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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정화 "다시 태어나도 연예인으로 살겠다"(인터뷰)
- ▲ 엄정화[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힘들어요.” 그녀를 만난 건 어렵고 힘든 시기였다. 가족처럼 지내온 친구 최진실에 이은 동생 최진영의 죽음, 연인과의 결별···. 실제 새 영화 홍보에 나선 엄정화는 그런 자신을 자책이라도 하듯 한 마디 한 마디를 힘겹게 뱉어냈다. 아이러니하지만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 엄정화를 지탱해준 건 영화 ‘베스트셀러’였다. 잇따른 악재로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던 그녀는 ‘베스트셀러’를 통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자신을 추스르고 있었다. 새 영화에 대한 책임감이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할까. 엄정화는 새 영화 '베스트셀러'에서 단독주연을 맡았다. 대다수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했지만 혼자 영화를 이끌어 간 건 꽤 오래간 만의 일이다. 게다가 몸과 마음이 고된 미스터리 스릴러물. 고생은 촬영 전 준비단계에서부터 시작됐다. 새 영화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표절 시비에 휘말린 인기작가 희수. 촬영 전 두 달을 넘게 굶고 뛰어 체중을 7kg이나 감량했다. 완성된 영화에선 몸이 고생한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촬영 중엔 날카로운 감성을 유지하고자 밥을 굶는 일도 다반사였다. "괴로움을 풀지 않고 쌓아둬야 했어요. 그 때문에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이 저를 보고 놀라는 일이 많았죠.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와서는 몰골이 말이 아니었거든요. 몸보다도 마음고생이 더 심했던 거 같아요. 영화가 성공하려면 내가 곧 예민하고 히스테리컬한 희수가 되어야 했으니까요." '인사동 스캔들'에 '오감도', '해운대'까지 지난 한해만 무려 세 편의 영화에 얼굴을 비췄고, 드라마에도 한 편('결혼 못하는 남자') 출연했다. 그중 영화 '해운대'로는 1,000만 배우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쯤 되면 한 박자 늦춰 때론 쉬면서 가도 좋으련만 그녀는 좀처럼 휴식을 모르는 듯했다. 추위에 떨고, 물에 빠지고, 지붕 위에 매달리면서도 끝에는 "즐거웠다"라니 배우의 인생을 타고났다고 밖에 설명이 안 된다. 아니면 못 말리는 일 중독자이거나. ▲ 엄정화엄정화는 "시나리오가 아주 좋았다"고 했다. 한 편의 영화에 호러, 미스터리 등 여러 요소가 담긴 점도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마흔 넘은 여자에게 쉽게 주어지지 않는 여배우 단독주연의 영화. 엄정화는 "반드시 해야 하는 영화, 안 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라는 말로 새 영화 '베스트셀러'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책임을 져야 하는 영화. "쫑파티 하던 날 원톱 주연의 부담감 때문에 '이제 죽었다' 싶었다"던 엄정화는 "그래도 평이 좋아 다행"이라며 "그 덕에 조금이나마 부담감을 덜었다"고 조심스럽게 영화의 흥행을 낙관했다. 그녀의 바람 때문이었을까. 지난 15일 개봉한 '베스트셀러'는 할리우드 3D 블록버스터 ' 타이탄'을 점유율 면에서 압도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배우 엄정화는 그렇게 또 하나의 높은 산을 넘었다. 사실 한국의 연예계에서 가수 혹은 배우 '엄정화'가 지닌 상징성은 특별하다. 수많은 스타가 명멸하는 연예계에서 무려 20년을 넘게, 그것도 가수와 배우의 자리를 오가며 정상을 지켜내기가 어디 쉬운 일이던가. 엄정화는 장수 비결을 묻는 말에 "일을 즐기는 마음"을 첫손에 꼽았다. "요즘 들어 제가 이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새삼 느껴요. 물론 운도 따랐지만 가장 큰 원동력은 이 일을 사랑하는 제 마음가짐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그리고 또 하나. 제가 좀 잘 골라요. 드라마, 영화, 노래까지. 물론 그 모든 작품이 흥행에서 성공한 건 아니지만, 이점 하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네요. 최소한 내 영화와 드라마, 노래 가운데 후진 작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는 거." 엄정화는 배우로, 가수로 사는 지금이 더없이 행복하고, 다시 태어난대도 연예인의 삶을 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몇 년간 힘든 일을 연거푸 겪은 점을 생각하면 돌아온 대답이 다소 뜻밖이긴 했다. 그렇다면 그녀 인생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엄정화는 주저 없이 1989년 MBC 합창단원으로 방송에 입문했을 때를 꼽았다. 이후 그녀는 다시 한번 강조해 말했다. "연예인으로 살 수 있어 행복합니다"라고. '연예인' 엄정화의 다음 도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사진=한대욱기자) ▲ 엄정화▶ 관련기사 ◀☞[포토]엄정화 '마음이 너무 무거워요~'☞[포토]류승룡-엄정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포토]류승룡-엄정화 '부부로 나옵니다'☞[포토]류승룡 '엄정화의 열연, 기대하세요'
- 故 최진영 '비운의 남매' 빗속에 잠들다
- ▲ 고 최진영 임시 납골묘에서 고인의 어머니가 오열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양평(경기)=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이승을 맡긴 남동생이 한 줌 재가 되어 옆에 누웠다. 안개가 자욱했고 비가 내렸다. 누나의 슬픔 때문이라고 사람들이 말했다. 31일 오후 3시 故 최진영의 유해가 경기도 양평 갑산공원 내 최진실 추모 묘역에 안치됐다. 최진실의 동생이자 탤런트였고 가수였던 최진영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불혹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008년 10월 누이이자 삶의 버팀목이었던 최진실의 자살 이후 깊어진 우울증으로 인해 빚어진 참극이었다. 최진영의 빈소는 3일간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강남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되었으며 31일 오전 발인 이후, 성남시립화장장에서 화장을 거쳐 수습된 고인의 유해는 갑산공원 내 최진실의 납골묘에서 2m 떨어진 임시 납골묘에 안치됐다. 안치 되기 전 강남중앙침례교회 백승훈 목사의 납골예배가 있었다. 장지에는 최진실 남매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비롯해 이영자, 김보성, 김승현, 홍진경, 조연우, 김정민 등 평소 절친했던 연예인 지인들과 교회 성도 40여명이 따라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기렸다. 최진영의 어머니는 이날 예배도중 실신해 자택으로 먼저 옮겨졌고 이영자는 주변을 수습하며 사실상 상주 노릇을 했다. 김승현은 같이 온 연예인 지인들을 대표해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최진영의 넋을 기렸다. 이날 갑산공원 묘역에는 짙은 안개가 꼈고 종일 비가 내렸다. ▲ 고(故) 최진영의 어머니가 31일 오후 경기도 양평 갑산공원에 마련된 묘소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사진=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포토]홍진경, '(최)진영 오빠, 누나랑 행복해야해'☞[포토]故 최진영 떠나보내며 통곡하는 정민☞[포토]故 최진영 모친, '이제 누나랑 편히 쉬어'☞[포토]故 최진영 유골, 유가족 오열속에 안치☞[포토]故 최진영, '누나 최진실 곁에 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