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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여성들에 마술을 걸다
- [조선일보 제공] 언뜻‘보리차’맛처럼 느껴지는 음료가 하루에 50만개씩 팔리고 있다. 작년 3월 출시된 후 1년여 만에 600억원어치나 팔렸다. 바로 남양유업의‘17차’. 이름도 생소하고, 또 음료전문업체도 아닌 유(乳) 업체에서 내놓은 무덤덤한 맛의 17차가 이 정도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는 회사 관계자들조차 예상치 못했다. 수십 가지 녹차 음료가 쏟아지는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이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오랜 기간 동안의 차분한 준비, 기존 시장을 흉내내지 않은 역발상 덕이었다. ◆역발상, 갈색 페트병에 무덤덤한 맛작년 초 남양유업의 녹차음료 개발 책임자였던 박병창 음료사업부장은 박건호 대표에게 갈색 페트병에 담긴 무덤덤한 맛의 음료 시제품을 내놓았다. 다소 떫은 강한 맛이 나고, 녹색 톤의 페트병에 담겨 있는 기존 녹차음료와는 다른 제품이었다.“독특한 맛이긴 하지만 너무 담담하고, 시원한 녹차음료를 갈색 병에 담아도 되겠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박 부장은 “실제로 차를 우려낸 음료는 맑은 갈색인데 전부 진한 녹색 포장 속에 속살을 숨기고 있다”면서 “진솔한 맛과 색을 다 보여준다는 콘셉트를 살려 나가자”고 설득했다.‘진솔한 맛’을 내기까지에는 2년이 걸렸다. 17차는 이름 그대로 녹차, 영지, 치커리, 상황, 차가, 홍화씨를 비롯한 17가지 몸에 좋은 전통차 원료를 사용해 만든 음료다. 처음 아이디어는 그럴듯했지만 여러 성분을 다 담으려다 보니 맛이 문제였다. 작은 함량 차이에도 맛이 천차만별로 변했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맛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비율을 조정하면 막상 보리차 같다는 평이 나왔고, 또 좀 자극적인 맛을 강화하려고 하면 이내 제품 콘셉트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개발팀은 주 고객층에 집중하기로 했다. ‘20대 젊은 여성들이 들고 다니며 마시는 음료’라는 개발 포인트에 맞추기 위해 여러 가지 시제품을 들고 대학가를 누비며 300회 이상 테스트를 거쳤다. 실제 좋아하는 맛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어떻게 혼합하면 그 맛을 표현할 수 있을지 숙의에 숙의를 거쳐 나온 제품이 지금의 17차다. ◆‘百聞不如一飮(백문불여일음)’ 공격 마케팅작년 3월 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됐다. 전략은 ‘百聞不如一飮(백문불여일음)’. 즉 ‘마시게 해서 맛을 알리자’는 것이었다. 남양유업 전 직원이 동원된 대대적인 체험마케팅은 6개월에 걸쳐 전국의 200여개 대학에서 100만개의 17차를 뿌렸다. 동시에 대학 매점에 가장 먼저 17차를 깔았다.음료의 핵심 고객층인 20대들이 들고 다니며 17차를 알릴 수 있는 광고판이 돼줘야 한다는 초기 마케팅 전략은 전지현이라는 빅(Big)모델을 만나면서 날개를 달았다. 신문, 방송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17차=다이어트’라는 공식을 전파해 나갔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체험이벤트와 함께 전지현의 미공개 동영상을 오픈하자, 1000만번이라는 놀라운 클릭이 일어났다. 실제로 마셔본 소비자들의 입과 입을 통해 차별화된 맛, 그리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유사 제품을 막기 위해 ‘1차’부터 ‘99차’까지 숫자가 들어간 모든 차 이름의 상표를 먼저 등록했다. 출시 초기 한 달에 150만개가 팔리던 17차는 1년이 지난 지금 한 달에 1500만개가 팔려나가 차 음료도 이렇게 팔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남양유업 김승수 영업총괄전무는 “17차의 대성공으로 남양유업은 유업체에서 종합 건강음료를 만드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확산하게 됐다”며 “회사 매출 1조원 목표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google_ad_section_end-->마케팅 포인트 쏟아지는 월드컵 마케팅… 차별화 안되면 효과 적어 월드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월드컵 열풍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월드컵 마케팅 열풍은 제품에 상관없이 무조건 월드컵을 소재로 하고 있는 광고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광고의 주된 내용은 자기 회사가 붉은 악마 혹은 유명 선수의 후원사라는 점을 강조하거나, 일반 소비자의 응원을 지원하는 모습 등의 유사한 내용을 소재로 삼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이 온통 월드컵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월드컵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케팅의 역할이 고객들에게 자사(自社) 브랜드나 상품을 차별적으로 알리는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월드컵 분위기에 무조건 편승하는 것은 기업의 바람직한 대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월드컵 시기에 혼자서만 소비자의 관심에서 동떨어진 광고나 판촉을 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처럼 월드컵 마케팅이 홍수를 이루다 보니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접근을 할 것인지가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었다. 코카콜라, 질레트, 필립스 등 수십 년간 월드컵 마케팅을 해온 선진기업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월드컵 마케팅을 기획할 때 이전부터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서 진행하고 있다. 무조건 유명 선수를 광고에 출연시키거나 성적에 따른 이벤트를 제시하기보다는 자사만의 이미지가 더해진 독특함을 내세워야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위적으로 자사제품과 월드컵을 연결시키기보다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진지한 노력이 월드컵 마케팅의 성공 포인트인 셈이다. 월드컵은 4년에 한 번, 한 달 동안 진행된다. 그러나 기업은 365일 마케팅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는다면 월드컵 마케팅을 기획하는 데 좀 더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착착’ 감기는 이탈리아 본토 맛
- [조선일보 제공] 음식 좋고, 가격도 좋고, 분위기마저 그럴싸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하나 생겼다. 서울 이태원 소르티노스(Sortino’s)다. “이탈리아 정통 혈통”을 자랑하는 총주방장 겸 주인인 산티노 소르티노는 이탈리아계 캐나다인. 5년 전 한국에 들어와 롯데호텔 페닌슐라 등을 거쳐 4개월 전 독립, 가게를 차렸다. 한국에서 이탈리안 식당은 스파게티 같은 파스타(국수요리)만 잘 해도 시쳇말로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소르티노스는 특히 파스타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검은 송로버섯과 게살을 곁들인 마늘 올리브오일 소스 링귀네’는 반드시 맛볼 것. ‘원초적인’ 송로버섯의 향과 알싸한 마늘향이 코를 호사시킨다. 게살의 감칠맛, 풋풋하면서 고소한 올리브오일이 칼국수처럼 납작한 링귀네 국수 속 깊이 배어있다. 링귀네는 약간 딱딱하게, 이탈리아에서 말하는 ‘알 덴테’(al dente)로 삶아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어난다. 2인분(2만8000원)이 기본이나, 1인분(1만6000원)도 주문 가능하다. ‘소르티노 할머니식(式) 미트볼과 미트 소스 스파게티’(1만5000원)는 다진 쇠고기가 섞인 토마토소스가 진한 감칠맛을 낸다. 소르티노씨가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레시피대로 만든다. ‘포르치니 버섯을 넣은 페투치네’(1만5000원)는 올리브오일과 화이트와인 그리고 약간의 양파와 파슬리만으로 포르치니 버섯 특유의 구수한 향을 살렸다. 포르치니는 쫄깃하다. 스테이크도 파스타 못잖다. 특히 ‘황새치 스테이크’(2만6000원)는 탁월하다. 그릴에 구운 황새치는 생선살이라 믿기지 않을만큼 촉촉하다. 돼지목살처럼 쫄깃하기까지 하다. 너무 구워 퍽퍽해지기 직전 그릴에서 들어올리는 타이밍이 절묘하다. 향긋한 이탈리아 파슬리와 타임, 새콤짭짤한 케이퍼, 방울토마토를 황새치구이 주변에 흩뿌리고 올리브오일과 레몬즙을 끼얹어 신선하다. ‘참치 스테이크’(2만6000원), ‘프로슈토 햄으로 감싸 구운 훈제연어’(2만4000원)도 괜찮지만 황새치 수준은 아니다. 육고기로는 ‘등심 스테이크’(2만8000원)가 황새치에 비교할 만하다. 분홍색 속살이 선명하게 구운 최고급 호주산 와규 등심을 슬라이스해, 이탈리아에서 즐겨 먹는 채소 아루굴라와 방울토마토를 곁들이고 올리브오일과 파마산치즈를 뿌려 낸다. 피자는 평가가 엇갈린다. 크래커처럼 얇고 바삭한 피자빵을 좋아한다면 입에 딱 맞지만, 도톰하면서 쫄깃한 맛은 없다. 가장 기본적인 ‘피자 마르게리타’가 1만4000원, 파르마햄·포르치니를 얹은 ‘피자 소르티노’ 1만6000원, 살라미햄·양송이버섯·검은올리브가 올라가는 ‘피자 카프리치오사’ 1만5000원. 서비스는 기본에 충실하다. 한 테이블의 손님들이 동시에 즐기도록 한꺼번에, 순서대로 뒤섞이지 않고 나온다. 종업원은 음식에 맞는 와인을 추천해준다. 너무 당연한 기본 같지만, 제대로 지키는 식당은 의외로 드물다. 외국인이 70~80%에 달해 이국적인 분위기마저. 이탈리아 본토 맛을 원한다면 “한국인 입맛에 맞춰 요리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한다. “한국 손님에게 나가는 음식은 육수나 향신료, 양념, 와인을 덜 넣어요. 우리 먹는대로 요리하면 ‘짜다’고 싫어해요. 짠 게 아니라 맛이 진한건데….” 02)797-0488, 9
- 비타민·콜라겐.."건강을 마신다"
- [조선일보 제공] 벌써 40여 종의 음료 신제품이 선보인 2006년은 그 어느 때보다 음료 경쟁이 치열한 해다. 탄산음료나 주스류 같은 대중음료 시장이 정체하면서 건강기능성 음료 등으로 시장이 세분화돼 신제품도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꼼꼼히 따져 나에게 꼭 맞는 음료를 골라 마실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비타민, 콜라겐, 폴리페놀 등 다양한 영양 성분 함유 코카콜라의 주스 브랜드 ‘미닛메이드’가 내놓은 미닛메이드 플러스 3종에는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다. ‘미닛메이드 매실 플러스’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C가 강화됐고, ‘알로에 콜라겐 플러스’에는 콜라겐과 비타민E가 함유돼 피부 미용에 좋다. 비타민 C, D, E가 강화된 ‘망고 오렌지 플러스’는 항산화 기능이 있다. 한국 네슬레는 세포노화의 근본 원인인 활성산소를 조절하는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을 2배 강화한 ‘테이스터스 초이스 웰빙 커피’를 내놨다. 본래 커피 원두에는 천연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있지만 가공 과정 중에 대부분 훼손된다. 그러나 이번에 선보인 커피는 천연 폴리페놀을 거의 훼손시키지 않고 커피를 뽑아내는 독자 기술로 항산화 성분을 강화했다. 마, 버섯, 식초 등 이색 음료 풍성 이색 재료를 주원료로 한 건강 음료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CJ는 마를 주원료로 한 ‘통째로 갈아 넣은 마’를 내놨다. 초 미세 분화 분말공법 기술로 마를 통째로 갈아 꿀, 인삼, 대추, 우유 등과 함께 맛을 부드럽고 진하게 만들었다. 올해 초 음료시장 참여를 선언한 기린이 첫 작품으로 내놓은 제품은 상황버섯을 함유한 상(桑)녹차이다. 상녹차는 보성산 녹차에 상황버섯 추출액을 첨가한 웰빙음료다. 식초음료 시장도 식음료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식초는 다이어트나 피부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혈압 조절과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기 때문. 롯데칠성음료는 현미식초(흑초) 3%, 사과과즙 5%, 벌꿀 및 식이섬유가 함유된 ‘사랑초’를 내놨고, 웅진식품은 역시 현미식초에 석류, 사과, 유자 등을 함유한 ‘그녀의 초심’을 선보였다. 대상은 국산 복분자 식초가 들어 있는 ‘마시는 홍초 복분자’를, 샘표식품은 일반 사과 식초보다 필수 아미노산이 5~10배 많이 함유된 ‘마시는 벌꿀 흑초’를, 한국야쿠르트는 ‘여인미 사과초’, 동원 F&B는 ‘마시는 식초음료 녹차빈’을 각각 내놨다. 맛은 업그레이드, 설탕·칼로리는 줄여라! 영양성분, 재료뿐 아니라, 기존 제품의 맛까지 업그레이드한 음료 신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코카콜라의 ‘산뜻한 하루 녹차’는 코카콜라 일본 녹차 R&D센터의 기술로 떫고 쓴 맛을 덜어냈다. 웅진식품의 ‘아침햇살 든든’은 기존의 ‘아침햇살’보다 고소하고 텁텁하지 않은 맛을 냈다. 칼로리가 없음을 강조해 고객을 유혹하는 제품도 많다. 해태음료는 일본에서 다이어트 기능성 성분으로 활용되는 ‘L-카르니틴’을 추가하고 칼로리를 0으로 떨어뜨린 ‘아미노 칼로리 제로’를 내놨고, 코카콜라의 ‘코카콜라제로’도 설탕을 빼 칼로리를 0 수준으로 낮췄다. 유니레버코리아의 ‘립톤 아이스티 믹스 라이트’, 동서식품의 ‘맥심 웰빙 1/2칼로리 커피믹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라이트’ 역시, 설탕을 줄여 칼로리를 대폭 낮춘 제품들이다.
- 美의 속도혁명
- [조선일보 제공]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도 스피드 시대가 됐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진짜 예뻐진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손상된 모발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헤어트리트먼트 팩 제품은 보통 사용시간이 수십 분 걸렸지만 최근엔 3분 만에 끝낼 수 있는 제품 출시가 활발하다. 복잡한 세정과정을 줄여 1분 만에 끝낼 수 있는 제품도 나왔다. 아예 머리를 감지 않아도 되는 샴푸도 있다. 최근 르네휘테르에서 선보인 ‘나뚜리아 드라이 샴푸’는 물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에어로졸 스프레이 타입의 샴푸다. 모발 30cm 거리에서 가볍게 분사하면 먼지를 제거해주고 두피를 정화시켜 준다. 그 후 빗으로 빗어 주면 방금 감은 후 말린 머리처럼 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야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머리를 감지 못한 날, 장기 여행자에게 적합하고, 또 피지 분비가 많은 사람은 수시로 뿌리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유니레버코리아의 헤어케어 브랜드 도브가 내놓은 ‘퀵 모이스처 미스트’도 바쁜 스케줄로 머리를 미처 감지 못하거나 다듬지 못한 여성들이 간편하게 휴대해, 틈틈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스프레이 제품이다. 상쾌한 재스민 향과 함께 모발에 수분을 줘 부드러운 머릿결로 복구시킨다. ▲ 손상된 모발 부위에 깊숙이 침투, 보호막을 형성해주는 헤어 트리트먼트 팩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단점. 하지만 요즘은 3분 만에 팩을 끝내는 제품이 나오고 있다.헤어트리트먼트 팩은 보통 몇 개월 동안 누적 손상된 모발을 회복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머릿결을 갖고 싶다면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문제였다. 팬틴(www.mypante ne.co.kr)에서 최근 내놓은 ‘트리플 집중영양팩’은 3가지 아미노산(트리오신, 라이신, 히스티딘)의 복합 작용으로 손상된 모발 부위에 깊숙이 침투해 손상된 모발을 속부터 관리해준다. 특히 영양성분의 농도가 진해 병을 뒤집어도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다. 도브도 여름철 자외선으로부터 상처 받은 모발을 3분 만에 복구해 주는 ‘도브 리바이탈라이징 헤어마스크’를 내놨다. 강한 자외선은 모발 갈라짐, 탈색, 끊어짐, 푸석거림 등의 원인이 된다. 여름은 겨울보다 6~7배나 자외선 양이 많아 손상된 모발을 보호해주는 모발 보조용품을 찾는 손길이 늘어난다. ‘도브 리바이탈라이징 헤어마스크’는 모발 필수 단백질 ‘아르기닌’ 성분을 함유, 거칠어진 모발 표면층을 매끄럽게 해줘 손상된 머릿결을 3분 안에 복구시킨다. 화장을 닦아 내는 것도 성가신 일이다. 클렌징 전문 브랜드 미오셀 스토리는 머리카락 5000분의 1 굵기의 클렌징 패드를 이용해 피부 깊숙한 곳까지 닦아내고 각질 관리까지 동시에 해준다. 기존의 복잡한 세정 과정을 개선해 하루 1분만 해도 된다. 여름철 불필요한 털을 제거하는 것도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다. 제모(除毛) 크림을 사용해본 소비자들의 37%가 5분 이상 사용하는 게 불편하다고 응답한다. 옥시레킷벤키저가 내놓은 ‘비트 스피디 크림’과 ‘비트 콜드 왁스 스트립’은 제모 시간을 40% 단축해 3분 만에 제모가 가능하다. 콜드 왁스 스트립은 붙였다 떼기만 하면 돼 빠르고 간편하다.
- 울릉도 별미…기운 불끈 '약소고기' 쌉싸름 '오징어 내장탕'
- [조선일보 제공] 배에서 내리자마자 일단 물회 한 그릇으로 뒤집어진 속을 달랜다. 도동 선창회식당(054-791-0552)에서는 얼음 올려 보기에도 근사한 ‘홍삼 (붉은 해삼)물회’ 한 그릇이 1만3000원. 홍삼, 미나리, 풋고추, 오이, 상추, 배를 초고추장과 양념장, 통깨에 쓱쓱 비벼 먹는다. 신선한 바다가 한꺼번에 입안에 들어오는 기분. ‘약소 고기’는 서울의 특급 호텔에서도 모셔가는 바로 그 ‘럭셔리’ 한우다. 귀한 나물, 약초 먹고 큰 ‘약소’ 등심은 약간 질기나 담박한 맛. 혜솔약소숯불(054-791-1146)에서 맛본 ‘약소 소금구이’는 1인분 (250g)에 1만5000원. 살짝만 익혀 먹는 게 좋다. 섬초롱, 전호나물, 취나물, 부지깽이 등 상에 나오는 나물 중 가장 신기한 것은 바로 ‘명이’. 학명은 ‘산마늘’. 은은한, 그러나 분명한 마늘 맛이 돈다. 울릉도에서는 집집마다 이 명이로 김치를 담그고, 절임을 한다. 그냥 뜯어다 고기 싸 먹어도 좋다. 명이가 고기 잡내를 말끔하게 잡아준다. 그래서 먹고 또 먹게 돼 문제이긴 하다. ‘약소 곰탕’(6000원)은 ‘혹시 뭘 탔나’ 싶을 정도로 아주 걸쭉하고 진하고 고소한 맛. 잠수부가 바위 틈에서 캐오는 울릉도 홍합은 도시 포장마차에서 보던 자잘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잘 생긴 홍합, 아니면 따개비(일명 ‘삿갓 조개’)를 한번 삶고 참기름, 간장에 달달 볶다 쌀 넣고 밥 지은 다음 양념장에 비벼 먹는 ‘홍합밥’(1만원), ‘따개비밥’(1만2000원)을 먹을 때는 ‘오징어 내장탕’(1인분 8000원)을 곁들이자. 푸아그라나 알탕 같은, 어딘지 살짝 느끼한 맛을 좋아하면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국물에서 오징어 창자 건져 먹느라 정신 없을지 모른다. 씹으면 말랑말랑한 내장이 쌉싸름하면서도 입에 딱딱 붙는다. 울릉회타운(054-791-4054) 주인 아저씨는 “복 맑은 탕 하듯 끓였다”라고 설명한다. 해장으로는 속이 확 풀리는 ‘약초해장국’(7000원)이 최고다. 99식당(054-791-2287) 주방에는 커다란 솥 2개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하나는 물엉겅퀴 넣고 끓이는 ‘원료탕’, 그 옆은 약소 사골에 원료 넣고 끓이는 ‘재탕’ 솥이다. 나리분지 나리촌(054-791-6082)에서는 폭신한 ‘감자전’(7000원), 아삭거리는 ‘더덕파전’(7000), 더덕·황기 넣은 ‘토종 닭 백숙’(4만5000원)이 기다린다. 야외 테이블에서 ‘토종씨앗동동주’(7000원)까지 곁들이다 보면 자리에서 일어나 길 떠나기 싫어진다.<관련기사>그림같은 물빛 속에 빠져들고 싶다면 그대여, 떠나라1박 2일, 훌쩍 떠나는 울릉도 여행바다 맛에 풍덩! 막 뜯은 미역·붉은 해삼 돌돌 말아 한 입에
- 미셸 위 눈화장이 진한 까닭 아십니까
- [조선일보 제공] 전체 153명 중 공동 35위. 7일 미셸 위가 ‘SK텔레콤 오픈 2006’ 대회에서 거둔 성적이다. 상금은 405만원. 하지만 미셸 위가 대회 중 신문·방송 등에 노출된 시간을 TV 광고료로 계산해 보면 3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무엇이 ‘걸어다니는 벤처(venture)’ 미셸 위를 가능하게 했을까. 도전적인 옷차림과 화장, ‘미셸 위’ 대신 ‘위성미’라고 불러달라는 한국인. 배우 장동건과 개그맨 유재석의 사인을 받으려고 안달하는 10대 소녀. 미셸 위에 대해 한국인이 품고 있는 ‘애정 어린’ 이미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의 재능과 개성. 하지만 이 같은 ‘완벽에 가까운 이미지’ 뒤에는 20여명으로 구성된 ‘미셸 팀’이 숨어 있다. 할리우드 ‘빅3’로 평가받는 홍보회사 윌리엄 모리스사(社)가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다. 윌리엄 모리스사와 계약한 톱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철두철미하게 관리된 이미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도 윌리엄 모리스 직원 2명이 동행했다. 이 ‘그림자 부대’의 임무는 오직 하나, 미셸 위의 이미지 메이킹이다. 아무도 그들을 만난 적이 없다. 모든 접촉은 휴대전화 4대를 가지고 다니는 아버지 위병욱씨가 맡는다.183㎝의 키, 화려한 옷차림, 필드에 맞지 않는 치렁치렁한 귀걸이, 너무 크다 싶은 혁대 버클 등이 ‘미셸 위는 도전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이미지 컨설턴트 허은아(36)씨는 “눈 주위를 진하게 하는 화장법이 멀리서 보면 눈빛이 도전적으로 살아 움직이게 한다”고 말했다. ▲ 골프 천재소녀 미셸 위가 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마지막 라운드 3번홀에서 멋진 티샷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광고계에서도 그의 이미지를 ‘화려함’과 ‘도전’으로 평한다. 지난 3월 세계적인 시계 제조사 ‘오메가’는 그를 신디 크로퍼드와 함께 모델로 썼다. 이노션 김은용 국장은 “명품은 명품이되 개성 있는 명품, 즉 BMW보다 BMW미니에 더 어울리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적 이미지도 큰 몫을 한다. 어눌한 말투로 ‘위성미’라고 말할 때, 영어로 질문하는 한국인에게 한국말로 대답할 때 한국인은 ‘열광’한다는 것이다. 미셸 위와 똑같이 미국 국적이면서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모 선수(22)는 “나는 자랑스런 미국인”, “(안톤) 오노는 내 이상형”이라고 해 국내 네티즌들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미셸 위는 이번에 ‘한국인’ 정체성을 특히 강조했다. 영어를 섞어 쓰던 3년 전 방문 때와는 전혀 달랐다. 국내 광고 전문가들은 바로 이 점이 철저히 관리된 미셸 위의 이미지라는 것이다. 지난해 일본 카시오월드오픈 때는 일본어로 인사하고 초밥, 우동을 자주 먹는다고 말한 것 또한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물론 미셸 위는 일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시장마다 적절한 이미지를 내놓는 전략을 두고 한 광고기획자는 “성이 위(魏)씨라 중국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풋풋한 소녀 이미지는 덤이다. 그는 많은 연예인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태풍, 왕의 남자, 달콤한 스파이, 궁(宮) 등 영화와 드라마가 재미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한 이미지 컨설턴트는 “과연 미셸 위가 그 드라마를 다 봤는지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키워드 윌리엄 모리스=1898년 설립된 미국 최초의 연예인 매니지먼트사. UTA(유나이티드 탤런트 에이전시)와 인터내셔널 크리에이티브와 함께 할리우드에서 ‘빅3’로 꼽힌다. 클라크 케이블, 마릴린 먼로 같은 세계적인 스타를 키우며 성장했고, 지금도 주로 할리우드 영화배우를 관리하고 있다.
- 서울에서 파스타 가장 맛있는 곳? ★들에게 물어봐
- [조선일보 제공] 스파게티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국수 파스타, 요즘 한국에서 전성기다. 파스타로 소문난 서울 시내 레스토랑 7곳에 ‘파스타 패널’이 떴다. 토마토 소스 파스타의 경우, 고추를 넣어 매콤한 ‘아라비아타’, 아니면 베이컨·양파·버섯이 들어가는 ‘아마트리치아나’ 중 하나를 먹었다. 올리브 오일 쪽은 마늘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는 ‘알리오(aglio·마늘) 에 올리오(olive·올리브)’나 조개를 넣은 ‘봉골레’를 주문했다. 맛 평가 패널에는 푸드스타일리스트 겸 플라워 아티스트 정희선·음식 전문 웹사이트 쿠켄네트(www.cookand.co.kr)기자 서원예·레스토랑 컨설턴트 김아린·파스타 마니아 주희선(홍보대행사 KPR 대리)씨가 참가했다. 별(★)은 평균 점수. 5개 만점이다. ◆ 그안(02-6325-6321·서울 장충동 웰콤시티 1층) ○ 아라비아타(1만6000원) 정희선: 소스가 약하고 소금 짠맛이 느껴져 부담스럽다. 서원예: 진한 토마토 소스에 각종 재료가 넉넉하게 올라 있어 무난하다. 김아린: 면이 너무 익었지만 굵어서 괜찮았다. 소스에 대단한 감흥은 없었다. 주희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센스. 약간 짜다. 김성윤: 메뉴에 적힌 대로 ‘엄청나게’ 맵다. 이탈리아 고추, 청양고추, 파프리카…. ○ 스파게티 알레 알리오 에 올리오(2만1000원) 정희선: 마늘 외 다른 재료의 맛은 배어나지 않았다. 서원예: 파스타를 너무 많이 익힌다. 면 맛 즐기기에 좋은 메뉴인데…. 김아린: 소스에 잘 구운 마늘 육수가 더해져 맛이 엉킨다. 주희선: 간은 잘 맞췄지만, 소스가 질척하다. 느끼한 맛을 즐기는 분에게 추천한다. 김성윤: 육수를 더한 소스가 감칠맛 짙지만 마늘과 올리브오일 향을 가린다. ▲ 아라비아타★★ (왼쪽) 알리오 에 올리오★★★ (오른쪽) ◆ 라타볼라(02-793-6144·서울 이태원소방서 건너편) ○ 스파게티 알 아마트리치아나(1만5000원) 정희선: 면을 입에 착 달라 붙게 잘 삶아 약한 토마토 소스 맛을 감쌀 수 있었다. 서원예: 흥건하지 않아도 진한 토마토 맛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소스가 인상적. 씹는 맛이 살아있는 면발과 어우러진다. 김아린: 토마토 소스는 정직했다. 묻지도 않고 왕창 뿌려온 파마산 치즈가 거슬린다. 주희선: 소스·면발이 드라이하다. 깔끔한 이탈리아 전통의 맛. 김성윤: 양파가 과하면 소스가 끈적하고 들척지근한데, 용케 피했다. ○ 페델리니 알리오 올리오 에 페페론치노(1만3000원) 정희선: 뒤에 남는 치킨 스탁 맛이 당황스럽다. 서원예: 맛있는 국수란 첫 번째 국수와 마지막 국수가 하나로 연결된 것처럼 한 번에 후루룩 먹어버리게 된다. 이곳 파스타가 그렇다. 김아린: 올리브오일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기름이 국수에 너무 밴 느낌이다. 주희선: 씹는 맛과 간이 적당하다. 마늘이 부족해 섭섭하다. 김성윤: 묻지도 않고 파마산 치즈를 듬뿍 뿌려 마늘과 올리브 오일 향을 즐길 수 없다. ▲ 아마트리치아나★★★ (왼쪽) 알리오 올리오 에페페론치노★★★ ◆ 미피아체(02-516-6317·서울 청담동 삼영빌딩 1층) ○ 모짜렐라 치즈 곁들인 카펠리니 포모도로스파게티(1만8000원) 정희선: 생 토마토의 신맛이 잘 배어있다. 서원예: 생토마토를 듬뿍 넣어 프레시한 맛을 살렸다. 김아린: 가본 집 중 가장 맛있는 토마토 소스였다. 척척 썰어 넣은 토마토가 식욕을 돋운다. 면은 너무 익어서 소면 같다. 주희선: 얇디 얇은 ‘엔젤 헤어’ 면발에 토마토 소스는 약간의 ‘편법’. 그러나 맛나다. 김성윤: 한국 입맛에 어필하는 파스타 맛을 찾아내 한 차원 끌어올렸다. ○ 버섯을 곁들인 마늘, 올리브오일 탈리아텔레(1만9500원) 정희선: 버섯향이 코끝에 솔솔. 적당히 삶은 면과 마늘 향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서원예: 버섯의 향과 질감을 만끽했다. 김아린: 시원스럽게 썰어 넣은 마늘의 향이 제대로 배어있다. 왜 시금치를 넣었지? 루콜라로 대체하면 어떨까? 주희선: 올리브 오일에 굵은 면발은 상당히 위험부담 크지만, 심심한 맛에 계속 손이 간다. 김성윤: 넙적한 탈리아텔레가 입에 쩍쩍 붙는다. ▲ 포모도로★★★★(왼쪽) 버섯 곁들인 마늘,올리브 오일★★★ ◆ 보나세라(02-543-6668·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앞) ○ 부카티니 알 아마트리치아나(1만8000원) 정희선: 토마토, 바질, 베이컨 등 재료 맛이 잘 살아있지만, 면 때문에 손이 가지 않는다. 서원예: 진한 토마토 소스와 오일과 함께 가볍게 면에 묻히듯 조리한 부카티니는 모두 만족이다. 김아린: 두꺼운 면은 씹는 재미가 있다. 그때그때 삶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만 익힌 정도가 완벽하다. 정석 토마토 소스. 주희선: 굵은 면발에서 나오기 힘든 감칠맛을 뽑아낸다. 김성윤: 부카티니는 빨대처럼 가운데가 뚫린 국수. 씹으면 공기가 입안으로 흡입되면서 소스 맛을 증폭시킨다. ○ 링귀네 알레 봉골레 베라치(1만9000원) 정희선: 면은 소금을 적게 넣고 삶아 툭툭 끊어진다. 서원예: 깔끔하게 조개 껍질 윗부분을 따고 낸 링귀네는 고급스럽지만 간이 맞지 않아 심심. 김아린: 진정한 알리오 에 올리오. 무슨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는지 묻고 싶어졌다. ※한 마디만 더: 유럽에서도 물을 사먹지 않겠다면 정수기물이라도 따라준다. 여기는 안 시키면 아예 못 마신다. 주희선: 봉골레다운 삼박하면서 시원 짭짤한 맛이 약해 섭섭. 김성윤: 국물이 흥건하지 않아 잘 삶은 국수를 즐길 수 있다. ▲ 아마트리치아나★★★ (왼쪽) 봉골레 베라치★★★(오른쪽) ◆ 뽐모도로 광화문점(02-722-4675 서울 광화문 현대빌딩 뒤 골목) ○ 스파게티 알 포모도로(1만1000원) 정희선: 푸짐하고 푹 익힌 면. 정통은 아니지만,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게 조리했다. 서원예: 각종 채소를 넣고 끓여 달착지근한 맛이 나는 ‘한국형 토마토 소스’ 맛의 전형이다. 김아린: 어렸을 때 먹던 스파게티 맛이다. 주희선: 대중적 맛이다. 면 씹는 맛이 덜하다. 양은 많다. 김성윤: 한국 최초의 스파게티 전문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 ○ 스파게티 알레 봉골레 베라체(1만1000원) 정희선: 역시나 특유의 매콤한 맛이 너무 많이 돌았다. 서원예: 대중적인 눈 높이 고수. 느끼하지 않아 파스타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먹을 듯. 김아린: 한국 사람 입맛에 맞추다 보니 이탈리아 본토 맛이 약하다. 주희선: 저녁 때 찾아가자 재료가 떨어졌다는 섭섭한 말씀. 김성윤: ‘이거 짬뽕 아니야’? 국물이 얼큰하고 진하다. 국수가 산처럼 쌓여 나온다. ▲ 포모도로★★ (왼쪽) 봉골레 베라체★★ (오른쪽) ◆ 알파르코 올림픽공원점(02-483-7066 서울 올림픽공원 북2문 건너편) ○ 스파게티 알 아라비아타(1만2000원) 정희선: 신맛, 매운 맛이 잘 어우러져 있다. 면은 소금을 조금 적게 넣고 삶았는지 퍽퍽.서원예: 매콤 짭짤한 소스 맛이 두드러진다. 생면을 좀 넉넉히 익혀 내는 편. 김아린: 뚱뚱한 이탈리아 할머니가 소스가 끓는 커다란 냄비를 나무 주걱으로 휘휘 젓고 있을 것만 같다. 주희선: 면, 소금간, 생 토마토소스, 다 좋다. 또 먹고 싶다. 김성윤: 케이퍼, 올리브, 토마토. 맛의 교향악이 풍요롭다. ○ 스파게티 알리오 올리오 에 페페론치노(1만2000원) 정희선: 올리브 기름이 면과 겉돈다. 서원예: 가장 진하게 마늘향을 뽑아낸 곳. 과도한 오일양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김아린: 훌륭하다. 그러나 적당량의 올리브유가 강한 불에서 삽시간에 연소되며 파스타에 남기는 향취가 온데간데 없다. 주희선: 질 좋은 올리브 오일에서 나오는 향이 좋다. 면 씹는 맛과 간이 조화롭다. 김성윤: 마른 고추의 쏘는 매콤함이 매력적이다. ▲ 아라비아타★★★ (왼쪽) 알리오 올리오 에페페론치노★★★ 오른쪽) ◆ 폴(02-3445-8867·서울 청담동 영동고교 옆 골목) ○ 스파게티 알 포모도로 에 베르듀레(1만5000원) 정희선: 토마토의 적절한 신맛이 잘 드러났고 각각의 재료가 잘 삶아졌다. 서원예: 양파를 많이 넣어서인지 단맛이 두드러지는 편. 김아린: 너무나 무난한 토마토 소스. 깡통 따서 집에서 해먹는 파스타와 무엇이 다른가. 주희선: 아이들이 좋아함직한 새콤달콤 파스타. 면발도 많이 퍼졌다. 김성윤: 인테리어는 우아한데…. ○ 스파게티 알리오 에 올리오(1만3000원) 정희선: 마늘이 너무 많아 아린 맛이 돈다. 방울토마토 껍질까지 벗기는 세심함만은 돋보인다. 서원예: 마늘향을 충분히 내고, 올리브 오일 양도 적당했다. 김아린: 올리브 오일을 업그레드 해야 할 듯. 주희선: 맛은 밍밍. 올리브 오일 향도 별로 없었다. ※한 마디만 더: 에르메스 매장에 들어온 듯 하다. 데이트하기 좋을 듯. 김성윤: 올리브 오일 향이 희미하다. ▲ 포모도로 에 베르듀레★★ (왼쪽) 알리오 에 올리오★★(오른쪽)
- 드레스 입고 넥타이 매면 공주님 왕자님
- [조선일보 제공] 어린이날 옷을 선물하려면 아이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 류민열 롯데백화점 아동복 바이어는 “생일 등 어린이 파티문화가 정착되고 학교나 학원에서 학예회 발표가 많아지면서 아동복 브랜드 내에서 정장스타일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 지난 2월 본점 아동복 매장에 ‘앙드레 김 키즈’ 매장을 열었다. 기본적으로 진한 남색에 사립학교 교복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표현하고 가볍고 건조가 잘 되는 기능성 울 소재를 이용한 게 특징이다. 남자 어린이의 경우는 세련된 느낌이 나는 스트라이프 셔츠에 울 소재의 재킷과 바지를 코디할 수 있는 제품이 눈에 띈다. 여자 어린이는 귀여운 느낌의 ‘공주드레스’를 추천한다. 미취학 여자아이라면 ‘3단 레이스 원피스’도 앙증맞다. 정장스타일이 나면서 이국적인 멋스러움으로 코디하고 싶을 경우에는 ‘버버리 칠드런’도 좋다. 전체적으로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리조트룩 스타일 제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남자 어린이는 흰색에 버버리 고유의 영국 국기 문양으로 포인트를 준 ‘흰색 티셔츠’에 7부 청바지로 코디하면 영국 전통 복장 스타일의 멋스러움을 연출할 수 있다. 여자 어린이는 ‘린넨 원피스’에 ‘흰색 청바지’, ‘웨지힐 슬리퍼’로 코디하면 멋도 내고 시원한 여름 나기에도 좋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아동복 유행 경향은 여자아이 옷의 경우 핑크색 위주의 공주풍이 강조되고, 남자아이는 활동성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재킷이나 와이셔츠, 넥타이 등으로 격식을 갖출 수 있는 옷이 인기”라고 말했다. ▲ 큰 맘 먹고 어린이날 선물로 옷을 사주려는 부모라면 요즘 많이 나오고 있는 정장풍이나 드레스형 옷을 고려해 볼 만 하다. 사진은 앙드레 김 키즈 제품. 아동복 중에서 가장 정장풍 아이템이 많은 ‘모다까리나’에서는 소공녀풍의 무릎 아래 길이의 귀여운 원피스가 판매되고 있다. 남아용 여름 정장도 나와있다. 울 소재로 만든 여름 정장 재킷, 재킷과 같은 소재와 색상의 바지는 8만5000원 등이다. 정장 속에 입는 와이셔츠는 반팔이 나와있고, 넥타이도 있다. ‘피에르가르뎅’에서는 캐주얼 정장풍의 남아 재킷이 나와 있다. 흰 면바지와 함께 입으면 정장 느낌이 나지만 청바지와도 잘 어울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본적인 아동복 외에 패션소품을 추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아이를 위해서는 망토·모자·가방 등 패션 아이템이 적당하다. ‘베네통’의 니트 망토 8만5000원, ‘블루독’은 노란색 배낭, ‘샤리템플’은 왕골 모자, ‘베베’는 블랙&화이트 가죽 팔찌 등을 추천하고 있다. 남자 아이용 패션 소품으로는 벨트·멜빵·신발 등을 꼽을 수 있다. 베베의 스트라이프 벨트가 2만1000원이고, 블루독의 스니커즈는 샌들 타입이라 신고 벗기가 편하다.
- (필름 인 뉴욕)빙하기가 끝났도다..`아이스 에이지2`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애니메이션 세계에 삼국시대가 도래했다. 전통의 명가 디즈니와 `슈렉`을 앞세우며 신흥강자로 떠오른 드림윅스의 양강 체제를 비집고, 20세기 폭스가 강력한 도전장을 내던졌기 때문이다. 빙하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내세워 지난 2002년 미국 극장가를 점령했던 폭스의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는 4년 후 더욱 막강해진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 `아이스 에이지2`는 지난 주말(지난달 31일~2일) 북미 시장에서 무려 6803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려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1편의 첫 주 개봉 성적인 4631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물론, 역대 애니메이션의 개봉 첫 주 성적 중에서도 슈렉2, 인크레더블, 니모를 찾아서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빙하기 시대의 생존 투쟁을 소재로 했던 1편과 달리 2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빙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진중하고 과묵한 성격의 주인공 맘모스 매니, 수다쟁이에 사고뭉치인 나무늘보 시드, 소심한 호랑이 디에고 일행은 빙하가 녹는 현장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안전한 고지대를 찾아 이주를 시작한다. 그러나 매니에겐 대홍수의 위기보다 더 큰 위기가 닥친다. 바로 자신을 제외한 모든 맘모스가 멸종되어 버렸다는 기절초풍할 소식을 듣게 된 것. 존재론적 절망에 빠진 매니 앞에 섹시하고 귀여운 암컷 맘모스 엘리가 나타난다. 매니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기쁨에 들뜨지만 엘리는 그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자신이 주머니쥐라고 믿고 있다. 다른 주머니쥐들을 따라 나무에 매달리지만, 나뭇가지만 부러뜨리기 일쑤인 엘리 앞에 매니는 멸종위기의 맘모스를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소위 `작업`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 시도가 엘리의 반감만 사면서 둘은 크게 다투고, 대홍수의 위기는 어김없이 주인공들에게도 닥친다. `아이스 에이지2`는 "전 세대가 부담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애니메이션의 기본 컨셉에 매우 충실한 영화다. 어드벤처, 로맨스, 코미디, 버디 무비까지 각종 장르를 종횡무진 넘나들지만 그 수위는 절대 무겁지 않다. 1편에 비해 코미디의 농도가 짙어졌고, 로맨스까지 추가됐으니 영화의 주 관객층인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에 대한 배려도 자상한 셈이다. 특히 빙하시대라는 설정은 1편은 물론 2편에서도 여전히 절묘하기 그지없다. 거대한 빙하 조각, 거센 파도, 들끓는 용암을 헤치고 지나가야 하는 매니 일행의 모험을 좀더 스릴있게 만들어주고, 역경을 같이 겪은 주인공들의 화해도 자연스럽게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역동적인 3D 애니메이션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설정이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이 외에도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영화가 `뉴욕 산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다. 컴퓨터 애니메이션에 관한 한 지존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픽사와 같은 서부의 대형 스튜디오와 달리 아이스 에이지를 제작한 곳은 뉴욕의 스튜디오 `블루 스카이`다. 극사실에 가까운 비주얼이 돋보이는 그래픽을 제작해온 블루 스카이는 `스타트랙` 등의 특수 효과를 담당하며 알찬 실력을 과시해왔다. 애니메이션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성우들의 면면에서도 디즈니나 드림웍스와는 다른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카메론 디아즈를 피오나 공주로 출연시켰던 `슈렉`, 안젤리나 졸리, 윌 스미스, 르네 젤웨거, 로버트 드니로 등을 떼거지로 등장시켰던 `샤크 테일` 등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은 영화 내용 자체보다 어떤 초특급 스타들이 목소리를 연기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더 많이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아이스 에이지2`의 두 주인공 매니와 엘리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들은 레이 로마노와 퀸 라티파다. 레이 로마노는 CBS의 인기 시트콤 `내 사랑 레이먼드`의 주인공이고, 퀸 라티파는 힙합 가수 사상 최초로 헐리웃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인물이지만 미국 밖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가수와 배우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퀸 라티파가 `셋 잇 오프` `본 콜렉터` `시카고` 등에 출연해 그나마 친숙한 편이지만 아직 A급 배우라고 보긴 어렵다. 이 외 슈렉의 떠벌이 당나귀 `동키`가 연상되는 떠벌이 나무늘보 `시드`에게 목소리를 빌려준 배우 역시 `칼리토`에서 알 파치노를 살해하는 풋내기 갱단 두목으로 출연했던 존 레기자모다. `킹콩` `스쿨 오브 락`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등에 출연하며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낸 성격파 배우 잭 블랙도 목소리 연기에 거든다. 개인적으로는 톱스타가 아닌 개성파 배우들의 특색있고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매우 좋았다. 특히 존 레기자모의 날카로운 쇳소리 음성, 누가 들어도 흑인 특유의 발음과 억양이 진하게 묻어나오는 퀸 라티파의 목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비록 할리웃 메이저 스튜디오인 폭스가 제작했지만 이 애니메이션이 뉴요커의 감수성을 담은 순수 뉴욕 산임을 입증시켜주는 작은 재미가 아닌가 싶다.
- 자동차 유리도 부식한다고? 물기 없애고 자주 닦아줘야
- [조선일보 제공] 자동차 유리는 사람과 비교하면 눈과 피부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안전운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하다. 피부에 신경을 쓰는 운전자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유리는 세차 후에 남은 물방울에도 상처를 받을 만큼 민감하기 때문에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 유리의 가장 큰 적은 ‘부식’ 자동차 유리의 가장 큰 적은 ‘부식’이다. 현대자동차 서비스팀의 이광표 차장은 “유리는 철제품이 아니지만 부식이 일어나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유리의 수명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자동차 유리에 부식을 일으키는 주범은 ‘물방울’이다. 유리는 알칼리성 물질에 매우 취약한데, 유리 표면에 남아있던 물방울이 건조되는 과정에서 높은 농도의 알칼리성 물질로 변하기 때문이다. 나무의 수액, 공장 굴뚝의 낙진, 자동차 왁스와 알칼리성 세제도 자동차 유리를 부식시키는 원인이다. 유리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하주차장과 같이 다습한 장소에 장기간 주차하는 것을 삼가고, 불가피하게 주차할 경우에는 전면유리를 비롯한 유리창을 마른 수건으로 닦아 건조한 상태로 주차하는 것이 좋다. 세차 후에도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없애야 하고, 빗속 운행 후에는 전용 유리세정액으로 유리를 깨끗이 닦아야 한다. 윈도 와이퍼를 새것으로 교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면 유리가 깨끗이 닦이지 않거나, 윈도 와이퍼를 작동할 때 ‘뿌~욱’하고 긁히는 소리가 나면서 얼룩이 지면 일단 부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부식이 심하게 진행되면 불가피하게 유리를 교환해야 하지만, 경미한 경우에는 가벼운 연마제로 닦아주면 거의 처음상태로 회복이 가능하다. 연마제는 주로 화공약품 가게나 연마제 취급점에서 저가로 판매되는 산화세륨(Cerium Oxide)을 이용하면 된다. 유리전문업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유리전문 세정액인 스테인 리무버(stain remover)를 스펀지에 묻혀 골고루 문지른 후에 닦아주는 것도 방법이다. ◆‘틴팅’으로 운전자와 차량 내부 보호 자동차는 사면이 유리로 덮여 있기 때문에 실내는 항상 태양의 직사광선과 자외선, 적외선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 태양 광선으로부터 차의 실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열과 자외선 차단 성능을 가진 필름을 유리에 부착하는 틴팅(Window Tinting)이다. 흔히 선팅으로 불리는 틴팅은 기본적으로 차량 시트가 변색되거나 탈색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 빛으로 인한 눈부심을 감소시켜 운전자를 보호하고, 자외선을 막아 운전자와 탑승자의 피부를 지켜주는 것도 틴팅의 효과다. 유니서울피부 방형돈 원장은 “틴팅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켜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피부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고려할 만하다”며 “다만 효능이 입증된 정품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틴팅은 또 여름철에는 열을 막아 에어컨의 효율을 높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진한 틴팅이나 거울같이 반사되는 투톤 틴팅은 오히려 시야를 방해해 안전 운행을 위협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시광선 투과율이 20% 이하(가시광선이 적게 투과될수록 어둡기 때문에 수치가 적을수록 진함)인 차량은 경찰의 단속 대상이다. 틴팅 유리는 유리 세정제 대신 물을 약간 뿌리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서 틴팅 필름의 색상이 점차 투명에 가까워지면 자외선 차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필름을 교체해야 한다. ◆ 윈도 와이퍼는 1년마다 갈아줘야 윈도 와이퍼는 자동차 유리를 보호하고 운전자의 시야를 깨끗하게 해준다. 유리와 접촉하는 고무날은 사용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소모품이다. 겨울철에 눈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면 고무날 수명이 단축된다. 건조한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유리면과 고무날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 고무날이 쉽게 갈라지거나 찢어질 수 있고, 전면 유리에도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뿌드득’하는 소리가 나고 유리가 깨끗하게 닦이지 않으면 교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