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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시 기저질환 유무가 수술결과에 영향미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발목관절은 고관절이나 무릎관절에 비해 좁은 면적으로 체중을 지지하기 때문에 작은 손상에도 관절염이 발생하기 쉽다. 잦은 발목 부상으로 발목 관절의 연골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말기 발목 관절염 환자에게는 발목을 고정시키는 발목유합술 혹은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발목 인공관절치환술 치료가 권고된다.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은 수술 후 발목의 가동 범위가 제한적인 발목유합술에 비해 정상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이로 인해 주변 관절의 퇴행성 관절염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무릎이나 고관절의 인공관절치환술에 비해 수술의 난이도가 높고, 수술장비의 기술적 발전이 부족해, 5년 이내 다시 수술을 받거나 발목유합술로 교체하는 비율이 높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기저질환 유무가 조기실패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성재 교수 연구팀은 ‘2157건의 발목인공관절치환술 분석을 통한 조기실패에 영향을 끼치는 위험요소(Analysis of early failure rate and its risk factor with 2157 total ankle replacements)’라는 제목의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발목 인공관절치환술 환자를 분석한 이번 논문은 자연과학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이자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은 2157명을 분석했다. 이중 수술 후 5년 이내 인공관절을 제거하거나 재치환술을 받은 환자, 발목유합술을 받은 환자는 조기실패 그룹으로 분류했다. 조기실패 그룹은 197명이었으며 이는 전체의 9.1%를 차지했다.조기실패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치매, 만성폐질환, 당뇨병, 고지혈증, 알코올중독 유무가 조기실패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변량분석에서 가장 큰 위험요인은 치매, 만성폐질환, 당뇨병 순으로 나타났다.김성재 교수는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은 발목 유합술보다 여러 장점이 있지만 아직 무릎관절이나 고관절에 비하여 실패율이 높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며 “또한 인공관절수술 실패 후 치료가 까다롭고 근거 학술자료가 많지 않아서, 다양한 족부 및 족관절 질환을 치료해온 지식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또 김 교수는 “현재까지 많은 연구에서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의 실패와 관련된 인자들이 보고됐으나 대부분 적은 수의 환자에 대한 조사결과였다”며 “분석결과 환자가 가진 만성 폐질환이나 당뇨병 여부가 발목 인공관절치환술 실패의 주요한 위험요인으로 나타나 향후 말기 발목 관절염 환자의 치료법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무릎관절이나 고관절의 관절염은 대부분 퇴행성으로 발생하지만, 발목 관절염은 반복성 발목염좌나 골절 등 외상 후 증상을 방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발목을 반복적으로 삐게 되는 인대 불안정성의 경우 초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기 쉬운데, 이는 수년에 걸쳐서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발목의 구조적 변형이 오지 않은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나 간단한 수술로도 호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 부상을 당했거나 자주 발목을 접질리는 경우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한편 김성재 교수는 수부외과 및 어깨 관절학, 족부족관절학을 수료하고 현재 미개척 분야가 많은 족부족관절학의 임상 및 연구에 주력하며, 스포츠손상과 당뇨발 재건술, 인공관절수술, 족부 변형 재건술 등 고난이도 족부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에서 주관하고 한국산업기술평가원(KEIT)에서 담당하는 감염 취약성을 보완한 정형외과 임플란트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비 7억 5천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연구과제에 선정돼 총 연구책임자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 비대면 설연휴, 부모님 건강 안부전화로 꼭 챙시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로나로 이번 명절은 삼삼오오 모이지 않고, 전화를 통해 안부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적인 여건 상 자주 보지 못해 부모님의 건강이 걱정된다면, 다음 3가지를 질문해보자. ◇‘잘 안 들리세요?’ 반복되는 질문, 혹시 난청? …정확한 진단 통해 치매, 우울증 예방하세요! 청각이 저하 또는 상실된 상태인 난청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과거에는 노화에 의한 노인성 난청, 직업성 난청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귀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환경으로 돌발성·소음성 난청 환자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는 “전화 통화 간 목소리가 커지거나 반복해 되묻는 등의 증상이 관찰된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며 “노화로 인해 청각기관의 기능이 떨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 가볍게 여기기보다는 삶의 질과도 밀접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병원 방문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노인성 난청의 원인은 다양하다. 노화 이외에도 혈관계의 변화, 유전인자, 스트레스, 소음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유전적 인자와 소음이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치료는 보청기다. 난청이라면 보청기를 빨리 착용할수록 난청의 악화를 늦출 수 있고, 일상생활에 활력과 자신감을 줄 수 있다. 여승근 교수는 “난청을 방치하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대화를 꺼리게 되고, 이는 우울증이나 치매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녀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며 “보청기 구입 시에는 반드시 환자의 청력정도, 나이, 귀 질환유무, 외이도상태, 일상생활에서의 불편감 정도 등을 고려해야 하며, 무엇보다 착용에 대한 확신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버지, 요즘 화장실은 몇 번 가세요?” …전립선 질환 여부, 반드시 확인하세요50~60대 이상의 중장년 남성이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질환, 바로 전립선 질환이다. 전립선암, 전립선 비대증이 가장 대표적인데, 평소와 달리 빈뇨, 지연뇨 등 배뇨장애를 겪고 있다면 반드시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전립선암과 비대증은 증상이 비슷해 정확한 검진은 필수다.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전승현 교수는 “스트레스, 피로 등 자의적인 판단으로 전립선 질환을 방치하면 방광, 신장기능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전립선암의 경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배뇨에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참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과거에는 60~70대에 나타났다면, 최근에는 젊은층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50세 이상이라면 1년에 한번 정도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 검사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폐암, 위암 등 다른 암과 비교해 진행속도가 느려 비교적 온순한 암으로 분류되고 있다. 따라서 조기발견만 한다면 생존율이 높고 완치까지 가능하다. 조기검진만큼 중요한 것은 생활 속 예방이다. 전립선 질환은 유전 못지않게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동물성 지방과 육류의 과다섭취를 피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과 운동 등을 통해 비만과 당뇨 등을 피해야 한다. ◇”그 때 기억하세요?“ …옛날이야기로 치매 진단해보세요!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치매 발병 원인 중 70%는 알츠하이머병이다. 초기에는 사소한 기억력 감퇴로 시작되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고력, 이해력, 계산능력 등 인지기능 문제로 이어진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박기정 교수는 ”뇌세포 손상이 비교적 적은 초기에는 건망증과 증상이 유사해 주변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특정 힌트를 제시해 기억을 해내는지 여부를 확인해 건망증과 치매를 구별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망증은 뇌에 각종 정보들이 입력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단서가 주어지면 다시 기억해낼 수 있다. 반면, 치매는 정보 입력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난 일들을 회상하는 데 한계가 있다. 물론, 인지저하 상태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기억성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10~15%가 매년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박기정 교수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약물·비약물 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 뿐”이라며 “알츠하이머병의 명확한 발병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으나, 우울증, 혈관 위험인자, 유전적 요인 등이 위험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전 예방에 힘쓰는 것이 가장 현명한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 DGIST, 살아있는 세포 왜곡없이 영상화하는 기술 최초 개발
- 문대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석좌교수(왼쪽)와 임희진 박사가 배양된 세포를 단일층 그래핀으로 덮는 과정을 실험하고 있다.(사진=DGIST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살아있는 세포막의 분자 조성을 초고진공 환경에서 왜곡없이 시각화하는 질량분석 바이오 이미징 기술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문대원 기초학부 및 뉴바이올로지전공(겸직) 석좌교수와 임희진 뉴바이올로지전공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이번 연구결과는 다양한 바이오 분자 정보를 왜곡없이 이미징 가능해 치매나 암과 같은 복잡한 질병 메커니즘 등을 규명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바이오 이미징 기술은 세포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기술로, 질병의 조기 진단이나 신약개발 등에 필요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첨단 나노 이미징 분석을 위해 초고진공(고진공보다 더욱 진공도가 높은 상태로 실험실에서 약 10-8㎩의 진공상태) 환경에서 가속 전자빔 혹은 가속 이온빔을 이용한 전자 현미경이나 SIMS(2차 이온 질량 분석) 분석법을 주로 적용한다. 현재 SIMS를 이용한 세포분석법은 용액에서 배양된 살아있는 세포를 화학적인 방법으로 고정화하거나 냉각한 후 건조 과정을 거쳐 초고진공 환경에서 분석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세포의 고유한 분자 조성 및 분포 정보가 왜곡되는 등 정확한 분석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왔다.문대원 DGIST 교수 공동연구팀은 살아있는 상태의 세포막 분석이 가능하도록 세포를 배양하는 기판 하부에 세포 배양액을 보관하는 5마이크로리터(μl,100만분의 1리터) 부피의 미세 배양액 저장고와 1마이크로미터(μm,100만분의 1미터) 지름의 구멍 수천개를 제작했다. 이를 콜라겐 바이오 분자 박막으로 덮어 세포의 부착 및 배양 과정을 용이하도록 했다. 배양된 세포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단일층 그래핀으로 덮어 초고진공 환경에 도입했다. 단일층 그래핀은 물 분자가 새어 나올 수 없는 구조로역학적으로도 강해 상온에서의 물 증기압을 이길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살아있는 세포를 보호하면서 SIMS 분석법을 적용해 이미징하는데 최초로 성공했다.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반도체 공정 기술, 그래핀 나노 물질 기술, 세포 배양, SIMS 분석 기술, 일차원리 동역학 이론 계산과 같이 반도체 공학, 나노 재료 공학, 생물학, 표면화학, 이론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융복합 연구를 통해 수행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대원 교수는 “최첨단 나노 이미징 기술로 살아있는 세포막의 다양한 분자 정보를 왜곡없이 정확한 질량 분석 이미징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바이오 의료 분야 및 아니라 액체 상에서 일어나는 부식, 마모, 촉매 등 다양한 현상을 분자 및 원자 수준에서 이해하는데 획기적인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4일 생명과학 및 화학분야 최고 권위 저널인 네이처 메소드(Nature Methods)에 게재됐다.
- “뇌전증 발작 오면 바로 응급실 가나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오는 8일은 세계 뇌전증의 날이다. 국제뇌전증협회(IBE)와 국제뇌전증퇴치연맹(ILAE)은 2015년부터 매년 2월 둘째 주 월요일을 ‘세계 뇌전증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뇌전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뇌전증 환자의 권익 신장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뇌전증(epilepsy)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해외 한 보고에 따르면 뇌전증 유병률은 1000명당 4~10명 정도, 매년 인구 10만명당 20~70명이 새롭게 뇌전증으로 진단받는다. 특히 소아기(0~9세)와 노년기(6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윤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은 역사적으로 인종, 연령, 국가, 지역 관계없이 발생하는 흔한 신경계 질환 중 하나로 결코 불치병이나 정신병이 아니다”며 “숨겨야 하는 질환이 아닌,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정상적 뇌파로 발생뇌전증은 비정상적인 뇌파 때문에 발생한다. 뇌 속에 있는 신경세포는 서로 연결돼 미세한 전기적 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데, 이 과정에서 뇌신경세포에 과도하게 전류가 흐르면 발작이 나타난다. 뇌전증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수히 많다. 연령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뇌전증의 원인은 ▲유전 ▲분만 중 뇌손상 ▲뇌염이나 수막염 후유증 ▲뇌가 형성되는 중에 문제가 있는 경우 ▲뇌종양 ▲뇌졸중 ▲뇌혈관 기형 ▲뇌 내 기생충 등이 있다.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는 원인을 알지 못한다. 국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뇌전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8년 29만7635명으로 연간 30만명 가까운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뇌전증 환자는 30만~40만명으로 추산된다. 뇌질환 중 치매(70만명), 뇌졸중(60만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약물·수술 치료로 대부분 일상생활 가능뇌전증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뇌전증 발작을 억제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항경련제 복용이다. 뇌전증 환자의 약 60% 이상은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발작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단 뇌전증 발작의 종류와 뇌전증 증후군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신경과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한다. 최근 뇌전증 치료를 위한 약물 개발속도가 빨라지면서 20가지가 넘는, 다양한 기전의 항뇌전증 약물이 소개되고 있다. 뇌전증 환자의 약 30% 정도는 약물치료로도 발작이 잡히지 않아 사회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난치성 뇌전증’으로 진단되는데 이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윤호 교수는 “최근 뇌전증에 대한 수술기법이 발달하고 수술 성적이 향상되면서 굳이 난치성 뇌전증이 아니더라도 수술 후 뇌전증의 조절률이 높은 일부 질환에 대해서는 조기에 수술을 일차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뇌종양이나 동정맥 기형 등 뇌전증의 원인이 되는 병소가 뚜렷이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든 뇌전증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수술 전 두개강 내 전극을 이용한 뇌피질파 검사 등 충분한 검사를 통해 예상되는 수술 결과와 수술로 발생할 수 있는 신경증상이나 합병증에 대한 면밀한 검토 후 수술 여부와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이외에 발작의 완화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미주신경자극술(vagus nerve stimulation, VNS),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 반응성뇌자극술(responsive neurostimulation, RNS), 케톤생성 식이요법 등이 있다.◇발작 시 기도유지, 수차례 반복되면 응급실 찾아야일단 뇌전증 발작이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환자를 안전한 곳에 눕힌 후 몸을 조이는 벨트나 넥타이 등을 느슨하게 해야 한다. 특히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기도유지를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입에 이물질이 있는 경우 반드시 단단한 기구를 사용해 빼내야 한다. 자칫 손가락을 이용하면 다칠 수 있다. 상비약 등을 입으로 투여하면 흡인성 폐렴이나 기도폐색을 일으킬 수 있다. 절대 하면 안 된다. 발작이 발생했을 때 곧장 응급실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몇 분 이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차례 이상 발작이 계속 반복되거나 의식의 회복 없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뇌전증지속증’이라는 매우 위급한 상황으로 즉시 응급실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윤호 교수는 “뇌전증 환자의 발작이 잘 조절되는 경우에는 지적 능력이나 업무능력에서 다른 일반인들과 차이가 없다”며 “뇌전증 발작은 신경세포의 일시적이고 불규칙적인 이상흥분현상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억누르는 약물을 쓰거나 이러한 현상을 일으키는 병소를 제거하면 대부분 조절이 가능하고 일부에서는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음주·운전 피하고 감기약은 성분 확인해야음주는 되도록 멀리하는 게 좋다. 알코올은 항경련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키기도 하고 그 자체로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감기에 걸렸을 경우 일반 종합감기약을 복용하기보다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감기약 성분 중 약물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을 수 있고 항히스타민제를 많이 먹게 되면 발작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한약을 먹을 때도 주의한다. 한약 성분 중 항경련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을 수 있다. 운동을 할 때 수영, 암벽타기 등 갑자기 발작이 일어나면 위험한 운동은 동반자와 함께한다. 뇌전증 환자는 환자 자신과 다른 운전자,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절대로 운전하지 말아야 한다. 다만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고 안정적인 경과를 보인다면 담당 의료진의 의견과 뇌파검사 결과 등을 참고해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은 마련돼 있다. 기본적인 운전 적합성 기준은 1년간 운전에 방해가 되는 뇌전증 관련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 가능하다. 뇌파검사 결과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담당 의료진에게 문의해 함께 상의한다.
- 코로나19 시대, 정기 검진으로 ‘건강’ 챙겨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2021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모두가 여느 때보다 간절하게 ‘건강한 한 해’를 기원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신축년 새해, 건강검진을 통해 현재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 국가검진부터 고가의 건강검진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 만큼, 전문가 조언을 통해 개인 특성, 가족력, 나이에 맞는 건강검진 선택법을 알아본다.노원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는 “2020년도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종합건진센터 유소견 질병 통계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이 줄고 운동을 하지 못하면서 복부비만, 과체중이 늘고 혈압 수치가 상승한 경우가 많았다. 기존에 당뇨병, 고혈압 등 질병이 있었다면 더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검진의 궁극적인 목적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것. 따라서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가족력이나 나이를 고려해 1~2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 가래나 기침 등 호흡기계통 질환이 자주 걸리거나 지속된다면 흉부 X선 촬영 이외에 흉부 CT를 추가로 검사하는 게 도움이 된다. 단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벗고 호흡을 세게 부는 폐 기능 검사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생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20~30대, 고혈압, 당뇨, 뇌졸중 등 만성질환 발병 연령 점점 낮아져20~30대에는 ‘아직 젊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방심하고 음주, 흡연, 과로를 일삼는다. 하지만 이런 좋지 않은 습관들이 쌓여 훗날 만성질환이나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고혈압, 당뇨, 뇌졸중 등 만성질환의 발병 연령도 점점 낮아져 20대에서 진단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건강한 20~30대라도 기본적인 건강검진은 일정한 주기를 두고 받는 게 좋다. 이 시기에 필요한 건강검진 항목은 혈압, 체중과 키 측정을 통한 비만도, 혈액 및 소변검사(A형, B형 간염 및 간기능 검사, 고지혈증, 당뇨, 빈혈, 신장 기능, 혈뇨나 염증), 결핵 등을 발견하는 흉부 X-선 등이다. 또 최근 10~20대에서 급성 A형 간염이 많이 발병하므로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자궁경부암 검진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2020년 미국 암학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백신 검사 연령을 21세에서 25세로 상향 조정했다. 이후 발표될 국내 권고안에 따라 검사할 것을 권장한다.무엇보다 20~30대 건강검진을 받는 것은 중년에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보험과 마찬가지. 아직 젊다고 건강을 과신하기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자.◇30대, 발병률 높은 갑상선 기능장애, 갑상선암 추가 검사30대는 20대에 하는 기본 검사에 추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30대에 발병률이 높은 갑상선 기능장애와 갑상선암 검사를 추가로 받자. 특히 갑상선 질환 관련해서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주기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30대 여성의 경우 유방암 검사를 추가로 권한다. 20대에는 매달 자가진단을 하고 30대에는 가급적 1~2년에 한 번은 유방 영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유방조직이 치밀한 경우에는 유방 촬영만으로는 이상을 발견하기 어려워 초음파 검사를 추천한다. 이와 함께 자가진단을 병행하자. 유방암 자가진단법은 생리가 끝난 후 5일 전후로 거울에서 전체 모양을 관찰해보자. 양손을 머리 뒤쪽으로 올려 깍지를 낀 자세나 양손을 허리에 대고 어깨를 젖힌 상태에서 거울에 비친 유방의 변화를 살피자. 만약 이상이 있다면 가슴 모양이나 윤곽이 평소와는 다르게 변할 수 있다. 그리고 샤워 중이나 누운 자세에서 유방을 손으로 만져보면서 비정상적인 혹이 있는지 살펴보자. ◇40~50대, 5대 암 검진은 필수, 가족력 있다면 더욱 주의 40~50대 중장년은 각종 암 검사를 충실히 받아야 한다. 5대 암 검진(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간암)을 포함한 정밀검진이 필수다. 특히 가족 중 암을 앓았던 사람이 있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한국인에게서 유독 위암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1년에 한 번 정도 하얀 액체를 마시고 사진을 찍는 위장조영술이나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50세부터는 정기적인 대장암 검사가 필수다. 1년마다 대변 잠혈반응 검사로 대장암 여부를 확인하자. 가능한 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되,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 요인을 가졌다면 의사와 상담을 통해 검사 간격을 앞당겨야 한다. ◇폐경 접어드는 여성, 특히 건강에 신경 써야 여성들은 40대 후반부터 폐경에 접어든다. 폐경 전후로 여러 질병의 위험성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검진을 매년 혹은 격년으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급증하므로 심뇌혈관 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심장이나 뇌혈관에 대한 정밀검사, 경동맥 초음파 등의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남녀를 불문하고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6개월에 한 번씩 간암 조기발견을 위한 간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60대 이후, 치매나 각종 퇴행성 질환 및 우울증 검진 권유60대는 노인성 난청, 백내장 등의 질환을 알아내기 위해 시력검사, 청력검사, 치아 문제와 같은 일반적 신체 기능 이상 여부를 반드시 검사해야 한다. 이밖에도 뇌졸중,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과 같은 뇌신경계 질환이나 심장혈관 질환 등의 노인성 질환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특히 60대는 뼈가 많이 약해져 약간의 부딪힘에도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정기적으로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성의 경우는 60대 이후 전립선암이 급격히 증가하므로 50대부터 PSA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최근 노년 우울증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은 우울증 검사로 긍정적인 정신건강을 유지하자. 권길영 교수는 “무엇보다 검진 이후에는 결과에 따른 조치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대다수가 당장 수술이 필요한 질병이 아니면 검진 결과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면 건강검진을 하는 의미가 없다. 비만도,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등 단 한 개라도 비정상 소견이 나타나면 음식조절, 금연, 운동 등의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감기보다 흔한 치주질환… 구강검진으로 예방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로나19로 건강검진을 미쳐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2020년 국가건강검진 기간이 올해 6월까지로 연장됐다. 건강검진 대상자라면 구강검진 역시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된 만큼 잊지 않고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구강검진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국가건강검진 대상자 1782만 명 중 1399만 명(78.5%)이 일반건강검진을 받았지만, 구강검진은 31.8%(567만 명)에 그쳤다. 구강검진에 강제성이 없고 치과를 따로 방문하는 것을 번거롭게 생각해 잘 받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초기에 통증이나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 구강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한 구강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진세식 유디강남치과의원 원장의 도움마로 구강검진 시 체크하면 좋은 구강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초기에 발견 힘든 구강암, 60~80대 환자가 70% 이상구강암은 악성종양이 입술, 혀, 잇몸,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국내 구강암 환자는 전체 암환자의 2% 수준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발병 후 5년 이내 사망률이 약 44%에 이르는 매우 위험한 암에 속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구강암 환자 중 60~80대가 70.4%로 장년층에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진단과 치료가 비교적 간단하지만, 초기에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단순한 입병으로 생각하기 쉽다. 구내염 같은 염증성 증상이 주로 발생하며 ▲구내염이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구강 점막에 희거나 붉은 반점이 생긴 경우 ▲치아가 갑자기 흔들리는 경우 ▲입안이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구강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진세식 대표원장은 “의심 증상이 있다면 구강검진 시 의사에게 자세히 알리고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구강악안면외과가 있는 치과대학병원을 찾아 정밀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감기보다 흔한 치주질환 … 소리 없이 찾아와 더욱 위험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치주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673만 명으로, 감기를 제치고 ‘외래 다빈도 질병 순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치주질환은 초기에 별다른 통증이나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치주질환은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치태가 생기고, 이것이 굳어져 생긴 치석의 표면에 세균이 쌓이면서 잇몸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증이 느껴질 때는 염증이 치아뿌리까지 퍼져 잇몸이 내려앉고, 잇몸뼈가 녹아 치아가 흔들리거나 심한 경우 발치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더욱이 치주질환은 치아건강뿐 아니라 치매, 폐렴, 당뇨, 심혈관계질환 등 전신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며 예방과 치료가 더욱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다.◇파노라마 사진 촬영으로 구강질환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어 파노라마(엑스레이) 사진 촬영은 구강검진에 필수 항목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구강질환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된다. 파노라마는 치아 뿌리와 턱관절을 정밀하게 촬영해 치주질환, 충치 등 구강질환을 정확하고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치주질환이 잇몸 깊이 진행된 경우, 충치가 치아 사이 인접면에 발생한 경우, 충치가 치아 뿌리까지 번져 신경치료가 필요한지 여부 등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국가건강검진으로 시행되는 구강검진은 2년마다 진행되지만,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6개월~1년마다 정기적으로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스케일링은 양치질로 제거하기 힘든 치석을 미세한 초음파 진동을 이용해 제거하는 치료로 다양한 구강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스케일링은 초기 치주질환 치료로 시행된다.진세식 대표원장은 “정기검진은 단순히 상태를 확인하고 치석을 제거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평소의 구강관리 습관을 점검해보고 스스로 치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 개발, 조기진단 가능성 열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배종빈 교수팀이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에 활용될 수 있는 ‘딥러닝 기반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치매 환자의 약 60-80%가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알츠하이머병은 사소한 기억력 감퇴로 증상이 시작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기능이 점점 더 저하되고 신체적 합병증까지 동반되면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마저 불가능해 지기도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부분은 많은 환자들이 좀 더 일찍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 진단을 받지 못해 치료와 관리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더욱이 완벽한 예방 및 치료가 불가능한 만큼, 알츠하이머 치매는 조기 진단을 통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뇌 MRI 영상 자료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판별해 내는 알고리즘 개발에 나섰다. 우선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촬영한 뇌 MRI 영상 자료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을 도출해내는 딥러닝 모델을 설계했다. 이 모델을 가지고 한국인 390명과 서양인 390명의 뇌 MRI 자료를 4:1의 비율로 학습용과 검증용 데이터셋으로 구분한 뒤, 학습용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동양인과 서양인 각각의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 다음 검증용 MRI 자료를 통해 해당 알고리즘이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얼마나 정확하게 판별하는지 정확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동일 인종에서의 판별 정확도는 곡선하면적(AUC·정확도를 판별할 때 사용하는 지표로 곡선 아래 면적넓이를 말하며 1에 가까울수록 그 정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0.91-0.94 한국인 MRI 자료 기반의 알고리즘에 한국인 자료 대입: 판별 정확도(AUC) 0.91, 서양인 MRI 자료 기반의 알고리즘에 서양인 자료 대입: 판별 정확도(AUC) 0.94로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 사람의 뇌 MRI 분석에 소요된 시간도 평균 23-24초 밖에 되지 않았다. 이어 한국인의 MRI 자료를 학습해 만들어진 알고리즘으로 서양인의 MRI 자료를 분석한 경우 정확도가 AUC 0.89였으며, 반대로 서양인의 자료를 학습해 만든 알고리즘으로 한국인의 MRI 자료를 분석했을 때는 AUC 0.88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뇌 MRI 자료를 학습해 만들어진 딥러닝 알고리즘은 서로 다른 인종이라 할지라도 상당히 높은 정확도로 알츠하이머병을 판별해 냈다”며 “이번 딥러닝 모델을 계속해 발전시킨다면 다양한 인종에서도 뇌 MRI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을 판별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해 해당 딥러닝 모델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임상시험이 2020년 4월부터 9월까지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배종빈 교수는 “두통,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일 경우에도 뇌에 이상이나 병변이 있는지 보기 위해 MRI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때의 영상을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한다면 알츠하이머병 여부도 쉽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딥러닝 모델의 활용은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은 물론, 치료와 관리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소프트웨어 닥터앤서(Dr.Answer) 기술개발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으며,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17일자에 게재됐다.
- 백 투 더 퓨처 주인공 파킨스병으로 은퇴…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영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의 주인공 마이클 J 폭스가 만 59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마티 맥플라이 역으로 스타덤에 올라 왕성하게 활동해온 그는 1991년 파킨슨병을 진단받으며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증상이 악화되자 “대사와 암기에 능숙했지만 파킨슨병으로 인지 문제가 발생했다. 단기기억이 어려워졌다. 이게 내 연기 경력의 끝이라면 그렇게 될 것”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역사가 20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병이다. 처음 발견한 영국인 의사 제임스 파킨슨의 이름을 따서 병명이 붙여졌으며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조금씩 소실되어 가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파킨슨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공개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0만3,674명이었던 파킨슨증 환자가 12만5,607명으로 약 21.1% 증가했다. 성별로는 2019년 기준 여성 환자가 68%로 남성 32%보다 36%p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49.5%, 70~79세가 35.4%, 60~69세가 11.4% 순이었다.파킨슨병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며 유전적 성향, 약물, 환경,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대표 증상은 떨림, 경직, 느린 움직임, 자세 불안정이 있고 사람에 따라 우울증이나 무기력증, 단기기억 상실, 어지럼증, 변비, 심한 잠꼬대 등 비운동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파킨슨병은 보통 5단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초기(1단계)에는 한쪽 팔이나 다리 경직, 떨림 증상부터 시작하며 ▲2단계에는 양쪽 팔과 다리에 점차 경직, 떨림 증상이 생기지만 균형감은 어느 정도 유지된다. ▲이후 양쪽 팔다리에 증상이 심해져 바르게 걷기 어려워지는 것이 3단계이고 ▲더 악화돼 4단계로 넘어가면 보조기구를 이용해야 활동이 가능해진다. ▲5단계에는 혼자 움직일 수 없어 휠체어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파킨슨병 치료는 소실된 도파민을 약으로 대체하는 약물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약물이 병을 완치하지는 못하지만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일상생활을 유지하도록 도울 수 있다. 단, 이를 위해 환자의 상태나 장기적인 복용 시 동반될 수 있는 부작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약물 처방과 복용량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 근력, 유연성을 향상하는 운동 재활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질환으로 꼽히긴 하지만 매우 천천히 진행되고 다른 퇴행성 뇌질환에 비해 약이 많이 개발돼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한다면 당뇨병처럼 꾸준한 관리하에 일상을 거의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일반적인 노화 현상이랑 헷갈려 병인지 모르고 넘어가기 쉬운 만큼 평소 건강을 세심하게 살피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박 부원장은 “파킨슨병 자체로 목숨을 잃는 경우는 없지만 발견이 늦어 흡인성 폐렴,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나 뇌출혈, 패혈증, 치매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라며 “한쪽 팔이나 다리에 경직,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신경과에 방문해 파킨슨병 초기 증상이 아닌지 진단해보기를 권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