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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기환의 홍보에 울고 웃고)재미없는 숨바꼭질
- [이데일리 문기환 칼럼니스트] 지금이야 대부분의 조간신문이 소위 `가판` (`가두판매`의 준말, 내일 아침 신문을 전날 저녁 가두판매대에서 살 수 있다) 제도를 폐지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가판신문이 있기에 오늘도 수많은 홍보 직원들은 광화문과 사무실에서 가판과 함께 내일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다음은 가판신문을 둘러싼 필자의 소회다.때는 1980년대 중반. 필자는 대우그룹 홍보실에 해외홍보팀 소속으로 신입사원 생활을 시작했다. 3개월간의 수습 기간 동안 외국 언론을 상대하는 해외홍보 업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도 배웠는데 이것이 바로 국내 언론의 가판신문 보는 방법이었다. 홍보실에 소속된 대리 이하 직원들은 담당 업무에 상관없이 매일 돌아가며 소위 가판 당직을 서야 했다. 당직 임무는 사무실로 배달되는 가판신문을 세심히, 신속히 일독하고 그룹 관련 기사 중 잘못된 기사나 해가 되는 기사를 홍보실 대언론 담당팀의 상사 및 홍보실 임원에게 보고하는 일이었다. 팩스가 없던 시절이라 전화상으로 기사의 제목 및 내용을 불러야 했다. 기사 전체 크기, 제목의 크기 및 글자체 등도 보고해야 했다. 처음 전화로 가판 보고를 할 때는 쩔쩔맸다. `몇 단`이라는 용어가 생소해 가로, 세로 길이를 자로 재서 "부장님! 가로 몇 센티, 세로 몇 센티 기사입니다" 라고 당당히 얘기했다가 무참히(?) 혼난 적도 있다. 어쨌든 사무실과 한 시간 정도 시차를 두고 부장의 집으로 전달되는 가판신문 뭉치가 따로 있었기에 그 동안만 기사 형태를 그림을 그리듯 설명하면 됐다. 당시 홍보 초년병인 필자에게 생소했던 일은 가판신문과 아침 신문이 전혀 다른 신문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밤새 새로운 기사가 들어가 내용과 편집이 바뀌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기업들의 불리한 기사가 다음날 지면에서 사라지거나 크기가 대폭 축소되거나 주요면에서 기타면으로 빠지고 제목이 진하고 큰 글자체에서 작은 글자체로 바뀌는 것이었다. 눈에 잘 띄게 편집했다가 눈에 잘 안보이게 바뀌는 것이다. 가판 당직을 선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로 기억된다. 모 신문에서 한 대기업의 잘못을 예리하게 지적하는 기사를 봤다.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경제면 한복판에 박스 기사로 처리돼 쉽게 눈에 들어왔다. 필자는 경쟁 기업 홍보실에서 이 기사를 과연 어떻게 처리할까 궁금했다. 다음날 아침, 기사가 어떻게 바뀌었나 그 신문을 펼쳐봤다. 와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기사는 커녕, 문제의 면에 실려 있던 다른 기사들도 몽땅 사라져 버렸다. 대신 바로 그 자리에 그 기업의 제품 전면광고가 버젓이 들어가 있는 게 아닌가. 유명 여배우의 활짝 웃는 모습의 사진이 있는, 그것도 컬러 광고로. 솔직히 필자는 기업의 반론권을 추가하는 등 기사 몇 줄 바뀌거나 제목의 톤이 약화되거나 아니면 그 기사만 삭제되는 것을 예상했었다. 그런데 면 전체가 사라지다니. 그렇다면 그 면에 있던 다른 기사들은 도대체 어떻게 됐을까? 그 기업 홍보실의 막강한 파워를 체감하기에 앞서 이같은 사실을 모른 채 신문을 보고 있을 일반 독자들이 측은하게 여겨졌다. 필자도 홍보 업무를 하지 않았다면 전혀 몰랐을 터였다. 이런 일도 있었다. 국내홍보팀으로부터 별로 신경써야 할 기사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여느 때처럼 긴장을 풀지 않고 꼼꼼히 가판 신문을 봤다. 예측대로 별 특이 사항이 없다고 부장께 보고하고 퇴근 준비를 서두를 때였다. 요란한 사무실 전화가 야속하게 필자의 발길을 잡았다. 부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흐른다. "00신문을 자세히 살펴봐. 우리그룹 최고경영자 기사가 실렸대" 순간 식은땀이 흘렀다. `아이쿠, 다른 것도 아니고 최고경영자 가족 관련 기사를 못 봤다니 큰일 났구나`하며 그 신문을 샅샅이 살폈다. 그야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필자의 눈에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정말 꼭꼭 숨었다. 필자는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치고 말았다. 그제서야 부장은 기사 본문이 아닌 광고면을 살펴보라고 했다. 그것은 신문 절반 크기의 광고였다. 어느 여성월간지의 목차 스타일로 구성된 다음달호 발간 예고 광고였다. 바로 그 목차에 최고경영자 가족 관련 기사 제목이 크고 진한 활자로 예고돼 있었다. 그 광고가 다음날 대체됐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 기사가 실린 여성월간지가 시중에 제대로 배포됐는지도 가물가물하다. 다만, 그날 이후 그룹홍보실 가판 당직자들은 새로운 지시를 받았다. "앞으로 기사면 이외에 광고면도 함께 유심히 살피라"는. 문기환 새턴커뮤니케이션스 파트너 겸 부사장
- (기업이 부가가치다)커피향의 죄책감을 씻다
- [버몬트=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커피의 본능은 유혹 /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나폴레옹 정권에서 프랑스 외무장관을 지냈던 샤를 모리스 탈레랑은 커피를 이렇게 예찬했지만 사실 감미로운 커피향에는 자본주의의 깊은 `죄의식`이 담겨 있다. 전통적으로 커피 회사들이 제3세계 농민의 노동력을 착취해 이윤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도덕성 논란이 오히려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가 되고 있다. 제1부, 선진국 기업들은 지금①사회와 기업은 하나다②커피향의 죄책감을 씻다③`最善`이 최고의 부가가치④`생산활동=사회공헌`⑤`국민기업` 발렌베리를 가다제2부, 한국기업 새 부가가치에 눈뜨다제3부, 기업환경이 부가가치를 만든다미국의 경영전문지인 비지니스 에식스 매거진(BUSINESS ETHICS MAGAZINE)은 해마다 `가장 윤리적인 100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100대 기업의 꼭대기에는 그린마운틴 커피 로스터(GMCR)라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그린마운틴 커피는 미국에서도 시골 중의 시골로 유명한 버몬트 주에 위치한 전직원 600명의 중소기업이다. 이 조그만 회사가 어떻게 휴렛패커드, AMD, 모토로라 등 쟁쟁한 대기업을 2~4위로 밀어내고 미국 최고 윤리 기업으로 뽑혔을까? 더구나 `노동력 착취`로 악명이 높은 커피회사가 어떻게 `윤리`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을까?◇최고 윤리 기업의 비결은 공정 무역그 비결은 바로 `공정 무역(Fair Trade)`에 있다. `공정 무역(Fair Trade)`이란 선진국의 소비자, 유통업자가 제3세계의 농산물, 수공예품 등을 직접 수입, 판매하는 대신 그 이익을 생산자에게 제대로 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잘 알려진대로 콜롬비아,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세계의 주요 커피 생산국은 이름만 들어도 빈곤과 내전의 고통이 묻어나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한 잔에 5000원을 넘나드는 스타벅스 커피가 날개돋친 듯 팔리는 동안 제 3세계의 커피 농민들은 하루에 1달러를 벌기 위해 피땀을 흘려야 한다.1990년대 중반 이후 이 같은 비난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공정 무역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이 제도는 커피 업체나 인증 기관이 현지 생산자와 직접 협상을 통해 최저 가격을 보장하고 장기 거래 계약을 맺음으로써 최저가를 보장해주는 것이다.현재 그린마운틴 커피가 공정무역을 통해 조달하는 커피의 비중은 27%로 미국 커피업계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아무리 커피 원두 가격이 떨어져도 전체 구입량 중의 27%는 반드시 1파운드 당 1.6달러의 공정가격을 주고 구입하고 있다.이 회사의 모린 마틴 IR 담당자는 "현재 스타벅스는 전체 커피 구입량 중 1%만을 공정무역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스타벅스가 워낙 큰 회사이니만큼 1%라도 절대적인 규모는 우리 회사보다 훨씬 크지만 27%라는 우리의 비율 자체는 업계 최고 수준이므로 여기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자랑이다. ◇"윤리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사실 2000년까지만 해도 그린마운틴 커피가 공정 무역으로 구매한 커피는 단 1그램도 없었다. 2001년부터야 공정 무역을 시작했고 당시 이를 통해 구매한 커피의 비율은 6.92%에 불과했다. 매년 이 비율을 조금씩 늘린 그린마운틴 커피는 지난해 20.37%로 20%대를 돌파한 뒤, 올해는 27%까지 비율을 높였다.버몬트 주 워터베리 공장에서 만난 그린마운틴 커피의 프랜시스 래스키 최고 재무책임자(CFO)(왼쪽 사진)는 "내년에는 공정무역의 비율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50%를 넘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사실 커피회사 입장에서 공정 무역으로 비싸게 커피를 구매하면 그 만큼의 `이윤`을 포기하는 셈이다. 하지만 그린마운틴 커피는 오히려 이를 마케팅 차별화 전략으로 사용해 회사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공정 무역이 실제로 회사에 도움이 되느냐고 묻자 주저 없이 "물론이다(absolutely)"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특히 윤리적이고 친환경 회사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있어 이보다 효과적인 전략은 없다고 강조했다.커피를 물보다 자주 마시는 대다수 미국 소비자는 자신의 기호품인 커피가 후진국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가 지불하지 않고 만들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환경 파괴도 일어난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런 사실을 알면서 커피를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기는 어렵지만 `공정거래(Fair Trade)` 상표를 보면 그런 죄책감을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실제로 나스닥 상장사인 그린마운틴 커피의 매출은 공정 무역 도입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공정 무역 도입 다음해인 2002년에 매출 1억 달러를 달성한 뒤 2003년 1억1673만 달러(16.7%↑), 2004년 1억3744만 달러(17.7%↑), 2005년 1억6154만 달러(17.5%↑)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17.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들어서도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6.5%나 늘어나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이에 따라 기업가치가 전반적으로 향상되며 2001년 1월 12일 종가기준으로 23.06 달러였던 회사의 주가는 지난 10월 16일 기준 40.08달러로 73.8%나 올랐다. 기업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실적과 기업가치가 동시에 개선되는 효과를 톡톡이 누리고 있는 것이다.부채 의식조차 돈으로 갚는다는 발상 자체는 굉장히 미국적이지만 `윤리적 소비 운동`은 유기농과 친환경 제품이 각광받는 선진국에서 중요 마케팅 포인트로 떠오른지 오래다. 그린마운틴 커피도 이 점에 착안, 윤리를 부가가치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 [추석 서바이벌 가이드]추석이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맛집
- [조선일보 제공] 추석이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혼자라서, 바빠서, 너무 먹어서. 이들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문 닫지 않는 서울 시내 맛집을 소개한다. 추석 당일(10월6일) 오전에는 영업 않는 곳도 있으니 반드시 미리 확인하시라. ▲ 정글짐 실속세트 메뉴"결혼해야지" 소리가 지긋지긋한 노처녀 '고독해'씨를 위한 레스토랑 결혼 ‘적령기’라 주장하는 고씨. 추석 같은 명절이면 스트레스가 쌓일대로 쌓인다. 몇 해 전부터 어른들이 “이제 결혼해야지” “사귀는 사람은 있냐”고 묻는다. 걱정하는 소리인 건 안다. 그래도 짜증이 폭발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작년 설부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친지가 모이는 큰댁에 가지 않는다. 집에 남은 그녀. 전기밥솥에 밥은 있고, 냉장고에는 명절음식이 그득하다. 하지만 혼자 먹자니 초라해 싫다. 혼자서, 아니면 처지 비슷한 친구들과 우아하게 식사할 곳은 없을까? 강남구 압구정역 CGV 건물 1층에 있는 베이커리 정글짐(02-3445-8062)은 최근 리노베이션을 거치면서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갈색과 하늘색을 기본으로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프랑스 비스트로처럼 보인다. ‘정글짐 클럽 샌드위치’(9000원), ‘오븐 그릴 닭가슴살 샐러드’(8000원), ‘베이컨을 곁들인 프랑스식 에그 파이(키시)’(7000원)는 샐러드와 구운 감자가 곁들여 나온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샌드위치 반 개와 샐러드, 빵바구니, 커피로 구성되는 ‘실속 세트’(5500원, 6500원)는 29일부터 주문 가능하다. 이태원 라타볼라(02-793-6144)는 얇고 담백하고 바삭한 피자가 외국인과 한국인 모두에게 인기다. 토마토소스와 바질, 모짜렐라치즈를 얹은 ‘마르게리타 피자’ (1만4000원). ‘봉골레’(1만7000원) 등 파스타도 괜찮다. 라타볼라 아래 1층 씨갈 몽마르트(02-796-1244)는 파리의 카페처럼 길가로 나온 테라스가 멋지다. 화이트와인, 크림, 다진 양파, 파슬리에 홍합을 쪄낸 ‘브뤼셀식 홍합요리’(1만4000원)는 맥주 안주로 안성맞춤. 텔미어바웃잇(02-541-3885)은 펑키하면서도 시크한 분위기로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레스토랑. 2만2000~2만7000원대 브런치 메뉴로 유명하다. 강남구 도산공원 뒤에 있다. 1층 카페와 지하 식당으로 구성된 비스트로 디(bistro d·02-3443-1009). 1층은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음식 서적이, 지하는 거대한 붉은장미가 인상적이다. 왠지 비싸 보이지만 파스타·샌드위치·샐러드 등이 1만~2만원대로, 맛과 위치를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다. 강남구 신사동 도산사거리와 성수대교 사이에 있다. 논현동 엠포리아(02-3443-5555)에서는 일본·프랑스·이탈리아·멕시코 음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일식당 ‘마루’에서는 튀김, 채소, 국, 생선조림, 생선회 등으로 구성되는 정식류(2만원대)가 실속있다. 1층 ‘메이플가든’에서는 ‘페퍼민트티’(8000원) 등 프랑스산 유기농 허브차를 추천한다. 가구 수입업체 ‘디오리지날’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의자, 식탁 등 기물이 훌륭하다. 경기도 분당 정자동 아데나가든(031-726-0099)은 중식당과 카페, 빵집이 결합된 형태. 이 중 중식당 ‘호접몽’은 고추를 많이 써서 매콤한 후난(湖南)요리를 표방한다. ‘다진 새우를 넣은 매콤한 해삼찜’(2만2000원) 등 요리가 1만~3만원대. 비싸진 않지만 양이 적은 편이다. 너무 바빠 고향에 못 가는 직장인 '일만해'씨를 위한 백반집 그는 올 추석에도 시골에 부모님 뵈러 내려가지 못한다. 회사가 잘 돌아가 바쁜 건 좋지만, 고향 생각이 간절하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집밥’ 수준은 아니겠지만, 그나마 향수를 달래줄만한 백반집 없을까? 직장인이나 학생을 주로 상대하는 백반집들은 추선 연휴 기간 문을 닫는 곳이 많다. 처가집(02-778-5925)은 다행히 추석 당일만 빼고는 문을 연다. 메뉴는 ‘진지상’(7000원) 딱 하나. 생선조림, 국, 나물, 된장찌개, 꼬막무침 등 보통 19가지 반찬이 나온다. 후식으로 수정과까지 딸려 나온다. 서울시청 부근, 더 정확하게는 삼성본관 맞은편 하나은행 골목에 있다. 부산식당(02-336-3049)은 연세대 학생이라면 대부분 아는 밥집이다. 올해로 23년째 신촌현대백화점 후문 창서초등학교 근처에서 ‘가정식백반’(4000원)을 팔고 있다. 깻잎·묵·어묵·미역 무침·계란말이 등 10여 가지 넘는 반찬은 무한리필이다. ‘제육볶음’(4000원)도 맛있다. 연휴 내내 연다. 기름진 명절음식에 질린 '고만해'씨네 가족을 위한 식당 평소 유난히 높은 엥겔지수를 자랑하는 그의 가족. 아무리 남다른 식탐을 소유한 그들도 송편, 잡채, 빈대떡, 갈비찜, 고기산적, 햇과일 등 온갖 산해진미를 연휴 내내 먹다보니 속이 더부룩하다. 개운하게 속을 씻어줄 칼칼한 음식 없을까?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개화옥(02-549-1459) ‘김치말이국수’(8000원)가 있다. 쇠고기 양지 육수에 담근 김장김치와 동치미를 섞은 국물은 톡 쏘는 맛이 사이다처럼 상쾌하고, 소면은 탱탱하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연다. 종로구 창신동 깃대봉냉면(02-762-4407·사진) 메뉴판에는 ‘저희 비빔·물냉면은 맵습니다. 주문시 참고 바랍니다’라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 진짜 맵다. 혀가 아리고 입술이 얼얼할만큼 맵다. 하지만 계속 먹게되니 희한하다. ‘매운 맛’ ‘보통 맛’ ‘덜 매운 맛’ ‘안 매운 맛’ ‘거의 안 매운 맛’ ‘하얀 맛’ 6가지 매운 정도에 따라 주문한다. ‘보통 맛’이 가장 인기. 이것도 맵다. ‘물·비빔냉면’ 모두 4000원, 곱배기 4500원. 송파구 유천칡냉면(02-485-5102)에서 ‘물냉면’(6000원)을 주문하면 살얼음이 동동 대접이 나온다. 칡으로 만든 국수는 질기다 할 만큼 쫄깃하다. 국물은 처음에는 구수하고 달착지근하다가 먹을수록 맵다. 함께 나오는 뜨거운 육수로 입을 헹군다. 대치동 산봉냉면(02-556-5015) ‘물냉면’(6000원)은 동치미 국물에 육수를 섞어 새콤달콤하게 간을 맞춘다. 대중적인 맛의 냉면으로는 수준급이다. ‘비빔냉면’(6000원)도 깔끔하다. 속이 더부룩할 땐 얼큰하고 뜨거운 짬뽕도 생각난다. 연남동 향미(鄕味·02-333-2943)의 ‘짬뽕’(4000원)은 닭육수를 기본으로 뽑은 국물이 진하고 시원하다. 손칼국수처럼 납작한 면발이 동그란 일반 국수보다 국물을 더 잘 머금는다.
- ‘사탕맛''진한 사랑극 뮤지컬 ''컨페션''
- [조선일보 제공] 터널을 빠져 나온 철로는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다 둘로 갈라진다. 하나는 무대를 휘감다 뚝 끊어지고, 다른 하나는 객석으로 돌진하다 사라진다. 배우와 관객의 숙명적인 만남, 동행하고픈 욕망이 드러나는 풍경이다. 이 무대를 눈에 담는 순간, 뮤지컬 ‘컨페션’(Confession)은 시작된 셈이다. 청력을 잃어가는 작곡가 주현(정성화)과 스타를 열망하는 가수 지망생 태연(윤공주)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는 닳고 닳은 신파다. 하지만 비현실적 설정을 믿게 만드는 것도 솜씨다. 음악 카페 ‘레일 로드’라는 공간, 아득한 추억을 실어오는 철로, 그 곡선을 빼 닮은 피아노 건반 무늬의 바닥, 창을 적시는 빗줄기…. 이 ‘감성 모드’로 관객의 시청각을 제압한 ‘컨페션’은 만화 같은 공상을 밀어붙이며 자기만의 화법으로 말을 건다. 구성상 가장 돋보인 건 처음과 끝이었다. 특히 청각을 잃은 주현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태연이 ‘고백’을 노래하는 엔딩은 올해 창작뮤지컬이 건진 가장 값진 수확이다. 부치지 못한 편지 같은 여자의 짝사랑, 들리지 않지만 입을 보며 다음 건반을 누르는 남자, “할.수.있.어!”를 외치는 또 다른 여자의 사랑은 세 겹의 힘으로 객석을 흔들었다. 과거와 현재를 겹쳐 보여주며 태연의 마음 풍경을 포착하는 장면들도 좋았다. 그러나 거기 닿기까지 과정은 산만했다. 주현을 설명하는 초반부와 남녀 주인공의 과장된 연기가 준 재미는 잠깐뿐이었다. 만화적 설정은 회상이나 상상 장면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웃음과 울음 사이의 큰 진폭은 수작의 요건 중 하나지만 이 뮤지컬의 웃음은 억지스럽고 수증기 같을 때가 많다. 강박에 사로잡힌 작가(성재준)나 연출(왕용범)이 보이고, 미정이의 캐릭터는 웃찾사의 한 코너 같고, PPL 홍보하느라 극을 뚝 자르는 대목에선 말이 막힌다. ‘컨페션’의 호소력은 정성화와 윤공주의 연기력, ‘약속해요’ 등 감성이 풍부한 음악(박초롱), 역할 분담이 잘 된 배역 등 이야기 바깥에서 온다. 울리고 웃기며 관객과 넓게 만나는 창작 뮤지컬은 ‘사랑은 비를 타고’ 이후 참 오랜만이다. 인공 감미료를 줄이고, 객석보다 무대를 더 의식하면 오래 달릴 작품이다. 무대 한쪽, 철도 건널목 표지판에도 이렇게 적혀 있지 않은가. ‘멈추고, 살피고, 건너자.’▶11월 19일까지 충무아트홀. 1588-7890
- 뉴요커의 명품 쇼핑 알뜰하게 즐겨볼까
- [조선일보 제공] '앞으로 이런 기회. 10년은 없다'는 여행사 광고 문구까지 만들어낸 올 추석 황금연휴. 다음은 일찌감치 항공권 예약해 두고 일정 짜느라 기꺼이, 즐겁게 고생 중인 여성들을 위한 런던·파리·뉴욕·홍콩·상하이·도쿄 여행 팁. ▲ 런던 `티 팔레스`에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 런던 티 팔레스(Tea Palace·175 Westbourne Grove, Notting Hill, W11, www.teapalace.co.uk) 물가 비싼 런던에서 애프터눈 티를 합리적인 가격에, 그러나 우아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포토벨로 마켓 인근의 부자 동네 ‘웨스트번 그로브’에 위치한 예쁜 티 전문점. 아침·점심 식사도 가능하다. 애프터눈 티 타임은 오후 3시~7시. 갓 구워낸 스콘과 케이크, 핑거 샌드위치와 차를 포함한 세트가 1인 12파운드선. ‘오가닉 얼 그레이티’에 ‘단맛을 뺀 핑거 샌드위치’를 주문하며 ‘까다로운 척’ 해보면 어떨지. 런던 가면 꼭 들러야 하는 포토벨로 마켓에서 걸어서 3분. 오전 10시~오후 7시. 렐릭(Rellik·8 Golborne Road, W10, www.relliklondon.co.uk) 번화한 포토벨로 마켓에서 몇 블록 벗어난 곳에 위치한 유명 구제 패션숍. 스텔라 매카트니, 케이트 모스도 옷 사러 오는 곳. 일본과 파리의 쇼퍼홀릭들 사이에서도 알려진 명소다. 크리스찬 디오르, 이브생로랑, 꼼데가르송, 푸치 등의 1920년대~80년대 구제 의상과 백, 모자, 구두 등을 갖추고 있다. 런던의 매장답게 비비안 웨스트우드 제품이 유난히 많은 것도 특징. 이브생로랑 그린 에나멜 슈즈 60파운드, 스카프 30파운드, 비비안 웨스트우드 안경테가 60파운드, 핑크 새틴가방이 140파운드, 크리스찬 디오르 울 코트 195파운드.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 파리에서 한창 각광 받고 있는 디자인 호텔 `세즈`의 객실.● 파리 호텔 세즈(Hotel Sezz·6 avenue Fremiet 75016, www.hotelsezz.com) 파리에 갔다면 하룻밤 정도는 디자인 호텔에서 자야 한다. ‘호텔 세즈’는 최근 파리에서 디자인 호텔의 대표주자로 각광받고 있는 곳. 기존 디자인 호텔의 단점(인테리어가 너무 요란하다든가, 생긴 것만 ‘디자인 호텔’일 뿐 서비스는 형편없다든지)을 극복한 곳. 파리의 센강변, 한적한 주거지구에 위치한 이 호텔은 고풍스러운 외관과 초현대적 실내 공간이 대조를 이룬다. 검은색과 진한 회색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객실. 방 한가운데 유리벽 너머가 욕실이다. 호텔 지하의 터키식 마사지룸과 뵈브 클리크 샴페인바도 인기. 인터넷 이용·영화 DVD 대여가 공짜. 일반 룸이 1박에 270유로(2인1실·세금 포함)부터. 라 그랑드 에피세리 & 델리카바(La Grande Epicerie & Delica Bar·24 rue Sevres 75007, www.lebonmarche.fr)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의 백화점 르 봉 마르쉐. 라파예트와 쁘렝땅이 관광객들로 들끓는 백화점인데 반해 이곳은 멋스럽고 여유로운 파리지엔이 주 고객이다. 스낵바 ‘델리카바’의 눈부시게 흰 실내에는 선명한 레드·오렌지·핑크색 가구가 놓여있고 검은 유니폼을 입은 종업원들이 라운지 음악을 타고 매끄럽게 움직인다. 커피와 함께 내주는 초콜릿 한 조각과 단순한 그린샐러드(토스트와 함께 나오는 그린 샐러드 11.3유로)마저 파리의 명소답게 맛이 뛰어나다. 대형 식품관 ‘라 그랑드 에피세리’는 올리브 오일만도 80여 종류를 갖추고 있다. 파리·도쿄·밀라노 등 도시를 앞세워 각각 다른 맛을 선보이는 ‘카를라’ 잼이 6~8유로. 티 파티 때 내놓으면 좋을 감초·크림소다 등 다양한 맛의 마시멜로 20개들이 1팩이 7유로. 백화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 중고 명품 대장 `아이나`의 쇼 윈도.● 뉴욕 아이나(Ina·놀리타 매장은 21 Prince Street·소호는 101 Thompson Street, www.inanyc.com) 뉴욕 최고의 중고 명품 위탁 판매숍. 겉모습은 소박하지만 내부는 유명 브랜드의 옷과 구두, 가방, 액세서리로 넘쳐난다. 샤넬·발렌티노·디오르·프라다·구찌·마크 제이콥스·마놀로 블라닉 등의 유명 브랜드 제품을 주로 취급한다. 4000달러가 넘는 샤넬의 트위드 재킷이 4분의1 가격이며,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의 잔잔한 꽃무늬 드레스가 120달러, 아네스베의 기본 면 셔츠가 22달러. 일~목요일 낮 12시~오후 7시, 금·토요일은 낮 12시~오후 8시. 첼시 마켓(Chelsea Market·75 9th Avenue, www.chelseamarket.com) 오래 전 문 닫은 과자공장의 외관과 골격을 그대로 살린 식품 매장. 맨해튼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상점 30여 개가 입점해 있다. ‘원 스톱 쇼핑’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강추’. 뉴욕의 일급 레스토랑에 빵을 제공하는 유명 제과점 ‘에이미스 브레드’의 커다란 통창 너머로 제빵 과정을 구경할 수도 있다. ‘엘레니스 쿠키’는 ‘쿠키의 패션화’를 이루어낸 곳. 이밖에도 유명 브런치 레스토랑인 ‘사라베스키친’이 운영하는 ‘사라베스 베이커리’와 ‘위치스 브라우니’도 있다. 미국 푸드 TV의 촬영 스튜디오도 있어 운 좋으면 스타 요리사와 마주칠 수도 있다. 오전 7시~오후 8시. ▲ 황후강이 내려다 보이는 와이탄의 레스토랑 `뉴 하이츠` 발코니.● 상하이 뉴 하이츠(New Heights·No.3 The Bund 7th Floor 3 Zhong Shan Dong Yi Road, www.threeonthebund.com) 홍콩의 야경이 백만달러라면 상하이 와이탄의 야경은 천만달러이다. 상하이에 갔다면 황푸(黃浦)강변을 따라 1920년대 전후로 지어진 와이탄의 서양식 건물과 동방명주 주변의 초현대, 초현실적인 빌딩들이 빛을 뿜어대는 야경을 놓치면 절대 안 된다. 상하이에서 가장 편안하고 우아하게 야경을 감상하고 싶은 분들께 이곳을 추천한다. 인근 레스토랑 건물 중에서 가장 높고 넓은 테라스가 있다. 칵테일 한 잔을 마시며 야경 감상하기에 좋다. 칵테일 한 잔이나 맥주 한 병이 우리 돈으로 5000~6000원선.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낮 풍경은 비록 야경보다는 덜 환상적이지만 상하이란 도시의 활력이 더 확실하게 펼쳐져서 좋다. 마늘밥과 삶은 닭요리가 나오는 아시아 런치세트메뉴 1만3000원선. 오전 10시~새벽 2시. 세포라(Sephora·1F 268, Shui Cheng Nan Lu, www.sephora.com)세계 최고의 화장품 쇼핑몰인 세포라. 상하이에도 있다. 각 나라의 물가지수에 맞춰 판매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파리나 뉴욕보다 상하이 세포라의 물건이 최고 20%까지 더 싸다. 특히 아시아 사람들이 선호하는 화이트닝 제품의 종류가 유럽에 비해 다양하고, 향수 섹션은 베스트셀러 순위대로 전시해놓아 쇼핑이 편리하다. 3만~5만원선에 베스트셀러 향수를 구입할 수 있다. 세포라에서 자체 제작한 화장품과 뷰티 도구는 1000~5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오전 8시30분~밤 11시. 심플리 라이프(Simply Life·159 Ma Dang Road Unit 101, www.simplylife-sh. com)상하이에서 ‘가장 멋진 가게상’을 받은 이곳은 중국식 인테리어 소품과 주방용품, 중국 음반 등 중국에서 가장 트렌디한 물건들만 모아 판매하고 있다. 빽빽한 스케줄 때문에 이곳저곳 쇼핑할 시간 없는 분들, 여기만 갔다 오면 된다. 중국식 찻잔이나 주전자는 1만원선, 1960년대 중국에서 유행했다는 중국 재즈를 모아 둔 음반은 8000원선. 분위기 만점의 바와 레스토랑, 명품 의류·인테리어 소품 매장 등이 들어선 ‘신천지’에 있다. 상하이에 갔다면 꼭 들러야 하는 동네다. 일~목요일 오전 10시30분~밤 10시30분. 금·토요일 오전 10시30분~밤 11시30분. ▲ 1인당 1만원선에서 초밥을 배부르게 먹고 나올 수 있는 `키야스시`의 상차림.● 도쿄 한지루(Hanjiro·3·4F YM Square 4-31-10 Harajuku, www.hanjiro.co.jp)여행 중 발견한 최고의 보물 창고다. 일본·미국·유럽의 빈티지 의상과 소품을 세탁·수선해서 판매하는 일본 최대의 구제 매장 중 한 곳이다. 도쿄에만 5개의 매장이 있다. 그 중 규모가 제일 큰 하라주쿠 매장을 추천한다. 티셔츠 4000~5000원선. 구두는 1만원 미만이다. 일본에서 알뜰 쇼핑이 가능한 대표적인 매장. 매장 곳곳에 마련된 세일 코너는 절대 놓치지 말고 꼼꼼하게 챙겨 보아야 한다.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카키야 스시(Kakiya Sushi·1-14-27 Jinguamae Shibuya-ku) )하라주쿠역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위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때문에 비쌀 줄 알았는데, 웬걸? 1인당 1만원선에서 배부르게 먹고 나왔다. 회전대에 돌아가는 초밥보다는 그림 메뉴판을 보고 원하는 초밥을 주문하는 게 더 맛있다. 5가지 참치 부위를 하나씩 맛볼 수 있는 참치회 초밥을 강력 추천한다. 참치회 초밥 세트는 9000원선.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코우코우(Cou Cou·20-5 Daikanyama-cho Shibuya-ku)‘300엔으로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물건을 찾으세요’라는 매장 슬로건처럼 이곳에서 판매하는 모든 물건이 단돈 300엔이다. 컬러풀한 인테리어 소품부터 가방, 지갑, 플라스틱 그릇, 헤어 액세서리까지 꽤 근사한 물건들이 많다. 일본에 갔다면 꼭 가봐야 할 최고의 쇼핑 장소다. 오전 11시~오후 8시. ▲ 홍콩 `사사`에 진열된 화장품.● 홍콩 사사(SASA·200 Ground Floor 200 Nathan Road, www.sasa.com)홍콩 곳곳에 있는 화장품 할인점. 수입 화장품을 백화점보다 최고 8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향수 종류가 다양하며, 유명 명품 화장품의 미니 사이즈나 샘플, 미니어처 향수를 1000~3000원에 판매한다. 단, 파격 세일상품 중에는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가 간혹 있으니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오전 10시~밤 11시. 더 레드 페퍼(The Red Pepper·7 Lan Fong Road. Causeway Bay)매운 맛이 사무칠 때 추천하고 싶은 집. 40년 전통의 사천요리 전문점으로 뜨거운 철판 위에 지글거리며 나오는 칠리 새우는 지금 생각해도 입 안에 침이 고일 정도로 맛있다. 홍콩 음식점 100위 안에 랭크된 집으로 이소룡의 마지막 영화 ‘사망유희’를 촬영한 곳이라고 한다. 칠리 새우 ‘중’ 사이즈 1만3000원, 고소한 땅콩이 믹스된 치킨요리 8000원선. 매운 맛을 달래주는 달콤한 리치티와 함께 주문할 것. 오전 11시30분~밤 11시15분. 지.오.디(G.O.D·Leighton Center Sharp St. East Enterance, Causeway Bay)홍콩에 매장이 4군데. 그중 교통이 편리하고 규모가 큰 코즈웨이점을 추천한다. 코즈웨이 역에서 걸어서 2분. 1층에서는 남자 티셔츠와 소품을, 2층에서는 인테리어 소품과 문구류·여성 의류와 소품·음반을 전시, 판매한다. 영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주인의 감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티셔츠 1만5000~2만원선. 낮 12시~밤 10시.
- (이동엽의 노-다-지를 찾아서)커피향 처럼 진한 재테크
- [이데일리 이동엽 칼럼니스트] 커피는 그 향이 800가지에 달하는 재미있는 원자재다. 커피 원두 향은 원산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원산지에 따른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이티오피아산 고급 원두는 톤당 2만달러에 거래된다. 일반 커피 원두의 10배가 넘는 가격이다. 최고급 커피의 주소비자는 일본인.카페인에 목멘 커피 애용자들은 당분간 비싼 커피 가격을 감내해야 할 것 같다. 국제 선물시장에서 커피 원두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 주요 수출국인 베트남의 폭우와 이태리 원두 보관창고의 물량 피해로 런던시장 로부스타 커피 (Robusta Coffee) 선물 가격이 21세기 들어 최고가를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등 다른 주요 생산국들의 생산량이 2006년에도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커피 생산 차질은 2004년 이후 계속됐다. 2005년에는 멕시코 등 중미 지역의 허리케인으로 생산량에 차질을 빚었다. 그해 가뭄으로 베트남의 커피 재고량도 많이 줄었다. 올해는 폭우로 베트남 커피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생산국들의 공급 감소에 따라 올들어 런던 원두 재고 물량은 작년 대비 절반 수준인 10만톤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는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내년에도 커피 생산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날씨 때문이다. 올해 가뭄으로 커피나무 개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최근에는 추위로 인한 생산량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 재고 물량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커피 가격 폭등할 듯 일찌기 전세계 커피 공급량 감소를 간파한 투자 자본들이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두고 커피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 상승추세는 폭등추세로 전환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구조적인 원인이 커피 공급 감소에 기여했다. 과거 수년간 많은 커피 농장이 낮은 커피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화학비료 가격 상승 등으로 채산이 맞지 않아 생산을 중단하거나 재배를 줄여왔다.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아시아를 중심으로 커피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심지어 커피 주요 생산국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도 커피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수급의 불균형은 향후 수 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커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커피 묘목을 심어야 하고, 재배 후 수확할 만한 열매 채취까지 최소 3~5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세계 커피 소비량은 2004년 60킬로짜리 포대로 1억1500만 포대에서 지난해 1억1600만포대로 늘었다. 반면 생산량은 1억1200만포대에서 1억600만포대로 줄었다.올해 커피 생산량은 전년대비 7% 감소한 1억 포대, 소비량은 1억2000만 포대로 추정된다. 날씨 등의 영향으로 공급에 약간의 차질만 생겨도 가격이 크게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커피 가격 사이클은 1992년 바닥을 찍었고, 1997년 피크를 기록한 후, 2002년 다시 바닥을 확인했다. 이처럼 5~6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교차하는 것을 감안하면 2007년 커피 가격이 피크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으로 2~3년간은 커피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커피와 심리 테크 커피에 투자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런던 및 뉴욕 커피 원두 선물시장에 투자하는 것이다. 커피 생산국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 등이 커피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받는다. 최근 원자재 가격 조정 등으로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 시기를 잘 판단해야 하지만. 카페인에 매혹된 사람이라면 인도, 파푸아 뉴기니아, 인도네시아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커피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아라비카(Arabica)`라는 고급향의 커피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2004년말 쓰나미가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을 휩쓸고 간 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톤당 2000 달러에서 4000 달러로 폭등했다. 이들 지역은 인도네시아 아라비카 커피의 40%를 생산하는 주생산지. 커피는 고지대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농작물이 직접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농부들이 사라졌고 도로 등 운송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서 원두 가격이 상승했다.커피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기호품이다. 따라서 정말 좋아하는 커피를 지금 넉넉히 사두는 것도 좋은 재테크가 되리라. 피엔지(P&G), 크라프트(Kraft), 폴절스(Folgers) 등 주요 커피 제조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우려해 대량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한 마디만 더. 찬바람이 부는 가을과 겨울은 따뜻한 커피가 그리운 시기이다. 커피 값이 금 값이 되기 전에 커피향을 마음껏 즐기는 것도 정신의 풍요로움을 위한 심리 테크가 될 듯.`한국인을 위한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 저자 이동엽
- 타짜·무도리, 무슨 뜻이야?
- [스포츠월드 제공] 추석 시즌을 앞두고 많은 영화가 쏟아지고 있다. 경쟁작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관객들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 제작사와 배급사 등 영화 관계사들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개봉하는 영화들은 직접 눈에 보이는 것 말고, 숨어있는 마케팅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일으키는 제목을 들고 나온 점이다. ‘타짜’(최동훈 감독,싸이더스 FnH 제작), ‘무도리’(이형선 감독,싸이더스FnH 제작), ‘거룩한 계보’(장진 감독,KnJ엔터테인먼트·필름있수다 제작), ‘라디오 스타’(이준익 감독,영화사 아침 제작)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제목의 뜻을 알면 영화가 보인다’고 할 정도로 영화 흥행에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는 알쏭달쏭한 제목들의 뜻을 알아봤다.우선 ‘타짜’다. 도박판에서 주로 사용돼 특히 여성에게 생소한 이 용어는 쉽게 말하면 노름판에서 잘 속이는 재주를 가진 사기 도박꾼을 지칭한다. 넓은 의미로는 도박기술자를 통틀어 타짜라고 하고, 좁은 의미에서는 도박 종류 중에서 ‘섰다’(두 장씩 나누어 가진 화투장을 남과 견주어 가장 높은 끗수를 가진 사람이 이기는 게임) 부분의 전문 기술자를 얘기한다. 뜻을 전혀 짐작하기 힘든 ‘무도리’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영화 속 자살 명당의 지명으로 사용된 무도리는 길이 없어 찾아가기도 힘들다는 무도리(無道里)라는 뜻과 함께 ‘도리가 없는 마을’(無道理)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들이 고개를 도리도리(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뜻)하지 않는다는 바람까지 담았다. 이름부터 거창한 ‘거룩한 계보’는 대단한 명사들의 의젓한 계보가 아닌 조폭들의 조직도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우정과 배반이 중첩되면서 영화의 당위성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무도리거룩한 계보라디오 스타‘라디오 스타’는 영화 속 유일하게 등장하는 팝송 ‘비디오 킬드 더 라디오 스타’의 반어적인 의미를 얘기한다. 비디오가 등장하면서 라디오가 잊혀진 매체가 된 상황에서 한물 간 록가수가 라디오를 통해 다시 진정한 스타로 부활한다는 내용이 진한 울림과 감동으로 전달된다.흥행 절반은 제목이 좌우쉽고 감각있게 들려야 관객들도 극장에 발길가문의 부활제목은 영화 흥행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할까.영화 마케팅 관계자들은 제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제목이 귀에 쉽게 들어와야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다는 경험적 믿음 때문이다.제목의 위력을 최근 단적으로 증명한 것은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이다. 원래 손재곤 감독은 제목을 ‘트라우마’로 가려고 했지만 너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제목에 제작사가 강력하게 반대했고, 결국 수정안으로 내놓은 제목이 ‘달콤하고 살벌한 연인’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다소 평범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나온 제목이 바로 ‘달콤, 살벌한 연인’. 짧으면서도, 감각적이고, 느낌을 단번에 주는 제목은 9억원 짜리 저예산 영화에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계기를 만들어줬고, 영화의 퀄리티가 입소문이 나면서 히트를 기록했다. 싸이더스FnH의 조윤미 기획마케팅 실장은 “제목을 어떻게 짓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고 설명했다. 달콤, 살벌한 연인추석 극장가의 ‘빅3’로 꼽히는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 III’도 시리즈 제목이 원래는 단조로웠다. ‘가문의 영광’이 대박을 터뜨린 뒤 2편을 기획할 때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는 ‘가문의 영광 II’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배급사인 쇼박스는 단조롭고 임팩트가 없다며 반대 의견을 표현했고, 결국 두 회사는 머리를 맞대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 II’로 제목을 수정했다. 결국 이 영화가 지난해 초히트를 기록하면서 태원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가 웃음을 지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 가을엔 단풍 편지를 하겠어요~
- [노컷뉴스 제공] 아침 저녁으로 얼굴을 스쳐지나가는 공기가 하루가 달라진다. 청량한 기운으로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는 요즘, 벌써부터 가을 단풍에 대한 기다림은 커져간다. 가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자연 속으로 색깔있는 여행을 떠나길 원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하나투어는 가을 단풍여행 상품들을 출시했다. ▲ 동화 속 호수의 나라, 중국 구채구 5~7일 중국 남서쪽 사천성의 구채구는 영롱한 빛깔의 호수와 폭포로 이루어진 유네스코 지정 자연유산으로 수많은 여행전문가가 최고의 수경(水景)으로 뽑은 곳이다. '성도/낙산/구채구/황룡 5~7일' 상품은 구채구의 신비한 운해, 비취 빛 맑은 물과 폭포, 기이한 지형 등을 관광하는 상품이다. 매일 출발 가능. 54만9천원부터. ▲ 캐나다/퀘백/천섬 메이플로드 8박 10일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캐나다에서 미국에 걸쳐 붉게 타오르는 메이플 로드를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메이플 로드는 나이아가라에서 퀘벡시까지 이어지는 800km의 단풍길이다. 메이플 로드는 토론토, 킹스턴, 오타와, 몬트리올 그리고 퀘벡까지 영국과 프랑스의 서로 다른 문화가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는 이 도시들을 '단풍'이라는 주제로 여행하고 나면 서로 다른 문화가 모여 이루어진 캐나다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메이플 로드 10일'상품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정원의 도시 빅토리아, 캐나다 대표 항구도시인 밴쿠버, 아름다운 호수와 숲속의 도시 밴프, 캐나다 속의 작은 프랑스 몬트리올과 퀘벡, 캐나다 수도 오타와, 아름다운 천섬 관광, 세계 3대폭포 나이아가라, 캐나다 경제의 중심지 토론토 및 알콘퀸 주립공원 등 캐나다 대표 관광지와 도시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캐나다 메이플 완전일주 상품으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출발한다. 259만원부터. ▲ 일본의 첫 단풍, 다테야마 알펜루트/구로베협곡 3박4일 일본에서 웅장한 자연의 대명사로 불리는 호쿠리쿠 지역, 특히, 도야마현의 알펜루트와 쿠로베협곡은 사계절의 뚜렷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산악루트로 알려져있다. 일본에서는 그 모습이 마치 스위스의 알프스와 닮았다하여 '북알프스'로 유명한 이곳은 해발 3000m급의 고봉이 줄지어선 모습이 걸작이다. 최성수기에는 3000m의 연봉까지 단풍이 드는 다테야마, 격렬했던 5만년 전의 화산 활동을 그대로 간직한 무로도 고원은 10월부터 그 일대가 단풍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일본다운 일본의 자연경관을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다테야마 알펜루트/구로베협곡 3박4일'상품은 일본의 북알프스, 알펜루트 대자연의 경관을 여러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관광할 수 있으며 일본 제일의 V자형 협곡인 쿠로베 협곡을 감상할 수 있다. 출발 매주 화, 수, 금, 토. 74만9천원부터. ▶ 예약 및 문의 : 하나투어 www.hanatour.com ☎ 1577-1233
- 집 나간 며느리도 갈만한 전어맛집 바로 여기!
- [조선일보 제공] 전어는 맛도 맛이지만 싸고 푸짐해서 더 기분 좋다. ‘잡어횟집’이라 불리는 허름한 한국식 횟집이라야 먹는 맛이 더 난다. 전어무침을 반쯤 먹은 뒤 공기밥을 시켜 썩썩 비벼먹어야 제맛이다. 서울 ‘왕십리 전어마을’(02-2292-6831)은 한국적 횟집 분위기가 물씬하다. 지하철 상왕십리역 2번 출구를 나와 큰 길을 따라 걸으면 오른쪽에 있다. 지난 27일 저녁. 50석 규모 식당이 꽉 차는 바람에, 가게 앞에 플라스틱 테이블 2개를 내놓고 손님을 받았다. 주인 김영철(54)씨는 “작년 9월에는 가게 앞에 테이블을 17개 놓아도 모자랐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매콤달콤 양념 강하고 참기름 냄새가 많이 나는 전어무침(2만5000원)에는 풍성한 전라도 손 맛이 배 있다. 전어회는 ‘대’ 3만원, ‘중’ 2만원. 1년 전쯤 문 연 근처 ‘여명전어’(02-2281-7020)도 전어마을과 비슷한 분위기다. ▲ `왕십리 전어마을` 전어는 역시 머리부터 먹어야 제맛!성북구 성신여대 근처 ‘구룡포 전어횟집’(02-927-5340)은 직각으로 전어를 써는 다른 횟집들과 달리, 비스듬하게 칼집을 넣어 자른다. 그날그날 들어오는 전어 크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4~5마리쯤 나오는 전어뼈회·구이가 1접시 1만5000원씩이다. 4인 테이블 8개가 고작인 작은 횟집이지만 맛도 실내도 깔끔하다. 광어뼈회(세코시회·2만원)도 꼬들꼬들 씹는 맛이 좋다. 실은 과메기회·무침(2만원)으로 더 유명하다. 저녁에 손님이 몰려 횟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미리 전화로 확인해야 안전하다. ‘여수 오동도’는 전어무침(3만5000원·4만5000원·5만5000원) 양념이 남다르다. 고추장이나 설탕을 자제한 대신 된장을 넣은 양념장에 전어뼈회를 무쳐낸다. 여기에 무, 깻잎, 깨, 양파를 넣어 버무린다. 매콤달콤하지 않고, 구수하고 점잖다. 고추장 대신 된장을 사용해 전어 자체의 맛이 더 살아난다. 아직은 기름이 덜 오른 전어보다 병어회·조림(3만원·4만원·5만원)이 오히려 더 맛있었다. 홍어삼합(3만5000원·5만원), 산낙지(2만5000원) 등 전라도식 해산물요리가 다 먹을 만하다. 가격은 이 식당의 ‘대치점’ 기준. 고덕동 본점·목동점과 조금씩 다르다. 고덕동 본점 (02)427-5551, 대치점 (02)557-0039, 목동점 (02)2652-2237 남영동 해태제과 뒤 ‘진도횟집’(02-790-6441)은 식당 주인이 안면도 등지에서 직접 배를 띄워 잡은 생선을 쓴다. 전어회 1접시(2~3인분)에 3만원 받는다. 손님들은 대개 코스로 먹는다. 어죽(魚粥)에 이어 광어, 전어 등 제철 회와 붕장어(아나고)구이가 나온 뒤 생선곰국으로 마무리하는 풀코스가 4만원. 뽀얗고 진한 생선곰국이 별미다. 회 종류나 반찬 등은 그때그때 바뀐다. 낙원상가 뒷골목 잡어회 전문점 ‘영일식당’(02-742-3213)에서는 전어 등 여러 생선을 섞어 1접시 2만5000원 받는다. 매생이국·짱둥어탕 등 남도식 해물요리로 ‘여수 오동도’만큼 유명한 ‘목포자매집’(02-543-0729)은 전어회·무침이 1접시 3만원, 논현동 ‘진동횟집’(02-544-2179)은 회·무침 모두 1인분 2만8000원이다. 이밖에 뼈회로 유명한 서대문 ‘장보고수산’(02-362-1500), 허름하면서 편안한 분위기가 음식만큼 좋은 남대문시장 ‘막내횟집’(02-755-5125), 신길동 ‘막내회센터’(02-844-6150) 등은 “아직 기름이 덜 올라 맛이 덜 난다”며 전어를 내지 않고 있다. 전화로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 <관련기사> '가을전어' 찾아 충남 홍원항, 마량포구로 가을전어, 15cm 정도 되는 것이 가장 맛있어 전국 주요항구 전어축제DHA·EPA·타우린… 영양까지 날로 먹자
- 거룩한 된장
- ▲ 허영심 없고 담백한 ‘슬로 푸드’의 대명사 된장. 된장의 원료인 콩에는 항암 성분이 들어 있고, 콩이 발효되면서 생기는 유산균은 대장 작용을 활발하게 한다. 니코틴, 간장 해독도 돕는 완전식품![조선일보 제공] 밥과 김치처럼 늘 먹어도 질리지 않고, 항암효과까지 있다 하여 웰빙 음식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된장. 이 된장이 ‘된장녀’(실속은 없으면서 허영심에 사로잡혀 비싼 물건, 비싼 커피 등 트렌드를 좇아가는 여성) 때문에 명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색깔 때문일까, 아니면 냄새 때문일까? 그러나 그 뜨거운 공방 속에서도 우리 집, 옆집, 앞집에서는 여전히 된장찌개가 끓고 있다. ◆된장녀? 된장엔 허영심이 없어요 된장은 허영심 없고 세속에 대한 욕심도 없는 대표적인 슬로 푸드다. 된장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도 생각보다 다양하다. 된장찌개는 뭐니뭐니 해도 멸치 육수가 가장 잘 어울린다. 국내기용 큼직한 멸치를 한 줌 넣고 10분 정도 끓인 후 멸치는 건져내고 호박과 두부, 고추, 양파, 감자 등 야채를 넣어 3분 정도 끓인다. 그런 다음 된장을 넣고 끓이는데 5분 이상 끓이지 않는 것이 된장의 맛과 영양가를 고스란히 살린다. 마지막에 고춧가루를 약간 뿌리면 개운한 맛이 돈다. 고기 집에서 고기를 먹고 난 후 시켜먹는 된장찌개에 더러 고기가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 중에서도 차돌박이가 맛있는데, 된장을 풀기 전 두부, 야채들과 함께 물에 넣고 팔팔 끓이면 실패하지 않고 맛을 낼 수 있다. 제주도에서는 해산물을 듬뿍 넣어 끓이는데, 냉동실에 있는 오징어나 홍합, 새우 등을 넣어 변화를 줄 수 있다. 물이 끓으면 해물-야채-된장 순으로 넣으면 된다. ◆된장 생선구이, 된장 두부구이도 꿀맛 시금치나물은 대개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맞춰 깔끔하게 무치는 것이 보통. 소금 대신 된장을 넣어 무치면 훨씬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때는 참기름보다 들기름을 넣으면 된장과 향이 더 잘 어울린다. 시금치뿐 아니라 삶은 배추, 취나물, 호박나물 등도 된장과 잘 어울린다. 된장에 다진 파와 청주, 통깨, 다진 마늘, 물엿이나 설탕을 넣은 후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를 섞어 양념된장을 만들어 놓으면 여러 가지 요리에 응용할 수 있다. 우선 생선구이. 삼치나 고등어처럼 비린내가 조금 나는 생선을 구울 때 소금 대신 양념된장을 바른 후 구워본다. 비린내가 가시고 맛도 배어 한결 맛있다. 두부구이에도 좋은데 두부를 네모지게 잘라 기름 두른 팬에 소금 간 없이 한 번 구운 뒤 양념 된장을 약간씩 발라 접시에 담으면 맛과 영양 모두 챙길 수 있다. ◆된장칼국수, 된장도토리묵만한 별미 있나요? 바지락 된장 칼국수도 맛있다. 바지락은 삶아 건진 후 조개 삶은 국물은 잠시 그대로 두었다가 웃물만 다른 냄비에 받는다. 양파는 채 썰고 고추는 어슷하게 저며 썰어 바지락에 넣고 된장을 풀어 한소끔 끓인다. 끓는 물에 칼국수 생면을 넣어 삶아 건진 후 된장육수에 넣고 건져놓은 바지락을 넣은 뒤 다시 한번 끓이면 완성. 기호에 따라 다진 마늘과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먹으면 맛있다. 도토리묵쑥갓 된장무침도 어렵지 않다. 무침용 양념된장의 맛을 제대로 내는 게 중요하다. 된장2큰술+통깨1작은술+고춧가루1작은술+참기름2작은술+물엿1작은술+소금 약간을 섞는다. 쑥갓은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도토리묵과 함께 담고 양념장을 넣어 가볍게 버무린다. ◆청국장비지찌개는 과식의 원인? 또 다른 건강식품, 청국장찌개가 있는데 신김치를 넣어 끓이기도 하고, 무를 큼직하게 잘라 넣는 경우도 있다. 돼지갈비 한두 조각 넣어 끓이면 풍미가 진해 맛있다. 청국장에 비지를 넣어 함께 끓여도 별미인데 소화가 잘 된다. 때문에 먹을 때마다 과식하게 되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고추장 대신 청국장을 넣은 청국장비빔밥, 무와 당근 어묵을 함께 넣어 국물 맛을 낸 청국장어묵찌개도 의외로 맛있다. 낫또는 된장이나 청국장처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김과 함께 먹으면 부드럽게 살살 녹는 것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맛과 영양도 된장과 거의 비슷하다.
- 달빛 머금은 칵테일로 분위기 UP!
- [조선일보 제공] 옥상 파티는 아주 깜깜한 밤 보다는 해 질 무렵에 시작해야 좋다. 푸른 하늘이, 핑크, 주황, 보라를 거쳐 검푸른 빛깔로 변하면서 천연 ‘사이키조명’ 역할을 한다. 19일 서울 내수동 빌라 ‘킹스 매너’ 옥상파티에서는 옥수수칩, 바나나, 키위, 치즈, 초콜릿, 쿠키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한 입 크기로 잘라 종이접시에 담았다. 흔히 마실 수 있는 소주나 와인보다는 여름 밤에 어울리는 간단한 칵테일 등을 만든다면 파티가 한결 더 살아난다. 다음은 이날 파티를 기획한 이재원씨가 알려준 ‘여름 밤 옥상파티에 어울리는, 만들기 쉽고 맛있는 칵테일 레시피’ 3가지. 칵테일 재료도 비교적 구하기 쉬운 것들로 골랐다. ● 머드 슬라이드(Mud Slide) ① 길쭉한 유리잔을 절반쯤 얼음으로 채운다. ② 칼루아(커피맛 리큐르) 1/2온스(약 15㎖), 베일리스(아이리시 크림 리큐르) 1/4온스(약 8㎖), 보드카1/4온스를 차례로 붓는다. ③ 긴 스푼으로 살짝 저으면 마치 흙탕물(mud)이 흐르는(slide) 듯한 모습이 연출된다. ● 가미가제(Kamikaze) ① 보드카 1/2온스, 쿠앵트로(오렌지맛 리큐르) 1/4온스, 레몬 또는 라임즙 1/4온스를 길쭉한 유리잔에 차례로 부어 층 지게 한다. ② 한입에 털어넣고 세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긴다. ● 화이트 러시안(White Russian) ① 길쭉한 유리잔에 얼음을 2/3~1/2 채운다. ② 보드카 1/2온스, 칼루아 1/2온스를 붓는다. ③ 휘핑크림을 원하는만큼 얹는다. ④ 진한 맛을 느끼고 싶으면 그대로 조금씩 마시고, 부드럽게 즐기고 싶으면 믹서기에 갈아서 마신다.<관련기사> 해지면 옥상으로 모여라, 파티하자!시원한 바람에 한잔, 황홀한 야경에 또 한잔집에 옥상이 없다면? 따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