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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X이슈)외평기금 환전 중단..해석 분분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기획재정부가 정부기관의 재정차관 상환금을 외국환 평형기금에서 환전해주던 제도를 중단하고 시중은행을 이용토록 방식을 변경하면서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이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중은행을 통할 경우 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해야 하고, 이는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재정부는 연간 재정차관 환전규모가 30억달러 수준으로 미미하다며 의미가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했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당국의 매도개입 강도가 눈에 띄게 약해진 상황에서 이같은 조치가 나오자 당국 스탠스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 환전규모 얼마 안된다..수급 영향 미미 정부는 지난 1월부터 환전수수료를 절감하기 위해 재정차관의 원리금을 상환할 때 외평기금에서 보유하고 있는 달러로 환전해줬다. 그러나 오는 9월부터 이같은 외평기금 환전업무를 중단키로 했다.  앞으로 정부 기관이 해외에서 빌린 돈을 갚을 때에는 시중은행에서 환전해야 한다. 한국은행에 원화를 보내면 한은이 이를 다시 시중은행에 보내고 시중은행이 시장에서 외화를 사들여 차관 제공처로 송금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재정부는 30일 시중은행으로부터 입찰을 받아 수수료를 가장 낮게 제시한 외환은행을 송금은행으로 선정했다. 이는 명백한 환율 상승 요인이지만, 재정부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병두 재정부 외화자금 과장은 "환전규모가 한달에 1억달러 정도"라며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이 100억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미하다"고 말했다.  재정차관 10억달러에 방위사업청의 무기도입 자금 등 20억달러까지 포함하면 연간 30억달러를 상환하지만 그래도 월별 상환금액으로 따지면 시장을 출렁이게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규모상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른 점에 시장 참여자들은 어느정도 동의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규모는 업체 매수주문 수준 밖에 안된다"며 "게다가 매수주문이 한번에 나오는 게 아니라 나눠서 이뤄지기 때문에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당국 환율정책에 변화 생겼나  시장에서는 수급에 미치는 영향 보다도 당국의 스탠스에 변화가 생겼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당국은 그동안 특정 레벨에서 매도주문을 내놓는 `알박기`로 꾸준히 개입을 단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틀간 이같은 `알박기`가 보이지 않았다는게 시장 참여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환율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이처럼 환율 상승을 초래할 만한 제도로 바꾸자 당국 스탠스에 뭔가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재정부는 은행의 민원을 들어준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손 과장은 "올해 봄부터 은행쪽에서 역마진이 생겨서 운용하기 어렵겠다는 민원을 제기했다"며 "이에 따라 이같은 제도를 지속할 필요가 있는가 검토했는데 정도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외평기금을 은행에 맡겨두면 은행은 미국 국채 2년물과 5년물 금리 평균에 해당하는 이자를 정부에 지급하는 대신 이 기금을 1일 라이보 등 초단기 상품으로 운용해 수익을 얻는다.  이 제도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정부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보다 운용수익률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역전되면서 약 100~200bp 가량의 역마진이 발생했다는 것. 은행들은 이를 시정해줄 것을 요구했고 재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시중은행을 통해 환전하도록 하되, 입찰을 통해 송금대행 은행을 선정해 수수료를 절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외환보유액을 아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았다. 환율 안정을 위한 매도개입으로 외환보유액이 석달 연속 감소, 외채에 비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진게 사실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규모가 그렇게 큰 것은 아닌 만큼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개입여력을 확보하려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과장은 "작년보다는 걱정이 많아진게 사실"이라면서도 "외환보유액에 심각한 의심이 있다는 것은 과도하게 나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금융국장 역시 `외환보유액에서 유동외채를 제외할 경우 즉각 동원할 수 있는 있는 금액이 300억~500억달러 정도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해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2008.07.31 I 권소현 기자
  • 재정부 "9월 위기설, 근거없다"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정부가 오는 9월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 시장을 이탈, 국내에 달러 유동성 위기가 생길 수 있다는 위기설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재차 부정했다.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30일 "(외국인 보유 국채 만기도래로 인해) 국내 채권시장이 영향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한승수 국무총리도 지난 22일 국회 답변과정에서 '9월 위기설'에 대해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9월 만기 도래하는 국채 중 외국인 보유금액은 총 8조7000억원으로 월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국장은 '외환보유액에서 유동 외채를 제외할 경우 즉각 동원할 수 있는 있는 금액이 300~500억달러 정도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최 국장은 "(위기설은) 대외 채무의 상당부분을 갖고있는 기업, 은행 등 민간기업들이 전혀 채무를 갚지 못한다는 상황이 온다는 이야기인데 전혀 성립하지 않는 경우"라고 못박았다. 최 국장은 금융권의 외화조달비용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은행권에서 달러 빌리기가 어렵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심지어 시티은행 등 미국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스프레드가 우리보다 높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은행들이 돈을 빌리는 것 자체엔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올해 3월 상황이 제일 좋지 않았는데 현재 3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을 통한 정부의 유동성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스왑시장이 굉장히 좋아졌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요청)는 없다"고 말했다.
2008.07.30 I 좌동욱 기자
  • (외환전략)활력잃은 시장
  • [이데일리 박상희기자] "멘트는 멘트일 뿐, 시장은 시장대로 간다" 전일 시장참가자들의 반응이었다. 국제유가와 국내증시가 도와줬는데도 시장은 당국의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당국 경계감에 1008원 레인지에서 꼼짝도 안 하다가 외국인과 정유업체의 달러 수요가 몰려 나오며 고점을 올렸다.환율이 1010원을 넘어 탄력을 받을 조짐이 보이자, 재정부가 나섰다.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은 "이달말 발표될 6월 국제수지동향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외환시장 여건이 개선될 상황이라 심리가 한쪽으로 쏠릴 필요가 없다"고 시장에 시그널을 줬다.불과 얼마전이라면 시장의 분위기가 급반전될 수 있는 멘트였지만, 롱심리만 주춤했을 뿐 환율은 다시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에서도 "외환시장의 수급사정이 양호하다며 쏠림현상이 있을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비슷한 멘트를 날렸지만 먹혀들지 않았다.시장은 마인드를 바꾸라고 당국이 권유한 정도로 받아들였다. 실개입 물량이 나올지 눈치를 살피고 있었지만 공격적인 당국 개입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1010원대 위에서 종가를 허용했다는 것 또한 이제 당국이 급등을 막는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이렇게 뷰도 없고 거래도 없는 무의미한 장세가 지속되면서 시장이 활기를 잃어 간다는 것이 문제다. 이번 한 주 동안 하루 평균 거래량이 80억달러에도 못 미쳤고, 레인지도 2~3원 안팎에 갇혀 있었다.곧 있으면 외환시장에도 휴가철이 찾아온다. 수출입 업체들이 휴가를 떠나고 공급물량이 저절로 줄어드는 이른바 '휴가장'이다. 휴가장과 엮인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꽤 오래갈 수도 있다. 밤사이 뉴욕 시장에서 금융주가 랠리를 보이며 주요 지수가 이틀째 급등했다. 또 국제유가는 사흘동안 16달러 가량 떨어지며 1개월만에 13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해외에서 날아온 소식들로 일단 오늘 하루 외국인들 역송금 수요와 정유업체들의 결제수요를 쉬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2008.07.18 I 박상희 기자
  • 두 토끼 잡겠다?..달러 수급정책 왜 바꾸나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정부가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 공급을 확대해, 환율을 하락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 카드를 '총동원'하고 있다. 환율을 끌어내려 물가를 잡는 동시에 앞으로 발생할 지 모르는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달러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은 외환시장의 구조를 바꾸려는 제도 개선안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상황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정부 정책이 불과 몇달 새 '냉탕온탕'을 왔다갔다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 단기외채보다 달러 유동성이 우선 그동안 정부는 시중 달러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 보다 단기 외채가 급증하는 현상에 주목해 왔다. 단기외채가 급증하면서 국가 신뢰도가 하락, 중장기적으로 유무형의 피해를 본다는 이유에서다. 불과 50일 전인 지난 5월21일만 해도 최중경 기획재정부 전 차관은 "단기외채 증가의 원인을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억제할 수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외환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단기 외채를 규제하면 달러 공급이 줄어들어 환율이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던 정부가 갑작스레 입장을 바꿨다. 단기외채보다는 달러 유동성이 우선이라는 논리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국내 외은지점의 차입금 손비인정 한도 축소 방침을 밝히면서 "단기외채 급증보다는 외화 자금 조달 여건이 더 나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실제 정부는 최근 국내 달러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제도 개선안들을 잇따라 발표했다. 재정부는 이날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이 본점에서 빌려오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의 손비인정 한도를 현행 자본금의 3배에서 6배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외국계 은행들이 본점에서 빌려오는 달러 차입 비용을 낮춘 것이다.  지난해부터 억제해왔던 공기업 외화 차입도 전면 허용했다. 이를 위해 재정부는 '냉탕온탕' 정책이라는 비판까지 감수했다. 외은 지점들의 손비 인정한도는 올해 1월1일부터 6배에서 3배로 축소된 것을, 다시 6개월만에 원위치 시킨 것이다. 정부는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을 조기에 축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 제도는 지난해 6월 도입 당시 2009년 말까지 시행하겠다고 밝혔던 것. 제도를 조기에 폐지할 경우 펀드 가입자들과 증권사들의 반발이 우려되지만, 부작용을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정부는 강조하고 있다. 비과세 혜택이 없어지면 해외로 달러가 유출되는 현상을 일정 부분 막을 수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의 잇따른 외환 규제 완화책들은 기본적으로 국내 달러 유입을 촉진하는 요인이 있다"며 "제도 개선을 위해 그동안 달러 유입이 필요한 시점을 보고 있었는데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 실탄(달러) 떨어졌나..제도 변경에 '주력'상황이 이처럼 달라진 이유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글로벌 신용 경색이 재차 확산되면서 국내금융기관들이 외화 차입에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외화차입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아예 해외채권 발행을 보류하는 은행들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재정부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역외시장 기간물(3개월 기준) 가산금리는 지난해 7월 7bp에서 올해 6월 90bp로 무려 10배이상 급등했다. 가산금리가 높아지면 외화 차입비용도 높아진다. 특히 올해 9월경 외국인들이 투자한 국고채, 통안채 만기가 대거 도래하면서 일시적으로 달러 수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국채를 한꺼번에 내다 팔 경우 달러가 국외로 빠져나가면서 금리와 외환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것. 정부는 내심 잇따른 제도 개선안으로 환율이 하락 안정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가 많아지거나 해외로 나가는 달러가 줄어들게 되면 달러 가치는 하락하는 대신 원화 가치는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은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실탄(달러)를 시장에 내다 팔아 환율을 직접 끌어내리는 외환당국의 시도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원인. 정부는 지난 한달간 200억달러(시장 추정)의 현물을 외환시장에 내다 팔아 환율을 끌어내리려고 했지만, 정부 개입 직후 환율이 곧바로 반등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달러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환율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도입했던 규제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정부는 지난 4년6개월간 시행해왔던 국내 은행의 차 액결제선물환(NDF) 매수초과포지션 한도를 이달 중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외국인들이 NDF에서 달러 선물환을 팔 때 국내 은행이 이를 받아주면서 쌓게 되는 NDF 매수초과 포지션에 제한을 두는 제도로 환율 하락을 막는 효과가 있다.
2008.07.14 I 좌동욱 기자
  • 外銀 달러 차입규제 `반년만에 없던 일로`(상보)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앞으로는 외국은행 국내 지점이 본점에서 빌릴 수 있는 자본금 대비 외화 차입금 비중이 2배 이상 커진다. 단기 외채를 규제한다는 목적으로 올해 초 바꾼 제도를 시행 6개월만에 철회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이 본점에서 빌려오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손비인정 한도를 현행 자본금의 3배에서 6배로 완화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 하반기 국제조세조정법 시행령을 개정, 올해 사업년도부터 소급 적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상반기까지 본점 외화 차입금이 자본금 대비 3배 이내였던 외은 지점들은 연 평균을 기준으로 6배 이내로 맞추면 돼, 본점으로부터 빌릴 수 있는 외화차입 여력이 확대된다. 앞서 재정부는 지난해 7월 외은지점 본점 차입에 대한 손비인정 한도를 6배에서 3배로 축소하겠다고 밝힌 후 올해 1월부터 바뀐 제도를 시행해왔다. 지난해 7월 당시 정부는 외은지점이 단기 외채를 무분별하게 차입, 국내 환율과 국가 신용등급 등에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경고했었다. 재정부는 "외은지점 본점 차입에 대한 손비인정 한도를 축소함에 따라 외화자금시장의 유동성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본점 차입이 축소되고 본점외 차입이 증가하는 등의 부작용도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이유 탓에 국내 은행이 외화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등의 부작용도 있었다고 재정부는 설명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국내은행 기간물(3개월 기준) 가산금리는 지난해 7월 7bp에서 8월말 25bp, 올해 6월말 90bp로 급증해왔다.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은 "단기외채 급증보다는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더 나쁘다는 판단으로 외은지점의 차입금 손비인정 한도 축소 방침을 환원했다"며 "이번 조치로 올해 외화자금시장에 100억달러가 초과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최 국장은 "이번 조치로 2차 경로를 통해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심리적 측면에서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외은 지점의 달러 차입금이 늘어나면 환율이 하락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2008.07.14 I 좌동욱 기자
(인물포커스)'최틀러' 이어 `헬리콥터 최` 떴다
  • (인물포커스)'최틀러' 이어 `헬리콥터 최` 떴다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사진)은 가끔씩 친구들과 '포커게임'을 즐긴다. 큰 돈이 왔다갔다하는 것은 아니지만 '짜릿한 승부'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최 국장은 자신의 포커 스타일을 "모 아니면 도"라며 "페이스가 좋을 때는 돈을 왕창 따지만 운이 나빠 돈을 잃을 때면 미련없이 일찍 자리를 뜬다"고 스타일을 소개했다. 말을 듣다 보면 최 국장의 얼굴에서는 당장 포커를 쳐도 돈은 잃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읽힌다.  ◇ 한달에 200억달러 시장 개입..외환시장 '최대 변수' 국내외 외환시장 참여자들이 최 국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최 국장은 지난 한달 간 외환시장에 약 200억달러(약 20조5000억원, 시장 추정)를 내다 팔면서, 시장을 흔들어놓는 '핵심축'으로 떠올랐다. '헬리콥터 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달러를 시장에 무차별 투하하는 모습이 "헬리콥터로 돈을 뿌려서라도 디플레이션은 막아야 한다"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철학을 닮아서다. 사실 외환시장은 수많은 역내외 딜러들이 복잡한 경제 변수를 놓고 환율 상승 또는 하락에 '베팅'을 거는 일종의 '포커판'이라 할 수 있다. 딜러들은 하루하루 베팅 결과에 따라 수천만달러를 벌기도, 또 잃기도 한다. 특히 지난 일주일간은 외환당국의 '베팅'이 보다 정교해지면서 최 국장의 '패'에 말려 큰 돈을 잃은 딜러들이 속출했다. 지난 9일만 해도 당국은 시장에 60억달러로 추정되는 현물을 내다 팔았다. 이로 인해 환율은 일시적으로 31원이나 급락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환율이 바닥을 찍고 오를 것에 베팅했던 딜러들은 눈물을 머금고 손절매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비싼 값에 달러를 사서 싼 값에 팔게 되니 돈을 잃을 수 밖에 없다.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 간 이런 상황이 무려 4번 발생했다. 외환당국을 얕잡아봤던 역외 딜러들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 '최틀러'의 분신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당시 외환시장에서는 '1010원에서 달러를 사서 1040원에 팔면 앉아서 돈을 번다'는 공식이 돌았다. 대내균형(물가)과 대외균형(경상수지)을 동시에 신경써야 하는 정부가 무리하게 외환보유고를 동원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에 기초한 것이다. 정부가 '가두리'식 환율 관리에 나서, 외환 투기를 조장한다는 비판까지 나올 정도였다. 당시 최 국장은 이런 비판에 대해 "우리도 문제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만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 돈을 갖고 포커치듯 게임을 할 수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이 지난 한달간 이런 당국 스탠스에 익숙해지자 최 국장은 갑작스레 칼을 빼 들었다. 시장 개입 규모, 통로, 타이밍이 '확' 달라졌다. 밤사이 역외선물환(NDF) 시장에 개입하는가 하면 점심시간 딜러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달러를 시장에 대거 내다판 일도 있었다. 시장에서는 '악'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최 국장은 재정부 국제금융국에서만 4년째 한솥밥을 먹었다. 외환정책 뿐 아니라 환율 흐름에 있어서도 딜러 못지 않은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시장개입 스타일은 '최틀러'라 불리는 최중경 전 재정부 차관 못지 않을 정도로 과감하다는 평가다. 실제 최 전 차관이 국제금융국장 시절 주무과장인 국제금융과장으로 일했다. 고환율 정책에 대한 책임을 지고 4개월만에 물러난 최 차관에 대해 물어보면 "평가가 너무 혹독하다"며 말이 많아진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최 전 차관이 이번 주초 '아웃'되면서 최 국장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중경 차관이 물러난 이후 장관과 최종구 국장이 다이렉트(직접)로 연결돼 있다"고 전한다. 최 전 차관을 대신해 들어온 김동수 1차관은 국제 금융분야를 직접 맡아본 경험이 없다. 국장이 자칫 시장에 대한 판단이나 개입 여부 등에서 실수를 할 경우  장관과 부처의 실책으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그의 어깨는 무겁다.  ◇ 소신 따로, 정책 따로? 최 국장은 앞으로 환율 정책 방향에 대해 "현재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라며 "이 점은 정부(재정부), 청와대, 한국은행의 의견이 모두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점은 지난 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간 3자 회동때 충분히 확인했다고 그는 전했다. 하지만 최 국장의 앞날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우선 외환당국이 너무 자주, 또 눈에 띄게 외환 시장에 개입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병원 경제수석조차도 사석에서 "외환 당국자가 환율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암시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 경제학 교과서에 나와있는 이야기"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외환보유고가 조금씩 줄고 있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전문가들은 '환율로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정치논리'가 경제 정책에 스며들고 있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고유가, 고물가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물가 부담은 우리 사회가 일정 부분 감내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런 점은 최 국장도 동의하는 바다. 사실 현재 정부의 외환정책 방향은 최 국장의 평소 소신과는 다르게 비쳐진다. 출범 초 정부가 고환율 정책을 고수했다는 원죄(原罪)도 있다. 그 때도 정치논리가 개입됐었다. 당시 정부는 '안정보다 성장'이라는 '정치 구호'를 내세워 환율을 끌어올리는 시도를 수 차례 단행했다. 정치 논리에 따라 외환시장이 오락가락하게 되면 경제 주체들은 불안감을 가지게 되고,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 매력도 떨어지게 된다. 환율 추세는 시장 민심과 같아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외환당국은 2007년 내내 환율이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방향은 정반대였다. 올해엔 정부가 예상하지 못했던 미국발 신용위기와 고유가 등으로 환율이 상승 추세로 반전됐지만, 언제 또 다시 방향이 바뀔 지 모른다. 그 때가서는 외환당국이 또 어떤 말과 행동으로 시장을 상대할 지 궁금해진다.
2008.07.11 I 좌동욱 기자
  • 환율 10년래 최대 폭락..`당국 달러폭탄에 아비규환`(마감)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환율이 당국의 달러 폭탄으로 30원 가까이 폭락했다. 외환위기중이었던 98년10월 이후 근 10년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최근 이틀간 환율이 18원 가량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이 수준에 만족할 수 없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면서 대규모 매도개입을 병행하자 달러 매수심리는 자취를 감췄다. 이에 따라 한때 세자리수로 내려가기도 했던 환율은 간신히 1000원선에 턱걸이했다. 9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27.8원 폭락한 1004.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30일 1002.6원 이후 두달여만에 최저치며 낙폭은 98년 10월9일 28원 떨어진 이후 거의 10년만에 최대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0.26엔 오른 107.17엔을 기록했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28.2원 내린 937.84원을 보였다. ◇최소 50억달러 투하..한때 세자리수간밤 유가가 급락한데다 역외NDF 환율도 1020원대로 떨어져 개장전부터 환율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환율은 6.2원 하락한 1026.5원으로 출발했지만 갈수록 낙폭을 회복, 1029.5원까지 올라서자 당국의 무차별적인 매도개입이 시작됐다. 특히 거래가 한산한 점심시간을 이용해 매도개입, 순식간에 환율을 998원대로 끌어내렸다. 점심에만 약 10~20억달러를 투하한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보고 있다. 이후 다시 네자리수로 복귀, 1010원대에서 움직였으나 장마감 20분을 남겨놓고 외환당국의 공식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다시 낙폭을 확대, 다시 세자리수로 밀렸다. 최종구 재정부 국금국장은 "외환당국의 환율안정 노력은 이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일방적 기대심리가 불식될 때까지 추가적 조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환율을 세자리수로 끌어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결국 네자리수로 마감하기는 했지만, 1000원대 초반에 불과했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이날 하루동안 최소 50억달러 매도개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긴가민가했던 역외도 어쩔수 없이 롱스탑에 나서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롱심리 진정..세자리수 불가피당국이 연일 환율 안정에 대한 의지를 말로, 행동으로 강하게 드러내면서 롱 마인드는 거의 사라졌다고 시장 참여자들은 전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전 환율 1028~1029원선에서도 시장 마인드는 숏이었다"며 "환율이 1029원을 넘어가면서 당국이 신경질적으로 매도개입에 나서자 역외의 공격적인 바이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당국이 이같은 스탠스를 유지하는 한 당분간 환율은 세자리수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선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장중 한때 1000원이 무너지면서 롱스탑이 상당했다"며 "당국이 960~970원을 바라보는 듯 해서 당분간 세자리수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세자리수가 유지되려면 대외변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앞선 외환딜러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유가는 하락하고, 외국인이 주식순매도를 멈추지 않으면 세자리수 유지는 힘들 것"이라며 "경상수지가 적자인 상황에서 환율 세자리수는 어렵다"고 말했다. ◇주요지표 시장평균환율은 1041.7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거래량은 166억9200만달러로 전일보다 82억달러 가량 늘었다. 지난 1월23일 172억달러 이후 최대치다. 오후 3시48분 현재 달러/엔은 0.39엔 내린 107.3엔을 보이고 있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29.41원 내린 936.63원을 보이고 있다.
2008.07.09 I 권소현 기자
  • 환율 10년래 최대 폭락..`당국 달러폭탄에 아비규환`(마감)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환율이 당국의 달러 폭탄으로 30원 가까이 폭락했다. 외환위기중이었던 98년10월 이후 근 10년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최근 이틀간 환율이 18원 가량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이 수준에 만족할 수 없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면서 대규모 매도개입을 병행하자 달러 매수심리는 자취를 감췄다. 이에 따라 한때 세자리수로 내려가기도 했던 환율은 간신히 1000원선에 턱걸이했다. 9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27.8원 폭락한 1004.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30일 1002.6원 이후 두달여만에 최저치며 낙폭은 98년 10월9일 28원 떨어진 이후 거의 10년만에 최대다. 간밤 유가가 급락한데다 역외NDF 환율도 1020원대로 떨어져 개장전부터 환율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환율은 6.2원 하락한 1026.5원으로 출발했지만 갈수록 낙폭을 회복, 1029.5원까지 올라서자 당국의 무차별적인 매도개입이 시작됐다. 특히 거래가 한산한 점심시간을 이용해 매도개입, 순식간에 환율을 998원대로 끌어내렸다. 점심에만 약 10~20억달러를 투하한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보고 있다. 이후 다시 네자리수로 복귀, 1010원대에서 움직였으나 장마감 20분을 남겨놓고 외환당국의 공식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다시 낙폭을 확대, 다시 세자리수로 밀렸다. 최종구 재정부 국금국장은 "외환당국의 환율안정 노력은 이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일방적 기대심리가 불식될 때까지 추가적 조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환율을 세자리수로 끌어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결국 네자리수로 마감하기는 했지만, 1000원대 초반에 불과했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이날 하루동안 최소 50억달러 매도개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긴가민가했던 역외도 어쩔수 없이 롱스탑에 나서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0.26엔 오른 107.17엔을 기록했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28.2원 내린 937.84원을 보였다.
2008.07.09 I 권소현 기자
  • 당국 무차별 달러폭탄 투하..외환시장 ''패닉''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거래가 한산한 점심시간에 갑작스럽게 외환시장에 투하된 달러 폭탄에 외환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최근 이틀간 개입을 통해 18원 가량 끌어내린 상태라 긴장이 다소 풀리기도 했고, 점심을 위해 일부 딜러들은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당국이 시장을 급습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환율은 순식간에 30원 가량 미끄러져 1000원선 마저도 하회했다. 시장은 아비규환 상태에 빠졌고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났다. ◇ 점심시간에 급습..두달여만에 세자리수 9일 외환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외환당국은 1028원대에서 오퍼를 내놓고 추가 상승을 막는 분위기였다. 한은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강조해온 만큼 전일 매도개입에서도 특정 레벨에 주문을 내놓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환율정책 전면에 나서기 전에 달러 사자주문이 있는 곳에 대규모 매도주문을 내면서 비드를 날려버렸던 것과는 다소 다른 방식이었다. 이처럼 개입 방식에 다소 변화를 준데 이어 오늘은 타이밍에서 시장의 허를 찔렀다. 오전장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자 점심시간에 달러를 대거 매도한 것. 1020원대후반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정오를 지나 오후 12시39분 1029.5원까지 오르면서 1030원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자 당국은 행동개시에 나섰다. 레벨을 계속 낮춰 1020원과 1010원선을 차례로 하회한 환율은 오후 1시가 다 됐을 무렵 갑자기 폭락양상을 보이면서 998.9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점심시간에 당국이 시장에 투하한 달러는 최소 2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로 네자리수를 회복해 1010원대로 올라서기는 했지만, 장 마감 20분전 이번엔 기획재정부가 공식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을 또 한번 끌어내렸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외환당국의 환율안정 노력은 이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일방적 기대심리가 불식될 때까지 추가적 조치가 계속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 오후 2시46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33.6원 내린 999.1원을 기록중이다. ◇ 망연자실..여기저기서 곡소리 시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점심 마치고 딜링룸에 복귀해 그 사이에 벌어진 상황을 본 일부 딜러들은 망연자실한 상태고, 일부 딜링룸은 전화연결이 되지 않는 곳도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달초 외환당국이 1010원대에서 매수개입을 통해 추가 하락을 막은 적이 있기 때문에 오늘 당국의 이같은 매도개입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한순간에 30원 가까이 빠지면서 시장은 완전히 패닉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개입 시간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원성도 높다. 시장개입 강도를 높여도 이처럼 점심시간을 개입 타이밍으로 활용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점심때 개입한 것은 점심도 먹지 말고 모니터만 지키라는 얘기냐"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 저가매수 기회?..사자주문도 상당 이날 당국의 예상치 못한 전술에 가장 크게 피해를 본 곳은 역외일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로컬 은행들은 당국의 잦은 개입으로 포지션을 쌓기 보다는 업체 거래물량 위주로 거래하는 분위기여서 크게 다친 곳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역외가 꾸준히 롱 포지션을 쌓았던 만큼 역외쪽이 많이 다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재정부와 한은이 공동 브리핑을 갖고 환율 안정에 대한 의지를 적극 표명한 이후에도 역외에서는 꾸준히 매수에 나섰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월가 투자은행이나 신평사에서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실패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연달아 냈다는 것은 역외가 롱 포지션을 많이 갖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그러나 당국이 생각보다 강하게 개입에 나서자 롱 포지션 청산에 나선 듯 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매수기회라고 판단, 부지런히 달러를 사들이는 쪽도 있다. 물론 당국의 구두개입에 다시 세자리수로 내려섰지만 저가매수 수요는 꾸준하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전언이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롱스탑도 있지만 이에 맞서는 비드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2008.07.09 I 권소현 기자
  • 당국 달러 뿌린다 한들..역외는 `마이웨이`
  • [이데일리 박상희기자] "그래서 바뀐 게 뭔데?" 당국의 환율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외환당국의 엄포에 역외가 보인 반응이다. 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풀어서라도 환율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외는 꾸준히 사자로 일관했다. 그동안 당국의 잦은 개입이 환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역외의 스탠스에 관심이 쏠렸던게 사실. 이날 당국 경계감이 짙게 형성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는 위축됐지만, 당국의 기대와는 달리 역외는 펀더멘털 자체는 현 추세에서 크게 바뀐 것이 없다는 판단 아래 달러를 꾸준히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정유업체들은 당국 눈치를 보다 달러를 사지 못해 안절부절 했지만 역외에서는 아침에 잠깐 매도하다 금세 매수로 돌아섰다"며 "장 마감때까지 매수우위를 보였다"고 전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 역시 "역외세력들이 이전처럼 달러를 확확 사지는 못했지만 스테디하게 롱(달러 매수 포지션)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역외 주문을 처리하는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들의 시각은 대체로 `펀더멘털에는 변한게 없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한은과 재정부가 공동대응에 나서는 이런 상황은 천재지변으로 볼 수 있지만 유가상승, 외국인 주식시장 이탈 등 펀더멘털 상으로는 어제와 크게 달라진게 없다"고 평가했다. 외환당국이 외환보유고를 매각해 환율 레벨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자신감도 역외에서는 통하지 않았다.이날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현재 외환보유고는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큰 무리가 없다"며 외환보유액을 털어서라도 환율 상승을 막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그러나 이에 대해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현재 재정부가 외환보유액이 많다고 떵떵거리지만 2500억달러는 2년치 원유(150달러 기준)를 수입하면 끝나는 금액"이라며 "환율 상승을 제어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시장에는 도도한 추세가 있고 미풍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해야 하는 가격을 정부가 만들겠다고 하니 지금 당장은 가격이 형성될 지 몰라도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제 주체들의 혼란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08.07.07 I 박상희 기자
  • 피치 "韓 외환보유액 사용, 신용등급엔 영향없어"
  •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7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의 외환보유액을 이용한 환시 개입 발언과 관련,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계속 외환보유액을 풀어서 개입한다고 해도 국가신용등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의 제임스 맥코맥 아태 지역 국가신용등급 담당 대표는 7일 이데일리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한국은 외환보유액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외환보유액을 풀어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다고 해도 국가신용등급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not a threat)"이라고 말했다. 맥코맥 대표는 "외환보유액을 달러/원 환율 상승을 막는데 사용할 지를 결정하는 것은 정부의 권한(authority)"이라며 "이에 대해 (피치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정부가 정책에 있어 물가를 우선시해 환율 상승을 억제하기로 결정한 것도 정부의 권한"이라고 덧붙였다. `외환보유액을 풀어서 달러/원 환율 상승을 막는 것이 적절한 정책이라고 보는가`하는 질문에는 "국가 정책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라는 조언을 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이같은 정책이 한국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밝혔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합동해 달러/원 환율이 지금과 같이 상승세를 지속하면 외환보유액을 계속 풀어서라도 하향안정 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오전 8시30분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시장의 일방적인 쏠림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불균형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강력히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같은 달러 매도 개입을 하기 위한 `실탄`이 충분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외환보유액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2008.07.07 I 박옥희 기자
  • "믿어! 지금은 물가야"..외환당국 초강력 구두개입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주초부터 당국의 초강력 구두개입이 외환시장을 강타했다. 월요일 외환시장이 열리기 전인 오전 8시 30분, 재정부와 한국은행이 동시에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를 통해 정부와 한은은 ▲현 상황은 물가안정이 최우선이며, ▲이를 위한 환율안정 의지가 확고하고 ▲실탄도 두둑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와 한은이 이견이 없으며, 철통같이 공조를 해나갈 것이라는 점도 과시했다.◇1050원까지 튄 환율 `어맛 뜨거라`이같은 '액션'에 앞서 일요일인 6일 오후,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및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만났다. 지난주 목요일(3일)에 만나서 환율 문제를 논의한지 불과 사흘만에 세 사람이 다시 만난 것이다. 회동은 청와대가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흘, 영업일로는 불과 이틀새 무슨 일이 있었길래 세 사람이 금방 다시 만난걸까. 가장 큰 변화는 물론, 환율 급등이다. 금요일인 4일 달러 대비 원화가 2년 8개월만에 1050원을 돌파했다.3자 1차 회동 당일인 목요일(3일)과, 그 다음날인 금요일(4일)에는 당국 개입이 없었다. 다시 말해 4일 환율이 이처럼 튀어올랐던 단기적, 직접적 원인은 당국의 매도 개입이 없었기 때문이다. 종일 당국 눈치를 보던 시장은 영 개입기미가 없자 마감 10분을 남겨놓고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1050원을 뛰어넘었었다.  이날 시장에서 `당국 스탠스가 바뀐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당연하다. `3일 회동에서 청와대가 환율정책이 너무 과격하지 않게 해달라고 주문했다`는 기사도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눌러도 자꾸 치받네..`초강수` 당국이 주말에 긴급히 회동을 갖고 회동 사실을 언론에 알린데 이어, 월요일 개장전 강력 구두개입을 한 것은 바로 당국의 불개입을 틈타 기어오르는 환율을 초기에 강력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시장에서 "스탠스가 바뀐것 아니냐"는 분위기를 타고 순식간에 1050원으로 질주하자, 초기 강경 대응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또 최근 정부가 여러차례 센 조치를 했음에도 불구, 잠시 주춤했다 번번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움직임이 있던 것도 초강력 구두개입의 배경이다.  당국과 한은은 이처럼 상승의지가 강한 배경으로 시장에서의 상승기대 심리가 큰 데다, 그 기대심리의 기저에는 `당국의 지지선이 있다`는 믿음이 자리잡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걸 깨주지 않는 한 아무리 눌러도 안먹힌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한국은행은 기자회견에서 당국 지지선이 있다는 시장 인식을 깨고자 애썼다. 안병찬 한은 국제금융국장은 "이번에 3자 합의문을 발표하기로 한 것도 그런 인식(정부가 일정 수준을 갖고 있다는)이 정부 의도와 다르고, 있다면 오해라고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역시 "과거가 어쨌든,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지금은 물가가 최우선 정책기조이며 외환정책도 이를 따른다"고 잘라 말했다.  
2008.07.07 I 김수연 기자
  • 외환보유고 동원..실탄은 충분한가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과연 외환보유액이 충분할까" 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의 외환시장 동향에 대한 견해`에 대해 브리핑을 갖고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국의 매도개입 효과가 하루도 못가는 배경에는 매수개입 여력에 대한 의구심도 한몫 했다는 판단에서 적극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역외 환투기 세력이 국내에서 달러를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은 무한대인 반면 정부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넉넉하든 그렇지 않든간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국은 외환보유액을 헐지 않고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중이라고 밝혔지만 마땅한 방안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높다. ◇ 당국 "개입 여력 의심치 말라" 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은 7일 브리핑에서 "지금 우리 외환보유고 규모는 세계 다섯, 여섯번째 수준으로 보유고가 과다해 낭비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던 적도 있다"며 "현 보유고 수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6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581억달러로 최근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4월 외평채 상환으로 37억6000만달러 줄었고, 5월에는 외환시장 매도개입으로 22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6월에는 1억달러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01년 1월부터 4월까지 넉달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 기간이다. 세달사이에 60억달러 가량 줄어들면서 외환보유액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삼성선물 정미영 리서치 팀장은 "보통 대외결제액의 3개월치를 최소한으로 보유해야 하는 외환보유액으로 보고 있지만 단기외채도 감안해야 한다"며 "3~4년전 적정 외환보유액 논란이 있을 때에는 2000억달러도 많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최근 단기외채가 크게 늘었고 대외거래규모도 커진만큼 적정 외환보유고도 상향조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적정 외환보유고는 1000억달러 전후로 너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왔던 게 사실이지만 지난 3월말 기준 외환보유액 대비 잔존만기 1년 이내의 유동외채가  81.6%에 달해 대외채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정말 충분할까? 최 국장도 "외환보유액이 많으니까 무작정 풀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외신인도를 지키는데 적정 보유고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인정했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은행 등 아시아 지역 중앙은행들의 달러매도 외환시장 개입이 국가신용등급 전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토버스 번 부회장은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중앙은행들은 으레 자신들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꼬집고 "외환보유액을 사용하지 않고, 환율을 방어하지 않는 유연한 환율정책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해 대내외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역외 환투기 세력이 국내에서 달러를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은 무한대인 반면 정부의 외환보유액은 한정돼 있어 실탄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KB선물 이탁구 애널리스트는 "현재 우리 금융시장에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도 문제지만 역외에서 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걱정"이라며 "외환보유액 가운데에서도 일정부분만 쓸 수 있기 때문에 가용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해 자금을 빼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매도개입은 자칫 외환보유액을 써서 외국인들에게 교통비를 쥐어주는 꼴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 외환보유액 축내지 않는 방법? 이날 강력한 구두개입이나 달러 매도개입 이외에 환율 안정을 위한 다른 수단을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에 최 국장은 "보유고를 축내지 않고 환율을 안정시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해 과연 가능한 방법이 무엇일까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기본적으로 외환보유액을 쓰지 않고 매도개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보고 있다. 삼성선물 정 팀장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매도하는 방법을 쓰면 현물환 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매도하는 것보다는 외환보유액 사용을 줄일 수는 있을 것"이라며 "그래도 기본적으로 외환보유액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과 비슷한 시간에 개장하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NDF를 통해 달러 선물환을 매도할 경우 이를 받아주는 쪽에서는 선물환 매수를 취함과 동시에 이를 헤지하기 위해 현물환에서 달러를 팔아야 하는 만큼 환율 상승을 제어할 수 있다. 특히 NDF가 달러나 원화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선물환 만기 시점에 차액만 결제하는 것으로 큰 자금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당국은 부담을 덜게 된다. 최근 매도개입과 함께 NDF에서의 개입도 일부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003년 최중경 제1차관이 국제금융국장이던 시절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NDF에 개입해 천문학적인 손실을 낸 경험이 있는 만큼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러모로 당국이 취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은 그다지 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 NH투자선물 조사기획부장은 "당국은 외환보유액이라는 패는 최대한 아꼈어야 했다"며 "외환보유액 풀어서 환율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힌 것은 너무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2008.07.07 I 권소현 기자
(외환폴) "강력한 당국의지로 하향 안정..1026~1058원"
  • (외환폴) "강력한 당국의지로 하향 안정..1026~1058원"
  • [이데일리 박상희기자] 외환전문가들은 이번주(7월7일~11일) 달러/원 환율이 당국의 강력한 환율안정 의지로 인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 최고치 경신과 글로벌 금융위험 재고조로 인해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한다고 내다봤다.주말 동안 대외적인 변수는 여전히 환율 상승에 우호적이었다. 국제유가는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배럴당 145.29달러에 마감했다. 거래소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4일(금요일)까지 20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약 6조원의 국내주식을 내다 팔았다. 그러나 7일 외환시장 개장전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같은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환율 하향 안정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환율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외환보유고 매각은 불가피하다"며 "달러 매도개입을 위한 현 외환보유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최근 환율상승은 시장의 수급과는 달리 강한 상승기대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안정 조치로 시장의 상승기대를 해소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재정부와 한은의 환율 안정 공동대응으로 환율이 하락세를 보일 수 있지만, 대책이 미흡하다면 오히려 시장에 변동성만 야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최근환 부산은행 차장은 "현재 조선업체들의 대기중인 선물환 물량이 많은데 이번 당국의 개입으로 이들의 물량을 유도할 수 있다면 환율의 추세적인 반전도 가능할 것"이라며 "매수개입이 있었던 1017원이 지지선이 될 것이고 이 선이 깨지면 중장기적으로 1000원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윤종원 깔리온 상무는 "지금까지 개입 패턴이랑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은데 오히려 실망감만 안겨주며 달러 수요자들에게 저가 매수 기회만 제공할 수 있다"며 "미국장 휴장으로 NDF 시장이 없는 틈을 타 이런 발표를 한 것 같은데 이번 정책이 실패한다면 변동성만 야기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일 외환시장 전문가 10명이 제시한 이번주 환율 거래범위는 평균 1026~1057.7 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은 전문가별 코멘트(가나다순) ◇ 김두현 외환은행 차장 환율이 상승탄력을 보이겠지만 당국의 환율 하락 의지가 상방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다. 최근 당국의 개입 재료를 빼고는 하락재료가 없을 만큼 달러/원시장에서는 상승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 주말 경제수장들의 환시 안정공조 논의에서 환율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하였다는 점에서 이번주 당국의 환율하락에 대한 의지는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예상범위: 1020~1058원 ◇ 김인근 ABN암노 이사 당국이 오르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오르는 걸 막겠다는 건지 아예 아래로 방향을 전환시키겠다는 건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수급을 따르면 당연히 시장은 롱이다. -예상범위: 1020~1060원 ◇ 신진호 우리선물 연구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환율안정 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주 초에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지난 여러 차례의 전례와 같이 한 두번의 개입 이후 영향력을 상실하는 단기적인 조치로 끝난다면 앞으로 물가안정을 위한 환율정책은 좀더 어려워질 것이다. -예상범위: 1030~1060원 ◇ 이탁구 KB선물 연구원달러/원 환율이 당국의 매도개입만 아니면 상승할 것이다. 당국이 환율을 좀 더 확실히 잡을 의사가 있었다면 기선을 제압했던 지난 수요일 이후 후속 개입을 단행하는 것이 바람직했으며 지난달 외환보유고를 봐서는 시장에서 달러를 다시 사들인 것 같기도 해서 당국의 정확한 의중을 읽기가 쉽지 않다. -예상범위: 1035~1065원 ◇ 윤종원 깔리온 상무 당국의 기자회견을 보면 구체적인 대책 보다 현재의 상황 설명이 주를 이룬다. 지금까지 개입 패턴이랑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은데 오히려 실망감만 안겨줄 수 있다. 당국이 길들였던 대로 시장에서는 1010~1020원대로 가면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을 것이다. 미국장 휴장으로 NDF 시장이 휴장한 틈을 타 이런 발표를 한 것 같은데 실패한다면 변동성만 야기시킬 수 있다. 당국의 힘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올라갈 때 마다 구두성이나 물량성 개입을 해야한다고 본다. -예상범위: 1025~1054원 ◇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달러/원 환율의 상승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나 당국의 강한 환율방어 의지 천명으로 전고점 상향 돌파는 어려울 것이다. 당국의 개입 여력에 대해 여전히 시장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데, 당국의 강한 의지와 과거 NDF 매수 포지션이 남아있는 만큼 NDF를 통한 매도 가능성 등 예상보다 강하게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예상범위: 1020~1060원 ◇ 최근환 부산은행 차장 이번주는 갭다운해서 강력하게 당국의 개입이 있을 것이다. 2003년도 북한 핵실험으로 환율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때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추세를 반전 시킨 적이 있다. 현재 조선업체들의 대기중인 선물환 물량이 많은데 이번 당국의 개입으로 이들의 물량을 유도할 수 있다면 환율의 추세적인 반전도 가능할 것이다. 매수개입이 있었던 1017원이 지지선이 될 것이고 이 선이 깨지면 중장기적으로 1000원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 -예상범위: 1010~1050원 ◇ 최호 산은경제연구소 연구원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국제유가 최고치 갱신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우려와 글로벌 금융위험 재고조로 외국인 순매도세 압력이 지속되며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안정을 위한 외환당국의 경계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예상범위: 1040~1060원 ◇ 황정환 우리은행 과장 실개입이 나온다면 1030원까지 쉽게 내려갈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환경은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시장상황에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라 정책적 대응에 움직이는 장이 될 것이다.-예상범위: 1025~1060원 ◇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 당국이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만큼 상황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장기적인 유가 강세에 대해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실제 외환 보유액을 얼마나 쓸건지, 그리고 언제 쓸건지가가 당국이 고려해야하는 포인트다. 더불어 전망과 그 전망이 틀렸을 때의 대응책, 정책의 유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환보유액을 쓰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향후 당국의 이런 입장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치솟았을때 2500억달러 들고 뭐했느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환율을 어느 레벨까지 밀것이냐 보다 얼만큼의 물량을 쓸것이냐에 주목해야 한다. -예상범위: 1035~1050원
2008.07.07 I 박상희 기자
  • 정부·한은, 환율안정 강력 의지..`보유고 푼다`
  •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외환시장에 과도한 불균형이 나타나면 외환보유액을 계속 풀어서라도 이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원 환율이 지금과 같이 계속 상승하면 개입을 해서라도 하향안정 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7일 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오전 8시30분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시장의 일방적인 쏠림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불균형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강력히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와 한국은행이 외환시장 안정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며 "이를 위해 공동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당국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과 이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실탄`이 충분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최 국장은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외환보유고를 매각해 개입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최근 외환시장에서 실수요보다는 사고자 하는 수요가 더 크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정부가 `여기서는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는 `어느 수준으로 하향안정 됐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정부가 지속적인 달러 매도 개입을 통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려면 충분한 달러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최 국장은 이에 대해 "외환보유액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최근 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높아짐에 따라 물가 안정이 우선시 된다는 정부의 입장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가안정 기조인 만큼 거기에 따라서 외환시장 정책을 운영해 날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향후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현재 형성돼 있는 달러 시장에 대한 강한 상승기대감이 해소되면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그동안 정부가 여러차례 센 조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환율이 계속 상승세로 돌아서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는 외환시장의 수급과 달리 시장에서 상승기대심리, 신뢰문제 때문"이라며 "시장의 수급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서 이 문제가 해소되면 상당부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국장은 "시장에서 가장 크게 기대심리가 형성돼 있는 것이 정부에서 어느 선을 유지하려고 한다는 인식"이라고 덧붙였다. 두 기관은 최근 외환수급 사정에 대해서는 지난 3~4월에 비해서는 상당히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3~4월의 경우 외국인의 배당금 송금과 고유가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로 외환수요 요인이 강했다. 하지만 5월 이후 외국인 배당금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급 사정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 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수급 기준 경상거래 수지가 6월에 흑자로 전환됐다"며 "하반기중에도 흑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8.07.07 I 박옥희 기자
  • (일문일답)재정부 "달러 충분, 의지 강력"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은 7일 오전 외환시장 개장 전 기자회견을 열고 달러 원 환율을 하향안정시키겠다는 당국의 강한 의지를 분명히했다. 같은 시각,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이 한국은행서도 열렸다. 최 국장은 당국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과, 또 이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실탄`이 충분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최종구 국장의 일문일답이다.  -어제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서 외환 보유액을 이용을 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외환보유액 이용도 가능한가? ▲그동안 정부가 공식적으로 얘기는 못했지만, 아시다시피 환율 안정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시장의 보유고 매도개입을 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보유고를 매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지금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오를 만한 펀더멘털 변화가 일부 있다. 그걸 일정 수준서 계속 묶어두려고 하면 결국에는 시장의 자율적인 수급조정 기능을 훼손하는 것 아닌가. ▲펀더멘탈이 변화하는 면은 있다. 지금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올라고 있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수요요인이 확실히 많고, 거기에 기인하는 면이 크다. 그렇지만 그러한 펀더멘탈 때문에 심리적으로 가중되는 면도 따라서 같이 커진다. 아무리 펀더멘탈의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과도하게 초과하는 심리, 그에 따른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외환당국이 바로 잡아주는 게 임무라고 생각한다. 정부도 가급적이면 시장에서의 자율적인 가격결정 기능이 저해되지 않도록 한다. 하지만 쏠림에 의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부분은 강력히 교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시장에 정부 카드가 알려져서 정부가 성장 위주 전략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결국은 원달러 환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때문에 환투기 세력들은 그것을 계속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정부의 중장기 정책상 시장에서는 계속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외환보육고를 아무리 써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 우려되는데. ▲성장위주 정책 관련해 말씀을 하시는데, 최근 들어서 정부가 물가안정 기조를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우리가 다시 환율안정대책을 발표하는 것도,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또 종전에는 상황이 어땠든 간에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가안정 기조인 만큼 거기에 따라서 외환시장정책을 운용해 나갈 수 밖에는 없다. 또 정부 패를 다 읽힌다는데 대해서는, 외환시장에 대한 정부의 대처는 카드게임하는 것과는 다르다. 정부가 오히려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줌으로써 또 그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시켜 주면, 정부나 시장참여자나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오히려 줄일 수 있다. 포커게임할 때야 내가 저 사람 돈을 따기 위해 내 패를 안 보여 준다. 하지만 여기서는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는 어느 수준으로 하향안정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외환당국의 목표는 딜러들이 돈을 잃게 하는게 아니다. -달러 매도개입를 통한 외환시장 안정의도를 밝혔는데, 현 외환보유고가 충분한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지금 우리 외환보유고 규모는 세계 다섯, 여섯번째 수준이다. 보유고가 과다해 낭비 아니냐는 지적이 있던 적도 있다. 현 보유고 수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보유고가 많으니까 무작정 풀겠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는 때에, 우리 대외신인도를 지키는데 적정보유고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부분도 충분히 감안해 가면서 운용하겠다. 렇지만 현재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는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일방적 쏠림현상´이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어디까지가 실수요고 어디까지가 가수요적이냐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시장분위기가 항상 그렇듯이, 그리고 저희가 최근에 파악해서 볼 때도 외환시장에서 실수요보다는 사고자 하는 수요가 훨씬 큰 게 사실입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정부가 의지를 표현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과 같은 강력한 구두개입, 또 달러 매도개입 외에 외환당국통화당국이 다른 수단 생각하는 것 있나.  ▲보유고를 축내지 않고 환율을 안정시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 못해 지금은 밝히기 어렵다. 몇가지 더 효과적인 수단을 찾으려 한다.  -어제 오후, 갑자기 청와대 경제수석과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가 만나게 된 배경을 설명해달라.  ▲아주 직접적인 경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다만 짐작하기로는 지난주에도 한번 세분이 만남을 가졌던 것처럼, 외환시장 안정에 대해서 좀 강력하게, 그리고 정부와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한다는 것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 그런 차원에서 말씀하신 걸로 안다.  -얼마 전에 고유가대책의 일부로 외환보유액을 외화수요자에게 대출하는 방안이 검토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보유액으로 대출하는 문제는 검토하는 바 없다. 얼마 전 일부 보도에서, 원자재 수입업자들에 대해 안정적으로 외화자금 확보하는 것을 지원한다, 는 얘기가 있었고 우리도 그런 쪽으로 방안을 생각하고 있지만, 보유고에서 직접 대출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시장의 쏠림현상을 자꾸 얘기하는데, 그 배경은 무엇으로 보나. 정부 초기에는 아래쪽, 그리고 지금은 위쪽으로 계속 시장 쏠림이 있다. 여기 정부 책임은 없다고 보는가.  ▲쏠림은 시장에서 수급이 한쪽으로 기울여질 때 나타나는데,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시다시피 유가가 많이 오르고 외국인들이 올들어 주식을 계속 팔고 나가는 거는 종전보다 달러 매수 요인이 엄청나게 커진거다.  그러면 올라갈게 당연하다고 봤을 때는 누구나 실제 필요한 것 보다 더 사게 되고 더 빨리 사게 된다. 따라서 그부분 쏠림현상 나타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자연스럽다.  특히 외환시장은 다른 일반 상품시장하고 달라서 참여자 수도 적고, 수요공급이 바로 조절될 수 있어 쏠림현상이 다른 시장보다 더 쉽고 큰 폭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이게 배경이다. 정부 책임문제는 아마도, 그동안 정부가 환율을 올려놓고, 지금은 내리려는 것 아니냐는 뜻이 내포되어 있지 않나 짐작되는데,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정부가 일부러 환율을 끌어올린 것은 아니다.
2008.07.07 I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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