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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美)·BYD(中)·BMW(獨) 올해 ‘EV 10만대 클럽’ 가입한다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비야디), 독일 BMW가 올해 나란히 전기차 판매 ‘10만대 클럽’에 가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업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성장은 이들은 각자 자국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향후 본격적으로 펼쳐질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선두 자리를 놓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24일 전기차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총 약 7만3000대를 판매해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비야디가 6만9000대로 2위를, BMW는 6만6000대로 3위를 기록했다.EV세일즈는 남은 4분기를 포함한 연간 판매량에서 3개 제조사 모두 1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을 함께 내놨다. 단 최종 순위는 뒤늦게 탄력을 받은 비야디가 10만6000대로 역전해 1위를 차지하고, 테슬라(10만5000대)와 BMW(10만대)가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했다.비야디와 테슬라, BMW 등 이 3개 기업의 성장 원동력은 모두 자국 시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울러 이들 기업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 확장을 이루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중국 전기차 시장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며 이미 지난해 10만대 판매를 돌파,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비야디는 올해도 3년 연속 1위가 유력하다. 지난 1995년 충전용 배터리 업체로 사업을 시작한 비야디는 2008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불과 7년 만에 2015년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비야디는 중국 시장을 너머 해외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8월 완공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 공장을 거점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마쳤다. 이 공장은 약 700명의 직원을 고용해 전기버스를 매년 1500대 이상 생산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남미와 한국 등 세계 각지에 전기차를 판매하기 위한 인증 작업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자난해 7만6000대에 머문 테슬라는 신차 모델X의 추가 이후 자국 내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비야디를 바짝 위협하는 존재로 다시 거듭났다. 테슬라 모델S는 올 들어 9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2만대 가까이 팔렸고, 신차 모델X는 1만5000대를 넘겼다. 아울러 이 2개 모델은 유럽 각국에서도 판매 상위권에 자리하며 테슬라의 해외 성장을 이끌었다.특히 테슬라S는 수입차에 베타적인 중국에서 유일하게 판매 20위권 안에 들어섰다.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 내 자체 생산공장을 설립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들리면서, 테슬라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성공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BMW는 주행거리를 개선한 신형 i3가 유럽에서 불티나게 팔린 것이 주효했다. i3는 유럽에서 8월까지 1만2000여대가 팔렸다. BMW는 또한 다양한 기존 제품군에 전기차 모델을 추가했는데, 2시리즈나 3시리즈, X5 등 내연기관차로도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차종들의 전기차 버전이 인기를 끌면서 각각 5000대 안팎의 실적을 올렸다.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유럽 그리고 일본까지 주요 전기차 선진 지역의 제조사들이 자국 시장의 성공을 발판 삼아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며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도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그에 앞서 자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장 확대를 도모하기 위한 전략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모래로 쌓은 성, 테슬라]①골드만삭스發 종말론의 시작
- 미국의 전기자동차 테슬라 /AFP[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지난 2월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내렸다.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건 위험하니 당장 내다 팔라는 뜻이다. 갑작스러웠다. 당시 테슬라의 주가는 한참 고공 행진을 펼치고 있던 때였다. 테슬라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가득했다.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첫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를 지목했다. 모델3의 출시가 예상보다 크게 늦어질 수 있고, 그러면 테슬라의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템버리노 애널리스트는 “모델3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현금 고갈이 빨라지면, 테슬라의 주가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테슬라는 골드만삭스의 경고를 가볍게 웃어넘겼다. 테슬라는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모델3 생산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안심했고, 테슬라의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8% 이상 올랐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의 경고는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테슬라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지난 3분기에 생산한 모델3가 260대라고 밝혔다. 이 중에서 220대를 고객에게 넘겼다. 최소 1500대는 생산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던 것과 비교하면 17%에 불과하다. 계획한 목표치의 5분의 1도 채우지 못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우리는 생산 지옥(Production hell)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수십만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자신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텀버리노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210달러로 더 낮췄다. 현재 360달러가 넘는 테슬라의 주가가 앞으로 반토막이 날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월스트리트도 점차 골드만삭스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의 경제매체 디스패치트리뷰널의 조사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의 38개 증권사 가운데 10곳이 테슬라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의 증권사 번스타인은 “모델3가 성공하지 못하면 테슬라는 패닉 상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험 없는 테슬라의 극한 도전테슬라의 첫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 테슬라의 지난 3분기 모델3 생산량은 260대에 그쳤다. 최소 1500대는 생산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던 것과 비교하면 17%에 불과하다. 계획한 목표치의 5분의 1도 채우지 못했다. /AFP테슬라의 모델3 생산 계획은 사실 매우 도전적인 목표였다. 테슬라는 한 번도 자동차를 대량생산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간 테슬라는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가 넘는 비싼 고급차를 조금만 만들어 파는 전략을 썼다. 테슬라가 판매한 ‘모델S’와 ‘모델X’를 모두 합쳐도 연간 생산량은 8만대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 테슬라가 3만달러대(약 3000만원대) 가격인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연간 50만대씩 생산해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초등학교 산수 문제를 풀던 학생이 대학 수학 문제를 풀겠다는 덤비는 꼴이다. 테슬라는 모델3를 출시하기도 전인 지난해 사전 계약으로 45만대의 예약을 받았다. 당시 모델3를 생산할 공장도 없는 상태였다. 모델3에 대한 예약 보증금(1000달러)으로 받은 4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을 공장을 짓는 데 보탰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턱 없이 부족했다. 테슬라는 현재 일본의 파나소닉과 함께 미국 네바다 주에 대규모 배터리공장인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고 있다. 30%정도의 공사가 진척돼 있다. 내년은 돼야 공장이 완공된다. 제품 주문을 받고 그제야 공장을 짓기 시작한 셈이다. 테슬라는 이런 비판에 대해 “근본적으로 잘못됐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반박한다. 모델3의 생산이 다소 지연된 건 사실이지만, 마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판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테슬라 측은 “병목현상 때문”에 생산이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공장 시설 대부분이 잘 작동되고 있지만,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이른 시일 내 문제가 해결될 것”이고 “오는 12월부터 매달 2만대씩 생산한다는 목표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눈덩이처럼 커진 적자..정크본드까지 손댔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불안의 밑바닥에는 테슬라의 심각한 적자 상태가 있다. 테슬라는 2003년 회사가 설립된 이후 한 번도 적자를 면한 적이 없다. 적자폭은 갈수록 커졌다. 2012년 출시한 모델S는 테슬라의 가장 성공한 모델이지만, 이후 4년간 16억5289억달러(약 1조9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판매가 매년 늘어나도,적자는 더 쌓이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테슬라가 지난 6월 태양광업체 솔라시티를 인수했다. 솔라시티는 테슬라의 CEO인 머스크가 최대주주인 회사다. 솔라시티는 테슬라처럼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 회사 역사 막대한 적자를 안고 있다. 지난 2015년 한해 적자만 7억6900만달러(약 9000억원)에 달했다. 솔라시티의 태양광 사업은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무상으로 태양광 발전을 설치해주고, 수십년에 걸쳐 장기 임대료를 받는 방식이다. 일종의 자동차 할부와 비슷하다. 초기 투자비를 건질 때까지 오랜 기간 적자를 감내하며 버텨야 하는 사업 구조다. 테슬라는 전기차 부문의 적자에다 솔라시티의 적자까지 떠안게 됐다. 올해 테슬라의 적자 규모는 9억달러(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의 부채는 어느새 100억달러(약 11조3000억원) 규모까지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금이 부족해진 테슬라는 정크본드에 손을 댔다. 지난 7월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테슬라의 첫 회사채 발행이다. 만성 적자를 시달리는 테슬라의 회사채는 ‘투기등급’ 판정을 받았다. 부도 위험이 있는 채권이라는 뜻이다. 테슬라가 ‘정크본드’라는 평가를 받으며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는 건, 그만큼 회사의 현금 흐름 사정이 좋지 않다는 신호다. S&P캐피탈의 수석 애널리스트 에프레임 레비는 “테슬라는 일단 내년 중반까지 쓸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시 돈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 “수요는 충분하다”..불가능을 현실로 바꾸는 머스크테슬라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테슬라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한쪽에서는 당장 주식을 팔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테슬라의 주가가 앞으로 두 배 세 배 이상 올라갈 수 있다며 장밋빛 전망을 꺾지 않는다. 디스패치트리뷰널의 조사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의 38개 증권사 중에서 ‘매수’ 의견을 낸 곳이 16곳으로 아직 절반에 달한다. 모건스탠리의 아담 요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해 “생산 이슈가 아닌 수요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델3의 생산 차질이 나타난 것은 사실이지만,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요나스 애널리스트는 “2019년이 되면 도로에서 테슬라의 전기차를 지금보다 3배 더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애착은 남다르다. 테슬라는 ‘앞으로 이런 차를 만들겠다’고 샘플만 보여주는 방식으로 45만대의 예약판매를 이뤄냈다. 자동차 판매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인 도요타의 ‘캠리’가 한해동안 판매하는 규모가 50만대 수준이다. 단 몇 주 만에, 그것도 1년이나 2년 뒤, 혹은 3년 뒤에 받게 될 차량을 1000달러의 예약보증금을 받고 45만대를 팔았다는 건, 테슬라에 대한 기대치가 일반적인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걸 의미한다. 이는 테슬라인 CEO인 머스크의 영향이 크다. 머스크는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다. 잘 생긴 외모에 천재적인 공학자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의 목표는 지구적이다. 아이언맨이 지구를 지키듯, 머스크는 인류는 바꾸는 일에 뛰어들었다. 지구 상의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위해 테슬라를 창업했고, 청정에너지를 확보한다는 목표로 태양광업체 솔라시티를 설립했다. 언젠가 인류의 우주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로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세웠다. 머스크는 남들이 불가능하다는 길을 열어왔다. 머스크가 결국 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 머스크는 10년 전부터 모델3를 구상했다. 모델3는 인류의 전기차 시대를 열겠다는 머스크의 남다른 각오와 야심이 담겨 있는 자동차다. 그는 모델3에 전부를 걸었다. 영국의 BBC방송은 “우리는 이제 엘론 머스크라는 선구자가 전기차 시대의 지배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그저 전기차 역사의 각주에 기록될 것인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차전지株, 전기차 시장 고성장 수혜 기대-키움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전기차 시장이 미국과 중국 주도의 고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이차전지 및 소재 업체들에 대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용 배터리 원가(셀 기준)는 테슬라, 폭스바겐 등 선두 업체들을 필두로 2020년 1kWh당 100달러까지 하락해 내연기관차와 원가 및 총 소유비용이 대등해지는 코스트 패리티를 유발할 것으로 보여서다. 수혜 종목으로는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를 꼽았다.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시장은 미국과 중국 주도의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까지 중국과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각각 39%, 35% 성장했다. 수량으로는 각각 20만8000대, 10만5000대”라며 “6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45만4000대로 46% 성장했다. 미국과 중국의 ‘쌍끌이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중국은 연초 보조금 삭감에도 불구하고 강한 수요 기반이 입증되고 있고, 미국은 혁신적 신차들이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상용차를 포함하면 26% 신장한 24만5000대에 이르며, 연초에 정부의 보조금 첫 삭감 영향으로 일시 침체된 이후 재차 고성장세를 보임으로써 강한 수요 기반을 입증하고 있다”면서 “중국 업체들은 이미 전기차 생산 비중이 상당하고, 중국 소비자들이 철저하게 자국 브랜드 전기차를 구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전기차 의무생산제도의 파급력이 클 수 있다. 할당기준대로라면 중국의 전기차 생산량은 내년 95만대, 2019년 132만대, 2020년 181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이어 “미국은 쉐보레(Chevrolet) 볼트EV(Bolt EV),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Toyota Prius Prime), 테슬라 모델 X(Tesla Model X) 등 혁신적 신차들이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특히 Tesla Model 3발 본격적인 물량 사이클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esla는 지난 7월28일 Model 3의 첫 인도를 시작했고, 연말에 월 2만대, 내년에 월 4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이미 45만대의 사전 주문이 확보돼 있다”며 “Tesla의 전기차 출하량은 지난해 7만6000대, 올해 10만대에서 내년에는 40만대를 넘어서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아울러 전기차 확산을 위한 주요국 정치적 행보 빨라지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전기차 판매 비중이 각각 28.8%, 6.4%에 이른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며 “신흥국인 인도마저도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인해 2030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기차 추세에서 뒤처져 있는 우리나라도 여당에서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승자는 국내 업체들이다.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점유율 2위와 5위에 올랐다”며 “LG화학은 Bolt, 삼성SDI는 Golf 프로젝트 수혜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 전기전자 업종 내 삼성SDI의 투자 매력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 도요타 프리우스, 리프·테슬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1위
- 프리우스 프라임. 한국도요타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일본 도요타의 신형 프리우스가 테슬라 모델S와 닛산 리프, 쉐보레 볼트 등 전통의 강자들을 모두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두에 올랐다.31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프리우스 PHV(국내명 프리우스 프라임)는 상반기 2만6867대가 팔려 글로벌 전기차(PHEV 포함) 시장 모델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1세대 모델을 판매하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63계단 오른 순위다.지난 2월 출시된 프리우스 PHV는 전기(EV)모드 최대 주행거리를 40㎞까지 올리고 디자인을 개선한 2세대 모델이다. 일본 현지에서만 1만대가 넘는 계약 실적을 올렸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프리우스 PHV의 가파른 판매 성장에 따라 지난해 판매 1, 2위였던 닛산 리프와 테슬라 모델S는 자연히 2, 3등으로 한 계단씩 하락했다. 리프와 모델S는 각각 2만6591대, 2만5450대가 팔렸다.중국산 전기차 모델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즈더우 D2 EV(1만8693대)와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EC180(1만7324대)은 각각 지난해 판매 순위 32위, 42위에서 올 상반기 5위, 6위로 수직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밖에 비야디(BYD) e5, 지리 엠그랜드 EV 등 중국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은 판매 순위 상위 20위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9개 모델이나 이름을 올렸다.국산 전기차 가운데서는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국내와 미국, 유럽에서 5760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기아차(000270) 쏘울 EV가 3682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12년 공식 집계 이후 국산 전기차가 글로벌 판매 상위 20위 안에 진입한 적은 아직 없다.도요타는 프리우스 PHV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단일 차종만으로 제조사별 순위에서도 지난해 30위에서 올 상반기 6위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1위였던 BYD는 다른 경쟁 중국 브랜드에 현지 판매 점유율을 빼앗기며 3위로 내려앉았다. 상반기 판매 1위 제조사는 기존 모델S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를 추가하면서 탄력을 받은 테슬라가, 2위는 i3의 주행거리 개선 모델을 출시한 BMW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