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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 바람 부는 가을... 3대 노인성 질환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하루 일교차가 큰 전형적인 가을이다. 이렇게 기온이 낮아질때면 노인성 질환 환자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추위로 인해 악화될 수 있는 노인성 질환으로는 고혈압, 뇌혈관질환 그리고 퇴행성관절염 등이 있다. 추운 날씨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면서 고혈압이 유발할 수 있고, 고혈압 환자들은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상승해 심장질환이나 뇌출혈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낮은 기온으로 인해 고혈압이 생기거나, 고혈압 환자들이 뇌출혈 같은 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 뇌출혈 발병 원인 75%는 고혈압이 주범 혈압은 시간마다 또는 순간순간 다르다. 흥분하거나 운동을 하면 올라가고, 쉬고 있거나 잠을 잘 때는 자연히 떨어진다. 이렇게 혈압이 변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혈압은 심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심장은 우리 몸의 활동 상황에 따라 피의 양을 조절하여 보내주는 일을 하는 기관으로 가장 강력하고도 정확한 자동펌프라고 할 수 있다. 자동펌프에서 나오는 호수 구멍을 좁게 만들면 물은 더 멀리가지만 그만큼 압력이 높아져야 한다. 이것과 같은 이치로 사람 몸의 동맥이 좁아지면 피가 흐르도록 하는 큰 힘이 필요한데, 이때 혈압이 올라간다. 이처럼 한번 오른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상태가 바로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최고혈압(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고, 최저혈압(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피를 온몸으로 밀어낼 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을 얘기하고, 이완기 혈압은 심장 수축이 풀렸을 때 혈관에서 유지되는 압력이다. 기온이 높을 때는 많은 열을 방출하기 위해 혈관이 이완되며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만,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져 혈관이 수축하게 되면 원활한 혈액순환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이런 고혈압 환자들은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에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경우가 뇌출혈인데, 전체의 약 75%는 고혈압이 원인이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무엇보다도 고혈압의 예방이다. 성인의 경우 식습관의 변화, 운동 부족 등으로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항상 고혈압 유무를 확인하여 조절해야 한다. 그 외에 뇌졸중의 위험인자인 심장질환, 흡연 등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며,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 겨울 불청객 뇌졸중, 의심증상 시 즉시 119신고뇌졸중은 뇌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데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이 올라가 뇌혈관이 압력을 더 받게 된다. 이때 고혈압이나 노화로 인해 굳어지고 탄력성이 떨어진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출혈이 생긴다. 뇌출혈 환자는 반드시 신속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에는 항고혈압제의 투여, 두개강 내압 상승의 조절, 적당한 양의 수액, 전해질과 영양분 투여, 배설기능의 유지, 피부 및 폐의 합병증 방지, 체온의 조절, 두통과 불안의 치료 등이 있다.▲수술적 치료의 목적은 혈종이 커서 두개강 내압 상승을 초래하는 경우 혈종을 제거하여 압력을 낮춰줌으로써 사망을 막고자 함이며, 혈종을 조기에 제거하여 혈종 주위의 부종과 경색 등을 방지하고 신경학적 결손을 개선하는데 목적이 있다. 수술 방법에는 개두술과 뇌정위수술이 있다. 개두술은 직접 두개골을 크게 뚫어서 뇌 표면을 자르고 출혈 부위로 들어가 혈종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출혈 부위의 중심점을 뇌 전산화 단층촬영 등을 이용, 정확하게 측정하고 두개골에 직경 약 1cm 정도의 구멍 하나만을 뚫어 기구를 이용하여 중심점에 배액관을 위치시켜 녹아있는 피는 흘러나오게 하고 굳어있는 피는 용해제를 투여해 녹여 빼는 뇌정위수술이 있다. 수술여부 및 방법은 주치의가 환자의 일반상태 혹은 의식상태, 혈종의 부위, 연령, 혈종의 양, 임상경과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만약 다음의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이 의심되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갑자기 앞을 잘 보지 못하거나 물체가 두개로 보인다 ▲한 쪽 귀가 들리지 않을 때 ▲의식을 잃었을 때 ▲몸이 가라앉고 졸리고 깨워도 자꾸 자려고만 할 때 ▲말이 어둔해지고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때 ▲한쪽 팔다리가 어둔해지고 마비가 올 때 ▲안면 마비로 입이 돌아가는 경우 ▲갑자기 한쪽 팔다리나 얼굴의 감각이 둔해지고 저릴 때 ▲비틀거리며 잘 못 걷고 넘어지는 경우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 있을 때 ▲갑자기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이는 경우 등이다.강희인 을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요즘 같은 환절기 때에는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노령층에서는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 발병위험이 있으니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 낮은 기온에 근육 신진대사 줄어들면서 통증 심해져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성분 중에서 연골과 주위골에 퇴행 변화가 나타나서 생기는 관절염이다. 주로 체중을 많이 받는 관절, 즉 무릎(슬)관절, 엉덩이(고)관절 등에 심한 통증과 운동장애를 나타내며, 장기간 방치할 경우에는 관절의 변형까지 초래하는 가장 흔한 관절 질환이다. 흔히 퇴행성관절염도 낮은 기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원인은 이렇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 활동이 적어지면서 근육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순환이 적어지기 때문인데, 그만큼 근육 자체의 신진대사도 줄어들어 통증을 느끼게 되고 증상이 악화된다. 퇴행성관절염은 류마티스관절염과 차이가 있는데, 류마티스관절염은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항체 및 자가항체 양성소견이 나타나지만 퇴행성관절염에서는 이러한 면역학적인 자가항체는 모두 정상소견이며 류마티스관절염에서 나타나는 관절 이외의 증상인 임파선염, 각막염, 폐침범, 신경염, 빈혈소견 등도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주로 침범되는 관절부위도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로 손가락 중간마디와 발가락과 같은 작은 관절을 주로 침범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은 무릎관절과 엉덩이 관절, 손가락의 끝마디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는 시기도 류마티스관절염은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고 통증을 호소하며 1시간 이상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퇴행성관절염은 낮동안의 일과 활동을 많이 하고 나서 대게는 저녁 시간이나 잠자기 전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다음날 아침에도 강직이 일어날 수 있다. 병의 초기에는 쉬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병이 진행되면 지속적인 통증이 오게 되며 관절운동에도 제한을 받게 된다. 허진욱 을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은 평소 체중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통증 지속 시 약물치료 및 주사치료 등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뿐 아니라 관절보호 및 통증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근이완제, 단순 진통제 등을 적절히 함께 사용함으로써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 밖에 패치제, 바르는 약, 주사제 등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 목 디스크로 착각, 사지 마비 올 수 있는 '후종인대 골화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장인 강(37)모씨는 최근 부쩍 피로감을 심하게 느꼈다. 승진 시험에 사내 행사와 외부 거래처 미팅까지 겹치는 일이 많다보니 하루도 제대로 쉬는 날이 없었기 때문이다. 목뒤가 뻣뻣한 증상이 심하고 밥 먹을 때 젓가락질도 힘들었지만 피곤한 탓으로 여기고 병원에 가기를 미뤄왔다. 그러던 어느날 계단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뒤 팔다리를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응급실을 찾아 정밀 검사 후 이름도 생소한 ‘후종인대 골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보통 손발이 저리고 예전보다 걸음걸이가 둔해지면 뇌졸중, 덧붙여 목 통증까지 심하면 목 디스크를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이 동시에 일어난다면 ‘후종인대 골화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질환은 위의 사례처럼 사지 마비까지 올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 증가세의 ‘후종인대 골화증’ 유전 영향이 커후종인대 골화증의 국내 유병률은 과거 1% 남짓이었으나 지금은 2~3%로 상승했고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가량 많으며,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영향이 큰 질환으로 보고되고 있다. 경추 후종인대 골화증 환자 중 26%는 부모에게, 29%는 형제에게도 후종인대 골화증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종적으로는 서양인보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인에게 흔하게 발견된다.후종인대 골화증은 경추 뒤에 붙어있는 기다란 인대인 후종인대가 석회화돼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후종인대 뒤에는 척수가 위치하고 있는데, 후종인대가 두꺼워져 석회화돼 뼈처럼 딱딱해지면 척수를 압박해 여러 신경학적 증세가 나타난다. ◇ 목이 뻐근한 증상으로 목 디스크와 혼동하기 쉬워환자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뒷목의 뻣뻣함과 압박감만을 호소한다. 후종인대 골화의 정도가 커지고 신경이 압박되면 손발 저림, 감각 및 근력 저하, 보행장애, 배뇨와 배변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심해지면 손발의 힘이 떨어지면서 젓가락질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고 악력까지 약해지면서 물컵 같은 것을 잘 못 쥐게 된다. 초기 환자의 경우 후종인대가 두꺼워지는 속도가 매우 느려 손발저림이나 다리가 휘청거리는 증상이 있어 X선, CT 촬영 등을 해보면 후종인대가 심하게 석회화된 것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신준재 인제대 상계백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증상이 심해져 손발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지면 파킨슨병이나 뇌졸중, 손목이 뻐근하면 손목터널증후군, 목뒤 통증이 심하면 어깨 통증이라고 생각해 회전근개파열이나 목 디스크를 의심하는 경우도 많다” 며 “헷갈리는 질환이 많으므로 증상에 따라 전문의 상담 후 신중하게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후종인대 골화증이 확인되었지만 증상이 없거나 척수의 압박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는 소염진통제나 약물,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활용한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척추관 침범이 심해 척수 압박 증상이 진행·악화되는 보행장애, 팔 또는 다리에 섬세한 운동 장애가 있을 때는 수술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신교수는 “수술 선택은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평소 후종인대 골화증 증상이 있는데 뼈가 부러진 적이 없다면 관련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후종인대 골화증 예방은 생활습관 교정부터후종인대 골화증은 일종의 퇴행성 질환이므로 평소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목을 너무 많이 움직이거나 무거운 헬멧 등의 모자를 쓰는 등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척추의 자세를 올바르게 해 척추에 무리를 덜 주는 것도 퇴행성 변화를 늦추는 좋은 방법이다. 학업이나 업무로 일정한 자세를 오래 유지해야 하는 경우에는 자주 목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엎드려서 책을 보거나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는 자세는 피해야 하며, 높은 베개를 베거나 소파에 장시간 누워있는 행동도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노년 위협하는 파킨슨병…치매 발전 위험 '6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손발이 떨리고, 몸이 굳으며, 행동이 느리고, 얼굴 표정이 없어지는 등 행동에 지장을 느끼는 파킨슨 병 환자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파킨슨 병은 특히 노년의 삶의 질을 떨어뜨려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817년 영국의 제임스 파킨슨에 의해 붙여진 이름인 ‘파킨슨 병(Parkinson’s disease)‘은 주로 신경과에서 다루는 이상 운동 질환으로써 신경퇴행성 질환 중에서 두 번째로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의 특성은 주로 편히 누워있거나 팔을 내려놓고 쉬고 있을 때도 손발이 떨리고(진전), 몸이 굳으며(경직), 행동이 느리고(서동), 얼굴 표정이 없고, 걸음걸이가 나빠지는(보행장애)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떨림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흔히 주위 사람들로부터 경직과 서동증으로 인해 ’행동이 굼뜨다‘, ’느리다‘, ’모자라다‘, ’멍하다‘, ’힘이 없다‘ 등의 지적을 받게 된다. 어깨나 등이 짓눌리면서 아프고, 온몸이 굳어 불쾌감이나 통증이 잘 일어나며,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자꾸 넘어져 다치기도 한다. 통상 6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간혹 젊은 나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신경퇴행성질환으로,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파킨슨 병 환자 수는 2010년 6만 2,361명에서 2014년 8만 4,771명으로 5년간 40% 가까이 증가했다.파킨슨 병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 세포들이 죽어감으로써 도파민이 부족해져 여러 증세를 나타내는 질병이다. 특징은 세포가 죽어 가는 속도가 정상적인 노화로 인한 속도에 비해 아주 빠르고, 뇌의 여러 부분 중 선택적 부위만 주로 손상된다는 점이다.또한 이런 신경세포의 손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파킨슨 병의 임상증상도 진행된다. 이처럼 파킨슨 병의 원인은 도파민이라는 뇌신경전달물질의 부족이므로 치료의 기본도 부족한 도파민을 공급해주는 것으로 엘-도파 (levodopa or L-dopa)라는 물질을 복용하게 되면 이 물질이 장에서 흡수돼 뇌조직으로 간 뒤 뇌 안에서 도파민으로 바뀌어 뇌세포에 작용하게 된다.일반적으로 파킨슨 병의 진단은 병력과 신경학적 검사로 진단하는 것이 원칙이다. 추가적으로 혈액검사 및 뇌 자기공명사진(MRI) 등 영상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기질적인 질환들을 감별하기 위해 실시한다. 물론 최근에 도파민 전달체를 이용한 기능적 영상검사를 시행하게 되면서 진단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이 또한 확진이라고 할 수는 없다.송인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 병의 확진은 사후에 뇌 조직검사를 해야만 가능하기에 그 이전까지는 임상적 추정진단일 뿐이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파킨슨 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쉽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임상 증상의 변화를 일정기간 오래 지켜보면서 신중히 진단을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례로 심한 요통을 동반한 환자가 걸음이 불편해서 허리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 수술까지 시행했으나 보행의 호전을 보이지 않았고 이후 파킨슨 병으로 진단되어 증상 호전을 보인 경우도 있었다. 환자가 파킨슨 병을 진단받기 전에 평균적으로 약 3-4군데의 병원을 다녔다는 조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파킨슨 병이 신체적인 운동 기능 저하만 가져오는 게 아니다. 환자는 불안감, 무관심, 우울증 및 치매와 같은 정신적 증상을 또한 겪게 된다. 따라서 파킨슨 병 환자는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최고 6배 가량 높으며 사망률도 3배 가까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파킨슨 병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치료 가능성과 함께 약물 치료가 가능해진 역사는 약 30년 정도이다. 지금까지 연구 개발된 파킨슨 병의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그리고 수술치료까지 3가지 방법이 있다. 이 세가지 중 가장 대표적인 기본 치료는 약물 치료이다.초기 파킨슨 병에서는 약물치료에 증상개선 효과를 잘 본다고 되어 있으나 치료 시작 후 약 5년정도가 지나면서 많은 환자에서 환자에게 ’약효 소진증상‘ 같이 약물치료에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는 후기 운동부작용이 발생한다. 약을 한 번 복용하면 5~6시간 지속되던 약효가 점점 줄어들거나 과도한 운동을 발생시키는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단순한 예로 저녁에 약을 먹고 잔 환자가 다음 날 아침에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어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다.이에 레보도파(파킨슨 병 치료에 사용되는 도파민 공급약제)를 공급해 주기 위해 약효 지속시간을 늘리고, ’약효 소진증상‘의 발현을 지연시키기 위해 레보도파에 두 가진 성분을 추가한 복합제제가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초기 환자에서도 레보도파 단독요법보다 증상 개선 효과가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오랜 약물 복용으로 그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에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에는 병들어 있는 뇌조직을 부분적으로 파괴시키는 신경 파괴술과 과민해져 있는 뇌부위를 전기로 자극시켜 신경전달을 차단시키는 방법인 심부뇌자극술의 방법이 대표적이다. 송인욱 교수는 “수술의 선택은 환자의 연령, 증세의 심한 정도, 동반 증상 및 이전 수술여부 등의 여러 경우를 고려해 결정된다”며 “최근에는 수술 외에도 비침습적 자극치료로써 경두개자기자극법이나 경두개의 직류자극 등의 치료도 연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킨슨 병 자가진단 체크리스트(아래 증상 중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손을 움직이거나 혹은 가만히 있을 때도 손이 떨린다.- 침대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몸이 무겁고 힘들다.- 걸을 때 다리를 약간 끌게 되고 신체 일부의 운동이 잘 되지 않는다.- 목소리가 바뀐 것 같다고 느낀다.- 한쪽 팔 또는 다리가 쑤시고 뻣뻣한 느낌이 든다.- 걷다가 몸을 돌릴 때, 머리와 몸이 함께 돈다.- 얼굴 표정이 굳어지고, 무표정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글씨체가 삐뚤어지고 글씨크기가 작아졌다.- 몸이 앞쪽으로 굽은 듯한 느낌이 들고 팔다리를 펴기 힘들다.- 옷의 단추를 잠그는 것이 힘들다.
- 나비처럼 날던 '전설의 주먹' 알리도…파킨슨 앞에선 '무릎'
-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김영희씨(가명· 70)는 가만히 앉아있어도 손발이 떨렸다. 몸을 움직일 때는 행동이 굼뜨고 걸음을 걸을 때엔 온 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느끼곤 했다. 이러한 증상이 1년 이상 이어졌는데 나이가 들면 으레 나타나는 증상, 기력이 떨어진데 따른 피로감이라고 여기며 방치했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손발을 넘어 몸통 전체가 떨리는 증상으로 이어지더니, 길을 걷다가 힘없이 넘어지는 일이 잦아졌다. 최근에는 변비와 배뇨장애까지 생겨 결국 병원을 찾았다. 증상을 종합한 결과 김씨는 파킨슨병이었다.파킨슨병은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1817년 처음 발견했다. 이는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퇴행성 질환 중 하나다. 노인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만성 퇴행성 뇌질환으로 평균 수명이 늘면서 환자 수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65세 이상일 경우 100명 당 1명 정도 비율로 발병한다. 국내에서는 환자 수를 최대 10만명까지 추정한다.파킨슨병은 이상운동장애 하나로 주로 몸이 떨리고 잘 걷지 못하는 운동장애가 나타난다. 이같은 증상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내는 뇌 신경세포들이 정상적인 노화 속도보다 빠르게 파괴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초기에는 단지 쉽게 피곤해 하거나 움직임이 둔하며, 수전증(손발 떨림) 증상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증상을 지속하면 우울증, 인지기능 저하 등 정신적 증상과 함께 기립성 저혈압증, 변비, 소변장애 등 증세들이 나타난다.김종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운동장애 외에도 수면장애나 정신장애, 자율신경계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러한 복합적인 증상에 대해 치료를 병행할 경우에는 보호자뿐 아니라 환자 스스로 관리가 필요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다양한 증상을 종합한 질환인 만큼 파킨슨병은 간단한 검사 한두 가지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파킨슨병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신경과 전문의 병력 청취와 함께 이학적·신경학적 검사가 중요하다. 파킨슨병은 한번 발병하면 병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수 없다.대신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적절한 치료를 병행할 경우 일상생활을 문제없이 할 수 있다. 또한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이 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파킨슨병의 약물치료가 가능한 것은 30년 정도 지났다. 특히 환자 하루 일과 및 운동 능력에 맞춰 정확한 약물 용량과 용법을 지키고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김종민 교수는 “약물 복용시간을 준수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을 준다”며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운동은 움직임이 어려운 파킨슨병 환자에게 약물만큼 중요한 치료”라며 걷기과 수영, 체조, 요가 등을 추천했다.오랜 약물 복용으로 약효가 떨어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전기자극으로 이상회로를 차단하는 수술(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한다. 파킨슨병 환자가 섭취해야 하는 음식이 따로 있지 않다. 고른 영양 섭취에 신경 쓰되, 과일과 채소는 파킨슨병 증상 중 하나인 위장장애를 해소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또한 다른 환자와 마찬가지로 체내 수분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씹거나 삼키는 기능이 약한 경우에는 음식물을 잘게 썰거나 무르게 요리해야 한다. 취할 정도 음주는 삼가야 하며,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김 교수는 “파킨슨병은 과거 발병하면 5년 이내 사망하는 환자가 25%에 달할 정도로 무서운 병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치료법과 치료제 개발로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도 줄여 정상인 평균 수명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사실은 전문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방향 설계와 함께 환자와 보호자, 의사가 합심해 꾸준히 치료를 해나가는 것”이라고 당부했다.움직일때는 물론 앉아있을 때도 손과 발이 떨려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파킨슨병. 이 병은 암보다도 무섭다고 할 정도로 한번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아 발병전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말을 남기고 지난 2016년 세상을 떠난 영원한 챔피언 모하메드 알리도 32년간 파킨슨 병으로 고생을 했다. 사진= 크레딧
- 노인 관절염환자, 고혈압 등 높아…만성질환 관리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10여 년 전부터 무릎 통증을 겪던 김순자(가명·72) 씨는 인공관절 수술을 결심하고, 수술 전 검사에서 ‘당뇨’ 진단을 받고 깜짝 놀랐다. 당뇨의 가족력도 전무한데다가 무릎 통증 외에 특별히 아픈 곳도 없었던 김 씨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무릎 관절염으로 인한 운동 부족 및 진통제 등의 약물 복용이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설명에 체계적이지 못했던 건강관리를 후회했다.관절염의 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 중에 복용 시 혈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복용한다면 혈당과 혈압의 관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또한, 관절염 환자들은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통제 종류에 따라 신장 혈류에 영향을 주어 부종을 유발하고 혈압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무엇보다 만성질환을 단순 ‘나이 들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증상’ 정도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에 문제가 된다. 고령화로 만성질환자의 수도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데 이들 중 퇴행성 관절염을 동시에 앓고 있는 노인들의 문제가 심각하다. 관절염으로 신체 활동력이 크게 떨어지고 여러 질환의 약을 동시에 복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 무릎 통증 심할수록 어려운 만성질환 관리보행장애, 수면장애 등으로 노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퇴행성 관절염이 제때 치료되지 못하면 진통제 등 약물을 장기 복용하거나 통증으로 활동이 제한되어 만성질환 관리에 악영향을 준다. 특히 다양한 만성 질환 상호간의 증세를 악화시키는 촉매 역할로 작용할 수 있다. 힘찬병원이 70대 이상 인공관절 수술 환자 758명을 조사한 결과, 84%(633명)가 고혈압, 위장관 질환, 당뇨, 심장 및 뇌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환자의 55%(417명)는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었다.강북힘찬병원 이광원 원장은 “고령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활동의 제약이 심하고, 운동량이 적어지면서 기존 만성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합병증을 유발시킬 우려가 있다”며 “관절염을 우선적으로 치료해서 다른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관절 통증을 조기에 해결하면 활동량이 늘어나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좋아지게 되고, 이는 곧 고령환자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예방과 관리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관절염의 조기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평소 관절 건강을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무릎 통증 때문에 계단 오르내리기가 부담스럽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무언가를 잡거나 기대지 않고는 잘 일어서지 못하는 경우, 다리를 온전히 펴거나 구부리지 못하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수적이다. 가급적 만성질환이 악화되기 전에 수술 등 적절한 방법으로 관절염을 치료하고, 만성질환 관리에 힘을 쏟아야 한다.◇ 노인 관절염 환자, 고혈압과 당뇨 관리 중요만성질환들이 상호 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노령 환자 스스로 숙지하기는 힘들다. 관절염 노인 분들의 체계적, 통합적인 건강 관리 및 가족들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힘찬병원 70대 이상 인공관절 수술 환자 758명 중 고혈압을 동시에 앓는 경우가 79%(502명)에 달했다.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 10명 중 8명이 고혈압 질환을 보유한 셈이다. 고혈압은 흔한 만성질환으로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2016년)’에 따르면, 성인 남자 3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일수록 고혈압 발생률 높고, 겨울철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쉽게 상승하는 만큼 위험도가 커진다. 합병증으로 심장 혈관(관상동맥)이나 뇌 질환 등이 발병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이 있는 관절염 환자는 느긋하게 30분 이상 걷는 운동을 추천한다. 느긋하게 걸으면 온 몸에 퍼져있는 말초 혈관이 확장되어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 운동하는 것을 주의해야 하는데 갑자기 찬 공기에 나가면 혈압이 급증하기 때문이다.인공관절 수술 환자들은 같은 연령대 일반 노인보다 당뇨 질환의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는 몸 안의 혈당이 올라가서 생기는 혈관질환으로 대부분 합병증이 생기는데 근골격계 여러 곳에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관절염과 당뇨가 모두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만큼, 두 질환을 함께 겪는 환자는 식사 조절이나 운동요법 등으로 체중 감량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광원 원장은 “당뇨 환자에게 과한 운동은 오히려 관절에 부담을 주고 저혈당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하며 특히 날씨가 추울 때 실내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스쿼트 운동이나 실내 자전거를 추천한다. 다리 근육이 강화되며 무릎 관절을 지탱해 줘 관절염 통증이 완화됨과 동시에 당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아는 것이 힘] 동작느려지고, 손 떨림 심해지면...파킨슨병 의심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떨림, 경직, 자세불안정 등이 주요 증상으로 발병 시 환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뇌의 도파민 부족으로 발생하며,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물치료가 표준 치료법이다. 하지만 합병증 발생, 치료효과의 한계로 보완적 치료에 대한 요구가 절실하다. ◇파킨슨병 환자 5년간 40% 가까이 증가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의 특정 부위 세포가 파괴되면서 도파민이 부족해져 발생한다. 국내 유병률은 10만 명당 약 166명 정도로 알려져 있고,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진료 받은 환자의 수는 2010년 6만2,361 명에서 2014년에는 8만4,771 명으로 5년간 40%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비교적 젊은 연령대인 50대에서도 같은 기간 20% 정도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2030년에는 2005년과 비교해 2배 정도로 파킨슨병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전신통증으로 우울증까지 유발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은 떨림, 경직, 운동완만, 자세불안정 등이다. 그 중에서 자세불안정과 보행장애는 발병 초기보다 병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환자들은 침대에서 돌아눕거나 내려오기도 힘들어지고, 걸을 때 발걸음 간격이 좁아진다. 또한 몸을 숙인 채로 발을 끌면서 걷게 되기도 한다. 특히 방향 전환 시 균형을 잘 잡지 못하여 넘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운동관련 증상에 더해 전신적인 통증도 매우 심하며, 우울증, 불안, 변비 등의 증상도 매우 흔하게 나타나 환자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파킨슨병의 한방 병행치료 실제적 효과 입증파킨슨병은 사실 노화와 관련해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궁극적 치료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병의 진행억제와 증상완화를 통한 삶의 질 개선이다. 파킨슨병 약물치료제도 이런 관점에서 사용되며, 실제 효과도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증상이 여전히 많고, 부작용으로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 역시 많아 보완적 치료에 대한 요구가 절실하다.최근 세계적으로 운동요법 및 한방 침치료가 증상 개선 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박성욱 강동경희교병원 한방내과 교수가 한방 병행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파킨슨병 약물치료를 유지하면서 침·봉독약침을 병행하는 것이 약물 단독치료에 비해 파킨슨병 증상 및 삶의 질 개선에 효과적임을 확인, 지난 9월 국제대체의학회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박성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에서 약물치료와 한방 침치료의 병행으로 운동기능과 삶의 질이 개선되며, 치료종료 후에도 효과가 장기간 지속됨을 증명한 최초의 임상연구”라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박성욱 교수가 내원한 파킨슨병 환자에게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세월과 함께 불쑥 찾아오는 골다공증, 예방법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10월 20일은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국제골다공증재단(IOF)에서 지정한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 수는 2012년 79만 4,618명에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6년 기준 85만 4,215명에 이른다. ◇ 노화에 따른 ‘골다공증’, 문제는 골절 위험골다공증은 뼈의 화학적 조성에는 변화가 없지만 뼈를 구성하는 성분 중 뼈를 단단하게 유지하는 칼슘이 부족해서 생긴다. 즉 ‘뼛속 무기질이 감소하면서 뼈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뼈는 20대에 최대 골량을 형성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골 형성과 골 흡수 과정이 발생한다. 그러나 노화가 진행되며 형성되는 뼈보다 흡수되는 뼈가 더 많아지며, 점차 골 소실이 생긴다.힘찬병원 이수찬 원장은 “50세 이후 1년에 골밀도가 3%씩 감소하는데, 이와 같은 뼈의 노화가 골절 위험성을 높인다”며 “노화에 따른 골량의 감소로 인한 골다공증 환자의 골절 위험은 정상인의 3배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골다공증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만큼,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여성, 70세 이상 남성은 반드시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 골다공증으로 인해 통상적으로 골절되지 않는 미미한 외부의 압력에 의해 골절이 일어나는 ‘병적 골절’을 겪은 환자는 매년 6만여 명을 웃돌며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노년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길에서 살짝 미끄러지거나 침대 등 집안에서 낙상이나 가벼운 외상에도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가장 쉽게 골절이 일어나는 부위는 손목으로 넘어질 때 손목뼈가 잘 부러진다. 또 척추는 체중에 의한 압박 골절로 허리 통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자세가 변형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앞으로 굽는 등 척추 변형이 일어나 원상태로 복원하기 어렵다. 특히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매우 높다. 고관절 골절로 누워지내다 보면 폐렴, 욕창, 혈전으로 인한 심장마비,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 예방은 성장기부터 시작해야골다공증 예방은 골밀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성장기부터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 성장기에 운동 및 충분한 영양 공급을 통해 최대 골량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상하중력을 받는 운동이 골강도와 근력을 높여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체중을 이용한 걷기나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도 뼈에 자극을 주어 예방에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영양소의 불균형으로 칼슘 등의 공급이 충분하지 못해 뼈가 약해지는 것은 식습관을 바꾸면 예방이 가능하다. 칼슘 함량이 높은 유제품, 견과류, 해조류, 채소 등 다양한 음식을 먹는 것이 칼슘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보다 칼슘의 흡수율이 더 좋다. 실외에서 적당한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도 추천한다. 또한 뼈를 약화시키는 흡연 및 비타민D 흡수를 저해하는 지나친 음주는 삼가야 한다. 노화로 골밀도가 낮아진 노년층의 경우 골절 예방을 위해 균형감을 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골다공증과 퇴행성 관절염을 동시에 앓는 노인들은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는 무력감이 나타날 수 있어 균형감각을 기르는 운동이 필수적이다.
- 치매수혜기업? 옥석 가리는 눈 필요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문재인 정부가 치매국가 책임제를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제약업계에 희비가 엇갈린다.새정부가 추진하는 치매국가 책임제는 현재 47개에 불과한 치매지원센터를 250개로 늘리고 현재 20~60% 수준인 건강보험의 본인부담률을 10% 이내로 줄인다는 게 골자다. 신경심리검사나 MRI 등 치매 조기발견을 위한 고가의 비급여 검사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할 방침이다. ◇조기 진단·적극적 관리로 일부 제약사 수혜주 인식치매약을 만드는 국내 회사들은 이번 정책에 큰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치매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게 되면 처방량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기대를 많이 받는 회사는 기존에 치매치료제 매출이 높았던 회사들이다. 대웅제약(069620)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치매약인 아리셉트를 에자이와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다. 아리셉트의 지난해 국내 처방액은 629억원이나 된다. 삼진제약(005500)은 아리셉트의 복제약인 뉴토인으로 1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아리셉트 복제약으로는 최대이다. 종근당(185750)은 뇌 영양제인 글리아티린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302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글리아티린의 판권을 종근당에게 빼앗긴 대웅제약(069620)은 자회사인 대웅바이오가 글리아티린의 복제약 글리아타민을 만드는데 지난해 4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외에도 전체 매출 중 정신질환치료제 매출이 70%를 차지하는 환인제약, 18종의 정신질환 치료제를 취급하는 명문제약(017180) 등이 이번 정책의 수혜 제약사로 꼽힌다.치매를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진단법과 관련된 업종도 이번 정책의 수혜주로 꼽힌다. 퓨처켐은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양성자단층촬영(PET) 검사용 방사성 물질을 개발해 현재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 약은 뇌세포에 만들어진 독성 단백질(베타아밀로이드)에 결합해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표지자 역할을 한다. 이를 이용하면 증상이 심해지기 전인 치매 초기에 발견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미생물 진량분석기를 전문으로 하는 아스타(246720)도 치매진단용 분석기를 연구 중이고 신테카바이오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찾아내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무주공산’ 치매치료제, 개발 성공하면 잭팟전세계 치매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에 이르는데 고령화로 인한 환자 증가로 2020년에는 23조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규모는 크지만 아직 치매를 직접 치료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FDA가 허가한 치매치료제 4종 모두 치매로 인한 증상을 완화하거나 진행을 늦출 뿐이다.치매는 독성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세포에 쌓여 뇌세포가 파괴되는 병이다. 이를 없애려면 약 성분이 뇌세포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뇌세포가 약 또한 외부 공격으로 여겨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약 성분을 뇌세포에 넣는 방법을 연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릴리의 경우 치매치료제 개발에 1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도 지난해 임상시험 실패를 선언했고, MSD도 최근 임상시험 중단을 발표했다. 화이자, 로슈, 노바티스 등도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국내 제약사들도 이 난공불락에 도전하고 있다. 동아에스티(170900)는 뇌세포 사이의 신경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을 증가시키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약의 동물실험을 끝냈다. 대화제약(067080)은 동물실험에서 독성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확인하고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메디포스트(078160)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현재 임상1, 2상이 국내에서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일동제약(249420), 대웅제약, 동국제약(086450), 제일약품(002620) 등도 치매치료제를 연구 중이다.◇옥석 가려야…치매약 없는 회사가 수혜주 꼽히기도한편 잘 못 알려진 수혜주도 있다. 유유제약은 치매치료제가 없는데도 치매 수혜주 꼽히기도 했다. 이유는 혈액순환개선제인 타나민 때문이다. 식약처가 인정한 타나민의 효능효과가 ‘어지러움, 혈관성 및 퇴행성 이명, 두통, 기억력 감퇴, 집중력 장애, 우울감 등의 치매성 증상을 수반하는 기질성 뇌기능 장애 치료’이다 보니 치매 수혜주로 오해를 받은 것이다.또 현재의 치매진단방법으로는 치매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혈중 베타아밀로이드의 농도를 측정해 치매를 예측한다며 일부 의료기관에서 7만~10만원씩 혈액검사를 해주기도 하지만 치매에서 중요한 것은 베타아밀로이드의 농도가 아니라 이 물질의 응집도이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원(KIST)가 혈액검사로 치매를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하긴 했지만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혈액 검사에서 알츠하이머 치매에 부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걱정하는 환자들이 있어서 오해를 풀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 KIST, 신약물질 '네크로스타틴-원' 개발.."알츠하이머병 정상수준 회복"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발병기전인 베타아밀로이드(Aβ), 타우(tau) 단백질을 동시에 표적억제할수 있는 신약물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1일 치매DTC융합연구단 김영수, 양승훈 박사팀은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이상 현상을 동반 억제하는 신약 후보물질인 네크로스타틴-원(Necrostatin-1)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합성신약은 동시에 두 단백질을 직접 뇌에서 조절하고, 치매 증상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켜줄 수 있는 물질로, 국제적으로 처음 보고되는 치료방법이다.알츠하이머병은 환자의 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의 집적으로 인해 나타나는 신경반과 타우단백질의 과다인산화·집적으로 인해 나타나는 신경섬유다발의 형성이 주요 특징으로 관찰되고 있다. 현대인의 10대 사망 원인 질환 중 유일하게 예방 및 치료 방법이 없는 질병으로 치매의 60~8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특징은 뇌 속에 존재하는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이상 현상으로, 이들을 각각 표적하는 약물이 개발된 바 있으나 연이은 임상실패로 인해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은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두 개의 학파로 나뉘어 어떤 단백질을 조절해야 알츠하이머 치료가 가능한지 20년 넘게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KIST 김영수 박사, 양승훈 박사팀은 Necrostatin-1(네크로스타틴-원)이라는 신약 후보물질을 알츠하이머 생쥐에 투약했을 때,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응집체가 뇌에서 현저하게 감소되며, 타우 단백질의 과다인산화 및 응집현상 역시 억제된다는 기능을 밝혀냈다. 알츠하이머병 주요 원인 단백질을 모두 표적 억제하기 때문에, 뇌세포 사멸을 억제시키고 인지기능이 개선되는 효능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세포가 점점 죽어가면서 뇌의 크기가 작아지고 인지능력도 줄어든다는 사실에 집중해 뇌세포자연사와 괴사를 모두 억제할 수 있는 약물(Necrostatin-1)을 연구 중이었다. 연구 중 Necrostatin-1(네크로스타틴-원)이 베타아밀로이드 응집현상을 조절하며, 뿐만 아니라 타우단백질의 과다인산화 및 응집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네크로스타틴-1을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생쥐에게 3개월간 투여한 후 뇌기능의 변화를 관찰했고, 인지 능력을 관장하는 뇌의 해마와 대뇌피질 부위에 있는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 및 타우단백질 과다인산화가 모두 제거된 것을 발견했다. 생쥐의 기억력 검사인 행동시험(Y-maze, Passive avoidance)에서 약물이 투여된 알츠하이머 생쥐의 인지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또한,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면 나타나는 뇌 신경세포의 사멸 및 뇌 구조의 파괴 등의 증상 역시 사라짐을 확인했다.이번 연구결과는 베타아밀로이드 및 타우를 각각 별개로 억제시키는데 초점을 맞춘 기존의 치료제 개발방법과 차별된다. 개발된 네크로스타틴-1은 병의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뇌신경세포사멸 기전 조절을 통한 새로운 치료방법이며,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신약후보물질이다. 김영수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적으로 오랜 논쟁의 대상인 ‘아밀로이드 vs 타우’ 가설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알츠하이머병의 병리학적 원인 규명 및 근원적 치료제 개발 연구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승훈 박사는 “세포자연사(apoptosis)와 괴사(necrosis)가 합쳐진 개념인 네크롭토시스(necroptosis)가 뇌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광범위하게 연구 중이다”라고 밝혔다.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신약물질을 의약품으로 허가될 수 있도록 전임상 및 임상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또한 알츠하이머병의 혈액 진단 시스템 개발 사업과 연계되어 알츠하이머병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이상천) 치매DTC융합연구단(단장:배애님 박사/KIST) 및 교육부(장관 이준식, 전담기관:한국연구재단) 대통령 Post-Doc 펠로우십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과학지인 ‘EMBO Molecular Medicine’(IF:9.5, JCR:5.6%)에 17일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신약후보물질의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과. 치매 생쥐 뇌(좌), 약물 투약 후 치매 생쥐 뇌(우) 알츠하이머병이 유발된 생쥐 모델에 네크로스타틴-1을 투여한 결과 병을 유발하는 좌측사진의 점으로 보이던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가 뇌에서 모두 사라졌음. KIST 제공
- KIST "알츠하이머, 치료신약 개발했다..세계최초"
- 신약후보물질 EPPS에 의한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과. 알츠하이머병이 유발된 치매 생쥐 뇌(좌)에 신약후보물질 EPPS를 투약한 결과 치매 생쥐 뇌(우)에서 병을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가 거의 사라졌다. KIST 제공[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식수에 타서 마셨을 때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를 뇌에서 완벽하게 제거하고 치매 증상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켜줄 수 있는 물질로 세계적으로 처음 보고되는 치료방법이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는 뇌과학연구소 김영수 박사, 김동진 소장 연구팀이 경구로 투약한 EPPS라는 신약후보물질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응집체를 뇌에서 완벽히 제거하고 기억력 감퇴와 인지능력 저하 등의 치매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9일 밝혔다.고령화 시대 대표적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60~80%를 차지할 정도로 치매 중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예방 및 치료 방법이 없는 질병으로, 약 10년여에 걸쳐 진행되며 치료기간동안 오랜 약물 투약이 필요하다. 그래서 섭취하기 쉽고 부작용이 적으며 체내에 들어갔을 때 안정성이 뛰어난 의약품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단량체는 정상인의 뇌에도 분포돼있으나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만 응집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단백질의 응집체와 다양한 합성화합물들 간의 상호 반응을 조사했고, EPPS가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를 독성이 없는 단량체 형태로 풀어준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식수에 EPPS을 녹인 후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생쥐에게 3개월간 투여해 뇌기능의 변화를 관찰했고, 인지 능력을 관장하는 뇌의 해마와 대뇌피질 부위에 있는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가 모두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생쥐의 기억력 검사로 쓰이는 Y-maze, Fear conditioning 및 Morris water maze와 같은 행동시험에서 약물을 섭취한 알츠하이머 생쥐의 인지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또한,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인 신경 염증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뇌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GABA 급성분비 또한 억제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주목할 만한 특징은 EPPS가 뇌의 혈관장벽을 투과해 경구로 섭취해도 뇌에서 흡수가 잘 되는 물질이라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별도의 복잡한 투약절차 없이 식수 등 음식으로 EPPS를 섭취해도 효과가 높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EPPS가 의약품으로 허가될 수 있도록 전임상 및 임상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이 물질은 알츠하이머병의 혈액 진단 시스템 개발 사업과 연계돼 알츠하이머병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9일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과학지인 ‘Nature Communications’에 ‘EPPS rescues hippocampus-dependent cognitive deficits in APP/PS1 mice by disaggregation of amyloid-ß oligomers and plaque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 연구는 KIST 뇌과학연구소 기관고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김영수 KIST 박사는 “이번에 발견한 EPPS의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능을 신약 개발에 적용하면 인체 친화적이고 부작용이 없으며 효능이 우수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알츠하이머병의 병리학적 원인 규명 및 근원적 치료제 개발 연구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진 KIST 뇌과학연구소장은 “임상 연구를 수행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만으로도 치매의 근원적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왼쪽부터 김영수 KIST 뇌과학연구소 박사(교신저자), 김동진 뇌과학연구소장(교신저자), 김혜연 박사(주저자)
- 자연치유력, 질병치료에 적극 활용하자
- [e-비즈니스팀] 최근 의료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 독일, 일본에서는 자연치유, 통합의학, 자연의학에 대한 의료인들의 연구가 활발하다. 특히 생활습관병에 관심을 갖고 치료의 방향을 연구하고 있는데, 질병의 발생과 진행이 특이한 것이 아닌 식습관, 운동습관, 흡연 등 생활습관에 영향을 받아 생겨난다는 것이다. 즉, 암, 당뇨병, 비만, 뇌졸중, 고혈압, 퇴행성 관절염 등을 소위 ‘생활습관병’이라 정의했다.암 치료만 하여도 과거 화학요법(항암제)과 방사선 치료로만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이었다면 현재는 면역요법, 식이요법, 명상, 이완요법 등이 함께 어우러져 통합적인 시각에서 환자들을 치료한다.뿐만 아니라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증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채소, 과일, 통곡식 위주의 식사와 포화지방을 적게 섭취할 것을 기본적인 치료의 중심으로 두고 있다. 또한 단기간의 증상완화를 위한 장기간 약물 복용이 낳는 부작용들을 알리는 의사들도 한층 더 많아진 듯 하다.우리 나라의 경우도 통합의학과 자연치유를 강조하는 의사들의 모임도 속속 나오고 있다. 대한기능의학회에서는 지난 6월 ‘올바른 음식과 생활습관 교정으로 만성병 치료하기 캠페인’인 ‘2014년 대국민 강좌’를 실시했다. 일본에서도 지난 7월 ‘제 22회 통합보완기능성식품 국제회의(ICNIM2014)’를 개최했다. 이 국제회의는 1989년 일본에서 개발된 면역력 증진 소재인 AHCC의 국제연구회인데 매년 350여명의 세계 의료 관계자들이 모여 AHCC 및 기타 기능성식품들의 임상연구결과들을 발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사진설명 : 면역력 증강 기능식품 AHCC]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약이 음식이 되게하고, 음식이 약이 되게 하라’라는 명언을 남기며 음식의 섭취를 중요시했다. 또한,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말했다. 즉, 음식으로 인체의 자연치유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병을 치료하는 관점이라는 것이다.사람의 자연치유력은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대단한 힘을 갖고 있다. 류머티스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질환은 외부의 적을 공격해야 할 면역세포가 내 몸안의 장기나 조직을 공격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만일 그 공격하여야 할 세포가 암세포였다면 암세포가 사라질 때까지 공격할 것이다.즉, 암의 치료도 내 몸안의 자연치유력을 올려주는 것이 기본이다. 암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인 백혈구가 좋아하는 환경은 백혈구 세포가 필요한 영양성분인 채소, 과일과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손상된 세포가 재생 수리할 수 있도록 잠을 잘 자고, 충분한 물을 마시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다. 뿌리가 썩은 나무는 아무리 물을 주고, 가지치기를 해도 결국 죽고 만다. 암,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등의 생활습관병을 고치고 싶다면 생활 습관을 고쳐 자연치유력을 높이자. 권영희 실장[(주)이앤에프메딕스 자연치유 식이요법 상담실]
- 먹는 즐거움 빼앗는 ‘삼킴장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자 즐거움 중 하나인 ‘먹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바로 ‘삼킴장애’가 있는 경우다. 삼킴 장애는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렵거나, 먹은 것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잘못 들어가는 것을 말하는데, 뇌졸중 등의 뇌손상 환자나 파킨슨병, 치매와 같은 퇴행성 질환 또는 신경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경우 흔하다. 또 목구강 부위의 수술 혹은 방사선 치료 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삼킴장애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특정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의 경우에는 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삼킴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혀 근육을 포함한 모든 근육의 힘이 감소하기 때문인데, 단순히 음식물 섭취가 어려운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필수로 복용해야하는 약을 먹지 못한다거나 음식물이 기도로 잘 못 들어가 흡인성 폐렴을 유발시키는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팀은 이러한 노인 인구에서의 삼킴 장애 유병률과 그로 인한 일상생활 제한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 국내 최초로 보고했다. 백남종 교수팀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415명(성남시 거주 노인 대상으로 코호트, 2010년 5월부터 2012년 3월 사이의 인구비례할당 등록 기준)을 대상으로 삼킴장애 스크리닝 검사인 ‘표준화 삼킴 평가 검사(Standardized Swallowing Assessment)와 설문지를 통해 삼킴 장애의 유무를 조사한 결과, 3명 당 1명 꼴(33.7%)로 삼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삼킴 후 목소리의 변화(20.5%)와 컵으로 물을 잘 삼키지 못하는 것(18.1%)을 주요 증상으로 꼽았으며, 입술을 닫지 못하는 증상(2.2%)과 혀의 움직임 저하(1.7%), 사래 반응(0.5%) 등을 겪고 있었다.삼킴장애의 위험 요소는 ‘성별’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노인 남성의 유병률은 39.5%로 노인 여성(28.4%) 보다 높았으며, 남성(3.6배)은 뇌졸중 병력(2.7배)이 있거나 우울증이 있을 때(3배) 보다도 삼킴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았다. 또 치매 전 단계로 실행능력이 저하된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노인의 경우, 삼킴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3.8배 증가했는데, 남성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그 위험이 5.8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남종 교수는 “이제까지 삼킴 장애에 관한 여러 연구들에서도 젊은 연령대에서는 성별차이가 없지만, 노인층에서는 성별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나이에 따른 절대근력의 감소 폭이 더 큰 것과 더불어, 뇌의 구조적, 기능적 측면에서도 남성과 여성 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킴 장애는 구강단계, 인두단계, 식도단계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만약 식사 도중 혹은 식사 후에 사래가 들리거나, 음식물을 삼킨 후 목에 잔류감이 남는 등 이물감 증상이 지속되면 의심해볼 수 있다. 또 삼킴의 지연, 침 흘림, 음식물이 코로 역류되는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백남종 교수는 “이러한 노인의 삼킴 장애는 방치할 경우 영양실조, 폐렴, 탈수 등을 가져와 전신 건강상태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노년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게 된다”며 “따라서 삼킴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킴 장애의 치료는 구강이나 인후에 음식물이 걸리지 않게 하고, 삼키는 데 필요한 신경과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적절한 식사 자세를 취하게 하고, 평소 입운동을 꾸준히 하는 운동 요법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또 필요에 따라 전기 자극 치료 등 연하촉진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중에는 원활한 음식물 섭취를 위해 점도 증진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점도 증진제는 녹말이 주 성분으로 식사 시 물이나 국, 음료 등에 섞어 음식물이 식도로 잘 넘어갈 수 있게 도와준다. 환자의 단계별 증상에 따라 과즙농도, 꿀농도, 푸딩 농도 순으로 삼킴 장애가 심할수록 더 걸쭉하게 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