 먹어도 일품이다. 굴무우무침 ▲ 밥상 위에서 겨울의 묵은 분위기를 몰아내고 뭔가 신선한 맛을 원한다면 새콤하고 향기로운 무침이 제격이다. 마침 굴도 제철이고 하루나(유채) 봄동 등 이른 봄야채가 이미 시장에 나왔다. 굴의 영양과 맛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굴무우무침.굴은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식품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굴만한 영양식이 없다. 요즘이 가장 맛있을 때이고 값도 부담스럽지 않다. 겨울 식품이지만 향긋한 바다내음으로 봄의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굴의 영양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아연 성분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인 잘 알려진 사실. 또 배타는 어부의 딸은 피부가 까맣고 굴따는 어부의 딸은 희다는 농담도 있다. 굴에는 우유보다 무려 200배가 넘는 요오드 성분이 들어있어 머리카락을 윤기 있게 하고, 비타민 C와 E도 다량 함유해 변비를 막아 피부 미인을 만든다. 나폴레옹, 비스마르크, 카사노바 등 강한 상징으로 대표되는 역사 속 인물들이 모두 굴 마니아였다. 굴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되는 식재료가 또 있을까. 회는 물론 굴구이, 굴밥, 굴찌개, 굴국, 그라탕…. 심지어 라면을 끓일 때 넣으면 국물맛이 확 바뀐다. 굴의 향기를 즐기고 싶은데 회로만 먹기 조금 그렇다면 굴무침이 제격이다. 무우를 조금 썰어넣은 겉절이로 술안주로도 좋다. 굴은 유백색의 선이 선명하고 통통하며 손으로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 것이 싱싱하다. 살 가장자리를 두르고 있는 검은 선은 검을수록 싱싱한 것이다. 굴은 마구 흔들어서 씻으면 향기와 맛이 모두 빠져나간다. 소금물에 담가 살살 흔들면서 씻는다. 무즙을 물에 넣어 씻으면 더 깔끔하게 씻긴다. 실파, 미나리, 마늘, 생강, 고춧가루, 청주, 소금 등으로 양념을 만들어 놓고 굴은 맨 나중에 버무린다. 중요한 것은 식초나 레몬즙. 굴은 단백질, 지방, 글리코겐 등이 많아 세균이 살아가기에 최적의 식품이다. 살균 효과도 있을 뿐 아니라 철분의 흡수도 돕는다. 봄동무침 봄동은 배추이다. 품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겨울을 견디면서 잎이 공처럼 위로 모아지지 않은 채 땅에 붙어서 퍼져 자란 배추이다. 생김새는 기준 미달의 배추처럼 보이지만 맛이나 영양은 그렇지 않다. 향기가 좋고 씹을수록 고소해 나 입맛이 없을 때 먹으면 좋다. 씹는 맛도 일품이다. 찬 성질이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고, 섬유질, 비타민C, 칼슘 등도 풍부해 변비를 막고 미용효과도 있다. 봄동은 그냥 쌈으로 먹어도 좋다. 삶은 돼지고기와 고춧가루를 넉넉히 넣은 굴무침 등이 궁합이 맞는다. 그러나 역시 살짝 무치는 것이 뜨거운 밥에 어울린다. 봄동은 어린 것이 먹기에 좋다. 크면 억세고 그만큼 바삭바삭한 맛을 느낄 수 없다. 어린 봄동의 잎을 하나씩 뜯어 깨끗이 손질해 물기를 뺀다. 봄동이 크면 칼로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봄동은 탄력이 좋기 때문에 너무 크면 먹다가 옷에 고춧가루가 튈 수도 있다. 양념에 부추를 넣으면 좋다. 양념장에는 멸치 혹은 까나리 액젓, 고춧가루, 새우젓, 무, 양파, 마늘, 파와 참기름 약간이 들어가면 된다. 양념장에 봄동을 무치고 깨소금을 솔솔 뿌려 마무리한다.
- 맛있는 ‘바다이야기’
- [조선일보 제공] 웰빙 추세에 맞춰 해산물이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해산물을 고를 때 제철에 맞는 해산물을 고른다면 저렴하게 구입하면서도 좋은 것을 고를 수 있다. 금방 잡힌 해산물이 건강에도 좋을 수밖에 없다. 신세계 이마트의 도움을 얻어 연간 제철 해산물을 조사했다. 단, 광어, 우럭 등 대표적인 양식 어종은 제외했다. ◆겨울(12~2월): 복어, 대구, 참조기, 청어, 굴 대구를 고를 때는 눈이 선명하고 살이 단단하면서 윤기가 있어야 한다. 조기는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남해와 제주도 근해에서 주로 잡힌다. 참조기는 산란 직전이어서 살이 많고 맛이 좋다. 참조기로 굴비를 만들면 살이 단단해서 최고로 친다. 국산은 머리모양이 다이아몬드 모양이고, 뱃살이 단단하고, 노란빛이 강하다. ◆봄(3~5월): 꽃게, 낙지, 옥돔, 삼치, 황태 꽃게는 봄과 가을이 제철이다. 크기가 크고 배 안쪽에서 볼 때 상단 부분이 까맣게 되지 않은 것이 좋다. 산란기인 7~8월이 금어기다. 산란 후 9월 초기에는 수게를 주로 취급하고, 11월 이후는 암게를 많이 찾는다. 병어를 고를 때는 눈이 선명하고 비늘 및 색상이 선명한 것을 찾아야 한다. 삼치는 남해(충무·여수), 제주도에서 많이 잡힌다. 푸른빛이 도는 상품이 좋다. ▲3월에 먹는 옥돔 동해안 미역은 줄기가 두껍고 국물이 진해서 산모용으로 적합하다. 남해안 미역은 실미역으로 냉국용으로 적당하다. 황태는 딱딱하지 않고 솜방망이처럼 가벼우며, 황색빛이 돌아야 한다. 생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좋다. 황태채를 고를 경우 손으로 만졌을 때 수분이 느껴지지 않고, 가루가 적은 상품이 좋다. ▲7월에 먹는 강성돔 ◆여름(6~8월): 생물 오징어, 감성돔, 농어, 한치 오징어는 동해, 남해, 서해는 물론이고 최근엔 제주도에서도 잡힌다. 눈이 선명하고 등이 초콜릿 색상처럼 선명한 오징어가 좋다. 물론 살이 탄력이 있고 윤기가 있는 상품이어야 한다. 최근 선도관리기술 발전으로 초콜릿빛 생물 오징어가 많아졌다. ◆가을(9~11월): 갈치, 전어, 고등어, 꽁치, 가리비, 맛조개, 생굴 등 갈치는 제주도 등지에서 산지경매를 통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공급된다. 고등어는 살이 단단하면서 색상이 선명해야 한다. 산란기인 4~6월산은 살이 무르고 배가 빨리 터진다. 겨울철에 잡은 것이 살이 단단하고 기름기가 차기 때문에 맛이 좋다. 중하(中蝦)시즌은 9월 중순~11월 중순까지로 이 기간이 지나면 냉동으로 판매된다. 좋은 새우는 새우의 고유 윤기와 광택이 있다. 유통기간이 길어질수록 목 주변이 검붉어진다. 최근 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산이 시장을 확대 중이다. 태국산 중하는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생태 및 동태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경매된 뒤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흑갈색 형태의 색상이 뚜렷해야 좋다. 최근엔 원양산 동태가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우수해져서 이에 대한 수요량이 늘고 있다. 파래김은 파래가 너무 많이 섞여 있지 않고 쓴맛이 적은 것이 좋다. 일반 김은 끝맛이 담백하고 검은빛에 가까우며 윤기가 나야 한다.
- 매일 새로워지는 다이칸야마 스타일
- [조선일보 제공]다이칸야마가 쇼핑과 문화의 거리로 출발한 시점을 굳이 이야기하면 1969년 ‘힐사이드 테라스’가 생기면서부터이다. 서울과 비교해보자면 청담동에 ‘유지승 미용실’과 ‘고센’이라는 카페가 생뚱맞게(그랬다. 고급 주택가에 카페라니!) 들어서고 나서 이 곳이 음식점을 중심으로 한 상업지역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나, 학교와 주택과 벌판이 전부였던 홍대앞에 ‘흙과 두 남자’라는, 흔들 그네 의자가 있는 카페가 생기면서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던 것과 같은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서울의 그곳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이칸야마 역시 본격적인 쇼핑 문화 타운으로 주목받기까지는 매우 오랜 세월이 필요했고, 2000년 주상복합 ‘다이칸아먀 아도레스’가 준공되면서 방문자가 부쩍 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이한 매장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도쿄에서 가장 매력적인 쇼핑 거리 가운데 한 곳으로 자리잡았다. 일본 젊은이들은 물론 한국의 젊은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되어버린 것이다. 다이칸야마가 아시아의 유명 쇼핑 문화 거리가 된 것은, 이곳의 매장이 예술적인 인테리어와 절제된 디스플레이, 그리고 마니아적 상품 구성 등 고객의 눈길을 꽉 잡을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칸야마에는 가부키·나고야·모던아트·클래식·스칸디나비안 등 다양한 스타일이 즐비하지만 역시 주류를 이루는 것은 빈티지다. 빈티지가 강세인 것은 물론 다이칸야마만의 일은 아니다. 런던·파리·뉴욕·상하이, 그리고 서울 등 전세계적인 트렌드가 바로 빈티지다. 다이칸야마의 빈티지숍에 들어가면 그 깊고 진한, 게다가 유머까지 동원된 분위기에 자칫 주눅들기도 한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어이 친구, 이 가게의 주제가 뭔지 알아? 음…빈티지를 느낀다? 눈이 좋군! 무얼 보고 빈티지를 생각한 거지? 응? 설명이 쉽지 않다고! 맞아 쉬운 일이 아니야. 그런데 중요한 건 당신이 지금 우리 공간에 들어와 빈티지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지…. 내가 만든 주제를 타인이 알아준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야. 안 그런가 친구!’ 그랬다. 다이칸야마의 모든 숍들은 하나하나가 작품이다. 분명한 주제로 설계하고, 주제에 맞는 예술사조로 시공하고 개방적 정신문화로 마감한다.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주제를 바꾸지 않는다. 주제의 변경은 폐업을 뜻한다. 자신이 선택한 주제를 누더기로 만드는 굴욕적 누를 범하지 않는 것이다.다이칸야마 가는 길은 시부야역(JR야마노테선)을 기준으로 전철(도큐도요코선)을 타는 것과 도보로 가는 것, 두 가지가 있다. 걸을 경우 다이칸야마의 메인 로드인 하치만도오리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 300 of Joy라는 에스프레소 집이 있다.주제는 빈티지와 300엔이다. 정물화처럼 서 있는 매니저이자 주방장이자 홀 서빙 청년에게 물었다. “간판은 ‘300 오브 조이’인데…. 그다지 즐거운 분위기는 아닌걸?” 정물화 청년이 정물화 그대로인 채 대답한다. “주제는 소박함이지요.” 듣고 보니 이 집은 공간도 작고 바도 작고, ‘여성전용석’이라고 써놓은 의자와 테이블은 더더욱 작았다.조금 더 내려가면 아디다스 매장이 나온다. 쇼윈도에 트레이닝 상의 몇 아이템이 대충 걸려있다. 매장 어디를 보아도 과밀한 공간이 없다. 진열해 놓은 상품도 단출하다. 일부러? 그렇다. 이 집의 주제는 ‘리미티드’(한정판매)다. 어떤 이는 이곳을 옷 가게가 아닌 투자할만한 예술작품을 파는 곳으로 여긴다. 누가 아는가. 2006년 12월에 12만엔에 구입한 아디다스 벨벳 트레이닝이 2036년 옥션 시장에서 500만 엔에 낙찰될지. 그렇다. 이곳은 ‘두 스포츠’(Do Sports)도 ‘씨 스포츠’(See Sports)도 아닌, 스포츠 패션 스타일을 위한 공간이다. 운동복은 없고 아디다스 스타일만 있는 것이다. 다시 하치만도오리를 걷는데 무광택 블랙 컬러 1967년산 메르세데스벤츠 240D 3.0이 유유히 지나간다. 봉주르 레코드. <!-- document.all.descArea6.style.width =document.all.artImg6.width; //--> 길 건너에 다이칸야마 아도레스가 있다. 36층짜리 맨션 아파트와 쇼핑몰이 있는 주상복합빌딩이다. 40여개의 스타일숍이 있는데, 비슷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다시 길을 건넌다. 삼거리 안쪽으로 카페와 패션 로드숍들이 줄줄이 있다. 입구 왼편에 2층 정도 높이의 목조 건물이 있고 그 안에서 엘비스프레슬리의 노래 ‘하트브레이크 호텔’(Heart break Hotel)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레코드숍의 이름은 봉주르다. CD, VOD는 물론 LP를 구할 수 있으며 노출콘크리트 인테리어가 마음을 비워준다. 프랭크 시내트라부터 보아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음악이 봉주르 안에서 제대로 안녕하신 것으로 보인다. 하치만 도오리가 끝나는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다이칸야마의 두 축 가운데 하나인 구야마테도오리이다. 이곳에 다이칸야마의 명물 다이칸야마 힐사이드테라스가 있는데, 건축가 마키 후미히코가 설계해서 더욱 유명해진 갤러리 스타일의 아케이드다. 일본인에게 건축가는 매우 소중하고 존경할만한 존재다. 뉴욕의 휘트니뮤지엄과 베를린의 구겐하임미술관을 설계한 리처드 글룩만에게 ‘록본기힐스’의 모리미술관 설계를 의뢰한 것은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 다이칸야마의 빈티지 등 다양한 스타일은 앞으로 시간과 사람과 세월과 함께 비벼져 또 다른 도쿄의 유산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제 뒤돌아보지 말고 역으로 들어갈 시간이다. 다음엔 어디로 갈 것인가. 에비스의 삿포로하우스? 요코하마의 비에 젖은 선술집?● 여기서 잠깐: 다이칸야마에 들어서는 순간 ‘빈티지’의 감동이 바로 몰려오는 것은 아니다. 매장들은 하나같이 근사하고, 오가는 사람들은 모조리 스타일 만점인 다이칸야마 첫 인상은 오히려 ‘럭셔리’ 쪽에 가까울 지 모른다. 한마디로 ‘설정 빈티지’지 빈티지는 결코 아니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