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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2021년 11월 한국 상륙 공식 발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디즈니+가 11월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월트디즈니 컴퍼니는 13일(현지 시간 12일) 진행된 글로벌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11월 한국, 홍콩, 대만에서 디즈니+ 서비스를 공식 시작한다고 발표했다.일본에서는 10월 중 일반 엔터테인먼트(general entertainment) 콘텐츠를 추가하며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디즈니+를 서비스 중이다.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디즈니+는 탄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폭넓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아시아태평양 소비자들로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구독자 수 성장과 현지 파트너십 구축 등 지역 내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뛰어난 스토리텔링, 우수한 창의성, 혁신적인 콘텐츠 제공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의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태국에서는 지난 6월 30일 디즈니+가 출시된 이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으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디즈니+는 구독형 VOD (Subscription Video On Demand, SVOD)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디즈니+는 ‘디즈니(Disney)’, ‘마블(Marvel)’, ‘픽사(Pixar)’, ‘스타워즈(Star Wars)’,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및 각 지역별 오리지널 콘텐츠가 포함된 ‘스타(Star)’ 브랜드까지 폭넓은 라인업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한다. 마블 스튜디오의 완다비전(WandaVision), 로키(Loki), 팔콘과 윈터솔져(The Falcon and The Winter Solider), 스타워즈 시리즈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 디즈니×픽사 루카(Luca), 내셔널지오그래픽 고래의 비밀(Secrets of the Whales), 하이스쿨 뮤지컬(High School Musical) 등 오직 디즈니+에서만 즐길 수 있는 디즈니+ 오리지널 및 스페셜 작품들도 만나 볼 수 있다. ‘스타(Star)’에서는 인기 드라마, 영화 뿐만 아니라 새롭게 공개되는 오리지널 작품까지 다양한 장르의 일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디즈니+는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전세계 61개 국가에서 21개의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국내 디즈니+ 론칭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 IPTV에서 제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누적 가입자 수 1억1600만명…1년 전에 비해 2배↑한편 이날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디즈니+의 지난 분기 기준 유료 회원 수가 전년대비 2배 증가한 1억16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억1310만명을 넘어선 수치다.전문가들은 디즈니가 보유한 ‘마블’, ‘스타워즈’ 등을 비롯해 ‘피터팬’, ‘아기 코끼리 덤보’ 등 디즈니 고전 만화영화가 디즈니+에 독점 공급되면서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넷플릭스(13.99달러)에 비해 비교적 값싼 한 달 구독료(7.99달러)도 가입자를 끌어들이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다만, OTT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해당 사업 부문은 적자를 기록했다. 디즈니+, 홀루, ESPN+ 등 OTT 서비스를 주관하는 DTC(Direct-to-consumer) 부문은 지난 2분기 2억9300만달러(약 3400억원)의 영업손실을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어난 43억달러(약 5조원)였다.
- "연준, 9월부터 긴축 구상…일부 신흥국 충격"[이정훈의 人터뷰]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시나리오 하에서 정책을 펴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 큰 이견들이 노출되고 있고 곳곳에서 다른 시그널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준 전망이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9월부터 긴축 계획을 짜기 시작할 연준의 행보가 본격화한다면 일부 신흥국에서부터 좋지 않은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겁니다.”김진일 고려대 교수 (사진= 방인권 기자)미 연준에서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던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29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음달 말에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향후 큰 틀에서의 긴축 일정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연준의 인플레 전망이 틀렸을 수도 있고, 그들의 정책이 실패할 확룔도 높다”며 향후 통화긴축 속도가 빠르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이런 연준의 행보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은이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점쳤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해 연준은 계속 `일시적`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는데도 시장은 우려한다.“불확실한 상황인 건 맞다. 이럴 때 정책당국은 항상 자신들의 생각이 먹혀들 것이라는 가정 하에 정책을 펴는데, 지금 연준은 `일시적`이라는 시나리오 하에서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연준 내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의견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그런 연준의 정책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시장이 걱정하는 것도 바로 그런 점이다. 래리 서머스 전 국무장관처럼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걸 거의 확신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 연준은 과거 2008년 때부터 해왔던 부양조치와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황을 가정하고 일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와 전혀 다른 상황일 수 있다.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더 강하게 양적완화를 폈으니 과거 위기 때처럼 인플레이션이 안 생긴다고 단언할 수 없다. 벌써부터 실물경제 곳곳에서는 다른 시그널들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의 인플레 상황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연준이 틀렸을 수도 있는 것이다.”인플레에 대한 연준의 인식을 전제로 한다면 테이퍼링을 본격 긴축정책의 시작으로 보긴 어렵지 않나.“일단 이번에 신중하게 테이퍼링 논의를 했으니 앞으로 차츰 추가적인 긴축 얘기를 더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만 보면 계속 풀어나가던 유동성을 다소 줄인다는 것일 뿐이다. 물이 들어오는 양을 줄이는 것이지만, 물은 계속 올테니 아직은 본격적인 긴축으로 볼 순 없겠다.”앞으로 연준의 긴축 일정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물론 다음 번 FOMC 회의까지 가봐야 알 수 있지만, 일단은 다음 달 말에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큰 틀에서의 긴축 일정을 이야기할 것 같다. FOMC 회의 후 열리는 기자회견만 해도 시간이 짧다 보니 발언하는데 쫓기고 실수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런 점에서 시간을 길게 가지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잭슨홀 무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렇게 되면 9월부터는 테이퍼링의 구체적인 플랜을 짤 것이다. 금리 인상은 아직 멀었다. 테이퍼링을 시작한다면 긴축의 시작이 되겠지만, 본격적인 긴축 사이클인 그보다 훨씬 더 뒤에 올 금리 인상 때에나 시작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서도 시중에 유동성을 뿌린 뒤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니, 이번에도 돈을 먼저 다 걷어 들인 후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다. 금리 인상 시점은 FOMC 위원들이 점도표에서 전망한 내용을 참고할 수밖에 없다.”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때처럼 연준 출구전략만으로도 시장은 불안해 할 수 있다. “신흥국 중에서 어떤 나라들에서는 틀림없이 안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긴축을 시작하는 연준 행보가 신흥국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다는 건 불가능하다. 돈의 속성상 유동성을 줄이기 시작하면 고루 돈이 빠지지 않고, 우선 한 두 군데에서 신속하게 빠져 나가기 마련이다. 연준도 그런 충격이 덜 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신흥국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 같다. 다만 과거보다는 크게 안전해진 게 사실이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예단할 순 없다.”연내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는 한은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까. “연준의 행보와 우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상호 간에 영향을 줄 것이다. 특히 처음에 금리를 내릴 때엔 선진국이 먼저 움직이는 게 정상이지막, 출구전략으로서 금리를 인상할 때에는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한발 앞서가는 것이 오히려 더 유리할 수 있다. 내릴 때보다 올릴 때 앞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연준은 테이퍼링 이후 혹시나 있을 지 모르는 리스크에 대비해 스탠딩 레포 등 보완책도 마련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수술을 할 때 혹시 상황이 나빠질 지 몰라서 미리 수혈할 수 있는 팩을 가지고 들어가듯이, 스탠딩 레포도 그런 준비를 해두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스탠딩 레포가 시장에 왜곡을 가져오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지속적인 테이퍼링 시그널에도 국채시장에서의 금리는 좀처럼 상승하지 않는다.“지금 안정화돼 있는 금리는 주로 장기물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말하는데, 이는 경기 외적인 요소들, 특히 기간 프리미엄 등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최근 10년물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이 크게 낮아졌다고들 하는데, 이는 연준이 지금까지 얘기한 것들을 뒤집고 조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인상 속도를 빨리 가져갈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 같다. 다만 연준조차도 지금 10년물 금리가 안 올라가는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는 것 같다. 다들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으로 추정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솔직히 앞으로 10년 금리가 얼마나 올라갈 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반면 단기금리는 연준이 지금까지 예고한 출구전략을 펴고 점도표에 변화를 주면 그 영향을 받아 오를 것이다.” 파월 의장의 연임 여부도 통화정책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어떻게 점치나. “정치적 문제라 예상하기 어렵다. 파월도 연임을 꺼리진 않을 것이고, 민주당 쪽에서도 연임으로 갈 수 있다. 대안이 있느냐 하고 묻는다면 그렇게 많지 않을 수 있다. 의장 교체라는 리스크를 걸었을 때 잘 되면 다행이지만, 뭔가 문제가 생기면 임명권자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 산업재해 노동자 고통 그린 연극 '괴물 B' 23일 개막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극단 코끼리만보는 신작 연극 ‘괴물 B’를 오는 23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공연한다.연극 ‘괴물 B’ 포스터(사진=극단 코끼리만보)‘괴물 B’는 산업재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그린 작품이다. 기계에 끼여 잘려나간 팔과 다리, 공장 화제로 타버린 젖가슴, 폐, 간 등 육체의 파편으로 존재하는 괴물 B의 이야기다.B는 몸의 각 부분이 사고의 순간을 생각하며 고통스러워할 때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린다. 그러나 고통을 잊기 위해 죽고 싶어도 몸의 주인이 죽지 않는 한 그럴 수가 없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신부의 도움으로 자신의 몸이 시작된 폐공장에 짐을 풀고 세 명의 사람을 찾아나선다.극단 관계자는 “괴물 B의 몸은 한국의 산업화 및 자본주의 역사에 관한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며 “근대 이후 산업재해로 손실된 노동자의 폐기된 육신을 상상하며 그들의 침묵당한 목소리를 극장 안으로 소환해 그들과 대화를 시도한다”고 설명했다.극작가 한현주의 희곡을 ‘맨 끝줄 소년’의 연출가 손원정이 무대화한다. 배우 이영주, 오대석, 정선철, 이은정, 문성복, 하치성, 김은정, 조성현, 최지혜 등이 출연한다.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 "탄소국경세, 韓에 압박 커질 것…탄소배출 총량관리 나서야"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유럽연합(EU)이 2030년 온실가스 55% 감축 목표를 실행할 핏포(fitfor 55)를 발표하면서 이제 ‘발등의 불’이 됐습니다. 특히 세계 무역 규모 7위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겁니다. 정부가 선제적으로 탄소배출 총량관리를 준비해야 합니다.”대통령 소속 탄소중립위원회 이유진(사진·46) 위원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후위기가 성큼 다가오는데 폭풍전야처럼 너무 조용하다”며 “세상의 판이 바뀌고 있는데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유진 대통령 소속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1975년생 △경남 마산 △경북대 무역학 학사·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 박사 △녹색연합 기후에너지 정책위원 △서울시 에너지정책위원회 위원장 △광주광역시 그린뉴딜 총괄정책자문관 △지역에너지전환네트워크 공동대표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전 국무총리 그린뉴딜 특별보좌관 △전 서울에너지공사 비상임이사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사 학위를 받은 이 위원은 20여년간 기후위기 대응을 연구해온 환경 전문가다. 녹색연합 기후에너지 정책위원, 서울시·광주광역시·경기도 자문위원, 국무총리 그린뉴딜 특보 등을 맡아 활발한 정책 자문도 해왔다. 이 위원은 “우리나라가 이대로 대응하다간 큰 일 날 것 같다”면서 1시간 남짓 인터뷰 내내 ‘위기 경보’를 울렸다.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도입을 공식화 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과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마련(올해 10월 초), 기후대응을 논의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10월 30~31일), 제26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11월 1일~12일)가 잇따라 열린다. 특히 ‘탄소국경세’로 불리는 탄소국경조정제도는 ‘발등의 불’과 같다는 게 이 위원의 지적이다. 탄소국경조정제는 EU로 수출되는 제품 중 탄소 배출이 많은 나라에서 생산된 제품에 추가 비용을 물리는 제도다. EU는 14일 발표한 탄소국경조정제도를 2023년에 시행한다. 이어 2024년에는 배터리 부문부터 탄소발자국(생산부터 소비까지 제품이 배출한 온실가스 총량) 표시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위원은 “결국 우리 수출기업이 지금처럼 탄소를 많이 배출하면 비용 부담이 커지고 수출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탄소발자국 1순위 적용 대상인 시멘트, 철강업계는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이 기후대응에 나서고 있어, 선진국이자 G7 정상회의에도 초청받은 우리나라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은 “우리나라가 ‘기후악당’ 오명을 벗으려면 정부도 기업도 선제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정부가 해외처럼 장기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정권에 관계없이 일관되고 체계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과거 정부 당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해놓고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에서 ‘기후악당’ 오명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는 해외처럼 탄소중립이라는 큰 우산 아래 탄소배출 총량관리를 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기업의 경우에는 기후위기에 따른 재무적·물리적 위협을 동시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위원은 “지금 공시되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는 중요한 데이터가 빠져 있어 진정한 의미의 ESG 보고서가 아니다”며 “앞으로는 기업이 재무적·물리적으로 기후위기 리스크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폐기물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등 구체적이고 깐깐해진 기후대응 보고서를 공시해야 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를 위해 이 위원은 “갈등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이견이 불거질 수 있고, 피해를 입은 산업·지역·종사자가 생길 수밖에 없어서다. 이 위원은 “탈석탄·탈내연기관 시점, 전기요금 적정 수준, 신재생 확대 속도, 원전 건설 등 이슈가 산적하다”며 “대책을 마련하면서 보상 체계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눈 가리고 코끼리 다리 만지기’식 논의가 되지 않으려면 정부가 충분히 투명하게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사회적 공론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감축·적응전략, 에너지 탄소중립 혁신전략 등 주요 대책이 올해 4분기에 발표된다. [자료=기획재정부]
- '아수라장' 민혜연 "다이어트 위기는 남편 주진모"
- ‘아수라장’(사진=SBS FiL)[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수위 없는 ‘마라맛 토크’로 화제를 몰고 있는 여자들의 은밀한 수다쇼, SBS FiL ‘아수라장’의 품절녀 4인이 여자들의 수다에서 빠질 수 없는 다이어트 비법을 털어놓으며 여름맞이 ‘살과의 전쟁’을 선언했다.지난 13일 방송된 ‘아수라장’에서는 다이어트로 무려 16kg을 감량하며 리즈 미모를 갱신하고 있는 게스트 서유리와 3MC 박지윤 정시아 민혜연이 ‘명품 핫바디 만들기 특집’을 주제로 모든 여성들의 평생 숙제인 다이어트 꿀팁들을 소개했다.살이 안 찌는 체질이었다는 정시아는 “출산 이후 먹는 대로 찌게 됐다”고 말해 엄마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했다. 이어 그는 “정해놓은 몸무게가 있고, 그걸 넘으면 식단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고 관리법을 공유했다. 반면 박지윤의 관리법은 ‘가리기’였다. 박지윤은 “얼굴은 잘 안 찐다. 하지만 몸은 다 가린다”며 몸매를 드러내지 않는 의상을 자랑했다. 이에 정시아&민혜연은 “먹는 데 비해서 살이 안 찌는 체질인 것 같다. 너무 많이 먹는다”라고 직언을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비만 전문의로 끊임없이 관리 중인 민혜연에게 서유리는 “의사 선생님도 다이어트할 때 위기가 있냐”고 궁금해했고, 민혜연은 “제 다이어트의 위기는 입금 전후가 확실한 남편이다. 일이 있으면 관리를 하고 일이 없으면 다 내려놓는 스타일이라, 나도 같이 내려놓아서 살이 찌게 된다”고 폭로했다.이어 각자 준비해 온 명품 핫바디를 위한 ‘아수라템’이 소개됐다. 다이어트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민혜연은 “요즘은 홈트가 대세”라며 다이어트 의지를 굳건하게 하도록 도와줄 ‘비대면 온라인 PT’ 어플을 소개했다. 어플 사용에 앞서 체성분을 분석해주는 체중계를 소개한 민혜연은 “마이크도 달고 있으니까 제 정상적인 체중은 아니에요”라면서도 직접 체중계에 올라 53kg의 몸무게와 골격근량, 체지방량을 모두 시원하게 공개해 박지윤 정시아 서유리를 놀라게 했다. 이 어플은 사용자가 사진을 찍어 올리면 영양사가 직접 식단관리까지 해 주는 신박함을 자랑했다. 서유리는 “운동을 싫어하는데 이건 살짝살짝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박지윤이 “나이가 들수록 배만 나온다”고 말하자 민혜연은 “뱃살이 찐다는 건 내장지방이 쌓인다는 것이다. 내장지방은 염증을 만들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박지윤은 속부터 건강해지는 이너뷰티템으로 불포화지방산 오메가3까지 풍부한 ‘대마유’를 소개했다. 민혜연은 “대마유에는 퀘르세틴 성분이 풍부한데, 퀘르세틴은 지방을 분해하고 덜 쌓이게 도와준다. 그리고 소화 효소 기능을 억제하기도 해 잉여 에너지를 덜 만든다”고 설명했다. 서유리는 “좀 가져가도 돼요?”라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한편, 식단관리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정시아는 “맛있게 먹으며 살을 빼고 싶은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며 ‘라이스페이퍼’를 아수라템으로 선정했다. 민혜연은 “라이스페이퍼는 칼로리도 낮고 당류가 0이다. 월남쌈으로 많이 먹어도 괜찮다”고 말했고, 이에 박지윤은 “그럼 월남쌈 100개 먹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그러자 민혜연은 “코끼리도 채식”이라고 팩트폭격을 날려 박지윤의 정신을 혼미하게 했다.정시아는 두 번째 아수라템으로 두부를 소개했다. 너무 ‘흔한템’이 아니냐며 식상해하는 박지윤 정시아 서유리에게 정시아는 “스페셜한 요리 ‘에어프라이어 두부구이’에 실망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직접 쿡방에 나섰다. 자타공인 ‘살림꽝손’ 정시아의 요리에 모두 불안해했지만, 정시아는 “이건 그래도 간단해서 가끔 하는데 정말 맛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허니브레드 같은 비쥬얼로 완성된 두부구이의 ‘겉바속촉’ 식감에 박지윤 민혜연 서유리가 모두 반했고, 먹방을 이어갔다.마지막으로 다이어트 여신으로 돌아온 서유리의 아수라템은 ‘단백질 쉐이크’였다. 서유리는 “다이어트의 교과서 같은 답일 수 있지만, 단백질 쉐이크로 아침을 먹었다”며 맛과 영양에 편리함까지 갖춘 단백질 쉐이크를 추천했다. 민혜연은 “요즘은 필수 아미노산 중에서도 운동에너지 낼 때 도움되는 것, 근육을 낼 때 도움되는 것, 콜라겐이 들어간 것 등 내 몸에 도움되는 영양소를 골라 마실 수 있다”며 서유리의 아수라템 선택에 감탄했다. 이어 서유리는 두 번째 아수라템으로 ‘셀프 고주파 마사지기’를 선보였다. 서유리는 “살이 빠지면서 탄력을 잃는 게 걱정이 됐다. 피부과를 가는 것도 귀찮아서 쓰기 시작했는데 탄력이 좋아졌다”며 자랑했다. 서유리는 “그레이브스병 때문에 얼굴이 자주 부었다. 근데 고주파 마사지기로 홈케어를 꾸준히 하면서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며 사용 경험을 공유했고, 박지윤 정시아 민혜연도 탄력 넘치며 혈색이 도는 서유리의 피부에 감탄했다.베스트 아수라템으로는 박지윤의 ‘대마유’가 선정되었고, 박지윤은 “다이어트는 항상 실패했지만 베스트 아수라템에는 등극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아는 사람만 아는 고급 정보를 숨김없이 다 공개하는 ‘TV판 맘카페’, 은밀하고 비밀스런 토크쇼 ‘아수라장’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SBS FiL에서 방송된다.
- '마인' 김서형, 탁월한 완급조절…역대급 인생 캐릭터 경신
- ‘마인’(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김서형이 tvN 토일드라마 ‘마인’에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고 있다.tvN 토일드라마 ‘마인(Mine)’(극본 백미경, 연출 이나정,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제이에스픽쳐스)에서 정서현 역을 맡은 김서형이 차가운 카리스마와 그 이면에 자리한 여린 감정의 순간까지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 하고 있는 것이다.극 중 정서현(김서형 분)은 효원가의 맏며느리로서 집안 곳곳에 눈을 뒀고 전체 판도를 움직이는 체스 플레이어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차기 회장 자리를 노리는 한지용(이현욱 분)의 검은 야망과 잔혹한 성정을 눈치채고 대립각을 형성, 마침내 자신이 효원을 지키기 위해 왕좌에 오르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한 수, 한 수를 움직이는 이성적인 판단력과 조용히 군림하는 리더십은 이를 연기하는 김서형(정서현 역) 특유의 존재감과 합쳐지면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했다.무엇보다 그런 정서현이 진짜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을 때 김서형의 진가가 폭발하고 있다. 뼛속까지 성골 귀족으로서 완벽함을 유지해온 가면 뒤에 그 누구보다 여리고도 아픈 감정이 존재, 과거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던 첫사랑을 향한 진심을 애틋한 감정 표현으로 그려내며 보는 이들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심연 깊은 곳 옷장 안에 묻었던 최수지(김정화 분)와의 기억을 다시 마주한 정서현이 그녀가 자신에게 “마인. 내 거”라는 존재라며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터뜨린 순간을 비롯해 재회 후 “네가 행복하면 돼, 난”, “너무 고마워. 내 인생에 나타나줘서”라는 절절한 속내를 털어놓은 한 장면 등 눈빛, 손짓, 목소리까지 달리 표현한 김서형의 열연은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뿐만 아니라 그림 속 좁은 문에 갇혀 울고 있던 코끼리가 사실은 진짜 갇혀있던 것이 아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걸 깨달은 후 자신 역시 과감히 문을 열고 나와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세상의 편견에 맞설 용기가 생겼어”라는 말처럼 양아들의 사랑을 응원하고 또 최수지에게 달려가 “조금만 기다려줘”라고 고백, 스스로를 옭아맨 프레임을 깨고 나온 성장이었다.이처럼 극 중 정서현은 효원을 지탱하는 통솔자이자 세상의 편견과 맞서는 강렬한 행보로 극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매회 예측불가의 스토리로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마인(Mine)’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 '마인', 매회 관통하는 부제들…백미경 작가·이나정 PD가 밝힌 비하인드
- (사진=tvN ‘마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tvN 토일드라마 ‘마인(Mine)’(극본 백미경/ 연출 이나정/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제이에스픽쳐스)이 매회 강렬한 전개로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매회의 주제를 관통하는 부제와 이를 임팩트 있게 선보이는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에 집필을 맡은 백미경 작가와 연출의 이나정 PD가 직접 부제와 연출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공개했다. 먼저 ‘마인’의 막을 연 1회의 부제는 ‘낯선 사람들’이었다. 집필을 맡은 백미경 작가는 1회 부제에 대해 “평온한 효원家(가)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여자가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라며 서희수(이보영 분), 정서현(김서형 분)의 일상에 균열을 일으킨 튜터 강자경(옥자연 분)과 메이드 김유연(정이서 분)을 언급했다. 각자 루바토, 카덴차로 향한 두 사람이 스쳐 지나간 길 위로 떠오른 부제는 마치 시청자들을 거대한 미스터리의 문으로 초대하는 듯 시작을 알려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2회 ‘이카루스의 날개’는 “태양을 사랑한 이카루스를 강자경에 비유하며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동시에 유리정원 앞에서 마주한 재벌 3세 한수혁(차학연 분)과 메이드 김유연이 서로에게 빠질 미래를 암시하기도 해 흥미를 돋웠다. 3회 ‘회색의 영역’은 “인물들 모두 흑과 백으로 나뉘는 것이 아닌 중간색의 모습을 갖고 있다”고 해 선과 악, 진짜와 거짓 사이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한 효원家 사람들을 떠올리게 했다.그리고 4회 ‘좁은 문’을 “인물들을 감싸고 있는 편견을 깨고 나오려는 움직임의 시작”이라고 해 점점 다가오던 글자의 효과가 그 의미를 더했다. 또한 ‘여섯 번째 감각’이란 부제를 가진 5회는 “정확한 물증 없이 몰려오는 육감에 괴로운 희수의 이야기”라는 백미경 작가의 말처럼 아들의 튜터로 위장하고 들어온 친모 강자경에 대한 위험을 본능적으로 감지한 서희수의 혼란을 고스란히 전했다. 기하학적인 만화경 이미지 역시 이를 한층 와닿게 한 요소.6회 ‘불편한 진실, 거짓된 평화’는 “거짓되지만 지금처럼 평화를 원하는가에 대한 희수의 고민, 불편하지만 자신이 아는 진실을 말해야 하나 고민하는 서현”의 이야기라 밝혔다. 결국 정면승부를 하겠다 선언한 서희수에게 정서현은 불편한 진실을 얘기했고, 그렇게 비밀의 장막을 한 꺼풀 벗겨낸 서희수는 7회의 부제처럼 제 사랑이 ‘꿈 속의 사랑’임을 깨달았다. 뒤틀린 욕망을 가진 남편 한지용의 실체를 알게 된 것. 동명의 노래와 함께 한회장(정동환 분), 한지용 친모 김미자의 행복했던 과거의 사진들이 나열된 후에 등장한 아이러니가 임팩트를 더했다.8회 ‘코끼리가 문을 나가는 방법’은 극 중 정서현이 그림 ‘좁은 문’을 그린 소년 화가에게 던진 물음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신을 코끼리와 동일화했던 그녀는 사실은 갇혀있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이에 백미경 작가 역시 “인물들이 서로의 프레임(편견)을 깨고 나가려고 시도”함을 담았다고 전해 아들과 함께 효원家를 나가겠다 다짐한 서희수와 각성한 정서현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이렇듯 매회를 관통하는 의미를 담아낸 백미경 작가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나정 감독은 이를 더욱 감각적으로 구현해내 화룡점정을 찍고 있다. 그녀는 “현재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을 압축적이면서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다. 짧은 순간이지만 강렬한 시각적 효과로 말이다. 주인공의 심리를 ‘체험’하듯이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CG팀에서 잘 구현해주셨다”고 밝혔다.또한 8회로 반환점을 돈 지금 기억에 남았던 부제가 있었냐는 물음에는 “실제로 좁은 문을 통과하듯 글자가 다가오는 4회의 부제인 ‘좁은 문’과 효원가의 엉망진창 요지경 같은 모습과 희수의 혼란을 만화경으로 형상화한 5회의 ‘여섯 번째 감각’ 그리고 정서현의 고민하는 심리가 색색의 창문으로 변하다 나타나는 6회의 ‘불편한 진실, 거짓된 평화’ 등이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 회 부제까지 관심을 가지고 즐겁게 시청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여 또 어떤 부제가 연출될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한편, tvN 토일드라마 ‘마인(Mine)’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 '마인' 이보영·김서형·옥자연, 폭풍 전개 속 달라지는 관계
- ‘마인’(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토일드라마 ‘마인’에서 이보영, 김서형, 옥자연이 대립과 연대를 오가며 극의 흥미를 끌어올리고 있다.tvN 토일드라마 ‘마인(Mine)’(극본 백미경, 연출 이나정,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제이에스픽쳐스)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극 중 효원家(가) 며느리인 서희수(이보영 분), 정서현(김서형 분)과 두 사람의 완벽한 일상에 들어와 균열을 일으킨 낯선 이들 강자경(옥자연 분), 김유연(정이서 분)의 관계를 통해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치고 있다. 팽팽하게 대립하고 때로는 연대를 이루면서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하는 전무후무한 ‘워맨스’의 변주를 선보이고 있는 것.먼저 서희수는 아들 한하준(정현준 분)의 친모라는 사실을 숨기고 튜터로 들어온 강자경의 정체를 의심하며 신경전을 벌였지만, 이 배경에 남편 한지용(이현욱 분)이 있고 그가 강자경마저도 이용하고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한 강자경이 원하는 것은 복수가 아닌 오직 아들뿐이라는 ‘엄마’로서의 진심까지 읽으며 서희수의 분노는 그녀보다도 한지용을 향했다. 강자경 역시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서희수의 모성애를 봤고, 그녀가 유산했을 때는 잔인한 힐난에도 불구하고 옆에 있으며 보살폈다. 효원家에 아이를 빼앗기다시피 한 후 뼈에 사무치는 그리움에도 아무에게도 알릴 수 없었던 강자경만이 서희수를 이해하는 기묘한 아이러니가 만들어졌다.한편, 효원家보다 아들을 먼저 보호하고 모두가 반대하는 한수혁(차학연 분)과 김유연 사이를 응원한 서희수의 행보들은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효원家를 통솔하던 정서현과 심심치 않게 충돌했다. 하지만 일련의 사태들을 지켜본 정서현은 효원家 높은 문을 나가겠다는 서희수의 말에 기꺼이 편이 되어주겠다 선언했다. 좁은 문에 갇힌 코끼리 그림처럼 모든 걸 가진 대신에 유일한 ‘내 것’인 사랑을 포기하면서 스스로를 가두고 살았던 정서현에게, 자신을 가둔 프레임을 깨부수겠다는 서희수의 용기 있는 선택은 더욱 진심어린 응원을 불렀다.또한 제 경고를 번번이 벗어나는 메이드 김유연의 당당한 모습과 자신이 가진 것들을 버리고 김유연을 택하겠다는 양아들 한수혁과의 갈등 역시 정서현을 흔들고 있다. 이 모든 상황들이 그녀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이렇듯 상류층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는 효원家에서 정서현, 강자경, 김유연은 아이를 잃은 서희수의 절망을 바로 곁에서 목도하면서 형용할 수 없는 연대감이 형성된 터, 누군가 강요하지 않아도 거짓말까지 하며 이 슬픈 비밀을 지키려는 뜻밖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기존의 통속극의 틀을 깨고 나와 자신의 강인함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여인들이 과연 갈등과 공존 사이 어떤 예측불가의 선택을 부를지 다음 회를 더욱 기다려지게 만든다. ‘마인’ 제작진 또한 “각 인물들이 자신을 가둔 프레임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한편, tvN 토일드라마 ‘마인(Mine)’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 '마인' 이보영, 쇼크로 유산·복수의 서막→김서형 각성…최고 9.9%
- (사진=tvN ‘마인’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마인’ 이보영, 김서형이 효원家(가)의 틀에 갇혀 얽매였던 자신들을 풀고 문밖으로 한 발 내딛었다.3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어제(30일) 밤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마인(Mine)’(극본 백미경/ 연출 이나정/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제이에스픽쳐스) 8회는 수도권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9.8%, 최고 10.8%, 전국 가구 기준 평균 9.0%, 최고 9.9%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기준 통틀어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수도권 평균 4.3%, 최고 4.9%, 전국 평균 4.1%, 최고 4.6%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이날 방송에서는 서희수(이보영 분)가 사랑하는 남편 한지용(이현욱 분)이 자신을 철저히 속였다는 배신감에 쇼크를 받았고 결국 하혈한 뒤 유산했다. 핏빛으로 물든 한 엄마의 처절한 절규는 그 자리에 있던 정서현(김서형 분), 메이드 김유연(정이서 분)을 비롯해 그동안 대립각을 이루던 튜터 강자경(옥자연 분)마저 눈물흘리게 했다.정서현은 이 일을 다른 효원家(가) 식구들이 알 수 없게 서희수를 병원에 데려가며 비밀리에 상황을 수습했다. 다시 정신을 차린 서희수는 정서현 앞에서 아들 한하준(정현준 분)을 데리고 나가겠다며 이혼을 선언했다. 이보영은 “하준이 손 잡고, 효원가 그 높은 벽 넘을겁니다”라고 단단히 각오했다. 그 진심을 느낀 정서현 역시 “내가 동서 편인 거 잊지마”, “그 벽을 넘는 방법, 내가 알려줄게”라고 답해 두 여인의 슬프고도 뜨거운 교감을 엿보였다.이후 혼자만의 공간에 온 서희수는 과거 배우 시절의 대본을 들춰봤다. 이보영은 “난 예전의 내가 아니야. 모든 걸 다 알아버린 지금 어떻게 같을 수 가 있겠어”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읊조렸다. 더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은 서희수는 이미 예전의 아무것도 모르던 서희수가 아니었다. 한편, 전시회에서 좁은 문에 갇힌 코끼리 그림을 보고 자신을 투영한 정서현은 이를 그린 소년 화가를 초대해 코끼리가 좁은 문을 나가는 방법이 무엇일지 물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원래 벽은 없었어요. 코끼리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에요”라는 소년의 대답은 그녀를 각성시켰다. 좁은 문 안에 있었을 뿐 “갇혀있지 않았던 거구나”라고 깨달은 정서현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내가...내가...”라고 되뇌며 해답을 찾은 미소를 지었다.똑같이 일주일 후, 루바토로 돌아온 서희수는 마치 아이를 잃은 적 없다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어김없이 입맛에 당긴다며 홍옥을 찾고 아기방을 꾸미고 있다며 열쇠를 들어 천연스레 웃는 그녀의 모습은 여지없이 행복한 엄마로 보였다. 그리고 한지용이 돌아섰을 때는 섬뜩한 눈빛으로 돌변, 그녀에게 의미심장한 계획이 있음을 짐작케 했다.이처럼 자신이 갇혀있다 생각했던 정서현은 사실 언제든지 문을 열고 나갈 수 있음을 깨달았고, 서희수는 효원家 담장을 넘기 위해 ‘배우 서희수’의 문을 열고 다시 한꺼풀 가면을 쓰고 나왔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좁은 문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은 것.그러나 방송 말미, 강자경이 “내 아이 내놔”라며 아들 한하준을 찾기 위해 효원家에 들이닥쳐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아이를 잃은 서희수에게 같은 엄마로서 연민과 미안함을 느꼈던 그녀가 다시 악을 쓰며 변해 궁금증을 자극한 가운데, 서희수가 갑자기 히스테릭하게 돌변해 시청자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형형한 눈빛을 한 채 “내 꺼 뺏어가는 사람은 다 죽여버릴거야”라는 경고를 날리기까지 해 과연 이 얽히고설킨 효원家 사람들의 관계가 어디로 향할지 호기심이 치솟고 있다.모든 예측이 빗나가는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흠뻑 빠져들게 하는 tvN 토일드라마 ‘마인(Mine)’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 성주암 재홍스님 "자신이 존귀하듯, 남의 존귀함도 알아야"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부처님이 남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에는 ‘나 자신이 존귀하듯 남도 존귀하다’는 뜻이 내포돼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자기 자신이며 가장 소중한 것도 자기 자신이고 다른 누구도 마찬가지’라고도 말씀하셨죠. 이 말을 되새길 때, 세상은 지금 보다 덜 각박해질 것입니다.”최근 서울 관악구 관악산 성주암에서 만난 재홍 스님은 “마음이 머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머리로 살고, 가슴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슴으로 산다”며 “마음이 곧 우주라는 불교의 정신이 지금은 더 필요할 때다”라고 말했다(사진=이영훈 기자).19일은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불교를 창시한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지만, 흔한 공휴일 중 하루로 여기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1년 넘게 지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남녀·세대 갈등의 심화 등 나날이 혼란스러운 지금, 단순한 종교적 의미를 벗어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것도 의미가 있다.최근 서울 관악구 관악산 성주암에서 만난 재홍(64) 스님은 “우리의 삶은 욕심과 집착을 놓고 보면 모든 것이 기적이고 주변은 극락”이라고 말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일상의 소중함, 나아가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재홍스님은 “기적은 홀로 오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모든 것이 같이 하기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주변 모든 인연 덕분에 우리는 기적을 이루고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세상이 각박해질수록 병도 많아져”재홍스님은 한국불교태고종의 사찰인 성주암의 주지다. 스님에게도 코로나19 팬데믹은 커다란 사건이었다. 재홍스님은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병이 많이 나돌게 돼 있는데, 코로나19가 그런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할지라도 도덕이 무너진다면 세상은 아플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님은 “코로나19가 사라진 뒤에도 세상이 코로나 이전으로 정상화가 되기 위해서는 도덕성 회복처럼 심성이 착해질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종교에서는 여러 사상을 이야기한다. 대표적인 것이 절대자가 세상을 만들었다는 창조론, 모든 건 우연으로 이뤄진다는 우연론, 세상만사 필연적 법칙에 따른다는 숙명론 등이다. 재홍스님은 불교적 관점에서는 이 세 가지 모두 다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모두 ‘노력’의 중요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불교의 교리는 세상은 나 하나가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는 것, 모두가 다 연계돼 있다는 것이에요. 일종의 인연론이죠. 무엇보다 중요한 게 노력입니다. 훈련받지 않은 코끼리는 무조건 앞만 보고 가듯, 정진과 수행이 필요하다는 것이죠.”불교에서 또 중요한 교리 중 하나는 바로 ‘즉심시불’, 마음이 곧 부처라는 것이다. 재홍스님은 “즉심시불은 마음이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를 꽉 채우고 있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욕심만 추구하는 사람은 몸도 굳고 색깔도 탁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재홍 스님은 “지금처럼 각박한 세상일수록 더 나눠야 한다”며 “돈이 없어서 나눔을 못한다고 하지만, 불교에 돈이 없어도 나눌 수 있다는 ‘무재칠시’라는 말이 있듯 마음이라도 나누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이영훈 기자).◇“삶은 열심히, 그러나 욕심은 버려야”특히 재홍스님은 “삶은 열심히 살되 욕심은 놓아야 한다”는 태도가 지금 사회에 필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성주암의 운영 철학에서도 드러난다. 성주암은 1986년 한국 불교 사찰 중 최초로 절의 재정상황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절의 재산은 신도들의 재산이지 스님들의 재산은 아니라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었다.“물론 사람들은 말하죠. 어떻게 욕심을 놓고 사느냐고요. 하지만 욕심만 부리면 될 일도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욕심을 버리고 살라는 것이 나태하게 살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욕심은 버리면서 삶은 열심히 사는 것, 그렇게 정진해야 한다는 것이죠.”세상이 나날이 갈등이 심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매스미디어에서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나올 뿐, 갈등을 조절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세상은 욕하면서 닮는다고 하죠. 사람들이 ‘막장 드라마’를 욕하면서 보면서도 즐기잖아요. 그렇게 세상이 ‘막장 드라마’를 닮아가는 거죠. 세상의 좋은 파장을 매스미디어가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재홍스님은 “세상이 점점 각박해진다고 해도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열 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 중 아홉은 자신과 남의 존귀함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세상은 벌써 무너져 내렸겠죠. ‘역지사지’가 되지 않는 한 사람을 잘 보듬어간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겁니다.”◇재홍 스님은…△1957년생 △동국대 불교학과 △1971년 혜담 스님 은사로 출가 △1998년 성주암 주지 스님 △경실련불교인연합회 부회장 △한국불교태고종 전 중앙종회의원·호법위원·총무부장 △태고종 현 고시위원장 △저서 ‘혜초대종사- 삶의 길 구도의 길’(공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