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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473건

"혈액 한방울로 치매 조기진단한다..상용화 추진"
  • "혈액 한방울로 치매 조기진단한다..상용화 추진"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혈액 한방울로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수 있는 기술이 상용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일진그룹 자회사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주)은 1일 KIST에서 ‘치매 조기진단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기술이전 총규모는 선급금과 경상기술료 등 총 3,3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KIST 김태송·김영수·황교선 박사 연구팀은 일반적인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 가능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치매 조기진단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40여개의 제약사 및 의료기기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이전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기존의 치매진단은 인지기능 검사나 뇌 영상 등의 검사를 통해 이뤄져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비용이 고가인 단점이 있으나, KIST의 기술은 혈액 검사만으로 치매 증상 발현 전에 저비용으로 진단이 가능한 혁신적 기술이다.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치매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12조 원으로 추정된다. 2025년 우리나라 노인인구 1,100만 명 중 약 100만 명이 치매환자로 예상되며 이 중 70% 이상이 알츠하이머 치매환자로 분류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세계 최초 치매진단기술이 세계 시장 선점과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도록 조기 상용화 및 후속연구 지원, 해외 마케팅 자문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국내 조기 상용화에 필요한 의료기기 인허가, 신의료기술평가심의 등을 위해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지원팀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인허가가 통과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라며 “또한 부처 간 협력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등 조기진단 기술 고도화를 위한 후속연구, 해외시장 마케팅을 위한 해외 네트워크 활용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이번 기술의 조기 활용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국민건강 증진과 치매로 인한 국가·사회적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병권 KIST 원장은 “기술이전계약 체결 이후에도 조기진단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며, 국민건강검진 필수항목으로 지정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6.02.01 I 오희나 기자
KAIST 자랑스런 동문상’에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등 5명
  • KAIST 자랑스런 동문상’에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등 5명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AIST 총동문회(회장 백만기)는 2015년‘KAIST 자랑스런 동문상’에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권순기 (前) 경상대 총장, 이재규 KAIST 교수, 이영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지대윤 퓨쳐켐 대표이사 등 5명을 선정했다.한 해 동안 국가와 사회발전에 공헌하고 모교의 명예를 빛낸 동문에게 주는 상으로 KAIST 총동문회가 1992년부터 시상해 왔다. 시상식은 30일 오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리는 2016년 KAIST 총동문회 신년교례회에서 열린다.신년교례회에서는 총동문회장 이·취임식도 같이 열린다. 신임 KAIST 총동문회장에는 특허청장을 지낸 고정식 동문(화학공학 석사 77학번)이 선임됐으며 임기는 2년이다.고정식 신임 총동문회장은 취임 인사에서“KAIST는 산업화시대의 인재양성의 역할을 끝내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창의와 도전정신을 가진 미래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총동문회는 후배들의 창업을 돕고 창업자금도 투자하는‘카이스트 멘젤 클럽(KAIST MenGel Club) ‘을 결성해 선?후배 간 네트워킹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KAIST 자랑스런 동문상 수상자들(가나다순)이번에 자랑스런 동문상을 받은 이관순(화학과 석사 82학번 박사 85학번)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회사와의 라이선싱을 통해 신약기술 수출 8조원 이라는 대기록을 세워 국내 제약강국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1997년부터 한미약품 연구소장을 맡으면서 당뇨 신약기술인‘퀀텀 프로젝트’와 독자적인 비만 치료제 개발을 주도했다. 이후 국내의 열악한 신약 개발 환경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의 20% 이상을 매년 신약개발에 투자해 왔다. 권순기(화학과 석사 82학번 박사 83학번) 전 경상대학교 총장은 재임시절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경상대학교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다. 경남에 있지만 세계와 당당히 경쟁하자는 ‘Active GNU’ 슬로건을 제정하고 창원 경상대학교병원 개원, 창원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추진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을 운영해 왔다.이재규(산업공학 석사 73학번) KAIST 교수는 지난 30년간 KAIST 교수로 재직하면서 탁월한 학문적 성취를 이루고 뛰어난 인재를 양성하는데 기여해 왔다. KAIST에 EEWS(Energy, Environment, Water, Sustainability) 기획단과 녹색성장대학원을 설치해 세계적 이슈인‘기후변화’에 대비하는 한편 한국인 최초로 세계정보시스템학회장에 선출돼‘밝은 인터넷’비전을 전 세계에 알려왔다. 또한 동문들이 모교 발전에 기여하자는 ‘아너 카이스트(Honor KAIST)’ 비전 선포를 주도했다.이영수(산업공학 석사 76학번)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은 지난 35년 간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실용화 로봇연구 등 국내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연구해 왔다. 지난 2013년부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을 이끌면서 중소기업을 위한 생산기술 개발 및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지대윤(화학과 석사 77학번) 퓨쳐켐 대표이사는 방사성 의약품 전문회사 ‘퓨쳐켐’을 설립해 국내 방사성 신약 개발을 주도해 왔다. 퓨쳐켐은 신약 원천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파킨슨병 조기진단용 의약품 개발과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 등을 출시했으며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됐다. 서강대학교 교수로도 재직 중이며 인재양성과 연구개발에도 큰 관심을 보여 왔다.
2016.01.28 I 김현아 기자
서울성모병원 '가족 건강검진' 메카로
  • 서울성모병원 '가족 건강검진' 메카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새해 건강한 출발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는다.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건강검진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메스컴을 통해 건강검진의 크고 작은 부작용 사례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높은 비용과 의료 방사선 문제까지 망라한 문제 제기에 검진을 고려하던 사람들까지 꺼려하는 분위기다.그러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는 지난해 말 기준 검진고객수가 대폭 증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면서 건강검진분야에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검진 시장 전반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센터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가족 건강검진의 메카’ 김영균 센터장(호흡기내과 교수)은 ‘가족 단위 건강관리를 통해 고객과 쌓아온 신뢰’가 그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영균 센터장은 “센터는 지난 2009년부터 가족검진을 차별화해 운영해왔으며, 프로그램 선택부터 문진, 검사, 결과상담까지의 전 과정이 가족력과 생활습관을 고려해 입체적으로 구성됐다”며 “이런 노력들을 고객들이 알아봐준 것”이라 밝혔다. 그는 또 “가족이 함께 받으면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할 수 있어, 더욱 정밀한 건강 확인과 예측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대한당뇨병학회와 질병관리본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당뇨 환자의 27.6%, 고혈압 환자의 32.1%가 스스로의 질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센터는 가족 구성원의 정보를 통합하고 교차확인해 발생 가능한 건강 문제점을 조기에 확인하기 때문에, 이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센터가 가족건강을 모토로 내세운 이후, 비슷한 컨셉을 표방하는 곳도 늘었다. 가족검진 프로그램의 인기는 이미 실적으로 증명된 바 있다. 2012년 한 해 동안 무려 913명이 가족검진을 받았다. 센터는 가족검진으로 인해 증가하는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가격 우대 정책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족 단위로 건강검진을 받는 고객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한 유전진단 프로그램 역시 센터의 가족건강 관리를 강화하는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 절제 이후 일약 유명해진 이 검사는, 유전적 요인에 의한 특정 질병의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다만 유전진단은 미리 주의하고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이 때문에 오히려 과도한 치료나 검사에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센터에서는 심혈관질환, 당뇨, 치매, 6대암 등 총 8개 질병에 대한 유전진단을 제공하고 있다. 센터는 이제 ‘건강검진 이후’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성과가 바로 CUT(Customer Urgent Treatment) 프로세스라 명명된 고객응급진료 체계다. 가족 검진을 통한 효과적인 조기 건강확인에 이어, 검진 과정에서 응급처치가 필요한 질환이 발견되면 어느 의료기관보다 빠르고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이 시스템은 외국인 검진고객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며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기도 했다.
2016.01.19 I 이순용 기자
  • 인천참사랑병원, 서구보건소 치매조기검진 업무협약 체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인천 서구보건소와 인천참사랑병원은 2016년도 치매조기검진사업의 진단· 감별검사 운영에 관한 업무 협약을 최근 체결했다.치매(Dementia)는 태어날 때부터 지적 능력이 모자라는 ‘정신 지체’와는 다르게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치매조기검진사업을 통해 치매 위험이 있는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조기검진을 실시해 치매환자를 조기에 발견 관리함으로써 증상 악화를 예방하고, 치매노인 및 그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켜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이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치매 인식개선 및 예방활동을 비롯해 치매 전문 교육 지원, 상담 및 자문, 정보교류 등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사업은 1월 현재 부터 서구 관내 주민,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1년간 실시 운영된다.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장은 “고령화로 인한 치매 환자 증가는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사회적 문제”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인천시 서구 노인들의 행복한 삶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2016.01.07 I 이순용 기자
"피한방울로 치매과정 한눈에" KIST, 치매진단기술 곧 상용화
  • "피한방울로 치매과정 한눈에" KIST, 치매진단기술 곧 상용화
  • 김영수 KIST 뇌과학연구소 박사[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연구진이 피한방울로 치매 과정을 한눈에 관찰할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아직까지 진단과 치료가 불가능한 사망률 100%의 퇴행성 뇌질환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김영수 박사 연구팀이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단 뿐만 아니라 질병의 악화나 치료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치매의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치매로 인해 발생하는 면역체계이상 단백질인 인터루킨을 동시에 혈액에서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정상인과 환자간 구분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증상 차이나 치료 예후도 알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외 대형 병원과의 임상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KIST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계기로 쉽고 빠르며 보다 정밀하게 치매 진단이 가능해 관련기술을 조만간 상용화할 계획이다.KIST 뇌과학연구소 김영수 박사팀은 1년전 혈액 속 베타아밀로이드 측정으로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는 병리학적 근거를 세계최초로 제시한 바 있다. 그 동안 임상 검증 연구에 집중해 온 연구팀은 맞춤형 의료 구현을 위해 치매 환자들의 예후 관찰법의 필요성을 느끼고 신규 바이오마커 연구를 병행해왔다. 치매는 인지 증상만으로는 환자의 병리학적 상태를 정의하기가 어렵다. 뇌발달에 의해 뇌기능이 일정 수준 보완되고 고학력자일수록 증상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해서 뇌세포 파괴와 사망시기가 늦춰지는 것은 아니다. 객관적인 병리학적 정보를 혈액 검사를 통해 얻을 수 있다면 환자 맞춤형 치료법의 개발이 가능해진다.연구팀은 치매 환자와 동일한 병리학적 변화를 나타내는 유전자 변형 생쥐의 혈액 내 면역계 단백질 변화에 주목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발생하고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최신 임상 보고(미국 인디아나 의과대학)에 착안한 것이다. 유전자 변형 생쥐의 치매가 악화 될수록 면역계 내장기관인 비장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을 확인하고 혈액을 뽑아 23종 면역계 단백질의 동정을 관찰했다. 그 결과 치매 초기부터 혈액 내 인터루킨-3(IL-3)의 농도가 정상 생쥐에 비해 감소돼있고 말기로 갈수록 저하 현상이 심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KIST 김영수 박사는 “이번 연구는 혈액 검사라는 쉬운 시험법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단 뿐만이 아니라 질환의 예후 관찰 또한 가능하다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현재 100 여명 이상의 환자 혈액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가 매우 성공적이고 조만간 치매진단기술 상용화를 통해 고령화 사회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치매해결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IST는 치매 혈액 진단용 나노바이오 센서 시스템(황교선 박사)을 개발해 국내외 대형 병원과 현재 성공적으로 임상 검증 연구를 수행 중이며 연내 기술이전을 통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 되면 누구나 편리하게 혈액검진으로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고, 또한 질병 조기 발견을 통하여 병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최대한 지연시킬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매환자군 분류를 가능케해 치료 신약 개발연구에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개방형 연구사업 알츠하이머 치매 혈액 진단 시스템 개발 과제로 진행됐다. KIST는 국가적 사회현안문제해결 및 신산업 창출을 위한 개방형 연구사업(Open Research Program)을 2013년부터 수행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Scientific Reports’ 10월호에 ‘Abnormalities of plasma cytokines and spleen in senile APP/PS1/Tau transgenic mouse model’라는 제목으로 27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베타아밀로이드 검출 뇌척수액 및 혈액 검사. 치매가 악화 될수록 혈중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감소함.
2015.10.29 I 오희나 기자
  • '렘수면 행동장애', 파킨슨병, 치매 안걸리더라도 인지기능 떨어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사람은 깊은 수면 단계에 이르게 되면 눈을 빠르게 움직이는 급속안구운동 상태로 접어들게 된다. 이를 ‘렘(REM: Rapid Eye Movement, 급속 안구 운동)수면’ 상태라 하며 이 상태에서는 대체로 근육이 이완되어 신체의 움직임이 거의 없이 꿈을 꾸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며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숙면을 취하게 됨으로써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런데 깊은 수면을 취하더라도 꿈을 꾸는 동시에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하거나 과격한 행동과 함께 욕을 하는 등의 격한 잠버릇을 보이는 경우에는 질병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보통 60세 이상의 노인에서 이러한 잠버릇이 나타나는 경우 ‘렘수면 행동장애’일 가능성이 크다.렘수면 행동장애는 보통 파킨슨병 또는 치매의 전조증상 중 하나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최근 렘수면 행동장애를 가진 환자에서 파킨슨병, 치매로의 발병이 이어지지 않더라도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지속적인 저하가 관찰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윤인영 교수팀이 병원 수면센터를 찾은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122명 중 파킨슨병·치매로 인해 렘수면 행동장애가 발병됐거나 추적이 불가능한 환자를 제외한 84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환자군의 9%가 렘수면 행동장애를 진단 받은 지 3년 만에 파킨슨병 또는 치매 판정을 받았으며, 18%는 진단 시점으로부터 5년 뒤, 35%는 6년 뒤에 파킨슨병 또는 치매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가 파킨슨병, 치매에 걸리지 않더라도 나머지 환자군의 46%에서 기억력, 수행능력을 포함한 인기지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었다는 사실이다. 즉, 윤인영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84명 중 18명은 파킨슨병 또는 치매가 발병됐으며 나머지 66명 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비율은 인지기능 저하가 관찰되었다는 사실을 통해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가 파킨슨병, 치매에 걸리지 않더라도 상당수는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윤인영 교수는 “렘수면 행동장애는 인지기능이 지속적으로 감퇴하는 퇴행성 질환의 일종으로, 조기에 진단을 받고 인지기능 저하를 최소화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우리나라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들의 퇴행성 질환 이환율은 진단받은 지 6년 뒤를 기준으로 35%이며, 이는 이전 서구 연구에 비해 약간 낮은 비율이긴 하지만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은 SCI급 국제 학술지인 BMJ(British Medical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2015.10.21 I 이순용 기자
순천향 부천병원, 알츠하이머 치매 검사 도입
  • 순천향 부천병원, 알츠하이머 치매 검사 도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순천향대 부천병원이 경기 서부권 최초로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 진단이 가능한 아밀로이드 PET-CT 검사를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퇴행성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라는 비정상 단백질이 응집체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으로,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소실되면서 치매가 발생하는 질병이다. 뇌에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부터 서서히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증가한다. 따라서 베타아밀로이드 플라크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하는데 도움이 크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아밀로이드 PET-CT 검사가 연구단계를 지나, 실제 치매환자의 조기 진단 및 치료 반응을 추적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시행하는 아밀로이드 PET-CT 검사는 아밀로이드 플라크 조직에 결합하는 특별한 분자를 직접 영상화해 시각적, 정량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기억력 감퇴 등을 보이는 경도 인지장애 환자의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고, 치매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알츠하이머 치매인지 아닌지를 확진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본 검사는 금식 등, 별도의 준비가 필요 없다.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영상화하기 위한 약제를 주사 맞고, 90분 후에 약 20분간 뇌 영상을 촬영하면 된다. 또한, 128채널 저선량 CT를 사용해 방사능 피폭량이 적다.박선아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 진단은 적절한 처치로 이어져 치매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환자 가족들의 충격과 심리적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며, “아밀로이드 PET-CT 검사가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환자가 아밀로이드 PET-CT 검사를 받고 있다.
2015.08.27 I 이순용 기자
DGIST "타액·콧물 검사로 성인 만성질환 진단 나선다"
  • DGIST "타액·콧물 검사로 성인 만성질환 진단 나선다"
  • 문제일 DGIST 뇌·인지과학전공 교수[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DGIST가 타액이나 콧물 검사를 통해 치매,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성인 만성질환 진단에 나선다.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 연구팀이 타액이나 콧물 등의 비침습 샘플을 분석해 치매,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성인 만성질환을 진단하는 자가진단시스템 개발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연구팀은 선행 연구를 통해 치매모델 동물이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전부터 후각 상피에서 치매 특이 바이오마커 발현이 정상동물의 후각 상피에 비해 현저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기반으로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연구팀은 이를 응용해 사람의 타액이나 콧물에 포함된 만성질환의 발병을 진단할 수 있는 다양한 바이오마커 발굴 및 탐색 원천기술 개발해 진단 센서 및 기기 형태로 시제품을 만들어 임상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개발에 착수한 성인 만성질환 자가진단시스템은 간편한 비침습적 방법으로 사용자가 치매, 고지혈증, 당뇨병을 조기에 스스로 진단할 수 있어 향후 저렴하고 편리한 감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성인 만성질환 진단기기 및 모니터링 플랫폼의 상용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문제일 DGIST 교수는 “치매와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성인 만성질환은 한 번 진행되기 시작하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발병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기술개발 연구가 필수적”이라며 “타액이나 콧물과 같은 비침습 샘플을 이용한 모니터링은 기존의 침습 샘플을 이용한 진단법과 달리 가정에서 개인이 손쉽게 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 만성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일반인들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발병 초기에 이를 감지해 전문의료진의 도움을 적시에 받을 수 있어 장기간 치료 및 간병 등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문 교수는 뇌신경 질환 진단용 바이오마커 검출 방법 및 진단용 키트 개발 등에 대한 특허 등록을 앞두고 있어 성인 만성질환 자가진단시스템 상용화를 앞당길 예정이다.한편 이번 연구 사업은 DGIST 문제일 교수가 주관하고 가천의대길병원 이영배 교수, KIST 바이오마이크로시스템연구단 강지윤 교수, 가천대 바이오나노학과 김상효 교수, GIST 물리광학과 김민곤 교수 등이 참여하며 한국연구재단 원천기술개발사업 선정돼 5년간 42억5000만원을 지원 받아 수행한다.타액을 이용해 성인 만성질환을 진단하는 모식도.
2015.07.27 I 오희나 기자
  • 빠르게 증가하는 치매환자, 나이 탓으로 생각하다간 큰코 다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치매환자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나이 탓으로 생각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초기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지난해 12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8.3%가 치매 진단 시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에 걸리면 본인은 물론 가족의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점에서 암과 함께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치매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09년 약 21만7,000명에서 2013년 약 40만5,000명으로 5년간 18만8,000명(약 87%)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약 17%로, 2025년에는 100만 명, 2043년에는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치매라는 질병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치매는 정상적인 생활을 해오던 사람이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의 원인을 노화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혈관성치매,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는 가역성치매,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치매, 뇌 손상에 의한 치매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치매 초기증상으로는 기억력이 감퇴되고,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며 짜증이나 화를 잘 낸다. 또 음식을 자주 흘리거나 젓가락질이 서툴러지기도 하며, 불면증이나 의심을 하는 편집적 행동, 불안감, 우울증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신체-정신-신경학적 검사 통해 치매 진단치매가 의심돼 병원을 찾으면 다양한 과정으로 치매를 진단하는데, 먼저 환자의 병력 조사를 통해 ▲치매 증상이 나타난 시점, ▲최근 있었던 일 등을 확인한다. 또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체중의 급격한 변화 ▲과거 신체 질환이나 뇌 손상 여부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에 대한 중독 여부 등도 점검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체, 정신상태 검사를 마치면 신경인지기능 검사와 CT, MRI, PET 등 뇌 영상 검사를 진행한다. 뇌 손상이나 신경계 이상까지 검사가 끝나면 결과를 종합해 진단을 내린다..◇약물치료 통해 치매 진행속도 늦출 수 있어치매로 진단되면 도네페질이나 메만틴 등 인지기능 개선제로 치료를 한다. 이러한 치료제는 치매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하며, 치매로 인한 심각한 인지장애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현재 치매의 진행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약은 개발되어 있지 않으나 다양한 연구와 개발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출시가 기대되고 있다. 한편 치매는 조기진단 검사뿐만 아니라 간호, 복지, 작업치료, 물리치료, 전문요양 등 다양한 분야의 후속 치료가 필요하다. 때문에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어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이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조금 나빠졌다고 생각하고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늦추게 되면 초기에 증상을 호전시킬 기회를 놓쳐 환자의 기능 소실과 심각한 장애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김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기억력 감퇴나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증상 등이 나타날 경우 나이 탓이라고만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치매 초기증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기억력 저하나 인지장애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 치매선별검사를 통해 치매 가능성을 체크하고,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치매를 예방하는 ‘3.3.3 치매예방수칙’치매 예방수칙으로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에서는 ‘삼삼삼(3·3·3) 치매예방수칙’을 제안하고 있다. 삼삼삼 치매예방수칙은 3권(勸), 3금(禁), 3행(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3권’은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생선과 채소 골고루 먹기, 부지런히 읽고 쓰기를 권장한다. ‘3금’은 피해야 할 것으로 술, 담배, 머리를 다치는 것이다. ‘3행’은 실천해야 하는 것으로 정기적인 건강검진 받기, 가족 및 친구들과 자주 소통하기, 매년 치매 조기검진 받기를 들 수 있다. ▶ 관련기사 ◀☞ 치매 어르신 10명 중 4명 배우자가 부양☞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 "왜 그거 있잖아" 반복하면 치매 의심☞ 노인, 비타민D 부족하면 치매 발생 위험성 높아☞ 예비군 총기 난사 계기로 정신질환 범죄 예방 목소리↑
2015.05.19 I 이순용 기자
이대여성건진센터 가보니...여성암 검진. 수술 일주일안에 '원스톱'
  • 이대여성건진센터 가보니...여성암 검진. 수술 일주일안에 '원스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꽃피는 봄이 되면 해마다 중국내륙에서 발현한 황사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봄이면 각종 질환들이 증가한다. 이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받는다. 하지만 검진을 받으려고 해도 마땅히 갈곳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남성들과 함께 건강검진을 받는데 대한 부담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대여성건진센터·건강증진센터(김정숙 센터장)는 남녀의 건강검진을 분리, 시행해 여성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이 지난 2009년 3월부터 세계 최초로 여성검진과 남성검진을 분리 실시하고 있다. 검진자의 프라이버시는 보호하고 검진시 발견된 암 등 각종 질환에 대해서는 당일 해당과 진료 의뢰로 신속한 치료 서비스를 받게 해 검진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했다. 여성 검진을 남성과 분리해 별도의 공간에서 시행한 시도는 여성 검진자들의 큰 호응으로 이어졌으며 실제 여성 검진자 숫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업 검진자들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남자의 2배가 넘게 됐다. 특히 여성 검진의 주요 검사 항목인 유방·갑상선 초음파 및 질 초음파를 포함한 부인과 검진은 해마다 10% 이상 증가했다. 이대여성건진센터의 타병원 건강증진센터 대비 가장 차별화된 강점은 신속성이다. 건강증진센터 내에 별도의 외래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센터 내에서 해당 질환 전문의에게 외래 진료를 바로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고,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해당 질환 전문의 진료를 위해 진료 예약을 하고 기다리는 불편함을 없앴다. 건강검진 환자에게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질환인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내분비내과, 가정의학과 등을 센터 내에 개설해 담당 교수가 직접 상담 및 진료를 실시한다. 또 건강검진 당일 세포·조직 검사 등 정밀검사가 필요할 경우 센터 내에서 즉시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암이 의심되면 ‘우선 진료 시스템’에 의해 이대여성암병원에서 바로 진료를 받고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암 진단 후 수술 및 치료를 위한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실제로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 주부 A씨(62)는 여성건진센터에서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던 중 유방암이 의심되는 혹을 발견해 당일 조직검사를 위해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 전문의에게 즉시 의뢰돼 동결절편검사를 진행, 유방암으로 판명됐다. A씨는 수술 전 검사(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흉부 엑스레이, 유방 MRI, PET 검사)를 4일 만에 모두 마치고, 이틀 후 유방암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진단에서 수술까지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또한 여성 성인병 검진, 유방암, 갑상선암, 부인암(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에 대한 조기 진단을 목적으로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부인암센터와 연계해 ‘여성 전문 건강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이대여성건진센터·건강증진센터는 연간 0.6%(여성 0.9%, 남성 0.4%)의 암 발견율을 보이고 있다.특히 한국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에 특화한 정밀 건강진단 프로그램과 미혼여성을 위한 건강진단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재진을 받는 고객에게는 전년도 건강진단 결과 및 현재의 신체 상태를 토대로 검사 항목을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맞춤식 건강진단’ 프로그램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또한 이 센터는 2014년 4월부터 근로자의 건강을 챙기는 특수건강검진 및 국가 암검진의 개설로 2015년 2월까지 8500건의 검진을 시행했다. 이러한 검진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및 이화의료원 교직원을 포함한 지역 근로자들의 질병 상태 파악 및 치료 연계를 해줌으로 질병의 조기 발견(암 발견율 0.6%)에 기여했다. 아울러 2014년 3월부터 늘어나는 치매환자들의 조기 발견을 위해 관련 혈액검사, 정밀심리검사 및 치매 전문 신경과 교수의 상담을 제공함으로써 치매 조기 발견 및 치료의 질을 향상시켰다.이대여성건진센터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정은 교수(심장내과 전문의)를 영입, 검진 전 문진을 직접 실시해 검진자들이 원하는 검사 항목을 재조정할 뿐 아니라, 필요시 당일 심초음파를 포함한 심혈관질환에 대한 검사를 직접 시행함으로써 심혈관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심장혈관센터에도 부정맥 전문 박준범 심장내과 교수의 영입으로 건진센터와 심장내과 간에 시너지 효과를 높여 늘어나는 심혈관질환에 대한 대비를 강화했다.김정숙 센터장은 “최근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검진기관들 사이에서 이대여성건진센터·건강증진센터의 경쟁력은 바로 전문성으로 올해부터 이대목동병원의 실력 있는 임상 진료과 교수들의 직접 진료와 원스톱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최근 봄을 맞아 건강검진이 증가하면서 크고 작은 의료사고가 빈번하게 발생, 검진도 전문화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정숙 이화여성건진센터.건강증진센터 소장이 한 여성 건강검진자에게 갑상선초음파를 시행하고 있다.<이대목동병원 제공>▶ 관련기사 ◀☞ 건강검진 부작용 줄이고 검진 정확도 높인 스마트암검사/혈액검사 ‘주목’☞ 심근경색·뇌졸중 낮추는데 '국가건강검진'이 도움☞ 새해엔 ‘건강’ 위해 '검진' 받아보세요☞ 단백질 조절로 통풍 등 난치성 염증질환 치료☞ 봄의 불청객 알레르기질환 퇴치하려면...운동 영양 숙면 면역력 삼박자 키워라☞ 봄철 증후군,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어 주의 필요
2015.03.19 I 이순용 기자
라정찬 박사 "그동안 시행착오..네이처셀에서 줄기세포 연구에만 몰두할 것"
  • 라정찬 박사 "그동안 시행착오..네이처셀에서 줄기세포 연구에만 몰두할 것"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경영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상장회사 대표직을 맡다보니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됐습니다. 이제 오로지 줄기세포만 생각하고 이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며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합니다.”‘줄기세포의 신화’로 명성을 떨치다 재작년 미공개 정보 이용 등의 사유로 구속됐던 라정찬(사진) 수의학 박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현재 네이처셀(007390)의 총괄 고문으로 있는 라정찬 박사는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자만심과 교만함에 깊이 빠져 있었던 것 같아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제 명예나 권력보다 생명을 살리는 가치만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그는 최근 ‘치매, 희망 있습니다’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일반인을 위해 치매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지식에서 치매 예방과 조기 진단, 치료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줄기세포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 몸의 세포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한다. 라 박사는 “환자 자신은 물론 주변 가족까지 고통 속으로 끌어들이는 치매는 사회적 질환”이라며 “줄기세포로 난치병을 치료한 사례와 함께 그간 쌓아온 고민의 흔적들을 책에 담았다”고 소개했다.그는 또 최근 혈관내피전구세포(EPC)의 배양 기술 개발에 성공, 줄기세포 치료제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PC는 혈관재생에 탁월해 이를 이용한 각종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라 박사는 “학술 연구 목적으로 EPC를 분리해 배양한 경우는 있지만, EPC 분리배양의 공정을 확립하고 상업화를 시도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며 “경제적 부담 없이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혜택을 볼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그는 50년 업력의 식음료 업체인 네이처셀과 협력에 나섰다. 네이처셀은 지난해 말 줄기세포 사업부문을 신설해 상업화를 위한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6월경 종합 피세포은행을 설립해 사업에 본격 나선다. 동맥경화, 신부전 등의 치료제 뿐 아니라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등 피부 미용 제품도 상용화할 계획이다.수출 역군이 돼 나라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라 박사는 “그간 줄기세포 치료제는 유효 시간이 짧아 수출이 불가능했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로는 1주일 이상 보존이 가능해 전세계 어디든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며 “최대한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책정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알앤엘바이오 시절 개발한 버거씨병 치료제 ‘바스코스템’도 이르면 올해 식약처 허가를 받아 시판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당뇨병성 족부 궤양에도 적용될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간 있었던 굴곡에 대한 소회도 털어놨다. 라 박사는 “그동안 연구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시행 착오가 있었고 하나하나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요즘에는 성경읽기와 등산에 몰두하며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2015.03.12 I 김대웅 기자
  •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 "왜 그거 있잖아" 반복하면 치매 의심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설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뵈면 건강 먼저 체크해보는 것이 기본이자 효도의 첫걸음이다. 특히 치매는 조기발견이 중요하기 대문에 간단한 진단을 통해 부모님의 건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치매는 뇌의 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하나의 증후군으로 기억력과 사고력 지남력 이해력 계산능력 학습능력 언어 및 판단력 등을 포함하는 인지기능의 장애가 만성적이고 진행성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력 장애다. 초기에는 단기 기억 장애로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게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에 알던 내용을 잊어버린다. 과거의 이야기만 하거나 현재 발생 중인 일을 기억하지 못해 사회생활에서 고립되며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최근에 나눈 대화내용이나 했던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일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치매가 진행되면 시간의 흐름과 장소, 주변 인물을 파악하는 지남력도 영향을 받는다. 자신이 있는 장소와 위치를 모르고 집안 구조를 잊어버려 쉽게 길을 잃으면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치매는 착어증과 반향어, 실어증, 함구증 등과 같은 언어장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왜 그거 있잖아, 그거..” 식의 표현이 늘고 말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또 발음이 유사하거나 뜻이 비슷한 단어와 혼동하기도 한다. 음식을 이전처럼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도 치매의 초기 증상 중 하나다. 치매가 진행되면 환자는 자신이 이전에 스스로 할 수 있었던 세수하기, 양치질하기, 대소변보기 등의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치매는 건망증과는 구분된다. 치매의 경우 사건 자체가 있었던 것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나 건망증의 경우에는 단서를 주면 회상이 가능하다. 건망증은 일상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치매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다. 건망증은 시간이 경과하더라도 크게 진행되지 않지만 치매의 경우에는 점차 악화된다. 초기 치매의 경우 건망증과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인지기능 전반을 정밀 검사하는 신경심리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노인의 건망증 중 다소 심한 편인 경도인지장애는 매년 10~15%가 치매로 발전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서국희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교수는 “불치병이라고 알려진 치매도 예방 또는 치료가 가능하고 진행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다. 따라서 가족력이나 위험인자를 파악하고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5.02.19 I 천승현 기자
  • 청력검사 평생 3번은 꼭 해야...생후 1년, 생애전환기 40·66세 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난청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 혹은 전혀 들리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유전, 노화, 소음, 각종 귀 질환 등이 발병 원인이다. 청력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워 스스로 난청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문의들은 정기적인 청력검사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정기적인 검사를 받기 어렵다면 생후 1세, 생애전환기 40세, 66세에 때만이라도 반드시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생후 1년, 난청 놓치면 지능발달에 장애 생길수도일반적으로 태아는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어른과 비슷한 수준의 청력을 갖고 태어나게 된다. 하지만 생후 3개월 이내에 신생아청각선별검사를 통해 청력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전 및 태아감염 등 다양한 원인들로 신생아 1000명 중 1~3명은 난청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신생아 난청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재활훈련이 늦어지면 소리자극에 대한 반응은 물론, 언어학습을 통한 지능발달에 문제가 생겨 장애정도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아기가 큰 소리에 반응하지 않거나 불러도 눈을 맞추지 않는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청각선별검사를 받는 것이다. 난청은 조기에 발견해 가능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 정상적인 언어 발달을 유도하고, 행동장애나 학습장애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생아 때 별문제가 없더라도 유전성 난청의 경우는 자라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생후 3개월 이내에 청각선별검사를 받았더라도 생후 1년 때에 다시 한 번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40세, 보다 정밀한 검사로 청력상태 점검해야100세 시대에서 40세는 인생의 절반도 오지 못한 셈이다. 40세 이후는 타고난 체질과 건강이 유지되는 시기를 넘어서면서 노화가 시작되는 단계이다. 40대 이상 성인 4%가 청각장애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시작되는 노화는 청력을 점점 떨어뜨리는데, 청력의 노화 속도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가속화 된다. 난청이 진행되고 있어도 자신이 난청인지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2년마다 실시하는 건강검진에서 받은 청력검사로는 안심할 수 없다. 약 25~30dB의 한 가지 주파수 소리만 들려주고, 들리면 ‘정상’ 들리지 않으면 ‘비정상’으로만 선별하는 아주 단순화 된 결과만을 산출해 내는 약식 검사이기 때문이다. 중 기에 접어드는 시기인 만큼, 보다 정밀한 청력검사를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알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66세, 떨어진 청력 방치하면 치매 올 수도60대가 넘어가면 신체기능이 저하되고 치매, 관절염 등 퇴행성 질환에 대한 위험이 더욱 증가하게 된다. 난청은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 항목에도 포함된 만큼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발표에 의하면 난청이 심한 노인일수록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60대 이상의 노인에서 발생한 치매의 경우는 약 3분의 1가량이 난청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매와 같은 인지기능 장애의 발생률도 증가 시킬 수 있다. 난청은 보청기를 통해 교정이 가능하다. 청력이 떨어진 것을 모르거나 혹은 알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게 되면 청력이 더욱 나빠져 보청기로도 교정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문경래 이어케어네트워크 소리귀클리닉 원장은 “특히 신체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66세는 청력이 저하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므로 정확한 청력검사를 통해 귀 상태에 대해 바로 알고 그에 맞는 재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겨울철 감기 후, 돌발성 난청 주의☞ 10대 소음성 난청 5년간 30% 증가, '이 버릇' 고쳐야☞ 보청기 불편, ‘중이 임플란트’로 난청 치료☞ "10대 소음성 난청환자 증가…이어폰 사용 주의해야"
2015.01.30 I 이순용 기자
KIST, 간단한 혈액검사로 '치매진단' 기술 개발
  • KIST, 간단한 혈액검사로 '치매진단' 기술 개발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을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기초 기술을 개발했다.김영수 KIST 박사김영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박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원인 물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 안에서의 양과 혈액 속의 양이 서로 비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혈액 속의 베타-아밀로이드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의 주요 척도(바이오마커)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연구팀은 베타-아밀로이드가 ‘LRP1’이라는 단백질을 통해 뇌혈관장벽을 투과해 혈액으로 이동하는 것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알츠하이머병을 앓게한 뒤 혈액을 분석한 결과, 뇌 안의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올라가면 혈중 베타-아밀로이드도 비례해서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뇌 속의 베타-아밀로이드를 혈액으로 보내는 LRP1 단백질의 역할을 규명한 것이다.현재 알츠하이병 진단을 위해선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나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 등 고가의 의료장비가 필요하다. 혈액검사는 저렴하고 편리하게 병을 진단할 수 있고 조기발견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베타-아밀로이드가 혈중에서 극소량만 존재해 현재 병원에서 쓰는 장비로는 분석할 수 없다”며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KIST 개방형 연구사업단이 개발 중이다.김영수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손쉬운 방법인 혈액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지난달 27일자로 실렸다.생쥐 실험을 통한 베타-아밀로이드 검출 혈액검사. KIST 제공
2014.11.06 I 이승현 기자
'뇌 영상'과 '혈액검사'로 치매 조기진단 나선다
  • '뇌 영상'과 '혈액검사'로 치매 조기진단 나선다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국에선 미국이나 유럽연합(EU), 일본처럼 정부 차원의 대규모 ‘뇌 지도 프로젝트’는 아직 없다. 정부는 대신 한국인 표준인 및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지도 구축과 진단기법 개발 등을 통해 ‘치매 예측 및 조기진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치매는 일상 생활이 매우 힘들 정도로 기억력과 기타 지적능력을 상실하는 것을 뜻하는 일반 용어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과 사고력을 상실하고 행동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치매 사례의 대부분(70~80%)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보건복지부에 의하면 국내에서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57만여명이다. △2020년 84만 △2040년 196만까지 늘어날 전망이다.미래창조과학부의 ‘치매 예측을 위한 뇌지도 구축 및 조기진단 방법 확립사업’ 연구단은 1000명 이상의 각 연령대별 정상인(남·여)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지도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작성, 서로 비교해 치료방법을 모색한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는 정상인에 비해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파악해야 치료제 개발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독일 지멘스사의 양전자단층촬영(PET). 위키미디어 커먼스 제공특히 양전자단층촬영(PET)으로는 알츠하이병의 원인물질로 지목되는 뇌 안의 독성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β-amyloid )를 찍는다.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 안에 쌓인 것을 확인하면 기억력 상실 등 구체적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즉 뇌 속에서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병을 사전 진단해 치매발병 이전단계에서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다. 지금은 환자가 증상을 보이면 가족 등 보호자에게 병력을 물어 치매를 진단하고 있다. 다만 PET는 매우 비싸고 국내 병원에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연구단은 간편하고 저렴한 혈액검사를 상용화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이 방법은 혈액 안의 치매유발 바이오 마커를 찾아내 측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혈액에 특정 물질이 변화하면 뇌 안에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과 연관이 있는 지 규명한다. 연구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정확도를 갖춘 치매 조기진단 지표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오는 2017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조기진단 서비스를 시범실시할 예정이다.연구단을 총괄하는 이동영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금 치매 증상을 앓는 뇌는 이미 많이 망가진 것이다. 뇌가 많이 상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를 만들려면 개발이 늦어진다”며 “치매 조기진단으로 뇌 손상이 적은 환자를 찾아 치료제를 개발하면 효과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 연구단에는 현재 교수급 연구진 46명과 28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와 조선대, 삼성서울병원이 세부과제 책임을 맡고 있다.▶ 관련기사 ◀☞ '크게 보고 자세하게 보고'..미지의 대상 '인간 뇌'를 그린다
2014.10.29 I 이승현 기자
'크게 보고 자세하게 보고'..미지의 대상 '인간 뇌'를 그린다
  • '크게 보고 자세하게 보고'..미지의 대상 '인간 뇌'를 그린다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인간의 뇌. 미국 ‘사이언스 프로그레스’(science progress) 홈페이지에서 갈무리.지난 2012년 말 세계적인 뇌과학자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실험용 쥐 뇌의 망막 영역에 대한 지도를 집단지성을 이용해 그려가는 ‘아이와이어’(EyeWire)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일반인 참가자들이 온라인(www.eyewire.org) 상에서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쥐 뇌의 사진들을 바탕으로 신경세포(뉴런·neuron) 등을 찾아 연결해 뇌 신경계를 완성해나가는 게임이다. ‘3차원 영상의 뇌 신경세포 지도’(커넥톰·connectome)를 만드는 것이다.현재 100여 개 국가에서 14만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선 이달부터 이동통신회사인 KT(030200)가 이 게임의 한국판 버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1차 목표는 쥐 망막의 특정구역에 있는 348개 뉴런의 구조 파악이다. 지금까지 95개 뉴런의 구조를 밝혀냈다고 한다.쥐 뇌의 지도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뇌를 완전히 그려내기 위한 머나먼 여정의 출발단계다. 인류는 먼 은하를 탐험하고 소립자도 규명했지만 두 귀 사이의 무게 1.4kg 신체조직(뇌)은 미지의 대상으로 남겨두고 있다.인류는 과학적 탐구를 위해 그리고 당장 치매와 자폐, 파킨슨병 등 뇌질환 치료를 위해 자신의 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간 뇌의 구조와 기능을 한 눈에..미·EU·일 ‘스타트’인간의 뇌는 신경계를 이루는 기본세포인 뉴런에서 다른 뉴런으로 전기신호를 보내는 방식으로 의식과 신체 행동 등을 조정한다. 뉴런들의 접촉 지점에는 시냅스(synapse)가 있어 신호전달을 담당한다.뇌 지도는 어느 위치에 무엇이 있고 그것이 무엇을 하는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나노미터(1nm = 10억분의 1m) 크기의 뉴런과 시냅스의 구조(연결 네크워크)를 시각화(영상화)하고 각각의 기능을 파악한다.퇴행성 뇌질환은 뉴런 파괴나 신호전달 이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만약 뇌 영역과 그 안의 뉴런 및 시냅스의 구조와 기능을 알면 답이 없는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획기적 실마리를 줄 수 있다.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인간의 뇌 지도를 작성해 난치성 뇌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브레인 이니셔티브’(BRAIN Initiative)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미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갈무리선진국들이 나섰다. 미국은 10년간 총 30억 달러를 투자하는 ‘브레인이니셔티브’(BRAIN Initiative)를, 유럽연합(EU)도 10년간 모두 10억 유로를 들이는 ‘휴먼브레인프로젝트’(Human Brain Project)를 시작했다. 일본 정부도 지난 9월 마모셋 원숭이를 이용한 총 70억엔 규모의 ‘뇌 지도작성 프로젝트’(Brain/MINDS)를 발표했다.인간 뇌 지도는 각각 1000억 개의 뉴런과 150조 개의 시냅스를 시각화하는 실로 엄청난 작업이다. 지난 2003년 완료된 ‘인간 게놈프로젝트’(인간 게놈의 모든 염기서열 해석) 이후 최대의 과학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겉에서 크게 보기와 안에서 자세하게 보기뇌 지도는 영역들을 중심으로 ‘거시적으로’ 보는 방법과 특정 영역의 내부를 ‘미시적으로’ 보는 방법으로 나뉜다. 비유를 들자면 ‘전국지도’와 ‘동네지도’인 것이다.미국 UC버클리대의 헬렌윌스 신경과학 연구소의 4T(테슬라) 기능자기공명영상(fMRI). 위키미디어 커먼스 제공기능자기공명영상(fMRI)과 양전자방출단층사진(PET)은 거시적으로 보는 장비이다. fMRI는 특히 살아 있는 뇌를 외부에서 볼 수 있는 최적의 기기로 손꼽힌다. 뇌의 특정부위가 활성화하면 많은 양의 산소가 필요해지고 이때 혈관 내 산소농도 변화에 따라 영상이 변하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fMRI의 최대 해상도는 1mm로 뇌 주요 부위를 영상화하고 특정 부위 역할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뉴런과 시냅스는 볼 수 없다. 전국지도용 기기로는 동네지도를 못 만드는 것이다.뉴런과 시냅스 관찰에는 주로 전자현미경이 이용된다. 쥐 등 동물의 뇌 일부를 꺼내 아주 얇게 자른 뒤 단면(슬라이스)들을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다. 이 2차원 이미지들을 연결해 3차원의 뇌신경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다. 아이와이어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다만 이 방법으론 뇌의 영역 등 큰 그림은 볼 수 없고 죽은 세포만 볼 수 있어 기능 파악도 어렵다.이계주 한국뇌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국지도와 동네지도를 결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며 “미국 브레인이니셔티브도 처음 5년 동안 최적화된 시각화 기술을 개발하고 이후 5년간 실제로 지도를 만들겠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멀티스케일로 살아있는 뇌 세포 보기’..기술한계 넘어야뇌의 구조와 기능을 완벽히 담은 지도 작성은 우선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김진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능커네토믹스연구단 박사는 “센티미터(cm)에서 나노미터(nm)까지 ‘멀티 스케일’로 ‘살아있는 세포’를 볼 수 있는 것이 뇌의 신비를 풀 수 있는 궁극의 기술이다”고 말했다.녹색형광단백질을 이용해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한 쥐 뇌 속의 시냅스. KIST 제공이와 관련, 최근 들어선 광유전학(빛으로 신경세포 조절) 기술이 주목받는다. 김 박사는 형광 빛을 낼 수 있는 녹색형광단백질(GFP)을 이용, 쥐 뇌 속의 시냅스를 찾은 뒤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기술(엠그래스프·mGRASP)을 개발했다. 살아 있는 뇌의 극히 미세한 부분을 볼 수 있는 것이다.다만 광유전학의 인간 적용을 위해선 △빛에 민감한 단백질 유전자를 바이러스를 통해 인체에 삽입하고 △두개골에 구멍을 내 광섬유를 꽂아야 한다. 기술적 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인간은 지금까지 길이 1mm의 선형동물인 ‘예쁜꼬마선충’의 신경계 지도를 완성해냈을 뿐이다. 이 선충의 뉴런 302개와 시냅스 7000개를 지도로 만드는 데 12년 넘게 걸렸다.그렇지만 현재의 기술적 어려움이 인간 뇌 지도를 포기하게 하는 이유는 되지 못할 듯하다. 고령화 시대에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부상한 치매 등 뇌질환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인간 뇌 지도 완성이 필수이기 때문이다.일반 대중이 온라인에서 실험용 쥐 뇌의 망막영역을 함께 그려나가는 ‘아이와이어’(EyeWire) 프로젝트에서 완성된 뉴런과 시냅스의 영상. 아이와이어 블로그에서 갈무리.▶ 관련기사 ◀☞ '뇌 영상'과 '혈액검사'로 치매 조기진단 나선다
2014.10.29 I 이승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한전·한수원 '과징금 폭탄' 맞는다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다음은 29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한전·한수원 ‘과징금 폭탄’ 맞는다-튀는 호텔 속속 오픈-홈쇼핑, 10년만에 뒷걸음질-“공무원연금 개혁 연내 마무리해야”△종합-[사설]시신을 추가 발견한 세월호 수색작업-[사설]풍년에 멍든 농심, 쌀 소비 확대 시급하다-위기서 기회 잡는 ‘구원투수’ 되나△호텔, 튀어야 산다-로비에 맥도날드·지하엔 쇼핑몰…호텔은 ‘관광종합세트’-무궁화 줄게, 돈 다오△정치 -朴대통령, 경제살리기 초당적 협력 호소할듯-정치권 불신이 반기문 불렀다-“김정은 발목 낭종제거..재발가능성 있어”△경제-긴급진단/경제발목잡는 세가지생산공장 해외러시 中에 밀리는 수출 여윳돈 마른 가계-비정규직 600만돌파 ‘사상 최대’-KDI “경제자유구역 줄여야 활성화된다”△금융-외환銀 노조 “하나금융과 조기통합 대화”-“ING 내재가치 중심 건강한 성장 이룰 것”-보험사 대출 실적 매달 점검한다-KB카드, 금연·다이어트로 신생아 보육 지원△산업-이재용 부회장 ‘포스트 이건희’ 굳힌다-아반떼 1000만대 돌파..글로벌 국민차 등극-아이폰6 대항마 ‘갤노트 엣지’ 출격-LG도 PDP TV사업 철수-‘본업’에 발목잡힌 정유업계 실적 찬바람 -‘UHD 승부’ 삼성·LG 둘다 웃었다-T커머스업계 “통합방송법은 업종고사법”-편의점 컵라면 ‘맛집’ 품고 날다-AIGLE 판권, 동일그룹 품에-롯데百 “11월은 명품 사기 좋은 달”-11월 1일은 ‘한우데이’△Tech-치매 등 난치성 뇌질환 치료 ‘인간 뇌지도’ 그린다-뇌영상·혈액검사로 치매 조기에 진단△중기·제약-유한양행, 제약업계 첫 ‘1조 클럽’ 사정권-“동네시장을 명품시장으로”-대교 3년연속 실적하락 위기-11월 中企경기전망지수 하락 반전△성공異야기-서버·배송·홍보 ‘토털 서비스’…쇼핑몰 2만개 해외오픈 도와△Entertainment-‘의료사고 논란’ 남긴 마왕, 아쉬운 작별-발라드 안고 돌아온 2AM “가을에 이겨야 진정한 승자”△Culture-‘내일의 경제’도 날씨처럼 예보할 수 있다-김훈의 자전거, 세월을 가르다-미국경제 대폭락 ‘2년 뒤 또 온다’-세계를 떠도는 ‘일본식 불황’의 실체△Golf&Sports-내년 KLPGA 시드 확보戰 시작됐따-“이젠 주전과 후보는 없다 안 따라오면 같이 못 간다”-슈틸리케, 박주영에 눈돌리나-박인비 ‘골프여제’ 탈환-KIA 새 사령탑 김기태△마켓-실적쇼크 한파에 대형주 ‘털썩’-‘홈쇼핑’ 끝낸 투자자들-삼성 행보에 관련주 ‘몸살’△증권-시가총액 늘어나는 ‘주도주’ 잡아라-KB운용, 퇴직연금펀드 선두 굳히나-국민연금 5600억 차익 챙겼다△글로벌마켓-美QE끝나도 제로금리 내년까지 유지할 듯-국제유가 떨어지자 中 ‘원유 사재기’-소프트뱅크 “제2 알리바바를 찾습니다”-美 제조업 육성 5580억원 투자-마윈 알리바바 회장 ‘中최고 부자’△오피니언-상수도관로 정비와 물 복지사회-에볼라에 우왕좌왕하는 미국-씁쓸한 ‘저축의 날’△피플-정부 공인 ‘짠돌이들’ 인정은 헤펐다-“신해철은 진짜 음악인이었다”-‘서울사랑’외국인 16명, 명예시민 선정-“美 대출 완화가 신용거품 초래할 수도”-“10년내 중국발 금융위기” 경고 △사회-시간제 교사 도입..뿔난 선생님들-‘경력단절’ 전업주부도 국민연금 받는다-쓰레기 봉투값 오른다-세월호 실종자 시신 1구 발견△부동산-전세난 심화되지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완판 행진’-학교 8곳이 5km내..교육여건 탁월-아파트 1층 필로티 휴게시설 가능
2014.10.28 I 김재은 기자
간단한 검사로 '치매 위험도' 확인 가능
  • 간단한 검사로 '치매 위험도' 확인 가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건강검진처럼 치매 위험을 조기에 선별하는 새로운 기억력 검사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민섭· 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40~74세 연령의 중장년과 노인들의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간편하게 평가하는 ‘전산화된 기억력평가 시스템(Memory Diagnosis System: MDS)를 개발했다. MDS는 언어적, 시공간적 기억력과 전두엽의 기능인 작업 기억력, 실행능력, 주의집중력 등 다양한 영역의 인지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나 치매(Dimentia)의 위험을 선별하는 검사다. 검사시간은 40분 이내다. 모든 평가과정은 전산화돼 있어 의료진의 도움 없이도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결과는 수치화돼 자동으로 산출된다. 검사결과는 바로 확인된다. ‘정상’이면 안심해도 되지만, 기억력과 실행능력 등에서 ‘위험’이나 ‘저하’ 결과가 나오면, 전문기관을 방문하여 추가 전문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MDS는 현재 국내, 국제 특허 출원된 상태다. MDS는 기존의 치매 선별 검사와는 달리,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연령대 별로 규준이 마련된 중장년용(40~59세)과 노년용(60~74세), 두 가지 버전으로 개발됐다. MDS는 책상과 모니터, 노트북, 헤드폰, 반응버튼이 모두 한 세트로 구성된다. 피검자는 지시에 따라 모니터에 제시된 문항에 손가락으로 터치하여 응답하거나, 손에 쥐고 있는 버튼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반응하면 된다.해마다 치매환자가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9.58%(61만명)이며, 2020년에는 10.39%(84만명), 2050년에는 15.06%(217만명)으로 추산된다.(출처: 국회예산정책처 ‘치매관리사업의 현황과 개선과제 보고서’)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2013년 11조 7천억 원에서 2020년 15조 2천억 원, 2050년 43조 2천억 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추산된다.(출처: 보건복지부 ‘치매노인실태자료’) 이러한 비용을 줄이려면, 암 건강검진과 같이 치매를 조기에 선별하는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치매 조기진단과 예방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일반인이 자신의 치매 위험도를 사전에 파악하는 방법은 전무하다. 정밀검사는 비용이 상당히 비싸고, 간단한 검사는 소요 시간이 10분도 안 되는 설문지 검사이므로 신뢰도가 낮다. 서울대의대 연구팀은 “MDS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누구나 쉽게 치매 발병 위험도를 체크할 수 있다” 며 “기억력 및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치매 발병의 위험성을 조기에 파악함으로써,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크게 줄 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고 말했다. 의료진이 검사 받는 50대 중년 남성에게 다양한 기억기능 중 시각-공간 기억력을평가하는 검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4.10.28 I 이순용 기자
  • 깜빡깜빡 기억이 안 나요. 혹시 나도 '치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보건복지부의 ‘치매유병률조사’ 통계에 따르면 전국 65세 이상 치매노인 인구는 2012년 기준 52만2,000명으로 2020년에는 7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30~40대에도 치매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실제 치매환자는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치매극복의 날(9월 21일)을 맞아 ‘치매’에 대해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기억장애 및 치매클리닉 심용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치매는 사람의 정신(지적)능력과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실을 말하며, 일상생활의 장애를 가져올 정도로 심할 때, 우리는 이것을 치매라고 얘기한다. 즉 치매는 그 자체가 어떤 활동을 이야기하는 진단명이 아니라 단지 특정한 증상들이 나타나서 어떤 기준을 만족시키는 경우를 이야기하는 하나의 증후군(증상복합체)이다. 과거에는 치매를 망령, 노망이라고 부르면서 노인이면 당연히 겪게 되는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뇌질환의 한 분류로 인식되고 있다.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은 세분화할 경우 70여 가지에 이른다. 다양한 치매 원인 질환들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다. 또한 루이소체 치매, 전측두엽치매,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뇌질환과 두부 외상, 뇌종양, 대사성 질환, 결핍성 질환, 중독성 질환, 감염성 질환 등 매우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많은 질환들 중에 가장 흔한 원인질환이다. 이 병은 독일인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의 이름을 따서 붙인 병명으로, 1906년 알츠하이머 박사는 당시로는 매우 희귀한 뇌신경질환으로 생각되는 병을 앓다가 사망한 여자의 뇌조직의 병리학적 변화를 관찰하여, 이 병에 특징적인 병리 소견들을 발견하였다. 그가 발견한 것은 어떤 비정상적인 물질들이 모여 있는 집합체들(Plaques:노인성반)과 신경세포 안에서 신경원 섬유들이 비정상적으로 꼬여 있는 소견(Tangles:신경섬유원 농축)이었다. 그 외에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서 기억과 여러 지적능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뇌 부위 신경 세포들의 소실을 관찰했으며, 뇌신경세포 사이에서 오가는 아주 복잡한 신호들을 서로 전달해 주는데 필요한 어떤 특정 화학물질의 양이 많이 떨어져있음을 발견했다. 알츠하이머병의 첫 번째 증상은 아주 가벼운 건망증이며, 그 이후에 병이 진행하면서 언어 구사력, 이해력, 읽고 쓰기 능력 등의 장애를 가지고 오게 된다. 결국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환자들은 불안해하기도 하고, 매우 공격적이 될 수도 있으며, 집을 나와서 길을 잃어버리고 거리를 방황할 수도 있게 된다. △ 혈관성 치매 (Vascular dementia) 치매의 원인 중에서 두 번째로 흔한 것은 혈관성 치매로, 뇌혈관 질환에 의한 뇌손상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치매를 말한다. 즉, 뇌혈관들이 막히거나 좁아진 것이 원인이 되거나 반복되는 뇌졸중(중풍 또는 풍)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흡연, 비만 등이 있다. 혈관성 치매 환자들은 인지능력이나 정신능력이 조금 나빠졌다가 그 수준을 유지하고 또 갑자기 조금 나빠졌다가 유지되고 하는 식의 단계적 악화의 양상을 보인다. 또한 팔, 다리 등의 마비가 오거나 언어장애나 구동장애 또는 시야장애 등도 흔하게 나타난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고 예방이 가능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는 일반인들이 봐도 치매라고 쉽게 알 수 있으나 치매의 초기단계에서는 치매의 여부를 감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자세한 환자의 증상기록과 함께 신경학적인 검사와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인지능력이 얼마 정도인가를 알아보는 검사로, 어떤 능력이 얼마만큼 떨어져 있는지, 건망증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기억력이 떨어진 게 맞는지 알아본다. 그 다음 뇌가 어느 정도 노화가 진행되었는가를 자기공명영상으로 알아보는데 뇌의 형태적인 변화를 보면서 치매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여기에 전문의의 경험이 더해져 치매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된다.
2014.09.19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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