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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한달래 최고..`역외, 개입은 매수기회`(마감)
- [이데일리 박상희기자]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 1020원대 후반으로 뛰어올랐다. 쏠림현상이 과하다는 외환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조용했던 역외에서 대규모 달러매수에 나서면서 하루종일 환율은 강한 상승탄력을 유지했다. 8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1.3원 오른 1027.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당국이 `도시락 폭탄`을 떨어뜨리기 바로 전날 환율이 1032.7원을 기록한 이후 한달만에 최고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무렵 달러-엔은 전일보다 0.02엔 오른 109.63엔을 기록했고, 엔-원은 9.98원 상승한 109.63원을 나타냈다. ◇'당국개입 무색..역외 매수세 확대' 밤사이 국제유가가 120달러대로 반등하고 뉴욕시장에서 신용경색 우려가 부각되며 달러-원의 강한 상승탄력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개장초부터 당국이 매도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관측됐지만, 역외의 대규모 달러 매수세력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후들어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시장에서의 쏠림현상이 과도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나친 쏠림에 대해서 대응한다는 정부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역외세력을 잠재우지 못했다.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인식한 역외세력들이 더욱 매수 규모를 확대한 탓에 환율은 102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시장개입이 약해질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있다"며 "1020원이 뚫리자 환율 상승 가능성이 더 있다고 보고 역외들이 매수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정유업체 달러 수요를 제외하고는 국내에서의 수요는 거의 없었다"며 "전자업체와 자동차 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모습을 보였으나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0.3% 오른 1568선에 마감했고, 거래소에서 외국인은 45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당국과 역외세력을 주목'잠잠했던 환율이 한달만에 다시 급등세를 보이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앞으로 당국의 리액션과 역외세력들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환율 상승을 막으려는 당국과 저가에 매수하려는 역외세력의 한판승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환율이 급하게 하루만에 올르면서 당국이 손을 썼으나 미흡했다"며 "1030원선에서 당국이 발을 뺄 것인지 말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편 당국이 시장을 관리하는데서 다소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자, 역외에서는 이제 시장의 방향을 따라 가는 것 같다"며 "역외에서 달러를 산다는 것은 상승압력이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달러 공급 주체인 중공업체들과 수출기업들이 어느 레벨에서 행동에 나설 것인지도 관심사였다. 이날 일부 전자업체와 자동차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시장에 유입됐지만, 기업들의 네고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는 볼 수 없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아직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수출기업들이 오늘 레벨을 이번달 고점으로 보고 대량 매도에 나선다면 상승을 완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지표 시장평균환율은 1023.3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거래량은 79억7750만달러로 전일보다 11억달러 정도 늘었다. 오후 4시40분 현재 달러-엔은 전일보다 0.31엔 가량 높은 109.92엔을 기록하고 있고, 엔-원은 7.67원 오른 935.13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