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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 손가락에 '지문' 없는 이유
  •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 손가락에 '지문' 없는 이유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기내식 대란’에 이른바 ‘회장 기쁨조 논란’까지 터지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의 승무원들의 추가 폭로가 나와 또 한 번 충격을 안기고 있다.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A씨가 출연해 비정상적인 회사 문화에 대한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이날 A씨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출산 휴가를 다녀오면 박삼구 회장에게 감사편지를 써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편지에는 “복직시켜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이 감사편지는 교관들이 내용을 검토해 가장 잘 된 것을 회장님께 보여드린다고 A씨는 전했다. 또 종이학 1000마리를 접거나 구입하게 해 “1000마리의 종이학은 휴가 내내 회장님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정성껏 감사의 마음으로 접었다”고 말하라는 교관도 있다고 A씨는 덧붙였다.특히 추석이나 설 쯤 복직하는 승무원에게는 “송편을 빚어오는 건 어떠냐”, “한복을 가져와 새해 인사를 하는 건 어떠냐”는 등의 강요를 하는 교관들도 있다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A씨는 이에 대해 “중간관리자들이 시키는 것이다. 회장님은 그냥 좋아하실 뿐”이라며 “회장님은 이게 자발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어느 순간 이성을 잃으신 듯했다‘고 말했다.A씨는 또 ”박 회장이 본사에 오는 날이면 회장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어린 승무원을 배정시킨다“고 폭로했다. 만약 시니어급 승무원들이 그날 근무를 오게 되면 지하에 있는 기내식당이나 화장실 같은 곳에 숨어 있게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뿐만 아니라 인권 침해적 요소도 폭로됐다. A씨는 승무원들에게 장갑을 못 끼게 해 180도 오븐에서 나온 알루미늄 포일 기내식을 맨손으로 서비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승무원 중에는 손에 지문이 없어져서 공항 지문 인식이 안돼 불편한 사람들이 많다고. A씨 역시 오른쪽 손에 지문이 없다고 주장했다.이에 승무원들은 회사 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돌아온 답은 ”승객이 보기에는 좋지 않으니 비닐 등 장갑은 끼지 마라“였다고.그럼에도 A씨는 ”아시아나가 문 닫지 않게 되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게 저희 직원들“이라며 ”하루하루가 힘든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아시아나 직원들을 위해서 실패한 경영진들은 책임 있는 대책으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했으면 한다“고 회사에 애정을 드러냈다.한편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노밀(NO Meal)‘ 사태 이후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 승무원은 ”지금 회사에서는 ’기내식이 안정화됐다. 문제없다‘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직도 승무원들은 무릎 꿇고 기어 다니면서 손님들한테 죄송하다고 이야기한다“고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했다.
2018.07.10 I 김민정 기자
CJ CGV, 2분기 실적 예상치 하회…목표가↓-DB
  • CJ CGV, 2분기 실적 예상치 하회…목표가↓-DB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DB금융투자는 6일 CJ CGV(079160)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가를 종전 9만8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권윤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CJ CGV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1% 증가한 4211억원,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흑자전환하나 영업이익 기준 시장예상치 151억원을 밑돌 전망”이라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황금연휴 영향으로 베이스가 높았던 것을 극복하지 못하며 전국 관람객수가 전년동기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터키의 박스오피스는 전년동기대비 각가 7.4%, 13%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3분기에는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권 연구원은 “3분기에 이미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 외에도 `인랑` `미션 임파서블:폴아웃` `신과 함께:인과 연` `공작` `안시성` 등이 개봉할 예정이며 지난해와 달리 추석 연휴가 4분기가 아니라 3분기에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CJ CGV의 3분기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1%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그는 “현재 시점에서는 2분기 실적발표를 전후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07.06 I 이후섭 기자
 '통닭'부터 '냉면까지'…대구 원조를 맛보다
  • [여행] '통닭'부터 '냉면까지'…대구 원조를 맛보다
  • 대구 3대 통닭집 중 으끔으로 꼽히는 ‘뉴욕통닭’. 하루 80마리만 한정판매한다.[대구=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대구는 치킨의 성지로 불린다. 국내 대부분의 치킨 체인점은 대구와 그 인근 지방에서 출발했을 정도다. 교촌치킨, 처갓집양념통닭, 호식이두마리치민, 페리카나, 땅땅치킨 등 모두가 여기에서 시작했다. 대구 사람들의 닭사랑은 유별나다. 그 인연은 1900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3대 시장이었던 서문시장에는 닭 파는 곳이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한국전쟁 이후, 수성구 황금동 일대에는 양계농장과 부화장, 도계장이 들어서면서 닭 산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구와 구미, 포항 등지에 소비 인구가 많아서다. 1970년대에는 칠성시장에 계육가공회사가 생기면서 그 주변으로 닭내장 볶음집이 생겼다. 이어 수성못 주변에는 닭발집이, 동구 평화시장에는 닭똥집(닭모래주머니) 골목이 들어섰다. 현재도 닭똥집 골목은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 3대 통닭집 중 으뜸으로 꼽히는 뉴욕통닭의 ‘프라이드 치킨’◇대구 최고의 ‘통닭’을 맛보다치킨의 성지답게 대구에는 ‘3대 통닭집’으로 불리는 가게들이 있다. 취향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보통 뉴욕통닭, 원주통닭, 진주통닭 등을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최고 치킨 맛집으로 꼽히는 곳은 동성로의 ‘뉴욕통닭’이다. 40년 가까이 한결같은 맛으로 대구사람은 물론 외지인들에게 인기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최근에는 TV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전국 최고 양념 통닭집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결같은 맛으로 대구사람에게도 인기가 높다. 하루 딱 80마리만 한정 판매한다. 예약하지 않으면 좀처럼 맛보기가 힘들다. 뉴욕통닭을 한 번도 못 먹어 본 사람은 있을지언정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마니아의 말처럼, 어쩌다 맛을 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한다. 대표 메뉴는 가마솥에서 막 튀겨낸 투박한 프라이드 치킨과 두툼한 튀김옷을 입은 양념통닭. 프라이드 치킨은 바삭한 튀김옷과 육즙 가득한 살코기의 담백함과 고소함이, 양념통닭은 마치 강정을 씹는 듯 고소하고 달콤하다.백종원이 전국 최고의 양념통닭이라 극찬한 뉴욕통닭의 ‘양념통닭’남문시장의 진주통닭도 대대로 인기를 끌고 있는 45년 전통의 통닭집이다. 옛날 방식 그대로 기름이 팔팔 끓는 가마솥에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튀겨낸다. 이른바 ‘제삿닭’이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고기는 촉촉하고 육즙은 흥건하다. 염지(소금 밑간)를 거의 하지 않은 생닭을 쓴다. 건건한 양념으로 닭고기 고유의 고소한 맛을 품고 있다. 양념치킨 역시 끈적이지 않고 살짝 매콤한 맛을 내는 정도다. 한마디로 양념이 닭 고유의 맛을 해치지 않는다. 이 집의 별미 중 하나는 ‘찜’이다. 다른 통닭집보다 수북이 쌓인 당면이 인상적이다.대구 3대 통닭 중 하나인 진주식당의 ‘프라이드 치킨’대구는 치맥의 본향이다. 2014년부터 매년 여름 ‘치맥축제’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치맥’은 치킨과 맥주를 합친 말이다. 지난해 7월 열린 치맥 페스티벌에는 전 세계에서 무려 100만 명의 관람객이 축제를 즐겼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치맥 페스티벌 개최 소식을 전한 이들이 ‘치킨 메카’로 몰려들면서다. 올해는 7월 18~22일 두류공원 일대와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이월드, 서부시장 모미가미거리 등지에서 열린다. 사골과 사태살, 풍기인삼을 넣어 구수하고 향긋한 부산안면옥 평양냉면◇ 대구라 더 인기있는 평양냉면대구에는 의외로 냉면 전문집이 많다. 그중 중구 국채보상로 125번 길에 있는 ‘부산안면옥’은 반세기가 넘도록 이북식 원조 냉면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1905년 평양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1953년 부산을 거쳐 1969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려 50년간 대구에서 자리를 지키며 4대째 내려오고 있다. 냉면을 먹기 전 구수한 온육수 한 주전자를 제공한다. 사골과 사태살, 풍기인삼을 넣어 구수하고 향긋하다. 냉면은 말갛고 투명한 서울식 평양냉면보다 육수의 색이 훨씬 진하다. 육수에 간장을 써서 간을 맞추는 이북식 평양냉면이다. 여기에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 육수를 내 육향이 강한 편이다. 매년 4월 1일 영업을 시작해 추석 연휴 전까지 약 6개월만 영업한다.숙성 과정을 거친 고기로 육수를 내는 대동면옥 ‘평양냉면’부산안면옥과 멀지 많은 곳에 ‘대동면옥’이 있다. 부산안면옥·강산면옥과 함께 대구의 ‘3대 냉면’ 집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정확한 위치는 국채보상로102길 5-9. 부산안면옥이 이북식 평양냉면이라면, 대동면옥은 서울식 평양냉면에 가깝다. 인적 드문 골목길 안쪽에 자리한 이 가게는 평일 낮에도 많은 이들이 찾아올 정도로 이미 대구에서는 맛집으로 통하고 있다. 이 같은 유명세는 바로 특별한 방법으로 만드는 냉면 육수 때문이다. 보통 생고기를 삶아 육수를 내는 냉면집들과 달리 이곳은 숙성 과정을 거친 고기로 육수를 낸다. 도토리묵과 깻잎 순, 건도라지를 이용해 죽을 만들어 고기를 숙성해주면 특유의 잡냄새는 사라지고 담백함과 풍미가 극대화된다는 것이 이곳 주인장의 설명이다.평양식 재료와 조리방식을 지금껏 고수하고 있는 대동강 식당의 ‘평양냉면’대구시청 인근의 봉덕로에 자리한 ‘대동강식당’도 대구에서 이름난 냉면집 중 하나다. 이북에서 피란을 온 할머니가 1965년 2월에 개업한 이래 평양식 재료와 조리방식을 지금껏 고수하고 있다. 대를 이어 벌써 반세기를 넘는 시간 동안 그 맛을 유지하고 있어 유독 단골이 많다. 조미료 없이 사골뼈, 사태 등을 넣고 푹 곤 육수에 직접 담근 동치미 국물로만 간을 맞추다 보니 육수의 맛이 오묘하면서 중독성 있다.똘똘이식당의 무침회를 맛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는 상추와 납작만두에 무침회를 싸 먹는 것이다.◇여행메모△잠잘곳= 대구서 가장 핫한 숙박업소는 게스트하우스인 ‘더 스타일’(053-214-6116)이다. 중구 서성로에 있다. 보유하고 있는 침대 수만 56개로 대구 도심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그렇다 보니 단체 배낭여행객이 선호한다. 자작나무로 만든 침대는 벙커 형식으로 돼 있고, 커튼과 LED 등도 있어 사생활 보호도 가능하다. 건물 1층은 카페와 놀이 공간으로 꾸몄다. 외국인 게스트하우스 스태프가 함께 대구여행을 즐기는 프로그램도 있다. 최근에는 한옥 게스트하우스인 ‘더 한옥&스파’도 오픈해 운영 중이다. 2인실 5만원, 4인실 3만원, 도미토리 2만 5000원. 서성로14길 26번지(서내동).△먹을곳= 중구 동산동에 있는 성주 숯불갈비 식당(053-255-6851), 소생갈비 전문점이다. 갈비살에 붙은 살코기를 떼어내 숯불에 구워 더 맛있는 갈비를 즐길 수 있다.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된장찌개다. 구수한 맛은 덜하지만 4000원이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먹을 만하다. 여기에 소면을 추가해 매운 청양고추와 한소끔 끓여내면 더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서구 내당 3동의 무침회 골목에는 이름난 무침회 식당이 여럿 있다. 그중 똘똘이 식당(053-566-5738)은 삶은 오징어와 우렁이, 무채, 미나리를 넣고 특제 양념과 버무려 옛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납작만두와 함께 먹으면 매운맛을 중화시켜주고 고소한 맛은 배가 된다.성주숯불갈비식당 ‘생갈비숯불구이’
2018.07.06 I 강경록 기자
엎친데 덮친 항공株, '주르륵'…3분기 반등할까
  • 엎친데 덮친 항공株, '주르륵'…3분기 반등할까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유가 급등에 발목 잡힌 항공주(株)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우려가 부각된 데다 오너리스크, 기내식 사태 등 연일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3분기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유류비 부담이 완화되며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악재 겹친 항공株, 주가 우하향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주가는 지난달 이후 각각 13%, 17% 하락했다. 티웨이홀딩스(004870)는 31% 넘게 떨어졌으며 진에어(272450)와 제주항공(089590)도 20%가량 빠졌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2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 압박 속에 국제유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 선을 넘기기도 했다. 더불어 원·달러 환율도 1120원을 넘나들면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의 2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월 황금연휴에 대한 기저효과 부담을 과소평가한 상황에서 2분기 평균 항공유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44% 상승했다”며 “비수기 계절성에 비춰 유류할증료 부과에 대한 가격저항이 커 1분기만큼 비용전가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 자체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예상치에 비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이 시장에 충격을 더 크게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끊이지 않는 오너리스크가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대한항공은 횡령·배임 혐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이슈가 연일 터지고 있고, 기내식 대란에 휩싸인 아시아나항공도 경영진 갑질 등이 불거지면서 항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잔뜩 위축됐다. 항공 운항 면허 취소 위기에 몰린 진에어도 국토교통부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 추석연휴 효과…3분기 실적개선 기대다만 증권가에서는 항공주 주가를 억누르고 있는 실적 부진 우려가 3분기부터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도 성수기 꾸준한 여객 수요가 이어지면서 비용 부담을 상쇄시켜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지난해는 추석 연휴가 10월에 있었으나 올해는 9월에 포함돼 명절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고운 연구원은 “유류할증료 부과로 고객 입장에서 운임을 더 내야 하는데 아무래도 성수기에는 여객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2분기에도 국제선 여객 수요 자체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국제선 여객은 전년동월대비 18% 이상 증가한 689만명을 기록했으며 5월 국제선 여객도 17.8% 늘어난 686만명으로 집계됐다.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3분기에는 중국 노선과 북핵 이슈로 미주 노선도 타격이 컸으나 올해는 중국과 미주 노선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망가졌던 노선들이 3분기 성수기에 회복 효과가 제대로 나올 것으로 예상돼 이익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항공사들의 3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주가 반등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민진 연구원은 “항공사들의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이라 저평가 매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시장에서 무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오너리스크 등의 악재도 본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하에 주가 흐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진에어는 5거래일 만에 5% 넘게 반등했으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2018.07.05 I 이후섭 기자
올 추석부터..기차표, 스마트폰으로 예매 가능해진다
  • 올 추석부터..기차표, 스마트폰으로 예매 가능해진다
  • 작년 추석 열차표 예매 첫날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표를 예매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 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올해 추석부터 스마트폰으로 명절 열차 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SR은 올해 추석부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명절 승차권 사전예매를 시행하고, 예매시간도 당초 아침 6시에서 7시로 1시간 늦출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매체별 승차권 발권 비중(2017년 기준, 단위: %, 자료: 코레일)그동안 명절 승차권은 개인용 컴퓨터(PC)를 이용하거나 역 창구에 직접 나가야만 예매할 수 있었지만, 최근 모바일 기기 사용이 보편화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스마트폰으로도 명절 승차권을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17년 기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열차표를 예매하는 비율은 67%에 달했다.아울러 열차 승차권 예매를 위해 새벽 6시 전부터 일어나 예매가 끝날 때까지 컴퓨터 앞에서 기다리는 불편을 덜기 위해 인터넷(PC,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을 이용하는 명절 승차권 예매시간을 아침 7시로 1시간 늦출 예정이다. 올해 추석 대수송 기간은 9월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이다. 일반적으로 추석 승차권 사전 예매는 명절 연휴 시작 1개월 전에 실시한다. 코레일은 8월 28~29일, SR은 9월 4~5일을 사전 예매일자로 잠정 결정했다.국토부 관계자는 “명절 승차권 예매를 시행하는 첫해인 만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남은 기간 철저하게 사전점검을 할 계획”이라며 “철도 이용자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철도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8.07.03 I 성문재 기자
제주항공, 유가·환율 고전에도 증권가는 낙관적
  • 제주항공, 유가·환율 고전에도 증권가는 낙관적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제주항공(089590)이 국제유가와 환율 급등으로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우려가 부각되면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개선이 재개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제주항공 주가는 이달 들어 17.5% 급락했다. 5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어느새 4만원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기관이 234억원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도 항공주(株)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3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원·달러 환율도 1120원을 넘어서면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와 환율 급등으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 감소 등의 실적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탓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로서 `깜짝 실적`을 내세워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이어왔던 제주항공마저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 상승과 환율 급등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제주항공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제주항동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한 159억원으로 시장예상치(201억원)를 하회할 것”이라며 “항공유가 상승에 따라 유류비가 전년동기대비 47.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유류할증료 부과 효과 이연과 지난해 5월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로 국제선 및 국내선 단가가 각각 3%, 1% 하락하면서 비용증가분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최근 주가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수기에 접어드는 대목에서 유가상승세가 주춤함에 따라 3분기 유류할증료 효과는 다시 커질 전망”이라며 “2분기 우려보다는 3분기 실적 상향과 재평가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에서 이번 주가조정은 과거보다 빠르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판단했다.3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환율, 지진 등의 대외 악재가 점차 완화되면서 다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류제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우려가 불거지고 있으나 현재 수준에서 원화가 급격히 추가 절하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일본 오사카 지진의 경우에도 여진 등의 불안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여행심리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중 최대 성수기인 3분기 수요와 지난해 10월에 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9월에 있어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운임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며 “오는 7~8월 추가 기재 도입으로 3분기 여객 공급은 전년동기대비 23%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차가 아닌 신규 구입 기재로 매입 단가에 따라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2018.07.01 I 이후섭 기자
남녀노소·외국인 모두 함께 국악동요 불러요
  • 남녀노소·외국인 모두 함께 국악동요 불러요
  • 국립국악원 ‘제7회 국립국악원 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 포스터(사진=국립국악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은 오는 7월 16일부터 27일까지 ‘제7회 국립국악원 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의 접수를 시작한다. 올해 7회째를 맞은 국립국악원 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은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창작한 국악동요의 대중화와 아이들의 문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매년 참가 부문 확대와 방송과의 연계로 대회 규모를 키우며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이번 대회는 나이·성별·인원수·국적 등 참가 제한을 없애 참여자 폭을 넓혔다.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곡목은 기존 국립국악원 창작국악동요제 및 국악동요 작품 공모전을 통해 배출한 국악 동요 중에서 선정하면 된다.대상에게는 상금 200만 원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여한다. 최우수상 1팀에게는 상금 100만 원과 국립국악원장상, 우수상 1팀에게는 상금 50만 원과 국립국악원장상, 장려상 8팀과 인기상 1팀에게는 상금 30만 원과 국립국악원장상을 수여한다.예선은 1차 동영상 심사를 거쳐 8월 8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실연 심사로 진행한다. 당일 현장에서 본선 진출자 12팀을 결정한다. 본선은 8월 31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친다. KBS1에서 본선 실황을 녹화해 추석 연휴 중 방송할 예정이다.접수 방법 및 세부 사항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
2018.06.22 I 장병호 기자
아동수당 신청 첫날, '소득인정액'이 뭐죠?.."일단 '복지로'서 신청"
  • 아동수당 신청 첫날, '소득인정액'이 뭐죠?.."일단 '복지로'서 신청"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동수당 신청 첫날인 20일 온라인 접수창구인 ‘복지로’ 홈페이지(www.bokjiro.go.kr)와 모바일 앱의 접속이 한때 어려웠다.이날 오전 9시 이후 신청자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시스템 지연 상태에 놓였다. 오후 3시부터는 신청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만 6세 미만 아동에게 매월 10만 원씩 지급하는 아동수당의 신청 대상자는 198만 가구, 253만 명에 달한다.고소득층 상위 10%를 제외하고 소득과 재산을 환산한 ‘소득인정액’이 일정 범위에 해당하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단 3인 가구라면 월 소득인정액이 1170만 원 이하여야 한다.소득인정액 계산은 복지로 홈페이지-아동수당신청-소득인정액 간편 계산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복지부는 ‘소득인정액’ 계산 방법이 다소 복잡하다는 지적에 대해 “만 6세 미만 아동의 부모와 보호자는 개별적으로 계산하지 말고 일단 신청해달라. 수급 여부에 대한 결정은 60일에서 90일 이내 내려진다”고 설명했다.이날부터 보호자나 대리인이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고, 복지로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서는 부모가 아동 보호자인 경우에만 가능하다. 대리인을 통해 신청하려면 보호자 신분증 사본과 대리인 신분증을 지참하고 주민센터에 위임장을 제출해야 한다.20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서 한 부부가 오는 9월부터 아동 1명당 월 10만원씩 지급되는 아동수당을 신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첫 아동수당은 오는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21일에 나오고, 이후 매월 25일에 받을 수 있다. 접수한 달을 기준으로 지급해 9월 수당은 9월 30일까지 신청해야 한다.신생아의 경우 태어난 뒤 60일 안에 신청하면 출생한 달까지 소급해 받을 수 있고, 아동이 외국에서 태어났거나 복수 국적인 경우 신청할 때 반드시 알려야 한다. 90일 이상 외국에서 체류하는 경우 아동수당을 받을 수 없게 된다.복지부에 따르면 소득역전 현상을 막기 위해 수급 가구의 0.06%는 수당이 절반으로 깎인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2018.06.20 I 박지혜 기자
출발 3시간 전부터 열차 승차권 위약금 발생한다
  • 출발 3시간 전부터 열차 승차권 위약금 발생한다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열차 승차권을 취소·반환할 때 위약금(옛 반환수수료)을 무는 기준이 ‘출발 3시간 전’으로 강화된다. 기존에는 열차 출발 1시간 전부터 위약금이 발생했다.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코레일의 여객운송약관을 개정해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마련한 철도 여객운송 표준약관을 따른 것이다. 이번 약관 개정으로 승차권 취소·반환 때 위약금 징수 기준이 강화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약을 하고 뒤늦게 취소해 반환 승차권의 12~14%가 최종적으로 미판매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사람이 좌석을 구매할 수 있도록 승차권 취소·반환 때의 위약금 발생 시기를 당초 출발 1시간 전에서 3시간 전으로 조정해 승차권 조기반환을 유도하고 과도한 좌석 선점도 방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의 경우 총 265만표가 반환됐으나 이 중 30만 5000표는 최종적으로 판매되지 못해 주인을 찾지 못했다.위약금 규모는 요일별로 달라진다. 주중인 월요일에서 목요일은 출발 3시간 전까지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으나 주말(금~일)·공휴일은 당일 출발 3시간 전 취소하더라도 승차 운임의 5%가 위약금으로 발생한다. 국토부는 요일별 승차율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약금 기준을 인터넷, 역 구매 등 구매 경로와 상관없이 통일했다. 기존에는 역 창구에서 승차권을 발견할 경우 출발 1시간 전 취소하더라도 무조건 위약금이 발생했다.다만 SR의 경우 열차 출발 1시간 전부터 승차권을 취소·반환할 때 위약금이 발생해 코레일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SR의 위약금 기준은 개정 전 코레일의 기준과 같다. 국토부 관계자는 “SR 위약금 기준도 강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개정약관에서는 부정승차 시 부가운임 기준을 세분화했다. 코레일의 고속·일반 열차 부정승차 적발 건수는 연간 22만건(2017년 기준)에 달하는 실정이나 현재는 부정승차 유형별로 부가운임 기준이 세분돼 있지 않아 승객과 승무원 간 실랑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이에 개정약관에서는 △승무원의 승차권 검표를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경우 열차운임의 2배 △승차권 부정사용 재·적발 시 10배 △승차권 위·변조 시 30배의 부가운임을 징수토록 했다.열차 운행이 중지된 경우 이용자에게 열차 운임 이외에 배상금도 지급한다. 지금까지 철도 이용자는 열차 운행이 중지돼 대체 교통수단을 받지 못한 경우, 열차 운임만 환불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열차운임의 최대 10%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SR의 경우 이미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20분 이상 지연된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2018.06.18 I 정다슬 기자
`왔다! 여름 성수기` CJ GCV, 대작 업고 반등 나서나
  • `왔다! 여름 성수기` CJ GCV, 대작 업고 반등 나서나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CJ CGV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분기 국내외 대작 영화 등장으로 호실적이 기대되며 3분기에도 해외 블록버스터와 함께 `신과함께` 등 기대작들이 대기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CJ CGV는 전날대비 0.45% 오른 6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 CGV 주가는 지난달 이후 터키 환율 및 중국·터키 시장 부진 등의 여파로 11% 넘게 떨어졌으나 최근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반등에 나서는 양상이다.최근 터키 리라화 환율이 전분기대비 15% 이상 급락하면서 실적 우려가 부각됐다.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1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며 총수익스왑(TRS) 파생상품 손실 확대 우려도 커졌다. 더불어 지난 4~5월 중국시장 박스오피스가 전년동기대비 6%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다만 리라화 환율 하락 등이 CJ CGV의 기업가치에 미칠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3분기는 터키 영화시장 비수기로 2개 분기를 합산한 지난해 실적 기여도는 매출액 38%, 영업이익 5%에 불과했다”며 “환율 급락과 정국 혼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한시적으로 본다면 시점상 최악은 피한 셈이며, 4분기 본격 성수기까지 수요가 회복되기에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중국시장 부진도 구조적인 수요 문제는 아니며 중국내 검열 체제 변화에 따라 영화 개봉 편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라는 진단이다.증권가에서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극장가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등장한 `쥬라기월드:폴른 킹덤` 등에 이어 다음달부터 `앤트맨과 와스프` `미션 임파서블:폴아웃` 등 국내 및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가 줄지어 개봉될 예정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티켓 가격 인상과 프리미엄 영화관 상영작의 흥행 주도에 더불어 CGV용산아이파크몰의 리노베이션 기저 효과까지 더해져 2분기 본사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중국 박스오피스도 이달 글로벌 시장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쥬라기월드가 개봉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반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그는 “올해는 추석 연휴가 3분기에 포함돼 성수기 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라며 “중국 시장도 6~8월에 100여편의 로컬 및 해외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라 시장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해외법인 기업공개(IPO)도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J CGV는 하반기 베트남 법인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며, 중국 법인도 내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CJ CGV 베트남 법인의 시가총액은 약 45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박스오피스 호조로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회사 IPO를 통한 지분가치 디스카운트 해소, IPO 공모자금을 활용한 기업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2018.06.17 I 이후섭 기자
“고공행진 쌀 가격 잡아라”…정부 곳간 푼다
  • “고공행진 쌀 가격 잡아라”…정부 곳간 푼다
  • 채소·과일·농산물 도매가격 등락 추이. (표=농림축산식품부)[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고공행진 중인 쌀값을 잡기 위해 비축 중인 쌀 일부를 내놓는다.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정부양곡 공매 내용을 담은 주요 농산물 수급 상황 및 관리 대책을 발표했다.산지 쌀값은 6월5일 산지 80㎏(한 가마니) 기준 17만4096원으로 평년보다 10.7% 높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기준 이달 12일 도매가격도 20㎏당 4만4660원으로 평년보다 13.0% 높은 수준이다. 3월 말 8만2000톤(t) 규모 산물벼 인수도로 4월부터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5월부터 다시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농식품부는 이에 15일 10만t 규모 정부양곡 공매를 공고하고 이달 26일 입찰해 내달 9일 인수도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원료곡 수급 상황과 쌀값 추이, 올해 재배면적과 작황 등을 고려해 추가 수급관리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쌀을 뺀 농산물 가격은 이달 들어 대체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 농식품부 가 집계한 6월 상순 농산물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0.5% 낮았다. 지난달에는 평년보다 4.1% 높은 수준이었다. 감자, 배추, 무 등은 올 초 한파 피해로 지난달까지 밥상 물가에 부담을 줬다.노지채소류 가격은 이달 들어 평년보다 5.9% 내렸다. 감자도 5월 말부터 노지 봄감자 출하가 시작되면서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6월 상순 감자 도매가격은 20㎏당 2만5062원으로 평년보다 5% 높은 수준이다. 양파와 배추, 사과, 배 등도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농식품부는 그러나 사과, 배 등은 4월 이상저온과 5월 말 우박 피해로 다가올 추석 명절 때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추석 한 달 전부터 계약출하 물량을 집중 방출키로 했다. 거봉포도나 복숭아, 멜론 같은 대체과일 선물 활성화에도 나선다.농식품부는 “여름철, 추석 명절기간 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해 기상여건과 작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불안 요인에 대해 사전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6.14 I 김형욱 기자
‘강강술래’ 박양애 보유자 11일 별세
  • ‘강강술래’ 박양애 보유자 11일 별세
  • 박양애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 보유자(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의 박양애 보유자가 노환으로 11일 오후 별세했다. 빈소는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장례식장에 마련했다. 발인은 14일이며 장지는 전남 목포시 목포추모관휴다.고인은 1975년 국무총리상, 1976년 대통령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 보유자로 2000년 7월 22일 인정되었고, 강강술래의 전통 계승과 보급에 평생을 헌신했다.강강술래는 우리 고유의 정서와 우리말과 리듬이 잘 담겨있는 무형문화유산이다. 임진왜란 훨씬 이전부터 전해 내려왔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는 일종의 군사 전략으로 활용되었고, 임진왜란 후에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 전통적으로 강강술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절인 설, 대보름, 단오, 백중, 추석 등에 연행된다. 노래, 무용, 음악이 삼위일체의 형태로 이루어진 원시 종합예술로서 춤을 추는 여성 중에서 노래를 잘하는 한 사람이 선소리를 하면 모든 사람이 뒷소리를 받는 선후창의 형태로 노래가 되며, 노랫소리에 맞춰 많은 여성이 손에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춤을 춘다.강강술래는 1966년 2월 15일에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으며, 2009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2018.06.12 I 이정현 기자
“없어서 못 판다”, 화요공장 가보니 ‘오크통에 소주가…’
  • “없어서 못 판다”, 화요공장 가보니 ‘오크통에 소주가…’
  • (사진=광주요)[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소주잔 말고 언더락 잔으로 주세요~.”50㎖ 소주잔이 찬밥 신세다. 대신 각지거나 둥근 얼음을 넣은 언더락 잔이 애주가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대중술 ‘소주’가 고급화 하면서 바뀐 풍경이다.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 광주요 ‘화요’, 롯데주류 ‘대장부’, 국순당 ‘려’…. 목넘김이 부드럽고 향이 풍부하며 뒷맛이 깔끔하다는 평이 줄을 이으면서 증류식 소주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주류업계가 실적 악화로 울상이지만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증류식 소주는 쌀이나 옥수수, 고구마 등 곡물을 발효, 숙성시켜 만든다. 주정(에탄올)에 물과 감미료를 넣고 알코올 도수를 일정 수준에 도달하게끔 희석시켜 만든 희석식 소주와는 제조 방법이 다르다. 국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소주 시장은 약 200억원 규모로, 전체 소주 시장(2조원)의 1%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판매량은 매년 증가 추세다.증류식 소주 업계의 양대 축인 하이트진로와 광주요의 매출을 보면 이렇다. [그래픽=이서윤]먼저 하이트진로가 2013년 출시한 일품진로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14년 102%, 2015년 192%, 2016년 37% 그리고 지난해 38.2% 신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83%에 달한다. 광주요의 화요 역시 2014년 36%, 2015년 51%, 2016년 5%, 2017년 2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화요 가격인상 이슈가 있어 전해에 미리 사놓은 수요가 많아 한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프리미엄 소주 시장이 지난 5년 새 급성장하다 보니 ‘숙성원액’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쌀을 발효하고 증류한 원액을 옹기나 참나무로 만든 오크통에서 수개월에서 길게는 10년간 숙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급조절 실패 시 숙성원액을 구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파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류식 소주 중에서도 오크통에 넣어 오랜 기간 숙성하는 최고급 소주는 숙성원액이 한정돼 있어 수요가 급증해 원액이 바닥나면 다시 숙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 판매를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가 딱 그런 상황이다. 숙성원액이 없어서 못 팔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부터 마트에서 판매하던 가정용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고 작년 추석에 내놨던 명절 선물세트도 없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일품진로 출시 후 고급 일식집 등에서 중장년층들이 주로 마셨는데 최근에는 강남이나 홍대 등 젊은 층이 모이는 상권까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물량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점점 늘어나는 프리미엄 소주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해 제품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요그룹의 증류 소주 ‘화요’(火堯) 여주공장 내 목통주 숙성실.(사진=강신우 기자)증류식 소주의 숙성원액은 정말 와인처럼 오크통에서 숙성할까. 지난 4일 찾아간 화요 여주 공장에서 그 궁금증을 풀었다. 여주 가남읍 은봉리, 산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330㎡(약100평) 남짓한 창고. 문을 여니 4개층 철재 분리대에 겹겹이 오크통이 놓여 있었고 참나무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230리터(L) 용량의 오크통, 330여개. 광주요의 ‘보물창고’다. ‘목통숙성조 204호’ ‘주입일 2010. 08. 27’ 등 8년째 숙성 중인 오크통도 여럿 보였다. 이곳에서 나오는 술이 바로 광주요의 최고급 브랜드 ‘화요 엑스 프리미엄(X.PREMIUM)’이다. 오크통은 미국에서 수입해온다. 새 오크통을 사용할수록 참나무에서 우러나온 바닐린 성분이 원액에 고스란히 담기기 때문에 진한 황금빛이 나고 바닐라향이 강하게 난다. 오크통은 한 번 숙성 후 내부를 가열한 뒤 재차 쓸 수 있다. 그러나 재사용한 오크통에서 숙성한 원액일수록 색이 연하고 향이 약하다. 이런 숙성원액도 처음에는 쌀을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먼저 쌀을 씻은 후 고두밥(찐 쌀)으로 만들고 여기에 순수 배양한 미생물을 넣고 배양, 최대 15일간 발효해 감압증류하면 약 45도의 원액이 나온다. 이 원액을 다시 옹기에서 3개월 이상, 오크통에서는 5년 이상 숙성하는 식이다. 감압증류는 압력을 낮춰 낮은 온도에서 끓게하는 증류방식이다. 일반 전통주의 누룩 냄새와 술찌꺼기 탄 냄새 등을 없애고 쓴 맛을 제거해 맑고 깨끗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화요 옹기 숙성실. 옹기 뚜껑을 열면 맑은 원액이 들어있다.(사진=강신우 기자)광주요 관계자는 “프랑스에 코냑, 영국에 싱글몰트 위스키가 있다면 한국에는 화요가 있다”며 “숙성원액을 얻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급화를 통해 수급조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06.11 I 강신우 기자
  • [사설]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북·미정상회담
  • 줄다리기 예비협상이 이어진 끝에 북·미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은 뒤 북·미회담의 개최 방안을 확정 발표한 것이다.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지난달 30일 뉴욕에 도착한 이래 백악관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국가원수급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점에서 회담을 준비하는 미국 정부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양측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담판의 내용이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조건으로 미국으로부터 체제보장 및 경제번영 지원을 약속받고 있지만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아직 더 논의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빅딜이 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서 실무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짐작할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압박이란 용어를 더는 쓰길 원치 않는다”고도 했다.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아울러 남북한 사이에 급물살을 타고 있는 교류협력 움직임도 눈여겨볼 만하다. 개성공단에 공동연락사무소가 설치되는 한편 군사회담이 내주로 예정된 것을 비롯해 체육회담과 적십자회담도 연이어 열릴 예정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올해 추석에는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북측은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들의 귀환 문제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가오는 북·미회담에서 한국전쟁의 종전선언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당연한 진전이다.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순탄하게 풀릴 것이라고 낙관만 할 수는 없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어제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북한과 핵 협상 타결에 이르는 길이 평탄치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이러한 시각을 반영한다.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 )에 응하겠느냐가 관건이다. 물론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한반도 역사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될 것이다. 이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북·미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2018.06.04 I 허영섭 기자
⑨ 마이애미공항의 노숙자들
  • [임택의 국경은 없다]⑨ 마이애미공항의 노숙자들
  • [이데일리 트립in 임택 여행작가]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하고 LA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차고 오르자 진동이 사라졌다. 내가 살던 땅이 한 점이 되더니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사라진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앞으로 다가올 두려움이 과거의 것들을 빠른 속도로 몰아내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의 번잡함으로 잠이 깨고 들기를 되풀이했다. 비행기를 타고 오며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그 원인은 뚜렷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내면의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다. 눈을 감고 그 존재를 찾아 마음속을 구석구석 뒤져보았다. 결국, 수년간 여행을 준비하며 소홀했던 아내의 모습을 찾아냈다. 나의 꿈을 이루려고 뛰어다니는 동안 아내의 자리는 없었다. 이를 지켜보며 착잡했을 아내의 마음이 눈앞에 나타났다. 미안함이 다가왔다. ‘내가 돌아가면 나머지 인생은 아내의 꿈을 위해 살아야지’ 이제 여행의 시작인데 너무 빨리 철이 들었다. 어느덧 내가 탄 비행기가 낯선 땅에서 날개를 접고 있었다. 나는 LA를 들러 오랜 투병 생활로 지친 매부를 위로했다. 이제 떠나면 영영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에 서다. 하나뿐인 누나는 내 어린 시절의 기둥이었다. 입대 1년이 지날 즈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의 자리를 대신했던 누나마저 미국에 이민을 떠났다. 나의 인생은 닻 잃은 배처럼 휩쓸렸다. 일찍 찾아온 방황과 시련은 나를 단련 시켰다. 나는 강해지는 방법으로 긍정의 근육을 단련했다. 나는 넉살이 좋으며 어느 곳에서도 낯설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 세계 일주의 자신감도 바로 이 긍정의 힘에서 나왔을 것이다. 아픈 매부는 내 손에 천 달러를 쥐여주며 나를 위로했다. 마이애미 공항에서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내가 가지고 온 것은 ‘AA 항공’ 대기표였다. 생각과는 달리 리마행 좌석은 만석이었다. 그날 하루에만 두 대의 비행기를 보내야만 했다. ‘추수감사절’ 미국인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명절이다. ‘아하! 그랬구나‘ 자리가 나지 않은 이유를 알게 됐다. 앞으로 있을 밤 11시 비행기 좌석 또한 만석이지만 나보다 우선하는 대기자가 한 명뿐이라는 직원의 말에 7시간을 공항에서 보냈다. 하지만 이 비행기는 과식하지 않는다는 듯 한 명만을 디저트로 먹은 뒤 떠나버렸다. 깊은 밤 마이애미 공항에서 버려진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역시 선택받지 못한 일인이 또 있었다. 페루 리마에 사신다는 73세의 ’다니엘‘씨다. 외로움과 두려움이라는 끈이 우리를 하나로 묶었다.“호텔을 찾으실 거면 같이 가실래요?”N 분의 1. 짠돌이 본능이 머리를 스쳤다.“나 여기서 잘 거야. 이미 이틀을 여기서 잤는데 뭘”마이애미 공항의 노숙자가 되었다. 먼지 냄새 퀴퀴한 탑승구 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어려움을 당할 때 친구만큼 큰 용기를 갖게 해주는 존재도 없다. 영어를 아예 못하는 페루아노와 어눌하게 말하는 꼬레아노는 친구가 되었다. 우리는 긴 시간 동안 참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오랜 대화에 비교해 알게 된 사실은 초라했다. 그의 이름이 다니엘이라는 것. 나이가 73세이며 두 딸이 미국에 산다는 것. 페루 리마가 집이라는 것. 이것이 내가 해독해낸 이 우주인과의 대화 내용이다.더욱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이 분이 비행기를 이미 네 번이나 놓쳤으며 성공할 때까지 대기한다는 것이다. 이분들의 조상도 마늘과 고추를 먹고 살았나 보다. 이 분도 AA 항공 페루 리마로 가는 대기표를 갖고 있었다.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여행의 첫 밤을 공항 대합실에서 노숙을 했다. 대기자가 단 두 명에 불과했지만, 그다음 비행기마저도 내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해당 항공사 직원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어깨를 들썩였다. 게다가 앞으로 있을 비행기도 다 만석이라고 했다. 어쩌다 자리가 난다 해도 다니엘이 있는 한 양보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우리는 친구가 되었지 않은가. 이 노인과 친구가 된 것이 후회스러웠다.항공사 직원은 콜롬비아 소속 ‘에비앙카 항공’에 자리가 있다며 알려 주었다. 새벽 4시 AA항공 대기 예약을 취소한 후 이십여 분을 걸어 콜롬비아 국적의 ‘에비앙카항공’카운터로 갔다. 아직 자리에 여유가 있다고 했다.“리마행 편도표 한 장 주세요. 가격이 얼마죠?”“1,310달러입니다.”듣는 귀를 의심했다. 여윳돈으로 1,500달러를 가지고 왔는데 다 털리게 생겼다. 이해가 가지 않으니 분노만 남았다. 나는 한국에 있는 딸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딸의 이야기도 별 수 없다는 것이다. 울며 겨자 먹기란 이런 것이구나.“여권 좀 주시겠어요?”여권을 받아 보던 항공사 직원이 되물었다.“페루 국민이 아니시네요? 이런 경우 왕복 표를 사셔야 합니다. 편도표는 페루 국민만 가능합니다.”간혹 오해가 사태를 악화시킨다. ‘웬 국민차별이람? 아니 이 사람들이 배짱인가? 어차피 갈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 비싼 왕복표를 팔려는 파렴치한 장사꾼들이라니.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용기를 내야 해. 단단히 혼을 내야겠어.’ 눈치 없이 정의감마저 끼어들었다.거의 한 시간 이상을 부당한 처사에 항의하고 편도 표를 달라며 생떼를 썼다. 항공사 직원은 프린트된 종이에 무언가를 열심히 써 보이며 완강하게 거절했다. 나를 옆으로 세워놓고 다른 손님들에게 표를 팔기까지 했다. 나는 화를 내다가도 틈틈이 사정했다.“지금 저는 가진 돈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 왕복표를 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요 페루에서 버스로 세계여행을 떠날 거란 말입니다. 그러니 돌아오는 표는 소용이 없다고요.”아무리 사정을 해 봐도 소용이 없다. 무조건 왕복표를 사야 한다는 의견이 완강했다. 내가 이러는 사이 여유 표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아쉬운 쪽이 을이다.“왕복표는 얼마예요?”그는 종이에 1,438달러라고 써 주었다. 생각보다 큰 차이가 아니구먼? 직원이 컴퓨터로 입력하는 동안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마을버스 세계 일주로 갔다. 5년을 생각하고 고민한 이야기라서 인지 서툰 영어로도 술술 나왔다. 항공사 직원이 내 말에 관심을 보였다. 나의 이야기를 ’판타스틱!‘을 외치며 들어주는 최초의 외국인이 되었다. 나는 휴대폰에 저장된 마을버스의 사진들을 직원들에게 보여주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리는 사람도 있었다. 기분이 좋아졌다. 갑자기 표를 검색하던 직원이 태도가 바뀌었다. 그토록 냉랭했던 직원이 싼 표를 알아보겠다며 사무실을 들락거렸다. 어디론가 전화를 걸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그가 내민 가격은 애초의 편도 표 가격보다 67달러 나 저렴한 1,246달러였다. ’브라보!‘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돈을 아끼게 되었다는 것보다 사람들이 나의 여행 가치를 알아주었다는 것이 더 기뻤다. “그런데 서두르세요. 지금 바로 타야 합니다. 그런데 짐은 어디에 있죠?”“AA 항공에 있습니다.”“아이고 그럼 이 비행기도 타지 못하게 되셨네요. 짐을 돼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우리나라의 항공기와는 달리 AA 항공은 대기표 구매자에게도 일단 짐을 부친 후 탑승구에서 대기해야 한다. 이 사실을 깜빡 잊고 있었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결국, 받아 든 최종 탑승권은 오후 3시에 떠나는 리마행 직행표였다. 다행히 거의 동일한 가격이었다. 고객과 친구의 차이란 이런 것인가 보다. 비행기에 오른 후 자리에 앉아 다시 한번 필담을 주고받았던 종이를 펼쳐 보았다. 직원이 실랑이를 벌이던 중 내밀었던 종이였다. 노란 줄을 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페루를 방문하는 자가 왕복표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입국을 불허한다’ 비로소 모든 오해가 풀렸다. 항공사 직원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토록 설명해도 못 알아들으니. 한국에서 구매한 대기표는 AA 항공 리마행 편도 표였다. 만일 내가 그 표를 가지고 AA항공을 무사히 탔다면 나는 페루에 들어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만일 페루에 도착하여 입국이 좌절되었다면 많은 돈과 시간 그리고 에너지를 낭비했을 것이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다.
기업들이 본 최저임금법 개정안 '긍정 반, 아쉬움 반'
  • 기업들이 본 최저임금법 개정안 '긍정 반, 아쉬움 반'
  •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임이자 소위원장이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등과 관련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윤종성 박경훈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들이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해 ‘긍정 반, 아쉬움 반’의 반응을 보였다. 이들 단체는 정기상여금과 현금성 숙식비 등의 일정 부분을 산입범위에 포함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보였다. 하지만 산입범위 확대가 제한적으로 이뤄진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27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지난 25일 최저임금법 개정안과 관련해 “이번 개정 법안으로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기업들의 부담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역시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과거보다 확대해 통과시킨 것은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고 반응했다.중기중앙회 역시 “개정 법안은 중소기업들이 줄곧 요청해 온 복리후생비 및 정기상여금을 확대 포함, 기업이 지불하는 고용비용을 합리적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개선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산입범위에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일부가 포함돼 기업에 미치는 충격을 다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러나 경제단체는 산입범위의 협소함과 함께 정기상여금 지급방식 변경 등에 있어 노조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 등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대한상의는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1개월을 초과해 지급하는 상여금을 제외한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경총은 “노조 동의 없이 정기상여금 지급방식을 변경할 수 없어 산입범위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로 인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임금을 받는 대기업 근로자가 여전히 혜택을 보는 불공정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전경련은 “정기상여금은 설·추석 명절과 분기별(또는 격월) 지급이 일반적”이라면서 “단체협약에 정기상여금 규정이 있는 기업의 경우 노조 동의가 필요해 적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견련도 “노조가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근로자 간 또 다른 차별을 일으키고 불합리한 노조 기득권을 강화, 기업 경영 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여지도 있다”고 지적했다.중기중앙회는 “일정 한도 이상의 월 정기상여금만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점은 올해 고율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바로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앞으로 최저임금 제도와 수준을 논함에 있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8.05.27 I 박경훈 기자
한경硏 "최저임금에 모든 정기상여금·복리후생비 포함돼야"
  • 한경硏 "최저임금에 모든 정기상여금·복리후생비 포함돼야"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5일 최저임금법 일부개정안과 관련해 “모든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는 밝혔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최저임금에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의 일정 부분을 포함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환노위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과거에 비해 넓혀 통과시킨 것은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모든 정기상여금·복리후생비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추 실장은 “정기상여금은 설·추석 명절과 분기별(또는 격월) 지급이 일반적”이라면서 “단체협약에 정기상여금 규정이 있는 기업의 경우 노조의 동의가 필요해 적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대기업·유노조 근로자의 경우 단체협약의 격월 또는 분기 정기상여금은 산입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중소·영세기업 근로자보다 임금 인상을 더 많이 받게 되는 문제가 여전히 발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추 실장은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 주요 선진국은 상여금 전부를 최저임금에 포함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산입범위를 보다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경제 및 고용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제도 개선에 반영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8.05.25 I 윤종성 기자
백현 롯데관광 대표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크루즈가 블루오션"
  • 백현 롯데관광 대표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크루즈가 블루오션"
  •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전 직원이 크루즈를 모두 타봤어요. 5월 코스타 세레나 전세선을 운영할 때도 직원 130명이 투입됐죠. 웬만한 경쟁회사는 크루즈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따라 하지 못할 겁니다.”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는 크루즈 여행에 10년 남짓 몰두하고 있다. 지중해, 카리브해, 동남아해를 가야만 크루즈를 탈 수 있다는 데 아쉬움을 느꼈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항공여행에 한계가 있어서 해양관광산업, 그 중에서 크루즈 여행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견했다. “세계 관광산업은 지난해 1조1200억달러, 원화로 따지면 1400조원 가량입니다. 세계관광산업 성장률은 GDP 대비 성장률 3.9%인데, 우리나라 성장률이 1.4% 불과합니다. 남북이 휴전선으로 단절된 우리나라에서 크루즈 여행이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세계 관광산업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1.4%를 차지한다. 금액으로 보면 1조1200억달러, 1400조원가량이다. 세계관광산백현 대표이사는 2010년 5만3000톤급의 코스타 클래시카를 시작으로 중국·한국·일본의 주요 항구도시를 방문하는 크루즈 전세선을 9년째 운영 중이다. 롯데관광개발이 국내 크루즈 여행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을 50% 정도다. 크루즈 전세선을 운영하면서 다른 여행업체에 비교할 수 없는 경쟁우위, 차별화 우위의 전략을 갖게 됐다. 출입국관리, 세관, 검역 등을 빠르게 처리하는 노하우도 점차 쌓였다. 크루즈 전세선 운영 횟수가 거듭될수록 승하선 시간도 단축해 승객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메르스 사태 등으로 그간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면서 손해를 본 때도 있었죠. 블라디보스톡과 북해도를 방문한 크루즈 세레나 전세선에서 이익을 얻게 된만큼 노하우를 쌓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인천·속초·제주 등 국내 주요 항구가 점차 대형 크루즈가 정박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갖추는 데 일조한 게 의미가 있습니다.”지난 5월11일 속초항에서 출발을 앞두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한 코스타 세레나호.백현 대표이사는 최근 남북한 교류의 물꼬가 트이면서 속초와 북한 원산을 오가는 페리(ferry)를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3000명 남짓 승객이 탑승하는 크루즈보다 작은 규모인 페리를 우선적으로 운영해 원산과 평양을 방문하는 관광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크루즈오 모항으로 점찍은 속초을 기점으로 원산까지 거리는 약 157㎞다. 페리로는 7시간 정도다. 원산에서 평양까지는 차량으로 2시간(약 197㎞) 거리다. 백 대표는 “전세계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 중 하나가 북한이 아닐가 생각한다”며 “한치 앞을 장담할 수 없는 게 요즘 남북한 현실이지만 여건이 무르익으면 북한을 대상으로 한 해양 관광상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백현 대표이사는 올해 추석에 10만2600톤급 코스타 포츄나 전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9월 20일 부산에서 출발해 속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가나자와·사카이미나토를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뒤 인천항까지 이어진다. 백 대표이사는 내년에도 크루즈 전세선을 띄운다. 내년 5월 연휴 블라디보스톡과 일본을 잇는 크루즈를 포함해 약 4차례에 걸쳐 크루즈 1만2000명, 페리 8000명 등 2만명 정도를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크루즈 전세선이 중국에서 건너오기 때문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해결되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2018.05.25 I 고규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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