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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30명 추첨' 롤렉스 오픈런에 수백명씩 몰려..몸싸움·고성 아수라장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지금 나 쳤어?” “너 얼마 있는데 돈 많냐?” “XX놈아 X치고 뒤에서 기다려!”▲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롤렉스 오픈런 대기 행렬. (사진=백주아 기자)지난 16일 오후 8시 서울 강남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롤렉스(현대시계) 오픈런 대기 현장에서는 예약 번호를 받으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무역센터점은 전일 예약제로 매일 30명씩 예약을 받는데 백화점 뒤편 좁은 공간에 103명의 인파가 몰리자 한껏 예민해진 사람 간 충돌이 빚어진 것이다. 예약 방식이 이날 갑자기 선착순에서 무작위 추첨제로 바뀌며 현장 혼란은 가중됐다. 롤렉스 직원이 번호표 배부하고 추첨이 시작되자 떨어진 73명은 허탈하게 발을 돌렸다. 운 좋게 순위권에 들어도 끝이 아니었다. 다음날 백화점 개점 시간(10시30분)까지 14시간 노숙이 남은 것. 현장에서는 당첨 번호가 20만원에 거래됐고 일당 30만원짜리 줄서기 알바가 출근 도장을 찍었다. 추첨제 이튿날 150명, 사흘째 374명의 인파가 몰리며 고객 불만이 극에 달하자 무역센터점은 오는 24일부터 ‘전화예약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롤렉스 오픈런 번호 추첨. (사진=백주아 기자스위스 명품 시계 롤렉스 구매 경쟁이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하는 양상이다. 리셀(Resell·재판매)족들로 오픈런(Open Run·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 경쟁이 심화하면서 줄 서기·구매대행 아르바이트가 성행하는가 하면 대기자 간 언어·물리적 폭력 상황도 빚어진다. 판매점과 백화점 측도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구매 희망자들 간 ‘총성 없는 전쟁’에 브랜드 이미지도 추락하는 모양새다. 국내 롤렉스 공식 판매점은 서울 6곳, 대전 1곳, 대구 1곳, 부산 2곳 등 총 10곳이다. 백화점별로는 신세계백화점이 4곳으로 가장 많고 롯데백화점 3곳, 현대백화점 2곳, 갤러리아백화점 1곳에 입점해있다. 다만 롤렉스는 본사 직영이 아닌 대리점으로 운영되는 만큼 인원 제한 등 판매 정책이 제각각이다. 이에 지점별로 나타나는 오픈런 부작용 양상도 다르다. 텐트족으로 몸살을 앓던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카이로스)는 지난 19일부터 텐트 사용을 금지했다. 일부 몰지각한 텐트족이 밤샘 노숙에 머문 자리에서 배달 음식물 쓰레기를 투기하는가 하면 음주 가무에 도박판을 벌이는 추태까지 보이면서다. 롯데백화점 월드타워점(나우워치)는 텐트를 금지했지만 명동본점(크로노다임)은 여전히 허용하고 있다.오픈런 경쟁을 부추기는 건 리셀러 탓이 크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유통가 대비 리셀가가 최소 200만원에서 80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시장에 뛰어든다. 이런 상황에 줄 서기·구매대행 업자까지 가세하며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줄 서기 대행 알바가 ‘세상 가장 쉬운 직업’이라고 입소문을 타면서 취업 준비생이나 실직자들은 구인 대신 알바를 전전한다.수개월간 줄서기 알바를 해온 박 씨(가명·28세)는 “한 달 기준으로 못 벌면 200만원 많이 벌면 400만원까지 번다”며 “다른 일자리 구하기가 마땅치 않고 고정 수입이 아니라 불안하지만 생업을 위해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롯데백화점 에비뉴엘 근처 오픈런 참여자가 남기고 간 쓰레기. (사진=제보)다만 과열된 시장에서 피해 보는 건 실구매자다. 40여 일간 오픈런 현장에 나온 김 씨(가명)는 “금통 모델 하나 구입하려는 것뿐인데 리셀러 등 전문 판매업자 때문에 실구매자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현재까지 줄 서기 알바에만 800만원을 썼다”고 토로했다.롤렉스 판매점 측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가려낸다고 가려내도 리세일러를 막을 수 없는 데다가 새로운 대안을 낼 때마다 부작용이 진화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백화점 옆 인도에 대기줄을 세웠던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우노와치)는 빗발치는 민원에 오픈런 대신 40명 전화예약제 운영으로 방법을 전환했다. 그러자 줄 서기 시장을 넘어 전화 예약 성공 시 15만원, 물건구매 성공 시 40만원을 주는 알바가 생겼다. 오픈런 참여자 사이에서는 구매대행 업체 중 보이스피싱 조직도 있다는 얘기까지 돈다. 롤렉스 구매대행으로 돈 세탁을 하는가하면 구매 대행을 미끼로 알바생에 현금 인출을 종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백화점 측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입구를 막은 노숙 행렬에 기존 VIP 고객들 불만이 사그라들지 않지만 입점사 각각의 판매 정책에 관여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에 어긋나는 만큼 안전 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조치밖에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건전한 오픈런 문화를 선도하는 올어바웃롤렉스 카페 노모 대표는 “일부 업체들이 불문율처럼 지키고 있던 자리 알박기, 선점, 매점매석, 자리 비우기 등의 부당한 규칙 등을 바꿔왔다”며 “매장 오픈런 정책 변화 때마다 꼼수를 부리는 부류들이 나타나지만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회원과 논의하면서 올바른 오픈런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롯데백화점 본점 오픈런 텐트족. (사진=제보)롤렉스 구매 경쟁으로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브랜드 격은 떨어지고 있다. 찐부자들이 최근 너도나도 다 사는 샤넬 구매를 기피하는 것처럼 롤렉스 충성 고객은 지금 사면 ‘리셀러’라는 낙인이 찍힐까 구매를 미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롤렉스 판매점 직원은 “고객분들의 안전과 리셀러 방지를 위해 여러 대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고객 불만을 잠재울 재간이 없다”며 “오랫동안 우리 지점을 이용한 고객분들에게는 지금 시계를 사지 말고 기다렸다가 구매하라고 말씀 드린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롤렉스 열풍과 함께 파생하는 현상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명품에 환장해 펑펑 돈을 쓰는 계층이 있는가 하면 생산성 없는 줄 서기 알바를 찾는 사람들까지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롤렉스 구매자에게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도 답답한 일이지만 청년들이 생산성 없는 단기성 일자리를 전전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아무리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시대라 해도 마약과 같은 단기성 일자리나 실업 급여에 의존할 경우 개인의 성장 잠재력과 국가의 경제 활력은 바닥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 18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롤렉스 오픈런 추첨제에 몰린 인파. 이날 현장에는 30명 안에 들기 위해 374명이 몰렸다. (사진=제보)
- [株소설]푸틴은 유가 상승에 베팅했다…전쟁을 걸고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누구는 노욕이라 말합니다. 올해 한국 나이로 71세가 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서방국들이 해외의 외환보유고를 동결하는 등 초강력 경제 제재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까지 처할 거면서, 굳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일으켜야 했느냐는 비난입니다. 그러나 이 나이 많은 독재자는 한 가지 확실한 ‘전쟁 보험’을 들어놓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망가진 공급망,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플레이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까지 서로 복잡하게 얽혀 나타나는 에너지 가격 상승입니다. 국제유가는 얼마 전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푸틴의 노욕엔 일말의 이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블로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푸틴 지지율, 크림 반도 공격 후 경기 침체 때도 60%…“러는 제재 잘 안 먹히는 나라”전쟁은 비이성적 행위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 독립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지금처럼 수도 키이우까지 군대를 밀고 들어올 걸로 보지 않았습니다. 동부의 친러세력을 대신 앞세워 우크라이나 정부를 흔들어놓는 방법을 쓰겠거니 했습니다. 러시아는 그간 조지아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점령했지만, 어디까지나 친러 세력이 존재했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우크라이나 본토 침공은 그동안의 러시아가 일으킨 군사 분쟁과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여겨집니다. 푸틴이 너무 늙었다느니 분노조절 장애가 있다느니 하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정말 푸틴이 미쳐서 이번 침공을 단행했을까요. 앞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병력을 빼 중국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미국의 움직임을 주시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핵무기가 있는 러시아는 상호확증파괴(MAD) 핵억지 전략이 통할 걸로 보고 전쟁을 단행했을 수 있습니다. 실제 미국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우크라이나가 비(非)나토국이란 이유로 전쟁 물자만 지원해 주는 등 군사력을 직접 동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 지지율 추이. (출처=레바다 센터)푸틴은 내부 단속도 잘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데이터 업체 레바다 센터에 따르면 푸틴의 지지율은 지난 2000년 대통령 취임 직후 80%를 넘긴 뒤 약 60%를 밑돈 적이 없습니다. 2014년 크림반도를 공격했을 땐 지지율은 61%에서 86%까지 수직 상승했습니다. 가장 최근 데이터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에도 지지율은 전달 60%대에서 70%에 육박한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배리 이키즈 경제학 교수는 서방 측이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해 각종 경제 제재를 가해 국민들이 푸틴에 반기가 들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과거 크림반도 사태를 미뤄 보면 실현될지 의문입니다. 당시도 각종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며 2015년과 2016년 러시아 GDP는 약 1300조달러를 기록, 2300조달러였던 2013년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러시아인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어차피 지지율은 60% 밑으로 빠지지 않습니다.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추이. (출처=구글)당시 러시아 경제가 고꾸라진 게 서방의 제재 때문이 아니란 사후적 평가도 있습니다. 러시아의 경제 규모가 작고 이미 침체된 터라 당최 제재가 잘 먹히지 않는 국가란 분석이 나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크림반도 사태 당시 러시아의 경기 침체는 유가 하락 때문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뒤집어 보면 제재를 안 받았어도 경기는 안 좋았을 거란 얘깁니다. 이는 푸틴을 흥분시켰을 겁니다. 핵이 있어 미국과 싸울 일도 없고 무슨 짓을 해도 지지율은 60% 이하로 빠지지 않는데, 러시아 경제가 제재에 큰 영향이 없다는 분석까지 국제기관이 해주니 말입니다. ◇ “러 경제 제재 손해, 유가 상승이 일부 상쇄시킬 것”이제 단 하나의 판단만 남았습니다. 기름값입니다. IMF가 말했듯 러시아에 유가는 매우 중요합니다. 2019년 러시아 GDP의 60%가 에너지 수출에서 나왔습니다. 러시아 GDP가 최악이던 2015년과 2016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30~50달러선에서 움직였습니다. 2014년 100달러 위에 있었던 데 비해 큰 폭 하락한 것입니다. 2020년 팬데믹 이후 WTI는 20달러에서 작년 연말 90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심했다는 걸 보면 그는 웬만해선 유가가 하락하지 않겠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추이.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푸틴은 러시아가 직접 에너지 가격을 움직이는 플레이어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신했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11%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급을 줄이면 가격은 올라갑니다. 이를 이용해 전쟁 전 몇 차례 테스트도 마쳤습니다. 새로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인 노르트스트림2의 허가권을 놓고 러시아는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줄여 잦은 가격 폭등을 일으키고 있단 혐의를 받았습니다. 러시아는 유럽이 쓰는 천연가스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쟁 이후 서방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 역시 전체 공급을 줄여 최소한 가격 상승을 일으킵니다. 매출은 물건의 수량(Q) 곱하기 가격(P)인데, Q가 줄어도 P는 상승해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은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원자재를 사다 쓰는 유럽에 오히려 더 손해이기도 합니다. 실제 미국은 애초 유럽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하려 했지만, 결국 단독 제재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해 골치가 아픈 미국도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힘든 건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원유 확보를 위해 그간 사이가 좋지 않았던 베네수엘라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그지트 차다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 이사는 “경제 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타격은 가스 및 석유 가격의 상승이 부분적으로 상쇄시킬 것”이라며 “오히려 유럽연합(EU)에서 상당히 더 강한 인플레이션을 수반하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증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 화석연료의 마지막 시대, 유가 상승은 필연적…“높은 가격이 높은 가격 치유하는 수밖에”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엔, 이같은 수급적 요인 외 좀 더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130달러를 넘었던 WTI는 15일(현지시간) 96달러선까지 하락했습니다. 뒤늦게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중국의 셧다운과 베네수엘라 원유 공급 기대감 등이 유가 하락을 촉발했지만, 변동 폭이 큰 건 가수요와 투기적 수요가 많은 원자재 선물의 원래 특성 탓입니다. 푸틴 입장에선 변동성이 있는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다는 베팅을 단순히 본인들이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기엔 불안할 수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은 러시아와 맞먹고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 국가입니다. 중장기적이고 추세적으로 에너지를 상승시킬 요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리그 카운트 추이. (출처=와이차트)화석연료의 공급은 매우 타이트한 상황이고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몇 년 전 미국의 셰일 혁명 이후 원유 생산자들엔 ‘덜 생산해 적정 가격을 유지하자’는 관성이 생겼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면서 에너지 수요도 갑자기 늘었지만 관성은 생산 증대를 억누릅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결정적인 복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화석연료 사용을 죄악시하는 풍토는 에너지 업계를 더 위축시켰습니다. 친환경 재생 에너지를 선도하며 올해 원자력 발전소를 완전히 없애는 독일이 난처한 이유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얼마 전 지금이 비상 시기라며 얼마간 화석연료 사용에 관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얄미운 푸틴을 도울 화석연료 가격 상승을 막을 방법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높은 가격은 수요를 억누른단 점에서 오로지 지금보다 더 높은 유가만이 날뛰는 유가를 낮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임계점이 어디인진 아무도 모릅니다. JP모건은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레콘 롭 웨스트란 회사는 200달러까지 오르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데릭 브라우어 파이낸셜타임스(FT) 에너지 에디터는 “유가 상승은 전기차 전환을 빠르게 하는 등 높은 가격은 높은 가격이 치료하겠지만, 수요를 파괴하는 값이 무엇인진 아무도 모른다”라고 전했습니다.
- "보이차 340g에 1억원"..차(tea)테크에 빠진 부자들[찐부자 리포트]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서양에 와인이 있다면 동양에는 차가 있죠.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깊어지는 후발효차는 미식 가치를 넘어 대체 자산으로서 가치가 충분합니다.” ▲왼쪽 상단 홍인(1950년대), 하단 진운호(1910년대), 오른쪽 복원창(1910년대). (사진=제보)20년간 차를 마셔온 임모 씨(남·56)는 13년 전 중국인 지인에게 1950년대 생산된 보이차 ‘홍인’을 대접받았다. 당시 홍인 한 편(340g) 가격은 한국 돈 750만원 수준이었지만 다음 해 1500만원으로 두 배가 뛰었고 현재는 1억원을 호가한다. 비슷한 시기에 그는 진승 노반장 보이차 생차를 1kg당 8만원에 200kg를 샀다. 10여년이 지난 보이차의 현재 가격은 800만원 수준으로 구매 당시보다 100배 올랐다. 음용을 위해 구매한 차가 큰 자산이 된 것이다. 부자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차(tea)다. 차는 커피와 다르게 여전히 대중적이지 않다. 차의 진가를 느끼려면 자기 입맛에 맞는 차를 고르고 우려서 마시는 모든 과정에서 시간·경제적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번 높아진 입맛이 좀체 내려가기 어려운 것처럼 고급 차로 깨난 미각은 더 맛있고 향기롭고 귀한 차를 찾게 된다. 희소성이 높은 백 년 보이차 한 편이 경매에서 수억원에 거래되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희소성에 열광하는 부자들에게 가격은 의미가 없을 때가 많다. ▲공부차 청담 소로차실. (사진=백주아 기자)차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차테크(차+재테크 합성어)’가 뜨고 있다. 차를 취미나 건강 목적으로 음용하는 것을 넘어 미술품과 같은 자산의 하나로 여기는 셈이다. 부동산은 사고팔 때는 물론 보유하거나 자식에게 물려줄 때 각각 세금을 내야 하지만 차 중에서도 후발효차는 중고 상품인 만큼 세금이 붙지 않는다. 미술품처럼 단기 환금성은 떨어져도 가격 상승률은 높아 주식, 채권, 부동산 외 자산 포트폴리오 전체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는 셈이다. 차가 자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건 전적으로 중국 영향이다. 3000년 긴 역사 동안 차 문화가 발달한 중국에서는 차는 일상이고 교양이다. 귀한 사람에게 좋은 차를 대접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아이가 태어난 해에 만들어진 차를 200kg 이상 대량 구매 후 보관해 결혼을 할 때 즈음 숙성된 차를 선물하는 문화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중국이 G2로 부상하면서 차는 안전 자산이자 투자 대상으로 몸값이 높아졌다. 차 가격이 상승 흐름을 타는 건 인구와 소득 수준 증가로 차 수요는 커지고 있는데 비해 기후 변화와 자연 파괴 영향으로 공급은 계속 줄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차 시장은 플랫폼 구축 이후 2016년 148억위안(2조8800억원)에서 2020년 265위안(5조1600억원)으로 80% 성장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찻잎 공급 비율은 28.7%에서 12.8%로 15.9%포인트 줄었다. ▲중국차엽업계 온라인시장 규모와 전망. (자료=imedia Reserch China)차테크 대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깊어지는 흑차(黑茶)다. 재테크 측면에서 모든 차가 투자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다. 차는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라는 동백나무과에서 6대 다류(녹차, 황차, 백차, 청차, 홍차, 흑차)가 나온다. 뿌리는 같지만 제조 공정과 발효 방법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데 흑차는 자연 미생물 발효 과정을 거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맛이 점점 좋아지는 후발효차다.한국티소믈리에 연구원 관계자는 “대표적 흑차인 보이차 생차는 오랜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향미와 건강 효능도 증가해 1990년대부터 홍콩과 대만에서 가격이 폭등한 뒤 오늘날 미술품과 같은 재테크 수단이 되고 있다”며 “특히 자금성 창고에서 발견된 청나라 시대에 생산된 보이차는 부르는 것이 값일 정도로 수십 억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차테크 전문가들은 희소성을 감안하면 1990년 이전 노(老) 차를, 접근성 측면에서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新) 차를 구매하라고 조언한다. 압구정동 아파트가 부담스러울 때 인근 옥수동과 성수동 아파트를 매매하는 식이다. 좋은 산지에서 생산됐거나 유명한 브랜드(차창)에서 나온 차를 사서 잘 보관하면 적어도 중국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은 거둘 수 있다. 차 가격에 일시적 변동은 있어도 높은 수요에 따라 장기적인 우상향 추세는 계속되는 만큼 적금식 분할 매수 형태로 꾸준히 조금씩 사다 보면 꽤 괜찮은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왼쪽 용마동경호(1940대)와 오른쪽 람인(1960대). (사진=제보)실제 윈난성 각 산지별 보이차 원료 시장 가격은 최근 4년 새 평균 2배씩 올랐다. 중국보이차 산업발전 보고에 따르면 맹해현 노반장 지역 원료는 1kg당 2017년 6000위안(한화 약 117만원)에서 지난해 1만2000위안(234만원), 임창시 빙도 노채 지역 원료는 3만5000위안(682만원)에서 5만8000위안(113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맹랍현 이무 만송 지역 원료가는 1만2000위안에서 4만위안(약 780만원)으로 3.3배 뛰었다. 코로나19로 윈난성 방문이 어려워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했지만 1년 만에 다시 고점을 찍은 것이다.보이차를 전문적으로 유통해온 김 씨는 “보이차는 외국 자본 투자비가 높은 데다가 유명 산지는 중국 자본이 잠식한 지 이미 오래”라며 “하지만 와인에 비해 아직도 많이 싸다는 평가가 많아 투기 자본도 상당히 많이 들어온 상태”라고 말했다. ▲20여년 가까이 차를 마셔온 임씨는 사무실 한 켠에 수많은 차와 관련 도구들을 비치해두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최근 중국에서 안전 자산으로 부상 중인 후발효차에는 백사계 안화흑차와 오주차창의 삼학육보차가 있다. 두 차창 모두 국영 기업이 운영하며 오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한다. 백사계 안화차 천복차(1kg 기준)는 2007년 6만8000원 수준에서 2020년 47만원으로 7배 올랐다. 1991년 0101 삼학육보차는(500g 기준) 지난 2007년 9만원에서 2018년 280만원으로 약 30배, 올해 3800만원으로 420배 급등했다. 이무정산 차창의 두기 금두 보이차 생차 가격이 2007년 19만원에서 지난해 453만원으로 약 24배 뛴 것과 비교해도 인상 폭이 높다. 박성채 천지운 농업회사법인(전남 함평) 차창 대표는 “최근 3년 새 육보차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보이차에 집중된 투자금이 육보차로 분산된 영향에 더해 중국 정부에서 기대 가치가 높은 후발효차 산업 발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광서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삼학 브랜드 가치는 4억5300만위안(한화 약 881억원)으로 전년대비 이윤 총액은 87.43% 성장했다.전문가들은 차테크에 앞서 먼저 차를 마시고 배우기를 권한다. 차 맛도 유통 시장도 모른 채 수익률만 보고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누구라도 낭패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당장 여윳돈이 없거나 돈을 오래 묵힐 수 없으면 시작하지 않는 게 좋다. 주식은 소액을 투자해도 여차하면 아무 때나 뺄 수 있지만 차는 소량으로는 거래조차 안 된다. 아무리 희소성이 높은 백 년 보이차라도 보관 상태 나쁘면 가격이 30~40%는 기본으로 떨어진다. 신차 일부에는 버블이 껴있을 수 있다. 투자의 결과는 투자자 몫이고 차 구매에 따른 손실은 구매자 몫이다.40여 년간 차 생활을 해 온 홍 이사는 “차는 살아 있는 생물인 만큼 비싸든 싸든 차는 결국 차”라며 “좋은 차를 마시고 좋은 차를 보는 안목을 키우려면 ‘돈·유행·명예’ 세 가지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흑차 대표 상품 가격 변화. 자료=문승용 기자
- "따스한 대통령, 일 잘하는 대통령"…이재명의 마지막 방송연설[전문]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게 해달라. 대한민국을 제대로 바꿀 가장 크고 유용한 도구를 저 이재명에게 달라”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시장에서 열린 ‘고양시를 위해! 고양시민을 위해’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이 후보는 이날 오후 KBS1 TV 방송연설에서 “제게 기회를 주시면 대통령이라는 단 한 명의 공직자가 우리 국민들 삶에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눈으로 확실히 보여 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과 분열, 민주주의와 정치보복, 평화와 전쟁, 성장과 퇴보 중에서 어떤 미래를 선택할지가 결정되는 역사적인 분기점”이라며 “그래서 대통령 한 사람 바꾸는 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뿌리째 바꾸는 대선이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운명은 오직, 내일 하루 국민 여러분께서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에 달려 있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후보가 되고나서 지난 몇 달 동안 전국을 돌면서 참으로 많은 국민들을 만났다. 힘내라고 지지해주신 분도 계시고, 똑바로 하라 이렇게 쓴 소리 해주신 분들도 많이 만났다”며 “생각의 차이도 있었지만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 대한민국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그는 “따스함과 간절한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국민들을 끌어안는 따스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충분한 행정 경험, 실적으로 검증된 실력이 있는, 일 잘하는 대통령이 반드시 필요다.수출 1조 달러, 국민소득 5만 달러, 주가 지수 5천 포인트, 세계 5강의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이 후보의 방송연설문 전문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기호 1번 이재명 인사드립니다.이제 2시간 후면,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개표가 완료되는 모레 3월 10일 아침이면,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대한민국의 운명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미래가 오직 국민 여러분께 달려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제가 대통령후보가 되고나서 지난 몇 달 동안 전국을 돌면서 참으로 많은 국민들을 만났습니다. 힘내라고 지지해주신 분도 계시고, 똑바로 하라 이렇게 쓴 소리 해주신 분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국민의 열망과 희망, 그리고 기대 모두 제 마음에 깊이 새겼습니다. 생각의 차이도 있었지만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 대한민국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제가 직접 삶의 현장에서 만난 민심은 확고했습니다. 코로나를 극복하고, 안심하고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것, 어려운 사람도 함께 잘살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취직 걱정 좀 덜 하는 나라, 지방도 함께 잘사는 나라,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 안전한 환경에서 아이들 잘 키우고, 노후 대비도 할 수 있는 그런 나라 만들어 달라, 이런 것이었습니다.정치가 마땅히 해야 할 일 아니겠습니까? 하루하루 힘든 민생 앞에서는 좌우도, 진영도, 세대도, 남녀도 없었습니다. 저를 지지하는 분도, 지지하지 않는 분도 다 같이 코로나로 힘들고,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하는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었습니다. 정치의 존재 이유가 ‘오직 민생’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 시간들이었습니다.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의 현주소에 대해서 배우고 느낀 점도 많았습니다. 여성 인권 활동가가 마스크를 벗기 위해서는 신변의 위협을 무릅써야 하는 사회, 사실과 전혀 다른 가짜뉴스가 버젓이 판을 치며 무고한 사람을 공격하는 사회,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국가의 안보와 민생마저 이용하고, 지역·성별·세대를 나눠서 국민을 분열시키는 이 나쁜 정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제 평생의 신념인 정치 교체, 세상교체에 대한 그 열망 또한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더 이상 국민께서 정치 걱정 하지 않도록, 여야 할 것 없이 힘을 모아 오직 국민, 오직 민생만 걱정하는 나라, 정치가 정치다운 나라, 정치가 진정 국민을 걱정하는 그런 정치. 저 이재명이 반드시 만들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에게는 분명한 목표가 있습니다. 저 이재명은, 코로나 위기극복 총사령관이 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 바로 코로나 극복입니다. 이제는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최소화하는 유연하고 스마트한 방역으로 전환해야 합니다.문제는 속도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자영업자 분들도 마음 편하게 장사를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고, 중증환자, 기저질환자 중심으로 집중 관리하는 민첩하고 섬세한 시스템으로 바꿔야합니다. 저의 평소 소신처럼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합니다. 우리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께서 치렀던 그 희생과 손실에 대해 긴급 재정명령을 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지겠습니다.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 그리고 경제 부스터샷, 코로나 채무 탕감과 조정, 신용불량자에 대한 신용 대사면 등을 통해 올 여름이 가기 전에 경기회복, 민생회복 제가 확실하게 책임지겠습니다.저 이재명은, 부동산 문제 해결사가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집 걱정을 덜어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더 큰 고통과 좌절감을 드린 점, 정말로 죄송합니다. 명백한 정책 실패 맞습니다.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확실하게 나아가겠습니다.정권 출범 초기부터 강력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국민의 내 집 마련 꿈, 확실하게 실현 시켜 드리겠습니다. 실수요자는 철저하게 보호하고, 부동산 투기는 확실하게 잡겠습니다.이를 위해 필요한 주택을 충분히, 그리고 속도감 있게 공급할 것입니다. 층수, 용적률, 안전진단 같은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확실히 완화하고, 인허가도 신속하게, 그리고 사업기간도 대폭 축소하겠습니다.용적율 500% 확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한시유예,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LTV 90%까지 인정, 취득세 감면, 그리고 청년들의 DSR도 추가 조정하겠습니다. 고위공직자들의 내로남불 이거 제가 반드시 막겠습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 공적 권한을 남용하는 일, 이재명 정부에서는 절대로 없게 하겠습니다.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말이 이 나라에서 다시는 회자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 이재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작은 기회를 놓고 남성 청년과 여성 청년이, 수도권 청년, 비수도권 청년들이, 젊은이와 어른들이 서로 증오하고 갈등하고 있습니다.기회 부족 때문에 절망하는 나라가 아니라 기회가 넘쳐나는 희망차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디지털 전환, 에너지 전환, 그리고 그에 따른 산업 전환과 신산업 창출 사회서비스의 대대적인 전환을 통해서 반듯한 좋은 일자리 400만개, 저 이재명이 책임지고 만들겠습니다.더 이상 우리 국민들께서 기회 빈곤 때문에 허덕이지 않게 만드는 ‘일자리 대통령’, 경제와 기업을 살리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청년에게 희망과 기회가 넘치는‘청년기회국가’ 저 이재명이 반드시 만들겠습니다.저 이재명은 오직 국민, 오직 민생이라는 대원칙을 지키는 민생·실용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은 누구보다 국민의 삶을 잘 알아야 합니다.어린 시절 저는 가난 때문에 참혹했고, 가난 때문에 많이도 울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의 삶은 저처럼 서럽고 배고프지 않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의 참혹했던 과거의 삶이, 제가 지방정부에서 만들어 실행한 수많은 정책들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교복 대신 공장 작업복을 입어야 했던 그 서러운 기억이 무상 교복 정책이 되었습니다. 시장에서 주워온 상한 과일을 먹어야 했던 아픔이 어린이 건강과일 지원 사업이 됐습니다. 검정고시 학원비 7천 원이 없어서 공장에 다니다 장애인이 되었던 경험은 우리 청년들에게 알바시간을 줄이고 역량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청년기본소득이 되었습니다.이 정책들에는 이념도 색깔도 없습니다. 오직 민생이 있을 뿐입니다. 저보다 더 어려운 소년공 친구들과 나눠먹으라고 항상 도시락 한 개를 더 싸주셨던 우리 어머니의 마음을 저는 물려받았습니다. 가난 속에서도 식지 않던 온기, 그 따뜻함을 나누는 일이 정치의 출발이어야 한다. 이렇게 믿습니다. 허기의 연대, 상처의 연대, 그 간절함으로 정치를 해왔습니다. 그 따스함과 간절한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국민들을 끌어안는 따스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저 이재명은 정치교체를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가장 변해야 할 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거대 양당 둘 중 하나를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국민들을 위해 ‘잘하기 경쟁’을 하기보다는 상대방 발목 잡고 실패를 유도하면 그것이 곧 나의 기회가 되는 이런 이상한 정치가 오래 계속돼왔습니다.이제는 거대양당의 독점체제, 소위 적대적 공생관계를 깨고 소수정당들도 국민이 지지하는 만큼의 의석을 가지고 정치를 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거대양당도 서로 발목 잡기 경쟁이 아닌 국민을 위한 잘하기 경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오직 국민, 오직 미래를 향해서 흔들리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정치상황이 변했다고 해도 제 신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정치 교체, 세상 교체를 향한 노력,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고 오직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그런 통합 정부 반드시 만들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평화로운 나라 세계 어느 나라에게도 굴하지 않는 당당한 나라 높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 G5 경제선진강국의 풍요로움을 국민 모두, 함께 누리는 나라. 바로 저 이재명이 우리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국민여러분의 꿈도 결코 저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쉽지만은 않습니다.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대전환, 디지털 대전환, 주기적 팬데믹 그리고 거대한 대전환의 위기들이 우리 앞에 몰아치고 있습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한반도와 세계정세도 매우 불안정합니다.다음 대통령은 평화도 지키고, 경제도 살리고, 복잡한 외교 안보 현안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그 어느 때 보다 확실한 실력을 갖춘 유능한 대통령,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있는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충분한 행정 경험, 실적으로 검증된 실력이 있는, 일 잘하는 대통령이 반드시 필요합니다.저 이재명이 하겠습니다. 수출 1조 달러, 국민소득 5만 달러, 주가 지수 5천 포인트, 세계 5강의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어떤 물건이 좋은지는 이미 써본 사람의 평가가 가장 정확합니다. 성남시에서, 경기도에서 이미 저를 사용해보신 어떤 분께서 ‘이재명 써본 리뷰’에 이런 사용 후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성능이 좋아서 공유하고 싶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으로 다 같이 써보고 싶다.” “이재명 재구매 할 의사 있다.” 이재명 시장 이전과 이재명 시장 이후의 성남이 달랐고 이재명 도지사 이전의 그리고 이후의 경기도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이전과 이재명 대통령 이후의 대한민국도 분명 다를 것입니다.대통령은 100만 공직사회를 통솔하는 총지휘자입니다. 저와 일했던 성남시, 경기도 공무원들은 그대로지만 누구와 일했느냐에 따라서 성과는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제가 시장과 도지사로 있을 때, 공무원들은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저 이재명은 일하는 방법을 압니다. 100만 공무원들이 창의와 혁신을 통해서 국민을 위한 성과를 만들어내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제게 기회를 주시면, 대통령이라는 단 한 명의 공직자가 우리 국민들 삶에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눈으로 확실히 보여 드리겠습니다.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선거는 단순히 5년마다 돌아오는 대통령 선거가 아닙니다.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을만큼 그 의미와 무게가 남다르고, 참으로 각별한 선거입니다.통합과 분열, 민주주의와 정치보복, 평화와 전쟁, 성장과 퇴보 중에서 어떤 미래를 선택할지가 결정되는 역사적인 분기점입니다.그래서 대통령 한 사람 바꾸는 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뿌리째 바꾸는 대선이 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운명은 오직, 내일 하루 국민 여러분께서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에 달려 있습니다.선택의 기준 분명합니다. 나라의 미래, 여러분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선택해주십시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코로나와 제대로 맞서 싸워본 ‘경험’에 투표해 주십시오. 어려운 민생 경제 회복,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실적으로 검증된 ‘유능함’에 투표해 주십시오. 갈등과 분열이 아닌 통합의 대한민국,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평생 정치교체를 주장해온‘신념’에 투표해 주십시오. 전쟁과 불안이 아닌 평화,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평화를 위해 노력해온 과거 민주정부들의 ‘역사’에 투표해 주십시오.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게 해주십시오. 대한민국을 제대로 바꿀 가장 크고 유용한 도구를 저 이재명에게 주십시오.이재명이 대통령인 대한민국은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희망 있는 미래, 기회 넘치는 성장국가, 저 이재명이 반드시 만들어내겠습니다. 선거 때는 경쟁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당선된 대통령은 국민 모두를 대표해야 합니다.국민 여러분 이제 남쪽에는 매화가 피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2022년 3월 10일에는새롭게 꽃피는 세상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국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 송영길 "선거 다가올수록 이재명에게 쏠려…남은 96시간 수도권서 혼신"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앞으로 남은 나흘, 96시간에 대한민국의 내일과 국민의 삶이 달려 있다는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서귀포시오일장을 찾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송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께서 반칙과 야합이 아닌 원칙과 상식을, 혐오와 적대가 아닌 희망과 통합을 선택하실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송 대표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대한민국의 더 나은 내일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이재명 후보에게로 쏠리고 있음을 강하게 느낀다”고 전했다.그는 “특히 야당의 기습적인 정치 야합, 밀실 거래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공감도, 진정성도 없는 정치인들 사이의 자리 나눠먹기에 넘어갈 정도로, 우리 국민들은 만만하지 않다”고 주장했다.송 대표는 “오늘부터 선거 전날까지 저는, 이재명 후보의 요청에 따라 최대 격전 지역인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유세에 집중할 것”이라며 “역대 대선을 봐도, 수도권에서 승리한 진영이 결국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대선에도 수도권에서 이긴 표차만큼, 승리할 것”이라고 피력했다.또한 송 대표는 수도권 민심을 확실히 확보하기 위해 민주당표 `부동산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만회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부동산 문제 해결에 총력을 쏟겠다는 의지가 담겼다.송 대표는 “무엇보다 국민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내 집 마련,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말했다.그는 △재개발·재건축 용적률 500% 확대 △준공 30년 이상 아파트 안전진단 절차 면제 △생애 최초 구입자 LTV 90% 완화 △용적률 향상 주택 세입자 우선 입주권 △ 투기 아닌 실거주 목적의 2주택자 종부세 대상 제외 등을 공약으로 언급했다.그는 “국민의 요구와 시장의 필요를 외면하는 잘못, 더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 드리고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송 대표는 울진 산불과 관련 “다행히 현재까지는 원전 안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았고, 원전도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상황”이라며 “그래도 화재가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원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요청했다.이어 “관계 부처는 진압에 필요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주시고, 무엇보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