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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몽골에서날아 온 '귀한손님'을 대접하다
- 찬바람이 불어오면 ‘하늘의 제왕’ 독수리 무리가 몽골에서 경상남도 고성을 찾아온다. 600~700 마리의 독수리가 활공하는 모습은 장관이다. 고성군은 독수리가 머무르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날아라 고성독수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성(경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황량한 겨울 들판에 독수리가 무리지어 앉아 있다. 이내 하나둘 땅을 박차고 날아오른다. 3m에 이른다는 그 큰 몸집들이 거센 날갯짓을 하며 날아오르자, 멀리서 지켜보던 이들은 놀라 소리친다. 독수리의 비상이다. 황량했던 겨울 들판은 독수리 떼의 화려한 군무로, 순식간에 생명 가득한 대자연 풍경으로 거듭났다. 녀석들의 눈부신 공중 쇼를 만난 건 어쩌면 행운. 시리고 아리도록 짙푸른 겨울 하늘을 배경으로 빙빙 돈다. 자유로운 비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행위인지를 알려주려는 듯하다. 수백 마리의 독수리들이 높낮이를 달리하며 오가다 부딪힐 듯 만나고, 이중 삼중으로 다시 겹쳐지고 흩어진다. 우리나라 대표 겨울철새인 독수리 떼가 연출하는 군무다.◇하늘의 제왕 ‘독수리’가 고성 땅을 찾는 이유해마다 겨울이면 경남 고성의 하늘에선 이 같은 광경이 매일 연출된다. ‘하늘의 제왕’으로 불리는 독수리 무리가 멀고 먼 몽골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고성 땅을 찾아온 것이다. 고성에선 독수리가 비둘기 수준으로 날아다닌다. 시꺼먼 새들이 높이 하늘 위에서 원을 그리고 날아다니면 그냥 독수리라 보면 될 정도다.지난달 31일 찾은 경남 고성의 ‘독수리식당’. 독수리들은 여기저기 떼지어 식당 위를 빙빙 돌고 있었다. 수백마리의 독수리 떼가 하늘 위를 활공하는 모습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십 개의 점이 움직이더니 점점 숫자가 늘어난다. 다른 한쪽에서도 검은 독수리 떼가 모습을 드러낸다. 얼마 후 조금씩 고도를 낮추던 독수리 떼는 하나둘 땅으로 내려선다. 거대한 날갯짓에 황량한 들판에 뿌연 먼지 회오리가 일어났다.찬바람이 불어오면 ‘하늘의 제왕’ 독수리 무리가 몽골에서 경상남도 고성을 찾아온다. 600~700 마리의 독수리가 활공하는 모습은 장관이다. 고성군은 독수리가 머무르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날아라 고성독수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독수리들이 고성으로 날아드는 데는 이유가 있다. 2001년부터 멀리서 찾아오는 독수리를 위해 먹이를 주고 있는 김덕성 씨가 있어서다. ‘독수리 아빠’로 불리는 김 씨는 현재 한국조류보호협회 고성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성읍내의 철성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김 지회장은 겨울마다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다친 독수리를 구조해 치료해주고, 인식표(윙 태그)를 달아 매년 꾸준히 관리해오고 있기도 하다. 고성을 찾는 독수리는 매년 늘어 현재는 600~700마리 정도다. 고성이 국내 최대 독수리 월동지로 자리 잡은 데는 김 씨의 정성과 노력이 뒷받침됐던 것이다. 김 지회장은 “고성을 찾는 독수리는 2년생 미만이 대부분으로, 5년생 이상은 몽골에 남고, 2년생 이상은 철원이나 파주로, 그보다 어린 독수리들은 고성에서 겨울을 난다”고 설명했다.경남 고성의 독수리식당에서는 하루 두번 ‘고성독수리’에게 돼지나 소의 부산물로 먹이를 주고 있다.◇몽골에서 한반도까지 먹이를 찾아오다독수리는 러시아 시베리아나 중국 몽골 등에서 살다가 그곳이 추워지는 겨울철이면 따뜻한 한반도로 내려와 3월이면 다시 돌아간다. 한반도는 세계에서 독수리가 가장 많이 모이는 도래지다. 한반도 땅에서 독수리 최고의 월동지는 경기도 파주의 적성면. 철책선을 경계로 인간의 위협도 없고, 죽은 동물의 사체도 많아 먹이가 풍부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들판이나 길에서 썩어가는 동물 사체를 찾기 힘들어졌다. 여기에 농약을 먹고 죽은 동물 사체를 독수리가 멋모르고 뜯어먹다 다시 중독돼 죽는 일도 늘어나면서 독수리의 생태 환경이 위협을 받았다.이에 여러 보호단체에서는 독수리를 위해 고기를 뿌려주는 활동이 이어졌다. 굶어 죽는 독수리가 없도록 인간이 도와준 것이다. 독수리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장소를 일명 ‘독수리식당’(Vulture Restaurant)이라고 부른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이 바로 김 지회장이 운영하는 경남 고성의 독수리식당이다.‘독수리 아빠’로 불리는 한국조류보호협회 김덕성 고성지회장이 먹이를 주고 있다이 식당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와 오후 4시로 하루에 두번 문을 연다. 주요 메뉴는 돼지와 소의 부산물. 오전 영업시간이 다가오자 김 지회장과 직원들이 식육점에서 얻어온 고기 부산물을 들판 여기저기에 배치해둔다.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찾아온 첫 손님은 독수리가 아닌 할미새. 그 옆으로 왜가리도 합세한다. 이들이 고기 한점을 맛보는 사이, 냉큼 자리를 차지하는 녀석은 큰부리까마귀다. 까마귀 떼가 먹이를 먹고 있어도, 독수리들은 멀리서 지켜볼 뿐 급하게 다가가지 않는다. 김 지회장은 “독수리들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먹이 옆에 바로 앉지 않고, 고기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점에 내려앉아 조금씩 먹이 쪽으로 이동한다”면서 “까마귀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고,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그때부터 독수리가 먹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까마귀도 독수리에 먹이를 쉽게 내주지 않는다. 독수리와 까마귀의 먹이 싸움이 시작된다. 까마귀들은 독수리의 깃털을 잡아당기고, 쪼아대며 독수리를 방해한다. 그래도 독수리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위엄이 느껴진다. 하늘의 제왕이라는 수식어가 단순히 몸집 때문에 붙은 건 아니라는 걸 확인시켜주는 듯하다.독수리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장소를 ‘독수리식당’(Vulture Restaurant)이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고성군 기월리가 대표적인 독수리식당으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독수리먹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까지 같이 운영하고 있다.◇하늘의 제왕 ‘독수리’를 만나는 시간겨울마다 찾아오는 독수리의 모습을 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고성군은 독수리가 머무르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날아라 고성독수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거대한 날개, 단단한 부리와 커다란 발톱 등 책에서만 보던 야생의 독수리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독수리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고, 독수리 모형을 만들며 흥미로운 독수리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독수리의 멋진 활공을 감상하고, 코앞에서 먹이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탐조대를 운영한다. 동물 다큐멘터리나 동물원에서만 보던 독수리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찬바람이 불어오면 ‘하늘의 제왕’ 독수리 무리가 몽골에서 경상남도 고성을 찾아온다. 수백 마리의 독수리가 활공하는 모습은 장관이다.탐조대 활동 중 가장 특별한 시간은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는 시간이다. 돼지고기를 흩어놓으면 채 10분도 되지 않아 독수리들이 모여든다. 하늘을 빙빙 돌다 사뿐히 내려앉는 모습이 활주로에 착륙하는 비행기를 닮았다. 날개를 펼친 채 발로 몇 번 통통 뛰어서 멈춘다. 쫙 펼치면 3m가 넘는 거대한 날개를 직접 확인하는 순간이다.날개를 접고 먹이를 먹는 모습은 어린 새처럼 귀엽다. 고성에서 월동하는 독수리는 사냥하지 않는다. 죽은 동물의 사체를 청소해주는 고마운 청소동물이다. 먹잇감이 줄어듦에 따라 그 수가 감소하고 있어서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독수리 모형을 만들고, 알록달록 직접 색칠한 독수리 열쇠고리도 만들어본다. 50cm가 넘는 독수리의 날개 모형을 달고 하늘을 나는 것을 흉내내보는 시간은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독수리 날개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다. 체험관에는 고성 독수리에 대한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자세히 전시돼 있다. 우리가 보호해야 할 생물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 교육부, 서울 광진구 등 평생학습도시 8곳에 12억원 지원
- 서울 광진구 평생학습도시 사업계획(사진=교육부)[이데일리 김의진 기자] 교육부가 지역 단위 평생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8개 평생학습도시를 새로이 선정했다. 서울 광진구·종로구, 인천 동구·중구, 강원 태백시 등에 9000만원씩 총 12억2000만원을 지원한다.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2022년 신규 평생학습도시 선정 결과’를 발표하며 평생학습도시 8곳을 신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아울러 기존 16개 평생학습도시와 5개 시·도에 평생학습도시 특성화 사업을 지원한다.교육부는 올해 서울 광진구·종로구, 인천 동구·중구, 부산 강서구, 강원 태백시, 경북 문경시, 전북 순창군 등 8개 기초 지방자치단체를 평생학습도시로 신규 선정했다. 해당 도시에는 9000만원씩 총 12억2000만원의 사업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기존 평생학습도시 가운데 서울 성동구·중랑구 등 16곳은 특성화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역자원 연계 강화형 사업에 서울 성동구·중랑구, 부산 남구, 울산 동구, 강원 원주시 등 5곳이 지정됐다. 지역특화 프로그램형에는 경기 오산시·화성시, 광주 북구, 대전 유성구, 부산 연제구, 강원 인제군·철원군, 경북 의성군·경주시, 경남 거창군, 전남 곡성군 등 11곳이 선정됐다. 이들 도시에는 각 2000만원 내외의 사업비가 지원된다.교육부는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지역 평생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평생학습도시를 지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80개 평생학습도시가 지정됐고, 올해에는 전국 기초 지자체의 83.2%(188개)로 확대됐다.특히 올해는 인구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평생학습도시 지정 시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한 인구감소 지역을 평생학습도시 대상으로 별도 선정했으며 특성화 지원 심사 시 가점을 부여했다.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체 기초 지자체의 83% 이상이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는 등 평생교육을 위한 기본적인 기반이 마련됐다”며 “지역 평생교육의 질적 도약을 위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지난 1월 강수량, 평년의 10분의 1 '역대 최저'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 1월 전국 강수량이 평년의 10% 수준인 2.6mm에 그쳐 역대 가장 낮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강수량은 2.6mm로 평년 26.2mm의 10.8%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역대 최저다. 대륙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확장하면서 찬 공기가 해상을 지나며 눈구름대가 만들어져 서쪽 지역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자주 내리긴 했으나 양은 적었다. 전국 62개 지점 중 1월 강수량이 ‘0’을 기록한 곳도 13곳(철원, 안동, 대구, 울산, 창원, 부산, 통영, 여수, 순천, 진주, 임실, 정읍, 김해시, 북창원)에 달했다. 기상청은 적은 강수 원인에 대해 “우리나라 서쪽으로 기압능이 발달했고, 기압능의 전면에서 고기압이 주로 발달해 강수량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기압능은 저기압을 나타내는 선에 둘러싸여 골짜기를 이루는 고기압 구역으로 이 부근에서는 날씨가 맑다. 이에 일조시간이 217.8시간으로 평년(178.1시간)보다 길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월 전국 평균기온은 -0.8도로 평년(-0.9도 ±0.6)과 비슷했다.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이 주기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날과 높은 날이 한 달간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맑은 날이 많은 가운데 낮에는 일사, 밤에는 복사냉각에 의해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0.6도 높았고, 최저기온은 0.3도 낮아 일교차(11.0도, 상위 9위)가 컸다.
- [여행] 용암의 길 따라, 벼랑 끝 잔도와 강 위를 걸어가다
- 강원 철월 한탄강주상절리길 중 지난해 11월 개통한 하늘길. 한탄강을 제대로 보려면 협곡 아래로 내려서야 하지만, 협곡 사이로 길을 낸 잔도를 따라 걸으면 더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남과 북의 접경지대인 강원도 철원. 지금도 휴전의 긴장감은 계속되지만, 태곳적 자연유산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고장이다. 특히 한탄강은 신들이 숨겨놓은 은밀한 정원으로 불릴 정도. 용암 협곡으로 수직절벽이나 주상절리, 곡류 등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지형이 이곳에 널려 있어서다. 까마득한 높이의 수직단애는 용암이 여러 차례 흐르다 굳은 뒤 물살에 깎인 시간의 더께로, 자연이 만들어낸 순수한 예술작품으로 불린다. 최근 이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철원군이 한탄강 일부 구간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를 조성하면서다. 이름하여 ‘한탄강 주상절리길’(12㎞)이다. 하늘길과 물윗길로 나뉜 이 길은 단순히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닌,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길이다..◇용암 흘렀던 자리, 한탄강을 바라보는 방법지난해 11월 개통한 강원도 철원 한탄강주상절리길 중 하늘길. 한탄강 협곡의 험한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처럼 매단 잔도다.한탄강의 탄생 배경을 알아보자. 한탄강은 강원도 평강(북한)에서 발원했다. 54만~12만년 전 이 지역 주변에 화산 폭발이 있었고, 그 당시 흐른 용암으로 인해 검은색으로 구멍이 숭숭 뚫린 ‘곰보돌’ 현무암으로 이뤄진 절벽과 주상절리, 폭포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지형과 경관을 갖게 됐다.생겨난 이력만큼이나 지형 또한 독특하다. 학술용어로는 추가령 구조곡이라 불린다. 구조곡은 길게 파인 침식지형으로, 쉽게 말하면 마른 논이 갈라지듯 ‘쩍’하고 벌어진 독특한 구조다. 그래서 평지에선 강이 보이지 않는다. 강을 눈앞에서 보려면 협곡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협곡은 위에서 보는 것과 천양지차다. 수직으로 뻗은 적벽이 양옆으로 길게 뻗어 있다. 한탄강의 깊고 험한 골짜기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배를 타야 했지만, 최근 한탄강을 감상하는 법이 달라졌다. 철원군은 지난해 11월 한탄강 협곡의 험한 절벽 사이로 길을 내고 일반에 개방했다. ‘한탄강 하늘길’로 불리는 잔도다. 잔도란 나무 사다리 잔(棧)자를 써서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처럼 매단 길을 말한다. 쉽게 말해 한탄강을 발아래로 두고, 벼랑사이로 걷는 길이다. 잔도의 총 길이는 3.6km, 폭은 1.5m. 궁예가 도망치며 들렀던 곳이라 ‘드르니’로 불리게 됐다는 드르니마을에서 출발해 태봉대교까지 이어진다. 하늘길의 출입구는 드르니마을 매표소와 갈말읍 순담계곡에 위치한 순담매표소 두곳이다. 순담매표소에서는 물윗길이 이어지는데, 하늘길과 물윗길을 다 걷고 싶다면 드르니마을 매표소를 들머리로 잡는 것이 좋다.강원도 철원 한탄강 주상 절리기 중 협곡의 험한 벼랑 사이로 낸 잔도인 하늘길. 이 길의 한탄강 스카이전망대는 잔도 중간 바닥이 투명 유리잔도로 돼 있어 한탄강 협곡 아래가 아찔하게 보인다.◇한탄강 발아래 두고, 벼랑사이를 걷다벼랑 사이로 난 좁은 잔도를 따라 걷는다. 잔도에는 전망 좋은 10개의 쉼터와 3개의 전망대가 있다. 또 길을 내기 어려운 곳에는 13개의 다리를 만들었다. 드르니 매표소를 나서자마자 첫 전망쉼터인 드르니 전망쉼터가 나타난다. 파란 하늘 아래 주상절리가 뚜렷하게 보인다. 그 아래 언 강물 위로 하얀 눈이 소복이 쌓였다.조금 더 걸어 들어가자 넓적한 맷돌 모양의 바위가 있었던 맷돌랑 전망쉼터다. 여기서부터 깎아지른 절벽이 이어진다. 강 아래 너른바위 끝부분이 경사진 여울 일대를 지나 절벽을 따라 현무암을 비집고 흘러가는 강물소리를 듣다 보니 어느새 드르니 스카이 전망대다. 잠시 전망대에 올라 한탄강과 주상절리를 감상하며 자연의 위대함을 느껴본다.현무암 주상절리가 급경사를 이루는 ‘쌍자라바위교’, 주상절리 틈에서 자라는 돌단풍을 만날 수 있는 ‘돌단풍교’, 화강암과 현무암이 공존하는 ‘현화교’를 지나면 철원한탄강 스카이전망대다. 잔도 중간 바닥이 투명 유리잔도로 돼 있어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탄강 협곡 아래가 아찔하게 보인다.한탄강주상절리길 중 하늘길은 한탄강 벼랑으로 난 잔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길이다.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다시 길을 나선다. 구리소 전망쉼터를 지나니 강 쪽 하천 바닥에 원통 모양의 깊은 돌개구멍이 보인다. 자갈이 회전하면서 바위를 갈아내 만들어진 모습이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자 순담스카이 전망대다. 반원형의 전망대다. 벼랑에서 툭 튀어나와 있어 마치 하늘을 걸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바닥에는 작은 격자 구멍으로 가득해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찔하다.벼랑 사이로 길은 계속 이어진다. 화강암 바위로 이뤄진 순담계곡의 멋진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순담계곡 전망쉼터가 나타난다. 그 가운데 물윗길 부교가 고석정으로 S자로 길게 이어져 있다.순담계곡 전망쉼터에서 바라본 물윗길. 순담계곡의 언 강위로 부교를 놓아 한탄강의 적벽과 주상절리, 기암괴석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한탄강을 스릴있게 즐기는 얼음트레킹하늘길에서 내려와 언 강 위를 걸어간다. 한겨울의 한탄강을 즐기는 방법 중 가장 스릴 넘치는 방법이다. 이름하여 ‘한탄강 얼음트레킹’. 주상절리 협곡의 절벽을 머리에 이고 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데, 사계절 중 이때만 가능하다. 최근에는 한탄강 강물 위로 부교를 놓아 봄까지 걸을 수 있게 했는데, 이 길에 ‘물윗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 겨울에는 꽁꽁 언 강위로 부교 대신 얼음길도 일부 만들어지는데, 이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철원을 가야할 이유가 충분하다.순담계곡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태봉대교까지 총 8km. 이중 부교길은 2.4km, 강변길은 5.6km로 나뉜다. 강위로 걸을 수 있는 길도 약 1km 정도 이어진다.순담계곡에서 고석정까지는 약 1.5km. 한탄강 물줄기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이 계곡을 따라가면 고석바위가 한 폭의 수묵화처럼 우뚝하다. 무려 20m 높이의 장대한 화강암. 정상부의 소나무 군락에 하얀 눈이 내려앉았다. 한탄강주상절리길 중 물윗길. 한탄강의 언 강 위를 직접 걸어볼 수 있는 코스다.승일교에서 송대소까지는 너덜지대다. 넓은 강폭 사이로 부드러운 곡선의 바위들이 인상적이다. 거대한 마당바위를 지나면 은하수교. 길이 180m, 폭 3m의 1주탑 비대칭 현수교다. ‘크고 넓고 맑다’는 의미의 ‘한’에서 떠올린 이름이다. 마치 한마리의 학이 연상되는 모습이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한탄강은 또 다른 모습으로 마음에 담긴다. 북으로부터 내려오는 강줄기와 억만년의 시간이 쌓인 협곡. 그 속에서 감동하는 우리의 모습이 한데 어울려 시간과 함께 흘러간다.은하수교 바로 아래는 한탄강 물윗길 최고의 경관인 ‘송대소’다. 송대소는 한탄강의 깊은 소로, 그 위에 높이 30m가 넘는 거대한 현무암 기암절벽이 솟아 있다. 결대로 떨어져 나간 주상절리들이 촘촘한데, 특히 겨울에 보여주는 적벽의 뼈대는 가히 장관이다. 깎아지른 거대한 석벽에 주눅이 들 정도.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초라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반대편 적벽에는 바위틈으로 흘러내린 물이 샹들리에처럼 얼어붙어 또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은하수교에서 바라본 한탄강 최고의 비경인 송대소의 모습. 송대소 앞으로 부교를 놓아 거대한 적벽을 사이에 두고 걸어갈 수 있는 길이다.
- 진천 육용오리농장 고병원성 AI 확진…가금농장 29건 발생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확인된 전북 김제시 오리농장에서 방역 요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충북 진천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확진됐다고 밝혔다.가금농장에서는 이번 발생농장을 포함해 총 29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전남이 10곳으로 가장 많고 충북 6곳, 충남 5곳, 전북 4곳 등 순으로 많다. 축종별로는 오리가 16건, 산란계 10건 등 순이다.해당 농장은 육용오리 약 9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감염 개체를 조기 발견하고 발견 시 신속한 긴급조치를 위한 가금검사 강화 조치에서 발견했다.중수본은 의심축이 확인된 즉시 현장에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해당 농장 출입 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선제적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병원성 AI는 지난해 12월 22일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후 그동안 잠잠하다가 최근 여러 지역의 야생조류 분변·포획·폐사체에서 검출되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충남 아산 곡교천, 강원 철원 철원평야, 부산 사하 낙동강하구, 경기 안성 안성천 등 다양한 곳에서 발생했다.가금농장도 경기·충남·충북·전남·전북 등 다양한 축종에서 고병원성 AI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차단방역에 소홀함이 없도록 빈틈없는 방역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중수본 관게자는 “설 연휴 기간 중 차량·사람 이동이 증가해 전국 일제소독의 날로 지정한 3일 농장·축산 관계시설, 축산차량 집중소독에 적극 동참해달라”며 “가금농장 관계자들은 출입 차량 2중 소독을 포함한 농장 4단계 소독, 소독·방역시설이 없는 농장 부출입구·축사 쪽문 폐쇄 등 방역수칙 준수와 차단방역을 꼼꼼히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관계자는 또 “사육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사료 섭취량·활동성 저하 등 의심 증상을 면밀히 관찰해 이상이 있는 경우 즉시 방역 당국으로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 ‘무주공산’ 강원·제주…10여명 이상 후보 각축전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3선 연임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중도 사퇴에 따라 ‘무주공산’인 강원도지사와 제주도지사 선거는 자천타천 이름을 올리는 후보군만 10여명을 넘어서면서 후보군 간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뚜렷한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대선 결과가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강원도청(사진=연합뉴스)◇강원, 후보만 13명…홍남기 변수, 후보 더 늘 수도최문순 지사의 3선 연임으로 ‘무주공산’이 된 강원도지사 선거는 여야 간 난투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원창묵 원주시장과 이광재 의원(원주갑), 김우영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최윤 강원민주재단 이사장이 후보군을 형성한 상태다. 불출마 의사를 밝힌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공직자 사퇴 시한인 3월2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지역 내 전망이다.춘천 출신인 홍 부총리가 출마한다면 강원도지사 후보군은 현재 13명에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지역에서 홍 부총리의 출마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어 홍 부총리 출마 여부에 따라 강원지사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역 의원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민주당 내에서는 인지도와 당선 가능성을 들어 이 의원의 강원지사직 출마를 강력하게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야당에서는 김진태 전 의원과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 이강후 전 의원,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제1차관, 황상무 전 KBS 앵커 등이 거론된다. 현역의원에선 권성동(강릉)·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의 이름도 흘러나온다.제주특별자치도청(사진=이데일리DB)◇제주, 뚜렷한 주자 없어…대선 결과가 좌우할 듯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서면서 중도 사퇴한 이후 제주지사직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예비 주자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현재까지 뚜렷한 유력 후보가 없어 제주 내에선 대선 결과에 따라 표심이 크게 좌우되리라 내다보고 있다. 현재 10여명의 제주도 내 인사가 세평에 오르내린다.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재호(제주시갑)·오영훈(제주시을)·위성곤(서귀포시) 등 현직 국회의원 3명이 물망에 오른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도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회 11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태석 도의원(제주시 노형동갑)과 박원철 도의원(제주시 한림읍) 역시 후보군으로 꼽힌다.국민의힘에서는 제주대 총장을 지낸 허향진 제주도당위원장,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안동우 제주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고병수 전 도당위원장과 고은실 제주도의원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제주 제2공항 반대 활동을 펼친 박찬식 제2공항저지 비상도민회의 전 상황실장은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제주지사 후보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 31일 밤 서울 전권역 등 대설예비특보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기상청은 31일 밤 서울 전 권역을 비롯해 수도권, 강원, 충청권 일대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설예비특보를 발표했다.대설예비특보가 발표된 지역은 서울, 인천(옹진군 제외), 경기도, 충청북도(음성, 진천), 충청남도(당진, 아산, 천안), 강원도(홍천평지, 횡성, 춘천, 화천, 철원, 원주) 일대다. 또 2월 1일 새벽에는 충청북도(제천, 단양, 충주), 강원도(강원북부산지, 강원중부산지, 강원남부산지, 양구평지, 정선평지, 평창평지, 인제평지, 영월, 태백)에 대설예비특보가 발표됐다. 서해와 동해상 일대에는 강풍 및 풍랑 예비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해상교통시 운항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겠다.
- 코리아센터 배달앱 '일단시켜', 강원도 전역 확대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코리아센터(290510)는 강원도와 함께 만든 강원도형 배달앱 ‘일단시켜’가 춘천, 철원, 화천, 고성, 양양에서도 운영된다고 20일 밝혔다.코리아센터 측은 “지난 2020년 12월 속초와 정선에 선보인 뒤 순차적으로 확대한 일단시켜는 이번에 춘천, 철원 등에서도 운영하면서 강원도 전체 지역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코로나 여파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일단시켜는 소상공인과 소비자에 혜택을 제공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회원 6만여명에 가맹점 4200여곳, 누적주문액 33억원으로 강원도에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코리아센터는 일단시켜를 안착시키기 위해 사회적 책임 경영에 발맞춰 앱 구축부터 기술 운영,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유지보수, 24시간 콜센터 운영까지 100% 무상으로 지원한다. 지난 9월에는 강릉에 지사를 설립한 뒤 안정적인 서비스 지원을 위해 노력한다.일단시켜는 중개 수수료와 광고비, 가입비가 필요 없는 이른바 ‘3무(無) 배달앱’이다. 가맹점은 신용카드와 전자결제대행사에 내는 1.8%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고객 동의 하에 확보된 회원 정보를 통해 가맹점은 언제든 쿠폰과 푸시알림 메시지 등의 마케팅이 가능하다.픽업(방문포장), 예약, 오프라인(만나서) 결제 기능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상에서 지속적으로 단골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최대 10% 할인한 강원도 지역화폐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고 수시로 다양한 할인 쿠폰 지원 이벤트도 진행한다.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는 “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해온 코리아센터가 어려울 때 함께 할 수 있어서 의미가 크다”며 “일단시켜가 강원도 골목상권 자영업자와 소비자,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G마켓, 소방청과 ‘119의인상’ 시상식 개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국내 대표 온라인마켓플레이스 G마켓이 소방청과 함께 지난 11일 세종시 소방청 본청에서 2021년 세 번째 ‘119의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G마켓과 소방청이 지난 11일 세 번째 ‘119의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119의인으로 뽑힌 (좌측 넷째부터 일곱번째까지)이용금, 노범택, 신재빈, 김민씨가 이흥교 소방청장(좌측 셋째)과 서민석 G마켓 부문장(우측 둘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G마켓)119의인상은 소방청이 화재, 사고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재산을 보호하는데 앞장선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2018년 시작해 현재까지 총 27명의 민간인 영웅을 발굴했으며, G마켓은 2021년부터 소방청과의 협약을 통해 119의인상 수상자 상금을 지원하고 있다.2021년 세 번째 119의인상 수상의 영광은 충북 청주의 신재빈(42), 김민(21), 강원 철원군의 이용금(50), 노범택(46)씨 등 총 4명에게 돌아갔다.신재빈씨와 김민씨는 작년 8월 충북 청주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7층 베란다에 매달려 있다 힘이 빠져 추락하는 20대 남성을 이불과 침대 매트리스를 이용해 구조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이용금씨와 노범택씨는 작년 7월 한탄강에 빠진 20대 남성 3명을 발견하고, 지체 없이 물에 뛰어 들어 현장에 설치된 인명구조함 로프 등을 활용해 3명 모두를 무사히 구조했다. 특히 이용금씨는 의용소방대 및 시민수상구조대 활동 경험을 십분 발휘하며 활약했다. 시상에 참여한 서민석 G마켓 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위험한 재난현장에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른 이를 구하는데 앞장선 4명의 영웅들에게 119의인상을 직접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민간인 영웅들을 적극 발굴하고, 이들의 활약상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G마켓은 2017년부터 회원참여형 사회공헌기금인 후원쇼핑, 나눔쇼핑 기금으로 ‘우리 옆의 영웅’ 소방관을 지원하는 ‘히어히어로(Here, Hero)’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유통업체 중 최대규모인 누적 30억 2400만원에 달하는 소방지원을 전개했으며, 소방관 근무환경개선, 복지, 대국민 인식 제고 등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G마켓은 지난해 11월 9일 열린 제59주년 소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지난해 민간 유통 기업으로는 최고 영예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