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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473건

  • 삼성서울병원-GE헬스케어, 치매 진행 예측 모델 개발 업무협약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삼성서울병원과 GE헬스케어는 치매환자에게 맞춤형 정밀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하고 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상원 교수팀과 GE헬스케어 조영제 사업부의 폴 에반스(Paul Evans) 글로벌 R&D 리더팀의 공동연구에서 시작된 이번 양해각서에는 삼성서울병원의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치매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플라그가 증가함에 따라 경도 인지장애에서 치매로의 진행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가 포함된다. GE헬스케어는 치매진단의약품인 비자밀(Vizamyl)의 임상 데이터 세트를 제공하고, 삼성서울병원은 GE 헬스케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매 예측 모델과 임상 데이터를 개발하게 된다. 서상원 교수는 “우리나라가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치매는 발견 시점에 따라 환자 예후가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그에 따른 맞춤치료가 필수적이다”고 말하고, “치매진단의약품 시장을 이끌고 있는 GE헬스케어와 이번 연구 협업을 통해 보다 많은 치매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기쁘다”고 밝혔다.GE헬스케어 조영제 사업부 김경수 상무는 “치매퇴치를 위해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는 서상원 교수팀과의 협업으로 향후 치매환자 치료 접근법을 세분화할 수 있는 연구성과가 기대된다”며 “100년 이상 축적된 헬스케어 기술 노하우로 서상원 교수팀을 도와 정밀의학의 비전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0.11.18 I 이순용 기자
메디프론, 3Q 누적 매출액 244억…"지난해 매출액 상회"
  • 메디프론, 3Q 누적 매출액 244억…"지난해 매출액 상회"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인 메디프론(065650)디비티가 지난 13일 실적공시를 통해 3분기 누적 매출액 244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4.1% 증가했으며, 지난 2019년 연간 매출액인 174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이 같은 매출성장에 힘입어 영업손실 폭 역시 37.9% 축소됐다. 회사 관계자는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온라인 IT 관련 수요 증가로 인해 IT사업부문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4 분기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이어 “지속적인 펀더멘털 개선을 통해 내년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신약 개발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IT사업부문을 확실한 ‘캐시카우’로 성장시켜 이를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현재 메디프론은 최대주주인 브레인콘텐츠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신약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에는 비마약성 진통제의 임상 1상 사전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으며, 진단 업체인 퀀타매트릭스와 공동개발한 치매조기진단키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 승인을 받는 등의 연구성과를 올렸다.메디프론 관계자는 “46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매치료제 등 기존 신약개발 외에도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찾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투자를 적극 발굴해 펀더멘털을 갖춘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2020.11.16 I 권효중 기자
  • 파킨슨병 일으키는 위험인자 ‘염증성 장질환’에 한방치료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국내 최초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한방치료를 병행할 경우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질환은 여러 연구를 통해 노화, 유전적 소인들과 더불어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 따라 염증성 장질환 초기부터 기존 약물치료와 한방치료를 병행하게 되면, 특별한 치료법인 없는 노인 불치병인 ‘파킨슨병’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1,816명 파킨슨병 환자 8년 추적연구, 한방치료 효과 분석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 코호트 자료를 활용하여 한방치료가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파킨슨병 발병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2002년 1월 1일부터 2006년 12월 31일 사이에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1,816명을 8년 동안 추적관찰 하여 기존의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 411명, 기존 약물치료와 한의학적 치료를 함께 받은 환자 1,405명을 분석했다. 분석은 성별, 연령, 동반 질환, 약물 처방, 입원 일수, 외래 내원 일수, 방문한 병원의 수 등의 혼란 변수들을 조정하여 진행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 한방치료 병행 시 파킨슨병 위험성 줄어연구 결과 기존 약물치료와 함께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기존 약물치료만 받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adjusted HR, 0.56; 95% CI = 0.34-0.92). 특히 중증도가 낮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경우에는 한의학적 치료를 함께 받는 경우 기존의 약물치료만 받은 경우에 비해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도가 더욱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djusted HR, 0.39; 95% CI = 0.20-0.77). ◇명확한 원인 없어, 위험인자 줄이는 것이 최선파킨슨병은 치매와 더불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발병률과 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질병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의 수는 2004년 3만9,265명에서 2017년에는 10만716명으로 10여 년 사이에 2.5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노화나 유전적 소인과 더불어 외상성 뇌손상, 염증성 장질환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는 만큼 근본적인 치료법이나 뚜렷한 예방책도 없어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파킨슨병 발병 위험 낮추는 한의학 치료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경우 한방치료 병행 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와는 별개로 장기적으로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염증성 장질환이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경우 발병 위험이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부터 한의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할 수 있다”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2020.11.13 I 이순용 기자
치매 예방하고 싶다면, "고스톱 말고 매일 일기 쓰세요"
  • 치매 예방하고 싶다면, "고스톱 말고 매일 일기 쓰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의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이 백세시대를 넘어 백오십세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치매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실제 노인 인구의 증가로 노인성 치매 질환자의 진료가 급증하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치매로 진료 받은 환자수는 80만 명으로 연평균 16% 증가하고 있으며 2009년 대비 4배 증가했다. 또한, 치매 전단계인 2019년 경도인지장애로 진료를 본 환자수는 27만 6,045명으로 최근 10년간 수진자수가 19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치매를 미리 예측해 예방하고,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새롭게 소개되고 있어 중앙대학교병원 신경과 윤영철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치매에 대한 완전한 치료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치매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발견을 통한 초기 치료인데, 최근 혈액검사로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임상연구를 통해 증명되었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뇌파분석으로 정확도 높은 치매 위험 예측 진단을 통해 치매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윤영철 교수 연구팀은 최근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혈장 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바이오마커를 밝혀내 진단키트를 상용화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윤영철 교수팀은 최근 인공지능 뇌파분석 의료기기 소프트웨어인 ‘아이싱크브레인(iSyncBrain)’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에 대한 정확도가 90% 이상으로 상당히 높은 것을 확인했다.윤 교수는 “정확도가 높은 인공지능 뇌파분석검사와 간편한 혈액검사만으로 치매 위험을 예측하게 되면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초기 치료를 통해 중증 치매로의 진행 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진단에 있어 아밀로이드 PET-CT(양전자단측촬영)나 MRI검사 등의 고가의 영상 검사를 이용하기 전에 비교적 저렴한 뇌파검사와 혈액검사로 가능성이 높은 대상자를 선별해낼 수 있어, 향후 치매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에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치매는 하나의 질병명이 아니고 증상들의 모임을 일컫는 말로서,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질병에는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질환(혈관성 치매)에 의한 치매가 있는데 이 두 질환이 치매 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 외에 뇌손상을 일으키는 모든 신경계 질환들(파킨슨병, 루이체치매, 전두측두치매, 신경계 감염과 염증 등), 호르몬 장애, 비타민 결핍이 치매의 원인이다. 이중 ‘혈관성 치매’는 예방이 가능하며 또한 초기에 발견만 하면 더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치료도 가능하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좁아지고 막혀서 뇌로 산소 및 영양분의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뇌세포가 죽어서 팔, 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하고 얼굴이 돌아가기도 하고 발음이 어눌해지기도 하며 아무 신경학적 증상 없이도 치매가 올 수 있다.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관을 젊어서부터 깨끗하고 건강하게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흡연, 비만, 운동부족 등 혈관을 지저분하게 할 만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윤영철 교수는 “40대 이후부터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자주 확인하고 조절하며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뇌혈관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뇌혈관이 막혀 가벼운 증상으로 팔다리 혹은 안면마비가 있다가 증상이 소실되면 완치된 것으로 알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앞으로 뇌졸중이 반복되거나, 치매가 발생할 것을 예고하는 것이므로 위험인자를 찾아 치료하고 예방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65세 이상의 노인 100명 중 5~10명 정도에서 발병하는 심각한 병이지만 아직 병의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는데, 일부 알려진 바로는 건강했던 뇌세포가 유전자의 이상으로 이상단백질을 만들어서 뇌세포에 독작용을 함으로 뇌세포가 사망하게 된다고 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치매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뇌 혈액순환의 장애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학력이 높거나 지적인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서는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었다. 따라서 혈관성치매와 같이 뇌혈관 관리를 잘 해서 증상이 있는 뇌졸중 뿐 아니라 무증상의 뇌졸중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치매 발생의 중요한 억제수단이 된다. 윤 교수는 “나이가 들어서도 삶의 목표를 세우고, 외국어를 배운다든지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의 적극적인 생활과 두뇌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병의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는데 중요하다”며, “특히 글을 읽고 쓰는 창조성을 요구하는 뇌 활동이 치매 예방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노년이 되어서도 저녁 취침 전 하루 종일 있었던 일과들을 돌이켜보며 어릴 때처럼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을 가지면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또한 최근 연구들에서 규칙적인 운동이 뇌기능을 강화시키는 기전에는 중중신경계의 염증을 줄이고, 뇌세포의 산화손상을 감소시키며, 뇌에서 BDNF나 IGF-1과 같은 뇌 영양인자가 많이 만들어져 뇌세포을 보호하고 성장하도록 해 치매를 예방하고 발병과 진행을 지연시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빠르게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윤 교수는 “흔히들 고스톱을 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고스톱은 전체 판세를 읽고 책략을 구사하며 점수를 계산하는 두뇌활동을 요구하는 오락으로써 노인들에게서 인지기능을 증진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으나 고스톱이 치매를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다소 지나친 주장이다”며, “고스톱이 일부 뇌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지만, 전반적인 인지기능이나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향상시키지는 않으며, 고스톱만 잘 치는 치매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11.12 I 이순용 기자
급성심근경색증·치매도 신속히 진단···초고감도 바이오센서 개발
  • 급성심근경색증·치매도 신속히 진단···초고감도 바이오센서 개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조기진단이 필요한 급성심근경색증, 치매, 각종 감염병 등에 활용 가능한 분석장비를 개발했다.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나노바이오센서팀과 반도체측정장비팀이 펨토 몰(1000조 분의 1 몰) 수준으로 실시간 측정이 가능한 장비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초고감도 실시간 바이오센싱 장비.(자료=한국표준과학연구원)연구팀은 지난 2016년 개발한 기술을 고도화해 기존 장비보다 450배 이상 측정 민감도를 높였다. 개발한 장비는 복잡한 과정 없이 쉽고 간단하게 실시간 혈액·체액 내 특정 물질을 측정한다.장비가 활용될 수 있는 급성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막혀 산소와 영양분 공급 부족으로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골든타임 2시간 이내 신속한 응급조치를 하려면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증상 발병 초기에 발견되는 ‘트로포닌’이라는 물질을 빠르게 측정해야 하는데 혈액 내 농도가 피코 몰(1조 분의 1 몰) 이하의 극미량으로 존재해 관찰하기 어려웠다.트로포닌처럼 혈액·체액 내 특정 질환 여부나 상태를 나타내는 단백질·DNA 등 지표 물질인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형광물질을 띠는 나노물질이나 효소를 반응시켜 측정 신호를 높여 관찰했는데 신호 발생, 증폭, 세척 등 분석과정이 복잡하고 분석시간이 길게 소요됐다.연구팀은 장비에 별도의 신호증폭과정과 세척과정이 필요 없이 광학적으로 신호를 증폭시킨 기술을 적용했다. 빛을 특정한 각도로 실리콘 표면에 반사해 특정 물질의 변화 과정을 민감하게 측정하도록 했다.빛의 산란으로 생기는 방해 신호를 최소화하기 위해 타원계측장치는 독립형으로 구축했다. 장치는 분석용액이나 주변 환경의 온도 차에 의한 굴절률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직 항원·항체 반응에 의한 실리콘 센서칩 표면의 두께 변화만 측정하도록 설계해 정밀 측정이 가능하게 했다.기술은 치매 조기진단에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치매 진단은 뇌 영상 촬영이나 뇌척수액을 분석해 이뤄진다. 검사비용이 비싸고, 시료 채취가 어려워 조기에 발견하기 힘들다. 혈액 내 존재하는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단백질에 대해 펨토 몰 수준의 세밀한 농도변화를 측정하면 조기진단도 가능하다.조현민 책임연구원은 “치매는 이상 증세가 발생했을 때 손 쓸 수 없는 정도로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극미량의 세밀한 농도변화까지 측정할 수 있는 이번 기술을 활용해 혈액만으로도 치매의 조기진단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센서스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and Bioelectronics)’에 출간됐다.
2020.11.03 I 강민구 기자
숀 코너리도 앓았다는 ‘치매’ …“생활습관 변화로 예방 가능하다”
  • 숀 코너리도 앓았다는 ‘치매’ …“생활습관 변화로 예방 가능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얼마전 사망한 ‘원조 007제임스 본드’ 숀 코너리가 치매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향년 90세로 지난 달 31일에 세상을 떠난 그는 치매 증상으로 인해 자신의 상태를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으며 치매로 인해 그 피해도 컸다고 부인은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치매의 사전적 의미는 대뇌신경 세포의 손상으로 지능, 의지, 기억 따위가 지속적이고 본질적으로 상실되는 병이라고 나와있다. 그런데 이러한 치매를 독립적인 ‘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사실 치매는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다양한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증상 및 현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치매는 정상적인 인지기능을 가지고 있었으나 퇴행성 신경계질환, 외상 등 후천적인 원인에 의한 인지기능이 저하돼 나타나는 것으로 타고난 인지기능이 저하된 정신 지체와는 구분된다.우리나라 그리고 우리 사회의 인구 구조가 지속적으로 고령화 되어 있고 노인인구의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며 치매환자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5년 62만 5,259명의 환자수에서 2025년에는 107만영으로 2배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치매의 원인 중 70%를 차지한다.‘알츠하이머병’은 고령의 나이, 가족력, 생활습관에서 가장 크게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 중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조절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의 유지가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를 토해 검증된 바 있다. 이러한 생활습관의 유지를 통해 예방하는 것뿐 아니라 치매와 관련된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홍병원 치매예방센터는 지난 8월 권선구보건소와 함께 “치매조기검진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치매 조기검진에 협력하기로 했다. 그 동안 서수원지역은 코로나19확산과 조기치매예방을 위한 검진기관의 부재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화홍병원은 최근 치매센터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MRI.CT 등 첨단영상장비를 구비, 진료에 들어갔다.강진호 센터장은 치매 감별 검사 시 “자녀 없이 노인 환자만 병원을 방문하게 될 경우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데 본인 스스로는 인지저하 정도를 느끼기 못하고 일상생활에서 문제가 없다고 단언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가족이 함께 방문해 이상을 느낀 부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치매를 일으킨 질환의 원인이 다른 질환에 있지 않은지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확인해야 하며 혈액검사와 뇌MRI 검사뿐 아니라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진이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다만, 치매 예방에 가장 중요한 규칙적인 생활과 무리하지 않는 수준의 유산소운동,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으로도 위험성을 낮출 수 있으니 꼭 생활 습관의 변화를 통해 예방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2020.11.03 I 이순용 기자
“10분 대화로 치매 판별”..SKT·서울대 의과대, 프로그램 개발
  • “10분 대화로 치매 판별”..SKT·서울대 의과대, 프로그램 개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T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AI를 활용한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 상용 환경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진이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활용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인공지능(AI)과의 10여분간 대화만으로 치매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AI를 활용한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 상용 환경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개발한 프로그램은 AI가 사람의 음성을 듣고 치매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다. 성대에서 만들어진 사람의 음성은 성도를 거치면서 증폭되거나 감쇠되는데, 치매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차이가 발생하며, 이러한 음성의 특징을 AI가 분석하여 치매 여부를 선별할 수 있다.이번 프로그램은 보건소나 병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치매를 선별할 수 있어 진단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앱 형태로 개발되어 의료진과 환자, 가족의 부담 없이 주기적, 반복적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치매는 일상생활의 저하가 나타나기 전 수 년에 걸쳐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면 건강 대책을 미리 수립해 인지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치매에 동반되기 쉬운 질환과 이에 따른 잠재적 안전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치매 환자 수와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78.8만이었던 환자 수는 ‘30년 136.1만으로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치매 관리 비용도 ‘19년 16.3조 원에서 ‘30년 33.7조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이 보급되면 치매 조기 진단이 활성화되어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양사는 지난해부터 AI를 활용한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공동 목표로 본 연구를 시작했으며, 일년 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실 사용 환경에서 테스트하게 되었다. SKT는 서울대 의과대학 연구팀 소속 전문의 및 임상심리전문가와 함께 이달부터 종합병원 및 치매안심센터에서 프로그램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치매 선별 정확도를 높여갈 계획이다.문법 조성이나 언어 반복 등 치매 환자의 언어적 특징과 얼굴 인식, 심박수 및 혈압 등 추가 정보를 활용한 진화한 AI 치매 선별 프로그램도 2021년 선보일 계획이다.김윤 SKT CTO는 “AI 기술을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연구하여 의학 프로그램을 상용 환경에서 검증하게 된 것은 AI 헬스케어 분야의 큰 진전”이라며 “SKT는 앞으로도 취약 계층 지원 등 사회에 기여하는 AI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는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은 말씀이나 목소리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나 음성을 정량화하여 진단에 활용하는 것은 그동안 쉽지 않았다”며, “음성 기반 치매 진단법은 치매 조기 진단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11.02 I 김현아 기자
  • 노년의 삶 위협하는 ‘파킨슨병’... 조기 진단 통한 관리가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파킨슨병은 노인성 3대 질환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뇌 신경계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은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 뇌졸중, 치매 등의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또 노인성 질환으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장기적으로 증상이 진행되는 만큼 미리 예방하고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을지대병원 신경과 장미희 교수는 “파킨슨병의 초기에는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근육이 떨리거나 뻣뻣해지는 경직이 나타나며, 행동이 느려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며 “2차적으로 우울증, 수면장애, 치매, 언어장애, 성기능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서서히 발생하고 노화로 간주될 수 있는 증상으로 시작되는 파킨슨병 파킨슨병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의 신경세포인 흑질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하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의 양이 줄어들면서 움직임이 느려지고 몸이 뻣뻣해지는 퇴행성 뇌질환이 나타나는 것이다.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면 큰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지만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은 매우 서서히 나타나고 노화로 간주될 수 있는 증상들이 많아서 초기에 파킨슨병을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대개 환자들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40대에서 70대 정도의 나이에 걸쳐 첫 증상이 시작되고,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은 60대전후이지만 최근에는 30대 이하 젊은 사람에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파킨슨병, 증상 의심되면 즉시 검사받아야파킨슨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연령, 유전적 원인, 환경적 영향에 의한 독성물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 중 연령은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인자로, 정상 노인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흑질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줄어들며, 80세가 되면 젊을 때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파킨슨병 환자가 연령이 많아짐에 따라 증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령에 따라 사멸되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위치가 파킨슨병에서 도파민 신경세포의 사멸이 시작되는 위치와 달라 연령에 의한 변화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가족력이 있으면 파킨슨병의 발병률이 2~3배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은 예방할 수 없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빨리 진단해 치료를 해야 한다.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자세한 병력을 청취하고, 신경학 검사를 하는 의사의 진찰을 통해 확인한다. 보조진단법으로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 기억력 검사, 혈액 검사, 자율신경 검사와 필요할 경우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다.◇치료법 없기 때문에 병 진행 억제에 중점파킨슨병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하고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데 치료의 목적을 둔다. 파킨슨병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분류한다. 하지만 약물치료나 수술치료가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병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대표적인 기본 치료는 약물 치료다. 파킨슨병을 약물로 조기 치료할 경우 질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파킨슨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은 환자의 하루 일과 및 환자의 운동능력을 정확히 평가해 결정되며, 이를 정확한 용량과 정확한 시간에 투약해야만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내과적 치료를 충분히 한 뒤 필요한 경우에 시행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약물에 잘 듣지 않거나 약에 의한 이상 운동증이 심할 경우에 행해지고 있다.장미희 교수는 “뇌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수년이 지나야 초기 증상이 나타나는 파킨슨병은 정확한 감별과 진단이 어렵다”며 “절제된 생활과 균형 있는 식사,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가지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이다”고 강조했다.
2020.10.31 I 이순용 기자
文대통령 “부동산 안정 의지 단호..전세 기필코 안정”
  • [전문]文대통령 “부동산 안정 의지 단호..전세 기필코 안정”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갖고 “부동산시장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단호하다”면서 “임대차 3법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질 좋은 중형 공공임대아파트를 공급하여 전세 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 주거안정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은 이번이 5번째다. 문 대통령은 경제 반등을 위한 한국판 뉴딜, 부동산 시장 안정, 공수처 출범,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해 언급했다.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코로나로 인해 국내외적으로 매우 엄중한 시기에, 비상한 각오와 무거운 마음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1년 전 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올해 2020년은 세계적인 격변의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류는 생명을 크게 위협받고, 일상이 송두리째 바뀌며, 세계경제와 국제질서에서도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신종 바이러스에 의해 인류는 100년 만의 보건위기를 맞았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이미 430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10만 명을 넘었습니다.오늘도 수십만 명의 확진자와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그 끝이 언제가 될지 모릅니다.평범한 일상의 상실도 경험하고 있습니다.국가 간의 이동과 사람들의 교류가 단절되고, 비대면 사회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습니다.경제활동의 근간이 무너지며, 세계경제는 불황의 늪에 빠졌습니다. 대공황 이후 인류가 직면한 최악의 경제위기입니다. 실물경제와 금융,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동시 타격을 받는, 사상 초유의 복합위기가 세계 경제를 벼랑 끝에 서게 하고 있습니다.기업은 더욱 어려워졌고,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세계에서 어느 곳도 예외가 없습니다. 근대 이후, 감염병 때문에 전 세계가 경제위기에 직면한 것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일입니다.그러나 대한민국은 그런 가운데서도, ‘위기에 강한 나라’임을 전 세계에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한마음이 되었고, 위기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냈습니다.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세계에서 가장 선방하는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 위기일수록 더욱 단결하고 힘을 모으는 위대한 국민 덕분입니다.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을 재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우리 국민에게 큰 용기와 자긍심을 주었습니다.K-방역은 전 세계의 모범이 되며,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이라는 민주주의 핵심가치를 방역의 3대 원칙으로 삼았고,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신속한 진단검사와 철저한 역학조사, 빠른 격리와 치료 등 세계 어느 나라도 따를 수 없는, K-방역의 우수함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결코 우연이 아니고, 운이 좋았던 것도 아닙니다.코로나 발생 초기 우리나라는 한때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재확산의 위기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왔습니다.8월의 재확산 위기와 추석 연휴의 고비도 잘 넘기며, 코로나를 질서 있게 통제해냈습니다.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비상조치가 취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반대로 방역 완화 조치를 시행할 정도로 매우 예외적으로 선방하는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방역에 힘을 모아준 국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한없는 존경의 마음을 담아 깊이 감사드립니다. 경제에서도 기적 같은 선방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국경과 지역봉쇄 없는 K-방역의 성과가 경제로 이어지고,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과 한국판 뉴딜 정책 등 효과적 경제대응이 더해지며, 한국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고 있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전망되고 있고, 국제 신용평가기관들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결같이 안정적으로 전망하며, 우리 경제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S&P, 무디스, 피치 등 3대 평가기관이 올해 들어 국가신용등급이나 전망을 하향 조정한 나라가 109개국이나 됩니다.이와 비교하면 매우 다행스러운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위기 극복에 협력해주신 국회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립니다. 올 한 해 네 차례, 67조원에 이르는 추경을 신속하게 결정해준 것이 경제와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국가적 위기 속에서 협치가 위기극복의 원동력입니다.앞으로도 한마음으로 어려운 경제와 민생을 살펴주시기 바랍니다.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이제는 방역에서 확실한 안정과 함께, 경제에서 확실한 반등을 이루어야 할 시간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방역과 경제의 동반 성공, 두 마리 토끼를 기필코 잡아낼 것을 함께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정부는 선진적이며 체계적인 방역체계를 빈틈없이 유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코로나 속의 새로운 일상에서 방역수칙을 생활화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계속된다면, 방역 선도국가 대한민국의 위상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경제도 확실한 반등으로 나아가겠습니다.희망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1, 2분기 역성장의 늪을 헤쳐 나와, 드디어 3분기 성장률이 플러스로 반등하였습니다.8월의 뼈아픈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더 크게 반등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지만, 그 타격을 견뎌내면서 일궈낸 성과여서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3분기에 만들어낸 희망을 더욱 살려, 4분기에도 경제 반등의 추세를 이어가겠습니다.수출이 회복되고 있고, 방역조치 완화로 소비와 내수를 살릴 여건도 마련되고 있습니다.외국인 직접투자도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한국은 안전한 투자처로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기업 실적도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산업 분야와 중소혁신 벤처 분야가 경제회복을 이끌고 있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우리 경제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이제 내년부터 우리 경제를 정상적인 성장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본격적인 경제활력 조치를 가동할 때입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는 등 위기극복과 함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든든한 정부가 되겠습니다. 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방역과 경제의 주체로 애쓰고 계신 국민들께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성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세계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국회도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미래를 열기 위해, 재정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습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국난극복과 선도국가로 가기 위한 의지를 담아 555조8000억원으로 편성했습니다. 본 예산 기준으로는 8.5% 늘린 확장 예산이지만, 추경까지 포함한 기준으로는 0.2% 늘어난 것으로, 중장기적인 재정 건전성도 함께 고려했습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하면서 뼈를 깎는 지출구조조정을 병행하여, 재정 건전성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정부가 제출하는 2021년 예산안은 ‘위기의 시대를 넘어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예산입니다.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여 민생을 살리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이루는 데 최우선을 두었습니다. 또한,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대전환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을 본격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에 투자를 늘려, 혁신과 포용의 기조를 흔들림 없이 뒷받침했습니다.국민의 안전한 삶과 튼튼한 국방,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의지 또한 적극적으로 반영했습니다.정부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정부로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여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선도국가로 나아가는 2021년을 만들겠습니다.첫째,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에 최우선을 두겠습니다.코로나로 인한 경제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 경제회복의 속도를 높이고, 확실한 경기 반등을 이루겠다는 의지입니다. 일자리가 출발점입니다.지난해 일자리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 다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정부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긴급 재정지원과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공공 일자리를 직접 창출하며 사력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고용지표가 조금씩 나아졌지만, 8월 코로나 재확산 위기를 맞으며 다시 일자리 감소폭이 확대되었습니다.내년에도 일자리는 가장 큰 민생 현안이면서, 경제회복의 출발점입니다.이에 따라 내년 예산은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우선을 두었습니다. 정부는 일자리를 지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습니다.‘고용유지 지원금’ 등으로 46만 명의 일자리를 지키고, 청년, 중장년,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으로 민간 일자리 57만 개를 창출하겠습니다.노인, 장애인 등 고용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정부가 직접 일자리 103만 개를 제공하여, 코로나로 인한 고용 충격을 해소해 나가겠습니다.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정부의 투자는 민간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입니다. 기업들도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경제회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가 늘고 투자와 수출이 활력을 되찾아야 합니다.정부는 코로나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소비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지역사랑 상품권과 온누리 상품권 발행을 18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골목상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소비를 촉진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위축된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투자 활력을 높이는데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정부는 풍부한 유동자금이 생산적 투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정책자금을 대폭 확대하여 72조9000억원을 공급하겠습니다.한국판 뉴딜 펀드와 금융이 민간 분야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기업의 유턴과 해외 첨단산업의 유치 지원도 작년보다 두 배로 확대하겠습니다.대규모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생활SOC 투자도 11조1000억원으로 확대하여 투입하겠습니다. 수출회복에도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코로나 위기상황 속에서도 수출이 우리 경제 반등의 힘이 되고 있습니다.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품목뿐 아니라, 중소기업이 앞장선 K-방역 제품과 비대면 유망품목, 문화콘텐츠 등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속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해외 플랜트 수주와 중소기업 수출자금 지원 등을 위한 무역정책자금 5조8000억원을 추가 공급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지원도 늘려나가겠습니다.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와 사, 정부와 민간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하나가 되어 경제 반등에 힘을 모아나가길 기대합니다.둘째,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한국판 뉴딜’을 힘있게 추진하겠습니다.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봐야 합니다.‘한국판 뉴딜’은 선도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대전환 사업으로, 총 160조원 규모로 투입되는 국가발전 전략입니다. 내년에는 국비 21조3000억원을 포함한 전체 32조5000억원을 투자하여, 36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우선, ‘디지털 뉴딜’에 7조9000억원을 투자합니다. 최근 OECD의 ‘디지털 정부’ 평가에서 한국이 종합 1위에 올랐습니다. IMD가 발표한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도 2017년 세계 19위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올해는 8위까지 상승했습니다.괄목할만한 발전입니다.‘디지털’ 분야에 큰 강점이 있는 우리에게, 코로나 이후 시대는 오히려 ‘선도국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내년에는 데이터 수집, 가공, 활용을 위한 ‘데이터댐’ 구축, 교육, 의료 등의 비대면 산업 육성에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지능형 교통체계를 전국 국도 50%에 확대 구축하고, 하천과 댐의 수위 자동 측정과 수문 원격제어 시스템을 확충하는 등, 중요 기반시설 디지털화에도 1조9000억원을 투입하겠습니다.재난 재해 예방과 관리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그린 뉴딜’에는 8조원을 투자합니다.정부는 그동안 에너지전환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왔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습니다.석탄발전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여,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노후 건축물과 공공임대주택을 친환경 시설로 교체하고 도시 공간·생활 기반시설의 녹색전환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합니다.전기·수소차 보급도 11만6천 대로 확대하며, 충전소 건설과 급속 충전기 증설 등에 4조3000억원을 투자하겠습니다.스마트 산단을 저탄소·그린 산단으로 조성하고, 지역 재생에너지 사업에 금융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한국판 뉴딜’은 사람 중심의 발전전략입니다. ‘한국판 뉴딜’의 토대인 안전망 강화와 인재 양성에 5조4000억원을 투자합니다.특수형태 노동자 등에 대한 고용보험 지원을 확대하고,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등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에 4조7000억원을 투자합니다. 사회·경제구조의 변화에 맞춰 인재 양성과 직업훈련 체계를 강화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사람투자를 꾸준히 늘려가겠습니다.한편으로는 ‘지역균형 뉴딜’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디지털·그린·안전망에 더하여 ‘한국판 뉴딜’의 기본 정신으로 ‘지역균형 뉴딜’을 추가하여, 대한민국을 지역에서부터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우리 정부는 그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지역밀착형 생활SOC, 혁신도시, 규제자유특구 등 국가균형발전을 힘있게 추진해 왔습니다.그러나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균형 뉴딜’은 지금까지 추진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더욱 힘을 불어넣고, 질을 높여줄 것입니다.‘한국판 뉴딜’의 중심을 지역에 두어 모든 국민의 삶 속에서 체감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스마트시티, 그린 스마트 스쿨, 그린 리모델링, 스마트 그린 산단 등 ‘한국판 뉴딜’의 대표 사업들이 코로나 이후 시대, 삶의 공간과 일터를 크게 혁신할 것입니다.지역이 주도하여 창의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한다면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국가균형발전은 여와 야가 따로 없습니다. 국회에서 ‘지역균형 뉴딜’에 지혜를 모아주신다면 정부는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을 약속드립니다.셋째, 미래성장동력에 과감히 투자하겠습니다.지난 3년 반 동안 혁신성장을 가속화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했습니다.우리는 반도체 세계 1등 국가의 기반 위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등 차세대 분야로 나아가며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미래차 역시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코로나의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9월까지 미래차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하여 전기차는 78% 이상, 수소차는 46% 이상 증가했습니다.전기차 배터리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또한 코로나 상황에서 K-바이오의 위상이 한껏 높아지고 있고, 바이오 헬스 분야가 우리의 새로운 강점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속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시스템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헬스 등 3대 신산업에 4조원을 투자해 미래 산업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인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에도 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습니다.또한, 제조업 등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나가는 데 5조5000억원을 투입하겠습니다.핵심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여, 일본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겠습니다. 대일 100대 품목에서 글로벌 338개 품목으로 확대 지원하여, 소재·부품·장비 강국을 목표로 뛰겠습니다. 지역의 주력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겠습니다.산단의 스마트화와 노후 산단의 대개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중소기업을 스마트화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한편으로는 혁신 생태계 기반 조성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올해보다 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29조6000억원을 투자합니다.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첨단 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디지털 전문인재를 적극 양성하겠습니다.신산업과 벤처창업 등에 혁신모험자금을 집중 공급하고, 혁신제품의 초기 판로 확보를 위한 공공구매를 확대하겠습니다. 창업과 벤처 활성화를 위해 규제샌드박스, 규제자유특구의 성과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넷째,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더욱 튼튼히 확충하겠습니다.정부는 출범 초부터 기초연금 인상과 아동수당, 치매국가책임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근로장려금 확대를 통해 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을 대폭 강화해 왔습니다.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는 고용안정과 취약계층의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긴급재난지원금, 고용안정지원금,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등을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대상을 확대하는 등 전례 없는 정책수단을 총동원하였습니다.그에 따라, 지난 2분기에는 소득 분위 전 계층의 소득이 늘어나는 가운데, 하위계층의 소득 증가율이 더 높아져 분배지수가 개선되는 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소중한 성과입니다.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정부 지원금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도록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더욱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당장 내년부터 46조9000억원을 투입하여, 생계·의료·주거·교육의 4대 사회안전망을 더욱 튼튼하게 구축할 것입니다.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해 15만7천 가구가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어르신들의 노후소득을 위해 기초연금 30만 원을 기초연금 대상 모든 어르신으로 확대하겠습니다.건강보험·요양보험 보장성 확대를 위한 국고지원 규모를 11조원으로 늘리고, 서민들의 주거 부담 경감을 위해 공적 임대주택 19만 호도 추가로 공급할 것입니다.또한, 고교 무상교육을 전 학년으로 확대해 고교 무상교육을 완성하겠습니다.취약계층 보호와 사람투자에도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해 대출·보증 등 금융지원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청년 일자리를 비롯해 주거 등 생활 안정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고령 농민들에 대한 연금지급 확대와 수산 공익직불제 도입, 보훈 보상금 인상, 장애인 연금 확대 등을 통해 농어민과 보훈 가족, 장애인을 더 두텁게 지원하겠습니다.특별히 전 국민 고용안전망 기반 구축을 역점 사업으로 삼아 20조원을 반영했습니다. 내년 1월 처음 시행되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총 40만 명에게 취업 지원서비스와 월 50만원의 구직촉진수당을 제공하게 됩니다.저소득 예술인과 특수형태 노동자 46만5000명에게는 신규로 고용보험료 80%를 지원할 것입니다.국민의 주거안정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부동산 시장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단호합니다.주택공급 확대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신혼부부와 청년의 주거 복지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임대차 3법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질 좋은 중형 공공임대아파트를 공급하여 전세 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습니다.마지막으로, 국민의 안전한 삶과 튼튼한 국방, 평화를 향한 한결같은 의지를 담았습니다.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교통사고, 산재사망, 자살을 예방하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습니다.미세먼지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전방위적 대응을 해왔습니다.그 결과, 지난해와 올해 교통사고와 산재 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했고, 미세먼지 농도가 계속 개선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내년에도 더욱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코로나 방역과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는 내년에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K-방역 예산을 1조8000억원으로 대폭 늘렸습니다.‘예방-진단-치료 전 주기 방역시스템’을 강화하고, 감염병 전문병원 세 곳 신설을 비롯해 호흡기 전담 치료시설 500곳을 추가 설치하겠습니다.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가장 중요한 만큼,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 임상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치료제와 백신이 다른 나라에서 먼저 개발되어 수입할 수 있게 되더라도, 개발 경험 축적과 백신 주권, 공급가격 인하를 위해 끝까지 자체개발을 성공시키겠습니다. 코로나 확진자와 의료진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전문상담인 100명을 신규 배치하는 예산도 담았습니다.이미 세계의 표준이 된 ‘K-방역’의 성공을 더욱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강한 안보가 평화의 기반이 된다는 것은 변함없는 정부의 철학입니다.정부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국가안보의 최후 보루인 국방 투자를 더욱 늘려 국방예산을 52조9000억원으로 확대했습니다.전방위 안보위협에 대비한 첨단 전력을 보강하고, 핵심기술 개발과 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집중투자할 것입니다.전투역량 강화를 위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기반한 과학화 훈련, 개인 첨단장비 보급 등 스마트군 육성을 위한 투자도 크게 늘릴 계획입니다.한편으로는 병사 급여 인상 등 장병 처우 개선에도 3조8000억원을 반영했습니다.지난 3년 반의 시간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바꾸어가는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다시 대화가 중단되고, 최근 서해에서의 우리 국민 사망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크실 것입니다.투명하게 사실을 밝히고 정부의 책임을 다할 것이지만, 한편으로 평화체제의 절실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연결된 국토, 바다, 하늘에서 평화는 남북 모두를 위한 ‘공존의 길’입니다.사람과 가축 감염병, 재해 재난 극복을 위해 남과 북이 생명·안전공동체로 공존의 길을 찾길 소망합니다.한반도 평화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입니다.우리 앞에 놓인 장벽들을 하나하나 뛰어넘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평화로 가야 합니다.강한 국방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모색하겠습니다.남과 북, 국제사회가 대화와 신뢰를 통해 장애를 뛰어넘고, 한반도부터 동북아로 평화를 넓혀가길 기대합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의원 여러분,우리 국회는 협력의 전통으로 위기 때마다 힘을 발휘했습니다.지금 같은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협치’는 더욱 절실합니다.국민은 여야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국난극복을 위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민생’과 ‘개혁’이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때 ‘협치’의 성과는 더욱 빛날 것입니다.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등 공정경제 3법의 처리에 협력해주시고, 경찰법과 국정원법 등 권력기관 개혁법안도 입법으로 결실을 맺어주시길 바랍니다.성역 없는 수사와 권력기관 개혁이란 국민의 여망이 담긴 공수처의 출범 지연도 이제 끝내주시기 바랍니다.코로나 극복을 위한 감염병예방법을 비롯해 유통산업발전법, 소상공인보호법, 고용보험법 등 산적한 민생법안들도 조속히 매듭짓고,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 기한 내에 처리하여, 진정한 ‘민생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특별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회의 역할을 당부드립니다. 감염병이 만든 사회·경제적 위기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지 않습니다. 재난은 약자에게 먼저 다가가고, 더욱 가혹하지만, 우리 사회는 어려운 약자들에 대한 안전망을 충분하게 갖추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지속가능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국회도 지혜를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한 우리의 노력이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부터 실현될 것이라 믿습니다.‘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은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나라입니다. 함께 손을 잡고 국난을 극복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갑시다.감사합니다.
2020.10.28 I 김정현 기자
  • [특징주]셀레믹스, 신경퇴행성질환 유전자발현 제품 공급에 ‘강세’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셀레믹스(331920)가 프랑스 기업에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 기반의 신경퇴행성질환 유전자 발현 프로파일링 제품 ‘NeuroMICS™’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강세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5분 기준 셀레믹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52%(1250원) 오른 2만3900원에 거래 중이다.셀레믹스는 프랑스 피랄리스 S.A(Firalis S.A)와 ‘NeuroMICS™’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7일 장 마감 후에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셀레믹스는 오는 2022년 2월까지 피랄리스에 약 9억원 규모의 NeuroMICS™를 제공한다.해당 제품은 알츠하이머 등 신경퇴행성질환에 대한 NGS 기반의 비침습적 유전자 발현 프로파일링 제품이다. NeuroMICS™는 신경퇴행성질환의 진단지표로 알려진 뇌 조직 특이적 lncRNA(Long non-coding RNA) 약 5천여 종의 발현량과 염기서열정보를 분석한다. lncRNA는 알츠하이머나 치매 등 특정 질병에서 발현량에 차이가 있어 질병의 조기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질병의 진행 정도를 진단하는 생물학적 지표)로 활용된다.이용훈 셀레믹스 공동대표는 “신경퇴행성질환은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신경퇴행성질환의 조기진단과 치유에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피랄리스에서 이번에 진행하는 치매 체외진단키트 연구개발은 에스티로더의 명예회장 리어나도 로더가 설립하고 빌 게이츠가 후원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재단(Alzheimer’s Drug Discovery Foundation)‘의 ’메모리링크(MemoryLINC)‘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020.10.28 I 유준하 기자
  • 치매 예방하려면 적당한 운동과 대화가 필요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치매는 노인성 치매로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치매와 혈관성치매, 루이소체치매, 파킨슨병치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되는 증상이다. 치매는 단순한 건망증과는 다르며, 건망증은 어떤 힌트가 있을 경우 잊었던 것을 기억해낼 수 있지만 해마의 기능이 악화되어 최근 기억장애가 심해지는 치매는 힌트를 주더라도 쉽게 기억해내지 못한다.치매가 발생하면 최근 기억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질환의 진행에 따라 장기 기억 뿐 아니라 판단력, 언어능력, 인지기능의 저하로 길을 잃거나 복잡한 작업의 수행이 불가능해지는 등 증상이 악화된다.전체 치매의 70~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대부분 노년기에 나타난다. 그러나 어느 한 순간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아밀로이드 단백질 등이 뇌에 침착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점차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치료가 필요하다.고려대 안암병원 뇌신경센터 이찬녕 교수(신경과)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진단하여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아직 예방 약제나 완치제가 없고, 진단 검사의 가격이 높아 현실적으로 많은 환자들이 검사를 받기는 어렵다”며 “치매를 의심할만한 증상이 나타날 때 전문의를 찾아 정확히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는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기 때문에 비약물적 예방과 조기 발견, 증상의 진행을 막아 치매로부터 발생하는 일상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매의 예방을 위해서는 뇌신경세포의 활성과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사람들과의 대화나 활발한 상호관계도 뇌신경세포의 활성과 연결성 강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적당한 운동을 통해서도 뇌신경이 자라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뇌에 침착되는 단백질의 배출에도 도움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이찬녕 교수는 “요즘과 같이 감염예방을 위해 외출을 줄이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하는 외부에서의 간단한 운동이나 실내에서라도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자주 만날 수 없다면 전화로 안부를 묻는 등 줄어든 상호관계를 확대하는 것이 치매의 예방이나 치매 증상 악화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10.17 I 이순용 기자
  • 뇌전증, ‘악령 깃든 질병’이라는 편견이 더 무서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3 수험생인 김모(19) 군은 3개월 전부터 수면 중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일어나 돌아다니거나 밖으로 뛰쳐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수면장애라고 생각했지만 증상은 반복됐고 결국 대학병원 신경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수면 중 이상행동에 발작이 의심되는 증상과 함께 뇌파 검사상 전두엽으로 반복적인 뇌전증파가 관찰돼 뇌전증 진단을 받았다. 주부인 박모(여·58) 씨는 6개월 전부터 두통과 함께 정신이 깜빡하는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노화에 따른 건망증이나 치매인가 싶어 대학병원 신경과를 찾았지만 뜻밖에 뇌전증 진단을 받았다. 검사 결과 간헐적인 의식변화와 함께 발작이 의심되는 모습이 보였고, 뇌파 검사상 양측 측두부로 반복적인 뇌전증파와 서파가 관찰됐다.질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죄인’ 취급을 받는 질병이 있다. 사회적 편견이 심해 직장을 다니거나 결혼도 힘들다. 경련이 올 때는 익숙하지 않은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바로 ‘뇌전증’이다.뇌전증(epilepsy)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악령에 의해 영혼이 사로잡힌다’는 뜻이다. 한때 뇌전증을 일컫던 간질(癎疾)이나 전간증(癲癎症) 역시 ‘미친병’, ‘지랄병’의 의미 때문에 퇴출이라는 쓴맛을 맛봤다. 뇌전증을 정신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이유다. 특유의 경련과 흥분 상태 탓에 사회적 편견도 심하다.최윤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은 역사적으로 인종, 연령, 국가, 지역 관계없이 발생하는 흔한 신경계 질환의 하나로 결코 불치병이나 정신병이 아니다. 뇌전증에 걸린 사람도 얼마든지 지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다”며 “실제 율리우스 카이사르, 나폴레옹, 알렉산더대왕, 도스토예프스키, 단테 등 세계적인 위인들도 뇌전증 환자였다”고 말했다.◇연간 약 30만명 진료받아… 원인은 비정상적 뇌파뇌전증의 원인은 비정상적인 뇌파 때문이다. 뇌 속에 있는 신경세포는 서로 연결돼 미세한 전기적 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 과정에서 뇌신경세포에 과도하게 전류가 흐르면 발작이 나타난다.뇌전증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수히 많다. 연령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도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뇌전증의 원인은 ▲유전 ▲분만 중 뇌손상 ▲뇌염이나 수막염 후유증 ▲뇌가 형성되는 중에 문제가 있는 경우 ▲뇌종양 ▲뇌졸중 ▲뇌혈관 기형 ▲뇌 내 기생충 등이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는 원인을 알지 못한다.국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뇌전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8년 29만7635명으로 연간 30만명 가까운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뇌전증 환자는 30만~4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뇌질환 중 치매(70만명), 뇌졸중(60만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외국의 보고에 따르면 뇌전증 유병률은 1000명당 4~10명 정도, 매년 인구 10만명당 20~70명이 새롭게 뇌전증으로 진단받는다. 특히 소아기(0~9세)와 노년기(6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뇌전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게 되면 먼저 ‘병력 청취와 이학적 진찰’을 진행하고 뇌전증 발작이 맞는지 여부와 어떤 형태의 발작인지 구별하게 된다. 이어 국소발작인지 전신발작인지 중요한 지표가 되는 ‘뇌파검사’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뇌전증을 일으키는 병변 유무를 알아보기 위한 ‘뇌영상검사’, 뇌전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요한 ‘동영상뇌파검사’, 뇌 혈류량이나 대사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핵의학검사’ 등이 시행된다.최윤호 교수는 “뇌파검사 결과 뇌전증파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뇌전증이 아니라고 할 수 없는데, 이는 뇌전증 환자 중 첫 뇌파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30~40%에 이르고 뇌전증의 증상이 없는 사람에서도 1~2%는 뇌전증파가 확인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치매와 혼동하기도 한다. 신경과 의사도 뇌파검사를 하기 전까지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고령 환자는 발작이 일어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한다. 병원에서도 뇌파검사를 하고 나서야 뒤늦게 뇌전증으로 진단하기도 한다.◇뇌전증 환자 60%는 약물로 치료 가능… 30%는 수술치료뇌전증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뇌전증 발작을 억제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항경련제 복용이다. 뇌전증 환자의 약 60% 이상은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발작 없이 생활이 가능하다. 단 뇌전증 발작의 종류와 뇌전증 증후군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신경과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한다. 최근 뇌전증 치료를 위한 약물 개발속도가 빨라지면서 20가지가 넘는 항뇌전증 약물이 사용되고 있고 다양한 기전을 가진 약물이 소개되고 있다.뇌전증 환자의 약 30% 정도는 약물치료로도 발작이 잡히지 않아 사회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난치성 뇌전증’으로 진단되는데 이때는 수술적 치료방법을 고려해야 한다.최윤호 교수는 “최근 뇌전증에 대한 수술기법이 발달하고 수술 성적이 향상되면서 굳이 난치성 뇌전증이 아니더라도 수술 후 뇌전증의 조절률이 높은 일부 질환에 대해서는 조기에 수술을 일차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뇌종양이나 동정맥 기형 등 뇌전증의 원인이 되는 병소가 뚜렷이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고 했다.모든 뇌전증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수술 전 두개강 내 전극을 이용한 뇌피질파 검사 등 충분한 검사를 통해 예상되는 수술 결과와 수술로 발생할 수 있는 신경증상이나 합병증에 대한 면밀한 검토 후 수술 여부와 수술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이외에 발작의 완화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미주신경자극술(vagus nerve stimulation, VNS),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 반응성뇌자극술(responsive neurostimulation, RNS), 케톤생성 식이요법 등이 있다.◇발작 조절되면 일상생활 문제없어… 완치도 가능일단 뇌전증 발작이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환자를 안전한 곳에 눕힌 후 몸을 조이는 벨트나 넥타이 등을 느슨하게 해야 한다. 특히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기도유지를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입에 이물질이 있는 경우 반드시 단단한 기구를 사용해 빼내야 한다. 자칫 손가락을 이용할 경우 다칠 수 있다. 상비약 등을 입으로 투여하면 흡인성 폐렴이나 기도폐색을 일으킬 수 있다. 절대 하면 안 된다.발작이 발생했을 때 곧장 응급실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몇 분 이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 회 이상 발작이 계속 반복되거나 의식의 회복 없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뇌전증지속증’이라는 매우 위급한 상황으로 즉시 응급실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음주는 되도록 멀리하는 게 좋다. 알코올은 항경련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키기도 하고 그 자체로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감기에 걸렸을 경우 일반 종합감기약을 복용하기보다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감기약 성분 중에 약물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을 수 있고 항히스타민제는 많이 먹을 경우 발작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한약을 먹을 때도 주의한다. 한약 성분 중 항경련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을 수 있다. 운동을 할 때 수영, 암벽타기 등 갑자기 발작이 일어나면 위험한 운동은 동반자와 함께 한다.뇌전증 환자는 환자 자신과 다른 운전자,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절대로 운전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고 안정적인 경과를 보인다면 담당 의료진의 의견과 뇌파검사 결과 등을 참고해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은 마련돼 있다. 기본적인 운전 적합성 기준은 1년간 운전에 방해가 되는 뇌전증 관련 증상이 전혀 없을 경우 운전이 가능하다. 뇌파검사 결과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담당 의료진에게 문의해 함께 상의한다.최 교수는 “뇌전증 환자의 발작이 잘 조절되는 경우에는 지적 능력이나 업무능력에서 다른 일반인들과 차이점이 없다”며 “뇌전증 발작은 신경세포의 일시적이고 불규칙적인 이상흥분현상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억누르는 약물을 쓰거나 이러한 현상을 일으키는 병소를 제거하면 대부분 조절이 가능하고 일부에서는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0.10.17 I 이순용 기자
중추신경계를 공격하는 다발성경화증 ...20~40대 여성 특히 조심
  • 중추신경계를 공격하는 다발성경화증 ...20~40대 여성 특히 조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다발성경화증이란 중추신경계(대뇌, 소뇌, 척수 및 시신경)의 여러 부위에서 신경세포의 절연체인 축삭의 염증이 수시로 재발하는 질환(탈수초성 질환)으로 팔다리의 힘 빠짐, 감각 이상, 시력장애, 대소변장애 등 다양한 증상들이 발현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주로 20-40세에서 많이 발생하고 남성보다 여성에서 2배 이상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 질환은 아니지만 가족 중 환자가 있는 경우 더욱 많이 발생하는 편이며 주로 북유럽, 북미, 호주에 환자들이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에는 드문 질환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환자 발병률이 급상승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다발성경화증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면역체계의 이상 기능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들의 많은 수가 초기에는 시각을 담당하는 신경인 시신경 혹은 척수(등골)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시신경염은 주로 한쪽 눈의 통증과 함께 눈앞이 뿌옇게 흐려져 보이는 시각장애 (중심시야 장애, 시각감퇴, 색감의 장애 등)를 주 증상으로 하며, 심한 경우에는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다. 척수염은 염증이 발현된 척수의 부위에 따라 양다리 혹은 양팔까지 침범한 운동마비나 감각이상, 배뇨/배변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허리 혹은 목 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으로 오진하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특히 20-40세의 젊은 연령대에 발생하는 갑작스런 안구의 통증이 동반된 시력장애 혹은 양다리나 팔의 감각장애와 근력저하가 발생한다면 반드시 다발성경화증의 전조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 시신경염과 척수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 외에도 침범하는 중추신경계의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여러 가지 다른 뇌질환에서 볼 수 있는 증상들이 뇌의 각 부분의 기능에 따라 다양하게(물체가 이중으로 보임, 어지럼증, 팔이나 다리에 힘 빠짐, 언어장애, 판단력 장애, 기억력 장애 등) 발생할 수 있어서 초기에는 뇌졸중, 치매, 파킨슨 병, 심지어는 뇌종양 등으로 오진되는 경우도 있다.이러한 다발성경화증의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하며 필수적인 검사는 MRI(자기공명영상)이다. 증상에 맞추어 의심되는 부위의 촬영을 우선적으로 하지만,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염증반응이 있을 수 있으므로 뇌뿐만 아니라 척수 전체를 검사하는 것이 좋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검사는 뇌척수액 검사로서 허리부위에서 가는 바늘을 가지고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척수액을 뽑아내어 신경계의 염증이 어떤 형태인지, 신경 수초를 손상시키는 다른 원인들이 있는지를 분석한다. 이 뇌척수액 검사는 다발성경화증과 혼동될 수 있는 중증 감염성 질환 및 자가면역질환들과 감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검사이다. 그 외 검사로 뇌유발전위 검사를 들 수 있는데 시신경이나 척수의 병변이 과거에 경하게 앓고 지나갔거나 혹은 본인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발병 후 회복되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이러한 부위에 손상의 흔적이 있는 지를 찾고자 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도 확진이 되지않고 다발성경화증 의증으로 남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 경우는 오랜 기간 병의 경과 과정을 담당주치의와 상의하며 주의 깊게 관찰을 하여야만 적절한 진단이 가능하다.다발성경화증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지만 재발의 빈도나 정도를 낮추어 최대한 장애가 남는 것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다. 주로 급성기 치료에는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여 염증반응을 억제시키고, 급성기 치료 이후에는 재발의 빈도를 줄이기 위한 인터페론 주사 요법을 시행한다. 질병 초기부터 재발을 줄일 수 있는 치료를 하는 것이 향후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의 정도를 현저히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많은 연구 발표가 있은 뒤부터, 이 질병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하면 초기에 진단하느냐에 맞추어져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최근 십년여간 재발예방을 위한 많은 약제들이 출시되어 약제 선택의 폭도 점점 넓어지고 있어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의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과 이형수 교수는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분들이 비록 완치는 안 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큰 문제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며 “조기에 발견하여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자연적으로 증상이 완화됐다고 하여도 완치가 아니기 때문에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0.10.16 I 이순용 기자
  • 떨림과 느려지는 행동… 노년의 삶 위협하는 ‘파킨슨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지난 1817년 영국의 제임스 파킨슨에 의해 이름 붙여진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세포의 퇴행으로 도파민(dopamine)이 부족해져 여러 가지 운동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경퇴행성 질환 중 치매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환자 99%는 50대 이상… 40%는 치매 동반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 9만6673명이던 파킨슨병 환자는 2017년 11만5679명으로 3년 사이 약 20% 증가했다. 환자의 47%가 80대 이상이고, 70대 38%, 60대 12%, 50대 3%로 환자의 99% 이상이 50대 이상이다. 발생 빈도는 인구 1000명당 1~2명 정도로 60세 이상에서는 약 1%, 65세 이상에서는 약 2%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병률은 더 높아진다. 파킨슨병 환자의 약 40%는 치매를 동반한다.송인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일단 발병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최근 평균 수명이 늘면서 환자 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며 “파킨슨병의 특징은 도파민을 생성하는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죽어가면서 주로 운동증상 중심으로 진행하는 양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운동증상뿐 아니라 인지저하, 수면장애, 자율신경장애 등 비운동성 증상까지 나타나는 전신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했다.◇떨림·서동증 나타나면 의심… 꾸준한 관심 중요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경직과 서동증(운동 느림), 자세불안정, 떨림 등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을 거의 느낄 수 없고 신경세포의 절반 이상이 손상된 후에야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꾸준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초기에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증상은 떨림이다. 어떤 동작이나 행동을 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 있을 때 주로 손가락이나 손목 관절과 같은 말단 관절에서 떨림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떨림 증상은 손과 다리 어느 한쪽에서 먼저 발생해서 다른 쪽으로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떨림이 없이 발현되는 파킨슨병도 많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단지 떨림만으로 파킨슨병을 진단할 수는 없다. 다른 증상으로는 파킨슨병의 가장 중요한 증상들로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과 근육이 뻣뻣해지는 경직증상이 있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단추 잠그기와 글씨 쓰기 같은 세밀한 행동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특히 얼굴 근육의 경직은 웃거나 찌푸리는 등 안면 근육의 움직임을 어렵게 만들어 표정이 감소하게 된다. 또 파킨슨병이 진행하면 자세도 구부정해지며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게 돼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자주 넘어질 수 있어 또 다른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송인욱 교수는 “파킨슨병의 진행을 막거나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면서도 “다만 증상이 의심될 때 조기 진단 후 약물치료를 받게 되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초기엔 약물치료… 약효 줄어들면 수술 시행일반적으로 파킨슨병은 병력과 신경학적 검사로 진단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추가적으로 혈액검사나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파킨슨병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기질적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파킨슨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임상 증상의 변화를 일정 기간 지켜보면서 신중히 진단을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파킨슨병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로 초기 파킨슨병에서는 증상개선 효과가 뛰어나다. 하지만 치료 시작 후 약 5년 이상이 지나면 많은 환자에게서 약의 효과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고, 약 효과도 불규칙하게 보이게 된다. 또 움직임이 과도하게 약물에 과민 반응하는 이상운동증상 등 파킨슨병 약물에 대한 후기 운동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이렇게 오랜 약물 복용으로 그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적 요법으로는 파킨슨병과 같은 이상운동질환의 원인이 되는 뇌 기저부의 이상 부분에 전극을 삽입하는 기법으로, 이를 통한 전기자극으로 이상 신경회로를 조절함으로써 이상운동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방법(뇌심부자극술)이 있다. 이 수술법은 예전에 주로 시행되던 뇌기저핵파괴술에 비해 증상의 치료 강도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 개인별로 환경 변화에 따라 정밀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 최근에는 수술 외 비침습적 자극치료로 경두개 자기자극법, 경두개의 직류자극, 초음파 등을 이용한 치료도 연구되고 있다.◇파킨슨병 자가진단 체크리스트1. 손을 움직이거나 혹은 가만히 있을 때도 손이 떨린다.2. 침대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몸이 무겁고 힘들다.3. 걸을 때 다리를 약간 끌게 되고 신체 일부의 운동이 잘되지 않는다.4. 목소리가 바뀐 것 같다고 느낀다.5. 한쪽 팔 또는 다리가 쑤시고 뻣뻣한 느낌이 든다.6. 걷다가 몸을 돌릴 때 머리와 몸이 함께 돈다.7. 얼굴표정이 굳어지고 무표정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8. 글씨체가 삐뚤어지고 글씨 크기가 작아졌다.9. 몸이 앞쪽으로 굽은 듯한 느낌이 들고 팔다리를 펴기 힘들다.10. 옷의 단추를 잠그는 것이 힘들다.*3개 이상 해당된다면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2020.10.11 I 이순용 기자
서울성모병원 뇌은행 본격 출범, 뇌기증 문화 확산
  • 서울성모병원 뇌은행 본격 출범, 뇌기증 문화 확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뇌은행이 8일 정식으로 출범해서 치매, 파킨슨병등 난치성 뇌질환 극복에 적극 나섰다. 이와 함께 뇌기증을 통한 생명 나눔 문화도 널리 퍼질 것으로 보인다.2018년 말 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파킨슨병, 소뇌위축증과 같은 퇴행성 뇌 질환 임상 전문가들과 병리학 중심의 기초과학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뇌 연구를 위한 ‘뇌은행 준비위원회’를 발족한 후 준비기간을 가져 2019년 9월 뇌은행을 신설하였고, 인력과 조직을 체계화하여 이번에 개소식 및 축복식과 뇌기증 서약식을 가졌다. 뇌기증 서약식에서 손희송 주교와 김영국 신부, 보직 신부들을 비롯하여 김용식 병원장, 김인범 뇌은행장 등 9명이 뇌기증 서약을 통해 생명 나눔을 몸소 실천했다.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으로 인하여 오프라인 행사 참여를 최소화하고 온라인으로 중계를 진행했다. 서울성모병원 뇌은행장 김인범 교수의 뇌은행 소개를 시작으로, 김용식 서울성모병원장의 개소 선언, 김종재 한국뇌은행장과 신현영 국회의원의 축사,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인 손희송 주교의 격려사 및 축복식, 뇌기증 서약식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사무총장 김영국 신부 · 보건정책실장 이경상 신부 · 사업관리실장 박상수 신부 · 종합행정실장 김훈겸 신부,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문정일 교수, 은평성모병원장 권순용 교수 등 보직자와 교직원이 함께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등은 퇴행성 뇌 질환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1906년, 파킨슨병의 경우에는 1817년 소개된 이후, 무려 200여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 질환들의 근본적 치료법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으며, 이 질환들이 왜, 어떻게 발생하는 지에 대한 설명도 미흡한 실정이다. 이렇듯 퇴행성 뇌 질환에 대한 정복이 어려운 이유는 인간의 뇌 변화를 확인할 방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이미 해외 여러 나라에서는 뇌 과학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사후 뇌 기증을 받아, 뇌 부검과 같이 직접 뇌를 들여다보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민족과 인종이 다른 사유로 국내에서의 뇌 연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번 뇌은행을 설립한 것이다. 이러한 퇴행성 뇌질환의 연구는 난치성 질환의 극복을 통한 사회적 치유라는 가톨릭의 영성에 가장 충실한 과제이기도 하다. 뇌은행은 치매 및 이상운동질환을 진단받은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고, 사후 뇌 기증을 받아 퇴행성 뇌 질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연구를 위해 만들어졌고, 순수하게 뇌 연구 활동에 그 목적을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대를 뛰어넘어 난치의 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는 축사를 통해 “서울성모병원은 1936년 개원 이래, 우리나라 장기이식 분야와 장기기증 운동을 선도하고 있는 병원인 만큼, 인류의 마지막 도전 영역인 뇌과학과 뇌질환 연구 분야에 큰 기여를 하리라 의심치 않으며, 많은 뇌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뇌은행에서 진행하는 연구를 통한 예수님의 치유의 손길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뇌은행의 밝은 미래를 기원했다. 김인범 뇌은행장은 “기증된 뇌조직과 임상경과, 뇌영상 등을 통합한 뇌자원을 확보하여 퇴행성 뇌질환의 예방, 조기진단, 치료법 개발 연구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추후 정신질환 영역까지 확대하겠다.“라고 뇌은행 사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이어 김용식 서울성모병원장은 “뇌은행은 퇴행성 뇌질환 극복의 유일한 희망을 여는 열쇠와 같으며, 이러한 뇌과학은 미국 · 유럽 · 중국 등에서 미래의학의 지표로 꼽고 있는 영역이다”며, “정부에서도 이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많은 지원을 시작하였듯이 이번 뇌은행 출범으로 우리 서울성모병원의 퇴행성 뇌질환 임상/기초 연구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뇌은행이 10일 오전 의생명산업연구원 별관 5층에서 개소식 및 축복식을 가졌다. 이후 김용식 서울성모병원장과 손희송 주교가 뇌기증 서약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2020.10.08 I 이순용 기자
  • 추석 명절 부모님 수면장애 여부 꼭 확인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명절 때 고향을 찾아 부모님의 건강을 체크하는 이들이 많다. 건강을 확인하는 여러 수단 중 한가지가 바로 ‘수면’이다. 수면은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코골이 또는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과 주간졸음 및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 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3.3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오랜만에 같이 잘 때, ‘드르렁 드르렁’ 코고는 소리가 크게 들리면, 시끄러워 잘 수 없다고 투덜대거나, 피로 때문이라 쉽게 넘겨선 안 된다. 코골이는 이른바 만병의 근원이다. 수면 중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건강에 대한 위협은 그 소리만큼 치명적이다. 60대 이상이 되면 남성은 수면무호흡이 여성은 코골이가 증가한다.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장애인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수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뇌졸중, 고혈압, 당뇨 등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코골이와 각종 질환의 연관성을 고려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코골이를 한주에 3~4회 이상 하면서 뇌졸중과 당뇨병 증상이 보인다면 우선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또한 노인성 잠꼬대는 치매나 파킨슨병과 깊은 관계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시간 대학 Berkowski 박사에 따르면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74명을 추적 관찰 한 결과, 5년 후 33%, 10년 후 76%, 14년 후 91%의 환자가 신경퇴행성질환(파킨슨병)으로 진행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외래에서 치매가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잠잘 때 잠버릇이 나쁘거나 잠꼬대 같은 것을 많이 한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자면서 심하게 잠꼬대를 하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의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치매나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크다.한 원장은 “원래 렘수면 동안에는 뇌간 안에 운동마비 조절 부위가 작동 되어 움직임이 없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정상인데 뇌간에 질환이 있거나 뇌간에 운동 조절이 문제가 되는 파킨슨병인 경우 렘수면동안 정상적인 운동마비 기능이 저하되어 수면중에 심한 잠꼬대나 움직임이 오히려 야기되고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난다”며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위 노인 분들의 잠꼬대가 심하면 파킨슨병 전조 증세로 이해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0.09.30 I 이순용 기자
피플바이오 “피 한방울로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가능”
  • [IPO 출사표]피플바이오 “피 한방울로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가능”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혈액기반 신경퇴행성 질환 전문 바이오 기업인 피플바이오가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피플바이오는 지난 2002년 설립된 이래 신경퇴행성 질환의 혈액기반 진단제품을 개발해온 기업이다. 알츠하이머병 등 ‘단백질 변형과 응집으로 발생하는 질병(PMD)’의 진단에 사용되는 멀티머검출시스템(MDS)이라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사진=피플바이오)회사 측은 “이 기술을 이용해 치매 원인 중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이나 또 다른 뇌질환인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의 원인 단백질을 검출해 진단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피플바이오가 상용화에 성공한 알츠하이머병 혈액진단 키트는 지난 2018년 기준 약 5000만 명이 앓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을 돕는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약 발병 15년 전 조기진단을 가능하게 하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트렌드인 뇌세포 파괴 이전에 병을 진단하고 진행을 늦추는 방향과 부합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침습적인 기존 방법에 비해 적은 양의 혈액을 채취해 분석하는 방식은 피검사자의 고통을 줄이고, 비용 역시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국내 대형 민간검진센터와 대학병원 검진센터 등 기관에 제품을 공급을 시작했으며 보건소와도 시범사업을 시행하는 등 공공 사업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글로벌 진출도 진행 중이다. 이미 필리핀 대형 병원들에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신흥 시장에는 파트너사와 제휴를 맺고 키트를 공급하고 있다. 연내 유럽 CE 인증 등을 받으면 라이선싱 계약을 통해 선진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강성민 대표이사는 “피플바이오의 MDS는 변형단백질질환에 전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국내외 수요에 대비한 캐파(CAPA)를 증대하고, 해외 시장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상장 후 계획을 설명했다.한편 피플바이오는 오는 23일과 24일 양일간 공모희망가 2만5000~3만원을 기준으로 수요예측을 받아 공모가액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달 7일과 8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10월 중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키움증권(039490)이다.
2020.09.23 I 유준하 기자
의료뷰티산업으로 발 넓히는 삼성·LG…기술력·안정성 입증
  • 의료뷰티산업으로 발 넓히는 삼성·LG…기술력·안정성 입증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최근 의료뷰티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건강과 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의료기기 및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21일 LG전자는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 출시를 앞두고 임상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주기적으로 이 제품을 사용하면 모발의 굵기가 굵어지고 밀도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탈모로 고민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고객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탈모 치료 의료기기를 개발했다”고 개발 취지를 밝혔다.실제로 탈모증 환자는 2013년 20만5608명에서 2018년 21만377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최근 5년간 탈모 증세로 병원을 찾은 국민이 100만 명을 훌쩍 넘을 정도다. 여기에는 40대이상뿐만 아니라 2030 청년층 비중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번 LG 프라엘 메디헤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또 ‘저출력 레어저 치료’ 방식을 활용해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탈모 치료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다. 레어저 146개와 LED 104개를 포함한 총 250개 광원으로 모발 뿌리를 둘러싼 모낭 세포의 대사를 활성화해 모발의 성장을 돕는 기술이다. LG전자는 이로써 피부 재생 기능 마스크인 LED 마스크를 시작으로 LG프라엘 초음파 클렌저,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까지 아울렀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정성과 효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메디슨도 지난 10일 인텔과 협업해 산모의 안전한 출산을 지원하기 위한 AI 초음파 영상기기 개발 출시에 나섰다. 세계보건기구가 공개한 2017년 임신과 출산 중 사망자 수는 29만5000명에 달한다. 삼성은 인텔과 협업해 AI를 통해 태아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태아의 방향과 머리 위치 등을 추정해 원활한 분만을 돕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올해 미국 식품의약처에서 이 솔루션에 클래스 2등급을 매기며 안정성을 입증했다. 삼성메디슨은 차세대 초음파 솔루션 기술을 활용하고 이를 통한 초음파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알츠하이머 진단과 치료와 관련된 기초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뇌손상 치료·뇌영상 MRI·뇌영상유전학과 같은 뇌신경 질환 분야와 뇌항상성·뇌기억·뇌신경회로와 같은 뇌연구 분야 등 알츠하이머 극복에 기여할 수 있는 기초 연구 15개를 지원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대한민국 65세 고령자 중 10%가 치매를 앓고 있으며 치매 원인 중 74.9%는 알츠하이머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는 조기 진단이 어렵고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알츠하이머와 같은 뇌 연구 분야 외에도 면역·세포·유전자 치료 등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사람들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초 연구분야를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프라엘 메디헤어(좌), 삼성-인텔 차세대 초음파 솔루션 기술 (사진=LG전자, 인텔)
2020.09.21 I 배진솔 기자
"연구 지원 아끼지말자"…기초과학 육성 앞장선 이재용
  • "연구 지원 아끼지말자"…기초과학 육성 앞장선 이재용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알츠하이머 관련 진단·치료 등 기초과학 연구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미래 산업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기초과학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알츠하이머, 사망원인 첫 10위권 내 진입삼성전자는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알츠하이머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뉴스룸에 공개했다. 알츠하이머는 뇌 속에 아밀로이드베타나 타우단백질이 쌓이면서 독성을 일으켜 인지기능이 악화되는 병이다. 중앙치매센터와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65세 고령자 중 10%가 치매를 앓고 있고 치매 원인 중 74.9%가 알츠하이머다. 또 2018년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중 알츠하이머가 9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10위권 내 진입했다.알츠하이머는 조기 진단이 어렵고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치료법도 없는 상황이다. 영상에 담긴 국내 연구진들은 알츠하이머 진단·치료를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정원석, 박성홍 카이스트(KAIST) 교수는 ‘수면과 노화에서 뇌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새로운 메커니즘’과 ‘새로운 뇌 영상화 기법’을 연구 중이다. 이를 통해 뇌 노화 억제와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환을 예방·치료하는데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0년까지 미래기술육성사업에 1.5조원 지원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알츠하이머 진단·치료 관련 다양한 기초 연구를 지원 중이다. 현재까지 뇌손상 치료·뇌영상 자기공명영상(MRI)·뇌영상유전학과 같은 뇌신경질환 분야와 뇌항상성·뇌기억·뇌신경회로와 같은 뇌연구 분야 등 알츠하이머 극복에 기여할 수 있는 기초 연구를 15개 지원했다.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알츠하이머와 같은 뇌연구 분야 외에도, 면역·세포·유전자 치료 등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사람들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초 연구 분야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이는 평소 “국내 산업 생태계의 기반을 강화하고 미래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자”는 이 부회장의 지론이 반영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물리·화학·생명과학·수학 등 기초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소재 분야에서 국내 신진 연구자들의 혁신적인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601개 과제에 연구비 약 7700억원을 지원했다. 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 속에서도 2022년까지 미래기술육성사업에 총 1조5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대학들의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산학협력에 1000억원 이상의 금액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초과학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내년부터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부문과 화학·생명과학 부문으로 확대 개편해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호암과학상을 확대한 것도 이 부회장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회장은 올해 초 반도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지난 50년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2020.09.20 I 신민준 기자
세계 유일 장내미생물 분비 초미세물질로 치료제 개발업체
  • 세계 유일 장내미생물 분비 초미세물질로 치료제 개발업체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장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에서 배출하는 초미세 물질을 활용,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가 화제다.김윤근(사진 왼쪽)MD헬스케어 대표는 지난 9일 생화학분자생물학회로부터 장내 미생물이 분비하는 나노 크기의 세포외 소포인 엑소좀의 작용원리를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EMM 논문상을 수상했다. MD헬스케어 제공서울의대 내과 교수 출신인 김윤근 대표가 지난 2014년 창업한 MD헬스케어가 그 주인공이다. 김대표는 “장내 미생물에서 분비하는 초미세 물질인 ‘세포외 소포’에는 질병 치료에 특효가 있는 성분들을 다양하게 함유하고 있다”면서 “이들 성분을 배양, 압축하는 과정을 거쳐 각종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내 미생물에서 유래하는 세포외 세포를 활용해 치료제를 집중 개발하고 있는 업체는 MD헬스케어가 세계적으로도 유일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내 미생물에서 나오는 세포외 소포는 ‘엑소좀’이라고 불린다. 엑소좀은 인체 내 세포간 각종 상황 등에 정보를 서로 교환하는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하는 물질로 알려진다. 김대표는 “엑소좀의 성분을 분석하면 인체의 각종 질병 현황에 대한 정보는 물론 질병 치료에 필요한 성분까지도 밝혀낼수 있다”면서 “마이크로바오옴 엑소좀을 연구해 치료제로 개발하는 분야는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상황이지만 시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MD헬스케어가 마이크로바이옴의 엑소좀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있어 가장 앞서가는 분야는 염증질환 치료제, 면역항암제, 치매 치료제 등이 손꼽힌다.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에 이들 치료제에 대한 임상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는 전임상을 진행중이다.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엑소좀 활용 치료제 후보군은 모두 10여개에 달한다. 폐렴 및 천식 치료제에 대해서도 전임상을 벌이고 있다. 이 치료제도 내년 하반기에 임상1상을 시작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의 엑소좀을 활용한 치료제는 몸안의 성분을 활용해 만들기에 다른 치료제에 비해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김대표는 “인공적으로 제조한 치료제가 아니고 우리 몸안에 있는 천연 성분을 활용한 치료제이기에 부작용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고 강조했다.이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엑소좀을 활용해 다양한 치료제를 만드는 기술에 대해서도 원천특허를 확보하고 있어 이 시장이 열리게 되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 이와 관련한 특허를 42건 확보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에 있는 자체 연구소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에서 나오는 엑소좀을 대량생산하고 있다. 우리 몸안의 장내 미생물에서 분비하는 엑소좀의 종류는 모두 1만여종에 달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몸안에 있는 엑소좀의 총수는 무려 천조개에 이른다. 이들 엑소좀 가운데 질병별로 치유효과가 있는 성분을 함유한 것을 분석, 발굴해 치료제로 활용하는 원리다.이 회사는 개발중인 염증 및 암 치료제 기술을 국내 메이저 제약사인 H사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대외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 기술을 이전받은 H사는 아시아지역에서의 임상 실시권과 치료제 상업화시 판권을 확보하는 조건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의 엑소좀을 활용해 다양한 질병을 진단할수 있는 기술도 이 회사가 확보하고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엑소좀에는 각종 질환을 알수 있는 성분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는 원리다.특히 MD헬스케어는 소변에서 배설되는 엑소좀을 분석, 폐암을 조기진단하는 기술도 개발하면서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폐암환자 36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벌인 결과 이 기술을 활용한 폐암진단의 정확도(AU)가 97%에 달했다. 김대표는 “엑소좀을 활용해 폐암을 진단하는 기술은 간암, 대장암, 위암 등 거의 모든 암에 적용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0.09.09 I 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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