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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통닭'부터 '냉면까지'…대구 원조를 맛보다
- 대구 3대 통닭집 중 으끔으로 꼽히는 ‘뉴욕통닭’. 하루 80마리만 한정판매한다.[대구=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대구는 치킨의 성지로 불린다. 국내 대부분의 치킨 체인점은 대구와 그 인근 지방에서 출발했을 정도다. 교촌치킨, 처갓집양념통닭, 호식이두마리치민, 페리카나, 땅땅치킨 등 모두가 여기에서 시작했다. 대구 사람들의 닭사랑은 유별나다. 그 인연은 1900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3대 시장이었던 서문시장에는 닭 파는 곳이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한국전쟁 이후, 수성구 황금동 일대에는 양계농장과 부화장, 도계장이 들어서면서 닭 산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구와 구미, 포항 등지에 소비 인구가 많아서다. 1970년대에는 칠성시장에 계육가공회사가 생기면서 그 주변으로 닭내장 볶음집이 생겼다. 이어 수성못 주변에는 닭발집이, 동구 평화시장에는 닭똥집(닭모래주머니) 골목이 들어섰다. 현재도 닭똥집 골목은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 3대 통닭집 중 으뜸으로 꼽히는 뉴욕통닭의 ‘프라이드 치킨’◇대구 최고의 ‘통닭’을 맛보다치킨의 성지답게 대구에는 ‘3대 통닭집’으로 불리는 가게들이 있다. 취향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보통 뉴욕통닭, 원주통닭, 진주통닭 등을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최고 치킨 맛집으로 꼽히는 곳은 동성로의 ‘뉴욕통닭’이다. 40년 가까이 한결같은 맛으로 대구사람은 물론 외지인들에게 인기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최근에는 TV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전국 최고 양념 통닭집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결같은 맛으로 대구사람에게도 인기가 높다. 하루 딱 80마리만 한정 판매한다. 예약하지 않으면 좀처럼 맛보기가 힘들다. 뉴욕통닭을 한 번도 못 먹어 본 사람은 있을지언정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마니아의 말처럼, 어쩌다 맛을 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한다. 대표 메뉴는 가마솥에서 막 튀겨낸 투박한 프라이드 치킨과 두툼한 튀김옷을 입은 양념통닭. 프라이드 치킨은 바삭한 튀김옷과 육즙 가득한 살코기의 담백함과 고소함이, 양념통닭은 마치 강정을 씹는 듯 고소하고 달콤하다.백종원이 전국 최고의 양념통닭이라 극찬한 뉴욕통닭의 ‘양념통닭’남문시장의 진주통닭도 대대로 인기를 끌고 있는 45년 전통의 통닭집이다. 옛날 방식 그대로 기름이 팔팔 끓는 가마솥에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튀겨낸다. 이른바 ‘제삿닭’이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고기는 촉촉하고 육즙은 흥건하다. 염지(소금 밑간)를 거의 하지 않은 생닭을 쓴다. 건건한 양념으로 닭고기 고유의 고소한 맛을 품고 있다. 양념치킨 역시 끈적이지 않고 살짝 매콤한 맛을 내는 정도다. 한마디로 양념이 닭 고유의 맛을 해치지 않는다. 이 집의 별미 중 하나는 ‘찜’이다. 다른 통닭집보다 수북이 쌓인 당면이 인상적이다.대구 3대 통닭 중 하나인 진주식당의 ‘프라이드 치킨’대구는 치맥의 본향이다. 2014년부터 매년 여름 ‘치맥축제’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치맥’은 치킨과 맥주를 합친 말이다. 지난해 7월 열린 치맥 페스티벌에는 전 세계에서 무려 100만 명의 관람객이 축제를 즐겼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치맥 페스티벌 개최 소식을 전한 이들이 ‘치킨 메카’로 몰려들면서다. 올해는 7월 18~22일 두류공원 일대와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이월드, 서부시장 모미가미거리 등지에서 열린다. 사골과 사태살, 풍기인삼을 넣어 구수하고 향긋한 부산안면옥 평양냉면◇ 대구라 더 인기있는 평양냉면대구에는 의외로 냉면 전문집이 많다. 그중 중구 국채보상로 125번 길에 있는 ‘부산안면옥’은 반세기가 넘도록 이북식 원조 냉면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1905년 평양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1953년 부산을 거쳐 1969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려 50년간 대구에서 자리를 지키며 4대째 내려오고 있다. 냉면을 먹기 전 구수한 온육수 한 주전자를 제공한다. 사골과 사태살, 풍기인삼을 넣어 구수하고 향긋하다. 냉면은 말갛고 투명한 서울식 평양냉면보다 육수의 색이 훨씬 진하다. 육수에 간장을 써서 간을 맞추는 이북식 평양냉면이다. 여기에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 육수를 내 육향이 강한 편이다. 매년 4월 1일 영업을 시작해 추석 연휴 전까지 약 6개월만 영업한다.숙성 과정을 거친 고기로 육수를 내는 대동면옥 ‘평양냉면’부산안면옥과 멀지 많은 곳에 ‘대동면옥’이 있다. 부산안면옥·강산면옥과 함께 대구의 ‘3대 냉면’ 집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정확한 위치는 국채보상로102길 5-9. 부산안면옥이 이북식 평양냉면이라면, 대동면옥은 서울식 평양냉면에 가깝다. 인적 드문 골목길 안쪽에 자리한 이 가게는 평일 낮에도 많은 이들이 찾아올 정도로 이미 대구에서는 맛집으로 통하고 있다. 이 같은 유명세는 바로 특별한 방법으로 만드는 냉면 육수 때문이다. 보통 생고기를 삶아 육수를 내는 냉면집들과 달리 이곳은 숙성 과정을 거친 고기로 육수를 낸다. 도토리묵과 깻잎 순, 건도라지를 이용해 죽을 만들어 고기를 숙성해주면 특유의 잡냄새는 사라지고 담백함과 풍미가 극대화된다는 것이 이곳 주인장의 설명이다.평양식 재료와 조리방식을 지금껏 고수하고 있는 대동강 식당의 ‘평양냉면’대구시청 인근의 봉덕로에 자리한 ‘대동강식당’도 대구에서 이름난 냉면집 중 하나다. 이북에서 피란을 온 할머니가 1965년 2월에 개업한 이래 평양식 재료와 조리방식을 지금껏 고수하고 있다. 대를 이어 벌써 반세기를 넘는 시간 동안 그 맛을 유지하고 있어 유독 단골이 많다. 조미료 없이 사골뼈, 사태 등을 넣고 푹 곤 육수에 직접 담근 동치미 국물로만 간을 맞추다 보니 육수의 맛이 오묘하면서 중독성 있다.똘똘이식당의 무침회를 맛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는 상추와 납작만두에 무침회를 싸 먹는 것이다.◇여행메모△잠잘곳= 대구서 가장 핫한 숙박업소는 게스트하우스인 ‘더 스타일’(053-214-6116)이다. 중구 서성로에 있다. 보유하고 있는 침대 수만 56개로 대구 도심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그렇다 보니 단체 배낭여행객이 선호한다. 자작나무로 만든 침대는 벙커 형식으로 돼 있고, 커튼과 LED 등도 있어 사생활 보호도 가능하다. 건물 1층은 카페와 놀이 공간으로 꾸몄다. 외국인 게스트하우스 스태프가 함께 대구여행을 즐기는 프로그램도 있다. 최근에는 한옥 게스트하우스인 ‘더 한옥&스파’도 오픈해 운영 중이다. 2인실 5만원, 4인실 3만원, 도미토리 2만 5000원. 서성로14길 26번지(서내동).△먹을곳= 중구 동산동에 있는 성주 숯불갈비 식당(053-255-6851), 소생갈비 전문점이다. 갈비살에 붙은 살코기를 떼어내 숯불에 구워 더 맛있는 갈비를 즐길 수 있다.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된장찌개다. 구수한 맛은 덜하지만 4000원이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먹을 만하다. 여기에 소면을 추가해 매운 청양고추와 한소끔 끓여내면 더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서구 내당 3동의 무침회 골목에는 이름난 무침회 식당이 여럿 있다. 그중 똘똘이 식당(053-566-5738)은 삶은 오징어와 우렁이, 무채, 미나리를 넣고 특제 양념과 버무려 옛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납작만두와 함께 먹으면 매운맛을 중화시켜주고 고소한 맛은 배가 된다.성주숯불갈비식당 ‘생갈비숯불구이’
- ‘강강술래’ 박양애 보유자 11일 별세
- 박양애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 보유자(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의 박양애 보유자가 노환으로 11일 오후 별세했다. 빈소는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장례식장에 마련했다. 발인은 14일이며 장지는 전남 목포시 목포추모관휴다.고인은 1975년 국무총리상, 1976년 대통령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 보유자로 2000년 7월 22일 인정되었고, 강강술래의 전통 계승과 보급에 평생을 헌신했다.강강술래는 우리 고유의 정서와 우리말과 리듬이 잘 담겨있는 무형문화유산이다. 임진왜란 훨씬 이전부터 전해 내려왔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는 일종의 군사 전략으로 활용되었고, 임진왜란 후에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 전통적으로 강강술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절인 설, 대보름, 단오, 백중, 추석 등에 연행된다. 노래, 무용, 음악이 삼위일체의 형태로 이루어진 원시 종합예술로서 춤을 추는 여성 중에서 노래를 잘하는 한 사람이 선소리를 하면 모든 사람이 뒷소리를 받는 선후창의 형태로 노래가 되며, 노랫소리에 맞춰 많은 여성이 손에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춤을 춘다.강강술래는 1966년 2월 15일에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으며, 2009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 “없어서 못 판다”, 화요공장 가보니 ‘오크통에 소주가…’
- (사진=광주요)[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소주잔 말고 언더락 잔으로 주세요~.”50㎖ 소주잔이 찬밥 신세다. 대신 각지거나 둥근 얼음을 넣은 언더락 잔이 애주가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대중술 ‘소주’가 고급화 하면서 바뀐 풍경이다.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 광주요 ‘화요’, 롯데주류 ‘대장부’, 국순당 ‘려’…. 목넘김이 부드럽고 향이 풍부하며 뒷맛이 깔끔하다는 평이 줄을 이으면서 증류식 소주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주류업계가 실적 악화로 울상이지만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증류식 소주는 쌀이나 옥수수, 고구마 등 곡물을 발효, 숙성시켜 만든다. 주정(에탄올)에 물과 감미료를 넣고 알코올 도수를 일정 수준에 도달하게끔 희석시켜 만든 희석식 소주와는 제조 방법이 다르다. 국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소주 시장은 약 200억원 규모로, 전체 소주 시장(2조원)의 1%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판매량은 매년 증가 추세다.증류식 소주 업계의 양대 축인 하이트진로와 광주요의 매출을 보면 이렇다. [그래픽=이서윤]먼저 하이트진로가 2013년 출시한 일품진로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14년 102%, 2015년 192%, 2016년 37% 그리고 지난해 38.2% 신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83%에 달한다. 광주요의 화요 역시 2014년 36%, 2015년 51%, 2016년 5%, 2017년 2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화요 가격인상 이슈가 있어 전해에 미리 사놓은 수요가 많아 한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프리미엄 소주 시장이 지난 5년 새 급성장하다 보니 ‘숙성원액’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쌀을 발효하고 증류한 원액을 옹기나 참나무로 만든 오크통에서 수개월에서 길게는 10년간 숙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급조절 실패 시 숙성원액을 구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파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류식 소주 중에서도 오크통에 넣어 오랜 기간 숙성하는 최고급 소주는 숙성원액이 한정돼 있어 수요가 급증해 원액이 바닥나면 다시 숙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 판매를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가 딱 그런 상황이다. 숙성원액이 없어서 못 팔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부터 마트에서 판매하던 가정용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고 작년 추석에 내놨던 명절 선물세트도 없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일품진로 출시 후 고급 일식집 등에서 중장년층들이 주로 마셨는데 최근에는 강남이나 홍대 등 젊은 층이 모이는 상권까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물량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점점 늘어나는 프리미엄 소주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해 제품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요그룹의 증류 소주 ‘화요’(火堯) 여주공장 내 목통주 숙성실.(사진=강신우 기자)증류식 소주의 숙성원액은 정말 와인처럼 오크통에서 숙성할까. 지난 4일 찾아간 화요 여주 공장에서 그 궁금증을 풀었다. 여주 가남읍 은봉리, 산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330㎡(약100평) 남짓한 창고. 문을 여니 4개층 철재 분리대에 겹겹이 오크통이 놓여 있었고 참나무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230리터(L) 용량의 오크통, 330여개. 광주요의 ‘보물창고’다. ‘목통숙성조 204호’ ‘주입일 2010. 08. 27’ 등 8년째 숙성 중인 오크통도 여럿 보였다. 이곳에서 나오는 술이 바로 광주요의 최고급 브랜드 ‘화요 엑스 프리미엄(X.PREMIUM)’이다. 오크통은 미국에서 수입해온다. 새 오크통을 사용할수록 참나무에서 우러나온 바닐린 성분이 원액에 고스란히 담기기 때문에 진한 황금빛이 나고 바닐라향이 강하게 난다. 오크통은 한 번 숙성 후 내부를 가열한 뒤 재차 쓸 수 있다. 그러나 재사용한 오크통에서 숙성한 원액일수록 색이 연하고 향이 약하다. 이런 숙성원액도 처음에는 쌀을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먼저 쌀을 씻은 후 고두밥(찐 쌀)으로 만들고 여기에 순수 배양한 미생물을 넣고 배양, 최대 15일간 발효해 감압증류하면 약 45도의 원액이 나온다. 이 원액을 다시 옹기에서 3개월 이상, 오크통에서는 5년 이상 숙성하는 식이다. 감압증류는 압력을 낮춰 낮은 온도에서 끓게하는 증류방식이다. 일반 전통주의 누룩 냄새와 술찌꺼기 탄 냄새 등을 없애고 쓴 맛을 제거해 맑고 깨끗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화요 옹기 숙성실. 옹기 뚜껑을 열면 맑은 원액이 들어있다.(사진=강신우 기자)광주요 관계자는 “프랑스에 코냑, 영국에 싱글몰트 위스키가 있다면 한국에는 화요가 있다”며 “숙성원액을 얻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급화를 통해 수급조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백현 롯데관광 대표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크루즈가 블루오션"
-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전 직원이 크루즈를 모두 타봤어요. 5월 코스타 세레나 전세선을 운영할 때도 직원 130명이 투입됐죠. 웬만한 경쟁회사는 크루즈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따라 하지 못할 겁니다.”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는 크루즈 여행에 10년 남짓 몰두하고 있다. 지중해, 카리브해, 동남아해를 가야만 크루즈를 탈 수 있다는 데 아쉬움을 느꼈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항공여행에 한계가 있어서 해양관광산업, 그 중에서 크루즈 여행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견했다. “세계 관광산업은 지난해 1조1200억달러, 원화로 따지면 1400조원 가량입니다. 세계관광산업 성장률은 GDP 대비 성장률 3.9%인데, 우리나라 성장률이 1.4% 불과합니다. 남북이 휴전선으로 단절된 우리나라에서 크루즈 여행이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세계 관광산업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1.4%를 차지한다. 금액으로 보면 1조1200억달러, 1400조원가량이다. 세계관광산백현 대표이사는 2010년 5만3000톤급의 코스타 클래시카를 시작으로 중국·한국·일본의 주요 항구도시를 방문하는 크루즈 전세선을 9년째 운영 중이다. 롯데관광개발이 국내 크루즈 여행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을 50% 정도다. 크루즈 전세선을 운영하면서 다른 여행업체에 비교할 수 없는 경쟁우위, 차별화 우위의 전략을 갖게 됐다. 출입국관리, 세관, 검역 등을 빠르게 처리하는 노하우도 점차 쌓였다. 크루즈 전세선 운영 횟수가 거듭될수록 승하선 시간도 단축해 승객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메르스 사태 등으로 그간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면서 손해를 본 때도 있었죠. 블라디보스톡과 북해도를 방문한 크루즈 세레나 전세선에서 이익을 얻게 된만큼 노하우를 쌓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인천·속초·제주 등 국내 주요 항구가 점차 대형 크루즈가 정박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갖추는 데 일조한 게 의미가 있습니다.”지난 5월11일 속초항에서 출발을 앞두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한 코스타 세레나호.백현 대표이사는 최근 남북한 교류의 물꼬가 트이면서 속초와 북한 원산을 오가는 페리(ferry)를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3000명 남짓 승객이 탑승하는 크루즈보다 작은 규모인 페리를 우선적으로 운영해 원산과 평양을 방문하는 관광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크루즈오 모항으로 점찍은 속초을 기점으로 원산까지 거리는 약 157㎞다. 페리로는 7시간 정도다. 원산에서 평양까지는 차량으로 2시간(약 197㎞) 거리다. 백 대표는 “전세계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 중 하나가 북한이 아닐가 생각한다”며 “한치 앞을 장담할 수 없는 게 요즘 남북한 현실이지만 여건이 무르익으면 북한을 대상으로 한 해양 관광상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백현 대표이사는 올해 추석에 10만2600톤급 코스타 포츄나 전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9월 20일 부산에서 출발해 속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가나자와·사카이미나토를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뒤 인천항까지 이어진다. 백 대표이사는 내년에도 크루즈 전세선을 띄운다. 내년 5월 연휴 블라디보스톡과 일본을 잇는 크루즈를 포함해 약 4차례에 걸쳐 크루즈 1만2000명, 페리 8000명 등 2만명 정도를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크루즈 전세선이 중국에서 건너오기 때문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해결되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