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신작 모멘텀에 희비 갈리는 게임株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2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 게임주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깜짝 실적을 앞세운 게임사는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게임사는 시장의 낙폭보다 더 큰 하락세를 나타내면서다.특히 이들은 준비 중인 신작에 대한 기대도 차이를 보이며 증권사 목표 주가 역시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게임사 가운데 위메이드(112040) 목표주가는 최근 1개월 6만 3667원에서 5만 333원으로 20.94% 하향했다. 게임주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조정이다. 앞서 지난 6일 위메이드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713억원, 영업손실 2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6% 증가했고, 적자폭은 줄었다. 위메이드의 대표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 매출 부진으로 컨센서스(전망치)를 하회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하루 평균 매출은 1분기 29억원에서 2분기 1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실적 발표와 함께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4만 5000원으로 25% 하향 조정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르, 미르4 등 신작 출시 일정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단기간에 모멘텀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위메이드의 최근 1개월 주가(수정주가 적용)만 보더라도 연일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4만 3000원에서 3만 1500원까지 26.74% 떨어졌다. 코스피가 이 기간 9.42%, 코스닥이 11.04%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더 큰 낙폭이다. 카카오게임즈(293490)도 비슷한 상황이다. 2분기 실적 부진에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 목표가를 9.66% 하향했고, 같은 기간 주가도 10.58% 빠졌다. 이외 엔씨소프트(036570), 컴투스(078340), 더블유게임즈(192080) 등의 주가와 목표주가가 함께 내렸다.넷마블(251270)은 한 달 전과 비교해 보합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을 나타낸 이후 나홀로 10% 이상 상승했다가 차익 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반납한 것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등 시장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증시가 추락하는 속에서도 넷마블이 이처럼 급등했던 것은 2분기 실적 덕분이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 7821억원, 영업익 11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6%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이다. 실적 발표와 함께 증권사들은 줄줄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9만 6000원까지 올렸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가운데 가장 큰 상승 여력, 다가오는 신작(올해 하반기 4개, 내년 약 5개 이상)을 기대하며 매수를 추천한다”며 “하반기 기대 신작 ‘일곱개의대죄 키우기’는 8~9월 중 출시돼 첫 분기 일매출 12억원 이상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외 크래프톤(259960)과 웹젠(069080) 등이 최근 1개월 새 증권사 목표가 상향과 함께 주가도 상승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게임 업체들은 개별적 신작 모멘텀에 근거해 등락을 지속해 왔다”며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게임스컴에는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신작 마케팅이 시작된다. 게임스컴 마케팅 성과에 따라 대형주 중 방향성을 만들 업체들이 합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美 IRA·반도체법 따른 투자 프로젝트, 40%가 지연 또는 중단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공표된 주요 제조업 투자 가운데 약 40%가 지연 또는 중단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AFP)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물가 상승 억제, 탈탄소, 디지털화, 반도체 공급망 개발 촉진 등의 내용을 담은 IRA와 반도체법에 서명했다. 미 정부는 이들 법을 근거로 4000억달러 이상의 세액 공제, 대출·보조금 지원 등을 제공키로 약속하고, 친환경·반도체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 기업들은 법안 시행 첫 해에만 2200억달러(약 301조 5540억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FT가 프로젝트 참여 기업, 주(州)정부 및 관계자를 상대로 100차례 이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프로젝트 추진 과정을 자체 조사한 결과, 1억달러 이상 프로젝트 가운데 총 840억달러(115조 1388억원)의 지원이 2개월에서 수년 동안 미뤄지거나 무기한 중단됐다. 2200억달러의 37.3%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장 상황 악화, 수요 감소, 미국 대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변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IRA와 반도체법 모두 특정 목표까지 제품을 생산해야만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조건을 설정해뒀다는 점, 중국의 과잉생산, 전기자동차 수요 감소 등 거시경제적 경영 환경 악화 등도 프로젝트가 지연·중단된 이유로 지목됐다. 물가와 인건비가 상승해 기업들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데도, 정부 지원을 뒤늦게 받아야 한다는 점이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투자가 보류된 주요 대형 프로젝트로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애리조나에 짓기로 한 23억달러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 앨버말의 사우스캐롤라이나 리튬 가공 공장(13억달러), 에넬의 오클라호마 태양광 패널 공장(10억달러) 등이 예시됐다. 대만 TSMC가 400억달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애리조나 반도체 제1공장 가동을 2024년 말에서 2025년으로, 제2공장 가동은 2026년에서 2028년으로 각각 연기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따라 공급업체인 창청그룹의 3억달러 규모 공장 건설이 2년 연기됐고, KPCT 어드밴스드 케미컬스도 2억달러 규모 공장 건설을 보류했다.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맥시온, 헬리엔, 마이어 버거 등은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글로벌 태양광 패널 가격이 폭락하자 미 공장 가동을 연기했으며, 한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삼기(122350)는 미 전기차 수요 감소로 앨러배마 공장 라인 확장을 1~2년 미루기로 했다. 노르웨이 수전해 설비·충전소 전문 생산업체인 넬 하이드로젠은 IRA의 세액 공제 규정이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4억달러 규모의 미시간 공장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배터리 부품 제조업체인 아노비온은 IRA 전기차 규정이 불명확하다며 8억달러 규모 공장 건설을 1년 이상 연기했다.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VSK 에너지는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2억 5000만달러 규모 콜로라도주 투자 계획을 폐기했다. 트럼프 정부의 잠재 위협 가능성을 고려해 친(親)공화당 성향의 주에 공장 부지를 새로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VSK 에너지는 이와 별도로 태양광 패널 부품 공장에 12억 5000만달러를 투자하려던 계획도 연기했다. IRA 및 반도체법은 미 기업들이 지난 수십년 동안 해외로 이전시킨 제조업 생산기지를 다시 미국으로 끌어들여 일자리 창출 및 경제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시행됐다. 하지만 FT는 “투자 프로젝트의 40%가 지연 또는 중단되면서 목표 달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며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바이든 정부의 제조업 르네상스 성과를 앞세워 블루칼라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노력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 속 강보합세…2600선 회복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6거래일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0.17포인트(0.78%) 오른 2608.60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까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24억원, 9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는 홀로 207억원치를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9일(현지시간) 강세로 마감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호전되고 서비스업 경기와 고용도 확장을 이어가면서 경기 침체 불안감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주간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05포인트(0.13%) 오른 3만 9497.54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85포인트(0.47%) 상승한 5344.16으로, 나스닥지수는 85.28포인트(0.51%) 오른 1만 6745.30로 장을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지난 폭락 이후 주가 되돌림에 나서겠으나 주요 매크로 이벤트를 치르면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의 7월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실물경제지표 △미국의 7월 CPI·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 등 물가지표 △시카고 연은·세인트루이스 연은 등 연준 인사 발언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대형주와 중형주가 각각 0.80%, 0.82% 상승한 가운데 소형주도 0.46% 오름세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의료정밀 업종이 2.19% 오르고 있는 상황에 의약품, 기계 업종이 각각 2.07%, 1.57%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음식료품과 서비스업 업종은 각각 0.40%, 0.20%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54%) 오른 7만 51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도 2400원(1.40%) 오른 17만 3900원을 나타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각각 0.93%, 0.94% 오름세다. 다만, 네이버(NAVER(035420))는 전 거래일 대비 3300원(2.02%) 내린 16만 4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삼성물산(028260)과 HD현대중공업(329180)도 각각 0.28%, 2.36% 약세다.
- 美 경기침체 우려에 웃는 트럼프…실업률 급등 땐 해리스 위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과민반응이라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아직 침체에 빠지진 않았어도 침체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는 인식이 우세하다.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까지 약 3개월 가량 남은 시점에서 미 경제 상황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코노미스트는 8일(현지시간) “경제가 미국의 선거 결과를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전면적인 경기침체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파멸을 의미한다. 그러나 경기가 냉각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미 경제 상황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유리한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경기침체 이슈 美대선 쟁점 부각…시장 전망은 엇갈려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해 논란이 되는 쟁점은 미국의 고용시장 악화 및 소비지출 둔화 여부다. 시장에선 평가와 전망이 엇갈린다. 우선 고용시장을 보면 지난 2일 발표된 7월 실업률이 전년 동기대비 4.3%로 상승해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경기침체가 도래하고 있다며 우려를 쏟아냈고, 이는 뉴욕증시 폭락으로 이어졌다. JP모건체이스는 올해 안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25%에서 35%로, 골드만삭스도 15%에서 25%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일자리 공약과 관련이 깊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한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하지만 과민반응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침체가 도래했을 때 실업률이 7~8%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실업률은 충분히 낮다. 8일 공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 3000건으로 전주대비 1만 7000건 감소한 것도 미 고용시장이 생각보다 악화하지 않았다는 신호로 간주된다. BMO 캐피털 마켓의 미국 금리 책임자인 이안 린겐은 “미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소비지출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맥도날드, 프록터앤드갬블(P&G), 힐튼, 에어비앤비 등 여행·레저, 외식 업종 일부 기업들이 실망스러운 2분기 매출을 보고하고, 월마트와 타깃 등 소매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있어서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기준 68%에 달한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이 개선된 기업들도 상당하며, GDP 역시 확대 추세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미국의 2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2.8% 증가해 지난해 평균 성장률을 웃돌았다. 아울러 1분기 성장률(1.4%)은 물론 전문가 전망치(2.1%)도 크게 상회했다. 3분기 GDP 성장률도 안정적으로 2%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지난주 전 세계 증시를 패닉에 빠뜨렸던 침체 우려는 진정됐고 뉴욕증시도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 요구도 완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전날 68.5%에서 이날 56.5%로 하락했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AFP)◇트럼프, 경기침체 정치 이슈화…해리스·민주당 압박아직 경기침체가 도래하진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우려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정치 이슈화를 시도하며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동안의 경제 호황에 대해선 입을 꾹 닫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와 관련, 모건스탠리에서 30년 간 근무한 뒤 현재 예일대 로스쿨 폴 차이 중국센터에서 수석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스티븐 로치는 ABC뉴스에 “전반적으로 선거 전망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비슷했다”며 “미 경제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려면 훨씬 더 심각한 침체에 빠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침체 우려로 미 국채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장기금리가 하락,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및 신용카드 대출 금리가 내리고 있는 것도 해리스 부통령에겐 긍정적이다. 미국인들의 신용상황이 다소 완화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현상 유지만으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국면이 불리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프란체스코 다쿤토 조지타운대 재무학 교수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선거 결과 전망을 바꿀 시간은 충분하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실업률이 급등하면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전망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적어도 선거까지는 노동시장이 회복력을 유지하는 게 민주당엔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