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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만수 장관-이성태 총재 오늘 회동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등 재정부와 한은의 고위 간부들이 28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갖는다.재정부에서는 강 장관을 비롯 최중경·배국환 제1· 2차관, 김동수·이수원·신제윤 차관보, 임종룡 경제정책국장, 김근수 국고국장, 최종구 국제금융국장 등이 참석한다. 한국은행에서는 이승일 부총재, 윤한근·김병화·이주열·송창헌·이광주 부총재보, 남상덕 감사, 김경수 금융경제연구원장 등 고위 인사들이 동석한다.이번 만남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재정부와 한국은행이 통화(금리), 환율 정책 방향을 두고 사사건건 이견을 노출한 가운데 성사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재정부가 최근 한은이 우려해왔던 기존의 고환율 정책을 수정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치고 있어, 이번 회동을 계기로 통화, 환율 정책에 있어 두 기관 공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동은 재정부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장관이 바뀌면 친목 도모 차원에서 회동을 가져 온 것이 관례였지만 장관에 따라 만찬을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었다"며 "폭탄주 한 두잔을 걸치면서 친선을 도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금리 보합.."환율 따라 오르락 내리락"(마감)
-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28일 채권금리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채권시장이 등락을 반복했다.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힘입어 전날의 강세 분위기를 지속할 듯하는 분위기였으나, 시간이 흐를 수록 월말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4월 산업생산과 5월 소비자물가가 각각 두자릿수의 증가율과 4%대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당국의 잇따른 개입으로 환율이 1030원대에 안착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나, 월말 경제지표를 확인한 뒤 반영해도 늦지는 않다는 판단에 힘이 실렸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기조가 바뀌는 것을 확인하자는 심리도 엿보였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이 당국 개입 영향으로 소폭 하락한다고 해도 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반응도 내놓았다. 또, 국고채 바이백을 앞두고 상대적인 강세를 누렸던 바이백 대상 종목들이 급격한 되돌림 현상을 나타낸 것도 강세 분위기를 연장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채권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5년물 7-5호는 전날보다 6bp 하락한 5.50%에 마감됐다. 3년물 7-7호는 5bp 내린 5.35%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전날보다 1bp 상승한 5.36%, 국고채 5년물은 1bp 내린 5.46%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과 20년은 각각 보합인 5.61%와 5.62%였다. 통안증권 1년물은 보합인 5.19%, 2년물은 1bp 오른 5.45%로 고시됐다. 국채선물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3년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보다 3틱 하락한 107.03을 기록했다. 은행과 보험사가 각각 1037계약과 315계약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증권사가 994계약과 169계약을 순매도했다. 전체 거래량은 5만8034계약. 장내시장에서는 국고 3년 지표물이 8900억원, 5년 지표물이 4510억원어치 거래됐다. 10년 지표물은 1000억원, 20년 지표물은 400억원 어치가 사고 팔렸다. 물가연동채는 150억원 거래됐다. 전체 거래량은 1조9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시장이 당국 외환 개입만 기다린다"..환율 동조 경향 강화 채권시장의 `외환시장 따라 움직이기`가 두드러진 하루였다.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돌변했다. 오전 내내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다, 오후들어 환율이 1040원대를 넘어서자 강세분을 거의 반납하다, 당국의 개입이 실현되자 다시 오름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채권시장이 재정부의 매도 개입만 기다리고 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외환당국은 이날에도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환율 정책을 운용하는데 있어서 물가 불안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 전후로 시장에는 모두 5억달러 가량의 개입성 매도 물량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국 개입으로 환율이 다시 1030원대 중후반에서 안정을 되찾았지만 강세분위기를 마감 때까지 끌고 가기에는 힘이 달렸다. 시간이 흐를 수록 월말 경제지표에 대한 부담감이 부각됐다. 여기에 최근 당국의 환율 정책에 대한 회의감도 가세하는 양상이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4월말 기준 환율이 50원 이상 올라와있는 데 당국 개입으로 10~20원 가량 환율이 하락한다고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월말 경제지표 관망 모드로 전환.."추세 변하긴 힘이 달려" 월말 경제 지표가 나올 때 까지는 관망분위기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추가적인 강세 분위기가 나타나더라도 경계감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세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재정부 국제금융국장 발언으로 가격이 반등 탄력을 받기는 했지만 107.18선에 걸려있는 12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저항을 받는 모습이었다"라며 "이 부근에서 대차거래로 엮였던 물량들이 풀리면서 매도 압력이 높아졌다"라고 분석했다.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당국개입으로 하락하던 환율이 장 막판 반등하며 내림폭을 다소 줄이면서 매도 물량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외국인들의 매도기조가 이어지고 월말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좀 더 관망 분위기를 유지할려는 정서가 강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5월 금통위 이후 약세기조가 바닥을 다지며 정리되고 있지만, 분위기가 한꺼번에 전환될 힘이 부족해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정부, 고환율 정책 急수정.."물가도 고려"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외환당국의 환율정책이 급선회했다. 그동안 경제성장과 경상수지 적자 개선을 위해 환율 상승을 옹호했던 외환당국이 이제는 환율 상승심리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 정부는 27일 대규모로 달러 매도개입에 나서 환율을 10원 이상 끌어내렸다. 그동안 노골적으로 환율 상승을 지지했던 태도에서 180도 돌아섰다. 특히 이날 당국은 장중 1,2차 개입으로 환율이 1040원대로 물러선 상황에서 추가로 대규모 달러화를 투입, 강력한 환율 하향안정화 의지를 시장에 드러내 주목 받았다. 유가가 예상했던 것 이상의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물가고통이 커지고 있고, 이로 인한 국민의 비난이 정부의 고환율 정책으로 집중되는 양상을 나타내는데 따른 전술적 후퇴로 풀이된다. ◇ "장중 3차례 걸쳐 15억달러 매도개입" 이날 당국의 달러매도 개입은 장중 3차례에 걸쳐 총 15억달러 규모로 단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 20억달러를 풀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1050원 위에서 한번, 쏠림현상에 대한 재정부 고위관계자 코멘트가 보도된 이후 1048원에서 한번, 오후 1044원대에서 세번 매도개입이 이뤄졌다"며 "씨티, 차타드, HSBC를 통해서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오후 정확하게 구분은 안되지만 오전에 10억달러 오후에 5억달러 정도해서 15억 달러 정도 나간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딜러 역시 "총 15억달러 정도의 매도개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중 오후에만 5~6억달러의 달러 매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체결되지 않은 부분도 있어 실제 매도규모는 이보다 작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매도개입 패턴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3월 환율이 1030원까지 오르자 `환율상승 속도가 다소 빠른 감이 있다`며 마지못해 개입했고, 지난 21일에는 단기외채 규제설로 인한 인위적인 상승분을 돌려놓기 위해서라며 개입했다. 그러나 이날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환율상승이) 유가 급등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지나친 시장 쏠림 현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고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고 이와 함께 실개입도 단행했다. 당국의 외환 오퍼레이션에 정통한 한 시장 관계자는 "정부가 오랫동안 쌓여온 롱심리(원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상승 기대심리)를 꺾기 위해 작심하고 나선 것 같다"며 "상당한 물량이 들어간 걸로 보이고 한은과 공동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내린 환율 더 끌어내려.."강한 의지 표명"시장은 정부의 환율정책이 아예 급선회했다는 쪽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환율이 최근 12거래일동안 1040원대에 묶여 횡보하고 있던 와중에 개입이 단행된 사실과, 역시 1044원 수준으로 환율이 물러선 이날 오후에 당국이 추가 개입을 단행, 환율을 1030원대로 끌어내렸다는 점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상승심리를 접으라는 당국의 강력한 메시지가 느껴졌다"며 "1040원도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환율 정책에 대한 정부의 고민은 이미 이달 중순 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최중경 재정부 1차관은 지난 13일 "환율은 양쪽 방향으로 모두 열려있고 시장에 따라 변동하고 그 폭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 바 있다. ◇ 예상 뛰어넘는 물가고..정치적 부담감 커져정부가 결국 고환율 정책을 수정키로 한 데는 국제유가 영향이 커 보인다. 당초 100달러선 아래에서 안정될 것으로 봤던 국제유가는 130달러선을 뛰어 넘으며 "200달러" 전망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데일리가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14개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평균 4.4%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것이며,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상한선인 3.5%를 여섯달째 상회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정치적 문제로까지 비화, 국민의 비난이 환율정책으로 집중되고 있는 점이 정부로서는 특히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정책의 부작용에 대한 비판적 언론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날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지금대로 간다면 물가상승 때문에 서민 생활경제는 상당한 정도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정부가 물가에 대해 빨리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상당히 과감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 금리 하락..당국 환율인하 개입에 "환호"(마감)
-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27일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당국의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이 채권시장에도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공세로 형성된 약세분위기가 한꺼번에 바뀌었다. 이날 당국은 외환시장에 모두 15억 달러가량의 매도 개입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최근 환율 상승 유가 급등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나 시장의 지나친 쏠림현상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점 있다"고 말했다. 이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급락, 1037.7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급락하자 한산하던 채권시장에서도 각 기관들이 매수로 대응했다. 당초 1050원대에서 한차례 개입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됐던 당국의 매도개입이, 1040원대에서도 두 차례 더 나타나자 채권가격 상승(금리하락)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물가 상승압력을 낮추기 위해 기존의 고환율 정책을 수정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되면서, 최근의 불안심리가 한꺼풀 벗겨지는 양상이었다. 한편, 이날 국고채 6-6호 등 4종목 1조원 바이백은 모두 2조3420억원이 응찰해 5.01~5.14%에서 낙찰됐다. 채권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5년물 7-5호는 전날보다 6bp 하락한 5.50%에 마감됐다. 3년물 7-7호는 5bp 내린 5.35%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전날보다 5bp 하락한 5.35%, 국고채 5년물은 6bp 내린 5.47%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과 20년은 각각 4bp와 5bp씩 하락한 5.61%와 5.62%였다. 통안증권 1년물은 2bp내린 5.19%, 2년물은 4bp 하락한 5.44%로 고시됐다. 국채선물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3년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보다 21틱 상승한 107.06을 기록했다. 증권사와 투신사가 각각 2740계약과 1121계약을 순매수했고, 은행과 외국인이 2902계약과 1263계약을 순매도했다. 전체 거래량은 5만6310계약. 장내시장에서는 국고 3년 지표물이 6300억원, 5년 지표물이 3500억원어치 거래됐다. 10년 지표물은 1020억원, 20년 지표물은 100억원 어치가 사고 팔렸다. 물가연동채는 10억원 거래됐다. 전체 거래량은 1조973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국 외환시장 개입에 따라 강세분위기로 반전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불안한 심리가 시장을 지배했다. 시장참여자들이 좀 처럼 거래를 할 의지를 나타내지 않았다. 국고채 바이백 대상 종목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종목만 차별적으로 강세분위기를 나타냈다. 하지만, 당국의 외환시장이 개입이 이뤄지면서 침체 분위기가 다소 걷혀지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오전 11시경 환율이 1050원대로 올라서면서 1차 개입이 이뤄졌다. 재정부 당국자의 개입성 발언과 함께 5억달러 가량이 매도 개입이 이뤄졌고, 환율은 1040원대로 내려앉으며 조정받는 듯 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채권시장은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다. 환율이 최근 1040원대에 갇혀있는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에, 이를 가지고 당국의 의지를 확인하기에는 어렵다는 반응도 나타났다. 하지만, 장 마감을 30분 앞두고 추가적인 매도개입 물량이 유입되면서 금리 역시 큰폭으로 하락했다. 당국의 정책 변화 의지를 확인했다는 인식에 힘이 실렸다. 한편, 이날 진행된 국고채 바이백은 시장의 기대에는 다소 못미쳤다는 평가다. 낙찰 금리가 대부분 민평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는 이유에서다. 응찰액이 예상보다 많은 2조3000억원 수준에 이른 것이 채권 투매 심리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 "`개입약발` 얼마나 더 먹힐까?"..개입 방식에 대한 회의감도 엿보여대부분 시장참여자들은 당국이 환율 인하 개입을 하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하는 기존의 고환율 유지 정책에 변화 시사점을 뒀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가 이뤄지며 하단테스트를 하고 있음에도 잘 밀리지 않던 차에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해서 시장에 상승 탄력을 제공한 것 같다"며 "환율 상단을 어느정도 제시해줬다는 측면에서 향후 장세에서 환율의 영향은 다소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차례 개입만으로는 추세를 점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환율상승 쏠림을 낳은 것이 당국의 정책 스탠스에서 비롯됐다는 측면에서, 시장이 당국의 의지를 순순히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는 이야기도 들렸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평소의 두 배 가량인 20억달러의 매도 물량을 풀었음에도 환율 하락폭이 10원 정도에 그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장의 상승 의지도 강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당국 개입이 얼마나 시장에 먹힐지는 지금부터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 관계자 역시 "당국 개입방향은 속도를 늦추는 식의 미세조정 방식이어야 하는 데 특정 레벨을 정해놓고 이를 관철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금융시장 전반의 자율적인 결절능력을 저하시키 것 같아 우려스럽다"라고 덧붙였다.
- 정부 환율정책에 변화.."물가에도 유의"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정부의 환율정책 기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경제성장과 경상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환율이 상승하는 것이 좋다던 기존의 완고한 입장에서 벗어나 '환율이 너무 많이 오르면 물가에 부담을 준다'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 정부는 특히 환율 1050원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잇따라 달러를 매도하는 개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유가가 예상했던 것 이상의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물가고통이 커지고 있고, 이로 인한 국민의 비난이 정부의 고환율 정책으로 집중되는 양상을 나타내는데 따른 전술적 후퇴로 풀이된다. ◇ 1050원 넘어설 때마다 달러매도 개입 ▲ 27일 장중 달러/원 환율27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050원선을 다시 넘어섰다. 그러나 1050원선 안착을 모색하던 환율은 오전 11시를 넘어서는 순간 급락세를 타기시작, 1040원대 초반으로까지 내려 앉았다. 한 외환딜러는 "1050원선부터 조금씩 물량 개입있었던 듯 한데 1047원대로 내려가면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며 "눈치못채게 레벨 마다 소량씩 물량개입을 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외환당국이 환율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달러를 매도한 것은 지난 21일에 이어 4거래일만이다. 단기외채 규제설로 인해 환율이 1050원선을 훌쩍 뛰어넘자 브레이크를 걸고 나선 것. 그 날 환율은 결국 104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달 들어 본격적인 상승추세를 재가동, 모두 7차례에 걸쳐 1050원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 "물가도 중요"..정부, 환율정책에 변화▲ 달러/원 환율 추이(마켓포인트)이날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환율상승이) 유가 급등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지나친 시장 쏠림 현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고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다. 최 국장의 이런 발언은 사실 최근의 시장 움직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환율이 지난달말부터 크게 뛰어오르긴 했지만, 최근 12거래일동안에는 1040원대에 묶여 횡보하고 있었던 것. 그동안의 급등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기 보다는 1050원선을 넘어서려는 시장에 대해 선제적으로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할 만한 대목이다. ◇ 정부, 이달 중순부터 환율정책 고민 정부의 환율정책 고민은 이달 중순부터 시장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고환율 정책의 사령탑으로 여겨저온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은 지난 13일 "환율은 양쪽 방향으로 모두 열려있고, 시장에 따라 변동하고, 그 폭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환율이 20원 이상 폭등했던 지난 8일의 발언과는 크게 대조되는 톤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었다. 8일 당시 최 차관은 "경상적자가 해소되지 않았고 시장 수급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환율의 급격한 상승변동을 용인하는 입장을 보였었다.하지만, 13일에도 최 차관은 "환율은 물가에도 영향을 주지만 경상수지에도 영향을 준다"며 "환율 문제를 한 측면만 봐서 운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물가는 한해만 보는 것이 아니라 3년 중기 목표를 봐야 한다. 소비자 물가만 보고 단기적으로 대처해서는 안된다"고 언급, 물가보다는 경상수지와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입장을 유지했었다. ◇ 예상 뛰어넘는 물가고..정치적 부담감 커져 정부가 결국 고환율 정책을 수정키로 한 데는 국제유가 영향이 커 보인다. 당초 100달러선 아래에서 안정될 것으로 봤던 국제유가는 130달러선을 뛰어 넘으며 "200달러" 전망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데일리가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14개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평균 4.4%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것이며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상한선인 3.5%를 여섯달째 상회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정치적 문제로까지 비화, 국민의 비난이 환율정책으로 집중되고 있는 점이 정부로서는 특히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정책의 부작용에 대한 비판적 언론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날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지금대로 간다면 물가상승 때문에 서민 생활경제는 상당한 정도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정부가 물가에 대해 빨리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상당히 과감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이 기사는 27일 오후 13시08분 이데일리 유료 서비스인 `마켓 프리미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