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369건
- 金여사, 대구예아람학교 1회 입학식에 “자신만의 꽃 피우라” 축사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김정숙 여사는 2일 대구예아람학교 개교와 더불어 열린 제1회 입학식에서 영상축사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축하를 전하고 교직원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어떤 편견도, 장벽도 없이 당당하게 꿈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예술의 요람이 돼 줄 것”이라며 대구예아람학교의 역할을 기대했다.(사진=청와대)김 여사는 이날 영상축사에서 “코로나로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우리들 마음의 거리는 0미터”라며 “새로운 시작의 이 순간, 두근두근 희망을 만나고 있을 여러분처럼 제 마음도 함께 설레고 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이어 “문을 활짝 열고 여러분을 맞이한 대구예아람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예술 중점 특수학교”라며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자신만의 빛깔대로 자유롭게 자신만의 꽃들을 피워내달라”라고 덕담했다.대구예아람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예술 중점 특수학교로서 장애학생의 맞춤형 예술교육을 위해 설립된 학교다. 유치원 과정 8명, 초등학교 과정 64명, 중학교 과정 26명, 고등학교 과정 7명 등 총105명의 학생(입학생·전학생)이 수학한다.김 여사는 “예술은 사람들의 마음 깊숙이 닿을 수 있는 빛이라고 한다”라며 “여러분이 만들어내는 반짝반짝한 빛들이 이 세상의 숨은 길들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도 격려했다.이날 김 여사의 영상축사 배경에는 발달장애인 작가의 미술작품이 배치됐다. 최차원 작가의 ‘바다거북과 산호’, 심안수 작가의 ‘동백꽃, 연꽃’, 김재원 작가의 ‘아기코끼리와 사자’ 등이다. 김 여사는 대구예아람학교에 ‘김유정 소설집’, ‘전우치전’, ‘그림으로 보는 어린왕자’ 등 ‘느린 학습자를 위한 쉬운 글 도서’ 20종 100여 권에 격려 메시지를 담아 기증했다. ‘느린 학습자를 위한 쉬운 글 도서’는 인지능력과 연령에 따른 관심을 고려해 느린 학습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와 삽화, 디자인 등을 재구성한 책이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김 여사가 이 책들을 기증한 데는 학생들이 눈높이에 맞는 책을 접함으로써 더 큰 세계를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김 여사는 “대구예아람학교의 학생들이 봄날의 새싹처럼 쑥쑥 자라나길 언제나 응원하겠다. 사랑한다”고 축사를 맺었다.
- [여행] 동백꽃 필 무렵, 봄마중 갑니다
- 2월 중순, 지난 겨울 한파에도 불구하고 전남 여수 오동도에는 핀 동백꽃. 동백꽃은 늦겨울이나 이른 초봄이 절정이다. 푸른 잎과 대비되는 붉은 꽃잎이 더욱 또렷해지기는 시기여서다.[여수(전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온다고 했건만, 입춘과 우수가 지나도 봄은 멀게만 느껴진다. 지난겨울의 혹한이 너무나 길었던 탓도 있지만, 전염병이 기승을 부린 영향이 크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 각별해지는 이유다. 이른 봄꽃이라면 단연 동백꽃과 매화가 첫 손. 그중에서도 동백꽃은 늦겨울이나 이른 초봄이 절정이다. 푸른 잎과 대비되는 붉은 꽃잎이 더욱 또렷해지는 시기여서다. 봄의 입구에서 동백꽃은 후드득 꽃잎을 떨구며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망울을 틔운 꽃들은 꽃잎을 열지도 못한 채 언 목이 부러져 떨어지고, 강인하게 살아남은 몇 송이의 동백만이 가지 끝에 힘겹게 달려 있다.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이는 해안선을 따라가며 겨울과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겨울을 보내는 꽃, 봄의 길목에서 만나다2월 중순, 지난 겨울 한파에도 불구하고 여수 오동도에는 동백꽃이 꽃봉오리를 열기 시작했다.봄꽃 여행지로 삼기에 맞춤인 곳이 전남 여수다. 여수의 봄꽃은 동백이다. ‘겨울 동’(冬)에 ‘나무 이름 백’(柏). 이름대로 ‘겨울의 나무’다. 여기서 피어나는 꽃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역설적이게도 꽃송이가 목덜미째 떨어져 융단처럼 깔리는 낙화 무렵이다. 그렇기에 동백꽃은 봄꽃이라기보다 겨울을 보내는 꽃이라 부르는 게 더 어울린다.여수로 동백꽃을 보러 간다면 십중팔구 오동도를 찾게 된다. 국내 대표적인 동백 군락지 중 한 곳. 오동도는 여수역에서 불과 1.2㎞ 떨어진 섬이다. ‘바다의 꽃섬’ 또는 ‘동백섬’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먼 옛날 이 일대에 오동나무가 유난히 많아 오동도라 불렸다. 임진왜란 때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손수 심어서 활로 만들어 썼다는 해장죽(海藏竹)이 많다고 해서 죽섬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금도 섬에는 해장죽을 볼 수 있다.오동도 입구 주차장에서 약 15분 정도, 방파제 길을 따라 걸으면 도착한다. 오동도에는 200여종의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동백나무와 해장죽을 비롯해 참식나무, 후박나무, 팽나무, 쥐똥나무 등이 빼곡하다. 3월의 오동도는 동백꽃이 단연 돋보이는 시기. 섬 곳곳에 자리한 3000여그루의 동백나무가 뿜어내는 자태는 장관을 이룬다. 짙푸른 잎과 붉은 꽃잎, 샛노란 수술이 선명한 색상대비를 이뤄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동백꽃은 특히 해안가 근처에 군락을 이뤄 풍광이 뛰어나다.여수 오동도 해장죽3만 7000여평(약 12만 2300㎡)의 아담한 섬이지만 오동도 속은 별천지다. 그야말로 아기자기한 봄동산이 펼쳐진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2㎞ 산책로는 최고의 데이트 코스. 동백이 지는 날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걷기에 좋은 장소이다. 미로 같은 산책길 옆으로 펼쳐진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바위와 병풍바위와 소라바위, 지붕바위, 코끼리 바위 등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산책로 곳곳에는 무게를 이기지 못한 동백꽃이 꽃송이를 떨구고 화사한 꽃길을 펼쳐 놓았다. 섬을 가득히 채운 동백나무 군락이 하늘을 뒤덮어 그늘진 숲속은 마치 우산 속처럼 아늑하다. 해장죽 사이로 몸을 피하면 하늘 아래 모든 게 감춰질 것 같은 비밀 통로가 이어진다. 그야말로 연인들의 코스다.향일암 가는 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여수 앞바다◇해를 향한 암자서 남녘의 훈훈한 바람에 젖다돌산도는 여수반도 남쪽 끝에 방울처럼 매달린 섬이다. 야경 수려한 돌산대교가 반도와 섬을 잇는 끈이다. 우리나라 섬 중 아홉번째로 크다. 돌산도 남동쪽 향일암에 이르는 길에도 동백나무가 지천이다. 볕좋은 길가에 선 나무들은 꽃봉오리를 제법 피웠다.낭만적인 드라이브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향일암 아랫마을인 임포마을. 마을 안쪽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산사로 향한다.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向日庵)은 한국의 4대 관음기도처 중 하나. 거북이를 쏙 빼닮은 금오산 자락에 위태롭게 서 있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남해 금오산을 둘러보고 거북이 모양을 한 이곳에 이르러 천하의 명당임을 알아챈 후 사찰을 창건했다고 한다. 지금의 가람은 1986년에 새로 지었다가 2009년 화마로 전소해 다시 건축했다.향일암의 상징인 거북이 모양의 석상매표소를 지나 일주문까지 이르는 길. 해맞이광장을 지나자 동자석상 3기가 길 가운데에 서서 방문객의 걸음을 멈춰 세운다. 각각의 석상마다 적혀 있는 법구경을 나지막이 읊어본다. ‘불언’(不言), ‘불문’(不聞), ‘불견’(不見). 의미하는 바가 있겠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바는 서로 다를 듯하다. 향일암을 찾은 이들은 각각 그 앞에서 서서 의미를 되새겨본다.동자석상을 지나면 등용문, 다시 불이문으로 이어진다. 불이문은 해탈길로도 불리는데 거대한 바위 틈새로 난 길이다. 속세와 인연을 끊고 불법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다. 해탈길을 지나면 비로소 원통보전(대웅전)으로 올라선다. 그 앞마당에 서면, 남녘 바다에서 불어오는 훈훈한 바람에 젖어볼 수 있다.향일암은 원통보전을 중심으로 왼쪽 뒤로 관음전이, 오른쪽에는 삼성각이, 그리고 앞바다 쪽으로 범종각과 또 다른 관음전이 있다. 관음전이 두 곳이나 있다는 것이 다른 사찰과는 다른 점. 특히 바다 쪽 관음전은 용왕전이라고도 불린다. 관음보살입상이 있는 전각은 향일암 내에서 가장 위쪽에 있다. 이곳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원통암 자리다. 이 관음전 앞에는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좌선암이 있다.향일암에서 30분 정도 더 산길을 오르면 금오산 정상이다. 율림치 주차장에서도 금오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전망대를 지나면 성두마을과 작금마을, 횡간도와 화태도 등이 빚어내는 다도해, 그리고 온기가 감돌기 시작한 남풍에서 봄이 오고 있음을 일깨워 준다. 전남 여수 돌산 금오산 정상인 금오봉 표지석◇여행메모△가는길= 호남고속도로 서순천IC에서 빠져나와 여수 쪽으로 향한다. 여기서 다시 17번 국도를 타면 돌산도까지 이어진다. 오동도로 들어가려면 서교동 로터리에서 좌회전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가거나, 동백열차를 타고 방파제를 건너야 한다. 지금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당분간 운행을 멈췄다. 향일암은 돌산대교를 건너 16km 지점의 죽포 삼거리에서 좌회전, 해안도로를 타고 9km 달리면 임포마을이다.△잠잘곳= 여수 돌산읍에는 최근 여러 호텔이 새로 문을 열었는데, 라마다프라자호텔이 규모나 시설 면에서 추천할 만하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그리다리조트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돌산도 금오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해바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부처마다 규제입법…동네북 된 K플랫폼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다음은 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부처마다 규제입법…동네북 된 K플랫폼-산더미 업무에 정치권 욕받이 신입 사무관 “기재부 안 가요”-수도권 ‘밤9시 영업제한’ 연장…비수도권은 10시까지-“A기자 국방부 취재중” 군사경찰 언론사찰 의혹-백신 접종 혼선 얼른 해소하고 설 방역에 만전 기해야-비판·조롱 부른 ‘거짓말’ 논란 대법원장, 속히 ‘답’ 내놓길△줌인&-박수칠 때 떠나는 구순의 ‘라면왕’…2세 신동원, 辛기록 이어갈까-박범계도 윤석열 패싱?…‘秋라인’ 모두 살렸다△온라인 플랫폼법 논란-사업 다양한데 획일적 계약서 강제, 영업비밀 공개까지…ICT 특성 외면-인터넷기업 “혁신분야까지 사전규제…反산업법” 통신사 “플랫폼 규제 논의 환영…입법화는 반대”-공정위·방통위에 과기부까지…영역다툼에 법안, 산으로 갈라△기재부 외면하는 공무원들-몸 부서져라 일했는데 승진은커녕 비난만…“공직 자부심 깨진지 오래”-기재부 대신 ‘워라밸 부서’로 몰리는 젊은 인재들-“정치적 이해에 휘둘리면 정책 운용 불가능…기재부가 중심 잡아야”△갈길 먼 K의료로봇-국내 기업 ‘동등성 평가’에 판로 막힌 사이…미·중 로봇, 수술대 점령-“의료로봇 수술에 보험 적용해야 국산 신기술 나와”-전폭적 정책지원 힘입어…中, 재활로봇 시장 42% 점유△정치-與경선 ‘친문 표심’이 변수 될까…안철수·금태섭 단일후보 내달 1일 발표-‘기본소득’ 때리는 이낙연·정세균…받아치는 이재명-간부들 누구와 어떤 얘기했나 추적 어려운 ‘텔레그램’ 보고-美 국무부 “北, 국제평화·안보에 위협”-“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남북올림픽 마중물”△국제-차이나 제조 전자담배기기, 세계 시장 90% 장악 ‘확실히 차이나’-애플-현대차·기아, 전기차 협력 ‘브레이크?’-日 반도체 수출규제 자충수 ‘경제 타격’△경제-1년 만에 사업 재개한 가스公 ‘호주 가스전’…‘하얀 코끼리’ 우려는 여전-가파르게 오르는 대출금리…빚투·영끌족 어쩌나-경제 전문가들 “올해 취업자 5만명 증가 그칠 것”△금융-우리·신한은행 라임사태 징계 수위 낮아지나-호실적 저배당에 주주들 떠나갈라 금융지주 “하반기 다시 배당 확대”-운행 줄어서…폭설 내린 1월에도 車보험 손해율 개선-윤종원 기업은행장 “상반기 中企 코로나 대출 확대”△산업&기업-LG-SK 배터리戰 결론 D-2…극적합의 나올까-몸값 뛴 ‘D램·낸드·차량용칩’ ‘반도체 트로이카’ 호황 이끈다-LG전자, 안좌도에 국내 최대 ESS 구축-보조금 공백에 신차 부재…1월 전기차 판매 81% 추락-새 로고 달고…기아, 20번째 호주오픈 누빈다△산업-개인 간 사진·동영상 돌려보기 차단…갤S21은 ‘보안 끝판왕’-“은행 잔고 확인 안돼”…카카오페이·핀크 소비자들 불만-3년 만에 매출 2조원 회복한 한샘 “2027년 10조 달성”-‘코로나 국산 치료제 2호’ 종근당·녹십자 등 각축△소비자생활-‘93년 노포 메뉴’ 홈쇼핑 1등 비결…“간편식으로 맛 완벽 재현”-마트에도 슈퍼에도 없는 ‘수입 달걀’ 다 어디로-맥주·와인 홈술 트렌드에…궁합 좋은 음식 ‘짝구매’ 인기-추억의 ‘바둑 초콜릿’ ‘몰티져스’ 인기 제쳐△건강-복강경으로 肝 떼내 이식…기증자 상처 줄이고, 말기 암 환자엔 새 생명을-겨울철 찬바람 쐬면 피부 ‘오돌토돌’ 호흡곤란까지 부르는 ‘한랭두드러기’-길 걷다 갑자기 심한 무릎 통증땐…‘연골판 파열’ 가능성△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추경, 3조니 4조니 하는 논쟁 ‘사치’ 더 큰 위기 오기 전에 ‘재정’ 풀어야-“집권여당에 주어진 180석 국민 위해 썼나 반성 필요”-숫자의 힘으로 법안 처리하면 후유증 커 단독처리한 ‘임대차3법’ 문제 많지 않나△증권&마켓-“공매도 금지로 주가 뛴 바이오株 주의 필요”-코스피, 설연휴 앞두고 관망…3000~3200 박스권 머물 듯-라임펀드 제재 급물살…오늘 증권사 3곳 심의△증권-변동성 큰 증시서 수익 내려면…여윳돈 장기·분산 투자가 답-‘5兆 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 백신 발판 IPO 흥행 예고-교보생명 ‘풋옵션 분쟁’에…“회계법인 기업가치평가비 뛸 것”△문화-詩를 그림같이, 그림을 詩같이…브로맨스, 절망을 예술로 꽃피우다-“1000년전 장인과 만난듯…현전하는 최고의 중소형 보살상”△스포츠-문경준 “불혹에도 진화한다…더 공격적으로”-JLPGA 투어 2시즌 통합…韓선수 어쩌나-분데스리가 누비는 정우영·지동원 나란히 골 맛-추신수, 빅리그 17년 만에…“1루수 훈련 중”-테니스 세계랭킹 97위 권순우, 내일 266위와 호주오픈 1회전△피플-프로복싱 전설 ‘알리’ 꺾은 전 챔피언 스핑크스 별세-나눔에 쉼표 없다…LG디스플레이 17년째 실천-조경목 사장, 정성담은 밥한끼 봉사-한화시스템, 방산기술보호 유공 표창 2관왕-한국동서발전, 탄소중립·ESG경영 집중-통일부 첫 女대변인에 이종주 국장△오피니언-부메랑 될 與의 단독 질주-차기 대권 구도, 4월 보선이 변곡점-2·4 공급대책은 ‘주택거래 멈춤대책’△부동산-‘공공직접 재건축’ 내놓은 정부 보란 듯…‘신고가 행진’ 이어가는 목동-동시다발적 이주 수요에 불안감 확산 서울·세종·대전 등 ‘전세난’ 지속 우려-현대엔지니어링 ‘원에디션강남’ 모델하우스 개관-“10분의 1 값에 땅 팔라니”…집단행동 예고한 토지주△사회-“몇 팀 더 받는 1시간 얼마나 귀한데”…수도권 자영업자들, 불복 개점시위-고가선물 보내거나, 벌금 각오 고향行-“1분기 접종 백신 AZ밖에 없는데”…고령층 효과 의문 여전-법원 내부 비판에 고발까지…김명수 ‘거짓 해명’ 사면초가-우울증 자살 공무원, 산재는 인정, 보험금은 거절…왜?
- [위대한 생각]①인류의 흥망성쇠 가른 ‘길’…굴곡의 역사
-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인더스토리’(INDUSTORY)현대 산업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의 과거와 현재를 역사·정치·문화·기술·경제 등 복합적인 시선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기른다. 현대 문명의 기반이 된 ‘철’(鐵)과 ‘사’(沙·모래)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약’(藥), ‘의’(醫) 등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다룬다.☆ 임규태 공학자·교육자·기업가미국 조지아공대에서 15년간 교수로 재직. 조지아공대 부설 전자설계연구소 부소장, 조지아공대 기업혁신센터 국제협력 수석고문. 국제 통신표준화 의장. 빅데이터·소프트웨어·게임·블록체인·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참여.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인더스토리Ⅲ’ 3강 ‘길’(道) 편을 강의하고 있다. ‘인더스토리’는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코너로 시즌3에서는 교통·물류산업을 집중 조명한다.(사진=김태형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기자] “길은 인류 문명에 핏줄과 같은 존재다.” 임규태 박사는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인더스토리’ 시즌3 교통·물류 편의 세 번째 주제인 ‘길’(道)을 이처럼 정의했다. 국가와 민족의 문화·경제 전파는 물론 전쟁에 따른 흥망성쇠까지 길을 빼고는 역사를 이해하기 어렵다. 세계를 지배했던 강대한 제국들은 도로를 정비해 통치를 공고히 했고 제국의 도전자들은 기존에 없던 길을 찾아내 역사를 바꿨다.◇ 페르시아 왕도에서 실크로드까지…‘길’을 활용한 대제국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길은 고대 이집트의 기자 피라미드로 가는 길이다. 피라미드를 건설하려면 대량의 석재가 필요했지만 피라미드 근처에는 그만한 돌을 조달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결국 피라미드와 멀리 떨어진 채석장에서 돌을 다듬어 조달해야 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돌로 덮인 포장도로를 건설해 고중량의 벽돌을 대량으로 옮길 수 있었다.페르시아 왕도페르시아 제국의 번영도 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기원전 500년께 키루스 2세는 메디아와 리디아를 정복해 아프리카와 터키, 인도를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키루스 2세에 이어 즉위한 캄비세스 2세가 조기 사망하자 내부 쿠데타가 일어났다. 이를 진압해 왕위에 오른 다리우스 1세는 페르시아 수도인 수사와 정복지인 리디아의 수도 사르디스를 잇는 ‘페르시아 왕도’를 건설했다. 페르시아 왕도는 동서양 문명을 최초로 연결한 길이었다. 정복지의 종교와 문화를 인정하고 자연스러운 융합을 지향했던 페르시아의 통치 방식과 맞물려 페르시아 왕도는 단순히 지역과 지역을 이을 뿐 아니라 동서양 문화의 만남에 큰 역할을 한다.기원전 138년 중국 한나라의 장건은 동서양을 잇는 길을 찾아냈다. 당시 한나라는 북방 흉노족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 무제는 장건을 사신으로 파견,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대월지와 동맹을 체결하도록 했다. 장건은 흉노에게 잡혔다 탈출하는 등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 결국 대월지에 도착한다. 비록 장건은 대월지와 동맹을 맺는데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투르크 족이 개척한 파미르 고원을 통과하는 길을 중국까지 잇는 업적을 이뤘다. 장건이 개척한 길은 다시 서쪽의 다리우스 1세가 건설한 페르시아 왕도와 이어졌고, 무역상들은 이 길을 따라 동서양을 오가며 물물교환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길을 따라 유럽에 수입된 중국의 비단이 로마의 귀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실크로드’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아피아 가도를 만드는 모습◇길과 전쟁…전략적 수단으로서 길 고대 로마는 원활한 전쟁 수행을 위해 길을 건설했다. 기원전 312년 로마 감찰관이던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는 1차 삼니움 전쟁이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가 도로의 부재에 따른 물자 부족으로 판단한다. 그는 삼니움과 두 번째 전쟁을 치르기 위해 로마부터 이탈리아 남동쪽 해안 지역을 관통하는 ‘아피아 가도’를 건설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나온 연유이다. 로마인들은 먼저 땅을 판 뒤 돌을 깔고 시멘트로 포장한 다음 그 위에 편평한 돌을 얹어 마감하는 방식으로 도로를 건설했다. 도로는 가운데가 볼록한 곡면으로 만들었고 옆으로는 수로를 내 배수를 원활하게 했다. 임 박사는 “아피아 가도는 사실상 현대 도로의 원형”이라고 평가했다.알프스 산맥을 넘는 한니발때로는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가 전쟁의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임 박사는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경로를 선택하면 적보다 전략적인 우위에 올라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를 공격하기 위해 알프스를 넘은 한니발 장군이다. 지중해 패권을 두고 로마와 다투던 카르타고는 한니발에게 로마를 공격하라고 지시한다. 당시 스페인에 주둔하던 한니발은 지중해를 건너 곧바로 로마를 치는 대신 알프스 산맥을 우회하기로 결정했다. 지중해를 건너게 되면 지중해 연안의 친 로마 성향인 남부 갈리아 족과 로마의 협공을 당할 우려가 있었다. 결국 한니발은 코끼리를 앞세우고 겨울의 알프스를 넘기로 한다. 한니발은 알프스 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로마에 반감이 있던 북부 갈리아 족과 동맹을 맺는데 성공한다.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던 로마는 ‘칸나이 전투’에서 무방비 상태로 대패하고 멸망 직전의 위기까지 몰린다. 훗날 나폴레옹 역시 대포를 끌고 알프스 산맥을 넘어 이탈리아에 주둔한 오스트리아군에 대승을 거둔다.아르덴 고원 숲을 통과하는 독일군길은 2차 세계대전의 향방을 결정짓기도 했다. 1933년 정권을 잡은 아돌프 히틀러는 폴란드와 노르웨이, 덴마크를 침공한 뒤 숙적 프랑스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1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프랑스도 독일의 침공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사실. 프랑스는 독일과 국경선이 맞닿은 남부에는 마지노선을 구축했고, 북부 대서양에 인접한 벨기에를 통한 독일 침공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두고 방비했다.그러나 이러한 프랑스의 대비는 독일의 천재적인 전략가 에리히 폰 만슈타인에 의해 허사가 되고 만다. 그는 룩셈부르크 일대의 ‘아르덴 고원’을 통과하는 기상천외한 작전을 제시했다. 아르덴 고원은 대규모 삼림지대라 병력 이동이 어려워 프랑스 뿐 아니라 독일군 내부에서도 반발이 심했다. 이 작전을 제안한 만슈타인은 타지로 전배되었지만, 히틀러가 이 작전을 극적으로 승인한다. 에르빈 롬멜의 기갑부대를 앞세운 독일군은 아르덴 고원을 통과하는 ‘전격전’을 감행했고 프랑스는 6주 만에 독일에 항복한다.2차 세계대전 말기 미국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수세에 몰린 독일군은 아르덴 고원을 이용해 최후의 반격에 나섰다. 이 전투가 1944년 겨울 아르덴 고원 일대에서 벌어진 ‘벌지 전투’이다. 이번에는 연합군이 이미 알려진 독일군의 아르덴 고원 침투를 허용하지 않았다. 연합군이 미국의 대규모 물량 투입으로 버티자 독일은 대부분의 전투력을 소비하고 패망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오리건 트레일◇ 오리건 트레일과 루트66, 미국 통합의 밑거름길은 영토 확장과 국가 통합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국의 대규모 영토 확장의 계기가 됐던 서부개척, 경제 부흥에 이바지한 골드러시, 자동차를 이용한 동서 간 횡단 모두 ‘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776년 미국이 독립을 선언할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은 동부 13개 주의 연합체에 불과했다. 당시 미국 중부와 서부는 프랑스, 스페인 등의 식민지였다. 갓 독립한 미국은 인디언과 싸우면서 외세를 몰아내며 서쪽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서부 해안 진출을 가로막은 결정적인 것은 로키 산맥이었다. 당시 로키 산맥 인근에는 짐승의 모피를 파는 사냥꾼들만 일부 생활하고 있었다.1811년부터 오리건으로 넘어가는 길이 본격적으로 개척되기 시작했고, 1836년 바틀슨과 비드웰 두 가족이 마차로 로키 산맥을 넘는 경로를 개척하는데 성공했다. 이 길이 알려지자 미국인들은 로키 산맥을 넘어 본격적으로 서부 이주를 시작했다. 서부 이주의 신호탄이 된 ‘오리건 트레일’이다. 이 길이 뚫리며 미국은 동서 통합을 이뤄낼 수 있었다. 1844년 오리건 트레일에서 남쪽으로 갈라지는 ‘캘리포니아 트레일’이 개척됐다. 임 박사는 “1848년 일어난 캘리포니아 골드러시는 캘리포니아 트레일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길이 개척되면서 1860년 미국의 영토는 서부 오리건 주와 캘리포니아 주까지 확장됐다. 새로운 길은 미국의 영토 확장과 경제 부흥에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루트66포드의 ‘모델 T’ 보급으로 자동차가 대중화한 1926년, 미국은 중부 시카고와 서부 LA를 잇는 3945km 길이의 국도 ‘루트 66’을 완공했다. 미국의 동부와 서부를 자동차로 이동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것이다. 동서 간의 인적·물적 교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루트 66 인근에 위치한 라스베이거스, 세인트루이스, 오클라호마 시티 등 도시들도 부흥했다. 그러나 루트 66은 1956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미국 전 구간을 고속도로로 잇는 ‘인터스테이트’ 계획을 추진하면서 몰락했다.아직도 루트 66은 미국인에게 ‘어머니의 길’이라고 불리며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루트 66에 대한 미국인의 향수를 투영한 애니메이션이 픽사가 제작한 ‘카’다. 카는 고속도로 건설로 발길이 끊긴 루트 66 인근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임 박사는 미국의 변화상을 예로 들며 “길은 단지 지역을 잇는 것 뿐 아니라 생활, 문화, 경제 모든 방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인더스토리Ⅲ’ 3강 ‘길’(道) 편을 강의하고 있다. ‘인더스토리’는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코너로 시즌3에서는 교통·물류산업을 집중 조명한다.(사진=김태형 기자)◇‘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 4골 넣은 '손흥민', 놀고 먹는 '마기'…문득 찾아든 낙서같은 위로
- 로즈 와일리의 ‘토트넘 컬러, 4골’(2020·왼쪽). 캔버스와 종이에 그리고 붙여 완성한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소속의 ‘손흥민’이다. 2019년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4골을 넣은 손흥민의 맹활약을 세리모니하는 모습으로 담아냈다. 오른쪽은 사라 르페브르의 ‘봉쇄 첫날’(2020). 코로나 위기는 “차라리 릴렉스하며” 위트있게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마기’란 캐릭터에 입혀 전달하고 있다(사진=UNC·초이앤라거·사라 르페브르).[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 그 세리머니가 보인다. 골을 넣을 때마다 두 다리를 접어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는 제스처. 가끔 무릎관절이 온전할지 걱정하게 만드는 그이는 축구선수 ‘손흥민’이다. 사진·영상에서는 단골손님이지만, 이렇게 뜰 줄은 몰랐을 거다. 물감으로 칠해지고 연필로 그어진 채 말이다. 생김새로 알아보긴 쉽지 않다. 마치 어린아이가 그려놓은 듯 ‘쓱싹’이니까. 큰 얼굴과 짧은 다리, 뛰고 있는지 산책 중인지 구분이 안 되는 엉거주춤한 몸짓. 대신 백넘버 7이 빛나지 않는가. ‘SON’이란 이름도 선명하고. 이거면 충분하다. 존재 자체로 위로고 위안이다. #2.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는 여인. 실룩실룩 엇박자로 춤을 추고, 마이크야 부서져라 노래를 하며, 원더우먼·슈퍼맨의 코스프레도 심심치 않다. 그게 아니라면 글러브 낀 손을 휘두르든지 쿵푸라도 해야 직성이 풀린다. 프랑스 태생인 이 여인의 이름은 ‘마기’. 하지만 누구도 실체를 본 적은 없다. 마기는 그림 안에서만 산다. 간결한 선과 색을 두르고, 만화 컷 같은 동작으로. 움직임이 많으면 사고도 많은 법. 그러면 어떠하랴. 무료하게 살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아무리 바이러스가 막아섰다고 해도. 그래서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긍정의 에너지를 뚝뚝 떨궈 주니. 로즈 와일리의 ‘원 투 워치: 손흥민’(2020). 종이에 연필과 색연필, 물감으로 긋고 칠하고 콜라주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연 대규모 개인전 ‘로즈 와일리’ 전에는 세계서 처음 공개한 ‘손흥민 시리즈’ 10여점이 걸렸다(사진=UNC·초이앤라거).영국서 온 손흥민, 프랑스서 온 마기가 숨 막히는 코로나 일상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영국작가 로즈 와일리(87)와 프랑스작가 사라 르페브르(34)다. 손흥민과 마기는 이들 작가가 각자의 작품에 옮겨놓은 주인공. 한쪽은 실존인물, 다른 한쪽은 가상인물이지만 작가의 영감을 입고 태어난 캐릭터란 점에선 다를 게 없다. 그것도 정형화한 틀에 구애 받지 않는 분방한 작품세계 안에서. 규격을 벗어난 자유로움은 기본이고, 영역을 깨는 익살과 위트는 옵션이다. 유럽에서 날아왔지만 그냥 옆동네서 걸어왔다고 해도 될 친근함까지 품고서 말이다. 무엇보다 어떤 위기도 유머러스하게 넘겨버리는 ‘여유’를 가졌다고 할까. 와일리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로즈 와일리’ 전을, 르페브르는 국내 온라인 공간에서 ‘마기 드 몽마르뜨 2020년’ 전을 열고 있다. 사라 르페브르의 ‘봉쇄 중에도 웃어요’(2020). 풍만한 체형에 얼굴을 반쯤 가리는 안경을 썼고 몸매가 그대로 드러난 검정드레스를 즐겨 입는다. 화룡점정은 핑크색 립스틱. 닮은 꼴 ‘마기’들이 모여 부르는 노래는 ‘걱정 말아요 그대’쯤 될 듯하다(사진=사라 르페브르).△87세 화가, 반전 인생서 손흥민을 만나다사실 그림의 모델인 손흥민도 대단하지만, 더 대단한 이는 그림을 그린 작가다. 와일리는 80대에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늦깎이 화가. 45세에 영국왕립예술학교에 입학하며 그림의 꿈에 한발 다가섰다. 하지만 주목받지 못한 무명생활이 몇십년.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가 결국 그이에게 선물 같은 성과를 안겨줬는데. 76세가 되던 2013년, 영국 가디언이 선정한 ‘가장 핫한 신예작가’ 중 한 명으로 뽑히며 제대로 데뷔한 거다. 내친김에 이듬해에는 영국 현대회화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존무어페인팅상’까지 거머쥐었다. 지금은 세계 스타작가 반열에 합류한 상태다. 단순한 구성, 천진난만한 붓질, 가공 없는 순수한 색감이 특징. 전시에는 최신작을 앞세워 회화·드로잉·설치작품 등 150여점을 걸고 세웠다. 그 가운데 단박에 우리 눈을 사로잡는 작품은 이른바 ‘손흥민 시리즈’다. 대부분 2020년에 작업한 작품들은 캔버스 유화를 비롯해 종이에 연필·색연필로 그리고 콜라주한 드로잉·스케치 등 10여점. 여기에 손흥민 유니폼에 그려 완성한 스페셜 에디션까지, 모두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로즈 와일리의 유화 ‘노래하는 북한 어린이’(2013). ‘손흥민 시리즈’ 외에도 일상에서 온갖 소재를 찾아낸다는 와일리가 발견한 ‘또 다른 사회상’이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열심히 노래하는 모습에 마음이 갔다고 했다(사진=UNC·초이앤라거).왜 굳이 손흥민이냐고? 작가는 손흥민의 소속팀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광팬이란다. 덕분에 손흥민의 ‘독특한’ 행보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옮겨낼 수 있었다는데. 병역의무를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미친 듯이’ 골을 몰아넣는 순간 등. 특히 2019년 9월 사우샘프턴과의 경기가 인상적이었나 보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4골을 연달아 터트렸더랬다. ‘손흥민 시리즈’에는 그 경기를 상징하는 ‘4’라는 숫자와 타이틀이 연거푸 이어진다. 그외에도 고양이·코끼리·새, 꽃·가위·망치, 여인 등을 다채롭게 다룬 수십 점이 시공을 교차한 ‘와일리 세상’으로 불러들인다. ‘춤추는 쿠바의 남녀’(2016), ‘노래하는 북한 어린이’(2013)를 소재로 한 ‘또 다른 사회상’도 시선을 끈다. “그저 보는 이에게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으면 한다”는 작가의 진짜 바람은 사실 이거다. “난 나이보다 내 그림으로 유명해지고 싶다!” 전시는 3월 28일까지. 작가 로즈 와일리가 작품 ‘노래하는 북한 어린이’(2013)에서 배경으로 썼던 여백 앞에 섰다. 87세에도 한창 활동 중인 작가는 “고상한 척 하는 건 질색”이라며 “천진난만하고 익살스러운 표현은 의도한 기법”이라고 말했다(사진=UNC·초이앤라거).△아무도 못 말린다…‘해피 셧다운’ 외치는 핑크 립스틱 마기의 고향은 프랑스 파리 18구, 예술의 거리라 부르는 ‘몽마르뜨’다. 그래서 ‘마기 드 몽마르뜨’란다. 세상에 뚝 떨어진 지 6년. 처음부터 30대 남짓한 싱글여성이었다. 풍만한 체형에 얼굴을 반쯤 가리는 안경을 썼고 몸매가 그대로 드러난 검정드레스를 즐겨 입는다. 화룡점정은 핑크색 립스틱. 그 독특한 외모만큼 취미도 버라이어티하다. 권투·무술 등 격투기를 앞세워 음악 즐기기, 먹고 자기, TV 보기 등. 어디 그뿐인가. 민감한 정치·사회 이슈에 열을 올리는 자칭 평화주의자다. 종종 등장하는 슈퍼히어로 코스프레는 그런 성향이 만들어냈을 테고. 사라 르페브르의 ‘바이러스를 차 버려’(2020). 르페브르가 만든 캐릭터 ‘마기’의 취미생활 중엔 ‘격투기’도 있다. 무서운 게 없는 이 30대 싱글여성은 태어난 동네 몽마르뜨를 너머 파리지앤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성장했다(사진=사라 르페브르).결국 마기의 말과 행동은 작가 르페브르의 것이다. 처음엔 낙서처럼 시작했단다. 2015년 친구와 재미삼아 그린 캐릭터에 옷도 입히고 생각도 입히고. 그렇다고 기필코 이 캐릭터를 고집하진 않았던 모양이다. 작가는 “처음부터 꼭 마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며 “하지만 내 인생에서 필연적인 과정이었다”고 회상했다. 사는 게 잘 안 풀리던 시절, 자신의 삶을 묶던 불만족이 튀어나왔다는 건데. 그게 마기였단다. 성공적인 이 전화위복은 몽마르뜨 동네주민을 넘어 파리지앤이 아끼는 캐릭터의 탄생을 봤다. 사라 르페브르의 ‘영웅들에게는 어려운 시기’(2020). 슈퍼히어로를 코스프레 중인 ‘마기’다. “저 멀리 지구로부터 SOS를 받았지만 슈퍼히어로도 어쩔 수 없는 시국을 한탄하는 모습”이란다(사진=사라 르페브르).한국서 두 번째인 이번 개인전에는 드로잉·스케치·실크스크린 등을 넘나드는 마기의 발랄하고 유쾌한 활약이 100여점에 걸쳐 펼쳐진다. 한국전시를 연계한, ‘마기의 파트너’라고 자신을 소개한 유지선 아티스트 에이전트는 “일러스트레이션 강국인 한국에서 관람객을 만나고 싶은 바람이 강렬하다”는 작가의 소감을 대신 전했다. 무엇보다 코로나가 막아선 경계를 어서 극복하고 싶어 했다는데. 그래선가. 메인작품으로 내건 ‘수작 드로잉’ 대부분은 코로나와 관련이 있다. 요약하자면 ‘해피 셧다운’이다. “차라리 이 기간에 릴렉스 하며 실컷 먹고 자고 쉬고 놀자”는 마기의 메시지를 흩뿌리고 있는 거다. ‘봉쇄 첫날’(2020), ‘바이러스를 차 버려’(2020), ‘영웅들에게는 어려운 시기’(2020), ‘봉쇄 중에도 웃어요’(2020) 등이 현실의 ‘푸르죽죽한 우울감’을 슬쩍 날려버린다. 전시는 2월 6일까지. 작업 중인 작가 사라 르페브르. 2015년 낙서처럼 탄생한 캐릭터 ‘마기’를 두고 “기필코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내 인생에서 필연적인 과정이었다”고 돌아봤다(사진=사라 르페브르 ⓒ 클레멘타인 벨롬메).
- [코스닥人]앱클론 "내년은 항체·세포치료제 본격화의 한 해"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앱클론은 독자적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환에 적용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춘 기업입니다. 내년은 연구 중인 파이프라인의 긍정적인 결과 등을 바탕으로 기대할 만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이사 (사진=앱클론)이종서 앱클론 대표이사(사진)는 지난 1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플랫폼 기술력을 자신했다. 앱클론은 보유 중인 CAR-T 세포치료제, 이중항체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들이 내년 가시적인 임상 성과 등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NEST 플랫폼’으로 확장성 ↑2010년 설립된 앱클론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NEST 플랫폼’이라는 원천 기술을 통해 항체 신약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NEST 플랫폼은 질환 단백질에 대해 새로운 ‘에피토프’(항체와 결합하는 부위)를 발굴하는 데에 이용되는 항체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이 대표는 “NEST 플랫폼의 강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코끼리와 맹인’ 이야기를 생각하면 된다”며 “코끼리(단백질)의 다리와 꼬리, 귀 등 한 부분만 이해하는 것보다는 전체 구조를 파악해 어떤 부분에 결합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NEST 플랫폼은 결합하는 ‘에피토프’에 따라서 다른 치료 효과를 보여줄 수 있어 신규 특허를 쉽게 창출할 수 있는 확장성이 있다. 또한 다른 치료제들과의 병용 요법등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대표는 “실제로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도 후보 물질에 대한 기술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닌 플랫폼 기술에 대한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플랫폼인만큼 추후 확장성도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회사는 △CAR-T 플랫폼(AT101, AT501) △어피맵(AffiMab·이중항체) 플랫폼(AM201, AM105)으로 연구 영역을 확대해왔다. 이 대표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환을 목표로 설정한 후 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 타사 대비 빠른 연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 “AT101 등 파이프라인 내년 성장 본격화할 것” 앱클론은 독자적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추후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 시장인 CAR-T 세포치료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CAR-T 세포치료제는 체내의 면역세포인 T세포에 암세포를 인식할 수 있는 유전자(CAR)를 결합,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도록 재조합해 만들어진다. 지난 2017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북미 지역 CAR-T 세포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53.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시판 약물은 ‘킴리아(노바티스)’, ‘예스타카(길리어드)’를 포함해 3종류에 불과하다. 현재 앱클론의 파이프라인 ‘AT101’(혈액암, 림프종 치료제)은 시판 약물과 차별성을 보유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킴리아와 예스타카는 쥐에서 유래한 ‘FMC63’ 항체를 사용하지만 AT101은 인체에서 유래한 다른 항체를 사용했다”며 “기존 치료제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들도 항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차별점을 확인한 앱클론은 지난 5월 연간 100명 규모의 임상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는 GMP 시설을 완공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내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킴리아’ 개발 과정에서 함께한 미국 유펜 의과대학과도 공동 연구하고 있는데다가 기존 약물과 구별되는 강점이 확인된 만큼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는 AT101뿐만이 아니라 면역 반응을 끄고 켤 수 있는 ‘스위치’ 기능이 가능한 기술을 적용한 파이프라인 ‘AT501’의 IND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기존 CAR-T 치료제는 한 번 환자의 몸에 투입되면 면역 반응의 정도를 조절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며 “스위치 기능을 통해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다양한 암종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회사는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 치료 연구 등 다양한 신약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의 경우에도 바이러스가 빠른 변이를 일으키지만 결합하는 항체를 찾아내면 변이에도 대비할 수 있다”며 “유한양행(000100)과 지난 5월부터 관련 연구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다양한 플랫폼 측면의 강점을 지닌 만큼 회사는 자체 임상뿐만이 아니라 기술 수출 등을 통해 빠른 수익화와 안정적인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오는 2021년은 앱클론이 준비해온 파이프라인의 중간 성과를 증명하고, 각종 IND 신청과 데이터 공개 등 회사에게도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격적인 임상에 집중하며 단순한 항체치료제 기업을 넘어 ‘세포 유전자 치료제’ 전문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서울대공원, 곳곳에 기린·얼룩말 무늬 나무옷으로 겨울 준비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대공원은 ‘조경시설물 특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공원과 동물원 곳곳에 동물 무늬의 나무옷을 입혔다고 8일 밝혔다.동물 무늬 옷을 입은 나무.(사진=서울대공원 제공)이번 특화사업은 동물모양 토피어리 포토존 조성, 동물무늬 수목옷 연출, 꽃모듬, 꽃거리 조성 , 기상과 안전 안내판 설치 등 4개 분야에서 진행했다. 봄과 가을, 장미로 유명한 테마가든 입구에는 커다란 코끼리 모습의 토피어리를 제작했다. 아빠와 아기 코끼리 모양의 토피어리는 동물원에 온 기분을 느끼고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될 것으로 보인다.동물 방사장의 주변 수목에는 동물원에 어울리는 동물 무늬 나무옷으로 겨울 준비를 완료했다. 이전에는 수목이 겨울을 잘 날수 있도록 볏짚 보온재를 씌웠었으나 올해 기린, 호랑이, 얼룩말 무늬의 나무옷으로 따뜻한 느낌을 연출했다. 동물원 정문 입구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나무옷을 입혀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밖에 저수지 둘레길, 테마가든 등 주요 녹지대에는 튤립, 수선화, 꽃무릇 등 추식구근을 심었다. 올해 심은 구근들은 내년 봄에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예정이다. 어린이놀이터 주변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설치해 기상 예보와 놀이터 시설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시민을 향한 다양한 응원메시지도 게시될 예정이다.김강환 서울대공원 조경과장은 “공원의 아름다운 조경을 통해 마음 방역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공원 이용시 마스크 착용, 자주 손씻기 등 생활수칙을 꼭 준수해 코로나를 슬기롭게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괴식로드]흙 파먹고 산다…`토식`<17>
- 음식은 문화입니다. 문화는 상대적입니다. 평가 대상이 아니죠. 이런 터에 괴상한 음식(괴식·怪食)은 단어 자체로서 모순일 겁니다. 모순이 비롯한 배경을 함께 짚어보시지요. 모순에 빠지지 않도록요. <편집자주>[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야생 침팬치는 흙을 즐겨 먹는다. 포식 행위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흙(흰개미집 따위)을 함께 먹기도 하는데 일부러 먹는 경우도 허다하다. 토양에 함유된 성분이 침팬치의 위장 장애를 치료하고 이질을 낫게한다는 게 연구 결과다. 야생에서 몸소 터특한 생존 방식이다.흙을 먹는 동물은 널렸다. 고릴라도 침팬치와 같은 이유에서 흙을 먹는데, 건기에는 탈수 증상을 막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아프키라 초원의 코끼리는 흙을 먹어서 체내에 유독물질이 흡수되는 걸 막는다고 한다. 비슷한 이유에서 앵무새도 흙을 먹는다. 지렁이 또한 흙을 먹어(참고 [괴식로드]땅속 주름잡는 지렁이…‘토룡탕’ 효능은<12>) 영양분을 보충하고, 바닷가에 사는 게도 뻘과 모래에서 양분을 섭취한다.인류의 토식(土食·geophagy)도 만연하다. 토식의 연원은 기원전으로까지 거슬러간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소속 이재영 연구원이 쓴 `토식물질의 점토광물학적 및 관련 특성` 논문을 보면,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384~322 B.C.)가 토식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독일인 훔볼트(1769~1859)가 19세기 초 베네수엘라에서 토식을 보고서 보고서를 작성했다. 기근이 들자 배고품을 달래려고 흙을 먹었다는 내용이다. 보고서는 흙에 영양가는 없었다고 쓰고 있다. 사실 무기질과 유기질로 구성한 흙을 먹어서 힘을 얻기란 불가능하다. 바위, 돌, 모래나 섞은 동식물 조직은 영양과 거리가 멀다.토식은 여전히 만연하다.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는 임신한 여성이 철분을 섭취하고자 흙을 먹는다. 나이지리아에서 토식용으로 판매하는 흙은 위장 장애를 해소하는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 양약과 성분이 비슷하다. 인도네시아에서 토식에 쓰이는 토양에는 기생충을 제거하는 성분이 풍부하다고 한다.(사진=EBS 유튜브 갈무리)그러나 배고품을 이기지 못해 흙을 먹는 이들도 많다. 중남미 빈국 아이티에서는 아이들이 `진흙 쿠키`를 먹는다. 기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에서 흙은 배고파서 먹는 음식이다. 먼 나라 얘기도 아니다. 2011년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탈북인 최영숙씨는 북한에 머물던 시절 “차마 상상도 하지 못할 그런 음식을 먹고 살았다”며 흙먹은 얘기를 꺼냈다. 맛있어서 먹은 게 아니라, 맛없어도 먹은 것이다. 흙을 부침개로 먹거나 떡이나 빵, 국수 반죽에 섞어서 먹었다고 했다. 소화가 안돼서 배변에 큰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 19세기 독일인이 마주한 과거는 여전히 현실에 존재한다. 무턱대고 흙을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토양오염 탓이다. 논과 밭은 농약과 화학비료 잔존물이 남아 있을 수 있다. 공장 부산물과 폐수는 토양을 오염하는 주범이다. 차가 다니는 도로 주변 토양도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전국을 2512개 구역으로 나눠 조사해보니, 50곳은 토양 오염 기준치를 초과했다. 갈수록 토양의 질이 나빠지고 있어서 문제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서울, 부산 순서로 흙이 더럽다.
- 삼성, 청소년 사이버 폭력 예방 위해 '푸른코끼리 포럼' 개최
- ‘푸른코끼리’ 전문강사가 서울탑동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은 푸른나무재단과 함께 27일 ‘2020 청소년 사이버 폭력 예방 푸른코끼리 포럼’을 개최한다.포럼은 청소년 사이버 폭력 예방을 위한 ‘푸른코끼리’ 사업의 일환이다. 푸른나무재단 유튜브에서 온라인으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푸른코끼리, 사이버정글 속 온(溫)택트를 제안하다’를 부제로 청소년 사이버 폭력의 실태를 공론화하고 예방 솔루션을 제안하기 위해 마련됐다.삼성은 지난 2월 청소년 폭력 예방 전문 기관(NGO)인 푸른나무재단, 교육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전국 초·중·고등학생, 교사와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청소년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 사업 푸른코끼리를 시작했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삼성SDS(018260) 등 삼성 5개 전자계열사가 참여한다.◇포노사피엔스·사이버 폭력 문제 해결 대안 모색이번 포럼에서는 전문가들이 모여 스마트 기기 보급으로 인한 포노사피엔스 세대(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세대)등장과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으로 더욱 심각해지는 사이버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기조 강연은 ‘디지털 문명 대변혁 시대 청소년의 삶’을 주제로 국제미래학회 안종배 회장과 포노사피엔스 저자인 성균관대학교 최재붕 교수가 맡는다.1부에서는 ‘디지털에서 확산하는 혐오와 분노의 팬데믹: 사이버 폭력’을 주제로 청소년 당사자, 현직 경찰,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네이버 웹툰 박태준 작가 등이 분야별로 진단한 사이버 폭력의 실태와 심각성에 대해 진단한다.2부에서는 ‘디지털 뉴노멀, 사이버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모색’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또 푸른나무재단은 푸른코끼리 사업에 활용되는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 콘텐츠를 공유하고 시범적으로 활용한 교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도 마련했다.삼성전자 사회공헌단에서도 ‘사회 문제 해결과 가치창출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학계, 현장, 기업, 정부와 협력하는 CSR 사업의 의미와 삼성전자 해외 법인의 사이버 폭력 예방 활동을 소개한다.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문용린 푸른나무재단 이사장, 김종기 푸른나무재단 설립자,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등이 푸른코끼리 사업의 취지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포럼을 주최한 문용린 푸른나무재단 이사장은 “사이버 폭력은 날카로운 무기이며 청소년을 위태롭고 아프게 한다” 며, “이번 포럼으로 청소년 당사자와 전문가의 지혜를 모아 사이버 정글 속에서 청소년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라며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통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푸른코끼리 사업, 450여명 방문 교육…10년간 300만명으로 확대 진행푸른코끼리 사업은 올해 청소년 사이버 폭력 문제를 정의하고 진단 도구를 개발하는 연구 과제를 진행해, 교육 콘텐츠를 개발했다. 교육 콘텐츠는 △정직 △약속 △용서 △책임 △배려 △소유의 친사회적 행동 덕목 6가지를 주제로, 총 7회의 사전·현장·사후교육으로 구성됐다.사전교육은 사이버 폭력에 대한 이해와 대처, 현장교육은 팀단위 체험활동을 통해 6가지 덕목을 익힐 수 있게 했다. 사후교육은 가정에서 부모와 실천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올해 10월부터 시범적으로 서울과 경기도 지역 4개 학교, 20개 학급, 45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를 방문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전국 7개 학교, 84개 학급 187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을 시작할 계획이다.또 푸른코끼리는 누구나 사이버 폭력 예방 활동에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 사이버폭력 신고부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예방 교육, 피해 청소년 상담과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2021년부터는 ‘푸른코끼리’ 사업을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을 전국으로 확대해 초·중·고등학교에서 운영하고, 10년간 300만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한편 삼성전자는 CSR 비전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아래 삼성 주니어·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삼성드림클래스, 삼성스마트스쿨 등 청소년 교육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과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전 녹화로 진행된 ‘2020 청소년 사이버 폭력 예방 푸른코끼리 포럼’에서 김해온 청소년 연사가 ‘사이버 폭력, 사람의 인격을 말살하는 범죄’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