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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이 벗겨낸 여교수·여검사
- [조선일보 제공] 여교수, 여검사, 여기자. 이들의 공통점은 ‘전문직’, 그리고 좀처럼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지 않는 이미지’라는 것이다. 그런데 2006년, 영화들이 이들의 욕망을 들춰내기 시작했다.현재 국내 상영 중인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주인공 조은숙(문소리)은 앞에선 환경운동을 하는 ‘우아한’ 지식인, 뒤에선 남자들을 유혹하는 ‘앙큼한’ 여우로 그려진다. 기존의 지적인 여교수 이미지를 뒤집는 캐릭터다. 지난 2월 개봉한 코믹영화 ‘구세주’에선 여검사 은주(신이)가 한 남자를 얻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냉철한 엘리트는커녕 요즘 말로 ‘들이대고 밝히는 얼꽝’이라는 설정이다. 여교수, 여검사에 이어 여기자까지 동원된다. 6월 제작에 들어가는 로맨틱코미디 ‘절대 사랑하기 싫은 그녀(가제)’에선 호스트바 잠입취재를 가서 오히려 즐기게 되는 등 좌충우돌하는 여기자(현영)가 나올 예정. 충무로나 할리우드 영화에서 기자가 취재를 하다 사랑에 빠진다는 식의 설정은 자주 있었지만, 이처럼 가볍고 욕망에 솔직한 캐릭터는 낯선 것이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영화 속에서 전문직 여성은 으레 ‘지적이고 품위 있게’ 그려졌다. 미셸 파이퍼가 여변호사로 나오는 ‘아이 앰 샘(2001)’이 그랬고, ‘의뢰인(1994)’ ‘타임투킬(1996)’ 같은 조엘 슈마허 감독의 법정영화가 그랬다. ‘편지(1997)’의 여교수 정인(최진실)이나 ‘생과부 위자료 청구 소송(1998)’의 여변호사 이기자(심혜진), ‘박수칠 때 떠나라(2005)’의 여검사 유진주(장영남) 등 한국영화도 마찬가지. 그러나 2006년 영화는 전문직 여성에 대한 ‘클리셰’(상투적 묘사나 설정)에서 확실히 벗어나고 있다.‘여교수의 은밀한…’ ‘구세주’ 등 상대男에게 들이대고 노골적 유혹 “캐릭터 한계 극복은 의미있지만 내숭女도 건드리면 반응한다는 남자들 이중적 사고 깔려 있어” ▲ 영화 속 전문직 여성들이 과감해졌다. 왼쪽부터 여주인공 직업이 각각 여검사,여기자,여교수인 영화‘구세주’‘스위트룸’‘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영화평론가들은 “‘안 그럴 것 같은’ 여성의 사생활은 호기심을 유발하고 통쾌함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몽정기’ ‘사랑니’ ‘연애의 목적’ 등 ‘여교사’의 사랑얘기가 증가한 데 이어 소재의 외연이 더 넓어지고 과감해졌다는 것. 특히 과거 남성들의 영역이었던 교수·검사·기자 등의 직업에 여성들이 진출하면서 그들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늘었다는 설명이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잘 포장된 모습으로 점잖게만 묘사돼왔던 여성전문직 캐릭터의 한계를 극복한 의미 있는 현상”이라고 평했다.하지만 그들의 욕망을 다루는 시선은 여전히 남성적이라고 꼬집었다. ‘여교수…’에서 은숙이 하이힐을 신고 다리를 전다는 설정, 주변 남성들의 성적 해방구 역할을 한다는 점 등은 남성의 욕망이 투영돼 있다는 것이다. 4월 개봉될 외화 ‘스위트룸’에서도 여기자의 목욕장면이나 노출이 심한 드레스를 입고 취재원을 만나는 등 불필요한 디테일이 삽입돼 있다. 구세주의 여검사는 단지 한 남자를 얻기 위해서만 적극성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왜곡됐다. 실제 이들 영화의 감독들은 모두 남자다.정수완 동국대 영상영화학과 교수는 “이런 식의 ‘이미지 뒤집기’에는 ‘여자는 모두 똑같다. 내숭 떠는 전문직들도 남자들이 한번 건드리면 반응한다’는 식의 사고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든 주부든 모든 여성에게 자연스럽게 내재된 욕망을 과거엔 ‘도덕적’으로 거세시켜 놓고 이번엔 다시 들춰냄으로써 풍자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정 교수는 “여성의 욕망이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토양이 형성되기 위한 과도기적 현상”이라며 “여성의 욕망을 여성의 시선으로 다룬 영화들이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 "하버드+서울대" 김태희 CF여왕 되나
- [조선일보 제공] 한때 인터넷에서 ‘이효리의 하루’란 글이 화제가 됐다. ‘이효리의 하루’란 이효리의 하루 일과를 그가 출연중인 CF 제품과 엮어 가상으로 구성한 글이었다. ‘신드롬’이라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2003년 가을 이효리는 8개의 CF에 출연했고, 또다른 6개의 CF는 제작을 마치고 공개를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광고모델은 ‘천국의 계단’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등의 드라마로 연이어 히트를 친 김태희다. 김태희는 현재 ‘클라쎄’ ‘LG싸이언’ ‘오휘’ ‘아이리버’ ‘남광마이루트’ 등 8~9개의 광고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얼마전 란제리 브랜드 ‘비비안’과 6개월간 2억원의 광고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단순히 출연하는 광고 숫자로만 비교해도 전성기(?) 때의 이효리에 전혀 손색이 없다. 김태희는 아파트부터 스낵, 소주까지 먹고 입고 마시는 광고에 다양하게 출연, 조만간 이들 제품을 엮어 인터넷에 ‘김태희의 하루’가 유행할 가능성도 있다.
광고계에서는 여성 연예인이 가장 출연하고 싶어하는 광고로 단연 화장품 CF를 꼽는다. 화장품 다음으로는 최신 트렌드를 이끄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휴대전화 등 IT계통 광고를 선호한다고 한다. 냉장고나 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품은 과거에는 별로 인기가 없었지만, 최근 제조사들이 저마다 고급화 전략을 쓰면서 모델 사이에서의 인기도 크게 올라갔다.
김태희는 화장품 광고를 비롯, 휴대전화와 전자사전 등 IT제품, 고급 가전제품의 광고에 빠짐없이 출연하고 있다. 광고계 ‘탑 클래스’인 김태희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선배 ‘CF여왕’인 이효리가 출연하고 있는 광고 업종들과 상당히 유사하다. 당연히 경쟁이 붙을 수밖에 없다.
가장 대표적으로 김태희와 이효리는 ‘싸이언’과 ‘애니콜’ 휴대전화 광고로 맞붙고 있다. 이는 삼성과 LG, 국내 대표 재벌그룹 간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 김태희는 LG생활건강의 ‘오휘’ 화장품 광고에 출연 중이고, 이효리는 화장품 메이커 ‘비오템’ 모델이다. 두 사람 모두 ‘산사춘’과 ‘참이슬’로 술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태희와 이효리 개개인의 매력을 놓고 광고계에서는 “지향점이 다르다”며 구별하고 있다.
제일기획 유정근 상무는 “이효리는 열정적이고 밝은 분위기가 강하고, 김태희는 서울대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에 지적인 이미지에서 강점이 있다”고 두 사람을 평가했다. LG애드 오정엽 부장은 “광고모델로서의 김태희가 갖는 가장 큰 매력은 고급스러운 이미지이고, 이효리는 대중성 부분에서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김태희 쪽에 ‘CF여왕’이라는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광고모델로서의 지나친 인기가 김태희 자신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고주는 자사 모델이 여러 광고에 겹치기 출연하는 것을 당연히 달가워하지 않고, 팬들에게도 이미지 혼선을 줘 스타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 최고의 광고모델로 주가를 올렸던 최진실과 이영애의 경우, 이영애는 광고를 줄여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반면 최진실은 다수의 CF 출연으로 이미지에 손해를 봤다는 것이 광고계의 평가다.
- 삼성전자, "강한 디지털 대리점" 육성나선다
- [edaily] 삼성전자가 강한 디지털 대리점 육성을 약속하면서 올해 시장ㆍ고객 중심의 마케팅 5대 활동을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삼성전자(05930)는 21일 새로운 비전과 도약을 상징하는 아셈타워에서 대리점 사장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02년 대리점 경영전략 설명회"를 갖고 시장 중심 기업(Market Driven Company)으로의 변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대리점 육성을 위해 총 마케팅 비용의 60%인 5천억원을 대리점에 집중하기로 했으며 5600평 규모의 현대식 물류센터를 완공하는 등 1만평 이상의 물류기지를 추가해 대리점의 무재고 영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 패밀리 카드"를 중심으로 대리점의 고객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최우량 고객 데이터를 분기 1회 이상 대리점에 공급하고 마음대로 할부제, 적금연계 新할부 등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을 통한 실판매 지원을 강화하며 TV, 신문 등 대리점
유통광고를 금년 200회 이상으로 확대,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같은 『강한 디지털 대리점』 육성 방침을 통해 AV와 PC를 동시에 판매할 수 있는 AVP점의 경우 150점 늘어난 500점, 대리점과 서비스센터, 교육장을 연계한 파워센터의 경우 40점 늘어난 100점으로 늘리는 등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유통채널의 업그레이드를
도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 이상현(李相鉉)사장은 "올 해 대리점 영업정책 의 핵심은 전속 대리점의 경쟁력 강화에 있다"면서 "차별화된 고객 관리를 위한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관계관리)마케팅을 펼쳐 지역상권內 고객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디지털 제품 판매 강화를 위해 매장 인프라 보완 및 직원 교육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 날 행사에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안성기 최진실 이영애 이나영씨 등 삼성전자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톱스타들이 참석, 마케팅 일선에서 대리점과 함께 뛰고 있음을 보여 주는 등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는 대륙을 누비던 징기스칸처럼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징기스칸 2030 캠페인"을 대리점과 함께 전개해 1분기 매출 2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의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할 것을 또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