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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모멘텀에 희비 갈리는 게임株
  • 신작 모멘텀에 희비 갈리는 게임株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2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 게임주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깜짝 실적을 앞세운 게임사는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게임사는 시장의 낙폭보다 더 큰 하락세를 나타내면서다.특히 이들은 준비 중인 신작에 대한 기대도 차이를 보이며 증권사 목표 주가 역시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게임사 가운데 위메이드(112040) 목표주가는 최근 1개월 6만 3667원에서 5만 333원으로 20.94% 하향했다. 게임주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조정이다. 앞서 지난 6일 위메이드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713억원, 영업손실 2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6% 증가했고, 적자폭은 줄었다. 위메이드의 대표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 매출 부진으로 컨센서스(전망치)를 하회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하루 평균 매출은 1분기 29억원에서 2분기 1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실적 발표와 함께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4만 5000원으로 25% 하향 조정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르, 미르4 등 신작 출시 일정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단기간에 모멘텀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위메이드의 최근 1개월 주가(수정주가 적용)만 보더라도 연일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4만 3000원에서 3만 1500원까지 26.74% 떨어졌다. 코스피가 이 기간 9.42%, 코스닥이 11.04%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더 큰 낙폭이다. 카카오게임즈(293490)도 비슷한 상황이다. 2분기 실적 부진에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 목표가를 9.66% 하향했고, 같은 기간 주가도 10.58% 빠졌다. 이외 엔씨소프트(036570), 컴투스(078340), 더블유게임즈(192080) 등의 주가와 목표주가가 함께 내렸다.넷마블(251270)은 한 달 전과 비교해 보합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을 나타낸 이후 나홀로 10% 이상 상승했다가 차익 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반납한 것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등 시장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증시가 추락하는 속에서도 넷마블이 이처럼 급등했던 것은 2분기 실적 덕분이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 7821억원, 영업익 11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6%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이다. 실적 발표와 함께 증권사들은 줄줄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9만 6000원까지 올렸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가운데 가장 큰 상승 여력, 다가오는 신작(올해 하반기 4개, 내년 약 5개 이상)을 기대하며 매수를 추천한다”며 “하반기 기대 신작 ‘일곱개의대죄 키우기’는 8~9월 중 출시돼 첫 분기 일매출 12억원 이상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외 크래프톤(259960)과 웹젠(069080) 등이 최근 1개월 새 증권사 목표가 상향과 함께 주가도 상승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게임 업체들은 개별적 신작 모멘텀에 근거해 등락을 지속해 왔다”며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게임스컴에는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신작 마케팅이 시작된다. 게임스컴 마케팅 성과에 따라 대형주 중 방향성을 만들 업체들이 합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4.08.13 I 박정수 기자
불안한 증시에…IPO 시장도 변동성 커진다
  • 불안한 증시에…IPO 시장도 변동성 커진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위험자본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한 새내기주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증시가 폭락 쇼크에서는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지만 자산시장 전반에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IPO 시장에 자금이 몰리기 어려운 여건으로, 상반기 호황기를 보낸 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코어뱅킹솔루션 기업 뱅크웨어글로벌(199480)은 공모가(1만 6000원) 대비 1.56%(250원) 내린 1만 5750원에 첫 거래를 마쳤다. 이노스페이스(462350)와 엑셀세라퓨틱스(373110)에 이어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한 세 번째 새내기주(스팩 제외)다.저조한 수요예측 경쟁률에 희망밴드 하단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내세웠으나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노스페이스는 희망밴드 상단에, 엑셀세라퓨틱스는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정한 바 있다.가격 변동폭도 컸다. 뱅크웨어글로벌은 공모가보다 적은 1만 5990원에 시가를 형성했으며 1만 4320원까지 밀렸으나 장중 상승 전환하며 1만9800원까지 급등했다. 오후 들어 다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첫 거래일의 주가등락폭만 30% 가까이에 이르며 롤러코스터를 탔다.지난주 블랙먼데이 직후 상장한 아이빔테크놀로지(460470) 역시 상장 당일 주가가 급등락했다. 상장 이후 공모가(1만원)이 무너지며 8560원까지 밀렸다가 오후에는 2만 150원까지 올랐다. 공모가 대비 두 배 수준까지 상승해 기대를 키운 후 마감을 앞두고 하락하며 1만 336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33.6% 오른 수준이나 변동성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증시 변동성이 IPO 시장에도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의 공모가가 적정하지 않다는 논란 때문에 투심이 사그라진 상태라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올 들어 뱅크웨어글로벌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희망밴드 상단 혹은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정했으나 이날 종가 기준 대부분 공모가 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상장일로부터 15영업일에서 140영업일 사이의 신규 상장 종목을 추종해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지난 4월 초 1000선이 무너진 후 이날 종가 기준 787.88까지 밀린 상황이다. 연초 대비 29.37% 빠진 것인데, 새내기주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불안한 증시 상황에 하반기 IPO 시장 위축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IPO 시장은 증시 흐름을 후행하는 경향이 크다”며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가 과대평가되는 측면이 없잖아 있으나 이는 기관이나 개인의 수요가 여전하다는 의미인 만큼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2024.08.13 I 이정현 기자
‘이보단 오르겠지’…레버리지 ETF 몰려간 개미
  • ‘이보단 오르겠지’…레버리지 ETF 몰려간 개미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파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미들의 발걸음이 ‘레버리지(차입) 상장지수펀드(ETF)’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코스피 지수가 하루에만 8% 넘게 폭락하며 지수 반등을 예상하고 관련 상품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증시 급락에 개인투자자는 레버리지ETF 베팅12일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 최근 한 주간 코스피2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2874억원 규모로 전체 ETF 가운데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코스닥1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도 986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밖에 코스피200 지수를 정배로 추종하는 ‘KODEX 200’과 ‘TIGER 200’ ETF도 각각 1056억원, 276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5개 ETF 가운데 4개 종목이 지수 추종 상품에 집중됐다. 지수 낙폭이 과대하다고 판단하고 반등에 베팅했다는 해석이다. 단기 결과로만 보면 레버리지 ETF에 펀드한 개미들의 판단은 유효했다. 코스피 지수가 한 주만에 낙폭을 되돌리며 2600선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 오른 2618.30에 마감했다. 2400선까지 밀렸던 지수를 2600선까지 되돌린 것은 6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08% 오른 772.72에 마감하며 역시 지난 2일 이후 다시 770선으로 올라섰다. ◇“공포 정점은 지났지만 변동성 지속…낙폭 큰 업종 대응”증권가에서는 지난 5일 ‘블랙 먼데이’와 같은 폭락세는 지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과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일본의 중앙은행(BOJ)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변동성을 우려해 금리 인상에 선을 긋고 나서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시성이 낮은 상황임에도, 경기침체 우려와 앤캐리 트레이드(금리가 저렴한 엔화를 빌려 해외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전략) 청산과 맞물리며 추격이 과도했다고 판단한다”며 “앤캐리 청산에 대한 공포, 유동성 측면에서 영향력은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역시 “지난 주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직접 나서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엔화 관련 매도 압력도 진정될 시점으로, 추가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 7일 “금융 자본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금융완화를 계속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여러 변수가 남아 있어 지수 반등을 기대하는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음표를 달고 있다. 미국의 대선과 중동 위기 등 변수가 남아 있고 시장이 경기지표에 민감한 반응을 이어갈 전망이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7월 고용 충격은 일시 해고자, 날씨 영향 등으로 ‘R의 공포(경기침체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여름 휴가 영향 등이 반영되는 8월 실업률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하)’ 전망이 재확대되고 엔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 메커니즘의 경계감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지수의 방향보다는 낙폭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허 연구원은 “주가 급락 이후 바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주가가 바닥을 확인했을 때는 낙폭 과대주가 강하고 바닥을 확인하는 국면에선 조선, 통신주와 같이 최근 하락폭 대비 반등폭이 상대적으로 큰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회복 초반에는 낙폭 과대주, 이후 금리 레벨 하락을 반영한 헬스케어와 경기와 무관한 미국 정책 수혜주의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도주였던 반도체의 복귀는 이달 말 엔비디아의 실적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8.13 I 원다연 기자
美 IRA·반도체법 따른 투자 프로젝트, 40%가 지연 또는 중단
  • 美 IRA·반도체법 따른 투자 프로젝트, 40%가 지연 또는 중단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공표된 주요 제조업 투자 가운데 약 40%가 지연 또는 중단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AFP)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물가 상승 억제, 탈탄소, 디지털화, 반도체 공급망 개발 촉진 등의 내용을 담은 IRA와 반도체법에 서명했다. 미 정부는 이들 법을 근거로 4000억달러 이상의 세액 공제, 대출·보조금 지원 등을 제공키로 약속하고, 친환경·반도체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 기업들은 법안 시행 첫 해에만 2200억달러(약 301조 5540억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FT가 프로젝트 참여 기업, 주(州)정부 및 관계자를 상대로 100차례 이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프로젝트 추진 과정을 자체 조사한 결과, 1억달러 이상 프로젝트 가운데 총 840억달러(115조 1388억원)의 지원이 2개월에서 수년 동안 미뤄지거나 무기한 중단됐다. 2200억달러의 37.3%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장 상황 악화, 수요 감소, 미국 대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변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IRA와 반도체법 모두 특정 목표까지 제품을 생산해야만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조건을 설정해뒀다는 점, 중국의 과잉생산, 전기자동차 수요 감소 등 거시경제적 경영 환경 악화 등도 프로젝트가 지연·중단된 이유로 지목됐다. 물가와 인건비가 상승해 기업들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데도, 정부 지원을 뒤늦게 받아야 한다는 점이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투자가 보류된 주요 대형 프로젝트로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애리조나에 짓기로 한 23억달러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 앨버말의 사우스캐롤라이나 리튬 가공 공장(13억달러), 에넬의 오클라호마 태양광 패널 공장(10억달러) 등이 예시됐다. 대만 TSMC가 400억달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애리조나 반도체 제1공장 가동을 2024년 말에서 2025년으로, 제2공장 가동은 2026년에서 2028년으로 각각 연기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따라 공급업체인 창청그룹의 3억달러 규모 공장 건설이 2년 연기됐고, KPCT 어드밴스드 케미컬스도 2억달러 규모 공장 건설을 보류했다.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맥시온, 헬리엔, 마이어 버거 등은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글로벌 태양광 패널 가격이 폭락하자 미 공장 가동을 연기했으며, 한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삼기(122350)는 미 전기차 수요 감소로 앨러배마 공장 라인 확장을 1~2년 미루기로 했다. 노르웨이 수전해 설비·충전소 전문 생산업체인 넬 하이드로젠은 IRA의 세액 공제 규정이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4억달러 규모의 미시간 공장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배터리 부품 제조업체인 아노비온은 IRA 전기차 규정이 불명확하다며 8억달러 규모 공장 건설을 1년 이상 연기했다.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VSK 에너지는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2억 5000만달러 규모 콜로라도주 투자 계획을 폐기했다. 트럼프 정부의 잠재 위협 가능성을 고려해 친(親)공화당 성향의 주에 공장 부지를 새로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VSK 에너지는 이와 별도로 태양광 패널 부품 공장에 12억 5000만달러를 투자하려던 계획도 연기했다. IRA 및 반도체법은 미 기업들이 지난 수십년 동안 해외로 이전시킨 제조업 생산기지를 다시 미국으로 끌어들여 일자리 창출 및 경제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시행됐다. 하지만 FT는 “투자 프로젝트의 40%가 지연 또는 중단되면서 목표 달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며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바이든 정부의 제조업 르네상스 성과를 앞세워 블루칼라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노력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2024.08.12 I 방성훈 기자
“印아다니, 증권위 수장과 유착”…힌덴버그 주장에 주가↓
  • “印아다니, 증권위 수장과 유착”…힌덴버그 주장에 주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인 아다니 그룹과 인도 시장 감독 기관인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 수장이 유착 관계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아다니 그룹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아다니 그룹 로고(사진=AFP)12일(이하 현지시간) 이날 낮 12시 기준 인도 증시에 상장된 아다니 그룹의 지주회사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전거래일 대비 1.37% 하락한 3143.80루피에 거래 중이다. 아다니 포트, 아다니 토탈가스, 아다니 그린, 아다니 파워 등 아다니 그룹의 자회사들 또한 1~4%대 하락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지난 10일 미국 공매도 투자 리서치 기업인 힌덴버그가 내부고발자를 인용해 인도증권위 의장인 마다비 푸리 부치 부부가 아다니 그룹 회장인 가우탐 아다니의 동생인 비노드 아다니가 상당 금액을 투자한 역외 펀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부치 의장은 성명을 통해 모든 공시 요건을 성실히 준수했으며 힌덴버그가 언급한 역외 펀드에 대한 투자는 SEBI에 합류하기 2년 전인 2015년 개인 자격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아다니 그룹은 이와 관련해 해외 지주 구조가 투명하다면서 힌덴버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아리한트 캐피탈 마켓의 설립자 아니타 간디는 “부치 의장 아래 시장 규제 당국은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많은 조치를 취했다”면서 “지난 주말 제기된 주장은 시장의 신뢰를 흔들었고 이는 개인 투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힌덴버그는 2020년 당시 ‘제2의 테슬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전기·수소 트럭업체 니콜라의 사기 행각을 보고서를 통해 폭로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힌덴버그는 지난해 1월 아다니 그룹의 주가 조작과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아다니 그룹의 주가 폭락을 초래했다. 이후 SEBI는 힌덴버그의 보고서와 관련해 아다기 그룹을 조사 중이다.
2024.08.12 I 김윤지 기자
김병환, 밸류업 동참 요청에…상장사들 "주주환원·R&D 균형 필요"(종합)
  • 김병환, 밸류업 동참 요청에…상장사들 "주주환원·R&D 균형 필요"(종합)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상장기업들에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지난달 말 취임한 김 위원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저평가) 해소를 위해 마련한 밸류업에 대해 직접적인 행보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가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이에 대한 해법 중 하나로 밸류업 확산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상장사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것에 주력하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만 강조하기보다 연구개발(R&D) 투자 부문 등도 강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현장의견을 수렴하고 유관기관과 함꼐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금융위원회)금융위위원회는 12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등을 비롯해 키움증권(03949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HK이노엔(195940) 등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3개 기업을 포함해 총 8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기업 밸류업의 핵심적인 성공 요인은 시장 참여자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라며 “선제적으로 공시에 참여해준 기업에 감사하고,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상장기업들도 참여의 흐름에 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그는 또 “단단하고 회복력을 갖춘 증시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산과 내실화를 통한 상장기업과 증시의 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다”고 피력했다.이어 “부채중심에서 자본중심으로의 경제구조 전환 측면에서도 기업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선진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통해 부채중심의 경제구조를 개선하면 우리 경제의 역동성, 안정성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현장에 참석한 기업들은 이 같은 밸류업의 취지와 중요성에 대해 동감하면서도 기업의 중장기적인 가치 제고를 위해선 정부가 균형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순히 주주환원 강화에만 치우치는 게 아니라, 기업들의 R&D 투자 지원도 고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외에도 참석 기업들은 “인적·물적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중소 상장기업의 경우 거래소의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원 프로그램이 계속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는 의견도 전했다.유관 기관의 수장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세법 개정안과 지수 개발 등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등의 입장을 제시했다. 정구용 상장사협의회장은 “정부 세법 개정안이 차질없이 추진돼 기업 밸류업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진정한 의미의 밸류업을 위해 경제 전반에서 기업들이 기업가 정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준비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기업들과 소통하며 참여를 지원해 나가겠다”며 “9월 발표 예정이고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도 차질없이 준비해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언했다.서유석 금투협회장은 “상장기업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의 밸류업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고 국민경제의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는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금융투자업계도 밸류업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언급했다.
2024.08.12 I 김응태 기자
한국-튀르키예, 통화스와프 3년 연장
  • 한국-튀르키예, 통화스와프 3년 연장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과 튀르키예중앙은행이 2조3000억원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을 3년 연장했다.(사진= 이데일리 DB)한국은행은 12일 튀르키예 중앙은행과 양자 간 자국통화 통화스와프 갱신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2조3000억원, 560억리라(20억달러 상당) 규모다. 원화와 달러 기준 규모는 지난 2021년 8월 12일 체결한 기존 계약과 동일하지만, 리라화는 3년 전 175억리라에서 560억리라로 3배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리라화 가치 폭락을 반영한 것이다.이번 갱신계약은 양국 중앙은행 총재가 서명한 계약서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별도의 서명식은 없었다. 통화스와프 계약 유효기간은 2027년 8월 11일까지 3년이며, 만기 도래 시 양자 간 합의에 따라 연장이 가능하다.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선진국과는 위기대비 목적으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지만 신흥국과는 경제·금융협력 증진 목적으로 체결한다는 것이 한국은행측 설명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양국간 교역 증진 및 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며 “한·튀르키예 통화스와프 갱신은 양국의 경제발전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양국 중앙은행 간 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8.12 I 장영은 기자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 속 강보합세…2600선 회복
  •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 속 강보합세…2600선 회복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6거래일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0.17포인트(0.78%) 오른 2608.60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까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24억원, 9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는 홀로 207억원치를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9일(현지시간) 강세로 마감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호전되고 서비스업 경기와 고용도 확장을 이어가면서 경기 침체 불안감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주간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05포인트(0.13%) 오른 3만 9497.54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85포인트(0.47%) 상승한 5344.16으로, 나스닥지수는 85.28포인트(0.51%) 오른 1만 6745.30로 장을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지난 폭락 이후 주가 되돌림에 나서겠으나 주요 매크로 이벤트를 치르면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의 7월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실물경제지표 △미국의 7월 CPI·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 등 물가지표 △시카고 연은·세인트루이스 연은 등 연준 인사 발언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대형주와 중형주가 각각 0.80%, 0.82% 상승한 가운데 소형주도 0.46% 오름세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의료정밀 업종이 2.19% 오르고 있는 상황에 의약품, 기계 업종이 각각 2.07%, 1.57%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음식료품과 서비스업 업종은 각각 0.40%, 0.20%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54%) 오른 7만 51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도 2400원(1.40%) 오른 17만 3900원을 나타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각각 0.93%, 0.94% 오름세다. 다만, 네이버(NAVER(035420))는 전 거래일 대비 3300원(2.02%) 내린 16만 4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삼성물산(028260)과 HD현대중공업(329180)도 각각 0.28%, 2.36% 약세다.
2024.08.12 I 박순엽 기자
美 경기침체 우려에 웃는 트럼프…실업률 급등 땐 해리스 위태
  • 美 경기침체 우려에 웃는 트럼프…실업률 급등 땐 해리스 위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과민반응이라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아직 침체에 빠지진 않았어도 침체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는 인식이 우세하다.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까지 약 3개월 가량 남은 시점에서 미 경제 상황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코노미스트는 8일(현지시간) “경제가 미국의 선거 결과를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전면적인 경기침체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파멸을 의미한다. 그러나 경기가 냉각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미 경제 상황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유리한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경기침체 이슈 美대선 쟁점 부각…시장 전망은 엇갈려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해 논란이 되는 쟁점은 미국의 고용시장 악화 및 소비지출 둔화 여부다. 시장에선 평가와 전망이 엇갈린다. 우선 고용시장을 보면 지난 2일 발표된 7월 실업률이 전년 동기대비 4.3%로 상승해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경기침체가 도래하고 있다며 우려를 쏟아냈고, 이는 뉴욕증시 폭락으로 이어졌다. JP모건체이스는 올해 안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25%에서 35%로, 골드만삭스도 15%에서 25%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일자리 공약과 관련이 깊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한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하지만 과민반응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침체가 도래했을 때 실업률이 7~8%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실업률은 충분히 낮다. 8일 공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 3000건으로 전주대비 1만 7000건 감소한 것도 미 고용시장이 생각보다 악화하지 않았다는 신호로 간주된다. BMO 캐피털 마켓의 미국 금리 책임자인 이안 린겐은 “미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소비지출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맥도날드, 프록터앤드갬블(P&G), 힐튼, 에어비앤비 등 여행·레저, 외식 업종 일부 기업들이 실망스러운 2분기 매출을 보고하고, 월마트와 타깃 등 소매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있어서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기준 68%에 달한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이 개선된 기업들도 상당하며, GDP 역시 확대 추세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미국의 2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2.8% 증가해 지난해 평균 성장률을 웃돌았다. 아울러 1분기 성장률(1.4%)은 물론 전문가 전망치(2.1%)도 크게 상회했다. 3분기 GDP 성장률도 안정적으로 2%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지난주 전 세계 증시를 패닉에 빠뜨렸던 침체 우려는 진정됐고 뉴욕증시도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 요구도 완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전날 68.5%에서 이날 56.5%로 하락했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AFP)◇트럼프, 경기침체 정치 이슈화…해리스·민주당 압박아직 경기침체가 도래하진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우려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정치 이슈화를 시도하며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동안의 경제 호황에 대해선 입을 꾹 닫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와 관련, 모건스탠리에서 30년 간 근무한 뒤 현재 예일대 로스쿨 폴 차이 중국센터에서 수석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스티븐 로치는 ABC뉴스에 “전반적으로 선거 전망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비슷했다”며 “미 경제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려면 훨씬 더 심각한 침체에 빠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침체 우려로 미 국채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장기금리가 하락,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및 신용카드 대출 금리가 내리고 있는 것도 해리스 부통령에겐 긍정적이다. 미국인들의 신용상황이 다소 완화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현상 유지만으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국면이 불리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프란체스코 다쿤토 조지타운대 재무학 교수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선거 결과 전망을 바꿀 시간은 충분하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실업률이 급등하면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전망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적어도 선거까지는 노동시장이 회복력을 유지하는 게 민주당엔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8.11 I 방성훈 기자
폭락장 공포에 ‘빚투’부터 청산…반대매매도 늘어
  • 폭락장 공포에 ‘빚투’부터 청산…반대매매도 늘어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파로 한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19조원대를 유지하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7조원대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먼데이 쇼크를 겪은 투자자들이 향후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우려하며 ‘빚투’를 대거 청산했다는 의미다. 사진=이데일리DB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 1268억원으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은 9조 8132억원으로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10조원이 무너졌고 코스닥 시장 역시 7조 3135억원까지 하락했다. 특히 지난 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블랙먼데이 이후인 7일에는 전일 대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조 3363억원 줄어들며 2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밀려 주식을 매수한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블랙먼데이 직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대폭 줄어든 것은 향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심리가 강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지난해 11월 16조원대까지 하락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상승장을 맞아 꾸준히 증가해왔다. 6월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20조원을 돌파해 상승장에 대한 기대심리를 반영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19조원대로 내려앉더니 폭락장을 만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증시 급락으로 반대매매 규모도 급격히 커졌다. 폭락 당일인 지난 5일 76 억9000만원 수준이었던 반대매매 금액은 다음날 433억 700만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반대매매는 미수거래와 신용융자거래 시 발생하는 증권사의 강제 청산 금액을 의미한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투자자는 추가 담보를 내야 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해 의사과 관계없이 주식이 강제로 매도처분되는 것을 의미한다.다만 증시가 강하게 반등했던 7일에는 반대매매금액이 214억 1300만원으로, 8일에는 130억 2800만원 수준까지 하락하며 폭락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증시 투자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폭락 당일인 5일 연내 최고 수준인 59 조4876억원이었으나 8일 55조 1217억원까지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블랙먼데이 이후 불확실성이 남아 있음에도 시장의 공포심리가 정점을 통과한 데 주목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을 기점으로 증시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경제지표 결과와 시장의 해석에 따라 증시 등락이 반복될 수밖에 없으나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4.08.11 I 이정현 기자
폭락 후 한숨 돌린 韓증시…‘실적株’부터 챙겨라
  • [주간추천주]폭락 후 한숨 돌린 韓증시…‘실적株’부터 챙겨라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국발 경기침체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에 폭락한 한국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세적 회복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경기침체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닌데다 미국의 대선과 여러 경기 지표 등 변수가 남아 있어서다. 대외 변수에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증권가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이번 주 주간추천주로 종근당(185750)과 감성코퍼레이션(036620) 그리고 한국콜마(161890)를 제시했다. 종근당은 프롤리아, 아토젯 등 제품의 견조한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케이캡 매출 부재와 자누비아 약가 인하에 따른 수익 악화를 고덱스, 케렌디아 도입을 통해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노바티스 기술이전(L/O) 품목인 CKD-510(HDAC6 inhibitor)는 하반기 노바티스의 개발 적응증 등 공개가 예상되며, 파이프라인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ADC, EGFRxc-MET 이중 항체 약물 등도 개발이 진행 중으로 개발 단계 상승에 따른 파이프라인 가치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다.감성코퍼레이션은 스노우피크 어패럴의 인기 지속으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 중이다. 하반기 TV광고를 통한 매스 마케팅이 본격화되는데다 하반기 일본과 중국 시장 진출 역시 구체화할 것이란 유안타증권의 진단이다.한국콜마는 올해 기존 생산에 활용하지 않았던 콜마유엑스와 콜마스크의 화장품 공장 설비를 활용해 생산 능력을 확장하며 최대 생산 능력으로 가동 중임에도 가동률이 증가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K-뷰티 글로벌 시장 성장에 따른 고객사 수주 증가 및 연우의 미국 대량 수주가 3월부터 진행 중으로 연초 가이던스를 뛰어 넘는 성장률이 전망된다”고 했다.하나증권은 주간추천주로 유한양행(000100)과 한국가스공사(036460) 그리고 실리콘투(257720)를 제시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2조 5000억원으로 약 25% 상향 조정된데다 렉라자, 리브레반트 병용 요법의 허가기일(PDUFA date)이 8월 21일로 추정된 데 따라 추천주에 이름을 올렸다.한국가스공사는 올해 2분기 매출액 7조 5000억원, 영업익 4576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1일 도시가스 민수용 요금 중 주택용 요금 6.8% 인상하며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실리콘투는 브랜드와 협력한 마케팅 진행으로 비용 대비 높은 효과 거뒀다. 아울러 실적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나증권은 “화장품 직매입해 글로벌에 판매하는 유통사로 화장품 수출 성장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2024.08.11 I 이정현 기자
'폭락' 멈췄지만 더딘 회복…경제지표에 달린 2600선
  • '폭락' 멈췄지만 더딘 회복…경제지표에 달린 2600선 [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청산에 따른 자금 이탈 우려가 겹치며 폭락을 나타낸 한국 증시가 추가 하락 ‘공포’를 극복할지가 관심사다. 증권가는 투자심리가 공포의 정점을 지나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패닉셀(공포에 따른 매도)’이 재현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 코스피가 26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기도 한다. 다만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는 점이 리스크로 남아 있어, 이번 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시작으로 발표될 여러 경제지표가 변동성을 키울 변수가 될 수 있다.사진=연합뉴스◇블랙먼데이 이후 반등했지만…‘R의 공포’도 지속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8.77% 급락한 블랙먼데이 이후 반등 흐름을 이어오며 전주 대비 3.28% 하락한 2588.43에 마감했다. 폭락 이전 2700선 중후반을 오갔던 것을 고려하면 하락 폭이 크지만, 블랙먼데이 이후 추가 급락이 없었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의 반등에 장중 2600선을 회복하기도 한 점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손꼽힌다. 코스닥 지수는 에코프로(086520) 등 배터리 관련주도 강세를 보인 덕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반등하며 전주대비 1.91% 내린 764.43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증시가 한숨을 돌리면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로 급격하게 위축한 투자심리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지만, 증시가 폭락한 것은 과한 반응이었다는 평가다. 뉴욕 증시 역시 대폭락 이후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이 사그라지며 반등을 이어갔고, 주간 수익률은 약보합을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호전되고 서비스업 경기와 고용도 확장을 이어가면서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기술적 반등 양상이 나타났다.그러나 블랙먼데이 대폭락을 불러온 미국 실업률 상승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데다 금리 인상을 자제하겠다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입장 발표에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는 아직 남아 있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주가 폭락을 불렀던 경기침체 우려가 일시적인 것인지 지속할 것인지 확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은 약간의 경계심을 가지고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 전망했다.◇美 대선 변수, 외국인 이탈 등 변동성 커…박스권 이어갈듯시장을 흔들 수 있는 변수도 지속하고 있다. 상반기 글로벌 증시를 리딩했던 인공지능(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고 미국 대선 정국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약진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별 경제를 이끌어가는 미국 새 정부의 정책기조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상반기 이어진 상승장이 재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상승 동력을 잃은 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특히 빠르게 이탈한 ‘큰손’이 다시 증시로 돌아올지가 미지수다. 외국인과 기관은 블랙먼데이 전조가 있었던 지난 2일 이후 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만 5조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블랙먼데이 이후 증시 반등이 개인투자자의 저가매수에 따른 것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유입이 향후 증시 회복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와 저가 매수 중 명확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아직 투자심리가 확실하게 돌아서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주 발표가 예정된 미국 PPI와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2600선 안착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나쁜 뉴스가 나쁜 영향을 주는 국면인 만큼 물가를 포함한 주요 경제지표들이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해야만 단기적으로 침체에 대한 우려도 덜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3분기는 상반기 대비 지표들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침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내다봤다.
2024.08.11 I 이정현 기자
강성부, 한양증권의 주인이 될 상인가
  • [증시 핫피플]강성부, 한양증권의 주인이 될 상인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겹치며 한국 증시가 대폭락한 지난 5일 한양증권(001750)과 한양증권우(001755)는 초강세를 보였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 KCGI가 써낸 한양증권의 가격이 주당 6만5000원으로 당시 주가의 4배가 넘는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한양증권을 인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프리미엄으로 확인시켜준 만큼 역사적인 폭락장 속에서도 주가 급등을 시현했다. 치솟던 한양증권의 주가는 최근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전일 한양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5.66%(900원) 내린 1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치솟을 당시 1만9410원까지 오르며 52주 고가를 경신했으나 3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보이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시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까먹었다. 지난 7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한양증권우 역시 8일 이후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치솟던 한양증권의 기세가 꺾인 것은 한양학원이 한양증권의 경영권을 매각하는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다. 한양증권은 지난 2일 장 마감 후 한양학원과 재단 산하 회사인 백남관광·에이치비디씨가 이들 소유의 자사 보통주 376만6973주를 넘기는 안을 KCGI와 잠정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매각액은 2448억5324만5000원이다.다만 시장에서는 한양학원이 한양증권의 매각을 공식화한지 3주 만에 우상협상대상자를 KCGI로 선택한 것에 대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을 종합하면 매각 입찰에 KCGI 외에 패션 기업 LF(093050)와 타 사모펀드 컨소시엄 등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모든 입찰 참여자에 동등한 기회를 주지 않고 KCGI에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과 함께 한양학원과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까지 지분 일부를 남겨두고 팔기로 하면서 파킹거래를 의심해볼 수 있는 여지도 남겼다. 아울러 KCGI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KCGI는 지난해 1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 인수 당시 당국 승인을 받은 만큼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자산운용과 증권사는 별개인 만큼 금융당국의 제동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KCGI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출신 강성부 씨가 2018년 창업해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모펀드 업체다.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권익 중시 등을 기치로 세워 개미 투자자 사이에 인지도가 높다. 현재 KCGI자산운용과 KCGI대체투자운용(옛 케이글로벌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다. KCGI는 “한양증권의 안정성 및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이를 바탕으로 KCGI, KCGI자산운용, KCGI대체투자운용과의 시너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국내 28위의 중소 증권사로, 채권 발행과 부동산 금융 등 기업 대상의 업무를 주로 한다. 한양대가 수익 다각화를 위해 1956년 설립한 회사로 60년 이상 대학 산하 증권사라는 정체성을 유지해왔다. 매각 계약이 성사되면 설립 이후 68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과거 증권사 매각 사례로는 2018년 J&W파트너스의 SK증권 인수,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인수 등이 있었다. 지난 5월에는 우리금융그룹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했다.
2024.08.10 I 이정현 기자
'공포’에서 벗어나는 코스피, 여전히 ‘갈팡질팡’…외국인 ‘리턴’은 언제
  • '공포’에서 벗어나는 코스피, 여전히 ‘갈팡질팡’…외국인 ‘리턴’은 언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피가 여전히 갈팡질팡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외국인 수급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에 대한 공포가 서서히 걷히고 있지만, 국내 증시의 ‘큰 손’ 외국인 자금은 여전히 이탈하면서다. 이는 여전히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우려가 남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외국인 수급이 돌아와야 증시가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연준의 통화정책 피봇(정책기조 전환)이 트리거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의 모습.(사진=연합뉴스)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70포인트(1.24%) 오른 2588.43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경기침체 등 우려로 극도의 공포가 증시를 짓눌렀으나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예상치보다 하회했다”며 “경기 침체 우려의 큰 축을 담당했던 실업률에 대한 걱정이 일부 만회되면서 코스피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월가에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반응이 속속 등장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8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전혀 침체에 진입하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매일의 시장 변동에 약간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가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던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도 같은 날 경기침체가 심각하지 않다는 지표가 나오자 “더는 연준이 긴급 금리 인하를 시행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한발 물러섰다. 다만,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은 여전히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전날 기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2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으나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총 3조941억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와 저가 매수 중 명확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아직 투자심리가 확실하게 돌아서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돼야 코스피가 우상향하며 빠르게 ‘대폭락’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이달 말 잭슨 홀 미팅 등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의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쪽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당분간 미국 소비경기에 연동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잭슨 홀 미팅 전까지 남아 있는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데이터에 대한 금융시장 해석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변동성 여력 남아 있는 가운데 잭슨 홀 미팅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조 전환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4.08.09 I 이용성 기자
"위기를 기회로"…세계 큰손들 엔비디아·메타 등 기술주 '줍줍'
  • "위기를 기회로"…세계 큰손들 엔비디아·메타 등 기술주 '줍줍'
  •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세계 대형 투자자들이 글로벌 증시 폭락장을 기회로 삼아 기술주를 비롯한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식 트레이더들이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시황을 보고있다. (사진=AFP)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형 투자자들이 지난 5일 미국, 일본, 한국 등 글로벌 증시의 폭락을 드물게 찾아온 기회로 판단하고 기술주를 대량으로 매수했다고 보도했다.지난 5일 전 세계 증시는 일제히 폭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일본의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지수는 1987년 닛케이지수가 3836포인트 떨어졌던 블랙 먼데이를 넘어서는 최악의 매도세를 기록했으며, 미국 월스트리트의 S&P 500 지수는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세계적인 투자회사인 블랙록, UBS, 본토벨을 비롯한 대형 투자자들은 폭락장 이후 저렴한 주식을 찾고 있으며, 올해 대부분 상승했던 대형 기술주들을 낮은 주가에 매수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UBS는 “기술주들의 기본 여건이 여전히 견고하다”며 “세계적인 매도세가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주가는 한때 15% 하락해 90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5월 상반기의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애플의 주가도 11%까지 하락했다.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 5일 미국 기술 주식에 집중 투자하며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일일 매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투자 회사 블루 웨일 캐피털의 스티븐 유 펀드 매니저는 “5일 뉴욕 증시 개장 직후 엔비디아를 95달러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AI )기술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시장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생성형 AI가 게임 체인저가 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영국 자산관리사 라이온트러스트의 클레어 플레이델-부버리 펀드매니저는 같은 날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와 전자 및 광섬유 커넥터를 생산하는 아펜홀의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다. 그는 “주식 시장의 급락 이후 기업의 가치가 재조정되면서 일부 가치 있는 주식까지 함께 간과된 것 같다”며 “메타는 현재 대규모 AI 적용 혜택을 보고 있는 소수의 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미국과 함께 큰 하락세를 보인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블랙록의 아시아 태평양 및 중동 최고 투자 전략가인 벤 파웰은 “대만과 한국에서 나타난 매도세를 보면, 이들 시장은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기술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5일 증시에서의 매도세도 상당히 극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시장 상황도 우리의 관찰 목록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8.09 I 조윤정 기자
휴가 복귀하는 尹…광복절 메시지·특사·거부권 등 현안 산적
  • 휴가 복귀하는 尹…광복절 메시지·특사·거부권 등 현안 산적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닷새간의 휴가를 마치고 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로 복귀한다. 그동안 야당이 강행한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시기, 광복절 특사 및 대국민 메시지, 야당 새 대표와의 영수회담 등 산적한 현안을 점검하고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4박 5일 휴가기간 동안 경남 통영시장을 방문하고, 진해 해군기지에서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휴가 첫날에는 증시 폭락 상황 등 시장 지표 전반에 대해 상황을 보고받고, 관계기관들의 긴밀하고 선제적인 공조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복귀 이후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8·15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전날 사면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윤 대통령에게 상신할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 명단을 결정했다. 윤 대통령이 이를 재개한 이후 오는 13일 국무회의에서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안’이 의결되면 사면 대상자는 최종 확정된다. 이번 사면·복권 대상자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최종 결정되면 피선거권이 회복돼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 출마 등 정치적 재기가 가능해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친문 적자’로 알려진 김 전 지사가 복귀하면 이재명 일극체제인 더불어민주당의 권력 지형이 바뀌면서 현 정치 상황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오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윤 대통령이 내놓을 메시지도 주목된다. 올해가 우리 정부의 공식 통일방안인 ‘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 제시 30주년인 점을 감안해 새로운 통일 구상이나 새로운 통일 담론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북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공개하기도 했다.윤 대통령의 야당이 밀어붙인 법안에 대한 거부권도 추가로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방송 4법(방송통신위원회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먼저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지난 5일 국회에서 정부로 넘어온 전 국민 25만 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특별조치법)과 노랑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을 묶어 행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이들 법안을 한꺼번에 묶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윤 정부 출범 이후 21번째 재의요구권 행사가 된다. 이는 1988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의 총합(16회)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가 요구한 차기 민주당 신임 대표와 윤 대통령의 영수회담도 이뤄질지 관심이다. 오는 1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지난 4월에 이어 2차 영수회담이 이뤄지게 된다. 다만 국회 정상화와 여당 대표 간 협의가 우선이라는 것이 대통령실 내부의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미 앞서 1차 영수회담을 통해 아무런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했고, 22대 국회 들어선 입법 독주에 탄핵을 일상화하는 야당이 영수회담을 또다시 꺼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
2024.08.09 I 김기덕 기자
연준 ‘긴급 금리인하’ 압박한 증시강세론자…꼬리 내렸다
  • 연준 ‘긴급 금리인하’ 압박한 증시강세론자…꼬리 내렸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월가 증시강세론자로 불리는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8일(현지시간) 꼬리를 내렸다. 그는 지난 5일 경기침체가 임박하다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서야한다고 밝히면서 공포심리를 조장했지만, 경기침체가 심각하지 않다는 지표가 나오자 그의 판단을 정정했다.제레미 시겔 와튼 경영대 명예교수시겔 명예교수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더는 연준이 긴급 금리인하를 시행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연준이 신속하고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일 CNBC와 인터뷰에서는 “연준이 긴급으로 75bp(1bp=0.01%포인트)를 인하하고 9월 정례 FOMC에서 추가로 75bp 인하를 해야한다”며 “이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밝히면서 시장에 경기침체 공포를 불러일으켰던 인물이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상반되는 지표가 잇따라 나오자 그는 즉각 한발 물러섰다. 5일 이뤄진 그의 인터뷰가 끝난 직후 미국 경기를 이끌고 있는 서비스업이 ‘확장세’로 전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날도 신규실업청구건수가 1여년만에 큰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 28∼8월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3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7000건 감소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건)도 밑돈 수치다.이에 시겔은 “저는 더 이상 긴급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가능한 빨리 금리를 4%로 인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월은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너무 느리게 일을 했고, 그래서 저는 금리를 인하하는 과정에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시장에서는 한주도 채 지나지 않아 고용침체, 경기침체 우려가 과장됐다는 평가가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증시 폭락은 경기침체 우려를 빌미삼아 엔 캐리 트레이드를 급격하게 청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뉴욕주의회에서 20여년간 수석이코노미스트 맡고 있는 강인봉 박사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월가의 경기침체 우려는 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월가 입장에서는 금리가 낮을수록 투자에 유리하다 보니 영향력 있는 학자와 인물을 내세워 강하게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다”면서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빠르게 내린다면 오히려 시장이 더 교란될 수 있다”고 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가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경우 일본과 금리 차가 급속하게 줄고 엔 캐리 트레이드가 더 빨리 풀리면서 글로벌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기사 참고 : 뉴욕 수석이코노미스트 “경기침체 우려 과해…계단식 금리인하 충분”, “트럼프도 해리스도 관심없는, 美 재정적자가 리스크”)
2024.08.09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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