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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정남진 땅끝, 병풍처럼 서 있는 ‘천관’에 오르다
- 장흥의 진산인 천관산 정상능선의 구룡봉에서 바라본 대덕읍의 너른 들판과 다도해 풍경[장흥(전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에서 정남향으로 금을 그어 내리면 그 끝에 닿는 곳이 전남 장흥이다. 가는 곳마다 산이 병풍처럼 서 있고, 그 사이로 탐진강이 이곳저곳을 적시며 흐르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산과 강, 바다가 어우러진 보기 드문 고장이기도 하다. 특히 천관산(723m)을 비롯해 제암산(779m), 억불산(518m), 사자산(666m) 등 제각기 다른 산세의 위용을 자랑하는 명산으로 병풍을 둘렀다. 이중 천관산은 장흥의 진산으로 꼽힌다. 남해안 다도해를 배경으로 온 산이 크고 작은 바위로 이뤄진 암산이다. 산을 오르는 내내 거북바위며, 코끼리바위 등 재미있고 익숙한 형상의 바위들이 많아 천연의 바위 전시장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심어준다.장흥의 진산인 천관산 정상 능선에 있는 구룡봉은 기기묘묘한 암릉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나타낸다.◇호남의 5대 명산으로 불리는 ‘천관산’‘천관’이라는 이름 또한 다양한 모양으로 솟은 기암괴석이 주옥으로 장식한 ‘천자의 면류관 같다’고 해서 붙었다. 산 정상 부근의 우뚝 솟은 바위 모양이 그만큼 기기묘묘하다는 뜻이다. 특히 이 바위들의 모습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다. 때로는 닭의 형상을 하다가 죽순의 모습으로 변하기도 하고, 뭉툭했던 바위가 날 선 칼날처럼 보이기도 한다.천관산을 오르는 방법은 열가지가 넘지만, 산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는 두개다. 천관산 동북쪽의 장흥 위씨 제각인 장천재에서 오르거나, 반대편 서남쪽의 천관산문학공원에서 오르는 방법이다. 대부분은 장천재 쪽을 들머리 삼는다. 산행 거리는 다소 길어도 접근하기가 쉽고, 오르막 경사도 다소 완만해서다.반면 산행의 기분을 더 느끼고 싶거나, 시간이 부족한 여행객이라면 천관산문학공원 쪽에서 오르는 게 좋다. 곧장 바닷속으로 빠져들 만큼 바다와 인접한 구룡봉까지 빠르게 치고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좋은 건 트레킹 들머리인 탑산사 주차장이 이미 천관산의 허리쯤 되는 높이에 있어 산행 거리가 짧다는 것이다. 차로 주차장까지 오르고 나면 구룡봉까지 산행거리가 1.2㎞ 정도로 확 줄어든다. 쉬엄쉬엄 걸어도 1시간 30분 남짓이면 닿는다. 다만 산행 거리가 짧은 만큼 비교적 급경사를 쉼없이 올라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장흥의 진산인 천관산 정상능선인 구룡봉으로 오르는 길에 바라본 아육왕탑천관산문학공원부터 들른다. 이 지역 출신 문인과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글을 50여개 문학비에 각각 새겨 놓았다. 입구의 문탑(文塔)에는 구상, 박완서 등 작가들의 친필 원고 50여점과 연보 등을 캡슐에 담아 묻었다. 그 위로는 주민들의 가훈을 모은 가훈탑 등 돌탑 460여 기가 세워져 있다.이제 본격 산행에 나설 차례. 천관산문학공원을 지나 탑산사 주차장. 주차장 옆으로 난 돌계단이 산행의 들머리다. 입구부터 급경사가 이어진다. 초입부터 숫제 암벽타기에 가깝다. 가파르고 거친 돌길에 혹여나 발이라도 잘 못 디딜까봐 온몸의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호락호락 길을 내주지 않는 산세가 야속하기만 하다.발아래만 쳐다보면서 약 20분을 오르면 ‘반야굴’이라고 쓰인 이정표를 만난다. 커다란 바위굴 깊숙이 불상을 모셔두고 수행을 하던 장소다. 반야굴부터는 경사가 더 급해진다. 고도를 높일수록 다도해의 속살이 조금씩 드러나는 게 이 코스의 매력이다. 장흥의 진산인 천관산 정상능선의 구룡봉 너른 바위에는 일년 내내 마르지 않는다는 물웅덩이가 여럿 있다.◇구룡봉에 올라 남해를 굽어보다그렇게 쉬엄쉬엄 30여분을 더 오르면 탑산사다. 해발 600m 고지에 자리잡은 이 사찰은 명성에 비해 초라할 정도로 아담하다. 문헌상 신라시대 승려 통령(通靈)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조선시대의 시문선집인 ‘동문선’에 실린 ‘천관산기’에는 기원전 233년 세워진 한반도 최초의 사찰이라고 쓰여 있다. 그 때문에 탑산사는 천년고찰이 아니라 ‘이천년고찰’로 불리기도 한다. 탑산사 앞마당으로 들어선다. 그동안 산을 오르느라 놓친 풍경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온다. 바다 쪽으로는 대덕읍의 너른 들녘 뒤편으로 옹기종기 붙었다 이어지는 다도해의 풍경도 아련하게 펼쳐진다.사찰 주변과 능선에는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또 다른 구경거리다. 모양에 따라 사자바위 거북바위 용바위 종(鐘)바위는 기본이고, 사찰 뒤편에는 구슬을 꿴 듯한 5층 거석이 아슬아슬하게 경사면에 얹혀 있다. 불교에 귀의해 수많은 탑과 사원을 세운 인도 아소카 왕의 이름을 따 ‘아육왕탑’이라 부르기도 한다. 마치 거대한 바위를 하나하나 포개어 탑을 만들어 둔 것 같은 모습인데, 아소카왕이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했다고 전해진다. 아육왕탑 아래로는 탑산사 부속 암자인 의상암터가 있다. 의상대사가 수도했다고 전해진다.장흥의 진산인 천관산의 기기묘묘한 암릉 중 하나인 아육왕탑거대한 아육왕탑과 여러 암봉을 지나면 정상 능선의 동쪽 끝인 구룡봉이다. 구룡봉까지는 목재 계단이 놓여 있지만, 생각보다 경사가 가파르고 힘들다. 구룡봉은 아홉 마리의 용이 놀다 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구룡봉 너른 바위 위에는 물웅덩이가 여럿이다. 용이나 공룡이 지나간 것처럼 깊게 파였다. 이 웅덩이마다 고인 물은 일년 내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바로 옆은 가파른 낭떠러지다. 그 아래로 다도해 풍경은 더 넓고 선명해졌다. 멀리 고흥과 완도의 크고 작은 섬들이 고깃배처럼 떠 있고, 바다로 향하는 육지가 옷깃처럼 하늘거린다. 돛단배인 듯 낙타인 듯 뒤편 진죽봉 바위 능선도 장관이다. 거대한 너럭바위에 앉아 다도해를 굽어보는 정취가 그만이다. 공기가 맑은 덕에 시야가 확 트여 바다 위로 보석같이 박힌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장흥의 진산인 천관산 정상능선의 구룡봉◇여행메모문화재청은 지난 3월 천관산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했다. 이른바 ‘명승’이 되었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이 밝힌 문화재 지정 근거는 이렇다. “산등성과 정상 부근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기암괴석 등의 화강암 지형경관, 억새군락 등의 식생경관, 정상부에서 조망할 수 있는 다도해 경관 등 다양한 경관이 탁월하게 연출돼 경관적 가치가 뛰어나고, 백제·고려와 조선 초기에 이르기까지 국가 치제를 지내거나 국방의 요충지로 활용된 역사성을 가지며, 일대에 천관사, 탑산사 등 사찰·암자와 방촌마을 고택 등 문화관광자원이 다수 분포해 역사 문화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러니 문화재청이 밝힌 천관산 인근의 여러 명소들은 시간을 내서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 [여행] 봄볕에 반짝이는 푸른 봄…동백숲따라 문향에 빠지다
- 전남 장흥 용산면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인 동백나무 자생지인 천관산 동백숲. 봄 볕에 활짝 핀 동백꽃과 동백기름을 바른 듯 반짝이는 동백숲이 초록기운을 내뿜고 있다.[장흥=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장흥은 문학의 고장이다. 전국에서 처음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될 만큼 문학인의 발자취가 진하다. ‘장흥에서 글 자랑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등단한 작가만 100명이 넘는다. 그만큼 빼어난 문장가가 많이 나오는 고장이 장흥이다. 이 가운데 장흥을 대표하는 문인으로 소설가 이청준과 한승원을 꼽는다. 이청준은 영화 ‘서편제’, ‘밀양’ ‘천년학’을, 한승원은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를 썼다. 두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장흥 남부 지역을 가로질러 여행할 수 있다. 가장 남쪽에 위치한 회진면은 두 사람의 발자취가 깊은 곳이다. 한적한 고갯길과 오붓한 숲길, 시원한 바닷길이 펼쳐지는 곳이다. 두 작가의 작품 속 배경이 고스란히 녹아든 길을 찾아간다.전남 장흥 용산면 묵촌마을의 동백림은 지금 절정에 달해 가지도 바닥도 온통 붉은 물결이다. 이 동백림은 마을의 액운을 막고자 조성한 인공림으로 수령 250~300년 이상된 140여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전국 최대 동백 군락지 ‘천관산동백숲’장흥읍에서 23번 국도를 따라 회진면으로 가는 길. 차로 30여 분 내려가면 용산면 묵촌마을이 있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동백 숲 때문. 마을의 액운을 막고자 조성한 인공림으로 수령 250~300년 된 동백나무 140여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이 동백숲은 지금 절정에 달해 가지도 바닥도 온통 붉은 물결이다. 여기에 주변은 온통 보리밭이어서 붉은 꽃잎이 한층 돋보인다. 이 마을은 동학농민운동을 주도한 이방언(1838~1895)의 고향이자, 송기숙의 대하소설 ‘녹두장군’의 무대로 알려져 있다.전남 장흥 용산면 묵촌마을의 동백림은 지금 절정에 달해 가지도 바닥도 온통 붉은 물결이다. 이 동백림은 마을의 액운을 막고자 조성한 인공림으로 수령 250~300년 이상된 140여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관산읍에서 천관산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오르면 골짜기를 뒤덮은 짙푸른 동백 숲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이 국내 최대 동백 숲인 ‘천관산 동백숲’이다. 얼핏 보면 초록빛 호수에 들어온 듯하다. 지난 2007년, 열명의 인원이 열 달 동안 매달려 3만그루까지 세다 ‘그만하면 됐다’는 통보를 받고서야 작업을 그쳤다고 할 정도로 동백나무가 빼곡해서다. 과거에는 이보다 훨씬 규모가 컸다고 한다. 이곳 사람들은 대대로 동백나무로 숯을 만들었다. 지금도 드넓은 동백 숲에는 7개의 숯가마 터가 남아있을 정도다. 마을 주민들이 땅에 발을 딛지 않고 무협영화처럼 동백나무 가지를 밟고 걸어 다녔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다. 지금 남아있는 동백나무의 수령은 대부분 60~80년에 불과하다고 하니 당시 얼마나 많은 동백나무가 잘려나갔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국내 최대 규모인 동백나무 자생지인 천관산 동백나무 숲이 봄 햇살에 동백오일을 바른듯 반짝이고 있다.천관산동백숲에 편의시설이라곤 2개의 전망대와 일부 구간에 목재 산책로를 설치해 놓은 것이 전부다. 산책로라고 하지만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원시의 산을 걷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다.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둑한 숲으로 들어가면 아직 떨어진 꽃도 매달린 꽃도 많지 않다. 4월은 돼야 더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3만 그루 동백 숲이 내뿜는 초록 기운은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햇살에 반짝이는 동백 잎이 기름을 발라 놓은 것처럼 눈이 부시다.한승원 문학 헌정비◇소설 속 배경이 된 마을 포구한승원의 흔적과 가장 처음 마주하는 곳은 넓바우포구. 한 작가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원래 덕도라는 섬이 있던 자리로, 40여년 전 관덕방조제가 생기면서 육지가 됐다. 이곳에서의 삶은 그에게 문학적 영감의 원천이 됐다. 단편소설 ‘목선’의 배경도 넓바우포구다. 마을 주민이 세운 ‘해산한승원문학현장비’가 득량만을 바라보고 서 있다.한승원 생가로 가는 길에 ‘앞메잔등’을 만난다. 마을 앞산 고개를 뜻한다. ‘앞산’을 의미하는 앞메와 ‘고개’를 뜻하는 잔등이 더해진 말이다. 중편 ‘폐촌’에서 겨울에 김을 가득 담은 구럭을 짊어진 사람들이 헐떡거리며 넘은 고개로 나온다. 고개를 넘어 신상 버스 정류장 건너편 신상마을로 들어서면 곧 한승원 생가가 나온다. 어느 시골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고, 한승원 생가도 전형적인 농가다. 그런데도 특별해 보이는 것은 남해 특유의 구성진 언어가 살아 있는 그의 소설이 이곳에서 태동해서다.장흥 회진면 한재공원에 핀 할미꽃. 한재공원 정상 주변은 할미꽃 군락지로, 전국 최대 규모다.생가에서 나와 한재공원으로 가려면 한재를 올라야 한다. 한재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큰재산과 한재산 사이에 놓인 고개다. 산 동쪽의 신상리·신덕리·대리 사람들이 회진으로 장 보러 가고, 산 서쪽의 덕산리 아이들이 대리에 있는 학교(현 명덕초등학교)에 다닐 때 이 고개를 넘었다. 단편 ‘앞산도 첩첩하고’, 장편 ‘동학제’, ‘그 바다 끓며 넘치며’에 한재를 넘는 애달픈 사연이 나온다. 길은 완만하게 이어지다가 한 굽이 크게 돌면 한재 정상이다. 신상마을과 앞메잔등, 그 너머로 득량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재공원은 한재 정상 주변 10만㎡에 이르는 할미꽃 군락지다. 단일 규모로 전국 최대다. 해마다 3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자줏빛 꽃망울을 틔운다.득량만 끄트머리에서 바닷물이 천관산 자락으로 파고드는 작은 포구인 회령포에 있는 회령진성한재공원에서 덕산마을 입구까지는 내리막이다. 이 마을을 지나 덕산삼거리에서 다리를 건너면 회진읍내가 지척이다. 읍내를 지나면 한승원문학길 종점인 회령포다. 회령포는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이 병선 12척을 인수해 출정한 곳이자, 명량해전 출정지다. 회령진성(전남문화재자료 144호)은 회진리 마을 뒷산에 있다. 조선 성종 때 축조한 수군진으로, 이순신 장군이 병선 12척을 이곳에서 수리했다고 한다. 현재 남은 성벽은 616m로, 동벽은 벼랑 위에 쌓았다고 하나 모두 없어지고 동문 터만 남았다. 회령진성 정상에서 너른 들판과 그 너머 천관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람결에 실려오는 바다 내음에서 이순신 장군의 굳은 결심이 묻어나는 듯하다.천년학 촬영장◇이청준의 소설 속 길을 따라가다이청준의 흔적은 회령포에서 회진면 진목리까지 이어진다. 한적하고 평탄한 도로가 나그네와 함께한다. 길은 점점 바다와 가까워지면서 푸른 바다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노력도와 다도해가 보이는 아름다운 길이다. 바다 풍경에 취해 걷다 보면 선학동 마을이다. 임권택 감독이 100번째 영화 ‘천년학’ 촬영지로 유명하다. ‘천년학’의 원작은 이청준의 단편 ‘선학동 나그네’로, 소리꾼 유봉 밑에서 자란 동호와 송화의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선학동은 소설의 실제 무대로 원래 이름은 산저마을인데, 영화 ‘천년학’ 이후 선학동으로 바뀌었다.선학동을 부르는 이름 가운데 하나가 유채마을이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마을 주변에 유채가 많다. 영화로 유명세를 탄 뒤 마을 사람들이 유채와 메밀을 심었다고 한다. 그래서 봄이면 노란 물결이 넘실대고, 가을에는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진다.전형적인 시골 농가 풍경의 마을에 있는 이청준 생가.이청준 생가가 있는 진목마을 입구는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고갯마루다. 마을은 전형적인 시골의 농가 풍경. 생가 내부는 단편 ‘여름의 추상’, ‘잃어버린 절’ 등의 작품 일부와 신문에 기고한 칼럼, 영화 ‘천년학’의 주연배우와 임권택 감독, 이청준의 사진이 있다.작가의 묘소가 자리한 이청준문학자리에서 여정은 끝난다. 진목마을에서 나와 내리막길로 가면 반듯반듯한 논이 이어진다. 그 너머로 바다와 섬이 보이는 곳, 바로 갯나들이다. 1970년대 간척 사업 전만 해도 이곳은 갯내 물씬 풍기는 바다였다. 바다를 메워 거대한 논이 된 지금, 황량한 농로를 따라 이청준문학자리로 이어진다. 작가는 세상을 떠난 뒤 갯나들에 잠들었고, 사람들은 그의 묘소 앞에 이청준문학자리를 만들었다. 묘소 앞으로 넓은 바닥 돌에 작품 속 배경을 직접 그린 문학지도와 작가의 초상, 그리고 ‘해변 아리랑’의 한 대목이 새겨진 직사각형 돌기둥, 작가의 호 ‘미백(未白)’을 새긴 바위가 있다.이청준 묘지와 그의 부인 가묘◇여행메모△가는길=남해고속도로 장흥IC에서 나와 장흥IC교차로 장흥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장흥대로다. 여기서 2km 직진해 장흥교를 건너 칠거리에서 11시 방향으로 800m 더 들어간다. 신람리외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관산 방면 국도 23호선으로 들어서 장흥대로를 따라가다 정남진 방면으로 좌회전해 직전한다.△먹거리= 장흥 삼합은 장흥 9미 중 으뜸으로 꼽는 장흥 별미다. 장흥에서 키운 한우와 표고버섯, 득량만에서 채취한 키조개를 구워 함께 먹는다. 장흥 으뜸 요리로 정남진토요시장에 한우거리를 조성했다.장흥 정남진 만나 숯불갈비의 장흥삼합
- [여행] 피톤치드 한숨, 장흥삼합 한입…잘 쉬었다 갑니다
- 억불산 정상에서는 장흥 시내와 덕량만 일대, 그 사이로 흐르는 탐진강까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전남 장흥=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기승이다.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힐링’ 여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짙푸른 숲과 시원한 바다가 있는 전라남도 장흥은 남녀 누구에게나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는 자연 휴양지다. 숲은 힐링의 공간이다. 세속에 찌든 때를 정화해주는 자연 청정기다. 일상에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데 숲만 한 곳도 없다. 그 숲이 편백숲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몸에 좋은 피톤치드가 시원한 소나기처럼 쏟아져서다. 여기에 청정한 들판과 풍요한 바다, 그리고 산의 정기까지 듬뿍 담긴 먹거리까지 가득하다. 염천(炎天)에 숲 그늘 더욱 그리운 이즈음, 초록 세상 장흥에서 제대로 피서(避暑)하자.억불산 정상까지는 나무데크로 길이 놓여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정상까지 걸어갈 수 있다.◇치유의 숲에서 찌든 세파를 씻다억불산 편백숲억불산(518m)은 장흡읍에서 동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산 이름은 산에 부처를 닮은 기암괴석들이 무수히 많은 데서 비롯했다는 설과 산 중턱의 며느리바위 전설에서 나온 ‘억부’(지아비를 기억한다는 뜻)산이 변한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능선이 길고 부드럽다. 마치 고운 여인이 치맛자락을 늘어뜨리고 있는 것과 같다. 봉수대가 있던 정상부에 기암괴석이 알맞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탐진강과 함께 장흥을 상징하는 대명사였다.지금 억불산의 보배는 빽빽한 편백·삼나무 숲이다. 故 손석연(1918~1997) 씨가 1958년부터 심기 시작해, 무려 47만 그루의 편백·삼나무를 심고 가꾸었다. 그의 노력 덕분에 120㏊의 헐벗었던 산자락은 울창한 숲이 되었다. 이 숲이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다.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편백숲으로 유명해졌고, 수많은 사람이 피톤치드의 향에 취하고자 이 먼 곳까지 수고로운 발품을 마다하지 않는다.억불산 중턱의 며느리 바위숲은 서로 견주듯 하늘로 쭉쭉 뻗은 편백들이 울창하다. 그 사이로 오솔길이 그림처럼 뻗어있다. 편백 톱밥을 깔아놓은 숲길은 푹신푹신하다. 애써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숲길을 앉아 쉬거나 삼림욕을 그만이다. 산림욕장 위로는 억불산 정상까지 길이 이어져 있다. 말레길이다. 3736m의 나무데크길이다. 말레는 대청 또는 마루를 일컫는 전라도 사투리인 ‘말레’에서 비롯했다. 이 길을 걷는 가족들에게 이해와 소통의 장(場)이 되라는 뜻을 담았다. 그만큼 경사가 완만하고 계단이 없어 장애인도 휠체어를 타고 등반할 수 있다. 덕분에 남녀노소 부담 없이 피톤치드에 젖어 산책할 수 있다.억불산 중턱의 거대한 솟대바위 ‘며느리바위’를 지나면 산 중턱의 전망대다. 장흥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30분 정도 더 오르면 정상이다. 남쪽 멀리 천관산, 서북쪽에 월출산, 북쪽에 탐진강이 장흥읍을 관통해 흐른다. 북동쪽으로는 사자산과 제암산이 나란히 붙어 있다. 발아래 능선에는 정남진 천문과학관도 보인다.한승원 문학산책로◇ 문학의 고장 ‘장흥’장흥은 많은 문학가를 키운 고장이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쓴 한승원도 이곳에서 나고 성장했으며, ‘축제’와 ‘서편제’ 등 역시나 남도의 정서가 뚝뚝 흘러내리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故 이청준 선생의 고향이기도 한다. 장흥이 자랑하는 문학인의 면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동문학가 김녹촌과 소설가 송기숙·이승우·이대흠·김영남 등을 비롯한 많은 문학가가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등단한 작가만 무려 100명이 넘는다.장흥 문학 여정은 이들 문학가의 흔적과 그들의 작품이 남아 있는 곳들을 따라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회진면 일대다. 신상리는 한승원이 태어나고 자란 마을로, 슬레이트 지붕을 소박하게 얹은 생가가 어촌 마을의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39년 이곳에서 태어난 한승원에게 신상리 마을과 그 바다는 문학의 뿌리 그 자체였다.한승원길진목마을은 이청준 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1960년대 중반 문단에 나와 40여 년 동안 우리 소설계를 이끈 선생은 지난 2008년 세상을 떠났다. 중편소설 ‘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의 종생기’에 “큰 산꼭대기 구룡봉에서 바라본 세상은 끝없이 넓었다. 작은 동산 같은 그의 마을 뒷산 너머로 남해의 푸른 바다가 아득히 하늘로 이어져가고 북으로는 수많은 산이 뿌연 연무 속으로 겹겹이 멀어져가고 있었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진목마을은 이 묘사 그대로다. 마을 앞쪽 동산 같은 산 너머에는 회진 앞바다가 펼쳐지고, 마을 뒤쪽으로 천관산이 버티고 섰다.진목마을에서 빠져나와 서쪽 포구로 가서 이르는 선학동은 이청준의 연작 중 하나인 ‘선학동 나그네’의 배경이다. 또 이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의 실제 촬영 무대다. 포구 가까이 가면 촬영 당시 사용했던 주막 세트가 남아 있다. 벌써 세월이 꽤 흐르다 보니 낡고 쇠락했지만, 몽환적인 듯하면서도 투박한 질감이 살아나는 양철 지붕의 건물은 여전히 인상적이다.장흥의 대표적인 보양식 중 하나인 ‘장흥삼합’◇ 육지와 바다를 품은 ‘장흥의 여름 보양식’된장국물에 육질이 부드러운 횟감을 섞어 만든 된장물회장흥을 찾은 또다른 이유는 바로 ‘먹거리’ 때문이다. 드넓은 득량만에서 쏟아져 나오는 갯것과 청정한 들판, 그리고 산의 정기가 듬뿍 담긴 먹거리가 넘쳐난다.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장흥삼합’이다. 비옥한 갯벌에서 자란 키조개 관자와 참나무에서 자란 표고버섯, 그리고 한우가 어우러진 으뜸 보양식이다. 키조개 관자의 부드러움과 표고버섯의 쫄깃함, 한우의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따로 먹을 때 보다 더 깊은 맛을 낸다. 이 맛 제대로 맛보려면 정남진 토요시장으로 가야 한다. 대부분 소고기를 따로 구매해서, 음식점에서 삼합 세팅비를 지급하고 먹는다. 신선한 재료다 보니 너무 익히지 않게 구워서 쌈장이나 양념 채소에 곁들여 먹으면 강하지 않으면서도 넉넉한 풍미가 가득 느껴진다.된장물회은 장흥뿐 아니라 남도를 대표하는 여름철 보양식이다. 전통적으로 담근 된장국물에 육질이 부드러운 횟감을 섞어 만든다. 청양고추의 칼칼한 맛과 된장의 구수한 맛이 잘 어울리고,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보통 농어새끼, 돔, 뱅장어 등 싱싱한 생선을 가리지 않고 넣어 먹지만, 식당에서는 대부분 어린 농어를 재료로 쓴다.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바지락회무침’더위에 입맛도 달아났다면 바지락회무침이 제격이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바리락회무침은 씨알이 굵은 바지락에 미나리·표고버섯·양파·고추장·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린다. 매콤한 맛이 식욕을 돋우고,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건강요리로 인기다. 참기름과 김가루가 담긴 그릇에 밥과 회무침을 넣고 비비면 밥 한 공기는 그냥 ‘뚝딱’이다.바다의 보양식 중 으뜸은 바로 갯장어다. 장흥의 남쪽 안양면 여다지해변은 갯장어가 많이 잡히는 곳 중 하나다. 장흥에서는 이 갯장어를 주로 샤부샤부로 요리해 먹는다. 보통 ‘하모샤부샤부’라고 한다. 하모는 갯장어를 뜻하는 일본어 ‘하무’에서 유래했다. 대추와 당귀, 엄나무를 넣고 육수는 삼계탕 육수보다 진하다. 여기에 표고버섯, 부추 등 채소를 넣고 갯장어를 살짝 데쳐 간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에 오래 머문다.갯장어샤부샤부◇여행메모△가는길= 호남고속도로 타고 가다 장흥IC에서 나와 29번 국도로 가거나,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목포~광양 간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장흥IC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KTX나 SRT를 이용한다면 광주나 나주에서 시외버스로 갈아타고 장흥까지 가야 한다.△볼거리=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짜릿한 정남진장흥물축제가 27일부터 8월 2일까지 7일간 탐진강 수변공원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열린다. 거리퍼레이드 ‘살수대첩’은 28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진행하고, 27일부터 매일 오전과 오후에는 한 시간씩 탐진강변에서 지상 최대의 물싸움이 펼쳐진다. 장흥의 고유 민속 문화인 고쌈줄다리기도 수중에서 열린다. 28일부터 8월 2일까지 매일 오후 3시에는 맨손물고기 잡기가 열린다. 최대 2000여 명이 동시 입장해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게임이다. 여기에 뗏목·수상자전거·카누/카약·바나나보트 등 탐진강을 둥실 떠다니며 여름을 즐길 갖가지 탈 거리도 즐비하다.억불산 중턱에는 전망대와 나무벤치가 있어 산행객들이 쉬어갈 수 있다.
- [별夜行③] 가득한 밤하늘 아래 즐기는 싱그러운 숲 산책
- 장흥읍 별 일주(사진=장흥군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요즘 사람들, 하늘은 봐도 별은 보지 못한다. 밤이면 가로등과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불빛이 별빛을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대낮처럼 환한 밤, 아이들은 이제 별을 보며 공상에 빠지거나 상상의 나래를 펴지 않는다. 곧 여름방학이다. 아이들 손잡고 ‘빛 오염’이 없는 곳에서 ‘별 구경’을 하고 싶은 이들은 전남 장흥 억불산으로 가보자. 맑고 투명한 하늘을 인 곳이다. 해가 지면 서쪽 하늘 근처에 별이 하나둘 돋기 시작하고, 이내 쌀알을 뿌려놓은 듯 별이 가득 찬다.정남진 천문과학관 야경(사진=장흥군청)◇억불산에 올라 별을 보다억불산은 울창한 편백 숲으로 유명하다. 측백나뭇과에 속하는 편백은 보통 40m까지 자란다. 언뜻 보면 삼나무나 메타세쿼이아와 비슷하지만, 납작하게 펼쳐진 잎이 특징이다. 장흥군은 이 숲에 숙박 시설과 산책로, 삼림욕장 등을 마련해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를 조성했다. 주말이나 평일 할 것 없이 피톤치드를 즐기려는 사람이 몰려든다.편백 숲 산책은 잠시 미루고 억불산에 올라보자. 정상 가까운 곳에 정남진천문과학관이 자리한다. 주관측실을 비롯해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 시청각실 등을 갖췄다. 주관측실에는 600mm 반사망원경과 152mm 굴절망원경이 설치되어 성운, 성단, 은하 등 우주의 실제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보조관측실에도 망원경 6대가 있어 태양의 홍염과 흑점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흐리고 비가 오면 천체관측이 불가능하니, 출발하기 전에 날씨를 확인하고 천문과학관에 문의한다.억불산 정상 가는 길의 풍경(사진=최갑수 여행작가)2층에 위치한 전시실도 흥미롭다. 천상열차분야지도, 우주 탐험의 역사와 재미있는 우주 속 현상을 학습하고, 별자리 역사와 사계절 별자리, 태양계의 행성, 행성의 운동, 케플러법칙 등을 알아볼 수 있다.편백 숲을 걸으면서 보는 별은 어떨까. 사실 여름은 별을 관측하기 적당한 시기가 아니다. 대기가 불안정하고 희뿌연 안개가 많이 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억불산 편백 숲 주변은 대기가 깨끗해서 하늘 가득 뿌려진 별을 관찰하기 좋다.여름철 별자리는 저녁 무렵 하늘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다. 한여름 밤에 고개를 들면 직각삼각형으로 놓인 밝은 별 세 개가 보인다. 이 별이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베가(직녀성), 독수리자리에서 가장 밝은 알타이르(견우성), 백조자리에서 가장 밝은 데네브다. ‘여름철 대삼각형’이라고 불리는 이 세 별을 이용하면 다른 별자리를 찾기 쉽다. 베가와 데네브를 긋는 선을 경계로 알타이르와 반대되는 곳에 북극성이 자리한다. 이 별들을 찾았다면 여름철 별자리의 기본은 안 셈이다.걷기좋은 우드랜드 말레길(사진=최갑수 여행작가)◇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별을 보다별빛 가득한 숲 속을 산책하면 형용할 수 없이 기쁘고 즐겁다. 쭉쭉 뻗은 편백 숲 사이로 오솔길이 희미하게 뻗었다. 편백 톱밥을 깔아놓은 톱밥산책로는 솜이불 위를 걷는 듯 푹신푹신하다. 가끔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싱그러운 숲 향기가 묻어난다. 힘껏 심호흡을 하면 상쾌한 피톤치드 향이 가슴 가득 밀려든다. 도시에서 맡던 공기와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마치 다른 세상의 공기 같다.피톤치드는 ‘식물’을 뜻하는 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이 있는 cide를 합친 말이다. 식물이 몸에 상처가 나면 미생물을 죽이기 위해 분비하는 항균물질인데, 인간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한다. 편백은 침엽수 가운데 가장 많은 피톤치드를 뿜어내, 소나무와 잣나무를 능가한다. 사람들이 호흡을 통해 마시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혈중농도를 절반 이상 줄여준다. 고혈압과 심장병에 좋고, 면역력을 높이기 때문에 아토피피부염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숲이 좋은 것을 몸이 먼저 아는 듯, 걸음이 자꾸 느려진다.꼭 밤이 아니어도 괜찮다. 편백 숲에는 억불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3736m ‘말레길’이 있다. 말레는 ‘대청’을 일컫는 전라도 사투리. 장애인도 이 길을 즐길 수 있도록 계단을 놓지 않았다. 정상까지 완만한 나무 데크를 따라 흙 한 번 밟지 않고 오른다.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는 황토흙집, 목조주택, 삼나무한옥 등 다양한 숙박 시설을 갖춰 밤하늘의 별과 피톤치드를 함께 만끽하기 좋다.노력도에서 바라본 회진 풍경(사진=최갑수 여행작가)◇문학의 고장 ‘장흥’장흥은 문학의 고장이다. 이청준, 한승원, 이승우, 송기숙 등 한국 현대 소설을 이끈 문인들이 나고 자란 곳이 바로 장흥이다. 먼저 들러야 할 곳은 회진면이다.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쓴 한승원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한승원은 2016년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회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한재공원을 지나 한승원 생가와 신상리 해산한승원문학현장비까지 ‘한승원소설문학길’이 조성되었다. 한재공원에 오르면 회진면 일대와 노력도를 품은 남해가 보인다. 봄이면 10만 ㎡에 이르는 이곳에 할미꽃이 가득 핀다.한재공원에서 내려오면 고 이청준 선생이 태어난 진목마을이다. 1960년대 중반 문단에 나와 40여 년 동안 우리 소설계를 이끈 선생은 지난 2008년 세상을 떠났다. 중편소설 〈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의 종생기〉에 “큰 산 꼭대기 구룡봉에서 바라본 세상은 끝없이 넓었다. 작은 동산 같은 그의 마을 뒷산 너머로 남해의 푸른 바다가 아득히 하늘로 이어져가고 북으로는 수많은 산들이 부연 연무 속으로 겹겹이 멀어져가고 있었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진목마을은 이 묘사 그대로다. 마을 앞쪽 동산 같은 산 너머에는 회진 앞바다가 펼쳐지고, 마을 뒤쪽으로 천관산이 버티고 섰다.영화 천년학 세트장(사진=최갑수 여행작가)마을 입구에서 표지판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청준 생가가 보인다. 자그마한 집 방에는 선생의 사진과 유물이 다소곳이 놓였고, 마당에는 지금도 사람이 사는 듯 장독대가 앉았다. 선생은 이곳 진목에서 중학생 때까지 보냈다고 한다.마을에 들어서기 전, 〈천년학〉 세트장을 만난다. 〈천년학〉은 이청준 단편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임권택 감독이 영화화한 것이다. 임 감독은 이청준 연작소설 《서편제》와 장편소설 《축제》 등도 영화로 만들었다.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에 자리한 곳이 장흥군 관산읍이다. 이곳에 10층 규모로 지은 정남진전망대가 있다. 보성과 고흥, 완도를 품은 그림 같은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장흥은 한우와 키조개, 표고버섯을 함께 먹는 ‘장흥삼합’이 유명하지만, 여름에는 된장물회를 맛보자. 된장을 푼 시원한 국물에 열무김치를 푸짐하게 넣어 색다른 물회다. 식초와 고춧가루를 뿌리고 회를 듬뿍 얹어 내는데,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숟가락을 바쁘게 만든다.정남진 전망대(사진=최갑수 여행작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정남진천문과학관△1박 2일 여행 코스=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정남진천문과학관→숙박→ 한재공원→진목마을 이청준 생가→정남진전망대△가는길=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광주제2순환도로→남해고속도로 장흥 IC→장흥읍→우드랜드길→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주변 볼거리= 보림사, 천관산문학공원, 방촌유물전시관 등
- 바위산 올라 남해 펼쳐보다…'전남 장흥 천관산'
- 전남 장흥 천관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사진=마운틴tv)[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 풍경에 취해 오르다 보면 계절도 잊게 만드는 산이 있다. 남해안 다도해를 배경으로 온 산이 크고 작은 바위로 이뤄진 높이 723m의 전남 장흥 천관산. 호남의 5대 명산(천관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 지리산) 중에서도 숨겨진 보물이 많아 매년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산을 오르는 내내 거북바위, 코끼리바위 등 재미있고 익숙한 형상의 바위들이 많아 천연의 바위전시장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심어준다. 정명국사 천인은 <천관산기(天冠山記)>에서 천관산 봉우리들에 대해 “너무 이상하고 심히 괴이하여 오똑한 것, 납잡한 것, 빠끔한 것, 우뚝 일어난 것, 푹 엎드린 것들이 올망졸망하고, 높직하고, 펑퍼짐하고, 두루뭉술하고, 뾰쭉뾰쭉하며 천태만상이니 기이한 것을 다 기록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렇듯 관산읍과 대덕읍 방향의 어느 코스로 오르더라도 천관산의 최고봉인 연대봉 정상에 오르기까지, 기이한 바위들을 마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탁 트인 남해를 함께 내다볼 수 있으며, 날씨가 좋을 때는 제주도 한라산까지도 조망해볼 수 있다.매주 명산을 소개하는 마운틴TV ‘주말여행 산이 좋다‘에서는 천관산의 여러 코스 중에서도 장천재에서 시작해 금강굴, 환희대를 지나 구룡봉을 올랐다가 연대봉 정상에 오른 뒤 정원석, 양근암 방향을 통해 다시 장천재로 하산하는 것을 추천한다.이는 우람한 바위군락지 내에서도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포근한 산세를 느낄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산행 이후에는 천관산과 남해의 매력을 그대로 담은 한우와 키조개, 표고버섯의 ‘장흥삼합’이 등산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자세한 산행코스 정보는 오는 4일 일요일 오후 2시, 마운틴TV ‘주말여행 산이 좋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관련기사 ◀☞ [여행] 로맨틱한 '부산'서 달달함에 빠지다☞ [여행+] 야간스키어 천국…'곤지암리조트 스키장' 개장☞ [여행팁] 예능으로 뜬 해외여행지 '톱4'☞ [여행] '갈대밭'에 취하고 '꼬막밥상'에 반하고☞ [여행+] 눈의 계절 돌아왔다…엘리시안강촌 스키장 개장
- [e한가위] 바닷길 열리는 소등섬 품다…전남 장흥
- 하늘 위로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 사이를 산책하듯 즐기며 걷는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남도의 끝자락, 호수처럼 잔잔한 득량만 바다를 품은 전남 장흥은 온화한 기운이 흐르는 평화로운 고장이다. 산자락 아래 펼쳐진 너른 들판과 섬들이 겹겹이 에워싼 고요한 바다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위로해준다. 따사로운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여행을 부추기는 가을, 아름다운 장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장흥반도 동쪽 끝 자리한 ‘남포마을’장흥반도 동쪽에 자리한 남포마을은 이청준 작가의 동명 소설이자 영화 〈축제〉 촬영지로 유명하다. 해안가 외길을 따라 한 굽이 돌아 들어선 어촌이 한적하다 못해 고요한 느낌이다. 낯선 여행자에겐 이런 적막감이 오히려 마음 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남포마을이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앞바다에 있는 바위섬 때문이다. 먼 바다로 고기잡이 나간 남편과 가족이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불빛을 따라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여인네들이 밤새 호롱불을 켜놓고 빌었다고 소등(小燈)섬이라 불린다. 바위섬 가운데 오롯이 자란 노송과 잡목 군락이 거센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호롱불 심지처럼 굳건해 보인다. 소등섬에는 바닷속 용이 승천하지 않고 섬과 마을 주민을 지키며 영원토록 머문다는 전설이 있다. 무엇보다 소등섬은 작은 ‘모세의 기적’을 체험하는 신비로운 섬이다. 하루에 두세 차례 썰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빠지며 섬으로 이어진 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를 가로질러 놓인 길이 제 모습을 갖추면 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천천히 걸어도 5분이면 닿는 다소 짧은 거리지만,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체험이 아니기에 소중한 추억이 된다. 길을 걷는 동안 양옆으로 바닷물이 찰박거리며 끊임없이 밀려드는 모습이 색다른 감흥으로 남는다. 섬에서 바라보는 마을 풍경도 이채롭다. 소등섬은 해돋이 명소로 이름났다. 섬 뒤편으로 득량만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이 장관이다. 특히 겨울철 해돋이를 첫손에 꼽는데, 1월 1일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 해맞이를 즐긴다. 소등섬을 찾는다면 용산면사무소나 인터넷 사이트 바다타임(www.badatime.com) 등을 통해 물때를 알아보고 가기를 권한다. 섬을 뒤로하고 남쪽으로 10여 분 내려온 곳에 정남진전망대가 있다. 장흥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에 자리한다. 정남진전망대에 오르면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진 남도의 정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정남진 전망대에 오르면 남도의 아름다운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전국 최초의 ‘정남진해양낚시공원’정남진전망대에서 멀지 않은 회진면에는 전국 최초로 조성된 정남진해양낚시공원이 있다. 낚시를 좋아한다면 꼭 들러봐야 할 참새 방앗간이다. 특히 감성돔이 잘 잡히기로 소문났다. 바다 위에 낚시교, 해안 데크와 정자, 다양한 낚시터 시설을 갖췄으며 해상 콘도와 펜션도 있다. 한 번에 200명까지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가을이 제철인 전어는 이맘때가 가장 맛있다. 회진면은 남도를 대표하는 전어 산지로, 곧 열릴 축제를 앞두고 어선마다 전어를 낚아 올리느라 바쁜 모습이다. 삭금마을 포구 주변에 횟집이 여럿 있으며, 산지인 만큼 싱싱하고 다양한 전어 요리를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다. 특히 그날 잡은 전어를 각종 채소와 함께 새콤하게 무치는 전어회무침이 일품이다. 정남진장흥토요시장과 이웃한 상설 시장에도 전어구이와 무침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많다. 장흥은 토요일에 방문하면 금상첨화다. 토요일마다 장흥 읍내 탐진강 변에서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이 열리며, 10월까지 둘째?넷째 토요일에는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숲속 힐링 음악회가 펼쳐진다. 아름다운 선율과 더불어 편백 사이를 느긋하게 거닐어보자. 숲에서 나온 청량한 기운에 몸과 마음이 한결 개운하다. 편백숲 우드랜드가 사철 푸른빛을 품고 있다면, 유치자연휴양림은 숲에 찾아든 계절을 만끽하는 공간이다. 낙엽이 깔린 오솔길을 따라 숲 속을 자박자박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휴양림에서 하룻밤 묵는 건 어떨까. 맑고 청아한 새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나는 운치를 맛볼 수 있다. 새로 단장한 숲 속 숙소는 쾌적하고 깔끔해 주말에는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다. 가을에는 천관산 여행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은빛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장관이다. 올해는 10월 4일 천관산 억새제가 개최된다. 조금 특별한 장흥 여행을 원한다면 귀족호도박물관을 추천한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장흥에 자라는 고유 품종인 귀족호도는 식용 호두와 달리 호두 안에 내용물이 거의 없는 반면, 껍데기가 단단하고 골이 깊어 예부터 지압과 건강을 위한 용도로 귀하게 여겼다. 박물관에는 귀족호도와 관련된 각종 자료가 전시되며, 건물 뒤쪽에 300년 된 귀족호도나무가 있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코스는 수문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스파리조트 안단테 해수탕이다. 뜨끈한 해수탕에 몸을 담그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음미하는 동안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창밖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여행의 피로를 푸는 스파리조트 안단테 해수탕◇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남포마을 소등섬→정남진전망대→정남진해양낚시공원→삭금마을→스파리조트 안단테 해수탕△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남포마을 소등섬→정남진전망대→정남진해양낚시공원→천관산 억새→스파리조트 안단테 해수탕→유치자연휴양림(숙박), 둘째 날 / 정남진장흥토요시장→편백숲 우드랜드→귀족호도박물관 △가는길▷버스= 서울-장흥,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6회(08:00~16:50) 운행, 약 4시간 40분 소요. 광주-장흥,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7회(06:05~21:05) 운행, 약 2시간 10분 소요.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여객선= 제주-장흥, 성산포항여객터미널에서 하루 1~2회(12:10, 17:00, 18:50 / 요일마다 운항시간 다름) 운항, 약 2시간 20분 소요. * 문의 : 제이에이치페리 1544-8884▷자동차= 남해고속도로 장흥 IC→장흥 IC 교차로 좌회전→장흥대로→산단로→녹색로→향양교차로에서 좌측→남부관광로→용산면 차동리에서 남포마을 방면 좌회전→덕암풍길로→남포길→남포마을 ▷주변 볼거리 =장흥사인정, 천관산문학공원, 방촌유물전시관, 해산토굴(한승원 작가 집필실), 선학동 유채마을 등 전어구이전어회
- 제주절물휴양림 예약에 접속자 폭주하는 이유, 숙박료가..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1일 전국 각지의 자연 휴양림이 8월 예약 접수를 시작하면서 각종 휴양림들의 이름이 실시간검색어를 도배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관심을 모으는 주요 대상지는 제주절물휴양림, 거제자연휴양림, 백야자연휴양림, 성주산휴양림, 도사곡휴양림, 집다리골자연휴양림, 칼봉산자연휴양림 등이다.이곳들의 8월 예약 접수가 이날부터 시작되면서 제주절물휴양림을 필두로 한 전국 각지 자연 휴양림이 캠핑 족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제주절물휴양림 예약의 경우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폭주한 트래픽으로 인해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이 같은 폭발적인 관심은 제주절물휴양림이 천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지만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으로 받아들여진다.제주절물휴양림은 입장료가 성인 1인당 1000원 밖에 되지 않으며 시설 사용료 역시 비수기의 경우 4인실이 1일 3만7000원, 6인실 4만6000원, 8인실 6만9000원, 11인실 8만1000원, 20인실이 12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지난해 국내 자연휴양림 중 최다 방문객 기록을 세운 제주절물휴양림 예약에 사람들이 몰리는 까닭이다.제주절물휴양림 등 전국 각지의 휴양림이 뜨겁게 주목하고 있다. 사진 해당기사 무관제주절물휴양림은 숙박시설 주변에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울창한 숲과 함께 다양한 생태체험 코스가 조성돼 있다. 특히 장생의 숲길, 숫모르편백숲길, 생이소리길 등 특색 있는 산책로가 마련돼 있고 목공예체험, 숲해설, 명상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주말과 휴일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아울러 경남 거제시 동부면에 있는 거제자연휴양림도 인기다. 숲속의 집은 5인용 중산막과 10인용 동백, 해송으로 구성됐다.거제자연휴양림 예약 가격은 성수기인 7~8월에는 5인용 1박 비용이 7만원, 10인용은 14만원, 야영데크는 5000원, 텐트장은 3000원이다.거제자연휴양림 예약은 인터넷으로만 가능하다. 또 숲속의 집 이용시간은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정오까지이며 오후 8시까지 입실해야 한다.▶ 관련기사 ◀☞ 유명산휴양림 객실 경쟁률 227대1..아직 기회는 있다?☞ 전국 휴양림 지도 '베스트 10' 인기, 예약경쟁 치열한 이유☞ 4월이면 동백꽃 절정.."천관산자연휴양림, 최적의 봄꽃 여행지"☞ 겨울여행, 힐링과 건강이 있는 자연휴양림으로!☞ "여보세요, 방 있나요?"..이제 국립휴양림도 전화로 예약☞ ‘또 다운~’ 휴양림 예약, ARS로도 가능해진다
- [여행家]참좋은여행, 코카서스 3개국 여행 상품 출시 外
- 코카서스 3국 중 아르메니아의 아라랏 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참좋은여행은 유럽 속 숨은 유럽인 ‘코카서스 3개국’ 상품을 선보였다. 석유가 풍부한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 동서양의 교차로에 있어 다양한 식문화를 자랑하는 조지아, 그리스도교를 제일 먼저 국교로 받아들여 기독교 유적이 많은 아르메니아 3개국이 포함됐다. △아제르바이잔은 2만년 전부터 전해오는 고부스탄 암각화, 진흙화산, 실크로드의 교차로 쉐키, 중세시대 유물들을 보유한 역사도시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바쿠 올드시티가 여행코스에 포함된다. 조지아에서는 만년설이 쌓인 카즈베기 산에 홀로 서있는 츠민다 사메바 교회(해발 2,170m)를, 아르메니아에서는 노아의 방주가 떠내려가다 멈춰선 아라랏 산을 둘러보는 등 알찬 일정이다.이 상품은 9박 10일 여행일정으로, 매주 화요일 오전 12시 40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한다. 상품가격은 369만원(4, 5월 기준)으로 왕복항공료, 숙박비(전 일정 3-4성급 호텔), 전체 일정 식사, 전체 일정 전용차량, 관광지입장료, 여행자 보험 등을 포함하며, 유류할증료(40만원)와 공동경비(약 100유로), 각국 비자비용은 불포함이다. (02)-2188-4050△신라스테이 동탄은 주말 패키지 고객들을 위한 ‘럭키스프링패키지’를 판매한다. 이번 패키지는 4월 한 달 간 주말 나들이로 호텔에 투숙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30분 이내 거리인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이 외에도 객실, 2인 조식, 테이크아웃 코바 커피 2잔, 신라스테이 텀블러 선물이 포함되어 있다. 가격은 주말 17만9000원(세금 별도)이다.△모두투어네트워크는 공식 가이드북 ‘Story M 푸켓편’을 발간했다. 동남아 대표 휴양지인 푸켓은 태국에서 자유여행 뿐만아니라 신혼여행객들도 선호하는 지역. 이번에 새롭게 발간된 푸켓 가이드북은 자유여행 선호 지역 TOP10 관광지, 쇼핑리스트, BEST호텔 등의 콘텐츠와 지역별 상세지도 등 개별 여행 시 유용하게 쓰일수 있도록 최신 정보를 담았다. 이번 ‘Story M 푸켓 편’을 발간한 모두투어 마케팅사업부 남수현 부서장은 “푸켓은 동남아 대표 휴양지로, 자유여행과 허니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푸켓을 여행하는 많은 여행객에게 이번 ‘Story M 푸켓편’은 매우 효과적인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 여행기업 모두투어에서 발간하는 여행가이드북 시리즈인 ‘Story M’은 2010년 상해 편을 시작으로 사이판, 푸켓, 발리, 동경, 대만, 오사카, 산동반도 등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은 다양한 지역에 대해 지속해서 발간되었다. (02)2049-3333△일산 원마운트가 한 달여 간의 워터파크 새 단장을 마치고 오는 12일 재개장 한다. 원마운트는 휴장 기간 동안 고객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우선 구명조끼 대여소를 확장해 고객의 대기 시간을 대폭 축소했고, 야외 워터파크에는 대형 파라솔을 추가해 고객들의 휴식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탈의실 라커 수를 더욱 늘리고, 휴대폰 충전기를 설치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실내 워터파크 유수풀 벽면에는 트릭아트를 추가하는 등 인테리어 개선에도 신경을 썼다. 새 단장을 기념해 원마운트 곳곳에서는 이 달 1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다채로운 행사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기간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원마운트 카페거리 및 쇼핑몰 일대에서는 각종 퍼포먼스를 비롯한 거리공연과 프리마켓이 열린다. ZARA, 아웃백, 뷰티클러스터 등 쇼핑몰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북 증정 이벤트와 사은행사도 진행된다. 사은행사는 영수 금액에 따라 원마운트 워터파크, 스노우파크, 스포츠클럽 이용권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원마운트 홈페이지(www.onemount.co.kr)와 공식 SNS 채널(페이스북, 블로그, 카카오스토리, 유투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명리조트 변산은 7월 17일까지 마실길을 맘껏 즐길 수 있는 ‘변산 마시길 패키지’를 선보인다. 마실길’은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해안절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해안선을 따라 샛길과 해변 길로 조성된 곳으로, 구간마다 저마다의 특색과 멋이 있는 곳. 패키지 구성은 변산(리조트 또는 호텔) 객실 1박, 조식뷔페 2인, 사우나 2인, 마실세트 2인 등이다. 변산리조트 가격은 패밀리 기준으로 주중 13만원, 주말 및 연휴에는 20만6000원, 일요일은 13만원이다. 변산 호텔 가격은 주중 14만원, 금요일 17만4000원, 토요일 및 연휴는 21만6000원, 일요일은 14만원이다.△대명리조트 양평은 가이드와 함께하는 시골길 바이크투어 체험행사를 12일 진행한다. 30분 이론교육 후 전문 가이드와 함께 안전하게 남한강 자전거도로를 따라 1시간 30분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팀당 2~3명까지 10팀 한정으로 모집 접수하며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 접수비는 1인 기준으로 1만2000원이다. 이외에도 12일 웰빙 월남쌈 만들기, 26일에는 봄동 딸기 샐러드 만들기 등 푸드체험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명리조트 제주에서는 두가지 코스이 이색 트레킹를 선보인다. 먼저, 에코 트레킹 올레는 4월 2, 4주차 수요일과 토요일에 시행한다. 참가비용은 성인은 2만원(소인은 1만5000원)이며, 참가인원은 10~20명(5명 미만 시 행사 미운영)으로 김밥, 생수, 간식(칼로리 바), 트레킹 스틱(고객 요청시), 코스 인증서 등이 함께 제공된다. 코스운영은 제주 올레 대표 코스인 6, 7, 20코스를 완주한다. 이어 에코 트레킹 한라산은 4월 3주차 토요일에 시행한다. 참가비용은 성인은 2만원(소인 1만5000원)이며, 참가인원은 10~20명(5명 미만 시 행사 미운영)으로 김밥, 생수, 간식(칼로리 바), 등산용 스틱, 아이젠 등이 함께 제공된다. 코스운영은 한라산 윗세오름, 사라오름 코스를 완주한다. 두 코스 모두 전문 가이드가 동반한다. △‘제40회 보성다향제녹차대축제’가 오는 5월 2일부터 6일까지 한국차문화공원 및 보성차밭 일원에서 개최된다.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 보성녹차!’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다신제, 티아트페스티벌, 한중일화장토 도자 전시회 개최, 대한민국 차 품평대회, 전국 학생 차예절 경연대회 등 차문화 행사와 차 만들기, 찻잎 따기, 햇차 무료시음, 다례시연, 찻사발 만들기, 차밭 힐링 트래킹(활성산길 2코스 운영)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했다.부대행사로는 보성녹차마라톤 대회, 전국녹차사진촬영대회, 녹차북콘서트,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 일림산 철쭉문화행사, KBS 전국노래자랑 등이 열리며, 즐길 거리와 체험 행사도 대폭 늘어나 녹차수도 보성의 명성에 걸맞은 격조 높은 대한민국 차문화 대표축제로 준비 중이다. 한편 녹차대축제 기간 중에 전국 최대의 철쭉 군락지인 일림산에서 5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철쭉 문화행사도 개최한다.△잉카 이전 문명인 ‘와리시대 유물 전시회’가 페루 리마 아트 뮤지엄에서 9월 7일까지 전시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은 지난 2012년 9월 고고학자 밀로스 기누세스가 페루 북부해안 지역인 카스티요 데 우아루메이에서 발견된 것. 발견 당시 와리 시대 금, 은, 보석, 청동 도끼, 순금 도구 등 공예품 1,000점을 포함하여 60형 분의 유골도 함께 발굴되었다. 이 외에도 무덤 및 유물 발견 과정을 멀티미디어 영상을 통해 직접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3D 체험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모두투어 푸켓 가이드 북▶ 관련기사 ◀☞ [여행家] 한국관광공사, 소셜네트워크응원단 外☞ 해외여행·직구族↑..'관세'와 전쟁 중☞ 4월이면 동백꽃 절정.."천관산자연휴양림, 최적의 봄꽃 여행지"☞ [해외여행] 캐나다관광청 '밴쿠버여행 이벤트' 외☞ [창조관광성공사례⑨] 한국판 '트라팔가' 꿈꾼다…맛조이코리아
- 전국 휴양림 지도 '베스트 10' 인기, 예약경쟁 치열한 이유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최근 여행객들의 주요 관심사인 전국 휴양림 지도 ‘베스트 10’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사람들이 많이 찾고 검색하는 전국 휴양림 지도 10선은 무작위 순에 따라 ‘용인자연휴양림, 안면도자연휴양림, 축령산 자연휴양림, 죽녹원, 고산자연휴양림, 영인산자연휴양림, 비슬산자연휴양림, 장태산자연휴양림, 강씨봉자연휴양림, 절물자연휴양림’ 등이 꼽힌다.이들은 경기도(용인, 축령산, 강씨봉휴양림)부터 제주도(절물)까지 전국에 골고루 퍼져있어 접근이 용이한 편이다.전국 휴양림 지도 베스트10에 오른 곳을 찾기 위해서는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필수적이다.4월1일부터 전국 자연휴양림 예약이 시작되자 도심 속을 탈출해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나들이 인파가 해당 홈페이지로 몰려 접속이 마비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전국 휴양림 예약 전쟁은 올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국공립 자연휴양림 관리소와 민간 휴양림 등에 따르면 전국 유명 계곡과 숲, 산 등에 위치한 37개 국립 휴양림은 성수기 때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앞서 언급된 전국 휴양림 지도 베스트10은 물론이고 ‘교래자연휴양림, 도사곡자연휴양림, 고산휴양림’ 등도 인기였다.성수기 평균 경쟁률은 100:1 수준으로 알려졌다. 봄을 맞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고 최근에는 캠핑이 유행하면서 전국 휴양림 지도 베스트10의 주가는 꾸준히 치솟고 있다.자연 휴양림은 일반 펜션이나 휴가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인기비결로 꼽힌다.한편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휴가 예약철을 맞아 전국의 휴양림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국 휴양림 지도’를 선보이기도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당 전국 휴양림 지도는 깔끔한 디자인과 간단한 검색 시스템으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기사 ◀☞ 4월이면 동백꽃 절정.."천관산자연휴양림, 최적의 봄꽃 여행지"☞ 겨울여행, 힐링과 건강이 있는 자연휴양림으로!☞ "여보세요, 방 있나요?"..이제 국립휴양림도 전화로 예약☞ ‘또 다운~’ 휴양림 예약, ARS로도 가능해진다☞ [포토] 성주산 자연휴양림에 꽃 무릇 활짝☞ [포토] 성주산 자연휴양림에 꽃 무릇 활짝
- [날씨경영 스토리] ‘차도녀’ 동백꽃, 겨울 속 봄을 알린다
- 지난 6일부터 강원 영동지역에는 일주일 이상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1911년 이후 100여년 만에 1m를 훌쩍 넘는 폭설을 기록했습니다. 제설 작업에 정신 없는 동해안 지역과 달리 서쪽지방은 주말동안 다소 포근한 날씨를 만끽했습니다. 이번 주 수요일이 벌써 봄의 두 번째 절기, 우수(雨水)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다가오고 있긴 하네요. 서서히 날이 풀리면 나무들도 발아해 꽃망울을 터뜨리겠죠. 꽃은 따뜻한 봄에만 꼭 얼굴을 내미는 것은 아닙니다.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 남들보다 더 빨리, 활짝 피어나는 꽃이 있는데요. 바로 동백(冬柏·camellia)입니다. 동백은 차나무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 중국, 일본 등의 따뜻한 지방에 분포합니다. 피는 시기에 따라 춘백(春栢), 추백(秋栢), 동백(冬栢)으로 나뉘기도 하지만 주로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한반도 남쪽 해안이나 섬 등에서 주로 피어납니다. 중국에서는 동백을 가리켜 해홍화(海紅花)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다른 식물의 꽃이 지고 난 겨울에 피는 동백꽃을 한 겨울에도 정답게 만날 수 있는 친구에 비유한 표현 ‘세한지우(歲寒之友)’도 전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동백나무를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전라남도, 경상남도, 충청남도 등 주로 남부지방입니다. 동백숲이 좋기로 알려진 전라도 지방은 ▶오동도(여수) ▶백련사(강진) ▶대흥사(해남) ▶천관산·장천재(장흥) ▶옥룡사지 동백숲(광양) ▶선운사(고창) 등이 손꼽힙니다. 경상도는 경남 거제의 학동과 지심도의 동백숲이 볼 만합니다. 특히 이른 봄 동백꽃이 필 때면 섬 전체가 불타는 장관을 연출하는 장사도해상공원(경남 통영 소재)은 ‘핫 플레이스(hot place)’입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제주도 서귀포시는 동백감상지로 유명한 카멜리아힐이 있습니다. 한편 통상 잎이 떨어진 나무들은 겨울눈으로 겨울을 보냅니다. 겨울눈은 겨울을 지내기 위해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만드는 것으로 월동아(越冬芽)라고 부릅니다. 나무들은 꽃눈이 추위에 어는 것을 막기 위해 겨울 내내 월동아 상태를 유지합니다. 봄이 찾아와 기온이 올라가면 겨울눈에서 깨어나 꽃과 잎을 피우게 되죠. 꽃눈들은 두터운 털옷으로 옷을 갈아입고 겨울이 시작되면 그 속에 꽃망울을 숨긴 채 추위에 맞섭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목련은 ‘꽃눈의 대표’로 불립니다. 벚꽃이나 개나리 등도 꽃눈의 크기는 작지만 목련과 마찬가지로 겨울눈의 상태로 겨울을 보냅니다. 또 커다란 꽃눈을 가진 큰 마로니에는 완벽하게 추위를 막기 위해 투명하고 끈적끈적한 아교 모양의 물질을 만들어 꽃눈을 보호한다고 하네요.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있을 때 꽃송이 채 떨어지는 것으로 유명한 동백은 애절함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동백의 백미는 꽃송이가 떨어진 바로 그 모습입니다. 동백꽃이 땅에 떨어져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펼쳐진 장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데요.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도도하게 피어나는 차도녀, 동백아가씨는 올해도 잊지않고 남먼저 봄을 알립니다. 조금이라도 먼저 봄을 느끼고 싶다면 동백꽃이 얼굴을 내미는 따뜻한 남쪽지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건 어떨까요.본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백은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춘백(春栢), 추백(秋栢), 동백(冬栢) 등으로 불린다. ⓒ정연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